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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환대 대신 고요로, 설명 대신 여백으로…겨울 사찰여행

산에 오르면 풍경이 먼저 말을 걸고, 산사에 이르면 침묵이 먼저 자리를 잡는다. 그래서 산사여행은 발걸음보다 마음이 먼저 도착한다. 굽이진 산길 끝, 나무들 사이로 기와지붕이 낮게 모습을 드러낼 때 여행자는 비로소 숨을 고른다. 속도를 내려놓고, 말을 줄이고, 생각을 접는 순간이다. 산사는 늘 그렇게 사람을 맞는다. 환대 대신 고요로, 설명 대신 여백으로. 한겨울 산사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면 마음의 평화를 온전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겨울에 떠나기 좋은 산사 4곳을 소개한다. △ 전나무 숲길이 유명한 월정사 평창 여행의 백미는 역시 오대산이다.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개 봉우리 아래 월정사, 상원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찰을 품고 있는 산이다. 오대산은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전국을 순례하다가 당나라 오대산과 산세가 비슷하다며 붙여준 이름이다. 비로봉에서 평창 쪽으로 내려가는 오대산 지구와 계방산 지구는 부드러운 흙산으로, 산수가 아름답고 문화 유적이 많다. 오대산 자락에 있는 월정사로 들어가려면 전나무 숲길을 넘어가야 한다. 전나무 숲길은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 일주문부터 대략 1㎞ 정도의 소슬한 산책길이다. 숲길은 S자로 굽어 있다. 길 초입에는 월정사 단기출가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모아놓은 삭발탑이 서 있다. 세속의 삿된 마음을 내려놓고 진리의 세계로 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금은 숲길이 됐지만 원래 월정사 전나무는 아홉 그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수령 500년을 넘긴 전나무들이 씨를 퍼뜨려 숲을 이룬 것이다. 전나무 숲길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김신 역)가 김고은(고은탁 역)에게 사랑을 고백했던 낭만적인 길이기도 하다. 월정사는 자장율사가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사찰로 향하는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전나무 숲길을 넘어 당도한 월정사는 생각보다 소박하다. 위압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간결하면서도 담담한 절집이다. 사찰 안에 품은 보물들이 많아서일까. 화강암으로 만든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은 고려시대 최고의 석탑으로 손꼽힌다. 전신이 날씬하게 위로 솟은 모양에, 윗부분의 금동 장식이 기품을 더한다. 탑 앞에 두 손을 모으고 공양하는 자세로 무릎을 꿇은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의 매력적인 미소가 인상적이다. △ 다양한 이야기 품은 상원사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는 8.8㎞, 빠르게 걸어도 3시간 넘게 걸린다. 이 길을 선재길이라고 부른다. 원래 선재길은 1960년대 말 월정사와 상원사 사이에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가 오가던 비밀스러운 숲길이었다. 화엄경에서 불교의 진리를 찾아 천하를 돌아다니다 보현보살을 만나 마침내 득도한 ‘선재동자’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월정사 부도밭에서 시작된 선재길은 평탄한 데크와 뽀드득한 눈을 밟으며 산책하듯 갈 수 있다. 중간중간 쉼터가 있고 물이 있던 자리마저 눈이 가득해 운치가 있다. 선재길 끝에 있는 상원사는 월정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신라 신문왕 시절 보천·효명 두 왕자는 불법에 뜻을 품고 오대산으로 들어갔다. 형 보천은 진여원이라는 이름의 암자를 짓고 수도했고, 동생 효명은 북대 자리에 암자를 짓고 수도 정진했다. 두 왕자가 모두 출가하자 신문왕은 사람을 보내 형제에게 왕위를 이어줄 것을 간청했다. 보천은 끝내 거절했고 동생 효명이 왕위를 계승했다. 보천이 기거하던 진여원이 지금의 상원사다. 선재길은 상원사에서 끝나지만, 상원사의 산내 암자인 적멸보궁(보물 제1995호)까지 만나야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은 작은 불당과 사리탑이 전부지만 부처님의 흔적을 느끼고 싶은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상원사 여행을 마치고, 다음날 선자령으로 향했다.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성산면 사이에 있는 선자령은 겨울 풍광이 빼어난 트레킹 명소다. 해마다 걸었던 길을 안개가 가로막았다. 떼는 걸음마다 안개가 치덕거리며 발목을 잡았고 앞서가던 등산객은 안개 속에 흔적 없이 사라졌다. 한 길 앞도 보이지 않는 산길을 헤매다 돌아 나오니 하늘은 어느새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 겨울에 가장 깊어지는 선운사 겨울의 선운사는 화려함을 내려놓은 얼굴이다. 봄이면 동백으로 붉게 타오르고, 여름엔 숲의 생기로 넘치지만, 겨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 산사의 본모습이 드러난다.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진 시간, 선운사는 스스로를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고요 속에 오래 머물 뿐이다. 전북 고창 도솔산 자락에 자리한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검단선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구름 속에서 참선을 닦는다’는 뜻의 이름처럼, 절집은 늘 낮은 안개와 산기운에 싸여 있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짧지만 여운은 길다. 물소리는 겨울에도 멈추지 않고, 돌계단 위로는 낙엽과 눈이 섞여 사찰로 향하는 시간을 느리게 만든다. 대웅보전 앞마당에 서면 선운사의 겨울은 한 폭의 수묵화가 된다. 색을 덜어낸 풍경 속에서 단청은 오히려 절제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절의 진짜 주인공은 화려한 불전이 아니라, 오래된 침묵이다. 산사의 겨울은 언제나 그렇다. 보여주기보다 견디고, 말하기보다 지켜본다. 선운사는 동백으로 기억되지만, 겨울의 선운사는 ‘비워진 시간’으로 남는다. 방문객이 줄어든 자리에 고요가 들어서고, 그 고요는 여행자의 마음을 조용히 흔든다. 법당 앞에 서면 소원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내려놓아야 할 것들이다. 그래서 겨울 선운사는 위로보다 성찰에 가깝다. 눈이 내린 날, 도솔천을 따라 걷다 보면 발자국 소리마저 사라진다. 그때 비로소 알게 된다. 이 절이 오래도록 이 자리를 지켜온 이유를. 선운사의 겨울은 풍경이 아니라 태도다. 천천히 걷고, 조용히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가치에 대해 말없이 가르쳐준다. △미륵의 시간, 눈 속에서 천천히 깨어나는 금산사 금산사의 겨울은 크고 깊다. 전북 김제 모악산 자락에 안긴 이 사찰은 단번에 시선을 압도한다. 그러나 그 웅장함조차 겨울 앞에서는 한 걸음 물러선다. 눈이 내린 날의 금산사는 크기보다 시간으로 다가온다. 천천히, 아주 오래된 이야기처럼. 금산사는 백제 법왕 원년(599년) 창건된 사찰로, 우리나라 미륵신앙의 중심지다. 국보 제62호 미륵전은 국내 유일의 3층 목조건물로, 외형만으로도 범상치 않다. 하지만 겨울에 마주한 미륵전은 장엄하기보다 묵직하다. 하늘로 솟기보다 땅을 단단히 딛고 서 있는 모습이다. 모악산에서 내려오는 겨울 바람은 매섭지만, 절집 안으로 들어서면 이상하리만큼 차분해진다. 넓은 경내는 사람을 작게 만들고, 그 작아짐은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금산사는 크지만 산만하지 않고, 웅장하지만 요란하지 않다. 오랜 세월 기도와 수행이 겹겹이 쌓인 결과다. 눈 덮인 미륵전 앞에서 잠시 멈춰 서면, 금산사가 왜 ‘기다림의 사찰’로 불리는지 이해하게 된다. 미륵은 미래의 부처다. 아직 오지 않았기에, 이곳의 시간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겨울 금산사는 바로 그 기다림을 닮았다. 조급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며,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킨다. 사찰 뒤편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겨울에 더욱 좋다. 발길이 뜸해진 숲길에서 바라보는 금산사는, 거대한 불교 유적이기 이전에 한 채의 산사로 다가온다. 여행자는 그 앞에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 신앙 때문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예의로. 금산사의 겨울은 화려한 깨달음 대신 느린 수긍을 건넨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에도, 기다림이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이 산사는 말없이 보여준다. 그래서 겨울 금산사는 보고 오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잠시 맡기고 오는 곳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9

템플스테이, 고요의 시간에 세계가 모였다

사찰의 하루를 살아보는 체험, 템플스테이가 지난해 가장 많은 사람을 불러들였다. 숫자는 차분하지만 흐름은 분명하다. 템플스테이는 이제 한국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체류형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58개 사찰에서 진행된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인원은 내국인 29만3704명, 외국인 5만5515명 등 총 34만921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5.1% 늘며 역대 최다 기록이다. 두 차례 이상 참가자를 포함한 연인원으로는 62만5304명에 이른다. 외국인 참가자는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8년 처음 5만 명을 넘긴 뒤 팬데믹으로 급감했지만, 지난해 다시 당시 기록을 넘어섰다. 방한 관광객 증가와 K팝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의 인기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 결과로 풀이된다. 내국인 참가자 역시 꾸준히 늘었다.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나는 절로’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으며 템플스테이의 문턱을 낮췄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숙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첫해 33개 사찰에서 2500여 명이 참여한 프로그램은 20여 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참가자는 418만4373명, 연인원 기준으로는 823만4361명에 달한다. 조계종은 올해 지역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템플스테이를 강화할 계획이다. 교통 인프라와의 협력, 세대와 상황에 맞춘 선명상 프로그램,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치유형 템플스테이 확대를 통해 마음의 쉼과 지역의 회복을 함께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9

얼음 위를 걷는 겨울, 철원 한탄강이 열린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한탄강은 길이 된다. 단단히 언 강 위를 따라 걷는 시간, 철원의 겨울은 가장 또렷한 얼굴을 드러낸다. 강원 철원군은 오는 25일까지 한탄강과 승일교 일원에서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를 연다. 화산 활동으로 빚어진 기암괴석과 세계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주상절리를 얼음길 위에서 마주하는 겨울 축제다. 축제의 중심은 한탄강 얼음길이다. 강 위를 따라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에서는 겨울 햇살 아래 더욱 선명해진 현무암 절벽과 주상절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자연이 만든 풍경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체험하는 시간이다. 중간 기착지인 승일교 아래에는 눈 조각과 눈썰매장, 얼음 놀이터, 겨울 먹거리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주말에는 버스킹 공연도 이어져 강변의 겨울 풍경에 온기를 더한다. 축제는 17일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참가자들이 함께 얼음길 트레킹에 나서며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승일교 하단 특설무대에서는 철원예술단의 축하공연이 펼쳤다. 24일에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한탄강 똥바람 알통 구보대회’가 열린다.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는 2023년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2024년에는 강원도 우수축제이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 예비축제로 선정됐다. 철원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눈과 얼음을 밟으며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을 통해 한탄강에서 잊지 못할 겨울의 기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9

황홀한 오로라가 춤을 춘다 캐나다 옐로나이프…“3박이면 오로라 만날 확률 95%”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 관광청은 올겨울 오로라 관측에 관심이 높은 여행객을 위해 효율적인 오로라 관측 방법을 17일 소개했다. 북위 62도에 위치한 옐로나이프는 오로라가 형성되는 ‘오로라 오벌(Aurora Oval)’ 바로 아래에 자리 잡은 도시다. 연중 오로라 관측이 가능한 데다 구름이 적고 습도가 낮으며, 시야를 가리는 인공 구조물이 거의 없어 세계적인 오로라 관측지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약 11년 주기로 찾아오는 태양활동 극대기에 해당해 오로라가 평소보다 밝고 강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관광청에 따르면 옐로나이프에서는 연간 평균 240일 이상 오로라가 관측되며, 3박 체류 시 약 95%, 4박 체류 시에는 98%에 달하는 확률로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 오로라 관측 방식은 크게 ‘오로라 뷰잉’과 ‘오로라 헌팅’으로 나뉜다. 오로라 뷰잉은 특정 장소에 머물며 오로라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방식이다. 이동이 적고 화장실과 휴식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초보 여행객이나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대표적인 장소는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25분 거리에 위치한 ‘오로라 빌리지’다. 도심 불빛에서 벗어난 이곳에는 북미 원주민 전통 천막인 티피(Teepee)가 설치돼 있으며, 겨울철에는 방한복과 방한화도 제공된다. 통나무 캐빈 형태의 관측지를 운영하는 ‘버킷 리스트 투어’, 360도 스카이덱을 갖춘 ‘오로라 스테이션’도 편안한 관측 환경을 갖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오로라 헌팅은 차량을 타고 오로라가 나타나는 방향을 따라 이동하며 관측하는 방식이다. 구름이 적은 지역을 찾아 여러 지점을 옮겨 다니기 때문에 보다 역동적인 관측이 가능하다. 다만 바람 방향과 지형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만큼 경험 많은 가이드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동 중 화장실 이용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밤의 오로라 관측 전 낮 시간에는 옐로나이프 특유의 겨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골드러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구시가에서는 갤러리와 현지 상점, 카페와 수제 맥주 양조장을 둘러볼 수 있다. 개썰매 체험, 스노슈잉, 얼음낚시는 혹한의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겨울철에만 개방되는 ‘아이스 로드’는 얼어붙은 호수 위를 달리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매년 3월에는 눈과 얼음으로 만든 대형 구조물 ‘스노 캐슬(Snow Castle)’이 조성돼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물든다. 노스웨스트 준주 관광청 관계자는 “낮에는 캐나다 북부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고, 밤에는 하늘을 수놓는 오로라를 만나는 옐로나이프 여행은 겨울에만 가능한 특별한 여정”이라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6

미국여행 가면 꼭 가보자 매혹적인 국립공원

미국관광청이 광활한 습지와 장엄한 지질 경관, 역사적 건축물과 몰입형 역사 재현 프로그램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미국 내 인기 국립공원 상위 11곳을 15일 소개했다. 이번에 선정된 국립공원은 아카디아, 브라이스 캐니언, 에버글레이즈, 글레이셔, 그랜드 캐니언, 그랜드 티턴, 로키 마운틴, 세쿼이아·킹스 캐니언, 옐로스톤, 요세미티, 자이언 캐니언 등이다. 대서양 연안의 화강암 절벽부터 로키산맥의 만년설, 사막과 협곡, 원시 습지까지 미국 자연의 스펙트럼을 한눈에 보여주는 곳들이다. 미국관광청은 “국립공원 단독 방문보다는 인근의 자연·문화 명소나 주립공원을 함께 연계하는 일정이 여행의 밀도를 높인다”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주변 명소까지 함께 둘러볼 것을 권했다. 대형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확장형 여행’을 설계하라는 조언이다. 여러 곳을 순회할 계획이라면 ‘아메리카 더 뷰티풀 비거주자 연간 패스’가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가격은 250달러로, 세 곳 이상의 국립공원을 방문할 경우 입장료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패스는 입장료와 외국인 추가 요금을 포함하며, 차량 1대 기준 성인 최대 3명까지 출입이 가능하다. 미국관광청은 아울러 성수기를 피해 방문할 것을 권장하며, 출발 전 미 국립공원관리청(NPS)과 각 주립공원 공식 채널을 통해 휴장 여부, 계절별 운영 변경 사항, 안전 공지 등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6

영하의 축제, 지구촌을 밝히다…세계 4대 겨울 축제 한눈에

얼음과 빛의 계절…세계 4대 겨울 축제가 깨어났다. 겨울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초겨울까지 이어진 이상 고온으로 “강이 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며 각 지역 대표 겨울 축제들이 차례로 개막 준비를 마쳤다. 당장 이번 주부터 강원도를 비롯한 북반구 곳곳에선 얼음낚시와 눈·얼음 조형물, 야간 퍼레이드가 어우러진 겨울 풍경이 펼쳐진다.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를 포함해 흔히 ‘세계 4대 겨울 축제’로 불리는 대표 축제들을 정리했다. △ 세계 4대 축제를 한자리에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 강원 화천군에서 열리는 화천 산천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글로벌 축제다.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겨울 절경’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축제는 1월 10일부터 2월 1일까지 23일간 화천천과 선등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대표 프로그램은 산천어 얼음낚시와 ‘이한치한’ 맨손잡기 체험이다. 얼음판에 구멍을 뚫고 낚싯대를 드리우는 얼음낚시, 방수복을 입고 얼음물 속에서 산천어를 직접 잡는 체험이 축제의 상징이다. 40m 눈썰매 슬로프와 60m 얼음 슬라이드, 얼음 썰매와 아이스 봅슬레이, 얼음축구와 컬링, 피겨 체험 등 겨울 놀이 공간도 운영한다. 올해 산천어축제의 특징은 ‘세계 4대 겨울 축제의 집약’이다. 하얼빈 빙등 장인들이 참여한 빙설 조각 공간을 조성해 중국 빙설제의 분위기를 옮겨왔고, 퀘벡 윈터 카니발을 본뜬 야간 퍼레이드와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 마을의 ‘리얼 산타’ 방문 등 국제 협업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 얼음과 빛의 겨울 왕국 중국 하얼빈 빙등제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열리는 하얼빈 국제 빙설제(Harbin International Ice and Snow Festival)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얼음·눈 축제다. 매년 1월 초 개막해 2월까지 이어진다. 지난 5일 막을 올린 올해 축제는 △선 아일랜드(Sun Island) 눈 조각 전시 △자오린 공원 빙등 축제 △초대형 테마파크인 ‘하얼빈 아이스 앤드 스노우 월드’로 구성된다. 12월 하순부터 2월까지 열리는 썬 아일랜드 국제 눈 조각 엑스포에서는 세계 각국 조각가들이 참여한 대형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영하 20℃ 안팎의 혹한 속에서 펼쳐지는 ‘빙설 도시’의 압도적인 스케일이 압권이다. 아이스 앤드 스노우 월드에서는 수십 미터 높이의 얼음 성과 미로, 대형 눈 미끄럼틀, 야간 조명 쇼가 매일 밤 이어진다. 개막일에는 불꽃 쇼와 퍼레이드, 국제 얼음 조각 대회가 열렸고, 최근에는 드론·인공지능 조명 쇼, 얼음 슬라이드, 스노튜브, 얼음낚시, 열기구 체험 등으로 즐길 거리가 확대됐다 △세계 최대 겨울 축제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 캐나다 퀘벡주 퀘벡시에서 열리는 퀘벡 윈터 카니발(Quebec Winter Carnival)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형 겨울 카니발이다. 올해는 2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열린다. 매년 40만 명 이상이 찾는다. 축제의 중심은 마스코트 ‘보놈(Bonhomme)’의 얼음 궁전이다. 올해 주제는 ‘이곳의 전설(Légendes d’ici)’로, 퀘벡 지역 전설을 눈·얼음 조형물과 미디어 아트로 풀어낸다. 설원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즐기는 눈 목욕대회, 대관람차,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 외벽을 타고 내려오는 래펠 체험도 이색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눈썰매 △아이스 카누 경기 △메이플 시럽 체험 △스노우 튜브 등 가족 단위 체험 공간이 도심 곳곳에 마련된다. 리모일루와 그랑 알레 구간에서는 야간 퍼레이드와 라이브 공연이 이어진다. △ 도시 전체가 눈 조각 전시장 일본 삿포로 눈축제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리는 삿포로 눈축제(Sapporo Snow Festival)는 연간 200만 명 이상이 찾는 일본 대표 겨울 축제다. 1950년 중·고등학생이 만든 여섯 개의 눈 조각에서 출발해 70년 넘게 이어져 왔다. 제76회 축제는 2월 4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주요 무대는 △오도리 공원의 대형 눈 조각과 조명 쇼 △스스키노 아이스 월드의 얼음 조각과 아이스 바 △츠도무(Tsudome) 스노우랜드의 체험형 눈놀이 공간이다. 밤이 되면 대형 눈 조각에 영상과 조명이 더해져 애니메이션·영화·게임 IP를 활용한 테마 공연처럼 연출된다. 내년에는 글로벌 콘텐츠 IP를 활용한 초대형 눈 조각과 국제 눈 조각 대회, 홋카이도 먹거리 부스와 지역 특산물 장터가 예정돼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5

자신에게 집중하는 여행이 부각

2025년에는 대중적인 여행지•패키지화된 획일적 일정 보다는,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여행’이 부각됐다. 빠니보틀•곽튜브 등 여행유튜버의 인기에서 입증하듯, 새로운 경험•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자신의 취향과 관심을 확장할 수 있는 ‘초개인화된’ 여행수요가 많아졌다. 2026년도 에도 개인의 체험이 중요한 여행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 베트남 등 짧은 일정•단거리 위주의 여행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였다. 2박~4박의 짧은 여행일정이 증가했던 이유에는 여행앱을 통한 ‘온라인 기반 여행서비스’의 성장이 큰 몫을 차지했다. 스카이스캐너는 ‘트래블 트렌드 2025’ 리포트를 통해 2025년 주목해야 할 7가지 여행 트렌드와 2025년 인기 여행지 및 갓성비 여행지(가장 가성비 있는 여행지)를 소개했다. 이 리포트는 수백만 건의 항공편 및 호텔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데이터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및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스카이스캐너는 2025년 여행 트렌드를 꿰뚫을 주요 화두로 ‘집단적 경험과 새로운 발견이 갖는 힘’을 꼽았다. 점점 더 개인화되는 사회에서 여행자들은 오히려 고립적이고 단편적인 환경을 벗어나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자신의 여행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할 전망이다. 스카이스캐너는 이에 기반, 2025년 주목해야 할 7대 여행 트렌드로 △카우보이 코어 △스포츠 모드 △천체여행 △웰니스 투어 △아트벤처 △가든투어 △e스포츠 모드를 소개했다. 1 카우보이 코어 : 카우보이 문화와 컨트리 음악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행지에서 승마 트래킹을 즐기거나 캠프파이어, 목장에서의 숙박을 즐기겠다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의지가 두드러졌다. 스카이스캐너는 트래블 트렌드 2025 리포트에서 카우보이 코어라는 이색 문화를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을 위해 예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인도 벵갈루루, 캄보디아 시엠립 등 숙소에서 승마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인기 여행지를 소개했다. 2 스포츠 모드 : 올 한 해 많은 여행객들이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 열광했다면, 2025년에는 스크린을 통해 관람하는 것을 넘어 스포츠의 열기를 직접 느끼기 위해 현장을 찾을 전망이다. 스포츠 경기를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가장 주된 이유로 ‘현장감을 느끼기 위해(54%)’라고 답했다. 3 천체여행 : 태양활동 극대기를 맞아 천체 활동을 관측할 수 있다는 여행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스카이스캐너는 2025년 별을 관측하고 밤하늘 아래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여행객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인 여행객 36%는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에서 잠을 자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응답했다. 4 웰니스 투어 : 한국인 여행자 10명 중 6명(61%)은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높아졌다고 답했으며, 이에 따라 여행지에서 더욱 적극적인 방식으로 웰니스를 추구할 것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회복 탄력성을 기르기 위해 여행지에서 음주를 자제하거나, 영양 및 수면, 운동 습관 등을 개선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5 아트벤처 : 2025년 여행객들은 먼발치에서 즐기던 예술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 더욱 몰입적인 경험을 즐길 계획이다. 한국인 여행객 36%는 2025년 휴가지에서 몰입형 예술을 경험할 계획이 있으며, 18~24세 사이 응답자에서는 그 비중이 48%로 높아졌다. 세계적인 아트 컬렉티브 팀랩에 따르면, 2024년 2월 일본 도쿄에 개장한 아트 뮤지엄 ‘팀랩 보더리스 ’는 한국인 여행객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고 있으며, 9월30일 기준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6 가든투어 :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자연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 69%는 휴가지에서 식물원이나 정원을 방문하는 것을 즐긴다고 밝혔으며, 2025년에도 만개한 벚꽃이나 라벤더 꽃밭, 단풍 등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즐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7 e스포츠 모드 : 현실 세계에서 여행자들이 ‘스포츠 모드’에 돌입해 짜릿한 스포츠 경기장을 찾는다면, 게임을 즐기는 여행객들은 ‘e스포츠 모드’를 켜고 게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교류의 장을 찾을 전망이다. 한국인 여행객 10명 중 6명(60%)은 자신이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에 등장하는 여행지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2025년 인기 여행지 1위는 ‘대만 타이난’이, 최고의 가성비 여행지는 ‘카자흐스탄 알마티’가 뽑혔다. 2025년 인기 여행지 순위는 1위 대만 타이난, 2위 일본 오카야마, 3위 중국 리장, 4위 프랑스 마르세유, 5위 일본 오이타, 6위 일본 아오모리, 7위 노르웨이 트롬쇠, 8위 중국 마카오, 9위 베트남 푸꾸옥, 10위 네덜란드 로테르담이다. 또한 최고의 가성비 여행지는 1위 카자흐스탄 알마티, 2위 프랑스 마르세유, 3위 중국 충칭, 4위 미국 미니애폴리스, 5위 호주 브리즈번, 6위 튀르키예 이스탄불, 7위 호주 애들에이드, 8위 미국 댈러스, 9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10위 라오스 비엔티안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4

강원 정선, 산과 숲이 하나되는 '짜들박길' 조성

강원 정선의 산들이 마침내 하나의 길로 이어졌다. 정선읍 일원 9개 명산을 원형으로 잇는 총연장 70㎞ 순환 숲길, ‘정선 짜들박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산의 능선과 굴곡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길이다. 정선군은 비봉산·민둔산·병방산·기우산·조양산·철미산·노치산·상정바위·장등산을 따라 조성한 ‘짜들박길’ 조성사업을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이름은 강원도 사투리로 ‘몹시 경사진 곳’을 뜻하는 ‘짜들박’에서 따왔다. 말 그대로 완만함보다 정선 산세의 진면목을 그대로 담은 길이다. 이 숲길은 새 길을 내기보다, 기존 숲길과 능선을 정교하게 잇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그 덕분에 걷는 내내 정선 고유의 산림 경관과 지형적 특색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정선의 산과 숲, 마을과 문화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엮인다. 짜들박길은 성격이 다른 세 개의 코스로 나뉜다. 1코스 ‘짜들박문화길’(16.6㎞)은 정선읍에서 비봉산과 민둔산을 거쳐 병방산군립공원까지 이어진다. 비교적 완만한 동선에 병방산 스카이워크, 글램핑장 등 체험형 관광시설이 연결돼 가족 단위 탐방객에게 적합하다. 걷는 즐거움과 쉬어가는 여유가 공존하는 구간이다. 2코스 ‘짜들박하늘길’(32.2㎞)은 병방산군립공원에서 풍력발전단지, 천은사·약천사, 애산산성, 아라리촌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길 위에서는 정선의 하늘과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발 아래로는 사찰과 문화유산, 아리랑의 고장이 차례로 스쳐 간다. 자연과 역사, 문화가 가장 입체적으로 만나는 구간이다. 3코스 ‘짜들박숲길’(21.1㎞)은 종합경기장에서 출발해 철미산·노치산·상정바위·장등산을 거쳐 다시 정선읍으로 돌아온다. 가파른 산세와 깊은 숲이 이어지는 도전적인 코스로, 본격적인 트레킹과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정선 산림의 밀도와 깊이를 온전히 체감할 수 있다. 정선군은 총 2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짜들박길을 단계적으로 조성했다. 지난해 2코스를 시작으로 올해 1·3코스를 완공하며 전 구간을 개통했다. 모든 코스에는 안전시설과 쉼터가 마련돼 비교적 쾌적한 보행 환경을 갖췄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3

문체부, 2021 관광플러스테크 참여기업 모집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1월 26일 11시까지 ‘2026 관광플러스테크’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 관광플러스테크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관광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도록 돕는 관광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모에는 국가연구개발사업(R&D) 참여기업 중 자사의 핵심기술을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거나 새로운 유형의 관광시장을 창출하고자 하는 중소기업(법인사업자)이라면 참여할 수 있다. 모집 분야는 △인공지능(AI) 활용(고객경험 혁신) △스마트모빌리티·항공·교통(이동성 및 접근성 제고) △핀테크(여행 편의성 및 결제 시스템 개선)△지속 가능한 관광(ESG 실천 및 지역 상생) 등 4개이며, 총 7개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최대 2개년, 4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아울러 비즈니스모델 컨설팅, 대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지원이 함께 제공된다. 공사는 오는 14일 오후 3시에 온라인설명회를 연다. 이번 설명회에서 관광플러스테크 사업 개요와 모집 분야, 선정 절차 등을 안내하며, 기존 참여기업의 사업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관광플러스테크 및 온라인 설명회 등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관광 산업포털 ‘투어라즈(touraz.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소연 관광기업육성팀장은 “관광플러스테크는 기술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 관광산업으로 진입하고, 실제 사업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며, “기술기업의 관광사업화를 통해 산업 간 융복합을 촉진하고, 관광산업 전반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2

매혹적인 설경으로 빛나는 겨울 서정

“국경의 터널을 빠져나오니, 설국이었다.”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 ‘설국’의 첫 구절이다. 소백산주목을 보러 가는 길, 영주에 들어설 때부터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했다. 긴 터널을 빠져나오니 주변 산들의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화려한 눈꽃으로 치장한 겨울 산은 수식이 필요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소백산 뿐이랴 발왕산과 선자령의 풍경 또한 겨울 서정의 절정이다. 이 겨울 낭만의 시간에 빠지고 싶다면 눈꽃트레킹 여행을 어떨까? △겨울 소백산, 가장 조용한 트레킹의 시간 눈꽃은 능선을 따라 피고, 걸음은 생각을 비운다. 겨울 산은 화려하지 않다. 대신 오래 남는다. 소백산의 겨울이 그렇다. 눈꽃이 만발한 능선을 걷다 보면, 정상보다 그 과정이 더 깊이 각인된다. 소백산 눈꽃트레킹은 빠른 산행이 아니라 ‘천천히 걷는 겨울 여행’에 가깝다. 소백산(1,439m)은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에 걸쳐 있는 대표적인 백두대간 명산이다. 특히 겨울에는 강한 바람과 낮은 기온 덕분에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눈꽃 풍경을 선사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은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겨울 트레킹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눈꽃의 절정은 능선에 있다. 소백산 눈꽃의 진가는 숲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나무에 내려앉은 눈이 바람을 만나며 상고대와 눈꽃으로 변하고, 능선 위에서는 나무들이 조각처럼 서 있다. 장식이 아닌, 겨울 산이 스스로 만들어낸 풍경이다. 특히 국망봉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능선 구간은 소백산 눈꽃트레킹의 하이라이트다. 사방이 트인 조망과 함께, 바람에 깎인 눈꽃이 만들어내는 흰 숲길이 이어진다. 이 구간에서는 카메라보다 눈으로 오래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소백산 눈꽃 트레킹의 대표 코스는 어의곡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국망봉에서 비로봉(왕복)까지 가는 것이다. 가장 대중적인 눈꽃트레킹 코스로 거리는 약 10.6km다. 트레킹에 걸리는 시간은 중급자 기준으로 약 5~6시간 걸린다. 초반은 숲길이 이어지며 비교적 완만하다. 국망봉에 오르면 시야가 한꺼번에 열린다. 이후 비로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겨울 소백산의 백미다. 눈꽃과 상고대, 그리고 맑은 날이면 백두대간의 흐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조금더 난이도를 높이려면 삼가야영장에서 비로봉과 국망봉을 거쳐 어의곡까지 가는 코스다. 종주에 가까운 코스로, 겨울 산행 경험자에게 적합하다. 거리는 약 13km 정도며 소요시간이 7시간 이상 걸린다. 능선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 눈꽃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체온 관리가 중요하다. 소백산 겨울 트레킹은 발걸음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만든다. 눈 아래는 얼어 있고, 아이젠이 눈을 찍는 소리가 리듬처럼 이어진다. 그래서 겨울 소백산에서는 복잡한 생각이 오래 머물지 않는다. 정상에서의 환호보다, 능선에서의 침묵이 더 길다. 하산길에 접어들 무렵, 해가 기울며 눈 위에 낮은 빛이 깔릴 때 비로소 이 산의 겨울이 마음에 내려앉는다. △ 겨울연가 촬영지 눈부신 설경 이채 강원 평창 대관령면과 진부면의 경계에 있는 발왕산(1458m)은 적설량이 많아 겨울 설경을 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다. 발왕산 주위에는 옥녀봉(1146m)을 비롯해 두루봉(1226m), 고루포기산(1238m) 등이 솟아 있고 동쪽 계곡에는 송천의 물길이 지나간다. 눈꽃 트레킹의 백미인 눈 덮인 주목을 보려면 겨울 산을 헤치며 적어도 3시간 이상 산을 타야 하지만 발왕산에선 비교적 쉽게 주목과 만날 수 있다. 관광 케이블카를 타고 발왕산 정상 9부 능선에 있는 모나파크까지 오르면 된다. 편도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2~3시간 안에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물론 눈꽃 산행을 제대로 하려면 스키장 옆 등산로에서 시작해 정상을 찍고 능선 고개로 내려오면 된다. 4~6시간 정도 걸린다. 케이블카 총연장이 3.7㎞나 돼서 편도 탑승 시간만 15분 정도 걸린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 부근에 내리면 바로 스카이워크로 이어진다. 아래에서 스카이워크를 올려다보면 허공에 두 개의 기둥을 세우고 길게 길을 낸 것처럼 보인다. 스카이워크 끝에는 바닥을 유리로 투명하게 만들어 스릴 넘치게 주변 경관을 내려다보도록 했다. 스카이워크 주변은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다. 드라마 속 설경과 일몰 등 상당 부분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스카이워크에서 나와 정상 쪽으로 오르면 천년의 주목 숲길이 펼쳐진다. 중간중간 데크로 이어진 길에서 1000년 이상 된 주목을 만날 수 있다. 발왕산 주목들은 상록교목이다. 고산 지대를 좋아하고 겨울철에도 푸르고 키가 크다. 높이는 17m, 지름은 1m까지 자란다고 한다. 숲길에서는 다양한 주목을 만날 수 있다. 제일 먼저 마주하는 주목은 8개의 구멍이 있어 ‘8왕눈이 주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완만한 경사로를 오르니 이번에는 3대가 함께 살고 있다 해서 ‘종갓집 주목’이라고 명명된 나무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줄기가 세 개로 나뉘어 있다. 산책로 중간에는 왕수리부엉이의 보금자리가 있는 아버지 왕주목이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1800년 역사를 지닌 국내 최고 수령의 나무다. 주목의 가지가 탐방객의 고개를 숙이게 한다는 겸손나무도 눈길을 끈다. 사람은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말없이 알려주는 듯하다. 산책로 끝에는 어머니 왕주목이 있다. 어머니 왕주목은 가을이면 붉은 열매가 달리는 마가목을 품고 있다. 어린 자녀를 품은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리라. 발왕산 정상인 평창평화봉까지는 10분 정도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 등산로를 따라가면 국내 최대 독일가문비나무 군락지를 만날 수 있다. 가문비나무가 눈과 만나니 영락없는 크리스마스트리다. △ 화려한 눈꽃 즐기는 선자령 트레킹 평창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눈꽃 트레킹 명소는 선자령이다. 대관령과 선자령 사이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길은 가장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눈꽃 트레킹 코스다. 선자령 트레킹의 시작점은 옛 대관령휴게소(해발 840m)로, 시작 지점에서 정상까지 대략 300m밖에 되지 않아 겨울 산행 장비만 제대로 갖춘다면 누구나 쉽게 화려한 눈꽃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전체적인 코스는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시작해 KT 송신소를 지나 전망대를 거쳐 선자령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간다. 총거리(왕복)는 10㎞ 정도. 천천히 여유롭게 걸으면 4~5시간가량 걸린다. 선자령 코스는 능선길과 계곡길 두 개로 나뉜다. 백두대간 능선길은 조망이 탁월하고, 계곡길은 아늑해서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능선길이 보여주는 풍경의 규모가 웅장한 데 비해 계곡길은 잣나무, 낙엽송, 참나무, 속새, 조릿대 등이 군락을 이루며 아기자기한 풍경을 보여준다. 전망대를 지나고부터는 어느 순간 숲이 사라지고 시야가 트이면서 하얀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선자령 풍력발전단지를 마주하게 된다. 체력이 허락한다면 하늘목장과 삼양목장으로도 길이 이어지니 같이 즐길 만하다. 눈 내린 날의 삼양목장은 경이롭다. 목장 초입부터 정상까지 도보로 이동하면서 목장 곳곳에 있는 바람의 언덕, 숲속의 여유, 사랑의 기억, 초원의 산책, 마음의 휴식 등의 코스를 걸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2

산티아고 순례길, 21일 강남역 일대서 설명회 개최

국내외 트레킹 전문 승우여행사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심 있는 일반 여행객을 대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의 첫걸음을 돕는 ‘산티아고 순례길 설명회’를 오는 21일(수) 오후 3시에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 북부를 중심으로 프랑스, 포르투갈 등 유럽 전역에서 시작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도보 순례길로, 수백 년 동안 순례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온 상징적인 길이다. 단순한 도보 여행을 넘어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정리하는 여정으로 알려지며, 최근에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걷기 여행과 자기 성찰을 목적으로 찾는 일반 여행자들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승우여행사는 처음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는 여행자들이 막연한 정보 속에서 겪는 고민을 덜고, 순례길 선택과 준비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설명회에서는 순례 코스를 포함해 숙소, 인증서 발급, 교통수단, 준비물 그리고 실제 순례 중 마주하는 변수 등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1인 1만 원이며, 사전 예약을 통해 선착순 5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승우여행사 홈페이지(www.swtour.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승우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꿈꾸면서도 망설였던 분들을 위한 자리”라며, “코스 난이도와 숙소 등 실제로 궁금해하던 내용을 직접 듣고 질문하며, 산티아고 순례길의 첫걸음을 내딛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2

코레일관광개발, 상주곶감축제 연계 기차여행 상품 출시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우현)이 경상북도 상주시(시장 강영석)와 협력해 지역 대표 농특산물 겨울축제인 ‘2026 상주곶감축제‘와 연계한 당일 기차여행 상품을 오는 24일, 단 하루 운영한다. 관광객은 팔도장터관광열차를 타고 서울역을 출발해 청량리, 양평, 원주, 제천 등 중앙선 주요 역에서 탑승할 수 있어 수도권 및 강원, 충청권 주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상주곶감축제를 중심으로 상주시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으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며 지역의 문화와 특산물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상주곶감축제는 오는 23~ 25일까지 3일간 개최되며, 전국 최고 품질로 정평이 난 상주곶감을 현지에서 직접 구매하고 맛볼 수 있다. 축제장에는 47개의 곶감 판매 부스가 운영되며 라이브커머스,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설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이나 선물을 준비하려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기회될 전망이다. 기차여행 상품은 방문 코스에 따라 2가지로 구성됐다. 1코스는 상주곶감축제와 함께 상주 파머스룸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청년 농부들이 운영하는 농장 카페에서 특별한 경험을 즐기고 낙동강 생물다양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2코스는 상주곶감축제 관람 후 상주 자전거박물관과 함창명주테마파크를 둘러보는 코스로, 상주의 자전거 문화와 전통 명주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두 상품 모두 왕복 열차비(팔도장터관광열차), 연계 차량비, 입장 및 체험료, 인솔자가 포함되어 있으며, 열차 내에서는 로컬도시락이 제공돼 일행과 함께 따뜻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오전 7시 40분 서울역을 출발해 오후 9시 50분 서울역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하루 동안 알차게 상주의 매력을 경험하며 하루를 꽉 채워 의미 있는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이번 상주곶감축제 연계 관광열차는 국민들이 편안하게 지역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라며, “명절을 앞두고 상주곶감을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관광열차를 통해 이동 부담을 줄인 만큼 많은 분들이 상주에서 즐거운 여행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권한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2

의성 빙계계곡, 따뜻한 바람 나오는 '풍혈지' 확인

경북 의성군은 여름철 찬 바람이 부는 것으로 알려진 빙계 계곡이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풍혈지(風穴地)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풍혈지는 지형 내부의 공기 순환 구조로 인해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특수한 자연 지형이다. 국내에선 밀양 얼음골, 평창 대관령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 풍혈 네트워크’가 지난 7일 빙계 계곡 일대를 조사한 결과 상부 일부 지점은 기온이 최고 18도로 관측됐다. 조사 당시 외부 기온은 영상 4도였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지점에서는 겨울철 식생이 쇠퇴한 주변 산지와 달리 초록색 이끼가 무성하고 낙엽이 떨어지지 않은 수목이 분포하는 등 뚜렷한 생태적 차이도 확인됐다. 군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 풍혈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이어가며, 관련 연구를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또 연구사·해설사·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학술 연계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빙계 계곡의 학술적·환경적 가치가 한층 더 분명해진 만큼 국제 학술 교류를 확대하고, 지질관광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2

마이리얼트립, 자체 기획 투어 브랜드 출시

마이리얼트립이 자체 기획 투어 브랜드 ‘마이리얼트립 익스클루시브(MyRealTrip Exclusive)’를 출시했다. ‘마이리얼트립 익스클루시브’는 마이리얼트립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한 자체 투어 상품 라인으로, 2012년부터 축적해 온 투어 이용 데이터와 고객 피드백을 분석해 여행 수요 대비 상품 공급이 제한적인 지역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지역 전문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 설계, 일정 구성, 품질 관리 전반을 체계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역 특성과 여행 목적에 따라 가이드 운영 방식을 달리 적용해 여행의 완성도를 높였다. 첫 상품은 일본 나오시마와 구마모토 지역에서 선보인다. 나오시마는 일본 가가와현 세토내해에 위치한 소규모 섬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예술의 섬’이다. 마이리얼트립은 해당 지역과 예술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현지인 도슨트와 협업해, 섬의 예술과 문화적 맥락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투어를 구성했다. 구마모토 투어는 지역에 정통한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하는 워킹투어 상품으로, 주요 랜드마크는 물론 맛집과 카페 등 구마모토 시내를 밀도 있게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동 효율을 고려한 동선 구성으로 짧은 일정에서도 여행의 만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마이리얼트립은 브랜드 출시를 기념해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주요 항공사와 연계한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한정 기간 동안 익스클루시브 투어 예약 고객에게 항공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여행 니즈가 세분화되는 만큼 단독·차별화 투어 상품을 지속 확대해 고객의 여행 경험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05

[여행 에세이] 여행의 궁합

궁합이라고 하니 거창한 것 같지만 취향이나 배려의 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감동 혹은 상처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같이 여행을 가서 여행 동료가 더 좋아졌다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행은 우정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둘도 없이 친한 사이도 막상 여행을 같이 다녀와서는 서먹해지거나 심지어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단짝이라서 여행에서도 엄청나게 재미있을 줄 알았어요. 처음 며칠은 괜찮았는데 여행이 길어지면서 밑바닥이 보이더라고요. 물론 저도 내 좋은 것만 찾으려 한 것 같고…. 나중에는 왜 저 친구랑 여행을 같이 왔나 엄청 후회했어요.” 후배 한 명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실상 주변에서 많이 들어 보았을 겁니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 앞에서 서로 악이 받쳐서 싸우고 각자 여행을 떠났다는 이야기부터 여행지에서는 꾹 참았지만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는 서로 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왜 여행을 다녀오면 우정이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줄까요? 여행이 길어질수록 피곤함이 더해지고 처음에는 별것 아닌 취향의 차이도 점점 크게 느껴집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서로에 대한 배려인데 자신의 몸도 피곤하니 다른 사람까지 배려하기가 점점 귀찮아집니다. 그러다 사소한 일들에 상처를 받으면 폭발하고 맙니다. 결국 밑바닥까지 보여 주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여행을 가서 최악의 관계로 돌아서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남미 혁명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체 게바라는 스물네 살이 되던 때에 선배이자 친구 의사인 알레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포데로사라 이름붙인 배기량 500cc짜리 중고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 5개국을 돌아 다녔습니다. 알베르토는 “청춘이라는 새는 날아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라며 기꺼이 체 게바라와 여행을 떠납니다. 호기롭게 떠난 청춘 여행이었지만 고물 오토바이로 떠난 여행이 편안할 리 없었습니다. “처음 비포장도로를 달린 우리는 잔뜩 주눅 들었다. 하루 만에 무려 아홉 번이나 바닥으로 나동그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청춘은 여행의 과정에서 고귀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칠레의 구리 광산 추키카마타에서는 노동자들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느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페루의 나환자촌에서 의료 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환자들을 거리낌 없이 포옹하고 정성껏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들을 위해 나환자들은 송별회를 베풀어 줍니다. 체 게바라는 “오른손 손가락이 없는 아코디언 연주자는 손목에 작은 막대기를 묶어서 우리를 위해 연주했어요. 노래하는 분은 맹인이었고요.”라고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기도 합니다. 나환자들은 자신을 정성껏 치료해 준 체 게바라와 알베르토를 위해 뗏목을 만들어 줍니다. 이후 하나밖에 없는 텐트가 태풍에 날아가고 설상가상으로 유일한 이동수단인 모터사이클마저 소떼에 부딪히면서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그야말로 여행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모터사이클 대신 걸어서 여행을 하면서 남아메리카의 아픈 현실을 자각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까지 무려 1만 2425km를 여행하고 작별합니다. 체 게바라는 “이번 여행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난 더 이상 내가 아니다.”라며 혁명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알베르토 그라나도는 이후 쿠바 하바나대학교 의학부 교수로 쿠바 의학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웁니다. 여행이 이들을 성숙하게 만들고 내면을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여행에도 궁합이 있다면 이들 두 사람은 최고의 궁합이 아닐까요? 이들이 여행을 간 기록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책과 같은 이름의 영화로 나왔습니다. 여기에서는 두 사람의 내면이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여행에서 두 사람이 갈등하거나 혹은 문제가 있었는지 싸우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결하고 빼어난 내면으로 성숙한 삶을 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이만한 여행 친구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신에게는 내면을 성숙하게 만드는 여행 친구가 있나요? 그런 친구가 있다면 이 험한 세상도 살 만하지 않을까요?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05

일제강점기 근대문화유산 지역에 '마을호텔' 조성된다

전북 김제시가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일제 강점기 근대 문화유산이 밀집한 죽산면 일대를 ‘마을호텔’로 조성하는 사업을 오는 2027년까지 추진한다. 김제시는 30일, 마을 곳곳에 조성된 게스트하우스와 민박집 등을 하나의 호텔처럼 통합 운영하는 ‘마을호텔’ 개념을 도입해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별 숙소는 분산돼 있지만, 예약과 결제, 식사 서비스 등은 거점시설을 구축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특히 지역 청년들이 기존에 창업한 10여 개의 양조장과 제과점 등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역 특산물과 스토리를 결합한 콘텐츠로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또 공유 전기자전거 스테이션을 구축해 죽산면과 인근 아리랑문학마을을 자전거로 오가는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마을 단위 관광 동선을 넓히고 친환경 이동 수단을 접목한 관광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죽산면 일대에는 일본인 농장 사무소와 일본식 가옥 등 일제 강점기 근대 문화유산이 다수 남아 있다. 김제시는 이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그동안 총 64억 원을 투입해 전시시설과 편의시설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박진희 김제시 문화관광과장은 “근대 문화유산과 그동안 조성한 관광 인프라에 숙박과 체험 기능을 더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사업”이라며 “마을호텔을 통해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05

병호년 새해, 웰니스 여행 어떠세요?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 붉은 말의 해 일상의 리듬에서 잠시 벗어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고, 새로운 삶의 리듬을 설계하기 위한 웰니스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단순히 쉬는 여행이 아니라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재정비할 수 있는 ‘요즘 여행’을 떠나보자. 충만한 삶의 기쁨과 채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해양치유 1번지 몸과 마음이 젊어지는 완도 푸른 바다가 265개의 섬을 향해 드나드는 완도군은 자연이 주는 선물로 윤이 난다. 빙그레 웃을 완(莞) 자에 섬 도(島), 땅 끝으로 향하는 제법 고단한 여정을 단숨에 미소로 바꿀 저만의 무기를 가진 섬이다. 이름하여 ‘해양치유 1번지’ 완도는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자연의 힐링을 경험하는 곳이다. 겨울 추위로 움츠러든 몸에 해양치유 테라피와 건강한 밥상으로 다시 힘을 얻고, 청정 해변과 숲을 걸으며 마음속 잡음을 덜어낸다. 그리고 비워진 공간에 다시금 고요히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가는 시간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뷰.티.인.사.이.드’다. 청정한 다도해 ‘뷰’, 완도의 비파와 유자로 만든 ‘티’테라피, 해양자원의 무한함(‘in’finite), 친환경 해변으로 인증받은 명‘사’십리, 건강한 밥상에서 만나는 바다 ‘이’야기, 섬을 잇는 대교 낭만 ‘드’라이브까지, 완도의 매력은 팔색조다.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완도해양치유센터는 ‘해양치유 1번지, 완도’를 설명하는 대표주자다. 해양치유는 바닷물과 갯벌, 해조류 등의 해양자원을 활용해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선사하는 활동을 일컫는데,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은 100년 전부터 치유 산업으로 자리 잡아 왔다. 완도해양치유센터는 스파, 머드, 저주파 등 다양한 테라피와 요가,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선보인다. 1층에 들어서면 해수풀인 ‘딸라소풀’을 만난다. 바다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딸라소 (thalassa) 와 치료를 뜻하는 테라피 (therapy) 가 합쳐진 말로 ‘해양치유’를 의미한다. 이곳에선 수압 마사지와 몸에 부담이 없는 수중운동이 가능하다. 머드 테라피는 완도의 청정 해양에서 채취한 머드를 몸에 바르고 휴식을 취하는데, 피부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 건강 도시 양평서 몸과 마음의 행복찾기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문구는 시절이 바뀌어도 유효하다. 지난 한 해 동안 최선을 다해 살아온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건강 도시 양평으로 떠나보자. 양평에는 두 가지 대표적인 건강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양평헬스투어’는 헬스투어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초 출범한 건강 프로그램이다. 건강측정 시스템을 기반으로 양평의 자연 자원, 건강 음식, 레저 관광을 연계한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이 목적이자 진행 취지다. 먼저 참가자는 심장박동의 미세한 변화와 맥파를 정밀 분석하는 건강측정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점검하고 향후 생활 속 대처 방법을 안내받는다. 이후에는 전문교육을 이수한 코디네이터의 인솔 아래 맞춤형 건강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소리산, 갈산, 물소리길 등을 함께 걸으며 자연 속에서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건강요법을 체험할 수 있다. 날씨와 기상 조건에 따라 패러글라이딩, 카누, 산악바이크 체험도 가능하다. 지난 10년 동안 기업 단위 단체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양평헬스투어는 26년부터는 일반인 대상의 소규모 투어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다. ‘미리내힐빙클럽’은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힐링(Healing)’과 ‘웰빙(Wellbeing)’을 추구한다. 안온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에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다양한 자연치유 기반의 프로그램을 즐기며 몸과 마음을 돌본다. △ 나를 다시 세우는 제주 리셋 여행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 지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공간이 필요하다면 제주 중산간으로 떠나보자. 한라산 해발 350m 지점에 터 잡은 WE호텔 제주는 국내 최초의 헬스리조트로, 5성급 호텔과 WE병원이 결합한 원스톱 웰니스 공간이다. 이곳의 대표 프로그램인 ‘해암 하이드로’는 어머니의 자궁을 형상화한 돔 형식의 아쿠아 메디테이션 풀에서 진행되는 수중 테라피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34~37도 수온의 물에 부유기를 착용하고 몸을 띄우면 전문 테라피스트의 손길이 어깨와 목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물 위에서의 스트레칭과 지압은 육지에서의 마사지와는 전혀 다른 감각으로, 지난 한 해의 긴장을 완화하는 회복의 시간을 선사한다. 호텔 전 시설에 사용되는 천연 화산 암반수는 지하 2,000m 화산지층에서 끌어올린 것으로, 바나듐, 셀레늄, 크롬 등 미네랄이 풍부해 머무는 것만으로도 자연 치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호텔에는 제주 원시림을 그대로 보존한 ‘도래숲’과 걷기 좋게 조성한 ‘해암숲’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편백나무 군락지에 들어서자, 피톤치드 향이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듯하다. 동백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머릿속 잡념이 사라진다. WE호텔 인근에는 제주의 정서를 오롯이 담은 공간들이 모여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본태박물관에서는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명상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 나를 위한 새해 선물 파크로쉬 리셋 여행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이하 파크로쉬)는 호젓하고 청정한 정선군 북평면 숙암(宿岩)리에 자리 잡고 있다. 숙암은 옛날에 길손들이 잠을 청하는 바위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파크로쉬는 지명 유래처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숙면을 기반으로 온전한 쉼과 재충전을 선사하고자 세심한 배려를 기울인다.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로비에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리처드 우즈(Richard Woods)가 정선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과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을 배치해 첫인상부터 포근하다. 파크로쉬의 자랑인 웰니스 클럽에서는 다채로운 웰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매일 숙암 명상과 카밍 요가를 기본으로 듀오볼 테라피, 폼롤러 테라피, 리커버링 요가, 로쉬 필라테스 등이 진행된다. 만 16세 이상 투숙객은 누구나 자유롭게 오전과 오후 1회씩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다. 개별적으로 이용 가능한 명상 룸, 아늑한 분위기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러리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니, 각자 스타일에 맞는 방식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 된다. 웰니스로 채운 하루는 숙면으로 마무리한다. 객실에는 특수 제작한 매트리스와 침구류를 갖추고 고객 요청에 따라 다양한 베개를 제공하는 등 숙면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선사한다. △ 천년 사찰 공주 마곡사서 시작하는 새해 다짐 깊은 산에 숨은 절을 두고 ‘산사(山寺)’라고 했다. 새해의 시작을 맞아 지나온 열두 달을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하는 열두 달을 계획하기 위해 공주의 마곡사를 찾아갔다. 마곡사 템플스테이는 1,400여 년 가까이 된 고찰에서 하룻밤 머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요가와 명상, 싱잉볼, 선명상, 금강경 독송 등을 할 수 있는 체험형과 휴식형 등이 있다. 머무는 일정은 당일형 또는 1박 2일 등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수련복과 방 배정을 받고 간단한 안내사항을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요가와 명상은 참가자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겨울에도 요가를 따라 하다 보면 땀을 제법 흘리는 참가자들이 많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도 잘 따라 하다 곁에서 곤히 잠이 들고는 한다. 은은한 싱잉볼 소리를 들으며 명상에 빠지는 프로그램도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시간이다. 바쁜 일상에서 긴장했던 심신을 잠시 이완하고 편안한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타종 체험도 할 수 있다. 바로 옆에서 듣는 범종 소리가 꽤 크다는 사실도 처음 경험한다. 108배와 스님과의 차담은 1년을 시작하는 때에 특히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05

대표적 겨울축제 제17회 평창송어축제 열린다

제17회 평창송어축제가 2026년 1월 9일~ 2월 9일 32일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평창송어축제는 얼음낚시를 중심으로 겨울 레포츠와 체험, 먹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겨울 축제다. 2026년 축제에서도 대표 프로그램인 송어 얼음낚시와 맨손 송어 잡기 체험이 운영된다. 꽁꽁 언 오대천 얼음 위에서 즐기는 얼음낚시는 겨울 축제의 묘미를 선사하며, 수심 50㎝의 찬물에서 직접 송어를 잡는 맨손 송어 잡기는 축제의 대표 인기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축제장에는 송어낚시 외에도 다양한 겨울 놀이시설이 운영된다. 눈썰매, 스노우래프팅, 아르고, 얼음 자전거, 전통 썰매, 얼음 카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겨울 레포츠와 체험 콘텐츠가 마련돼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층 모두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축제장 내 회센터와 구이터에서는 관광객이 직접 잡은 송어를 송어회, 송어구이, 매운탕, 회덮밥, 회무침 등으로 바로 맛볼 수 있다. 얼음 낚시터에서는 황금 송어를 잡으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황금 송어를 잡아라’ 이벤트를 비롯해 관광객 참여형 이벤트와 상시 공연도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다. 통기타 공연 등 소규모 무대 공연이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20주년 기념 사진전, 송어 낚시대회, 포켓몬을 잡아라, 방문객의 신청곡을 받아 축제장 내에 틀어주는 보이는 라디오, 공개방송(연예인 공연), 찜질방, 족욕장, 얼음기둥, 아이스월 등 풍성한 신규 프로그램과 볼거리,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9

외국인 관광객 쇼핑, ‘큰손’에서 ‘취향 소비’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한 번에 고가품을 대량 구매하던 ‘큰 손’ 쇼핑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대신 개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소액·다품목 소비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변화는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2019년과 2025년을 비교했을 때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총 소비금액은 83% 증가했지만, 구매 1건당 평균 지출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구매 횟수가 무려 124%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한 번에 크게 사는 대신, 자주 들러 조금씩 사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이른바 ‘K-라이프스타일’ 상품이 있다. 한국적인 감성과 일상을 담은 문구류, 뷰티 제품, 건강식품 등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리스트를 채우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앞세운 문구 브랜드 ‘아트박스’의 성장세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올리브영 역시 더 이상 단순한 드러그스토어가 아닌,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뷰티 소비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약국으로 이어진다. 과거 외국인들이 약국을 찾는 이유가 감기약이나 진통제 등 ‘필요한 약’ 구매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피부 관리, 영양 보충, 면역 관리 등 일상적인 웰니스 제품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약국은 이제 치료의 공간이 아니라 K-웰니스 경험의 일부가 되고 있다. 건강식품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홍삼, 인삼 등 한국 특산물을 활용한 건강식품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믿고 사는 선물로 자리매김했다. 가족과 지인을 위한 기념품이자, 한국 방문의 가치를 담은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K-뷰티와 K-헬스는 이제 부수적인 소비가 아니라, 한국 여행의 핵심 소비 축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쇼핑 트렌드의 전환을 넘어선다. 한국의 라이프스타일과 K-콘텐츠가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하나의 ‘경험 상품’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신호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소비 흐름을 면밀히 분석해 업계가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은 이제 금액이 아니라 이야기와 취향을 산다. 한국은 그 이야기를 가장 잘 만들어내는 여행지가 되고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9

관광벤처의 날 행사, 28개 우수기업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5 관광벤처의 날’을 개최하고 올 한 해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한 관광기업을 선정해 시상했다. 2019년부터 시작한 ‘관광벤처의 날’은 관광산업 전반의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었다. 문체부와 공사가 지원 및 육성한 관광기업을 대상으로 연간 매출 실적, 고용 창출 효과, 관광산업 기여도 등을 평가하여 △관광벤처 공모전(성장·초기·예비) △BETTER理 △관광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관광기업 혁신바우처 △관광 플러스테크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 등 총 8개 부문에서 28개 우수 기업을 선정했다. 성장관광벤처 부문 장관상을 받은 ‘주식회사 넥스트에디션’은 아웃도어 올인원 플랫폼 ‘캠핏’을 통해 캠핑, 글램핑, 펜션 예약은 물론 커뮤니티와 커머스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 서비스 거래액 1,300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 유치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성장관광벤처(자격유지) 부문 장관상 수상기업인 ‘문카데미 주식회사’는 국내외 런투어 상품과 러닝 클래스 정보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세계 7대 메이저 마라톤 중 하나인 시드니 마라톤의 공식 파트너 여행사로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초기관광벤처 부문 장관상을 받은 ‘백경증류소’는 지역 특산물과 스토리를 결합한 한국전통주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지역관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관광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부문 장관상 수상 기업인 ‘주식회사 힐링페이퍼’는 글로벌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이용자에게 K-뷰티·의료 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하며 빠른 매출 성장과 함께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 연구개발 지원 사업에서 성과를 낸 기업 중 관광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기업이 참여하는 관광 플러스테크 부문 장관상에는 ‘주식회사 라라스테이션’이 이름을 올렸다. 주식회사 라라스테이션은 AI 기반 개방형 관광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며, 실시간 자동 번역 기술을 활용해 K-콘텐츠와 관광 상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관광기업의 디지털·AI 전환을 돕는 혁신바우처 지원 사업 부문에는 ‘주식회사 제이아이씨투어’가 수상했다. 글로벌 해상여객 실시간 예약 시스템(GDS)을 통해 국내외 선사와 여행사를 연결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해상관광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 부문에서는 전라북도의 ‘주식회사 아삭’과 경상남도의 ‘㈜엑스크루’가 각각 사장상을 받았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9

겨울, 식물원 여행 어때요?

겨울 여행의 가장 큰 적은 추위다. 그래서 겨울의 여행지는 실내로 이동한다. 그중에서도 식물원은 가장 계절 친화적인 선택지다. 문 하나를 열고 들어서는 순간 온도가 바뀌고, 색이 달라지며, 여행의 표정도 부드러워진다. 올겨울, 도심과 숲, 바다를 잇는 세 곳의 식물원이 여행자에게 따뜻한 쉼을 건넨다. 다사다난한 2025년을 마감하며 식물원에서 새해 소망을 빌어보는 가족여행을 떠나보자. △ 실내정원을 품은 궁궐같은 식물원 경주 동궁원 경주 동궁원은 단순한 식물원이 아니다. 이름부터 그렇다. ‘동궁’은 신라 왕궁의 동쪽 별궁을 뜻한다. 역사적으로는 월성 인근에 왕자와 왕실 가족이 거처하던 공간이다. 이 이름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만든 공간이 바로 동궁원이다. 위치는 보문관광단지 초입, 경주엑스포대공원과 맞닿아 있다. 접근성부터 여행자 친화적이다. 대형 주차장을 갖췄고, 실내 중심의 관람 동선은 겨울 여행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동궁원은 크게 동궁식물원(주온실), 버드파크, 야외정원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겨울 여행의 핵심은 단연 동궁식물원이다. 자동문이 열리자마자 온도가 달라진다. 외투를 입고 들어섰다가 금세 지퍼를 내리게 된다. 내부는 연중 일정한 온습도를 유지하는 대형 유리온실이다. 이곳에는 열대·아열대 식물 약 300여 종이 자란다. 바나나나무, 파파야, 커피나무, 선인장, 난초류까지, 겨울과는 전혀 다른 식물의 시간대가 펼쳐진다. 동궁식물원의 특징은 ‘경주형 온실’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식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라 문화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연못과 정원 배치, 목재 구조물의 형태는 신라 궁궐의 정원 개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결과다. 식물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실내 정원을 품은 궁궐을 거니는 느낌이 든다. 동궁원은 가족 단위 여행에 최적화돼 있다. 유모차 이동이 편하고,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전시가 많다. 최근에는 사진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겨울 햇살이 유리온실을 통과하며 만들어내는 빛은 계절 중 가장 부드럽다. 특히 오전 시간대의 동궁식물원은 추천할 만하다. 햇빛이 사선으로 들어오며 식물의 잎맥과 수분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겨울 특유의 낮은 태양고도가 오히려 사진에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동궁식물원 관람 후 이어지는 동선은 버드파크다. 실내외를 넘나드는 이 공간에는 앵무새, 공작새, 작은 열대 조류들이 자유롭게 생활한다.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지만, 어른에게도 인상적이다. 철창을 최소화하고 자연 서식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해 ‘관람’보다는 ‘공존’에 가깝다. 겨울철에는 새들의 활동성이 오히려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실내 온도가 일정해 관람객과 새 모두 편안하다. 조용히 서 있으면 머리 위로 새가 날아오르기도 한다. 경주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생생한 장면이다. 동궁원의 야외정원은 겨울이면 다소 한산하다. 그러나 이 또한 의미 있다. 잎을 떨군 나무 사이로 드러나는 구조와 선, 정원의 골격이 또렷해진다. 봄과 여름이 식물의 계절이라면, 겨울의 정원은 공간의 계절이다. 짧게 산책하며 다음 계절을 상상해보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눈이 내린 날의 동궁원은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유리온실 너머로 보이는 설경은 실내와 실외, 계절과 계절이 겹쳐지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 지하철에서 바로 만나는 초록 –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은 서울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가 만나는 마곡나루역과 맞닿아 있다. 말 그대로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식물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논과 밭이 이어지던 서울의 마지막 농경지, 강서 마곡지구. 빌딩숲 한가운데 축구장 70개 넓이의 식물원이 들어섰다. 서울식물원은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주제원 등 네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겨울의 주인공은 단연 온실을 품은 주제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계절은 여름으로 바뀐다. 열대와 지중해 지역의 도시를 테마로 한 동선은 세계여행을 연상시킨다. 최대 높이 25m까지 자란 야자수, 은은한 햇살을 머금은 올리브나무, 2,000년 넘는 시간을 견뎌온 바오바브나무까지 1,000여 종의 식물이 살아 숨 쉰다. 약 8m 높이의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키 큰 열대 식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겨울 인사를 나눌 수 있다. 2025년 2월까지 열리는 ‘윈터페스티벌’도 눈여겨볼 만하다. 희귀 난초와 나뭇가지로 만든 겨울요정이 온실 곳곳에 숨어 있다. 씨앗을 빌려 키운 뒤 다시 씨앗으로 반납하는 씨앗도서관, 식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정원지원실, 작은 식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프트숍까지 둘러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식물원을 나서면 여행은 이어진다. 도보 10분 거리에 겸재정선미술관이 있고, 허준박물관에서는 ‘동의보감’의 가치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국립항공박물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김포공항 활주로의 풍경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잊지 못할 장면이다. △ 우리 식물만으로 채운 숲의 깊이- 국립한국자생식물원 강원 평창 오대산 숲속에 자리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성격부터 다르다. 이곳에는 외래종이 없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만으로 구성된 식물원이다. 1999년 김창열 원장이 사립 식물원으로 조성한 이곳은 2021년, 최소 100년간 식물원으로 운영한다는 조건으로 산림청에 기부됐다. 그리고 2024년 7월, 지금의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보전기관이자, 산림청 지정 국가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이라는 타이틀이 이곳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희귀식물원, 특산식물원, 모둠정원 등 7개의 야외 공간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겨울에는 화려함 대신 설경 속 고요함이 주인공이다. 눈 덮인 숲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은 이곳에서만 가능한 호사다. 방문자센터에서는 도자기 공예 체험과 함께 숲속 책장에 꽂힌 2만여 권의 책을 만날 수 있다. 폐목재로 꾸민 로비와 카페 공간에서는 겨울철 한정으로 따뜻한 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식물원이라는 이름보다 ‘머무는 숲’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인근의 월정사성보박물관, 오대산자연명상마을, 전나무 숲길, 템플스테이까지 묶으면 오대산 일대는 겨울에도 깊이 있는 여행지가 된다. △ 기후를 여행하다, 서천에서 만나는 지구의 생태 –국립생태원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은 ‘식물원’이라는 범주를 넘어선다. 생태계 연구와 전시, 교육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핵심 시설은 에코리움이다. 에코리움은 열대·사막·지중해·온대·극지 등 5대 기후관으로 구성된다. 약 3,000㎡ 규모의 열대관에는 세계 최대 담수어 피라루크와 커튼담쟁이 터널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사막관의 귀여운 사막여우와 검은꼬리프레리도그, 지중해관의 바오바브나무와 식충 식물도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온대관에서는 제주도 곶자왈을 여행하고 극지관에서는 남극과 북극에 서식하는 펭귄을 만날 수 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장항송림산림욕장으로 발길을 옮기자.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산책로와 장항스카이워크는 겨울 바다와 숲을 동시에 품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 장항6080음식골목, 금강하구둑까지 더하면 서천의 겨울 여행 동선이 완성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9

더헤븐문화재단, '2025 글로벌 K-컬처 문화대상' 수상자 선정

더헤븐문화재단(회장 권모세)이 케이컬쳐진흥원과 공동으로 ‘2025 글로벌 K-컬처 문화대상’ 수상자를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시상은 대한민국 문화의 창의적 성취와 국제적 확산에 기여한 인물과 단체 등을 조명하고, 한국 문화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하고 그 공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수상자 선정은 글로벌 컨설팅사를 비롯해 문화와 경제, 사회 등 각 분야 전문가와 교수 등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평가와 심의위원회의 최종 선정 과정 등을 통해 이뤄졌다. 글로벌 플랫폼의 알고리즘 자동 추천과 오프라인 추천, 비공개 회의 등을 거처 총 16명의 수상자를 최종 선정했다. 심의위원회는 김진표 글로벌혁신연구원이사장(전 국회의장)이 위원장을 맡아 이상기 케이컬쳐진흥원장(재외동포신문사 회장) 등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학계에서는 송대섭 홍익대학교 명예교수(전 한국미술협회위원장)와 김영록 서강대학교 교수(전자공학과), 우종웅 명지대학교 교수(서비스융합경영학과) 등이 참여했다. 먼저, 문화부문에서는 탁영준·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와 김병종 서울대학교 석좌교수, 전영백 홍익대학교 교수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중문화 부문에서는 배우 신현준(HJ필름)과 배우 문소리(유본컴퍼니), 작곡가 ‘알고보니 혼수상태’(SM C&C), 걸그룹 엔믹스(JYP엔터테인먼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토종 기업의 자긍심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중인 강소기업을 뽑는 경제 부문에서는 안병립 월드엔텍㈜ 회장이 선정됐다. 안 회장은 회사가 보유한 약 40여종의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끊임 없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지속 투자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이 부문 유일한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글로벌 NGO(비정부기구) 단체도 포함됐다. 국제부문 대상을 차지한 박대성 트라이포럼 위원장은 지난 2023년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개국이 경제와 안보를 중심으로 상호 간의 문화적 이질감을 이해하고 공생 협력의 혜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기획, 운영해 온 공적 등을 높게 평가 받아 수상의 영애를 안았다. ESG 부문에서는 김광수 빙그레 대표이사와 김태균 한국전력기술 대표 등이 뽑혔다. 빙그레는 지난 10여년 간 ESG 경영 체계 강화를 위해 온실가스 감축과 용수 및 폐수 관리 등 중장기 환경경영 전략의 체계적 추진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전력기술은 투명한 정보 공개 노력과 협력사 동반성장을 위한 재무적·비재무적 프로그램 실시 등이 좋은 평가를 이끌었다. 국제 무대에서 헌신과 봉사로 한국인의 자긍심과 높여온 사회공헌 수상자도 선정됐다. 글로벌 사회공헌 대상에는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뽑혔다. 김 목사와 함 회장은 각각 60여년 간 남북 화합과 세계 평화 문화 조성에 크게 기여해 온 점과 손흥민, 임영웅 등 K-컬처를 빛내고 있는 세계적인 스타를 통한 글로벌 마케팅을 주도한 공적 등을 인정 받았다. 그밖에 박양우 국제논스크립트콘텐츠협회장(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정철 한스타미디어 회장(전 한국편집기자협회장), 정문헌 서울종로구청장 등도 K컬처의 세계화를 위한 정책 기획과 현장 실천, 정책 실현 등에 이바지한 공을 높이 평가 받아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더헤븐문화재단 측은 “올해 수상자들은 문화적 성취를 넘어 사회적 영향력과 국제적 확산에 기여한 점이 특히 주목된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K-컬처 문화대상의 분야와 규모 등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6년 11월11일 창간한 뉴스컬처는 공연문화(연극, 뮤지컬 등)와 대중문화(가요, 영화, 방송 등) 중심의 종합 문화매체다. 특히 코로나 펜더믹 이후 어려워진 국내 뿌리문화 산업 조명에 기여하기 위해 문화유산과 우리의 소리 등 전통문화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다국어 뉴스 등으로 글로벌 독자들과의 소통 폭을 넓혀가고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5

경북권 국제행사 효과로 외국인 관광객 크게 늘어

K-컬처의 열풍 속에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외국인의 서울 관광 쏠림이 여전한 가운데 경북 등 일부 비수도권 지역 방문율이 드라마 흥행과 국제행사 효과 등에 힘입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지역 중에서 경북과 경남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눈에 띈다. 경북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3분기 2.3%로, 경남은 2.2%로 지난해 연간과 비교해 각각 0.4%포인트, 0.5%포인트 높아졌다. 경북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효과로 풀이된다. APEC 정상회의 자체는 10월 31일∼11월 1일 열렸지만, 이를 앞두고 진행된 대대적인 홍보로 경주를 중심으로 한 경북의 대외 인지도가 높아진 데다, 회의 관련 사전 답사와 MICE(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 수요가 늘어난 점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PEC 효과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작년 같은 달 대비로 10월(25.5%)과 11월(24.6%)에 급증했다. 그에 앞서 3∼9월에 10%대 증가율을 보였다. 경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부산을 거점으로 한 외국인 관광 수요가 크루즈 관광 회복과 함께 통영·거제 등 남해안권으로 확장되고, 외국인을 겨냥한 체류형·연계형 관광상품과 지역 콘텐츠 홍보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와 연계해 경주 및 경북 지역에 교통, 결제 편의 제고 등 관광인프라를 개선을 위해 힘써왔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3

새롭게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월영교

경북 안동 월영교가 열린관광지로 새롭게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6일 웨스틴 조선에서 제1회 ‘무장애 관광 거버넌스 총회 및 포럼’을 개최하고 신설된 열린관광지 5개소를 선정 발표했다. 2026년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 사업 대상지로는 경기도 수원시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수원시는 향후 3년간 국비 최대 40억 원을 지원받는다. 수원시는 지방비를 1:1 매칭해 최대 80억 원의 예산으로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교통수단 확충, 민간 시설 접근성 개선, 무장애 관광 정보 통합 제공 등 여행의 모든 과정이 끊김이 없이 이어지는 무장애 관광 권역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에는 총 13개 지자체, 30개의 관광지가 선정됐다. 올해 신설된 ‘열린관광지 플러스’ 유형에는 △(경기 수원) 화성행궁 △(충북 청주) 청주동물원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 △(경북 안동) 월영교 △(경남 산청) 동의보감촌 등 5개소가 선정돼, 기존의 물리적 시설 개선을 넘어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특화 해설과 체험 프로그램 고도화 등 소프트웨어 혁신에 주력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을 ‘누구나 여행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한 최초의 전국 단위 협력의 장으로, 열린관광지 212개소 담당자와 현장 전문가, 유관기관, 학계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사는 이날 오전 선정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이어진 무장애 관광 포럼에서는 이훈 한양대 교수가 ‘모두를 위한 관광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맡았다. 강릉시는 무장애 관광도시 사례를, 춘천시는 의암호 킹카누 무장애 관광 콘텐츠 사례를 소개했다. 전 KBS 앵커이자 시각장애인인 허우령 씨는 본인의 여행 경험을 통해 무장애 관광 거버넌스의 의미를 알렸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은 “2025년은 열린관광지 사업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자 전국의 무장애 관광 주체들이 하나로 뭉치는 원년”이라며 “2026년에는 열린여행주간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대폭 확대하여 대한민국이 누구나 차별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세계적인 포용 관광 국가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3

신화가 깃든 '계림'...신비로운 전설로 남았다

신화가 깃든 숲은 신비롭다. 그것이 사실과는 거리가 있으리라는 걸 알아도 마음 한구석이 설레는 건 어쩔 수 없다. 숲 여행은 배경을 알고 봐야 그 신비로움이 더해진다. 김알지의 전설이 남아 있는 계림도 그런 곳이다. 알고 찾아가면 숲속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 각별하게 다가온다. △ 전설로 기록된 핏줄 묘한 일치다. 이 땅의 지배자로 자리매김했던 인물은 대부분 알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동명왕, 탈해왕, 박혁거세, 수로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는 신화일 뿐일 터. 비유로써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대체 왜 알에서 태어나는 난생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는 해석이 유의미해 보인다. 하늘에서 알을 내렸고, 타인의 힘이 아닌 스스로 의지와 힘으로 태어났다는 뜻이다. 이는 그가 사람이 아닌 하늘의 자손이기에 왕위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부연이 따라붙게 된다. 중국의 황제를 ‘천자’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신라 김씨 왕조의 시조인 김알지는 난생은 아니다. 그는 태어난 것이 아니라 발견됐다. 경주 시내 한복판에 봉긋봉긋 솟아있는 수많은 고분. 이중 부장자의 정체가 확인된 것을 중심으로 대릉원이라는 구역이 설정돼 있다. 이 대릉원 곁에 첨성대가 있고, 다른 쪽으로 계림이 있다. 김알지는 이 계림이라는 숲에서 발견된다. 탈해 이사금의 집권 시기, 금성의 서쪽 시림이라는 숲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 왕은 신하를 보냈고 그 숲에서 나뭇가지 위에 걸린 금빛의 궤짝을 보게 된다. 그 아래에서는 흰 닭이 울고 있었다. 신하의 보고를 받은 왕은 시림으로 가 궤짝을 열어보게 된다. 그 안에는 사내아이가 있었다. 하늘이 보낸 아이라고 여긴 왕은 아이를 태자로 삼고 ‘알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기라는 뜻의 이름이었다. 하늘이 보낸 아이답게 김알지는 총명했다. 탈해 이사금은 알지에게 왕위를 물려주고자 했다. 그러나 알지는 이를 다른 이에게 양보했다. 신성한 탄생 설화의 주인공이지만 왕이 되지 않은 몇 안 되는 희귀한 케이스로 남았다. 대신 그의 7대 후손이 왕위에 오른다. 이때부터 신라에 김씨 왕조가 시작된다. 이런 일련의 배경을 살펴보면 김알지라는 인물은 독특한 면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왕이 아니었음에도 탄생 설화가 있다. 심지어 그의 성 ‘김’ 씨는 그가 금빛 궤짝에서 나왔기 때문에 붙었다. 그만큼 귀한 인물이라는 것. 실상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그의 기록은 탄생 설화 말고는 남아 있는 게 없다. 그 어떤 정치적 영향력도, 업적도 남아 있는 게 없다. 오로지 김씨 왕조의 시조라는 것뿐이다. 여기서 짐작할 수 있는 건, 김씨 일가가 신라의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피지배 계급이 이해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을 거라는 점이다. 그의 7대손은 미추이사금이다. 제12대 왕인 첨해 이사금이 후대를 잇지 못하고 사망하자 제13대 왕이 되었다. 그는 제11대 조금 이사금의 사위이자 외삼촌이었다. 왕위에 오른 미추왕은 박 씨나 석 씨가 아닌 최초의 김 씨 출신 왕이었다. 아무래도 정치 기반이 약했을 것이다. 김알지가 금빛 궤짝에서 태어나는 이야기는 이 과정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는 자신의 선조를 하늘이 내린 인물로 만들어 왕권을 강화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한 기록은 찾지 못했다. 역사에 가정은 의미가 없는 일, 그러나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는 상상력은 이따금 이렇게 여행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된다. △초겨울이 물든 왕릉 역사의 진실은 늘 우리가 알 수 없는 영역에 있다. 물론 역사 이야기는 재미있다. 그러나 그 진실을 유추하고 가려내는 역사학자가 아닌 이상 구태여 매달릴 필요는 없다. 사실이 아니어도 이 숲에 깃든 이야기를 음미할 정도면 족하다. 그래도 충분히 흥미로운 여행이 될 수 있다. 대릉원에 들어서면 누구나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은 첨성대다. 그 뒤로 돌아 맞은편을 보면 월성이 있던 언덕 아래로 숲이 보인다. 이곳이 탈해 이사금 당시 시림, 지금의 계림이다. 계림이라는 이름 자체도 김알지의 설화에서 비롯됐다. 금빛 궤짝을 발견하던 그날, 나무 아래에서 울던 흰 닭에서 유래했다. 신라 사람은 닭을 신성시했다. 어둠을 몰아내고 아침을 알리는 동물이어서다. 황금 상자는 권력을 상징한다. 그러니 이 숲은 앞으로 김알지의 후손이 권력을 쥐고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라는 예언자적 존재였던 셈이다. 김알지의 등장 이후로 시림(始林), 구림(鳩林)이라 부르던 이 숲은 계림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신라의 다른 이름이 계림이었다는 걸 상기하면, 이곳이 경주의 다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신성한 숲이라는 것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오래전 신화가 태어난 숲은 가을에 잠겨 있었다. 늦가을이 가기 전 서둘러 찾은 보람은 충분했다. 아직은 군데군데 초록빛이 남아 있었고, 나무 대부분은 곱게 물든 단풍을 가지마다 거머쥔 채였다. 이 안에는 회화나무, 느티나무, 버드나무를 비롯해 총 25종이 자라고 있다. 전체 수는 510그루. 이중 직경이 100cm 이상이 15주다. 이 숲이 얼마나 깊은 역사를 가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나무들이다. 숲의 크기도 2만3023㎡ (약 7000평)로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규모다. 잎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초겨을의 정경은 가야 할 길로 떠나기를 머뭇거리는 모습이었다. 아직도 온통 알록달록했다. 절정의 시기였어도 좋았겠지만, 만추의 느낌은 신화의 숲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저물어버린 왕국의 숲을 걷는 기분은 낙엽과 대비되어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에 젖어 들게 했다. 누군가에게는 쓸쓸한 풍경일 수 있어도 생각하기에 따라 눈에 보이는 모습은 달리 다가오기 마련이다. 계절을 앞질러 더 빨리 왔다면 첨성대 주변으로 안개처럼 흩날리는 핑크뮬리도 볼 수 있었을 테지만, 이미 빛이 바래져 버렸다. 옛사람의 장신구를 장식했던 비단벌레 모양을 한 비단벌레 차는 첨성대를 지나 계림을 가로지르며 사람을 연신 실어 날랐다. 계림을 통과해서 나아가면 월성과 그 너머 월정교까지 이어진다. 그 사이의 교동 최 씨 고택과 향교, 교촌마을을 지나가도록 도로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를 여행하는 여러 코스 중 이곳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곳을 찾은 대부분이 가족 혹은 연인이다. 경주가 제주도와 더불어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하긴 한반도에서 이만큼 여행 인프라를 잘 갖춘 도시도 많지 않다. 고대의 도시는 현재의 추억을 빚어내는 여행지가 돼 있었다. 글·사진/정태겸 여행작가 여행메모 황룡사지 청보리밭 과거 서라벌의 중심은 황룡사였다.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도시였던 서라벌은 불교를 중심으로 통일을 이뤘고, 그 위상을 보여주듯 황룡사의 높다란 9층 목탑이 높이 솟아있었다. 이제는 절터만 남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바로 곁에 경주의 필수 코스 분황사가 있고, 황룡사지역사문화관도 꽤 둘러볼 만하다. 4월의 꽃이 질 때쯤에는 절터 인근이 온통 청보리밭으로 뒤덮인다. 그 위에서 파릇한 새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들판을 노니는 재미가 각별하다. 글·사진/정태겸 여행작가

2025-12-23

어디 좋은 민박집 없을까?…민박업 우수 숙소 10곳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 이하 ‘공사’)는 한국민박업협회와 함께 ‘2025년 한국 민박업 우수 숙소’ 10개소를 최종 선정해 10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10개의 우수 숙소는 주로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숙박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한옥체험업 중 1차 서류 평가와 전문 심사 위원단의 현장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2차 현장평가에서는 △숙박시설 인프라 △고객 서비스 및 소통 △시설 매력도 △법규 및 안전 준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최종 명단에 오른 숙소는 △국내산 소나무와 황토로 지어진 전통 가옥 ‘가영당 한옥문화 스테이’ △객실 안에서 바다가 보이는 ‘씨사이드 클라우드’ △동대문이 내려다보이는 마을에 자리한 ‘하이얀’ 등 10개 숙소다. 공사는 한국관광통합플랫폼 비지트코리아(visitkorea.or.kr)’를 통해 우수 숙소 10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8개 언어로 번역된 기사형 콘텐츠로 전 세계 잠재 방한 관광객에게 다양한 매력을 지닌 민박업 숙소를 소개할 계획이다. 유한순 한국관광공사 쇼핑숙박팀장은 “K-컬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고유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민박 숙소에 대한 외국관광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라며, “공사는 내년에도 우수한 숙소 발굴 사업을 확대하여 K-스테이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16

한라산·울릉도 눈꽃 절경 품은 겨울 트레킹 상품 3종 선보여

국내외 트레킹 전문 승우여행사(대표 이원근)는 올겨울 제주 한라산과 울릉도의 눈꽃 절경을 품은 겨울 트레킹 상품 3종을 선보였다. 먼저 울릉도 성인봉 눈꽃 트레킹 2박3일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적설량을 자랑하는 울릉도의 겨울 산행을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울릉도 성인봉 눈꽃 트레킹’ 여행이다. 첫날, 서울에서 전용 버스로 포항까지 이동한 뒤 크루즈로 여유롭게 입도한다. 둘째 날에는 울릉도 육로 A코스 관광 후 나리분지에서 성인봉까지 이어지는 약 8km(4.5~5시간 소요)의 중상 난이도 눈꽃 트레킹을 통해 울릉도 최고봉의 장엄한 겨울 능선을 감상한다. 셋째 날에는 난이도 하 코스로 도동–저동 옛길을 약 1시간 30분 동안 걷는 가벼운 트레킹이 이어지며, 여정 중 나리분지 산채비빔밥·약소불고기·오징어내장탕 등 울릉도 향토음식도 맛볼 수 있다. 제주 한라산의 대표 정상등반 코스인 ‘성판악~백록담 코스’를 등반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해발이 높아질수록 깊어지는 상고대와 설원을 감상하며 숲길·능선·정상을 차례로 지나 한라산 특유의 압도적인 눈꽃 풍경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정은 첫날 머체왓숲길 트레킹으로 몸을 풀고, 둘째 날 성판악~백록담 종일 산행에 도전한 뒤, 마지막 날 올레길과 동백 정원 산책으로 여정을 마무리하는 구성으로 운영된다. .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는 한라산 서쪽 남벽 능선을 따라 눈꽃이 핀 능선과 절벽, 운해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제주 한라산 ‘어리목~영실 코스’ 눈꽃 산행 상품은 설경을 제대로 보고 싶은 이들을 겨냥한 루트로, 영실탐방로 입구에서 영실기암·병풍바위를 지나 윗세오름에 오른 뒤 만세동산·사제비동산을 거쳐 어리목탐방안내소로 내려온다. 이번 여행은 △한라산 백록담 1월 8일과 22일, 2월 5일 △한라산 어리목~영실 1월 15일과 29일, 2월 19일 △울릉도 성인봉 1월 11일과 25일, 2월 8일 출발하며, 12월 23일(화)까지 예약시 1인당 5만원의 할인해준다. 자세한 문의는 승우여행사(www.swtour.co.kr/collection/934)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15

삶의 활력 넘치는 울진의 다채로운 풍경

다시 울진이다. 겨울만 되면 자석에 끌리듯 울진으로 향한다. 경북 울진의 바다는 동해안에 연해 있는 어떤 바다보다 짙푸른 것 같다.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떠나도 좋고, 삶의 활력이 넘치는 후포항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것도 좋다. 등기산스카이워크에서 바다를 돌아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울진은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 쫄깃하고 향긋한 대게를 한입 베어 물면 바다의 향기가 가슴까지 밀려온다. △ 울진의 명물 등기산 스카이워크 울진이 품은 다채로움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등기산 스카이워크다. 지난 2018년에 첫선을 보인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총 길이 135m로, 당시 국내 최장 스카이워크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자체의 스카이워크 설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타이틀을 빼앗긴 지 오래다. 등기산스카이워크를 찾아가는 길, 멀리서 존재감을 뽐내는 구조물은 높이 20m로 우뚝 솟아 올려다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가 일부 구간이 바다를 향해 돌출한 여타 스카이워크와 달리, 시작부터 바다를 향해 쭉 뻗은 구조라 스릴은 배가 된다.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바닥 오염을 방지하는 덧신을 신어야 입장할 수 있다. 발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강화유리의 선명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입구 목재 바닥을 지나면 길이 57m 강화유리 구간이 시작된다. 투명한 바닥으로 넘실거리는 파도가 그대로 비쳐 이 길이 바닷속으로 들어가는지, 하늘 위로 오르는지 헷갈릴 정도다. 스카이워크 너비도 2m 정도라 바닷바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풍속 9m/s 이상 강풍이 불면 입장을 제한하는 이유다. 스카이워크 중간쯤 이르면 후포 갓바위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육지에 팔공산 갓바위가 있다면 바다에는 후포 갓바위가 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준다’는 설명이다.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의 크고 작은 소원을 들어주던 바위는 한때 전망대와 정자까지 갖춘 번듯한 관광지였다. 바로 곁에 스카이워크가 들어서면서 오히려 본 모습을 찾은 것. 눈부신 윤슬에 둘러싸인 갓바위를 내려다보니 저 아름다운 바위처럼, 그저 나답게 살게 해달라는 바람이 일렁인다. 등기산스카이워크 끝자락에 신비로운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의상대사를 사모한 선묘 낭자를 표현한 작품이다. 전설에 따르면 선묘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된다. 의상대사가 무사히 신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바닷길을 살피고,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도움을 준다. 동해의 힘찬 물줄기 사이로 반은 용이고 반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인 선묘 낭자가 전설 속 한없이 자애로운 미소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등기산스카이워크 운영 시간은 동절기(11~2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연중무휴), 입장료는 없다. 등기산스카이워크 출구는 구름다리(출렁다리)로 이어진다.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예부터 낮에는 깃발을 꽂아 위치를 알리고 밤에는 봉화로 뱃길을 안내했다고 이름 붙은 등기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등기산(64m)은 나지막하지만, 뱃길을 지나는 이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위치였다. 1968년 이곳 등기산에서 첫 불을 밝힌 후포등대는 불빛이 35km에 이른다. 울릉도와 제일 가까운 등대이기도 하다. 등기산에서 만나는 등대는 후포등대뿐만 아니다. 후포등기산(등대)공원에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등대를 모형으로 제작·설치했다. 1611년에 세워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코르두앙, 세계 최초의 등대로 알려진 이집트 파로스, 중세 고딕 교회가 떠오르는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독일의 브레머하펜, 악명 높은 암초에서 뱃길을 밝히는 별로 다시 태어난 스코틀랜드의 벨록 등을 한자리에서 만난다. 전망대로 활용하는 벨록등대에 올라 탁 트인 울진 앞바다를 눈에 담아보자. 공원 한쪽에 울진후포리신석기유적관이 자리한다. 1983년 등기산 꼭대기에서 집단 매장 유적이 발견됐는데, 지름 4m 안팎 자연 구덩이에서 40명이 넘는 사람 뼈가 출토됐다. 부장된 토기는 한 점도 없었으나, 돌도끼 180여 점이 발굴됐다고. 이 돌도끼는 장례 시 사람 뼈를 덮는 용도였는데, 이처럼 장례용으로 추정되는 돌도끼가 발굴된 사례는 드물다고 한다. 유적관 내부는 유적 발굴 과정과 신석기 생활 모습을 복원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요즘 울진에서 가장 ‘핫한’ 즐길 거리를 꼽으라면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와 ‘하트 해변’으로 유명한 죽변 해안을 따라 달리는 모노레일이다. 최대 높이 11m에 레일이 설치되어 이전에는 눈에 담을 수 없던 옥빛 바다와 기기묘묘한 바위를 감상하기 좋다. 모노레일 운행 속도가 걷는 속도와 비슷해 울진의 온갖 푸른색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 대게잡이로 활력 넘치는 후포항 바다가 슬쩍 몸을 뒤척인다. 울진군 근남면 망양정에서 후포항까지 해안선을 따라 자동차를 타고 내달리면 바다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왔다 멀어진다. 오른쪽 차창으로 보이는 것은 전형적인 어촌의 풍경들이다. 바닷가 마을의 작은 등대, 한가롭게 낚시를 하는 사람들, 조그만 동네 슈퍼마켓, 깃발처럼 바닷가에 걸어 놓은 오징어 같은 일상의 풍경조차 정겹고 따뜻하다. 바다로 이어진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후포항이다. 국내 최대의 대게잡이 항구인 후포항에는 항구 특유의 정취와 활력이 넘친다. 울진의 또 다른 항구이자 미항으로 소문난 죽변항도 있지만 역시 울진의 대표적인 항구는 후포항이다. 울진대게의 고향은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 떨어진 왕돌초 일대다. 바닷속에 왕돌초로 불리는 거대한 암초가 있는데, 이 부근이 대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왕돌초의 넓이는 동서 21㎞, 남북 53㎞ 정도 된다. 대게 하면 영덕대게를 치지만 울진대게든 영덕대게든 다 왕돌초 인근에서 잡는 것이기에 원조 논쟁 자체가 부질없는 짓이다. 대게는 커서 붙인 이름이 아니다. 몸통에서 뻗어 나온 8개의 다리 마디가 마른 대나무를 닮아 대게라고 불린다. △ 용안까지 더럽힌 맛의 제왕 대게 후포항의 진면목을 보려면 이른 아침에 가야 한다. 연근해에서 잡아온 울진대게를 경매하는 풍경은 늘 부산하고 이채롭다. 희망 가격을 백묵으로 적어 경매사에게 내미는 어부들의 거친 손길에 삶의 고단함과 엄숙함이 동시에 묻어 있다. 위판장을 벗어나 횟집촌으로 발길을 돌리면 횟집 앞 찜통에서 고소한 냄새가 가득 풍긴다. 대게 냄새를 맡은 관광객들은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매서운 추위에 맛과 살을 키우는 대게는 2~3월이면 통통하게 살이 올라 가장 맛이 좋다. 울진 대게는 한 번 입맛을 들이면 여간해서 잊지 못할 기억의 잔상으로 남는다. 대게는 찜을 해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뜨거운 대게를 잡고 다리 가운데를 가위로 살짝 흠집 내 쭉 잡아당기면 쫄깃한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다. 입안에 넣으면 씹을 새도 없이 그대로 빨려들어간다. 쫀득하면서도 고소하고 뒷맛까지 개운하다. 예전에 울진대게는 임금님의 수라상에까지 올랐다. 임금은 대게의 맛에 반해 코와 입에 대게 부스러기가 묻은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먹었다고 한다. 맛있게 먹는 것은 좋으나 용안(龍顔)이 추해지는지도 모를 정도로 탐식하게 만드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던지 한동안 대게는 진상물품에서 제외됐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붙는 대부분 음식은 맵고 짜지만 울진대게는 고소한 살코기 맛과 향기만으로도 앉은 자리에서 세 끼 양을 먹어치우게 한다. 여기에 소주 한 잔 털어넣으면 다가올 봄의 꽃 내음을 맡는 느낌이 든다. 울진 여행의 또 다른 백미는 온천이다. 온양온천과 함께 한국의 대표 온천으로 손꼽히는 백암온천과 덕구온천이 있기 때문이다. 천연 알칼리성 온천인 백암온천은 조선 광해군 시절 판중추부사 기자헌이 풍질 치료를 위해 찾으면서 유명해졌다. 온천수에는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성분이 다량 들어 있어 만성 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동맥경화 등을 가진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덕구온천은 울진의 명산 가운데 하나인 응봉산 자락에 있다. 약한 알칼리 성분의 43도 온천으로, 대부분의 국내 온천이 지하 온천수를 동력으로 끌어올려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스스로 솟아오르는 자연용출수다. 노천탕도 운영되고 있는데, 물속에 들어가 있을 때 눈이라도 내려주면 별천지에서 온천욕을 하는 듯 행복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