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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3·15 의거 첫 국가 차원 사과···“국가권력 아픔, 진심으로 위로”

이재명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사상 최초로 ‘3·15 의거 기념식’에 참석해 과거 국가 폭력에 희생된 영령과 유가족을 향해 공식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오전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국가권력에 의해 큰 아픔을 겪으신 3·15 의거 희생자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발언 도중 이 대통령은 연설을 멈추고 연단 옆으로 걸어 나와 유족들을 향해 허리를 깊이 굽혀 인사했다.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고, 박홍기 3·15의거 기념사업회장 등 일부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이 3·15 의거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16명의 희생자를 낸 당시 경찰의 발포 등 국가 폭력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를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 행사에 앞서 참배단에 헌화한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님들의 희생과 헌신, 민주주의 완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기념사 직후에는 김 여사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함께 ‘3·15 의거의 노래’를 제창했다. 3·15 의거는 지난 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 마산 시민과 학생들이 주도한 대한민국 최초의 유혈 민주화 운동이다. 시위에 가담했다 행방불명된 김주열 열사(당시 마산상고 1학년)가 그해 4월 11일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처참한 모습으로 마산 앞바다에 떠오르면서, 이는 4·19 혁명으로 이어지는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박완수 경남지사, 김두관·김경수 전 지사 등 정관계 인사들과 3·15의거 유공자와 유족, 학생 등 7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해 민주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민주당 대구시당, 지방선거 1차 시·구의원 공천 신청자 발표⋯광역 5곳·기초 17곳 단수 추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15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설 1차 광역·기초의원 후보자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광역의원 5개 지역구와 기초의원 17개 지역구는 단수 추천으로, 기초의원 2개 지역구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광역의원 단수 추천 지역은 △중구2 김혜진 △동구3 이종현 △동구4 박동규 △서구1 이주한 △수성3 황혜진 등이다. 기초의원 단수 추천 지역은 △중구나 안재철 △서구다 김남일 △서구라 노민석 △남구나 주경민 △남구다 강민욱 △북구가 안경완 △북구다 황귀주 △북구라 한상열 △북구사 김칠상 △달서가 구백림 △달서나 유선경 △달서라 배지훈 △달서바 이성순 △달서아 김정희 △달성가 배한곤 △달성나 권주연 △군위나 이종무 등이다. 경선이 실시되는 지역도 있다. 중구가 선거구에서는 서용덕·이명복 후보가 2인 경선을 치르며, 남구가 선거구에서는 김기명·이정현·권영소 후보가 3인 경선을 통해 후보를 가릴 예정이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이번 1차 발표는 단수 신청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라며 "향후 심사 대상 지역 및 경선 지역의 경우 경쟁력과 도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한 절차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경선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날 경북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제9회 지방선거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합동연설회와 공개면접을 진행했다. 경북도당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기초의원 예비후보 면접을 실시한 뒤 24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추가 2차 공모 신청은 20일까지 접수해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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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 '수작부리기’

수작(酬酌). 이 단어를 듣고 “어머, 저 사람 수작 거네?”라며 눈을 흘긴다면 당신은 현대인입니다. 하지만 원래 수작은 참으로 정겨운 말입니다. 술잔을 따라주는 ‘수(酬)’와 그 잔을 받는 '작(酌)‘이 만난, 즉 ’주거니 받거니‘의 미학이죠. 요즘 회식의 꽃은 단연 건배사입니다. 옛날 선비들에게도 이게 있었으니, 바로 '권주가(勸酒歌)‘입니다. 송강 정철 선생은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꽃 꺾어 산 놓고 무진무진 먹세 그려”라며 낭만을 떨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마셔라 마셔라 술이 들어간다”의 최고급 버전쯤 되겠네요. 그 시절엔 황진이 같은 명기들이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하며 노래를 불러줬으니, 어떤 선비가 공자 왈 맹자 왈 하며 버텼겠습니까? 술잔을 비우기도 전에 목소리에 먼저 취해 ‘헤벌쭉’해졌을 게 뻔합니다. 요즘은 기생 대신 좌중의 ‘높으신 분’이 건배사를 주도합니다. 시대별 유행도 참 버라이어티하죠. 5·16직후: “잘 살아보세!”, “재건합시다!” (거의 노동요 수준) 사회 초년생 시절: “개.나.발”(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 발음 주의) 로맨티스트 시절: “당.나.귀”(당신과 나의 귀중한 인연을 위하여! - 당나귀 귀와는 상관없음) 최근 문학 동네에서 유행하는 화답형 건배사는 거의 예술의 경지입니다. 주창자:“맥.취.오!” (맥주에 취하면 오늘 밤이 즐겁고!) 좌중들:“당.취.평!” (당신에게 취하면 평생이 즐겁다!) 소주를 마실 땐 ‘소취오’, 막걸리 땐 ‘막취오’로 변주도 가능합니다. 제가 활동하는 하모니카 동호회에서는 한술 더 떠서 ‘하.취.평’을 외칩니다. “하모니카에 취하면 평생이 즐겁다!”는 뜻이죠. 아전인수격 해석이지만, 하모니카 불다 숨이 가빠질 때 술 한잔 들어가면 그게 바로 무릉도원 아니겠습니까? 술 주(酒)자를 파자해보면 ‘삼수변(水)’에 ‘닭 유(酉)’ 자가 붙어 있습니다. 닭이 물 한 모금 머금고 하늘 한번 보듯 천천히 즐기라는 뜻이죠. 하지만 우리네 현실은 어떻습니까? “원샷!”을 외치며 닭이 아니라 고래처럼 마십니다. 못 마시는 사람에게 벌칙을 주는 ‘벌주(罰酒)’는 거의 고문 수준입니다. “낮술에 취하면 애비애미도 몰라본다”는 옛말은, 아마 낮부터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로 사고 치지 말고 제발 밤까지 기다리라는 조상님들의 간절한 ‘경고’였을 겁니다. 사실 ‘수작’이 나쁜 의미로 변질된 건, 술자리에서 몰래 밀약을 하거나 음모를 꾸미는 ‘검은 수작’들 때문입니다. 남을 등쳐먹으려는 꼼수를 수작이라 부르다니, 술잔 입장에선 억울할 노릇이죠. 술도 적당히 마시면 인생의 활력소가 됩니다. 오늘 저녁, 좋은 사람과 마주 앉아 닭처럼 천천히, 하지만 하모니카 소리처럼 흥겹게 진짜 ‘수작’ 한번 부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당취평”을 외쳐줄 파트너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방종현 시민기자

따뜻한 봄날에 찾아가는 팔공산 갓바위

지난 일요일, 봄기운을 느끼면서 팔공산 갓바위에 올랐다. 갓바위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100여m를 오르니 안내 표지판이 나왔다. 주차장에서부터 계속 오르막길로 내리막은 한 번도 없다. 1365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갓바위까지는 2km다. 중간 지점에 관암사가 있고 중간중간에 쉼터와 벤치가 있다. 앉는 것 보다 선 채로 조금씩 쉬어 가는 것이 좋다. 기자는 부산에서 왔다는 대학생 동아리 팀들과 함께 올랐는데, 갓바위 부처님께 정성껏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면서 취업을, 여자 친구를, 동생의 합격 등을 바란다고 했다.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경사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돌계단이 등장했다. 아! 이제 목적지가 가까워 오는구나 하면서 중간 중간에 손잡이를 잡고 호흡을 조정하며 오르니 드디어 갓바위다. 주차장에서 48분 걸렸다. 갓을 쓴 듯한 갓바위 부처님. 아래를 내려다보니 조그만 절집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오르고 있다. 저런 집에서 며칠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눈을 감고 양반질 하고 앉은 사람, 계속 절을 하는 사람, 서서 기도하는 사람 등이 보였다. 갓바위 부처님은 머리가 좋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많은 사람을 다 기억하여 바라는 것을 다 이루어 주려면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양초에 불을 붙이는 사람, 쌀 포대를 올리는 사람, 모두의 기도가 통했으면 좋겠다. 갓바위를 돌다가 바위에 동전을 붙이는 어머니를 보았다. 동전이 바위에 붙으면 반드시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한 바퀴 돌아 우연히 쓰레기 자루를 들여다 봤다. 다 타기도 전에 빼어버린 촛농들이다. 갓바위 부처님께 간절히 바라며 바친 초가 꺼지기도 전에 자리가 없다며 관리인이 다음 사람을 위해 정리한 촛농들이다. 기자는 초도 쌀도 가져오지 못했지만 지금, 나에게는 오늘 같은 날이 계속되기를 빌며 손을 모아 머리를 숙이고 내려오면서 갓바위에 대해 공부를 했다. 팔공산 갓바위 ‘관봉석조여래좌상’은 불상과 받침대가 하나의 바위로 만들어졌고, 머리 위의 보개(탑이나 불상의 덮개 부분)는 다른 돌을 올렸다. 받침대와 불상의 전체 높이는 5939cm이고 무릎 너비는 319.6cm로 부처님 몸에서 나는 빛을 표현하는 광배는 뒤에 둘러쳐진 바위로 대신했다. 이 불상은 9세기경 양식으로 ‘전통 사찰 총서’에는 신라 선덕여왕 7년(638)에 의현 스님이 조성했다고만 적혀 있는데, 조각을 한 사람을 알 수가 없다고 한다. 보개가 학사모와 비슷하여 수험생을 위하여 기도하면 특별히 효험이 있고, 갓바위 부처님이 부산을 향하고 있어 부산 쪽 소원을 잘 들어준다고 소문이 나 있다. 주차장 식당가로 내려왔다. 시계를 보니 출발에서 돌아오는데 2시간 30분이 걸렸다. 배가 고파 식당을 찾아 도토리 묵과 비빔밥에 막걸리 한 통을 시켰다. 묵채 비빔밥에 무, 물김치, 부추 찜, 된장이 나왔다. 된장을 놓고 쓱쓱 비벼서 몇 숟가락 떴는데 그릇이 다 비어 간다. 막걸리를 큰 대접에 반 정도 부어 마시고, 무, 물김치를 안주로 먹으니 제맛이다. 막걸리 1통에 도토리묵 한 그릇,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안영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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