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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브릿지대출 경고등 켜진 포항 새마을금고···흔들리는 건전성, 겹쳐진 내부 통제 논란

포항지역 새마을금고가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브릿지(Bridge)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금고에서는 상근 임원 운영과 내부 통제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며 조직 신뢰가 시험대에 올랐다. 재무 리스크와 거버넌스 논란이 동시에 불거진 형국이다.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포항의 26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상당수가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요인으로는 부동산 개발 초기 단계에 단기 자금을 공급하는 브릿지 대출의 연체 증가가 지목된다. 브릿지 대출은 본 PF(Project Financing)로 전환되거나 분양 수익으로 상환하는 구조지만, 사업 지연이나 분양 부진이 발생할 경우 곧바로 부실로 전이되는 고위험 여신이다. 문제는 만기 도래 시 차환과 재대출을 반복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 유동성으로 시간을 벌어온 사업장이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경우, 연체는 순식간에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여러 금고가 공동 대주단으로 참여한 경우 개별 금고의 리스크 통제력은 제한적이다. 한 곳에서 상환이 지연되면 충당금 부담이 늘고, 이는 곧 손익 악화와 자본 여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포항은 철강·조선·이차전지 등 경기 변동성이 큰 산업 구조를 가진 도시다. 지역 경기 둔화가 길어질 경우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상환 능력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실물경제의 압박이 금융 건전성 악화로 연결되는 구조다. 브릿지 대출 비중이 높은 금고일수록 그 충격은 배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재무적 위험 위에 내부 통제 논란까지 겹쳤다. 일부 금고에서는 자산 규모에 따라 상근 임원을 1명만 둘 수 있음에도 사실상 2인의 상근 체제가 장기간 유지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비상임 체계를 취했지만, 실제 근무 형태와 권한, 보수 수준은 상근직에 준했다는 지적이다. 규정 취지를 우회한 운영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상근 임원 확대 운영은 곧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고액 보수와 조직 운영비 상승이 수익 구조를 압박하고, 이는 결국 적자 전환의 배경이 될 수 있다. 내부 견제와 감시 기능이 충분히 작동했다면 예방 가능했을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정 인물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굳어질 경우, 고위험 여신 확대와 같은 전략적 판단 오류를 바로잡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A새마을금고에서는 회원 정보 관리 문제와 이사장 해임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이어지며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바 있다. 대의원 총회에서의 충돌, 해임 효력을 둘러싼 가처분 신청 등 일련의 사태는 조직 내 분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경영진 간 대립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금융기관의 핵심 자산은 신뢰다. 출자금과 예금은 지역 주민의 생활 자금이자 생계 기반이다. 그러나 고위험 대출 확대, 임원 운영의 적정성 논란, 내부 갈등이 반복될 경우 예금 이탈과 평판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신뢰까지 흔들리면 회복에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감독 체계의 한계도 도마에 오른다.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소관 아래 운영된다. 은행권과 같은 상시적 감독·검사 체계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고위험 여신이 급증하는 국면에서는 보다 촘촘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경보 체계가 작동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브릿지 대출 현황과 만기 집중도, 담보 가치 재평가, 충당금 적립 수준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동시에 상근 임원 운영 실태와 이사회 구조,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외부 진단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재무 건전성과 지배구조 개선은 분리된 과제가 아니다. 포항 새마을금고의 위기는 특정 금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금융 전반의 신뢰와 직결된 사안이다. 지역 새마을금고들은 더 이상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 브릿지 대출 구조와 고위험 자산 비중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내부 통제와 임원 운영 전반을 스스로 점검하는 자정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동시에 감독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선제적 건전성 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역 금융의 마지막 안전판이라는 책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위기에 대한 명확한 대응 방안을 조속히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05

장기 미정리 PF, 공시지가 기준 충당금

금융위원회가 상호금융조합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건전성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 장기간 정리되지 않은 PF 대출은 회수예상가액을 공시지가 기준으로 산정하도록 하고, PF 대출 한도도 신설해 고위험 자산 편중을 차단한다. 금융위는 3일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호금융업감독규정’ 일부 개정안을 규정변경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상호금융 제도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로,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익스포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정안에 따르면 ‘고정 이하’로 분류돼 장기간 경과한 부실 부동산 PF 대출은 회수예상가액 산정 시 최종담보평가액을 적용할 수 없다. 사실상 공시지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도록 해 과대 계상을 막고, 리스크에 비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고정 이하 여신’에 대한 예외 인정 범위도 축소해 3개월 이내 법적절차 착수 예정인 경우에 한해 1회만 담보평가액 적용을 허용한다. 부동산 PF 대출 한도도 신설된다. 상호금융조합의 PF 대출은 총대출의 20% 이내로 제한되고, 부동산업·건설업 및 PF 대출을 합산한 한도는 총대출의 50%로 묶인다. 특정 업종 쏠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시행 시기는 2027년 4월 1일로 정해 조합에 준비 기간을 부여했다. 자본 규제도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 대비 순자본비율 최소 기준은 4% 이상으로 상향된다. 신협의 재무상태개선 권고 기준은 2031년까지 4%로, 요구 기준은 0%까지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중앙회 경영지도비율 역시 저축은행 수준인 7%까지 순차 상향된다. 금융위는 “부실채권 회수예상가액 산정기준을 엄격화하고 PF 한도 규제를 도입해 상호금융권의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16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연내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04

(뉴스&이슈) “평당 30만원 산골 땅값, 귀농은 꿈인가”… 경자유전의 칼날, 농촌을 흔들다

경북 농촌의 한 산골짜기. 농로조차 변변히 나지 않은 비탈 밭이 최근 평당 20만~30만 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에 인근 농민들은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이 값에 땅 사서 콩 심고 고추 심으면 평생 원금도 못 뽑습니다. 농지가 아니라 그냥 돈이죠.” 30년째 밭을 일궈온 60대 농민의 말은 지금 농촌의 왜곡된 현실을 압축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농지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산골짜기에 버려지다시피 한 땅값조차 귀농을 막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농지 전수조사와 강제 매각명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농지를 더 이상 투기의 안전지대로 두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이번 전수조사는 농지 투기를 차단하고 실제 농사를 짓는 사람만 농지를 소유하도록 하겠다는 ‘경자유전(耕者有田)’ 원칙을 확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중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과거 일부 필지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와 달리, 사상 처음으로 전국 모든 농지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 실태조사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에서 농지 투기 방지를 위한 관리 강화와 위법 행위에 대한 엄정 처분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가 근거로 내세운 것은 헌법 제121조의 경자유전 원칙이다. 농사는 짓는 사람이 땅을 가져야 한다는 대원칙이지만 현실은 달랐다. 외지인이 형식적인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해 농지를 취득한 뒤 실제 경작은 하지 않고 지가 상승만 노리는 사례가 누적돼 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농막 설치 후 주말 체류, 사실상 세컨드하우스처럼 활용하는 편법도 성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집중적으로 확인할 사항은 불법 임대, 무단 휴경, 농지 소유·거래·이용·전용 전반이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농지,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이 취득한 농지, 실제 농업경영 여부가 불투명한 사례가 주요 타깃으로 꼽힌다. 개발 예정지나 산업단지 배후지 등 지가 상승 기대가 선반영된 지역 역시 중점 점검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투기 개연성이 높은 지점을 선별해 들여다보는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세제·금융·행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발표된 ‘2026 부동산 시장 안정화 방안’과 보조를 맞춰 농지 거래에도 자금조달계획서 검증, 토지 이용 실태 점검, 이행강제금 부과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적용할 방침이다. 대통령의 “투기용 보유는 하나 마나 한 일로 만들겠다”는 발언은 보유세 강화와 처분 명령 실효성 확보까지 염두에 둔 메시지로 읽힌다. 제도 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현재는 위법 적발 후 실제 처분 명령까지 최대 4~5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는 절차를 단축해 처분 속도를 높이고, 투기 목적이 명확할 경우 유예 기간 없이 즉시 강제 처분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처분 의무가 발생하면 묘목을 심거나 형식적 경작을 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모니터링 횟수를 늘리고 실경작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행 법규상 농업에 이용하지 않는 농지는 1년 이내 처분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지자체장이 처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다만 상속 농지, 8년 이상 농업에 종사한 후 중단한 경우, 주말·체험 영농 목적 등은 예외적으로 소유가 인정된다. 문제는 이 예외 조항을 악용한 편법 소유가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복잡하다. 투기 억제라는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정책 충격이 선량한 농민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문제는 농지 가격 급락 가능성이다. 고령 농민 상당수는 농지를 담보로 한 농지연금에 의지해 노후를 버틴다. 연금 수령액은 공시지가와 감정평가액에 연동된다. 전수조사와 매각 압박으로 지가가 하락하면 담보 가치가 낮아지고, 이는 곧 월 수령액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평생 일군 땅이 마지막 안전망이었던 농민에게 자산 가치 하락은 생계 위협으로 직결된다. 금융권 파장도 배제할 수 없다. 농민들은 영농 자금 확보를 위해 농지를 담보로 대출을 이용한다.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이 떨어지면 담보 비율 조정 요구나 추가 상환 압박이 현실화될 수 있다. 지역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 강화는 곧 농가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 기능 마비 우려도 제기된다. 강제 매각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매수자는 관망하고 매물만 쌓이는 ‘거래 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인구 감소가 심각한 산간 지역은 실수요 기반 자체가 약하다. 투기 수요를 걷어낸 뒤 대체 수요를 마련하지 못하면 농지는 사실상 매매가 멈춘 ‘동결 자산’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농지 실태조사에서는 7722명이 적발됐고, 위반 면적은 여의도 3배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그보다 훨씬 큰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상당수 위법 사례가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시에 투기 목적 여부를 가리는 과정에서 재산권 침해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단속과 보호를 병행하는 정교한 접근을 주문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나 도시개발 예정지 등 투기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강도 높게 점검하되, 생계형·자경 농지에 대해서는 차등 적용과 충분한 소명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이 매입해 청년·귀농인에게 장기 임대하는 농지은행 기능 강화 역시 병행 과제로 제시된다.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농지는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니다. 투기를 방치하면 귀농의 길은 더 좁아지고, 투기를 잡겠다며 시장을 급랭시키면 농가의 삶이 흔들린다. 경자유전의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는 정책 의지는 분명하다. 그러나 그 칼날이 진짜 투기 세력을 겨누는 데 그칠지, 아니면 선의의 농민까지 베어낼지는 향후 집행의 정밀도에 달려 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03

(뉴스&이슈) “돈 되는 산” 시동 건 경북…최대 20%·10% 완화, 합리적 규제로 가야

경북도가 산지전용허가 기준을 대폭 완화하며 개발의 문턱을 낮췄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인구감소 15개 시·군은 최대 20%, 일반 7개 시·군은 10%까지 완화한다는 점이다. 도의회 발의로 제정된 ‘경북도 산지전용허가기준 조례’가 공포되면서 상위법인 산지관리법 시행령 개정 취지를 반영한 지역 맞춤형 기준 조정이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완화는 단순한 수치 조정이 아니라 산지 개발 가능 면적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는 정책 전환이다. 경북도 전체 면적의 약 70%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지 규제의 변화는 곧 지역 공간 구조와 산업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정책 변화라 할 수 있다. 평균경사도 기준은 기존 25도 이하에서 인구감소지역은 30도 이하로, 일반지역은 27.5도 이하로 완화됐다. 이는 각각 최대 20%, 10% 범위 내 상향 조정이다. ㏊당 입목축적 기준은 해당 시·군 평균의 150% 이하에서 인구감소지역은 180% 이하로, 일반지역은 165% 이하로 조정됐다. 표고 기준 역시 기존 산자락 하단부 대비 50% 미만에서 인구감소지역은 60% 미만, 일반지역은 55% 미만으로 완화됐다. 평균경사도·입목축적·표고 등 핵심 3대 기준이 인구감소지역은 최대 20%, 일반지역은 10% 범위 내에서 일괄 조정된 것이다. 인구감소지역에 해당하는 15개 시·군은 안동·영주·영천·상주·문경·의성·청송·영양·영덕·청도·고령·성주·봉화·울진·울릉이다. 이들 지역은 세 가지 기준 모두 최대 20% 범위 내 완화가 적용된다. 일반지역 7개 시·군은 포항시·경주·김천·구미·경산·칠곡·예천으로 10% 범위 내 완화 대상이다. 지도 위에서 보면 그동안 경사도와 입목, 표고 기준에 묶여 개발이 어려웠던 부지들이 산업단지·관광단지·주택단지 후보지로 편입될 수 있는 여지가 크게 넓어졌다. 이번 조치는 대규모 민간투자뿐 아니라 소규모 주택, 창고, 근린생활시설을 추진하는 서민과 영세 사업자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개발행위허가 과정에서 산지 분야 협의는 가장 큰 규제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경사도와 입목 기준에 걸려 설계 변경이 반복되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설계비와 기간 부담이 과도하게 증가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기준 완화는 초기 단계에서의 부적합 판정을 줄이고 보완 설계 횟수를 낮춰 행정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경사도 완화는 기술 발전과도 맞물린다. 사면 안정화 공법과 보강토 옹벽, 지반 보강 기술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고, 정밀 지형분석과 사전 위험 예측 시스템도 고도화됐다. 과거 기술 수준을 전제로 한 규제가 현재의 공학적 역량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있다. 입목축적 기준 완화 역시 동해안 산림 현실을 고려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소나무 위주의 산림은 재선충병 확산 등으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단순 보존 중심에서 수종 전환과 경제림 육성 등 적극적 산림경영 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물론 난개발 우려를 배제할 수는 없다. 산사태취약지역 여부와 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재해위험성검토 등 안전장치는 더욱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 완화는 무제한 허용이 아니라 합리적 기준 재조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투명한 기준 공개와 사전컨설팅 강화, 책임 설계·책임 시공 체계 확립이 병행될 때 정책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다. 경북도의 이번 조치는 보존 일변도에서 관리·활용 병행으로 전환하는 정책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일반지역에 포함된 포항시 역시 10% 완화 대상인 만큼, 변화된 기준에 맞춘 내부 지침 정비와 신속한 허가 시스템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포항시의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기대한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02

대구 아파트 입주물량 ‘급감 현실화’⋯2027년 1686가구로 급락

대구 아파트 공급이 내년 이후 급격히 줄어들며 ‘공급 공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반면 경북은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면서 지역 간 주택시장 격차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최근 공동 발표한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에 따르면 2026년부터 2027년까지 대구지역 입주물량은 총 1만 2438가구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감소 폭이 두드러진다. 2026년 1만 752가구에서 2027년 1686가구로 1년 만에 약 84%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분양 물량 감소와 사업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2027년에는 사실상 ‘입주 절벽’ 수준의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경북은 증가 흐름을 보였다. 2026년 4739가구, 2027년 8095가구로 2년간 총 1만 283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는 2026년 19만 8583가구, 2027년 21만 6323가구 등 총 41만 4906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수도권 물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공급 쏠림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번 전망치는 2025년 12월 말 기준으로 산정된 추정치로, 향후 개별 단지의 입주 일정 변경이나 후분양 전환 등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구는 공급 감소 영향이 시차를 두고 시장에 반영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전세시장 불안 등 부작용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2

‘상생’인가 ‘특혜’인가… 베일에 싸인 상생공원 조성사업의 실체

포항시 남구 대잠동 일원에서 추진 중인 ‘상생공원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공공성 훼손과 특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 휴식 공간 확충이라는 취지와 달리, 대규모 아파트 공급을 위한 수익 사업이 본질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이라는 제도를 활용했지만, 그 운영 방식과 정보 비공개로 인해 사업의 정당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 사라진 공공성, 콘크리트로 채워진 공간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공원 부지 전체를 매입해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 범위에서 비공원시설을 설치해 사업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장기 미집행 공원을 해소하고 녹지를 보전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그러나 상생공원 대상지는 도심 인접 개발 가능 부지를 상당 부분 포함하고 있어, 순수한 녹지 보전 사업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원 조성 과정에서 대규모 토목 공사가 병행되면서 생태 훼손과 도시 열섬 완화 기능 약화 우려도 제기된다. 공원이 주(主)인지, 아파트가 주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 ‘영업비밀’에 가린 협약… 투명성의 실종 논란의 핵심은 포항시와 민간 사업자 간 협약서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비 산정 근거, 예상 수익률, 초과 이익 환수 장치 등 핵심 내용이 비공개 상태다. 포항시는 ‘민간 업자의 영업상 비밀’을 이유로 정보 공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공 자산이 포함된 개발 사업에서 수익 구조와 이익 배분 기준을 시민에게 설명하지 않는 것은 행정 신뢰를 훼손할 소지가 크다. 협약 내용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밀실 협약’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 공공성과 직결된 사업일수록 투명성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 수익 환수 장치, 왜 포항만 비공개인가 최근 고금리와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사업성이 유지되는 배경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부족하다. 분양가 책정 기준과 예상 수익률, 위험 분담 구조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특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타 지자체 사례와 비교하면 포항시의 태도는 더욱 도드라진다. 광주광역시는 사업자 수익률을 약 6%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하는 이익은 전액 공공에 환수하도록 협약서에 명문화했다. 인천광역시는 초과 이익 발생 시 공공 귀속 또는 공원 시설 재투자 강제, 관련 정보 투명 공개토록 했다. 익산시는 수익률을 고정하고 추가 이익은 공원 개발에 재투입하도록 설계해 공공성 확보했다. 이처럼 다른 지자체들은 수익률 상한 설정과 초과 이익 환수 장치를 제도적으로 명확히 하고, 이를 시민에게 공개함으로써 공공성 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반면 포항시는 수익 환수 방식과 이익 배분 기준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 ‘상생’의 이름을 지키려면 상생공원 조성사업이 진정한 시민 공원 확충 사업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 공공 자산이 투입되고, 도시의 미래 공간 구조를 바꾸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서 협약 내용이 비공개로 남아 있는 현실은 납득하기 어렵다. ‘상생’이라는 이름을 내건 사업이라면, 그 상생의 구조와 이익 배분의 기준 또한 시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수익률 상한은 존재하는지, 초과 이익은 어떻게 환수되는지, 분양가 산정은 어떤 근거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이제 포항시는 협약서 전문과 수익 구조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초과 이익 환수 장치의 유무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행정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다. 공개가 곧 불신을 잠재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상생’은 퇴색되고 ‘특혜’라는 의혹만 짙어질 뿐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26

포스코이앤씨, 준공청소에 자율주행 로봇 도입

포스코이앤씨가 공동주택 준공 단계에 자율주행 청소 로봇을 도입하며 스마트 건설 현장 운영을 입주 전 관리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신반포21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현장에 AI 기반 자율주행 청소 로봇을 투입해 공용부 청결 관리와 품질 점검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준공 이후 입주 전까지 이어지는 관리 과정에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것은 포스코그룹의 AX(AI Transformation) 전략을 건설 현장 전 주기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에 도입된 로봇은 로봇 전문기업 클로봇과 협업해 개발됐으며, 사전에 학습한 공간 정보와 이동 경로를 기반으로 단지 내 공용 공간을 체계적으로 청소한다.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호출해 층간 이동을 수행하고, 배터리나 청소용수가 부족할 경우 전용 스테이션으로 자동 복귀해 충전과 급수를 진행하는 등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 같은 자동화 청소 체계는 반복 작업의 정밀도를 높여 청소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주간 작업자와의 동선 충돌을 줄여 안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야간 시간대 무인 운영을 통해 입주 전 단지 환경을 상시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주민 체감 품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자율주행 청소 로봇 도입을 통해 준공 단계 품질 관리 수준을 높이고, 입주 전 관리 완성도를 강화해 주거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향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준공 청소 품질 관리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설계·시공 전 과정에 AI와 로봇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AI 기반 도면·계약 문서 검토, 레미콘 품질 예측 및 생산 자동화, 외벽 균열 탐지 드론, 콘크리트 요철 생성 로봇, 수중 구조물 조사 드론, 4족 보행 로봇 등 다양한 스마트 건설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안전성과 품질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 최종문 포스코이앤씨 R&D센터장은 “자율주행 청소 로봇 도입은 로봇 기술 활용 범위를 건설 현장에서 입주민 생활 공간 관리 영역으로 확장한 의미 있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AI·로봇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해 건설 산업의 지능형 운영 모델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26

포스코이앤씨, 안동 옥동 첫 ‘더샵’··· 3월 분양 돌입

포스코이앤씨가 경북 안동시 옥동에 들어서는 브랜드 아파트 ‘더샵 안동더퍼스트’를 오는 3월 분양한다. 옥동에서 처음 선보이는 ‘더샵’ 단지로, 신축 희소성과 브랜드 프리미엄을 동시에 갖춘 지역 대표 주거단지로 주목된다. 단지는 안동시 옥동 1069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7개 동, 총 49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70㎡ 73가구 △84㎡ 350가구 △109㎡ 66가구 △141㎡ 4가구다. 중소형 중심 구성으로 실수요층을 겨냥하면서도 일부 중대형 평형을 포함해 선택 폭을 넓혔다. 이번 단지는 약 6만5404㎡ 규모의 옥동지구 도시개발사업지 내에 들어선다. 해당 사업지는 안동에서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 가운데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기반시설 확충과 주거환경 개선에 따른 주거 선호도 상승이 기대된다. 옥동은 안동 내 대표적인 주거 중심지로, 교육과 생활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 단지 인근 영호초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으며, 반경 2㎞ 이내 중·고교와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시설과 문화시설, 옥송상록공원(예정) 등 생활 편의시설 접근성도 우수하다. 특히 옥동 일대는 노후 주거단지가 많은 지역으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더샵 안동더퍼스트는 최신 설계와 스마트 시스템, 특화 커뮤니티 시설을 적용해 기존 주거 환경과 차별화된 주거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단지는 다수 세대에서 낙동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배치했으며, 남·서향 위주 설계를 통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저층부 석재 마감과 특화 게이트 디자인을 적용해 외관 완성도를 높였고,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지상 캐노피 주차존을 도입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주차 공간은 세대당 약 1.5대 수준으로 확보했다. 세대 내부에는 알파룸, 드레스룸, 팬트리, 현관창고 등 수납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GDR 시스템을 갖춘 실내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 등 스포츠존, 오픈 스터디와 열람실, 카페(키즈룸 포함) 등 교육 특화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스마트홈 시스템 ‘아이큐텍(AiQ TECH)’도 적용된다. 스마트폰과 음성 인식을 통해 조명과 난방을 제어할 수 있으며, 보안 시스템과 연동해 주거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지 내 신축 단지로 옥동 생활권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옥동 첫 더샵 브랜드 단지로서 지역을 대표하는 주거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견본주택은 안동시 송현동 574-1번지 일원에 마련되며, 입주는 2028년 9월 예정이다. 분양문의는 054-843-0493로 하면 된다.

2026-02-25

소규모 주택정비 문턱 낮춘다

정부가 노후 저층 주거지 정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주민 동의율을 낮추고 통합심의 범위를 확대해 사업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국토교통부는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과 하위법령을 오는 27일부터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제도 개선은 주택공급 확대 정책의 후속 조치로, 사업성 개선과 절차 간소화를 통해 도심 주택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 조합 설립 동의율 완화···사업 진입 장벽 낮춰 개정안에 따라 가로주택정비와 소규모 재개발 사업의 조합 설립 동의율은 기존 80%에서 75%로, 소규모 재건축은 75%에서 70%로 각각 완화된다. 자율주택정비사업도 토지소유자가 5명을 초과할 경우 전원 동의 대신 80% 이상 동의로 요건이 완화된다. 정부는 이러한 완화 조치가 사업 추진 초기 단계의 진입 장벽을 낮춰 정비사업 참여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임대주택 인수가격 상향···사업성 개선 유도 사업 시행자가 공급하는 임대주택 인수가격 기준도 상향된다. 기존 표준건축비 기준에서 기본형건축비의 80% 수준으로 조정돼 약 1.4배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 공사비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기존 기준을 개선해 사업 수익성을 높이고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 용적률·건폐율 특례 확대···정비 유인 강화 정비 기반시설이나 공동이용시설 부지를 제공할 경우 법정 상한 용적률의 최대 1.2배까지 건축할 수 있도록 특례가 신설된다. 건폐율 특례 적용 대상도 경사지에서 사업 전체 구역으로 확대된다. 이는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확보를 유도하면서도 사업성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 통합심의 확대···사업 기간 단축 기대 건축·도시계획 중심이던 통합심의 대상에 경관심의, 교육환경평가, 교통·재해 영향평가 등이 추가된다. 개별 심의 시 4~6개월 이상 소요되던 절차가 통합되면서 사업 기간 단축 효과가 기대된다. △ 가로구역 기준 완화···사업 대상지 확대 예정 기반시설로 둘러싸인 지역도 가로구역으로 인정돼 사업 대상지가 확대된다. 또한 신탁업자의 사업 참여 요건이 완화돼 토지 소유자 절반 이상의 추천만으로 시행자 지정이 가능해진다. △ “도심 주택공급 촉진 기대” 국토부는 이번 제도 개선으로 소규모 정비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사업성이 개선돼 도심 내 노후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 공급 확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25

포항시 용흥·상대동, ‘특화형 도시재생’으로 지역 활력 되찾는다

포항시가 노후화된 원도심의 기능을 회복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북구 용흥동과 상대동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를 목표로 지역 고유 자산을 활용한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복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 2026~2027년을 기준년도로 설정하고 2033년 완료를 목표로 한 이번 계획은 표면적으로는 ‘지역 특화’와 ‘주민 주도’를 내세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과거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를 얼마나 냉정하게 복기했는지, 실패와 한계를 얼마나 솔직히 인정했는지에 달려 있다. □ 용흥동 ‘근린재생형’ 주거 환경 개선 용흥동 일원 약 6만6000㎡ 부지는 ‘근린재생형·지역특화재생’ 모델로 추진된다. 시는 노후 주거지 인프라 확충과 함께 사회적 기업·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조직을 육성해 주민 중심의 소득 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예술·관광 요소를 접목해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하지만 포항의 기존 도시재생 사례를 돌아보면, 물리적 환경 개선은 일정 부분 성과를 냈을지 몰라도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이나 인구 유입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공공 예산으로 조성된 커뮤니티센터와 거점 공간이 초기에는 관심을 모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운영 주체 부재와 프로그램 부실로 활력을 잃은 사례가 적지 않다. 시설은 남았지만 사람은 떠났다는 냉정한 평가도 지역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 상대동 15.5만㎡ 광범위 재생 상대동은 약 15만5000㎡에 달하는 광범위한 면적을 대상으로 한다. 유·무형 자산을 발굴해 도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목표는 타당하지만, 문제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다. 과거 포항의 도시정책은 사업을 넓게 벌이고, 이후 관리·운영 단계에서 동력을 잃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상대동 재생이 또 하나의 종합선물세트식 계획에 머문다면, 예산만 분산되고 상징적 성과조차 남기기 어려울 수 있다. 지역 상권 구조, 인구 감소 추세, 주거 수요 변화 등 기초 데이터에 기반한 냉정한 수요 분석 없이 ‘잠재력’만을 강조하는 접근은 위험하다. □ 주민 주도 사업의 한계 포항시는 주민협의체 운영 지원, 마을 활동가 발굴,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주민 참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주민 참여도와 집행 실적을 평가지표로 관리해 투명성과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도시재생 현장에서 주민협의체가 실질적 의사결정 권한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상당수 사업이 행정 주도로 설계되고, 주민은 사후 동의나 형식적 참여에 머무른 사례가 반복됐다. 주민 주도형 재생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예산 편성 단계부터 의사결정 구조를 공개하고 권한을 분산하는 제도적 장치가 선행돼야 한다. □ 성과 평가는 자생력 확보 도시재생의 성패를 공모 선정 여부나 국비 확보 규모로 평가하는 관행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포항의 여러 재생사업은 선정 당시 대대적인 홍보와 기대를 모았지만, 3~5년이 지난 뒤 자생력 확보에 대한 체계적 평가는 부족했다. 상권 매출 변화, 공실률 추이, 청년 유입 규모, 주민 소득 증대 효과 등 정량 지표를 장기적으로 추적·공개해야만 정책의 책임성이 확보된다. 이번 용흥·상대동 사업이 성공하려면 ‘시설 공급 중심’에서 ‘사람과 산업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단순 리모델링이나 경관 개선을 넘어, 실제로 돈이 돌고 사람이 머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 대학·기업과의 연계, 창업 생태계 조성, 생활 SOC의 질적 개선 등 구조적 변화가 병행되지 않으면 도시재생은 또 다른 단기 프로젝트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 방향 설정 냉정한 결단 필요 포항의 원도심은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변화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 있다. 도시재생은 이를 보완하는 수단일 뿐, 만능 해법이 아니다. 선택과 집중, 철저한 성과 평가, 권한을 동반한 주민 참여, 공공 이후를 책임질 민간 동력 확보가 전제되지 않으면 같은 시행착오가 반복될 수 있다. 용흥동과 상대동이 포항 원도심 재생의 전환점이 될지는 지금의 계획 수립 단계에서 얼마나 냉정하게 과거를 돌아보고 구조를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 보여주기식 재생을 넘어, 자립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포항시의 전략적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24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만 올랐다”⋯대구 대학가 주거비 ‘임계점’

2026학년도 1학기 개강을 일주일 앞둔 24일 오후 대구 성서 계명대학교 인근 원룸촌. 골목마다 ‘방 있음’ 전단이 붙어 있지만 방을 구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신축 원룸과 오피스텔은 이미 계약이 끝났고, 남은 매물은 노후 주택 위주다. 올해 대구 대학가 임대차 시장은 ‘전세의 종말’과 ‘월세 급등’으로 요약된다. 전세 사기 여파와 고금리로 전세대출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월세 선호가 사실상 고착화됐다. 실제 대구 지역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약 66% 수준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북대학교 인근 북구 산격동·복현동의 경우 전용면적 20~25㎡ 신축 원룸이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50~55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계명대 인근 신당동·호산동 역시 월세 48~52만 원 수준이 일반화됐다. 문제는 ‘체감 월세’다. 임대인들이 월세 인상 부담을 피하기 위해 관리비를 높이는 방식을 고수하면서 실제 부담은 월 60만 원에 육박한다. 수성구 만촌동에서 만난 대학생 A씨(22)는 “보증금을 떼일까 봐 월세를 선택했지만 매달 나가는 비용이 너무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달서구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보다 월세가 5만~10만 원가량 올라 학생 혼자 감당하기엔 벅찬 수준”이라며 “관리비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60만 원 시대”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토교통부의 ‘청년 월세 특별지원’ 정책은 현장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월 최대 2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부터 상시화하고 지원 기간도 최대 24개월로 확대했지만, 정작 시행 과정에서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3월 시행을 예고했지만 아직 세부 지침이 확정되지 않아 기다리라는 답변만 받은 상태”라며 “접수를 준비해야 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행정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강과 동시에 월세 계약이 몰리는 시기와 정책 시행 시점이 어긋나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명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월세 부담이 가장 큰 시기는 지금인데 정책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소득 기준이 낮은 계층 중심이라 실제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받는 사람보다 못 받는 사람이 더 많아 체감 효과가 낮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선별 지원’ 구조에 머물러 중간 계층 청년을 포괄하지 못하는 점을 한계로 지적한다. 여기에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정책 전달 지연까지 겹치며 현장 혼선이 반복되고 있다. 글·사진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4

어린이·노인시설 외벽 도장, 스프레이 금지···롤러 방식 의무화

어린이집과 노인복지시설 등 민감계층 이용시설의 외벽 도장 공사에 분사(스프레이) 방식이 금지되고, 롤러 방식 도장이 의무화된다. 날림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을 줄여 어린이와 어르신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오는 24일부터 4월 6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아동·노인·장애인 복지시설 등 민감계층 이용시설의 외부 도장공사가 비산먼지 발생 신고대상 사업에 추가된다. 이에 따라 해당 시설은 도장 공사 시 신고 의무와 함께 날림먼지 억제시설 설치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특히 외부 도장 작업은 기존 분사 방식 대신 롤러 방식으로만 진행해야 한다. 롤러 방식은 분사 방식보다 비산먼지 발생량이 절반 이하이며, VOCs 배출량도 약 77% 수준으로 낮아 대기오염과 건강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환경부는 이번 제도 개선이 민감계층 활동 공간의 공기질을 개선하고 유해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식 대기환경국장은 “날림먼지 억제 정책의 일환으로 민감계층 건강 보호를 위한 촘촘한 관리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공동주택 외부 도장은 기존과 같이 롤러 또는 환경부 장관이 고시하는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정을 유지한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24

포항시장 출마 예정자에게 묻는다 ‘잘못 놓인 포항역, 바로잡을 대책은'

포항의 철도 관문은 과연 제자리에 있는가. 지금의 KTX 포항역은 개통 당시부터 ‘미래형 관문’으로 포장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한계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도시 구조와 성장 전략 자체를 가로막는 구조적 오류에 가깝다. 무엇보다 역사 부지 자체가 협소하다.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조성된 탓에 여객 수요 증가나 추가 시설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역사 주변 역시 하천과 농경지, 저밀 개발지로 둘러싸여 있어 상업·업무·주거 기능이 집적되는 ‘역세권’이 형성되지 못했다. 철도역이 도시 성장의 엔진이 되어야 함에도, 현재의 포항역은 오히려 고립된 섬과 다름없다. 교통체계도 심각하다. 버스, 택시, 철도, 자가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복합환승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이용객들은 환승 과정에서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주차 공간 부족은 상시적인 민원 사안이며, 성수기나 주말이면 역사 진입로 자체가 혼잡으로 마비되기 일쑤다. 철도 이용 활성화를 외치면서도 정작 이용 환경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문제의 뿌리는 과거 구 포항역에서 현 KTX 포항역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위치 선정 오류’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당시 접근성, 배후 개발 가능성, 환승체계 구축 가능성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보다 단기적 사업 추진 논리가 앞섰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결과적으로 포항은 철도 관문을 옮겼지만, ‘도시의 심장’을 옮기는 데는 실패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땜질식 보완이 아니라, 철도 거점을 도시 미래 전략의 관점에서 재설계하는 결단이다. 그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성곡들’ 일대다. 넓은 가용부지와 우수한 접근성, 향후 복합개발 가능성을 갖춘 이 지역으로 여객터미널을 재차 이전해 철도·버스·택시·환승주차장을 집적한 대규모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자는 구상이다. 여기에 상업·업무·주거 기능을 결합한 신(新)역세권을 조성한다면, 철도역은 다시 도시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작동할 수 있다. 기존 KTX 포항역 부지는 또 다른 전략적 활용이 가능하다. 포항의 산업·물류 경쟁력을 고려할 때, 이곳을 영일만항과 연계한 화물터미널로 전환해 항만 물동량을 감당하는 철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여객과 화물을 분리함으로써 기능 효율성을 높이고, 포항을 동해안 물류 허브로 도약시키는 이중 전략도 가능해진다. 포항의 철도 거점을 다시 설정해야 하는 이유는 지역 교통 편의성에만 있지 않다. 포항은 이미 동해안을 따라 한반도를 종단하는 국제 철도 네트워크의 잠재적 출발점이자 관문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 포항에서 출발한 KTX가 동해안 선로를 따라 북한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구상은 이른바 ‘철의 실크로드’라 불리는 유라시아 대륙철도망 연결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이 구상의 중심에는 동해선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것.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포항을 거쳐 강릉과 제진을 지나 북한 나진, 러시아 하산으로 이어지고, 이후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를 거쳐 베를린,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로 향하는 장대한 철도 축이다. 이 국제 철도 네트워크에서 포항은 단순한 중간 정차역이 아니라 동해안권의 핵심 거점이자 관문 도시가 된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선 남측 구간은 이미 상당 부분 완성됐거나 완공을 앞두고 있다. 포항삼척 구간이 2024년 말 완전 개통되면서 부산에서 강릉까지 KTX-이음 등 열차가 달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남측의 마지막 단절 구간인 강릉제진 구간 역시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8년경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구간이 연결되면 남한 동해안 선로는 하나의 축으로 이어진다. 유럽까지 이어지는 철도 운행을 위해서는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한 구간 철도 현대화가 필수적이다. 동시에 한국·중국·유럽이 사용하는 표준궤와 러시아의 광궤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바퀴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궤간가변대차’ 기술을 개발하며 대응하고 있다. 물류 측면에서의 파급효과도 막대하다. 해상 운송으로 유럽까지 40일 이상 걸리던 화물이 철도를 이용하면 약 15~20일 수준으로 단축될 수 있다. 포항역과 영일만항을 연계한 철도·항만 복합 물류체계는 곧바로 ‘물류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모든 가능성의 출발점은 결국 포항의 철도 거점이 어디에, 어떤 규모와 기능으로 자리 잡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처럼 협소하고 고립된 역으로는 국제 물류와 관광, 대륙 철도망의 관문이라는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 성곡들 여객터미널 이전, 대규모 복합환승센터 조성, 기존역의 화물터미널 전환은 단지 지역 교통 개선 사업이 아니라 포항을 유라시아 철도 네트워크의 관문 도시로 도약시키는 국가 전략사업이 될 수 있다. 포항의 지도자라면 포항을 국내선 종착역에 머물게 할 것인가, 아니면 대륙으로 향하는 관문 도시로 키울 것인지에 대한 정책 대안 유무가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19

대구 매매는 하락·경북은 상승⋯ 전세는 동반 오름세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대구는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경북은 소폭 상승하며 지역 간 온도 차가 뚜렷해졌다. 전세시장은 대구와 경북 모두 오름세를 보이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발표한 ‘2026년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0.28% 상승했다. 그러나 대구는 전월 대비 –0.11%를 기록하며 하락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구는 구·군별로도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중구(0.22%)와 동구(0.05%)는 상승했지만, 북구(-0.31%)와 달서구(-0.31%)는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역 내에서도 수요 집중 지역과 외곽 지역 간 격차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세시장은 소폭 상승했다. 1월 대구 전세가격지수는 0.05% 올랐다. 중구(0.21%)와 수성구(0.15%)는 상승세가 비교적 뚜렷했으나 북구(-0.06%)와 서구(-0.05%)는 약세를 보였다. 매매가 하락에도 전세가가 오르며 매매·전세 간 온도 차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경북은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했다. 1월 경북 매매가격지수는 0.03% 올라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안동시(0.54%)와 영주시(0.23%)가 상승을 주도했으며, 포항시 북구(-0.30%)와 칠곡군(-0.16%)은 하락했다.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경북 전세가격지수는 0.05% 상승했다. 안동시(0.31%)와 영주시(0.23%)는 오름폭이 컸지만, 포항시 북구(-0.29%)와 남구(-0.02%)는 하락해 지역별 온도 차가 지속됐다. 전국적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일부 지역의 거래 회복 영향으로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대구는 여전히 공급 부담과 매수 심리 위축이 이어지며 조정 국면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반면 경북은 일부 시·군을 중심으로 실수요 움직임이 나타나며 소폭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세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매시장 회복 여부는 금리 흐름과 신규 공급, 거래량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며 “지역 내에서도 구·군 간 양극화가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선별적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9

뉴스&이슈 = 포항미술관 지역 영혼을 담은 ‘문화 랜드마크’ 만들어야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최근 착공식을 갖고 공사에 들어갔다. 총사업비 340억 원이 투입되는 제2관은 연면적 5881.12㎡, 지상 2층 규모로 현재 포항시립미술관이 위치한 환호공원 부지 내에 들어서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기대는 크다. 그러나 기대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전국 어디를 가도 비슷비슷한 외형, 비슷한 동선, 비슷한 전시실을 가진 ‘붕어빵 공공미술관’이 또 하나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이다. 지금까지 국내의 많은 미술관은 ‘지역의 얼굴’이라기보다 ‘행정시설의 확장판’에 가까웠다. 전시 기획 전문가이자 미술사학자인 김모 박사는 “건축물이 예술이 아니라 행정의 하위 개념으로 취급되면서, 공간은 무난함과 안전성만을 추구해왔다”며 “그 결과, 어느 도시의 미술관에 가도 어디선가 본 듯한 풍경이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포항시가 밝힌 제2관의 기능은 전시실 2개, 수장고, 아카이브실을 비롯해 시민 참여형 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교육공간과 세미나실 등이다. 외부에는 자연 속 휴식을 위한 다양한 쉼터가 조성돼,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 시민과 소통하는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기존 제1관이 철 기반 작품을 지속적으로 수집·연구하며 ‘볼거리’ 중심의 미술관으로 운영된다면, 제2관은 동시대의 다양한 이슈를 다차원적으로 다루는 ‘체험형’ 미술관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방향성 자체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구상이 과연 ‘포항만의 얼굴’을 가진 공간으로 구현될 수 있느냐다. 이 지점에서 다시 떠오르는 화두는 ‘주객전도(主客顚倒)의 문화적 전환’이다. 지금까지 포항을 찾는 관광객의 주된 목적은 죽도시장의 활어와 과메기, 해산물과 같은 먹거리였다. 미술관은 식사를 마친 뒤 시간이 남으면 잠시 들르는 부차적 코스에 머물렀다. 그러나 진정한 문화 도시는 이 순서가 거꾸로다. 사람들은 공간 그 자체를 보기 위해 도시를 찾고, 그 과정에서 음식과 거리, 일상의 풍경을 함께 경험한다. 건축물이 여행의 목적이 되고, 그 공간이 도시의 브랜드가 되는 구조다. 실제로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이 공식을 이미 증명해왔다. 스페인의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는 쇠락하던 공업 도시의 운명을 바꿔놓았고,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는 도시 그 자체를 상징하는 얼굴이 됐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은 폐발전소를 세계 최고 수준의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으며, 미국 뉴욕의 뉴욕 현대미술관은 현대미술의 흐름을 규정하는 기준점 역할을 해왔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와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일본 가나자와의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역시 건축 그 자체가 도시의 상징이 된 사례들이다. 사람들은 전시 목록보다 먼저 “그 공간을 보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다. 문제는 이러한 비전이 실제 건립 과정에서 얼마나 진지하게 반영되느냐다. 자칫하면 정치적 성과에 매몰돼, 서둘러 짓는 평범한 건축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그러나 세계인이 찾는 명소와 걸작은 결코 행정 일정표 속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세계적인 문화건축물 대부분은 수차례의 설계 수정과 치열한 논쟁, 그리고 수십 년에 가까운 시간의 축적 끝에 완성됐다. 더 중요한 사실은, 세계의 명작 건축물은 도시 이름보다 먼저 ‘누가 설계했는가’로 기억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어느 도시의 미술관인가”보다 “어느 건축가의 작품인가”를 묻고,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비행기에 오른다. 포항의 미술관이라고 해서 왜 그런 건축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인가. 지금 포항에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공공시설이 아니다. 또 하나의 기념관처럼 기능만 채운 건축물이 아니라,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나도 도시를 대표하는 얼굴로 남을 단 하나의 걸작이다.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얹는 마구잡이식 발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결과는 언제나 안전하지만 기억되지 않는 건축물일 뿐이다.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은 단순한 증축 사업이 아니다.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문화적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 철강 도시라는 단일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이기도 하다. 포항에는 이제 ‘빨리 짓는 미술관’이 아니라 ‘오래 남는 미술관’이 필요하다. 세계인이 “누가 설계했는가”, “어떤 건축 철학이 담겼는가”를 묻고 찾아오는 미술관,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이 되는 공간. 시민에게는 자부심을, 세계인에게는 경이로움을 안기는 미술관. 그것이 포항시립미술관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18

대구 분양시장 ‘해빙 신호’⋯미분양 감소·전망지수 동반 상승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미분양 감소와 주택사업 경기지표 개선 흐름이 맞물리면서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장기간 이어졌던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5962가구로 전월보다 1256가구(17.4%) 줄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이 5000가구대로 내려온 것은 2022년 2월 4561가구 이후 46개월 만이다. 대구는 2022년 9월부터 17개월 연속 1만 가구 이상 미분양이 누적되는 등 분양시장 침체가 심화됐고, 2023년 2월에는 1만 3987가구로 2010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파트 거래도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아파트 매매는 2만 6804건으로 전년보다 1777건(7.1%) 늘었으며 202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분양시장 선행지표 역시 개선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2월 대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100으로 전월(88.5)보다 11.5p 상승했다. 분양전망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회복한 것은 2024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긍정, 미만이면 부정 전망을 의미한다. 주택사업 체감경기도 회복 흐름을 보였다. 2월 대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92.5로 전월(85.1)보다 7.4p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상승이며 202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회복했다. 광역시 가운데 상승폭은 광주 25.5p, 울산 24.6p에 이어 세 번째로 컸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8p 상승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95.8로 전월 대비 15.3p 상승했고 수도권은 107.3, 비수도권은 93.3으로 모두 개선됐다. 수도권 집값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승 온기가 지방 대도시로 확산되면서 사업 여건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사업 환경은 완전히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2월 자금조달지수는 83.3으로 전월 대비 5.7p 하락했다. 대출금리 상승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영향으로 사업자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재수급지수는 104.2로 7.4p 상승했다. 환율 안정과 레미콘·시멘트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안정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공급 과잉 후유증이 이어졌지만 미분양과 입주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분양시장에 점진적으로 온기가 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8

‘글로벌 혁신’ 이름 아래···'개발-보존 균형' 원칙 무너지나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일원에서 추진 중인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지방 성장거점 육성 정책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결과를 보면, 이 사업이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기까지 넘어야 할 환경·사회적 과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전체 면적 72만4374㎡에 국제학교, 공동주택, 연구·업무시설, 상업시설 등을 집적하는 대규모 개발이다. 포항시는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 유치와 정주여건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제시된 여러 조사 결과에 대한 주민 의견은 사업계획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로 수렴된다.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따르면, 김영길그레이스스쿨과 제2행복기숙사가 한동대학교와 공간적으로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사업지구 서쪽에 남북으로 계획된 도로를 공동주택(A3)과 국제학교, 김영길그레이스스쿨 서쪽으로 우회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단순한 도로 선형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시설 간 연계성과 보행 안전, 캠퍼스 기능의 연속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업지구 남측에는 비학지맥이 지나고 있다. 비학지맥은 지역 생태계의 핵심 축 역할을 하는 산줄기로, 동식물 이동과 서식의 통로 기능을 수행한다. 주민들은 비학지맥을 원형으로 보존하고, 주요 서식지 주변 지역을 함께 보호할 수 있도록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개발과 보전의 균형이라는 원칙을 사업 초기 단계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사업지구 내에는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 2088㎡가 포함돼 있다. 생태·자연도 1등급은 전국적으로도 보전 가치가 가장 높은 지역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해당 구역이 개발 대상지에 포함된 것은 환경정책의 기본 원칙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들은 해당 면적을 원형으로 보존할 것을 분명히 요구하고 있다. 식생보전등급 III등급 지역과 급경사지가 중첩되는 구역 역시 문제로 제기됐다. 이러한 지역은 토사 유출과 산사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환경영향평가 초안에서도 사토량이 과다하게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민들은 절성토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부지조성계획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규모 절토·성토 위주의 개발 방식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안전 문제와 유지관리 비용 증가라는 또 다른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더 심각한 문제는 건강위해도 평가 결과다.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 사업부지 일대는 포름알데히드, 카드뮴 등 발암성 물질이 발암위해도 기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향후 입주민과 이용자의 건강권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주민들은 이러한 노출 지역을 사업 대상지에서 제척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초안에서는 구체적인 제척 방안이나 대체 부지에 대한 검토 내용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조류 서식지에 대한 영향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제기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포항-영덕 구간 조사에 따르면, 조류 동시센서스 지역이 사업부지 64만8939㎡ 가운데 33만1635㎡에 달한다. 사업부지 절반이 넘는 면적이 조류의 주요 활동 공간이라는 의미다. 이는 개발 과정에서 서식지 단절, 먹이원 감소, 번식지 훼손 등 다양한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주민들은 이러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토지이용계획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마곡습지 문제는 이번 환경영향평가 초안 논란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천마곡습지는 내륙습지로서 생물다양성이 높고,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불릴 만큼 보전 가치가 크다. 그렇지만 2만145㎡가 사업 대상지에 포함돼 주거복합용지로 계획된 것은 생태적 관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천마곡습지를 원형으로 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명확히 제시했다. 운영 단계에서의 소음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환경보전 목표기준을 초과하는 국제학교 인근에 대해 교통소음 저감계획(안)이 제시됐지만, 방음벽 높이가 6m, 설치구간이 170m에 달한다. 이는 인접 토지를 기능적으로 분리시키고, 경관 훼손과 생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주민들은 방음벽의 높이를 낮추고 설치 구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의견들은 지난해 12월 4일 흥해읍 종합복지문화센터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의견 제출자 34명 가운데 33명이 공청회 요구 의견을 냈다는 사실은 주민 다수가 사업 추진 과정과 내용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한 소수 민원이 아니라, 집단적 우려가 표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의견들이 향후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반영될지 여부다. 과거 대규모 개발사업 사례를 보면, 초안 단계에서 제기된 의견이 형식적으로만 반영되거나, 일부 문구 수정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 사업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는다면, 본안 검토 단계에서 또 다른 미반영 논란과 주민 반발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개발사업일수록 초기 단계에서 환경적 리스크를 충분히 줄이지 않으면, 향후 사업 지연, 추가 비용 발생, 법적 분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 습지, 산줄기와 같은 핵심 생태자산이 훼손될 경우, 복원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은 개발로 얻는 경제적 이익을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가 진정으로 ‘혁신’을 표방하려면, 단순히 건물과 시설을 새로 짓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지역의 자연환경과 공존하는 개발 모델을 제시하고, 주민 의견을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사업은 지역 성장을 이끄는 거점이 아니라, 또 하나의 갈등과 논란의 상징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환경영향평가 본안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분기점이다. 초안 단계에서 제기된 수많은 경고음에 대해 사업시행자와 행정기관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의 미래와 지역사회의 신뢰가 동시에 결정될 것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12

㈜서한, 실적·재무 동반 개선⋯영업이익 137.7% 증가

㈜서한이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이뤄냈다. 서한은 9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를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137.7%,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이익은 158.4%, 당기순이익은 122.5% 증가했다. 서한은 지난해 분양 현장이 성공적으로 준공되면서 매출원가율이 크게 개선됐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364억원 증가한 약 62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약 156억원 늘어난 약 29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폭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서한이 출자·시공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리츠 지분 평가손실 약 117억원이 영업외 손실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리츠는 8~10년 장기 임대 후 분양 전환하는 구조로, 임대 기간 중에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회계상 평가손실이 발생하지만 분양 전환 시 누적 손실이 이익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서한 측은 해당 손실은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상 비용으로 회사 현금 흐름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재무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순차입금은 2024년 3898억원에서 약 1066억원 감소한 2833억원을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332%, 부채비율은 124% 수준으로 재무 안정성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준 서한 전무는 “이번 실적 개선은 준공 현장의 안정적인 분양과 원가 관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일회성 요인에 그치지 않고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흐름 관리에 집중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9

100억 투입된 ‘애물단지’ 형산강 마리나 ⋯ 감사원 칼날 위에 서다

포항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조성 사업’이 결국 감사원의 고강도 정식 감사를 받게 됐다. 감사원이 관련 사업에 대해 정식 감사를 실시키로 하고 지난 5일 감사에 착수한 것. 이번 감사는 포항시의회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앞서 시의회는 해당 사업이 ‘부실 투성이’라면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었다. 감사원은 감사 청구가 접수되자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약 6개월간 ‘예비 감사’를 진행해 왔다. 감사원이 이번에 정식 감사에 착수키로 한 것은 예비감사에서 상당한 문제 정황을 포착했음을 시사한다. 감사장은 포항시청 10층에 설치됐다. 감사 기간은 일단 오는 3월 5일까지 한 달간 일정이다. 감사반에 분야별 전문가가 대거 투입된 점으로 미뤄 해당 사업 전반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감사원은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설계, 시공, 준공,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살펴보기로 하고 감사 착수와 동시, 시에 관련 자료 일체를 요구했다. 주요 감사 대상에는 △사업 초기 부적절한 위치 선정 경위 △타당성 검토 및 수요 예측의 적정성 △설계·시공 과정에서의 부실 여부 △잦은 시설물 파손과 반복되는 보수공사로 인한 예산 낭비 실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특히 위법·부당 행정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감사원의 전례 없는 감사 돌입에 포항시는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비상이 걸렸다. 형산강 마리나는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준공 후 2년이 지나도록 정식 개장조차 하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시설물 파손과 안전 문제, 활용 방안 부재가 반복되자 시의회가 끝내 공익감사 청구라는 칼을 빼내 들었다. 이번 감사에 초미의 관심은 단순한 행정상 문책을 넘어 정책에 관여한 공직자들에 대한 법적·재정적 책임 여부까지 갈지 여부다.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사업과 비슷한 사례는 용인경전철 프로젝트다. 이 사업도 실패를 거듭하다 감사원 감사와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됐고, 최근 서울고법은 용인경전철 사업 선상에 있던 이정문 전 용인시장 등 사업 책임자들에게 총 214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파기환송심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재판부는 과도한 수요 예측과 부실한 검증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한 점을 ‘중대한 과실’로 규정했다. 형산강 마리나 사업도 초기부터 시의회와 시민사회가 타당성 부족과 안전 문제, 예산 낭비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했었으나 포항시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논란이 적잖았다. 감사원도 이 부분을 심층적으로 들여다 볼 가능성이 높다. 감사 결과, 일방적 절차 위반, 허위·부실 등 중대한 하자가 나타나면 사법기관으로의 이관도 예상된다. 그 경우 시민들이 주민소송을 통해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시는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A 포항시의원은 “이 사업 경우 수요예측은 뒤로하고서도 항상 퇴적물이 쌓이고 홍수 시 정박한 요트 등에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 형산강 하구에 마리나 시설을 설치키로 한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었다”면서 “아마도 이 부분 책임은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까지 오게 된 자체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08

‘미분양 무덤’ 대구 시장 반전 조짐··· 중구 아파트 20개월 연속 상승세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 아파트 시장에서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분양 증가와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지던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중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며 시장 반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대구 중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85.55로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중구 가격지수는 2024년 6월 이후 약 1년 8개월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 9000만원으로 약 2년 전보다 5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최근 상승 흐름은 전통적인 대장 아파트보다 5억원대 신축·준신축 단지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고가 단지에서 주변 단지로 가격이 확산되는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환점을 읽는 기술’의 서재성 작가는 “대장 단지가 먼저 오르고 주변 단지가 따라가는 확산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는 확산 상승 초기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KB부동산이 집계한 대구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8.4로 전주 대비 2.31p 상승했다. 매수 문의 증가와 급매물 소진 등 현장 체감 분위기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구 시장이 조용하지만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상승 흐름이 일부 지역에 국한될지, 주요 주거지역으로 확산될지는 향후 거래량과 미분양 해소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8

해오름대교, 포항의 ‘마스터피스’로

포항의 30년 숙원, 해오름대교가 마침내 돛을 올렸다. 북구 항구동과 남구 송도동을 잇는 물길 위로 차륜의 소음이 활기를 더한다. 교통 분산과 물류 효율이라는 기능적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이다. 그러나 영일만이라는 천혜의 도화지 위에 그려진 결과물을 보면 가슴 한구석에 지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남는다. 과연 우리는 단순히 ‘빠른 길’을 원했던 것인가, 아니면 ‘아름다운 길’을 갈망했던 것인가? 세계적인 해상교량들은 이미 ‘기능’의 옷을 벗고 ‘예술’의 몸을 입었다. 거대한 신의 손이 다리를 받치고 있는 형상의 베트남 다낭 ‘골든 브릿지’는 그 자체로 전 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마력이 되었다. 영국 게이츠헤드의 ‘밀레니엄 브릿지’는 어떤가. 보행자를 위한 이 다리는 눈꺼풀을 깜빡이듯 다리 전체가 회전하는 장관을 연출하며 쇠락하던 공업 도시를 예술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그들에게 다리는 목적지로 향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지였다. 해오름대교가 들어선 입지는 영일대와 송도라는 포항의 심장을 잇는 노른자위다. 도심과 바다가 맞닿은 이 희귀한 풍경을 더 장엄하고 예술적인 조형미로 녹여냈더라면 하는 미련이 앞선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가 붉은색 외관 하나로 도시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듯, 해오름대교 역시 포항의 철강 정신과 동해의 역동성을 담은 독보적인 디자인 철학이 투영되었어야 했다. 이미 놓인 다리를 탓하기에는 이르다. 이제부터라도 ‘기능’ 위에 포항만의 ‘감성’을 덧칠했으면 한다. 교량 상부에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야간 경관 조명을 상설화하거나, 다리 위에서 영일만을 조망할 수 있는 예술적 감각의 스카이워크를 보강하는 등 ‘관광 상품화’를 위한 2차 공정이 절실하다. 해오름대교 개통 후 시민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의견도 폭발적이다. 구조적 문제는 이미 공사가 다 된 마당에 논할 필요가 없지만 교량 방호벽을 두고선 근시안적 공법이라는 지적이 강하다. 최근 개통한 영덕~포항 고속도로를 달려보면 방호벽 높이가 낮아 동해 바다가 한 눈에 시원하게 들어온다. 그 덕에 이 고속도로는 한번쯤 달려보고 싶은 길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해오름대교 방호벽은 차량보다도 높아 영일만바다와 내항 조망을 가로막아 버린 느낌이 든다. 교량 방호벽 양측에 설치한 철망도 눈에 거슬리게 해 놓았고, 방호벽도 마감이 안 돼 부자연스럽기 그지없다. 다리는 도시의 얼굴이다. 해오름대교가 단순한 출퇴근길의 연장이 아니라, 세계인이 찾아와 셔터를 누르고 경탄하는 포항의 ‘마스터피스’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길은 연결하는 것이지만 예술은 머물게 한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05

6·3지선 이슈 = 출마 예정자에게 묻는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은 답하는 존재였다. 질문할 권리는 언제나 소수에게만 허락됐고, 다수는 주어진 문제에 답을 내는 삶을 살아왔다. 정치도 마찬가지였다. 권력은 묻고, 시민은 답했다. 행정은 정답을 제시하는 기술이었고, 선거는 그 정답을 얼마나 그럴듯하게 나열하느냐의 경쟁이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등장은 이 오래된 질서를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인류의 지식과 경험이 하나로 연결되고, 질문만 던지면 누구나 즉각적인 답을 얻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답을 많이 알고 있는가’는 더 이상 정치의 경쟁력이 아니다. 진짜 차이는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는가’에서 갈린다. 6월 실시되는 포항시장 선거를 앞두고 지금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그 공약들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과거 판박이다. 대규모 개발사업, 산업단지 확장, 초대형 SOC 구상이 반복되고 있다. 포스코를 다시 한 번 지역 성장의 기관차로 삼겠다는 발상, 대규모 조선소를 짓겠다는 계획,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기차 운행 구상, 수천억 원을 들여 관광·위락시설을 조성하겠다는 나열된 약속 앞에서 시대의 변화를 찾아보기란 어렵다. 특히 AI가 산업과 노동, 도시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음에도, 공약 속에서 AI는 부차적 수식어로만 등장한다. ‘AI를 활용하겠다’는 문장은 있지만, AI가 도시의 운영 방식과 산업 전략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없다. 이는 출마 예정자들이 아직도 ‘답만 내놓는 정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산업 공약에서 이러한 시대착오성은 더욱 분명해진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넓은 부지나 공장 규모가 아니라, 데이터 활용 능력과 인재의 밀도, 기술 간 연결성에 있다. 그럼에도 출마 예정자들은 조선소 유치, 대규모 제조 시설 건설 같은 산업혁명 식 상상력을 반복한다. 이는 노동의 구조가 이미 바뀌고 있다는 현실을 외면한 접근이다. AI는 반복 노동과 단순 판단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앞으로의 일자리는 ‘얼마나 많이 고용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역량을 가진 사람이 남느냐’로 재편될 것이다. 그런데도 공약 속에서 재교육, 전환 노동, 기술 적응에 대한 질문은 잘 보이지 않는다. 숫자로 포장된 고용 효과와 투자 규모만 강조된 결과다. 행정에 대한 인식 역시 구시대적이다. AI 시대의 행정은 모든 답을 쥐고 있는 조직이 아니라, 질문을 설계하고 선택의 기준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플랫폼이어야 한다. 그러나 출마 예정자들의 공약은 여전히 “해주겠다”는 문장으로 가득 차 있다. 도심기차를 놓아주고, 관광단지를 만들어주고, 대형 시설을 지어주겠다는 약속들이다. 질문은 없고, 완성된 답만 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시민에 대한 인식이다. 공약 속에서 시민은 여전히 ‘답을 받아들이는 존재’로 등장한다. 계획은 위에서 내려오고, 시민은 찬반으로 응답한다. 하지만 AI 시대가 요구하는 민주주의는 질문의 민주화다.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묻는 수준을 넘어, 시민이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를 열어주는 정치가 필요하다. AI가 공약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출마 예정자들이 여전히 구시대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일 것이다. 산업화 시대의 성공 공식, 대기업 의존 성장 모델, 개발 중심의 정치 문법들을 버리지 못했으니 AI라는 새로운 질문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다. 세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차기 포항시장은 무척 중요하다. 포항의 미래를 더 이상 과거의 답으로 설계하는 인물로는 곤란하다. 말라버린 성장 엔진을 다시 돌리겠다는 약속으로는 도시의 다음 세대를 책임질 수도 없다. AI 시대의 도시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정치, 질문을 감당할 수 있는 행정, 질문에 참여할 수 있는 시민을 필요로 한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04

대구·경북 아파트도 ‘월세화’ 가속…전세 거래 첫 추월

대구와 경북 지역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전세를 추월하며 ‘월세 중심 구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분석 결과,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이 절반에 가까워진 가운데 대구·경북 역시 월세 거래 우세 지역으로 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플랫폼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 약 114만 7423건 가운데 월세는 53만 9028건으로, 전체의 47.0%를 차지했다. 아파트 임대차 시장 역시 월세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대구와 경북은 이미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대구는 아파트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이 52.6%, 경북은 50.1%를 기록하며 전세 거래를 앞질렀다. 대구의 경우 2025년 아파트 전월세 거래 약 3만 7377건 가운데 월세 거래는 1만 9675건으로 2만건에 육박했다. 이는 지역 아파트 임대차 시장이 구조적으로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이 같은 변화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데다, 전세대출 규제와 고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세입자의 월세 선택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지방의 경우 집값 상승 기대가 크지 않아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월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위험 관리 측면에서도 월세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거비 부담 역시 커지는 추세다. 전국 주택 평균 월세는 2015년 56만 원에서 2024년 말 기준 82만 원 수준으로 상승했고, 아파트 평균 월세도 같은 기간 63만 원에서 92만 3000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향후 월세 중심 구조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도 월세 비중이 50%에 근접하면서 전국 아파트 임대차 시장 전반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세 시장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지방을 중심으로 월세 거래 비중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4

HS화성, 설 앞두고 협력업체 공사대금 240여억 원 조기 지급

HS화성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업체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HS화성은 협력업체의 원활한 자금 유동성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170여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공사 및 자재 납품 대금 240여억 원을 설 연휴 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번 조기 지급은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된 협력업체의 명절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상생 경영의 일환이다. 협력업체는 이를 통해 근로자 임금 지급과 원자재 대금 결제 등 자금 흐름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S화성은 매년 설과 추석 두 차례 공사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며 협력업체와의 신뢰 기반 파트너십을 강화해 왔다. 건설을 기반으로 공공공사, 주택, 환경,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기업 경영의 주요 가치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HS화성은 협력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협력기금도 지속적으로 조성해 왔다. 2018년 20억 원, 2020년 5억 원, 2021년 5억 원 등 총 30억 원을 출연해 품질관리, 안전설비 개선, 친환경 설비 투자, 인프라 고도화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농·어촌 지역 지원을 위해 2019년과 2021년 각각 5억 원, 2022년 2억 원 등 총 12억 원 규모의 농·어촌 상생협력기금도 출연해 농산물 유통 지원과 사회복지시설 운영 등 지역 공동체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박택현 HS화성 외주구매팀장은 “이번 조기 지급이 명절을 준비하는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상생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4

대구 건설사 (주)서한 500억~600억 원 규모의 메리어트 인수 나서

대구 호텔시장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 중견 건설사 서한이 대구 메리어트 호텔 최대주주 지분 인수에 나서는 한편, 동성로 호텔신라 브랜드 호텔 사업은 아직 착공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대조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한은 3일 대구 메리어트 호텔 최대주주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인수 규모는 500억~6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월 최대주주인 ㈜이도와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납부했다. 잔금 납입은 오는 3월 말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은 동대구 관광호텔 부지를 철거한 뒤 2021년 재건축해 문을 연 호텔이다. 대구 지역 첫 인터내셔널 5성급 호텔로 평가된다. 이번 거래는 호텔 직접 운영보다는 투자 목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 측은 지분 투자를 통한 수익 구조 다변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지역 상징성이 큰 특급호텔 자산 거래인 만큼 지역 관광·레저 산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매각은 ㈜이도의 사업 재편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도는 사모펀드 투자 유치 이후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과 사업 구조 조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호텔·레저 자산 정리 이후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 환경 사업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동성로 호텔신라 브랜드 호텔 사업은 투자협약 이후 가시적인 공사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해당 사업은 2024년 대구시와 호텔신라, 시행사가 투자·협력 협약(MOU)을 체결하며 본격화됐다. 당시 사업은 중구 공평네거리 일대에 프리미엄급 호텔을 건립하는 계획으로, 2025년 하반기 착공 목표가 제시된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공식 자료나 확인 가능한 일정 기준으로는 실제 착공이나 공사 일정 확정 등 후속 단계 진행 여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지역 부동산·관광업계에서는 경기 상황과 사업성 검토, 인허가 절차 등에 따라 일정이 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동성로 핵심 상권에 호텔신라 브랜드 호텔이 들어서는 것으로, 체류형 관광 확대와 상권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동성로는 유동 인구와 관광 수요가 높은 핵심 상권”이라며 “특급호텔 유치 여부는 향후 대구 관광 인프라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호텔신라 측과 시행사 측은 구체적인 사업 일정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3

AI·IT단지로 전환하는 포항 광명일반산단, 전력·공업용수 준비는 충분한가

포항 남구 오천읍 일대에 조성 중인 광명일반산업단지가 산업 구조 전환이라는 중대한 선택 앞에 서 있다. 철강 연관 전통 제조업 중심으로 계획됐던 산업단지가 인공지능(AI)·정보통신·소프트웨어 산업을 핵심 축으로 하는 지식기반 산업단지로 방향을 틀면서, 단지의 성격뿐 아니라 기반시설 전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것. 산업단지의 업종 전환은 단순히 입주 기업의 종류가 바뀌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전력 수요 구조, 공업용수 사용 방식 등 기반시설의 설계 자체가 달라진다. 광명산단 역시 애초 철강 연관 제조업을 염두에 두고 전력·용수·도로·환경 관리 계획이 수립됐다는 점에서, 업종 변경에 따른 후속 검토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전환의 계기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유치다. 오픈AI와 삼성그룹, NeoAI Cloud가 공동 추진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광명일반산업단지 인근에 들어서면서, 이 일대는 데이터·연산 중심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 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데이터센터와 IT 기반 산업이 요구하는 전력과 용수 공급 기반 조성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시설이다. 단순히 사용량이 많은 수준을 넘어,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고품질 전력 공급이 전제돼야 한다. 순간적인 전력 변동이나 공급 불안은 곧바로 서비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기존 철강 연관 제조업 중심 산단에서 전제했던 전력 수급 구조와는 다른 차원의 사안이다. 광명산단이 계획 단계에서 협의한 전력 공급 체계가 제조업 중심 수요를 기준으로 설계됐던 점을 감안하면 IT·AI 산업 비중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 전력 사용 패턴과 피크 부하는 물론 예비 전력 확보 수준까지 다시 진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단순 증설로 해결할 문제인지, 별도의 전력 인프라 보강이 필요한지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공업용수도 간과할 수 없다. 철강 연관 제조업은 대량의 공업용수를 사용하는 반면, IT·소프트웨어 산업은 상대적으로 용수 사용량이 적다고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의 경우 냉각 시스템 운영을 위해 상당한 용수가 필요하며, 사용 방식 또한 연속적이고 안정적이어야 한다. 도시 설계 전문가들은 기존에 협의된 공업용수 공급 계획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포항은 이미 물 부족 문제가 구조적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민감한 사안인 된 만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IT 산업 집적이 현실화되는 것에 대한 용수 배분 체계를 다시 짜야 한다는 충고가 적지 않다. 더욱이 업종 변경이 포항시 주도로 사업시행자와의 협력 관계 속에서 추진됐기 때문에 이를 간과한 측면이 현재로선 농후하다. 기반 인프라 재설정 없이 협의된 사항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향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부담은 고스란히 지역 사회와 입주 기업에 전가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곧바로 산업단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AI·IT 산업 거점’이라는 구호를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 또 이러한 기반시설 문제는 분양가와도 직결돼 향후 논란을 가열시킬 수 있다. 전력·용수 공급을 위해 추가 투자가 필요해질 경우, 그 비용이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따라 분양가와 수익 구조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서다. 업종 변경으로 가치가 상승한 만큼 기반시설 보강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지,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점도 차제에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필요하면 광명산단의 전환은 할 수 있지만 전력과 공업용수 등 산업단지의 ‘혈관’과도 같은 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부실하면, 아무리 첨단 산업을 표방해도 지속 가능성은 담보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포항시는 업종 전환이라는 큰 방향을 설정한 만큼, 그에 걸맞은 기반시설 재점검과 책임 있는 관리를 해야 한다. 기존에 인가·협의된 사항이라 하더라도, 산업 성격이 달라졌다면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 행정의 책무다. 2026년 준공을 앞둔 광명일반산업단지는 포항 산업 전환의 시험대나 마찬가지다. 첨단산업인 AI·IT 산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만큼 전력과 물, 보이지 않는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금 단계에서부터 냉정하게 짚어봐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03

곡강지구 도시개발조합, 새 집행부 출범 두 달 만에 갈등 속출… 공약이행·감사 과정 불만 터져나와

곡강지구 도시개발조합이 조합총회를 통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며 출범했지만, 총회 당시 약속했던 공약들이 실제 조합 운영과 시공 과정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조합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조합원 일부는 “기대했던 변화는 보이지 않고, 실망과 손해만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총회 선거 과정에서 조합장으로 출마해 당선된 편도봉 조합장은 투명한 조합 운영, 과거 집행부에 대한 전면 감사, 조합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당선 이후 약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조합 운영 전반에서 이전 장인관 전 조합장 체제와 뚜렷한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된다. A 조합원은 “선거 당시의 공약이 선언에 그친 것 아니냐”며 “당선 이후에도 과거와 다르지 않은 운영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조합 운영과 시공 관련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불만으로 꼽았다. 편 조합장이 출마 당시 강조했던 ‘조합 홈페이지를 통한 소통 강화’ 역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조합원들은 상당한 비용을 들여 개설한 홈페이지가 실제로는 조합 운영의 핵심 정보나 시공 진행 상황, 자금 집행 내역 등을 충분히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 늦거나 없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편 조합장은 “조합 홈페이지는 투명한 운영을 위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조합 운영과 관련된 사항은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나 법적 검토가 필요한 내용까지 즉각 공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전임 장인관 조합장 재임 기간 동안 제기된 각종 비리 의혹과 비민주적 운영에 대해 철저한 전면 감사를 요구해 왔으나 현 집행부가 감사에 비협조적이어서 감사가 형식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특히 전임 조합장 체제에서 활동했던 전직 감사가 이번 감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두고 “감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인물이 다시 감사 역할을 맡는 것이 적절하냐”는 문제를 지적했다. 조합원들은 이러한 구조가 감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편 조합장은 “전 조합장 운영에 대한 감사는 현직 감사 2명과 전직 감사 1명이 참여해 1월 14일자로 감사를 마쳤다”며 “현재는 감사 과정에서 확보한 각종 자료를 분석·정리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사 결과가 정리되는 대로 조합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며, 감사를 방해하거나 회피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조합 정관을 둘러싸고도 논란이다. 조합원 일부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된 새 정관이 이사·대의원회의 과정에서 무시됐을 뿐만 아니라 정관에 없는 ‘대의원 대리 참석’을 허용, 불법적으로 회의가 진행됐다고 항의한다. 자격 없는 대의원이 의결에 참여했고, 조합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안건들이 그들에 의해 처리됐다는 것이다. 반면 편 조합장은 “조합 정관에는 대의원의 대리 참석을 허용하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며 “정관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불법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회의 진행 과정에서도 관련 규정을 설명했고,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편 조합장은 “앞으로 새로 출범한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과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면서 “조합원들의 의견은 항시 존중돼야 하며, 합리적인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개선과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02

뉴스&이슈 = 포항 해오름대교 구조·안전 진단

포항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연결하는 ‘효자~상원 간 도로’, 일명 해오름대교가 2일 정식 개통됐다. 총연장 1.36km에 이르는 이 교량은 남·북구를 5분 거리로 연결하는 도심 교통의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개통의 환호 뒤에는 조망권 민원, 설계 변경, 구조적 혼선이라는 해결되지 않은 질문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집단 민원으로 사업의 방향이 뒤틀린 이 교량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선 지금부터 더 면밀히 보완하고 관리, 불편을 줄여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오름대교는 계획 단계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조망권과 일조권을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결국 포항시는 주민 민원을 수용해 당초 설계를 대폭 수정했다. 교량의 종단 구배는 기존 7.0%에서 법정 한계치에 가까운 8.3%까지 상향됐고, 이를 통해 상판 높이를 최대 7m 낮췄다. 동시에 주탑 수를 줄여 시각적 개방감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변경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도로의 기하구조와 주행 안전성이 후순위로 밀렸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토목 전문가는 “도심 간선도로에서 종단 구배를 8% 이상 적용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교량 정상부를 넘는 순간 시야 확보가 어려워 운전자의 심리적 불안과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안가 특성상 겨울철 블랙아이스가 빈번한 환경에서 급경사는 제동력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선형도 논란의 대상이다. 북쪽에서 송도 방향으로 진입하는 구간은 기존 도로와의 접속을 우선시한 나머지 급경사와 커브가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전문가들은 “선형의 연속성은 토목 설계의 기본 중 기본”이라며 “민원 해결에 급급해 주행 안전의 원칙이 훼손됐다”고 평가한다. 급경사와 곡선 구간이 겹치는 지점은 사고가 잇따를 수 있다는 경고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개통과 동시 불거진 교량 ‘정체성’ 부분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해오름대교는 공식 홍보에서 ‘사장교’로 소개돼 왔다. 실제로 중앙 주경간에는 주탑에서 사선 케이블이 상판을 직접 지지하는 사장교 구조가 적용돼 있다. 그러나 조망권 민원으로 설계가 변경된 접근교 구간에는 주탑과 사선 케이블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구간은 일반적인 교량 형식으로 시공됐다. 토목공학적으로 사장교는 주탑과 사선 케이블이 상판을 직접 지지하며 하중을 전달하는 구조가 실제로 작동해야 성립한다. 일부 구간에만 해당 구조가 적용됐음에도 교량 전체를 ‘사장교’로 분류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엄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해오름대교를 “사장교와 일반 교량이 결합된 혼합형 교량”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한다. 구조적 혼선에 따른 단순한 명칭 논란을 놓고 과한 지적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교량 형식은 유지관리 기준과 점검 방식, 장기적인 안전 관리 체계와 직결되기에 그냥 넘어가기엔 곤란한 부분이 있다. 특히 대형 교량으로 통행량이 일정 기준을 넘어 갈수록 구조적 특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 공개는 행정의 기본 책무다. 벌써부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났던 설계 변경의 맥락 등에 대해 철저하고 충분한 설명 없이 ‘랜드마크 사장교’ 이미지로 소비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는 개통을 전후 불거진 문제 등을 수집, 그중 자동 염수 분사 장치와 도로 열선 설치 등은 이미 보완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설 보완만으로 구조적 한계를 상쇄할 수는 없다”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와 사고 다발 구간에 대한 추가 안전시설 보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형 선박 통과 높이 제한으로 인해 요트 선주 들을 포함한 해운 업계의 불만 역시 향후 갈등 요인으로 남아 있다. 해오름대교는 포항의 새로운 관문이자 상징적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희생됐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시민의 안전 앞에서 정당했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해오름대교가 ‘소통의 상징’을 넘어 진정한 ‘안전한 도로’로 인정받기까지, 행정의 책임 있는 설명과 지속적인 검증이 요구된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01

대구 주택 분양 ‘급감’·미분양은 감소···경북은 착공·준공 엇갈린 흐름

대구·경북 주택 공급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거래는 증가하고 미분양은 감소하는 등 시장 지표가 엇갈린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 주택 인허가는 2025년 누적 5037호로 전년 3223호 대비 56.3% 증가했다. 12월 인허가도 17호로 전년 10호 대비 70.0% 늘었다. 반면 착공은 감소했다. 대구 주택 착공은 2025년 누적 4708호로 전년 5653호 대비 16.7% 줄었고, 12월 착공도 1521호로 전년 2762호 대비 44.9% 감소했다. 분양 감소세는 더 뚜렷했다. 대구 공동주택 분양은 2025년 누적 2969호로 전년 5836호 대비 49.1% 감소했다. 특히 12월 분양은 전년 521호에서 0호로 줄었다. 준공 역시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대구 주택 준공은 2025년 누적 1만 8332호로 전년 2만 9441호 대비 37.7% 감소했다. 다만 12월 준공은 2253호로 전년 1908호 대비 18.1% 증가했다. 경북은 공급 지표 대부분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경북 인허가는 2025년 누적 1만 112호로 전년 1만 9247호 대비 47.5% 감소했고, 12월 인허가도 697호로 전년 2587호 대비 73.1% 감소했다. 착공은 2025년 누적 5475호로 전년 7423호 대비 26.2% 감소했으며 12월 착공은 1685호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준공은 2025년 누적 1만 4208호로 전년 2만 8174호 대비 49.6% 감소했고, 12월 준공도 732호로 전년 대비 78.1% 줄었다. 다만 분양은 누적 5020호로 전년 2796호 대비 79.5% 증가했다. 거래 시장은 증가 흐름을 보였다. 대구 주택 매매 거래는 12월 3161건으로 전월 대비 4.4%, 전년 동월 대비 50.9% 증가했다. 경북도 3014건으로 전월 대비 3.3%, 전년 동월 대비 13.9% 늘었다. 전월세 거래도 증가했다. 대구는 7322건으로 전월 대비 15.5%, 전년 동월 대비 22.8% 증가했고, 경북은 5226건으로 전월 대비 8.9%, 전년 동월 대비 15.5% 증가했다. 미분양은 감소세를 보였다. 대구 미분양 주택은 5962호로 전월 대비 17.4% 감소했고, 준공 후 미분양도 3010호로 19.1% 줄었다. 경북 미분양은 5118호로 전월 대비 3.4% 감소했으나 준공 후 미분양은 3286호로 6.7%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인허가 일부 증가에도 착공과 분양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실제 공급 축소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