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등을 위한 ‘생애 전반의 구강돌봄’이 국가적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대한민국 구강보건 정책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공동 주관한 ‘제81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 행사가 지난 5일부터 양일간 서울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그간 정부 주도로 치러지던 방식에서 벗어나 민관이 함께 기획하고 학술 포럼과 기자재 전시회를 결합한 형태로 외연을 대폭 확장했다는 점에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장에는 이정우 치협 회장 직무대행,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등 범보건의료계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국가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건강한 삶의 시작, 구강돌봄에서’를 대주제로 내건 이번 행사에는 치과의사 1000여 명과 치과위생사 100여 명을 비롯해 요양보호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통합돌봄 관련 직역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직역 간 장벽을 허물고 고령 환자를 위한 다각적 협력 방안을 전개하기 위함이다. 전시 공간에는 이동형 치과 유니트 체어, 고령자·장애인용 구강관리 보조기기 등 실제 돌봄 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최신 장비들이 전면에 배치돼 주목을 받았다. 참관객들은 이동형 장비를 직접 조작하거나 치매 환자를 위한 구강관리 실습 교육에 참여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대안을 다각도로 살폈다. 학술 프로그램 역시 치매·장기요양 환자 돌봄과 방문치과진료 등 정책과 임상을 아우르는 강연으로 채워졌다. 특히 대한치주과학회 포럼에 연사로 나선 변루나 복지부 구강정책과장은 국가 구강보건 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공유하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치협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국가 구강보건정책 수립 과정에서 치과의사들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행사를 총괄한 조남억 치무이사는 이번 포럼이 초고령사회 맞춤형 통합돌봄을 다루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영·유아부터 노년에 이르는 생애주기별 5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기획된 점을 짚었다. 매년 다른 생애주기를 순차적으로 다뤄 구강보건의 날 기념 포럼만의 생애 전반 구강돌봄 로드맵을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정우 치협 회장 직무대행은 “회원들과 유관 기관의 성원 덕분에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라며 “올해 처음으로 협회가 직접 주관하며 치과계의 주도적 역할을 확대하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총평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진료실에서 의사가 키보드를 두드리며 모니터를 바라보는 풍경이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환자와 나눈 대화를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응급실에 도착한 중증 환자의 이송·배치까지 AI가 분석하는 시대가 대구 의료현장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공의 이탈 장기화와 필수의료 인력 부족으로 의료현장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대구권 상급종합병원들이 AI 기반 디지털 전환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진료 효율성 향상과 의료 공백 해소, 미래 의료산업 주도권 확보까지 노린 행보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2026년 AI 바우처 지원사업’ 수요기관으로 선정되며 의료 AI 도입에 한발 앞서 나갔다. 동산의료원이 추진하는 핵심 사업은 음성인식 기반 전자의무기록(VOICE EMR) 시스템이다. 의료진이 환자와 상담하는 내용을 AI가 실시간으로 인식·정리하고 입·퇴원 요약지, 회송 소견서 등 각종 의무기록 서식까지 자동으로 작성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교수와 전임의들은 진료를 마친 뒤 별도의 의무기록 작성 업무에 상당한 시간을 투입해야 했다. 의료원 측은 건당 5~15분쯤 소요되던 소견서 작성 시간이 AI 도입 후 10초 안팎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의료진이 컴퓨터 화면보다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기록 업무에 쓰이던 시간을 진료와 설명, 상담에 활용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 향상 효과도 기대된다. 동산의료원은 앞서 지난 1월 의료 특화 AI 전문기업 퍼즐에이아이와 협약을 맺고 진료 음성 데이터와 의학 용어, 약물 정보 등을 거대언어모델(LLM)에 학습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배재훈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AI를 활용해 의료진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환자 중심 진료 환경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인 경북대병원도 맞불을 놓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최근 지역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 의료혁신센터’를 출범시키고 독자적인 의료 AI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에 의존하기보다 병원이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력으로 독립적인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이른바 ‘소버린(Sovereign) AI’ 전략이다. 이는 의료정보의 해외 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병원 특성에 맞는 맞춤형 AI를 개발하기 위한 시도다. 경북대병원은 현재 중증 응급환자의 상태를 AI가 분석해 적합한 의료기관과 치료 자원을 예측하는 국가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응급실 수용 병상을 찾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줄이기 위한 연구다. 칠곡경북대병원 역시 AI 기능이 탑재된 최신 로봇수술 장비를 도입하며 수술 분야 첨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동산의료원이 의료진 업무 경감과 진료 현장 적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경북대병원은 자체 AI 플랫폼 구축과 의료데이터 주권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료현장 활용성을 앞세운 전략과 독립형 의료 AI 생태계 구축 전략이 맞서며 대구 의료계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시도 의료 AI 산업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 대학병원과 의료기관, 기업들이 참여하는 ‘AI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사업비 1억9000만 원을 투입해 환자 안전관리와 필수의료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의료데이터 중개 사업도 4차년도에 접어들었다. 지역 병원들이 축적한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AI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의료서비스 혁신과 바이오산업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의료 AI가 의사를 대체하기보다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보조 도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공의 공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필수의료 분야의 효율성을 높이고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AI가 생성한 의무기록이나 진단 보조 결과를 의료진이 충분히 검증하지 않을 경우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 문제, 병원 간 디지털 인프라 격차 해소 역시 의료 AI 시대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 AI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며 “환자 안전을 담보하면서도 의료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이 활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유방·갑상선외과 이나랑 교수가 서울 강남 삼정호텔에서 열린 대한외과초음파학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최근 수상했다. 이 교수는 유방암의 불량한 예후와 관련된 병리학적 소견인 섬유화 병변(Fibrotic Focus)을 수술 전에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예측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109명을 대상으로 변형 탄성영상(Strain Elastography)과 횡파 탄성영상(Shear Wave Elastography) 등 초음파 탄성영상 결과와 실제 병리 조직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하는 작업을 거쳤다. 분석 결과 섬유화 병변은 종양 크기 증가와 림프혈관 침범을 비롯한 유방암의 공격적인 특성과 유의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반면 현재 임상에서 활용되는 초음파 탄성영상 기법만으로는 이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음이 도출됐다. 종양 내 염증 같은 미세환경 요소가 탄성도 측정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대목은 이번 연구의 핵심 성과로 꼽힌다. 기존 영상 진단의 공백을 메우고 향후 유방암 예후 예측 연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나랑 교수는 “유방암의 병리학적 예후인자와 영상검사 결과의 연관성을 분석해 수술 전 예측 가능성을 평가하고자 했다”며 “현재 기술의 한계와 종양 미세환경의 중요성을 확인한 만큼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 진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경상북도포항의료원이 포항시재가노인지원서비스협회 및 협회 소속 기관 5곳과 손잡고 지역사회 재가노인을 위한 의료·돌봄 연계 체계 구축에 나선다. 포항의료원은 8일 포항시재가노인지원서비스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거동이 불편하거나 돌봄이 필요한 재가노인에게 맞춤형 의료·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측은 재가노인 연계 및 연속적 건강관리 지원, 취약계층 의료안전망 구축, 공공보건의료 기능 강화를 위한 필수보건의료 교육과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지역 내 의료·보건·복지 자원을 연계해 어르신들에게 보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의료·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민 원장은 “포항의료원의 전문 의료 인프라와 재가노인지원서비스협회의 돌봄 네트워크를 연계해 지역 어르신들이 보다 나은 의료·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6-08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은 106세와 90세 환자가 보행 능력을 회복했다. 병원에 따르면 106세인 여성 A씨는 지난해 2월 화장실을 가던 중 넘어져 우측 대퇴부 전자간 골절 진단을 받았다. 당시 105세의 초고령이었지만 수술 전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행했고 전신 상태도 양호해 정형성형병원 하지관절센터 장성원 부장이 내과 협진을 거쳐 수술적 치료를 결정했다. A씨는 척추마취 하에 관혈적 정복술 및 내고정술을 받은 뒤 재활치료와 보행 훈련을 거쳐 현재도 수술 전처럼 안정적으로 보행하고 있다. 90세 여성 환자도 고관절 골절 수술 후 보행 능력을 회복했다. 이 환자는 올해 1월 노인정에서 넘어져 우측 대퇴부 전자간 골절 진단을 받았으며, 하지관절센터 강번중 부장이 내과 협진을 거쳐 수술을 시행했다. 이후 회복 치료와 재활치료를 거쳐 현재도 수술 전처럼 안정적으로 걷고 있다. 고령층 고관절 골절 수술도 증가하고 있다. 포항세명기독병원의 만 65세 이상 고관절 골절 수술 건수는 2023년 369건, 2024년 385건, 2025년 427건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2025년 수술 건수는 15.7% 늘었다. 장성원 하지관절센터 부장은 “고령 환자의 수술 여부는 나이뿐 아니라 전신 상태와 골절 전 활동 능력, 회복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개인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회복 관리가 이뤄진다면 초고령 환자도 일상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백두대간의 울창한 숲속에 자리한 STX문경리조트가 신규 인피니티풀과 노천탕을 선보이며 여름철 힐링 명소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종합상사 STX계열의 STX문경리조트는 고객 편의 증진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야외 온천·스파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지난 5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STX문경리조트는 문경의 대표적인 청정 자연지역인 농암면 내서리에 위치해 있다. 백두대간이 병풍처럼 둘러싼 숲속 휴양지로, 사계절 아름다운 산세와 맑은 공기를 자랑하며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 휴식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새롭게 조성된 노천탕은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함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도록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숲과 산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어 자연과 하나 되는 특별한 휴식 경험을 제공한다. 함께 개장한 인피니티풀은 탁 트인 개방감이 특징이다. 수면과 자연 경관이 이어지는 듯한 설계로 백두대간의 수려한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휴양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조트는 앞서 락커룸과 샤워시설 리모델링을 완료한 데 이어 야외 온천과 스파 공간까지 새롭게 단장하며 시설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정준만 STX리조트 경영총괄 대표는 “이번 리모델링은 고객들이 더욱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추진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설 개선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TX문경리조트는 신규 인피니티풀과 노천탕 오픈을 기념해 오는 30일까지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문경시 관계자들은 “백두대간의 청정 자연환경과 현대적인 휴양시설이 결합된 STX문경리조트가 문경 관광의 새로운 매력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영남대의료원이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제약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우즈베키스탄 제약클러스터 구축사업(2차)’의 컨설팅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2일 영남대의료원에 따르면 YUMC 조인트벤처(영남대의료원·㈜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에이치엠엔컴퍼니·아미스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2일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산하 의료제약산업발전청(MPIDA)과 컨설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수행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통해 추진되는 우즈베키스탄의 국가 전략사업으로, 총사업비는 1억 2500만 달러 규모에 이른다. YUMC 조인트벤처는 이 가운데 약 950만 달러 규모의 컨설팅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와 국가 임상시험 역량 확보를 위해 수도 타슈켄트 외곽에 국가 제약산업단지인 ‘타슈켄트 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지 내 250병상 규모의 임상시험병원을 건립하고 의료장비와 연구기자재를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임상시험관리시스템(CTMS) 등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임상시험 수행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 임상시험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개발, 표준운영지침(Standard Operating Procedure, SOP) 수립, 병원 운영체계 구축, 국제인증 획득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함께 추진해 우즈베키스탄의 제약 연구개발 역량과 임상시험 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영남대의료원은 이번 사업에서 임상시험병원 운영계획 수립과 임상시험 운영체계 구축을 비롯해 임상시험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개발, 표준운영지침 및 운영 가이드라인 마련, 현지 의료인력 교육·훈련 등 핵심 분야를 담당한다. 특히 국내 의료기관 운영 경험과 풍부한 임상시험 수행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이 국제 수준의 임상시험 인프라와 운영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영남대의료원은 단순한 시설 구축 지원을 넘어 우즈베키스탄의 국가 임상시험 역량 강화와 제약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용대 영남대의료원장은 “이번 사업 선정은 영남대의료원이 보유한 병원 운영, 임상시험, 의료정보시스템, 국제보건 분야의 전문성과 사업 수행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우즈베키스탄의 제약산업 발전과 보건의료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중앙아시아 지역 협력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6-02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김보영 교수가 최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대한류마티스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는 류마티스내과 최정윤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으며, 김지원·박성훈·이화정 교수와 함께 공동으로 수행됐다. 수상 논문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JAK 억제제 또는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로 치료할 경우 류마티스인자와 항시트룰린화펩타이드(anti-CCP) 항체 수치 비교’를 주제로 한 연구다. 연구팀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JAK 억제제와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의 치료 반응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JAK 억제제는 자가항체인 류마티스인자와 항시트룰린화펩타이드 항체 수치 감소와 높은 연관성을 보였으며, 초기 항체 수치 및 임상적 치료 반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약제별 면역학적 반응의 차이를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류마티스 질환의 치료 효과 예측과 장기적인 치료 방향 설정에도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보영 교수는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을 비롯한 관련 질환 환자들의 치료와 진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 기자 jangeh@kbmaeil.com
DGIST 뇌과학과 유성운 교수 연구팀이 만성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 속 신경줄기세포를 보호하는 유전자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새로운 정신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연구팀은 암 억제 유전자로 잘 알려진 ‘p53’이 성체 해마신경줄기세포에서는 오히려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가포식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오토파지(Autophagy)’에 게재됐다. 만성 스트레스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비롯해 각종 퇴행성 뇌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서 만성 스트레스가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줄기세포에 ‘자가포식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 과정의 핵심 조절 인자가 p53이라는 점을 새롭게 밝혀냈다. p53은 일반적으로 손상된 세포를 제거해 암 발생을 억제하는 대표적인 ‘세포 사멸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 성체 해마신경줄기세포에서는 자가포식 개시 복합체의 작용을 억제해 세포의 죽음을 막는 ‘생존 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연구팀이 신경줄기세포에서만 p53을 제거한 실험쥐를 관찰한 결과, 만성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이 크게 증가했다. 신경줄기세포가 빠르게 사멸했으며 기억력 저하와 우울·불안 행동도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스트레스 호르몬에 노출된 신경줄기세포 내부에서 자가포식 핵심 단백질인 ‘LC3’가 p53과 결합해 p53을 분해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p53이 사라지면서 세포는 과도한 자가포식 상태에 빠져 결국 사멸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p53을 활성화하는 항암제 ‘RITA’를 저용량 투여한 결과, LC3와 p53의 결합이 차단돼 p53 분해가 억제됐다. 이에 따라 만성 스트레스 환경에서도 신경줄기세포 사멸이 감소했고 인지기능 저하와 우울·불안 행동 역시 예방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바탕으로 RITA의 항우울 효능에 대한 국내 및 미국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연구진은 p53 분해를 막는 새로운 접근법이 기존 항우울제와 차별화된 정신질환 치료 전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성운 교수는 “죽음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p53이 해마신경줄기세포에서는 오히려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는 점을 처음 입증했다”며 “p53 분해를 억제하는 전략은 새로운 개념의 정신질환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및 뇌과학선도융합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DGIST 뇌과학과 정성희 박사와 정현정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 최근 ‘신축 암병원 건립(양성자치료센터 포함) 설계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조감도와 세부 건립 계획을 공개했다. 2일 동산의료원에 따르면 의료원은 설계를 맡은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함께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 의료 자원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오는 2029년 말까지 전국 7위권의 7대 암 전문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7·7 플랜’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신축 암병원은 대구의 중심 간선도로인 달구벌대로와 접한 정문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5층, 연면적 2만2485㎡(약 6802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번 설계의 핵심 개념은 ‘빛의 공명(Luminous Resonance)’이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진료와 치료를 받는 전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과 치유의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빛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장례식장인 백합원 부지를 생명과 치유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환자와 보호자가 편안하게 머물며 소통할 수 있는 힐링 커뮤니티 존을 마련해 정서적 안식과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축 암병원의 핵심 경쟁력은 비수도권 최초로 도입되는 최첨단 양성자 치료기 ‘프로톰 래디언스 330(ProTom Radiance 330)’이다. 양성자 치료는 양성자 빔이 암세포 깊은 부위에서 최대 에너지를 방출한 뒤 즉시 소멸하는 ‘브래그 피크(Bragg Peak)’ 특성을 활용하는 치료법이다. 이를 통해 심장이나 간과 같은 주요 장기에 가해지는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사실상 ‘후방 산란 제로(Zero)’에 가까운 정밀 치료를 구현할 수 있다. 특히 방사선 노출에 따른 2차 암 발생이나 장기 손상 우려가 큰 소아암 환자들에게 필수적인 치료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동산의료원은 이번 신축 암병원 건립을 계기로 기존 센터 중심의 운영 체계를 특정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특화병원’ 체제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초미숙아 생존율 95.5%를 기록하며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권역모자의료센터)는 ‘모아(母兒)병원’으로 발전시키고, 고난도 심장 시술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심혈관센터는 ‘심장병원’으로 격상할 예정이다. 양성자 암병원과 함께 이들 3대 특화병원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진단과 치료, 수술, 재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역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완결형 의료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배재훈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새롭게 건립되는 암병원은 첨단 의료기술과 자연, 그리고 사람이 조화를 이루며 소통하는 진정한 치유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국내 최초의 싱크로트론 기반 양성자 치료 장비 도입과 환자 중심의 혁신적인 공간 설계를 통해 수도권 원정 진료로 인한 지역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민들이 세계적 수준의 암 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양수 교수가 세계 최대 규모의 재활의학 학술대회에서 자체 개발한 혁신적인 보행 훈련 방법을 전 세계 의료진에게 소개하며 대한민국 재활의학의 위상을 높였다. 2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달 1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세계재활의학회 학술대회 ‘ISPRM 2026’에 초청받아 전 세계 재활의학 전문의를 대상으로 교육 세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날 교육에서 이 교수는 보행 훈련의 궁극적인 목표는 걷는 능력을 회복하는 것뿐 아니라 ‘정상 보행의 회복’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신이 개발한 독창적인 재활 치료법을 소개했다. 이 교수가 제안한 훈련법의 핵심은 ‘선(先) 집중 훈련, 후(後) 보행’이다. 기존의 보행 재활이 기능이 저하된 다리를 사용해 반복적으로 걷는 훈련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 방법은 실제 보행에 앞서 손상된 하지 기능을 집중적으로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즉, 보행 전 기능 향상 훈련을 통해 약화된 다리의 기능을 정상에 가깝게 회복시킨 후 실제 보행 훈련으로 이어가는 단계적 재활 방식이다. 이 교수는 30여 년 전부터 효과적인 보행 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연구를 지속해 왔다. 지난 2012년에는 저서 『뇌졸중 환자의 보행 훈련』을 출간했으며, 2013년에는 그가 개발한 ‘하지재활훈련장치’가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그의 연구 성과는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24년에는 세계적인 과학·의학 전문 출판사인 스프링거 네이처를 통해 ‘과제 지향적 보행 훈련’을 단독 저술로 출간하며 재활의학 분야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지난 10여 년간 대한재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국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꾸준히 보행 훈련 교육을 진행해 왔다. 또한 2022년 미국 재활의학 학술대회, 2025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재활의학 학술대회에 이어 이번 ISPRM 2026에서도 교육 세션을 맡으며, 자신이 개발한 보행 훈련 방법을 전 세계 재활의학 전문의들과 공유하고 있다. /장은희 기자 jangeh@kbmaeil.com
소설가 김훈은 자신의 책 ‘내 젊은 날의 숲’에서 여름의 숲은 크고 깊게 숨쉬었다. 나무들의 들숨은 땅속의 먼 뿌리끝까지 닿았고 날숨은 온 산맥에서 출렁거렸다. 뜨거운 습기에 흔들려서 산맥의 사면드은 살아 있는 짐승의 옆구리처럼 오르내렸고 나무들의 숨이 산의 숨에 포개졌다"고 말했다. 자연을 벗삼아 맨몸으로 길을 걷는 것 만큼 좋은 여행이 있을까? 여행은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푸르른 산들바람을 쐬며 나무그늘 우거지고 풀향기가 물씬 풍기는 녹음방초의 계절을 느껴보자. 숲의 청량한 기운이 온몸을 관통할 것이다. 그순간 여행이 다시 시작된다. △ 사람을 침묵하게 만드는 포항 내연산 숲길 청하골 코스의 시작은 대개 보경사 에서 열린다. 신라 진평왕 시절 창건됐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은 내연산의 깊이를 설명해주는 첫 문장 같은 공간이다. 절집을 지나 숲으로 접어들면 길은 본격적으로 계곡을 따라 흐른다. 물은 맑고, 바위는 오래되었으며, 숲은 사람보다 느린 시간으로 움직인다. 청하골은 흔히 ‘12폭포길’로 불린다. 이름 그대로 폭포가 이어지는데, 각각의 표정이 다르다. 상생폭포는 부드럽고, 보현폭포는 단정하며, 관음폭포는 신비롭다. 특히 관음폭포는 세 개의 굴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내연산의 백미로 꼽힌다. 그 아래 감로담에 햇빛이 스며드는 순간, 물빛은 옥색과 비취색 사이를 오간다. 그리고 마침내 길은 연산폭포에 닿는다. 높이 약 20m. 거대한 암벽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한여름 더위를 단숨에 지워낸다. 폭포 아래 서 있으면 물보라가 얼굴에 닿고, 귓가에는 바위에 부딪히는 굉음이 가득 찬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마음은 조용해진다. 청하골이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에는 사람을 침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선일대와 소금강전망대로 이어지는 구간은 내연산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깎아지른 절벽 위 정자에 서면 청하골 계곡이 발 아래 펼쳐지고, 숲과 바위와 물길이 겹겹이 이어진다. 예부터 시인묵객들이 이곳을 찾았다는 이야기가 괜한 말이 아니다. 겸재 정선 역시 이 풍경을 ‘내연삼용추도’에 담아냈다. 청하골 코스는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계곡을 따라 데크와 흙길이 이어져 남녀노소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 특히 여름철에는 계곡 바람 덕분에 더위를 피하기 좋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며 전혀 다른 산으로 변한다. 내연산 청하골을 걷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좋은 여행지는 결국 사람을 자연 앞으로 겸손하게 만드는 곳이라는 것. 빠르게 소비되는 관광지가 아니라, 천천히 걸으며 자기 마음의 속도를 되찾게 하는 길 말이다. 동해의 바람은 산으로 스며들고, 산의 물은 다시 계곡이 되어 흐른다. 그리고 사람은 그 사이를 걸으며 오래 잊고 지냈던 감각들을 하나씩 되찾는다. 내연산 청하골은 그런 길이다. 단순한 트레킹 코스가 아니라, 마음속 먼지를 씻어내는 한 편의 숲길 여행이다. △ 소나무 원시림의 원형 울진 금강송숲 금강송이 시원하게 뻗어 있는 울진 소광리 금강송숲은 들어서는 순간 시원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소나무의 바다다. 소나무 원시림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했다는 이곳에는 금강송이 100만여그루 이상 자라고 있다. 수령만 해도 200~300년이 넘는다. 금강송은 궁궐 등 문화재 복원용으로 사용되는 최고 목재다. 이 때문에 금강송은 ‘소나무의 제왕’으로 불린다. 속이 황금빛을 띠어 ‘황장목’으로도 일컫는다. 궁궐과 천년고찰의 대들보로 쓰이니 살아서도 영광이요, 죽어서 목재가 돼도 천년을 이어 영화를 누린다. 생태숲 초입에는 최고 금강송인 530년 된 금강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가장 어른 소나무다. 조선조 제9대 임금 성종시대에 태어난 것으로 추측되니 그야말로 조선시대의 흥망성쇠를 모두 겪은 역사 그 자체다. 금강송이 귀한 소나무다보니 예전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금했다. 황장금표가 바위에 새겨진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금강송을 1그루만 베어도 곤장 100대에 3년을 복역할 정도였다. 요즘으로 쳐도 중범죄에 해당할 정도니 조선시대 사람들이 얼마나 금강송을 귀하게 여겼는지 능히 짐작이 간다. 울울창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빽빽한 소나무숲 틈틈이 들어오는 햇살이 얼핏얼핏 얼굴에 닿으면 그지없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입구에서 산책로를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30분. 숲해설가가 금강송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심신을 치유하는 최적의 공간 장성 편백숲 숲은 일상에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전남 장성의 편백숲은 산세가 부드럽고 야트막해서 트레킹을 하거나 나들이 삼아 걷기 좋은 곳이다. 특히 항균물질인 피톤치드가 소나기처럼 쏟아져 최적의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축령산 숲은 인공으로 만들어진 조림지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헐벗은 산에 임종국 선생이 사재를 털어 250만그루의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심고 가꾼 것이 시작이다. 가뭄이 심할 때는 선생 가족이 물지게를 지고 산을 오르내리며 나무에 물을 줬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도 편백나무 조림지가 몇몇 있지만 규모로는 축령산 조림지에 비할 바는 아니다. 장성 편백숲에서 트레킹을 하려면 문일면 문암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평평하고 넓은 임도를 따라 산책하듯 걸으면 금곡영화마을이 나타난다.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드라마 ‘왕초’ 등의 배경이 됐던 산골마을로 1950~1960년대 시골 농촌의 전형을 보여준다. 마을에는 20여가구 10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마을을 지나 숲으로 들어가면 솔내음숲길(2.2㎞), 산소숲길(1.9㎞), 건강숲길(2.9㎞), 하늘숲길(2.7㎞)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임도를 중심으로 나무가 울창한 숲은 200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완만한 경사를 오르내리는 임도 양쪽에는 수령 20~50년의 편백나무와 삼나무, 측백나무가 빽빽하다. 숲 트레킹은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 근처 홍길동 우드랜드도 같이 가볼 만하다 △ '성곽 아래 느리게 흐르는 시간…인왕산 자락길 서울은 이상한 도시다. 빌딩 숲 사이를 걷다가도 어느 순간 조선의 시간이 불쑥 튀어나온다. 자동차 소음이 가라앉는 자리에 오래된 돌담이 나타나고, 골목 끝에서는 시인의 문장이 바람처럼 흔들린다. 그 풍경이 가장 선명하게 살아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왕산 자락길 이다. 인왕산은 높이 338m 남짓의 크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서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이 산은 언제나 특별한 존재였다. 조선시대 한양도성이 능선을 따라 이어졌고, 겸재 정선은 이 산을 화폭에 담았으며, 수많은 문인과 화가들이 이 산 아래에서 세월을 건넜다. 인왕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풍광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길은 대체로 완만하다. 사직공원에서 시작해 수성동계곡, 청운문학도서관, 윤동주문학관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은 산책하듯 걸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럽다.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된 구간도 많아 남녀노소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걸음을 옮기다 보면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의외의 표정을 발견하게 된다. 성곽 아래로는 서촌 골목이 펼쳐지고, 오래된 주택 담장 너머로 커피 향이 새어나온다. 바람은 소나무 냄새를 실어 나르고, 화강암 바위 틈 사이에서는 이름 모를 풀이 자란다. 도심 한복판인데도 이상하리만큼 고요하다. 특히 수성동계곡 부근에 이르면 풍경의 결이 달라진다. 겸재 정선의 그림 ‘인왕제색도’를 떠올리게 하는 바위와 물길이 등장한다. 한때 복개도로 아래 묻혀 있던 계곡은 복원 이후 다시 시민들의 쉼터가 됐다. 여름이면 아이들이 물가에 발을 담그고, 여행자들은 돌 위에 앉아 한참 동안 흐르는 물을 바라본다. 인왕산 자락길은 문학의 길이기도 하다. 윤동주문학관 에 가까워질수록 풍경은 조금 더 사색적으로 변한다. 낡은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문학관은 크지 않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윤동주의 시처럼 공간은 조용하고 담백하다. 문학관 뒤편 언덕에 서면 서울의 지붕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 길의 속도다. 인왕산 자락길에는 사람을 재촉하는 분위기가 없다. 빨리 올라야 할 정상도 없고, 꼭 인증해야 할 포토존도 없다. 대신 오래된 돌계단 하나, 성벽 위 바람 하나, 골목에서 들려오는 생활의 소리가 여행의 기억이 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5-26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 이하 공사)는 20일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에서 세계 최초 청각장애인 아이돌 그룹 ‘빅오션(Big Ocean)’을 ‘2026 열린관광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빅오션은 멤버 전원(찬연·PJ·지석)이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수어를 안무에 녹여내며 K-팝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미니앨범 3집을 발표하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공사는 장애를 한계가 아닌 새로운 감각과 개성으로 표현하는 빅오션의 이미지가 열린관광이 지향하는 가치와 맞아 빅오션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빅오션은 ‘누구나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올해 말까지 열린관광지 체험 영상 제작 등 무장애관광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빅오션이 무대 위 편견을 허물 듯, 열린관광이 관광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빅오션 멤버들은 “일상 속 문턱을 직접 느껴본 만큼, 더 많은 이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에너지 넘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라고 화답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5-25
코레일관광개발은 통일부, 파주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접경지역 평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상품 ‘DMZ 평화이음열차’를 운영한다. 이번 상품은 매월 둘째·넷째 주 금요일 정기 운행되며, 서울역에서 출발해 도라산역과 접경지역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접경지역의 역사와 자연, 평화의 의미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4월 10일 열린 ‘도라산역, 평화를 다시 잇다’ 개방 행사 이후 서울역(경의선)~도라산역 구간 전용열차를 활용한 관광상품으로 운영되며, 접경지역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상생을 위해 운영 중이다. 주요 코스는 서울역(경의선역)에서 출발해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통일촌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도라산역은 남북철도 연결의 상징적 장소이며, 도라전망대에서는 북측 개성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통일촌에서는 민간인통제구역 내 마을의 주민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 열차 안에서는 전문해설사의 평화관광 해설과 함께 평화 감성방송, 평화 바람개비 만들기, 느린우체통 엽서 작성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이동 과정에서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서울중앙우체국과 협업한 ‘느린우체통’ 이벤트는 여행 중 작성한 엽서를 6개월 뒤 발송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또한 디자인 문구 브랜드 ‘디비더블유디(D.B.W.D)’의 굿즈 브랜드 ‘클립펜(CLIPEN)’ 협업 굿즈를 전원에게 제공한다. 코레일관광개발은 글로벌 OTA 플랫폼 입점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외국인 전담 가이드 배치로 평화관광에 대한 설명과 인솔을 제공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 이하 공사)는 오는 20일, 최신 관광 데이터 분석과 공사의 국내외 마케팅 현장 경험을 담은 리포트 ‘요즘, 한국관광’(이하 리포트)을 창간한다. 이번 리포트는 급변하는 관광 환경 속에서 정확하고 시의성 있는 분석과 전문가 제언을 바탕으로 관광 업계에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창간호 첫 번째 파트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관광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올해 1분기 방한외래객 474만 명 달성과 함께, 3월 사상 최초 월간 방한객 200만 명 돌파의 의미를 △핵심 방한시장의 특성 △방한소비 현황 △방한테마 등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또한, 국민들의 국내여행 방문자 수, 소비, 숙박 현황 등을 함께 살펴보며 국내외 관광 시장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도 제시한다. 매호 특정 주제를 선정해 전문가와 함께 분석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창간호의 주제는 팬데믹 이후 골든타임을 맞은 ‘크루즈 관광’이다. 글로벌 크루즈 시장의 성장 구조를 조망하고, 올해 200만 명 돌파를 앞둔 한국 크루즈 관광의 현황과 과제를 진단했다. 아울러 공사의 크루즈 선사 유치에 따른 기항 확대와 인천·여수 등 신규 기항지 개척 성과 등 현장 실무 경험도 함께 담았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국내외 관광객의 숨은 수요 변화를 데이터로 포착했다. 국내 소비·통신 데이터에 따르면 2030세대는 사찰, 자연경관 등에서 일상을 ‘비워내는’ 반면, 5060세대는 공연장, 미술관 등 문화공간에서 지적 호기심을 ‘채워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26개국 소셜 데이터를 활용해 외국인의 방한 트렌드도 분석했다. 외국 관광객은 광화문에서 공연을 즐긴 뒤 성수동 카페로 직행하거나, 한국식 디저트를 중심으로 여행 동선을 구성하는 등 한국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방한 동기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4회 발행 예정인 ‘요즘 한국관광’ 리포트는 20일부터 한국관광데이터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방한 외래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전략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관광 업계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라며, “공사의 역량을 집중한 리포트가 업계에 꼭 필요한 의사결정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공사는 창간호를 시작으로 지방공항, 의료관광 등 관광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화두를 연이어 다룰 예정이다. 창간 전날인 19일에는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를 열고 주요 분석 결과를 업계와 먼저 공유한다. 세미나는 사전 모집 개시 하루 만에 마감되는 등 업계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국제선 유류할증료 급등과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여행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역사·미식·자연 콘텐츠를 두루 갖춘 경북권 여행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여행업계가 관련 상품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들은 최근 국내 체류형 여행 상품 강화에 나섰다. 해외 항공권 가격 부담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이동 부담이 적고 체험 요소가 풍부한 국내 소도시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경북권이다. 안동·영주·경주·울릉도 등을 중심으로 한 경북 여행은 전통문화와 미식, 자연 치유 콘텐츠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년층은 물론 MZ세대 여행객까지 폭넓게 끌어들이고 있다. 여행업계는 ‘짧게 여러 곳을 둘러보는 여행’보다 지역에 머물며 경험하는 체류형 여행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경북은 이런 흐름과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참좋은여행은 최근 영주·안동을 중심으로 한 1박2일 소도시 여행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전용 밴 차량과 소규모 이동 방식을 적용하고 지역 별미 식사와 전문 드라이빙 가이드를 결합해 ‘깊이 있는 지역 여행’을 강조했다. 단순 관광지를 소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이야기를 듣고 지역 음식을 즐기며 머무는 여행 형태다. 노랑풍선 역시 체류형 콘텐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강원 DMZ와 울릉도 상품을 강화한 데 이어 지역 스토리텔링형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특히 울릉도 상품은 ‘완전정복’ 콘셉트로 운영되며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 여행객 중심으로 예약 문의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모두투어는 울릉도 프리미엄 숙소와 지역 미식 체험을 결합한 고급형 국내여행 상품을 강화했다. 비즈니스석 항공권과 프라이빗 일정 등을 더해 기존 국내 패키지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국내여행 시장이 단순 저가 경쟁이 아닌 ‘경험 중심 프리미엄 여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전략이다. 하나투어도 지역 축제와 역사 콘텐츠를 결합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방 문화재단과 협업을 늘리며 지역 특화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권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정부 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는 ‘여행가는 봄’, ‘섬 방문의 해’, 체류형 관광 활성화 사업 등을 통해 지방 관광 소비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울릉도를 비롯한 섬 관광지 지원 정책은 올여름 국내 여행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경북이 국내여행 시장 재편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주는 신라 역사문화 콘텐츠와 황리단길 감성 여행으로 젊은 층 유입이 늘고 있고, 안동은 전통문화와 고택 체험, 영주는 선비문화와 웰니스 관광이 결합되며 체류 시간이 길어지는 추세다. 울릉도 역시 자연경관과 프리미엄 여행 수요가 맞물리며 대표적인 고급 국내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멀리 가지 않아도 깊이 있는 여행’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경북은 역사·미식·자연·치유 콘텐츠가 풍부해 체류형 여행 흐름과 가장 잘 맞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메가 캐리어’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항공시장의 지형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중심으로 한 통합 항공사의 국제선 공급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항공·여행업계 안팎에서는 시장 독과점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제선 전체 공급석은 약 950만석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적 항공사의 공급석은 643만석이며, 이 중 무려 424만석(66%)을 통합 대형항공사(FSC)+국적 LCC 체제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파라타항공 등 비통합 항공사들의 공급석은 218만석(34%)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도 심상치 않다. 통합 항공사의 국적사 공급 점유율은 지난 12월 62% 수준이었지만, 3월 64.8%로 상승한 데 이어 4월에는 66%까지 확대됐다. 특히 양대 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공급 점유율 역시 12월 43%에서 3월 46%, 4월에는 47.4%까지 올라 국적사 전체 공급석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이란 리스크 영향으로 일부 비수익 노선 공급이 감소한 데다, 일부 비통합 항공사들의 운항 중단 및 감편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통합 항공사의 비중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4월 국제선 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약 20만석 규모의 공급 축소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보다 구조적인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 변수의 영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국적사 공급석의 66%를 통합 항공사가 차지하는 상황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며 “항공 운임과 좌석 공급, 여행사 판매 정책 등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견제 장치가 더욱 정교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독과점 우려를 의식해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통합 과정에서 슬롯 및 운수권 일부 반납, 중복 노선 운임 인상 제한, 공급 좌석 유지, LCC 중장거리 노선 확대 유도 등의 조건을 부과한 상태다. 소비자 피해와 판매대리점 종속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럼에도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의 점유율 상승 흐름이 통합 이후에도 이어질 경우 국내 항공시장의 경쟁 균형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특히 여행사들은 향후 좌석 배분 구조와 단체 항공권 정책, BSP 정산 구조 변화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12월 17일 공식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은 규모 면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메가 캐리어’로 도약할 전망이다. 2025년 말 기준 직원 수는 대한항공 1만8318명, 아시아나항공 7479명 등 총 2만5797명 규모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통합 대한항공이 글로벌 10대 항공사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거대한 몸집만큼 중요한 것은 시장 지배력이 아니라 시장 신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항공 소비자와 여행업계, 중소 항공사들이 공존할 수 있는 경쟁 환경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통합 시대’ 한국 항공산업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5-18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우현)이 관광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기차여행상품 공공할인제’를 본격 도입한다. 이번 제도는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신체적·경제적 여건으로 여행 기회가 적은 소외계층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ESG 경영의 일환이다. 할인 대상은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본인으로, 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주요 관광상품 이용 시 판매가의 5%를 상시 할인받을 수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고객 편의를 극대화한 ‘후(後)할인’ 프로세스의 도입이다. 기존의 번거로운 증빙 절차를 과감히 개선했다. 고객은 회원가입 후 예약 단계에서 별도의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여행 당일 현장에서 실물 증빙 서류나 신분증 확인만으로 간편하게 인증을 마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할인 차액은 여행 종료 후 고객 계좌로 환급되며, 최초 1회 인증을 완료한 고객은 향후 별도 절차 없이 시스템상에서 자동으로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이용 편의성을 높여 여행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자세한 사항은 코레일관광개발 누리집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이번 공공할인제는 모두가 평등하게 여행의 즐거움을 누리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앞으로도 철도 관광 플랫폼 기관으로서 고객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