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라이프

한여름에도 ‘오싹’ 뼛속 시원한 얼음골서 ‘신선놀음’ 어때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 이럴 때는 자연그대로의 시원함을 누릴 수 있는 장소를 찾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인 얼음골이 두 곳 있다. 경북 청송의 얼음골과 경남 밀양의 얼음골.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얼음골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 계곡이 시원해 얼음골이라 부르지만 경남 밀양 재약산 기슭의 얼음골은 그 느낌이 여느 곳과 다르다. 삼복더위를 지나 처서가 되면 바위 틈새의 냉기가 점차 줄어든다. 얼음골은 겨울철에는 계곡물이 잘 얼지 않고 오히려 바위틈에서 영상의 더운 김이 올라오고 있어 고사리와 이끼들이 새파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신비한 지역이다. 밀양에는 얼음골말고도 자연그대로의 시원함을 누릴 수 있는 장소가 또 한 곳 있다. 경남 밀양의 ‘시례 호박소’다. 이곳은 인공적인 구조물 하나 없이 오직 물과 바위, 전설만으로 피서객을 끌어 모은다. 호박소는 하얀 화강암 지대가 오랜 시간 물에 깎여 만들어진 자연 연못이다. 그 모양이 절구를 닮았다고 해서 ‘호박소’ 또는 ‘구연’이라 불린다.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된 장소이며, ‘구연 기우소’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수십만 년 동안 물이 바위를 깎아 만들어낸 소는 마치 거대한 절구처럼 깊고 넓으며,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맑고 깊은 물빛이 인상적이다. 발을 담그는 순간 전해지는 냉기가 몸의 열기를 한순간에 식혀주고 주변 풍경은 눈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오래전부터 이무기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질만큼 이 소는 단순한 물놀이 장소를 넘어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경북 청송군 내룡리의 얼음골도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다. 기온이 30℃ 이상 올라가야 얼음이 얼고, 비가 오거나 기온이 낮을 때는 얼음이 녹는다. 바위 안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한여름에도 얼음물처럼 차가운 약수가 흘러 피서지로 인기다. 얼음골의 겨울은 사방이 얼어붙고 추위가 매섭다.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려 2011년부터 해마다 겨울이면 세계적인 아이스 클라이밍 대회를 연다. 인공 암벽과 빙벽이 함께 있는 독특한 구조물은 대회를 위해 설치한 경기장으로 겨울에는 아이스 클라이밍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30

“산불 피해지역으로 ‘착한 기차여행’ 떠나요”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권백신)이 운영하는 임직원 힐링 프로그램 ‘휴(休) 프로그램’이 이번 달에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안동과 의성으로 향하는 ‘기차여행’으로 프로그램을 꾸렸다. 같은 취지로, 코레일관광개발은 신규 기차여행 상품으로 경남 산청과 경북 영덕 노선을 추가 론칭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특별재난지역으로 향하는 상품이다. ‘휴 프로그램’은 임직원의 업무 스트레스 해소 및 재충전을 위해 운영 중인 프로그램이다. 이번 일정은 특히 지난 산불로 어려움을 겪은 특별재난지역(안동, 의성)을 기차여행 방문지로 삼아, 일상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고자 했다. 지난 18일 서울에서 안동으로 가는 일정에는 13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동료들과 함께 ‘술례(酒禮)열차’ 프로그램과 ‘쉼’의 여유를 만끽했다. 25일 부산에서 의성으로 가는 일정에는 14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특히 의성 고운사는 일부 전각이 화재로 손실되었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빠른 복원을 기대하며 따뜻한 마음을 보탠다. 코레일관광개발은 경남 산청과 경북 영덕으로 향하는 신규 기차여행 상품을 이달 내 선보일 예정이다. 7월 말부터 출발 예정이며 두 지역 역시 산불 피해를 입은 만큼, 해당 노선은 ‘일상을 잇는 쉼표’라는 테마 아래 지역민과 여행자가 함께 회복을 도모하는 구성으로 마련된다. 예약은 이달 말부터 코레일관광개발 여행몰 누리집(korailtravel.com)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권백신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임직원 복지 프로그램 운영과 신규 상품 출시를 통해 특별재난지역에 마음을 보태고자 했다”라며 “임직원과 여행객, 지역이 함께 일상을 회복해 가는 동행의 의미를 담았으며 회복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30

"한국관광 공사,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한 '밤밤 페스타' 개최"

전국 10개 야간관광 특화도시에서 ‘2025 대한민국 밤밤 페스타’를 개최한다. 한국관광 공사는 야간관광이라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부산·인천·공주·강릉·통영·여수·전주·진주·대전·성주 등 총 10개의 야간관광 특화도시를 선정해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 및 관광편의 개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밤밤 페스타’는 전국 단위 릴레이형 축제로, 여름철 야간 시간대로 관광객을 분산하여 지역체류형 야간관광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마련되었다. 이번 축제는 10곳 특화도시에서 야간 피크닉, 요가, 야시장, 캔들라이트 공연 등 지역시민 주도로 생활 속 야간 콘텐츠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특히, ‘십시일반(十匙一飯), 천만 프로젝트’는 10개 도시 천 개의 촛불이 만 개의 불빛으로 확산되는 전국 연대의 상징적 퍼포먼스이다. 또한 지자체 간 공동물품 활용(파라솔, 조명 등)하여 ESG가치를 실천하고, 숙박 할인, 전통시장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여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의 세부 일정 및 프로그램은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을 통해 순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30

계명대 동산의료원 ‘국가서비스대상’ 수상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 최근 ‘2025 국가서비스대상’ 종합병원 부문을 수상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진료·교육·연구 등 전 영역에서 ‘환자 중심 의료’ 실현에 앞장선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국가서비스대상’은 산업정책연구원(IPS)이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국내 대표 서비스 평가 시상으로, 고객 중심의 가치 창출과 지속 가능한 혁신, 각 분야의 공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 기관을 선정한다. 1899년 대구 최초로 서양 의술을 펼친 ‘제중원(濟衆院)’에서 출발한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126년의 역사 속에서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동산병원 △경주동산병원 △의과대학 △간호대학 등 5개 산하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메디플렉스 체계를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각종 진료 적정성 평가 1등급뿐만 아니라, 의료 인력 양성 및 미래형 연구 생태계 조성까지 아우르는 등,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의료계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작년 9월, 계명대 동산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한 ‘2023년(4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상급종합병원 중 1위를 차지했다. 의사, 간호사, 투약 및 치료 과정, 병원환경, 환자 권리보장, 전반적 평가의 전 평가 항목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실제 환자들이 체감하는 최우수 의료기관임을 입증했다. 또 연구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올해 3월, 지역 사립대학 병원 중 유일하게 보건복지부의 1기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획득했다. 향후 10년간 약 100억 원 규모의 연구 투자를 통해, 정밀의료 및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이번 국가서비스대상 수상은 의료원 전 구성원이 함께 이뤄낸 성과로, 우리 의료원이 꾸준히 실천해온 환자 중심 의료의 가치를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진료, 교육, 연구를 바탕으로 사람을 향한 따뜻한 의료 가치를 실천하는 의료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5-06-30

공공의료·교육·연구 아우르는 치의학 중심기관으로 거듭나길

“치의학 미래 열어갈 혁신과 공공의료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권대근 경북대학교치과병원장이 지난달 27일 병원장 연임 취임식 후 “공공의료의 역할과 학문적 선도, 경영 효율화를 모두 아우르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침체와 의료계 갈등 등 대외 변수로 인한 수익 안정성에 대해 “올해부터는 단순 수익 증대에 그치지 않고 진료역량과 환자 신뢰를 함께 높여, 공공의료 병원으로서도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권 병원장은 치의학 분야의 공공의료와 미래 진료체계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대표적인 사업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치의학 융복합 진료센터’ 건립이다. 총 28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센터에는 장애인 구강진료센터와 임상연구, 학생교육 공간이 함께 들어선다. 권 병원장은 “본래 6층 규모로 계획됐으나, 물가 상승과 도심 난공사로 4층으로 축소됐다. 예산 증액이 일부 이뤄졌지만 공사비를 모두 충당하기는 어려웠다”며 “핵심 기능에 집중해 건립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융복합센터에는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를 이전·확장해 고난도 환자 치료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치과 진료가 중증·희귀 난치성 구강질환과 장애인 치료는 고도의 전문성과 팀워크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실제로 장애인 환자 치료에는 의료진 4명이 동시에 투입돼야 할 만큼 높은 난이도를 요구한다.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은 진심으로 헌신하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외래진료동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전신마취와 입원 진료까지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대치과병원은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진 치과대학병원을 기반으로 첨단 임상과 연구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권 병원장은 “연구력과 공공의료를 동시에 강화하는 것이 국립대병원의 사명”이라며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취약계층과 난치성 환자를 돌보는 공공의료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전국치과병원협회 회장으로서 그는 교육과 연구의 혁신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치의학 임상과 기초 교실 모두에서 신임교수 충원이 어려워지고 있다. 치과대학 졸업 후 수련과 연구를 병행하면서 쉽게 번아웃이 오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초-임상 공동연구와 치의학교육 전담 인력 확보로 후속세대가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공의 교육에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권 병원장은 “치과의사로서 터닝포인트가 일본 오사카대, 미국, 독일 등에서 4년간 연수하며 학문적 시야를 넓힌 경험”이라며 "3~4학년 학생들이 직접 환자를 진료하는 학생진료실을 중심으로, 해외 학회 발표나 참관 기회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과병원협회 회장으로서 그는 치과 진료의 필수의료 개념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권 병원장은 “장애인 환자가 전신마취 치료를 받아도 전문질환군으로 인정되지 않아 가산료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 반복된다. 정책적 개선 없이는 공공의료를 지속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협회를 통해 정부와 협의하며 치과분야의 제도적 과제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과의사로서,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지난 수십 년간 다양한 환자와 동행해 온 그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고 오랜 기간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어르신들이 있다”며 “암 자체로 돌아가신 것은 아니어도 치료 과정이 길고 힘들어 늘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경북대치과병원이 공공의료와 교육, 연구를 아우르는 전국 치의학의 중심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향후 3년간 치의학 융복합센터를 성공적으로 완공하고 진료·교육·연구의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에 현명한 결정을 내린 병원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병원장은 경북대에서 치의학박사 학위를 취득 후, 경북대 구강악안면외과학 교수,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무부원장, 경북대치과병원 진료처장 등을 역임했다. 경북대치과병원장 외에 대한치과병원협회 협회장과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차기회장 등을 맡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30

대구의료원, 대구재가 노인복지협회와 협약

대구의료원이 2026년 3월 통합돌봄지원법 시행에 앞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구재가 노인복지협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4일 대구의료원 제1회의실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는 김시오 대구의료원장과 전용우 노인복지협회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 협약은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협력관계 구축 및 상호 교류 확대 △의료 사각지대 해소 및 적시 치료 지원·예방적 활동 강화 △상호 간 서비스 연계 및 지원 활성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전용우 대구재가 노인복지협회장은 “물품 제공과 같은 일차원적 복지 서비스 제공이 아닌 복합적이고 다양화된 어르신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고차원적 양질의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어르신이 요양원과 같은 시설에서 노후를 보내는 것이 아닌 자가에서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돌봄 영역의 통합적인 서비스 제공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시오 대구의료원장은 “지역에 거주 중인 위기 취약 계층 어르신이 거주지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경북대학교병원 의료진의 대구의료원 파견 확대와 뇌혈관센터 운영을 더욱 활성화하고, 향후 통합외래진료센터(2027년 완공 예정) 운영, 지역응급의료센터 격상 등 전반적인 진료 역량을 향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양 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과 교류를 확대해 사각지대 없이 필수 의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책임 의료기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30

산재신청

<문> 식당에서 일하다가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져 다쳤습니다. 산재신청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 업무상의 사유로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에 걸려 4일 이상 요양이 필요한 경우에는 ‘요양급여신청서(최초)’를 공단에 제출하여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문> ‘요양급여신청서(최초)’는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답> 신청서는 공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고, 가까운 공단 지사 또는 산재보험 의료기관에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문> ‘요양급여신청서(최초)’는 어디로 제출하면 되나요? <답> 신청서는 재해발생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작성하여 주치의사의 의학적 소견을 받은 후 사업장을 관할하는 근로복지공단 지사로 제출하면 되는데, 산재보험 의료기관의 경우 신청인의 동의를 받아 산재신청을 대행할 수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시면 편리하게 신청이 가능합니다. <문> 신청서 제출 후 진행 과정이 궁금합니다. <답> 신청서가 접수되면, 공단은 신청서에 기재된 사업주에게 신청인이 소속 근로자인지? 재해경위가 사실인지? 등에 대해 의견제출을 요구하고, 필요에 따라 공단 직원이 직접 사업장 등을 방문하여 사실관계를 확인하거나 관계 기관의 자료를 수집하는 등의 조사과정을 거쳐 산재 해당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때, 신청 내용(단독사고인지 교통사고 등 상대방이 있는 사고인지, 질병인 경우 그 종류 등)에 따라 진행과정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88-0075) 또는 관할 근로복지공단 재활보상부(054-288-5290)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06-29

대가대병원,개원 45주년 맞아 새로운 도약 위한 준비 단계 돌입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이 올해 개원 45주년을 맞아, 새로운 중기발전계획 ‘STELLA2030’ 수립을 통해 미래를 향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9일 대가대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STELLA2030’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환자 중심 의료 실현, 지역의료발전을 선도하는 병원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기존 ‘STELLA2025’를 통해 진료, 교육, 연구 전반의 기반을 다져왔으며 ‘STELLA2030’으로 향후 5년 계획을 세웠다. 대가대병원은 현재 환자 및 의료진 진료환경 개선을 위한 라파엘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의과대학 루가관 증축공사를 통해 교육 인프라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최신 의료장비 도입과 진료환경 개선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병원은 현재 ‘STELLA2030’ 수립을 함께할 전략 컨설팅 파트너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입찰은 병원의 중장기 비전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체화하고, 실행력을 갖춘 실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병원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김윤영 병원장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지난 45년간 지역 의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해 왔으며 이제는 그동안의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의료를 선도할 시대를 준비할 시점”이라며 “과거와 미래를 이어줄 ‘STELLA2030’을 통해 환자와 지역, 그리고 병원 구성원이 동행하는 통합 성장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29

맑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청량한 여름 숲으로

작가 김훈은 ‘숲’이라고 모국어로 발음하면 입안에서 맑고 서늘한 바람이 인다고 했다. 그 바람은 온몸을 감싸고 여름의 열기까지 가라앉힌다.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청량한 느낌을 준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 망망한 수해(樹海)가 창창하게 펼쳐진 숲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숲이 주는 치유와 깊은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산음자연휴양림 산그늘 진 ‘치유의 숲’ 따라 전체 2km 정도 산책로 산림치유지도사 상주하며 ‘숲 속 체조’ 등 프로그램 미천골자연휴양림 백두대간 구룡령 아래 울창한 산림 은둔하기 좋은 곳 12km 미천골 계곡 크고 작은 폭포들 굽이쳐 흘러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사계절 아름다운산 … 자연 힐링·짜릿한 모험 가득 인근 용추계곡 연인원 10만여 명 인파 몰리는 영산 △사계절 보약 같은 산음자연휴양림 숲은 듣는다. 밤사이 피운 꽃망울의 열림, 바람 따라 여행을 시작하는 씨앗의 떨림, 서걱서걱 풀잎을 꿰는 애벌레의 움츠림 하나하나에 귀 기울인다. 나무는 땅속 깊이 뿌리내려 울창한 그늘을 만들고, 한 걸음 비켜서서 물길을 틔운다. 산음은 산그늘이란 뜻이다. 휴양림 인근 봉미산과 용문산, 소리산의 높은 봉우리가 병풍처럼 에워싸, 산그늘에 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휴양림에 도착하면 잣나무와 낙엽송, 물푸레나무, 참나무가 하늘로 솟았고, 국수나무와 병꽃나무, 쪽동백, 노린재나무가 어른 키와 맞닿는다. 숲길은 매표소와 야영장을 지나 산림문화휴양관에서 시작한다. 건강증진센터 기준으로 왼쪽 치유의 숲과 2야영장 오른편에 난 치유의 숲을 따라 전체 2km 정도 산책로가 이어진다. 건강증진센터 입구의 데크 로드는 약 260m로, 잣나무 숲에 조성되었다. 센터 뒷길에서 본격적인 산책로가 시작된다. 산음자연휴양림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도 많다. 휴양림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LOVE 포토 존과 생태연못, 산음약수터가 나온다. 산림청 1호 ‘치유의 숲’으로 지정된 이곳에서 진행하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단연 인기다. 산림치유지도사가 건강증진센터에 상주하며 이용객을 대상으로 명상, 숲 속 체조 등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정 도시로 알려진 양평은 찾아갈수록 마음이 물드는 곳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자연정화 공원 세미원, 용문산 용문사로 향하는 산책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의 수숫단 오솔길까지. 자연과 어우러진 모든 길이 양평으로 난 셈이다. △은둔의 유토피아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6월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숲으로 들자. 청정한 계곡이 펼쳐진 강원도 첩첩 산골은 어떨까. 백두대간 구룡령 아래 자리한 미천골자연휴양림은 은둔하기 좋은 곳이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 신비로운 불바라기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에 발 담그고 세상을 잠시 잊어보자. 국립 미천골자연휴양림은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과 홍천군 사이의 구룡령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휴양림으로, 미천골 계곡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약 12km에 달하는 미천골계곡은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를 형성하며 굽이쳐 흐른다. 미천골자연휴양림은 태백산맥 준령의 남·동편 사면에 위치해 있어 온대 중부 기후대에 속하고, 고산지대는 온대 북부에 속하며, 주 계곡 양편으로 박달, 물푸레, 고로쇠, 층층, 피나무, 음나무, 복자기, 서어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분포되어 있다. 울창한 산림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전된 청정 지역으로 물안개를 일으키며 굽이쳐 흐르는 맑은 물과 크고 작은 폭포로 이루어져 수려한 경관을 갖춘 계곡이다. 또한 휴양림 내에 산림문화휴양관 등의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선림원지와 불바라기약수터가 있어 산림 휴양지로서 뿐만 아니라 문화 유적 탐방과 자연 체험의 장으로도 활용 가치가 크다. 휴양림에서 묵은 다음 날에는 양양의 바다를 찾아간다. 가는 길에 해담마을을 찾으면 수륙양용자동차 타고 스릴을 즐길 수도 있고, 송천떡마을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떡도 맛볼 수 있다. 주변에 남대천연어생태공원과 푸른 바다가 펼쳐진 낙산사도 꼭 들러볼만 한다. △싱그러운 초여름 숲 용봉산자연휴양림 용봉산은 해발 381m로 야트막하고, 기슭에 자연휴양림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고 만지고 보고 체험하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자연 체험 공간도 갖췄다. 숲해설가가 동행하는 체험 프로 그램은 늘 예약이 꽉 찰 만큼 반응이 좋다. 등산로는 2시간 코스부터 3시간 30분이 걸리는 종주 코스까지 3개가 있고, 가볍게 산책하고 싶다면 산림휴양관과 숲속의집을 둘러싼 숲길이 좋다. 숲길이 짧아 아쉽다면 좀 더 멀리 용봉사까지 다녀와도 괜찮다. 용봉산에는 소나무와 화살나무, 팥배나무, 산벚나무, 신갈나무 등이 자란다. 가장 많은 수종은 소나무다. 용봉산 소나무는 대부분 암반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분재형 소나무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병풍바위, 사자바위 등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경관이 빼어나다. 충남 홍성은 산과 바다, 역사적 명소를 두루 갖췄다. 조선 시대에 축성한 홍성 홍주읍성, 한용운선생생가지, 한국 현대미술의 거목 이응노 선생의 예술 세계를 만날 볼 수 있다. 서해안을 따라 조성된 천수만 권역의 속동전망대와 일몰이 아름다운 궁리포구도 꼭 가볼만한 여행지다. △마법의 숲,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전남 보성에 있는 제암산의 사계는 봄에는 철쭉으로, 여름에는 풍부한 수량으로 가을에는 억새가, 겨울에는 설화가 아름다운 산이다. 하지만 산의 명칭이 말하듯 모든 산을 압도하는 황제의 산이기도 하다. 인근에는 용추계곡이 있어 휴가철에는 연인원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영산이다. 제암산자연휴양림은 자연 속 힐링과 짜릿한 모험이 가득한 마법의 숲이다. 더늠길은 능선을 넘나들며 울창한 숲길을 걷는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로, 5.8km 전 구간이 평평한 데크로 만들어졌다. 초록빛 세상을 따라 바람과 새소리가 흐르는 힐링 로드다. 스릴 넘치는 짚라인과 모험심을 길러주는 에코어드벤처도 어른, 아이에게 모두 인기 있는 숲 속 체험 시설이다. 보성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봇재에서 차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겨보자. 득량역 ‘추억의 거리’는 시골 간이역과 197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광주 이씨 집성촌인 강골마을은 황토 돌담을 따라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다. △우리나라 최대의 난대림을 걷다, 완도수목원 1991년 문을 연 완도수목원은 전남 유일의 난대림 수목원이다. 난대림 문화와 전통 창호 문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산림박물관과 남부지방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열대 온실이 있다. 상왕봉(象王峯)의 후사면에 조성된 완도수목원은 상록활엽수로는 세계 최고·최대의 집단 자생지이다. 2,000ha의 광활한 면적에는 169개과 3,449종의 동식물이 자생하거나 이식되어 자라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산림전시관, 열대·아열대 온실, 관찰원, 관찰로, 수생식물원, 전망대, 야영장, 농구장 등이 갖추어져 있다. 완도수목원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2011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공존상’을 수상했다. 또한 수목원의 60%를 차지하는 붉가시나무는 탄소저장량과 흡수량이 가장 높아 최적의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알려져 있고 사계절 변함없이 산소 발생량이 크므로 언제나 쾌적한 산책을 할 수 있다. 수목원 아래 대문저수지의 물그림자는 마치 거울을 비추는 듯하다. 완도의 상징인 완도타워에 설치된 48인승 대형 모노레일을 타면 사방이 커다란 유리창이라, 완도 읍내와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도는 해상왕 장보고의 섬이다. 약 1200년 전 동아시아의 바다를 주름잡은 신라인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고스란히 남았다. 올해 신지도와 고금도를 잇는 장보고대교가 개통하면 고금도와 약산도(조약도)는 물론, 고금대교를 건너 전남 강진이나 장흥으로 향하는 여정이 더욱 쉬워진다. △ 다도해 옆 편백 바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 경남도 남해는 ‘다도해의 보물섬’이라 불린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227ha에 이르는 편백과 삼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힐링을 약속하는 곳이다. 피톤치드는 특유의 살균 효과 덕분에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 질환에 좋고, 신경계를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정신을 맑게 해준다. 편백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알려졌다. 남해는 아름다운 자연과 멋진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어우러진다. 오래전에 문 닫은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바꾼 해오름예술촌, 이름처럼 은빛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상주은모래비치, 바닷길이 갈라지는 장관을 볼 수 있는 문항어촌체험마을, 이순신 장군의 가묘가 있는 남해 충렬사 등도 이 지역의 보물이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23

인도, 그 슬픈 눈동자

인도를 두 번 여행했는데 첫 번째 여행은 부처님의 행적지를 따라가는 여행길이었습니다. 델리에서 기차를 타고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나무가 있는 보드 가야에서 죽림정사가 있는 라지기르, 부처님이 태어난 사비성까지 돌아보는 일종의 성지 순례였던 셈이죠. 불교도는 아니었지만 인도 여행은 대단히 매혹적이고 아름 다웠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인도인 빕은 오랫동안 여행 가이드를 한 스물아홉 살의 청년입니다. 언제나 순박한 미소를 얼굴에 달고 다닙니다. 영어도 잘하고 한마디씩 툭툭 던지 는 한국어가 걸작입니다. “형님 오늘 재미있는 것 많이 보게나.” 빕에게 한국어는 어렵습니다. 특히 존칭을 쓰는 일이 더욱 어려운가 봅니다. 그는 10박이 넘는 인도 여행 기간 동안 좋은 친구이자 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빕이 절대로 하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같이 밥을 먹자고 해도 난처한 기색을 보이면서 안 보이는 곳 에 가서 식사를 해결하고 옵니다. 동행자 중에 또 한 사람의 인도인이 있었습니다. 칸은 옥스퍼드를 졸업하고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세계적인 월간지 아시아 판에 주기적으로 기고를 하는 사진 기자 겸 칼럼니스트입니다. 칸은 유머가 넘치고 박학다식합니다. 세계 역사는 물론 철학적인 이야기에 인도 신화까지 그야말로 르네상스 맨처럼 다양한 지식의 창고였습니다. 그와의 대화는 늘 유쾌했습니다. 인도 뉴델리에서 태어났고 옥스퍼드에서 역사학을, 뉴욕대학교에서 사진 을 전공한 엘리트입니다. 힌두교인이라고 해도 종교적인 부분에도 제약이나 거침이 없었습니다. 타 종교에 대한 이해도 넓고 종교 간의 분쟁이 아니라 평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문제는 빕과 칸이 한자리에 있을 때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서로에 대해 굉장히 껄끄러워했습니다. 분위기 파악도 못 하고, 빕의 손을 잡고 칸과 다른 동료와 함께 식사를 하자고 앉히니 칸이 굉장히 불쾌한 얼굴을 보였습니다. 빕은 울상이 됐습니다. “형님 나 다른 데서 밥 먹어. 밥은 다른 데서….” 인도에는 ‘카스트’라 불리는 계급 제도가 있습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생긴 것은 기원전 15세기 전후입니다. 그전에는 인도 고대 민족이 있었지만 백인 계통의 아리안족이 인도로 들어오면서 계급 제도가 생겼다고 합니다. 이들은 인도 고대 민족과 피부색에서부터 차이가 있었고 그 혈통을 보존하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계급 제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카스트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등 4개의 계급이 있고 이것이 더 분화되어 무려 2500여 종 이상의 계급 구분이 있다고 합니다. 브라만은 성직자나 학자의 역할을 맡아 오래전부터 사원에서 종교행위에 몰두하는 신성시되어 온 계급입니다. 크샤트리아는 그 밑의 계급으로 왕족이나 귀족, 법관이나 무사, 공무원, 위원, 총리, 경 찰 등 사회 안정을 위해 일합니다. 바이샤는 일종의 중인 계급이라고 보면 됩니다. 농민, 상인, 생산자, 연예인 등을 지칭하는 계급으로 경제를 책임지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까지는 사람 대접을 받는 아리안 족의 혈통입니다. 그 바로 아래 계급인 수드라는 잡일이나 하인, 청소부 등 사회의 잡다하고 어려운 육체노동을 전담합니다. 그리고 이 네 개의 계급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 다. 이들은 신분이 너무 낮아서 사람들이 절대로 접촉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불가촉천민(Untouchables)이라 부른 답니다. 이들은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시체 닦는 일, 화장실을 치우는 일, 가죽 다루는 일을 합니다. 거대한 빨래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도비왈라라고 부릅니다. 이들도 물론 불가촉천민입니다. 한번 정해진 직업은 계급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대물림합니다. 원래 계급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결혼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연애 결혼이 늘면서 계급 간의 장벽이 예전보다는 희미해졌습니다. 하지만 계급이 다른 사람들이 결혼하면 두 사람의 계급은 낮은 계급 사람을 따라가게 되기 때문에 높은 계급의 가족에서 원치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인도는 맞선을 볼 때도 온 가족이 나와서 맞선을 보기 때문에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을 하기 어렵습니다. 공식적으로 카스트 제도는 1947년 폐지됐습니다. 마하트마 간디를 포함한 많은 사회 개혁 운동가들이 불가촉천민에 대한 사회적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하면서 불가촉천민들을 ‘신의 자식’이라는 의미의 하리잔(Harijan)이라 부르고 힌두 사원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계급 타파에 앞장섰습니다. 하리잔은 무려 1억 명이나 됩니다. 2017년 7월에는 불가촉천민 출신의 대통령인 인도국민당의 람 나트 코빈드가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인도 역사상 불가촉천민 출신의 두 번째 대통령입니다. 카스트 제도에 따른 차별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고 하더라도 심리적 혹은 사회 관습적 부분에서는 여전히 노골적인 차별이 존재합니다. 이쯤해서 빕과 칸이 왜 그렇게 같은 자리에서 식사하는 것을 꺼렸는지 짐작할 겁니다. 칸은 브라만 출신의 금수저였고, 빕은 불가촉천민은 아니지만 수드라 출신입니다. 칸은 민주주의가 고도로 발전한 영국과 미국에서 공부하고 사람이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원칙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세뇌되다시피 한 계급의 틀을 뛰어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물론 빕은 더더욱 어려운 일 이었을 테고요. 그들은 그렇게 여행 내내 서로 없는 사람 취급을 하며 지냈습니다. 둘 사이를 엮어 주려는 내 노력은 주책맞거나 물색 모르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12박 13일의 여행을 마치고 떠나던 날 빕은 소처럼 커다란 눈으로 꼭 다시 인도에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5년 전 다시 인도를 찾았습니다. 빕을 다시 보 고 싶었지만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지금 그는 어디에 있을까요? 그가 강고한 계급의 틀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고 아름답게 살기를 기원해 봅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23

칠곡경대병원, AI 탑재로봇수술 장비 도입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이 지난 20일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 5세대(Da Vinci 5)’를 도입했다. 칠곡경대병원은 수술 진료 시스템 전반의 질적 향상과 환자 중심 수술환경 구축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로봇수술 장비를 기존 3대에서 총 4대로 확충했다. 기존 위장관외과, 비뇨의학과, 대장항문외과, 산부인과, 유방외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간담췌외과 등에서 활발히 로봇수술을 시행해 왔으며, 이번 장비 확충으로 더 많은 의료진들이 더 많은 환자에게 고르게 수술 기회를 제공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로봇수술은 환자에게 출혈, 통증, 회복 시간 감소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며, 정밀한 조작이 필요한 고난이도 수술이나 미용적 결과가 중요한 부위의 수술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은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최신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 5세대(DV5)’를 통해 의료진의 수술 역량 강화와 교육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다빈치 5세대(DV5)’는 수술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시간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텔레프레전스(telepresence) 기능을 활용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수술 참관 및 멘토링이 가능해져 표준화된 술기 교육이 가능하다. 또 이번 최신 로봇수술 장비에는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 기술이 탑재돼 수술자가 조직에 가하는 힘을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 신경이나 혈관 등 민감한 구조물을 보다 안전하게 다룰 수 있다. 김종광 원장은 “이번 로봇수술 장비 확충은 환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하고, 의료진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이번 변화를 통해 칠곡경대병원은 대구·경북 지역을 넘어 경상권 전체 첨단 수술 중심 병원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 수술 환경이 지역으로 분산돼 의료 접근성 또한 한층 더 향상될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도화된 수술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6-23

첨단의료산업 현주소와 미래를 보다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가 주최한 ‘KOADMEX(코아디 멕스, 대한민국 국제 첨단 디지털 의료기기 및 의료 산업전) 2025’가 3일간의 대장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KOADMEX는 대구시가 주최하는 ‘메디엑스포 코리아’와 공동개최돼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엑스코 동관과 서관에서 열렸다. KOADMEX는 올해부터 디지털(Digital), 진단(Diagnosis), 대구(Daegu), 꿈(Dream)의 4개 ‘D’ 키워드를 담고 첨단의료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선보였다. KOADMEX 2025는 100개 기업이 25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참관객 3만여 명, 수출계약 추진액 2048만 달러(283억 원)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의료산업 관계자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비수도권 최대 규모 국제의료산업전의 면모를 보여줬다. 전시회 현장에서는 기업은 물론 해외 바이어와 국내 병·의원 구매담당자가 다수 참여해 더 욱 활기를 띠었다. ‘해외바이어 수출상담회’와 ‘병원 구매팀 구매상담회’에는 미국, 중국, 프랑스 등 15개 국가의 바이어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영남대학교 병원 등 지역 상급종합병원 등 21개 병·의원 구매담당자가 참여했다. 맨엔텔의 정광욱 대표는 디지털과 의료기술을 융합한 고령자 질병예방용 ‘꿈의자전거’ 를 선보이며 “작년 전시회를 통해 카자흐스탄 수출에 이어 올해는 인도, UAE, 리비아에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전시 마케팅을 통해 전략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출상담회에서는 진단, 수술용 의료기기 제품이 주목받았다. KOADMEX 참가기업이 출품한 휴대용 엑스레이와 복강경 수술로봇은 바이어 상담이 이어졌으며 실제 계약체결까 지 논의되고 있다. 올해 KOADMEX에 처음 참가한 덴탈 전문기업 ㈜덴티스(대표 심기봉)는 수출상담회에 의료 용 LED 수술등 ‘LUVIS’제품을 선보이며 바이어와 유럽시장 진출을 논의했다. 덴티스 메디컬영업본부 배원호 본부장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덴탈 의료기기는 물론 수술 등, 수술대 등 수술실 솔루션을 수출하고 있다”며 "KOADMEX 참가를 통해 서유럽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KOADMEX가 신정부의 혁신적 제약기업 및 의료기기 제조 기업 산업규모 확대 정책과 발맞춰 첨단의료기기 산업의 미래 혁신을 견인하고 산학연병 간 상생협력의 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23

시야장애 치료기 ‘비비드 브레인’ 계명대 동산병원서도 처방 가능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비수도권에서 최초로 시야장애 개선 디지털치료기기인 ‘비비드 브레인(VIVID Brain)’을 도입했다. 23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비비드 브레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제3호 디지털치료기기로, 뇌졸중 등으로 시야가 좁아진 환자들을 위한 가상현실(VR) 기반의 모바일 앱 형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환자는 12주간 맞춤형 시지각 훈련을 통해 시야 회복을 도모할 수 있으며, 원격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의료진의 지속적인 치료 관리도 가능하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이번 치료기기 도입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의 뇌졸중 후유증 환자 치료에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디지털 기반 정밀의료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이번 도입을 주도한 홍정호(신경과) 교수는 “명확한 치료법이 부족했던 시야장애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환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게 돼 매우 뜻깊다.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첨단 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영욱 동산병원장은 “비비드 브레인 도입은 환자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선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래형 스마트병원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은 2023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중증 응급 심뇌혈관질환 문제해결형 진료협력 네트워크 시범사업’에 선정된 바 있으며, 지역 중증 심뇌혈관 환자의 예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5-06-23

요양병원 평가 1등급 병원 수 대구 ‘꼴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전국의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에서 대구가 광역자치단체 중 전국 꼴찌를 차지했다. 23일 심평원에 따르면 심평원은 전국 요양병원 1325개소를 대상으로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입원진료분에 대해 입원급여 적정성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결과 종합점수는 평균 77.9점으로 전 차수 대비 0.5점 상승했으며, 전체 요양병원 중 52.8%가 평가등급 1, 2등급을 획득했다. 대구 6곳·경북 15곳이 적성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 대구에서 1등급을 받은 곳은 의료법인정목의료재단한패밀리요양병원, 첨단요양병원, 달성요양병원, 한솔요양병원, 앞산요양병원, 김신요양병원 등 6곳이며 이 중 2년 연속 1등급을 획득한 병원은 4곳이다. 경북에서 1등급을 받은 곳은 안동요양병원, 의료법인 경진의료재단 경희요양병원, 더조은요양병원, 의료법인경북의료재단 길주요양병원, 의료법인양지의료재단 양지요양병원, 의료법인은성의료재단 좋은선린요양병원 등 15곳이며 이 중 2년 연속 1등급을 획득한 병원은 6곳이다. 대구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제주도를 제외, 최하위를 기록했다. 1등급 병원이 많은 순은 경기로 58곳 2회 연속은 36곳에 달했다. 그 다음은 서울(1등급 26곳·2회 연속 13곳), 부산(1등급 25곳·2회 연속 16곳), 인천(1등급 21곳·2회 연속 14곳) 순이다. 대구는 1등급 6곳·2회 연속 4곳으로 제주(1등급 1곳·2회 연속 1곳)를 제외한 전국 꼴찌였다. 그 다음은 울산(1등급 6곳·2회 연속 5곳), 충북(1등급 7곳·2회 연속 4곳), 전남(1등급 8곳·2회 연속 2곳) 순이다. 평가지표는 요양병원 입원 환자 수 대비 전문 인력의 비율을 평가하는 ‘구조영역’과 요양병원 환자의 의료서비스를 평가하는 ‘진료영역’으로 나눠진다. ‘구조영역’의 평가지표 대부분은 전 차수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됐으며, ‘진료영역’의 평가지표는 전 차수 대비 대부분 개선됐다. 심사평가원 전미주 평가운영실장은 “요양병원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종합점수를 비롯한 평가지표 대부분이 개선됐다”며 “이번 평가결과 공개가 국민들이 요양병원을 안심하고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