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흔들리는 ‘식목일’···날짜 조정 움직임에 의견 분분
정부가 기후변화를 이유로 4월 5일로 정해진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자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4월 5일 식재 시 뿌리 활착이 어려울 수 있다”며 식목일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국회에서도 관련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전북 정읍·고창) 의원이 지난달 3일 대표발의한 산림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에는 식목일을 3월 21일로, 국민의힘 김예지(비례) 의원이 지난달 20일 대표 발의한 국가기념일에 관한 법률안에는 식목일을 3월 20일로 앞당기자는 내용이 담겼다. 기후변화 때문이다. 나무 식재 적정 기온(약 6.5℃)에 도달하는 시점이 과거보다 빨라지면서 현재는 3월 중순으로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기상청 통계를 보면, 전국 3월 평균 기온은 2000년대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2020년대 들어 약 8℃ 수준까지 올랐다. 대구·경북지역도 비슷한 흐름이다. 산림청도 검토에 착수했다. 지난 2월 ‘기후변화에 따른 나무 심기 적기 변화 모니터링 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식재 적기 변화를 분석 중이다. 전문가들부터 나름의 이유로 의견이 갈렸다. 이도형 영남대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나무 식재 시기는 평균기온보다 생장 이전인지 이후인지가 더 중요하다”며 “대구의 경우 4월 5일이면 이미 뿌리 활동이 시작된 상태여서 이때 옮겨 심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생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3월 식재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과 수종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고, 특정 날짜를 일괄적으로 정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공동훈 대구대 스마트원예학과 교수는 “예측하기 어려운 이상기온 현상을 보이는 상황으로 완전히 정착된 기후로 보기는 어렵다”며 “식목일 날짜를 앞당기거나 유지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인식도 단순한 찬반으로 갈리지 않는다. 김민석씨(39·포항시 남구 대이동)는 “3월에도 나무를 심는 경우가 많아진 건 맞지만 날씨가 들쭉날쭉해 언제가 적기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시기 조정 논의는 필요하다”고 했다. 김상우씨(36·포항시 북구 장성동)는 “날짜를 바꾸는 데 행정력과 비용이 들어가는 점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냈고, 이영호씨(68·포항시 북구 흥해읍)는 “지금은 식목일이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며 “굳이 바꿀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훈씨(52·포항시 남구 효자동)는 “날짜 조정보다 실제 식재와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고, 차임조씨(74·포항시 남구 해도동)는 “지역마다 기온 차이가 있는 만큼 전국적으로 같은 날짜를 적용하는 것이 맞는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지역별로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포항시는 식목행사를 해마다 일정하게 운영하지 않고 여건에 따라 시기를 조정해 왔다. 2024년에는 3월 31일, 2023년에는 4월 16일에 행사를 진행했다. 도시숲조성팀 관계자는 “식목일인 4월 5일보다 이른 시기에 식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며 “식재 시기를 앞당기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보규·김국진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이번 주말이 절정” 경주 보문 벚꽃 만개··· 숙박·상가 ‘북적’
전국 최고의 벚꽃길이 형성되어 있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벚꽃이 만개했다. 절정은 이번 주말이다. 보문단지에는 수령 50년인 1만5000여 그루 왕벚나무와 능수벚나무가 식재돼 있다. 지난 31일 개화를 시작한 보문단지 내 벚꽃은 2일 현재 90% 개화했다. 3일 만개 예정인 이 벚꽃은 일주일 정도 경주를 수놓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 벚꽃은 더없이 화사, 이 경관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줄을 이어 이미 2일부터 보문단지 내 입구가 막히고 있다. 벚꽃 경기에 힘입어 보문단지 내 호텔 등 숙박시설은 주말 예약이 마감됐으며 각 식당에는 손님이 넘쳐나고 있다. 경주시는 주말 동안 수상공연장 상설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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