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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공관위 대구시장 경선 본격 논의…이정현, 장동혁 ‘경선’ 요구 응답할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이 이뤄지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며 대구시장 경선 기조를 재확인했다. ‘혁신’을 내세우고 있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경선을 재차 요구한 것이다. 장 대표로부터 대구민심을 전해들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대구시장 경선 방식에 대한 논의했고, 곧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이날 대구를 찾아 대구시장 후보 공천 내정설 등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그는 이날 오전 대구시당을 찾아 “공천과 관련한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여러 얘기가 나온 것에 대해 당대표로서 죄송스럽다.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한 잡음이 계속되면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서 대구의 여러 의견을 잘 모아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그 과정에서 당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대구의원들을 만나 대구시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민심을 충분히 청취하겠다. 그 민심이 (공천관리위원회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 대표는 대구시장에 출마한 현역의원 등 대구 의원 12명 전원과 40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장 대표는 “대구 의원들 얘기는 한마디로 ‘시민 공천을 해달라’는 취지”라며 “공관위원장과 소통해서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당대표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 공천’이라는 것은 후보 판단을 대구 시민들께 맡겨달라는 의미”이라며 “시민들이 대구를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후보를 낼 수 있는 그런 경선 방식”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일에도 “당 대표로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지난 21일 장 대표의 ‘공정한 경선’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며 “저는 선택했다. 불편해도 가고, 시끄러워도 밀고 가겠다. 조용한 실패보다 시끄러운 혁신을 택하겠다”고 했었다. 이틀뒤인 22일, 장 대표는 재차 ‘경선 요구’를 하며 “이 위원장께 대구에서 있었던 일을 전달 드렸고, 시민이 직접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시민 공천’을 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에 이 위원장이 장 대표의 요구에 응답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 위원장께서 대구 경선 방식과 관련해 안건을 발제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날 오전 대구에서 열린 장 대표와 대구 지역 의원들 간의 간담회 내용을 공관위원들께 충분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많은 분이 경선에 참여하고, 대구 시민과 당원이 이들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으로 결정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면서 대구시장 경선 방식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후보를 경선을 통해 선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 대표와 대구 의원들은 인위적 컷오프를 최소화하고 경선을 통해 대구시장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장 대표는 대구시장 출마자를 선언한 현역의원 5명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선하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한다. 다만 가처분 신청 등이 난무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당 고위관계자를 통해 9명의 후보 가운데 1명을 컷오프 시키고 나머지 8명을 경선에 붙여 국민의힘 후보자를 선출하기로 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8명을 4명씩 2개조로 나눠 예비경선을 치른 뒤 각조 1위를 한 2명 가운데 1명을 공천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외에 대표로서 구체적인 경선 방식까지 언급할 건 아니다”고 말했고,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도 “구체적인 경선 방식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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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 수성못에서 ‘팔경’을 찾다

중국에는 ‘소상팔경(瀟湘八景)’이 있고, 우리나라엔 ‘관동팔경(關東八景)’이 있다. 예부터 이름 좀 깨나 날린다는 동네는 너도나도 ‘팔경’을 내세웠다. 중국 동정호의 비경을 그린 ‘소상팔경도’가 고려 시대에 수입된 이후, 우리 선비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아니, 남의 나라 물가만 예쁘냐? 우리 집 앞마당도 끝내준다!” 하며 붓을 들기 시작한 것이 팔경 문화의 시작이다. 송강 정철 선생은 강원도에서 ‘관동별곡’을 읊으며 총석정, 경포대 등 여덟 곳을 찍어 ‘관동팔경’이라 이름 붙였다. 그 시절 사대부들에게 팔경은 단순한 명승지가 아니었다. “나 이 정도 경치 보며 노는 사람이야”라는 일종의 ‘플렉스(Flex)’였고, 정자 하나 지어놓고 시 한 수 읊는 시회(詩會)는 요즘으로 치면 힙스터들의 루프탑 파티나 다름없었다. 전주, 삼척, 안동, 남해, 군산···. 전국 방방곡곡이 ‘팔경 경쟁’에 뛰어들며 지역의 자부심을 세웠다. 우리 대구도 빠질 수 없다. 서거정 선생은 일찌감치 ‘대구 10경’을 선정했다. 그중 제2경이 ‘입암조어(笠巖釣魚)’, 즉 건들바위 앞에서 낚시하는 즐거움이다. 지금이야 건들바위 앞이 매연 가득한 도로지만, 옛날엔 신천 물줄기가 굽이쳐 들어와 커다란 웅덩이를 이뤘다니, 거기서 낚싯대 드리우고 세월을 낚던 서거정 선생의 뒷모습이 자못 부럽기까지 하다. 제10경인 ‘침산낙조(砧山落照)’는 또 어떤가. 오봉산에 붉게 지는 해를 보며 감성에 젖었을 선조들의 모습은 요즘 인스타그램 ‘노을 맛집’ 인증샷을 찍는 청춘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자, 그런데 명색이 대구의 랜드마크인 ‘수성못’이 이 팔경 레이스에서 소외되어서야 되겠는가? 한국관광공사가 ‘야간관광 100선’으로 공인한 이곳을 위해, 필자가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이름하여 ‘수성 팔경’이다. 시인 묵객들이 산천을 유람하며 이름을 붙이던 그 호기를 담아, 필자가 새로 짠 ‘사언율시(四言律詩)’ 버전의 수성못 탐방기를 소개한다. 제1경 지중고도(池中孤島):둥지 섬에 학이 무리 지어 춤춘다. 고고한 학의 자태를 보노라면 “너희가 진정한 수성못의 주인이다” 싶어 고개가 숙여진다. 제2경 구압선유(龜鴨船遊):거북이 배와 오리배가 물 위를 유유히 노닌다. 연인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페달을 밟는 모습은 가히 수성못의 백미다. 사랑은 역시 ‘노동’인 법이다. 제3경 화류춘앵(花柳春櫻):봄날 벚꽃 구경에 인산인해다. 꽃보다 사람이 많지만, 그 속에서 ‘건달꽃(벚꽃)’의 화사함을 즐기는 것이 봄의 도리다. 제4경 야경분수(夜景噴水):달빛 아래 뿜어지는 분수는 휘황찬란하다. 밤공기를 가르는 물줄기에 근심도 씻겨 내려간다. 제5경 연리지목(連理枝木):두 몸이 하나 된 부부 나무. 솔로들에겐 눈꼴시려울 수 있으나, 사랑의 오묘함을 증명하는 자연의 신비다. 제6경 난간시건(欄干施鍵):선남선녀의 자물통 맹세. “우리 사랑 영원히!”라고 걸어둔 자물쇠들이 난간의 무게를 위협한다. 부디 그 열쇠, 못 속에 던지진 마시라. 수질 오염된다. 제7경 상화시비(尙火詩碑):“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읊조리던 이상화 시인의 우국충정. 못가를 걷다 잠시 숙연해지는 포인트다. 제8경 왕양노수(王楊老樹):이 모든 풍경을 묵묵히 지켜봐 온 왕버들 노거수. 수성못의 산증인이자 가장 어른스러운 풍경이다. 시민기자가 선정한 이 ‘수성 팔경’이 널리 알려져, 수성못을 찾는 이들에게 소소한 재미가 되길 바란다. 혹시 아는가? 훗날 어느 시인이 이 팔경을 따라 걷다가 “방종현이 참으로 장난스럽지만 예리하게 잘 뽑았구나!” 하며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켤지. 수성못이 단순히 걷는 곳을 넘어, 이야기가 흐르는 ‘진정한 명소’가 되기를 염원해 본다. /방종현 시민기자

수필사랑문학회, ‘600회 토론’금자탑 세웠다

척박한 문학의 토양 위에서 오직 ‘글쓰기’라는 일념 하나로 뭉친 이들이 600번째 뜨거운 담론의 장을 펼쳤다. 지역 수필 문학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수필사랑 문학회가 그 주인공이다. 수필사랑문학회(회장 정근식)는 지난 19일 대구 남구 소재 매일가든에서 회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600회 토론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지난 2001년 창립 이후 사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온 문학적 열정을 되새기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오랜 시간 회원들의 창작 눈높이를 끌어올려 준 신현식 지도교수에 대한 감사의 순서였다. 회원들은 정성껏 준비한 꽃다발을 전달하며, 문학적 스승에 대한 깊은 존경과 신뢰를 표했다. 신 교수는 그간 회원들의 작품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살피며 문학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헌신해 왔다.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세 시간 동안 이어진 본 행사에서는 기념식의 열기가 고스란히 토론회로 이어졌다. 이날 토론대 위에는 무철 양재완 수필가의 ‘직업 아닌 직업’을 포함해 총 14편의 신작 수필이 올랐다. 참석자들은 한 달간의 고뇌가 서린 작품들을 놓고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 담긴 함의를 분석하며 날 선 비평과 따뜻한 격려를 주고 받았다. 작품의 구성과 주제 의식은 물론 현대 수필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장내를 가득 채웠다. 수필사랑문학회의 발자취는 곧 지역 수필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2001년 7월 첫발을 뗐을 당시, 홍억선 한국수필문학관 관장의 지도로 기틀을 잡았으며 2017년부터는 신현식 수필가가 그 맥을 이어 창작 지도의 전문성을 강화해 왔다. 그간의 성적표는 눈부시다. 600회에 이르는 토론 과정을 거쳐 간 작품은 약 4800여 편. 이를 수필집으로 환산하면 무려 110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동인지 ‘수필사랑’ 역시 37호까지 발간하며 꾸준한 기록 정신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내공은 대외적인 성과로도 증명됐다. 매일신문 신춘문예 등 주요 일간지 공모전에서 다수의 당선자를 배출했음은 물론 권위있는 ‘평사리 토지문학상’에서만 2025년 기준 총 8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전국적인 위상을 공고히 했다. 현재 문학회는 매월 3·4주차 목요일마다 거르지 않고 정기 토론회를 운영 중이다. 특히 등단반과 심화연구반을 이원화해 예비 작가에게는 체계적인 기초를, 기성 작가에게는 치열한 자기 갱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수필 산책’과 정기적인 문학기행을 통해 현장에서 글감을 발굴하는 등 살아있는 문학 활동을 지향한다. 정근식 회장은 발언을 통해 “600회라는 숫자는 결코 한두 사람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기적 같은 기록이다. 매 순간 마감의 고통을 이겨내고 토론장에 발걸음을 해준 회원들의 숭고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수필사랑문학회가 지역 문학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수필가들의 영원한 고향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학이라는 공통분모로 맺어진 이들의 끈끈한 유대감은 기념식 이후 이어진 교류의 시간에서도 빛을 발했다. 글쓰기가 고독한 자기와의 싸움이라면, 토론은 그 외로움을 함께 나누는 치유의 과정임을 증명한 뜻깊은 하루였다. 600번의 만남이 쌓아 올린 이들의 문학적 금자탑이 앞으로 또 어떤 향기로운 수필의 꽃을 피워낼지 지역 문단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방종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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