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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비용 ‘주춤’ 숨통 트이나···시장 29만원·마트 40만원

설을 3주가량 앞둔 가운데 올해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해 온 설 물가가 다소 주춤하면서 명절 장바구니 부담이 한층 완화될지 주목된다. 전문 가격조사기관인 (사)한국물가정보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설 차례상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29만6500원, 대형마트는 40만6880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98%, 0.64% 낮아진 수준이다. 올해는 차례상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일류와 견과류 가격 하락이 전체 비용 감소를 이끌었다. 대표적인 제수 과일인 배 가격(3개)은 전통시장 기준 지난해 2만7000원에서 올해 1만8000원으로 약 33% 내려갔다. 대추(1되)도 8000원에서 6000원으로 약 25% 하락했다. 이는 출하 여건 개선과 생산량 증가로 공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채소류도 비교적 안정적인 출하 여건 속에 가격이 내려갔다. 김장 이후 배추와 무 등 주요 품목의 공급 안정과 수요 둔화가 겹치며 무는 4000원에서 3000원, 배추는 7000원에서 6000원으로 각각 35%, 14.29% 내려갔다. 반면 수산물류와 일부 가공식품 가격은 상승했다. 조기와 동태 등 수입 비중이 높은 수산물은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올랐다. 특히 조기(3마리)는 지난해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5% 급등했다. 또 쌀값 상승이 제조 원가에 반영되면서 떡 등 쌀 가공식품 가격도 함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차례상 비용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한파가 이어질 경우 기온에 민감한 채소류와 과일류 일부 품목의 가격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이번 조사는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이 미반영된 가격이므로 향후 할인 지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말 설 성수품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을 포함한 설 민생 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美부통령 만난 김민석 총리 “쿠팡 차별 안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각)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쿠팡 문제에 대해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는 없었다고 명료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국무총리가 미 행정부와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단독으로 방미한 것은 역대 4번째로, 1985년 노신영 전 총리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총리는 이날 워싱턴 DC 주미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밴스 부통령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김 총리는 “(밴스 부통령이) 미국 기업인 쿠팡이 한국에서 갖는 다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문제가 되는지 궁금해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그래서 “국민 상당수의 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해결을 지연시킨 문제가 있었고, 더 나아가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까지 있었던 점을 설명했다“고 했다. 김 총리가 언급한 이 대통령과 본인을 향한 쿠팡의 ‘근거 없는 비난‘은 쿠팡 지분을 보유한 미국 투자회사 2곳이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의 쿠팡 관련 대응에 대한 미 무역대표부(USTR)의 조치를 요청한 것을 뜻한다. 이들 업체는 “김 총리가 쿠팡의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법 집행과 관련해 ‘마피아를 소탕할 때와 같은 각오로 해야 한다‘고 정부 규제 당국에 촉구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이와 관련, “제가 마치 쿠팡을 향해 특별히 차별적이고 강력한 수사를 지시한 것처럼 인용한 것이 사실무근이었음을 제 당시 발언록 전문을 공개함으로써 반증한 (우리 측) 보도자료를 영문으로 번역해 현장에서 (밴스 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특히 쿠팡 투자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반미 친중‘ 성향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트럼프 행정부에서 받아들이거나, 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명 정부 들어와서 한미 양국의 정상 간 (관계가) 특정 기업이 로비로 흔들 수 있는 정도의 단계를 넘었다. 그것보다 훨씬 단단해졌다. 양국 어느 정부도 특정 기업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차별을 이유로 당사국 정부에 호소해서 진실을 왜곡시킬 수 있을 정도로 허약한 기반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게 오늘 회담의 의미“라고 부연했다. 최근 미국에서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문제와 관련해 한국 규제 당국이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자 김 총리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쿠팡은 한국 법인 (주)쿠팡의 지분 100%를 미국 모회사 쿠팡아이앤씨(Inc)가 갖고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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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수필문학회 달구벌 골목길 탐사대

달구벌수필문학회(회장 최해량)가 문단 안팎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자체 프로그램인 ‘달구벌 골목길 연구소’ 운영에 있다. 이 연구소는 대구의 잘 알려진 골목과 숨은 골목을 주제로 회원들이 직접 현장을 탐방하고 기록하도록 기획된 활동으로, 창작의 소재를 발굴하는 동시에 회원 간 교류와 친목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한 답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삶의 흔적을 문학적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대구 문학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골목탐사대는 참여 회원들을 4개 조로 나눠 운영된다. 탐방은 오전 10시 경상감영공원을 출발점으로 삼아 조별로 서로 다른 지역을 맡아 진행된다. 각 조에는 ‘골목길 이야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 해설사가 동행해, 탐사는 단순한 산책이 아닌 현장 중심의 인문학 탐방으로 이어진다. 회원들은 골목을 걸으며 그곳에 얽힌 역사와 사람들의 삶, 그리고 세월이 남긴 흔적을 듣는다. 무심히 지나쳤던 좁은 골목 하나에도 수많은 사연이 담겨 있음을 새삼 깨닫는 과정이다. 이렇게 발굴된 골목의 이야기들은 사진과 수필로 기록돼 다시 문학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나아가 회원들은 골목탐사를 바탕으로 포토에세이전을 열어 지역 문학과 골목 문화의 의미를 시와 산문으로 풀어내고 있다. 시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문학을 보다 친근하게 나누며, 문학과 생활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달구벌수필문학회는 앞으로도 지역과 호흡하는 문학,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수필을 통해 대구 문학의 저변을 넓혀갈 계획이다. 22년의 시간을 넘어 골목처럼 오래되고 따뜻한 문학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달구벌수필문학회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달구벌수필문학회 금년도 정기총회 및 연간집 출판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올해 달구벌수필문학회 문학상으로 김절희 회원의 작품 ‘바지랑대’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수상작은 일상의 사소한 풍경을 통해 인간 내면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홍억선 심사위원 등은 “수필 본연의 미덕을 충실히 구현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시민기자 단상) 내가 본받고 싶은 인물 류성룡 선생

조선시대를 빛낸 수많은 인물 가운데, 내가 가장 본받고 싶은 인물은 류성룡(柳成龍) 선생이다. 그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 명재상이자,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이끌며 우리 역사에 깊은 치적을 남긴 인물이다. 단순히 정치가이자 문신이 아니라,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올곧은 신념과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지켜낸 인물이다. 류성룡을 닮고 싶다는 것은, 단순히 그의 지위나 명성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그의 인품과 삶의 태도, 그리고 시대를 넘어선 지혜와 용기에 대한 존경에서 비롯된다. 역사 속에서 류성룡 선생은 단순히 높은 관직에 오른 인물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이 절체절명 위기에 처했을 때 앞장섰던 진정한 리더였다. 그의 삶과 업적은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에도 깊은 감동과 교훈을 준다. 1566년 과거에 급제한 뒤, 수많은 요직을 거치며 조정의 신뢰를 얻었다. 붕당정치로 갈등이 깊어 가던 시기에도 그는 중재자의 길을 택해 정치의 균형과 화합을 모색했다. 이러한 품격 있는 절제와 포용의 지도력은 오늘날에도 본보기가 된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그는 이미 왜적의 침입을 예견하고 군비 확충과 인재 등용에 힘썼다. 이순신·권율·신충원 등 나라를 구한 명장들이 그의 천거로 등장했다는 사실은 류성룡의 통찰과 선견지명이 얼마나 빛났는지를 보여준다. 전란 중에도 그는 혼란스러운 조정을 수습하고 백성을 위한 정책을 고심하며, 진정한 ‘국가의 버팀목’으로 서 있었다. 그러나 전쟁 후, 그는 정치적 시기와 모함으로 인해 관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럼에도 원망보다 반성과 깨달음을 택했다. 고향 안동으로 돌아간 그는 ‘징비록’을 집필하며, 자신의 지나온 행보와 조선의 위기를 냉정히 기록했다. 지난 일을 징계하고 후환을 경계한다는 뜻의 ‘징비(懲毖)’는 후세를 향한 그의 간절한 유산이었다. 그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교훈이다. 권력의 중심에서도 겸손을 잃지 않았고, 위기 속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냉철한 판단력에 따뜻한 마음을 더한 그의 통솔력은 오늘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진정한 지도자는 권력보다 책임을, 명예보다 진심을 택한다는 사실을 류성룡 선생은 평생의 행보로 증명해 보였다. 기록은 개인의 변명이 아닌 국가에 대한 성찰이었다. 준비하지 못한 나라의 책임, 분열된 정치의 폐해, 그리고 위기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는 경고를 담담한 문장으로 전했다. 류성룡의 진정한 품격은 인간관계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인재를 아끼되 독점하지 않고, 갈등을 조정하되 상대를 배척하지 않았다. 권위로 사람을 누르기보다 신뢰로 이끌었고, 냉철한 판단 위에 따뜻한 마음을 놓을 줄 알았다. 그의 지도력은 강함이 아니라 균형에서 나왔다. 오늘의 사회 역시 복합적인 위기와 분열 속에 놓여 있다. 이럴 때 류성룡의 삶은 하나의 기준이 된다. 위기 앞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던 태도, 권력에서 물러난 뒤에도 기록으로 경고를 남겼던 겸허함, 그리고 끝까지 공동체를 먼저 생각했던 자세. 그것은 시대를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의 참 모습이 아닐까? /김윤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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