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살짝 들어 봐요 머리카락도 좀 올려 봐요 웃어보세요 움직이지 말고요 당신의 지친 두 발을 감추고 정강이를 버리고 한 몸통의 울음을 자르고 반사광으로도 지워지지 않는 표정은 용서에 알맞다 (중략) 엄마가 앵글 속으로 얼굴을 구겨 넣는다 칠 벗겨진 꽃 브로치를 달고 멈춰 버린 시간 당신이 아니라 내가 흔들린다 반셔터를 눌러 당신을 붙잡아 둔다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더 이상 자르지 않아도 되는, 영정이 웃고 있다 … ‘엄마’의 영정 사진을 찍는 장면을 보며 흔들리는 시인의 마음을 말해주는 시. 시의 말미에서 웃고 있는 영정의 클로즈업으로 급전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영정 사진을 찍는 ‘엄마’는 흔들리는 마음으로 삶을 정리해볼 터, 시인은 그로부터 “한 몸통의 울음을 자르”며 고통을 준 이들을 용서하는 엄마의 마음을 추측해본다. 그리고 이젠 “흔들리지 않는”, “더 이상 자르지 않아도 되는” 영정 속의 ‘엄마’의 웃는 모습. <문학평론가>
그렇게도 당신은 레몬을 기디라고 있었다 슬프고 희고 밝은 죽음의 자리에서 내 손에서 받은 한 개의 레몬을 당신의 고운 이가 우드득 깨물었다 황옥빛 향기가 감돈다 그 몇 방울 하늘의 것인 레몬즙은 번쩍 당신의 의식을 정상으로 했다 당신의 푸르고 맑은 눈이 희미하게 웃는다 내 손을 잡은 당신의 힘의 건강함이여 당신의 목구멍에 거센 바람 소리는 있지만 이런 생명의 벼랑 끝에서 지에코는 원래의 지에코가 되고 생애의 사랑을 한순간에 기울였다 (하략) …. 20세기 중반에 활동한 일본 시인 고타로. 그는 정신분열증으로 사망한 아내 지에코를 그리워하는 시집 ‘지에코초’(1942)를 발간한 바 있다. 위의 시는 그 시집에 실린 시. 병상의 지에코는 죽기 직전의 이상처럼 레몬을 먹고 싶어 했다는데, 그녀가 레몬을 깨물었을 땐 의식이 정상으로 돌아와 “맑은 눈이 희미하게 웃”었다고 한다. “생명의 벼랑 끝에서” 사랑을 기울이는 ‘원래의 지에코’로 돌아온 순간이었다고. <문학평론가>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아픈 균형을 본다. 그것은 앞으로 구부러졌다가 부러지지 않고 슬쩍 뒤를 밀어내면서 위로 위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아찔함은 그 앞이 퍽 가파른 기울기를 가졌다는 데에 있지 않다. 제일 높은 계단이 스무 걸음이나 위에 있어서도 아니다. 늙은 몸이 무게를 딛고 그에 거기에 닿을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나는 제일 높은 계간 위까지 몸 밀어 올리는 시간을 세어보았다. 그 위에는 더없이 파란 창공이 펼쳐져 있었다. 여름의 일이다. ….. 계단을 올라가는 노인이 ‘아픈 균형’을 잡고 있다. 마치 부러질 듯 구부러지면서도 “슬쩍 뒤를 밀어내면서” 위쪽으로 기울며 ‘몸 밀어’ 올라가는 노인의 자세. 시인은 그 모습에서 노인이 자신의 무게를 딛고 “가장 높은 계단”에 기어코 닿으리라는 사실에 아찔함을 느낀다. 시인 역시 ‘몸 밀어’ 올라가고 있는 계단의 끝은 어디를 의미할까? 삶의 무게를 덜어낸 죽음? “그 위에는 더없이 파란 창공이 펼쳐져 있”을? <문학평론가>
김병호 대구파티마병원 의무원장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속에서 파티마병원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로, 특히 오목가슴과 새가슴 등 흉벽기형 수술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김 원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가슴을 크게 절개해 연골을 드러내는 고난도 수술만 가능했지만, 흉터와 합병증이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 됐다”며 “이후 미국 외과의사 도널드 너스가 개발한 최소침습 교정법을 국내 1세대 권위자인 박형주 교수에게 배운 뒤 본격적으로 수술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6년 당시 전국에서 이 수술을 배운 의사가 10명 남짓에 불과했고, 대구·경북에서 흉벽기형 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며 “겉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심장 바로 옆에서 진행되는 수술이라 작은 실수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환자 가운데 그가 가장 기억하는 사례는 흉벽기형 11번째 수술 환자다. 당시 위험도가 높은 수술이었기에 김 원장은 박형주 교수를 대구로 직접 모셔 함께 집도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김 원장은 “고3 수험생이었던 환자는 심각한 흉벽기형으로 수술이 필요했지만, 가족은 경제적·지리적 사정 때문에 서울까지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환자 어머니가 ‘여기(대구)서 수술하게 해달라’고 반복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환자와 보호자도 기뻐했지만 나의 기쁨도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현재 다른 병원 의사들에게 수술 노하우를 공유하며, 직접 찾아가 돕기도 한다. 힘든 수술을 하면서 성장하고 배웠기 때문에 나 역시 후배 의사들을 가르치고 돕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김 원장은 “포괄 2차 종합병원으로서 중증·응급·필수 진료를 책임지고,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파티마병원은 지역 내 응급실 이용 환자가 가장 많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이 상주하며, 주말 소아 응급 공백을 막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명이 24시간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또 응급심뇌혈관 네트워크 시범사업,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 구축, 울릉군 응급의료 협업 등 지역 의료 공백 해소에도 앞장서왔다. 김 원장은 “어느 병원을 가든 그 병원의 미션을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보통 1~2문장인데 파티마병원은 6가지”라며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는 것이 파티마병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울릉군처럼 의료 자원이 부족한 지역을 지원하고, 경북도 공공보건의료 협력강화 추진단에 참여해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개원 70주년을 앞두고 김 원장은 병원의 미래를 향한 각오도 전했다. 김 원장은 “초기에는 ‘독일에서 세운 병원’이라는 이미지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3대에 걸친 환자들의 경험과 신뢰가 병원을 지탱하고 있다”며 “향후 100년은 이 신뢰를 바탕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15
경북 영주의 이미지는 극단적이다. 익숙하거나 생경한 도시다. 영주는 산과 물이 겹겹이 쌓여 온전히 시간을 품은 도시다. 소수서원·부석사·무섬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조용히 여행자를 보듬는다. 조선 성리학의 숨결이 남아 있는 소수서원에는 마당과 기와의 그림자가 고즈넉하다. 산길을 오르며 만나는 암벽과 숲의 소리는 영주의 시간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강물이 땅을 감싸며 만들어낸 풍경은 한 장의 그림처럼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는 곳. 영주는 여행을 가는 곳이 아니라 스며드는 곳이다. △ 순후하면서도 절묘한 매력의 부석사 영주의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부석사다. 한반도에 많은 절이 있지만 부석사는 순후하면서도 사찰다운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는 곳이다. 영주 부석사 3층석탑영주 부석사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도 배흘림기둥의 무량수전(국보 제18호)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혜곡 최순우 선생의 유작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영향이 크다.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 사람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이 젖고 있다. 무량수전, 안양문, 조사당, 응향각들이 마치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최 선생의 묘사가 아니어도 부석사하면 역시 무량수전이 떠오른다. 무량수전은 불교에서 서방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시는 건물이다. 부석사 무량수전은 고려시대 목조 건축의 기본 구조인 주심포 양식으로 지어졌다. 지면으로부터 3분의 1지점을 가장 굵게 하고 그 위와 아래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게 만들어 안정감을 준 ‘배흘림기둥’도 유명하다. 무량수전 주변의 풍경도 무량수전을 가치있게 만든다. 소백산맥의 능선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말과 글이 닿지 못할만큼 웅장하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몸을 슬쩍 기대고 시선을 멀리 보내면 첩첩이 파도치듯 뻗어 내린 소백산이 부석사 앞마당으로 안겨 들어온다.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운치가 있다. 그중 노을 지는 저녁을 최고로 친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 해동 엄에 종의 종조인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화엄종의 수사찰이다. 대사가 당(唐) 나라에 유학하고 있을 때 당 고종의 신라 침략 소식을 듣고 이를 왕에게 알리고, 그가 닦은 화엄의 도리로 국론을 통일하여 내외의 시련을 극복하게 하고자 귀국하여 이 절을 창건하였으며 우리나라 화엄사상의 발원지가 되었다. 부석사(浮石寺)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불전 서쪽에 큰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는 아래의 바위와 서로 붙지 않고 떠 있어 뜬돌이라 한 데서 연유하였다 한다. 여기엔 의상을 사모했던 여인 ‘선묘’에 대한 이야기가 얽혀 있다. 선묘는 당나라에서 유학 중인 의상을 흠모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가에 귀의해 그를 도우리라 결심한다. 신라로 돌아온 의상은 왕명에 따라 지금의 부석사 터에 절을 지으려 했다. 하지만 그곳은 이미 수백의 도적 떼가 차지하고 있었다. 이를 본 선묘는 사방 10리나 되는 커다란 바위로 변하여 공중에 떠서 그들을 위협했다. 도적들은 두려움에 떨다가 결국 물러났고, 의상은 뜻대로 이곳에 절을 세웠다. 고려 시대에는 선달사(善達寺) 혹은 흥교사(興敎寺)라 불렸다. 1916년 해체보수 시 발견된 묵서명에 의하면 고려 초기에 무량수전 등을 중창하였으나 공민왕 7년 (1358) 적의 병화를 당하여 우왕 2년(1376) 무량수전이 재건되고, 우왕 3년 (1377) 조사당이 재건되었다. 경내에는 통일신라시대 유물인 무량수전 앞 석등, 석조여래 좌상, 삼층석탑, 당간지주, 석조 기단 등이 있고, 고려 시대 유물인 무량수전, 조사당, 소조 여래 좌상, 조사당 벽화, 고려 각판, 원융국사비 등이 있다. 특히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 중 하나이며, 조사당 벽화는 목조건물에 그려진 벽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현재 유물관 안에 보관되어 있다. 무량수전 안에 봉안된 여래 좌상은 국내에 전래하는 최고의 소상(塑像)이다. 무량수전 서쪽에 있는 우물은 의상대사의 호법룡(護法龍)이 살았다는 우물이라 전한다. △ 최초의 사립교육기관 소수서원 소수서원(紹修書院)은 ‘이미 없어진 학문을 이어서 닦는다’는 뜻으로 본래 이름은 백운동서원이었다. 1542년 이곳 군수였던 주세붕은 우리 성리학의 시조인 안향을 모시기 위해 숙수사 절터(지금의 소수서원 자리)에 그의 사묘를 세웠다. 그리고 이듬해, 안향의 뜻을 기리고 유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백운동서원을 설립했다. 소수서원이라는 이름은 1550년 퇴계 이황이 명종에게 현판을 하사받으면서 쓰이기 시작했다. 주세붕의 후임 군수였던 퇴계 선생은 부임 후 백운동서원의 사액(賜額)을 청하는 상소를 올렸다. 이에 명종은 무너진 학문을 다시 일으키라는 뜻에서 ‘소수서원(紹修書院)’이라는 친필 편액과 책, 토지와 노비 등을 하사했다. 이로써 최초의 국가공인 사립 교육기관이 탄생했다. 서원 주변에는 울창한 소나무 수백그루가 숲길을 이룬다. 이리저리 가지를 틀며 수백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노송 군락이 마치 소수서원을 향해 경배하는 듯하다. 이는 유생들이 소나무처럼 어려움을 이겨내는 참선비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학자수(學者樹)’라고도 불렸다. 소수서원 바로 옆에 위치한 영주 선비촌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거닐던 옛 고을과 저잣거리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곳으로, 옛 선비 정신의 계승과 이를 통한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 역사관 확립 등을 위한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 선비촌 소수서원 바로 옆에 있는 영주 선비촌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거닐던 옛 고을과 저잣거리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곳이다. 옛 선비 정신의 계승과 이를 통한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 역사관 확립 등을 위한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주 선비촌은 크게 4가지의 테마로 거리들이 나누어져 있어 공간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각각 수신제가, 입신양면, 거무구안, 우도불우빈이라는 이름으로 나누어진 골목에는 해우당 고택과 만죽재, 고암고택 등 실제로 존재하는 경북 지방의 조선시대 고택들을 재현해놓았다. 고택에서 하루밤을 묵는 숙박체험도 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놓아 드라마 ‘추노’를 비롯한 수많은 사극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 물속의 섬같아서 붙여진 무섬마을 영주 시내에서 차로 30분쯤 달리면 무섬마을에 이른다. 행정구역상 명칭은 수도리(水島里). 말 그대로 ‘물 위에 뜬 섬’이다. 진짜 섬은 아니고, 강물이 마을 전체를 휘감아 돌아 나가는 형상이 마치 물 속의 섬 같아 ‘무섬’이요, ‘수도(水島)’다. 지금이야 튼튼한 콘크리트 다리가 두 개나 있지만, 30년 전까지만 해도 무섬마을과 바깥세상을 연결하는 통로는 외나무다리가 유일했다. 그나마도 큰비가 오면 다리가 떠내려가 고립무원의 신세가 되기 일쑤였다. 이렇다 보니 마을사람들의 삶은 늘 신산할 수밖에 없었다. 오죽하면 ‘외나무다리를 건너 꽃가마 타고 시집왔다가 죽으면 이 다리로 상여가 나갔다’고 했을까. 강물에 다리를 뻗치고 선 외나무다리는 밋밋한 생김새와 달리 건너는 맛이 제법 있다. 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얼면 어는 대로 재밌다. 물살이 약간 느껴지는 한두 군데가 스릴 있다면, 나머지는 물 아래에서 노니는 물고기를 감상하며 노래까지 흥얼거릴 만큼 여유롭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탈출게임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특히 인기가 높은 스토리는 경주를 배경으로 한 방탈출 스토리 게임으로 이를 기반한 콘텐츠 개발에 적극나설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체험형 관광콘텐츠 ‘K-퀘스트 투어’를 론칭하고 방탈출 게임 인프라 지원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형 놀이 체험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대응이다. 2025년 상반기 방한 외국인의 이색체험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382.5% 증가했으며, 특히 방탈출카페(1,419.2%), 전자오락실(547.6%) 등에서의 소비가 두드러졌다. 이에 공사는 ‘데일리케이션(Dailycation)’ 트렌드와 한국인의 여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했다. ‘K-퀘스트 투어’는 서울, 경주, 울산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스토리 기반 방탈출 게임을 제공한다. 주요 콘텐츠는 △서울 ‘어서오세요 메모리컴퍼니 고객만족센터입니다’ △서울 ‘한국신과 경복궁 탈환작전’ △경주 ‘잔상일지’ △경주 ‘사라진 시계’ △울산 ‘Mission Code Fe01.’ 등이다. 공사는 국내 방탈출 기업 키이스케이프, 에픽로그 협동조합, 사이시옷 등과 협력해 영어, 일본어, 중어(간체·번체) 스토리라인을 제공하고, 11월까지 체험료 30% 할인 및 굿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K-콘텐츠를 활용한 체험형 관광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지역별 특색 있는 테마 개발로 관광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 오락 공간을 넘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방탈출 게임을 재해석한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지사장 이국희)는 10월 2일까지 현대아울렛 대구점에서 ‘대구경북 두레미마켓’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대구경북 관광두레 브랜드와 지역 주민사업체의 식음·체험·기념품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팝업스토어는 관광두레 홍보관, 주민사업체 전시관, 관광상품 판매부스, 체험클래스존 등으로 구성됐다. 주요 전시품목에는 △성주 특산물 참외를 활용한 ‘성주꿀참외빵’(더옐롱, 경북 성주) △칠곡 양봉특구의 ‘크림꿀’(꿀벌인, 경북 칠곡) △대구 북구 관광지를 타로 카드로 표현한 ‘지역 관광카드’(크라센, 대구 북구) △의성 마늘껍질과 백엽차를 블렌딩한 ‘의성마늘백엽차’(청백엽, 경북 의성) 등이 포함됐다. 이국희 대구경북지사장은 “현대아울렛 대구점과의 협업으로 지역 특색을 담은 관광두레 상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일 수 있었다”며,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생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광두레는 지역 주민 공동체가 관광사업체를 창업·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5년 8월 기준 전국 50개 기초지자체에서 235개 주민사업체를 육성 중이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지역 관광 자원의 다양성과 경제적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대구시는 오는 27~ 11월 8일까지 공연·전시 여행을 통해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시티투어 특별노선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노선은 대구지역 공연·전시 행사를 하나로 묶은 ‘판타지아대구페스타’와 연계해 모두 5차례에 걸쳐 운영된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인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와 ‘피가로의 결혼’,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참가 악단인 일본 오사카 더 심포니홀 슈퍼 브라스 공연, 대구시립교향악단 제519회 정기연주회를 만나볼 수 있다. 또 대구미술관에서 열리는 화가 이강소 회고전 ‘곡수지유(曲水之遊) : 실험은 계속된다’, 대구간송미술관의 광복 80주년 기념 기획전 ‘삼청도도(三淸滔滔) : 매·죽·난, 멈추지 않는 이야기’도 관람할 수 있다. 특별노선 탑승객에게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대구미술관 무료 관람 혜택이 주어지며 대구간송미술관 관람권을 30% 할인해준다. 이용 요금은 성인 1만원, 중·고교 학생 8000원, 경로·어린이·장애인 6000원이며 대구시티투어 홈페이지(www.daegucitytour.com) 나 전화(053-627-8900)로 예약한 후 참여할 수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줄어드는 가운데 여객선마저 중단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22년 46만명에 달했던 울릉도 관광객은 2024년 38만명으로 감소했고 2025년 상반기에는 16만 9000명에 그치고 있다. 울릉도 관광객이 줄어드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코로나 19 이후 단체 관광이 아닌 개인관광중심으로 변화된 흐름에 울릉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높다. 또한 높은 물가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관광객 감소의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실한 관광서비스 문제도 한 몫하고 있다. 삼겹살 비계 논란이나 숙박업소의 시설 문제, 혼밥 거절 등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울릉도 숙박 및 서비스 업체의 바가지나 서비스 부재는 이미 오래전부터 논란이 된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다. AI는 산적한 울릉도 관광문제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았을까? 우선 여객선 운항 중단을 막는 ‘긴급 결손보전펀드'를 가동할 것을 권고했다. 중앙(해양수산부)·광역·지방 공동 재원으로 한시적 결손보전(브리지 펀드)을 편성해 최소 필수 항로 운항을 보장하라는 것이다. 또한 대형선만 고집하지 말고 수요에 맞춰 소형·중형선을 혼용해 평일·비수기 운항비용을 낮추고 일정 유연화로 결항 위험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유튜브 ·SNS 모니터링팀을 즉시 꾸려 논란성 게시물은 48시간 내 사실관계(업체 진술·영수증·현장점검 결과)를 공개해 루머 확산을 차단하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식당·숙박의 표준가격 표기 의무화 및 ‘울릉 투명가격’ 인증 라벨 도입. 소비자 신고창구 설치할 것도 권유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울릉도의 체류형·고부가 관광상품 출시를 제안했다. 1박 이상 체류를 유도하는 ‘로컬 체험(낚시·해초·약초 탐방)’, 생태·웰니스·리트릿 상품을 개발해 1인당 소비와 체류일수를 늘리라는 것. 사전 브리핑과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검증된 리뷰어 중심으로 크리에이터 유튜버 언론인 등을 초청해 사실 기반의 긍정 스토리를 생산할 것도 주문했다. 자체 다큐·시리즈로 섬의 강점을 꾸준히 노출하는 것도 장기적 관점에서 울릉도 관광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AI는 통합 예약 플랫폼을 구축할 것도 제안했다 좌석·운임·수요를 실시간 관리하면 결항·초과수요 리스크를 줄어든 다는 것. AI의 조언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속도있는 협업을 강조한 것은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핵심은 중앙·지방·선사·업계가 우선순위를 맞추고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다. 뱃길을 지키지 못하면 회복의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 동시에 이미지와 상품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단기적 지원은 일시적 처방에 그친다. 운송안전과 신뢰회복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울릉도 관광 회복의 모멘텀(계기)이 만들어 질것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과 수험생,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현대인에게 목과 허리 통증은 흔한 증상이다. 반복적인 통증이나 팔·다리 저림,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근육통을 넘어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구조적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는 추간판이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서 어깨·팔·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통증과 저림을 유발한다.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 역시 같은 원리로 발생해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발끝까지 신경 증상을 일으킨다. 이 같은 질환은 X-ray, MRI 등 영상검사와 신체 진찰을 종합해 진단한다. △도수치료와 신경차단술,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 치료는 보존적 방법이 기본이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고, 도수치료를 통해 틀어진 척추와 관절을 교정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시술은 C-ARM 영상 장비로 병변을 확인한 뒤, 신경 주변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절개가 없고 회복이 빠른 만큼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치료법으로 주목받는다. 예방 차원에서의 생활습관 교정도 강조된다. 올바른 자세 유지, 장시간 고정된 자세 피하기, 1시간마다 가벼운 스트레칭 등이 대표적이다. 무거운 물건은 무릎을 굽혀 들어야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경추성 두통’, 목 건강 신호일 수 있다 최근 늘어난 스마트폰·컴퓨터 사용으로 경추성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목뼈의 변형이나 긴장된 근육이 뇌신경을 자극해 발생하는 두통으로, 단순 편두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목과 어깨가 묵직하게 당기고, 아침 기상 시 두통이 심하다면 긴장성 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 없이 도수치료와 온열치료, 운동요법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도수치료는 숙련된 치료사가 직접 손으로 관절을 교정하고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신경 압박을 줄이고 혈류를 개선한다. 단, 개인별 상태와 원인에 따라 치료 강도가 달라져야 하므로 정밀 진단과 맞춤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조기 진단과 생활 관리가 핵심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목·허리 통증을 단순 피로로 치부하지 말고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스크나 협착증은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도수치료·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치료 이후에도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되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목과 허리는 하루의 작은 습관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두통까지 동반된다면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삶의 질을 지켜야 한다. /한윤진 원장 제니스마취통증의학과의원
물이 닿는 모든 자리가 깨끗해지진 않는다 지하철도 지하로만 다니지 않고 잔뜩 취한사람 옆에서 꽤 오래 문이 열려 있던 냉장고 냄새와 비슷한 냄새를 맡는다 이 감정은 상온에 보관해야 한다 바닥으로 더 들어가는 바닥과 빗물 작은 웅덩이를 피해 걷는 사람들 앞서가는 뒷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줄눈같이 살아남아 물때가 낀다 분홍색 형광펜을 제 몸에 그은 듯 죄다 중요한 사람들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서 더욱 중요해지려는 미끌거림들 ……………. 비오는 거리에 물이 닿아도 더러워지는 작은 물웅덩이(‘포트홀’). 시인은 이 웅덩이가 제공하는 풍경을 기록하려 한다. 취객 몸에서 풍기는 “오래 문이 열려있던/냉장고 냄새를 맡”으며 생기는 감정을 “상온에 보관해야” 하듯이. 그 풍경은 빗물이 “바닥으로 더 들어가는” “웅덩이를 피해” 걸어가는 이들의 뒷모습이다. 이들이 자신들 몸에 “분홍색 형광펜을” 그으며 “더욱 중요해지려”고 ‘미끌거’리고 있는 삶의 풍경. <문학평론가>
<문> 근로자의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 국가에서 시행 중인 제도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답>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에서는 퇴직 또는 재직 근로자가 사업주로부터 일정한 기간 내에 임금 등을 지급받지 못했을 때 일정 범위내에서 사업주를 대신해서 지급(대지급금 제도) 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체불청산지원을 위한 사업주 융자제도와 소속근로자를 위한 체불근로자생계비 융자제도가 있습니다. <문> 퇴직인지 재직인지에 따라 대지급금 제도가 구분되나요? <답> 사업장에서 퇴직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도산대지급금, 간이(퇴직)대지급금 제도와 재직중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간이(재직)대지급금 제도로 구분됩니다. <문> 도산대지급금 신청은 어떤 경우에 가능한가요? <답> 퇴직근로자가 도산대지급금을 신청하려면 소속사업장이 사실상 도산이나 재판상 도산의 사유가 있고 사업주는 산재보험 적용 후 6월 이상 사업을 하고 있으며, 소속근로자는 사업장이 파산선고나 도산인정 신청일 기준 1년 전부터 3년 이내에 사업장에서 퇴직한 경우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문> 도산대지급금 신청기한이 있나요? <답> 근로자는 기업의 파산선고 결정, 회생절차개시 결정 또는 도산 등 사실인정 결정일로부터 2년 이내에 사업장 관할 지방고용노동청에 청구해야 합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근로복지공단 대표번호(1588-0075)로 문의하시거나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담당자(054-288-5252,5253)를 통해 상담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09-14
끝난 것 같은데 끝나지 않은 사람 서는 대신 누워버린 사람 누워서 종일을 걷는 사람 아무리 걸어도 빨간불인 사람 그릇에 떨어진 동전의 힘으로 사는 건지 모르는 사람 아직 지지 않은 사람 지치지 않는 사람 몸과 고무가 하나지만 여름에는 고무다리가 옥수수 잎처럼 더 자라는 사람 (중략) 배달 오토바이처럼 한번씩 바닥에 뒤집혔다가도 끝내, 끝내지 않는 사람 …… 예전엔 다리 잃은 장애인이 고무다리를 붙이고 바퀴 달린 판자 위에 엎드려 시장이나 역 주변을 돌며 구걸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던 바, 시인은 이 장애인 걸인으로부터 어떤 숭고한 생명력을 보았던 듯싶다. 그 장애인의 모습을 보면 “끝난 것 같”지만, 그는 결코 “끝내지 않고”, 세상이나 운명에 “지지 않”으며, 그것도 “누워서 종일을” 걸어도 “지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시인은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문학평론가>
처마 및 기어들어 빗방울만 바라보며 책가방 움켜쥐고 혼자 떨고 서 있는데 우산 든 여학생 미소 풀꽃처럼 다가온다 받을까 망설이다 데리러 곧 온다고 수줍어 낯 붉히며 차마 받지 못하는데 굵어진 빗줄기 사이로 작아지는 뒷모습 소나기 삼 형제도 거짓말을 하는 걸까 밤 깊은 빗길 속에 속옷조차 젖어들 녘 부를 이 없는 이 마음 누구에게 전할까 … 위의 시는 자유시의 질감으로 읽히는 연시조다. 마지막 행이 전통적인 시조의 종장처럼 여운을 남기긴 한다. 나이 지긋한 시조 시인이 풋풋한 소년 시절을 떠올리는 시로, 시가 연출한 장면이 예뻐서 여기 올린다. 풀꽃 같은 미소를 띠고 우산을 들고 다가온 여학생의 호의에 ‘감히’ 응하지 못하고, 결국 비를 쫄딱 맞으며 길을 걸어야 했던 소년의 우스우면서도 귀여운 모습이 독자의 옛날을 떠올리게 하지 않을까. <문학평론가>
2025-09-11
내가 약탈했던 시인들에게 용서를 구하노라 모든 나라의, 모든 시대의 시인들이여 나는 오로지 당신들의 단어들, 당신들의 문체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른 방식이었다, 형제들이여 그것은 당신들에게 바치는 커다란 존경인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여기, 우리 사이에 사람을 이끄는 끈 자체인 단어들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로 다 이어져 있기 때문이니라 고맙다. ….. 미롱은 캐나다 퀘벡주 출신 시인. 1996년 그가 죽었을 때 최초로 퀘벡 작가를 위한 국장이 열렸다고. 위의 시에 따르면, 모든 나라의 단어들은 “이 사람 저 사람에게로” “다 이어져 있”다. 필자가 지금 불어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위의 시를 읽고 있듯이. 하여 시인은 모든 나라와 시대의 시인들의 단어들과 문체들을 ‘약탈’하여 ‘다른 방식’으로 가지는 이다. 하나 그것은 그들에 대한 ‘커다란 존경’의 행위라는 것. <문학평론가>
2025-09-10
아직 오지 않는 흰 구름을 기다립니다 내가 타야 할 기차입니다 오기만 한다면 단숨에 그리로 갈 것이기에 구름의 발을 믿습니다 이곳은 별들의 무덤입니다 조각난 별들이 퍼즐처럼 맞춰 달라 보챕니다 제 자리로 가서 반짝이고 싶다 합니다 죄의 값보다 무서운 돈들이 무성하게 자라는 덤불 속에서 겨우 빠져나와 바람 한줄기 잠시 머무는 역에 이르렀습니다 하얗고 곧은 사람들이 사는 은사시나무 마을에서 흰 구름이 떠났다고 합니다 별의 눈이 되어 거기에서 만날 우리 … 위의 시에 따르면 우리는 “죄의 값보다 무서운 돈들이 무성하게 자라는”, “별들의 무덤”인 ‘덤불’에서 살고 있다. 시인은 이 숨 막히는 곳에서 빠져나와 “하얗고 곧은 사람들이 사는 은사시나무 마을”로 가려고 한다. 그 마을에서 떠난 ‘흰 구름’을 타고 ‘거기’로 갈 수 있으리라 믿기에. 지금 시인이 도달한 곳은 “바람 한줄기 잠시 머무는 역”, 여기서 그는 저 마을에서 ‘별의 눈’이 될 수 있으리라 희망하는 것이다. <문학평론가>
2025-09-09
제주도는 불법호객, 무자격 안내사 , 불법유상운송, 무등록 여행업 등 가을철에 기승을 부리는 관광 불법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다. 도에 따르면 최근 크루즈항과 주요 관광지에서 무자격 외국인 가이드가 불법 관광 영업을 하다 적발되는 등 무등록 여행업, 불법 유상 운송, 무자격 안내 행위가 꾸준히 적발되고 있다. 특히 중화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자가용 불법유상운송이나 무등록 여행업 사례가 늘고 있고, 일부 택시기사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영어 가격표를 내걸고 호객하거나 과도한 요금을 요구하는 행위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도는 자치경찰단, 행정시, 제주도관광협회가 참여하는 합동단속반(20명)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합동 단속을 4회 실시해 불법유상운송 6건, 렌터카 불법영업 행위 3건, 무등록 여행업 2건을 적발했다. 주요 관광지 163곳을 대상으로 관광 불법행위 근절 계도 활동도 병행했다. 도는 위반사항 적발 시 관광진흥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9-08
한국관광공사는 한국 인기 웹툰 IP를 활용해 국내 관광지를 일러스트로 제작하여 한국의 매력을 새로운 방법으로 선보였다. 이번 협업은 네이버웹툰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와 손잡고 일본에서 새로운 K-콘텐츠로 급부상하는 한국 웹툰을 한국여행으로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사는 △좀비딸 ◇킬러 배드로 △시한부인 줄 알았어요 △못 잡아먹어서 안달 등의 IP로 국내 관광지 곳곳을 알린다. 웹툰의 등장인물이 △순천만 국가정원 △설악산 주전골 △동궁과 월지 △전주 한옥마을 등 한국의 풍경과 정서 등을 간직한 12곳에서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 이번 일러스트의 배경은 지난 3월, 일본의 한국여행 전문가가 선정한 ‘한국 절경 30선’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일러스트는 9월부터 10월 말까지 두 달간 한국관광 통합플랫폼 VISITKOREA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한국관광 홍보관 하이커스테이션(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소재), 후쿠오카 코리아플라자 등 한일 주요 관광거점에서 10월 한 달간 전시되며, 한정판 굿즈를 제작해 해당 전시관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공사는 ‘한일축제한마당 2025 in 도쿄(9.27~28)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2025 한국관(9.27~28)에서도 해당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근희 한국관광공사 일본팀장은 “한국 웹툰은 일본의 Z세대를 중심으로 급부상한 새로운 K-콘텐츠”라며, “웹툰 팬들에게 친숙한 IP를 활용해 한국 관광지 매력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다양한 K-컬처 연계 사업을 통해 역대 최대 방한 일본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