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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뱅크, 중소기업융합중앙회와 상생 협력 업무협약 체결

iM뱅크(아이엠뱅크)는 지난 3일 대전 ICC호텔에서 (사)중소기업융합중앙회와 ‘상호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 협력 모델을 전국 단위로 확대해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 강화와 상생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회원사 네트워크 활용 정보 공유 △금융서비스 협력 및 지원 방안 모색 △금융상품·서비스 공동 홍보 △공동사업 발굴 등 상호 협력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iM뱅크는 중소기업융합중앙회의 전국 7000여 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융합중앙회는 1994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전국 13개 지역연합회와 267개 융합회를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 교류·협업·수출 판로 확대 등을 지원해 왔다. 강환수 회장은 “이번 협약으로 중소기업이 금융과 경영 측면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회원사 간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실질적인 상생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iM뱅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정책·보증기관, 지자체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생산적 금융 중심의 상생금융 모델을 강화할 방침이다. 황병우 은행장은 “지역에서 검증된 상생 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해 중소기업이 적시에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자금이 기업의 성장과 혁신으로 이어지는 ‘생산적 금융’ 실현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은 iM뱅크가 2023년 중소기업융합대구경북연합회와 체결한 지역 협력 모델을 전국 단위로 확장한 것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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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쉐프가 만드는 파스타

실크로드와 국수의 만남, ‘누들로드’라는 2008년에 방영된 TV 다큐멘터리를 보고 국수가 우리 손에 온 길을 알았다. 한 알의 밀이 국수가 되어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그 뒤에 감춰진 동서 문명 교류의 수수께끼를 다룬 프로그램이었다.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면 요리를 가져왔다는 설이 널리 알려졌지만, 폴로 이전에도 이탈리아에 유사한 반죽 요리가 있었다는 반론이 있다. 포항에 파스타를 제대로 요리하는 집이 있다. ‘파스타 쉐프’, 이름부터 세프라 붙인 걸 보면 분명 사장님은 요리에 진심이다. 두호고등학교 앞에 있을 때부터 단골이 있을 정도로 맛집이었다. 하지만 외진 곳이라 포항에 놀러 온 사람들이 우연히 지나다 들어갈 수는 없었다. 최근 ‘스카이 워크’ 가는 길에 자리를 옮겨 실내도 조명도 새로 단장해서 오픈했다. 음식점이 리모델링하거나 이사, 또는 주인이 바뀌면 맛도 변하는 일이 허다하다. 그런 걱정을 하며 방문했다. 주말 늦은 점심시간이라 우리뿐이었다. 블루베리 피자와 트러플 크림 리조또를 시켰다. 여느 집에는 물을 종이컵에 주는데 이곳은 예쁜 유리잔이다. 우아한 목이 있는 유리잔, 오이 피클도 사장님이 직접 담가 새콤달콤 자극적이지 않다. 셀프 바에서 마음껏 더 가져다 먹어도 된다. 주문하기를 누르자마자 그때 오픈 주방에서 사장님이 요리를 시작했다. 우리 음식이 만들어지는 소리가 콩콩콩 들렸다. 피자가 먼저 나왔다. 리코타, 모짜렐라 등 네 가지 치즈가 올라간 피자. 통밀로 직접 반죽하고 숙성한 뒤 만들어 화덕에서 구워 나왔다. 한 조각 떼어내니 쭈욱 늘어난다. 테두리 부분 꼬다리가 바삭하니 고소해 남길 수 없는 맛이다. 다른 집의 피자는 두 조각 이상 먹으면 손이 안 가는데, 둘이서 한판 다 석션했다. 리조또를 숟가락으로 덜어내니 긴 실처럼 치즈가 따라왔다.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했다. 맛이 변하지 않았다. 다 먹고 사장님께 들으니 트러플 크림 리조또는 예약해야만 먹을 수 있는 메뉴라고 했다. 오래 계속 볶아서 만들어야 하니, 손님이 많을 때는 만들기 힘들다 한다. 다행히 늦은 점심시간이라 가능했다고 하니, 가기 전에 예약하고 가면 좋겠다. ‘파스타 쉐프’의 음식이 마지막 한 입까지 느끼하지 않은 이유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버진 올리브유란 화학적 방법이 아닌 올리브 열매를 으깨어 즙을 짜내 만든 기름, 즉 압착 올리브유를 말한다. 이 압착 올리브유 중에서 산도 0.8% 이하의 최상급 제품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라고 한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은 공복에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지고 소화를 돕는 데 효과적이며, 심혈관 건강과 항산화, 피부 및 두뇌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치즈도 최상의 품질만 고집한다. 이렇게 음식에 진심인 이유는 사장님이 요리를 정말 좋아하고 즐기며 한다고 했다. 자신이 정직하게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고 단골이 된 사람들이 늘어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건물 왼쪽 벽에 ‘화덕 수제 피자가 맛없으면 공짜’라고 크게 적혀 있다. 쉐프의 자신감과 철학이 담긴 글이다. 나라에 가슴 아픈 사건이 있거나 코로나가 번졌을 때 가게에 손님의 발길이 몇 달씩 끊겼다고 한다. 파스타와 피자는 사람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어려울 때도 맛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최고의 재료를 고집하며 더 기본에 충실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음식점이 생겨났다가 금방 사라지는 요즘, 13년 누들로드의 끝인 포항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사장님의 맛에 대한 뚝심이었다. 매주 월요일이 쉬는 날이지만, 빨간 월요일은 영업한다.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오후 2시 40분~5시, 명절 연휴 영업한다. 주소 : 북구 해안로 441 (여남 스카이 워크 가는 길) 054-253-8686.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우리는 한글을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을까

지금은 'k'의 전성시대다. 'k-팝'을 선두로 'k-푸드','k-화장품', 'k-드라마' 등. 한국과 한국문화의 전반에 걸쳐 전 세계인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여름은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케데헌'(KPop Demon Hunters) 의 주제곡인 '골든'의 가사를 외국인들이 그대로 흥얼거리는 모습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유난하다는 걸 실감하게 했다. 외국인들이 유창한 우리말로 방송을 하고 한국의 역사까지 이야기하는 모습이 막힘이 없다. 한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한글로 붓글씨를 쓴다. 한국인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겨 사람들 앞에서 한국어로 전화 통화를 하는 외국인도 있다. 거기다 한글로 쓰인 소설이 노벨문학상까지 받았으니, 한국의 제대로 된 맛을 느끼려면 한글과 한국어를 아는 것이 곧 한국을 아는 것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k 문화'의 중심이 된 한글을 우리는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을까. 우리의 일상생활을 돌아보면 한글을 잘 사용하기 위해선 먼저 문해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문해력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정통신문의 '중식'이나 '금일', '심심한 사과' 등 기본적인 어휘를 다르게 이해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익숙하다 보니 활자로 된 문화를 접할 기회가 줄어드니 단어의 뜻과 문맥을 파악하기에 어려워서다. 또 디지털 용어나 외래어에 익숙해진 이유도 있다. 우리가 쓰는 말도 아직은 생각보다 영어와 더 친숙해 보인다. 길거리의 간판만 봐도 영어가 수두룩하다. 동네 골목에 있는 간판들을 살펴보니 한 영어 간판은 건물을 들여다보아도 가려져 있어 무엇을 하는 가게인지 단번에 알 수가 없다. 간판의 작은 글씨도 영어로 되어있다. 자세히 보니 그제야 'hair'라는 글자가 보여 미용실인지 알았다. 영어와 한글이 섞인 것도 흔히 보는 간판의 모습이다. 프랜차이즈 빵집이나 카페, 옷 가게는 물론이고 종종 가는 동네 24시 무인 카페와 편의점도 영어로 되어있다. 공공기관에서의 영어와 한글을 섞어 쓰는 건 당연시되기도 한다. 우리 국민을 위한 정책이나 사업에서도 영어를 쓰고 브리핑이나 캠페인, 네트워크, 오픈 채팅의 용어들이 공문서나 홍보물에 습관처럼 사용되고 있다. 공공의 목적을 가진 행정업무에 관성처럼 영어로 가득 차면 시민들과의 소통에도 어려움이 생기고 한글의 아름다움도 희미해진다. 한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 줄이 길면 웨이팅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고 색깔을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다. 블루니 핑크니, 하는 말은 익숙하게 입에서 나온다. 싱크홀, 언택트, 혈당 스파이크, 뱅크런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낯선 외래어들은 한 번에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처음 한국에 온 한 외국인은 한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한글에 'O'이라는 글자가 예뻐 보여서 폰으로 그것만 찍었다고 한다. 한국 사람이 한국어를 말하는 게 더 좋아 보이고 한글은 모든 언어의 발음을 다 표현할 수 있는 글자라고 덧붙인다. 한글은 해마다 세계에서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에게 '세종대왕 문맹퇴치상'을 주고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글은 과학적이고 창제 원리가 밝혀진 몇 안되는 글자다.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한글은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될 수 있는데 왜 굳이 아름다움을 가리려고 하는지 우리가 한글을 잘 알고 써야 할 것이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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