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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19회 DIMF 개막식 & 축하공연’ 강한 비바람으로 인한 안전 우려로 부득이하게 전면 취소

21일 오후 6시 30분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19회 DIMF 개막식 & 축하공연’이 이날 집중호우가 예보됨에 따라 전면 취소됐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21일 새벽부터 밤까지 대구 지역에 30~8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매우 강한 비(많은 곳은 100mm 이상)가 집중될 수 있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관객과 출연진, 스태프 등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인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부득이하게 개막식 및 축하공연의 취소를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어 “다만, 예정됐던 향후 공연 및 부대행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고 안내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들과 신예들이 함께하는 뮤지컬 갈라콘서트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예측하기 어려운 국지성 호우와 돌발 상황 발생 가능성으로 인해 현장 안전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취소됐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DIMF의 가장 큰 행사인 개막식 및 축하공연을 오랫동안 기다려 주신 시민여러분과 뮤지컬 팬들께 깊은 양해의 말씀을 드리며, 안전한 축제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21

포항의 명소들을 담은 ‘한시’ 성악·기악·국악으로 만난다

오는 21일 오후 4시30분 포항 초곡장로교회에서 포항지역 예술가들로 구성된 알스노바(Ars Nova·단장 이항덕) 종합예술단의 특별 공연 ‘한시, 포항을 노래하다’가 열린다. 이 공연은 포항시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며, 고려와 조선 시대의 한시를 소재로 한 창작곡들이 성악, 기악, 국악 등 전문 연주자들의 다양한 연주로 발표된다. 알스노바 종합예술단은 2022년부터 ‘포항한시 창작가곡’ 프로젝트를 통해 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음악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공연은 그 다섯 번째 무대로, ‘포항한시’ 창작 가곡 중 6곡과 새로 작곡된 1곡이 선보여진다. ‘포항한시’는 1300여 편에 이르며, 이들 작품은 학산, 남빈, 죽도, 형산강, 내연폭포, 월포바다, 영일만 등 포항의 명소들을 노래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더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내 최초로 지역명이 포함된 한시만을 소재로 한 가곡들을 선보이는 의미 있는 자리다. 백소영, 김지원, 윤재덕, 남지영 작곡가의 곡들이 연주되며, 특히 서울 활동가인 남지영 작곡가는 조선 후기 갈암 이현일의 시 ‘내연산에서 노닐며’를 가곡으로 재탄생시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영수 포항여성예술인연합회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포항YMCA 가곡반 ‘하모닉스’가 찬조 출연해 익숙한 명가곡들을 함께 부르며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또한, 테너 안혜찬, 소프라노 이항덕, 소프라노 안영, 테너 윤선구, 보컬 김광수 등 프로 연주자들이 참여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꾸밀 계획이다. 피아노 반주는 최희정과 이고운이 맡으며, 플루트 변예슬, 바이올린 서혜원, 첼로 이주경, 가야금 김아름낭의 기악 반주가 더해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기대하게 한다. 이항덕 단장은 “이번 연주는 포항의 산업도시 이미지 뒤에 가려진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더욱 깊게 할 기회”라며 “성악, 기악, 국악 등 다양한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연주를 통해 포항의 풍경과 역사를 함께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8

시내버스 노선 따라 담은 포항의 속살

포항은 지리적 경계를 초월해 바다와 산업, 산과 평지가 어루러져 다채로운 풍경과 독특한 온도를 품고 있는 도시다. 이와 같은 특별한 배경 속에서 포항예술진흥원(원장 정광수)은 개원 6주년을 맞이해 ‘사진공감’ 기획전을 마마련했다. 이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열리며, ‘삶의 궤적을 따라 달리는 작은 풍경들’이라는 주제로 도시의 다층적인 삶을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사진으로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는 권일영, 권태철, 김은희, 김윤희, 노홍기, 윤용희, 이은진, 임승희, 정광수, 허미숙, 황정희 등 총 11명의 사진작가들이 참여해 50여 점의 흑백 및 컬러 사진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시내버스 노선을 선택해, 그 노선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단순히 버스와 승객만을 촬영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지나치는 풍경, 멈추는 순간, 그리고 스치는 감정들을 포착해 도시의 일상적인 모습을 넘어,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삶의 방식과 시간의 흐름을 드러낸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다큐멘터리적인 접근보다 더 상징적이고 간접적인 시선을 추구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멈춘 발끝, 창밖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버스 안에서의 우연한 침묵 같은 장면들이 포착돼 도시의 정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감정과 기억을 전달한다. 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포항이라는 도시를 구성하는 사람과 공간, 시간과 기억의 교차점을 시각적으로 아카이빙하는 작업"이라며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자신의 도시와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번 전시가 단순한 풍경의 나열이 아닌 도시의 감정과 리듬을 감각적으로 되새기는 사진적 시도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7

잊혀져가는 ‘소중한 순간’을 되새기다

“기술의 발전 속에서 종종 잊히는 우리의 존엄성과 생명력 넘치는 삶···. 우리는 그 소중한 순간들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되새깁니다.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풍경들이 지닌 낭만과 여유, 소박한 아름다움을 담아내면서도, 그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포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사진작가 모임인 포스(Phos)가 창립 22주년을 맞아 17일부터 29일까지 갤러리포항에서 제22회 회원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2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스는 매년 독특한 주제를 선정해 작품 전시회를 열어 지역 사회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유명 사진 단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강영국, 박원근, 조상우 등 3명의 회원과 지도 고문인 김훈 사진작가가 지난 1년간 전국을 돌며 촬영한 29점의 흑백 및 컬러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각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주제로 작품을 구성했다. 강영국 사진작가는 ‘이어질 것만 같던 길’이라는 주제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기억의 여정을 담아낸다. 그는 잊혀진 공간들을 통해 감정과 기억을 포착하며, 특히, 포항 작은굴의 터널을 담은 사진은 낮은 천장과 서늘한 공기가 감도는 굴 속에서 느껴지는 고요함과 동시에 세상과 비켜선 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박원근 사진작가의 ‘숭혜전 춘향대제’는 신라 왕들을 기리는 제례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며, 시대를 초월한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제삿날의 추억을 바탕으로, 농경사회부터 디지털 문명까지 변화하는 삶의 양식 속에서도 제례 문화의 본질을 강조하며 이를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으로 여긴다. 현대 사회의 빠른 흐름 속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아날로그적 소통의 온기를 포착한 조상우 작가의 ‘Red Box’는 오래된 나무 우체통과 붉은색 우편함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다. 조 작가는 손으로 직접 쓴 편지가 전하는 마음과 기다림의 미학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도 변치 않는 소통의 가치를 조명한다. 김훈 사진작가의 ‘메타픽션’은 일상 속 서사를 포착해 삶의 단편을 이야기로 엮어낸다. 출근길 풍경, 친구와의 대화,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들이 모두 사진속에 녹아들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그는 메타픽션 기법으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며, 삶의 단편에 무의식 속 허구를 더해 사진이 단순한 사실 기록을 넘어 서사의 숨결을 담도록 한다. 이렇게 우리의 대화와 기억, 메모도 허구와 현실 사이에서 재해석된다. 그리스어로 Photo의 어원이자 ‘빛’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Phos(포스)는 2002년 포항에서 사진을 통해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창립됐다. 이 단체는 자체 개발한 교재를 활용해 정기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회원들이 사진가로서 필요한 기본 촬영, 현상, 인화 기술을 익히고, 각자의 작품세계를 통해 독자적인 개성을 탐구하며 현대사진의 올바른 이해와 사진의 표현 방법론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매년 정기 회원전과 강연회, 동아리 교류전 등을 개최해 자기 발전과 창작활동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7

자연을 바라보는 세 작가 ‘사유의 여정’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기획전 ‘Bongsan Open Space 2025’ ‘작은 자연에서 시작된 세 사람의 이야기’ 전을 지난 1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1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전시공간 지원을 통해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 및 미술 단체의 우수한 작품을 소개한다. 대구 화단에서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이어오며, 각기 독창적인 시선으로 자연을 해석하고 표현해온 남학호, 이영철, 신재순 세 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세 작가의 감성적 탐색과 사유의 여정을 담은 이 전시는, 자연과 예술, 인간과 감정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출발하여 삶과 존재에 대한 사유의 여정을 제안한다. ‘작은 자연에서 시작된 세 사람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번 전시는, 자연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주제를 바탕으로 세 작가가 어떻게 각자의 고유한 화풍과 조형 언어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는지를 보여준다. 남학호 작가는 조약돌과 나비라는 자연의 미세한 존재들을 통해 삶의 본질과 철학적 상징을 탐구하며, 신재순 작가는 원시적 자연의 강렬한 색채를 통해 생명의 에너지와 자연의 숭고함을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이영철 작가는 사랑과 동심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자연의 이미지와 결합시켜 따뜻하고 서정적인 회화 세계를 펼친다. 세 작가는 각기 다른 주제와 형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작품 속에는 자연과 인간, 존재에 대한 사유가 공통된 흐름처럼 이어진다. 특히 이번 전시는 대형 신작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지난해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하며 마주한 낯선 땅의 자연과 풍경을 예술적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봉산문화회관 측은 “작품 속에 담긴 자연의 이미지와 정서를 통해 마음 깊은 곳의 울림을 경험케 하며, 자연을 예술로 재해석한 세 작가의 시선을 통해 삶과 예술,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다가서는 여정을 제안한다”며 “‘나’라는 존재를 자연과 함께 다시 바라보고, 스스로를 성찰하는 깊은 예술적 사유의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7

‘발레 거장’ 대표작 한 무대서 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이 세계적인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Jirí Kylián)의 명작들을 대구에서 선보인다. 오는 21일 오후 5시와 22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킬리안 프로젝트(Kylian Project)’는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국립예술단체 지역전막공연사업’의 일환으로, 국립발레단과 대구문화예술회관이 함께 준비한 뜻깊은 무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이 대구를 방문해 세계 무대에서 찬사를 받아온 이어리 킬리안의 대표작 세 편을 소개한다. ‘킬리안 프로젝트’는 각각 다른 성격을 지닌 세 작품, ‘FORGOTTEN LAND’, ‘FALIING ANGELS’, ‘SECHS TÄNZE’로 구성된다. 인간과 자연, 여성성과 사회, 그리고 삶의 아이러니를 조명하는 이 세 작품은 단순한 춤의 아름다움을 넘어 깊이 있는 철학과 메시지, 그리고 실험적인 무대 언어로 감각을 사로잡는다. 벤자민 브리튼의 ‘진혼 교향곡’에 맞춰 안무된 ‘FORGOTTEN LAND’는 인간과 땅과 존재, 역사,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된 파괴와 희망을 주제로 한다. ‘FALIING ANGELS’는 8명의 여성 무용수를 위한 작품으로 여성성과 직업, 소속감과 독립심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SECHS TÄNZE’는 모차르트의 음악에 맞춰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시대적 어려움을 풀어낸 작품으로, 킬리안의 재치와 유연한 감각이 빛나는 무대다. 이번 공연에는 일반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해설 프로그램인 프리 클래스(Pre-class) ‘비포 더 킬리안 프로젝트(Before the Kylian Project)’를 함께 운영한다. 매 공연 시작 1시간 30분 전에 진행되는 이 클래스에는 국민일보 선임기자이자 공연 칼럼니스트인 장지영 기자가 직접 강연을 맡는다. 프리 클래스에서는 이어리 킬리안의 예술 세계, 각 작품의 배경과 안무 특징 등 공연 관람에 필요한 전반적인 정보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발레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공연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참가는 무료며, 유선을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전 세계 무대에서 사랑받은 이어리 킬리안의 명작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클래식 발레를 넘어 새로운 감동을 전할 것이다. 예술의 도시 대구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모던 발레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6

‘토니상 6관왕 콤비’의 서막 DIMF가 열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으로 미국의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에서 뮤지컬 작품상, 연출상, 각본상, 음악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수상한 윌 애런슨(작곡)과 박천휴(작사·극작) 콤비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창작지원사업에서 발굴된 작품인 ‘번지점프를 하다’의 2012년 공연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것으로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당시 DIMF 이사장은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었던 고(故) 강신성일이었다. DIMF가 국내 최초로 추진해오고 있는 이 창작뮤지컬 지원 사업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활성화와 시장 확대를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됐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세계 무대에서 한국 창작뮤지컬의 성과가 인정받는 이 순간 DIMF는 둘의 시작을 함께한 동반자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창작자 윌 애런슨과 박천휴 콤비의 시작이 DIMF를 통해 이루어졌고, 이들이 함께 성장하며 세계적인 성공에 이른 지금 우리는 앞으로도 더 많은 창작자들의 ‘첫 만남’과 ‘첫 무대’를 만들고 지원할 것”이라 전했다. DIMF 측에 따르면 윌 애런슨은 DIMF와의 인연이 특히 깊다. 그는 2008년 제2회 DIMF 창작지원작 ‘마이 스케어리 걸(My Scary Girl)’의 작곡가로 데뷔했으며 창작지원작 중 대상 격인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이후 DIMF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2009년 뉴욕뮤지컬 페스티벌(NYMF)에 초청됐고, 최우수 뮤지컬상(Outstanding New Musical)과 최우수 연기상 2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DIMF 측은 “이번 토니상 수상은 두 창작자의 탁월한 역량과 오랜 협업의 성과이자 그들이 꾸준히 창작의 기반을 다져올 수 있었던 다양한 무대와 기회들의 여정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DIMF 역시 이번 수상으로 그들의 여정의 한 장면으로 함께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자 자양분이 되었다”며 “이후 두 사람의 협업은 ‘어쩌다 해피엔딩’까지 이어지며 브로드웨이에서 찬란한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DIMF는 ‘더 픽션’(제11회 창작지원작), ‘블루레인’(제13회 창작지원작), ‘톰 아저씨’(제13회 창작지원작), ‘YOU&IT’(제13회 창작지원작), ‘프리다’(제14회 창작지원작) 등 국내 유수의 창작작품들을 발굴해왔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고 해외진출을 적극 독려하며 한국 뮤지컬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 온 DIMF는 꾸준한 성과와 창작 생태계 확대의 흐름 속에서 약 20년간 한국 창작뮤지컬의 디딤돌 역할을 해왔으며, 차세대 창작자들을 위한 인큐베이팅과 안정적인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해 대구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국립뮤지컬콤플렉스’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머지않은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며 섬세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1

대구문예회관, 13일 ‘다니엘 베르스타펜 피아노 리사이틀’

벨기에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다니엘 베르스타펜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린다. 다니엘 베르스타펜은 클래식한 우아함과 현대적인 스타일을 겸비하고 있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최근 전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바이에서 열린 월드 엑스포에서 벨기에 국왕과 여왕을 위한 공연을 진행했으며, 안드레아 보첼리, 엔니오 모리코네, 한스 짐머 등 전설적인 아티스트들과 무대를 함께하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월드투어 기회를 통해 미국의 케네디 센터, 카네기홀,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 미주, 유럽, 주요 도시 및 공연장에서 공연했으며, 2025년에는 벨기에 아스트리드 왕세자비와 함께 인도 뭄바이 JIO 월드 센터 특별공연 및 일본 오사카 월드 엑스포에 초청되며 아시아로 커리어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라흐마니노프, 바흐, 차이콥스키, 그리그의 클래식 명곡들을 다니엘 특유의 시네마틱한 감성으로 재해석하며 시작된다. 이어지는 무대는 ‘Breathe’, ‘Momories of Soul’,‘Raindrops’ 등 그의 대표 앨범인 ‘Reconnection’에 수록된 자작곡들로 깊은 사색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0

포항서 만나는 ‘민화’의 아름다움과 매력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오는 13일부터 7월 13일까지 한 달간 포항을 대표하는 민화 작가 4인의 기획 초대전 ‘달빛 사방(四方)’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포항시 남구 일월동의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내 귀비고 일월영상관에서 열리며, 이 공간이 7월 14일부터 포항시립박물관 수장고로 전환되기 전 마지막으로 열리는 전시다. 포항의 대표적 설화인 연오랑세오녀 설화는 삼국유사에 수록된 이야기로, 이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됐다. 귀비고는 세오녀가 직접 짠 비단을 보관하던 창고를 의미하며, 포항시는 이를 문화창고로 재탄생시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포항 지역의 민화 문화를 이끄는 이정옥, 신동옥, 문수산나, 손정원 작가의 작품 6점이 소개된다. 이들은 각각 해와 달을 독특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그 빛이 사방으로 퍼지는 모습을 통해 전시 공간을 채우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 명의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한국 민화의 발전과 예술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중진들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정옥 작가는 50여 년간 민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녀는 전통 도상을 재현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통해 민화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조명했으며, 옻채화 전통을 되살리고 현대적 설치 작업으로 민화를 재탄생시키는 등 민화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을 활용한 평면 전시와 바닥면을 이용한 전시 기법을 통해 해와 달 등 다양한 형상의 부채 작품과 여러 부채를 조합해 표현한 새로운 형태의 설치 작품이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 제목 ‘달빛 사방(四方)’은 민화라는 전통 예술 형식이 네 명의 작가를 통해 다채롭게 확장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방(四方)’은 공간적 확산뿐만 아니라, 참여 작가들의 상징성을 나타낸다. 이들은 조선시대 궁중 회화인 ‘일월오봉도’를 모티브로 해, 해와 달, 다섯 봉우리의 전통적 상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민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월오봉도’는 궁중민화로, 화려한 색채와 정교한 세부 묘사가 특징이다. 흰 달과 붉은 해가 좌우에 배치되고, 다섯 개의 바위산 봉우리가 중앙에 위치하며, 폭포수와 소나무가 그림의 생동감을 더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산수화를 넘어 강한 상징성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왕권의 상징으로서 왕이 임석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상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포항의 빛나는 역사와 미래를 함께 담은 전시로, 민화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널리 알리고, 귀비고의 고유한 가치와 역사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0

공연·전시계 소식

경주 전시 <2025 ‘공유 앤솔로지’ : 물로 그린 우리들의 마음-소나기전>(6월 10~6월 22일)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지역예술인 지원 사업인 ‘공유 앤솔로지’ 세 번째 전시로 ‘물로 그린 우리들의 마음-소나기’라는 주제로 열리며, 수채화 작가 주순탁, 배영옥, 장현분의 작품 60여 점이 선보인다. ‘소나기’는 ‘소중한 나의 그림 이야기’의 줄임말로, 산책길의 소외된 풍경이나 일상의 소소한 감동을 작품 소재로 삼는다. 이들은 가을 들녘, 호숫가의 찔레꽃, 꽃다발 속 꽃 등을 수채화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감성을 담아낸다.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스페이스│입장료: 무료│문의: 054-777-2944 안동 클래식 ‘6월 브런치 콘서트 피아니스트 김용진의 클래식하는 남자들의 수다Ⅱ - The Saxophone’ (6월 11일 오전 11시) 문화예술의전당 백조홀 │입장료: 전석 2만원│문의: 054-840-3600   전시 <제1회 훈민정신 세계화 대전> (6월 10~15일) 34갤러리,35갤러리│입장료: 무료│문의: 010-8904-0310 세종대왕의 훈민정신 세계화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미술문화의 창달을 고취시켜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제1회 훈민정신 세계화 대전’ 입상작품을 전시한다. 대구 클래식 <대구시립교향악단 제516회 정기연주회> (6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립교향악단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영웅’을 주제로 정기 연주회를 연다. 백진현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두 곡이 연주된다. 첫 번째 곡은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으로, 민중 영웅의 익살스럽고 반항적인 모습을 그린다. 두 번째 곡은 ‘영웅의 생애’로, 예술가의 삶과 고뇌, 승리를 다룬다. 이 두 작품은 모두 100여 명의 연주자가 참여하는 4관 편성의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며, 고난도 연주 기량과 풍부한 표현력이 요구되는 슈트라우스의 대표작들이다.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3-430-7765  전시 <대구미술관 기획 소장품 하이라이트-계속 변화한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영원히 계속된다> (2026년 1월 25일까지)  대구미술관의 부속동에서 열리는 첫 번째 전시로, 새로운 소장품을 중심으로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총 15점의 작품이 소개되며, 미야지마 타츠오, 비아 레반도프스키, 이우환, 곽훈, 리처드 롱, 권부문 등 10인의 작가의 작품이 포함된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시간’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의 자각과 성찰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탐구한다. 대구미술관 6전시실(부속동)│문의: 053-430-7500  전시 <박물관 휴르 기획 특별전-부엉이는 어떻게 생겼을까?> (6월 3일~10월 31일)   이번 전시는 부엉이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특별전으로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를 포함한 5종의 부엉이 박제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부엉이의 실제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즐길 수 있다. 또 전시기간 동안 부엉이 생태를 주제로 한 특별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박물관 휴르 1층 특별전시장│문의: 053-759-3902    /박정은 객원기자

2025-06-09

금난새와 함께 감미로운 클래식 향연 속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의 기획 공연인 브런치 콘서트 ‘금난새의 11시 데이트’가 10일 오전 11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금난새의 11시 데이트’는 음악을 통해 여유로운 오전을 선사하는 공연으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지휘자 금난새의 깊이 있는 해설이 더해져 클래식 음악의 재미를 더욱 쉽게 전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금난새의 지휘를 필두로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오케스트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뉴월드 챔버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3번 K.138’로 문을 연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혜지가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을 연주하며 계절을 앞서 만나는 감각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오페라 ‘카르멘’의 대표 아리아 ‘하바네라’와 ‘세기디야’는 메조 소프라노 이재영의 깊은 음색으로 풍성한 성악 무대를 완성한다. 현악과 현대음악도 놓칠 수 없다. 드보르작의 현악 4중주 12번인 ‘아메리카’ 2악장, 브리튼의 ‘심플 교향곡 Op. 4’의 4악장이 연주되며, 반도네오니스트 김종완이 협연하는 갈리아노의 ‘클로드를 위한 탱고’, 첼리스트 최아현과 피아니스트 찰리가 함께하는 포퍼의 ‘헝가리안 랩소디’를 통해 다양한 무곡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금난새의 11시 데이트'는 여유로운 오전 시간, 감미로운 클래식으로 삶의 여백을 채우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마티네 콘서트 시리즈가 계절의 감성과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소중한 무대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9

인상파 거장의 명화 ‘레플리카’로 만나다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시대를 밝힌 빛의 화가 6인의 명화를 레플리카로 재현한 기획전 ‘인상파, 6인 명화 쑈!’를 지난 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A관에서 개최한다. 유럽 여행 중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거장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상주의의 창시자인 클로드 모네와 프랑스 인상파 운동의 주축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신인상파의 쇠라, 에드몽 크로스,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고흐와 고갱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각각 독특한 삶과 시선을 가지고 있었지만, 빛과 색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라는 공통된 혁신을 이뤘다. 예를 들어, 모네의 ‘수련’, ‘인상, 해돋이’는 자연의 빛을 실시간으로 포착한 실험정신을 상징하며, 르누아르는 인간의 따뜻함과 일상을 눈부신 색감으로 담아냈다. 쇠라와 크로스는 점묘주의를 통해 인상주의를 확장시켰고, 고흐는 강렬한 붓질로 고독과 열정을 표현했으며, 고갱은 원초적 자연과 색채를 탐구했다. 이들의 작품은 그들의 철학과 시대,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원작과 동일한 구도와 비율로 제작된 고화질 프린팅 캔버스 레플리카를 사용해 일반 관람객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명화 레플리카(Replica)는 원작의 형태, 색감, 구도를 모사한 복제품으로,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활용된다. 이는 원작이 박물관에 한정되지 않고 누구나 집이나 공공공간에서 명화를 즐길 수 있게 하며, 예술 교육과 미술 수업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국내 복제 명화 전문브랜드인 갤러리아젤(GALLERY AZEL)은 원작의 질감과 색감, 구도 등을 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추연준 갤러리아젤 대표는 디자인 전공자로서 작품의 해상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만족스럽지 않은 제품은 전시와 유통에서 배제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갤러리아젤은 2008년부터 전 세계 미술관의 명화 콘텐츠를 수집해 현재 10만 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독자적인 디지털 프로세싱을 통해 원작의 감동을 전달하는 명화를 제작하고 있다. 추연준 대표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 덕분에 명화 복원 기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명화 레플리카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시명 ‘쑈’는 SAW+SO+SHOW의 복합명칭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인문학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공간, 시간, 비전이라는 세 가지 개념을 바탕으로 전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작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레플리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연중무휴로 명화를 전시하며, 빈 공간을 문화 명소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서는 21세기 디지털 기술력으로 원작의 감동을 재현한 200여 점의 레플리카 작품이 선보인다”며 “이는 근대미술의 흐름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예술혼을 새롭게 조명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8

포항예술고 학생들, 한 해의 성과 뽐내

경북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교장 홍태기) 학생들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예술의 향연을 펼쳐 놓는다. 포항예술고의 ‘제28회 송산예술제’가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과 경북교육청문화원 등 포항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8회째를 맞이하는 송산예술제는 학교 설립자인 고 송산(松山) 김현호 포항예술고 초대 교장의 호를 따서 명명됐으며, 음악연주회와 미술작품전으로 구성돼 있다. 국악, 클래식, 실용음악 공연과 서양화, 한국화 창작 품 전시회, 아트숍 운영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지역민들에게 친숙한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오는 10일 오후 7시 경북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음악과 학생들의 음악연주회는 다양한 장르와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학생들의 무대로, 오케스트라와 합창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1부에서는 국악 전공 학생들이 국악 합주로 양방언 작곡가의 대표곡 ‘프론티어’를 비롯해 ‘25현 가야금을 위한 아리랑 2중주’, ‘상주아리랑’, ‘동해바다’ 등의 가야금 합주와 성악 합창 ‘거위의 꿈’을 선보인다. 이어 곽소연(3년·바이올린) 학생의 비에냐프스키의 ‘Scherzo-Tarantelle Op. 16번’, 권지민(3년·피아노) 학생의 라흐나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 2번 Op.36’, 이화경향 클래식 콩쿨과 성정 전국 성악 콩쿨에서 1위를 한 류병진(3년) 학생의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아리아 ‘당신은 벌써 소송에서 이겼어요!’가 연주된다. 2부에서는 실용음악과 뮤지컬, 실용 무용 학생들의 전통적인 가스펠과 현대적인 R&B, 힙합 리듬을 결합한 실용 합창 ‘I Smile’을 시작으로 실용밴드의 강렬한 브라스 섹션과 리듬감이 넘치는 기타 리프 공연 'Summer Rain“ , 이효리 원곡의 ‘10minutes’, 그리고 그루브한 베이스 라인이 특징인 퓨전 펑크 계열의 곡 ‘Pick up the pieces’를 연주한다. 또한 뮤지컬 전공 학생들의 뮤지컬 ‘렌트’ 넘버 와 뮤지컬 ‘멤피스’ 중 ‘Steal your Rock N Roll' 등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을 공연하고 이어서 전국 실용무용 경연대회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실용 무용 전공 학생들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무대인 합동 공연은 포항예술고 40인조 오케스트라와 100명의 합창단이 선보이는 그룹 퀸의 ‘We are the Champion’ 등 명곡 메들리와 히트송들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미술과 학생들의 작품 전시인 미술작품전은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창작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미술과 재학생 120여 명이 제작한 한국화, 서양화, 조소,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통적인 형식과 장르를 뛰어넘는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작품전에는 부속 전시로 포항문화예술회관 앞마당에서는 학생들이 제작한 기발한 디자인의 아트상품, ‘2025 아트장터’가 이벤트로 열린다. 여기에는 미술과 학생들 20팀이 자기들만의 상품을 제작, 경쟁하며 보여주는 아트장터, 재미있는 캐리커처를 즉석으로 그려주는 이벤트까지 관람객들에게 더없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홍태기 교장은 “우리 포항예술고의 송산예술제가 산업도시인 포항을 ‘문화산업도시’, ‘행복도시’로 거듭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의 예술 인재 발굴 및 양성을 통해 꾸준하게 성장해오고 있는 우리 포항예술고의 발전된 모습들을 송산예술제에서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2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다

갤러리분도는 오는 9일부터 28일까지 김승현·안동일 작가가 참여하는 ‘Cacophony +’(카코포니 플러스) 전시를 개최한다. (사)박동준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갤러리분도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대구의 1세대 패션 디자이너였던 고(故) 박동준 갤러리분도 대표의 의지에 따라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신진작가 발굴을 목적으로 열어온 카코포니(Cacophony:불협화음)+전시의 연장 선상이다. 이번 전시는 현재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김승현·안동일 2인전이다.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여러 작품을 심도 있게 선보일 예정이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를 탐구해 평면과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김승현 작가의 작품은 회화작품 ‘Composition-series(컴포지션 시리즈)’ 다. 지시와 수행의 과정으로 제작된 이 작업들은 사실 지시문이라는 형식을 그가 평소 좋아하던 오노 요코의 작품집 ‘자몽(Grapefruit) 1964 : 서적의 형태로 제작된 이 작품은 간결한 지시문의 형식으로 내용을 이루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주관적 견해로 문장을 상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에서 차용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언어라는 표현 요소를 통해 문장이 지시하는 바에 따라 응답하듯 화면을 메꾸어 나가는데 그 구성 방식은 점, 선, 면, 혹은 기하학적 도형이 되기도 하고, 불분명한 색채와 점철된 하나의 화면, 구체적인 형상의 이미지 등 이렇다 할 규칙 없이 즉흥적으로 지시문을 수행하는 모습에서 다양한 표현의 양식으로 자율성을 지닌다. 그의 작품 안에 존재하는 두 개의 주체, 지시자와 수행자의 역할이 매 시리즈마다 서로의 역할을 완전히 분리하면서도 충실히 지시문을 이행하는 수행자의 행위를 통해 그의 텍스트는 회화로 전환된다. 물리적으로 실행하는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생명력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무한에 가까운 가능성을 내포한다. 김승현 작가는 “지시는 행동을 완전히 통제하기 힘들다. 행동은 지시를 온전히 따르기 힘들다. 때문에 둘의 간격은 벌어진 채 끝없이 움직인다. 간격은 다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생각과 행동의 불일치가 우리의 삶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김 작가는 자신의 말처럼 컴포지션 시리즈를 통해 지시와 수행 사이에 발생하는 간격이 평면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통해 삶 안에서의 예술 행위를 회화로 담아낸다. 안동일 작가는 사진에서 분할된 이미지가 회화로 그려지면서 이전에 가진 의미와 다른 새로운 풍경을 담아낸다. 안 작가는 풍경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주변 환경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시대적 사회구조나 문화적 현상들을 내포하는 사물이나 장소를 기록,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카이브 형식의 작품을 드로잉, 회화와 사진, 영상, 설치 등을 통해 자신의 스펙트럼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회화작품 ‘mise-en-scène(미장센)’은 그전에 작업한 서울어린이대공원 15곳의 장소를 30장의 사진과 영상을 통해 객관적 풍경을 제시한 ‘Installation-view(인스톨레이션 뷰)’ 시리즈 작업 중 한 장소로 한순간의 사진 ‘Installation-view #13-2’을 선택 분할해 아주 섬세하게 파스텔로 그린 회화작품이다. 작가의 시선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빛과 어둠, 인공 빛, 밤의 풍경을 긴 시간이 걸려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그렸다. 그는 “사진이라는 기계의 객관적인 기술법에 비해 파스텔화는 중간 매개체(Ex. 붓) 없이 직접적인 손으로 문질러 이미지를 재현함으로써 작가의 감성이 묻어나는 더 주관적인 풍경에 가까워진다”라며 반복된 문지르기를 통해 주관적인 풍경을 담담하게 그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2

‘묵소회’ 창립 40주년 기념 특별전

계명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여류화가들의 모임인 묵소회(墨素會) 창립 40주년 기념 특별전이 오는 6월 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제44회 정기전으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50호 규격의 회원작품 30여 점과 찬조 출품작 등 총 4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 한국화단의 정체성과 그동안 단체 활동을 통해 펼쳐왔던 다양한 미술운동을 한자리에서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묵소회 회원뿐만 아니라 계명대 동문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출품돼 40주년이 갖는 의미와 규모를 더욱 풍성하게 마련해줄 예정이다. 묵소회 회원들은 “이번 ‘40주년 기념 묵소회 특별전’은 그동안 종횡무진 앞만 보고 달려온 단체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회원들의 예술적 성취와 한국화단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묵소회는 1985년에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동양화 전공) 졸업생들에 의해 창립된 순수미술 단체로, 태백화랑(대구 동성로)에서 창립전을 가진 후 일본과 대구, 서울, 부산, 울산 등에서 매년 꾸준하게 정기전과 특별전을 개최해 왔다. 현재 정회원 11명의 여성 작가들이 단체를 이끌고 있으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작품 전시가 아니라, ‘묵소회 40년’이라는 역사가 주는 시간성과 그 속에 담긴 회원들의 노력과 결실을 함께 보여주는 공간성을 제공한다. 회원들은 전통 한국화와 현대적 미의식이 결합된 1980년대 한국화단의 정체성을 새롭게 해석하고, 자신들의 화풍이 갖는 시대적 의미를 자성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작품들과 함께 마련된 ‘아카이브 코너’에는 지난 40년을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준비돼 있다. 역대 팸플릿(화집), 방명록, 사진 등을 통해 묵소회의 열정적인 활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대구화단에서 묵소회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작품 구성은 구상과 추상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화들이 선보이며, 현대적 감성이 짙게 밴 수묵화와 채색화 등 자료적 한계를 벗어난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묵소회가 추구해 온 현대 한국화의 방향성과 새로운 창작을 이어가는 조형성을 살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7

스틸아트 미술관 정체성 강화 다양한 주제로 ‘삶과 존재’ 사유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세 개의 다채로운 주제로 관람객들을 찾아가는 ‘2025년 중반기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중반기 전시는 스틸아트미술관으로서 포항시립미술관 정체성을 강화하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위한 기획 전시로 채워졌다. 스틸아트작가조망전 최옥영 ‘물성, 감각하는 철’(1·3·4전시실)은 조선소에서 기능을 다한 철이 작가의 손을 거쳐 감각과 생명, 사유의 매개체로 변모하는 과정을 탐색한다. 철이라는 물질은 단순한 산업 잔재가 아니라 우주적 기원을 품은 생명적 조형 매체로 제시되며, 조각은 더 이상 고정된 형상이 아닌 감각과 시간, 기억이 축적된 살아 있는 구조로 드러난다. 탄생, 응축, 소멸, 환원의 리듬으로 구성된 네 개의 전시 공간은 관람자가 철의 질량과 에너지를 몸으로 감각 하도록 유도한다. 제20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이정의 ‘Big Spider is Watching You!(왕거미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어!)’ 전(2전시실)는 현대인의 삶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안한다. 작가는 포항과 서울을 오가며 경험한 시골 풍경 속 대상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탐구하고, ‘비장소(Non-Place)’의 개념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드러낸다. 특히 아버지의 축사에 설치된 CCTV 화면을 주제로 한 작품은 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관계를 교차시키며 현대사회 속 우리의 위치와 시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정은 “무심히 지나치는 풍경이 사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계”임을 상기시키며, 우리 삶 속에 숨겨진 에너지와 관계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장두건 소장품전-투계: 끝없는 완성’(초헌 장두건관)에서는 장두건 화백이 1990년대에 그린 ‘투계’ 연작을 통해 삶의 생동감과 기쁨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일반적으로 투계는 싸움과 폭력을 연상시키지만, 장두건에게 있어 투계는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이자 삶의 활력을 상징한다. 화백은 닭들이 아침에 닭장을 나와 서로 부딪히는 모습을 ‘기쁨의 몸짓’으로 포착해 예술적 표현을 통해 “삶은 아름답고 생은 즐겁다”라는 철학을 전달한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은 이번 세 전시를 통해 삶과 존재,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심도 깊은 철학적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관람자들은 예술을 통해 각 작가가 전달하는 다양한 시선을 경험하며, 일상 속에서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삶과 존재의 깊이를 새롭게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7

세계 뮤지컬과의 특별한 만남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아시아 최대·최고의 뮤지컬축제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인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오는 6월 20일부터 7월 7일까지 대구 전역에서 개최된다. DIMF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21개국 386개 작품으로 260만여 명의 관객에게 뮤지컬만의 매력과 즐거움을 선사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DIMF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프랑스, 헝가리, 중국, 대만, 일본 등 공식 초청작 8편을 포함해 6개국 30편의 작품이 총 106회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올해 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폭넓은 작품 라인업을 자랑하며, 전 연령대의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막작은 DIMF 최초 헝가리 초청작, 유럽 대작 뮤지컬 ‘테슬라’(6월 20~28일 대구오페라하우스)다. 아시아에 최초로 상륙하는 이 작품은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의 생애를 화려하고 장대한 무대로 풀어낸 작품으로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다. 폐막작은 대륙을 감동시킨 중국의 대형 뮤지컬 ‘판다’(7월 3~5일 대구오페라하우스)다. ‘판다’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 생명에 대한 성찰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프랑스의 ‘콩트르-탕’(6월 20~22일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음악으로 삶을 지켜낸 지휘자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일본에서 처음 무대화된 뮤지컬 ‘미생’(7월 1~2일 CGV 대구한일)이 DIMF를 통해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일본 호리프로가 제작한 이 작품은 현지에서 큰 공감을 얻은 바 있으며 아시아 콘텐츠 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만의 ‘몰리의 매직 어드벤처’(7월 4~6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는 블랙홀 속에 빠진 소녀 몰리가 기억과 마력을 잃은 채 마법 세계에서 신비한 정령들과 함께 떠나는 모험을 그린 성장 판타지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구성과 따뜻한 메시지가 툭징이다. 한국 뮤지컬 작품도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애프터 라이프’(6월 21~29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는 사후세계 ‘파라다이스 빌리지’를 배경으로 천사와 악마, 영생의 존재들이 자신들의 진정한 소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성재준 연출가, 박현숙 작곡가 등 실력파 창작진이 참여했으며 2030 여성들에게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제18회 DIMF 어워즈’ 3관왕에 빛나는 웰메이드 창작뮤지컬 ‘시지프스’(7월 4~6일 아양아트센터)가 약 3개월간의 대학로 공연을 마치고 업그레이드돼 공식 초청작으로 돌아온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재해석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설공찬’(7월 4~1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은 조선시대 금서였던 ‘설공찬전’을 원작으로 중종반정, 정치적 격동기 속 저승과 이승을 넘나드는 이야기의 창작 뮤지컬이다. 지역 창작 콘텐츠 개발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의미가 깊다. 추정화 연출에 국내 최정상급 제작진이 합류하며 완성도를 더했다. 이외에도 더 많은 시민이 공연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지역 문화 기반과 연계한 특별공연 무대가 펼쳐진다.   뮤지컬 ‘내 사랑 옥순 씨’(6월 21~22일 대덕문화전당)는 고령화 사회 속 어르신 세대의 삶과 가족애를 다룬 작품이다. 트로트 가수 신유가 특별 출연한다. ‘천년의 불꽃, 김유신’(6월 27~28일 아양아트센터)은 신라 장군 김유신의 일대기와 삼국통일을 그린 작품으로, 화랑정신과 애국 애민의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무대에 담아냈다. 어린이 창작뮤지컬 ‘뚜비와 달빛기사단’(7월 4~6일 수성아트피아)은 수성구의 대표 캐릭터 ‘뚜비’를 중심으로 환경 보호와 우정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또 천재 수학자 윌리엄 시디스의 이야기를 다룬 법정 드라마인 ‘시디스:잊혀질 권리’를 비롯해 단맛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 소녀 단이의 이야기 ‘갱디’, 얼굴 없는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나선 한 인물이 마주한 진실과 반전의 여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셰익스피스’, 부모의 이혼을 겪은 주인공의 사랑과 회복의 여정을 담은 청춘 뮤지컬 ‘히든러브’, 악몽에 시달리는 소녀의 모험 이야기를 담은 감성 가족극 ‘요술이불’ 등 DIMF의 제19회 창작지원사업에서 선정된 다섯 편의 작품이 창작 뮤지컬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는 태국 마히톨 대학교의 ‘Exoplanet, the Musical’을 비롯해 연세대학교의 ‘그레텔’, 경성대학교의 ‘스프링 어웨이크닝’, 한세대학교의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 등 국내외 뮤지컬 전공 대학생들의 9개 작품이 공연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분위기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배성혁 DIMF 위원장은 “올해 DIMF는 글로벌 축제로서 도약을 강화하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5

제14회 향토가요제-대구시편, 성황리에 마무리

24일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제14회 향토가요제(대구시편-대회장 정손진)가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대구시 협찬, (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 대구시지회 주최, 한울안경(대표 정손진)이 후원 하는 대구향토가요제는 무료 공연으로 시민들이 대거 참석, 공연을 관람하며 향토노래를 즐겼다. 이날 행사에는 이태훈 달서구청장, 조재구 남구청장, 대구시 권오상 환경수자원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향토가요제에는 방송인 박동주 MC를 초빙-진행했으며, 향토가수 박영주를 비롯하여, 가수 금지, 가수 정손진 등 14명의 초대가수가 출연해 무대를 빛내 주었다. 이날 행사에는 ‘○× 퀴즈’를 통해 선글라스, 돋보기, CD, 타올 등을 시민들에게 전달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또 예심을 거쳐 선발된 14명이 이날 본선에 진출하여 노래 실력을 겨루었다. 이날 대상은 ‘마지막 사랑’을 부른 류진 씨에게로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내년도 대한민국 창작 향토가요제 전국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한편 향토가요제를 주관한 박금지 지회장은 “한국향토음악인협회 대구시지회는 향토가요의 계승 및 대중화를 위하고, 시민들의 정서 함양에도 기여하는 수준높은 향토 노래를 보급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번 향토가요제와 향토가수들을 응원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게 감사드린다“며 행사 소감을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5-25

제14회 향토가요제-대구시편 행사 ‘대성황’

24일 대구시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제14회 향토가요제(대구시편)가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 대구시지회가 주최하고 한울안경(대표 정손진)과 대구시가 협찬-후원 하는 대구향토가요제는 무료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 시민들이 대거 참석, 공연을 관람하며 함께 향토노래를 즐겼다. 이번 향토가요제는 방송인 박동주 MC를 초빙, 진행했다. 향토가수 박영주를 비롯하여, 가수 금지, 가수 정손진 등 14명의 초대가수가 출연해 무대를 빛내 주었다. 또 예심을 거쳐 선발된 14명이 이날 본선에 진출하여 노래 실력을 겨루었다. 이날 대상은 ‘마지막 사랑’을 부른 류진 씨에게로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내년도 대한민국 창작 향토가요제 전국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향토가요제를 주관한 박금지 지회장은 “한국향토음악인협회 대구시지회는 향토가요의 계승 및 대중화를 위하고, 시민들의 정서 함양에도 기여하는 수준 높은 향토 노래를 보급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번 향토가요제와 향토가수들을 응원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게 감사드린다“며 행사 소감을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5-25

도시 속 폐허에 쌓아올린 욕망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6월 5일부터 22일까지 2전시실에서 ‘A-ARTIST’ 선정 작가 안효찬의 전시를 선보인다. ‘A-ARTIST’는 지역 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수성아트피아는 매년 6명의 작가를 선정해 전시를 지원한다. 안효찬 작가는 ‘Formwork(거푸집)’라는 주제로 도시의 건설 현장과 고층 빌딩 등 인간 문명의 상징적 구조물을 통해 현대사회의 욕망과 그 이면의 모순을 조명하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그는 건축과 파괴, 인간과 자연, 탐욕과 희생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조형 언어를 구축해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이전 작품들보다 더욱 절제된 조형과 고요한 분위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쌓아 올린 구조물의 본질을 질문한다. 작가의 대표 연작인 ‘생산적 미완’, ‘희미한 구조’에서 드러나는 ‘죽은 돼지 위에 세워진 건축’이라는 형상은 자연을 희생시키며 진보하는 문명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개발과 진보의 상징을 되돌아보며, 그것이 결국 모래 위에 세운 탑, 즉 ‘사상누각(沙上樓閣)’이 아닌지를 고요하게 성찰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의 직접적인 장면 연출을 넘어, 반복되는 흰색의 표면 처리와 구조적 배치를 통해 보다 추상적이고 비물질적인 감각을 드러내는 작업을 시도한다. 특히 ‘Formwork’는 단순히 구조물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갈망하는 공간과 삶의 조건, 그리고 그에 따르는 희생을 질문한다. 겉으로는 안정과 미래를 상징하는 크고 반듯하게 세워진 아파트와 무표정한 건설 현장이지만, 작가는 이를 통해 사회의 불안과 결핍, 그리고 보이지 않는 희생을 감각하도록 유도한다. 현실과 비현실, 구조와 해체, 희망과 허무 사이의 긴장 속에서 현대인의 욕망과 좌절의 구조를 성찰하며,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한다. 안효찬 작가는 “이번 신작들은 현대 문명 발전에 필요한 거푸집 오브제를 사용했다. 거푸집을 좌대로 활용하여 인간 문명의 탄생과 생태계를 이야기하는 설치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번 작업은 외부를 향한 외침이 아니라, 나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혼잣말에 가까운 시도다. 관람객들이 구조물 속에 내재된 불안과 욕망의 본질을 함께 느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효찬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경북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 조소 전공 석사를 수료했다. 이후 서울, 대구, 포항 등 여러 지역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개최했다. 그는 2019년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됐으며, 2021년에는 강남문화재단의 ‘아트프라이즈 강남’에서 최우수장을 수상했다. 또한 최근에는 포항시립미술관의 ‘장두건 미술상’에 선정됐다. 김채윤 수성아트피아 문화예술팀 전시기획팀 과장은 “지역작가 공모사업 ‘A-ARTIST’는 지역 미술계의 다양성과 창작 역량을 확장하는 작가 지원사업으로, 안효찬 작가의 이번 전시는 현대 조각의 서사와 개념적 확장을 모색하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5

아바나 청년들의 삶 담은 ‘더 뉴 쿠바인’

캐나다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장 프랑수아 부샤르는 전 세계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을 추적하며, 다큐멘터리와 연출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그의 작품이 대구 남구 이천동에 위치한 사진 전문 전시공간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오는 24일부터 7월 17일까지 ‘해외 작가 초대전 - 장 프랑수아 부샤르 사진전’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쿠바의 변화하는 사회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더 뉴 쿠바인(The New Cubans)’을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전통과 단절하거나 혹은 이를 재해석하며 독특한 삶을 살아가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 청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쿠바와 그 중심지인 아바나는 멈춰버린 근대화의 여정 속에서 모순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아바나의 정체성은 식민 지배, 미국의 영향, 소비에트식 사회주의, 그리고 지난 30년간의 고난이 얽힌 건축과 도시 풍경에서 형성됐다. 이 도시는 그곳을 지켜온 사람들의 정서와 기억이 풍경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장 프랑수아 부샤르의 사진은 이러한 아바나의 본질을 잘 포착한다. 그는 쿠바 사회에서 소외되고 낙인찍힌 이들에게 주목하며, 과거의 사회주의적 이념과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새로운 쿠바인(The New Cubans)’을 만났다. 이들은 래퍼, 예술가, 혹은 평범한 청년들로 구성돼 있으며, 단일 국가 정체성의 신화를 넘어선 복합적이고 관용적인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가보처럼 물려받은 화려한 장식들로 가득한 집 안, 사회주의 체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물건들이 뒤섞인 공간 속에서 ‘괴짜’ 혹은 ‘이국적’이라 불리는 이들은 자신의 개성을 뚜렷이 드러낸다. 그가 포착한 ‘뉴 쿠바인’은 쿠바 혁명의 거대 서사보다는 개인의 욕망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살아간다. 특히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수많은 청년들이 쿠바를 떠나고 있다는 사실은 이 프로젝트를 더욱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들었으며, 낙관과 우울, 열정과 상실이 교차하는 이 시리즈를 완성하는 중요한 배경이 됐다. 아름다운 해변, 정열적인 살사, 클래식 자동차와 시가로 대표되는 쿠바의 전형적인 이미지 너머, 경제난과 대탈출 속에서도 스스로의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쿠바의 ‘지금’을 시각화한 이번 전시를 관람하며 지금껏 소비되던 쿠바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재의 쿠바로 떠나는 즐거운 시각적 여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부샤르가 포착한 청년들은 박해를 받지는 않지만, 여전히 ‘별난 사람’이나 ‘기이한 존재’로 평가받기도 한다. 쿠바 사회는 여전히 보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지만, 조금씩 관용과 개방의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부샤르의 작업은 이처럼 이념적 환멸 이후 새롭게 형성되는 사회적, 문화적 코드의 전환기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부샤르는 인물 사진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쿠바 가정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장식품들에 특별한 관심을 두게 됐다. 이 물건들은 과장된 인테리어의 요소로 존재하면서도 시간 속에 멈춰 선 듯한 인상을 주는 오브제들이다. 그는 이러한 장식품들이 단순한 꾸밈을 넘어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온 소중한 유산이라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이 물건들의 지속적인 존재는 단지 감상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소비재의 부족으로 인해 새로운 장식품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낡은 물건이라도 버리지 않고 간직하는 문화가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쿠바에서 버려지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이 오브제들에 실용성과 감성이 동시에 깃들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전시가 시작되는 24일 오후 3시에는 한국에 직접 방문하는 장-프랑수아 부샤르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작품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전시 오프닝 리셉션 및 작가와의 만남이 준비돼 있다. 장 프랑수아 부샤르는 2003년부터 렌즈 기반 시각 예술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비범한 관심사와 삶의 방식을 지닌 사람들을 찾아내고, 대중으로부터 거부당하거나 오해받으며 종종 소외되는 집단을 조명하고 그들의 차이를 기리는 그의 작업은 다큐멘터리적이고 주관적이며 영화적인 개념적 스토리텔링의 경계에 머무르며 관람객이 피사체의 삶에 몰입하도록 유도하고 동시에 자신이 경험한 감정적 여정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는 사진, 비디오 설치, 그리고 때때로 발견된 오브제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작업 ‘The New Cubans’는 뉴욕의 파워하우스 북스에서 출판됐으며, 프랑스어판은 에디시옹 앙드레 프레르에서 공동 출판됐다. 부샤르는 현재 뉴욕과 몬트리올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0

한눈에 보는 한국 도자기 변천 달항아리에 담긴 마음의 소리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이 주관하는 지역예술인 지원 사업인 2025 ‘공유 앤솔로지’가 두 번째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 도자기의 변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도공 해겸 김해익과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이주희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20일부터 6월 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에서 열리는 해겸 김해익의 ‘한국 도자 연대기’ 전시는 우리나라 도자기의 변천과 발전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해겸 김해익은 경주 건천에서 5대째 가업을 이어온 도공 집안 출신으로, 50년 넘게 전통 도자기를 연구해왔다. 그의 작품은 토기부터 자연유, 녹유, 청자, 분청사기, 백자에 이르기까지 한국 도자의 변천 과정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경주가 경질토기에서 자연유 - 회유 - 녹유로 발전할 수 있었던 ‘고화도 환원소성’ 불때기 기술을 고도로 발전시킨 원산지임을 알리고자 한다. 김해익은 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협회 소속, 2009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협회 표창장, 2017년 도자기부문 경상북도 최고장인, 2016년 비취색 고려청자 제조방법 발명으로 특허원에 등록, 한국을 빛낸 사람들 전통 도자기 연구 공로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 2018년 고려청자재현작품전(경상북도청), 2017년 해겸 김해익 고려청자 재현 청송전, 2013년 KBS1 TV 공감 다큐 방영, 2012년 고려청자재현전(KBS 대구방송총국 제1전시실), 2020년 경북도청에서 개인전 등을 가졌다. 이번 두 번째 ‘공유 앤솔로지’의 또 다른 참여 작가인 이주희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마음의 소리를 담는 가상의 공간을 ‘달항아리’로 표현했다. '겹, 소리, 시간, – 마음에 머무는 순간들’ 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완벽하게 대칭되지 않아 더욱 인간적인 곡선과 넉넉한 여백을 품은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다. 이주희 작가는 “소리와 뜻이 함께 머무는 언어인 한글과 그 울림을 작품 속에 겹겹이 쌓아가고자 한다며, 이 전시를 통해 관람자의 마음에도 잊고 있던 감정 하나가 조용히 떠오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유 앤솔로지’는 역량있는 지역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지역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의 공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5년 ‘공유 앤솔로지’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알천미술관 운영위원회의 엄정한 심의를 거쳐 총 16팀이 선발됐다. 선정 작가들은 4월 29일부터 APEC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시기인 10~11월을 제외하고 12월까지 약 2주 간격으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각기 개성을 살린 16개의 전시가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특별 전시라는 의미를 담은 ‘공유 앤솔로지(SHARING Anthology)’라는 이름으로 경주 지역의 창의적이고 특색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5-19

‘인간, 무엇으로 사는가’… 일상의 단편으로 존재 의미 조명

일상의 단편을 통해 인간 군상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특별한 작품 전시회 ‘갤러리 포항 후원인 사진전-인간, 무엇으로 사는가?’가 사진 전문 갤러리 갤러리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에서 오는 30일까지 개최된다.  포항의 사진 연구단체인 공간너머 안성용 사진가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에는김배근 김수정 김숙경 남옥희 남태식 라이너 맹하섭 박성두 박영희 안재현 윤철희 이창순 황정희 등 13명의 사진가와 김시현 , 지광식, 권순종, 박시현 등 4명 후원자들의 사진작품 30여 점이 선보인다.   김시현 사진작가는 통일신라시대의 독창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보기 드문 유물 경주 정혜사지 13층 석탑을 촬영했다. 황정희 작가는 2020년부터 인도의 종교와 문화, 그리고 생노병사 굴레의 삶을 찍는 다큐멘터리 작가다. 이번 전시작품은 힌두교의 성지 바라나시의 버닝가트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인도인의 장례문화를 담았다. 상주는 머리를 깍고 화장터를 지키면서 시신의 두개골이 파열되는지를 살피고 파열되지 않았으면 대나무 막대기로 시인의 두개골을 쳐서 깨는 의식을 한다. 이런 행위는 갇혀 있던 혼을 풀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김숙경 사진가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성찰하며 인간의 존재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존재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동해에서의 최근 작업을 선보이고 있으며 광활한 우주 속에서 티끌만 한 크기로 존재하는 인간 삶 속에서 느끼는 존재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박영희 사진가는 삶의 배경을 통해 작가 개인의 내면에 스며든 기억을 들춰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 ‘바람, 바램’을 주제로 미세하고 도드라진 입자와 대상 간의 중첩을 활용한 피그먼트 프린트 작품을 위주로 한 흑백 사진을 선보인다.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조명의 조도를 통해 관람객의 시선을 낮은 각도로 분산하고 감성을 자극한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안성용 사진가는 포항 최초의 사진 아트페어인 ‘사진의 섬 송도’를 기획하고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 본전시’ 초청 등 다양한 경력과 전시 경험을 가진 중진 사진가다. 안 사진가는 전시회 즈음해 “이번 전시는 사진가와 비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사진 매체의 본질과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는 자리이며, 관객과 작품의 상호작용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후원자들은 예술적 실천을 위한 기반이 되며, 갤러리의 물리적 및 정신적 공간을 확장시켜 예술 가치를 이해하고 지탱하는 데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갤러리는 후원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그들의 지원 덕분에 예술의 길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9

세월 품은 ‘전통한지’ 매력에 빠져보세요

'제1회 포항 전통한지축제’가 오는 6월 5일부터 8일까지 포항시 남구 장기면 방산로 507번길 116에 위치한 전통한지제작소에서 개최된다. 한국한지문화예술원(원장 고정숙) 주최로 ‘한지, 시간의 결을 잇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통한지축제는 한지 제작 과정의 안내와 체험 등 전통 한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 축제는 전통한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 위를 걷다’, 닥나무 차와 함께 장인의 삶과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토크쇼 ‘시간을 우려내는 찻잔’의 두 가지의 사전예약 프로그램과 오감을 활용한 한지 체험 ‘백추지와 함께 하는 문화여행’ 등이 진행된다. ‘시간 위를 걷다’-백추지 한지 길'은 포항 장기면의 한지 제작 유적지와 보존 공간을 탐방하며 전통 한지 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1시·오후 3시이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회차별 20명씩 선착순으로 모집된다. ‘시간을 우려내는 찻잔’은 장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닥나무 차를 마시고, 장인의 삶과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2시·3시이며, 회차별 10명씩 선착순 모집된다. ‘백추지와 함께하는 문화 여행’이라는 아름으로 펼쳐지는 체험 프로그램은 축제의 백미다. 관람자들이 전통의 깊이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한지 체험으로서 닥피 벗기기, 닥 두드리기, 한지 뜨기, 공예품 만들기 등 다양한 과정이 펼쳐진다. 행사 중 상시 운영되며, 재료 소진 시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축제기간 동안 ‘백추지, 빛과 시간 속에 펼치다’라는 전시도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리며,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이 전시는 한지의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된다. 한국한지문화예술원은 포항의 문화예술단체로 전통 한지 제작 등의 맥을 잇고 있는 단체다. 축제 장소인 전통한지제작소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인 한지를 보존하고 계승해 온 곳이다. 현재 한지장 보유자인 장두천(86) 씨가 전통문화유산인 한지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고정숙 한국한지문화예술원장은 “전통 한지는 단순한 종이를 넘어 세월과 장인의 손길이 깃든 문화유산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 관람객들이 한지의 제작 과정과 철학을 체험하며 그 가치를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한지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소통의 매개로, 가족과 함께 축제를 즐기며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일상의 위로와 감동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의 사전예약 신청 및 문의는 네이버 예약 접수 사이트(https://naver.me/5gFBGFZD)에서 할 수 있으며, 21일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여석이 생길 경우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8

신라마을서 펼쳐진 전통예술 향연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신라마을에서 선보이는 상설 공연 ‘일요향악: 가무백희’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주목 받고 있다. 이 공연은 전통 음악과 춤을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무대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1시 30분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신라마을에는 전통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무대를 즐기기 위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였다. ‘일요향악: 가무백희’는 전통예술 콘텐츠의 가치 확산과 야외 공간 활성화를 위해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두 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상설 야외 공연이다. ‘만화방창 화림중’ 이라는 주제의 이번 5월 공연은 대북 오프닝을 시작으로 가야금병창 ‘인생백년’, 심청가 ‘화초타령’ ,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택견 공연, 성주풀이, 오북춤 등 다양한 무대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연 전부터 신라마을 현장에는 유모차를 끈 가족 단위의 방문객과 사진 촬영을 즐기는 관람객, 박수와 추임새로 공연을 증기는 시민들로 북적이며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2회 차 공연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주셔서 매우 기쁘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며 “앞으로도 전통예술이 일상 속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꾸준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공연은 오는 6월 8일 오후 1시 30분 같은 장소인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신라마을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4

프랑스·이탈리아 ‘열정과 낭만의 밤’으로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특별한 음악회가 열린다. 바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216회 정기연주회. 이번 공연의 테마는 ‘프렌치 토스트와 에스프레소’다. 이 공연에는 섬세하고 드라마틱한 지휘로 잘 알려진 여자경 대전시향 상임지휘자가 객원지휘자로 지휘봉을 잡고 첼리스트 이호찬이 협연한다. 이호찬 은 ‘음악 영재’ 산실인 ‘금호영재 콘서트’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오사카국제콩쿠르 현악부 전체 1위 등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실력파 연주자다. 두 거장의 조화로운 연주가 기대되는 무대다. 연주회는 프랑스 작곡가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서곡을 시작으로 오펜바흐의 군대 풍으로 알려진 ‘첼로 협주곡 G장조’를 선보인다. ‘천국과 지옥’ 서곡은 그리스 신화 속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오펜바흐는 이를 현대적이고 풍자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올림포스의 신들과 다른 신들을 세속적인 인간으로 묘사하며 당시 프랑스 상류사회의 경박함을 비판한다. 이 곡에는 유명한 춤곡 ‘캉캉’이 포함돼 있어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클래식 음악 중 하나다. ‘첼로 협주곡’은 ‘군대풍’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리듬과 멜로디가 특징이다. 오펜바흐의 다양한 재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협연자인 이호찬은 독일 함부르크 음대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이후 음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중앙음악콩쿠르, 오사카국제콩쿠르 현악부 전체 1위 및 특별상 등 국내외 콩쿠르에서 다수 입상했으며, 금호영재콘서트 시리즈로 데뷔한 후 통영국제음악제와 평창대관령음악제 등 국내외 음악제에 초청받았다. 현재는 스테이지원 아티스트로서 아더(Ader) 첼로 콰르텟 리더 및 책가옥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오늘도 서초동’을 운영하며 전문연주자와 기획자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공연의 대미는 멘델스존의 대표작인 ‘교향곡 4번 이탈리아’로 장식된다. 이 작품은 1829년부터 1831년까지 유럽 여행 중 이탈리아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모차르트적인 명쾌함과 남부 이탈리아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특징이다. 1833년 멘델스존의 지휘로 초연된 이 교향곡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포항시향을 객원지휘하는 여자경 지휘자는 수원국제지휘콩쿠르와 프로코피예프 국제지휘콩쿠르 수상자이자 제55회 난파음악상 수상자로, 관객과 연주자 모두와의 뛰어난 소통 능력으로 국내외 클래식 무대에서 주목받는 지휘자다. 포항시향 윤효섭 공연 기획 담당자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클래식 초심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친숙한 곡들로 꾸몄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우아한 낭만성과 열정적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두 나라의 섬세함과 생동감을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3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 담다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 큰 꽃다발을 든 어린 소녀와 그 머리 위에 앉은 작은새…’ ‘하얀 무명 저고리를 입고 따뜻한 볕이 잘 드는 여느 집 흙 담벼락에 동네 강아지를 안고 서 있는 소녀…젖먹이 동생을 업고 있는 누이의 귓가에 꽂힌 진달래가 처연하다.’   소박하고 서정적인 색채와 표현으로 그리움을 그리는 이혜민 작가의 초대전 ‘그리움,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전이 오는 31일까지 포항 갤러리 상생에서 열린다. 이혜민 작가는 서정적이고 섬세한 색채로 ‘그리움’을 표현하며, 관람객들에게 잃어버린 유년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그는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주로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감성을 작품에 담는다. 전통적인 한국의 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관람객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정종식 갤러리 상생 대표는 이혜민 작가의 전시를 소개하며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내재된 감정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그리움과 아름다움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혜민 작가는 1954년생으로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199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스물여섯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에는 흙담, 메밀밭, 진달래꽃, 개나리 등의 풍경과 사랑스럽고 수줍은 아이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며, 이는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에서는 25점의 작품이 소개되며, 이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풍경과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그리워하는 노년의 작가의 순수함과 따뜻함을 담고 있다. 이혜민 작가는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잃어버린 유년 시절의 순수와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관람객들에게 고향, 꿈, 사랑, 슬픔, 추억 등을 전달한다. 향토적 색채와 질감, 세밀한 소재 표현, 절제된 화면은 승화된 미의식을 제공한다. 그는 자신의 ‘그리움(情)’ 시리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림 속 아이는 내 누이들이자 어린 시절 친구들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제 작품을 본 대부분 사람이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누군가 저에게 그림 속 아이가 누구냐고 물어도 결국 그들은 작품 속에서 자신을 보게 된다. 그림 앞에서 사람들은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며, 그 시절의 순수했던 눈빛을 떠올리게 된다.” 또한, 이혜민 작가는 “어린 시절은 매우 따뜻했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순박한 시기였다. 제 그림은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굳이 어렵게 만들고 싶지 않다. 관객들이 제 그림을 보자마자 바로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비록 제가 의도한 주제와 다를지라도, 그들이 스스로 감동적인 요소를 찾아내고 즐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2

사유원 갤러리 곡신 첫 전시 사진작가 민병헌 개인전

대구시 군위군 부계면에 위치한 사립수목원인 사유원이 갤러리 곡신을 개관하며 첫 번째 전시로 오는 7월 27일까지 민병헌 사진작가의 개인전 ‘The Contemplation in Gray’를 선보인다. 민병헌 작가는 지난 40년 이상 한국 현대 사진예술의 미학적 확장을 이끌어온 대표 작가로, 198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사진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고유한 태도를 정립해왔다. 그의 흑백 사진은 단순한 풍경과 사물의 재현을 넘어 내면의 풍경과 정서적 파장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병헌의 대표작 10점을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FMOMA 등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민병헌 작가는 이번 전시 를 통해 ‘Deep fog’(1999), ‘Snow land’(2010), ‘Waterfall’(2009), ‘남녘유람’(2020) 등 총 1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그의 초기작 스트레이트 다큐멘터리 사진부터 미발표 작품들, 최근의 작업까지 사진가 민병헌의 사진 인생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된 시대에도 아날로그 방식의 필름 사진과 젤라틴 실버 프린트로 촬영부터 인화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고집해 단 몇 점의 에디션만 제작되는 그의 작품들은 사진을 넘어 회화적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섬세한 흑백의 결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민병헌 그레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사유원 측은 “오랜 시간 축적된 민병헌 작가의 계조와 명암이 사유원이 품은 자연과 만나며, 사진과 공간이 서로의 깊이를 비추는 시간을 만들어낼 예정”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사유원은 자연과 현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수목원으로,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함께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다. 2021년 9월 대구광역시 군위군 부계면 창평리 팔공산 자락에 문을 열었으며, 총면적 33만 580㎡(10만 평), 건축물 18곳, 산책로 11개를 갖추고 있다.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알바로 시자, 오스트리아 학술예술 1급 십자훈장을 받은 한국 건축가 승효상, 조경가 정영선, 서예가 웨이량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24 우수 웰니스 관광지 77선’, ‘2024 럭셔리 관광’,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유원의 깊은 자연성과 미학을 담아내기 위한 새로운 전시 공간 갤러리 곡신을 지난달 개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2

사유원 갤러리 곡신, 사진작가 민병헌 개인전 선보여

대구시 군위군 부계면에 위치한 사립수목원인 사유원이 갤러리 곡신을 개관하며 첫 번째 전시로 3일부터 7월 27일까지 민병헌 사진작가의 개인전 ‘The Contemplation in Gray’를 선보인다. 민병헌 작가는 지난 40년 이상 한국 현대 사진예술의 미학적 확장을 이끌어온 대표 작가로, 198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사진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고유한 태도를 정립해왔다. 그의 흑백 사진은 단순한 풍경과 사물의 재현을 넘어 내면의 풍경과 정서적 파장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병헌의 대표작 10점을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FMOMA 등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민병헌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Deep fog’(1999), ‘Snow land’(2010), ‘Waterfall’(2009), ‘남녘유람’(2020) 등 총 1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그의 초기작 스트레이트 다큐멘터리 사진부터 미발표 작품들, 최근의 작업까지 사진가 민병헌의 사진 인생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된 시대에도 아날로그 방식의 필름 사진과 젤라틴 실버 프린트로 촬영부터 인화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고집해 단 몇 점의 에디션만 제작되는 그의 작품들은 사진을 넘어 회화적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섬세한 흑백의 결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민병헌 그레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사유원 측은 “오랜 시간 축적된 민병헌 작가의 계조와 명암이 사유원이 품은 자연과 만나며, 사진과 공간이 서로의 깊이를 비추는 시간을 만들어낼 예정”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사유원은 자연과 현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수목원으로,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함께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다. 2021년 9월 대구광역시 군위군 부계면 창평리 팔공산 자락에 문을 열었으며, 총면적 33만 580㎡(10만 평), 건축물 18곳, 산책로 11개를 갖추고 있다.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알바로 시자, 오스트리아 학술예술 1급 십자훈장을 받은 한국 건축가 승효상, 조경가 정영선, 서예가 웨이량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24 우수 웰니스 관광지 77선’, ‘2024 럭셔리 관광’,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유원의 깊은 자연성과 미학을 담아내기 위한 새로운 전시 공간 갤러리 곡신을 지난달 개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