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보다 당장 생계”⋯대구시장 공약, 민심과 ‘온도차’
대구시장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여야 유력 예비후보들이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등 대형 개발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당장 먹고사는게 걱정인데, 서민 삶과는 거리가 먼 공약”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지금까지 발표한 공약을 보면, TK신공항 건설과 행정통합, 대기업 유치, 미래 산업 육성 등 선거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여서 당장 시민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은 별로 없다. 대부분 공약들이 재원조달 방안이나 유치 가능성 등 구체적인 데이터나 진행과정에 대한 설명없이 발표되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대구 경제정책과 관련한 공약을 예로들면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 신산업 전환, 대기업 투자 확대, 유니콘 기업 육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 대구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성사돼야 할 현안들이지만, 공약내용 중 실현가능성을 담보하는 알맹이가 빠져있다. 지난 달 30일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1차 토론회에서도 예비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을 둘러싸고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이재만 후보는 초대형 복합공연시설인 ‘스피어(Sphere)’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대구를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상대 후보들은 재원 조달 방법과 수익성 문제를 거론하며 실현가능성을 의심했다. 그리고 유영하 후보가 공약으로 발표한 삼성 반도체 일부 공장 유치에 대해서도, 일부 후보가 “삼성반도체가 대구로 오겠느냐”며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홍석준 후보가 내놓은 산업단지 확대와 대기업 유치 전략 역시 기존 정책과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고, 추경호 후보의 공약인 ‘첨단산업 중심 경제 대개조’ 구상도 사업의 구체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은석 후보가 내놓은 ‘미분양 주택 사택화’ 정책도 재원조달에 대한 구체성이 없다는 공격을 받았다. 경북매일신문이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기대보다는 비판 목소리가 더 많았다. 서문시장에서 속옷을 판매하는 김모(42) 씨는 “손님이 크게 줄어 하루 매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공항이나 반도체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와 같다”며 “지역 경제가 살아야 아이들도 정착할 수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청년층의 시각도 자영업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구 중구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이모(27) 씨는 “공약이 대부분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거대담론이며, 차별성도 없다”면서 “GRDP 전국 꼴찌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청년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한 경제전문가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선거철 마다 되풀이 되는 ‘메가 프로젝트’가 아니라 민생문제”라면서 “재원 조달과 실행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공약은 지지세 확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고 지지후보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문화가 형성되면 후보자들도 공약을 다듬는데 신경을 쓸 것”이라고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포항시 수산물품질관리센터 규모·역할 확대···수산 식품 구조·제도 변화 발 빠르게 대응
2017년 과메기연구센터로 출발해 2021년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미생물 분야 자가품질위탁 시험·검사기관으로 지정됐다. 2023년 수산물품질관리센터로 조직이 개편되면서 방사능 검사와 전문 인력 체계를 갖췄고, 기초지자체 최초로 해양수산연구사도 채용했다. 2024년에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지정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 검사기관으로 지정됐다. 포항시 수산물품질관리센터 이야기다. 포항시가 수산물품질관리센터의 규모와 역할을 대폭 확대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영양성분 표시 의무 확대와 수산 식품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수산물품질관리센터는 공무원과 공무직을 포함해 총 9명 규모로 운영한다. 5명은 과메기문화관 운영 인력이고, 4명은 연구·검사 인력이다. 연구·검사 인력은 위판장 등에서 시료를 직접 수거해 방사능 검사와 해수 모니터링, 미생물 검사 등 업무를 수행한다. 시는 연구·검사 인력 3명을 더 추가하고, 현재 6급인 센터장도 5급으로 격상할 예정이다. 제도 변화에 따른 역할도 강화한다. 올해부터 연 매출 120억 원 이상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영양성분 표시가 의무화됐고, 2028년부터는 120억 원 미만 소규모 식품·수산물 가공업체까지 확대 적용된다. 포항에는 영양성분 분석 등 이화학 분야 공인 시험·검사기관이 없어 2028년 영양성분 표시 의무가 확대 적용되면 지역 수산물·식품 가공업체들은 대구·경산·안동·부산 등 외부 검사기관을 이용해야 한다. 검사 비용은 항목에 따라 20만~30만 원 들고, 결과를 받기까지 20일 정도 걸린다. 수산물품질관리센터는 미생물 분야에 대해서는 공인 성적서 발급이 가능하지만, 영양성분과 첨가물, 중금속 등 이화학 분야는 식약처 공인 지정을 받지 못해 모니터링 수준의 분석만 가능한 상태다. 사정이 이렇자 포항시는 5억 원 규모의 장비를 빠르면 6월에 도입해 영양성분 9개 항목 전체와 중금속 분석까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광회 수산물품질관리센터장은 “수산물이 원물 중심에서 가공식품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검사와 품질 관리 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생산뿐 아니라 가공과 유통 단계까지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포항 남구 장기면 연어 양식 사업이 본격화되면 연간 약 1만t 생산할 수 있고, 이는 국내 연어 소비량 약 4만t의 25% 수준을 대체할 수 있는 규모”라며 “연어는 단순 식품을 넘어 가공식품과 기능성 소재까지 확장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검사와 품질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인 시험·검사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미생물·이화학·방사능 검사 공간이 분리돼야 한다. 그러나 한정된 공간에서 검사 기능이 중첩 운영되면서 동선과 작업 환경이 겹치고, 산 처리와 가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로 인해 문화관 이용객이 많은 낮 시간에는 검사 운영에도 제약이 따르고 있다. 정철영 포항시 수산정책과장은 “초기에는 과메기 연구 중심으로 시작했으나 검사 범위와 역할이 확대되면서 공간이 협소해졌고, 이화학 분야까지 포함하려면 인력과 장비, 시설 모두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현재 구조에서는 미생물·방사능·이화학 검사 동선이 겹치는 문제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별도 공간으로 나가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과메기문화관은 별도로 운영하고, 품질관리센터는 검사와 연구 기능 중심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정 과장은 “연어 특화단지 등 관련 사업과 연계해 공간 확보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고, 조직 개편 시에는 검사와 연구 기능 중심으로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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