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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항 사는 예순다섯 살 노인이야. 서울 사는 아들한테 보낼 다정한 안부 문자 하나만 써줘” 지난 1일 오후 포항시 남구의 한 강의실. 수강생이 스마트폰 화면에 설치된 생성형 AI 앱을 켜고 위와 같은 메시지를 입력하자 약 3초 만에 문장들이 화면 가득 나타났다. ‘사랑하는 아들아,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니…’ 작성된 문구를 확인한 어르신들은 “이대로 바로 보내도 되겠다”며 호응했다. 이날 열린 강좌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생성형 AI와 대화하기’ 수업이다. 정원 15명 구성에 대기자가 있을 만큼 관심이 높다. 수업은 포털 검색과 생성형 AI의 차이점을 익히고 실생활 활용법을 실습하는 위주로 진행됐다. 수업은 두 서비스의 차이를 비교하며 시작됐다. “내일 날씨에 맞는 옷차림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무수한 블로그 링크를 나열하는 기존 검색창과 달리 생성형 AI는 기온에 맞춰 “외투를 챙기라”고 직관적으로 답변했다. 특히 어르신들은 ‘건강 및 생활 정보’ 영역에서 유용함을 체감했다. 수강생 김재범 씨(65)는 “종합병원에 가면 환자가 밀려 의사들이 내 증상에 대해 간단히만 말해줄 뿐, 정작 궁금한 것을 상세히 물어보기 어렵다”며 “반면 구글 제미나이(Gemini) 같은 AI에게 증상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니 더 세밀하게 설명해줘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은 작은 글씨 때문에 읽기 힘들었던 약 봉투나 복잡한 안내문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해 AI에게 분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AI는 핵심 복용법과 주요 내용만 명확하게 요약해 설명했다. 강의를 진행한 변한샘 인공지능융합교육협회 대표는 어르신들에게 구체적인 대화법을 강조했다. 변 대표는 “질문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가볍게 질문을 시작한 뒤 대화를 이어가며 원하는 대답을 유도하는 방식인 ‘스텝 바이 스텝’을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실제 생활과 연결된 일화도 발생했다. 수강생 조모 씨는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아들아 오늘 소고기 좀 사 와라”라는 문장을 작성해 서울에 있는 아들에게 전송했다. 메시지를 받은 아들이 당일 고향 집으로 진짜 소고기를 주문해 보내왔고 조 씨가 수업 중에 이 사실을 공유하면서 강의실에 한바탕 웃음이 돌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침 스트레칭 방법을 안내받은 뒤 관련 유튜브 영상으로 즉시 연결해 시청하거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시각적 답변으로 받아보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수강생 이춘희 씨는 “나이 든 사람들에게 AI는 처음엔 생소할 수 있지만, 체계적으로 배워보니 젊은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사회적 격차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변한샘 대표는 시니어 대상 AI 교육의 의미에 대해 “인터넷 검색은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해 사용자가 다시 정보를 찾아 헤매야 하므로 시니어분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반면 생성형 AI는 질문에 맞는 답변을 즉시 도출해 주기 때문에 시니어 계층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실생활에서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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