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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안 되면 오지 마라”···국힘, ‘중앙당 탈동조화’ 전국 확산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도부와의 거리두기가 전국 단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과 부산에 이어 TK 주자들까지 독자 선거 전략을 공식화하면서 장동혁 대표 체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대구시장 본경선에 진출한 추경호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 대표의 지원 유세 요청 여부에 대해 “그건 장 대표가 판단할 몫”이라면서 “저는 우리 지역에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추 의원은 “TK 통합선대위도 구상하고 있어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선거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장 대표가 판단해서 (선거 유세를 하러) 오면 받아는 주겠지만 먼저 적극적으로 요청하지는 않겠다고 들린다’고 묻자 추 의원은 “그것도 대표가 판단할 것”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이는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TK 공동선대위’ 구성을 제안하면서, TK 내에서도 중앙당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둔 ‘지역 중심 선거 체제’가 형성되는 흐름으로 읽힌다. 추 의원 역시 지난 15일 “TK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제안에 적극 공감한다”며 지역 연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추세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같은 날 경기도 지역 의원 6명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권 민심에 맞는 경기도 자체 선대위를 꾸리겠다”며 독자 선거 체제 구축을 공식화했다. 송석준 의원은 “지도부가 제 역할을 못 한다는 판단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당연히 포함된다”고 답해 사실상 지도부 책임론을 인정했다. 서울에서도 독자 노선은 강화되는 분위기다.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시장은 “(장 대표가) 지금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며 지도부 역할론에 의문을 제기했고, 중도 확장형 선대위 구성을 통해 별도 선거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부산 역시 유사한 기류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은 부산 나름대로 지역적 특성이 있다”며 지역 중심 선대위 강화를 강조했다. 전국 주요 거점에서 공통으로 ‘지역 자율 선거’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수도권과 영남권을 가리지 않고 독자 선대위 구성이 확산하면서 당 지도부를 ‘지원군’이 아닌 ‘리스크’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TK 지역에서조차 중앙당 지원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전략이 채택되면서 장 대표 체제의 구심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당 지도부는 “선대위는 원래 중앙과 지역이 병행되는 구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의 잇따른 발언과 조직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지도부 거리두기’는 이미 선거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대구, 국내 첫 ‘이동형 양팔 로봇’ 제조현장 실증 착수

대구시가 국내 최초로 실제 제조 현장에서 ‘이동형 양팔 로봇’ 실증에 나선다. 대구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메가시티협력 첨단산업 육성지원(R&D)’ 사업의 일환으로 이동형 양팔 협동 로봇 실증을 시작한다. 해당 로봇은 자율주행 이동체(AMR)에 양팔 협동 로봇을 결합한 형태로,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사업은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총괄하고, 지역 기업 ㈜에스엘과 ㈜뉴로메카가 공동 개발을 맡았다. 기존 단일 팔 또는 고정형 로봇과 달리 양팔을 활용한 협업 기능을 통해 보다 정교하고 유연한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실증은 오는 23일부터 에스엘의 자동차 부품 생산공정에서 진행된다. 로봇은 PCB 외형 가공 공정에 투입돼 작업물 이송, 장비 안착, 부산물 분리 배출, 완제품 보관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며 생산 효율성과 작업 안전성을 동시에 검증받게 된다. 특히 이번 실증은 에스엘이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2020~2024)’ 사업 참여를 통해 축적한 경험을 기반으로, 뉴로메카와 협력해 기술을 고도화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조 기업이 로봇 기술 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대구시는 이를 계기로 핵심부품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 현장 실증까지 이어지는 로봇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AI 첨단로봇 수도’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휴머노이드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도 추진하며 로봇산업 육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실증은 이동형 양팔 로봇의 산업 현장 안착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대구가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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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로 삶을 어루만지는 문학의 힘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19일, 교보문고에서 수필가이자 본지 시민기자인 방종현씨의 문집 ‘유머산책’ 출간 기념 사인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 권의 신간을 알리는 자리를 넘어, 오늘날 문학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방향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련됐다. ‘유머산책’은 ‘유머’라는 가장 인간적인 언어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길을 제시한다. 날카로운 비판과 빠른 속도, 치열한 경쟁이 일상이 된 시대 속에서, 이 책은 한 발 물러선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여유와 따뜻한 공감의 가치를 일깨운다. 방종현 작가는 기존의 긴장감 있는 문체에서 벗어나 한층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독자와 마주한다. 이는 단순한 표현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의 성숙을 의미한다. 현실에 대한 치열한 인식 위에 인간적 온기를 더하고, 비판보다는 이해를 선택하는 그의 글쓰기는 문학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날 행사에는 많은 문단인사들이 찾아와 축하와 격려를 하며 다양한 평가도 했다. 김정길 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은 “한 가지 탤런트만 지니고 가꿔 나가기 어려운 숨가쁜 세태에 이모년(二毛年)을 훌쩍 넘긴 장(壯)청년이 문·악·주·극·논(文樂奏劇論)을 섭렵하는 도전과 열정이 놀라움을 넘어 경외와 큰 박수를 보낼 만한 백방미인이다“고 극찬했다. 문무학 문학박사는 “방종현의 삶을 담은 이 책은 노년의 삶을 고민하는 시니어들에게 밤길을 밝히는 가로등이 되어 고즈녁한 빛을 뿜고 있다”고 했다. 한국 문인협회 장호병 부이사장은 ”방 작가는 요즘시대에 보기 드문 풍류가객으로서 기자·시조창·가요·연극 등을 하는 팔방미인“이라고 했다. 그의 글이 단순한 유머를 넘어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그의 막역지우인 황인동 시인은 “방 작가는 늘 새로운 배움을 향해 나아가는 기발한 발상과 따뜻한 시선으로 독자를 사로 잡는다”고 평가했다. ‘유머산책’은 단순히 웃음을 유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가벼운 농담처럼 시작된 문장은 어느 순간 삶의 본질을 되묻게 하고, 일상의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로 확장된다. 이처럼 유머를 통해 성찰에 이르는 구조는 문학이 지닌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은 사회적 의미에서도 주목된다. 피로와 긴장이 일상이 된 현대인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쉼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날선 비판 대신 따뜻한 공감을 건네는 문장은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기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한편 ‘유머산책’은 전국 교보문고에서 판매 중이며, 북랜드에서 출간됐다. 총 256쪽, 정가 2만 원. 앞으로 방종현 작가가 펼쳐갈 유머와 통찰의 세계가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윤숙 시민기자

(이사람) 아코디언으로 봉사하는 즐거운 인생

대구시 중구 동인동에 사무실을 둔 소담하모니라는 음악동호인 단체가 있다. 이곳에서는 매달 둘째 수요일에 20여 명의 음악인이 모인다. 이들은 평생을 음악으로 관계를 맺어온 생활속 예술인이다. 평균 나이 75세 이상의 노익장을 자랑하는 분들이다. 제각기 악기 하나는 기본으로 다룰 줄 알며 트로트로 다져진 야무진 목소리에 힘이 언제나 넘친다. 음악 속에 항상 젊음을 유지하며 생활한다. 이들이 다루는 악기는 드럼, 피아노, 트럼펫, 색소폰, 일렉기타 그리고 아코디언이다. 박순우씨(77)는 아코디언 연주자다. 대구에서 아코디언 연주자로서는 아주 귀한(?) 인물로 소문나 있다. 그는 영덕에서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했다.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에 대구시내 음반가에서 흘러나오는 아코디언 음색에 매료돼 아버지를 졸라 당시 거금인 5만 원으로 아코디언을 구입했다. 처음에는 학원에서 배우다가 1년 뒤 학업 때문에 잠시 접었다. 그러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가 아코디언 전문인에게 교습을 받기 시작했고,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도 아코디언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아코디언과 반세기를 함께 한 셈이다. 1960~70년대 카바레 악단에선 옛 가요를 연주할 때는 아코디언이 필수다. 다른 악기 연주자보다 아코디언 연주자의 급여는 더 많았다. 60년대 중반만 해도 이탈리아 아코디언 한 대 값이 외곽지 주택값만 했다. 정년을 앞두고 박 연주자는 지역봉사활동에 나섰다. 영덕, 울진, 봉화 등 지역축제마다 마다하지 않고 봉사하면서 이름난 연주자로 소문났다. 지금도 대구 시내 여러 악단에서 봉사한다. 상록봉사단(공무원 연금공단 중심의 재능기부봉사단), 굿밴드, 밀라노악단에서 활동을 한다. 요즘은 대구 인근의 버스킹 음악회에 나가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아코디언은 추억의 악기다. 연주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특히 악기의 독특한 음색은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애조어린 음악, 구슬프고 애절한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그래서 어르신들로부터 인기가 폭발적이다. 그는 아코디언은 “10년을 배워야만 대중가요 한 곡을 제대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워 애정이 가는 악기”라며 “긴 세월 동안 배워 익힌 재능을 인생후반에 이웃에게 좋은 음악으로 선사할 수 있으니 행복하다”며 함빡 웃었다. /권정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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