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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노거수 이야기’ 연재 장은재, 포항MBC·삼일문화대상 본상 수상

지난 2년여 간 본지를 통해 매주 1회 꾸준하게 경상북도 도처에 산재한 노거수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장은재 작가가 3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시상된 ‘제30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환경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벌써 연재 100회를 넘긴 ‘수필가 장은재의 명품 노거수와 숲 탐방’은 크고 작은 경북의 마을을 수호신처럼 지키며, 오랜 세월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살아온 오래된 나무를 발굴해왔다. 이 연재기사는 ‘보호해야 할 노거수’로 불리는 돌올한 나무를 둘러싼 설화와 전설, 그 나무와 마을 사람들과의 질긴 인연을 따뜻하고 정감 있는 문체로 소개함으로써 신문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 인기 기사로 우뚝 자리 잡았다. 이런 인기의 배경에는 수필가로도 활동해온 장 작가의 깔끔한 문장과 세상을 바라보는 온화함이 있었다는 게 문학 전문가와 독자의 공통된 평가다. 이학박사이기도 한 장은재 작가는 청송군 부군수와 대구 가톨릭대학 겸임교수, 대구·경북 정책연구관 등을 지냈다. 그는 자신의 본업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중에도 적지 않은 시간 집필에도 힘썼다. ‘수헌 장은재 전원생활 수필집’ ‘꿈과 함께 자연과 함께’ ‘사계 산책’ ‘노거수 물음에 답하다’ ‘푸르름의 자유’ ‘綠花 푸른 꽃’ 등의 저서는 장 작가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취재와 글쓰기에 게으르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책들이다. 적지 않은 나이가 된 지금도 뜻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려 역사·환경적 가치가 있는 노거수를 찾아다니고, 나무와 숲에 대한 강연이 있다면 빼놓지 않고 찾아가는 장은재 작가. 이번 수상은 그간의 노고가 맺은 작지만 소중한 결실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당연”VS“반발”···추경호 영장 기각, TK 여야 정치권 상반된 반응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섰던 추경호 전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3일 기각되자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는 “처음부터 무리한 영장신청이었다”며 일제히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국회 부의장인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기각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며 특검 책임론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반대 증거가 있는데도 억지로 엮으려다 무리하게 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추천한 특검이 정치적으로 엉뚱한 짓을 한 것인 만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이 지금까지 얼마나 편파적으로 수사해 왔느냐”며 “특검 자체가 양당 추천이 아니라 민주당 단독 추천 아닌가. 아무 증거 없이 무리하게 내란 프레임을 씌우려다가 영장이 기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구자근(구미갑) 경북도당 위원장은 “기각을 반대할 사람 있겠느냐.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였다”며 “내란 방해라고 하는데 공범도 없고, 실제 행위도 없다. 독립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에게 ‘오라 가라’ 했다고 그게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 위원장은 “그 논리대로라면 당시 민주당에서 표결에 불참했던 인사들도 다 휴대전화 뒤지고 조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억지 프레임을 씌워 내란으로 몰아가려 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측은 추 의원 영장 기각과 관련해 “내란 청산과 헌정질서 회복을 방해하는 세력은 결국 국민에 의해 심판받고 해산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강민구 수성갑 위원장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도 기각된 사례가 있어 이번 기각을 예상했다”며 “다만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반드시 내란 재판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으니 앞으로도 추 의원에 대한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속 여부와 무관하게 내란 재판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며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책임 있는 수사가 필요하다. 기각이 곧 무죄는 아니다. 진실은 법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오중기 포항 북구갑 위원장은 “내년 1월 14일까지 내란 세력들을 끝까지 끄집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거짓말로 일관하는 내란 가담자들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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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약수로 끓인 누룽지 백숙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뚫렸다. 영양까지 한 시간 하고도 20분을 더 가야 하던 곳이 30분이면 도착한다. 우리나라에서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은 기암괴석과 수려한 계곡이 어우러진 비경을 간직한 명소다. 우리나라 3대 암산에 꼽히기도 하지만 탐방로는 유모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평탄하다. 가을철 단풍 명소로도 유명해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산에 오르기 전 들러서 배를 채우는 곳이 신촌 약수터다. 청송군 진보면의 신촌약수탕은 안동과 영덕을 잇는 국도 34호선 중간에 있다. 영덕에서 상주로 향해 달리다 동청송영양ic에서 내리면 금방이다. 신촌 약수는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말기 전국의 약수를 채수하여 검사했을 때 진보면 신촌리의 약수가 가장 맛이 무겁고 독특하며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평가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촌약수탕 주변에는 약수로 끓인 백숙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밀집했다. 그중에 우리가 자주 가는 곳은 4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명궁약수가든이다. 철분과 탄산 성분이 살아있는 특별한 약수로 끓여낸 누룽지 닭백숙이라 듣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이 집의 닭백숙은 만드는 과정부터 정성이 가득하다. 압력솥에 닭 다리만을 따로 푹 끓여내 진한 육수를 먼저 만들고, 그 육수에 찹쌀과 녹두, 대추, 마늘 등 몸에 좋은 재료들을 아낌없이 넣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압력솥의 추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정확히 18분 동안 뜸을 들여 구수한 누룽지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이 이 집만의 비법이다. 이렇게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그런지 고소한 누룽지가 쫀득해서 입에 촥 감기는 백숙이 완성된다. 누룽지백숙을 시키면 닭 불고기가 함께 나온다. 닭 한 마리에서 쫄깃한 다리는 백숙, 퍽퍽한 가슴살만 따로 모아 잘게 다져서 무려 15가지나 되는 양념에 2~3일 숙성한 뒤, 석쇠에 올려 직화로 구워낸다. 메뉴를 주문하면 먼저 밑반찬이 깔린다. 예전엔 사과샐러드나 사과무침이 있어 역시 사과가 맛있는 고장이구나 했는데 이번에 가니 사과는 보이지 않았다. 비싼 몸값 탓일까 생각했다. 대신 오늘은 냉이된장무침이 맛났다. 백숙의 슴슴함을 달래주는데 장아찌도 한몫한다. 밑반찬으로 침샘을 자극하다 보면 닭불고기가 불냄새를 풍기며 나타난다. 모양이 어릴 적 제사상에 오르던 닭찌짐과 닮았다. 안동에서는 닭의 여러 부위를 칼로 뼈째 다져서 전을 부쳤다. 할아버지가 커다란 나무 도마에 닭고기를 올려놓고 다지는 소리가 더해질 때마다 더 맛있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손맛이 가득한 닭불고기를 채소에 싸서 한 입하다 보면 한 접시가 뚝딱이다. 닭가슴살로 불고기, 다리로 죽을, 남은 날개는 구웠다. 이번에 맛 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살은 쫄깃했다. 달지도 짜지도 않아 담백한 닭 본연의 맛이라 좋았다. 이미 배가 부르다 싶은데 누룽지 백숙이 등장했다. 둘이 3인분이라 남으면 싸가도록 해서 부담이 없었다. 담긴 그릇이 단지 뚜껑이라 매력적이다. 음식을 더 돋보이게 한다. 누룽지 배 위에 인삼 두 뿌리가 일광욕하듯 누웠다. 약수로 끓인 백숙에 인삼까지 보태니 으뜸 건강식이다. 단풍이 한창일 때는 줄 서서 먹어야 하는 곳이다. 겨울이 다가오니 뜨거운 국물이 땡긴다. 명궁약수가든 앞에 신촌 약수가 퐁퐁 솟는다. 한 컵 떠서 마시고 떠와서 밥할 때 넣으면 좋다. 누룽지 백숙을 먹고 난 후에는 주왕산 산행을 가거나,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탑을 보러 가도 좋다. 서석지는 우리나라 3대 정원으로 꼽힌다. 문화재 가득한 영양으로 달려보자. 주소: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동로 5156 1층. 050-71430-0035. /김순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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