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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대 포항시장 출마예정자 “암 치료는 포항에서 하자”···중입자 치료센터 설립필요성 강조

안승대 포항시장 출마예정자(전 울산시 행정부시장)는 지난 18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암 치료는 포항에서 하자“라는 비전을 내걸고 중입자 치료센터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승대 출마 예정자는 중입자 치료센터와 같은 첨단 의료시설을 유치한다면 포항시민들은 물론 전국에서 치료를 위해 포항을 찾는 인구유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중입자 치료센터는 첨단 의과학 도시 포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프라로서 포항의 산업구조와 의료수준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적 선택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안승대 출마 예정자는 울산이 울산대병원을 중심으로 양성자 치료센터 도입을 추진해 의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포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중입자 치료센터라는 미래 의학의 핵심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포스텍이 추진 중인 의과학대학(가칭) 설립과 연계할 경우 중입자 치료센터는 포항을 세계적 바이오·의과학 혁신 도시로 도약시키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십 년간 가속기 운영을 통해 축적된 전문 인력과 방사선 안전관리 시스템, 초정밀 빔 제어 기술은 중입자 치료센터 건립의 최적 토대”라며 “일본·독일·중국 등 세계 주요 중입자 치료센터가 모두 가속기 기반 연구도시에서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항은 이미 절반 이상의 준비를 갖춘 도시”라고 말했다. 안승대 출마 예정자는 포스텍 의과학대학과 중입자 치료센터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어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포항에 필요한 것은 바이오·의과학·물리학·AI·가속기 공학을 융합한 연구·진료 통합 플랫폼”이라며 “중입자 치료센터는 포스텍 의과학대학의 핵심 교육·연구·임상 인프라로서 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정민 기자

경북도 ‘100년 미래 책임질 관문공항’ 본격 시동

국토교통부가 19일 대구경북신공항 민간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의 핵심 절차가 마무리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국토부 고시는 2023년 12월 기본계획 수립 절차 착수 이후 2년여 만에 맺은 결실로, 군 공항 이전과 민간공항 건설이 동시에 추진되는 국내 최초의 사례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월 군 공항 이전 사업계획을 승인·고시한 바 있다. 경북도는 사업 과정에서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화물기 전용 터미널과 항공정비(MRO) 단지, 스마트항공물류단지 등 핵심 기반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국방부, 국토교통부, 대구시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활주로와 직접 연결되는 항공정비단지 부지 4만3000㎡와 장래 확장성을 고려한 5만6000㎡의 추가 부지를 확보했다. 또한, 100만㎡ 규모의 스마트항공물류단지 조성계획을 반영해 경제물류공항 건설의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국토부의 제4차 항공정책기본계획에 ‘물류 특화 관문공항’ 전략을 반영시켰으며, 신공항과 연계된 교통망 구축을 위해 도로·철도 등 총 10개 노선, 총연장 473.7km, 총사업비 15조1811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 공항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여기에 개항 후 2060년까지 여객 1420만 명, 항공물류 100만t을 목표로 국제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한다는 ‘2060 신발전구상’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공항·물류, 교육·모빌리티, 첨단스마트, 생명·바이오, 청정·산림, 해양·에너지 등 6대 권역을 중심으로 공항경제권을 조성한다. 세부적으로는 경산·영천·청도의 교육 모빌리티 산업권은 통합 혁신에듀테크 클러스터를 구축해 미래형 모빌리티 실증단지 및 차세대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구미·김천·칠곡·고령·성주의 첨단스마트산업권은 항공우주 융합기술과 항공부품, 항공안전 및 보안서비스산업을 육성하고 산업단지 대개조를 통해 첨단 제조업 고도화를 이룩한다. 영주·문경·상주·안동·예천의 생명·바이오산업권은 첨단바이오 제조 기기 및 로보틱스를 바탕으로 백신, 농업 등 바이오산업 역량을 강화하며, 봉화·영양·청송의 청정·산림산업권은 백두대간을 연계한 스마트 정원과 산림레포츠 산업 육성으로 그린케어·치유산업을 육성한다. 마지막으로 포항·경주·울진·영덕·울릉의 해양·에너지 산업권은 국가 원자력 수소 고속도로, 이차전지 등 에너지 중심의 신 영일만 구상을 완성한다. 경북도는 이러한 헥사포트(Hexa-Port) 전략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대구경북지역 생산유발액 209조 원, 부가가치유발액 60조 원, 취업유발인원 135만 명, 전국적으로는 생산유발액 295조 원, 취업유발인원 17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경북도는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한 글로벌 물류 전략으로 ‘K-랜드 브릿지’를 추진, 서쪽의 새만금항과 동쪽의 영일만항을 연결해 해상과 항공을 결합한 Sea&Air 방식으로 환적물량을 유치하고, 유럽·일본발 소재·부품·장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철우 지사는 “민간공항 건설 기본계획이 고시됨에 따라 신공항 건설사업은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으며, 경북도는 공항이 개항되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2026년은 대구·경북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관문공항,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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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과메기, 겨울 해풍을 품은 자연의 맛

추워진 날씨, 그 찬기를 그대로 품어버린 과메기. 맛이 최고다. 이 별미는 동해 겨울바다의 햇살과 해풍 그리고 말리는 시간의 흐름까지 고스란히 담아낸다. 올해 꽁치가 예년에 비해 씨알이 굵다더니, 매년 타지 사는 자식들과 지인들에게 보내는 과메기가 올해는 유난히 더 쫄깃하고 맛있단다. 야금야금 가격이 올라 여기저기 선심 쓰기에 많이 부담스러워졌지만 그래도 겨울 별미가 주는 행복을 택배에 실어 보낸다. 이제 과메기 하면 포항 구룡포가 연상될 만큼 겨울을 대표하는 지역 특산품이 된 지 오래다. 겨울 음식은 대체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한 국물이 대표한다. 뜨거운 불에서 갓 나온 따끈한 군고구마나 후루룩 마시는 뜨끈뜨끈한 어묵 국물 한 모금이 추위를 이기는데 최상이다. 그러나 겨울바다의 해풍을 그대로 품은 과메기도 뜨끈한 국물만큼이나 겨울 식탁을 행복하게 한다. 낮에는 햇살이, 밤에는 동해의 해풍이 번갈아 말리는 이 생선은 자연 숙성식품이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적은 겨울이라야 비린내 없이 쫀득한 식감이 제대로 살아난다. 자연의 온도와 바람이 생선 속 지방을 천천히 녹이고 다시 굳히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과메기 특유의 풍미가 깃든다. 구룡포 바다의 햇살과 해풍 그리고 적당한 시간의 건조과정이 조미 역할을 하며 비린 생선은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있는 생선요리가 된다. 지금은 ‘꽁치 과메기’가 일반적이지만 애초 과메기는 청어였다. 1960~70년대 청어 어획량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꽁치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두 생선은 지방 함량이 달라 건조시간에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겨울 해풍과 시간이 만들어낸 깊은 맛이라는 점에서 과메기의 본질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겉은 살짝 마른 듯 꾸덕꾸덕하지만 속은 촉촉하게 살아 있어 씹을수록 고소한 기름이 배어 나오는 특유의 감칠맛에 물미역이나 돌김, 생마늘, 초고추장과 함께 먹으면 향이 부드럽게 잡혀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한번 맛 들이면 겨울마다 찾게 되는 중독성이 있지만 자연 숙성에서 오는 특유의 생선 향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기도 하다. 과메기가 이제는 단순한 지역 명물에서 겨울을 상징하는 전국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는다. 냄새를 줄인 초보자용 과메기. 밀키트형 제품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데다 포장기술의 발전과 온라인 유통 확대로 인해 점점 더 계절의 보편적인 음식이 되어가고 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바람과 햇살이 천천히 만들어 주는 자연의 맛이다. 빠름이 미덕이 된 시대지만 자연건조의 시간이 필요한, 느림으로 완성되는 풍미의 가치를 일깨운다. 그 한 조각 속에는 겨울 바다의 공기. 포항의 해풍. 그리고 시간이 만든 깊이가 고스란히 담긴다. 과메기는 결국 겨울이라는 계절이 직접 빚어낸 가장 자연스러운 선물이다. 주문 전화를 하니 주문량이 너무 많아 순차적으로 보내다보니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답변이 온다. 냉동 꽁치를 해동시키고, 손질하고, 말리는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다보니 밀려드는 주문에 덕장 안 외국인 근로자들의 손길도 따라 바쁘다. 겨울 바다와 지역의 삶이 담긴 구룡포 과메기. 택배를 기다리는 시간이 마치 소문난 식당에서 대기하듯 별미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소한 즐거움이 인다. /박귀상 시민기자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간 즐거운 동기 모임

11월 마지막 주에 초등학교 동창 모임이 있었다. 작년에 첫 모임을 연 이후 올해 두 번째 모임이다. 장소는 캠핑장과 함께 운영하는 펜션이었다. 모교에서 거리가 멀지 않은 곳이었다. 식사를 위한 각종 식자재와 조리도구들은 식당을 운영하는 회장이 도맡아서 준비했다. 바리바리 준비물을 싣고 회장이 먼저 도착하고 이어서 친구들도 하나 둘 달려왔다. 제주 친구가 보낸 새콤한 귤은 우리보다 먼저 펜션에 도착해 있었다. 고향을 지키며 사과 재배를 하는 친구 둘은 맛난 문경사과를 한 박스씩 들고 왔다. 포항 친구는 겨울 별미인 과메기를, 안동에서 온 친구는 안동식혜를 들고 왔다. 문경 봉천사에서 절 살림을 도맡아 하는 친구는 배추와 김치, 참기름, 쌈장 등을 푸짐하게 싸 왔다. 펜션 마당에 바비큐 숯불이 피워지고 잘 숙성된 고기가 구워졌다. 맛있게 구워진 고기와 생배추와 고들빼기김치 등으로 푸짐한 저녁상이 준비되었다. 오래전 꼬맹이 때의 추억들이 불려 와 정겨운 대화들이 이어졌다. 그때 코흘리개 아이들은 먼 시간을 건너와 벌써 머리 희끗한 중년이었지만 마음은 해맑은 그때의 마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먼저 식전 공연으로 해금 연주가 있었다. 해금이 내는 고요한 음률이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다음으로는 여성 동기들의 댄스 시간이었다. 의정부 친구가 준비해온 알록달록 가발과 재미있는 선글라스를 장착했다. 노래 ‘유난이다’에 맞춰 마구 막춤 퍼레이드를 벌였다. 다음으로 마종기 시 ‘우화의 강’ 시낭송 타임을 가졌다. 시가 주는 의미를 되새기며 같은 고향 같은 학급에서 만나 6년을 함께 공부하고 순수했던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과의 인연을 생각했다. 이어서 즐거운 게임 시간이었다. 빙고 게임에 당첨되어 경품을 탄 친구는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운동회를 떠올리게 하는 게임도 하며 여러 가지 책임과 살아내는 무거움 따위는 다 던져버리고 어린 시절의 해맑음으로 돌아간 즐거운 시간이었다. 제주에 사는 친구가 늦은 시간에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문경까지 달려온 것은 어느 모임에도 없을 역대급 사건이기도 했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하고 천년고찰 대승사를 방문했다. 점심 식사는 고향에서 축산업을 하는 친구가 송어회를 샀다. 각종 채소를 채 썰어 신선한 송어회와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비빔 송어회는 문경의 유명한 맛이다. 바쁘고 숨차게 달리기만 하다가 잠시 여유를 가지고 친구들과 만남을 갖는 것은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었다. 마음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겉모습은 이제 중년의 아줌마, 아저씨들이지만 마음은 순수했던 시골 초등학교 학생들 그대로였다. 그 시절 때 묻지 않았던 동심이 가득했던 때로 되돌아가 마음이 맑아진 느낌이었다. 동기들 모두 몸 건강히 내년에도 즐겁게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동기 모임을 마쳤다. /엄다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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