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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택업계 “HUG 감정평가 추천제 도입 환영”

대한주택건설협회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건설임대주택 임대보증금 보증 관련 ‘감정평가기관 추천제’ 도입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7일 HUG가 건설임대주택 임대보증금 보증 과정에서 한국감정평가사협회의 ‘감정평가기관 추천제’를 병행 도입한 데 대해 “감정평가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협회는 최근 경기침체 영향으로 임대주택 평가금액이 하락하면서 업계의 경영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감정평가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협회는 HUG가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주택보증 제도를 개선해 온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최인호 HUG 사장 취임 이후 현장 의견 수렴과 정책 반영이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를 위해 HUG가 시행한 보증료 할인 등의 지원책도 주택시장 회복과 임대아파트 공급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HUG와의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주택시장이 조속히 활력을 되찾고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5-07

포항 죽도4구역 재개발 본격화… 원도심 재편 시험대

포항 죽도4구역 재개발사업이 정비구역 지정 고시를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포항시는 지난 29일 죽도동 602-1번지 일원 ‘죽도4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한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을 확정하고 지형도면과 함께 고시했다. 이번에 지정된 정비구역 면적은 총 8만2083.9㎡로, 도심권 내 비교적 대규모 사업지에 해당한다. 시는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전체 면적의 약 24.1%인 1만9757.2㎡를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로 배정했다. 특히 6228.2㎡ 규모의 공원 조성과 함께 인근 교통 흐름 개선을 위한 도로망 확충이 포함되면서, 단순 주택 공급을 넘어 생활 인프라 개선까지 병행하는 구조다. 핵심 주거용지(5만9058㎡)에는 최고 34층 이하 규모의 공동주택 1441세대가 들어선다. 건폐율은 18% 이하, 용적률은 248% 이하가 적용돼 과밀도를 억제하면서도 효율적인 토지 이용을 도모했다. 공급 물량의 대부분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전체의 95.7%인 1379세대가 실수요 중심 평형으로 계획됐으며, 85㎡ 초과 대형은 62세대에 그친다. 공공성 확보를 위한 장치도 포함됐다. 전체의 5.4%인 78세대는 임대주택으로 배정돼 서민 주거 안정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교육연구시설, 근린생활시설 용지를 별도로 확보해 주거·교육·생활 기능이 결합된 복합형 도시 구조를 지향했다. 안전성과 교육환경 보호 역시 주요 설계 기준으로 반영됐다. 내진 설계 적용은 물론, 화재 대응을 위한 소방차 진입 동선 확보,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우수관망 구축이 의무화됐다. 북서측에 인접한 포항남부초등학교에 대한 일조권 분석 결과도 교육환경평가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사업시행인가 단계에서도 교육청과 협의를 지속해 학습권 침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은 정비구역 지정 고시일로부터 5년 이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목표로 추진된다. 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세입자 대책도 포함됐다. 저소득층 이주 대상자에 대한 생활 보상과 함께 재정착 지원 상담체계를 운영해 이주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죽도4구역은 도심 접근성이 높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노후 주택 밀집으로 장기간 개발 수요가 누적돼 온 지역이다. 이번 정비구역 지정으로 사업 추진의 제도적 기반이 확보되면서, 향후 북구 주거지 재편의 핵심 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공급 규모와 입지, 기반시설 확충 계획을 감안할 때 원도심 재생의 시험대이자, 동시에 과잉 공급 논란 속 지역 주택시장에 미칠 파장까지 함께 검증받게 될 전망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5-05

내가 신고하면 도로 바뀐다··· 국토부, 국민참여단 모집

국토교통부가 국민 참여를 통해 도로 안전을 개선하는 ‘도로안심·서비스 국민참여단’을 모집한다. 국토교통부는 4일 “도로 이용자가 직접 위험요소를 신고하는 국민참여형 제도인 ‘2026 도로안심·서비스 국민참여단’을 오는 21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도로 이용자가 현장에서 발견한 낙하물, 포트홀, 야생동물 교통사고 등 위험요소를 스마트폰 ‘도로이용불편 척척해결서비스 앱’을 통해 신고하는 방식이다. 2019년 도입 이후 매년 운영되며 도로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는 대표적인 국민참여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참여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척척앱’을 통한 신고는 총 6만5761건으로, 이 가운데 국민참여단이 신고한 건수는 4만1835건으로 약 64%를 차지했다. 참여단은 도로정책과 안전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청은 5월 4일부터 21일까지 앱 또는 국토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최종 합격자는 6월 4일 발표된다. 선발된 참여단은 7월부터 1년간 활동하며, 실적에 따라 분기별 활동비가 지급된다. 우수 참여자에게는 국토부 장관 표창과 포상금도 수여된다. 국토부는 이번 참여단 확대를 통해 현장 중심 도로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효정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국민의 시선에서 도로 위험요소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며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 환경 조성을 위해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5-04

대구·경북 상업용부동산 ‘냉각’⋯상가 공실 늘고 수익률도 전국 하위권

대구·경북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소비 위축과 수요 감소 영향 속에 좀처럼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피스는 수익률이 낮고, 상가는 공실이 늘어나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흐름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2026년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은 전국 평균 대비 낮은 임대료와 수익률, 높은 공실률을 동시에 보이며 지역 상권 전반의 체력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오피스 임대료는 ㎡당 7400원 수준으로 전국 평균(1만8800원) 대비 크게 낮았다. 투자수익률도 0.60%에 그치며 전국 평균(1.80%)을 밑돌았다. 소득수익률은 0.95%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자본수익률이 –0.35%를 기록하며 전체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상가 시장도 부진이 두드러졌다. 대구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0.55%, 소규모 상가는 0.46%로 전국 평균(각각 0.99%, 0.79%)보다 낮았다. 집합상가 역시 0.80%에 머물렀다. 자산가치 하락 영향으로 자본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임대료 수준은 집합상가 2만2900원, 중대형 2만1800원, 소규모 2만6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공실률은 전국 평균을 웃돌며 상권 위축을 보여줬다. 대구 오피스 공실률은 10.8%로 전국 평균(8.8%)보다 높았다. 일반상가 공실률은 17.3%로 전국 평균(13.1%) 대비 큰 폭으로 높았다. 특히 1층 공실률도 8.4%로 체감 공실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집합상가 공실률 역시 11.6%로 평균(10.5%)을 상회했다. 경북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오피스 공실률은 23.6%로 전국 평균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일반상가 공실률은 16.4%, 1층 공실률은 9.2%로 나타나 상권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집합상가 공실률은 27.4%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임대료 역시 낮은 수준이다. 경북 중대형 상가는 ㎡당 1만2800원, 소규모 상가는 1만3100원, 집합상가는 1만5800원으로 조사됐다. 오피스 임대료는 6000원 수준이다. 투자수익률은 경북 오피스 0.59%, 중대형 상가 0.61%, 소규모 상가 0.65%, 집합상가 0.84%로 집계됐다. 소득수익률은 유지됐지만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수익률 감소가 전체 수익성을 제약하는 구조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는 오피스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상가 시장은 소비 위축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구·경북은 수요 기반 약화와 공실 증가가 겹치며 회복 속도가 더딘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30

포항 죽도5구역 재개발 ‘속도’… 29일 정비구역 지정 고시

포항 죽도5구역 재개발 사업이 정비구역 지정 고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추진 궤도에 오른다. 포항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죽도5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해 오는 29일자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을 최종 고시할 예정이다. 이번 고시는 사업의 법적 지위를 확립하는 핵심 절차로, 재개발사업 첫 모임을 시작한 지 약 4년 만에 구역지정을 받으며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죽도5구역 재개발은 북구 죽도동 626-1번지 일원 약 11만 4999㎡ 부지를 대상으로 추진된다. 계획에 따르면 지하 2층, 지상 최고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약 2200세대가 들어서는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 설계에서는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에 중점을 두고 가구당 약 2대 수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으며, 7번 국도변에는 폭 10m 완충녹지와 함께 약 1.5km 규모의 산책 둘레길을 조성해 소음 저감과 보행 친화 환경을 동시에 구현할 계획이다. 사업성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전체 세대수 대비 조합원 비율이 약 830세대로 상대적으로 낮아 일반분양 물량이 풍부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수익성이 양호한 사업지로 평가된다. 도심 중심 입지에 위치해 교통과 생활 인프라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재개발 완료 시 침체된 원도심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구역 지정 고시 이후 추진위원회는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주민 동의를 바탕으로 연내 조합 설립 인가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에는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고, 인근 부동산 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도 추진위원장은 “재개발사업 첫 모임 이후 약 4년 만에 구역지정을 이뤄낸 만큼 사업 추진의 동력이 확보됐다”며 “주민과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까지 차질 없이 진행해 죽도5구역을 포항 원도심 재도약의 상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원들은 그동안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김연도 추진위원장의 탁월한 리더십을 꼽았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28

도심 공공주택 3만4000호 속도전

정부가 도심 내 공공주택 3만4000호 공급에 속도를 낸다. 주요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하면서 착공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와 국토교통부는 2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총 26개 공공주택 사업을 국가 정책사업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9·7 주택공급 확대방안’과 ‘1·29 도심 주택공급 신속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이번 의결로 대상 사업은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추진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관련 절차를 거쳐 면제가 확정될 경우 사업 기간을 약 1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무주택 서민과 청년·신혼부부의 입주 시기도 그만큼 앞당겨질 전망이다. 공급 물량은 총 3만4000호 규모다. 이 가운데 1·29 방안에 포함된 2만2000호는 도심 유휴부지와 노후청사 복합개발을 통해 공급된다. 일부 사업은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이후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착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표 사업으로는 강서 군부지(918호), 서울의료원 남측부지(518호), 중계1 재건축(1370호) 등이 포함됐다. 강서 군부지는 마곡 산업단지 인근 유휴 군시설을 활용해 새로운 생활권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7년 착공이 목표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역세권 복합개발 형태로 청년 1인 가구 중심 주택이 공급되며 2028년 착공 예정이다. 중계1 사업은 노후 공공임대 단지를 재정비해 공급을 확대하는 사업이다. 이 밖에도 용산 캠프킴, 독산 공군부대, 남양주 군부대 등 대규모 유휴부지와 노후 공공시설 부지가 포함되면서 수도권 중심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사업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주거 품질 개선과 커뮤니티 시설 확충 등 정주 여건 개선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8

[뉴스&이슈] 1400억 투입에도 멈춘 포항 원도심 ⋯ ‘팽창의 도시’에서 ‘압축의 도시’로 전환할 때

포항의 원도심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 중앙상가를 포함한 구도심 일대는 2017년 이후 1415억 원 규모의 도시재생 사업이 투입됐음에도 공실률이 50%에 육박하는 등 상권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단순한 상업 기능 회복에 머문 기존 접근 방식으로는 더 이상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의 본질은 특정 상권의 쇠퇴가 아니라, 지난 75년간 축적된 원도심 전체 인프라의 활용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도로와 상·하수도, 공공시설 등 막대한 공적 자원이 이미 투입된 공간임에도 인구와 산업 기능은 외곽으로 분산되며 도시의 중심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항의 도시 구조가 ‘팽창형 개발’에 머문 결과라고 진단한다. 신도시와 외곽 택지 개발이 반복되면서 인구와 상권이 분산됐고, 이는 원도심 공동화를 가속화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새로운 택지를 계속 공급하는 한, 기존 도심은 회복될 수 없는 ‘밑 빠진 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시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핵심은 도시개발총량제를 통한 ‘압축도시(Compact City)’ 전략이다. 무분별한 외곽 확장을 억제하고, 기존 도심의 밀도와 기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도시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단순한 개발 억제가 아니라, 한정된 도시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전략적 선택에 가깝다. 여기에 더해 원도심 회복의 실질적 동력으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원도심은 노후 주거지와 상업시설이 혼재된 구조 속에서 개별 건물 단위의 정비로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 결국 일정 규모 이상의 정비사업을 통해 주거환경과 상업 환경을 동시에 개선하는 ‘면 단위 재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사업성 부족, 복잡한 인허가 절차, 주민 간 이해관계 충돌 등으로 인해 다수의 정비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거나 아예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원도심은 지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반면 사업 비용은 증가해 민간 주도의 재개발·재건축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 구조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공공의 역할을 강화하는 ‘적극적 유도 전략’이 요구된다. 용적률 상향, 층수 규제 완화, 기반시설 설치비 지원 등 사업성을 보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더 나아가 일정 구역에 대해서는 공공이 참여하는 ‘도심 복합개발 모델’을 도입해 초기 리스크를 분담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세제와 금융 지원 역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장기 공실 건축물에 대한 정비사업 참여 시 세제 감면을 제공하거나, 소규모 정비사업에 대해 저리 금융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민간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노후 건축물의 리모델링과 용도 전환을 촉진하는 유연한 규제 체계도 병행돼야 한다. 도시재생의 방향 역시 전환이 불가피하다. 과거처럼 외형 개선이나 환경 정비에 그치는 방식이 아니라, 주거·일자리·문화가 결합된 ‘복합 기능 회복’으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청년과 창업 인구가 유입될 수 있는 주거·업무 결합형 공간을 확대해 원도심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이다. 원도심 재생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외곽 개발을 지속하는 ‘이중 전략’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쪽에서는 회복을 도모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수요를 분산시키는 구조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결국 원도심 문제는 개별 사업의 실패가 아니라 도시 성장 방식의 한계를 드러내는 신호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편적인 처방이 아니라 도시 구조 전반을 재설계하는 수준의 전략이다. 포항의 원도심은 낙후된 공간이 아니라, 이미 막대한 자원이 축적된 ‘잠재력의 공간’이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물리적 혁신과, 압축도시 전략을 통한 구조적 전환이 맞물릴 때 비로소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지금의 원도심은 더 이상 소규모 정비나 미관 개선으로 회생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구조적 재편이 불가피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한다. 이어 “핵심은 속도와 선택이다. 모든 지역을 동시에 살리려 하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구역을 선별해 규제 완화와 공공 지원을 집중하고, 민간 참여를 끌어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외곽 개발을 억제하는 정책과 병행하지 않는 재개발은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압축도시 전략 속에서 재개발·재건축을 도시 성장의 축으로 삼을 때만 원도심은 다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27

한동대 조관필 교수팀, 이탈리아서 ‘와이즈 타운 선언문’ 선포··· 스마트 시티 넘어선 미래 도시 비전 제시

포항 한동대학교(총장 박성진)가 단순한 기술 중심의 ‘스마트 시티’를 넘어 인간 중심의 가치와 지혜를 담은 ‘와이즈 타운(Wise Town)’ 프로젝트를 세계 무대에 선보인다. 한동대학교 조관필 교수팀은 오는 5월 15일 유럽 철학의 발상지로 알려진 이탈리아 아스체아 마리나의 ‘엘레아-벨리아 알라리오 재단’에서 ‘와이즈 타운 선언문(Il Manifesto delle Wise Town)’의 공식 런칭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스마트 시티에서 와이즈 타운으로(From Smart Cities to Wise Towns)’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이탈리아 바실리카타 대학교의 지오반니 콰란타 교수, 로산나 살비아 교수팀과 한동대 조관필 교수팀이 공동으로 기획·주도했다. ‘와이즈 타운’은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효율성을 강조하던 기존 스마트 시티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공동체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삶의 지혜를 결합한 차세대 도시 모델이다. 특히 이번 선언문이 발표되는 엘레아(Elea)는 서양 철학의 뿌리가 된 장소라는 점에서, 기술에 ‘지혜’라는 인문학적 가치를 더하겠다는 프로젝트의 취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날 행사에는 로베르토 피코 캄파니아 주지사와 안젤리카 사제세 노동 및 교육 담당관 등 이탈리아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와이즈 타운 선언문’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등 국제 대표단이 대거 참석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다질 계획이다. 한동대 조관필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더 풍요롭고 지혜롭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며 “포항의 교육 역량이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도시 모델의 표준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오전의 학술·기관 세션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본회의 및 선언문 서명식이 이어지며, 이를 기점으로 향후 세계 각국 도시들과의 ‘와이즈 타운’ 네트워크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26

건설근로자 ‘치매 간병비’ 무료 보장···건강복지 확대

건설근로자공제회가 건설근로자를 대상으로 ‘치매 간병비’ 보장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건강관리 복지서비스를 확대한다. 공제회는 20일 “제5차 건설근로자 고용개선 기본계획(2025~2029)에 따라 올해부터 건강관리 복지서비스를 강화하고, 4월부터 치매 간병비 보장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고령 건설근로자 증가에 대응하고, 장기 간병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치매 간병비 보장은 기존 보험 지원을 보완하는 성격으로, 근로자 본인은 물론 가족의 경제적 부담 완화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공제회는 단체보험과 건강검진 지원도 확대한다. 단체보험은 보험 가입이 어려운 건설근로자를 위해 무료로 제공되며, 상해·재해사망·암진단비 등 23개 항목을 보장한다. 지원 대상은 퇴직공제 적립일수 252일 이상, 최근 1년간 근로일수 100일 이상인 만 65세 미만 근로자다. 보험 지원 인원은 지난해 8450명에서 올해 9000명으로 늘어난다. 종합 건강검진 지원도 확대돼 지원 대상이 2300명에서 3000명으로 증가하며, 기본검사 외에 CT·MRI 등 선택검사 항목도 포함된다. 공제회는 이와 함께 쉼터 프로그램, 심리상담, 근골격계 질환 예방 교육 등 복지서비스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치매 간병비 보장 도입과 건강검진·보험 지원 확대는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제도”라며 “건강관리 체계 강화와 산업재해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건설근로자의 건강관리 수준 향상과 근로환경 개선이 동시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0

호미곶 개발 1744억 프로젝트… ‘상생’과 ‘보전’ 시험대에 서다

포항 남구 호미곶면 구만리 일대 127만 3830㎡(약 38.5만 평) 부지에 추진되는 ‘포항시 골프앤리조트 조성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개발 지형에 중대한 변곡점이 형성되고 있다. 총사업비 1744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체육시설을 넘어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는 대형 복합 프로젝트다. 그간 포항 지역 골프 인프라는 북구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운영 중인 골프장이 3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남구 지역은 산업단지 배후 수요에도 관광·여가 시설이 부족해 ‘경유형 도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POSCO와 현대제철 등 대규모 산업 기반을 갖춘 남구의 잠재 수요를 고려할 때, 체류형 리조트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배경이다. 사업 시행사인 마스턴제148호 호미곶피에프브이(주)는 골프 수요 구조 변화에 주목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과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MZ세대 및 여성 골퍼 유입을 기반으로, 대중제 골프장과 숙박·휴양 기능을 결합한 복합 리조트 모델을 제시했다. 호미곶 관광지와 영일만 관광특구, 울릉도를 연결하는 해양 관광 벨트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사업의 성패는 환경 검증 문턱을 넘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대상 부지는 해안 인접 임야로, 대규모 개발에 따른 지형 훼손과 생태계 영향 우려가 상존한다. 이에 따라 사업주 측은 ‘친환경 에코 리조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기후변화영향평가를 병행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00만㎡ 이상 개발사업에 적용되는 고강도 기준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에너지 효율화, 원형 보전지 확보 등이 핵심 평가 항목으로 제시된다. 대구지방환경청을 비롯해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환경영향평가협의회는 총 11인으로 구성돼, 사업 전반에 대한 정밀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수용성 확보 역시 주요 변수다. 골프장이 특정 계층 중심 시설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사업 계획에는 체육공원, 파크골프장, 상생형 상업시설 조성 등이 포함됐다. 주민 이용 공간을 병행 확보함으로써 개발 이익의 지역 환원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주민과의 협의 절차가 병행돼 왔다. 2021년 법인 설립 이후 주민대책위원회와의 협의가 지속됐으며, 환경영향평가협의회에도 지역 주민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폐쇄형 회원제가 아닌 대중제 중심 운영 방식을 통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확대하겠다는 점도 강조된다. 현재 사업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제출과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앞두고 있다. 계획대로 2026년 상반기 내 평가 절차를 마무리할 경우 착공이 가능하며, 2027년 완공이 목표로 제시됐다. 포항시는 이번 사업을 ‘2030 도시기본계획’의 핵심 축인 정주형 관광 클러스터 구축 전략과 연계해 지역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규모 토목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토사 유출, 지하수 오염, 해안 경관 훼손 등 구체적 리스크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호미곶 개발 사업은 단순한 관광시설 조성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과 환경 보전이라는 상충 과제를 동시에 떠안고 있다. 개발 이익의 지역 환원과 자연 훼손 최소화라는 두 축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이번 프로젝트가 포항 개발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호미곶 지역 한 주민은 “지역이 오랫동안 소외돼 온 만큼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난개발로 이어지거나 자연이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관광객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주민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환경 보전과 지역 상생을 전제로 사업 전 과정을 면밀히 관리할 것”이라며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로 자리 잡도록 행정적 지원과 관리 감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19

포스코이앤씨, 민·관·사 합동 ‘안전 결의’···포항 전 현장 무재해 다짐

포스코이앤씨가 정부 기관과 협력사, 근로자와 함께 포항지역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포스코이앤씨는 16일 경북 포항 효자~상원 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안전보건공단 경북동부지사와 공동으로 ‘안전 한마음 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포항지역 현장소장과 협력사 관계자, 근로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민·관·사가 함께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실천 중심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가 열린 효자~상원 도로 건설공사는 지난 3월 말 포항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연결하는 ‘해오름대교’를 개통하며 지역 교통 여건 개선에 기여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오름대교를 포함한 주요 공정을 안전하게 마무리한 데 이어, 포항 3기 코크스 개수 공사와 LNG 복합 신예화 사업 등 지역 내 진행 중인 모든 현장에서 무재해 준공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본사와 협력사, 근로자가 함께 안전수칙 준수와 위험요인 사전 제거 등 현장 안전 실천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현장 안전관리 체계 점검과 지원 의지를 공유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현장의 작은 위험요소까지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안전관리의 핵심”이라며 “민·관·사가 함께하는 협력 체계를 통해 무재해 사업장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16

포항 죽도5구역 재개발 ‘본궤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통과로 사업 탄력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죽도5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이 지난 9일 포항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최종 통과하며 사업 추진의 결정적인 분수령을 넘었다. 이번 심의 통과는 낙후된 원도심을 되살리고 포항을 대표할 주거 랜드마크를 조성하려는 주민들의 염원이 행정적 결실로 이어진 결과다. 이로써 죽도5구역은 정비구역 지정 고시를 목전에 두게 되었으며, 포항 내 원도심 재개발의 선도 모델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죽도5구역 재개발은 죽도동 626-1번지 일원 11만 4999㎡를 사업지로 하며, 이곳에는 지하 2층에서 지상 최고 35층 규모의 아파트 약 22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조합원 수가 약 830세대에 불과한 반면, 전체 분양 세대수는 2200세대에 달해 뛰어난 사업성을 자랑한다. 일반 분양 물량이 풍부한 만큼 분양성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조합원들의 분담금 절감과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우수한 사업성을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향후 시공사 선정 역시 매우 무난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다수의 국내 대형 건설사가 죽도5구역의 입지와 수익성에 큰 관심을 보이며 수주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획안의 또 다른 차별점은 주거 쾌적성을 극대화한 특화 설계다. 특히 가구당 약 2대에 달하는 넉넉한 주차 공간 확보는 기존 원도심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완벽히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법정 기준을 대폭 상회하는 광폭 주차 공간은 입주민의 편의를 넘어 단지의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단지 배치 또한 치밀한 설계를 거쳤다. 도로 폭 조정을 통해 인근 단지와의 일조권 갈등을 선제적으로 해결했으며, 어린이공원을 2개소로 분리 배치하여 이용 효율을 높였다. 또한 7번 국도 방면에 10m 규모의 완충녹지를 조성해 소음 차단과 보행 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러한 설계 최적화는 실거주자의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연도 추진위원장은 이번 심의 통과를 기점으로 행정 절차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비구역 지정 고시가 완료되는 대로 후속 절차에 돌입해 올해 연말경 조합 설립 인가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에는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웠다. 포항의 중심인 5호 광장과 죽도초등학교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에 압도적인 사업성과 주차 특화 설계가 더해진 죽도5구역은 이제 포항 원도심 부활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이번 도시계획위원회 통과를 시작으로 죽도5구역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16

“버티던 집들이 무너진다”…4월 포항 경매시장, 고유가까지 덮친 ‘복합 붕괴’

4월 포항 부동산 경매시장은 단순한 침체가 아니라 ‘복합 붕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금리와 공급 과잉, 지역 경기 둔화라는 기존 악재에 더해, 최근 중동발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까지 겹치며 시장의 마지막 버팀목이었던 실수요마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의 변화는 숫자가 아닌 ‘물건의 성격’에서 먼저 드러난다. 과거에는 외곽 노후주택이나 소액 투자 물건이 주류였다면, 지금은 도심 아파트, 상가, 토지까지 전방위적으로 경매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특히 ‘살 만한 물건’조차 팔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의 체력이 급격히 약화됐음을 보여준다. 실제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경매 사례를 보면 상황은 더욱 명확하다. 북구 장성동의 한 아파트는 감정가 약 3억2천만 원에서 1회 유찰 후 최저가가 2억2천만 원 수준으로 하락하며 70% 선이 무너졌다. 남구 대잠동의 한 아파트는 두 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실거주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도 ‘반값 경매’가 현실화된 것이다. 수익형 부동산은 더 가파르게 무너지고 있다. 구룡포읍의 한 상가 건물은 감정가 4억6천만 원에서 수차례 유찰 끝에 2억 원 초반대까지 하락했고, 도심 상권의 중소형 상가들 역시 공실 부담 속에 30~50% 수준에서야 매수세가 붙는 흐름이다. 토지는 사실상 거래 기능이 멈췄다. 북구 신광면 일대 농지는 감정가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져도 응찰이 없고, 구룡포 임야는 5~6차례 유찰을 거치며 10%대 초반까지 내려가는 극단적인 사례까지 나타난다. 이는 가격 문제가 아니라 ‘수요 자체의 실종’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은 ‘유찰 → 가격 하락 → 추가 유찰’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고착화된 결과다. 경매 물건은 늘어나지만 응찰자는 줄어드는 전형적인 수요 붕괴 국면이다. 여기에 최근 중동발 고유가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단순한 생활비 부담 증가를 넘어 부동산 시장의 매수 여력을 직접적으로 훼손한다. 가처분소득 감소는 곧 주택 구매 포기로 이어지고, 이는 경매시장에서는 입찰 감소로 직결된다. 특히 차량 이동 의존도가 높은 포항의 도시 구조상 유류비 상승 충격은 더욱 크게 체감된다. 더 큰 문제는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연쇄 효과다.철강과 건설 중심의 지역 산업 구조에서 고유가는 물류비·원가 상승을 통해 기업 수익성을 압박하고, 이는 고용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결국 부동산 시장에서는 ‘버틸 수요’ 자체가 사라지는 구조적 충격으로 나타난다. 현장에서는 이미 그 징후가 뚜렷하다.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건물, 장기 공실 상태에 빠진 상가, 자금 경색으로 멈춰선 개발 사업지들이 경매로 넘어오고 있지만, 반복 유찰 속에 가격만 떨어지고 있다. 시장의 유동성이 바닥나고 있다는 신호다. 공급 과잉 역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신규 입주 물량과 기존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매 물건까지 쏟아지며 시장은 ‘초과 공급 구조’에 고착됐다. 이는 가격 하락을 가속화시키고 기존 자산 가치까지 끌어내리는 도미노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일부 ‘버티는 자산’은 존재한다.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입지나 선호도 높은 아파트는 제한적이나마 경쟁 입찰이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높은 낙찰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체 시장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전반적인 흐름은 명확한 하락 국면이다. 결국 4월 포항 경매시장은 금리, 공급, 유가라는 세 축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적 위기 상황이다.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시장 체질이 바뀌는 과정에 가깝다. 지역의 한 부동산 경매 전문가는 “지금 포항 경매시장은 가격이 싸서 안 팔리는 게 아니라, 미래가 불확실해서 안 사는 구조다. 바닥은 가격이 아니라 ‘수요가 돌아오는 시점’에서 확인된다. 지금은 아직 그 신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15

1기 신도시 규제 완화···대구·경북은 ‘직접 효과 제한적’

정부가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하면서 수도권 재건축 시장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대구·경북 등 지방은 직접적인 수혜보다 간접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개정안은 단일 단지도 재건축진단을 완화·면제하고 분담금 산정 절차를 간소화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기대다.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재건축 착수 속도가 빨라지면 중장기적으로 신규 주택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 효과가 지방에는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구·경북은 이미 미분양 부담과 인구 유출 압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주거환경 개선이 가속화되면 수요가 더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구는 최근 몇 년간 공급 과잉과 미분양 누적이 이어져 왔고, 경북 역시 중소도시 중심으로 주택 수요 기반이 약화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 주택 경쟁력이 높아질 경우 ‘수요 블랙홀’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 측면에서도 지역 간 격차 확대가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증가하며 건설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지만, 지방은 오히려 신규 사업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구·경북 건설업은 이미 공공·민간 발주 감소와 분양시장 침체 영향으로 부진을 겪고 있어, 정책 효과의 체감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비사업 활성화는 자금과 건설 인력의 이동을 동반한다. 대형 건설사와 금융자금이 수익성이 높은 수도권 사업으로 집중될 경우, 지방 사업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국 지방 도시정비사업의 추진 속도를 더욱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도가 수도권 중심으로 설계된 만큼, 지방에는 별도의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구·경북의 경우 △소규모 정비사업 활성화 △공주도 재생사업 확대 △산업·일자리와 연계된 주거정책 등이 병행되지 않으면 정책 효과의 지역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결국 이번 제도 개편은 ‘수도권은 속도, 지방은 구조 문제’라는 기존 격차를 더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15

포항철강산단, ‘낡은 옷’ 벗고 청년이 찾는 스마트 공간으로 탈바꿈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부 역할을 해온 포항철강산업단지가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현대적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포항시는 산단 내 노후화된 중소기업의 환경을 전면 개선하는 ‘2026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 사업’ 을 통해 회색빛 공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낡은 시설을 보수하는 차원을 넘어, 청년 근로자들이 기피하는 열악한 근로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철강산단 내 상당수 중소기업은 시설 노후화와 편의시설 부족으로 인해 구인난을 겪어왔으며, 특히 쾌적한 근무 환경을 중시하는 MZ세대 청년들에게 외면받아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사업의 총규모는 6억 원으로, 국비 4억 원에 기업 자부담 2억 원을 매칭하여 추진된다. 포항시는 산단 내 50인 미만 중소기업 10개 사를 선정해 기업당 약 4000만 원(자부담 2000만 원 별도) 규모의 환경 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은 줄이면서 실질적인 인프라 혁신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리뉴얼 사업의 핵심은 ‘청년 감성’과 ‘실용성’의 조화다. 주요 지원 분야는 6개 부문으로 나뉜다. 우선 샤워실, 구내식당 등 복지환경과 조명, 공조시설 등 근로환경을 개선한다. 외벽 도색과 조명시설을 통한 외관환경 개선, 울타리와 쉼터 조성 등 녹지환경 구축도 포함된다. 아울러 산재와 화재를 예방하는 안전환경과 주차장 증설 등 주차환경까지 개선하여 산단 전체의 품격을 높인다. 특히 이번 사업은 포항시와 정부가 힘을 합쳐 민관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철강산단이 ‘일하고 싶은 일터’로 변모하면 자연스럽게 지역 청년들의 취업이 늘어나고, 이는 곧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오랜 시간 지역 경제를 지탱해온 포항철강산단이 이번 ‘청년친화’라는 새 옷을 입고 다시금 역동적인 성장의 엔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4월 30일까지 포항시청 투자기업지원과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산단을 등지는 주요 원인인 낙후된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편하여 스마트하고 청년 친화적인 미래형 산단으로 대전환하는 변곡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14

“나무만 심으면 끝? ⋯ 포항시 농지 전수조사, ‘가짜 농부’ 이행강제금 폭탄 터진다

정부가 5월부터 전국 단위 ‘농지 이용실태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위성·드론·현장 점검을 결합한 입체 조사와 행정처분이 예고되면서 농지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포항시의 최근 5년 농지 이용실태 조사 결과, 2021년 37건, 2022년 39건, 2023년 15건, 2024년 7건, 2025년 44건(진행 중) 등 위반 의심 사례는 지속적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처분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2021년 처분명령 1건과 이행강제금 1건이 부과됐으며, 2022년과 2023년은 일부 처분명령 외에는 강제금 부과로 이어진 사례가 제한적이었다. 2024년 역시 적발 대비 처분은 많지 않았고, 2025년은 조사 진행 중이다. 적발과 처분 간 격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수목 식재를 통한 농지 이용 사례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경작 없이 유실수나 조경수를 식재하고 농지 형태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외형상 농지 관리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 활동은 제한적인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일부 농지에서는 사실경작 여부와 직불금 수급 간 불일치 의심 사례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경작 여부와 관계없이 직불금이 지급되거나 제3자 수령 가능성이 제기되는 사례다. 농지법은 위반 시 처분명령과 이행강제금 부과를 규정하고 있으며, 직불금은 실제 경작자 지급을 원칙으로 한다. 부정 수급이 확인될 경우 환수 조치가 가능하다. 다만 현장에서는 처분명령 이후 이행 여부 확인이나 이행강제금 부과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부 필지는 동일 상태가 유지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농막 설치 농지의 이용 형태도 점검 대상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농막이 주거 또는 휴양 형태로 이용되는 사례가 확인되며, 수목 식재와 결합될 경우 외형상 관리된 농지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업법인을 통한 농지 취득과 이용 실태 역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된다. 법인 명의 취득 이후 실제 영농 여부와 이용 목적 간 차이가 있는 사례가 확인될 경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번 전수조사에서 투기 가능성이 높은 농지를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서 제시된 10대 중점 점검 대상은 △경매 취득 농지 △농업법인 명의 취득 농지 △외국인 소유 농지 △최근 10년 내 농지취득자격증명 발급 농지(상속 제외) △관외 거주자 소유 농지 △지분 형태로 분할된 공유 취득 농지 △과거 이용실태 조사에서 적발 이력이 있는 농지 △기초 조사 및 드론 점검에서 불법 의심이 확인된 농지 △수도권 등 지가 상승 지역 농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농지 등이다. 이번 조사는 약 5000명 규모 인력이 투입되며, 위성·드론·현장 점검을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제 경작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농지 처분명령이 내려지며, 미이행 시 공시지가 기준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직불금 부정 수급이 확인될 경우 환수 조치가 이뤄진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농지 거래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수목 식재 등 형식적 이용 방식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항시의 최근 조사 결과와 현장 사례를 종합하면, 농지 이용과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번 전수조사가 적발뿐 아니라 처분과 사후 관리까지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농지 행정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12

지방 미분양 5000호 매입···“건설·주거 동시 지원”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방 미분양 아파트 5000호를 매입해 건설경기 회복과 노동자 주거지원을 동시에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부터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차 매입 공고’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 규모는 총 5000호로, 신청은 4월 27일부터 6월 5일까지 약 6주간 LH 청약플러스에서 진행된다. 이번 조치는 ‘지방중심 건설투자 보강방안’의 후속 대책으로, 침체된 지방 건설경기를 떠받치는 동시에 지역 노동자의 주거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3차 공고에서는 매입 대상과 방식이 대폭 확대됐다. 기존에는 준공된 미분양 주택만 매입했지만, 앞으로는 공고일 기준 3개월 이내 준공 예정 아파트까지 포함된다. 또 단지 전체를 사들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부 세대만 매입하는 ‘부분 매입’도 허용해 사업자 참여 문턱을 낮췄다. 접수 기간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리고, 권역별 설명회를 개최해 사업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매입한 주택을 지역 일자리와 연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사례처럼 산업단지 인근 미분양 주택을 노동자 주거로 공급하는 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 매입이 건설경기 회복뿐 아니라 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일자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중앙·지방정부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12

(뉴스&이슈) 포항운하사업 수십년째 제자리걸음 ⋯도심속 불모지 방치

포항 대표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포항운하 사업이 수십년째 제자리걸음만 한 채 ‘도심 속 불모지’로 방치되고 있다.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도심 공동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포항 도시발전을 위해 포항운하 일대 도시공간 재구성도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포항운하 사업은 남구 송도·해도, 북구 죽도동 일원 9만6100㎡ 부지에 공원 6만2467㎡, 시설용지 3만3988㎡ 규모로 조성됐다. 총사업비 1600억 원이 투입된 대형 공공투자 사업이였다. 공사비 725억 원, 보상비 875억 원이다. 재원은 국비 319억 원, 도비 124억 원, 시비 157억 원, 포스코 300억 원, LH 800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 2006년 9월 동빈내항 복원 TF팀 구성을 시작으로, 2008년 LH와 기본협약 체결, 2009년 포스코 300억 원 기부, 도시계획시설 결정 및 실시계획 인가, 감정평가 및 보상 절차가 이어졌다. 2010년 5월부터 2011년 8월까지 827세대 2227명에 대한 보상이 진행됐다. 2011년 5월 지장물 철거공사가 시작됐고, 2012년 5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시설공사가 진행됐다. 운하는 형산강 수계를 활용해 유지된다. 수로 폭은 약 15.2m, 수심은 1.97m 수준이다. 하루 유입 유량은 1만3442㎥, 순환일수는 약 67.5일로 제시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준공 이후의 시간이다. 당초 지역 랜드마크 조성을 목표로 지정했던 용도와 달리 분양이 저조하자 전면 일반분양으로 전환됐다. 공공이 주도한 대규모 사업이 민간 분양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이후 개발은 이어지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 상태에 놓여 있다. 현장을 찾으면 더 명확해진다. 기반시설은 갖춰졌지만 실제 활용은 이뤄지지 않은 채 잡초만 무성한 공터로 남아 있는 구간이 적지 않다. 대규모 공공투자가 이뤄진 핵심 입지가 십수 년째 ‘도심 속 불모지’로 버려져 있다. 전면 일반분양 결정 이후, LH와의 정산 문제와 사업 마무리에 대한 책임 역시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러왔다. 계획은 바뀌었지만 후속 조치는 멈췄고, 행정의 관리·감독 또한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포항운하 일대 공간재창출을 통한 도심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이 사업에 대한 공식적인 사후 성과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공사비 725억 원과 보상비 875억 원이 투입된 만큼 비용 대비 관광 활성화 효과, 상권 변화, 고용 창출 성과 등에 대한 수치 공개가 필요하다. 827세대 2227명에 대한 보상이 이뤄진 이후, 이주민의 재정착 실태와 생활 여건 변화, 대규모 보상비 집행 이후 지역 공동체 변화에 대한 평가도 수반되어야 한다. 전면 일반분양 이후 현재까지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장기간 방치된 원인과 책임 소재도 규명해야 한다. 운하 유지에 필요한 수질 관리비와 시설 유지관리비는 매년 얼마가 투입되고 있지, 장기 재정 부담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이어 십수 년째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된 이 공간을 다시 개발해 도시 기능을 회복시킬 것인지에 대한 진단을 하고 개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포항 도시개발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포항운하는 당초 목표였던 해양관광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는 정도를 넘어 아예 포기된 상태이다. 포항시장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자 가운데 도심 흉물 공간으로 방치된 포항운하 일대에 대한 개발의지와 공약을 제시해 주는 후보가 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09

‘범어역 파크드림 디아르’ 1순위 청약 100대 1 돌파

HS화성이 대구 수성구에 공급하는 ‘범어역 파크드림 디아르’가 1순위 청약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 단지는 일반공급 21세대 모집에 2131건이 접수돼 평균 101.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84㎡A 타입은 3세대 모집에 1017명이 몰려 339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74㎡는 78.33대 1, 73㎡는 42.75대 1을 보였다. 모든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되며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이번 경쟁률은 2021년 6월 이후 대구 지역 분양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존 최고치였던 ‘범어 2차 아이파크’ 평균 경쟁률 75.2대 1을 크게 웃돌았다. 2020년 분양 당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동대구역 화성 파크드림’(87.82대 1)과 ‘더샵 디어엘로’(55.3대 1)보다도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선별적으로 몰리는 흐름이 재확인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와 대기 수요까지 유입되며 시장 내 잠재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단지는 수성구 수성동4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7층, 2개 동, 158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도보권 입지에 동도초·경신고 등 학군과 범어 학원가, 대형 유통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갖춘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HS화성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분양 전략을 통해 시장 반응을 사전에 예측한 점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당첨자 발표는 14일, 정당 계약은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며 입주는 2028년 10월 예정이다.

2026-04-08

포스코이앤씨, 작업중지권 현장 정착 ‘속도’

포스코이앤씨가 건설현장 근로자의 작업중지권 실질적 정착을 위한 안전문화 혁신에 나섰다. 포스코이앤씨는 8일 서울 금천구 사단법인 안전보건진흥원과 ‘세이프티 파트너(Safety Partner)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이프티 파트너는 근로자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며 작업중지권 행사와 안전문화 확산을 지원하는 현장형 안전 교육 전문가다. 이번 협약은 고용노동부가 강조하는 ‘노동자 3대 권리(알 권리·참여할 권리·피할 권리)’ 보장 기조에 맞춰, 현장 중심의 자율 안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작업중지권을 제도적 권리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행동 기준으로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측은 협약을 통해 안전보건진흥원의 교육 컨설팅과 포스코이앤씨의 현장 운영 역량을 결합해 전문 강사를 양성하고, 근로자가 위험 상황에서 즉각 작업을 중단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성된 세이프티 파트너는 근로자의 ‘안전 주권’ 인식을 높이는 교육을 전담하며, 위험 인지 즉시 작업을 멈추는 행동 문화를 확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기존의 관리·지시 중심 안전관리에서 벗어나 근로자 참여형 안전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영상 교육자료와 시각화된 안내판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작업중지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근로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동호 포스코이앤씨 안전기획실장은 “세이프티 파트너가 현장에서 근로자와 신뢰를 쌓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작업중지권이 당연한 권리로 자리 잡는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9월 세이프티 파트너가 주도하는 ‘우수사례 경연대회’를 열어 현장 적용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사례에 대한 포상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08

도심 집값 잡힐까··· 용적률 확 풀었다

정부가 도심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건물을 더 높게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재건축이 아닌 공공주도 사업을 통해 도심 내 주택을 빠르게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국토교통부는 6일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고,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의 용적률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 핵심은 ‘더 높게, 더 빨리 짓게 한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간단하다. 같은 땅에 더 많은 집을 짓게 하고, 사업 절차는 줄이는 것이다. 우선 용적률 규제가 크게 풀린다. 기존에는 역세권 준주거지역만 건물을 크게 지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일반주거지역과 저층 주거지까지 확대된다. 이에 따라 주거지역 용적률은 기존 1.2배에서 최대 1.4배까지 가능해진다. 쉽게 말해, 같은 부지에 아파트 층수를 더 올릴 수 있어 공급량이 늘어나는 구조다. □ 사업성 개선··· 민간 참여 유도 사업이 잘 안 됐던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공원·녹지 확보 의무 기준을 완화 △적용 대상 면적을 5만㎡에서 10만㎡ 이상으로 확대했다. 공원을 덜 만들어도 되는 만큼 사업 비용이 줄어들고 사업 추진이 쉬워지는 효과가 있다. □ 인허가 6개월 단축··· 공급 속도 당긴다 절차도 대폭 줄인다. 종전까지는 후보지 선정에서 지구 지정 그리고 계획 승인까지 각 단계별로 별도로 진행됐지만 앞으로는 지구 지정과 계획을 한 번에 승인할 수 있다. 이 경우 사업 기간이 약 6개월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공택지 내 주택 비율 조정 제한(±5%)도 없애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량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도록 했다. □ 집값 영향은? “속도는 빨라졌지만 시간 필요” 이번 정책은 분명 공급 확대 방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즉각적인 집값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실제 공급까지 시간 필요하다. 사업 착수부터 입주까지 최소 수년이 소요된다는 점, 또 하나는 민간 참여 여부가 변수다. 사업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참여 속도는 지역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공급 기반은 강화됐지만 체감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 투자 관점 포인트 재테크 측면에서는 다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세권과 저층주거지는 개발 기대감 상승, 공공주택 후보지는 중장기 가치 변수, 용적률 완화 지역은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안정 압력 등이다. 특히 도심 내 저층 주거지의 ‘재개발 대체 수단’으로 공공사업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08

그린벨트 규제 풀린다···땅값 오르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규제가 일부 완화되면서 토지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개발 자체를 허용한 것은 아니지만, 수익 활동과 주거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토지 가치에 영향을 줄 변수가 생겼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개발제한구역법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 핵심은 “개발은 제한, 활용은 확대” 그린벨트는 원칙적으로 개발이 제한되는 지역이다. 이번 개정도 아파트 건설 등 개발을 허용한 것이 아니라 기존 토지를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힌 것이 핵심이다. 즉, “못 짓던 것을 짓게 한 게 아니라, 쓸 수 있는 방식이 늘었다”는 것이 변화의 포인트다. □ 캠핑장·체육시설···수익형 활용 확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익형 시설이다. 그동안은 △10년 이상 거주자만 △제한된 물량 내에서만 설치가 가능했다. 앞으로는 △거주 요건은 10년에서 5년으로 완화되고 △허용 물량은 기존 대비 확대되며 △부대시설 면적은 200㎡에서 300㎡로 바뀐다. 이로 인해 야영장·체육시설 등 ‘소규모 관광·레저형 수익사업’이 가능해지는 구조다. 특히 수도권 외곽이나 관광지 인근 그린벨트는 체험형·캠핑형 사업 수요가 늘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승마장 규제 완화···체류형 사업 확대 승마장 시설 기준도 완화된다. 기존 2000㎡에서 3000㎡까지 확대되면서 실내시설 설치가 쉬워졌다. 이는 단일 목적의 시설이 아니라 체류형 레저 사업으로 확장 가능성을 의미한다. □ 태양광 설치 완화···주택 가치 변수 주택 보유자에게 직접적인 변화도 있다. 기존에는 50㎡ 초과 태양광 설비 설치가 사실상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허가 후 설치 가능하다. 즉, △전기요금 절감 △에너지 자립 △주택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농가주택·전원주택은 “에너지 자급형 주택”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커진다. □ 투자 관점 체크포인트 이번 정책은 ‘개발 허용’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 다만 다음 지역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수도권·관광지 인접 그린벨트의 경우 캠핑장·체육시설 수익 가능성, 장기 보유 토지는 활용도 증가로 가치 상승 기대, 전원주택 보유지는 태양광 설치로 실거주 가치 상승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대규모 개발 기대나 단기 시세 상승 기대는 제한적이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을 “그린벨트의 성격은 유지하면서 활용성을 높인 조치”로 보고 있다. 즉 공급 확대 정책은 아니고, 규제 완화도 제한적이며,“부분적인 가치 상승 요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08

122만 평 ‘노후 산단’, 다시 뛴다⋯포항 제2연관단지, 대개조 신호탄

포항 남구 장흥동과 호동, 대송면 옥명리 일원에 걸쳐 조성된 포항 국가산업단지 제2연관단지 구조 개선에 나선다. 포항시는 침체한 철강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을 통한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포항 국가산업단지 제2연관단지 에 대한 대대적인 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406만㎡(122만 평)에 달하는 광범위한 산업 공간이 노후 이미지를 벗고 첨단·친환경 산업 거점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산업 구조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2연관단지는 포항 철강 산업 성장의 핵심 기반으로서의 기능을 해왔지만, 조성된 지 20년 이상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와 기반 인프라 부족 문제가 누적되어 왔다. 좁은 도로와 만성적인 주차난, 비효율적인 물류 동선 등은 기업 활동의 걸림돌로 작용했고, 산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진되는 이번 재생 사업은 기존 철강 중심의 단일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저탄소·친환경 금속소재 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글로벌 산업 흐름에 대응하는 동시에, 포항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핵심은 기반시설의 전면적인 재정비다. 산업단지 내 도로망은 대형 물류 차량의 이동을 고려한 구조로 확장·개편되고, 인접 단지와의 연결성도 강화되는 방향으로 재설계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주차 문제 해결 역시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그동안 산업단지 내 부족했던 주차 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공용 주차장이 계획되면서, 근로 환경 개선은 물론 산업단지 이용 편의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 유치 경쟁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재생 흐름은 포항국가산업단지 전체의 경쟁력 회복과도 직결된다. 특히 인접한 제3연관단지와의 연계성이 강화될 경우, 개별 단지를 넘어 하나의 통합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생산과 물류, 연구 기능이 결합된 고도화된 산업 생태계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더 나아가 이번 변화는 산업단지의 ‘이미지 전환’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과거의 노후 공업단지에서 벗어나 친환경·스마트 산업 공간으로 탈바꿈할 경우, 기업 투자 유치와 청년 인력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산업단지의 환경 개선은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기대감은 크다. 대규모 재생 사업은 건설과 설비 투자 과정에서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과 기업 활동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특히 산업 구조 고도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포항은 기존 철강 중심 도시에서 첨단 소재 산업 도시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광범위한 면적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힌 사업인 만큼, 단계별 추진 전략과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한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산업 구조 변화까지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행정과 기업, 지역사회 간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포항시 서현준 기업협력과장은 “이번 제2연관단지 재생사업은 단순한 노후 산업단지 정비를 넘어, 포항 산업 구조 전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반시설 확충과 산업 고도화를 병행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인접 단지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소통과 체계적인 사업 관리를 통해 이번 재생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되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07

텅 빈 포항 ‘젊음의 거리’, 생존을 위한 건물주들의 파격 변신

포항 경제의 심장이자 청춘의 상징이었던 중앙상가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실개천이 흐르는 메인 도로 192개 점포와 이면도로 400여 개를 포함해 총 600여 개의 상점이 밀집한 이곳은 지금 ‘임대 구함’ 스티커로 도배된 적막한 거리로 변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공실률은 35%를 넘어 일부 구간은 40%에 육박한다. 상권의 붕괴에 직면한 건물주들은 이제 기득권을 내려놓고 생존을 위한 ‘눈물의 파격 조건’을 내걸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임대료의 파괴다. 한때 권리금만 수억 원을 호가하던 요지의 상가들이 최근 ‘반값 월세’를 자처하고 나섰다. 콧대 높던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50% 가까이 낮추며 세입자 모시기에 혈안이 된 것이다. 상가임대차보호법상 환산보증금 5% 이내 인상 제한이나 임차인 동의 절차 같은 법적 걸림돌은 이제 무의미해졌다. 인상은커녕 “제발 들어와만 달라”는 간절함이 법적 권리보다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 조건의 세부 사항도 유연해졌다. 과거에는 계약 직후 인테리어 공사 기간까지 임대료를 꼬박꼬박 받아냈으나, 이제는 이른바 ‘렌트프리(Rent-free)’ 기간을 넉넉히 제공하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수리 기간을 세입 기간에서 제외해주는 배려는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 건물주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이다. 건물주와 세입자가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공동 운명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드웨어적인 임대 조건 완화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전문가들은 입점 상인들의 체질 개선을 주문한다. 온라인 쇼핑의 확산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외면한 채 전통적인 제품 판매 방식만 고수해서는 반값 월세도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체험형 매장이나 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 등 시대 흐름에 맞는 업종 전환과 마케팅 전략이 수반되어야 상권의 근본적인 회복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포항시 당국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도 절실하다. 상인들은 시가 단순히 ‘경기 탓’이나 ‘외부 환경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주차 문제 해결이나 문화 콘텐츠 결합 등 중앙상가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건물주들이 파격적인 양보를 시작하며 자구책을 마련한 지금,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중앙상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할 골든타임이다”고 말했다. 글·사진/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05

HS화성, 울산 공공임대 사업 진출…시공·출자 병행 ‘개발형 모델’ 확대

HS화성이 울산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시공+출자’ 방식의 개발형 사업 모델 확장에 나섰다. 단순 도급 중심에서 벗어나 수익 구조 다변화를 꾀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HS화성은 울산 남구 신정동 일원에서 추진되는 ‘울산신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에 시공사이자 출자자로 참여한다고 5일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1094번지 일원으로, 지하 5층~지상 46층 규모의 공동주택 301세대와 오피스텔 12세대, 근린생활시설 등을 포함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조성된다. 총 공사기간은 48개월, 계약금액은 약 1347억 원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구조다. HS화성은 시공뿐 아니라 출자자로 참여해 사업 전반에 관여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공사 수익뿐 아니라 개발 이익까지 공유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임대 운영 안정성도 함께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사업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와 민간 금융기관이 참여해 안정성을 보완한다. 리츠 구조를 통해 개발 리스크를 분산하고 사업 투명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해당 사업은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일부 물량은 청년·신혼부부·고령자 대상 특별공급으로 구성되며, 임대료는 시세 대비 합리적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HS화성은 앞서 대구 남구 대명동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에도 동일한 구조로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울산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리츠 기반 임대주택 개발을 전국 단위로 확장하는 흐름이다. 박지식 HS화성 개발영업팀장은 “시공과 출자를 병행하는 개발사업 모델을 확대하는 과정”이라며 “리츠 기반 구조를 통해 안정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주거공간 공급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2026-04-05

HS화성, 2026년 신입·경력 공채⋯AI 역량검사 도입

HS화성이 사업 확대에 맞춰 2026년도 신입 및 경력사원 공개 채용에 나선다. HS화성은 오는 12일까지 채용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2일 밝혔다. 모집은 정규직 신입과 경력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신입 채용은 건축·안전·관리직 분야에서 이뤄지며, 4년제 대학 졸업자 또는 2026년 8월 졸업 예정자가 대상이다. 관련 전공자와 자격증 보유자, 수도권 거주자는 우대한다. 경력직은 건축·견적·설비·전기·CS(품질관리)·안전·도시정비·전략경영 등 다양한 직무에서 선발하며, 직무별 일정 경력 이상을 요구한다. 지원자는 해외 근무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며, 장애인과 국가보훈대상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우대한다. 이번 채용에서는 AI 역량검사가 새롭게 도입된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인적성 평가와 전략적 사고 과제, 영상면접 등을 포함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며,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AI 역량검사 합격자는 이후 서울에서 임원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회사 측은 최근 수주 확대와 사업 다각화에 따른 인재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HS화성 관계자는 “수도권 사업 영역 확대에 따라 대구뿐 아니라 서울·경기 지역의 우수 인재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라며 “회사와 함께 성장할 인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2

포스코이앤씨 “신안산선 사고 계기 안전체계 전면 혁신”

포스코이앤씨가 신안산선 5-2공구 건설현장 사고와 관련해 전사적인 안전관리 체계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2일 입장문을 통해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제시된 의견을 적극 반영해 안전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4월 신안산선 5-2공구 건설현장에서 발생했으며,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와 함께 지역 주민 불편이 이어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입장문에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과 유가족, 부상자, 피해 주민들께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사고를 개별 현장 문제가 아닌 전사적 안전 인식과 관리 체계 전반의 문제로 보고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안산선 전 구간을 포함한 유사 공정에 대해 국내외 안전·구조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점검을 실시하고, 고위험 공정 통제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작업중지권 확대와 현장 중심 안전관리 체계 재정비 등을 통해 안전관리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에 걸쳐 안전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준공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관계기관과 협력해 조속한 복구와 정상화를 추진하는 한편,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 불편 해소에도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전 없이는 회사의 존립도 없다”며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재발 방지와 책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