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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깅울릉·해운 3사, 울릉도 자연 지키기 ‘맞손’··· 사상 첫 환경 협력 구축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5-09 10:44 게재일 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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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노선서 환경 캠페인 ‘울릉도를 망치는 방법’ 상영
‘쓰레기 줍기’ 넘어 ‘미리 막기’로··· 지역 브랜드 새 길 열어
“울릉도, 우리가 함께 지켜요” 울릉도 환경단체 플로깅울릉과 해운 3사가 손잡고 제작한 환경 캠페인 영상 ‘울릉도를 망치는 방법들’의 메인 이미지. 이 영상은 울릉도로 향하는 모든 여객선에서 상영되어 관광객들에게 입도 전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마음의 방패’ 역할을 하게 된다. /플로깅울릉 제공


울릉도의 독보적인 생태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울릉 항로를 잇는 대형 해운사들이 선사 간의 벽을 허물고 사상 첫, 대규모 환경 연대 체계를 구축해 화제다.

울릉도 환경단체 ‘플로깅울릉’은 지난 7일, 울릉크루즈·대저페리·정도산업 등 울릉 항로 3대 주요 선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울릉 그린쉴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노선과 서비스로 치열하게 경쟁해 온 해운사들이 ‘울릉도 보존’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각 선사는 울릉도로 향하는 모든 여객선 내 화면을 무상으로 제공해, 섬에 도착하기 전 관광객들의 생각 변화를 이끄는 캠페인 영상 ‘울릉도를 망치는 방법들’을 일제히 상영하기로 했다.

이 캠페인 영상은 기존의 딱딱한 가르침 위주의 홍보물에서 벗어나 반전 있는 이야기를 담아 눈길을 끈다. 울릉도 주민과 어울려 사는 고양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람들의 무심한 습관(쓰레기 버리기 등)이 섬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재치 있게 풀어냈다. 이는 여행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자칫 부주의해질 수 있는 관광객 스스로가 ‘마음의 방패’를 갖추도록 유도해 쓰레기를 ‘미리 막는 데’ 중점을 뒀다.
 

캠페인 영상에 등장하는 귀여운 새싹 캐릭터들은 단순한 영상 속 주인공을 넘어, 울릉도의 생태 가치를 대표하는 글로벌 ‘환경 IP’로 육성된다. 플로깅울릉은 향후 이 캐릭터들을 활용한 다양한 로컬 브랜딩을 통해 지속 가능한 환경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플로깅울릉 제공


특히 플로깅울릉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영상 속 캐릭터들을 울릉도만의 고유한 ‘환경 캐릭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귀여운 캐릭터로 환경 문제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앞으로 기념품과 교육 자료 등으로 넓혀가 울릉도만의 특별한 지역 브랜드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행정안전부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사)함께만드는세상이 운영하는 ‘BY LOCAL 청년희망터’ 지원사업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쓰레기를 줍는 단순한 활동을 넘어, 쓰레기가 아예 나오지 않게 하는 새로운 변화에 든든한 힘을 얻게 됐다.

정대웅 플로깅울릉 대표는 “경쟁을 떠나 울릉도를 위해 기꺼이 협력해 준 해운 3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환경 캐릭터들이 울릉도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훌륭한 알리미가 될 것”이라고 뜻을 전했다.

한편, 이 캠페인 영상은 울릉크루즈의 뉴씨다오펄호, 대저페리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썬라이즈호, 정도산업의 씨스타호 등 울릉도를 오가는 모든 노선에서 볼 수 있다. 한 해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번 영상을 통해 울릉도를 지키는 ‘환경 파수꾼’으로 섬에 첫발을 내디딜 것으로 기대된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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