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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2026년은 자금·규제·판로·인력 병목 해소 시작점"

이만규<사진> 대구시의회 의장은 31일 “2026년은 시장과 인재가 모이는 경제의 판을 더 크게 만들어 자금·규제·판로·인력의 병목을 해소해 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미래 신산업과 투자유치 전반에서 긍정의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성알파시티의 AX 혁신기술과 K-로봇 거점화, 국가산단의 미래자동차 생태계, 혁신도시의 첨단의료 클러스터가 각축을 이루며 대구는 ‘융합형 신산업 도시’로 체질을 바꿔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해에는 현장의 변화가 구체적 성과와 실적으로 이어지는 더 큰 도약의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작년 대구는 여러 풍파 속에서도 시민 여러분의 땀과 인내로 하루하루를 지켜냈고, 끊임없이 두드리고, 시도하며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을 차곡차곡 쌓아왔다”며 “2026년에는 그 씨앗들을 발판 삼아 도약의 속도를 더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여러 요인이 겹친 탓에 체감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지역이 처한 정치적 환경이 심리를 위축시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구와 경북이 각자의 강점을 더해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기능할수록,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내세운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 또한 이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계획에서 대구경북은 대경권으로서 이미 5극의 중요한 거점”이라며 “2026년 막힌 길은 열고, 좁은 길은 넓혀 역동적인 변화와 기회가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대구시의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끝으로 “시민의 삶이 따뜻해지는 변화, 가게의 불빛이 다시 켜지는 회복, 청년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활력과 기업의 도전이 넓어지는 역동이 살아나도록 힘을 모으겠다”며 "붉은 말이 천리를 달리듯 대구도 더 큰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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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엔 ‘갈비탕’···맑고 깊은 전통한식 보양국물

몸이 으슬으슬 소리를 낸다. 겨울이라고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더니 감기 몸살이 시작되었다. 이럴 때는 뜨거운 국물을 먹고 땀을 쫘악 흘려줘야 한다. 여러 국물 요리가 있지만 즐겨 먹는 음식은 갈비탕이다. 화담면옥으로 전화를 걸었다. 집 주소를 부르기도 전에 ㅇㅇ하이츠죠? 하며 반가이 맞는다. 갈비탕과 닭볶음탕 보내 드릴까 묻는다. 단골이라 무엇을 좋아하는지 다 알고 물어오니 함께 웃었다. 오늘은 직접 가게에 방문했다. 가게 앞이 너른 주차장이라 차를 대기 편한데 점심도 저녁도 아닌 오후 4시라 우리뿐이다. 오후 햇살이 덜 비치는 자리에 앉아 늘 먹던 갈비탕과 닭볶음탕을 시켰다. 전화번호는 기억하지만, 우리 가족의 얼굴은 모를 것 같아 자주 시키던 ㅇㅇ하이츠이에요 하니까, 반가워했다. 그러면서 주문이 잘 못 가서 늦었는데 화도 안 내서 너무 감사했다며 주방에 있는 주인장에게 우리 이야기를 전하러 달려갔다. 우리 아파트 근처에 이름이 비슷한 단지가 또 있다. 그래서 가끔 우리 갈비탕이 그곳으로, 또 그 집 짜장면이 우리 집에 도착해 벨을 누른다. 그날은 닭볶음탕이 1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아 혹시 하고 전화하니 다른 곳에 가져다 놓았다고 했다. 다 식었으니 새로 가져오겠다는 걸 그냥 주세요 했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식었으면 데워 먹어도 될 일이었다. 그날의 기억을 되새김질하며 직원분이 실수였는데 가볍게 넘어가 줘서 고맙다며 음료수를 서비스로 내왔다. 몸이 안 좋아 뜨끈한 탕으로 덥히려고 갔다가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갈비탕에 관한 기록은 1890년대의 궁중 연회 상차림에 보이나, 갈비는 그보다 먼저 고려시대 말부터 먹은 것으로 추측한다. 쇠갈비를 5∼6㎝로 토막 내서 맹물에 넣고 뼈에 붙은 고기가 떨어질 정도로 연하게 흐물흐물해지도록 푹 곤다. 이것을 곰국과 같은 방법으로 조미하여 간장으로 끓이는 경우가 있고, 그대로 국물과 함께 떠서 파 다진 것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여 먹는다. 모든 뼈의 성분이 함께 우러나서 국물이 맑으면서도 맑은장국과는 달리 색다른 별미가 있다. 맑은장국이란 간장으로 간을 해 국물이 맑다. 옛 기록에 보면 ‘가리탕’이라고도 부른다. ‘가리탕’은 한 번 삶은 고기를 건져 내고 삶은 국물을 바쳐서 그 국물에 양념하여 맑게 끓인 탕이다. ‘맑은장국’은 고기를 기름에 볶아 끓인 탕으로, 국물 맛을 시원하게 만들기 위하여 무를 넣는다. 며칠 전 증조부 제사에 오르는 국을 이렇게 맑게 끓였다.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애느타리버섯 데치고 숙주나물도 한번 데쳐서 고기와 무가 끓어 넘칠 때 섞었다. 마지막에 대파를 넣으면 완성이라 갈비탕처럼 맑아 시원하다. 화담면옥의 또 다른 별미는 닭볶음탕이다. 메뉴에는 ‘닭도리탕’이라 적혔다. 도리가 일본어로 ‘새’를 이르니 닭을 두 번 연속해서 부르는 것 같아 볶음 탕으로 해야 옳다. 이름은 그렇게 적어도 맛은 일품이다. 양도 그득해서 둘이 먹다가 남은 걸 포장해 와야 했다. 집에서 주문하면 다음 날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으면 또 새로운 맛이다. 가성비 짱이라 단골이 되었다. 보통 면옥이란 이름의 가게는 냉면 맛집이다. 화담면옥도 갈비탕 베이스에 냉면이라면 믿고 먹어도 될 것이다. 실내가 넓어서 단체 손님들이 즐겨 찾고, 아이를 데리고 오는 젊은 부부를 위해 놀이방도 있다. 미리 예약하고 가면 음식이 금방 나온다. 갈비탕을 먹고 나면 원두커피가 할인되니 더 좋다. 물론 카운터에 믹스 커피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브레이크타임이 없어서 점저도 가능한 집이다. 포항시 북구 장량로 115, (054)253-3400. /김순희 시민기자

글이 주는 기쁨을 잃어버리지 말자

어느 시인의 글을 읽다 마음이 찡해졌다. 가난한 소년 시절 아궁이에 군불을 땔 때 열기로 데워진 무릎을 가만히 안고 있는 동안 어떤 느낌이 찾아왔다고 했다. 무어라 꼭 꼬집어 말할 수는 없는 느낌, 말로는 설명할 수는 없는 느낌. 무언가 아른아른하면서도 따듯한 느낌. 어른이 된 후 힘든 세상과 맞부딪쳐야 할 때면 그때의 그 느낌이 서늘해진 가슴에 다시 온기를 준다고 했다. 그 느낌에 공감하는 건 어린 날 나도 똑같은 체험을 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글이라는 매개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을 같이 느꼈기 때문이다. 모두 다 보여주는 화면이 아닌 글을 통해 그 장면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이런 것 아닐까. 글을 읽으면 작가의 체험에 동화되어 잊고 있었던 사물의 본질을 일깨우게 된다. 더 나아가 인간만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 사이의 정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현대사회는 이제 영상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거의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다. 어느 곳을 가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잠시라도 화면에서 멀어지면 불안감을 느낀다. 특히 자극적인 짧은 영상에 노출된 사람들은 지그시 긴 영상을 보는 것조차 견디지 못한다. 그러니 긴 문장의 글을 읽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은 더 문제다. 지금 40~50대가 자랄 때만 해도 과잉행동장애는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ADHD가 흔한 증상이 되었다. 그만큼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못하고 과잉 자극에 노출되었다는 결과이리라. 학생들의 문해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말도 자주 언급된다. 글을 통해 좀 더 천천히 세상을 보는 법을 새로 배워야 할 듯하다. 단순히 글자를 아는 것과 지식을 습득하는 것 말고의 글 읽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화면 속의 가상 세계에서만 살지 말고 내 눈 앞에 펼쳐진 진짜 세상을 바라볼 줄도 알아야 한다. 요즘은 아무리 좋은 것을 보아도 사진 찍고 영상 찍기에 바쁘다. 그렇기에 생생한 세상을 내 눈으로 보는 것을 놓치고 만다. 조금만 주의 깊게 바라보면 참 아름다운 풍경이 많이 있다. 그건 꼭 대단하고 벅찬 것만이 아니다. 무심코 내다본 창밖 저녁놀이 눈부시게 아름다울 때, 부풀었던 꽃망울이 밤사이 활짝 피었을 때, 굳은 땅에 연초록 새싹들이 오밀조밀 앙증스럽게 돋아날 때 바로 그런 때이다. 미처 깨닫지 못했으나 신이 곳곳에 숨겨둔 위로의 손길을 발견하는 때가. 마치 엄동설한 십 리 산길을 걸어온 내 언 발을 꼭꼭 주물러 주던 엄마의 따뜻한 손길 같은 위로이다. 새해에는 짧은 글이라도 그 감동을 글로 쓰고 글을 읽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독서하는 일을 목표로 삼아도 좋겠다. 자극적인 영상에서 잠시 벗어나 글이 가지는 위로와 아름다움을 더 많이 느끼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엄다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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