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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이강덕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

6·3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두고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의 전성시대를 이끌어 낼 새로운 선수가 되겠다”며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되며 ‘보수의 심장’ 경북도 침체기에 빠졌고 길을 잃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주요 공약으로 △포항 철강공단과 구미 전자산업단지 전성기의 모습 회복 △바이오산업·스마트팜·첨단혁신농법 지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기 완성 △성공적인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을 제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도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현재 우리 당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을 제출했고, 대전·충남, 광주·전남 행정통합법은 민주당이 발의했다”며 “특별법과 부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통합이 이뤄지고, 그렇지 않으면 무산되는 구조로 이미 결정의 공은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북도민들은 통합이 되면 대구가 중심이 되고 대구로 모든 권한이 쏠리게 되며 경북이 대구에 흡수돼 정체성을 잃게 된다는 불안감과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경북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통합돼야 지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으므로 그런 방향으로 통합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2일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의 미래를 위해 ‘제2의 박정희’가 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경북에는 과거의 영광을 계승하고 미래 50년을 준비할 수 있는 행정가가 필요하다”며 “박 전 대통령이 물려준 경북의 철강·전자·자동차·기계 산업의 유산 위에 이차전지, 반도체, 방산, 항공이 결합한 AI로봇산업으로 경북중흥의 길을 새롭게 열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금 우리 경북에는 말로 싸우는 정치가가 아니라, 경북의 미래를 준비할 행정가가 필요하다”며 “정치가는 여의도로 가서 정치를 하시라. 저는 행정가로서 경북의 미래를 책임질 행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경북을 ‘AI로봇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4대 로봇 벨트 지정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구미·영천·포항을 잇는 ‘로봇제조실증벨트’에는 로봇 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국내외 로봇·부품 기업 유치에 직접 나서겠다”며 “대구·경북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정부 차원의 ‘대구·경북 로봇산업특구’ 지정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도지사 직속 ‘로봇산업지원센터’를 두고 로봇산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겠다”며 “경북에서 생산된 로봇과 부품이 제조·농업 현장에서 실증과 배치를 거친 뒤 해외로 수출돼 지역 경제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경북 내륙·북부에는 인력난 해소를 위한 ‘로봇농업실증벨트’ △영천과 경주에는 AI·로봇 ‘잡월드’와 ‘체험관’을 신설해 로봇교육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로봇관광실증벨트’를 △교육도시 경산에는 ‘로봇교육실증벨트’를 지정해 대학과 기업을 연계한 현장형 인재 양성을 주장했다. 이 시장은 “경북 내 총 7개의 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한 ‘경북 경제 자유 특별도’를 완성하겠다”면서 “산업·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도민 소득 4만 달러, 일자리 10만 개, 투자 유치 20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류승완기자

무사욕의 탁월한 리더십···'사람 박태준'의 길

“K-팝, K-뷰티, K-푸드 등에 이어서 요즘 들어 부쩍 K-방산, K-조선이란 말도 우리 국력에 대한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있는데 그 기반을 조성하는 역사적 대업에 ‘무사욕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앞장선 박태준 회장의 삶과 정신은 우리에게 언제나 자랑스럽고 감사한 ‘K-축복’이다.”(‘K-축복’ 221쪽) 1985년 2월부터 2년간 포항공대(포스텍) 건설본부장을 맡아 그 책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던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의 말이다. 2011년 12월, 향년 84세로 서거한 박태준 포스코 창립회장의 생애와 정신을 왜 ‘K-축복’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답한 책이 바로 ‘K-축복: 짧은 인생을 영원 조국에’(아시아)다. ‘박태준 평전’의 저자 이대환 작가는 2026년 새해, 그를 기리며 이 신간을 출간했다. 프롤로그, 1부, 4부는 박태준의 삶과 정신에 대해 작가가 쓴 에세이고, 2부와 3부는 국내 저명인사 13인과 해외 저명인사 17인이 35년∼40년 전에 남겨둔 박태준 리더십의 특질과 인간적 체취에 대한 글들로 엮었다. 고인의 영전에 띄우는 편지 10통 형식으로 구성한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박태준의 역사적 공적에 대해 세계 최빈국이라는 ‘궁핍 골짜기’의 한국사회를 ‘융성 대평원’으로 건네주는 철교(鐵橋) 건설 현장의 가장 탁월한 총감독과 같았다고 평가한다. 두 번째 편지에는 작가가 평전을 쓰기로 했을 때 ‘박태준의 생애와 정신과 투쟁을 그냥 묻어두는 것은 사회적 큰 손실이라는 작가의 담담한 발의’(14쪽)에 의거해 서로가 순정한 마음으로 긴 작업을 하게 됐다는 사연도 담겨 있다. 여덟 번째 편지에는 영남과 호남의 정치적 화합”을 외치는 고희(古稀)의 박태준 자민련 총재가 1997년 12월 5일 김대중(DJ) 대통령 후보와 함께 경북 구미시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게 된 시대정신, 경위, 연설 요지, 사진 등을 담고 있다. DJ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 화해하는 명연설을 남겼다. “고인이 경제에 7할을 바치고 인권에 3할을 쓴 분이었다면, 고인과 정치적으로 대결하던 시절의 나는 인권에 7할을 바치고 경제에 3할을 쓴 사람이었습니다”(26쪽) 대립과 갈등을 멈출 줄 모르는 우리 사회가 ‘국민통합의 디딤돌’로 삼고 기려야 마땅한 시대적 중대사였다. 그러나 그날 그 자리를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조차 찾아보기 힘든 작금의 현실에 대해 작가는 개탄하는 심정을 하늘로 띄운다. 제1부 ‘박태준의 길, 천하위공의 길’은 이 작가가 박태준 정신을 탐구한 에세이 한 편이다. 2011년 1월 하노이국립대학 특별강연에 담겼던 ‘짧은 인생을 영원 조국에’라는 좌우명이 가리키는 대로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의 두 레일을 따라 완주하며 천하위공 사상을 실천한 박태준의 생애를 정신적 설계도처럼 그려놓은 글이다. 천하위공(天下爲公)이란 예기(禮記) ‘예운(禮運)편’에 나온다. 중국 신해혁명을 이끈 쑨원(孫文)이 중시했고, 해방공간에서 백범 김구도 소중히 여긴 말이다. 제2부 ‘박태준은 우리의 축복이다’는 한국경제의 근간을 만들고 작고한 11인과 생존한 2인의 박태준에 대한 인물평을 모은 글이다. “박태준은 경영자의 살아 있는 교재”(이병철 회장), “국영기업으로 종합제철을 성공한 것은 박태준이 총괄하는 포철뿐”(정주영 회장), “청렴한 박태준의 인품에 끌려 종합제철 기본계획을 그냥 넘겨줬다”(신격호 회장), “박태준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국익(國益) 지상주의자”(류찬우 회장), “박태준의 청렴결백 철학과 바른 건의를 듣는 안목 덕분에 행복하게 일했다”(황경로 포스코 2대 회장) 등 거장들이 일찍이 밝혀놓은 박태준의 진면모를 대면할 수 있다. 제3부 ‘박태준은 한국의 축복이다’는 작고한 외국 저명인사 17인이 남겨둔 박태준에 대한 인물평을 모은 글이다. “박태준은 불같은 의지와 신념의 사내로서 거시적인 안목의 설계자”(후쿠다 다케오), “박태준은 진정한 애국심으로 무장한 국제 신사”(나카소네 야스히로), “박태준은 자유와 평등을 동시에 생각하는 리더십을 지녔다”(다케시타 노보루),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 박태준은 한국의 행운”(헬무트 하세크), “마음을 휘어잡는 리더십을 지닌 박태준은 한국의 축복”(유고 세키라), “박태준은 미래지향적인 지도자이며 뛰어난 친화력의 소유자”(데이비드 로데릭), “박태준은 한국에 봉사하고 또 봉사하는 것을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인 사람”(로베르 미테랑) 등 외국 저명인사 17인이 예리하게 읽어냈던 ‘사람 박태준’의 인간적 체취·리더십·정신과 만날 수 있다. 제4부 ‘태어나서 곧 사라질 뻔한 포항제철이 전화위복의 새 지평을 열어젖히는 그 날까지’에는 1968년 4월 포스코 창립으로부터 1970년 4월 1일 영일만 백사장에서 마침내 포항제철 착공식이 열리는 날까지 끊임없이 이어졌던 갖가지 우여곡절과 고난의 사연들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정리해놓았다. 작가는 ‘박태준의 하와이 구상’과 ‘대일청구권자금’으로 제철보국의 길로 나아간 포스코에 대해 이렇게 글을 맺었다. “역사가 간택하고 관장한 특정 개인의 운명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그 운명은 포항종합제철, POSCO의 운명으로 전화될 수밖에 없었다. 역사 의지가 지명한 운명은 회피할 수 없고 바꿀 수 없다. 회피할 수 있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진작에 처음부터 운명이 아니다”(485쪽) 한편, 이 책의 끝에는 1992년 10월 5일 박태준 회장이 포스코 이사회에 제출한 ‘사임서’, 임직원들의 ‘철회 건의문’, 그의 ‘반려 이유’ 등이 특별자료로 첨부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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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부드러운 ‘생각날 때 생강 라떼’

한 달 넘게 기침이 끊이지 않았다. 병원을 다녀와 2주 넘게 약을 먹어도 그때뿐이다. 이야기를 나누다 기침이 나면 만나는 사람마다 꿀이 좋으니 한 숟가락씩 입에 물어라, 유자차를 끓여라, 아니다 귤피청이 더 좋다더라, 오래전부터 감기에 걸렸을 때 할머니, 어머니가 약 대신 끓여주는 차 종류는 다 권했다. 오래된 기침이라 이것저것 다 해보기로 했다. 카페에 가도 커피 대신 생강차를 마셨다. 그날 밤은 기침이 덜했다. 겨울이면 생강 라떼가 계절 메뉴로 나오는 맛집이 생각났다. 경주 불국사 근처 후식 맛집인 누마루이다. 입구부터 한옥이라 전통차를 파는 곳일 거라는 생각은 문을 열자마자 깨진다. 높은 층고의 실내는 주인장의 감각이 남달라 보인다. 누마루를 처음 소개한 지인은 블루베리 빙수가 최고라고 알려주었다. 빙수는 4월부터 10월까지 하는 메뉴다. 신선한 블루베리를 담뿍 올린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빙수를 처음 보고는 ‘이게 찐 블루베리 빙수라고 하는 거지’ 하며 함께 간 친구들이 1인 1 빙수 할 만큼의 비주얼이었다. 생블루베리를 산처럼 소복하게 쌓고 사이사이 꿀을 뿌려서 건강한 맛이라 더 맛있게 먹었다. 체리 빙수도 체리가 그득하다. 단맛의 빙수와 잘 어울리는 이 집 커피 맛도 일품이다. 차가운 빙수 한 숟가락 먹고 뜨거운 커피로 리셋하다 보면 한 그릇 뚝딱이다. 지금은 겨울이라 빙수는 주문할 수 없다. 그렇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목감기에 좋은 생강 라떼가 우리 몸을 따뜻하게 데운다. 메뉴판에 이름도 ‘생각날때 생강라떼’다. 생강의 매운맛을 그대로 섭취하면 자극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위에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 이럴 때는 라떼가 제격이다. 우유의 부드러움이 더해져 겨울 음료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라떼 잔 둘레에 계피·설탕을 발라서 한 입 할 때마다 입안에 풍미가 번져 그 맛이 배가 된다. 기침이 잦아든다. 생강 자체가 감기에 효능이 있어서 감기에 걸려 입맛이 없을 때 마시면 좋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자꾸만 오한이 들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강차를 마시니 몸이 후끈해졌다. 평균 체온이 1도 오르면 면역력이 약 60% 활성화된다고 하니 체온을 높여서 감기에 걸릴 확률을 떨어뜨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생강 맛을 좋아한다면 차를 만들기 전에 생강청을 빵에 발라 먹거나 빵과 생강차를 함께 곁들여 먹어도 은근히 먹을만하다. 실제로 시중의 몇몇 제품은 상품 설명서에 빵에 발라먹어도 맛있다고 썼다. 누마루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위험해 노키즈 공간이다. 지금은 마루를 없애고 특색있는 의자와 탁자로 변신했지만 처음 누마루의 2층 공간은 진짜 마루였다. 바닥에 불이 들어와 뜨듯한 아랫목 같아서 손님들에게 사랑방을 추억하게 했다. 사방에 창이 있어서 멀리 호수 뷰와 논의 벼가 연두에서 초록으로 또 황금빛 들판으로 바뀌는 사계절의 모습을 담아낸다. 또 다른 창으로는 기와가 바로 곁에 있어서 한옥의 매력을 최대로 느낄 수 있다. 누마루의 또 다른 매력은 화장실이다. 묵직한 나무문에 달린 동그란 손잡이는 어린 시절 할머니 집이 생각난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세면대에 뽀얀 도자기로 된 꽃병에 시절 따라 생화를 꽂아 놓았다. 오늘은 보라색 스타티스가 기분 좋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가도 얼굴을 기억하고 반갑게 맞이하는 주인장의 센스가 메뉴판에 적히지 않은 또 하나의 디저트이다. 부드러운 생강 라떼가 기침감기에 특효약인지 오랜만에 깨지 않고 푹 잤다. 주인장의 미소만큼 주차장도 넓어 편하다. 경북 경주시 보불로 267 누마루, (054)745-3538. /김순희 시민기자

입춘(立春), 봄을 맞이할 결심

입춘(立春)이다. 열흘 넘게 날씨가 추웠던 탓에 봄이라는 말만 들어도 괜히 온몸으로 따스함이 전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반가운 입춘이다. 주변의 지인들의 ‘날씨가 추우니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입춘을 기점으로 날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 ‘한편으로 다시 새로운 절기가 시작되니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라고 하는 말에서도 입춘을 기다리는 마음을 읽는다. 입춘은 일 년을 24절기로 나눈 그 첫 번째 절기다. 절기로 다시 새해를 맞이하는 셈이다. 봄이 선다는 입춘을 시작으로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의 봄과 관련된 절기가 차례로 이어진다. 도시에 살다 보니 지금까지 계절이 오고 가는 것에 둔감해졌고 이런 절기(節氣)에도 거의 무관심하게 지냈다. 어렸을 때, 농사 달력에 표시되었던 것을 의미도 모르면서 어렴풋이 본 것과 중학교 한자 시간에 선생님이 잠깐 설명해 주신 희미한 기억만 있을 뿐이다. 절기에 다시 관심이 생기게 된 것은 최근이다. 즐겨듣는 라디오 북카페의 책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김신지 작가의 ‘제철 행복’이라는 책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작가는 절기(節氣)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사람들이 이 계절에, 절기에 딱 맞는 자신만의 연례행사가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했다. 일 년 치의 계획을 한꺼번에 세우는 것보다 절기에 따라 나누면 실천하기도 어렵지 않고 그만큼의 기쁨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서 계절마다 해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지만, 지난가을에 책을 잠깐 책을 펼쳤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전 다시 책을 펼쳐보았다. 나만의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입춘은 봄이 일어선다는 첫 번째 절기이다. 입춘(立春)은 항상 설립(立)자를 쓰는데 기억하기로는 그 의미를 봄에 들어선다는 들입(入) 자로 기억되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봄이 일어선다는 뜻이다. 겨울 동안 멈췄던 기운이 다시 위로 향하기 시작했다는 걸 조금 더 강조하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인지 추웠던 날씨도 조금 잠잠해진 것 같다. 입춘에는 입춘첩(立春帖)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걸 만들어 보겠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크게 일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입춘이 되면 입춘첩을 직접 붓으로 써서 큰 방 입구에다 붙여 놓으셨다. 그 기억에선지 봄 맞을 결심으로 입춘첩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다. 아이들 책상 서랍에 흩어져 있는 종이들 사이로 한지를 찾아 붓펜으로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한자를 적었다.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하다‘는 뜻이다. 글자를 적으며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건강하기를 빌었고 무탈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기를 입춘첩에 담았다. 현관에 붙이고 보니 벌써 봄기운과 좋은 일이 집안에 들어온 것 같다. 입춘에는 챙겨 먹는 음식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때 먹는 음식이 오신채인데 파, 마늘, 부추, 달래, 미나리를 말한다. 이때쯤 나오는 봄나물이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녁에 달래 넣은 된장찌개라도 끓여야 할까보다. 입춘이어도 날씨는 아직 찬 기운이 가득하니 마음에서 먼저 봄을 맞이할 결심이다. 그리고 올해 입춘 시간은 2월 4일 오전 5시 2분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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