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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금융그룹, 전 계열사 ‘차량 5부제’ 도입⋯에너지 절약 실천 나서

iM금융그룹이 정부의 에너지 위기 극복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차량 5부제 시행과 함께 다양한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이란 등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정부가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그룹은 공공부문 중심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 다이어트’ 정책에 발맞춰 민간 금융회사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차량 5부제는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주력 계열사인 iM뱅크가 지난 26일부터 우선 도입했으며, 본점의 경우 차량 출입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도기간을 운영 중이다. iM금융지주를 비롯한 기타 계열사는 자체 준비를 거쳐 오는 30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적용 대상은 임직원의 업무용 차량과 출퇴근 차량이며, 차량 번호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 운행이 제한된다. 번호가 1·6인 차량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각각 운행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그룹은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사무실 내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한 생활 속 실천 방안도 병행한다. 특히 iM뱅크는 ‘Quick OFF’ 문화 정착을 목표로 퇴근 시 소등 점검 방송을 실시하고, 점심시간 동안 조명과 냉·난방기 가동을 최소화하는 등 전력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은 “중동발 에너지 위기 장기화 우려 속에 정부가 차량 5부제를 시행하는 만큼 금융회사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동참하게 됐다”며 “임직원 모두가 일상 속에서 실질적인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세계 언론인 한자리에⋯‘민주주의와 저널리즘’ 역할 논의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2026 세계기자대회(World Journalists Conference, WJC)’가 29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약 50명의 언론인이 참가해 민주주의 위기 속 언론의 역할과 미래를 모색한다. ‘민주주의와 저널리즘; 위기의 시대,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 등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저널리즘의 윤리와 방향성을 국제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막식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협회 소개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박종현 회장의 환영사,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축사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에는 두 차례의 주요 컨퍼런스가 이어진다. 오전 9시에 열리는 첫 번째 세션에서는 ‘민주주의와 저널리즘’을 주제로, 국내외 언론인들이 민주주의 후퇴와 정치적 양극화 속에서 언론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집중 논의한다. 이주희 코리아헤럴드 편집국장이 좌장을 맡고, 국내외 기자들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이어 오후 1시 30분부터는 ‘뉴스룸의 AI 활용 사례와 미래’를 주제로 두 번째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각국 언론인들은 인공지능 기술의 실제 활용 사례와 한계, 윤리적 과제 등을 공유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오후 3시 30분에는 AI 기반 저널리즘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이 마련되며, 이후 참가자들은 교보문고를 방문하는 문화 일정에 참여한다. 행사 기간 중 참가자들은 한국 사회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3월 31일에는 파주 DMZ와 오두산 전망대를 방문해 한반도 분단 현실을 살펴보고,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탐방한다. 이어 4월 1일에는 전통문화 체험을 위한 대장금 파크와 수원의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방문하며, 4월 2일에는 경기도의회와 시흥 갯골생태공원, 시화호를 찾아 친환경 생태 현장을 취재할 예정이다. 한국기자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서 언론의 책임과 역할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며 “각국 언론인 간 협력과 교류를 통해 저널리즘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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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제산 대골 계곡에 핀 청노루귀, 봄을 알리는 작은 기적

춘분이 지나니 봄기운이 공기처럼 스며든다. 청노루귀를 만나기에 다소 늦은 시기지만, 아직 남아 있기를 기대하며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에 위치한 운제산 대골 계곡으로 향한다. 대골로 이어지는 오어지 둘레길은 이미 봄기운 가득하다. 잎보다 꽃을 먼저 내민 진달래가 흐드러지고, 물 오른 버드나무는 가지마다 연둣빛 숨결이 드리운다. 대지가 기지개를 켜자 겨우내 갇혀 있던 색들이 한꺼번에 풀려난다. 계곡에 들어서니 꽃잎을 활짝 열고 나비와 벌을 기다리는 청노루귀가 눈에 들어온다. 군락을 이룬 모습이다. 청노루귀는 노루귀 가운데 청색을 띠는 개체를 일컫는 애칭으로, 흰색, 분홍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나기가 힘들다. 정식 명칭은 노루귀(청색)이다. 하늘거리는 청색 꽃잎은 낙엽이 쌓인 무채색 계곡과 대비를 이루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카메라 대신 스마트폰을 들이민다. 숨을 고른 뒤 셔터를 누르니 심장이 가볍게 뛴다. 노루귀라는 이름은 꽃이 아닌 잎에서 유래한다. 꽃이 진 뒤 올라오는 잎의 모양이 노루 귀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너무 아름다워 노루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소박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주는 꽃이다. 봄꽃의 개화 기간은 짧다. 벌과 나비 등 곤충의 활동이 활발해 수분(受粉)이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가을에는 곤충의 수가 줄어들어 더 오랜 시간 꽃잎을 열어두고 수분을 기다린다. 같은 꽃이라도 계절에 따라 생존방식이 달라지는 점이 흥미롭다. 이 밖에도 봄의 산과 들에는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식물들이 자란다. 원추리는 ‘노루서리’ 또는 ‘망우초’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노루가 서리하듯 싹을 뜯어 먹는 모습에서 유래되고, 근심을 잊게 할 만큼 꽃이 아름답다는 의미를 담는다. 민들레는 토종끼리만 교배하는 특징을 지녀 경주시 문무대왕면 감은사지 일대에서는 아이보리 빛 민들레를 만날 수 있다. 토종 노랑 민들레와 하얀 민들레가 자연 교배해 만들어 낸 색으로, 외래종과는 절대 교배하지 않는다.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노란 꽃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그러나 생강나무는 산에서 자생하는 토종 나무이고, 산수유는 원산지가 중국으로 민가 주변에서 약초를 위해 재배를 한다. 말하자면 산에서 만나는 노란 꽃은 생강나무이고 마을이나 밭 주변에서 만나는 노란 꽃은 산수유일 가능성이 높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맑은 봄날, 대골 계곡에서 만났던 청노루귀와 복수초, 꿩의 바람꽃 등은 자연이 전하는 작은 기적과도 같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뒤에는 아쉬움도 남는다. 계곡 곳곳에 무더기로 사라진 흔적이 보인다. 일부 방문객들이 사진 촬영 후 꽃을 훼손하거나 채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은 꽃 한 송이를 꺾는 행동이 결국 그 지역의 봄 풍경 전체를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야생초를 비롯해 산림 내 식물 채취는 법적으로 제한되며, 상황에 따라 처벌대상이 된다. 자연을 찾는 이들이 ‘눈으로만 즐기는’ 성숙한 관람 문화를 지킬 때, 비로소 앙증맞은 봄의 기적은 오래 이어질 수 있다. 봄이 한창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바라보면, 봄은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운제산의 대골 계곡에서 마주한 청노루귀처럼, 우리가 지켜야 할 봄은 그렇게 조용히 피어나고 있다. /박귀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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