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27일 본회의 의결만 남겨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K-스틸법) 시행령에 구체적인 지역 철강산업 지원 근거가 시행령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 광양시, 충남 당진시와 공동으로 지역의 목소리가 시행령에 반영되도록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26일 포항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철강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춘 ‘K-스틸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령 제정 단계에서 지역 현장의 요구와 의견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에 제출할 구체적인 건의안을 준비 중이며, 저탄소철강전환에 대한 실질적 지원 근거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핵심 건의 사항은 △용광로 활용 탄소배출 저감 기술 개발·설비 도입 지원 △저탄소철강특구 및 재생철자원 산업클러스터 지정 시 기존 철강 도시 우선 반영 △국가 전력망·용수·수소 공급망 국가 재정 전액 부담 △중소기업 에너지 저감 설비 국비 지원 등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산 저가 공세, 공급과잉 심화, 탄소 규제 강화 등 복합 위기에 처한 철강산업은 특별법 제정을 통한 국가 차원의 지원체계를 갖춘 대응이 요구되는데, 현재 법안에는 △국무총리 소속 철강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설치 △저탄소철강기술 선정 및 지원 △저탄소철강 인증 및 수요 창출 △저탄소철강특구 지정 및 지원 △철강산업 보호 및 인력 양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K-스틸법’의 성공적인 시행령 제정을 위해 포항·광양·당진 등 철강산업 핵심 도시 3곳은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시행령 마련 과정에서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3개 도시는 조만간 국회에서 공동 건의서 채택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K-스틸법이 현장 기반의 실질적인 정책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대정부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전익현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은 “'법안 통과와 함께 조속히 시행령과 세부적인 지원책이 마련돼 철강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K-스틸법' 본회의 통과는 한국 철강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며, 중요한 것은 속도와 실효성”이라며 “철강 3개 도시의 의견을 전달하고, 구체적인 시행령을 신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하나 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해외연수 중 ‘술판’이 벌어졌다는 허위 제보를 했다는 이유로 대구 달서구의회가 김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내린 징계가 법원에서 취소됐다. 대구지방법원 제1행정부(재판장 정석원)는 26일 김 의원이 달서구의회를 상대로 낸 징계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서 “의회가 김 의원에게 내린 출석정지 20일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소송 비용은 달서구의회가 부담하도록 했다. 김 의원은 징계 절차의 하자를 근거로 무효화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절차보다 징계의 타당성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 의원은 작년 5월 해외연수 직후 “연수 시작부터 술판이 벌어졌고 일부 의원은 과음으로 연수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언론에 제보했다. 이에 달서구의회는 “사실 확인 없이 허위 제보를 했다”는 이유로 김 의원에게 출석정지 20일 징계를 내렸다. 이후 김 의원은 의회가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권고한 ‘공개회의에서의 경고’보다 훨씬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1월 의회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대학원 과제 검수를 요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출석정지 20일 등의 징계를 받았으나,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국토교통부가 2024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교통약자 이동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교통약자는 총 161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1.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6만 명 증가한 수치로, 고령 인구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교통약자 유형별 변화를 보면 고령자(65세 이상)가 53만 명 증가한 반면 영유아 동반자와 어린이는 각각 16만 6000명, 6만 2000명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교통약자법’에 따라 9개 도와 특별자치도를 대상으로 교통수단, 여객시설, 보행환경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결과로, 이동편의시설의 기준적합률은 79.3%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대비 4.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특히, 교통수단의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률은 87.1%로 7.4%p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버스의 기준적합률은 89.5%로 경기도가 93.6%로 가장 높았다. 경북은 2년 사이 7.2%포인트 상승하며 개선폭이 가장 컸다. 도시·광역철도 차량은 97.4%의 높은 기준적합률을 기록했고, 대구·대전·광주 등 일부 노선은 100%를 달성했다. 철도차량은 99.4%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노후 차량의 교체가 진행되면 10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의 기준적합률은 74.0%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저비용항공사(LCC)는 휠체어 보관함, 교통약자 전용좌석, 영상안내시설 등이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의 시설 개선사업이 집중된 여객선은 75.2%의 적합률로 2022년에 비해 무려 34p 증가했다. 여객시설 역시 모든 부문에서 개선됐다. 전체 기준적합률은 78.2%로 3.0p 상승했다. 공항여객터미널이 97.2%로 가장 높았으며, 도시·광역철도 역사 91.9%, 철도역사 86.5%, 여객선터미널 83.7% 등이 뒤를 이었다. 버스정류장의 경우 38.5%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2022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정채교 종합교통정책관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이동 약자를 위한 교통 환경 개선은 필수 과제”라며 “지자체와 함께 교통수단 및 여객시설의 편의시설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대구 영남공업고등학교가 5년간 이어진 임시이사 체제를 끝내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며 정상화를 완료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법인 영남공업교육학원이 지난 24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된 8명의 정이사에 대한 절차가 진행 중이며, 12월 중 모든 법적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영남공업교육학원은 2020년 1월, 당시 이사장의 비리와 이사회의 부정 운영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사 전원 취임 승인이 취소돼 임시이사 체제로 전환된 바 있다. 시교육청은 임시이사 파견과 함께 학교장‧행정실장을 직접 배치해 △학내 부조리 해소 △교직원 인사 투명화 △교육환경 개선 등을 추진해왔다. 임시이사 체제 동안 학교는 미래형 실습실 및 고교학점제 공간 조성, 급식실 개선, 내진보강 공사 등 노후 시설 정비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이러한 개선 성과를 토대로 영남공고는 올해 대구 최초·유일의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됐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자체, 교육청, 산업체, 대학이 함께 거버넌스를 구성해 지역 산업 수요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부 공모사업이다. 영남공고는 대구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경북대학교, HD현대로보틱스 등 56개 기관·기업·대학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향후 5년간 약 130억 원의 지원을 받는다. 시교육청은 “임시이사 체제가 갖는 중장기 계획의 어려움, 의사결정 연속성 부족, 재산관리 지연 등의 한계를 해소하고 학교 운영의 안정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정이사 체제로의 전환은 정상화의 종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법인 정상화가 학교 현장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지도‧감독하고, 학생·학부모·교직원이 신뢰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6
포항해양경찰서가 겨울 대개 성어기를 앞두고 불법 포획 근절을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약 3개월간 집중 단속에 들어간다. 해경은 이달 30일까지 단속 예고 기간을 두고, 성어기마다 반복되는 암컷·어린 대게 남획과 유통 질서 교란을 차단하는 데 단속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대게는 동해안 어업인의 핵심 소득원으로 경제적 가치가 높아 성어기마다 불법 어업이 늘어나는 대표 자원이다. 포항해경은 조업량 감소와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단속 강도를 대폭 높이고 위반 행위에 대해 형사 처벌과 행정처분을 병행한다. 주요 단속 대상은 △암컷·체장미달 대게의 포획·소지·보관·유통 △TAC(총허용어획량) 위반 △원산지 거짓·위장·혼합 판매 등이다. 해경은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예외 없이 사법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법을 지키는 어업인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공정하고 엄정하게 단속하겠다”며 “불법 의심 선박이나 유통 행위가 목격되면 적극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행 수산자원관리법은 암컷 대게 또는 체장 9cm 이하 대게의 포획·유통·판매를 금지하며, 위반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원산지표시법 위반 시에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이 적용된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서울대 10개 만들기’ 서울대도 함께 하겠다” 10개 국가 거점국립대학(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서울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들이 국가 균형성장을 위한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적극 협력키로 뜻을 모았다. 특히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9개 국가거점국립대학과 적극 협력해 ‘서울대 10개 만들기’ 국정과제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국정과제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22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2025년 제4차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에서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국가거점국립대 10개의 성공이 아니라, 지역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며 “9개 국가거점국립대와 함께 이 과제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고등교육 재정과 관련해 일부 총장들은 중국 등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안정적 예산 지원 모델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인재 유출 대응을 위해 해외대학과의 겸직 허용, 국내 국립대 간 겸직 제도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교육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는 앞으로 서울대와의 공동 실행 체계를 강화하고,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지역대학 육성과 국가균형발전의 실질적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후속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은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단순한 재정 확대가 아니라, 국가거점국립대의 자율성과 특성화를 보장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과제”라며 “9개 국가거점국립대와 서울대 간의 협력을 통해 이 과제가 국가 균형성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출장 중이던 대구소방 직원들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전복 사고 차량의 운전자를 신속하게 구조하며 귀감이 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26일 오전 11시 25분쯤 충북 옥천군 대전방향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전복 사고 현장에서 소방행정과 소속 소방위 유태우, 소방장 김태환이 자발적으로 구조 활동에 나서 운전자의 생명을 지켰다고 밝혔다. 소방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앞 차량과 충돌한 뒤 전복돼 차로 일부를 점유한 채 멈춰 있어,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컸다. 이를 목격한 두 소방대원은 차량에 다가가 상태를 신속히 확인한 후 운전자를 안전하게 차량 밖으로 유도해 갓길로 대피시켰다. 이어 경찰과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주변 차량을 통제하며 2차 사고 방지 조치까지 실시해 사고 확산을 막았다. 운전자는 다행히 경상으로 확인됐으며, 구조 후 도착한 경찰과 구급대에 안전하게 인계됐다.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모두 마친 뒤 두 소방대원은 조용히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태우 소방위와 김태환 소방장은 “위급한 상황의 시민을 보게 되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될 뿐”이라며 “신속한 판단과 역할 분담 덕분에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어디에서든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대구·경북은 26일 대체로 맑겠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부분 지역이 맑고, 울릉도·독도는 흐린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10~15도로 예상된다. 아침에는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고,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또 일부 지역에는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어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이날 ‘나쁨’ 수준이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5m, 먼바다에서는 1.0~3.5m로 비교적 높게 일겠다. 기상청은 27일 오전부터 오후 사이 대구·경북에 5㎜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경북 북동 산지에는 1㎝ 안팎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 낮게 느껴지겠다”며 “외출 시 따뜻한 옷차림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대구경찰청 ‘상선수사전담반’이 캄보디아 현지 로맨스스캠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경찰은 26일 현지에 거점을 두고 한국인을 상대로 60억 원대 온라인 사기를 저지른 혐의(사기 등)로 총책 A씨(26)를 포함한 2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해당 조직 국내 자금세탁책 등 1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해외 범죄조직의 ‘상선(총책)’까지 해외 현지에서 직접 검거한 것은 전담반 출범 이후 첫 성과로 평가된다. 상선수사전담반은 지난 3월부터 보이스피싱·투자리딩사기·로맨스스캠 등 모든 유형의 피싱 범죄를 통합 수사해 캄보디아·태국·베트남·중국 등 해외 거점 6개 조직을 적발하고 총 48명(구속 29명)을 검거했다. 이번에 검거된 조직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5월까지 SNS를 통해 조건만남 광고를 무작위 발송해 피해자 136명으로부터 총 64억 1000만 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은 캄보디아 목바이 지역 범죄단지 내에서 사무실과 숙소를 일체 운영하며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한국인 총책 A씨는 상담원 모집·관리, 계좌 명의자 모집, 국내 자금세탁 총괄 역할을 했다. 강제추방 조치로 지난 15일 국내로 송환된 A씨를 포함해 조직원 다수는 20대 청년들이다. A씨가 지인들을 범행에 포섭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병우 대구경찰청장은 “해외 거점까지 추적해 피싱 범죄의 뿌리를 뽑겠다”며 “특히 고수익 알바, 해외 취업 등을 미끼로 청년층을 범죄에 끌어들이는 조직이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겨울철 별미이자 포항의 대표 특산물인 구룡포 과메기가 올해도 국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2025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서울 홍보행사’에는 여야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과메기 풍년 소식과 새로운 메뉴를 즐기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행사장은 시식과 즉석 구매 문의가 이어지며 포항 구룡포 과메기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자리가 됐다.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담아봤다. 바쁜 일정 중에도⋯“과메기 놓칠 수 없지” ○⋯25일은 정치권이 지방 일정과 주요 회의를 소화하느라 특히 분주했던 날이지만 국회 과메기 홍보행사는 많은 의원들의 관심을 받았다. 국민의힘 주호영(수성갑) 국회부의장, 송언석(김천) 원내대표 외 강명구(구미을)·김대식·김석기(경주)·박대출·유용원·이달희·이종욱·인요한·임종득(영주·영양·봉화)·정성국·정연욱·조배숙·조승환·최수진·최형두(가나다순)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해외 일정으로 ‘축하기’를 대신 전했다. “구룡포 과메기, 쥑인다(끝내준다)”⋯과메기 맛에 감동한 의원들의 말!말!말! ○⋯이날 행사에는 많은 여야 의원들이 참석해 과메기의 맛을 극찬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과메기, 쥑인다!”고 감탄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주 국회부의장은 “동해안과 국회의 겨울은 과메기로 시작된다”면서 “포항하면 해병대, 제철 등이 생각나는데 이제는 포항의 상징이 과메기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원석(김천) 원내대표는 “지역 특산물이 서울에서도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내년엔 더 나은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김석기(경주) 의원은 “어렸을 때부터 과메기는 늘 먹어온 고향 음식”이라며 “영양제보다 과메기가 훨씬 낫다”고 말했다. 정성국 의원은 “포항과 자매도시 결연을 맺을 만큼 인연이 깊다”며 “부산에서도 적극 홍보하겠다”했고, 박대출 의원은 “카바이트로 말린게 아니고 바닷바람에 말린 진짜 영양 덩어리 과메기”라며 “포항어민들이 더 넉넉해지고 우리 국민들도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달희 의원은 “구룡포 과메기가 이제 국민의 겨울 음식이 된 것 같다. 구룡포 과메기 사이소! 사이소~!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연욱 의원은 “과메기 나오면 겨울 시작이라는 말이 실감난다”며 “부산 광안리 횟집도 긴장할 맛”이라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이끌었다. 조지연(경산) 의원도 “과메기 먹으면 피부 좋아진다”며 “많이 드셔 달라”고 덧붙였다. 유용원 의원은 “국방부 기자만 31년 했는데 포항에 해병대가 있어서 이맘때가 되면 과메기를 많이 먹었다”며 “최고의 과메기가 여기 있다.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과메기 앞에서 여야가 어디있나”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용기 의원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바쁜 일정 중 행사장을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전 의원은 다른 의원이 싸준 즉석 ‘과메기 쌈’을 맛본 후 “이제 전국이 과메기로 통하기 때문에 인사를 드리러 왔다”면서 “국회에 마련된 과메기 홍보행사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즐겁다. 더욱 홍보되도록 함께 하겠다”고 인사했다. 이 대표도 이강덕 포항시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과메기 김밥 등의 요리를 맛보면서 포항 구룡포 과메기 홍보를 다짐했다. “올해 과메기 더 통통합니다”⋯어민들 사기 끌어올린 풍년 소식 ○⋯지난 몇 년간 어획량 저조와 작은 크기의 꽁치만 어획돼 과메기 품질관리가 어려웠으나, 올해 과메기는 L사이즈 이상의 좋은 크기와 최상의 선도 상태인 원물이 대량 공급됐다. 지난 6여 년 동안은 꽁치 10마리에서 평균 250g정도의 과메기를 생산했으나 올해는 350g나 돼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으로 30% 가량 향상된 과메기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좌동근 포항구룡포과메기협동조합 이사장은 “올해 과메기는 살점이 풍성하다보니 식감이 너무 좋다”면서 “진짜 좋은 품질의 과메기가 나왔다”고 극찬했다. “과메기 김밥부터 샌드위치까지”⋯새로운 메뉴도 화제 ○⋯행사에서는 조필주·이경순 요리연구가가 준비한 과메기 요리가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에는 없던 신메뉴를 준비했다”며 “과메기를 다져 넣은 샌드위치, 해초와 생강초로 비린맛을 잡은 과메기 김밥 등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과메기 반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김밥은 참석자들 사이에서 “생각보다 담백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어제도 먹었어요”⋯인플루언서의 ‘찐팬 인증’ ○⋯행사장을 찾은 인플루언서 이효영 씨는 “과메기로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만들 줄 몰랐다”며 “평소에도 즐겨 먹고 어제도 집에서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과메기의 활용법을 알게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언서 홍보단은 과메기 시식 후 바로 SNS에 ‘실시간 리뷰’를 올리며 현장 분위기를 온라인으로 생생하게 전했고 행사장은 홍보 열기로 뜨거워졌다. 시식 효과 제대로⋯”현장에서 바로 ‘구매문의 쇄도’ ○⋯이날 과메기 시식의 효과가 톡톡하게 드러났다. 현장에서 즉석 구매문의가 줄을 이은 것. 행사장을 방문한 보좌진들은 “세트 구성 알려달라”, “부모님께 보내고 싶다”며 판매처를 묻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일부 의원은 행사 중간에 “의원실에 추가로 주문을 더 하고싶다”며 재고 문의를 하기도 했다. 행사준비 관계자는 “지난해 보다 문의가 훨씬 많다”며 “맛있다는 입소문이 행사 중간에 이미 퍼졌다”고 말했다. /고세리·단정민기자
2025-11-25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맛, 포항 구룡포 과메기!’ 겨울철 별미이자 포항의 대표 특산물인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국회를 찾았다.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2층 2세미나실에서 ‘2025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서울 홍보행사’가 성황리에 열려 본격 ‘과메기 철’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국민의힘 김정재(포항북)·이상휘(포항남·울릉) 의원이 주최하고 포항시·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포항 구룡포 과메기’를 전국에 알리고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국회의원들과 언론인·인플루언서 등의 관심을 모았다. 행사에서는 올해 처음 생산된 ‘통통과메기’가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통통과메기는 예년보다 살이 두껍고 맛깔스런 원물이 대량 어획되면서 생산자들이 붙인 이름으로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어획량 부진에다 꽁치 크기도 작아 과메기 품질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크고 선도가 뛰어난 생선이 안정적으로 잡혀 최상의 품질로 생산 중이다. 과메기를 활용한 다채로운 요리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통적인 숙성 방식을 거쳐 쫄깃하고 감칠맛이 나는 구룡포 과메기를 △양념꼬치 △샌드위치 △과메기김밥 등 현대 유행에 맞춘 메뉴로 구성됐다. 과메기가 술안주 뿐만 아니라 가정식, 도시락, 간식 등 폭넓은 식재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구룡포 과메기는 찬 바람 속에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는 자연 건조 과정을 거치며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낸다. 지방 함량은 낮아지고 영양 성분은 농축돼 건강식으로서 가치가 높다. DHA·EPA 등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 칼슘 등이 풍부해 피부 미용,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포항시와 경북매일신문은 앞서 지난해 ‘포항의 바다, 종가의 손맛을 담다’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과메기와 영일만 검은돌장어의 맛을 선보였다. 지난 2023년에는 ‘포항을 맛보다’, 2022년에는 캠핑족을 겨냥한 ‘700만 캠핑족! 겨울의 맛, 과메기에 꽂히다’ 등 해마다 이색적인 기획으로 과메기의 상품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금 어촌이 굉장히 어려운데 올해 과메기가 많이 생산돼 다행히 큰 힘이 된다”며 “동해 청정바다와 어민들의 정성스러운 손길, 위생적 관리로 만든 과메기 많이 드셔달라”고 홍보했다. 김정재 의원은 “올해도 어김없이 포항의 대표음식 과메기가 왔다”면서 “과메기는 서민 대표 음식이다. 값싸고 건강에 좋고 오메가3도 많다. 함께 먹는 채소나 해산물 뭐 하나 빼놓을 수 없다. 많이 드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휘 의원은 “포항 구룡포과메기가 특히 더 맛있는 이유가 있다”면서 “어느 지역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적 환경으로 겨울 해풍과 하늬바람을 맞아 더욱 쫄깃하고 맛있다. 홍보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는 “예년 대비 올해는 정말 좋은 원물 꽁치가 잡혀서 최상품의 과메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많이 드시고 많이 홍보해주셔서 포항의 어민들이 더욱 잘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박형남·고세리기자
대구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25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의 어린이집 교사 A씨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현재 경찰 조사 중이다. 사건은 피해 아동이 부모에게 “꼬집힘 등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고 호소하면서 드러났다. 부모는 어린이집에 폐쇄회로(CC)TV 열람을 요청했고, 문제 장면을 확인한 뒤 지난 4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어린이집의 CCTV 영상 두 달 치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영상에는 교사가 아동의 입에 음식을 억지로 넣거나 꼬집는 등 학대 의심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어린이집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진짜 맛있는 떡볶이집을 찾습니다! 내 소울푸드는 떡볶이다. 피곤한 저녁이면 더 땡긴다. 직접 매장에 가서 먹어야 제일 맛있겠지만 맥이 빠진 상태라 아들에게 배달앱으로 시켜달라고 하고 소파에 털썩 기댄다. 음식이 도착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을 때린다. 몸도 마음도 잠시 쉰다. 매달 월례고사를 치던 동지여중에 다니던 시절, 학교 앞 가게도 없이 할머니가 앉은 자리에서 팔던 부추전을 먹으며 시험 스트레스를 날렸다. 얇게 부친 전을 플라스틱 접시에 대충 찢어서 떡볶이 국물을 끼얹어 주셨다. 쪼그리고 앉아 금방 구운 뜨거운 전을 호호 불어 먹으며 어려웠던 시험 문제를 씹었었다. 졸업 후 우연히 일로 만난 낯선 선후배에게서 떡볶이 국물에 젖은 할매의 정구지 전으로 동질감을 느끼고는 손을 맞잡고 추억에 젖었다. 그래서 떡볶이가 우리에게 소울푸드인가 보다. 맛집이라는 소문을 들으면 꼭 가보고, 내 입맛에는 너무 달아 실망하고 돌아서기도 하고, 가끔은 만족하기도 한다. 며칠 전 저녁 모임에서 처음 만난 지인이 어색한 인사말을 나누다가 메뉴 중에 떡볶이를 시키니 포항의 떡볶이 맛집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떡복이에 진심이란다. 그 말에 기억을 떠올려도 자신 있게 생각나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자주 배달시킨 곳을 알려주었다. 옆에 앉은 J가 ‘퐝할매떡볶이’ 가보았냐고 하니 가보았는데 자신의 취향이 아니었다고 했다. 어묵 핫도그는 먹어보았는지 궁금하다. 학교 앞마다 김떡순이나 떡파순을 파는 분식집이 있었다. 독서 모임 톡방에 떡볶이 맛집 추천하라고 올리니, 감기 기운 있냐고 먼저 물어왔다. 맞다. 으슬으슬 몸에서 신호를 보내면 뇌에서 번쩍 알아듣고 맛집을 찾게 마련이다. 서울 신당동 떢볶이, 반포 애플하우스 떡볶이가 생각난다는 K는 서문여고 앞 정우성이 일했던 떢볶이집까지 떠올렸다. 얼마나 좋으면 떡볶이로 과자를 만들어 대박이 났겠냐며 긴 댓글을 남겼다. 청소년 때는 즉석 떡볶이가 거의 저녁 식사였다고 했다. 학교 수업 마치고 가스레인지 켜서 직접 요리 해 먹는 재미도 있고 김 가루 넣고 밥도 볶아 먹는 재미에 라면 사리도 빠질 수 없다. 쫄면 사리 넣을까, 라면 사리 넣을까 고민하다가 나중에는 반반이 생겨서 정말 맛있게 양은 냄비까지 전분 눌어붙은 거 박박 긁어 먹던 때가 있었다. 엄마가 직접 해주는 떡볶이는 휴게소 떡볶이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엄마는 사랑으로 만들고 휴게소는 MSG가 듬뿍 들어가기 때문이다. 여고생을 키우는 U는 요즘 MZ 아이들은 ‘두끼떡볶이’라고 뷔페식으로 되어있어서 좋아하는 마라 떡볶이, 로제 떡볶이를 직접 조리해서 만들어 먹는단다. 그녀의 딸들이 크면 뷔페의 추억을 떠올리겠지. 가을이 다 지나도록 바쁘다가 하루 쉬는 날, 남편과 양덕으로 해물떡볶이 맛집을 찾았다. 파스타와 피자도 있는 ‘라라코스트’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라 가족 모두가 즐기도록 놀이방 시설, 음료와 커피를 셀프로 가져와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양식치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 구성이라 자주 찾는 곳이다. 최근엔 갈 때마다 새로운 메뉴가 추가 되니 기대가 되기도 한다. 예전엔 없던 해물떡볶이가 생겨 더 반가웠다. 떡에 구멍이 뚫려 해물의 감칠맛이 속까지 스며들었다. 본사에서 알려준 레시피는 같지만, 양덕점만의 솜씨로 참기름이나 양념을 첨가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샐러드와 리조토까지 주문하고 탄산음료를 입맛대로 가져와 마셨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이라 우리 테이블뿐이라 사장님이 마늘빵을 서비스로 주셔서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니 더 별미다. 뜨거운 커피 한 잔 내려와 앉았다. 입맛이 깔끔해진다. 라라코스트 양덕점 주소는 포항시 북구 장량로 158번길 17, 월요일은 휴무, 070-8226-0365, 오후 2시 30분-오후 5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지명(地名)은 말 그대로 땅의 이름이다. 지역마다 그 지역이 품고 있는 지명들이 여럿 있다. 포항을 예로 들면 호미곶이나 구룡포, 영일, 죽도 등. 동네마다 숨은 이야기가 주저리주저리 열릴 것 같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민기자가 지명에 대해 처음 관심이 생겼던 건 중학교 1학년 때 한문 시간이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한자 쓰기 숙제를 많이 내주셨다. 한자 뜻풀이로 배우는 게 재미있기도 했는데 자신의 이름이나 학교 이름을 한자로 써오는 숙제도 있었다. 시민기자가 다닌 학교는 감포중학교였다. 어느 날 수업 시간에 우리 지역인 감포가 달 감(甘)자에 바닷가 포(浦)자가 합쳐진 말인데 물고기가 잘 잡혀서 일제강점기 때는 구룡포와 함께 일본인들이 많았다고 하셨다. 순간, 남겨진 적산가옥과 감포의 역사 이야기도 알게 되었고 즐겨 먹는 가자미가 생각났다. 스무 해전, 포항으로 이사를 와서도 새로운 지명에 익숙해지는 게 첫 번째였다. 처음 하수구 뚜껑에 새겨진 포항시라는 글자도 어색했었는데 그보다 조금 더 낯설었던 건 ‘나루끝’이라는 이름이었다. 이사 온 동네가 궁금해 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았다. 그때 안내방송을 통해 마주한 지명인 ‘나루끝’이 포항과 뭔가 어울리지 않는 듯 들렸다. ‘나루라면 강이 있고 나룻배가 다니던 곳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아스팔트로 덮여진 모습에선 예전의 나루터를 연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주변의 고층 아파트보다 술집이나 실비집 같은 조그만 가게들이 아직도 있는 것 보면 예전 나룻배로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을 거라 어렴풋이 느껴본다. 두무치 마을도 그랬다. 두호동의 옛 이름인데 마을 모양이 사람의 머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이런 지명에 흥미가 느껴졌다. 포항이라면 흔히 떠올려지는 포스코나 죽도시장 이야기만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포항의 역사도 경주만큼이나 이야기보따리가 열릴 것 같았다. 포항의 역사가 궁금해 들었던 문화원의 ‘인문학 산책’에서 마주한 구룡포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신라 시대 장기 현감이 마을 순찰 중 천둥과 폭풍우가 몰아쳐 열 마리의 용이 승천하다가 한 마리가 떨어지고 아홉 마리만 승천한 포구여서 구룡포라 한다고 전해진다. 그 길에는 구룡포가 된 이야기와 함께 그곳에 살았던 일본인들의 이야기도 있다. 가슴 아픈 수탈의 현장이기도 했던 곳, 일본인 가옥거리에서 만난 옛 지도가 그때의 구룡포를 이야기하고 있다. 구룡포에서 조금 떨어진 호미곶이라는 지명도 재미있다. 호랑이 꼬리라는 지명인데 조선시대 풍수지리학자가 붙인 이름이다. 예전에는 토끼 꼬리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포항에서는 영일이라는 지명도 자주 접하고 있다. 해맞이의 고장인 포항은 연오랑 세오녀 의 이야기를 품고 영일만, 영일대 해수욕장, 영일중·고등학교의 지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민기자가 살고 있는 우현동도 마찬가지다. 우현(牛峴)은 누운 소다. 우현동의 지형이 누운 소의 모습인데 옛날 영덕으로 가던 소 장수가 날이 저물어 이곳에서 자던 중 소뼈가 가득한 꿈을 꾸고 소티골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지금 소티재로라는 도로명으로도 쓰고 있다. 낯선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지명을 보고 정겨움을 느낄 때가 있다. 지금은 사라진 지명을 가게의 간판에서 발견하면 그 지역의 지나간 이야기를 짐작하기도 하니 말이다. 이 지명들이 사라지지 않게 앞으로도 잘 보존되고 기록되길 바란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21개 시, 군, 구, 225개 마을을 지나는 849km의 길이다. 정규 코스 55구간, 북부 지선 코스 9구간 총 64구간으로 구성됐다, 2027년에 모든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며 우리나라 최초로 백패킹이 가능한 숲길이다. 849km의 장거리인 만큼 거점마을 90곳에 야영장 43개소와 110개의 쉼터가 조성된다. 시범 운영되는 구간은 충남 태안 57㎞(1~4구간)·홍성 49㎞(9∼12구간), 경북 울진·봉화 138㎞(47∼55구간)이다. 1개 구간의 평균 거리는 약 15㎞. 시범 운영되고 있는 봉화 47구간은 2024년 6월 22일 개통됐다. 오전약수터 주차장-박달령-주실령-금강송 소나무 숲길-백두대간 수목원-도심3리 마을회관까지 14.86km로 일명 ‘호랑이길’이라 불린다. 최근엔 47구간 거점마을인 도심3리 마을 숲에서 ’사람과 숲의 가치를 잇는 숲길‘이란 슬로건으로 숲길 생태계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력 행사가 있었다. 그리고, 11월 7부터 9일까지는 한국등산, 트레킹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대구 한국일보가 주관한 동서 트레일 백패킹 시범운영이 열렸다. 1991년 전국의 산에서 취사행위가 금지되고 라이터, 성냥 등 화기를 소지하지 못하게 산림법이 시행됐다. 그러나 동서트레일엔 중간에 취사할 수 있는 야영장이 조성돼 35년 만에 합법적으로 취사를 할 있게 되었다 동서트레일 47구간 호랑이길은 다양한 자연생태와 역사적, 문화적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또한, 아름다운 자연과 산촌, 농촌의 문화와 사람을 연결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산골에서 머물면서 먹고 자고 쉬어가는 백패킹의 숲길로 옛사람들이 넘었던 고갯길, 장터를 오가면서 다녔던 보부상들의 산길,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정겨운 길이다. 오전약수탕에서 출발하면 백두대간 줄기 박달령까지는 약 2.4km로 태백으로 춘양으로 보부상들이 다녔던 길이다. 박달령에는 서낭당과 쉼터가 조성됐고, 양심 항아리에는 생수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1인 1병씩 가져가도록 담겨 있다. 주실령까지는 6.2km. 이곳에도 정자 쉼터가 있다. 높이 솟은 아름드리 소나무들과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 들리는 금강송 숲길에는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다. 수목원 내 호랑이숲에는 백두산호랑이를 사육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멸종 위기인 백두산호랑이 종 보전과 야생성 유지를 위해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한다. 도심3리 황터마을은 동서트레일 거점마을로 백패킹을 할 수 있는 숲이 있으며, 안전하게 먹고 자고 갈 수 있는 마을이다. 바람, 공기, 향기, 소리, 날씨 모두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묵묵히 시간 속을 흐르는 풍경과 마주하고 걷는 길.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걷기 좋은 동서트레일 47구간 호랑이길의 진면목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지역의 문화와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을 찾는다면 동서트레일 47구간을 권한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본부장 박정숙)가 취약계층 아동 가정을 돕기 위해 진행하는 ‘나눔가족 캠페인’에서 김명수· 박성신씨 부부가 포항 지역 첫 나눔가족이 됐다. ‘나눔가족 캠페인’은 초록우산이 올해 7월부터 연중 추진 중인 가족 참여형 정기후원 프로그램이다. 월 2만 원 이상 정기후원에 참여한 가정에는 ‘나눔가족 트로피’를 전달해 가족이 함께 나눔에 동참하도록 돕고 있다. 이 캠페인은 지역 아동을 지키는 가족단위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후원금은 취약계층 아동 가정의 생계비·학습비·의료비·주거비 등 필수 지원에 사용된다. ‘나눔가족 트로피’에는 부모와 자녀는 물론 부부, 손주, 반려동물 등 소중한 존재 누구나 새길 수 있어, 가족의 이름으로 나눔의 의미를 남길 수 있다. 포항 1호로 참여한 박성신 후원자는 평소 지역 내 아동 봉사활동을 이어오던 중 이번 캠페인을 접하고 “가족 이름으로 따뜻한 나눔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며 남편 김명수 후원자에 게 동참을 권유했다. 김명수 후원자 역시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부라 더욱 뜻깊게 느 껴졌다. 가족과 함께 시작한 나눔이라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박정숙 본부장은 “나눔가족 캠페인으로 포항에 첫 나눔가족이 탄생해 매우 뜻깊 다. 지역사회 전반으로 가족단위 나눔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눔가족 캠페인’ 참여 문의는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054-273-7333)로 하면 된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항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전략 포럼’ 축사를 통해 “북극항로는 전남 여수·광양에서 부산, 울산을 거쳐 포항에 이르는 ‘북극항로 경제권역’의 균형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면서 “쇄빙선 등 특수선박 수요 확대는 세계적인 철강산업 인프라를 갖춘 포항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엽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비해 지역의 산업환경을 고려한 대응 전략 마련이 중요하고, 철강산업의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산업경쟁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쇄빙 임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설계된 쇄빙선의 선체를 구성하는 강재는 쇄빙선 개발과 건조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극지해역의 저온 환경과 쇄빙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과 피로현상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특수 강재가 요구된다. 정 책임연구원은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비해 저온 환경에서 인장 강도가 높고 충격에 대한 저항성이 큰 고강도 강철 개발이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극지운항선박에 대한 신조 발주가 증가하면 쇄빙선박 건조에 사용하기 위한 후판 공급을 위해 철강업계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수출 부진과 통상환경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는 철강산업이 극지운항선박 전용 후판 개발과 운용 실적이 확보된다면 K-철강산업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포항시와 함께 포럼을 마련한 김정재(국민의힘·포항 북) 국회의원은 “북극항로 개척을 앞두고 극지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쇄빙선, LNG·암모니아 운반선, 친환경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의 정비와 환적, 연료공급 등을 지원할 중간기착지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철강·에너지·소재산업이 집약된 포항은 충분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북극항로 시대 전략적 전초기지인 포항 영일만항이 북극항로에 있어 거점항만으로서 역할을 해야하고, 포스텍 등의 첨단 연구개발(R&D) 역량을 가진 포항에 북극해운정보센터가 설치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공감대를 얻었다. 최상민 포스텍 산업혁신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포항의 연구인프라가 북극해운정보센터와 연계되면 단순한 해빙 관측이나 항로 모니터링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예측·분석 중심형 데이터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용(국민의힘·고령군·성주군·칠곡군) 국회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포항 영일만항 등 항만별 특성을 살린 복수거점 전략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휘(국민의힘·포항 남·울릉) 국회의원은 개회사에서 “영일만항은 북극항로에 가장 가까운 지정학적 요칭지로 대한민국 해양경제가 더 넓은 대양으로 도약할 관문이 될 잠재력을 온전히 품고 있다”면서 “영일만항이 에너지와 첨단산업, 글로벌 항만 네트워크가 어우러진 대한민국의 새로운 복합해양경제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해양수산부가 최우선 국정과제인 북극항로의 성공적인 개척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해운·해사 분야 협력 구체화 노력을 기울인다. 해수부는 26~29일 덴마크와 영국에서 해운·해사 분야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전재수 장관은 26일 덴마크 산업·비즈니스·금융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한-덴 녹색·디지털 해운 항로 협력 MOU’ 및 ‘한-덴 해운물류분야MOU’를 체결한다. 또, 머스크(Maersk) CEO, 덴마크 해운협회, 덴마크 해사청 등과의 고위급 회의를 통해 북극항로 등 해운·해사 협력과제를 논의한다. 27~28일에는 국제해사기구(IMO) 제34차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한다. 전 장관은 아르세니오 도밍게즈(Arsenio Dominguze) IMO 사무총장과 제프리시오(Jeffrey Siow)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과의 양자 면담을 하고,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 해사의 날 기념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당부한다. 2028년 제4차 유엔 해양총회 유치에 대한 지지도 요청한다. 또,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리셉션 등 IMO 총회에 대응해 최종 현장 교섭 활동을 이끌 예정이다. 2년마다 열리는 IMO 최고 의사결정 회의체인 총회에서는 이사국 선거(해운국 A그룹 10개국, 화주국B그룹 10개국, 지역대표국 20개국)가 실시되며,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12연임 중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우리나라의 IMO A그룹 이사국 13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전재수 장관은 “IMO와 주요 해운 국가인 덴마크와의 국제협력을 통해 해운물류 공급망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높이고, 해운·해사 분야 친환경·디지털 전환 등 우리나라가 해당 분야의 미래 핵심 산업 경쟁력을 선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