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창작극 `괴짜회사` 27일부터 대구 예술극장온서 관객들 웃음·눈물 자극
이번 연극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7시, 일요일 오후 4시) 대구 예술극장 온에서 공연된다.
`우당탕탕 괴짜회사`는 현대인들의 삶의 터전인 직장을 소재로 한 새로운 연극으로 연극판 `미생`이다.
이 연극은 본사의 해고 지침에 맞선 보험회사 영업사원들의 좌충우돌 일대소동을 극화했다.
열정과 페이, 비정규직, 명예퇴직 등 우리 사회 직장 문화를 관통하는 에피소드를 통해 대한민국 근로자들의 폭풍 공감을 얻어내며 관객들을 웃음과 눈물의 도가니로 만든 흥행작이다.
연극 미학의 측면에서 피로와 노동의 문제를 철학적 화두로 부각시킨 `우당탕탕 괴짜회사`는 성과사회 속에서 성과주체로서의 현대인의 일상을 극화함으로써 성과사회의 과잉활동, 자기착취에 맞선 사색적 삶, 영감을 주는 무위와 심심함, 휴식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피로`의 개념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던진 문제작이기도 하다.
극단 미로는 `연극은 극예술의 기초과학`이란 전제로 새로운 연극 언어와 문법, 스타일에 대한 극적 실험을 통해 현대연극의 진일보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획된 `우당탕탕 괴짜회사`는 기존의 연극 틀로는 정의가 불가한 새로운 흐름의 연극으로 평가받고 있다.
극단 미로는 이 연극에서 독창적인 내러티브 구조, 인물, 스타일을 통해서 독자적인 연극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일상적이고 파편화된 대사, 에피소드와 변주의 극 구조, 환상과 실제, 기억, 꿈이 혼재하는 내러티브, 스토리가 아닌 느낌으로 전개되는 극 구성, 새로운 유형의 등장인물은 기존의 연극에서 볼 수 없었던 포스트-드라마틱한 한국연극의 새로운 흐름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2010년 3월, `보이지 않는 실타래를 찾아가는 사람들`이라는 모토로 창단한 극단 미로는 연극의 기존 관념을 넘어서 새로운 언어, 양식, 장르, 방법에 대한 실험과 도전을 통해 미로와 같은 연극의 세계를 탐험하는 창작팩토리이다.
`연극은 극예술의 기초과학`이란 테제 아래 극단 미로는 창단 이후 창작토론극 `Fucking 프란체스코傳`(안재범 극작/연출), 우주과학연극 `우주일기`(안재범 극작/연출), 생각구성극 `병조각`(안재범 극작/연출), 자아성장 프로젝트 `별이 빛나는 밤`(안재범 극작/연출) 등 새로운 스타일의 공연을 연이어 발표하며 다양한 연극적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극단 미로는 거창국제연극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10분 연극제, 경북연극제, 전국연극제 등 다양한 전국 단위의 연극제와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대구 연극의 창의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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