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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스스로 따낸 국비 42억⋯대구시, 소재·부품기업 경쟁력 강화

대구시가 창업 초기 로봇기업과 전통 소재·부품기업의 AI·로봇 신산업 진입을 지원하는 ‘2026년 소재부품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연구개발(R&D) 경험 부족으로 정부 지원사업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사업 추진 마지막 해로, 그간 축적된 지원 노하우를 총동원해 AI·로봇 산업 확장을 준비하는 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지원사업의 핵심은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춘 ‘맞춤형 과외’ 방식의 밀착 지원이다. 전문가가 기업과 1대 1로 매칭돼 아이템 발굴부터 과제 기획, 사업계획서 작성, 사업화 전략 수립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돕는다. 단순한 비용 지원을 넘어 기업이 스스로 정부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R&D 자생력을 확보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성과도 뚜렷하다. 대구시는 지난 3년간 총 52개 기업을 지원했으며, 참여기업들이 자체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공모사업에 도전해 확보한 국비는 약 42억 원에 달한다. 총사업비 규모는 50억 원 수준으로, 시가 직접 확보한 예산이 아니라 기업이 연구개발 기획 역량을 키워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6년 사업 대상은 매출액 120억 원 이하 또는 고용인원 50인 미만인 대구 소재 로봇 산업 연관 소재·부품 기업이다. 기업 역량 단계에 따라 △1단계 5개사(각 900만 원) △2단계 5개사(각 1300만 원) △3단계 4개사(각 1300만 원)로 구분해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대구테크노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테크노파크 로봇모빌리티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이윤정 대구시 기계로봇과장은 “이번 사업은 지역 기업이 스스로 미래 먹거리를 기획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근육을 만들어주는 과정”이라며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로봇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자동화·AI 기술을 접목해 신사업 전환을 모색하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금호강 하중도 친수공간 조성 설계비 확보⋯‘르네상스’ 가속

대구시의 금호강 르네상스 5대 거점 가운데 하나인 ‘하중도 친수공간 조성 및 명소화 사업’이 국비 지원사업으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게 됐다. 이번 사업은 대구 유일의 자연생태섬인 하중도에 노을전망대와 다목적광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접근성을 대폭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총사업비는 200억 원 규모로, 국비 100억 원과 시비 100억 원이 투입된다. 대구시는 2026년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중도는 그동안 정원박람회와 꽃단지 개방 행사 등을 통해 많은 시민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으나, 계절적 한계와 불편한 접근성이 지속적으로 아쉬운 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대구시는 사계절 이용 가능한 전망대를 설치하고 진입로를 정비하는 등 기반시설을 강화해 하중도를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자연생태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현재 금호강 안심·동촌 및 디아크 상·하류 지역 거점사업도 순조롭게 추진 중인 가운데, 도심구간인 하중도 사업까지 본격화되면 시민의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친수공간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5대 거점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금호워터폴리스 주변 거점 개발’ 역시 국비 지원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열린 금호강 시대’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장재옥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장은 “금호강 르네상스의 핵심과제인 5대 거점 개발 가운데 도심구간인 하중도를 적극적인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더욱 쉽게 금호강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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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먹으러 가다

친구들과 포항 중앙상가 투어를 했다. 동지여중 시절, 학교에서 걸어 나오면 수다 몇 마디 조잘거리다 보면 바로 시내였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 ‘명승원’이 있었고, 몇 걸음 더 가면 밀크쉐이크 맛집인 시민제과였다. 튀김만두에 쫄면으로 허전한 배를 채운 후에 제과점으로 달려가 밀크쉐이크로 입가심을 했었다. 옆 테이블에는 같은 학교 친구들이 깔깔대며 방과 후를 즐겁게 보냈었다. 함께 간 J는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지만, 포항으로 직장을 정한 후 제일교회에 다녀서 시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 시절은 걸어서 갔던 시내에 지금은 차를 타고 가니 주차장이 필요하다. 육거리 가까이 공영주차장 타워가 있어서 그곳에 두고 우체국까지 걸었다. 늘 약속 장소는 우체국 앞이니까. 오늘도 그랬다. 우체국 건물이 오래전 모습이 아닌 새 옷을 입고 반짝이는 모습으로 얌전하게 우리를 맞았다. 마치 친구네 삼촌이 사업에 성공하여 고향을 지키며 놀러 온 우리에게 오랜만이라 인사를 건네는 것 같았다. 다섯 명이 우체국에서 만나 첫 코스로 명승원만두(054-232-5658)로 향했다. 우체국 앞에 있다가 지금은 죽도시장 쪽으로 좀 더 옮겨 앉았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로 가게 안이 꽉 찼다. 자리를 마련해줘서 앉으니, 메뉴가 써진 계산서와 볼펜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가게가 자리마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는데 명승원은 종이와 볼펜이라 아주 매력적이다. 군만두 하나, 비빔만두 하나, 쫄면 하나, 찐만두까지 네 개를 시키니, S가 양이 부족하지 않냐고 물었다. 오늘 우리는 4차까지 가야 하니 배를 다 채우면 안 되니 일단 여기까지! 계산서가 그대로이듯 만두 맛은 예전 그 맛이었다. 첫 군만두는 간장에 콕, 두 번째는 쫄면에 말아 호로록, 단무지는 찐만두와 환상의 호흡을, 비빔만두는 끝맛을 깔끔하게 만들었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며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가족이라고 했다. 사장님과 딸, 며느리, 주말엔 아이들 돌봐야 하면 여동생이 빈자리를 채운다고 했다. 2차는 ‘시민제과(0507-1302-2330)’다. 1949년에 ‘시민옥’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후 3대째 이어오는 가게다. 그사이 어떤 빵이 생겼나 쟁반과 집게를 들고 한 바퀴 돌며 살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정구지퐝’이 제일 눈에 들어와서 쟁반에 올리고, 포항마들렌과 오래 사랑받는 찹쌀떡, 늘 먹었던 ‘사라다빵’까지 올리니 한가득이다. 밀크쉐이크도 주문해서 2층에 앉아 추억을 꺼냈다. 빙수 먹으며 미팅했던 이곳 바로 맞은편 시민극장에서 영화 봤던, 포항 백화점으로 무궁화 백화점으로 옷 사러 다닌, 맞은편 금강제화에서 구두티켓으로 명절맞이 새 구두를 샀던 기억까지 소환하다 보니 커피가 간절했다. 큰길 건너편 아라비카로 향했다. 신호등 앞에 서니 그 시절에는 조흥은행이 있던 곳에 신한은행이 있었다. 그 너머에 아라비카가 있다. 각자 좋아하는 커피와 음료수를 주문하며 20대에 아라비카와의 추억을 나누었다. 그사이 오후 햇살이 기울어 어두워지니 저녁 시간이 다가왔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 ‘초원통닭(054-247-3313)’이 우릴 기다렸다. 걸어서 가며 보니 화려하던 거리가 썰렁해져 많이 아쉬운 마음이었다. 초원 통닭의 여러 메뉴를 골고루 시켰다. 마리 째 튀긴 영계 통닭에는 마늘 소스를 뿌려 달라고 하고, 안주(按酒)인 닭똥집은 튀겨서 파와 당근을 넣은 무침을 올려주어서 상큼했다. 대표 메뉴인 삼계탕은 맑고 깔끔했다. 치킨무와 깍두기, 무와 고추를 절인 장아찌가 입맛을 돋우었다. 저녁 시간 내내 배달하는 스쿠터 기사들이 드나들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오래 한자리를 지켜주어서 고마웠다. /김순희 시민기자

산골 설날 풍경의 단상

설날이 다가오면 며칠 전부터 바빠진다. 집 안 청소부터 시작하여 제사용품 꺼내어 닦고, 집집마다 불린 쌀을 머리에 이고 동네 방앗간 앞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가래떡은 쉼 없이 밀려 나온다. 시루떡 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찬 공기에 방앗간은 수증기로 가득 차 설날 분위기의 활기가 넘친다. 일 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던 소고기도 마련하고 콩을 맷돌에 갈아 가마솥에 끓여내 두부도 만들고. 떡에 찍어 먹을 조청을 만드느라 종일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핀다. 웃어른들께 드릴 빳빳한 세뱃돈을 준비해드리고 아랫사람에게 줄 새 돈도 준비하였다. 온 가족이 모여 아침 떡국을 먹고 한복을 입은 어른들이 친지 이웃 어른들에게 세배하러 다닐 때 아이들도 세뱃돈 얻을 욕심에 졸졸 따라다니며 세배하러 다녔던 50~60년 전의 설날 풍경이었다. 높은 산과 길 언저리로 하얀 눈이 쌓여 있고 매섭게 날을 세우던 올겨울 추위의 뒤끝이 설이 다가오면서 순하고 부드러워지면서 봉화산골 겨울날이 이어진다. 평소 겨울 산골 마을에는 강아지와 고양이나 어슬렁거리고 가끔 허리 굽은 할머니 유모차에 부축을 받으며 걸어가는 모습뿐인 적막강산이다가 설날이 다가오면 풍경은 많이 달라졌지만 집집마다 자동차 한두 대씩, 마치 연어가 태어난 곳을 다시 찾아오듯, 도시로 나갔던 사람들은 고향의 부모·형제를 찾아든다. 우리 삶의 뿌리이자 어머니의 품속 같은 안식처인 고향의 향수를 느끼면서 하룻밤 또는 이삼일을 보내기 위해 추위도, 꽉 밀린 도로를 무릅쓴 채 옛 추억 가득한 고향 부모님을 향해 한달음에 모여든다. 맞이하는 부모는 보고 싶은 자식들 맛있는 음식 준비와 수달 동안 그리워한 얼굴들 볼 수 있다는 설레임에 몇 날을 밤잠을 설치셨을 것이다. 설을 맞아 준비한 선물을 자동차 트렁크에 가득 싣고 고향을 찾아가는 발걸음에는 언제나 기다리는 얼굴, 모습들과 함께 그리움이 진하게 품고 있을 것이다. 하룻밤 자고 가는 자식들도 본가와 처가를 찾아다녀야 하니 자식들은 힘들고, 하룻밤 자고 떠나고 나면 다시 쓸쓸한 일상이 되기에 십상인 설 명절 끝은 바로 적막강산이 되는 산골이다. 요즘은 선택적 방문으로 명절이 아닌 다른 날짜에 부모님을 뵙고 연휴 기간에 여행을 떠나거나 휴식을 취하고 고향에 반드시 내려가야 한다는 강박적인 귀향 문화도 눈에 띄게 줄었다. 산골에 홀로 또는 노부부만 살아가는 데는 가끔 보는 자식들과 손주 커가는 모습과 재롱을 보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여생을 보내는 분들이 대부분, 스마트폰에 배경 화면을 차지하고 있는 손주들이다. 이 분들에게 가장 큰 행복이고 자랑일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설날 차례상이 많이 사라지고, 고향 방문보다 집에서 쉬거나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연로하신 부모님이 고향에 계신다면 설명절은 부모님과 같이 보내는 것이 어떨까. 일 년에 한두 번 찾을까 말까 하는 자식들마저 설날에 찾아오지 않는다면 쓸쓸한 설날을 보내는 어르신들의 애잔함도 기억해야 한다. 조상과 가족 전통문화를 존중하고 고향을 사랑하는 미풍양속까지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 요즘 설날 풍경은 산업화 고령화 이농 등으로 빈집이 늘어가고 마을 어르신들의 자리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전통적 가족제도가 무너지면서 가정과 사회공동체 구조적 취약해지고 산골 농촌은 더욱 쓸쓸한 고립감에 빠져들고 있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안정되고 결속력이 강한 집단이다. 그중에서도 효 사상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족제도를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극찬하는 학자도 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 부모가 되기 위해 바라지도 말고 아프지도 말고 자식들 손주들 잘되기만을 바라면서 여생을 보낸다. 평소 추운 겨울날도 보일러 켜는 것을 망설이는 농촌 어르신들이지만 설이 다가오면 자식, 손주들 오면은 추울까 봐 하루 전부터 방 온도가 높이는 애틋한 부모의 마음이 있다. 노인 혼자 쓰러져가는 옛집을 지키며 일 년에 한두 번 명절 때나 올까 말까 한 자식들을 기다리는 그리움으로 설레지 않겠는가! 철모르는 어린 시절 설날은 막연한 기쁨이었고, 어른이 된 오늘엔 설날 찾아뵙는 것이 행복을 드리는 것이고 부모님께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류중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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