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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폭염중대경보·열대야주의보 신설···18년 만에 폭염특보 개편

2008년 도입한 폭염특보에 올여름부터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가 신설된다. 호우가 예상될 때는 언제 완화될지 미리 알려주는 ‘해제예고제’도 도입된다. 기상청은 12일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 신설, 특보구역 세분화 등을 담은 ‘2026년 여름철 주요 방재기상대책’을 발표했다.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 집중호우빈도가 급등하는 등 기후변화가 실질적인 국민 안전의 위협이 되고, 1시간 누적강우량 100㎜를 넘는 극단적인 수준의 호우도 다수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한 조치다. △폭염특보 신설 올여름부터 기상특보 제도에서 최초로 ‘중대경보’ 단계가 새로 생긴다. 기존 주의보와 경보로 이뤄진 2단계 폭염특보체계를 넘어서는 최상위 경고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한다.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각각 일최고체감온도가 33℃ 또는 35℃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폭염중대경보는 폭염경보 수준인 지역에서 일최고체감온도 38℃ 또는 일최고기온 39℃ 이상이 하루만 예상돼도 발표된다. 주간에 폭염으로 인해 인체에 누적된 피로가 야간에도 해소되지 않을 때 온열질환자 피해가 더욱 커지는 점을 고려해 야간의 열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열대야특보도 함께 신설된다. 열대야특보는 주의보 단계만 운영하며, 폭염주의보 수준 이상인 지역에서 밤최저기온 25℃ 이상 하루만 예상돼도 발표된다. 다만 지형적 영향과 도시효과 등을 고려해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와 해안·도서지역은 26℃, 제주도는 27℃를 기준으로 발표된다.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 단계 신설 좁은 면적에 많은 비가 내리는 극단적 수준의 집중호우 빈도와 강도도 급증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1시간 누적강우량 100 ㎜ 수준의 재난성호우에 대해서는 긴급재난문자를 추가로 발송하고, 최대 2∼3일 전부터 호우 발생가능성 정보를 제공한다.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강수량이 100 ㎜가 관측되거나, 1시간 누적강수량 85 ㎜와 15분 누적강수량 25 ㎜가 동시에 관측됐을 때 발송되며, 기존의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와 같이 휴대전화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읍면동 단위로 발송된다. 호우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대 2∼3일 전부터 호우 발생가능성 정보도 제공한다.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을 높음-보통-조금으로 구분해 지도상의 그림으로 제공함으로써 발생가능성부터 예비특보- 주의보-경보, 그리고 관측에 기반한 긴급재난문자까지 이어지는 5단계 호우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태풍강도 아이콘도 보다 직관적으로 변경된다. 기존에는 1부터 5까지의 태풍강도를 각각의 기호로 표기해 그림만 보고는 강도를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기호 대신 태풍강도를 숫자로 직접 표기하고, 그에 맞는 색상을 적용해 직관적인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기상특보구역 세분화 특보구역도 보다 세분화하고,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일상으로의 회복을 돕기 위한 호우특보 해제예고 제도도 새롭게 시행한다. 현재는 전국 시군 단위를 중심으로 183개 특보구역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형·기상기후특성, 기상관측망 운영현황 및 지방정부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총 235개로 세분화한다. 이를 통해 국민의 안전을 위한 방재 인력과 자원이 위험기상이 발생한 지역에 보다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발표하던 호우특보는 위험이 시작되는 시점의 정보만 있고, 위험이 완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별도의 정보는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호우특보 발표 시 해제 예상 시점을 3~6시간 단위로 미리 제공한다. 호우특보 해제 예고는 올해 수도권 지역에서 먼저 시범운영하고, 이후 운영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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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당익장 문인을 찾아서) 황인동 시인을 만나다

“나이야 가라, 나는 아직 현역이다.” 이 한마디는 단순한 기개를 넘어, 한 인간이 걸어온 삶의 궤적을 응축한 선언에 가깝다. 황인동 시인은 지금도 삶의 현장을 떠나지 않는, 말 그대로 ‘현재 진행형’의 시인이다.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한 그는 교단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아이들과 마주하던 그 시간은 그의 삶에 따뜻한 기초를 놓았다. 그러나 인생은 늘 예기치 않은 갈림길을 마련해 둔다.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다가 우연히 접한 공무원 시험 공고는 그의 운명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당히 합격 통보를 받았다. 제대를 앞두고 진로를 두고 깊이 고심하던 그는 주변의 권유로 다시 교단에 서기도 했으나 그의 삶은 거기에서 머물지 않았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한 어르신의 말에서 비롯되었다. “대학까지 나왔으니 더 큰일을 해야지.” 이 짧은 한마디는 그의 내면에 오래 남아 있던 불씨를 일깨웠다. 결국 그는 공직의 길을 선택했고, 대구시를 거쳐 경상북도청으로 진출했다. 이후 문화예술과장을 역임하며 지역 문화행정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고, 청도 부군수로 재직하며 때로는 군수대행의 중책까지 맡아 지방 행정의 중심에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했다. 퇴임 이후에도 지역 사회와의 인연을 이어가며 기업 경영을 맡는 등 그의 행보는 쉼 없이 이어졌다. 그의 삶을 지탱해온 또 하나의 축은 가정이었다. 초임 공무원 시절, 장래를 둘러싼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배우자는 “그는 결코 평범한 인물로 머물 사람이 아니다”라는 신념으로 결혼을 결심했다. 그 믿음은 긴 세월 동안 그의 곁에서 흔들림 없는 버팀목이 되었고, 오늘의 그를 있게 한 든든한 뿌리가 되었다. 행정가로서의 길과 더불어, 그는 문학에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꾸준히 확장해왔다. 대구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대구문인협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고, 수많은 예술인들이 선망하는 대구예술대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공고히 했다. 그의 시는 삶의 굴곡을 통과하며 얻은 깊이와 온기를 동시에 품고 있다. 돌이켜보면 그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었고, 그 선택들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다. 교사에서 공무원으로, 문화행정의 중심에서 지역을 이끄는 지도자로, 그리고 끝내 시의 길 위에 선 문인으로 이어진 여정. 그 모든 궤적은 ‘노당익장’이라는 말이 단순한 수사가 아님을 증명한다. 지금도 그는 변함없이 말한다. “나이야 가라, 나는 아직 현역이다.” 그의 삶은 아직도 쓰이는 중이다. 그리고 그 문장은 우리 모두의 내일을 향해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번져가고 있다. 그의 ‘소싸움’ 시 한편을 소개한다. "자 봐라! 수놈이면 뭐니뭐니 해도 힘인기라/돈이니 명예이니 해도 힘이 제일인기라/허벅지에 불끈거리는 힘 좀 봐라/뿔따구에 확 치솟는 수놈의 힘 좀 봐라/소싸움은 잔머리 대결이 아니라/오래 되새김질한 질긴 힘인기라/봐라, 저 싸움에 도취되어 출렁이는 파도를!/저 싸움 어디에 비겁함이 묻었느냐/저 싸움 어디에 학연지연이 있느냐/뿔따구가 확 치솟을 땐/나도 불의와 한 판 붙고 싶다" /방종현 시민기자

(시민기자 단상) 좋은 나라에 대한 자부심

불과 반세기 전, 보릿고개의 허기를 검정 고무신으로 버티던 우리나라가 이제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성장이 아니다. “잘살아 보세”라는 일념으로 피땀 흘린 세대가 빚어낸 기적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물질적 풍요를 넘어 사회시스템과 시민의식 전반에서 ‘격(格)’을 갖춘 국가로 진화했다. 국가적 위상을 가장 견고하게 뒷받침한 분야는 세계를 호령하는 우리 기업들이다. 특히 삼성의 반도체로 대표되는 초격차 기술력은 대한민국을 글로벌 경제의 핵심 축으로 올려놓았다. 황무지에서 꽃피운 첨단 산업의 승전보는 우리 국민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으며, 오늘날 전 세계가 한국의 기술과 제품에 의존하는 ‘기술 강국’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활약은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일등 공신이다. 사회 내부의 온기 또한 눈부시다. 과거 병원비가 무서워 병을 숨기던 시절은 먼 옛날 이야기다. 이제 의료보험은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됐고, 노인기초연금과 아동수당 등 촘촘하게 엮인 사회안전망은 복지를 ‘시혜’가 아닌 국민의 당당한 ‘권리’로 격상시켰다. 국가가 국민을 살피고, 공동체가 약자를 보듬는 시스템이 정착된 것이다. 삶의 질과 환경 문화의 변화 또한 경이롭다. 세계가 감탄하는 청결한 공공시설과 성숙한 분리수거 문화는 단순한 미화(美化)를 넘어선다. 삶의 현장 곳곳에서 시민들이 취미와 봉사로 삶을 가꾸는 풍경은 대한민국이 ‘힐링’을 누리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하며,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행보는 국가적 품격의 완성을 의미한다. 지방자치제 정착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취다. 국민은 이제 단순한 통치의 대상이 아니라, 정책의 감시자이자 주체로 성장했다. 주민참여예산제 등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졌고, 이는 중앙집권적 국가에서 시민 중심의 국가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이런 성취 뒤에 깔린 짙은 그림자가 있음도 알아야 한다. 최근의 정국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편치 않다. 이념과 진영의 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가짜 뉴스와 여론 조작이 진실의 눈을 가리고 있다. 외교와 안보, 치안과 인권이라는 국가의 기본 틀이 정치적 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흔들리는 모습이다. 경제의 숨 고르기는 길어지고, 사회적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간다. ‘좋은 나라’는 국민이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나라여야 한다. 우리 부모 세대가 땀방울로 길을 닦았다면, 이제 우리는 그 길 위에 신뢰와 화합의 꽃을 피워야 할 책무가 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고백은 지난 고통을 이겨낸 자부심이자, 동시에 미래를 향한 준엄한 약속이어야 한다. 좋은 나라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믿고 연대하며 끊임없이 가꾸어야 할 현재 진행형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시 한번 마음을 모을 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자부심은 비로소 지속 가능할 것이다. /유무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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