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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BS 일요시네마] 5일 오후 1시 30분 ‘로마의 휴일’

EBS ‘일요시네마’는 오는 5일 오후 1시 30분, 시대를 초월한 로맨틱 영화 ‘로마의 휴일’을 방송한다. 1953년 제작된 이 작품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연출 아래,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헵번이 만들어낸 하루의 사랑을 그린다. 영화는 유럽 순방 중인 공주 앤이 숨 막히는 공식 일정에서 벗어나고자 로마의 밤거리로 탈출하면서 시작된다. 우연히 그녀를 발견한 미국인 기자 조 브래들리는 처음에는 특종을 노리지만, 함께 로마를 누비는 동안 점차 인간적인 교감과 사랑을 느끼게 된다. 짧지만 눈부신 하루, 그러나 두 사람 앞에는 결코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이 놓여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라는 보편적 욕망을 동화처럼 풀어낸 데 있다. 왕실이라는 철저한 통제 속에서 살아온 공주가 평범한 일상을 꿈꾼다는 설정은 고전적이면서도 여전히 흥미롭다. 이 컨셉은 ‘왕자와 거지’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반복되어온 소재지만, ‘로마의 휴일’은 그중에서도 우아하고도 생기 넘치는 방식으로 구현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영화는 오드리 헵번을 단숨에 세계적 스타로 끌어올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헵번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을 입증했다. 단정한 단발머리와 자연스러운 미소, 그리고 절제된 감정 연기는 지금까지도 ‘고전적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회자된다. 로마라는 도시 자체도 관객들의 큰 집중을 받았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이탈리아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스페인 계단’, ‘진실의 입’ 등 명소를 배경으로 도시의 낭만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특히 로마의 ‘진실의 입’ 앞에서 조는 손이 잘린 척 장난을 친다. 순간 놀란 앤은 진심 어린 감정을 드러내고, 두 사람은 웃음 속에서 한층 가까워진다. 이 장면은 사랑이 싹트는 결정적 계기로 남는다. 관광 엽서를 연상케 하는 흑백 화면 속 로마의 풍경은 이야기의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4-03

[EBS 세계의 명화] ‘중경삼림’(重慶森林) 4일 밤 10시 55분

EBS 세계의 명화가 오는 4일 밤 10시 55분 홍콩 영화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작품 ‘중경삼림’(重慶森林)을 선보인다. 1994년 제작된 이 영화는 왕가위 감독 특유의 몽환적 미장센(화면 속 모든 요소를 통해 감정과 의미를 표현하는 연출 방식)과 파편적 서사로, 도시적 고독과 사랑의 덧없음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두 경찰의 실연(失戀)을 축으로 한 옴니버스 구조를 취한다. 형사 223(금성무)는 떠나간 연인을 잊기 위해 유통기한이 5월 1일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모은다. 기한이 끝날 때까지 연락이 오지 않으면 사랑도 끝내겠다는 자기 암시다. 그러나 끝내 연락은 오지 않고, 그는 우연히 만난 금발의 마약 밀매업자(임청하)와 하룻밤을 보낸다. 스쳐간 인연은 결국 도시의 익명성 속으로 흩어진다. 또 다른 이야기의 중심에는 형사 663(양조위)와 패스트푸드점 직원 페이(왕페이)가 있다. 어느날 663의 옛날 애인이 찾아와 페이에게 663의 집 열쇠가 든 봉투와 편지를 맡기고 사라진다. 페이는 편지와 열쇠를 전하지만 663은 더 맡아달라고 부탁하면서 편지와 열쇠를 두고 간다. 페이는 몰래 그의 집을 드나들며 작은 변화를 쌓아간다. 청소도 하고, 가재도구도 옮기고... 하지만 실연의 슬픔에 빠진 663은 집이 바뀌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한다. 어느 날, 집에 몰래 출입하던 페이는 663에게 들통이 난다. 663은 페이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그녀의 말대로 옛 애인과 관련된 물건은 모두 버리고, 페이가 준비한 옷을 입고 약속 장소로 나선다. 하지만 정작 페이는 나타나지 않고 누군가 편지를 전해준다. 이별을 예감한 663은 읽어보지도 않고 그대로 휴지통에 버린다. ‘중경삼림’은 단순한 멜로가 아니다. 홍콩 반환을 앞둔 시대적 불안과 도시인의 고독이 스며든 감각적 기록이다. 빠르게 스쳐가는 인물과 흐릿하게 늘어지는 장면을 교차시키는 스텝 프린팅 기법, 손에 들고 흔들리는 카메라의 즉흥성은 사랑의 불확실성과 시간의 비가역성을 시각화한다. 특히 페이가 홀로 춤을 추는 장면에 흐르는 주제곡 ‘California Dreamin’은 영화의 정서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반복되는 음악처럼, 인물들의 감정 역시 제자리걸음을 반복한다. 이 작품은 왕가위 감독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은 결정적 계기가 됐다. 홍콩 금상장, 대만 금마장, 스톡홀름 영화제 등에서 주요 상을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후 수많은 영화와 광고, 드라마가 ‘중경삼림’의 색감과 리듬을 차용할 만큼 영향력도 컸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4-03

자수작가 3인전 ‘색실로 그리다’···대구경찰청 무학라운지서

대구에서 활동하는 자수작가 3인의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 ‘색실로 그리다’전이 지난 4월 1일부터 대구경찰청 무학라운지(대구시 수성구 무학로 227)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향미 작가와 그의 제자인 방규영, 오현숙 작가가 함께 참여해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자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세 작가는 2013년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이후, 각자의 영역에서 작품 활동과 전시를 이어오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전통 자수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표현을 지향하며, 전통 자수의 현대화와 실용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의미를 담아 마련된 자리로, 오랜 시간 쌓아온 예술적 교류의 결실을 보여준다. 김향미 작가는 실노리공방 대표이자 이화자수연구회 정회원으로, 대구·경북 지역 공모전에서 다수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두 차례 개인전과 다양한 회원전을 통해 활발히 활동해왔으며, 현재 대구 수성문화원과 수성구 평생학습센터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또한 자연닮기 부설 업사이클링 연구소장으로서 자수와 환경을 접목한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방규영 작가는 자수 입문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노리공방 회원전 등 각종 회원전과 개인전을 통해 역량을 넓혀왔으며, 2024년 아양아트갤러리 개인전에 이어 일본 오사카 국제 아트페스티벌에서도 개인전을 개최하며 한국 자수의 가능성을 해외에 알렸다. 오현숙 작가 역시 실노리공방 회원이자 이화자수연구회원으로 활동하며 회원전에 참여해왔고, 현재 대구차생활예절교실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세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수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김향미 작가는 퀼트와 업사이클링을 접목한 작품을, 방규영 작가는 민화를 활용한 전통 자수를, 오현숙 작가는 입체 자수를 선보이며 ‘3인 3색’의 매력을 펼친다. 김향미 작가는 “처음에는 스승과 제자로 만났지만 이제는 자수 작가로서 동반자”라며 “각자가 확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만큼,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4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3

[신간] ‘국민이 주인이라는 착각’···“시민은 왜 ‘선거일의 주인’에 머무는가”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선언하지만, 현실에서는 국민이 헌법 개정이나 입법 과정에 참여할 수 없다. 투표로 대표자를 뽑는 것 외에 정치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된 채 ‘선거일만의 주인’으로 전락한 현실.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정정화 교수는 신간 ‘국민이 주인이라는 착각’(파람북)에서 “대의민주주의는 본래 한계를 가진 시스템”이라며 문제를 제기한다. “루소가 ‘사회계약론’에서 지적했듯, 선거로 선출된 대표들은 결국 엘리트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 쉽습니다. 한국 사회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의 구조적 모순 속에서 시민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있죠.”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은 ‘시민의회’다. 인구통계학적 대표성을 갖춘 시민을 추첨으로 선발해 전문가 의견을 듣고 숙의 과정을 거친 뒤 정책을 결정하는 제도다. 이는 고대 아테네의 500인 평의회가 추첨제로 운영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당시 아리스토텔레스는 “선거는 귀족정의 원리, 추첨은 민주정의 원리”라 규정했다. 한편 미국의 독립 과정에서 선거제가 도입된 배경에는 “재산 없는 다수로부터 재산을 보호하려는 엘리트의 의도”(제임스 매디슨)가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2004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시작된 시민의회는 아일랜드,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 유럽 각국으로 확산됐다. 추첨으로 선발된 시민들이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고 토론·숙의한 뒤 정책 권고안을 제시하는 이 제도는 각국에서 구체적 성과를 보였다. 아일랜드는 시민의회를 통해 낙태 합법화·동성혼 허용 등 사회적 쟁점을 국민투표로 해결했으며, 프랑스는 ‘기후시민의회’를 운영해 권고안을 법제화했다. 벨기에 독일어공동체는 세계 최초로 상설 시민의회를 설치해 정기적으로 입법 과정에 시민을 참여시키고 있다. 반면 한국은 12·3 내란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치권 스스로 개혁할 수 없는 구조적 위기에 봉착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 거대 양당의 대결 구도,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는 정치권 스스로 개혁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1987년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은 헌법, 번번이 무산되는 선거제도 개혁은 ‘제 머리조차 깎지 못하는’ 국회의 한계를 보여주죠.” 책의 핵심은 제3부 ‘시민의회 설계와 운영 방안’이다. 시민의회는 인구통계학적 대표성과 사회경제적 배경을 고려해 추첨으로 선발된 시민들이 선거 대의제와 별도로 의회를 구성해 숙의하는 의사 결정 방식이다. 저자는 층화추출 방식의 시민 선발, 3~12개월 운영 기간, 전문가 청취와 소그룹 토론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헌법 개정 시 시민의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22대 국회에는 4개의 개헌 절차 법안이 계류 중인데, “제7공화국은 기득권 정치인이 아닌 시민의 숙의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 적용 가능성으로는 읍면동 단위의 주민의회나 청소년 시민의회를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 확장,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시민 참여 모델을 제시한다. 다만 “시민의회가 정당과 이익집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공공선을 추구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2016년 촛불혁명은 “국민이 주권자”임을 선언했지만, 제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저자는 “시민의회는 단순한 참여 확장이 아니라 권력 구조 자체를 바꾸는 혁명적 전환”이라고 말한다. “선거로 뽑힌 대표와 추첨으로 선발된 시민이 입법권을 공유한다면, 이는 진정한 ‘일반의지’의 구현이 될 것입니다.” “한국 민주주의는 위기입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죠. 시민의회는 시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길을 제시합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3

브로드웨이 흥행작 ‘킹키부츠’ 대구 무대 오른다

에너지 넘치는 무대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킹키부츠’가 대구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오는 4월 11일부터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중독성 강한 넘버, 그리고 따뜻한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이다.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이 경영 위기에 처한 가운데, 특별한 부츠를 제작하며 살아남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찰리’와 ‘롤라’가 만나 갈등과 이해를 거쳐 진정한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포용과 다양성,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킨 ‘킹키부츠’는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과 음악상, 남우주연상, 안무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4년 국내 초연 이후에도 각종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입증했다. 특히 2024년 10주년 시즌에서는 평균 객석 점유율 99.8%를 기록하고 전 회차 매진을 이어가며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구 공연 역시 탄탄한 기존 배우들과 새로운 캐스트가 함께하며 기대를 모은다. 주인공 찰리 역에는 김호영, 이재환, 신재범이 출연한다. 여러 시즌을 함께하며 캐릭터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잡은 김호영은 특유의 에너지와 무대 장악력으로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난다. 여기에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해 온 이재환이 새로운 찰리로 합류해 밝고 경쾌한 매력을 더하고, 신재범 역시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으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드랙퀸 ‘롤라’ 역에는 강홍석, 백형훈, 서경수가 캐스팅됐다. 초연부터 활약해 온 강홍석은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에너지로 ‘원조 롤라’의 존재감을 이어간다. 새롭게 합류한 백형훈은 다양한 작품에서 쌓아온 연기력을 바탕으로 색다른 롤라를 선보일 예정이며, 세 번째 시즌에 참여하는 서경수 역시 특유의 감각과 표현력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공장 직원 로렌 역에는 한재아와 허윤슬이 출연해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하며, 돈 역에는 신승환, 심재현, 김동현이 무대에 올라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각기 다른 개성과 에너지를 지닌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공연은 11·12일 오후 2시와 7시, 17일 오후 7시 30분, 18일 오후 2시와 7시, 19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2

화마 이후 남겨진 시간의 기록

포항지역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모임 ‘공간너머’가 오는 4월 4일부터 15일까지 포항 갤러리포항에서 기획전 ‘화상(火傷) 2026, 영덕 불확실한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5년 경북 산불 피해 지역 가운데 영덕 해안가 노물리와 석리 일대를 중심으로 기록한 사진 작품 24점을 선보이며, 재난 이후의 삶과 기억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전시는 2022년 울진 산불 현장을 기록한 사진전 이후 다섯 번째로 이어지는 작업이다. 특히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로 기록된 울진 산불의 연장선에서, 또 다른 피해 지역인 영덕을 주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참여 작가는 강철행, 손진국, 안성용, 이정철, 최흥태, 황정희 등 6명으로, 전시는 6개의 파트로 나뉘어 각기 다른 시선과 서사를 담아낸다. 이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산불 이후 지역 주민들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와 시간을 포착하고 이를 문학적 서사로 확장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불길이 휩쓸고 간 직후의 극적인 장면보다 시간이 흐른 뒤 정리된 공간 속에 남아 있는 미세한 흔적과 잔여에 주목한다. 불에 타 사라진 집터와 그 위에 남겨진 사물의 파편, 중장비에 의해 부서진 채 흩어진 생활의 흔적들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삶의 붕괴와 회복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임시 거처로 옮겨진 주민들의 삶과 일상의 기반을 잃은 채 이어지는 불확실한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며 재난 이후의 현실을 조용히 증언한다.   특히 일부 작업에서는 겉으로 드러난 피해의 외형보다 보이지 않는 기억과 감정의 층위를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정리된 폐허와 비어 있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 남겨진 작은 흔적들은 오히려 더 큰 상상과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재난의 본질과 인간의 삶을 다시 성찰하게 만든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이 스스로를 치유해 가는 자정(自淨)의 과정과 이를 바라보는 사진가들의 냉철한 시선이 교차하며, 전시는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이는 빠르게 식어버린 사회적 관심 속에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흔과 기억을 환기시키며, 다시 찾아올 생명의 계절을 기다리는 전야제와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공간너머는 2022년 1월 창립 이후 ‘기록은 기억을 뛰어넘는다’는 가치를 바탕으로 지역의 풍경과 문화, 역사적 현장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창립 직후 울진·삼척 산불을 첫 전시로 선보인 이후 약 3년에 걸쳐 산불 피해 지역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며 작업을 이어왔고, 2024년에는 경상북도문화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전시 기간에는 ‘개별 작가와의 시간’을 예약제로 운영해 관람객과 작가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현장의 맥락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간너머 손진국 사진작가는 “이번 전시가 재난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는 지역의 이야기를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기록을 통해 기억을 확장하고, 지역 사진문화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2

(사)포항YWCA, 부활절 맞아 부활란 나눔 행사 개최

“지역사회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기독교 시민여성운동 단체인 (사)포항YWCA(회장 이화조)는 2026년 부활절을 맞아 1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부활란 나눔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전하는 희망과 생명의 의미를 지역사회에 전하고자 마련됐으며, 유관기관 및 후원단체 80여 곳을 직접 방문해 감사의 마음과 함께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단순한 전달을 넘어 각 기관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이화조 포항YWCA 회장은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생명과 희망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뜻깊은 절기”라며 “포항YWCA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사)포항YWCA는 한국YWCA 운동정책을 바탕으로 ‘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이라는 주제 아래 양성평등운동, 청소년·청년운동, 기후정의운동, 소비자운동을 중점운동으로 전개하며 부속시설인 여성인력개발센터, 가정폭력상담소, 여성의 쉼터 소망의집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올해에는 △여성외국인근로자상담센터 운영 △평생교육사업 ‘한글, 꽃을 피우다!’(민들레학교 한글교실) △포스코와 함께하는 아동 및 청소년 학습지원 ‘사랑의 공부방’ 및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노인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1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부활절 연합예배로 다음세대 회복 기도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박영호·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가 2026년 부활절을 맞아 다음세대 회복과 지역교회 부흥을 위한 연합예배를 개최한다. 오는 4월 5일 오후 2시 30분 포항제일교회에서 열리는 ‘2026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부활절연합예배’는 이념과 교단의 차이를 넘어 포항지역 교회 대부분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연합예배로 마련된다. 이번 연합예배는 준비위원회(위원장 박인엽·포항중앙교회 장로)가 중심이 돼 준비됐으며, 약 2500명의 성도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예배는 청년들이 앞장서 섬기는 예배로 기획돼 다음세대가 예배의 주체로 서고 기성세대와 어우러지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는 포항 교회들의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자, 지역교회의 새로운 부흥 가능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합회는 부활절을 앞두고 지난 2월 20일부터 4월 4일까지 약 40일간 포항 전역에서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에는 포항성시화운동본부, 포항 YMCA·YWCA, 포항 생명의 전화 등 지역 기독교 단체들이 함께 참여했으며, 총 4차에 걸쳐 환경 정화 활동이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리본(RE:BORN) 부활의 빛, 생명 사랑으로’라는 올해 부활절 주제를 담은 민트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거리 곳곳에서 환경 보호와 생명 사랑의 의미를 실천했다.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 박영호 목사는 “부활은 모든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희망의 서광”이라며 “포항시민들의 삶에 부활의 빛이 찬란히 비추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플로깅과 리본 달기 운동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세계를 아끼고 보존하겠다는 약속의 표현”이라며 “생명 사랑을 실천하고 무너진 생태계를 회복하는 녹색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목사는 “이번 연합예배는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섬기는 예배로 준비됐다”며 “다음세대가 예배의 주역으로 세워지고 기성세대와 어우러지는 모습은 포항 교회의 밝고 역동적인 미래를 보여주는 희망의 증거”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활절 헌금은 청년 사역을 지원하고 아프리카 이웃들의 개안 수술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며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예배는 100여 명으로 구성된 포항청년연합찬양팀의 찬양을 시작으로 기도, 성경봉독, 연합찬양대 찬양, 말씀선포, 헌금 순으로 진행되며, 특별기도 시간에는 나라와 민족, 지역교회 부흥, 건강한 가정 회복,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가 이어진다. 특히 김대원 목사, 김은수 목사, 배석환 장로, 이중지 청년이 각각 기도자로 나서 민족과 교회, 가정, 다음세대를 위해 간구할 예정이다. 포항 교계는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해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과 섬김의 메시지를 전하고, 교회 연합의 의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호 목사는 “부활은 2000년 전의 사건을 넘어 오늘 우리를 통해 다시 피어나는 생명의 선언”이라며 “주님께서 포항 땅에 새로운 부흥의 불길을 일으켜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1

'한복문화산업 진흥법’ 국회 통과···전통 보존과 산업화·세계화 기반 마련

정부가 10월 21일을 ‘한복의 날’로 새롭게 지정하고, 한복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 인력 양성, 해외 진출 지원 등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월 31일 한복의 체계적 진흥과 산업 발전을 위한 ‘한복문화산업 진흥법’ 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대통령 공포 1년 뒤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한복문화산업 진흥법은 한복의 전통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5대 핵심 전략을 담았다. 진흥법은 매년 10월 21일을 ‘한복의 날’로 지정하고, 해당 주를 ‘한복문화주간’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또 5년마다 ‘한복문화산업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연차별 시행계획을 마련하도록 했다. 정기적인 한복문화산업 실태조사와 전문인력 양성, 우수 사례 발굴·시상 등 산업 성장을 위한 지원 근거 조항 등도 명시했다. 문체부는 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한복의 일상화·산업화·세계화를 위한 세부 정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명절과 한복문화주간에 국민 참여형 행사를 확대하고, 국공립박물관과 지역 한복문화 창작소 등과 연계한 한복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한복 웨이브’ 사업을 확대해 한복 업계의 판로 개척을 돕고, 해외 패션 시장 진출을 목표로 주요 ‘패션위크’와 연계한 국제 홍보도 추진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복문화산업 진흥법’ 제정은 한복이 K-컬처를 대표하는 자산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복이 국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31

대한불교조계종 영천 은해사 새 주지에 성로 스님 취임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본사 영천 은해사 새 주지로 성로 스님이 공식 취임했다. 성로 스님은 지난 3월 30일 취임식에서신도들과 함께 은해사의 안정과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공유하며, 내부 화합과 재정 자립을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지난 3월 26일 성로 스님을 은해사 주지로 임명했으며, 성로 스님은 이날 취임식을 통해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성로 스님은 취임식에서 신임 총무국장 선웅 스님을 비롯한 주요 소임자들에게 임명장을 전달한 뒤 “우여곡절 끝에 주지 소임을 맡게 됐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어 사마천의 ‘사기’를 인용해 “가장 좋은 정치는 백성의 마음을 따르고, 다음은 이익을 주는 것”이라 강조하며 은해사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최근 주지 선거 과정에서의 혼란에 대해 “구성원의 화합이 선거 결과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교구 발전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제시했다. 성로 스님은 은해사의 재정 자립을 위해 ‘은해사 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후원회는 CMS(자금관리서비스)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하고, 매월 수림장 후손 대상 합동 천도재 봉행 등으로 복지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아울러 ‘약사불회’ 결성을 통해 매주 일요일 갓바위 관봉에서 기도회를 열어 포교 활동과 교구 발전 재원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어려운 길이지만 은해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라며 신도들의 협력을 호소했다. 성로 스님은 1996년 혜국 스님을 은사로 수계해 15차례 이상의 안거 수행을 거치며, 제17·18대 중앙종회의원으로 역임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31

BTS 5집 ‘아리랑’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 올라...‘핫 100’ 진입 동시에 정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5집 ‘아리랑‘(ARIRANG)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이어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석권했다. 31일(한국 시각) 미국 빌보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타이틀곡 ‘스윔‘(SWIM)이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Hot 100)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BTS가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이로써 BTS는 ‘다이너마이트‘(Dynamite),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콜드플레이(Coldplay)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에 이어 통산 7번째 ‘핫 100‘ 1위 곡을 보유하게 됐다. 2026년 현재, 팀의 건재함과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방탄소년단(7회)은 1958년 8월 ‘핫 100‘ 차트가 시작된 이래 비틀스(20회), 슈프림스(12회), 비 지스(9회), 롤링 스톤스(8회)에 이어 다섯 번째로 1위를 많이 차지한 그룹이 됐다. 빌보드는 또한 “‘스윔‘이란 단어가 제목에 포함된 사상 첫 번째 ‘핫 100‘ 1위 곡“이라고도 전했다. ‘핫 100‘은 빌보드의 많은 세부 차트 가운데 으뜸 격인 차트다.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가 산출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3-31

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3월 정례회의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6년 3월 정례회의’가 30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3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20일 자 1면 톱 ‘국민의힘 포항시장 4자 대결’과 3면 톱 ‘선거 2R 컷오프 조직·표심 흡수하라’ 기사에서 경선 과정이 상세히 소개됐다. 해당 기사들은 결과뿐 아니라 초기 10여 명의 후보부터 중앙당 심사를 거쳐 최종 4인이 선정되기까지의 흐름을 분석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경선 구조를 명확히 전달함으로써 단편적 결과 중심 보도와 차별화했으며, 선거 과정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 긍정적이다. 다만 향후 보도에서는 후보 압축 과정 외에 심사 기준, 평가 방식, 절차의 투명성에 대한 설명이 추가되면 독자의 이해도와 신뢰가 높아질 것이다. 이번 보도는 시기적절했으며, 앞으로도 과정과 절차 중심의 심층 보도가 이어지길 바란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25일 자 5면 풍력발전기 화재 사건을 다룬 ‘멈춰 선 영덕 풍력단지··· 전면 철거 수순’ 기사는 영덕 풍력발전단지 사고를 단순 사건이 아닌 ‘수명 초과–연장 운영–안전 공백’이라는 구조적 문제로 짚어낸 점에서 공익성과 시의성이 돋보인다. 노후 설비 문제와 행정 판단의 한계를 연결해 ‘예고된 사고’ 임을 설득력 있게 드러낸 점도 주목된다. 다만 행정·사업자·안전기관 등 책임 주체를 구체화하지 못한 점과 수명 연장 기준 부재에 대한 해외 사례나 제도적 대안 제시 미흡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노동자 안전 문제를 전면에 다룬 후속 취재가 시급하다. 경북매일이 이 사안을 연속 기획으로 확장해 지역 안전과 재생에너지 정책을 종합 점검하길 기대한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25일자 7면 『‘중동 전쟁’에 기름값 ↑···포항시에 전기차 구매보조금 문의 ‘빗발’』이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소비자들은 전기차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높은 가격과 배터리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로 보급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중동 정세 악화로 유가가 상승하자 전기차 구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 197억 원을 투입해 총 1860대의 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이며, 이 중 60%를 상반기 내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시민들의 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하반기 예정 물량 일부를 5월에 조기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조치는 행정의 신속한 대응을 보여주며,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보조금 신청 절차의 편의성 확보와 충전 인프라 확충 등 후속 지원 정책 마련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25일 자 5면 “멈춰 선 영덕 풍력단지···전면 철거 수순”이라는 기사를 읽으며 풍력발전기가 바람에 꺾이는 끔찍한 사고를 보도한 TV 뉴스 장면이 떠올랐다. 이 기사에 따르면 영덕 창포리의 풍력 발전단지 화재 정리 작업 중 노동자 3명이 숨진 참사를 계기로 지방자치단체가 전면 철거를 공식 건의하겠다고 나서면서, 단지는 사실상 ‘퇴출 수순’에 들어갔다고 한다. 잇따른 사고로 주민 불안이 고조되면서, 풍력단지는 이제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명분 아래 방치된 위험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탄소중립 정책 기조 속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포장된 시설들이 정작 안전 관리 소홀로 참사를 반복한다면, 영덕의 비극은 전국 어디서든 재현될 수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노동자 안전과 지역 사회 신뢰를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가 시설 운영 전반의 안전 점검과 투명한 소통 체계 마련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13일 자 13면 ‘양성평등·기후정의·청소년운동 동참해주세요’ 기사는 포항YWCA가 제시한 세 가지 의제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시대적 과제이자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먼저 양성평등은 인식과 제도 면에서 과거보다 진전되었으나, 고용·임금·돌봄 등 일상 곳곳에서는 불균형이 여전하다. 청소년운동 역시 참여 필요성은 부각되지만, 정책과 지역사회에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주체로서의 역할에는 제약이 따른다. 결국 현재는 ‘가능성은 열렸으나 구조적 지원이 미비한 단계’에 머문다. 해답은 실천에 있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생활 밀착형 변화를 이끌고, 참여 기반을 확대할 때 양성평등과 청소년운동은 구호에서 현실로 전환될 것이다. 기후정의 문제 역시 이들 의제와 연계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번 보도가 연쇄적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에 대한 공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경북지사 예비경선에서 김재원 후보가 1위로 본경선에 진출했다. 25일자 2면 『김재원, ‘도민 중심 패러다임 전환’ 나설 터』 기사에 따르면, 그는 “행정 칸막이 철폐, 신속한 민원 처리, 규제 혁신, 공무원 복지 강화 등을 통해 경북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약은 긍정적이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공천의 정당성 회복이다. 도민들이 결과에 수긍하고 주권자로서 존중받는다는 믿음이 생겨야 민심이 돌아온다. 특히 ‘칸막이 없는 행정’과 ‘규제 철폐를 통한 기업 유치’ 등은 구체적 실행 계획과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 이번 논란이 정치권의 신뢰 회복과 정책 경쟁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23일 자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칼럼 “철강이 흔들리면 국가가 흔들린다”를 무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최근 포항 철강산업 현장에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환율, 유가, 전기요금이 동시에 치솟는 ‘복합 충격’이 철강 산업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대이란 공격 이후 국제 정세 불안이 환율과 유가 상승을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까지 4년 만에 70% 이상 인상되며, 전기 소모가 많은 철강업계에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업계는 “전기료 부담이 생산 단가의 30%를 넘어섰다”며 고통을 호소 중이다. 철강 위기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국내 에너지 정책이 맞물린 구조적 위기다. 따라서 정부는 철강을 ‘국가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고, 선제적 산업 정책 마련과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 단기적 보조금 지급이 아닌,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에너지 효율화·기술 혁신 지원이 시급하다. △노정구(포대 학생입학처장) = 영양군이 전국 최초로 임산물 스마트팜 실증단지로 선정되면서 경북 지역 임업의 생산 방식 혁신과 산업 구조 개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4일 홈페이지에 실린 『영양군, 전국 첫 ‘임산물 스마트팜 실증단지’ 선정』 기사에 따르면, 2026~2028년 3년간 총 105억 원을 들여 스마트 임업 모델을 실증하고 현장에 적용해 안정적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양군은 대표 임산물인 ‘어수리’를 중심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기존 시설원예 작물 대비 5~6배 이상의 소득 증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사업은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지역 특화 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청년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어수리 외에도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농산물에 스마트팜 모델을 확대 적용해야 한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임업 혁신이 농촌 인구 감소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BTS의 컴백 공연이 열렸다. 각종 언론과 경북매일신문은 26만 인파를 예상했으나, 안전 관리 강화로 실제 관객은 적었다. 그럼에도 공연은 ‘역사적 울림’, ‘한국 문화 선언’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되었다. 하지만 K팝의 문화적 품격 향상을 위해 개선점도 있었다. 광화문의 빛 조형물과 공연 콘셉트 연계 부족, 출연진의 의상이 한국적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공연장에서 한국적 이미지 구현이 미흡했다는 비판은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의 방향성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 플랫폼과 현장 경험의 균형을 보여주었다. K팝이 세계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려면 기술적 혁신과 문화적 정체성 재정립이 필요하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 19일 홈페이지에 실린 『책에서 음악으로···도서출판 득수 ‘비발디를 읽다’ 출간 기념 연주회 ‘비발디를 듣다’ 개최』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지역 출판문화 발전에 노력해온 ‘득수’가 신간 출간을 기념해 연주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득수 읽다 시리즈’ 세 번째 프로젝트로, 음악적 영감을 문학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비발디를 읽다’는 음악과 문학이 교차하는 독특한 문화적 시도이며, 앞서 두 차례의 공연에서도 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창의적 실험을 이어가는 ‘득수’의 노력이 반갑다. 이러한 문화 콘텐츠가 지속 확대되어 포항을 넘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30

‘신라 왕경 경주의 공간과 문자 생활: 국제학술대회’ 개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한국목간학회(회장 권인한)와 함께 오는 4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신라 왕경 경주의 공간과 문자 생활’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목간(木簡)은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 시대에 문자 기록을 위해 사용된 목편으로, 신라의 문서 행정과 문자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경주는 동아시아 문명 교류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외래 문화 요소를 수용하며 발전해온 고도(古都)이다. 월성 해자와 동궁과 월지 등 왕경 유적에서 발견된 목간을 비롯한 다양한 문자 자료들은 신라 왕경의 공간 구조와 문자 생활, 행정 운영 및 문화 활동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핵심적인 단서로 여겨진다. 한국목간학회는 2007년 창립 이후 목간을 중심으로 출토 문자 자료에 대한 융합학제적 연구를 주도해왔으며, 국립경주박물관은 경주의 문화유산 보존과 복원, 연구 성과의 확산 및 대중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두 기관은 신라 왕경 경주의 공간 구조와 문자 생활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그 연구 성과를 동아시아적 시야에서 재해석하며,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첫째 날에는 경북대학교 주보돈 교수,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김경열 소장, 서울대학교 김병준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교 이성시 교수, 성균관대학교 권인한 교수, 동국대학교 윤선태 교수 등 국내외 연구자 6인이 동아시아 세계 속에서 바라본 고대 도시 경주의 공간 구조와 문자 문화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이현태 연구관, 경북대학교 이동주 교수, 일본 돗쿄대학교 고미야 히데타카 교수, 동북아역사재단 고광의 연구위원, 중앙대학교 이재환 교수, 성균관대학교 장재선 교수, 신경주대학교 황대욱 교수가 발굴 성과와 출토 문자 자료를 중심으로 신라 왕경 경주의 공간과 문자 생활의 구체적인 양상을 복원하고, 이를 활용한 문화유산 연구와 대중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각 발표에 대해 단국대학교 전덕재 교수를 좌장으로 강원대학교 김창석 교수, 국립경주박물관 김현희 연구관, 서울대학교 박성현 교수,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방국화 연구원, 원광대학교 이문형 교수, 동아대학교 이주현 교수, 수원여자대학교 정승혜 교수, 원광대학교 정현숙 교수, 경북대학교 하시모토 시게루 교수가 참여해 심도 있는 종합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신라 왕경 경주의 공간 구조와 문자 생활에 대한 학제 간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공유하는 자리로, 학계와 일반 대중이 함께 호흡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30

포항의 기술이 K-공예의 미래를 연다

“포항의 산업 유산, 공예 혁신으로 다시 태어나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25년 첫 워크숍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6 금속공예 워크숍’을 통해 포항이 축적한 철강 산업의 기술과 현대 공예의 창의성을 결합한 혁신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추진한다. 이번 워크숍은 ‘환동해 공예산업 특화지역 조성 사업’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산업 현장의 노하우와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장을 마련해 지역 특화 공예 브랜드 개발에 나선다. ‘환동해 공예산업 특화지역 조성 사업’은 ‘소도 프로젝트’라는 브랜드명으로 통합 운영되며, ‘금속공예 워크숍’, 연구용역, 전시·프로모션 등 세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공예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소도 프로젝트’의 명칭은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등장하는 ‘소도(蘇塗)’에서 비롯됐다. 고대 부족 사회의 신성한 제의 공간이자 금속 장인들이 모여 기술을 연마하던 장소였던 소도의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술의 근원과 디자인의 공생’을 추구한다. 포항의 철강 산업이라는 역사적 자산을 문화적 콘텐츠로 전환함으로써, 산업 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이 담겼다. 참여자는 공예·디자인·시각예술 분야 창작자 11명과 철강·플랜트 분야 전·현직 기술자 7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팀을 이뤄 최소 1개 이상의 금속공예 상품을 공동 개발하며, 산업 현장의 축적된 기술과 창작자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결합한다. 포항문화재단 이주행 P-콘텐츠산업팀장은 “기술자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창작자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결합하면 지역 기반의 지속 가능한 공예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워크숍은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오리엔테이션과 팀 매칭, 공예 창작에 필요한 이론교육, 아이디어 기획, 설계, 시제품 제작 및 피드백, 최종 결과물 전시회 순으로 이어진다. 주요 프로그램은 문화예술팩토리와 공예 실험실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참여자에게는 1인당 400만 원의 활동비, 제작 장비·재료 지원, 전문가 멘토링, 교육 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완성된 작품은 올해 하반기 성과확산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에게 공개되며, 상품화 및 유통 가능성도 함께 검토될 예정이다. 이상모 대표이사는 “이번 워크숍은 산업도시 포항이 가진 인적자원과 기술 자산을 창의적 문화 자원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도”라며 “세대와 분야를 초월한 협업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담은 공예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워크숍 참여는 온라인(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www.phcf.or.kr) 또는 방문 접수로 신청 가능하며, 포트폴리오와 함께 제출해야 한다. 서류 심사를 통해 최종 18명이 선발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30

클래식계의 샛별, 피아니스트 우시다 토모하루 대구 첫 내한 리사이틀 개최

세계 클래식계의 샛별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우시다 토모하루(27)의 첫 내한 공연이 대구 달서아트센터(DSAC)에서 열린다. 오는 4월 7일 오후 7시 30분 청룡홀에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DSAC 아트 셀렉션 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로, 젊은 천재에서 깊이 있는 음악가로 성장한 우시다 토모하루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12세이던 2012년, 일본 최연소 클래식 피아니스트로 데뷔한 우시다 토모하루는 유니버설 클래식 레이블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아카데미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비롯해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및 청중상, 바르샤바 시장상 등 권위 있는 상을 휩쓸며 국제적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빈 체임버 오케스트라,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 헝가리 국립 필하모닉, 바르샤바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은 브람스와 쇼팽의 작품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고전적 구조와 낭만적 서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밀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1부에서는 브람스의 ‘3개의 간주곡, Op.117’, ‘6개의 피아노 소품, Op.118’, ‘4개의 피아노 소품, Op.119’를 연주해 절제된 감정과 깊은 내면성이 응축된 브람스 후기 작품의 정수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b단조 Op.58’을 연주하며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DSAC 아트 셀렉션 시리즈는 동시대 주목할 만한 연주자와 작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달서아트센터의 큐레이션 프로그램이다. 이성욱 관장은 “우시다 토모하루는 신동을 넘어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완성해가고 있는 피아니스트”라며 “첫 내한 리사이틀을 통해 그의 음악적 깊이를 직접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30

BTS ‘아리랑’ 빌보드 1위…영국 이어 미국 앨범 차트도 정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영국에 이어 미국 앨범 차트 1위도 석권했다. 연합뉴스는 30일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아리랑‘이 루크 콤즈의 ‘더 웨이 아이 엠‘(The Way I Am)과 모건 월렌의 ‘아임 더 프로블럼‘(I’m The Problem) 등을 제치고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과 디지털 앨범 등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한 앨범 유닛으로 순위를 매긴다. ‘아리랑‘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64만1000장에 해당하는 앨범 유닛(Album Units)을 기록해 ‘빌보드 200‘이 앨범 유닛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4년 12월 이래 역대 그룹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앨범 판매량은 53만2000장으로, 방탄소년단은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 통산 일곱 번째 1위에 올랐다. SEA는 9만5000장으로 방탄소년단의 역대 앨범 가운데 가장 많은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나머지는 TEA로 집계됐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약 400만 앨범 유닛으로 데뷔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 이후 가장 많은 앨범 유닛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3-30

‘문화가 있는 날’, 4월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 시행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4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을 기존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서 매주 수요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28일 국무회의에서 ‘문화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결정됐으며, 4월 1일부터 본격 적용된다. 문체부는 이번 개정은 단순한 횟수 확대를 넘어 문화향유 기회를 특정한 ’행사일‘이 아닌 ’생활리듬‘으로 전환하는 정책적 전환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가 있는 날’이란?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의 일상 속 문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14년 도입된 제도로, ‘문화기본법’ 제12조에 따라 운영된다. 기존에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영화·공연·전시 할인 및 무료 관람 혜택을 제공해 왔으나, 이번 개편을 통해 문화 향유 기회를 생활 리듬으로 정착시키는 정책적 전환점을 마련했다. 문체부는 이를 통해 문화 소비 활성화와 문화예술·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매주 수요일, 문화 혜택 쏟아진다 이번 개편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덕수궁관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무료 야간 개장하며, 기존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청주·과천관까지 확대 운영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수요일 개관 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고, 전문가 해설이 있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통해 심층적인 전시 체험을 제공한다. ‘국립자연휴양림’도 4월부터 영덕군 병곡면에 위치한 칠보산자연휴양림 등 전국 47개 휴양림이 매주 수요일 무료 개방되며, 특히 성수기에는 산림문화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경기 포천의 국립수목원도 수요일 무료 관람 정책을 검토 중이다. 문체부는 기관별 특색을 살린 ’수요일 특화 기획 프로그램‘을 강화해 국민의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한옥, 농악, 공방과 같은 지역 고유 문화 자산과 연계한 특화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 어디서 어떻게 즐기나? 문화 혜택을 한눈에 확인하려면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공식 홈페이지(www.culture.go.kr)를 방문하면 된다. 지역별·시설별 프로그램 조회는 물론 지자체와 기업의 행사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공식 인스타그램(@cultureday_korea)에서도 최신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김용섭 문체부 지역문화정책관은 “이번 ‘문화가 있는 날’ 확대 개편은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문화를 쉽게 누리는 문화 일상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공립 기관과 민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문화가 국민의 삶에 스며들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9

韓대표팀 ‘가상의 남아공’ 코트디부아르에 0-4 완패

오는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을 석달 앞두고 치른 모의고사에서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완패했다. 홍 감독의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0-4로 크게 졌다. 코트디부아르는 FIFA 랭킹 37위로 우리(22위)보다 낮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는 데다 우리와 같은 조인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전력이 강한 팀으로 분류돼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로 꼽혔다. 북중미 월드컵 명단 발표 전 마지막 A매치 기간이어서 어느 때보다 승리 필요성이 컸지만, 한국은 전반 오현규(베식타시)와 설영우(즈베즈다), 후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슈팅이 상대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긴 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상대에게 맥을 추지 못했고, 홍 감독이 야심하게 준비한 스리백은 번번이 뚫렸다. 결국 전반 35분 에반 게상, 46분 시몽 아딩그라, 후반 17분 마르시알 고도, 후반 49분 윌프리드 싱고가 연속 득점했다. 어느 정도 고전은 예상했으나 0-4라는 스코어는 예상을 넘어선 수치였다. 홍 감독은 패인을 공수 효율성 저하에서 찾았다. 그는 “공격에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수비에서는 일대일 경합에서 부족한 점이 있어서 실점을 허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약속했던 트랜지션(공수 전환) 부분은 잘 따라주었다“고 짚었고, “공격에서의 양현준“도 이날 경기 내용 중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아울러 홍 감독은 본선 주력 전술로 검토 중인 스리백 전술을 포기하지 않고 더 가다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전열을 재정비한다. 홍명보호는 내달 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29

[EBS 일요시네마] 29일 오후 1시 30분 ‘커커시리’

EBS 일요시네마가 29일 오후 1시 30분, 중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 ‘커커시리’(원제 Kekexili: Mountain Patrol)를 방송한다. 이 작품은 중국 칭하이성의 혹독한 무인(無人)지대 ‘커커시리’를 배경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티베트 영양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건 순찰에 나선 민간 조직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부의 지원도, 충분한 장비도 없는 상황에서 순찰대는 밀렵꾼을 추적하며 극한의 환경과 맞선다. 베이징에서 온 기자 가위(嘎玉)는 취재를 위해 이들과 동행하다가, 점차 자연 보호라는 대의와 생존 사이에서 흔들리는 현실을 목격하게 된다. 영화는 ‘환경 보호’라는 명분이 개인의 삶과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정의로운 선택처럼 보이는 행동 뒤에 숨겨진 희생과 침묵, 그리고 그 대가가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를 질문한다. 영웅적 서사나 감상적 연출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국가의 사각(死角)지대에서 자연을 지키는 이들의 현실을 명료하게 드러낸다. 연출을 맡은 루추안 감독은 실제 사건과 철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현장의 진실성을 화면에 옮겼다.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키는 카메라 워크와 비전문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관객을 거친 고원(高原)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인다. 장엄한 풍광은 단순한 배경 외 인간을 압도하는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기능한다. 2004년 제작된 이 영화는 제17회 도쿄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비롯해 금마장(金馬獎) 최우수작품상, 금계장(金鸡獎) 최우수작품상 등 국내외 주요 영화제를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화려함 대신 사실성을 택한 커커시리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책임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남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3-28

밀란 쿤데라 전집 리뉴얼 출간···15권으로 완성된 문학적 유산

“인간의 삶은 단 한 번 뿐이며, 우리는 그 한 번을 되돌릴 수 없다.”, “사랑이란 우리가 짊어져야 하는 무게다.”,“아름다운 것만을 선택하고, 고통을 버리는 순간 인간은 스스로를 속이기 시작한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중 2013년 외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밀란 쿤데라 전집으로 화제를 모은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이 리뉴얼돼 출간됐다.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비롯해 소설 10편, 비평 및 에세이 4편, 희곡 1편으로 구성된, 전체 원고지 2만 3천여 매에 달하는 방대한 전집이다. 2013년 출간 당시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은 그 높은 가치로 10여 년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쿤데라가 유일한 정본으로 인정한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 판본을 사용했으며, 쿤데라와의 직접적인 논의를 거쳐 15권의 전집을 구성했다. 아울러 도서 표지로 작품의 2차 가공을 허용하지 않기로 유명한 마그리트 재단이 전집의 가치를 인정하고 특별 승인해,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표지에 담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리커버 전집은 8명의 번역가가 쿤데라의 대표작을 다시 읽고 개정한 것으로,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그림을 표지로 한 가볍고 친근한 장정에 담아 선보인다. 쿤데라 전집은 모두 15종으로 출간됐다. 전집 기획 단계에서 쿤데라와 논의를 거듭해 확정한 작품들이다. 첫 소설인 ‘농담’을 비롯해 프랑스에서 출간돼 쿤데라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리고 짧지만 삶에 대한 철학이 짙게 담긴 후기작들까지, 1번부터 10번까지는 소설들로 구성돼 있다. ‘느림’, ‘정체성’, ‘향수’ 등 소위 쿤데라의 ‘후기작’이자 프랑스어로 쓰인 이 작품들은 분량은 짧지만 “최소한의 텍스트 공간 속에 최대한의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한 작품들”로 “형식적 완성과 주제의 밀도를 추구하는 쿤데라 소설의 미학적 원리가 잘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세기의 오디세우스가 부르는 망명과 귀환의 노래’, 박성창) 출간 순서대로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한자리에 모인 전집의 흐름을 따라가며 쿤데라 소설의 크고 작은 변화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쿤데라 전집에는 소설뿐만 아니라 단편집, 에세이, 희곡 등 쿤데라가 집필한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소설의 기술’ ‘배신당한 유언들’ ‘커튼’과 ‘만남’은 소설, 예술, 철학, 문화 전반에 대한 밀란 쿤데라만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깊은 조예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에세이이며, ‘자크와 그의 주인’은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디드로, 나아가 두 세기 전의 소설과 소설 철학에 대한 쿤데라의 애정을 담은 작품으로 그만의 과감한 문체, 거침없는 유희 정신과 날카로운 성찰이 돋보이는 희곡이다. 1929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난 밀란 쿤데라는 프라하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하며 1968년 ‘프라하의 봄’에 참여했으나, 소련의 강제 진압 이후 공직에서 해직되고 저서가 압수되는 등 정치적 박해를 받았다. 이로 인해 조국을 떠나 20년간 프랑스 망명 생활을 하며 집필 활동을 이어갔다. 그의 작품은 개인과 역사의 관계, 자유와 억압,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주제를 날카롭게 탐구하며, 동유럽 현대 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냉전 시대의 정치적 격변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예리하게 포착해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민음사 측은 “쿤데라의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담은 이번 전작을 읽으며, 독자들은 쿤데라가 선사하는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7

포항시향, ‘벨칸토, 아름다운 노래’로 교향악축제 프리뷰 공연 선사

“대한민국의 대표 오케스트라 축제인 ‘2026 교향악축제’에 참가하는 포항시립교향악단 공연 미리 만나보세요.”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4월 2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22회 정기연주회 ‘벨칸토(Bel Canto), 아름다운 노래’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대 규모 오케스트라 축제인 ‘2026 교향악축제’ 참가를 앞두고 열리는 프리뷰 무대로, 지역 관객에게 한층 성숙한 예술적 역량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차웅 포항시향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체코 국민주의 음악의 정수와 19세기 이탈리아 벨칸토의 화려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무대로 구성된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 사장조’(‘영국의 교향곡’)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라장조’를 통해 민족적 색채와 기술적 완성도의 조화를 선사할 계획이다. 드보르작 ‘교향곡 제8번 사장조’는 ‘영국의 교향곡’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작품으로, 드보르작이 영국 체류 시절 영감을 받아 작곡한 걸작이다. 체코의 전원적 풍경과 민속 리듬을 유려한 선율로 녹여내 낭만적 온기와 민족적 자부심을 동시에 전달한다.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라장조’는 “바이올린의 쇼팽”이라 불리는 니콜로 파가니니의 대표작으로, 화려한 기교와 극적인 감정 표현이 압권인 곡이다. 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은 막스 로스탈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서, 이 곡의 카덴차 부분의 현란한 테크닉과 열정적인 선율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향은 이번 정기공연을 마친 후 4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무대에 오르게 된다. 전국 19개 교향악단과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올해 교향악축제는 ‘커넥팅 더 노트(Connecting The Notes)’를 부제로 열린다. 음악과 음악, 오케스트라와 오케스트라, 세대와 세대, 그리고 지역과 세계, 전통과 현재가 이어지는 음악인의 흐름을 주목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6

일월문화원, ‘일월문화아카데미 제16기 개강식’ 성황리 개최

(사)일월문화원(원장 김혜경)은 지난 25일 포항시산림조합 숲마을 대강당에서 ‘2026년 일월문화아카데미 제16기 개강식’을 개최했다. 25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아카데미 운영 계획 발표, 특별 강연, 서예·문인화 작품 전시, 작은 음악회 등으로 풍성하게 진행됐다. 2012년 설립된 일월문화원은 전통문화 계승과 문화유산 보호로 지역민 정체성 확립에 기여해 왔다. 매년 250여 명을 대상으로 역사·종교·철학 등 인문학 강좌를 운영하며, 문화유산 답사와 문화기행 등을 통해 지역민의 문화적 소양 함양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32개 강좌로 교육 범위를 확장했다. ” 개강식은 △아카데미 15주년 기념 영상 상영 △2026년 주요 사업 계획 설명 △문화교실 강사 소개 △16기 학생회 임원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김혜경 원장은 “매주 수요일 열리는 인문학 특강을 통해 선사유적과 해양문화가 공존하는 포항의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일월문화원의 품격 있는 프로그램에서 힐링과 행복을 얻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강에서는 이범교 교수(전 포스코인재개발원)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20세기 초 유럽의 파시즘 사상이 현대 국제사회의 불안정과 네오 파시즘 확산과 연결된다”며 “보수·진보 등 정치적 대립 구도가 이런 역사적 흐름에서 형성됐다”고 설명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월문화원은 향후 △청소년 대상 역사 교육 프로그램 확대 △디지털 문화유산 아카이브 구축 △국내외 문화 교류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포항의 독특한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문화기관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6

대구콘서트하우스,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 티켓 예매 오픈 임박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22)의 대구 리사이틀 티켓 예매가 3월 3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이번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오는 5월 8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개최하는 ‘2026 명연주시리즈 -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이다. 임윤찬은 2022년 18세의 나이로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단순한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곡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과 몰입감 넘치는 연주로 뉴욕 카네기 홀, 런던 위그모어 홀 등 세계 주요 공연장을 연일 매진시키며 클래식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임윤찬이 직접 프로그램, 일정, 공연장까지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선보이는 이번 리사이틀은 연주자가 의도한 최상의 음향과 몰입감을 관객에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리사이틀은 임윤찬의 음악적 정체성을 담은 곡들로 구성된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7번 가슈타이너’로 서정적인 고전미를 전하고, 스크리아빈의 ’소나타 2·3·4번'을 통해 신비롭고 강렬한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스크리아빈 ‘소나타 2번’은 그가 반 클라이번 콩쿠르 2라운드에서 연주해 세계적 화제를 모은 곡으로, 한층 성숙한 해석으로 대구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줄 전망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이번 공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합창석을 포함한 모든 좌석을 동시 오픈한다. 티켓 가격은 R석 14만 원, S석 12만 원, A석 8만 원, B석 5만 원이며, 예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concerthouse.or.kr)와 온라인 예매 사이트 놀(NOL, nol.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문의 (053)430-770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6

초등 작가와 예술가가 함께 만든 기획전 ‘우리가 하는 말’

대구 지역 어린이 작가들이 참여하는 기획전 ‘우리가 하는 말’이 29일까지 예술상회 토마(달구벌대로 450길 10)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구성된 미술팀 하하하!(‘Horse of Happiness with Hankyun’)의 회화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아이들이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전시는 김광석 거리 내 ‘작업실 한켠 그림공방’을 운영하는 작가 류영주 대표가 기획 및 운영을 맡아 진행된다. 류 작가는 공방 운영, 문화예술 강의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표현 과정과 재료 탐구에 집중하는 교육과 창작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김광석거리에서 작업실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갤러리와 작업공간이 공존하는 예술의 거리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고 확장된 환경 속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팀 하하하! 는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아이들이 바라는 행복과 긍정의 의미를 담아 결성된 팀이다. 참여 작가들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탐색하며, 감각 중심의 표현을 시도했다. 전시에서는 일상 속 경험과 감정,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들이 소개되며, 결과 중심이 아닌 표현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둔다. 아이들은 그리는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말하기’를 시도하고, 그 과정은 고스란히 작품으로 이어진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이 작가들의 작품을 기반으로 제작된 아트상품이 함께 선보이며, 판매 수익의 일부는 기부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표현이 또 다른 나눔으로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되며, 예술이 사회와 연결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된다. 특히 전시 마지막 날(29일)에는 클로징 행사가 진행되며, 관람객과 작가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현장에서는 간단한 다과도 제공되어 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3-25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포항여성새로일하기센터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와 포항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경력단절여성 및 취업 희망 여성을 위한 ‘한식조리사 자격취득 집중마스터 과정’을 개강했다. 이번 교육은 지난 23일 시작돼 오는 5월 22일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성평등가족부 직업교육훈련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이번 과정은 사전 신청자 28명 중 면접을 통해 선발된 20명의 훈련생을 대상으로 한다. 교육 목표는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취득과 함께 실무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세부 커리큘럼으로는 △한식조리기능사 필기 및 실기 △단체급식조리실습 △위생·안전교육 △품평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 종료 시점에 열리는 품평회에서는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요리를 선보이며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새로일하기센터는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경제적 활동 복귀를 종합 지원하는 기관이다. 이번 교육 외에도 △구직 상담 △취업 알선 △심리고충 상담 △커리어 설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역 내 재직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무료 심리고충 상담과 커리어 파이팅 데이, 취업자 워크숍 등 경력단절 예방 사업을 확대 실시한다.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 김우숙 관장은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로 여성 일자리 선택지가 좁은 포항 지역에서, 외식산업 성장과 한식조리사 수요 증가에 맞춰 자격증 취득 및 실무 기술 교육을 제공해 경력단절여성 및 취업희망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5

전시리뷰▶▶▶봉산문화회관, 강민경 작가의 ‘Trajectory’ 전시로 2026년 유리상자 프로젝트 포문

“움직이는 회화, 빛으로 확장되는 풍경···.” 대구 봉산문화회관(관장 전성찬)이 전시 공모 선정 작가전 ‘유리상자-아트스타 2026’의 첫 전시로 강민경 작가의 ‘Trajectory’ 를 오는 4월 12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인다. 봉산문화회관의 대표적인 기획전시인 ‘유리상자(아트스페이스)’는 투명한 유리 벽면을 통해 외부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에서 현대미술의 실험적 경계를 탐색한다. 강민경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 예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영상, 설치, 조각 등을 오가며 다양한 현대적 장르를 실험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움직임과 빛의 변화를 핵심 매체로 삼아, 고정된 이미지로서의 풍경을 해체하고 동적인 생명력으로 재구축한다. 특히 ‘Trajectory’는 두 개의 회전하는 구조물 위에 다층으로 배열된 캔버스가 약 3초 주기로 서로 다른 풍경을 교차시키며 순환적 풍경을 창출한다. 작품 속 이미지는 곤충의 시선으로 포착된 풀밭의 단편들로, 회전 운동을 통해 파편화된 형태가 합체와 해체를 반복하며 유동적인 공간을 형성한다. 여기에 캔버스 뒤편에 장착된 다이크로익 필름이 빛의 강도에 따라 색채와 형태를 변조시키며, 평면적인 회화를 입체적 경험으로 확장시킨다. 전시 평론을 맡은 양초롱 미술평론가(조선대 초빙교수)는 강 작가의 작업이 “자연과 회화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실험”이라 평가한다. 그는 강민경이 포착한 풍경이 단순한 자연 경관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영혼이 머무는 내면의 공간”이자 “자기 성찰의 거울”이라 설명한다. 작품 속 풀잎의 파편들은 완전한 단일체도, 완전한 분열체도 아닌 “분절된 마디를 지닌 구조”로 존재하며, 빛의 강약에 따라 끊임없이 재배열된다. 이 과정에서 고정된 재료는 운동성에 의해 재조합되고, 사라졌던 요소가 다시 나타나며 “안정과 불안정이 공존하는 상태”를 드러낸다. 양 평론가는 이를 “카오스모스(Chaosmos)”라 명명하며, “혼돈과 질서가 교차하는 삶의 단면을 예술적으로 구현한 것”이라 덧붙였다. 특히 ‘글라이드(glide)’ 시리즈는 모터와 조명을 활용해 생성과 소멸의 순간을 시각화함으로써, “정지하지 않는 생명의 흐름”을 은유한다. 관객은 움직이는 캔버스 앞에서 고정된 시선이 아닌 “끊임없는 변화의 리듬”을 체험하게 된다. 전시는 관람자에 머무르지 않고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확장된다. 4월 중 진행되는 시민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작가가 사용한 다이크로익 필름을 활용해 빛과 색채의 변화를 관찰하고, 자신만의 액자 작품을 제작해볼 수 있다. 참가자들은 자연 이미지를 담은 사진을 가져와 필름과 결합해 빛의 굴절 효과를 탐구하며, 예술적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 기회를 갖는다. 프로그램은 4월 10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봉산문화회관 2층 야외광장에서 열리며, 우천 시 제1강의실로 장소가 변경된다. 봉산문화회관 측은 “유리상자 시리즈는 도시의 일상적 공간에서 예술의 실험성을 실험하는 플랫폼”이라 강조했다. 투명 유리벽을 통해 내부와 외부가 소통하는 이 공간은 “공공성과 예술성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평가받으며, 2026년에도 역량 있는 작가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5

국립경주박물관 초·중·고 맞춤 교육 프로그램 운영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학생과 가족 관람객이 신라 문화유산을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4월 7일부터 11월 28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학교 단체를 위해 초등학생 대상 3종, 중·고등학생 대상 1종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초등학생을 위한 ‘반짝반짝 신라 금관’과 ‘천년의 울림, 성덕대왕신종’ 프로그램은 평일 오전 10시 학급 단위(50명 내외)로 진행된다. 체험 활동을 통해 금관의 화려함과 성덕대왕신종의 역사적 의미를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이와함께 상설전시관인 ‘월지관 감상’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 시 학습자료를 제공하며, 참여 인원은 최대 100명까지 가능하다. 동궁과 월지의 못에서 나온 유물들을 통해 신라 7세기 후반 월지 조성과 궁궐 건설의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 대상 ‘사리장엄구, 탑 속의 비밀’ 프로그램은 오후 2시 열린다. 학급 단위(50명 내외)로 운영되며, 신라미술관의 사리장엄구를 감상하며 그 상징성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가족 관람객을 위한 토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는 월지관에서 문화유산을 찬찬히 살펴보는 자율 감상 활동을 선착순 30명으로 운영한다. 오후 2시에는 수묵당에서 신라의 대표 문화유산을 주제로 감상과 체험이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재방문객을 위해 시기별로 주제를 변경해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40명(10가족)이 참여할 수 있으며, 4~6월 ‘성덕대왕신종’, 7~9월 ‘황룡사 사리장엄구’, 10~11월 ‘천마총 금관’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모두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s://gyeongju.museum.go.kr) 교육·행사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은 23일부터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국립경주박물관 교육문화교류과 이정원 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 전시가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어린이와 청소년이 박물관에서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3

“성평등-기후정의-돌봄 허브 여성 주도 변화 이끌겠습니다”

"정의·평화·생명의 가치를 실천해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하고, 소외계층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여성 주도의 변화를 이끌겠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기독교 시민 여성운동 단체인 포항YWCA 제22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화조(60) 전 포항대 겸임교수의 취임 포부다. 연일백합유치원 원장과 포항대 유아교육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교육 현장과 사회운동의 접점을 모색해온 그는 임기 2년 동안 회원 확대와 소외계층 지원을 통한 현장 중심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1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2026년 포항YWCA의 핵심 방향은 무엇인가? △올해는 ‘성평등 기후정의운동’과 ‘돌봄 허브’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후위기 대응과 성평등 실현을 위한 지역 특화 사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가족 형태와 계층이 협력하는 돌봄 시스템을 마련한다. 특히 청년과 청소년이 지역사회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준비 중인가? △국가적 과제인 저출생 해결을 위해 청년 세대가 직면한 결혼·출산 관련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월 1~2회 소통 모임을 운영할 계획이다. 소통 모임에서는 전문가 초청 강연, 그룹 토론, 지역 내 가족 친화적 정책 탐구 등을 통해 청년들이 실질적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다문화 배경 아동에게는 언어·문화 적응 지원, 지역아동센터 아동에게는 직업 탐색 프로그램, 저소득층 청소년에게는 장학금 연계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지역사회 참여 사업으로는 9월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누어쓰고 바꾸어쓰고 다시쓰다)’ 바자회’를 개최해 자원 순환 문화를 확산하고, 11월에는 YWCA의 핵심 가치를 재정립하는 ‘결혼·출산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회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가치는 무엇인가? △정의·평화·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을 삼는다. AI 기술이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 정신이다.디지털 격차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어르신·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 포용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 또한 체계적인 돌봄 시스템으로 지역사회 돌봄 공백을 메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포항YWCA는 단순한 시민단체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행동하는 공동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전 활동 경험이 YWCA 운영에 어떻게 반영될까? △교육자로서 쌓아온 경험은 ‘돌봄 시스템’ 설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부모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배운 소통 방식을 지역사회 돌봄 프로그램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학문적 연구를 통해 습득한 정책 분석 역량을 활용해 실효성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 -포항YWCA를 소개해 달라. △1979년 창립된 포항YWCA는 성평등·환경·청소년 운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해왔다. 주요 활동으로는 1985년 소비자상담실 개소, 1998년 가정폭력상담소와 여성인력개발센터 설립, 1999년 가정폭력피해여성 지원 쉼터 소망의집, 2025년 여성 외국인 근로자 상담센터 운영 등이 있다. 최근에는 기후위기 대응과 성평등 운동에 집중하며, 2025년 ‘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 여성인력개발센터, 가정폭력상담소, 다문화 지원 시설, 비문해 어르신 위한 무료 한글반, 노인일자리 사회활동 지원 사업 등을 운영하며 포용적 사회 구현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포항YWCA는 회원과 함께 성장해온 시민운동 단체다. 더 많은 시민이 회원으로 참여해 차별 없는 안전한 사회, 정의롭고 평화로운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글·사진/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2

[EBS 세계의 명화] ‘패튼 대전차 군단’ 21일 밤 10시 55분

EBS ‘세계의 명화’가 21일(토) 밤 10시 55분, 전쟁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패튼 대전차 군단’(1부)를 방송한다. 1970년 제작된 이 작품은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이 연출하고 조지 C. 스콧, 칼 말든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설적 장군 조지 S. 패튼의 파란만장한 삶을 스크린에 옮겼다. 영화는 1943년 북아프리카 튀니지 카세린(Kasserine) 협곡 전투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미군 제2군이 ‘사막의 여우’ 에르빈 롬멜의 전차부대에 밀리던 상황에서 패튼이 새 군단장으로 부임한다. 그는 오마 브래들리와 함께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고, 롬멜의 전술을 분석해 전세를 뒤집는다. 이후 시칠리아 상륙작전에서 독일군을 격파하고 팔레르모와 메시나(Messina) 점령에 나서며 전쟁 영웅으로 부상한다. 그러나 승리의 이면에는 논란도 뒤따른다. 전투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던 병사를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그의 강압적 리더십은 도마 위에 오른다. 영국의 버나드 몽고메리와 벌이는 경쟁 또한 영화의 긴장감을 더하는 축이다. 작품은 전쟁을 삶의 본질로 여긴 패튼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환생을 믿고 스스로를 고대 전사의 후예라 여긴 그는, 전장에서의 죽음을 군인의 가장 영광스러운 최후로 받아들인다. 전투의 승리 뒤에 가려진 병사들의 희생마저 ‘숭고한 대가’로 인식하는 그의 세계관은 오늘의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영화는 광활한 전장을 가로지르는 전차전과 병력 이동을 장엄하게 담아내며 전쟁영화의 미학을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가까이서 보면 참혹하지만, 멀리서 보면 비장미가 흐르는 전장의 이중성을 절제된 연출로 포착했다는 평가다. 독일의 롬멜, 영국의 몽고메리를 비롯한 2차 대전 영웅들의 등장으로 다큐멘터리적인 리얼함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봉 당시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다만 남우주연상을 받은 스콧이 수상을 거부한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된다.(그는 배우들의 연기를 순위로 매겨 경쟁시키는 방식이 예술의 본질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패튼’은 영웅과 광기, 승리와 희생이라는 상반된 가치가 교차하는 전쟁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20세기에 살았지만 정신은 중세 기사에 머물러 있던 한 지휘관의 초상을 통해, 전쟁이라는 인간사의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 든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