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세계적 흥행작 ‘피아노의 숲’, 대구서 세계 초연 뮤지컬로 만난다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명작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을 테마로 한 창작 뮤지컬 ‘피아노의 숲’이 세계 최초로 대구에서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오는 7월 5일, 10~1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관객들을 만나며, 대구시립극단 성석배 예술감독이 총괄 제작을 맡았다. 아울러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돼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만화의 무대화를 넘어 영국의 스타 연출가 마이클 펜티만 등 글로벌 창작진과 국내 공공·민간 기관이 손잡은 상생 프로젝트로 문화예술계의 기대를 모은다. 대구와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기관단체인 대구문화예술회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공동 기획해 신작 뮤지컬 창·제작에 있어 공공기관의 협업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뮤지컬 제작사 해븐프로덕션과 대구시립극단이 합작하면서 공공의 자산과 민간의 노하우를 결합해 제작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피아노의 숲’은 잇시키 마코토의 동명의 만화가 원작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감동시킨 ‘인생 만화’이자 ‘넷플릭스에서 190개국 시청자를 사로잡고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된 ‘극장판’ 등 원작의 영향력이 검증된 ‘마스터피스’다. 그리고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글로벌한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숲속에 버려진 낡은 피아노를 통해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소년 ‘카이’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노력파 ‘슈헤이’ 등 두 소년의 우정과 성장을 다룬다. 주변의 환경과 압박 속에서 진정한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클래식 음악과 휴머니즘을 결합한 독보적인 서사로 그려낸다. 세계 최초의 창작 무대인 만큼 참여한 창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영국 웨스트엔드 등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연출가 마이클 펜티만이 연출과 각색을 맡았으며, 뮤지컬 ‘아멜리에’로 올리비에 어워드 노미네이트됐던 바너비 레이스가 음악을 책임진다. 이들 콤비는 이번 작품에서 쇼팽, 모차르트 등 대중에게 친숙한 클래식 명곡을 기반으로 포크락, 팝이 결합된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한국 무대에 맞는 완성도를 위해 이진욱 음악감독 역시 편곡과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시각적 웅장함과 밀도 높은 연출도 관전 포인트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기타,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베이스, 퍼커션 등으로 구성된 라이브 앙상블이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특히 작품의 핵심 상징인 ‘숲 속의 피아노’를 구현하기 위해 그랜드 피아노와 총 6대의 업라이트 피아노를 배치해 유기적인 무대 장치로 활용한다. 여기에 무대를 채우는 23명의 배우가 높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천재 소년 카이 역의 이휘종과 엘리트 피아니스트 슈헤이 역의 천관우는 경쟁과 연대를 거쳐 진정한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기까지의 서사를 그린다. 이들의 성장 과정을 한 무대에 자연스럽게 아우르는 섬세한 연출은 만화나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실물 무대만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대구에서의 세계 초연 이후에는 광주 무대로 열기를 이어간다. 향후 일정으로 광주 소재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 1에서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3회에 걸쳐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피아노의 숲’ 대구 공연은 7월 5일 오후 4시, 7월 10일부터 12일까지는 오후 2시와 저녁 7시 30분에 각각 진행된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VIP석 5만 원, R석 3만 원, S석 2만 원이다. 예매는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대구시립극단(053-430-7396)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개발 단계의 창작뮤지컬 5편을 관객에게 선보이며 지역 창작뮤지컬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DIMF는 ‘2026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을 통해 △K를 찾습니다 △안데르센-내 인생의 동화 △혼골전 △장미복덕방 △더 해피 프린스 등 총 5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은 지역 창작뮤지컬의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창작 개발 프로그램이다. 완성 작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 단계의 신작이 관객 반응을 통해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선정작들은 청년의 사랑과 불안, 예술가의 고독, 타인에 대한 연민과 희망, 지역 전승의 현대적 재해석, 주거 현실과 관계 회복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리딩공연은 대본과 음악을 중심으로 작품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창작 개발 과정으로, 배우의 연기와 음악, 관객 반응을 통해 서사와 인물, 넘버의 완성도를 점검하는 무대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쇼케이스와 본공연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DIMF 뮤지컬아카데미 출신 창작자들이 대거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더 해피 프린스〉의 구지영 작곡가(1기), 〈안데르센-내 인생의 동화〉의 진주백 작곡가(4기), 〈혼골전〉의 하현봉 작곡가(8기), 〈장미복덕방〉의 이다은 작가(10기) 등이 대표적이다. 아카데미 수료생 출신 배우 김주혜, 박소산과 DIMF 뮤지컬스타 출신 배우 조성민도 참여해 창작자와 배우 양성 프로그램의 성과를 보여준다. 작품별로는 EG뮤지컬컴퍼니의 〈K를 찾습니다〉가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심리와 사랑을 다루며, 브리즈의 〈안데르센-내 인생의 동화〉는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삶과 고독을 조명한다. 〈혼골전〉은 경북 영천의 전설을 바탕으로 인간과 요괴의 공존과 회복을 그리며, 〈장미복덕방〉은 청년 주거 문제와 공동체적 연대를 주제로 삼았다. 〈더 해피 프린스〉는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를 재해석해 사랑과 희망의 지속성을 무대에 담아낸다. 공연은 오는 30일 대구 꿈꾸는씨어터에서 열리며, 티켓은 16일 오후 2시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DIMF는 올해 인큐베이팅사업을 통해 리딩공연 이후의 성장 지원도 강화한다. 지난해 리딩공연 작품인 〈탁영금〉이 올해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선정작 가운데 발전 가능성이 높은 1개 작품을 선발해 하반기 쇼케이스와 전문 멘토링을 지원할 계획이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작품들이 관객을 만나며 자신만의 무대 언어를 찾아가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선정작들이 리딩공연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후속 개발을 거쳐 지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시대의 장벽 앞에서 예술과 사랑을 불태우다 비극적인 마지막 동행을 선택했던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천재 극작가 김우진. 이 두 천재 예술가의 삶을 다룬 연극이 포항 무대에 오른다.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6월 27일 오후 2시와 6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극 ‘사의 찬미’를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기획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며, 포항문화재단과 (유)쇼앤텔플레이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중앙 무대에서 검증된 고품격 예술 콘텐츠를 지역 시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작품은 윤대성 희곡 원작을 기반으로 재창작 됐다. 원작은 지난 1990년 5월 극단 실험극장 30주년 기념작으로 올랐던 작품으로, 당시 윤호진이 연출하고 윤석화, 송영창, 송승환이 주연을 맡아 당대 최고 흥행작으로 꼽힌 바 있다. 이번 무대는 이 유서 깊은 명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사의 찬미’는 단순히 역사 속 스캔들이나 통속적인 멜로드라마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다. 실존 인물과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하되, 창작 인물과 상상력을 더해 서사를 확장했다. 조선 최초의 여성 화가 나혜석과 작곡가 홍난파 등 주변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윤심덕과 김우진의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들려주며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예술을 통해 식민지 지식인의 한계를 극복하려 했던 여성 예술가 윤심덕의 주체적인 면모와 이상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했던 극작가 김우진의 내면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극은 이들이 맞이한 삶의 끝자락을 단순한 포기가 아닌, 억압된 시대 속에서 자신들의 신념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능동적인 ‘선택’이었음을 묵직한 필치로 그려낸다 이번 포항 공연은 탄탄한 연기력과 독보적인 아우라를 지닌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 일찍부터 공연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선 소프라노 ‘윤심덕’ 역에는 배우 서예지가 분해 특유의 호소력 짙은 연기로 복잡다단한 인물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천재 극작가 ‘김우진’ 역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 박은석이 맡아 무대를 압도하는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 ‘나혜석’ 역의 김려은을 비롯해 김건호, 김태향, 박수야, 허동수 등 연극계의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극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특히 이번 작품은 화려한 무대 장치를 지양하는 대신, 영상 장치와 상징적인 미장센을 활용해 인물들의 감정선을 촘촘하게 쌓아 올리는 치밀한 연출이 특징이다. 여기에 피아니스트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인물들의 서정적이고 쓸쓸한 정서를 배가시킨다. 극의 흐름 속에서 변주되는 윤심덕의 대표곡 ‘사의 찬미’는 작품 특유의 애잔한 정서를 극적으로 확장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올해 초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개막 당시에도 “배우들의 응축된 에너지가 빛나는 작품”, “역사적 사건을 동시대의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는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동시에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포항문화재단 심세진 시민문화팀장은 “한국 근대 예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두 예술가의 예술혼과 사랑, 그리고 인생에 대한 메시지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공연장을 찾아 시대를 초월한 감동과 예술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으로 책정돼 지역민들의 문화 문턱을 낮췄으며, 중학생 이상(만 13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예매는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 및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시민문화팀(054-289-7830)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최신기사

점촌상여소리, 국립남도국악원서 문경 전통의 울림 전해

점촌상여소리보존회(회장 이화섭)가 지난 13일 전남 진도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열린 토요상설공연 ‘상여(喪輿), 삶을 싣고 흐르다’에 초청돼 문경의 전통 상여소리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우리 민족 장례의식 속에 담긴 공동체 정신과 삶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국 각지의 대표적인 상여소리 전승단체들이 참여해 지역마다 다른 장례문화의 특징을 소개했다. 점촌상여소리보존회는 문경지역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상여소리를 바탕으로 선소리꾼과 상두꾼들의 메기고 받는 소리, 운구행렬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구성진 가락과 절제된 장단 속에 망자를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공동체의 정서를 담아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특히 문경과 점촌 지역의 상여소리는 비교적 느리고 장중한 가락에 노동요적 요소가 어우러져 상두꾼들이 호흡을 맞추며 상여를 메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선소리와 후렴이 반복되면서 망자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는 마을 공동체의 화합과 연대 의식을 잘 보여준다. 인접한 상주 지역의 상여소리는 경상도 특유의 힘찬 창법과 박진감 있는 리듬이 두드러지며, 선창과 받는소리의 대비가 뚜렷해 운구 과정의 현장감을 살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문경 상여소리는 보다 애잔하고 서정적인 선율을 유지하며 삶과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정서를 표현하는 데 무게를 둔다. 이화섭 회장은 “상여소리는 단순한 장송음악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함께 나누던 공동체 문화의 소중한 유산”이라며 “이번 국립남도국악원 공연을 통해 문경 상여소리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점촌상여소리보존회는 금명효 선소리꾼을 비롯한 회원 51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모전농악과 경북 무형유산 제46호인 모전들소리의 전승에도 힘쓰고 있다. 보존회는 공연과 교육, 시연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문경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을 후세에 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6-15

맥시조문학회, 천년 고도 경주서 하계 세미나·문화 탐방 개최

우리 고유의 전통시조 문학을 계승하며 경북 지역의 대표적인 시조문학단체로 자리매김해 온 맥시조문학회(회장 김일용)가 천년 고도 경주에서 뜻깊은 학술과 문화의 장을 열었다. 포항 지역에 기반을 둔 맥시조문학회는 지난 6월 14일 경주시 사정동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씨’에서 2026년 하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신록이 짙어가는 여름의 길목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광주, 청송, 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 14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세미나 1부에서는 동인지 ‘맥시조’ 제46집 발간 계획과 함께 문학회의 하반기 주요 사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어진 2부에서는 최근 제43회 성파시조문학상 문학상 부문 본상을 수상한 이경옥 회원에 대한 축하의 자리와 함께 그의 수상작인 ‘길 위의 오답노트’를 낭독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회원들은 세미나 이후 월정교, 첨성대, 경주향교, 계림 등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재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록이 짙어가는 여름의 길목에서 문화재를 직접 둘러본 회원들은 신라 향가의 본원과 현대 시조의 계승 및 발전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는 ‘트레킹 토크’를 진행하며 시심(詩心)을 싹 틔웠다. 맥시조문학회는 이번 세미나를 기점으로 풍성한 하반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조주환 명예회장의 문단 활동 50주년을 기념하는 시 낭송 북콘서트 ‘시뜨락(시가 흐르는 뜨락)’을 개최한다. 이어 11월에는 덕동문화마을을 주제로 한 회원들의 창작 시조를 바탕으로, 포항서예가협회와 협업해 서예가의 필체로 깃발을 제작한다. 이 깃발들은 덕동숲에 전시되어 시화·시서 형태의 고즈넉한 작품전으로 대중을 찾아갈 예정이다. 김일용 맥시조문학회장은 “노천박물관이라 불리는 경주 남산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회원들과 시조 활성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천년의 숨결이 깃든 첨성대와 경주향교를 거닐며 확인한 향가의 뿌리가 현대 시조문학으로 찬란하게 꽃피울 수 있도록 맥시조문학회 회원들이 앞장서서 더욱 분발하자”고 말했다. 한편, 1979년 창립돼 올해로 4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맥시조문학회는 매년 동인지를 발간하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계승·발전시켜 온 전통 깊은 문학단체다. 회원들은 확고한 시 정신을 바탕으로 중앙시조대상, 경상북도문학상, 월간문학상, 한국가사문학대상, 한국시조시인협회장상, 성파시조문학상 등을 성황리에 수상하는 등 왕성한 창작 활동과 시집 발간을 통해 한국 시조단 융성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6-15

‘군체’ 500만 관객 돌파···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의 새 이정표

연상호 감독의 신작 좀비 영화 ‘군체’가 무서운 기세로 흥행 질주를 이어가며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군체’는 2026년 한국 영화 시장의 흥행 중심으로 우뚝 섰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체’는 주말인 지난 13일 하루 동안 13만2016명의 관객을 추가로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로써 누적 관객 수 509만7853명을 기록, 지난달 21일 개봉한 이후 24일 만에 마침내 500만 관객 고지를 밟았다. 올해 개봉한 전체 영화 중 500만 명을 넘어선 작품은 누적 관객 1600만 명을 돌파한 신드롬의 주인공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군체’가 두 번째다. ‘군체’는 스크린에 걸린 직후부터 압도적인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았다. 개봉 4일 차에 100만 명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5일 차 200만 명, 10일 차 300만 명, 14일 차 400만 명을 차례로 넘어서며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페이스를 보여왔다. 비록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왕과 사는 남자’의 500만 돌파 시점(개봉 18일 차)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지난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중 하나였던 ‘좀비딸’의 기록을 이틀이나 앞당기며 한층 진화한 한국형 좀비물의 저력을 입증했다. 영화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가 발생해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도심의 대형 쇼핑몰 빌딩 안에서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작 ‘부산행’(2016)과 ‘반도’(2020) 등을 통해 ‘K-좀비’ 열풍을 선도했던 연상호 감독의 장기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전지현(생존자들의 리더 권세정 교수 역), 구교환(백신을 장착한 빌런 역),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실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는 SNS를 통해 “1초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 만큼 전개가 빨랐다”, “기존 좀비물과 차별화된 새로운 설정과 현대 사회의 집단지성을 녹여낸 스토리가 인상 깊었다” 등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군체’는 지난달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도 초청돼 전 세계 영화인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500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장기 흥행 궤도에 오른 ‘군체’의 연상호 감독은 오는 16일 ‘KBS 뉴스 12’에 직접 출연할 예정이다. 연 감독은 이 자리에서 500만 돌파에 대한 감사 소감과 함께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한 창작자로서의 견해, 독창적인 캐릭터 구상 및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칸 영화제 현장의 생생한 소회 등을 가감 없이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6-14

우동기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 이미 국가정책으로 추진됐던 사업”

국립오페라단을 대구로 유치하기 위해 현역 시절보다 더 열정적으로 뛰고 있는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회(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그는 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가 단순한 지역 현안이 아니라 자신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지방시대위원회를 이끌며 추진했던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핵심 과제였다고 밝혔다. 우 전 위원장은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일자리뿐 아니라 의료와 문화 인프라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수도권에 집중된 국립 문화예술기관을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균형발전의 중요한 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시대위원장 재임 당시 정부가 추진했던 ‘문화한국 2035’ 정책 방향에 따라 국립예술단체·기관의 지역 이전 및 협력 모델 재구축을 검토했고, 그 과정에서 국립오페라단을 포함한 국립예술단체 지방 이전 계획이 본격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예술단체 상주지역 수요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이후 국립오페라단 이전 후보지로 대구와 부산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우 전 위원장은 “당시 문화부 내부에서도 국립오페라단은 대구가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문화부 차관이 직접 대구를 방문해 현지 실사까지 진행했고,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공연 제작 시스템, 인력 인프라를 면밀히 살펴봤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상 국립오페라단의 대구 이전은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와 정권 교체 국면이 겹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됐고, 이후 부산이 국립오페라단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했다. 특히 부산은 총사업비 4000억 원 규모의 부산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해 2027년 개관을 추진 중이며, 부산콘서트홀과 부산낙동아트센터 등 대규모 문화시설 확충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우 전 위원장은 “부산은 새 건물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오페라라는 장르 자체를 놓고 보면 대구와는 비교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국립오페라단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자 지난해 직접 연구용역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구시는 시장 공백과 행정 혼선으로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우 전 위원장이 직접 서울의 오페라 전문가들에게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 타당성 및 추진 전략’ 보고서를 제작해 대구시에 전달했다. 그는 “유치 경쟁이 벌어질 경우 논리와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민간 차원에서라도 먼저 준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용역보고서는 국립오페라단 대구 이전의 당위성을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제시했다. 첫째는 국가균형발전이다. 보고서는 부산에 이미 다수의 국립 문화기관이 집중돼 있는 반면 대구는 국립 문화예술기관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부산에는 국립부산국악원 등 여러 국립 문화기관이 운영되고 있는 반면 대구는 국립기관이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국립오페라단마저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부산이 또 다른 문화수도 역할을 하게 되면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겠다는 정책 취지와 배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는 오페라 산업 생태계다. 대구는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3년 시작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22년 넘게 운영해 왔다. 또 계명대, 영남대,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등 지역 대학에 성악과 작곡 전공이 활성화돼 있고, 지역 출신 성악가와 제작 인력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집적돼 있다. 실제로 보고서는 최근 기준 대구가 연간 8편의 오페라 작품을 제작하는 반면 부산은 2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객 규모 역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기획공연을 포함해 연간 3만 명 수준에 달하며, 재관람률 또한 45% 수준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우 전 위원장은 “건물은 예산만 있으면 만들 수 있지만 오페라 제작 시스템과 전문 인력, 관객층은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되는 것”이라며 “대구는 이미 완성된 오페라 생태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셋째는 미래 비전이다. 용역보고서는 단순히 국립오페라단을 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구를 중심으로 한 ‘K-OPERA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브랜드를 활용해 국립오페라단의 국제 교류를 확대하고, 한국형 오페라 콘텐츠를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전략이다. 또 국립오페라단이 부산을 비롯한 전국 공연장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국가 문화균형발전에 기여하는 모델도 제시됐다. 우 전 위원장은 “국립오페라단은 특정 도시의 기관이 아니라 대한민국 오페라를 대표하는 국가기관”이라며 “어디가 더 화려한 건물을 지었느냐보다 대한민국 오페라 발전에 어떤 도시가 더 기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대구는 이미 수십 년 동안 오페라를 도시 정체성으로 키워왔고 시민들의 문화적 수용성도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국립오페라단이 대구에 와야 K-오페라 발전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출범한 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 시민모임에 대해서도 “전직 시장, 경제계, 문화예술계, 언론계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회원을 1000 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필요하면 10만 명 규모 시민 서명운동까지 추진해 대구 시민들의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과 대구시, 문화예술계, 시민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국립오페라단 유치는 단순한 기관 이전이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균형발전의 상징적 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6-14

임진왜란 때 문경 지킨 신길원 현감 향사 봉행

초여름 햇살이 비친 12일 오전 11시, 문경새재도립공원 입구 충렬사에는 엄숙한 향이 피어올랐다. 문경향교(전교 이용원)는 임진왜란 당시 문경을 끝까지 지키다 장렬히 순절한 신길원(申吉元·1548~1592) 현감의 충절을 기리는 향사를 봉행하며 나라 사랑의 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제향에는 문경지역 유림과 기관·단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해 선열의 넋을 기렸다. 이용원 문경향교 전교가 초헌관으로 첫 잔을 올렸고, 김제윤 문경문화원장이 아헌관, 신홍식 평산신씨화수회 부회장이 종헌관을 맡아 예를 다했다. 집례는 이학용 장의, 대축은 김영우 장의가 맡았으며 문경향교 장의들이 제집사로 참여해 전통 의식에 따라 제례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머리 숙여 434년 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신길원 현감의 충의를 기렸다. 조용한 충렬사 경내에는 경건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제례가 이어질수록 선현을 향한 추모의 마음도 더욱 깊어졌다. 신길원 현감은 1590년 문경현감으로 부임한 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군사를 이끌고 왜군에 맞서 싸웠다. 전투 중 총상을 입고 포로가 된 뒤에도 항복을 거부하며 적장을 꾸짖다가 끝내 사지가 절단되는 참혹한 죽음을 맞았지만 끝까지 절개를 지켜 충절의 상징으로 남았다. 그의 충성심은 조정에서도 높이 평가돼 선조가 좌승지에 추증하고, ‘삼강행실록’에 충의를 기록해 널리 알렸다. 또한 1706년(숙종 32)에는 국가에서 충렬비를 세워 그 정신을 기렸으며, 현재는 문경새재도립공원 입구에 옮겨 세워 후세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용원 전교는 제향 후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안위보다 백성과 국가를 먼저 생각한 신길원 현감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큰 울림을 준다”며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애국충정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날 충렬사에 모인 참석자들은 묵묵히 제례를 마친 뒤 충렬비를 둘러보며 신길원 현감의 삶과 희생을 되새겼고, 문경을 지켜낸 호국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6-14

문경문화원, ‘문화유산 톺아보기’ 본격 운영

문경문화원(원장 김제윤)이 시민들과 함께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는 ‘문화유산 톺아보기’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며 문경읍 일대 문화유산 탐방에 나섰다. 문경문화원은 지난 12일 김제윤 원장과 수강생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석윤 강사의 해설로 문경읍 일대 주요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문경 출신 6·25전쟁 영웅 김용배 장군을 기리는 용배공원을 시작으로 관음리 반가사유상, 하늘재 산신각, 계립령 유허비를 차례로 탐방한 뒤 문경새재로 이동해 헐버트아리랑비와 옛길박물관 등을 둘러보며 문경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직접 체험했다. 특히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압록강 제1착 선봉부대로 참전해 양구 토평리 전투에서 전사한 김용배 장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초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수강생들은 강사의 설명을 경청하며 적극적으로 탐방에 참여했고,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하며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애향심을 높였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개강식에서는 안태현 전 국립항공박물관장이 문화유산의 의미와 지역 문화유산의 중요성, 문경의 대표 문화유산 등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해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김제윤 문경문화원장은 “문화유산은 선조들의 삶과 지혜,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소중한 자산”이라며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이번 프로그램이 시민들이 문경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유산 톺아보기’는 오는 10월까지 강의와 현장 탐방을 병행하며 문경 곳곳의 문화유산을 시민들과 함께 살펴보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6-14

‘K 컬처' 월드컵 축구 개막·결승전서 미친 존재감...개막식 이재·리사-결승전 BTS

한국 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첫 상대 체코전 역전승으로 국내서도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개막식과 결승전에 한국 가수들이 무대를 꾸며 K-컬처 존재감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있다. 한국 가수가 월드컵 개막식 무대와 결승 무대까지 모두 장식하는 것이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 ‘루미‘ 역으로 노래해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가수 겸 작곡가 이재(EJAE)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개막 공연에서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 월드컵 주제가 ‘DNA’를 열창했다. 이재는 특히 이 곡의 ‘또 넘어져도 난 또다시 일어나‘라는 한국어 가사도 노래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이 부분을 직접 작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재는 흰 천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파란색 홀터넥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섰다. 드레스는 한복을 떠올리게 하는 풍성한 치맛단과 질감에 상반신을 장식한 자개 포인트가 더해져 활기차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겸 솔로가수 리사도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올라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리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식에서 브라질의 아니타, 나이지리아의 레마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들이 선보인 ‘골스(Goals)‘는 라틴 팝, K팝, 아프로비츠 리듬이 융합된 곡으로, 그래미 수상자인 서킷(Cirkut) 등이 프로듀싱에 참여해 3개 대륙의 문화적 특색을 담아냈다. 리사는 “음악은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아니타, 레마와 함께 작업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피날레는 K팝 간판스타 방탄소년단(BTS)이 장식한다. 방탄소년단은 팝스타 마돈나 등과 공동 헤드라이너로 선정됐다. 4년전 카타르 월드컵 때는 BTS 멤버 정국이 홀로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섰다. 이번에는 멤버 전원이 완전체로 함께 선보이는데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에서 K팝 스타들이 잇달아 노래하고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이전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K-컬처의 위상을 잘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2026-06-13

장벽 허물고 푸름 더했다···포항 ‘꿈틀로’, 민·관·산 손잡고 새 단장

포항의 대표적인 원도심 문화예술 공간인 ‘꿈틀로’가 민·관·산의 따뜻한 협력으로 한층 더 밝고 쾌적한 예술 골목으로 거듭났다. 포항문화재단은 최근 꿈틀로사회적협동조합, 포스코 자원봉사단과 손잡고 꿈틀로 곁테로 ‘문화공판장 디자인블럭과 식물 울타리’ 사업을 전개, 문화공판장 주변의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며 시민과 예술가가 상생하는 열린 문화 공간을 선보였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지난 6월 9일, 꿈틀로사회적협동조합(회장 이진희) 및 포스코 제강설비부(부장 우상윤) 임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꿈틀로 곁테로’와 함께 꿈틀로 문화공판장 일대의 환경정비 및 공간 개선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환경정비는 단순한 골목 청소를 넘어, 원도심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시민들에게 열린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정비의 핵심은 꿈틀로 내 문화공판장과 인근 주차장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기존의 차폐형 구조물을 철거한 것이다. 과거 시야를 답답하게 가로막았던 높은 경계벽 대신, 보행자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낮은 형태의 경계 담장을 새롭게 설치했다. 이를 통해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동선의 단절감을 해소해 시민들이 보다 자유롭고 쾌적하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새로 조성된 낮은 담장 상단에는 식물을 심을 수 있는 별도의 식재 공간을 마련했다. 회색빛 도심 골목에 푸른 녹지 경관을 더함으로써 계절의 생동감을 불어넣은 것이다. 정비된 담장과 싱그러운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꿈틀로 특유의 아늑한 정취와 예술 골목으로서의 감성이 한층 더 깊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포스코 ‘꿈틀로 곁테로’ 봉사단은 포스코 제강설비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단체다. ‘예술가들의 길 곁에서 꿈틀로의 경계(테)를 아름답게 조성하겠다’는 깊은 뜻을 이름에 담고 있어 이번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이들이 가꾼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는 이름 그대로 ‘예술가들의 꿈이 틀을 갖춰 살아 꿈틀거리는 거리’라는 숭고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침체했던 원도심에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창작의 나래를 펼치고, 지역 주민과 호흡하며 문화적 생기를 불어넣는 포항의 대표적인 문화 거점이다. 이번 정비 사업은 이러한 꿈틀로의 정체성을 살려 민(입주작가 및 주민), 관(포항문화재단), 산(포스코)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원도심 문화공간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가꿔낸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정비에 직접 참여한 포스코 제강설비부 우상윤 부장은 “새로 세운 경계 담장 위에 푸른 식물들을 이웃들과 함께 심으며 어두웠던 골목길이 한층 밝아진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민·관·산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꿈틀로를 더욱 활기차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가꿔나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 단장을 마친 꿈틀로에서는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꿈틀로 내 문화공간 ‘스페이스298’에서는 지난 5월 19일부터 시작된 기획전시 ‘흐르는’이 오는 7월 18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아울러 다가오는 27일에는 지역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장터이자 축제인 ‘6월 298놀장’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새로워진 꿈틀로 골목길에 더욱 활기찬 온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6-13

독도 바다가 품은 상생의 선율···뮤지컬 ‘강치전’ 포항서 재출항

전설 속으로 사라진 독도 바다사자의 숨결을 통해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노래하며 지역 창작 콘텐츠의 독보적인 이정표를 세운 국악 뮤지컬 한 편이 올여름 더 단단해진 호흡으로 고향 관객을 찾아온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과 아트플랫폼 한터울(대표 김도연·이원만)은 오는 7월 24일과 25일 양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6년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한층 더 단단해진 완성도로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특히 매 공연마다 높은 관심 속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지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 공연의 티켓 확보 전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공연 예매는 오는 6월 15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강치전’은 과거 독도 바다를 누볐으나 지금은 전설 속으로 사라진 바다사자 ‘강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서사 구조는 명료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평화롭던 독도 바다의 소년 강치 ‘동해’가 돈벌이에 눈이 먼 ‘검은 그림자’ 무리에 의해 부모를 잃고 유랑의 길에 오르지만, 세상의 다양한 친구들과 교감하며 성장해 다시 고향인 동쪽 바다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다. 작품은 독도를 지정학적·영토적 분쟁의 공간으로 바라보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 그리고 바다 생물이 어떻게 상생하고 공존해야 하는가라는 보편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어린이에게는 따뜻한 성장 드라마를, 어른들에게는 자연에 대한 성찰을 안기는 웰메이드 가족극이다. 지난 2019년 포항에서 초연된 ‘강치전’은 지역 창작 콘텐츠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몸소 증명해 온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에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경기도 오산, 강원도 원주·강릉, 전남 광양, 경북 성주 등 전국 각지의 무대를 누볐다. ‘지역색을 담은 서사는 중앙 무대에서 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부수며 매회 전석 매진 행렬을 기록, 포항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번 공연의 음악과 연출 역시 한층 깊어졌다. 무대를 가득 채우는 국악 라이브 연주의 호쾌한 아리랑 선율과 창작 뮤지컬 넘버의 서정성, 여기에 역동적인 안무가 어우러져 시청각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김도연 아트플랫폼 한터울 대표는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 선정 덕분에 고향과도 같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들과 다시 깊게 호흡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며,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작 콘텐츠로서 가족 관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강치전'은 포항의 예술가들과 재단이 힘을 모아 빚어낸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단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우수한 로컬 콘텐츠를 발굴하고 시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강치전’은 7월 24일(오전 10시 30분, 오후 7시)과 25일(오후 3시, 오후 7시) 총 4차례 공연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6-12

추사의 마지막 ‘난’ 대구서 깨어나다··· 대구간송미술관, 여름 기획·상설전 개편

조선 문인화의 극치로 꼽히는 추사 김정희의 말년 걸작 ‘불이선란도’(보물)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대구간송미술관(관장 전인건)은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과 상설전시를 전면 개편하고, 시대를 호령한 거장들의 작품으로 채워진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은 거장의 내밀한 철학을 마주하는 기획전과 조선시대 선조들의 피서 지혜를 담은 상설전이 어우러져 한여름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청량함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 △기획전··· 70대 추사의 철학, 묵란의 정점 ‘불이선란도’ 최초 공개 그동안 ‘세한도’(국보), ‘난맹첩’(보물)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주목받은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이 이번 개편의 하이라이트인 ‘불이선란도’를 6월 2일부터 7월 5일까지 공개한다. 추사가 70대 말년에 완성한 이 작품은 최소한의 형상만으로 문인의 높은 이상을 구현해 내 문인화의 궁극적 경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년 시절의 교본인 ‘난맹첩’이 정교한 묵란의 정석을 보여준다면, ‘불이선란도’는 노년의 깨달음과 우주적 철학이 응축된 추사의 마지막 난 그림으로 추정된다. 특히 학계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난맹첩’과 ‘불이선란도’를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추사 묵란의 전모를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최초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전시를 한층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야간 연계 프로그램 ‘밤의 미술관’도 마련된다. 오는 24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정규 관람 종료 후 전시 기획자의 깊이 있는 강연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 신청은 6월 12일부터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상설전··· 김홍도·장승업 등 거장 26점이 그려낸 조선의 ‘피서법’ 상설전시실은 지난달 28일부터 회화 중심으로 옷을 갈아입고 선조들의 여름 향유 지혜가 담긴 작품 26점을 새롭게 펼쳐 보이고 있다. 전시의 첫 축을 담당하는 회화 섹션에서는 심사정과 이인상, 김득신, 장승업, 안중식 등 조선 후기부터 말기를 호령한 거장들의 여름 풍경이 펼쳐진다. 청량한 산수와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며 마음의 안식을 찾고자 했던 선조들의 일상이 생생하다. 윤두서·이경윤이 그린 고기잡이의 즐거움, 심사정·김양기가 포착한 여름날 모임의 풍경 등 진솔한 삶의 단면들이 화폭 위에 살아 숨 쉰다. 더위를 식히는 도구를 넘어 선조들의 미의식을 담았던 부채 그림(선면화) 10점도 눈길을 끈다. 단원 김홍도의 ‘기려원유’는 나귀 탄 노인과 버드나무, 물새가 어우러진 한적한 강변의 정취를 고스란히 전한다. 이외에도 심사정, 이인문, 신위, 조희룡 등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작은 부채 위에 펼쳐낸 산수와 사군자는 더위마저 멋으로 승화시킨 옛 선인들의 풍류를 보여준다. 화폭마다 들어찬 여름의 생명력도 가득하다. 선조의 둘째 딸 정혜옹주가 비단에 색실로 수놓은 연꽃과 원앙의 맑은 자태를 비롯해, ‘나비 그림의 명수’ 이경승이 부채 위에 묘사한 풀밭의 나비들이 생동감을 더한다. 왕우중의 탐스러운 해당화, 한용간·장한종이 섬세한 필치로 포착한 고목 위 매미 그림은 자연이 뿜어내는 여름의 숨결을 그대로 전한다. 생명의 생동감도 가득하다. 선조의 둘째 딸 정혜옹주가 비단에 색실로 수놓은 연꽃과 원앙, ‘나비 그림의 명수’ 이경승이 부채에 그린 세 마리 나비, 왕우중의 탐스러운 해당화, 한용간과 장한종이 묘사한 고목 위 매미 등 여름의 생명력이 섬세하게 묘사됐다. △명품전···한여름에 만나는 차가운 눈발, 유덕장의 ‘설죽’ 이번 상설전의 숨은 백미는 명품전시실(전시실2)에 단독으로 걸린 수운 유덕장의 ‘설죽’이다. 하얀 눈발이 내려앉은 대나무를 그린 이 작품은 놀랍게도 겨울이 아닌 한여름에 그려졌다. 유덕장이 그림으로나마 타인의 더위를 식혀주고자 했던 따뜻한 배려가 담긴 작품이다. 대형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늘한 한기는 관람객들을 한순간에 시원한 대나무 숲으로 이끌며 무더위를 잊게 만든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전시 종료를 한 달여 앞두고 대구에서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공개되는 ‘불이선란도’의 관람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며 “새롭게 단장한 상설전에서 옛 선인들이 계절을 즐기던 지혜와 풍류를 배우고 일상의 더위를 시원하게 잊어보시길 권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6-10

AI 스님·반려동물 동반 눈길…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11일 개막

대구·경북 대표 불교문화 축제인 ‘2026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가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대구 엑스코 동관 4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엑스포는 ‘색즉시◯ ◯즉시색, 누구나 좋아하는 ◯놀이’를 주제로 전통 불교문화와 현대적 체험 콘텐츠를 결합한 문화축제로 마련된다. 대구·경북의 풍부한 불교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종교를 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행사로 꾸며진다. 특히 올해는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친화(Pet-friendly) 불교박람회’로 운영된다. 반려동물을 동반한 관람객에게 무료 입장 혜택이 제공되며, 반려견 채식 간식과 천연 아로마 제품 등을 선보이는 관련 부스도 마련된다. 11일 오후 2시 열리는 개막식에는 최근 서울 연등회 제등행진에 참석해 화제를 모은 AI 인간형 로봇 스님 ‘가비’가 등장해 테이프 커팅 등 공식 행사에 참여한다. 전통 불교문화와 첨단기술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행사는 총 229개 부스 규모로 운영된다. 대표 프로그램인 ‘공뽑기·공수거’ 체험행사에서는 관람객이 행운 동전으로 공을 뽑아 스님과의 문답이나 행운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자신의 소망을 담은 공을 봉안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통불교문화 상품전, 불교예술전, 사찰음식전, 무대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행사장 내 ‘행운의 전당’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동화사 주지 선광스님, 지역 스포츠 스타와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작성한 희망 메시지 공도 전시된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통 불교문화에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더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열린 축제로 준비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불교문화의 새로운 매력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6-10

구미 출신 이겨레 작가, 한계 넘어 ‘공동체의 기억’ 그리다···장두건미술상 수상

포항이 낳은 거장, 고(故) 초헌 장두건 화백의 예술 혼을 잇는 올해의 주인공은 구미 출신 이겨레 작가였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지난 5일 ‘제22회 장두건미술상’ 시상식을 열고, 개인의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어 역사의 단절과 공동체의 기억을 심도 있게 다뤄온 이 작가에게 상패를 수여했다. 앞서 지난 4월 말 최종 수상자로 낙점된 이 작가는 이번 시상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상 행보에 나선다. 올해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겨레 작가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서양화전공을 졸업했다. 이후 2017년~2018년 독일 라이프치히 국제 시각예술 프로그램(LIA) 참가를 시작으로, 2018년 울산 모하창작스튜디오, 2021년 아셔스레벤 국제 여름 레지던시 등에서 입주작가로 활발히 활동해 왔다. 개인전으로는 ‘Crossing’(서울, 2021), ‘한밤의 긴 이야기’(구미, 2025) 등을 개최했으며, 서울대학교미술관(2012), 포스코미술관(2015), 독일 라이프치히 베어크샤우(2018), 독일 아셔스레벤 베슈테혼파크(2021), 소다미술관(2023) 등 국내외 유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 작가는 선천성 백내장 수술 후유증에 따른 개인적인 시각 경험의 한계를 조형적·매체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에서 출발해 이를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특히 독일 레지던시 기간 중 싹튼 지역 역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긴장 속에서 서로 다른 경험과 기억이 공존하는 새로운 ‘회화적 장’을 구현해오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예술적 방향성은 최근작인 ‘Figurative(2025)’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주변부에 놓였던 구상 회화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가상의 집단 초상화인 이 작품은 역사의 단절을 드러내는 동시에 지속되는 양식적 특성과 태도를 증명해 냈다.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장두건 화백의 정신 및 미술상의 취지를 훌륭히 반영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다. 이겨레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개인적 지각에서 출발해 공동체의 기억으로 작업을 확장해 오는 과정에서 장두건미술상이라는 뜻깊은 격려를 받게 되어 무척 기쁘다”라며 “한 시대를 성실하게 마주하셨던 장두건 작가님의 태도를 이어받아 역사의 흔적과 동시대가 마주한 변화의 흐름을 꾸준히 기록해 나가겠으며, 내년 전시 준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 2005년 제정돼 올해로 22회를 맞은 장두건미술상은 포항 출신의 한국 근현대 미술사 대표 거장인 초헌 장두건 화백(1918~2015)의 업적과 예술혼을 기리고 지역 미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선양사업이다. 미술 부문 전 장르에 걸쳐 대구·경북 지역에서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및 동 지역 출신 작가라면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수상 자격이 주어진다. 매년 포항시립미술관이 수상작가를 선정하며, 최종 수상자에게는 포항시장의 상패와 장두건미술상 운영위원회의 창작지원금 800만 원, 그리고 내년도 포항시립미술관에서의 개인전 개최 기회가 제공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6-10

엄흥도 후손마을 위만1리, 어르신 삶이 내방가사로 피어난다

문경문화원(원장 김제윤)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는 ‘2026 취약지역 어르신 문화누림사업’에 선정돼 문경 내방가사 사업인 ‘안방수다 함 들어볼니껴?’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는 단종 충신 엄흥도 선생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사는 문경시 산양면 위만1리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위만1리는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른 엄흥도 선생의 충절이 깃든 마을로,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이어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마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문경문화원은 어르신들의 생애와 마을 이야기를 구술로 채록한 뒤 문경의 전통 여성문학인 내방가사로 창작해 지역 문화자산으로 남길 계획이다. 지난 8일 열린 첫 만남 행사에는 김제윤 문경문화원장을 비롯해 남기호 문경시의원, 박미자 산양면 부면장, 김미애 동문경농협 상임이사, 위만1리 어르신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내방가사회원들과 어르신들은 함께 전을 부치고 떡을 만들며 정을 나누고, 시집와 정착한 이야기와 농사일, 자녀 양육, 마을의 변화 과정 등 삶의 기억을 공유했다. 회원들은 이를 향후 내방가사 창작을 위한 구술 자료로 기록했다. 또한 내방가사 시연 공연이 이어져 사업의 취지와 내방가사의 아름다움을 소개했으며, 마을 청년들이 행사 준비와 진행을 도우며 세대 간 화합의 모습도 보여줬다. 김제윤 원장은 “어르신들의 삶 하나하나가 지역의 소중한 역사”라며 “위만1리에 담긴 이야기를 내방가사로 남겨 후손들에게 전하고, 어르신들이 문화의 주인공이 되는 사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오는 12월까지 구술채록과 내방가사 창작, 낭송회, 성과공유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6-10

뮤지컬 도시 대구 달군다…DIMF 개막축하공연 스타 총출동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개막식 및 개막축하공연 출연진 라인업을 공개하며 오는 20일 화려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DIMF는 20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제20회 DIMF 개막식 및 개막축하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DIMF를 대표하는 야외 갈라 콘서트로, 국내외 정상급 뮤지컬 배우와 차세대 인재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개막식 사회는 뮤지컬 배우 성기윤과 윤윤선 아나운서가 맡는다. 행사에서는 제20회 DIMF 홍보대사로 위촉된 정선아와 김호영의 위촉식과 핸드프린팅 세리머니도 진행된다. 출연진으로는 김소현, 홍지민, 정선아, 김호영, 박강현 등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이재환, 김지훈, 루나, 진호도 무대에 올라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아티스트로는 일본 극단 사계 소속 최지은과 슬로바키아 국민 뮤지컬배우 시사 스클로브스카(Sisa Sklovská)가 출연해 국제 뮤지컬 축제로서 DIMF의 위상을 보여준다. 차세대 인재들의 무대도 마련된다. 제20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본선 진출팀인 대구과학대학교와 제12회 DIMF 뮤지컬스타 대상·최우수상·우수상 수상자들이 참여해 젊은 에너지와 가능성을 선보인다. DIMF는 이번 개막식에서 홍보대사 위촉식과 개막 세리머니, 비전 선포 등을 통해 지난 20년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행사장에서는 DIMF 주요 공연을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 ‘만원의 행복’ 부스도 운영된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제20회 DIMF의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국내외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과 차세대 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며 “시민과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대구의 여름밤을 특별한 감동으로 채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개막식 및 개막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전역에서 다양한 뮤지컬 공연과 부대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6-10

김종강 대주교, 6월 27일 대구대교구 부교구장 공식 취임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새로운 사목 여정을 이끌 김종강 대주교가 오는 6월 27일 부교구장 대주교로서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5월 26일 김종강 시몬 주교를 대구대교구 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함에 따라, 오는 6월 27일 오전 11시 주교좌 계산성당에서 취임 미사를 봉헌한다고 밝혔다. 김종강 대주교는 이날 취임 예식을 거쳐 대구대교구 부교구장으로서의 공식 직무에 돌입하게 된다. 이날 취임 미사에는 한국 가톨릭교회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를 비롯해, 대구관구 소속인 부산교구 총대리 신호철 주교,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박현동 아빠스 등이 참석해 새 부교구장 대주교의 취임을 축하한다. 취임 예식은 미사 말미에 거행되며, 미사 종료 후에는 별도의 축하연이 진행된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신자들을 위해 이날 취임 미사는 대구대교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김종강 대주교가 맡게 된 ‘부교구장 대주교’는 일반 보좌주교와 달리 ‘교구장좌 계승권’을 갖는 중책이다. 이에 따라 김 대주교는 현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를 보좌해 교구 운영과 사목 전반을 함께 짊어지게 되며, 향후 교구장좌가 공석이 될 경우 자동으로 대구대교구장직을 승계하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6-09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