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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낙동강 복류수, 안정적인 食水로 가능할까

정부가 16일 ‘낙동강 복류수의 식수사용’ 검증 절차에 들어가면서 대구 시민의 오랜 숙원인 취수원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낙동강 복류수’는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안동댐 대신 대구 취수원의 대안으로 제시했었다. 복류수는 강바닥 아래의 자갈·모래층을 흐르는 물이다. 하천 표류수를 직접 취수하는 기존 방식보다 깨끗한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대구 수돗물의 67%(하루 53만t)는 낙동강 표류수를 취수해 사용하고 있어 1991년 구미공단 페놀 유출 사태를 비롯해 오염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검증작업은 복류수의 식수사용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한 첫 단계다. 문산정수장에 들어선 실증시설은 모래와 자갈을 채운 지상 수조로, 강물이 지층을 통해 걸러지는 복류수 취수를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다. 이 수조에 매일 낙동강 하천수 30t 이상을 여과시켜 충분한 수질(총유기탄소,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등 기본 수질 항목부터 조류 독소, 미량 유해 물질까지 총 60개 항목 정밀 분석)과 수량(하루 60만t)을 확보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검증 결과는 대구시와 정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검증위원회가 매달 평가하고 시민에 공개한다. 이날 달성군 문산정수장에서 열린 실증시설 가동식에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같이 참석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3단계 필터링(정수) 과정을 거치면 안동댐 물 이상으로 대구시민들이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35년간 지속돼 온 해묵은 현안이다. 그동안 구미 해평과 안동댐 취수원 이전이 거론됐지만, 주변 주민들의 민원과 사업비 문제 등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표류해 왔다. 대안으로 제시된 낙동강 복류수를 활용하는 방안은 과학적인 정수작업을 거치는 데다 지자체 간 갈등문제도 없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검증위원회는 복류수의 수질·수량을 과학적인 데이터로 철저하게 분석해 그 결과를 대구시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평가받길 바란다.

2026-06-17

구미, 첨단소재 공급 거점으로 자리 잡기를

한국을 대표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가 16일 구미국가산단 제1단지 구미1공장에서 연산 3000톤 규모의 메타 아리미드 섬유 2호기 증설을 완료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탄소섬유 세계 1위 기업인 일본 도레이첨단소재가 투자한 구미 도레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구미에만 5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임직원 수가 1800명에 이르는 대기업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도레이첨단소재에서 생산되는 메타 아라미드 섬유는 200도 이상 고온환경에서도 물성을 유지하는 탁월한 내열성과 난연성을 갖춘 슈퍼섬유다. 또 전기 절연성까지 갖추고 있어 전력 인프라와 친환경 모빌리티, 방산, 산업안전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수요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으로 전력설비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중요해지고 있어 고내열, 고절연의 특성을 가진 메타 아라미드의 활용 범위는 앞으로 상상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최근 삼성과 SK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설로 반도체 소외론에 힘이 빠져 있는 대구경북에 구미 도레이첨단소재의 아라미드 증산 소식은 단비와 같다. 특정기업이 생산라인을 넓혔다는 차원보다 고부가가치 첨단소재의 핵심 공급망이 구미에 구축됐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증설로 도레이첨단소재 구미공장의 생산능력은 기존 2400톤을 포함해 연산 5400톤으로 늘어난다. 세계 최대의 물량은 아니지만 AI 및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글로벌 수요 증가에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다행이다. 또 건식방사 공법의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양산체제를 구축한 것은 기술적 측면에서 높은 성과로 평가할만하다. 무엇보다 세계적 기업인 일본 도레이첨단소재가 전략적 자산의 생산기지로 구미를 선택한 것은 구미 첨단소재산업 생태계 강화에 큰 힘이 된다. 구미시는 이번을 계기로 글로벌 첨단 소재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지혜와 행정력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2026-06-17

호남의 삼전닉스 유치, TK의 기회로 만들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최근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의 호남지역 신규 투자설과 관련해 “대구·경북(TK)으로선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지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삼전닉스)가 지방에 대규모 투자를 결단해 준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전제하면서, 삼전닉스의 호남투자를 수도권 중심 반도체 생태계가 지방으로 확장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경북매일신문 취재 결과, TK지역 반도체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 지사의 발언에 수긍했다. 전문가들은 삼전닉스의 신규 팹 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TK지방정부는 현실적인 전략 수립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이 지사의 의중에 동의하는 편이었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이왕훈 반도체 센터장은 “TK지역, 특히 구미가 대기업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 유치에만 매달리면 오히려 전략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대규모 생산시설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국가 반도체 공급망에서 반드시 필요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산과 고신뢰성 실증 거점으로 역할을 정립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구미가 지역구인 강명구 의원도 “호남이 패키징 후공정 거점으로 자리 잡으면 소부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TK지역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했다. 사실 TK지역이 반도체 공장 유치를 고수할 경우 수천 명 이상의 고급 엔지니어와 연구인력이 필요해 기업을 설득하기가 어렵다. 반도체 연구개발 생태계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 대기업이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호남에 이어 TK지역에 ‘전공정 팹’을 건설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무엇보다 반도체 전공정 팹을 유치하려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인데, TK정치권이 이러한 정치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삼전닉스의 호남 공장 추진은 아직 검토 단계지만, 현실화 되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도 힘이 실릴 것이다. TK지역도 이러한 삼전닉스의 국내 공급망 변화 흐름을 잘 이용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혁신적인 발상을 할 필요가 있다.

2026-06-16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갈등, 균형점 찾아 풀길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편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가운데 전국 교육감 당선자들이 정부의 법 개정 추진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지난 15일 발표했다. 6·3 선거에 당선된 전국 시도교육감 당선자들이 처음 만난 공식 자리에서 이 문제를 거론함에 따라 앞으로 정부와 교육계 간의 갈등이 본격화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은 국가 재정이 어려웠던 시절,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재정 지출을 의무화하고, 교육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법이다. 이 법에 따라 시도교육청은 내국세의 20.79%를 매년 자동적으로 국가로부터 배분받는다. 하지만 내국세 배분 비율이 확정된 지 반세기가 넘었고, 그동안 국가 재정 규모는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반면에 학령인구는 줄고 있다. 유·초·중·고 교육재정 수요는 정체 또는 축소 추세인데, 교부금 규모는 해마다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기형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교육재정교부금은 본예산 기준으로 71조7000억원이다. 4월 추경 편성으로 76조4000억원으로 늘었고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세수까지 반영하면 앞으로 8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정부는 이러한 불균형 예산 편성으로 초중등 교육현장은 돈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에 대학은 재원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고 보고 교육교부금법 개정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감 당선자들은 “경제 논리에 입각한 일방적인 교부금 구조 개편은 학생들에게 피해를 안겨준다”며 “학생 수가 줄면 교육재정도 줄여야한다는 논리는 교육현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맞춰 교육재정을 효율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미래 교육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교육적 가치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 갈등은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름에서 다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사회적 합의 도출을 통해 합리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교육이 국가의 백년대계란 관점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2026-06-16

秋·李, ‘근대화의 산실’인 TK명성 되찾길

6·3 지방선거 후 더불어민주당이 단체장을 맡고 있는 지역은 첨단 대기업 유치와 SOC 사업을 속속 진행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대구·경북(TK)의 경우 가시적인 정부 지원 사업이 없어 지역민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TK지역 선거 과정 내내 여권에서 제기했던 ‘정부 패싱론’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광주전남 통합특별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건설과 2차 공공기관 우선 배정을 추진하면서 꿈에 부풀어 있다. 부산은 부산항만공사가 추진 중인 북항 재개발 사업(총사업비 2조9929억원)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국제해양교통의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과 원주에서는 13조800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특화단지 조성 사업이 시작됐다. 세 지역 모두 오랜 기간에 걸쳐 추진된 현안이긴 하지만, 최근 정부가 적극 나서서 대기업을 설득하고 예산도 지원해 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TK지역은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대구는 현재 청년 유출과 산업 침체, 도심 공동화 문제가 심각하다. 경북 또한 초고령화와 인구소멸이라는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선거 후에도 휴일을 반납하고 민생 현장을 찾으며 소통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현재 지역민의 시선은 두 단체장의 공약에 쏠려 있다. 추 당선인은 AI·반도체·로봇·미래모빌리티·바이오 산업을 대구의 ‘5대 경제 심장’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제상황실을 가동하면서 경제 현안을 챙기고 기업 투자와 일자리, 민생 문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철우 지사도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로봇, 미래 차, 방산, 원전과 SMR 등의 첨단산업을 키우고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7월 1일부터 민선 9기를 시작하는 두 단체장이 공약을 100% 이행해서 ‘근대화의 산실’인 TK지역의 옛 명성을 꼭 되찾길 기대한다.

2026-06-15

대구 연호지구, 첨단미래형 복합 자족도시로

대구 법조타운 이전을 핵심으로 하는 대구 연호지구 개발사업이 난산 끝에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연호지구 개발사업은 수성구 연호동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20층, 연면적 6만4208㎡ 규모의 법조타운을 중심으로 공공주택,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어울려 조성되는 사업지구다. 그동안 건축심의 과정을 몇 차례 거쳤지만 주차장 문제, 경관 훼손 등으로 재검토 결정이 두 차례 내려졌다. 특히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체제로의 전환 등이 맞물리면서 사업이 1년 가까이 늦춰지는 등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11일 수성구 건축위원회가 수정 설계안에 대해 조건부 의결을 함으로써 이 지역 개발사업은 이제 본격화될 전망이다. 수성 연호지구는 단순히 아파트를 짓고 공공기관을 옮기는 택지개발 수준의 사업지구로 보면 안 된다. 대구 동부권의 지도를 바꿀 만큼 핵심적 역할이 기대되는 사업지역이다. 수성알파시티와 인접해 있고, 라이온스파크와 월드컵 경기장, 대구미술관, 앞으로 조성될 대공원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대구에 남는 마지막 노란자위 땅이다. 인접한 알파시티는 지역을 대표하는 앵커기업을 육성하는 곳이다. ‘인공지능(AI) 수도’ 대구의 전진기지로 기대를 받고 있으며 비수도권 최대 규모 디지털산업 집적지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도 수성알파시티를 대구의 판교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성 연호지구는 대구의 미래를 선도하는 거점도시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지역이다. 사업 시기나 지리적 조건이 우수하고 좋은 콘텐츠로 채워질 경우 대구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기에 적합하다. 선거 후 전국 광역자치단체마다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잰 걸음을 하고 있다. 대구의 노른자위인 연호지구 개발은 이런 측면에서 민선 9기가 대구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시범지역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연호지구 개발이 지역의 젊은이가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대구에 머물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터전이 될 수 있도록 대구시의 치밀한 준비와 전략이 있어야겠다.

2026-06-15

李의 노골적인 ‘TK패싱’··· 정치권은 뭐하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투자와 2차 공공기관 배정의 ‘호남 우선’ 이 진행되면서 대구·경북(TK)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주 SNS를 통해 “명백한 지역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추 당선인은 “국가 균형발전은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고, 이 지사는 “전남·광주는 되고 대구·경북은 안된다는 것이야말로 명백한 지역 차별”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9일 기업 총수 간담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반도체 설비 투자를 호남·충청권으로 신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회견에서 “곧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이다. 영·호남 문제에 있어선 호남에 조금 더 균형을 맞춰야겠다”며 지역차별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 반도체 공장’ 필요성을 거론했었다. 오는 9월 확정될 2차 공공기관 추가 이전도 호남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호남지역을 방문한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에 맞게 2차 공공기관 이전의 초안을 잡았다. 늦어도 9월 안에는 전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정확히 반영된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호남 우선론’을 공공기관 배정에도 적용하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이게 이 대통령이 13일 엑스(X)에 올린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한” 정치인지 묻고 싶다. 최근 이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가다가는 대구·경북이 정부지원 우선 순위에서 계속 밀리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TK지역민이 하나로 뭉쳐서 노골적인 지역 차별에 대응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런데 앞장서서 싸워야 할 TK지역 국회의원들은 뒷짐을 지고 ‘강건너 불구경’ 하듯 방관하고 있으니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2026-06-14

K자형 성장이 두려운 대구경북 경제

K자형 경제란 경기 회복이나 성장 국면에서 계층·산업·지역 간 격차가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한쪽은 빠르게 좋아지고 다른 한쪽은 정체 혹은 약화되는 현상이다. 경제성장의 비대칭 구조다. 자산, 기술, 수출 등에 유리한 대기업과 관련 기업은 반등하지만 자본력이나 기술이 약한 지방 중소기업은 침체국면에 머무는 이중적 경제구조를 뜻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대칭적 구조라 할 수 있다. 대구상의 설문 조사에서 대구지역 기업(445개사)의 60%가 “최근 1년간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한 것은 반도체 수출의 역대급 호황이 지역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보상을 둘러싼 논란 역시 지역 간 또는 대중소기업 간 격차의 문제를 드러낸 K자형 경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중 고용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수출이 역대급으로 치솟았지만 청년층의 고용률은 오히려 감소했다. 국내 전체 실업자 수가 87만8000명으로 전년동기보다 2만5000명이 증가했으며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7.2%로 전년 동기보다 0.6%포인트가 상승했다. 반도체 호황과 거리가 먼 지방으로 갈수록 고용 사정은 더 좋지가 않다. 반도체 수출로 인해 경제가 놀라운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고용효과와는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도체 중심의 경제성장에 반해 전통적 제조업으로 영위하는 지방의 중소기업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에 여전히 고전 중이라는 의미다. 반도체 중심의 경기회복이 마치 전국적 현상인 것처럼 바라보는 착시현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대구경북 경제는 아직 장기침체 속에서 머물러 있다. 오히려 K자형 경제로 지역 간 양극화가 더 커질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걱정을 하는 중이다. 대기업의 반도체 지방 투자나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지자체가 목을 매달고 있는 것은 지역경제의 상대적 낙후를 우려한 때문이다. 수도권만 뜨겁고 지방은 식어가는 불균형 문제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

2026-06-14

반도체 벨트에서 밀린 TK, 특단 대책 나와야

오는 29일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방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다. 이미 알려진 바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광주에 첨단 패키징(후공정)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소문이 나 있고, SK하이닉스도 경기와 충북을 거점으로 삼으면서 후공정 생산기지를 호남권에 세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은 “모르는 일”이라며 공식 확인을 피하고 있으나 간담회 일정으로 보아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집중을 타개하고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대기업의 투자도 정부 의도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TK의 미래를 걱정하는 글들이 벌써 쏟아지고 있다. 오랜 기간 생산 인프라를 다지며 대기업 투자를 애타게 기다려 왔던 구미시는 물론 대구경북의 입장에서는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가 단순히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수준이 아니고, 국가 신산업의 재편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지역민이 받는 소외감은 크다 할 수 있다. 이번 대기업의 지방투자는 전력과 용수가 고갈된 수도권을 벗어나야 하는 불가피성이 있다. 호남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태양광·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잠재력이 풍부해 전력 공급망이 좋다는 장점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대구경북의 입지 조건이 호남보다 못할 것도 없다. 국내 원전의 절반이 이곳에서 가동되고 풍부한 용수, 대학을 통한 인력 배출까지 어디보다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반도체 배치가 호남이 옳으냐 영남이 옳으냐를 두고 다투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민의 소외감을 털어주고 이번 기회에 대구와 경북도 시대에 맞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자는 것이다.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이 합심해 나아갈 방향을 잘 잡고 전략도 지혜롭게 세워야 한다.

2026-06-11

정점식의 제1과제는 ‘당 이미지’ 바꾸는 것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10일 경남 출신 3선 정점식 의원이 선출됐다. 정 의원은 이번에 대구·경북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윤석열 정부 때 국민의힘 비대위원, 정책위의장 등을 지내다가 2024년 8월 한동훈 의원이 당 대표로 취임하자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국민의 관심은 신임 원내대표가 과연 ‘친윤’이라는 국민의힘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리더십이 있느냐다. 정 원내대표 앞엔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최우선 과제는 ‘당의 얼굴’인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낙선한 김도읍 의원은 “우리는 줄기차게 장 대표의 노선 변화를 요구했지만 당의 노선은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지방선거를 치른 결과 강원도지사, 인천시장, 충남도지사, 대전시장, 세종시장, 울산시장, 부산시장 등 소중한 동지들이 모두 떨어졌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와 김 의원의 결선 표차가 7표(전체 103표)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내에서는 김 의원 주장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 안팎에서는 ‘도로 친윤당으로 돌아갔다’는 말도 나오는 모양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뼈 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누차 말씀드린 것처럼 친윤이란 계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 생각은 다르다. 여전히 국민의힘 주류를 친윤계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선거 결과가 오히려 장 대표 체제에 시간을 벌어준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온다.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지방선거나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지도부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 신임 원내대표 임기는 2028년 총선을 약 1년 앞둔 내년 6월까지다. 그의 앞엔 장 대표 거취 문제 말고도 숙제가 쌓여있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친윤’이나 ‘영남당’ 이미지를 하루빨리 탈피하는 것이다. 만약 그가 성과를 내기 힘든 ‘대여(與) 협상’을 핑계로 당의 살길을 찾는데 소홀히 할 경우, 국민의힘은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2026-06-11

영덕군산림조합의 도덕적 해이 도 넘었다

영덕군산림조합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한두 번 터져나온 게 아니다. 작년 10월에는 영덕군산림조합의 비리 문제가 국회 국정감사에까지 올라 쟁점으로 다뤄지기도 했다. 국회 농해수산위는 영덕군산림조합이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산불예방 숲가꾸기 사업을 하면서 설계나 사업 시행, 감리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이 부실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인건비를 부풀리거나 산림청 직원에 대한 접대 의혹 등 비리 문제가 지적되면서 산림청과 산림조합, 시행업체 간의 유착을 문제 삼기도 했다. 숲가꾸기 사업은 산림청의 감사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다. 조합이 민간업체에게 용역을 주면서 조합장 관계인에게 준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산림 카르텔이란 산림사업의 예산 배정이나 사업 수주, 인사 등에 유착관계가 유지되면서 이익을 독점하는 구조를 말한다. 이런 독점 구조는 산림사업을 부실하게 수행하게 되면서 산사태나 대형 산불 등 산림재난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본지 취재에 의하면 최근 영덕군산림조합장이 산불 피해목 파쇄사업과 관련해 업체 관계자들과 주점에서 상식선을 넘는 접대를 받은 것이 확인됐다고 한다. 문제는 조합장의 부적절한 접대 자리 후 9일 만에 산불 피해목 파쇄사업과 관련해 향응을 제공한 업체와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사업 추진의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고 조합장이 접대를 받은 업체와 속전속결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산립조합은 개인 기업이 아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역의 소중한 산림자원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 영덕군산림조합에서 불거지는 문제를 보노라면 조합이 공공자산을 사익 추구 수단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동안 영덕군 산림조합은 각종 감사와 사정기관 수사, 시민단체 규탄 등으로 자유롭지 못한 입장에 있다. 사회적 비난과 시선을 의식,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 이번 조합장의 부적절한 술집 향응은 조합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2026-06-10

李대통령이 생각하는 ‘지역균형발전’은 뭔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9일 자신의 SNS에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밝힌 ‘임기 내 추가 행정통합 불가’ 발언에 대해 “전남·광주 행정통합은 되고 대구·경북은 안 된다는 것은 명백한 지역 차별”이라고 반발하는 글을 올렸다. 전적으로 공감 가는 말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추가 행정통합’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현실적으로 다음 지방선거 때까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미 국민이 뽑은 대표들이 있는데, 시의원, 도의원 다 그만두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이유를 댔다. 공기업 지방 이전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먼저 통합한 데가 아무래도 혜택을 보지 않겠느냐“고 전제하면서 “영호남 문제에 있어서 호남에 조금 더 균형을 맞춰야 하겠다. 그렇다고 영남을 버리겠다는 건 아니다. 비중을 호남에 조금 더해야겠다“고 대답했다. 누가 들어도 지역 차별성 발언이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가 지방선거 때 행정통합의 조기 완성을 약속했고,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야기했는데 선거가 끝나자마자 대통령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대구·경북 시도민을 대하는 집권 여당의 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기초·광역의원 임기 문제와 관련해서도 “2028년 통합을 추진하면서 초대 특별시장만 2년 임기로 선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전남광주특별시 우대는 민주당이 TK행정통합을 무산시킬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애초부터 전남광주처럼 TK지역에 4년 간 20조원 국비지원과 공공기관 최우선 배정 등의 특혜를 베풀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영남보다 호남이 훨씬 더 나쁜 상태”라고 말했는데 대구시민들 입장에서는 그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한다는 명분으로 추진하는 행정통합정책이 비수도권 내부에서 또 다른 차별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대통령이 편중된 정치 논리를 펴며 공개적으로 지역 차별을 하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2026-06-10

李대통령에게 브레이크 걸린 TK행정통합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지방 행정통합 추가 추진과 관련, “현실적으로 다음 지방선거까지는 통합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밝히면서,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028년 총선 때 추진하겠다고 합의한 대구·경북(TK) 행정통합도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미 국민이 뽑은 대표들이 다 있는데 ‘너 그만둬‘, ’중간에 시의원, 도의원 다 그만둬‘ 할 수 있겠느냐. 아마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래서 현실적으로 한다면 다음 지방선거나 돼야 할 것이다. 그때는 임기를 고려할 때 (내가) 어떻게 하기 어렵겠다“고 했다. 자신의 임기 중에는 이미 선출된 시·도지사와 시·도의원 임기를 중도에 단축하면서까지 추가 행정통합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을 5극 3특 체제로 재편하기 위해 영남권, 호남권, 중부권, 대구·경북권, 수도권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처음 시작한 충남·대전은 오히려 이상하게 반대했고, 대구·경북은 하다 보니 내부 반발도 있는데 억지로 밀어붙이는 것까지 할 수는 없어서 결국은 전남·광주만 통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가장 먼저 통합을 이룬 지역이 재정 지원과 공공기관 이전 등에서 특별우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원칙을 재차 강조하며, 전남광주 특별시에 공공기관을 몰아서 배정하겠다는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장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 등의 유치를 놓고 전남광주와 경쟁하고 있는 경북도로선 비상이 걸렸다. 2028년 총선에 맞춰 TK통합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이철우 지사는 당혹스럽게 됐다. 이제 여권을 설득해 2028년 행정통합을 성사시키는 것은 대구시와 경북도, 그리고 국회의원들의 역량에 달렸다. TK통합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만 있다면, 2년 후 총선 때 통합시장을 선출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26-06-09

젠슨 황이 던진 숙제···대구로봇산업 진로는?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에 한국을 엔비디아 동맹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과거 반도체 위주의 협력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모든 분야를 협력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을 AI와 로보틱스의 중심지로 꼽고 한국기업의 로봇 분야에서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는 점은 한국 기업엔 새로운 도전의 길이다. 대구시는 대구의 신성장 산업의 하나로 10년 전부터 로봇산업을 육성해 왔다. 실제로 대구의 로봇산업은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기업과 종사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로봇산업 매출액도 전국 비중 8.6%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로봇클러스터 조성, 제조로봇실증기반 구축, 로봇테스트필드 조성 등의 인프라가 구축된 것은 대구로봇산업의 강점으로 손꼽힌다. 정부도 대구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대구를 로봇 수도로 육성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젠슨 황의 방한으로 AI산업을 중심으로 일어난 붐을 대구시는 대구의 로봇산업과 연계시켜 새로운 전환기적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보고서에 의하면 대구는 제조현장과 로봇 인프라가 함께 있는 강점이 있으나 하드웨어 중심에 편중돼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고 한다. 기술혁신 촉진과 시너지 제고를 위해 로봇시스템,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부문으로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가 비수도권의 로봇산업 거점 역할을 한다지만 아직까지 로봇이 대구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미미하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전체 제조업 매출의 2.3%에 불과하다. 대구시는 젠슨 황의 방문을 계기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로봇산업 진흥을 위한 전략적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소문을 듣고 대구를 방문하게 하고 지역대학과 연계해 인재를 양성하는 계획도 빨리 세워야 한다. 젠슨 황 방한으로 등장한 거대한 변화의 파고를 넘어야 명실공히 대구가 로봇 수도로 불릴 수 있는 것이다.

2026-06-09

선관위 국정조사, ‘해체한다’는 자세로 하라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 분노가 커지자 정치권도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선관위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8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관해 국회의장에게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신속한 본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선거제도 개혁 TF’도 설치해서 다시는 소쿠리 투표, 지퍼백 투표지 이송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선관위를 해체하는 수준의 개혁을 하겠다“고 7일 밝혔다. 투표용지 대란을 둘러싼 민심은 악화일로다. 재선거를 요구하는 ‘서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는 날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시위 초반 강경 보수 세력에 의해 다소 폭력적으로 이뤄졌던 시위는 2030세대 위주로 재편되는 추세다. 공정함에 예민한 2030 청년들이 선관위에 국민의 기본적 권리(참정권)를 뺏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국총학생회협의회는 “선관위가 국민이 어렵게 지켜온 참정권을 강탈했다”며 강력하게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6일에는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가 있었다. 선관위는 직원 수가 3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 조직이다. 그동안 독립적인 헌법기관이라는 명분으로 외부 감시를 전혀 받지 않으면서, 선거 행정의 기본 중의 기본인 투표용지 수급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 어느 누가 투표용지가 없어서 제때 투표를 못 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했겠는가. 선관위의 부정부패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뿐 아니라 부정선거론 같은 음모론에 원인을 제공한다. 여야가 국정조사에 뜻을 모은 만큼,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이번 사태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선관위가 주권자의 기본적 권리를 우습게 여기는 중대한 사건이다. 중앙선관위 수뇌부의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 여야는 선관위를 해체한다는 생각까지 가지고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

2026-06-08

역대급 수출 호황에도 지역기업 60% 자금난

올들어 국내 수출 증가율이 역대급 기록을 보이고 있지만 대구지역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자금 사정 악화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자원부에 의하면 올해 5월 말 누적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43.4%가 증가했다. 이 기간 누적 수출액은 3942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IT 품목의 상승세가 국내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5월까지 국내 누적 무역흑자 규모는 1019억 달러다. 2017년 연간 952 달러 기록 후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그러나 제조업 중심의 대구지역 기업들은 대기업의 수출 호황 분위기와는 달리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44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사정 및 금융애로 실태조사 결과, 60.3%가 최근 1년간 “자금사정이 오히려 악화됐다”고 대답했다. “개선됐다”는 답변은 8.9%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58%가 앞으로 6개월간 자금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지방 중소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자금 사정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분석이 됐다. 올 4월말까지 대구지역 수출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가 증가율 48%에는 크게 못 미친다. 그나마 지역 수출실적이 증가한 것은 이차전지 소재가 수출을 주도한 때문인데 지역 전통제조업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수출 증가로 전국적 경제사정이 상승 국면에 든 것처럼 보이나 지방 중소제조업은 여전히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대구상의 조사에서 10인 미만의 영세기업은 75.8%가 “지금의 자금사정이라면 1년 버티기가 어렵다”는 응답을 해 충격이다. 수출호황 속에 원 달러 환율이 1560원대를 돌파하고 소비자물가도 3%대를 넘었다. 대기업의 호황 이면에서 경기회복세를 찾지 못하고 있는 중소 영세기업의 고충이 그대로 남아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금융권은 경기 착시현상을 바로보고 영세기업의 자금줄에 숨통을 틔워 줄 묘안을 찾아야 한다.

2026-06-08

추경호 당선인 ‘시정공백 정상화' 급하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5일 동대구로에 위치한 대구정책연구원 회의실에서 대구시 첫 업무보고를 받고 “소규모 인수위원회를 꾸려 형식보다 실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일(7월 1일)이 임박한 만큼 형식적인 인수 절차를 생략하고 시정 파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날 업무보고 직후 바로 발표한 인수위 멤버를 보면, 위원장은 곽대훈 2·28기념사업회 회장이 맡는다. 곽 위원장은 대구시 행정관리국장과 3선 달서구청장, 국회의원,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인수위원은 하중환 대구시의원(인수위 대변인)과 이재성 전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 박종욱 전 대구시 정책보좌관, 한동엽·이은정 국회보좌관이 임명됐다. 역대 대구시장 인수위는 통상 20명 내외로 구성됐다. 추 당선인은 8일부터 인수위를 가동하며 본격적인 시정 인수작업에 들어간다. 인수위는 우선 대구시로부터 현안을 보고받은 뒤, 각분야 전문와 시민단체,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주로 들을 방침이다. 과거 대부분 대구시장 당선인은선거운동 기간 중 인수준비를 해놓는 경우가 많은데, 추 당선인의 경우 상대 후보와의 팽팽한 판세 구도가 선거일까지 이어지면서, 구체적인 인수 준비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당선인은 “공항이나 취수원 문제 등 주요 현안은 실무 공무원들에게 직접 사안별로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면서도 “기본적인 사안은 이미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간담회와 현장 방문을 통해 소통을 많이 하고 정책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 시절 ‘대구경제 대개조’를 최우선 공약으로 발표했었다. 추 당선인이 실무진 중심의 인수위를 꾸려 각종 현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구상은 평가받을 만하다. 기존 관행이나 형식을 중시하는 관료 사회의 틀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직접 현안을 정리하며 속도감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판단된다. 홍준표 전 시장의 중도 사퇴 이후 공백 상태였던 대구시정을 추 당선인이 하루빨리 정상화하길 기대한다.

2026-06-07

보훈의 달,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이를 기억하자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열한 경쟁 끝에 새로운 선출 권력을 뽑고 마무리되었다. 선거 과정의 갈등과 분열을 수습하고 이제 국가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다. 때마침 이달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호국정신을 기억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그들의 위훈을 추모하고 애국심을 생각하는 달이다. 현충일 비롯해 6·25전쟁일, 제2 연평해전 등 6월 한 달만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이들의 넋을 기리고 국태민안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중동전쟁과 아프리카 내전 등 지금 지구촌은 전쟁으로 얼룩지고 있다. 특히 미·중 패권경쟁이 심화되면서 세계는 전통적 질서가 무너지고 각자도생이라는 험난한 길로 내몰리고 있다. 전쟁과 불안, 저성장이란 흐름 속에 나라마다 경제·외교적으로 살아남을 독자노선을 찾느라 노심초사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격변하는 국제질서 속에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은 복잡하다. 강대국의 경제경쟁과 핵 위협, 전쟁의 불안 속에 한국이 가야 할 길은 철통같은 안보 태세뿐이다. 우리 민족은 오랜 역사 속에 900번이 넘는 외침을 당했다. 임진왜란과 일제침략, 6·25 전쟁 등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침략이 있었지만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이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경제적 풍요로움은 그들의 희생이 밑바탕이 됐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대구와 경북은 일제침략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의 성지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했다.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로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뛰어난 곳이다. 6·25 전쟁 때는 풍전등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사수한 지역이다. 칠곡 다부동전투는 군인과 학도병, 주민 등이 온몸으로 나서 북한군의 총공세를 막아내 수도탈환의 원동력을 제공했다. 자랑스런 고장이다. 흔들리지 않는 호국정신을 계승하는 것이야말로 보훈의 달을 맞는 우리의 자세다.

2026-06-07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밝히고 책임 물어야

6·3 지방선거 본 투표일인 3일 서울 송파구 등 수도권 17곳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이 발생, 투표가 중단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벌어졌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곳은 서울 송파구 등 서울지역 14곳과 인천 연수구 2곳, 경기 화성시 등 모두 17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10시로 연장해 투표를 강행했다. 그러나 일부 유권자들은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와 개표진행 상황을 듣고 투표를 했는가 하면 일부 유권자는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유권자의 참정권을 침해한 중대한 사태”로 규정하며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진상 파악 결과에 따라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율이 2022년 지방선거보다 높아서 일부 투표소에 준비된 용지가 부족했다”고 해명하고 “선거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사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를 치르면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일시적으로 투표가 중단된 경우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선거 행정의 가장 기본적인 투표용지 확보의 실수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국민을 이해시킬 수 없다. 국민의 참정권을 최일선에서 가장 앞장서 보장해야 할 헌법기관에 대한 불신의 벽을 높였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 그동안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과 사전투표 부실 관리, 투표용지 외부 반출 논란 등으로 대국민 신뢰가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로 또다시 선관위에 대한 불신을 키우게 된다면 향후 예상치 못한 후유증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선거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이번 사태의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재발 방지와 함께 관련자에 대한 책임도 엄격히 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정선거 음모론과 선거불복이라는 최악의 국론 분열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신성한 권리인 참정권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

2026-06-04

추경호의 ‘대구경제 대개조’ 기대한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누르고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 여야 후보가 개표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인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다. 국민의힘은 추 후보의 당선으로 보수정당 자존심은 가까스로 지켰지만, 앞으로 전국적인 선거 패배의 후폭풍 속에 휘말리게 됐다. 추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핵심공약으로 ‘대구경제 대개조’를 제시했다. 수성구 범어네거리 선거캠프 외벽에도 ‘경제시장 적임자’라는 초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는 선거 캠페인 과정이나 TV토론회에서도 항상 “대구 경제가 겪는 어려움은 산업구조 전환이 제때 이뤄지지 못 한 데 있다. 예산을 조금 더 투입하고 기업 하나 유치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대구경제 대개조로 돈과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었다. 그가 구상하는 대구경제 개조의 핵심은 인공지능(AI), 로봇, 미래모빌리티, 바이오, 반도체 등 5대 미래 성장 산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전통 주력 산업(기계, 금속, 섬유 등)을 고부가가치화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협력해서 TK 신공항 건설을 국비사업으로 못 박는 특별법을 제정하고, 무산된 시도 행정통합도 재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주목되는 것은 추 당선인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언론, 시민사회, 경제계, 학계, 정치권이 함께 하는 ‘원탁회의(대구 경제발전 공동협의체)’를 만들어 대구의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한 발언이다. 그는 김부겸 후보에게도 원탁회의 참여를 제안했다. 대구시장 후보 첫 TV토론회에서 그는 “제가 시장이 되면 대구의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서 각계가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하겠다. 나는 떨어지더라도 김 후보가 협의체를 구성하면 기꺼이 참여해 협력하겠다. 김 후보도 정당을 넘어서 참여해 달라”고 했고, 이에 대해 김 후보도 “참여하겠다”고 약속했었다. 35년간의 경제 관료와 경제부총리, 3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추 당선인이 앞으로 대구경제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기대된다.

2026-06-04

향후 4년은 ‘TK 골든타임’ 임을 명심하길

3일부터 4일 새벽까지 진행된 지방선거 개표에서 ‘정권 안정론’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전국적으로 우세를 유지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11곳, 국민의힘은 1곳(경북도지사)에서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와 부산, 전북, 강원은 대접전 상태였다. 대구·경북(TK)의 경우 경북도지사 선거는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그러나 대구시장 선거는 4일 새벽이 돼야 당선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부터는 투표지 숫자를 손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수검표 과정이 포함되면서 개표 시간이 더 늦어졌다. 대구는 이번 선거에서 시장, 시교육감, 기초단체장 9명, 광역의원 31명(비례 5명), 기초의원 114명(비례 17명), 달성군 보궐 국회의원 등 179명을 선출했다. 경북에서는 도지사, 도교육감, 기초단체장 22명, 광역의원 56명(비례 8명), 기초의원 248명(비례 36명) 등 372명을 뽑았다. 오늘 축배를 들어야 할 당선인들의 어깨는 무겁다. 지금 TK지역은 긴급 수혈을 받아야 하는 응급상태나 다름없다. 지방정부가 긴급현안에 대한 해법을 빨리 찾지 못하면 지방소멸은 속수무책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 지역 ‘백년대계’가 걸린 TK행정통합과 통합신공항 건설은 시·도지사가 한마음이 돼 속도를 내야 할 과제다. 이외에도 대구는 산업구조 개편, 취수원 다변화, 각종 후적지 개발, 대구시청사 건립 및 이전 등의 숙제가 있고, 경북은 첨단산업 전환을 비롯해 교통망과 생활 기반 확충, 관광 산업 활성화 등의 과제가 있다. 대부분 당선인이 “꼭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공약들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급한 현안은 경북 중소도시의 소멸 위기다. 수도권으로 모든 인적·물적 자원이 흡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번에 당선된 시·도지사와 기초단체장, 지방의원들이 중심이 돼서 ‘TK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데 총력을 쏟아야 한다.

2026-06-04

선거법 위반 철저히 수사하고 엄단 조치해야

김민석 국무총리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일인 20일 “선거법 위반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며 “선거범죄에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는 전국에서 4200명이 넘는 후보들이 출마한 가운데 공천과정의 과당경쟁 등으로 곳곳에서 위법 사례가 적발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6·3 지방선거와 관련한 선거법 위반 건수가 지난달 31일 기준, 1482건이 접수됐다. 이중 고발이 270건, 경고 및 준수 촉구가 1139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지선보다 192건이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공교롭게도 경북이 177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구도 고발 등 74건의 위반사례가 접수돼 지난번 지선 때보다 7건이 늘었다. 위법 사례도 돈 살포와 후보자 매수, 공무원 선거 개입 등 다양했다. 경북 청도에서는 청도군수 선거와 관련해 호별방문을 통해 현금을 제공한 혐의로 60대 부부가 경찰에 고발됐다. 이들은 주민 4명의 집을 방문해 특정 후보 지지와 함께 현금을 전달했다가 긴급 체포됐다. 지난달 31일 문경에서는 선거구민에게 음식물과 음료 등을 제공한 혐의로 선거 후보자가 검찰에 고발되고, 성주군에서도 특정 후보자 선거운동을 하고 식사비를 제공한 50대가 검찰에 고발됐다. 공직선거법에는 후보자의 가족도 선거와 관련해 일체의 기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현금 살포는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엄한 처벌을 받는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발전을 이끌 일꾼을 뽑는 선거다. 돈이나 부당한 방법으로 후보자를 선택해선 지역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부당한 방법에 의한 당선 무효나 단체장 공백, 보궐선거 등은 지역사회에 불이익으로 오히려 되돌아온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구와 경북에선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으로 치러졌다. 치열한 경쟁 구도로 당선자가 가려지는 경향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과당 경쟁이 선거법 위반 증가로 이어져선 안 된다. 엄중한 수사와 처벌로 바른 선거 질서가 유지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26-06-04

오늘 밤 김부겸·추경호 중 누가 웃을까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는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보수진영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역대 처음으로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를 상대로 박빙의 승부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대구경제 살리기’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두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밤 중구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전을 펼쳤다. 동성로는 ‘대구경제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거리다. 과거 이곳은 대구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가 촉발한 중견기업 연쇄 부도로 상권 침체가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대구백화점 본점까지 문을 닫으면서 동성로는 상권붕괴 직격탄을 맞았다. 김부겸 후보는 오후 6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추경호 후보는 오후 7시 30분 CGV 대구한일 앞에서 ‘피날레 유세전’을 벌이며 지지층 투표를 독려했다. 두 후보 캠프는 2일 밤까지도 사전투표율과 유세현장 분위기를 근거로 판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김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 블랙아웃 직전 조사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지금은 격차가 더 벌어졌을 것”이라고 했고, 추 후보 캠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 지원 유세 이후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시민들을 직접 만나보면 반응도 매우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대구시장 선거 판세는 초반에는 김부겸 후보가 강세를 보였지만, 유세 과정에서 다양한 정치적 변수가 등장하면서 추경호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대구시장 선거뿐 아니라 최근 선거 추세가 진보층이 먼저 결집하고 보수층이 후반에 결집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분석을 감안하면 김 후보는 결집한 진보층 지지자를 투표로 얼마나 연결시키느냐가, 추 후보는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 효과를 얼마나 극대화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후 6시 발표될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두 후보 중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2026-06-02

글로벌 백신 허브도시 길 열리는 안동

경북 안동시에 겹경사가 터졌다. 한일 정상회담의 영향으로 전국적 관광도시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차세대 글로벌 백신 생산지로 또 한 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차세대 백신사업에 3000억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지원키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와 공동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의 글로벌 임상 3상과 상업화, 안동 L HOUSE 생산설비 확충에 투자할 예정이라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안동은 연구 개발부터 대량 생산까지 수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 백신 생산 거점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을 한다. 국민성장펀드는 이재명 정부가 2026~2030년까지 5년간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10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하는 펀드다. 그 규모가 150조원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글로벌 첨단기술 패권경쟁에 대응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한다. 안동은 이미 국내 바이오·백신산업의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착실히 수행해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산 1호 백신 개발과 글로벌 백신 위탁생산으로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을 갖췄다. 정부의 성장펀드 투자 결정으로 안동의 바이오·백신산업은 이제 비약적 발전을 할 기회를 맞았다. 특히 바이오·백신산업은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대량 감염병을 예방하는 국가 안보차원의 산업이란 점에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번을 계기로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에는 바이오 클러스터 형성이 예상된다. 시간을 두고 대규모 투자도 뒤따를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지역에서 많이 창출되고 유관 기업과 연구기관의 유입도 예상할 수 있다. 지역경제에 온기가 도는 것은 당연하다. 성장펀드 지원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중요하다. 과도한 규제를 풀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민간투자가 유입될 정책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26-06-02

경북 출산율 회복, 지속 가능한 변화돼야

합계출산율이란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의 수를 말한다. 국가데이터처 3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경북도의 1분기 잠정 합계출산율은 1.06명이다. 이는 202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나온 기록이다. 1분기 출생아 수도 946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4.1% 증가했다. 출생 증가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 역시 793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2%가 늘어났다. 조출생률도 전년 동월보다 0.6명 늘어난 4.6명을 기록해 인구지표 전반이 개선됐다. 경북도는 이에 대해 각종 출산지원과 만남 주선 프로그램, 일자리 편의점, K-보듬 6000 등 경북도가 추진하는 현장 체감형 정책의 지속 추진과 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회 분위기 개선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을 한다. 국내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을 기록한 뒤 2023년 0.72명으로 8년 연속 추락했다. 전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는 인구데드크로스 현상이 이어지면서 한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로 주목을 받았다. 저출산의 문제가 국가적 위기로 닥치자 정부와 지자체가 저출산 극복에 온 힘을 다했다. 그렇지만 저출산 극복이 단기간에 성과를 낼만큼 간단치가 않다. 경북의 합계출산율이 1.0명대로 진입한 것은 분명 긍정적 신호다. 하지만 현 상황을 구조적 반등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른 면이 있다. 추락에서 반전으로 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안다. 다만 출산율 저하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거국적 출산 장려 정책이 출산율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는 보아진다. 특히 경북도는 그동안 ‘저출산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적 역량을 동원해 출산율 반등의 변곡점을 만들었다. 그렇다고 지금의 반등세에 만족해서도 안 된다. 출산율 1.0명대 회복은 인구 감소의 속도를 늦추는 첫 신호일뿐이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지속 가능한 변화의 단계로 끌어올려야 희망을 말할 수 있다.

2026-06-01

김부겸·추경호 판세, “개표 전까진 알 수 없다”

6·3 대구시장 선거가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면서 여야가 지지층 투표율을 끌어올리는데 올인하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만, 현 판세로는 3일 지지층이 얼마나 본투표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에 대해 ‘동상이몽’의 해석을 내놓으며 서로가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지방선거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의 오만함에 대한 국민적 분노이자 주거 사다리가 끊겨버린 2030 청년세대의 엄중한 경고”라고 했고, 민주당은 “진보진영의 결집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부겸 후보와 추경호 후보는 투표를 이틀 앞둔 1일에도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공략에 집중하면서 서로가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캠프는 “현장 민심은 김부겸 지지가 압도적”이라고 했고, 추 후보 측은 “우리가 넉넉히 앞서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막바지 유세에서 숨은(샤이)표를 끌어내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번화가 대신 아파트 단지나 골목을 순회하는 특유의 ‘벽치기 유세전’을 벌이며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그는 “대구는 대한민국 AI(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김부겸의 이 꿈에 시민들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추 후보는 막판 보수층 결집에 화력을 쏟아 붓고 있다. 그는 지난 일요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서문시장·수성못 동행유세에서 “한 달 전만 해도 시큰둥하던 분들이 이제는 꼭 당선돼 달라, 대구 경제를 살려달라고 말씀하신다. 판이 뒤집혔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김 후보와 추 후보 지지율은 여론조사 ‘블랙아웃(5월 28일)’ 직전까지도 엎치락뒤치락했다. 두 후보 캠프 모두 겉으론 이긴다고 하지만, 내심으론 현 판세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는 데는 동의하는 것 같다. 이제 양측이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에 오게 하느냐가 승패를 결정짓는 남은 변수인 것 같다.

2026-06-01

의식(意識)은 어디서 오는가?

의식(意識)이란 말은 다양한 의미를 갖지만 일반적으로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주변 환경을 느끼고 지각하며 생각하는 작용’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사람이 자신과 주변 환경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에 빠졌을 때, 흔히들 ‘의식이 없다’거나 ‘의식을 잃었다’고 한다. 의식의 상실은 실신, 수면마취, 또는 뇌기능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의식이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생성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하나의 정설로 규정된 것은 없다. 다만 가장 유력한 과학적 가설은 뇌의 작용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뇌에는 대략 860억 개 정도의 뉴런(신경세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 신경 세포를 잇는 연결망을 시냅스(synapse)라고 하는데, 대략 100 ~ 500조 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천문학적으로 복잡한 네트워크의 상호작용 속에서 의식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뇌과학자들의 입장이다. 현대 뇌과학은 인간의 감각·기억·감정·자아의식이 특정 신경망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뇌의 어느 부위가 손상되면 기억이 사라지고, 자아 감각이 변하며, 판단 능력도 달라진다. 마취를 하면 의식이 꺼지고, 잠에서 깨어나면 다시 켜진다. 이런 현상은 의식이 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여기서도 결정적인 난제가 남는다. 뇌세포의 전기화학적 반응이 어떻게 ‘나는 지금 존재한다’, ‘나는 슬프다’, ‘꽃이 아름답다’ 같은 주관적 경험으로 이어지는가 하는 문제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의식을 단순한 물질현상 이상으로 보려 한다. 대표적인 것이 통합정보이론(IIT)이다. 이 이론은 의식을 ‘정보가 고도로 통합된 상태’로 본다. 즉 단순 계산이 아니라, 수많은 정보가 하나의 전체 경험으로 통합될 때 의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가 특히 높은 수준의 통합 구조를 갖기 때문에 자아와 세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경험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견해는 의식을 ‘예측과 자기모델링의 과정’으로 본다. 인간의 뇌는 외부 세계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예측하고 해석한다. 우리는 실제 세계 자체를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뇌가 재구성한 세계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결국 의식은 생존을 위해 형성된 고차원적 시뮬레이션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그 밖에도 양자물리학의 양자 얽힘이나 중첩현상이 의식과 관련이 있다는 일부 학자도 있고, 불교에서는 의식을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흐름으로 보기도 한다. ‘나’라는 자아도 독립된 실체가 아니라 기억과 감각과 집착이 잠시 결합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결국 현재 인류의 지식수준에서 의식은, ‘물질과 정보와 경험이 교차하는 경계 현상’ 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뇌는 의식의 중요한 기반이지만, 의식의 전체 본질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인간은 우주의 별과 원자를 연구하면서도 정작 ‘지금 이 순간 경험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본질은 아직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2026-06-01

고물가 시대 지방선거 이후가 더 걱정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주 연 2.5%의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동결조치를 취했지만 동시에 향후 통화긴축 기조의 필요성이 있음도 예고했다. 특히 신현송 한은 총재는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해 7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는 중동전쟁에 의한 고유가 부담이 커졌고 150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 등이 물가를 자극하고 선거 후 늘어날 시중 유동성 증가에 대비한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로 분석이 된다. 과거 경험에 비쳐보면 선거가 끝나면 물가는 상승세를 드러낸다. 선거전 표심을 의식해 억눌렸던 공공요금이 서서히 움직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재정부담 해소를 위해 미뤘던 요금을 일제히 인상하는 경우가 과거에도 많았다.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안정을 위해 시행한 석유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는 그동안 전체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지만 정부의 재정적 부담이 커 선거 이후에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중동전쟁에 의한 유가 폭등세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당분간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안정세를 보이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4월에는 2.6%로 올랐다. 21개월 만에 최고치다. 같은 달 경북의 물가상승률은 3%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한은도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에서 2.7%로 제시해 국내 물가 불안을 예측했다. 물가가 오르면 주거와 생활비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이 가장 심한 타격을 입는다. 소득 증가보다 물가 상승률이 앞서면서 실질소득은 0상태다. 오랫동안 고물가, 고금리로 고통을 받아온 서민들의 삶이 선거후 더 고달파 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가가 올라가야 할 이유는 도처에 산재해 있다. 고유가와 선거로 인한 유동성 증가가 부담스럽고 고환율로 인한 수입 물가 인상도 불안 요인이다. 대기업의 성과급 잔치에 허탈해진 서민층에 고물가까지 밀어닥친다면 간신히 유지하던 생활 의욕마저 잃지 않을까 두렵다.

2026-05-31

“내 한표가 대구시장 결정”··· 본투표 꼭 참여를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23.51%를 기록했다. 지방선거 종전 최고치인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0.62%)보다 2.89%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 관심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17개 시·도 가운데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38.95%를 기록한 전남이었으며, 가장 낮은 곳은 18.65%를 기록한 대구였다. 다만 대구 자체만 놓고 보면 대혼전을 거듭하는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서로 “우리에게 유리하다”며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았다. 민주당에서는 “그동안 지선, 대선, 총선 과정을 보면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우리 당이 고무적“이라고 했고,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독선을 심판하겠다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분노를 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는 대구시장 선거 판세가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사전투표가 승패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 때문에 민주당 김부겸 후보 측과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측은 전·현직 대통령까지 동원하며 사전투표율을 높이는 데 총력전을 폈다. 두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당 지도부를 대거 이끌고 TK 통합신공항 사업 현장인 군위를 찾은 것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사업비 조달 문제로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통합신공항 사업은 이번 TK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가 됐다. 본투표를 사흘 앞둔 31일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 후보 서문시장 유세전에 동행하면서 대구시장 선거전이 뜨겁게 전개됐다. 아마 6·3 본 투표율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TK 유권자의 힘은 결국 투표율로 드러난다.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자신의 선택이 대구시장 후보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본투표에는 꼭 참여하길 바란다.

2026-05-31

‘TK신공항 해법’이 사전투표 주요변수되나

대구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간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오늘(29일) 시작되는 사전투표가 승패를 좌우할 주요 분수령이 됐다. 과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구는 보수 우세 지역이어서 사전투표율 영향력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는 박빙 흐름이 이어지며 여야 모두 사전투표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쏟는 분위기다. 김부겸 후보와 추경호 후보 모두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 해법’을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수로 판단한 것 같다. 사전투표일 하루 전인 28일 두 후보 모두 당 지도부를 대거 대동한 채 신공항건설 예정부지(군위)를 찾은 것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신공항 건설에 대한 명쾌한 해법제시와 신뢰성 구축으로 대구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두 후보는 모두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으로 ‘국비지원을 통한 조기착공’을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김부겸 후보와 추경호 후보의 군위 유세현장에는 민주당의 경우 한병도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 복기왕 국회 국토위 간사 등이, 국민의힘은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주호영 국회부의장 등이 동행하면서 신공항 건설에 대한 국회 입법과 국비지원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전국적으로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은 청년층과 직장인의 적극적인 사전선거 참여가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고, 국민의힘은 자칫 사전투표율이 낮게 나타나면 조직 결집력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TK지역 후보자는 모두 1015명이다. 이중 대구에서 178명이, 경북에서 372명이 당선된다. 유권자들이 특히 명심해야 할 부분은 진영논리나 중앙 정치 바람에 휩쓸려 감정적 투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선관위가 각 가정에 발송한 각 후보들의 공보물을 세세히 읽어보고, 누가 내가 사는 지역을 책임질 적임자인지를 선택한 후 투표장에 가길 권한다.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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