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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최대 148조 자금조달 협의···기업가치 1226조원 거론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최대 1000억달러(약 147조73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투자자들과 협의를 시작했다. 자금 조달이 계획대로 되면 기업가치는 8300억달러(약 1226조1590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초기 단계로, 조달 규모와 기업가치는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빠르면 내년 3월을 목표로 자금 조달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약 5000억달러(738조6500억원)로 평가된다. 대규모 자금 수요에 따라 중동 지역의 정부계 펀드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픈AI는 2024년 아랍에미리트(UAE)의 투자회사 MGX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오픈AI는 최근 아마존으로부터 100억달러 투자를 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9월에는 엔비디아로부터 최대 1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기업이 이번 신규 자금 조달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는 아직 미공개상태다. 대구·경북 산업계는 오픈AI의 대규모 자금 조달 논의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반도체·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특히 AI 연산 수요 확대는 서버용 반도체, 전력·냉각 설비, 고속 네트워크 장비 등 연관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항을 중심으로 하는 철강·소재 업계는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구조용 강재, 특수강, 스테인리스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경북에는 철강, 소재, 산업용 부품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지역 제조업의 수주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한 지역 산업분야 전문가는 “글로벌 AI 기업의 초대형 투자 움직임은 분명 기회 요인이지만, 실제 수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정부·지자체 차원의 인프라 연계 전략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AI는 소프트뱅크그룹(SBG)과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내 AI 인프라에 총 5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AI용 클라우드 서비스와 반도체 조달 등을 위해 2033년까지 1조400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은 2025년 말 기준 200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나, 연구개발과 인프라 투자 확대로 대규모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고성능 AI 개발을 위한 선행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오픈AI는 2027년을 전후해 기업가치 1조달러 규모로 미국 증시에 상장(IPO)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해 3월에는 SBG가 주도한 400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300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SBG는 2025년 내 오픈AI에 225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AI 인프라에 대한 과잉 투자 우려의 확산은 부담 요인이다. 오픈AI와 협력하는 오라클의 주가는 9월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고, 구글 등 경쟁사들도 AI 성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초대형 자금 조달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경북도 2025년 4분기 ‘우수부서’ 6곳 선정

경북도가 19일 2025년 4분기 동안 탁월한 성과를 거둔 6개 부서를 ‘우수부서’로 선정해 시상했다. 앞서 경북도는 올해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시상식을 신설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현장 참여도를 끌어올린 결과 우수부서 신청 건수가 지난해보다 80%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행정 수요 증가와 부서 간 선의의 경쟁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경 예산을 확보하고 포상금 증액 및 선정 규모 확대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번에 선정된 우수부서는 △저출생대응정책과 △스마트농업혁신과 △기후환경정책과 △산림재난혁신사업단 △도로철도과 △APEC준비지원단 기획행사과 등 6곳이다. 먼저 저출생대응정책과는 지자체 최초로 ‘AI 스마트 돌봄로봇 프로젝트’를 발굴해 국가사업화를 추진,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했다. 또한 ‘AI 기반 인구구조변화 대응 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저출생 대응 선도 지자체로서 위상을 높였다. 스마트농업혁신과는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을 통해 미래 농업 기반을 마련했으며, 과실 전문 생산단지 전국 13개소 중 12개소가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채소류 출하 조절 시설 국비 20억 원을 확보하고 청년·농업인 대상 임대형 스마트팜 운영으로 지속 가능한 농촌 정착 기반을 조성했다. 기후환경정책과는 과기정통부 CCU(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초대형 메가프로젝트 공모사업에서 철강·발전 분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국비 1503억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2027년 국제환경협의체(이클레이) 세계총회를 포항에 유치하며 글로벌 기후 대응의 발판을 마련했다. 산림재난혁신사업단은 초대형 산불 특별법 실행 체계를 구축하고, 피해 지역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위험목 제거 목적 국비를 추가 확보했다. 도로철도과는 구미성주~대구 간 고속도로 예타 대상 선정 등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사업을 성사시켰다. APEC준비지원단 기획행사과는 철저한 준비와 현장 점검으로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종합상황실 운영과 AI 통번역기 설치, 가이드북 배포 등으로 경북도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였다. 이철우 지사는 “지금은 경북도가 성공적으로 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세계 무대에 우뚝 선 시점”이라며 “그 위상을 바탕으로 지역 혁신을 이끌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앞으로도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도정 실행력을 강화하고, 세계적 위상을 갖춘 지방정부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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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과메기, 겨울 해풍을 품은 자연의 맛

추워진 날씨, 그 찬기를 그대로 품어버린 과메기. 맛이 최고다. 이 별미는 동해 겨울바다의 햇살과 해풍 그리고 말리는 시간의 흐름까지 고스란히 담아낸다. 올해 꽁치가 예년에 비해 씨알이 굵다더니, 매년 타지 사는 자식들과 지인들에게 보내는 과메기가 올해는 유난히 더 쫄깃하고 맛있단다. 야금야금 가격이 올라 여기저기 선심 쓰기에 많이 부담스러워졌지만 그래도 겨울 별미가 주는 행복을 택배에 실어 보낸다. 이제 과메기 하면 포항 구룡포가 연상될 만큼 겨울을 대표하는 지역 특산품이 된 지 오래다. 겨울 음식은 대체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한 국물이 대표한다. 뜨거운 불에서 갓 나온 따끈한 군고구마나 후루룩 마시는 뜨끈뜨끈한 어묵 국물 한 모금이 추위를 이기는데 최상이다. 그러나 겨울바다의 해풍을 그대로 품은 과메기도 뜨끈한 국물만큼이나 겨울 식탁을 행복하게 한다. 낮에는 햇살이, 밤에는 동해의 해풍이 번갈아 말리는 이 생선은 자연 숙성식품이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적은 겨울이라야 비린내 없이 쫀득한 식감이 제대로 살아난다. 자연의 온도와 바람이 생선 속 지방을 천천히 녹이고 다시 굳히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과메기 특유의 풍미가 깃든다. 구룡포 바다의 햇살과 해풍 그리고 적당한 시간의 건조과정이 조미 역할을 하며 비린 생선은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있는 생선요리가 된다. 지금은 ‘꽁치 과메기’가 일반적이지만 애초 과메기는 청어였다. 1960~70년대 청어 어획량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꽁치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두 생선은 지방 함량이 달라 건조시간에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겨울 해풍과 시간이 만들어낸 깊은 맛이라는 점에서 과메기의 본질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겉은 살짝 마른 듯 꾸덕꾸덕하지만 속은 촉촉하게 살아 있어 씹을수록 고소한 기름이 배어 나오는 특유의 감칠맛에 물미역이나 돌김, 생마늘, 초고추장과 함께 먹으면 향이 부드럽게 잡혀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한번 맛 들이면 겨울마다 찾게 되는 중독성이 있지만 자연 숙성에서 오는 특유의 생선 향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기도 하다. 과메기가 이제는 단순한 지역 명물에서 겨울을 상징하는 전국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는다. 냄새를 줄인 초보자용 과메기. 밀키트형 제품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데다 포장기술의 발전과 온라인 유통 확대로 인해 점점 더 계절의 보편적인 음식이 되어가고 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바람과 햇살이 천천히 만들어 주는 자연의 맛이다. 빠름이 미덕이 된 시대지만 자연건조의 시간이 필요한, 느림으로 완성되는 풍미의 가치를 일깨운다. 그 한 조각 속에는 겨울 바다의 공기. 포항의 해풍. 그리고 시간이 만든 깊이가 고스란히 담긴다. 과메기는 결국 겨울이라는 계절이 직접 빚어낸 가장 자연스러운 선물이다. 주문 전화를 하니 주문량이 너무 많아 순차적으로 보내다보니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답변이 온다. 냉동 꽁치를 해동시키고, 손질하고, 말리는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다보니 밀려드는 주문에 덕장 안 외국인 근로자들의 손길도 따라 바쁘다. 겨울 바다와 지역의 삶이 담긴 구룡포 과메기. 택배를 기다리는 시간이 마치 소문난 식당에서 대기하듯 별미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소한 즐거움이 인다. /박귀상 시민기자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간 즐거운 동기 모임

11월 마지막 주에 초등학교 동창 모임이 있었다. 작년에 첫 모임을 연 이후 올해 두 번째 모임이다. 장소는 캠핑장과 함께 운영하는 펜션이었다. 모교에서 거리가 멀지 않은 곳이었다. 식사를 위한 각종 식자재와 조리도구들은 식당을 운영하는 회장이 도맡아서 준비했다. 바리바리 준비물을 싣고 회장이 먼저 도착하고 이어서 친구들도 하나 둘 달려왔다. 제주 친구가 보낸 새콤한 귤은 우리보다 먼저 펜션에 도착해 있었다. 고향을 지키며 사과 재배를 하는 친구 둘은 맛난 문경사과를 한 박스씩 들고 왔다. 포항 친구는 겨울 별미인 과메기를, 안동에서 온 친구는 안동식혜를 들고 왔다. 문경 봉천사에서 절 살림을 도맡아 하는 친구는 배추와 김치, 참기름, 쌈장 등을 푸짐하게 싸 왔다. 펜션 마당에 바비큐 숯불이 피워지고 잘 숙성된 고기가 구워졌다. 맛있게 구워진 고기와 생배추와 고들빼기김치 등으로 푸짐한 저녁상이 준비되었다. 오래전 꼬맹이 때의 추억들이 불려 와 정겨운 대화들이 이어졌다. 그때 코흘리개 아이들은 먼 시간을 건너와 벌써 머리 희끗한 중년이었지만 마음은 해맑은 그때의 마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먼저 식전 공연으로 해금 연주가 있었다. 해금이 내는 고요한 음률이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다음으로는 여성 동기들의 댄스 시간이었다. 의정부 친구가 준비해온 알록달록 가발과 재미있는 선글라스를 장착했다. 노래 ‘유난이다’에 맞춰 마구 막춤 퍼레이드를 벌였다. 다음으로 마종기 시 ‘우화의 강’ 시낭송 타임을 가졌다. 시가 주는 의미를 되새기며 같은 고향 같은 학급에서 만나 6년을 함께 공부하고 순수했던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과의 인연을 생각했다. 이어서 즐거운 게임 시간이었다. 빙고 게임에 당첨되어 경품을 탄 친구는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운동회를 떠올리게 하는 게임도 하며 여러 가지 책임과 살아내는 무거움 따위는 다 던져버리고 어린 시절의 해맑음으로 돌아간 즐거운 시간이었다. 제주에 사는 친구가 늦은 시간에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문경까지 달려온 것은 어느 모임에도 없을 역대급 사건이기도 했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하고 천년고찰 대승사를 방문했다. 점심 식사는 고향에서 축산업을 하는 친구가 송어회를 샀다. 각종 채소를 채 썰어 신선한 송어회와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비빔 송어회는 문경의 유명한 맛이다. 바쁘고 숨차게 달리기만 하다가 잠시 여유를 가지고 친구들과 만남을 갖는 것은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었다. 마음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겉모습은 이제 중년의 아줌마, 아저씨들이지만 마음은 순수했던 시골 초등학교 학생들 그대로였다. 그 시절 때 묻지 않았던 동심이 가득했던 때로 되돌아가 마음이 맑아진 느낌이었다. 동기들 모두 몸 건강히 내년에도 즐겁게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동기 모임을 마쳤다. /엄다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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