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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장애인가족 삶과 희망, 뮤지컬로 노래하다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가 포항극동방송국과 함께 소외계층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사랑과 회복으로 승화시키는 뮤지컬 `날개 없는 천사들`이 오는 22일 오후 3시, 7시 두차례 포항 경북학생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뮤지컬에는 다운증후군 배우인 강민휘를 비롯해 뇌성마비 배우 길별은, 모자이크성다운증후군 배우 권혁준 등이 출연, 더욱 눈길을 끈다. 이 뮤지컬은 기획부터 연출 등 제작 전 과정을 장애인방송인을 양성하고 있는 (사)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가 총괄하고 (주)피플지컴퍼니가 주관한다.22일 오후 3·7시 두차례 경북학생문화회관 대공연장장애인·비장애인 소통하며 상처 극복하는 감동이야기(사)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 측은 “가족을 위해 생명까지도 아끼지 않는 한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장애인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현실을 그렸다”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서로에 대한 필요와 사랑으로 하나 되는 것에 공연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1980년대 후반 불안하고 가정생활조차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가족과 이웃들, 그리고 장애인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사우디로 돈을 벌기위해 떠난 아버지가 몇 년째 소식이 끊어져 화장품 외판원을 하며 힘겹게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는 억척스러운 엄마(김미희 역)와 먹는 것을 생애 최고의 낙으로 삼으며, 언제나 “밥먹었어?” 라고 인사하는 7세의 지능을 가진 큰아들 재진(강민휘 역). 친구들의 품위 있는 엄마가 자신의 엄마가 되기를 꿈꾸고, 장애를 가진 형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힘들어 방황하는 진호(정한진 역), 뇌성마비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함께 열심히 살아가는 진호의 친구 철형이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총괄 진행을 맡은 (사)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 강수민 이사는 “이번 공연을 통해 가정에 상처가 있는 이들에게 회복과 사랑을 넘치게 해주고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들과의 소통의 열매가 맺혔으면 화는 것이 뮤지컬`날개 없는 천사들`의 제작 의도”라고 말했다.장애인 배우 길별은씨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공연을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며 “배우도 관객도 행복하게 하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전석초대, 문의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02-324-3388)./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10

조재혁의 해설이 있는 피아노공연

▲ 피아니스트 조재혁 대구 수성아트피아의 매월 두 번째 화요일에 열리는, 인기 브랜드 공연인 튜즈데이 모닝콘서트의 올해 첫 공연이 11일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수성아트피아는 개관 이후 계속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 공연사업을 계속해왔는데 이 가운데 튜즈데이 모닝콘서트는 오전 시간대에 열리는 가벼운 공연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큰 인기몰이를 해왔다. 특히 공연과 함께 중간 휴식에 마련된 커피를 관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음악으로 시작하는 하루, 음악적 지식을 쌓는 시간, 음악과 커피를 즐기는 로맨틱 한 아침을 전달한다.이번 공연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출연해 `파리의 피아니스트들`이란 주제로 연주와 해설을 선보인다.낭만이 극에 달했던 19세기 초반 쇼팽과 리스트를 비롯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 세기말 몽환적인 파리를 양분했던 라벨과 드뷔시의 서로 다른 스타일과 음악세계를 조재혁을 통해 만날 수 있다.쇼팽과 리스트는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로서 피아노란 악기와의 특수한 관계와 두 사람의 우정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 엮여져 있는 관계이다. 그리고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라벨과 드뷔시는 음악적 경향이 달라 동시대에 작곡된 음악임에도 각각 다른 분위기의 음악을 만들어 낸 특징이 있다.리사이틀 형식으로 구성된 이날 공연은 곡 사이사이 조재혁의 해설이 있어 보다 쉽게 관람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리스트의 `사랑의 꿈`3번· `소녀의 소원`(원곡 쇼팽)`, 쇼팽의`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발라드 4번` ,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 중 `프렐류드와 토카타`, 드뷔시의 `달빛, 기쁨의 섬` 등이다.피아니스트 조재혁은 테크닉과 구성력, 뛰어난 통찰력과 과장 없는 섬세함으로 완성도의 극치를 추구하는 매력적인 피아니스트로 평이 나있다. 현재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KBS FM `장일범의 가정음악` 프로그램에서 `위드 피아노`코너 고정게스트로 출연해 해설을 곁들인 라이브연주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10

춤으로 말하는 남자들 이야기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박현옥)은 남자무용수로만 구성된 `M-Members 프로젝트`를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공연한다.사진 `M-Members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대구시립무용단의 남자무용수들이 선보이고 있는 기획공연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5주년 기념공연으로 객원안무가 루이스 가르멘디아와 신승민이 참여하고, 대구시립무용단의 여성 단원들이 특별 출연해 더욱 정교하고 세련된 무대와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안무를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세 개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대구시립무용단 수석단원 박종수가 안무한 `페인(Pain)`은 일, 미래, 후회, 두려움 등의 단어들을 이용한 작품으로 남자가 떠난 빈자리와 남자로서 느끼는 외로움을 표현한다. 이어지는 객원안무가 신승민의 `침묵`은 여러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침묵에 대한 이야기를 춤으로 풀어낸다. 침묵의 순간들을 이미지로 나열해 무용수와 관객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작품은 루이스 가르멘디아가 안무한 `One Apple from the Sky`다. `사과`라는 물체가 지닌 다양한 상징성을 여러 예술 장르로부터 차용해 그 이미지를 춤으로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10

현대 中 지식인들 부조리 고발

중국 내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 폭발력 있는 작가, 쟁의가 가장 많은 작가로 손꼽히는 옌롄커. 그의 국내외 수상 경력과 여러 나라 대학이나 학회에서의 화려한 문학강연 활동을 보면 이제 그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세계적 작가임에 틀림없다. 1996년 중편 `황금동`으로 제1회 루쉰문학상 수상, 1997년 `연월일`로 제2회 루쉰문학상 수상, 2005년 `레닌의 키스`로 제3회 라오서문학상 수상 등 자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휩쓴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2012년 `딩씨 마을의 꿈`으로 타이완 `독서인상` 수상, 전지구 화어 10대 양서 선정, 영국 `맨아시아문학상` 최종후보, `파이낸셜 타임즈` `올해의 책` 선정과 더불어 `사서`로 프랑스 `페미나문학상` 최종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이번에 나온 옌롄커의 장편 `풍아송`(문학동네)은 출간 당시 “베이징 대학을 겨냥했다”는 비판과 더불어 대대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며 `중국 당대 문학에서 최초로 지식인의 부조리를 소재로 한 소설`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또 한번 `중국에서 가장 쟁의가 많은 작가`라는 화제를 불러모았다. 한국어판에는 저자가 직접 보내온 `한국어판 서문`과 말미에 부록으로 실은 `저자 후기` 세 편이 실려 있어 이 작품의 창작 과정과 출간에 대한 저자의 변을 맛볼 수 있다.옌롄커는 “현실은 상상보다 더 부조리하다. 글을 쓴다는 건 인생에 대한 도둑질, 죽음이 엄습한 곳에서 생명을 도둑질하는 과정이다”라고 했다.이 책의 제목 `풍아송`은 원래 `시경`에 나오는 내용별 분류 체제를 가리킨다. 즉 `풍(風)`은 남녀의 애정을 주로 다룬 여러 제후국의 민요·민가이며,`아(雅)`는 조정의 의식에서 주로 불린 시가이고, `송(頌)`은 선조의 덕을 기리는 종묘 제의용 악시다. 옌롄커는 이 체제를 차용해 자신의 소설 형식을 변주했다. 이 소설은 돌림노래처럼 이 세 개의 악장이 돌아가며 반복된다. `시경`의 각 시에서 빌린 제목의 낱낱의 장들은 밀도감 있는 심리 묘사와 빠른 이야기 전개로 한 편의 완결된 시적 정경을 만들어낸다.이 소설의 내용적 측면에서 보자면, 주인공 양커 교수의 행보는 아주 문제적이다. 바러우산맥의 시골 출신인 그는 현재 입신양명해 베이징 유명 대학의 교수이자 `시경`을 연구한 권위자다. 5년 간 공들여 쓴 50만 자 분량의 연구서를 들고 집에 돌아왔을 때, 그의 침실에는 자신의 아내이자 동료 교수 자오루핑이 훗날 총장으로 취임할 리광즈와 뒹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모래폭풍에 휩쓸려 쓰러져가는 대학건물을 지키려던 대학생들과 우연한 계기로 함께하다 정치적 교수사회의 표적이 돼 뜻밖에도 정신병원 환자로 둔갑된다. 대학 내에서 배척되던 그의 강연 기회는 황당하게도 정신병원 환자들과 홍등가로 변모한 고향 천당 거리의 여자들에게 베풀어진다. 또한 공자가 채록에서 빠뜨리거나 삭제된 사라진 시편을 찾으려는 그의 학문적 이상은 고향 바러우산맥에서 자신만을 사랑했고 그 사랑의 체념으로 죽어간 링쩐이라는 여인과 그녀의 딸 샤오민에 대한 일그러진 사랑의 양태로 변모한다. 그는 과연 자신의 붕괴된 학문적 이상을, 누락되어 사라진 시들을, 황폐해진 사랑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소설가 옌롄커지식인으로 자부하는 이들 앞에서 양커 교수는 매번 숱한 유혹과 갈등의 시험대에 오른다. 그의 선택과 행동이 곧 지신인의 실천이자 정신의 지표인 셈이다. 그가 부딪히는 심판의 문들 앞에서 해나가는 그의 선택이 이 서사를 이끄는 동력이다. 그러나 그가 “마치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쓰러져 산 전체를 정복하려는 것처럼” 이들에게 오히려 무릎을 꿇는 행동은 지식인으로서의 무기력과 나약함을 반증한다기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단속이자 타인의 반성과 성찰을 촉구하는 기도와 같다. 이 주객이 전도된 자세란 얼마나 부조리한가. 자오루핑과 리광즈의 불손한 결탁 아래 펼쳐지는 교수사회의 횡포로부터 도망한 고향도 이미 예전의 고향이 아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7

감각 자체만으로 대상과 마주하며…

한국 시단의 독자적인 징후이며 예외적인 프로파간다로 회자되는 시인 이준규의 네번째 시집 `네모`(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 시적인 구성을 도모하지 않고 짧은 줄글로 작성된 72편의 산문시들은 내용도 형식도 없는 지표들을 제시함으로써 적막한 외관을 구축하고 있다. 온갖 수사를 배제하고 극미한 진술만을 통해 멈추어 있는 이 정물성은 감각에 순수하게 머무르고자 하는 시인의 기획이다. 대상을 인식하는 데 간섭하는 모든 외적 요소를 차단하고 감각 자체만으로 대상과 마주하며 감정의 요동은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준규의 시어들은 완벽히 고립되어 있다. 동료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이수명은 이러한 이준규의 시를 가리켜 “아무것도 선언하지 않는 프로파간다”라고 했다.이준규의 이번 시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모든 시가 단순하고 반복적인 제시와 불친절한 단절의 외연을 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비유를 피하고 부사와 형용사를 절제한 결과, 시어에 감정의 물기가 스밀 틈이 없고 단어와 문장 들 사이에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공동이 자리 잡는다. 그렇게 “있다” “있었다”와 같은 단순 진술만으로 포착된 이준규의 세계에는 아찔한 여백들이 시의 중요한 맥락을 형성하게 된다.“공터가 있었다. 해가 지고 있었다. 공터의 끝에 교회가 있었다. 교회의 뒤로 테니스장이 있었다. 테니스장 옆에는 밭이 있었다. 비닐하우스도 있었다. 그곳은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이 되었다. 조금 떨어져 도로가 있고 도로 위에는 육교가 있었다. 공터의 다른 끝에는 아파트가 있었다. 해가 지고 있었다. 공터의 가운데에 트램펄린이 있었다. 해가 지고 있었다.”-`트램펄린` 전문이 시는 화자의 시선이 해가 지고 있는 시각에 공터를 시작으로 공터 주변의 대상들을 훑은 뒤 다시 공터 한가운데 놓인 트램펄린에 가 닿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화자의 위치를 허공에 두고 사물을 조망한다는 습관적인 독법은 이 시를 맛보는 데 별 소용이 없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 놓인 여백을 읽어낼 때 비로소 트램펄린 위에서 뛰어놀고 있는 화자가 드러나는 것이다. 공터 가운데서 높이 솟구치길 반복하며 공터의 끝, 교회의 너머, 테니스장의 근처에 있는 밭과 비닐하우스까지 눈에 담는다. 대상들은 화자가 솟구쳤다가 가라앉는 사이사이에, 즉 여백과 여백의 틈에서 잠깐씩 드러난다. 시의 후반부에서 공터의 다른 끝, 화자의 시선 반대편에 있는 아파트를 의식하는데, 그 아파트는 화자가 해 떨어지기 전에 돌아가야만 하는 집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화자는 이 즐거운 유희를 도저히 멈출 수가 없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7

타살일까 자살일까, 13살 소년의 죽음

일본의 인기 작가 오쿠다 히데오(55)의 신작 `침묵의 거리에서`(전 2권·민음사)가 출간됐다. 일본 아사히신문 연재 당시부터 큰 반향을 부른 이 소설은 세상 어디에나 있는 `중학생의 왕따` 문제를 소재로 했지만, 비극적인 색채를 띠는 일반적인 왕따 소설과는 달리 가해자와 피해자를 확실히 구분하지 않는다.한여름, 학교에서 벌어진 한 소년의 죽음을 둘러싸고 인간 군상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단순한 사고사나 자살인 줄 알았던 죽음에 잔혹한 학교 폭력이 결부됐을지도 모른다는 증거가 나오면서 학교, 유가족, 가해 학생, 경찰, 법조계, 언론이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를 꺼내 보인다.휴대 전화 협박 문자, 소년의 등에 새겨진 무수한 상처, 혐의를 부정하는 모범생들, 엇갈리는 아이들의 증언, 가해 학생 부모들의 두 얼굴, 신참 기자와 젊은 검사와 말단 형사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노력, 작은 마을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왜곡되고 만들어지는 소문들, 그러나 모든 진실은 소년의 죽음을 지켜본 교정의 은행나무 그늘 속에 침묵할 뿐이다.매 장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또 다른 가능성, 책을 덮을 때까지 현실보다 더욱 현실적인 이야기로 독자를 압도한다.중학교에서 열세 살 학생이 죽음을 맞는다. 2층 높이의 운동부실 지붕에서 학교의 자랑인 커다란 은행나무 그늘 속 도랑에 떨어져 사망한 나구라 유이치. 아들이 집에 돌아오지 않아 당황한 어머니의 전화 한 통에 아이를 찾아 나선 교사가 소년의 죽음을 처음으로 목격한다. 최초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 단순한 실족 사고인지 사춘기 소년의 자살인지 아니면 훨씬 무거운 비밀이 숨어 있는 사건인지 수사에 나선 경찰과 학생을 보호하려는 학교의 의견이 갈리면서 한여름의 잊지 못할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죽음에 분노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찾아 헤매는 유가족, 학교 폭력 주도자로 지목된 자녀를 필사적으로 보호하려는 가해자 가족, 끝내 비밀을 밝히지 않으려 애쓰는 중학생들, 전대미문의 스캔들에 당황하는 교사들, 흉악한 소년 범죄를 밝혀내려는 말단 형사, 처음으로 만난 호외 앞에서 기자의 본분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신참 기자, 잠을 줄이면서 사건의 본질을 파헤치려는 젊은 검사, 그리고 소문을 퍼뜨리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입을 다무는 마을 주민까지. 말없이 죽은 소년의 시신 앞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사람들이 페이지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치는 가운데 어른도 아이도 결국 가장 중요한 이야기에는 굳게 입을 다물고 침묵한다.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열세 살 소년의 죽음.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러한 주제를 놓고 오쿠다 히데오는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무게를 재어 가면서 숨 가쁘게 페이지가 넘어가는 읽는 재미는 물론, 손에 잡힐 듯이 알기 쉽게 인물 심리를 묘사하여 잘 읽히지만 오래 생각하게 하는 `오쿠다 히데오식 사회파`를 완성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이와 같은 작품의 힘에 대해 작품 연재지인 아사히 신문에서는 “무거운 테마를 이토록 읽기 쉽게 보여 주는 필치야말로 이 작가만의 독무대일 것이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7

한반도 통일기도회 봇물 터졌다

한반도 통일기도회가 `통일한국시대`를 앞두고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시·도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국가조찬기도회(준비위원장 김명규 장로)는 6일 서울 코엑스D홀에서`통일을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우리 모두 앞으로 나아가자`(출 14:15-20)를 주제로 제46회 기도회를 연다.국가조찬기도회에는 입법, 사법, 행정부 및 학계, 경제계, 기독교 전 현직 총회장과 기독교 기관단체 대표, 국회의원과 장관 및 대사 등 각계각층의 지도자 등 3천500여명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 국가발전,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말씀은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가 전하고 축도는 예장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한다.김명규 준비위원장(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은 “통일은 여야와 국민이 모두 화합해서 국력을 모아야만 이룰 수 있다”며 “미래학자들은 10년 안에 통일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 때에도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최근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을 기원하며 통일이 이뤄질 때까지 정기적으로 평화통일 월요기도회를 이어가기로 했다.평화통일 월요기도회는 10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진행한다.기장총회 관계자는 “동독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 교회의 작은 기도모임을 통해 독일의 통일이 시작됐다”며 “평화통일 월요기도회는 기장 소속 전국 교회들이 한반도통일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매주 월요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기장총회는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의 협의를 통해 북한에서도 동시에 기도 행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키로 했다.세계성시화운동본부(공동총재 김인중 목사, 전용태 장로)는 지난해 열린 서울국제성시화대회를 시작으로 한반도통일을 위해 본격적으로 기도하기로 했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는 산하 50여개 국내외 성시화운동본부에 매월 열리는 기도회에 한반도통일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고 통일의 문이 열릴 때 한 손에는 복음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사랑을 들고 그간 기도해 왔던 북한 마을로 들어가 동포들을 섬기는 통일봉사단으로 헌신키로 했다.한국외항선교회(상임회장 이광선)는 최근 통일한국시대를 앞두고 한반도평화통일기도운동과 체계적인 북한 및 탈북자 사역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이광선 상임회장은 최근 열린 취임식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일사운동(1일 1회 기도, 1만원 후원, 1네트워크)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예장통합 총회장을 지냈다.지난 1974년 출범한 한국외항선교회는 국내 8개 항만지회, 해외 27개 항만지회와 유기적인 협력사업을 펴고 있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김원주 목사)는 오는 23일 오후 7시 하나의교회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연다.말씀은 조근식 포항침례교회 목사가 전한다.참석자들은 한반도 통일과 다음세대, 포항성시화 등을 위해 기도한다.대구·경북 교회들도 주일예배, 수요예배를 비롯해 3·1절, 부활절, 광복절, 성탄절과 새벽기도회와 금요기도회 등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하기로 하고 교회별 북한기도모임을 만들어 한반도 통일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하기로 했다.지역 교회 청년부도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복음을 전하며 한반도 통일 분위기를 국내외로 확산시켜 나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6

포항 황해사서 사찰요리 배워보세요

국내 최대의 관음기도 도량인 구인사의 말사인 대한불교 천태종 포항 황해사(주지 이문덕 스님)는 2014년도 황해사 문화교실사진을 마련하고 오는 10일까지 수강신청을 받는다. 황해사는 올해 설립 44주년을 맞는 동해안 최대 사찰로 전국 최초의 관세음보살 33응신을 시현한 유명 사찰이다. 포항시민을 위한 환원사업의 일환으로 주민 여가선용과 문화교육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문화강좌를 개설했다.황해사는 불자와 시민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올해로 10년째 다채로운 사회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호평받고 있다.과목 내용을 살펴보면 △전통사찰요리 △요가 △다도 △서예 △꽃꽂이 △민요 장구 △어린이 음악아카데미 △합창단 등이다.특히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로 조리하는 전통사찰요리는 서구화 되어가는 현대인들의 올바른 식생활 개선 및 웰빙 문화 확산과 맞물려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해사 문화관 강의실에서 월~토요일 강좌가 열리며 강사진은 서예가 김정동, 플로리스트 채정애, 요리연구가 허미경, 다도예절강사 서정순, 요가전문가 김효정, 바이올리니스트 손하정 등 지역 유명 강사진들로 구성됐다.모집인원은 제한이 없으며 수강신청 기간 중 본인이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6

올해 포항지역 CCM 스타 누가 될까

2014 CCM STAR 찬양사역자 발굴을 위한 제2회 CCM 경연대회가 오는 6월7일 포항섬안교회에서 열린다. 지원부문은 솔로, 듀엣·트리오·중창, 찬양단(밴드)이며 참가곡은 국내외 CCM 기성곡이나 창작곡의 제한을 두지 않는다. 예선과 본선에서 곡 중복도 허용된다.중·고등부 찬양팀은 예배인도, 찬양인도 형식으로 자유롭게 2곡 기준으로 10분 이내 발표하면 된다.지원 자격은 찬양을 사랑하는 중등부이상~만 28세까지 정통교단 교인이면 된다.참가비는 솔로 4만원, 듀엣·중창 5만원, 찬양단(밴드) 6만원이며, 4월20일까지 접수하면 각각 1만원씩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CCM STAR 수상자에게는 대상 상금 100만원과 트로피, 금상 상금 50만원과 트로피, 은상 상금 30만원과 트로피, 동상 상금 2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된다.대상 수상자에게는 디지털 싱글앨범 제작과 찬양사역활동을 지원하고 나머지 수상자에게는 찬양사역활동을 지원한다.중·고등부부문에서 금상팀에게는 상금 10만원과 트로피, 은, 동상팀에게는 각각 상금 5만원과 트로피, 상금 3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되며, 중·고등부 찬양팀(금, 은, 동상)에게는 상금 없이 상장과 트로피가 주어진다.접수는 오는 17일부터 5월4일까지 인터넷(다음 검색창 CCM STAR)으로 하면 된다.심사위원은 섬김 강찬, 축복의 사람 박요한, GIL Music 김만희씨 등 3명이다.예선은 5월10일과 17일 오후 2시 포항섬안교회에서 치러진다.대회는 두나미스와 CTS 포항방송이 주최하고 대한예수교 장로회 포항노회 중고등부연합회가 주관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4-03-06

성경대학·교리 신학원 9일 개강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주교대리 전재천 신부) 가톨릭교육원은 오는 9일 오후 2시 죽도성당에서 제4대리구 성경대학·교리 신학원 개강식을 개최한다.4년제인 성경대학은 포항 죽도·덕수·장성·장량·지곡 성당과 경주 성동성당 등 4대리구 내 7개 성당에서 화~금요일 오전 10시30분, 오후 2시, 오후 8시에 각각 진행된다.강의 내용은 △구약 오경·예언서 △신약 공관복음·요한복음 △신구약총론 등이다. 교수진은 이광호 신부(이탈리아 로마성서대학 성서과 수학), 허광철 신부(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 수학), 임 소화데레사 수녀(예수성심시녀회) 등이다.개강은 11~14일 해당 반 시간에서 이뤄지며 신청 접수는 개강반에서 직접 접수 하면 된다.2년제인 교리신학원은 12일 개강해 6월11일까지 4대리구청 강당에서 매주 수요일 △낮반(오후 2시~4시) △저녁반(오후 8시~밤 10시)으로 나눠 강의 한다.교수진은 전재천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주교대리 신부를 비롯해 최영배 들꽃마을 원장 신부, 최광경 황성성당 주임신부, 한인갑 이동성당 주임신부, 박종현 대구가톨릭대 교수 등이다.전재천 제4대리구 주교대리 신부는 “성경을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이 4대리구에 넘쳐 이웃에게 전파되고 타 지역에도 옮겨 가 기쁨의 생활, 은총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여러 강의를 통해 행복한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6

백발의 시니어들 `봄을 노래하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넛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지난 4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가곡의 아름다운 노랫말과 서정적인 선율에 끌린 포항시민들이 수강생들로 참여한 `포항시민을 위한 가곡교실`이 성황을 이뤄 오랜만에 지역 문화계에 활기가 넘쳤다.가곡교실은 지난 2012년 중단된 이후 시민들의 많은 문의와 요청으로 올해 다시 열리게 돼서 인지 수강생들의 참여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오리엔테이션과 발성법, 가곡에 대한 이해 등을 하는 2시간 여 강의에 머리 희끗희끗한 시니어 학생들은 봄을 맞아 새로운 삶의 향기를 맛보고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언니, 친구들과 함께 봄의 교향악이 만들어내는 봄의 절경에 취해보고 즐거움도 느껴보기 위해서 인 듯 했다.오는 11월 2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마련되는 포항시민을 위한 가곡교실은 한국가곡, 외국가곡, 크로스 오버 가요를 함께 불러보며 어렵게 생각하는 가곡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기획했다.강사는 영남대 강사이자 대구오페라축제 등 프로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성악가 바리톤 임용석(46)·하형욱(45)씨. 중견 성악가 콤비가 포항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의기 투합해 콤비플레이에 돌입한 것.임씨는 영남대와 이탈리아 G. 안토니오 국립음악원과 산타 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를 졸업했고 하씨는 영남대와 동 대학원, 이탈리아 G.Verdi 국립음악원과 베르첼리 극장아카데미 오페라 전문가 과정을 졸업했다. 귀국 후에는 프로 오페라 무대와 영남대와 계명대, 포항예술고 등에서 성악 교육을 해왔다.이번 가곡교실에서 임씨와 하씨는 그동안의 노하우와 연주무대 등을 활용해 이론과 함께 실기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독일, 이탈리아 예술가곡 중 비교적 잘 알려진 가곡들을 지도하며 연말 쯤에는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가곡교실에서는 복식호흡 수업도 함께 이뤄진다.임용석씨는 “복식호흡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장운동과 소화를 돕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며 “복식호흡을 통해 노래실력은 물론, 건강까지 지킬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발성법과 호흡을 통해 건강한 목상태를 유지하면서 본인에게 꼭 맞는 노래 스타일을 찾도록 가르친다”며 “한국 가곡 등 부담없는 노래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1년 후에는 가벼운 오페라 곡을 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하형욱씨는 “이번 가곡교실이 시민들의 요청으로 다시 개강된 만큼 다소 팍팍한 우리네 삶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5

서로 닮은듯 서로 다른듯 전통 막사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예명장 천한봉·천경희 선생의 부녀 전시회가 오는 9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일제 암흑기부터 도예 가마를 운영하며 꿋꿋하게 민족혼을 불태워 온 사기장(대한민국 도예명장 95-19호) 천한봉 선생은 우리 전통적인 막사발을 빚는 명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1972년 문경요(聞慶窯)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찻사발을 만든 그는 1975년 일본 도쿄·오사카 등지에서 열린 `한국문화 5천년전`에 초대출품하는 등 수백회의 전시회를 열었다.천 선생은 1995년 대한민국 도예명장으로 선정됐고, 2006년 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으로 지정됐다. 특히 그는 일왕의 요청으로 일본 왕실화병을 특별 주문받아 제작해 공급하는 등 1974년부터 매년 15만달러 안팎의 수출실적을 기록해 2005년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특히 한국 전통 도예의 예술혼을 지키고 있는 천한봉 선생의 작품은 국내보다 일본에서 높이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정호다완, 분인다완, 이라보 다완 등 일본으로 전수된 비법의 전통 찻그릇과 물 항아리, 다기세트 잎차호, 말차호 등 다양한 도예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천 선생은 자신의 작품이 일본에서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400여년 전 임진왜란 때 약탈당한 고유의 조선 도자기가 일본으로 무단 반출된데다 수만 명의 도공들이 인질로 끌려가 재현한 도자기를 보물로 지정해 일본 전통 도자기로 만들었다”고 했다.그러나 현재 일본의 소장가들은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 문경요`에서 재현한 전통적인 막사발을 가장 빼어난 도자기 작품으로 꼽는다”고 주장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한다.천 선생의 독특한 도예기법은 전통 발 물레와 독창적인 재료에서 나온다. 그는 수십 년 동안 편리한 전기 물레 대신 전통 발 물레를 고집해왔다.또한 떡갈나무를 태운 특유의 식물성 재를 유약으로 써왔으나 떡갈나무를 쉽게 구하지 못해 대신 사과나무를 태워 그 재를 대신 유약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평생을 외곬 도예 인생으로 살아온 천한봉 선생의 작품과 더불어 2007년 그의 이수자로 지정돼 문경요의 대를 잇고 있는 도예기 천경희씨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의미 있은 전시회로 자리 할 예정이다. 1991년 문경요에서 아버지 천한봉 선생으로부터 도예를 전수받은 천경희씨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1996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01년 제15회 충남산업디자인대전에서 특별상을, 2006년 국제대구디자인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5

대구 도심서 5~8세기 청동기 유물 발굴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5~8세기 청동기 유물이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4일 중구청 등에 따르면 대구 중구 삼덕동 2가 일신학원 부지에서 청동기시대 집터인 구상유구(溝狀遺構) 1기와 무늬없는 토기 조각 1점, 어떤 시설을 올리기 위해 흙을 다진 흔적인 시대를 알 수 없는 적심 1기도 각각 확인돼 문화재관리청에 정밀 발굴조사를 의뢰했다.이에 따라 일주일 내 문화재 관리청에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청동기 유물 발굴은 중구청이 지난달 26~28일까지 3일간 일신학원 부지에 대형뷔페 음식점 건축허가 신청에 따라 문화유적분포지도상 대구 신천변 유적인 문화재 유전지역에 포함돼 모두 21개의 트랜치를 설치해 매장문화재 입회조사를 실시하면서 드러났다.이번에 발굴된 무늬없는 토기 조각은 신천변에서 확인된 청동기 유물과 비슷하며, 구상유구 역시 5~8세기의 집터와 같은 형태를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구상유구와 무늬없는 토기편은 부지의 사진상 트랜치 2에서 발굴됐고 적심은 트랜치 7 부근에서 드러난 상태다.하지만 부지내 북서쪽 일부를 제외하곤 기존 건물의 지하 굴착으로 인해 대부분 2m이상 교란된 상태여서 정확한 형태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재관리청의 정밀 발굴조사는 암갈색 사질점토층이 확인된 567㎡에 대해 실시할 예정이며, 유구의 규모나 성격을 밝히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발굴조사에서 매장문화재가 발굴될 경우에는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굴조사나 표본조사 등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4-03-05

지음 `판소리 다섯바탕` 8일 첫 공연

포항지역의 문화단체인 (사)전국푸른문화연대(이사장 이재원)는 4일 연중 기획공연인 `지음- 명창의 판소리 다섯바탕`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지음은 이재원 화인피부비뇨기과 원장이 고향인 포항에서 대표적인 우리 전통유산 판소리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10년 시작했다.지음은 매년 판소리 다섯바탕인 적벽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를 전국의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하나씩 맡아 시민들에게 들려주고, 사이사이에 이재원 원장의 쉬운 해설이 더해져 포항에 우리 고유의 소리인 판소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우리 고유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지금까지 지음에 출연한 명창들이 조상현, 신영희, 김성녀 등 대한민국 대표 명창들이 총망라돼 있어 국악계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올해 공연에선 약간의 변화를 시도한다. 지금까지 지음의 무대에 선 이들이 60대 위주의 대한민국 대표 명창이었다면, 올해는 40~50대의 젊고 실력 있는 중진 명창들로 라인업을 채웠다. 또한 식전행사로 포항의 국악 꿈나무들에게 무대에 서는 기회를 제공해 지역문화 발전에도 기여한다.올해 지음 첫 공연은 오는 8일 오후 5시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윤진철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이 보성소리 적벽가를 조용수 고수와 함께 공연하고, 사회 및 해설은 전통문화콘텐츠 기획자인 한덕택 운현궁 예술감독이 맡을 예정이다.이어 두번째 무대는 오는 5월10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모보경씨의 정정열제 춘향가가 공연되며 7월12일엔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김태희씨가 보성소리 심청가를, 9월13일엔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김세미씨가 동초제 흥보가를, 11월8일엔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임현빈씨가 강도근제 수궁가를 부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5

천마총 말다래서 천마도 추가 확인

신라시대 대표적인 적석목곽분인 경주 천마총 출토품에서 새로운 천마도가 확인됐다. 천마총 출토 유물을 소장한 국립경주박물관은 기존에 알려진 천마문 백화수피제 말다래 2점 외에 죽제 말다래에 장식한 금동 천마도 1점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이들 실물을 3일 공개했다.말다래는 말을 탄 사람의 옷에 흙이 튀지 않도록 말의 안장 양쪽에 늘어뜨려 놓았던 물건이다. 관계자들은 1973년 천마총 발굴 당시 여러 유물 중 처음 발견된 하늘로 비상하는 흰말, 즉 `천마`를 그린 백화수피제 말다래로 인해 `천마총`으로 이름 붙여 국보 제207호로 지정했다.문화재관리국이 펴낸 천마총 발굴보고서에는 이 무덤에서는 백화수피와 죽제, 칠기제의 세 종류 말다래가 각각 한 쌍씩, 모두 3쌍6점을 수습했다고 했지만 모두 유기질이어서 발굴 당시 이미 보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후 이들 말다래를 보존 처리해 연구 조사해 왔는데, 이번에 죽제 말다래 금동투조판에서 천마도 문양을 새롭게 확인하게 된 것이다.죽제 말다래 역시 천마문 백화수피제 말다래와 같이 한 쌍이 출토됐지만 그 중 한 점은 발굴 당시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그 형태를 알기 어려운 것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은 밝혔다. 이로써 현재까지 확인된 신라시대 천마도는 모두 4점으로 늘어났다.장용준 국립경주박물관 연구관은“이 죽제 말다래의 천마문 금동투조장식은 경주박물관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이것은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말다래의 바탕판을 만들고, 그 앞면에 마직의 천을 댄 뒤 천마문 등의 무늬를 투조한 크고 작은 금동판 10매를 조합, 금동못으로 붙여 장식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2014-03-04

봄철 자외선은 피부노화 적

다가오는 봄, 화창한 봄과 어울리는 피부를 가지고 싶다면 건강한 생활과 피부의 보습, 보호막을 강화해 주는 올바른 피부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동안 지친 피부를 점검하고 다시 건강하게 케어할 수 있는 봄철 피부 관리법을 소개한다.봄은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크고 꽃가루가 날리면서 황사가 생기는 등 날씨 변화가 잦은 시기다. 이때는 신체 리듬이 깨지면서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해져 각질과 뾰루지가 생기기 쉽다. 또 피부가 심하게 땅기는 등 평소보다 트러블도 쉽게 생기므로 어느 때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피부트러블 예방 생활습관△수분 충분히 섭취해야피부에 수분이 부족하면 잔주름이 생기고 각질이 쌓여 안색이 칙칙해 보일 뿐 아니라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건조를 예방하려면 각질 제거와 함께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수다. 하루 8컵 정도의 물을 마시고 바나나, 귤, 오렌지 등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즐겨 먹는 습관을 들인다.△주변 환경 깨끗하게꽃가루 날림이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창문을 닫아 집안에 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오전 6~10시와 건조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외출을 되도록 자제해 유해 물질이 피부에 닿는 것을 피한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 모자 등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입은 옷을 세탁할 때는 섬유 청정제를 넣어 섬유 속에 세균과 중금속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한다.△꼼꼼한 세안은 필수봄철 피부관리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세안이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꼼꼼히 세안을 하는 것은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이다.외출 중 얼굴에 묻은 황사 먼지나 꽃가루 등이 남아 있기 때문에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클렌징과 세안을 해야 한다. 피부 트러블이 한번 생기면 피부 혈액순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묵은 각질이 쌓이고 건조해져 피부 노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일주일에 한두 번 각질 제거환절기에는 건조한 공기로 인해 피부 속 유분과 수분이 모두 줄어들면서 각질이 쉽게 일어난다. 각질이 많아지면 수분의 흡수를 막아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므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각질을 없애준다. 자극 없이 각질을 제거하려면 스크럽 제품을 사용하기 전 스팀타월로 얼굴을 감싸 각질을 부드럽게 만든다. 각질이 충분히 부드러워지면 각질제거제를 바르고 마사지하듯 문지른다. 각질 제거 후에는 차가운 물이나 냉장고에 얼린 얼음수건으로 피부를 진정시켜 준다.□ 탄력있는 피부 유지 운동피부 노화를 예방하고 얼굴 피부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분, 보습크림, 안티에이징 기능성 등 전문 화장품도 좋지만 운동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피부 노화는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진 활성산소로 인해서 생기는데 활성산소가 제거되지 않으면 몸에 누적돼 피부 손상을 초래한다. 활성화산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식이조절 등을 통해 이 활성산소가 쌓이는 것을 줄일 수 있다.이처럼 몸의 사이클이 정상일 때 좋은 세포가 만들어며 얼굴 피부탄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외출을봄철 햇빛 속에 포함돼 있는 자외선은 피부 속 콜라겐과 탄력 세포를 파괴시키는 피부 노화의 주범으로 주름살과 각종 잡티를 만들고 피부톤을 칙칙하게 만들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외출시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해주는 자외선 차단제를 최소한 30분 전에 바르고, 눈가처럼 피부가 얇은 곳은 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미와 잡티, 피부 노화를 예방해 맑은 피부 톤을 유지할 수 있다./윤희정기자도움말 = 이덕희 르네셀 포항대리점장

2014-03-04

“시민 누구나 오페라 즐기도록 최선”

포항 출신의 세계적 성악가인 바리톤 우주호(47·사진)씨가 지난달 27일 포항오페라단장으로 취임했다.우씨는 성악을 통해 문화 사각지대인 농촌에 희망을 준다는 신념으로 20여년째 소외지역을 직접 찾아가 재능기부 음악회를 여는 범상치 않은 음악가다.한양대 음대와 이탈리아 베네벤토 국립음악원, 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지난 1998년 귀국한 우씨는 프로 오페라 무대와 독창회, 평소 문화생활을 제대로 접할 수 없는 농촌지역이나 병원, 양로원 등을 돌아다니며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고향인 포항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한국오페라의 세계화를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는 우씨를 2일 만났다.20년 이상 문화소외 농촌지역 찾아 재능기부 음악회로 `희망의 소리`오페라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한국창작오페라 페스티벌` 등 열 터-예술은 우리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 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오페라는 어떤 장르인가.△ 오페라는 어렵지 않고 누구나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예술이다. 일반 대중에게 어려운 예술로 느껴지곤 하는데 오페라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보고, 듣고, 감동하면 된다. 오페라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대중이 오페라를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귀에 익숙한 노래일수록 공연장에서 느끼는 감동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평소 라디오에서 나오는 오페라 프로그램을 들으며 노래에 익숙해지면 오페라를 쉽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다. 유럽 르네상스 말기인 1597년에 이탈리아 피렌체의 바르디 백작 저택에서 만들어진 오페라는 그리스 시대의 시와 신화 등 이야기에 음을 붙인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오페라 내용은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러시아, 프랑스 등 유럽의 오페라극장에서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오페라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다.-예술의 각 장르가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오페라의 대중화와 지역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포항오페라단의 올해 계획을 소개한다면.△포항오페라단은 지난 10년 동안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해 왔다. 올해 사업으로는 우선`문화로 놀자`라는 콘셉으로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고자 한다. 해마다 하고 있는 정기공연과 갈라 공연,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문화소외계층 및 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문화를 즐기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오페라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공연 이외에도 오페라 투어 여행이나 오페라 강좌 등을 마련해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지난해 11월 무대에 올려 호평받았던 창작뮤지컬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를 오는 10월에 창작오페라로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국립오페라단과 이탈리아 유명 극장 무대에 섰던 노하우를 도입해 감각적인 무대와 화려한 의상, 수준높은 성악가 등 오페라의 매력을 한 무대에 담을 계획이다. 지역의 문화콘텐츠 개발에 많은 가능성을 열어 주는 선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포항오페라단이 올해로 창단 10년을 맞았다. 올해 포항오페라단이 새롭게 나아가야 할 길을 짚어본다면.△오페라단을 이끌어가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뭐니뭐니해도 재정적인 문제다. 오페라는 워낙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모자란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구성된 오페라단 후원회원들과 의견을 나누어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예산 이외에도 오페라단을 매개체로 사회 각 부문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문화의 건전한 네트워킹 구축이라는 표현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음악의 사회적 역할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시민이 자랑스러워 하는 예술단체로 발전시키겠다.또한 K오페라의 세계화를 위해 달리고 싶다. 최근들어 K팝, K드라마 등 한국문화의 힘이 세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창작오페라 페스티벌` 등을 개최해 한국 오페라의 부흥을 일으키고 싶다. 한국인이야말로 오페라에 적합한 성대를 지녔고, 한국인의 음악에 대한 사랑이 뜨겁기 때문에 한국 오페라의 부흥이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앞으로 바람이 있다면.△오페라의 음악은 불행한 사람이 불행하지 않게, 희망을 꿈꾸는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순화된다. 많은 시민들의 오페라 사랑을 당부 드리고 싶다. 음악은 관객과 소통해야 진정한 의미를 지닌다. 좋은 음악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은 바람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3

아프리카의 영혼이 스며있는 조각

20세기 현대미술사에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며 제 3세계 중 가장 성공한 쇼나 조각전이 열린다.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는 4일부터 16일까지 전관에서 아프리카 쇼나조각 특별전 `존재의 어울림`전을 마련한다. 쇼나 조각은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쇼나 부족이 만든 돌 조각을 뜻한다. 이러한 쇼나 조각은 작업 시 전혀 스케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조각가들이 돌 안에 영혼이 있으며, 돌 안에 스며 있는 영혼이 자신을 인도해 조각을 완성한다고 믿기 때문이다.쇼나 조각가들은 스케치를 하거나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순수하게 돌과 자연에 깃들어 있는 형태를 오로지 정과 망치, 샌드페이퍼만으로 쪼아내고 연마해 자신들의 영적인 세계를 표현한다.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인간의 조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에 내재하는 순수한 정을 접하도록 연출해 `상생의 노래`라는 주제를 도출하고 있어 제 3세계 미술의 선두주자로 각광받고 있다.쇼나조각의 전통은 기원전 8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11세기에서 15세기까지 남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쇼나왕국의 거석문명 유적지인 그레이트 짐바브웨에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짐바브웨의 독특한 석조문명은 20세기에 이르러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는데 1950년 짐바브웨 국립미술관 초대관장 프랭크 맥퀸이 쇼나부족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작가들을 모아 작업을 지원하면서 현대적 개념의 조각예술로 거듭나게 됐다.쇼나 조각가들은 다양한 돌의 질감과 색감을 적절히 활용해 과감한 변형과 생략으로 특유의 에너지를 형상화하고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현존하는 최고의 1세대 쇼나 조각가 실베스타 무베이의 전성기인 1975년도 작품을 포함해 유럽과 북미에서 널리 알려진 휘트니스 본지시, 토마스 지엥카, 모건 치주마니 작가 등의 쇼나조각 10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3

작품·도서 등 1천여점 포항시립미술관 기증

포항 출신의 한국 구상미술의 거목인 서양화가 장두건 화백(97)이 자신의 작품과 도서 등 각종 자료 1천여점을 포항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장두건 화백은 지난달 25일 포항시립미술관에 회화와 드로잉 등 자신의 작품 19점을 영구 임대하는 한편 조각 인물상, 팔레트 이젤 붓 등 평소 사용하던 작업도구들을 비롯해 예술적 사유를 자극한 도서와 인물사진 등 각종 자료 1천여점을 기증 했다. 이번에 영구 임대한 장 화백의 작품들은 여인의 율동적인 자세나 군무를 특유의 화사한 색채로 그린 인물화, 한국의 정취가 담긴 농촌의 산하를 다룬 풍경화, 일상의 친숙한 재료를 신비롭게 그려낸 정물화 등 유화작품 9점과 다양한 인물 드로잉이 포함돼 있다. 이들 작품은 견고한 형태의 화면에 화사한 색채를 더한 장 화백의 작품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표작들로 그 의미가 크다. 또한, 기증한 자료는 장 화백의 활동사를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학술적 연구 자료로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미술사 아카이브 구축에도 중요한 것들이다.이응노 남관 김흥수 김종하 권옥연 등과 프랑스 유학을 함께 보낸 현대미술 1세대로 우리나라 구상미술 발전의 기초를 이룬 장두건 화백은 1918년 포항에서 태어나 일본 동경 태평양 미술학교, 동경 명치대학 전문부 법과를 졸업했으며 해방 후 교편생활과 화업을 병행하다 1956년 당시 현대미술의 메카인 파리 유학길에 올라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전개해 나갔다.장 화백 작품의 특징은 견고한 구상성을 그 양식적 기조로 삼고 있으나 당시의 국전 등에서 통용돼 온 아카데미즘 경향의 자연 묘사적 사실주의와는 구별되며 인상주의를 근간으로 한 화풍과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의 작품은 입체파의 영향을 받아 도식적이고 선적이면서도 입체파가 선호하지 않은 화사하고 다소 몽환적인 색채를 화면에 끌어들여 색면분할에 의한 리듬감 있는 화면구성으로 지적이면서도 경쾌한 느낌이 든다.▲ 장두건 화백장 화백은 파리에서 귀국 후 격동기에 작가와 교육자로서 후진 양성에 헌신했으며 주요 미술단체를 결성하고 후원하는 등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국민훈장 석류장, 문화훈장 보관장, 서울특별시 문화상을 수상한 장 화백은 올해 97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작품 제작에 열정을 쏟고 있다.포항시립미술관은 지난 2009년 12월 개관과 함께 장 화백으로부터 작품 50점을 기증받으면서 그의 예술정신을 기리는 초헌관을 마련했으며 장 화백의 예술철학을 계승하고 지역미술의 발전을 위해 매년 초헌미술상을 운영해 선정된 작가의 작품전을 열고 있다. 이번에 기증받은 작품과 자료는 다음달 초에 포항시립미술관 초헌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4-03-03

신현림이 건네는 `사랑의 통찰`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전방위 작가 신현림(53)의 `다시 사랑하고 싶은 날`(책읽는오두막)이 출간됐다.삶을 견뎌내고 사랑하며 살아온 신현림의 색깔 있는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는 감성에세이다.이번 신간은 그간 써뒀던 작품에서 엄선한 것과 새로 쓴 작품을 함께 엮은 것으로 신현림의 작품 세계가 어느 책보다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더불어 사진작가 신현림과 시인 신현림의 면모가 균형감 있게 녹아 있는 책이기도 하다. 작가가 직접 촬영한 30여장의 사진 작품은 본문과 어우러지게 배치돼 몰입을 높이고 중간 부분에는 별도의 포토페이지를 구성해 텍스트뿐 아니라 사진 작품을 감상하는 묘미를 살렸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촬영된 사진들은 낭만적인 감성을 자아내고 텍스트의 의미를 확장시켜 더 폭넓은 감상의 기회를 안겨준다. 또 각 주제별로 엮은 글들은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며 공감을 확보하고 있고 작가의 삶에 대한 철학과 예술관을 다양한 주제의식으로 잘 버무려냈다. 이 책을 통해 신현림의 기존 독자는 물론, 신현림을 만난 적이 없었던 새로운 독자들도 지친 영혼에 위로를 얻고 자신의 삶이 조금 특별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그동안 신현림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사랑`으로 꼽으며 강조해왔다. `다시 사랑하고 싶은 날`에서도 이별·관계·신앙·여행 등 여러 주제의 글과 사진을 보여주며 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에세이에서 다루는 사랑은 범위를 한정할 수 없는 폭넓은 사랑이지만 관계에서 생기는 마음의 틈새에 관한 이야기이자 앞으로 다가올 사랑을 기다리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바쁜 생활에 쫓겨 사랑에서까지 조급해하며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에게 신현림이 건네는 사랑의 통찰은 무엇보다 특별하다.인생에 사랑의 숨결을 불어넣기 위해 저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메시지는 `함께하라`라는 것이다. 여행과 신앙, 예술로 시원한 숨을 들이쉬고 친구와 가족과 연인을 마음껏 사랑하며 함께하라는 말. 그러면서도 홀로 겪어야 할 외로움과 고독의 시간 또한 마냥 괴롭고 떨쳐야 할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축복이 있다고 강조한다. 사진과 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이 에세이는 총 일곱 파트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파트인`나도 쓰레기였던 적이 있어`에서는 잉여의 삶을 살아야 했던 젊은 날에 대한 회상과 고뇌가 눅진하게 녹아 있다. 특히 지금의 2, 30대 젊은이들이 경험하고 있을 막막함과 실패에 대한 아픔이 자신의 일기를 들여다보듯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두 번째 파트인 `흰 눈으로 끓인 커피`에는 사랑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사랑 고민과 이별 후의 아픔, 인연을 기다리는 간절함이 배어 있어, 자신이 가진 사랑이 어떤 모양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부분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28

발견한 욕망, 실천과정 보여줘

1995년 데뷔, 등단 20년차인 은희경(55) 작가에게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이하 `눈송이`·문학동네)는 그의 다섯번째 소설집이자, 열두 권째 작품집이다. 소설 외에 산문집 `생각의 일요일들`이 있다. 연재를 하고 계절마다 단편을 쓰고, 그것들을 모으고 정리해 책을 내는 시간들을 생각하면 작가는 그동안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고 작품을 쓰고 책을 묶었다. 20년, 작가의 첫 책 `새의 선물`에 열광했던 이들의 딸들이 자라 다시 그의 책을 집어드는 시간이다. `은희경`은 엄마와 딸이 함께 읽는 브랜드 장르다. 어떤 시간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일까.“풍경은 늘 그렇게 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조금은 다를 것이다. 결국 시간이 개입된다는 뜻이겠지. 풍경을 보기 위해 내가 간다. 대체로 헤맸다. 익숙한 시간은 온 적이 없다. 늘 배워왔으나 숙련이 되지 않는 성격을 가진 탓이고 가까운 사람들이 자주 낯설어지는 까닭이다. 왜 그럴까. 시간이 작동되는 것이겠지. 내 탓도 네 탓도 아니다. 내가 어떻게 그곳에 닿느냐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고 여겼을 때는 그랬다는 말이다. 지금 이 풍경 앞에서 생각한다. 내가 풍경으로 간 것이 아니라 실려갔다. 떠밀려간 것도 아니고 스침과 흩어짐이 나를 거기로 데려갔다. 이런 생각을 하던 시간들이 이 책 속 이야기가 되었다. 쓸 수 있다, 고마운 일이다.”_은희경, 작가의 말`작가의 말`에서 그는 `시간`과 그 시간이 데려간 `풍경`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떠밀려간 것이 아니라 스침과 흩어짐이 데려”간 그곳에 대해.이번 소설집에 실린 소설들 대부분은 압축적이고 단일하며 통일적이라기보다 굉장히 긴 시간, 그러니까 한 인간(혹은 한 집단)의 긴 인생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예전의 소설들이 한 사람의 생애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사건, 한 순간을 통해서 그 사람의 인생을 압축적이고 통일적으로 그려냈다면 `눈송이`의 소설들은 한 인간의 수많은 굴곡들과 삶의 파노라마들을 냉정하면서도 차분하게 따라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단편소설들이 인생을 결정짓는 지속적인 계기들 혹은 시간을 견뎌낸 자들만이 발견하는 삶의 진실들 같은 것에 굉장히 인색하다면`눈송이`의 소설들은 이례적으로 유한한 인간이 시간의 압력 속에서 자기의 고유한 욕망을 발견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을 차분하게 보여주고 있다.그래서일까. 우리를 관통하고 지나간 그 시간의 흔적들을 그가 쫓아간 때문일까. `눈송이`에 수록된 여섯 편의 소설들은 느슨하면서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유사한 인물들과 동일한 공간들이 여러 소설들에서 겹쳐지고, 에피소드와 모티프가 교차한다. 그리고 여섯 편의 소설들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마지막 작품 `금성녀`에 이르면, 그것들이 단지 희미한 유사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작품집은, `눈송이 연작`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각각의 단편으로 흩어져 있을 때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연결고리들은 이렇게 함께 모여 그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홀로 빛나는 듯 보이던 별들이 모여 다시 제각각의 별자리를 이루듯, 날실과 씨실이 교차되면서 하나의 “선”이었던 시간은 “면”을 이뤄나간다.▲ 은희경 소설가그 안엔, 우리의 시간들도 함께 엮여들어간다. 당신이 겪어낸 시간은, 곧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기도 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 견뎌낸 시간들. 그 시간들은 힘이 세다. 그래서 이렇게 농익은 이야기로, 때론 촘촘하게 때론 느슨하게, 그러나 결국은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된다.그의 소설이 단언컨대 한 번도 설익은 적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집에 실린 여섯 편의 소설들은, 곧장 따서 한 입 베어물면 입술을 타고, 팔목을 타고 과즙이 흘러내릴 것 같은 잘 익은 과일과도 같다. 시간과 비와 바람과 햇빛을 견뎌내며 품어안은 향기는 이미 봄의 공기를 가득 채우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28

한시로 본 조선시대 지식인 사회·문화

선비의 삶과 사상을 담은 한시를 독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앞장서온 강원대 김풍기 교수가 `한시의 품격`(창비)을 출간했다. 조선시대 주류 문화인 한시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그 속에서 조선 지식인 사회와 문화를 읽어낸다. 저자는 한시를 양반만의 전유물로 바라보지 않는다. 사대부의 시뿐만 아니라 속세를 벗어난 승려의 시 그리고 신분적 불평등을 문학으로 승화한 중인들의 작품까지 폭넓게 살핀다. 좋은 시작품을 읽는 가운데 자연스레 그 안에 깃든 `옛사람이 시를 보는 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들이 읊은 한시의 세계가 오늘날 우리 삶의 풍경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하려는 의도다.김 교수는 한시가 조선 지식인 사회를 비추는 맑은 거울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고상한 듯 보이는 한시의 세계뿐만 아니라 한시와 더불어 살아가던 이들이 일으키는 잡음까지 포착해서 생생하게 들려준다. 옛것을 인용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던 문화에서 표절의 경계는 어디까지인지, 자존심을 건 문인들의 싸움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됐는지, 날선 비평의 세계에서 한시가 어떻게 살아남아 전해지는지 등 조선 지식인 문화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서슴없이 들춘다. 좋은 한시를 소개하는 책은 많지만 어떻게 해서 그 작품들이 오래도록 남아 전해지는지 알려주는 책은 드물다. 그 배경과 과정을 찾기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한시의 품격`은 좋은 길잡이 책이 될 것이다.10대의 어린 총각부터 70대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함께 어울려서 답안지를 쓰고 마음 졸이며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는 것은 과거시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렇듯 입신양명을 꿈꾸며 관직에 나아갈 때도 모든 명예를 버리고 초야에 묻힐 때도 그들 곁에는 언제나 한시가 함께했다. 그러다보니 한시에 얽힌 믿기 힘든 일이 전해지기도 한다. 시 귀신에 얽힌 이야기가 대표적인데 글자 한 자 모르는 시골 선비가 어느날 뛰어난 시를 짓게 된다거나,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에게 귀신이 답을 알려준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저자는 이를 중세 지식인을 옭아맨 관직 진출에 대한 부담감이 시문(詩文)의 신비스러운 성격을 강화시킨 결과라고 해석한다.사실 한시는 선비에겐 지식의 감옥과도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사대부 커뮤니티에 끼기 위해서도 한시를 짓는 능력은 반드시 필요했다. 허름한 행색의 선비가 좋은 시구 하나로 상석에 앉아 명주를 얻어먹는 일화는 수두룩하다. 이렇듯 저자는 선비 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한시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한다.이 책에서 좋은 한시 작품을 소개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일견 어려워 보이는 시운론, 천기론, 성령론 등의 문학이론을 깊이 있게 다루는 이유다. 하지만 그 핵심을 설명할 때에는 서거정, 이규보, 허균 등의 문집에 실린 글과 시작품을 직접 인용해 옛사람의 생각을 직접 대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28

“3·1절 기념예배로 민족정신 되살리자”

전국 교회들이 제95주년 3·1절을 맞아 기미년 3월1일 그날의 함성과 민족정신을 되살린다.또 이어지는 일본의 부끄러운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한반도 통일과 6·4 지방선거 등을 위해 기도한다. 교인과 시민들에게 나눠준 차량용 태극기는 물결을 이루며 시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킬 것으로 보인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서임중)와 포항오천교회(담임목사 박성근) 등 대구·경북 상당수 교회들은 28일 오후 8시 주민들을 초청해 3·1절 기념예배를 드린다.교회는 독립선언문 낭독과 애국가 1~4절 제창, 만세삼창으로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교인들은 3·1운동 정신 계승·발전과 애국애족 정신 고취를 다짐하고 한반도 평화통일과 민족복음화를 위해 기도한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3월2일 3·1절 기념예배를 드린다.이상학 목사는 95년 전 포항제일교회의 송문수·최경성 장로와 영흥초등학교 교사를 중심으로 3.1운동을 주도한 사실과 그달 22일 온 교우들이 포항시가지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다 22명이 구속된 내용을 소개하며 선조들의 정신을 기린다.국군함평병원 함사랑교회(담임목사 양해정)도 같은 날 3·1절 기념예배를 드린다.예배는 찬양, 기도, 성시교독(69번 삼일절), 독립선언문 낭독, 설교, 애국가 제창, 만세삼창,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의무병 김현우 일병 등 10여명은 특송으로 하나님을 찬양한다.양해정 목사는 예배 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차량용 태극기를 1개씩 나눠주며 국군의 자긍심과 시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킨다.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한영훈 목사)은 올해 `3·1절 기념대회`를 3월1일 연세중앙교회회에서 개최한다.대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1부 기념대회와 2부 나라사랑 기도회로 진행되며 2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대회사는 한영훈 목사가, 설교는 금란교회 김홍도 원로목사가 하며, 기도회 메시지는 윤석전 연세중앙교회 목사가 전한다.3·1절 대회준비위원장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한국교회가 3·1정신을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3·1운동 95주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죄와 역사 왜곡의 중단을 강하게 촉구한다.한교연은 “일본은 36년간 우리의 영토를 침탈하고 주권을 유린한 것도 모자라서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시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고위인사를 참석시키는 등 후안무치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과거 주변국들에 저지른 침략·침탈행위와 군대 위안부 강제동원 등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엎드려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촉구한다.또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을 우상화하는데 혈안이 된 아베총리와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즉각 중단하고 강제 징병 희생자와 유족에게 머리 숙여 사죄와 배상하고 국제사회 앞에 겸허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듭날 것”을 당부한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와 애국단체총연합회(애총협·회장 이상훈 전 국방장관)는 3월1일 오후 2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3·1절 기념대회를 연다.한기총은 최근 3·1절 기념대회와 관련해 임원회를 열어 홍 대표회장이 대회 순서 및 순서 자를 정하도록 위임하고 각 교단 총무들을 중심으로 1만 명을 참석시키기로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