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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베라왕 백 `루이자 백` 올 봄 여심 사로잡는다

매 시즌 화제를 불러일으킨 베라왕 백이 `루이자(Luisa) 백`을 새롭게 선보인다.베라왕 백은 오는 26일 CJ오쇼핑(CJmall.com)을 통해 2014년 S/S 신제품 루이자 백을 최초로 공개한다. 루이자 백은 베라왕 백 특유의 모던한 감성을 한층 강화한 디자인으로 올봄 여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천연 고트 가죽이 고급스러움을 자아내는 루이자 백은 가죽을 짜임새있게 엮은 위빙 기법이 세련되면서도 유니크한 감성을 한껏 고조시킨다.특히 부드럽고 연한 가죽이 세밀하게 엮이면서 내구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운 멋스러움을 더해준다.이에 더해 루이자 백 앞면의 소가죽 지퍼 포켓에는 14K 골드 컬러 화살표 팁장식과 베라왕 금장 로고가 장식돼 있어 베라왕만의 럭셔리한 분위기를 살려준다. 또 탈부착이 가능한 숄더 스트랩이 토트 및 숄더 등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어 실용성까지 갖췄다.이번에 선보이는 루이자 백은 블랙, 베이지, 블루, 딥핑크, 그린 총 다섯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올해 트렌드 컬러인 블루, 딥핑크, 그린 컬러 아이템은 룩에 포인트를 주고자 할 때 제격이며 우아한 분위기의 블랙과 베이지 컬러는 다양한 스타일에 무난하게 매치가 가능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4-02-18

화려한 봄 수놓을 세인트스코트 런던 `맥시라인` 출시

영국 감성 브랜드 세인트스코트 런던은 2014 S/S 시즌을 맞아 `맥시라인`을 야심차게 내놓았다.세인트스코트 런던이 처음 선보이는`맥시라인`은 다양한 스터드나 메탈 장식을 사용해 화려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를 담아낸다. 천연 소가죽과 메탈 장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맥시라인`은 8가지의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클래식한 무드의 백에 트렌디한 장식적 요소를 극대한 `맥시라인`은 화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컬러를 활용해 봄을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또 메탈 체인이 가미된 트렌디한 느낌의 숄더 스트랩으로 길이 조정이 가능해 체형, 취향에 맞춰 유연하게 연출할 수 있다.`맥시라인`은 화려한 파티룩에 잘 어울리는 것을 물론 데일리 백으로도 잘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한 라인이다. 또 여자들이 사용하기 가장 좋은 사이즈로 오피스룩에는 물론 캐주얼룩 등 다양한 스타일링에 매치할 수 있어 실용성 또한 겸비했다.세인트스코트 런던 관계자는 “그 동안 무난하면서도 화사한 라인이 출시 됐다면 이번엔 화려하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이 많이 출시된다”며 “글래머러스 하면서도 맥시멀한 디자인의 `맥시라인` 은 디자인이 출시 직후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세인트스코트 런던의 `맥시라인`은 롯데닷컴을 비롯해 신세계몰, CJmall, GS SHOP, Hmall 등 대형 쇼핑몰에서 만나 볼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4-02-18

“경력단절 여성, 월 급여 55만원 덜 받아”

출산이나 육아 등으로 휴직을 한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경력단절이 없는 일반 취업 여성과 비교해 55만원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결혼·임신·출산 경험이 있는 전국 25~59세 여성 5천8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력단절여성 등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경력단절 실태조사는 여성들의 경제활동 상태 및 일자리 경험, 경력단절 전후의 일자리 변화와 현재 일자리 상태, 경력단절 예방 및 재취업 지원 수요 등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로 지난해 5월, 2주에 걸쳐 개인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조사에 따르면 취업경험이 있는 여성은 모두 5천493명으로 이중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은 절반 이상인 3천185명(58%)에 달했다.경력단절 이후 재취업한 여성은 2천112명(66.3%)으로 집계됐다. 경력단절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149만6천원으로 경력단절이 없는 여성의 임금 204만4천원보다 54만8천원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재취업 했을 경우 월평균 임금은 122만원으로 이전 일자리의 임금 144만원보다도 22만원이 줄어들었다.특히 경력단절 전후의 임금 차이는 30~34세 여성이 51만9천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35~39세(38만6천원), 25~29세(38만원), 40~44세(22만2천원), 45~49세(1만1천원) 순으로 나타났다.한편 경력단절 여성이 다시 취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적정한 수입`으로 절반 이상(50.3%)을 차지했고 `근무시간 조정 가능성(29.9%)`이 2위에 올랐다. `자신의 적성(24.5%)`, `출퇴근 거리(22.4%)` 등의 답변도 뒤를 이었다.재취업 시 문제가 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1.1%가`자녀 양육 및 보육의 어려움`을 꼽았다. 특히 30~34세 여성(64.3%)과 35~39세 여성(54.1%)에서 `자녀양육 및 보육의 어려움`을 겪은 비율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비취업 경력단절여성들이 재취업을 위해 희망하는 정부정책(복수 응답)은`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37.2%)가 가장 많았으며, 취업 여성들이 경력단절예방을 위해 원하는 정부 정책(복수 응답)으로는`연령차별 해소 노력`(32.2%), `지속적 능력개발을 위한 경력개발 지원`(29.8%), `장시간 근로문화개선`(26.2%), `유연근무제 확대` (22.0%) 등으로 나타났다.여성가족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올해 `제2차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촉진 기본계획`등을 수립할 예정이다.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여성의 경력단절로 인한 소득 손실과 격차가 큰 만큼 경력단절 예방은 국가나 개인, 가족의 삶의 질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경력단절 위험을 예방하는 데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8

韓·中·日 기와 주제 강우방 원장 초청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오는 22일 오후 2시 강당에서 강우방사진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을 초청해 `한·중·일 기와의 상징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국립경주박물관 특강`을 마련한다. 이번 강의에서 강 원장은 한국·중국·일본 기와의 양식을 살펴보고 그 상징을 비교 분석해 볼 예정이다.강 원장에 따르면 와당은 비록 지붕에 얹는 기와이지만, 그 작은 공간 안에 우주의 생명력이 집약돼 있다.고구려-백제-신라의 와당을 비교해보면 완연히 다르다. 고구려 와당은 중국의 영향으로 생겨났지만 추녀마루 기와와 망새는 고구려의 창안이다. 백제 와당 역시 고구려와 다른데 중국 남조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암막새 기와는 백제의 창안이다.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의 영향을 받았다.고구려, 백제, 신라의 와당이 서로 다른 것처럼 한국과 중국, 일본의 기와 또한 다르다. 하지만 이제까지 제작기법과 형식 분류에 힘썼을 뿐, 기와의 상징적 의미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이날 강의는 세 나라가 기와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형식과 양식, 상징을 함께 비교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 원장은 밝혔다.강우방 원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 관장을 역임했으며 이화여대 대학원의 초빙교수로도 재직했다. 현재 일향한국미술연구원에서 한국미술사 전반을 정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불교의 사리장엄`, `한국미술의 탄생`, `한국불교 조각의 흐름`, `수월관음의 탄생`과 다수의 연구논문이 있다.이번 강연은 (사)경주박물관회(회장 이광오)가 후원하며,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 http://gyeongju.museum.go.kr/ `교육 및 행사(신청 가능 교육)`에서 신청한 후 참여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7

과학기술시대의 산수화란…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은 오는 6월1일까지 올해 첫 전시로 기획전`네오산수`전을 마련한다. `네오산수`전은 기술이 급변하는 시대, 전통적 의미의 산수화와 미학적 개념이 한국 현대미술에서 어떻게 현대적 어법으로 차용되고 변용되는지를 살펴보고 새로운 산수의 의미를 모색하고자 마련된 전시다.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청년, 중견, 원로 31명의 작가들을 초청해 회화, 사진, 미디어, 설치작품 등 총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1부에서는 권기수, 김윤재, 신경철, 써니킴, 안두진, 이기봉, 이세현, 이주형, 이혁준, 임택, 장종완, 최수정, 홍범, 2부에서는 강소영(릴릴), 강운, 공성훈, 국형걸, 권혁, 김영헌, 김준, 백정기, 손정은, 송수영, 이상원, 이세경, 이이남, 임옥상, 하루, 홍성도, 홍순명, 황인기의 작품을 전시한다.특히 자연에 대한 변화된 사고를 반영하는 다양한 현대미술작품들이 눈길을 모은다.영원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손정은은 영원히 죽지 않을 나무, 꽃, 새, 썩지 않는 물로 이루어진 투명한 강을 전시장에 설치한다. 사진가 이혁준은 수 십, 수 백개의 풍경 사진들을 모아 그것들을 찢고 해체한 후 재조합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산수조각 시리즈를 작업하는 김윤재는 인간의 몸 일부에 자연을 심는다. 머리 위 또는 팔과 손에 자연을 심으며 인간의 손쉬운 도구로 만들어 버린다. `이미지와 물질의 최소 단위인 쿼크를 조합한 이마쿼크라는 용어를 만들어 자신의 조형이론으로 삼은 안두진은 회화를 단위화, 체계화한다. 화면 속에 그려진 나무, 구름, 동 등은 어느 장송의 실재를 재현했다기보다 이마쿼크를 통해 패턴처럼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붉은 산수화`시리즈로 유명한 이세현은 풍경을 붉게 그려 아름다운 풍경을 이데올로기화한다. 몽환적인 느낌의 풍경을 표현하는 이기봉, 최근 뉴미디어 아트의 영역에서 한국미술을 선도하고 있는 이이남, 음식으로 풍경화를 그리는 하루의 작품도 우리시대 새로운 모습의 산수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부대행사로 5월10일 오후 3시 대구미술관에서 작가 이이남이 `뉴미디어시대의 미술`이란 주제로 전시연계특강을 가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7

뮤지컬 `명성황후` 포항특별공연

포항운하 준공 기념 뮤지컬 `명성황후`포항 특별공연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3일동안 5회 공연 전석매진 기록하며 대성황리얼한 연기·다양한 볼거리로 벅찬 감동 선사관객들은 작전명 `여우사냥`으로 명성황후를 잔혹하게 시해해 조선의 황실을 짓밟았던 일본군들의 만행을 지켜보며 피가 거꾸로 솟는 울분을 느끼곤 했다.뮤지컬 `명성황후`는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의 비극을 소재로 1996년 초연된 뒤 19년 동안 전 세계에 한국뮤지컬을 대표한, 토종 뮤지컬계의 자존심으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5회 공연돼 4천800여석 매진으로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냈다.공연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포항의 관객들은 높은 관람료가 부담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명성황후`라는 이름 하나로 기대에 부풀어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가득 채웠다.공연을 본 사람들은 “새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 “배우들의 열정으로 정말 한을 풀 듯 진짜 뮤지컬을 본 것 같다”, “대형 뮤지컬을 본다는 것보다 비운의 국모인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통해 강한 애국심을 느낄 수 있었다” 등의 찬사를 보냈다.포항 특별공연에서는 명성황후 역의 뮤지컬 스타 이태원씨가 포항시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깜짝 이벤트도 진행됐다.장염을 동반한 감기에도 열정의 무대를 펼쳤던 이씨는“포항시민이 주신 홍보대사의 역할, 열심히 하겠다”라며 객석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뮤지컬 `명성황후`는 막이 오름과 동시에 `이해랑 연극상`을 받은 무대미술가 박동우씨의 역작이 베일을 벗었다. 답답한 역사극 일거라는 편견을 깬 음악, 회전무대를 바탕으로 한 30여회의 화려한 무대전환, 현대적인 의상과 함께 배우들은 열정의 무대를 펼쳐보여 4천800여 관객의 마음을 충족시켰다.특히 명성황후와 대원군의 심리전에서 유지된 팽팽한 긴장감은 수준높은 무대 장치에서 오는 감동이었다. 심리적 갈등 상황을 회전무대 위에 배치해 빠르게 전환시킴으로써 긴박감을 더했다.아쉬움도 있었다. 눈을 현혹하는 화려한 무대와는 달리, 따로 자막이 없어 배우들의 대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이 많았다.하지만 2% 부족했던 옥에 티는 19년 동안 `조선의 국모`자리를 지켜온 이태원씨의 수정 같은 소프라노 음성과 `조선의 마지막 국모` 다운 강력한 인품 등 열정적인 무대와 주연 같은 조연들의 활약으로 쉬 묻힐 수 있었다. 아역배우들은 맑고 고운 목소리로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절도 있는 군무와 호쾌한 무과시험 장면, 신들린 점쟁이의 강렬한 포스와 차가움은 관객들을 소름 끼치게 했다. 조연들의 리얼한 연기와 웅장한 합창, 가슴을 울리는 음향효과는 미흡한 대사 전달이 주는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았다.마지막 장면,`백성이여 일어나라`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의 박수 열기가 장내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아낌없는 환호는 뮤지컬`명성황후`가 지난 19년간 한국의 대표 뮤지컬로 자리매김 한 이유를 알게 됐다.뮤지컬 `명성황후`포항특별공연은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아 가족 또는 연인들이 즐기기에 다양한 볼거기, 들을거리, 재미와 더불어 감동을 함께 주는 가장 안성맞춤인 뮤지컬을 보여줬다”는 공연 관계자들의 평을 받고 있다.뮤지컬 `명성황후`팀은 오는 21, 22일 이틀간 공주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주시 초청 공연을 펼친다.어려웠던 한국 뮤지컬계에 희망을 안겨준 대작이며 우리민족의 한을 그려 넣은, 한국 대표의 뮤지컬로 19년간 한민족의 가슴 속 응어리를 녹여주고 있는 이들이 마지막 공연까지 초심을 잃지 말고 오랫 동안 뮤지컬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 하길 간절히 기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7

단어 하나하나가 던지는 의미…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이 매년 손꼽아 기다리는 `2014 제3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문학사상사)이 출간됐다.한 해 동안 발표된 작품들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중·단편소설만을 모아 싣는`이상문학상 작품집`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심사 과정과 한국소설 문학의 황금부분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탁월한 작품성을 지닌 수상작으로, 현대소설의 흐름을 대변하는 소설 미학의 절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2014년 이상문학상 대상작은 김윤식, 서영은, 권영민, 윤대녕, 신경숙 등 심사위원 5명의 심사숙고 끝에 편혜영의 `몬순`으로 선정됐다. 편혜영은 그동안 인간의 내밀한 고독과 불안을 치밀하고 건조한 문장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발표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올해의 이상문학상 대상작인 `몬순`의 곳곳에 산재한 불안과 관련된 소재나 장면 역시 그동안 지속되어온 작가의 관심과 연결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특히 거대한 불안과 대면하는 과정에 주목하였던 종전 스타일과는 달리, 인간의 삶 자체가 겪지 않을 수 없는 존재론적 불안을 집요하게 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 세계의 진전을 기대할 만하다.이번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편혜영의`몬순`과 자선 대표작 `저녁의 구애` 외에도 대상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우수상 수상작인 김숨의 `법(法) 앞에서`, 손홍규의 `기억을 잃은 자들의 도시`, 천명관의 `파충류의 밤`, 조해진의 `빛의 호위`, 윤고은의 `프레디의 사생아`, 이장욱의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윤이형의 `쿤의 여행`, 안보윤의 `나선의 방향` 등 삶에 대한 깊이와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고루 포진해 읽는 재미와 맛을 더해주고 있다.작품 외에도 김윤식, 서영은, 권영민, 윤대녕, 신경숙 등 심사위원 5인의 심사평도 함께 실려 있어 각각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편혜영의 `몬순`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있어 심사위원들은 작가가 그동안 즐겨 다루어온 주제와 기법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 작품의 무게와 그 소설적 성취를 높이 평가했다. 심사를 맡은 김윤식 평론가는 “삶의 난감함을 겪는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라고 이 작품의 우수성을 주목했고, 서영은 소설가는 “무심심한 단어 하나하나가 돌연 의미심장한 주제로 바뀌는 것이 매력”이라고 이 작품의 무게를 인정했다. 권영민 평론가는 “주인공의 삶에 내밀하게 자리 잡고 있는 고통과 그 비밀이 인간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고 있는 불안의 상황과 절묘하게 접합되어 있음”을 주목했다.`몬순`은 아이의 죽음을 서사의 바탕의 깔고, 제목이 암시하듯 삶의 불확정적인 요소들을 집요하게 응시한 작품이다. 더불어 관계의 틈에 도사리고 있는 극복할 수 없는 괴리감과 단절감이 `단전`의 상황에 빗대져 작가만의 건조하고 치밀한 문체로 유려하게 서술돼 있다. 그 어떤 것도 확실하거나 증명되지 않는 삶, 부조리함이 어느덧 전제로 작용하는 삶 속에서 주인공은 실체 없는 존재로 변해가는 자신을 다만 무기력하게 지켜볼 뿐이다. 관계로 표현되는 삶의 생태성이 무너져가는 현실을 압축해서 드러낸 이 작품은 반복되는 생활 속에 함몰돼 놓쳐버리고 말았던 진실의 무수한 파편들을 보여주고 있다.대상 수상작 외에도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아버지가 겪는 다양한 상념과 혼란을 통해 선과 악의 근본적 정의에 대해 질문한 김숨의 `법(法) 앞에서`, 기억을 모두 잃고 한 일가가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통해 삶의 균열을 그린 손홍규의 `기억을 잃은 자들의 도시`, 절박한 생존본능을 내포한 파충류의 기억을 통해 삶과 죽음의 양면성을 표현한 천명관의 `파충류의 밤`도 눈여겨볼 작품이다. 또한 두 세계에 관한 기억과 기록을 치밀한 구도로 교차 조명하며 숨을 불어넣는 작가적 역량이 돋보이는 조해진의 `빛의 호위`, 유일무이한 어떤 가치가 상업적 포즈에 휘둘리면서 점차 소멸해가는 과정을 그린 윤고은의 `프레디의 사생아`도 고유한 개성을 발하는 작품이다. 아울러 기린불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참과 거짓의 정의에 질문을 던지는 이장욱의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쿤`이라는 상징을 통해 타자화된 삶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다룬 윤이형의 `쿤의 여행`, 본론과 각주로 이어진 독특한 소설 쓰기로 숨은 역량을 보여준 안보윤의 `나선의 방향`도 주목해볼 만한 수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4

미군 포로 생체해부 사건으로 일본인 죄의식 부재 문제 다뤄

일본을 대표하는 엔도오 슈우사꾸의 장편소설 `바다와 독약`(창비)이 출간됐다.엔도오 슈우사꾸는 전후 일본인에게 드러나는 죄의식의 부재 문제를 일관되게 작품화한 가톨릭 작가로서 초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소설에서는 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군 포로에게 행해진 생체해부 사건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생체해부라는 선정적인 사건을 리얼하게 묘사하면서도 이를 통해 보편적인 인간의 죄의식 문제를 깊이 성찰하고 있다.2차대전 막바지인 1945년 5월, 미군 B29기가 추락하면서 12명이 포로로 잡히고 그중 8명이 재판 없이 사형선고를 받는다. 큐우슈우 대학 의학부에서는 이 포로들을 생체해부 대상으로 요청하고 군은 이를 받아들인다. 이 작품은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세 등장인물이 어떻게 가담하게 되는지를 중심으로 그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무력감이나 피로감은 오랫동안 이어진 비인간적인 전쟁이 `독약`처럼 퍼져 양심과 정신을 마비시켰음을 말해준다. 작가는 전쟁 같은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이성이나 윤리, 합리적 사고가 얼마나 힘없이 무너지고 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소설은 전쟁이 끝나고 10여년이 흘러 한창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을 먼저 보여준다. 새로운 주택지로 이사한 `나`가 기흉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간 의사 스구로는 미군 포로 생체해부 실험에 가담했던 과거를 지니고 있다.암울함과 불안감이 지배하는 2차대전 말기, 오랜 전쟁으로 도시는 폐허로 변하고 사람들의 삶과 마음은 나날이 피폐해져간다. 밤마다 계속되는 공습으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이지만 대학병원에서는 차기 의학부장 자리를 두고 권력다툼이 한창이다. 미군에 대한 생체해부 역시 이러한 권력다툼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행해진다.작가는 스구로, 토다, 우에다라는 세 인물이 어떻게 생체해부에 가담하게 되는지를 중심으로 그들 내면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의학도인 스구로는 양심적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생체해부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실험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소심한 스구로는 불참을 선택하지 못한다. 이런 그의 태도에는 체념과 무기력이 자리하고 있다. 깨진 파편과 같이 미약한 인간은 넘실대며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에 맞설 수 없으며 검은 바다에 휩쓸려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일 뿐인 것이다. 이러한 체념은 동료인 토다와 간호사인 우에다에게도 공통적으로 보인다. 우에다는 결혼 후 아기를 사산한 뒤 부정을 저지른 남편과 이혼하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 인물로 별다른 가책 없이 생체해부 실험을 돕게 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무력감이나 피로감을 느끼는데 오랫동안 이어져온 비인간적인 전쟁이 `독약`처럼 퍼져 양심과 정신을 마비시켜버렸음을 말해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4

삶과 존재에 대한 치열한 반성

독일의 유명한 문학평론가이자 서평가인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가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비견되는 작가”라고 평했으며, 스페인 비평상(스페인), 로물로 가예고스 상(베네수엘라), 페미나 국제문학상(프랑스), 임팩 더블린 문학상(아일랜드), 넬리 작스 문학상(독일), 몬델로 문학상(이탈리아), 유럽문학상(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문학상을 싹쓸이한 스페인 작가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현대인의 존재론적 불안을 예리하게 그려내는 작가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소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남미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로물로 가예고스 상` 수상작으로 탐정소설과 철학 에세이라는 두 장르의 기법에 바탕을 두고 구성된 소설이다. 사랑과 죽음에 관한 수많은 사색과 성찰을 비극적이면서도 코믹한 말투로 진지하면서도 가볍게 다루며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독자를 이끈다.드라마 작가이자 대필 작가인 빅토르는 사랑을 나누기 직전 숨을 거둔 여인 마르타의 집에서 자신의 흔적을 지운 뒤 떠난다. 마르타의 가족은 그녀가 죽을 때 혼자가 아니었음을 눈치 채고, 그녀의 남편 데안은 그 밤에 마르타와 함께 있던 사람을 찾는다. 한 달 뒤 자신이 누구인지 숨긴 채 마르타의 가족에게 접근하고 마르타의 여동생 루이사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하는데….스페인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세계 유명 문인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하비에르 마리아스는 특유의 성찰적이고 시적인 문체로 현대인의 존재론적 불안을 예리하게 그려내는 작가다. 이른바 `형이상학적 스릴러`라는 마리에스 소설 특유의 성격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는 확실해 보이는 삶 너머에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삶을 주관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불확정적인 것들로 가득 찬 인간 존재에 대한 관조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전한다.사실 사색과 성찰이 포함돼 느리게 진행되는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고역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끄는 기발함으로 내면적 성찰에 중심을 두는 소설의 단조로움을 파괴하고, 이로 인해 독자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우리의 삶과 존재에 대한 치열한 반성이라는 성찰적인 내용을 스릴러라는 형식으로 풀어낸 이 비범한 작품은 문학사의 한 장을 장식할 현대의 명작으로 남을 것이다.인상적이면서 동시에 궁금증을 일으키는 제목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는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에서 인용한 문장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