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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대구시장 불출마 공식 선언···“회피 아닌 판단, 구조적 한계 절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전 의원이 오는 6월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10일 공식 선언했다. 당내 유력 주자였던 홍 전 의원이 끝내 뜻을 접으면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 대구시당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대구시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저는 대구시장 출마를 더 이상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 선택은 회피가 아니라 판단이며, 포기가 아니라 기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출마 배경으로 지역 정치의 현실적 어려움과 동력 부족을 꼽았다. 홍 전 의원은 “정치의 변화는 개인의 결단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아무리 바른 문제의식과 분명한 방향이 있다고 해도, 그 뜻을 함께 짊어질 중심이 모이지 않는다면 그 도전은 또 하나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선거 준비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구조적 한계’라고 표현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 전 의원은 “선의가 오해로 바뀌고, 문제 제기가 분열로 소비되며, 미래를 이야기하려는 목소리가 지금의 질서 앞에서 쉽게 고립되는 현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대구의 변화를 위한 역할은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경쟁에서는 한 발 물러서지만, 책임에서는 물러나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정치의 언어가 아니라 시민의 언어로 이 도시의 미래를 묻고 말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홍 전 의원은 지난달 20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대구시장 선거 등판을 호소하며 자신의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하는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김 전 총리의 출마가 불투명해지고 당내 결집이 여의치 않자 결국 불출마로 최종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의원의 이탈로 민주당 대구시당은 비상이 걸렸다. 마땅한 대안이 부재한 상황에서 김 전 총리의 등판론이 유일한 카드로 거론되지만, 김 전 총리가 최근 언론을 통해 “출마 의사가 없다”고 선을 긋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이강덕 전 포항시장,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안동서 첫 민생행보

국민의힘 이강덕 전 포항시장이 10일 경북선거관리위원회에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로 공식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 이 전 시장은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해 전날 포항시청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그는 이날 오전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첫 일정으로 안동시 천년 숲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찾아 참배했다. 이어 안동충혼탑 참배와 안동중앙신시장과 안동구시장, 용상시장 등을 차례로 돌며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전 시장은 후보 등록후 기자들과 만나 "‘제2의 박정희’가 되어 ‘경북중흥’의 길을 반드시 완성하겠다. 박 전 대통령이 산업화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초석을 다져 민족중흥의 길을 열었듯 인공지능(AI) 로봇산업으로 경북 경제를 재도약시키겠다”면서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말이 아닌 실천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을 첫 민생행보로 선택한 데 대해서는 “안동은 미래 신산업과 경북 북부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 축이자 정신문화의 본산”이라며 “전통과 미래가 조화를 이루는 경북형 발전 모델을 완성해 북부권 발전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예비후보 기간 경북 전역을 순회하며 도민과 직접 소통하고, AI 로봇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북 미래 비전과 함께 분야별·지역별 핵심 공약을 차례로 발표할 계획이다. 글·사진/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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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강의로 치매 예방한다

대구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전용만)은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품위 있는 노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60여 개의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관이 운영하는 ‘노인복지대학’은 이제 여가를 넘어 배움의 기쁨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평생학습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 노인복지대학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강좌는 김종환 박사가 진행한 ‘명심보감’과 ‘천자문 강의’다. 수강생들 사이에서 김 박사는 어느새 ‘일타강사’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강의실에는 웃음과 호응이 끊이지 않고, 수업이 끝난 뒤에도 질문이 이어지는 등 열띤 학습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열기는 온라인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복지관 별다방에서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 ‘일타강사 김종환 박사의 천자문 풀이’는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까지 끌어들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고 인기 강사가 알려주는 천자문’, ‘한자 교육과 치매 예방’, ‘고사성어와 치매 예방’, ‘한자를 찾아가는 역사 여행’, ‘옥편에 잔존하는 사대 모화사상’ 등 다양한 주제의 영상은 한문이 결코 낡은 학문이 아니라 오늘의 삶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김 박사의 강의가 특별한 이유는 한자를 가르치는 방식에 있다. 그는 글자를 단순히 뜻과 음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수와 구성 요소를 하나하나 해체하며 글자의 생성 원리와 역사적 배경까지 함께 풀어낸다. 수강생들은 “이제 한자가 두렵지 않다”, “글자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학습 과정은 사고력과 기억력을 자극해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김 박사의 천자문 강좌가 종강을 맞아 명심보감반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책거리’ 행사가 열렸다. 배움의 과정을 함께한 수강생들은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며 그동안의 노력을 격려했다. 이날 김 박사는 천자문의 유래와 역사적 의미에 대해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 박사에 따르면 천자문은 6세기 초 중국 남북조 시대 양나라 무제가 황태자 교육을 위해 학자 주흥사에게 명해 만든 교재다. 서로 다른 한자 1000자를 단 한 글자도 중복 없이 배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4자씩 250구로 구성돼 읽고 외우기에 최적화돼 있다. 천자문은 ‘천지현황 우주홍황’으로 시작해 우주와 자연, 역사와 윤리, 인간의 삶과 도리를 아우르는 종합 교양서로 평가된다. 특히 천자문은 과거 서당 교육에서 ‘천자문–동몽선습–명심보감’으로 이어지는 전통 학습 과정의 출발점 역할을 해왔다. 김 박사는 “천자문은 글자를 배우는 책이 아니라 세상을 배우는 책”이라며 오늘날 어르신 교육에서도 그 가치가 여전히 유효함을 강조했다. 김태령 사회복지사는 “김종환 박사의 천자문 강의는 2023년 9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회당 8자씩 총 126회에 걸쳐 열정적인 강의로 큰 인기를 끌었다”며 “올 2월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해당 강의는 언제든지 대구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 유튜브 채널(별다방)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시민기자 단상) 응급실 앞에서 멈춘 생명, 누구의 책임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전전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위기를 맞는 이른바 ‘뺑뺑이’ 사건은 더 이상 낯선 뉴스가 아니다. 얼마 전 경기도에서 발생한 임산부 응급 이송 사례 역시 사회적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 현장에서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이 반복되는 현실 앞에서 이렇게 묻는다. 이는 의사의 무책임인가, 의료기술의 한계인가, 아니면 시스템의 붕괴인가. 먼저 분명히 해야 할 점이 있다. 대부분의 응급실 의료진은 환자를 가벼운 마음으로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과중한 업무와 법적 위험 속에서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버티고 있다고 본다. 문제의 본질을 개인의 윤리나 직업의식으로만 돌리는 순간 해법은 멀어진다. 현실의 응급의료 체계는 이미 한계선에 도달해 있다고 본다. 응급환자를 수용하려면 단순히 침상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의, 수술실, 중환자실, 마취 인력, 신생아 집중치료 역량까지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나 소아, 중증 외상 환자는 ‘응급실 진입’이 곧 ‘치료 가능’을 의미하지 않는다. 병원 입장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무리하게 떠안는 것이 또 다른 위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의료기술의 문제도 일부 존재한다. 지역 간 의료 격차, 고위험 분만을 담당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의 부족은 분명한 현실이다. 그러나 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기술이 작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정책과 투자, 인력 배치의 문제에 가깝다고 본다. 특히 일부 지역에 고위험 분만 인프라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현장의 의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핵심은 시스템이다. 응급의료 전달체계가 명확하지 않고, 병원 간 역할 분담이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며, 국가가 최종 책임자로 기능하지 못하는 구조가 반복된 비극을 낳는다. ‘어디든 가면 누군가는 받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매우 위험한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현실을 알아야 한다. 개선의 방향은 분명하다. 먼저 고위험 응급 분야에 대한 국가 책임을 명문화해야 한다. 분만, 소아, 중증 외상은 시장 논리에 맡길 수 없는 영역이다. 다음으로 실시간 병상·인력 연계 시스템을 실효성 있게 운영하고, 응급 이송 단계에서부터 수용 가능 여부가 결정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응급환자 수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의료진의 법적 부담을 제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 응급의료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안전망의 핵심이다. 한 생명이 병원 문 앞에서 멈춘다는 사실은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공동체의 실패다. 분노를 넘어 구조를 고치지 않는다면, 다음 뺑뺑이의 주인공은 언제든 우리 자신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책임을 찾는 데서 멈추지 말고, 책임을 지는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석종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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