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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시 합격 43% 급증⋯포항제철고 ‘데이터 입시’ 통했다

대입 제도 개편과 의대 정원 확대 이슈로 교육계가 요동치는 가운데 포항제철고등학교(이하 포철고)가 2026학년도 서울대 수시 모집에서 10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전국 단위 자사고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전년 대비 합격 실적이 43%나 급등한 비결로는 데이터 기반의 정밀 분석 시스템과 교사진의 헌신이 꼽힌다. 지난 21일 만난 노정은 포철고 교장은 이번 성과를 “단순한 수치 상승이 아닌 학교 내부의 ‘협의체 시스템’이 거둔 승리”라고 자평했다. 포철고는 매년 입시 결과를 자체 분석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춘 즉각적인 대안을 내놓는다. 올해 입시의 ‘일등 공신’은 김현곤 교감을 필두로 김유숙 3학년 부장과 수학과 교사진이 합심해 구축한 ‘서울대 제시문 기반 면접 준비반’이다. 교사들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서울대 제시문 면접에 대비해 맞춤형 시뮬레이션을 상설화했다. 기출문제를 토대로 학생들이 정답 도출 과정을 논리적으로 구사하면 교사가 즉각 피드백을 주는 훈련을 반복했다. 노 교장은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100% 정성평가인 만큼 학생의 장점을 유의미하게 기록하기 위해 선생님들이 방학까지 잊고 생기부에 매달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합격생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포철고의 균형 잡힌 교육 역량이 두드러진다. 의예·치의학·약학 등 메디컬 라인부터 화학생물공학부, 자유전공학부, 경영학과, 농경제사회학부까지 이공계와 인문계를 망라한다. 특히 인문계열 학생 비율이 전교생의 20% 내외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합격 비중이 상당하며 중위권 학생들의 성적 스펙트럼도 넓게 형성되는 등 유의미한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지역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독보적인 경쟁력이다. 포항공대(POSTECH)와 한동대의 우수한 인력풀을 활용한 심화 수업 및 탐구 프로그램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포철고의 전통이다. 노 교장은 “지역 대학들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학생들이 도전적인 연구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포철고는 향후 계획으로 ‘교육의 본질’을 강조했다. 급변하는 입시 제도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학교의 본질적 고민이라는 취지다. 노 교장은 “축적된 데이터 시스템을 바탕으로 교사와 학생이 진로 로드맵을 함께 그려가는 ‘밀착형 상담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담아내는 연속적인 과정을 통해 포철고만의 독보적인 교육 모델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조홍철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 대구 달서구청장 출마 선언

조홍철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22일 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달서구청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부위원장은 “지금 달서구는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로 성장 동력이 멈춰 서 있는 골든타임 앞에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산을 따오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발로 뛰는 영업사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곡역~강창역 일대 노후 공장과 저층 주거지를 대상으로 공공 매입과 국비·시비 투입을 통한 단계적 재생 구상을 제시했다. 조 부위원장은 “성서산업단지는 40~50년이 지난 노후 산업단지로, 일부는 스마트산단으로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와 연계해 달서구만의 도시재생 모델을 이식해 대한민국 최고의 성공 사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 성동구 사례를 언급하며 “가동이 멈춘 공장을 매입해 청년들이 창업하고 거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식을 벤치마킹하겠다"고 설명했다. 대구 신청사와 연계한 랜드마크 조성 구상도 밝혔다. 조 부위원장은 "두류공원 인근과 신청사 주변을 중심으로 도로 지하화와 상부 공원화를 통해 한국형 센트럴파크에 준하는 공간을 조성하겠다”며 “신청사와 어우러진 달서구의 상징적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치적 경쟁력에 대해서는 ‘현장형 후보’를 강조했다. 조 부위원장은 “달서구 민선 이후 구청장은 모두 공직자 출신이었다”며 “안정 행정의 장점은 있지만, 지금 달서구에 필요한 것은 돌파력과 추진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국비 확보에 강점이 있고, 달서구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체득한 현장 감각이 있다”며 “달서구가 대구의 1등 자치구로 도약하는 그날까지 운동화 끈을 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 부위원장은 제6대 달서구의원과 제7대 대구시의원을 지냈고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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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리더를 선택할 것인가

곧 다가올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청도를 둘러싼 일련의 소식들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사기 논란에 휩싸인 조형물의 철거 문제와 이어 불거진 현직 군수의 욕설 파문이 그것이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엔 그 여파가 작지 않다. 사건의 결은 달라도 이들은 우리에게 ‘권력은 과연 어디를 향해 사용되고 있는가’라는 불편한 질문과 마주하게 한다. 사기조형물의 철거 문제는 행정의 책임과 검증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공공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졌는지, 책임 소재는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납득할 만한 수준의 설명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 그 부담은 결국 군민들의 몫이 된다. 여기에 더해 군수의 욕설 파문은 행정 수장의 품격과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진다.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지역민의 삶과 존재감을 함께 짊어진 공적인 존재다. 그의 언행 하나하나가 곧 지역의 이미지가 된다. 공적인 자리에서 부적절한 언행이 일상처럼 행해지고 있다면 이는 단순 개인의 영역을 넘어 공적 윤리에 대한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형식적인 사과로 유야무야 정리될 사안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오는 이유는 청도가 과거 보여주었던 가능성과 생동감이 아직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기 때문이다. 고(故) 전유성이 기획했던 코미디 축제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청도는 그 축제를 통해 지방 소도시의 한계를 넘어 문화와 웃음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한 사람의 예술인과 지역 행정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 낸 값진 성과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행정은 그 성과를 ‘함께 만든 자산’이 아닌 ‘자체적으로 운영 가능한 사업’으로 인식한 듯 보인다. 그 과정에서 전유성은 배제되었고, 남은 생을 청도에 바치겠다던 그는 심혈을 기울였던 모든 성과를 뒤로한 채 그곳을 떠난다. “철가방 극장이 청도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다양하고 재미있는 공연을 많이 발굴해 청도를 지방 최고의 문화도시로 만들고 싶다”던 그의 구상은 그렇게 맥없이 무너진다. 축제는 명맥을 이어가지만 그때의 생명력과 개성은 이미 잃었다. 전문성과 신뢰를 배제한 권력의 오만이 지역의 문화 자산을 어떻게 소모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문제의 본질은 개별 사건에 있지 않다. 잘못 사용된 행정권한이 반복적으로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때로는 체면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비판을 통제하기 위해 그 힘이 동원된다. 그럴수록 피해를 보는 것은 언제나 지역민들이다. 지방자치는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정치다. 도로 하나, 축제 하나, 문화시설 하나가 모두 주민들의 일상과 직결된다. 그렇기에 지자체장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행정능력 뿐 아니라 소통의 자세, 비판을 수용하는 태도, 그리고 권력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요구된다. 곧 다가올 6·3지방선거가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거는 단순히 인물을 바꾸는 절차가 아니라 우리지역을 위해 행정권한을 책임 있게 사용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판단하는 과정에 있다. 올바른 선택의 출발점은 결국 투표다. 우리는 지금, 곳곳에 난무하는 현수막 속에서 신중히 그 해답을 찾아야 할 시점에 서 있다. /박귀상 시민기자

빙벽 뒤에 숨은 함성을 기다리며

청송의 겨울은 얼음골에서 깊어간다. 지난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그 차가운 골짜기에서 ‘2026 UIAA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열렸다. 청송에 15년간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도 일상의 무게로 대구를 오가며 살다 보니, 세계적인 축제가 안마당에서 열려도 관람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올해는 기필코 가보리라 벼르다 겨우 개막식에야 닿을 수 있었다. 나의 첫 관람은 2015년이었다. 남편 친구들과 어울려 찾았던 그곳에서 나는 생경한 풍경을 마주했다. 아이스클라이밍 경기라기에 깎아지른 자연 빙벽을 오르는 줄로만 알았는데, 선수들은 빙벽을 닮은 거대한 인공 구조물에 매달려 있었다. 경기장 뒤편에서 위용을 자랑하던 거대한 빙벽은 그저 장엄한 배경일 뿐이었다. 아시아 최초의 개최지라는 명성이 실제 빙벽이 아닌, 섬세하게 설계된 경기장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 기대와 다른 상황에 실망했지만 인명 사고의 위험과 스릴 넘치는 고난도의 경기를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떡여졌다. 두 번째 기억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한창이던 그해 겨울, 카페 ‘키카보니’에서 보았던 붉은 동백꽃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꽉 찬 손님들 사이로 내 눈에 들어온 그 꽃은 차가운 빙벽 아래 꽁꽁 언 개울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겹쳐지며, 겨울 청송이 줄 수 있는 최고의 낭만으로 각인되었다. 올해로 세 번째 마주한 대회장. 하지만 주민으로서 마주한 풍경은 반가움보다 아쉬움이 컸다. 2011년부터 14년간 이어온 이 대회는 언론으로부터 ‘동계 스포츠의 메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화려한 수식어 뒤에 가려진 실상은 어떤가. 대회장은 진행요원과 선수단, 그리고 그 가족들과 정치인과 공무원들로 북적였지만, 정작 순수하게 경기를 즐기러 온 관광객이나 우리 이웃인 청송군민들의 모습은 얼마나 될까 싶었다. 좀 심하게 표현해서 잔칫집에 상을 차리는 사람과 귀빈만 있고, 정작 잔치를 즐길 손님이 보이지 않는 형국이었다. 청송군과 후원사가 투여하는 막대한 자금과 노력이 과연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매년 치러지는 행사라는 타성에 젖어, 우리는 가장 중요한 ‘사람’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행히 청송이 2030년까지 5년 더 개최지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대회를 코앞에 두고 내는 홍보가 아니라, 1차, 2차에 걸친 단계적이고 입체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주최 측인 국제산악연맹과 대한산악연맹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청송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켜야 한다. 청송의 사과만큼이나 달콤하고 빙벽만큼이나 짜릿한 이 대회의 매력을 전 국민이 알게 해야 한다. 개막식 단상 위 정치인과 공무원들의 얼굴 너머로, 내년에는 구름처럼 몰려든 관광객들의 환호성을 보고 싶다. 14년 동안 겨우 세 번 발걸음 한 나 자신부터 깊이 반성한다. 내년부터는 나부터 빠짐없이 대회장을 찾아 손님을 맞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진짜 주인’이 되려 한다. 부디 내년 얼음골에서는 차가운 얼음 위로 뜨거운 함성이 파도치길 바란다. 청송의 자존심인 빙벽이 단순히 배경으로 머물지 않고, 세계인의 가슴 속에 청송의 열정으로 기억되는 그 날을 꿈꿔본다. /손정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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