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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대교구 신청사 준공인가 완료

천주교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새 청사를 완공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023년 9월 26일 첫 삽을 뜬 지 약 2년 2개월 만에 결실을 맺은 이번 사업은 여러 곳에 분산돼 있던 교구청 부서를 통합해 효율적인 행정 운영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대구시 중구 남산로4길 12 교구청 내 대건관과 제2주차장 부지에 자리한 새 청사는 연면적 2만1764.57㎡, 건축면적 4421.93㎡,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지어졌다. 총 320대의 주차 공간과 함께 경당, 대·중강의실, 미디어 스튜디오, 전산 교육실 등이 갖춰졌으며, 건물 중앙에는 전시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중정이 설치됐다. 특히 지열·태양열 에너지 활용과 옥상 정원 조성으로 친환경 건축물의 가치를 높였다. 건물 외부에는 기존 대건관의 기둥을 재활용한 ‘기억의 공간’과 교구 설립 당시 모습을 재현한 조형물이 설치돼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1911년 교구 설립 당시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는 국채보상운동의 주역 서상돈이 기증한 토지를 기반으로 현재의 교구청 일대를 대구 가톨릭의 요람으로 만들었다. 이후 교구청은 1964년 주교관 화재로 본관이 소실된 뒤, 1968년 새로 지은 본관을 중심으로 옛 대건중·고등학교와 효성여중·고등학교 학사를 별관·대건관·교육원으로 활용해 왔다. 건물 노후화와 사목·행정 환경 변화에 따라 대구대교구는 2018년부터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2021년 8월 교구 신청사 건축본부를 설치하고 박영일 신부를 본부장으로 임명하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고, 마침내 완공에 이르렀다. 기존 본관은 리모델링을 거쳐 교구 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며, 교육원 건물은 철거 후 그 자리에 다목적홀이 건립될 계획이다. 새 청사는 교구 본부 기능을 한곳에 집약해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목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구대교구는 이를 통해 신앙과 선교를 위한 ‘열린 교구’를 지향하며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신청사 운영 초기 단계부터 문화·신앙 프로그램을 확대해 교회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신청사 축복식은 오는 31일 세례자 성 요한 경당에서 시작되며, 본 축복식은 내년 가을 진행될 예정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한국 천주교의 16개 교구 중 하나로, 대구시와 경상북도 남부 지역(포항시, 경주시, 구미시, 영천시, 경산시, 고령군, 성주군, 울릉군, 청도군, 칠곡군)을 관할한다. 2023년 기준 약 40만명의 신자가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해외 화제] 우주에서 사케를 빚는다고?… 일본, 세계 최초 우주 실험 착수

우주에서 술 빚기? 일본이 세계 최초로 우주 공간에서 사케(일본식 청주)를 빚는 실험에 나선다. 일본의 대표 사케 브랜드 닷사이(獺祭)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사케 양조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하고, 미쓰비시중공업과 함께 전용 양조장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우주酒’ 시대의 개막이다. “우주에서도 한 잔 할 수 있어야 삶이 풍요롭다”는 다소 낭만적인 이유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사실 꽤 본격적이다. 원료는 지구에서 준비하지만, 술은 우주에서 직접 빚는다. 쌀이 포도보다 가볍고 운반이 쉬워 우주용 양조 재료로 선정됐다는 설명도 흥미롭다. 결국 닷사이는 쌀·누룩·효모를 전용 장치에 담아 ISS로 올려 보낸다. 양조는 ISS에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 유이 가미야가 맡는다. 가미야는 F-15를 몰던 항공자위대 출신. 전투기를 타다 우주에서 술을 빚는 날이 올 줄 본인도 몰랐을 것이다. 이번에 ISS로 향할 양조장치는 ‘미니 양조장’이라 부를 만하다. 재료와 물을 넣으면 자동으로 당화·발효가 진행되고, 내부 중력은 ‘달의 1/6’ 수준으로 유지된다. 지상에서는 약 2주 동안 발효의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지켜본다. 말 그대로 우주에서 술이 익어가는 과정을 지구에서 중계로 바라보는 셈. 발효가 끝난 술덧 약 520g은 동결 상태로 지구로 귀환한다. 이후 해동, 여과 과정을 거쳐 절반은 연구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닷사이는 이를 통해 생산될 100ml 사케 ‘닷사이 문(Moon)’을 1억 엔(약 9억 400만 원)에 예약 판매했으며, 수익금 전액을 우주 개발에 기부하기로 했다. 원래는 10월 21일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 로켓 7호기로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연기됐다. 새로운 발사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실험은 단순히 우주 술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같은 발효 원리를 활용하면 낫토·된장·김치 같은 발효식품의 우주 생산 가능성도 열린다. 나아가 식량, 의약품 제조 기술 개발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주에서 술을 빚으려는 닷사이의 도전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다. 인류는 지금, 우주에서 ‘취해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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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무료급식소의 겨울준비, 김장봉사로 따뜻함을 담다

지난 11월 29일, 연일무료급식소 마당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중앙라이온스 후원으로 김장용 절임배추 500kg과 양념이 준비되고, 김장을 도우기 위해 중앙·재아 라이온스클럽, 한봉우리 봉사단, 방송대 학생회 등 다양한 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든다. 그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분주히 오간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는 무료급식소를 찾는 어르신들의 한 해 식탁을 책임진다.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시작된 무료급식소. 17년째다. 운영자 김희철 씨는 경상북도에 ‘비영리 민간단체’ 등록을 하고 포항시로부터 최소한의 행정지원을 받고 있다. 무료급식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등이지만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혼자 식사를 해결해야하는 어르신이라면 누구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따뜻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봉사자들은 매일 장을 보고 직접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든다. 그날 만든 음식은 반드시 그날 소진을 원칙으로 한다. 하루 80~100인분을 준비하는 식재료비 일부는 보조금으로 충당이 되지만 직원인건비, 월세, 관리비 등의 운영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부족분은 운영자의 사비로 채워진다. 무료급식소가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힘은 자원봉사자와 지역주민들의 참여 그리고 작은 정성이 담긴 CMS 후원 덕분이다. 무료급식 대상이 아닌 어르신들의 요청으로 급식소 안에 작은 모금함도 놓여졌다. 마음의 불편함을 덜고자 넣는 백 원, 천 원은 그들의 또 다른 자존감이다.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이 냉장고에 묵혀 둔 반찬으로 스스로 챙겨야 하는 식사와는 비교가 안 된다. 하루 한 끼라도 든든히 드시게 하는 즐거움에 17년을 쏟았다. 가족들도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 했지만 남편과 아버지로서 가정에 충실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모습에 지금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가장 힘들었던 코로나 시기, 봉사자의 발길도 후원금도 끊겼다. 외출이 제한되면서 대체식(푸르미)으로 연명했지만 팬데믹이 길어지며 그마저도 한계가 왔다. 그 와중에 집세와 관리비는 꾸준히 빠져 나가 사실상 운영이 멈출 위기에 선다. 팬데믹 상황이 끝나고도 봉사자와 후원금이 쉽게 회복되지 않았던 당시는 정말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을 수없이 반복했다. 봉사는 왜 할까? 자신들의 소중한 시간과 노동 그리고 비용까지 들이면서 굳이 봉사를 하겠다는 그들에게 물어본다. 그냥 기분이 좋다, 마음이 가벼워진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하고 싶다, 마음이 즐거우면 어떤 노동도 힘들지 않다 라며 흔흔히 말한다. 김희철 씨는 “봉사도 중독입니다”라며 웃는다. ‘중독’이라는 말에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김장을 마치고 누군가 가져 온 과메기를 펼친다. 꿀맛이다.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니라 함께 일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성취의 맛이다. 공자는 말했다 “선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난초가 있는 방에 앉아 있는 것처럼 향기롭다”고. 이들의 온기와 웃음으로 채워진 연일 무료급식소에 김치 냄새 어디가고 난초향이 가득하다. 누군가에겐 대수롭지 않은 한 끼가 누군가에게는 내일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고 또 누군가에겐 삶의 이유가 된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데워준 그 온기는 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식지 않는 한 계속 지속될 것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사랑의 빛으로 빛나기를 기원하며

이번 주말에 딸이 결혼을 한다. 어느새 이만큼 자랐는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엄마 생각이 난다. 스물넷 철모르는 딸이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혼자 그렇게 펑펑 우셨다던 엄마. 그때 엄마의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딸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엄마일 것이니 결혼이라는 쉽지 않은 길로 들어갈 걸 생각하니 걱정이 되었을 것이다. 그 길을 어떻게 걸어갈까 혼자 노심초사 하셨으리라. 이제 내가 엄마가 되어 그 길을 걸어가는 딸을 위해 가만히 기도한다. 그리고 어머니를 그리는 시를 읽는다. “어둠 속의 별 하나, // 어머니의 눈빛이다 // 별도 천천히 돌아가던 시절 / 멍석에 누워있으면 은하수 무량하고 매캐한 모깃불에 / 저만치 반딧불이 날아다녔지요 / 엄마 / 별을 갖고 싶어요 / 엄마 / 별을 먹고 싶어요 / 엄마 / 별과 놀고 싶어요 // 어머니는 / 풀벌레 울음 섞인 목소리로 / 나중에 나중에···. // 오늘 밤에는 별 대신 그리움 하나 / 나의 가슴을 채우고 있다” - 채만희 시 ’별‘ 어머니는 영원한 우리의 고향이다. 어머니를 통해 세상으로 건너왔으니 당연한 일이리라. 나를 여기 데려다준 어머니는 먼저 돌아가서 밤하늘의 별빛이 되어 나를 바라보신다. 어머니의 다정한 눈빛이 하늘에 가득하다. 별을 쳐다보며 아련한 시절로 되돌아간다. 기억 속에 새겨져 있는 밤하늘에는 은하수가 무량하고 푸르게 반딧불이가 날고 있다. 그 어린 날의 꿈은 하늘만큼이나 넓었다. 그때는 어머니도 우주만큼 커 보이던 시절. 저 무한한 별을 다 갖고 싶다고 마구 떼를 쓰는 아이. 별을 먹고 싶고 별이 되고 싶던 아이. 어느 어머니가 아이에게 별을 따 주고 싶지 않을 것인가. 반짝이는 것들은 죄다 아이에게 안겨주고 싶었으나 어머니는 그러지 못했다. 나중에 나중에를 되뇌이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애절한 안타까움이 묻어있다. 별이 되고 싶다던 아이를 위해 울먹이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다. 이제 삶의 새로운 출발점에 선 아이에게 엄마로서 어떤 길잡이가 되어야 할까.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며 아끼라는 말만이 떠오른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신뢰와 존중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 믿는다. 엄마의 마음을 닮은 축시를 써서 간절한 마음을 담아본다. 햇살처럼 아름다운 신부가 될 아이에게 엄마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축원이 앞길을 밝혀주길 바라본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품은 꿈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길 바라며, 엄마는 네 곁에서 늘 지켜볼게. 결혼이란 두 사람이 서로의 그림자가 되어주는 일이라더라. 때로는 햇살처럼 따뜻하게, 때로는 폭풍 속에서도 함께 손잡고 걸어갈 수 있기를. 네 웃음소리가 집안을 가득 채우던 어린 시절처럼, 앞으로도 행복이 너를 떠나지 않길 기도해. 엄마의 눈빛이 닿는 모든 곳에 네가 있음을 잊지 말고, 두려울 땐 하늘을 보렴. 거기엔 네가 태어났던 그날처럼 환한 별이 빛나고 있을 테니까.” /엄다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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