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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법원 “회사 자산 경매, 자본시장법상 보고대상 아니다”...손배책임 인정 못해

회사 자산 경매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이 규정한 주요 보고서 제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고 해서 주주들에 대한 회사의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대법원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이 1, 2심과 달리 “회사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송이라고 모두 자본시장법상 공시 의무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지난해 말 A 회사 주주 B씨 등이 대표와 사내이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한 원심판결을 깨고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코스닥 상장법인 A사는 2014년 12월 법원으로부터 회사 소유 공장용지에 대해 두 건의 임의경매개시 결정을 받았다. A사는 이듬해 1월 이러한 내용을 공시한 뒤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B씨 등은 이후 회사가 중요사항에 관해 뒤늦게 공시해 피해를 봤다며 손배 소송을 제기했다. 자본시장법에 ‘상장법인은 증권에 관하여 중대한 영향을 미칠 소송이 제기되었을 때는 주요 사항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삼았다. 여기서 쟁점은 주요 사항 대상. 자본시장법은 수시공시 항목 중 특별히 중요한 사항을 분리해 공적 규제의 대상으로 분류했는데, 여기서 회사 자산 경매가 포함되는가였다. 1, 2심은 회사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증권에 중대 영향을 미치는 소송이라고 봤다. 하지만 대법원은 다르게 해석했다. 공시의무를 규정한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규정된 소송은 ’증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모든 소송을 포함한다고 볼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다시 말해 ’증권에 대한 소송만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임의경매개시 결정이 있었다고 해서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공시의무 사항으로 규정한 ‘소송‘이 제기된 때에 해당한다고 할 수는 없고, A사가 보고서를 제출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볼 수 없다“고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5

대구·경북 4일 강추위 주춤⋯이번 주 겨울 추위 지속

대구·경북은 4일 대체로 흐린 가운데 강추위가 다소 누그러지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4~10도로, 어제(0.9~6.8도)와 평년(3.2~7.3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울진 평지와 포항에는 건조경보가, 대구(군위 제외)와 구미·영천·경산·칠곡·김천·상주·안동·영주·영덕·경주·경북 북동 산지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구·경북 전역에서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먼바다에서는 1.0~2.5m의 파고가 예상된다. 이번 주는 전반적으로 평년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이겠으나, 겨울다운 추위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경북은 절기상 소한(小寒)인 5일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2도, 낮 최고기온은 2~8도로 예보됐다. 울릉도·독도는 흐린 가운데 오전부터 늦은 오후 사이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1~3㎝, 강수량은 5㎜ 미만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청정한 북서 기류 유입과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에서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5m로 일겠고, 먼바다의 파고는 1.0~3.5m로 예상된다. 6일은 대체로 맑다가 밤부터 흐려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3~10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7일은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2도, 낮 최고기온은 2~7도로 예상된다. 8일은 아침 기온이 평년(최저기온 영하 7~1도, 최고기온 4~7도)보다 낮겠다. 동해 남부 해상의 물결은 1.0~3.0m로 높게 일겠다. 9일과 10일은 구름이 많겠으며, 아침 기온은 영하 9~영하 1도, 낮 기온은 1~8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7~영하 1도, 최고기온 4~7도)과 비슷하겠다. 동해 남부 해상의 물결은 1.0~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장갑을 착용하는 등 보행 안전에 신경 써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04

경찰 쿠팡 수사 전담 TF 발족...관련 모든 의혹 동시다발 진행

경찰이 개인정보 유출과 산업재해 은혜 의혹, 국회에서의 위증 등 쿠팡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TF를 발족시켰다. 쿠팡 관련 모든 의혹을 한 번에 들여다보겠다는 취지에서 대규모로 출범했다. 경찰 TF는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을 팀장으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청 사이버수사과, 수사과, 금융범죄수사대·형사기동대·공공범죄수사대가 포함된 광역수사단 등 86명으로 구성됐다. 경찰의 TF가 수사를 시작하면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김범석 쿠팡Inc 의장,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 등 쿠팡 전·현직 임원들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의결한 사건도 이곳에서 담당하게 된다. TF는 쿠팡의 자료 보전 명령 위반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수사 의뢰 건도 경찰청으로부터 넘겨받아 내사를 벌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쿠팡이 자료 보전 요구에도 5개월 분량의 홈페이지 접속 로그가 삭제되도록 방치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의 고가 식사 의혹으로 고발된 박대준 쿠팡 전 대표 사건 가운데 박 전 대표 등 쿠팡 관련 사건은 TF가 담당한다. 다만 김 의원에 대한 수사는 공공범죄수사대에서 별도로 이뤄진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2

경찰청 공식 SNS ‘새해 독도 해돋이 사진’ 진위 논란

경찰청이 공식 SNS 계정에 1일 게시한 ‘독도에서 보내온 2026년 첫 해돋이 사진‘이 실제로는 일출이 아닌 일몰 사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찰청) 게시물 첫 문장에 ‘독도에서 보내온 2026년 첫 해돋이 사진‘이라고 적혀 있지만, “한 누리꾼이 제보를 해줘서 확인해보니, 함께 게시된 6장의 사진 가운데 첫 번째 사진은 일출이 아닌 일몰 사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어 “두 번째 사진 경우 새해 첫날 독도에 많은 눈이 내려 쌓였는데 사진 속 독도에는 눈이 쌓여 있지 않아 새해 해돋이 사진으로 보기 어렵다. 네 번째 사진 역시 일몰 사진임에도 해돋이로 소개돼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2020년에도 한 정부기관에서 비슷한 일을 벌여 큰 논란이 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SNS에 신년 인사와 함께 ‘독도에서 떠오르는 해‘라는 게시물을 올렸으나, 해당 사진이 독도 본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돼 누리꾼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고 했다. 서 교수는 “아무튼 대한민국 경찰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 빨리 시정하고, SNS 운영 관리하는 대행사의 실수라는 핑계 대신 관리 감독을 못한 스스로를 반성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경찰청이 본인들 잘못이 아닌 관리 대행업체 실수로 몰아갈 수 있음을 미리 차단한 것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하루 전날인 1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2026년 새해 첫날 독도에서 근무 중인 한 관계자가 촬영한 일출 사진을 공개하며 크게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이 사진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실효적 지배 아래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상징적 장면이다. 독도에서의 일출 촬영은 현지에 상주하며 근무하는 우리 국민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효적 지배를 보여준다”고 적은 바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2

2일 너무 춥다...하루종일 따뜻한 옷차림 필요

2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대구와 경북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경보나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매우 추운 날씨가 되겠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대구 경북 기온은 봉화가 –14.8도로 가장 추웠으며, 안동 -11도, 구미 -9도, 울진 -8도, 대구 -7도, 포항 -6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도 –2∼4도로 영하권으로 예보됐다. 한파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의성, 청송, 영양 평지, 봉화 평지, 경북 북동 산지, 한파주의보는 군위, 상주, 문경, 예천, 안동, 영주 등이다. 대설경보가 발령된 울릉과 독도에는 3일 새벽까지 5∼10㎝ 정도 눈이 내릴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의 낮 최고 기온도 -5∼4도로 예보됐다. 충남 서해안과 전남권, 전북 서해안·남부 내륙 등지에는 비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3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전라권 2∼7㎝, 제주, 울릉도·독도 5∼10㎝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10.6도, 인천 -11.0도, 수원 -10.5도, 춘천 -13.6도, 강릉 -7.3도, 청주 -9.2도, 대전 -9.9도, 전주 -8.0도, 광주 –6.1도 등이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3.5m, 서해 앞바다에서 1.0∼3.0m, 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 1.5∼5.5m, 서해 1.5∼4.0m, 남해 1.5∼3.5m로 예상된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2

레오 14세 교황이 ‘나눔’의 대명사 ‘대전 성심당’에 전달한 깜짝 ‘크리스마스 선물’

공동체에 대한 ‘나눔으로 잘 알려진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이 레오 14세 교황으로부터 ’70돌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지난 연말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성심당에 찾아가 교황의 서명이 담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레오 교황은 이 메시지에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대전의 유서 깊은 제과점 성심당에 축복의 인사를 전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교황은 “성심당이 지난 세월 동안 ‘모두를 위한 경제‘ 모델에 입각하여 형제애와 연대적 도움을 증진하고자 시민 공동체와 교회 공동체,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이루어 낸 중대한 사회적, 경제적 업적에 깊은 치하를 보냅니다. 여러분들이 이 훌륭한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시기를 격려합니다“라고 적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동정 마리아의 모성적 보호와 한국 순교성인들의 보호에 여러분을 의탁하며, 성령의 풍성한 은총의 보증인 사도적 축복을 보냅니다”라고 말한 뒤 2025년 12월16일 ’교황 레오 14세‘라고 서명했다. 교황의 메시지가 성심당에 전달되자 임영진 대표와 김미진 이사를 비롯한 성심당 임직원들은 “너무 큰 선물을 받았다”며 환호했다고 한다. 교황이 성심당에 보낸 메시지에서 언급한 ‘모두를 위한 경제’(EoC. Economy of Communion)는 인간 중심의 경제와 공동선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톨릭 경제 운동이다. 성심당은 수십년째 이를 모토로 삼고 지역상생, 나눔실천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1956년 대전역 광장 노천 찐빵집으로 시작해 한국의 대표 빵집으로 성장한 성심당은 수십 년째 어려운 이웃에게 빵을 기부해왔다. 이런 공로로 임영진 대표가 2015년 교황청으로부터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기사 훈장‘을, 임 대표의 부인인 김미진 이사가 2019년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받기도 했다. 성심당은 또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교황이 먹을 빵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메시지가 성심당에 전달된 것은 교황청 장관으로 재직중인 유 추기경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추기경은 1983년 천주교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성당 수석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대전에서 주로 사목했으며, 2005∼2021년 대전교구장을 지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1

“취업·결혼·물가 안정”···적토마의 해, 경북 곳곳에서 일출 보며 소망 기원

병오년(丙午年) 첫날 체감 온도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맹추위에도 경북지역 해맞이 명소들은 적토마의 힘찬 기운을 받으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한반도 최동단 포항시 호미곶에서 열린 ‘제28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에는 5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전 7시 38분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한 시민들은 탄성을 질렀다. 전통 줄타기 공연 ‘2026, 새해를 딛다’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두 손을 모은 채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대전에서 호미곶을 찾은 취업준비생 김정민씨(27)는 “작년까지 실패한 취업을 호미곶 일출을 보면서 다시 시작해 꼭 성공하겠다”고 했고, 경기도 수원시에서 온 연인 이상훈(31)·박소연씨(29)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올해는 꼭 결혼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다. 영천에서 왔다는 중년 부부는“2025년은 너무 힘들었다”면서 “올해는 제발 하루 빨리 물가가 안정돼 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서 덜 힘들기를 바란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31일 밤부터 국내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의 호미곶 등대를 활용한 미디어파사드쇼와 전통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 프로그램 ‘호미곶 범굿’까지 모두 즐겼다는 이재성(47·서울시)는 “밀키트 형태로 나눠준 떡국을 직접 조리해서 먹는 새로운 경험이 재미있었다”라며 “올해는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3살 딸과 일출 맞이에 나선 최은영씨(45·포항시 북구 흥해읍)는 “올해는 가족이 무탈하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8일 개통한 포항~영덕고속도로 포항휴게소도 ‘해맞이 맛집’으로 등극했다. 1일 오전 1시 30분부터 160면의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였지만, 경찰이 휴게소 진입 통제를 서두른 탓에 혼잡이 빚어지진 않았다. 260대 정도의 차량만 포항휴게소에서의 특별한 해맞이를 만끽할 수 있었다. 휴게소 식당에서 떡국을 먹고 차량에 있다가 병오년 일출 맞이에 나선 김재동씨(30·대구시)는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에서 마주하는 일출은 색다른 경험이 됐다”면서 “이 좋은 기운이 2026년 내내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대형 해룡 등장 퍼포먼스가 열린 경주 문무대왕릉에서는 시민과 관광객이 떡국 4000인분을 나눠 먹으며 병오년 첫 해를 맞았고, 영덕 고래불해수욕장과 대진해수욕장에서도 떡국 나눔과 해맞이 걷기 행사가 이어졌다. 안동 하회마을에 있는 해발 328m 화산 정상도 해맞이 인파로 북적였고, 의성군 의성읍 구봉산 봉의정 일대에서는 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액운을 떨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황금박 터뜨리기’ 이벤트가 열렸다. 문경시 영강생활체육공원에서는 권정찬 화가의 적마(赤馬) 그리기 퍼포먼스를 비롯해 시민 소원지 드론 퍼포먼스, 폭죽 공연, 복 떡국 나누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웠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1-01

2년 만에 다시 열린 호미곶 해맞이···붉은 말의 해 첫 해를 맞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 첫날,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제28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열리며 새해의 문을 열었다. 무안 참사로 지난해 공식 행사가 취소된 이후 2년 만에 재개된 해맞이다. 1일 새벽 포항의 기온은 영하 6도,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살을 애는 추위에도 호미곶 해맞이광장 약1만4000평(약4만6000㎡)에는 이른 새벽부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새천년기념관 1층과 쉼터, 주차장에는 매트와 담요를 깔고 일출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밤을 지새웠다. 오전 5시 30분부터는 쉼터와 주차장에 흩어져 있던 인파가 하나둘 광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해맞이 공간은 점차 사람들로 메워졌다. 최은영씨(45·흥해읍)는 “아이에게 새해의 첫 장면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며 “올해는 가족이 무탈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맞이 직전인 오전 6시 50분, 올해 처음 선보인 해맞이축전 시그니처 프로그램 ‘호미곶 범굿, 어~흥(興)한민국’ 공연이 광장의 문을 열었다. 호미곶의 전설과 공동체의 흥을 결합한 퍼포먼스로 새해를 함께 연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어 샌드아트 퍼포먼스와 함께 2026년 ‘위민충정‘ 사자성어 발표, 해를 배경으로 한 전통 줄타기 공연 ‘2026, 새해를 딛다’가 차례로 이어졌다. 일출 예정 시각을 5분가량 넘긴 오전 7시 38분쯤, 구름 위로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광장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떠오르는 해를 향해 휴대전화를 들거나 두 손을 모은 채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대전에서 혼자 내려온 취업준비생 김정민씨(27)는 광장 앞줄에 서 있었다. 그는 “작년엔 계속 떨어졌다”면서도 “그래도 새해는 여기서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가 떠오르는 방향을 바라보던 김씨는 “올해는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도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경기 수원에서 온 연인 이상훈(31)·박소연씨(29)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이들은 “결혼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지만, 그래서 더 함께 새해를 맞고 싶었다”며 “올해는 서로 덜 불안해지고 조금 더 단단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해맞이 현장에는 약 5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모였다. 포항시는 강풍과 한파에 대비해 에어돔 형태의 TFS 텐트를 설치하고, 해안가 위험 구간에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행사 기간 동안 안전인력 649명이 배치됐다. 해맞이 이후에도 발길은 쉽게 끊기지 않았다. 오전 7시 30분부터는 새해 떡국이 밀키트 형태로 3000인분 배부됐고, 행사장 일대에는 푸드트럭 8대, 지역 상인이 참여한 ‘호미곶간 팝업스토어’ 7곳이 운영됐다. 해맞이를 마친 시민들은 인근 상권과 해안 산책로로 발길을 옮기며 새해 아침을 이어갔다. 이번 축전은 전날인 12월 31일 오후 2시 각종 체험 프로그램으로 문을 열었다. 밤 11시 20분 전야 공연 ‘기원의 밤’, 자정 직전 미디어파사드 ‘빛의 시원’, 카운트다운과 불꽃 연출, ‘월월이청청–호마의 춤’이 이어졌고, 심야에는 보이는 라디오와 호미 영화제, 신년 운세 프로그램 등이 운영돼 새해를 기다리는 발길을 붙잡았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1-01

대구·경북 1일 ‘강추위’⋯한파경보 속 체감온도 뚝

대구·경북은 새해 첫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매우 춥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1일 낮 최고기온은 영하 3~3도의 분포를 보이겠으며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고 예보했다. 봉화 평지와 경북 북동 산지에는 한파경보가, 군위·문경·예천·안동·영주·의성·청송·영양 평지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울릉도·독도는 흐린 가운데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1일부터 3일까지 예상 적설량과 강수량은 10~30㎝다. 미세먼지 농도는 청정한 북서 기류가 유입되고 대기 확산이 원활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2.0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먼바다에서는 1.5~4.0m로 높게 일겠다. 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일은 대체로 맑겠으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6~영하 9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3~4도로 매우 춥겠다. 3일 역시 맑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 영하 15~영하 6도, 낮 최고기온 영하 2~8도로 강추위가 이어지겠으며, 울릉도·독도는 새벽까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산불과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급격한 기온 변화와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가 크게 낮아지는 만큼 건강 관리에도 신경 써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01

[신년특집]5년 새 사라진 경북 청년 6만 명···지역은 왜 선택받지 못했나

경북의 청년 인구 감소는 더 이상 통계 속 경고가 아니다. 최근 5년 사이 경북에서 줄어든 청년은 약 6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청년 인구 순유입이 이어졌지만, 경북은 정반대의 흐름이 굳어졌다. 청년이 떠나는 지역에서 산업과 공동체, 행정의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청년 인구 감소는 출생률 저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경북의 경우 ‘태어나지만 남지 않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지역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대학 진학과 취업을 계기로 떠나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흐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인구 문제의 표면 아래에는 지역이 제공하지 못한 일자리와 기회, 그리고 삶의 조건이 놓여 있다. ◇ 수도권은 빨아들이고, 경북은 내보내는 구조 청년 인구 이동의 방향은 해마다 더 선명해지고 있다. 수도권은 일자리와 교육, 산업 기회가 결합되며 청년층 순유입이 지속되는 반면, 경북은 청년 유출 흐름이 고착화됐다. 최근 몇 년간 경북에서 빠져나간 청년 인구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운 수준으로 누적되고 있다. 이동의 출발점은 대학 진학이다. 경북 지역 청년 상당수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수도권 대학으로 향하고, 이 가운데 다수는 졸업 이후에도 지역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취업과 정착이 수도권에서 이어지면서 경북은 인구 유출의 ‘중간 기착지’에 머무는 구조가 됐다. 이 흐름은 특정 시군이나 일부 산업의 문제가 아니다. 제조업 기반 산업단지를 보유한 도시부터 농촌 지역까지 전반적으로 청년 인구 감소가 나타난다. 산업시설이 존재하더라도 청년 고용으로 직결되지 않거나, 근무 이후의 삶을 설계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겹치면서 유입 효과는 제한적이다. 청년 인구 유출은 단순한 숫자의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소비 인구 감소는 지역 상권 위축으로 이어지고, 노동력 축소는 기업 활동과 신규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교육·문화 인프라 역시 유지 동력을 잃으며 악순환이 반복된다. 청년 인구 이동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지역에는 장기적인 체력 저하로 남는다. 이 같은 구조가 지속될 경우 경북은 인구 감소를 넘어 지역 기능 자체가 약화되는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년 유출은 단순한 인구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잠식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자라지만 남지 않는 지역, ‘경북에서의 삶’은 왜 선택되지 않나 경북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단순히 일자리가 없어서라기보다, 지역에서 살아갈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누적된 결과에 가깝다. 교육과 취업, 주거와 문화 전반에서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경험이 청년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대학 진학 이후 경험하는 격차는 특히 크다. 수도권에서 접하는 다양한 산업군과 직무, 폭넓은 네트워크는 다시 지역으로 돌아갈 유인을 약화시킨다. 경북으로 돌아올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직무와 경력 경로가 제한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지역 기업 구조 역시 청년의 기대와 간극이 있다.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수준, 제한적인 직무 이동성은 장기적인 경력 설계를 어렵게 만든다. 취업 이후의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은 청년 정착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생활 환경도 중요한 요소다. 문화·여가 공간의 부족, 대중교통과 생활 편의시설의 한계, 주거 선택 폭의 제약은 일상적인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청년에게 지역은 단순히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살고 싶은 곳’이어야 하지만, 경북은 아직 그 조건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청년 유출은 개인의 의지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이 제공하지 못한 구조적 조건의 결과다.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를 개인 선택으로만 설명할 경우,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계속 어긋날 수밖에 없다. ◇ 인구 감소의 본질은 일자리·기업·기회의 문제 경북 청년 인구 감소의 핵심에는 산업과 경제 구조의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청년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지역 기업은 성장과 확장의 기회를 찾기 어려운 구조다. 이로 인해 기업은 외부로 빠져나가거나 투자를 주저하고, 그 결과 청년 유출이 가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일자리는 단순한 고용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청년이 지역에 남기 위해서는 직무 다양성과 성장 가능성, 이동 경로가 함께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경북에서는 취업 이후의 경력 확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는 지역 정착을 가로막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경북도와 시군이 주거 지원, 청년 수당, 단기 일자리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이러한 접근만으로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산업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인구 정책은 보조 수단에 머물 수밖에 없다. 특히 창업과 신산업 분야에서 수도권과의 격차는 뚜렷하다. 자본과 인재, 정보와 네트워크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역에서는 개별 기업이나 청년이 홀로 감당해야 할 부담이 크다. 실패 이후 재도전할 수 있는 구조가 취약하다는 점도 청년 유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를 결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산업과 기회 구조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일자리와 기업 생태계를 만들지 못한다면, 어떤 인구 정책도 근본적인 해법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 청년이 돌아오는 조건, 경북의 인구 반등 전략은 가능한가 이 같은 구조적 위기에 대응해 경북도는 내년 인구 정책의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 단기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저출생 대응과 청년 정착, 지역 활력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전략이다. 관련 예산은 올해보다 확대하고, 과제 수는 체감 효과를 중심으로 압축해 정책의 밀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정책의 특징은 청년 문제를 인구 관리가 아닌 지역 경쟁력의 문제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청년 일자리와 주거, 교육과 정주 환경을 개별 사업이 아닌 연계된 구조로 설계하고, 지역 기업과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 지원금 확대보다 지역에서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무게를 둔 셈이다. 다만 정책의 성패는 실행 단계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산업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인구 정책만으로 청년 유출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청년 정책과 기업 유치, 산업 전략이 동시에 작동하지 않으면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청년을 붙잡기 위한 정책보다 청년이 선택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번 떠난 청년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경로를 만드는 것 역시 현실적인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대학과 산업의 연계,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생활권 단위 정주 환경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에 미래는 없다. 경북의 청년 6만 명 감소는 이미 시작된 미래의 단면이다. 내년 인구 정책은 그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경북이 다시 선택받는 지역이 될 수 있을지, 답은 정책의 방향보다 현장에서의 변화로 증명될 수밖에 없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1-01

[신년특집]송남운 POEX 대표이사 “지역 산업·도시 전략 결합한 산업 특화형 전시·컨벤션센터로 차별화”

송남운(58)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초대 대표이사는 올해 말 1단계 완공을 거쳐 2027년 4월 개관하는 POEX를 ‘지역 산업과 도시 전략을 결합한 산업 특화형 전시·컨벤션센터로 차별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철강,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 포항이 강점을 지닌 국가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전시회, 국제회의 학술대회를 기획·유치해 다른 지역에서는 대체하기 어려운 산업 밀착형 마이스(MICE) 콘텐츠를 구축하겠다는 설명을 보태서다. 전시 수요가 존재하는 산업 기반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숙박, 식음, 쇼핑, 문화시설과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전시 참가자의 체류 기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로 연결하는 등 전시 참가 경험이 도시 전체로 확장되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글로벌마케팅본부, 다국적 광고대행사인 맥켄에릭슨과 JTW 코리아를 거쳐 킨텍스(KINTEX)에서 마케팅과 브랜드 컨설팅 경험을 쌓은 데다 미국공인회계사 자격까지 보유한 송남운 대표는 “전시·컨벤션센터는 공공시설이면서 동시에 수익성을 외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시장은 결국 선택받아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어떤 산업과 어떤 행사가 경쟁력이 있는지 분명해야 한다. 개관 이전 단계부터 콘텐츠 방향과 타겟 시장을 명확히 설정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라면서 “특히 초기 투자 규모가 크고 고정비 비중이 높아 감각적인 운영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서 가동률, 행사 별 손익 구조, 부대 수익 모델을 사전에 자세히 분석해 공공성과 수익성이 균형을 이루는 전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킨텍스에서 국내 최대 전시회 기획과 해외 전시장 운영권 확보, 위탁 운영 등을 통해 효율적인 운영 구조를 현장에서 검증해온 송 대표는 “POEX는 포항이 가진 산업·연구·관광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도시형 허브가 돼야 한다”라면서 “전시장 안에만 머물지 않고 포항이 가진 연구시설과 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기술과 산업을 체감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해양 관광과 도시 관광 자원을 결합해 체류형 일정을 함께 제안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시와 회의 이후에도 참가자들이 지역에 머물며 교류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동선과 프로그램을 설계해 ‘방문이 체류로, 체류가 지역 경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POEX를 포항의 산업·연구·관광 자산을 하나로 묶어 외부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만들면 전시 참가를 넘어 산업과 기술, 도시를 함께 경험하는 방문으로 확장될 것”이라면서 “명확한 정체성과 산업 중심 전략을 통해 전국 전시시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포항의 산업 정체성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산업 특화 전시를 POEX가 반드시 해내야 할 콘텐츠로 내세운 송 대표는 “그린철강,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포항만의 색깔이 분명한 전시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핵심 과제”라면서 “그린철강,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 특정 분야에서 POEX 전시가 국내외 산업 관계자들에게 ‘꼭 참석해야 하는 전문 전시’로 인식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01

[신년특집]‘산업·과학기술 연결 플랫폼’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마이스 도시 포항’ 전환의 무대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는 올해 연말 전시장 7138㎡, 컨벤션 3512㎡, 부대시설 4345㎡ 등 건축면적 1만8482㎡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완공된다. 2단계 확장까지 완료하면 전시장 면적은 1만7000여㎡ 규모로 커진다. 포항시는 POEX를 단순한 행사장이 아니라 산업 포럼과 국제회의, 기술 전시, 학술대회가 도시의 산업 현장과 연구기관, 대학으로 확장되는 ‘도시형 플랫폼’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POEX는 연말 1단계 사업 완료 이후 시험 운전 등을 거쳐 2027년 4월 본격 가동에 나서서 포항만의 정체성을 담은 콘텐츠를 선보인다. 10월에는 이클레이(ICLEI,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협의회) 세계총회,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북극서클총회 공식 행사인 ‘북극 비즈니스포럼’ 등 3개 국제행사를 중심으로 포항이 강점을 지닌 철강,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 산업 특화 B2B 전시와 학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최대 바이오 학회로서 국내외 바이오 전문가만 2500여 명이 집결하는 한국생물공학회 ‘2027년 추계학술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을 2027년 10월 개최할 것을 확정한 상태다. 이처럼 ‘산업 마이스(MICE)에 강한 도시'라는 포항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만반의 준비를 다지고 있다. 철강을 중심으로 산업 경쟁력을 축적했으나 제조업 중심 성장만으로는 도시 경쟁력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AI, 수소, 이차전지 등 미래 신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포항은 POEX를 마이스 도시 전환의 무대로 삼았다. 산업과 외부를 연결하는 새로운 교류 기반인 마이스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인프라가 POEX이고, POEX는 포항의 산업 경쟁력을 외부로 확장하는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산업·과학기술을 연결하는 도시 플랫폼 POEX 건립은 포항 지진 이후 위축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포항시는 단기적인 경기 회복을 넘어 산업·연구·교류 기능이 결합된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전시컨벤션센터 조성을 추진해 왔다. 철강·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포항의 주력 산업 현장과 포스텍·한동대,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테크노파크 등 연구 인프라는 국제회의와 전시 참가자들이 도시의 기술 경쟁력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연결된다. 이는 산업과 과학기술이 행사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결합되는 포항형 마이스 모델의 핵심이다. 이상현 포항시 관광컨벤션 도시추진본부장은 “POEX는 포항의 도시 마케팅과 글로벌 마이스 도시 도약을 이끄는 핵심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라면서 “POEX를 통해 포항이 특정 산업과 분야에서는 반드시 선택되는 도시, 산업과 교류가 결합된 글로벌 마이스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지역 경제 활력 마이스 산업의 확장은 지역경제에도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행사 기획·운영, 통역,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인재 양성도 가능해진다. 여기에 영일대해수욕장·호미곶·죽도시장 등 관광 자원과 숙박 인프라가 결합하며, 포항시는 비즈니스와 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마이스를 통해 지역 상권으로의 파급 효과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송남운 POEX 대표이사는 “행사 참가가 단순한 전시장 방문에 그치지 않도록 포항의 산업 현장과 관광 자원을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기획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방문이 체류로, 체류가 지역 소비와 산업 이해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마이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단계 확장, 도시 전략 과제 POEX 2단계 확장 논의는 단순한 시설 규모 경쟁을 넘어서 국제행사 수요 증가와 마이스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도시 전략 과제다. 1단계 개관 이후 포항이 산업 전시·국제회의 유치 성과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더 다양한 분야의 국제·국내 행사를 수용하고 포항형 마이스 콘텐츠를 확장하기 위한 시설 공간 확보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2단계 확장을 위해서는 인접한 동부초등학교가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소관기관인 포항교육지원청과 협의에 어려움이 있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됐지만, 동부초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2단계 추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01

[신년특집]포항 일제강점기 인공동굴, ‘다크투어리즘 역사 관광지’로 거듭난다

올해 포항시는 남구 오천읍 일대에 방치된 일제강점기 인공동굴을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전쟁과 같은 비극적 역사현장 탐방을 통해 교훈을 얻는 ‘다크투어리즘’ 역사 관광지로 활용하는 데 나선다. 현재 오천읍 세계리와 광명리 일대에는 20곳의 인공동굴이 확인됐지만, 군부대나 사유지에 있는 데다 사실상 방치 수준으로 남아 있다. 다행히 포항시가 용역을 통해 인공동굴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학술조사와 더불어 동굴의 수·규모·위치를 정밀 조사한다.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해 5~10년 단위의 단계별 정비계획도 세운다. 포항에 산재한 인공동굴이 전쟁의 상흔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소재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끈질긴 조사를 통해 인공동굴의 존재를 널리 알린 향토사학자 이상준 포항문화원 부원장과 사현지 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을 통해 인공동굴이 지닌 가치를 살펴보고 가장 효과적인 활용방안과 이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를 살펴봤다. 이상준 포항문화원 부원장 “집단유산 인공동굴, 전쟁이 무얼 남겼는지 보여주는 증거" 포항시가 남구 오천읍 일대 인공동굴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추진하고 내년 상반기 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학술용역에 착수하기로 한 것은 한 향토사학자의 끈질긴 노력에서 출발했다. 이상준 포항문화원 부원장은 오랫동안 ‘존재는 알려져 있지만 설명되지 않았던 공간’으로 남아 있던 인공동굴의 성격을 문헌과 현장 조사를 통해 추적해 왔다. 오천읍 일대에는 일제강점기 인공동굴 20여 곳이 있다. 이중 절반은 해병대 1사단 부지 안에 있고 나머지는 농지와 민가 담장 사이에 흩어져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일본이 파놓은 동굴”이라는 말이 전해졌으나 조성 시기와 용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설명이 없었다. 이상준 부원장은 이를 두고 “말은 있었지만, 기록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운동사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이 동굴들을 알게됐다며 “군이 팠다는 주장부터 해방 이후 시설이라는 말까지 주민 증언이 있었고 문헌이 없다는 이유로 수십년간 방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환점은 일본 아시아역사자료센터에서 확보한 일련의 문서였다. 특히 1945년 9월 9일 일본 해군 진해경비부사령장관이 미군 제7함대 사령장관에게 제출한 무장해제 보고 문서는 영일해군항공기지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였다. 해당 문서에는 기지 면적 313만㎡, 활주로 길이 1500m·폭 50m, 격납고, 폭탄고, 어뢰 격납고, 특설견장소(레이더 관측소)까지 갖춘 종합 전쟁기지의 구조가 기록돼 있다. 이 부원장은 “이 문서를 통해 포항이 단순한 지방 비행장이 아니라 전쟁 말기 남부조선 해군 항공작전을 총괄하던 핵심 거점이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해군은 1945년 7월 17일 부산에 있던 해군항공기지 사령부를 영일해군항공기지로 이전한 기록도 남아 있다. 전쟁 말기 남부조선 해군 항공작전의 중심이 포항으로 옮겨졌다는 의미다. 문헌 분석은 현장 조사로 이어졌다. 오천읍 세계리 일대 인공동굴 내부에서는 바닥에 레일 설치 흔적이 확인됐다. 이 부원장은 “동굴 규모와 구조, 레일 흔적을 종합하면 단순 탄약고로 보기는 어렵다”며 “병사 1명이 탑승해 적함에 돌진하는 자폭 병기인 가이텐 10기가 세계리 일대 어뢰 격납고에 보관돼 있었다는 문헌 기록까지 함께 보면 관련 시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은 포항 오천 인공동굴의 가치를 개별 시설이 아닌 ‘집단 유산’으로 본다. 하나의 군사기지를 중심으로 다수의 인공동굴이 함께 남아 있는 구조 자체가 전국적으로도 드물다는 것이다. 그는 “동굴 하나만 떼어 놓고 보면 의미가 약해 보일 수 있지만 항공기지와 함께 보면 전쟁 수행 구조가 입체적으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전쟁기지 기능과 식민지 수탈 구조가 한 공간에 중첩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경기도 광명동굴이나 제주 가마오름 일제 동굴 진지가 군사 또는 산업 기능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오천 인공동굴은 전쟁 수행과 식민지 노동 구조가 동시에 얽혀 있다”는 것이다. 이 부원장은 이 유산의 성격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동굴들은 일본을 미화하기 위한 유산이 아니다”라며 “전쟁이 이 지역과 사람들에게 무엇을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이어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는 이 역사를 아예 접할 기회조차 잃게 된다”고 덧붙였다. 사현지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전쟁·식민지 지배 흔적 어떤 관점으로 설명하느냐가 중요” 일제강점기 인공동굴을 어떻게 해석하고 다크투어리즘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사현지 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포항 인공동굴을 단순한 군사시설이나 관광자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전쟁과 식민지 지배의 흔적을 어떤 관점으로 설명하느냐가 향후 활용의 방향을 가른다는 지적이다. 사 연구위원은 인공동굴 관광자원화 논의에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보다 이 공간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동굴을 체험형 관광시설로 소비하려는 접근에 대해 “이곳은 즐거움을 소비하는 장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전쟁과 강제노동, 식민지 구조의 흔적이 응축된 공간인 만큼 흥미 위주의 체험이나 과도한 재현은 역사적 맥락을 흐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공간 연출에 대해서도 ‘최소화 원칙’을 제시했다. 사 연구위원은 인공동굴을 전시물처럼 꾸미기보다는 과도한 연출을 덜어내고 공간이 지닌 조건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그는 “전쟁의 비극을 크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조명과 음향을 최소화해 공간이 주는 긴장감과 침묵의 울림을 살리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사 연구위원은 다크투어리즘의 핵심을 ‘공감과 성찰’로 정리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이 동굴이 왜 만들어졌는지 누가 이 공간을 파야 했는지”라는 질문이 방문자에게 남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 질문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사의 중심은 시설이 아니라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사 연구위원은 동굴을 파던 노동자와 당시 지역 주민의 삶이 해석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봤다. 개인의 비극을 나열하는 데 그칠 때 이 공간이 다시 군사시설로 소비될 수 있다며, “식민지라는 시대적 구조 속에서 왜 이런 시설이 필요했고 그 부담이 누구에게 전가됐는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존 방식에 대한 논의로도 이어졌다. 사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일부 동굴에 대해서는 ‘핵심 유산’ 개념을 적용해 더욱 엄격한 보존 체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역사적 희소성, 원형 보존 상태, 전국적·학술적 가치가 함께 고려돼야 하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준은 ‘대체 불가능성’이라고 짚었다. 포항 인공동굴이 전국 단위 사례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관리의 ‘방식’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사 연구위원은 전면 개방이 아닌 단계적·선별적 활용을 전제로, 접근이 어려운 공간은 디지털·가상 탐방으로 보완하고 군부대·사유지 소유주와의 협력 구조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봤다. 이런 조건이 갖춰질 때 포항 사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근대 군사 유산 관리에 있어 하나의 표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1-01

[신년특집] 새해 벽두 해맞이 여행 어디가 좋을까

새해 벽두 새벽은 유난히 조용하다. 어둠은 아직 세상을 감싸고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이미 동쪽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경북 곳곳에서는 매년 이 시간, 저마다의 소망을 품은 이들이 모여든다. 바다와 산, 호수와 들녘, 성곽과 고찰까지, 경북의 새벽은 다양한 얼굴로 신년 일출을 맞이한다. □포항 호미곶-대한민국 새해의 상징 호미곶의 새벽은 늘 긴장감과 설렘이 공존한다. 동해의 수평선은 아직 어둠 속에 잠겨 있지만, 바람은 이미 바다의 움직임을 전해온다. 상생의 손 조형물은 새벽빛을 기다리며 검은 실루엣으로 서 있고, 그 사이로 붉은 기운이 번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숨소리마저 잦아든다. 해가 손바닥 위로 정확히 걸리는 순간, 바다는 금빛으로 부서지고, 수천 명의 환호가 파도 소리를 덮는다. 새해의 시작을 가장 극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곳이다. 일출 후에는 스페이스워크의 곡선 위로 아침 햇살이 흐르고,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는 고요한 골목마다 새해의 빛을 머금는다. □경주 감포 주상절리·문무대왕릉-신라의 새벽 감포의 바다는 새벽이면 유난히 깊고 푸르다. 주상절리 절벽 아래로 파도가 부딪히며 내는 낮은 울림은 마치 오래된 북소리처럼 들린다. 그 위로 해가 떠오르면, 바위 기둥 하나하나가 붉은 빛을 머금어 자연이 만든 신전처럼 보인다. 문무대왕릉의 일출은 더욱 신비롭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바위섬이 붉은 빛을 받으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 신라의 전설이 눈앞에서 되살아나는 듯하다. 해가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오를 때쯤이면 바다는 금빛 비단처럼 펼쳐지고, 그 풍경은 말없이 사람을 멈춰 세운다. □안동 안동호·월영교-물안개 위로 피어오르는 새해 안동의 새벽은 조용함 그 자체다. 안동호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모양을 바꾸며 흐르고, 그 사이로 해가 떠오르면 호수 전체가 은빛과 금빛이 섞인 몽환적인 색으로 물든다. 월영교는 그 풍경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내는 무대다. 다리 아래로 비친 반영은 실제보다 더 고요하고, 다리 위를 걷는 사람들은 누구나 말수가 줄어든다. 새해, 호수 위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 화려함 대신 깊은 울림이 남는다. □구미 금오산-도시와 산이 함께 깨어나는 순간 금오산 정상에 서면 도시와 자연이 동시에 눈을 뜨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아래로는 구미 시내의 불빛이 하나둘 꺼지고, 위로는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든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 도시의 윤곽이 선명해지고 산 능선은 금빛으로 빛난다. 새벽 산행의 고단함이 단숨에 사라지는 장면이다. 특히 겨울의 금오산은 공기가 맑아 시야가 멀리까지 트여 있어 새해의 시작을 넓은 마음으로 맞이하기 좋다. □김천 수도산-조용한 새해의 첫 숨 수도산은 상업적 요소가 거의 없어 자연의 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다. 직지사 뒤편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솔향기가 짙게 풍기고, 바람이 스치는 소리만이 새벽을 채운다. 일출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소박함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해가 산 능선 위로 천천히 떠오르면 숲 전체가 따뜻한 색으로 물들고, 새해 기운을 깊게 들이마시게 된다. □영주 소백산 비로봉-설경 위로 솟는 장엄한 해 소백산 비로봉 일출은 경북에서도 가장 장엄한 장면 중 하나다. 특히 눈이 쌓인 날, 산 전체가 흰빛으로 빛나며 해가 떠오르는 순간은 말 그대로 신년의 축복처럼 느껴진다. 구름이 낮게 깔린 날에는 운해 위로 해가 떠오르며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진다. 강풍과 한파는 만만치 않지만, 정상에서 맞는 일출은 그 모든 고생을 잊게 만든다. □문경 주흘산·문경새재-옛길 위에서 맞는 해 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선비들이 넘던 길이다.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과거의 숨결이 남아 있는 듯하고, 새벽의 차가운 공기는 오히려 그 정취를 더 깊게 만든다. 주흘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산세가 깊어 더욱 웅장하다. 안개가 자주 끼지만, 안개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날에는 마치 옛 그림 속 풍경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상주 말티재-드라이브로 만나는 드라마틱한 일출 말티재는 굽이진 능선이 만들어내는 곡선이 아름답다. 차를 타고 올라가면 능선 위로 펼쳐진 하늘이 점점 밝아지고, 해가 떠오르는 순간 능선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드라이브로 접근할 수 있어 부담이 적지만, 그만큼 일출 직전에는 차량이 몰려 긴장감이 생긴다. 날씨가 좋을 때는 드라마틱한 일출을 사진처럼 담을 수 있다. □영천 보현산 천문대-별과 해가 만나는 새해 보현산은 밤하늘과 새벽하늘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천문대 주변에서 별을 바라보면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은하수 같은 별무리가 펼쳐진다. 그리고 새벽이 되면, 별빛이 사라지는 하늘 위로 해가 떠오르며 완전히 다른 풍경이 된다. 고도가 높아 시야가 탁 트여 있고, 산 아래로 펼쳐진 구름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산 팔공산 갓바위-기도와 함께 맞는 새해 갓바위로 오르는 돌계단은 쉽지 않지만, 그 과정 자체가 마음을 다지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정상에 도착하면 거대한 바위불상이 새벽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고, 그 앞에서 해가 떠오르면 종교를 떠나 누구나 경건해진다. 신년에는 기도객이 많아 혼잡하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간절함이 모여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의성 금성산-소박하고 따뜻한 새해 금성산의 일출은 화려하지 않다. 대신 농촌 풍경과 함께 맞는 따뜻한 새해의 빛이 있다. 산 아래로 펼쳐진 들녘이 해를 받아 황금빛으로 변하면, 소박한 풍경 속에서도 큰 위로를 느끼게 된다. 정보가 적고 접근성이 좋지 않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여유로운 일출을 즐길 수 있다. □청송 주왕산-암벽 사이로 쏟아지는 강렬한 빛 주왕산의 일출은 바위 능선과 절벽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지형 덕분에 더욱 강렬하다. 겨울에는 결빙 구간이 많아 조심해야 하지만, 해가 바위 틈 사이로 쏟아지는 순간은 오래 기억될 만큼 인상적이다. 붉은 빛이 암벽을 타고 흐르며 산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양 일월산-해와 달의 이름을 가진 산 일월산은 빛공해가 적어 새벽까지 별이 선명하게 보인다. 별빛이 사라지기 시작할 때쯤 동쪽 하늘이 붉게 열리고, 해가 떠오르면 산 전체가 금빛으로 물든다. 청정 자연 속에서 조용히 새해를 맞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다. □영덕 고래불·관어대-푸른 바다 위의 일출 고래불해수욕장과 관어대는 해안선이 길고 시야가 넓어 일출이 특히 아름답다. 파도가 해안선을 따라 부서지며 반짝이고, 해가 떠오르는 순간 바다는 붉은빛과 푸른빛이 섞여 장관을 이룬다.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가 낮지만, 그만큼 바다의 생동감이 살아 있다. □울진 망양정·후포항-해돋이와 온천의 조합 망양정은 높은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이 압도적이다. 해가 떠오르면 수평선이 금빛으로 갈라지고, 아래로 펼쳐진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후포항은 항구 특유의 정취가 있어, 어선과 갈매기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따뜻한 느낌을 준다. 일출 후 덕구온천에서 몸을 녹이면 새해 여행이 완성된다. □봉화 청량산-구름 위에서 맞는 해 청량산 장인봉은 운해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구름이 산 아래로 가득 차 있을 때 해가 떠오르면, 마치 하늘 위에 떠 있는 섬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산행 난이도는 높지만, 정상에서 맞는 일출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신비로움을 준다. □예천 회룡포-강이 감싸 안은 황금빛 해 회룡포는 강이 마을을 감싸는 독특한 지형 덕분에 일출이 더욱 특별하다. 해가 떠오르면 강물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마을과 산이 함께 빛나는 장면은 새해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안개가 잦아 운에 맡겨야 하지만, 안개가 적당히 낀 날에는 더욱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청도 운문산-운무 속에서 맞는 몽환의 태양 운문산은 이름처럼 운무가 자주 낀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 운무가 붉은빛을 머금어 산 전체가 부드럽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변한다. 안개가 너무 짙으면 일출이 보이지 않지만, 운이 좋은 날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신비로운 장면을 만날 수 있다. □고령 가야산 자락-조용하고 여유로운 일출 가야산 자락은 관광객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해를 맞기 좋다. 산 아래로 펼쳐진 고령의 소도시 풍경은 여유롭고 따뜻하며, 해가 떠오르면 가야산 능선이 금빛으로 물든다. 대가야박물관과 고분군까지 이어지는 동선도 새해 산행을 차분하게 채워준다. □성주 가야산 만물상-기암괴석 사이로 솟는 강렬한 해 만물상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해가 떠오르는 순간 바위 하나하나가 붉게 빛난다. 고난도 산행이지만, 정상에서 맞는 일출은 압도적이다. 바위 능선 위로 해가 걸리는 장면은 새해의 시작을 강렬하게 각인시킨다. □칠곡 가산산성-성곽 위로 떠오르는 묵직한 새해 가산산성은 호국의 역사를 품은 장소다. 성벽 위로 해가 떠오르면, 과거와 현재가 한 장면에 겹쳐지며 묵직한 감동을 준다.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은 고요하고, 새해의 의미를 되새기기 좋은 곳이다. □울릉도-울릉도 일출은 특별한 경험이 된다 울릉도의 새해는 고립된 섬만의 시간 감각을 가지고 있다. 바람이 세고 파도가 높아도, 그 거친 자연을 뚫고 떠오르는 해는 유난히 선명하다. 도동항에서는 항구와 절벽, 바다와 마을이 한 장면에 담기고, 성인봉 정상에서는 운해 위로 떠오르는 해가 마치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내수전 전망대에서는 절벽 아래로 펼쳐진 바다와 외로운 바위섬들이 붉은빛을 받아 반짝이며, 새해의 장면으로 손색이 없다. 이처럼 경북에는 바다에서 폭발하듯 솟아오르는 해도 있고, 호수 위에서 조용히 피어오르는 해도 있으며, 산 능선 위에서 장엄하게 떠오르는 해도 있다. 새해 벽두의 해는 결국 어디서 보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가 더 중요하지만, 그 마음을 담아낼 풍경을 찾는다면 경북의 새벽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01

연말 기부 위축⋯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주춤’

고물가·고환율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나눔의 손길도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세군 대구경북지방본영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대구 도심 곳곳에 모금 장소를 설치하고, 2억 원을 목표로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했다. 31일 구세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구·경북지역의 모금액은 1억 4599만 1485원으로, 목표 금액인 2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자선냄비 모금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데에는 경기불황도 있지만, 자원봉사자인 ‘케틀메이트’ 들의 인력난도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선냄비 자원봉사자인 ‘케틀메이트’ 는 지역 교회들이 사전에 기간을 정해 미리 학생 등 개인 자원봉자자을 신청을 받아 진행하지만, 올해는 참가 신청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구세군 대구경북지방본영 한 관계자는 “7년여 년 전만해도 방학이 보통 12월 중순에 시작했기에 모금 기간 초·중·고 대학생들의 자원봉사 참여율이 높았지만, 지금은 모금 기간과 방학 기간이 겹치지 않다 보니 자원봉사자들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시민들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30일 오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진행된 자선냄비 모금 활동에선 뜨문뜨문 시민들이 갈길을 멈추고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모습이 보였으나, 현금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시민 정 모씨(48·여)는 “연말연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선냄비에 돈을 넣으려고 했는데 현금이 없어 발길을 돌리게 됐다. 카드나 이체 등의 방법으로도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세군 한국군국도 디지털 시대에 맞춰 2020년 QR코드 기부를 시작으로, 올해 NFC 기반 기부 시스템이 처음 도입했다. 스마트폰을 모금판에 한 번 태그하는 것만으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부가 가능하도록 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NFC 기반 기부 시스템이 운영이 됐으나, 오류 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세군 대구경북지방본영 관계자는 “분명 장점이 많은 시스템이긴 하지만 거리 모금의 특성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오류가 있고, 어르신들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을 미숙해 포기하는 등 실용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모금된 성금은 저소득층 지원을 비롯해 복지시설 운영, 심장병 의료 지원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사용된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31

해병대 1·2사단 작전통제권 50년 만에 환원···‘준4군 체제’ 개편 본격화

해병대가 육군으로부터 50년 만에 예하 사단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되찾는다. 이에 맞춰 해병대 작전사령부 창설과 장교 대장 진급, 전력 증강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31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준(準)4군 체제로의 해병대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준4군 체제는 해병대를 해군 소속으로 유지하되, 해병대사령관에게 육·해·공군 참모총장에 준하는 수준의 지휘·감독권을 부여해 독립성을 강화하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현재 육군 제2작전사령관의 작전통제를 받고 있는 해병대 1사단의 작전통제권을 2026년 말까지 해병대로 원복하기로 했다. 또 육군 수도군단의 작전통제를 받고 있는 해병대 2사단의 평시 작전통제권도 2028년 내 해병대로 환원할 방침이다. 다만 해병대 2사단의 전시 작전통제권은 즉각 환원이 아닌 중장기 군 구조 개편과 연계해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2040년을 목표로 한 군 전력·병력·부대 구조 개편이 진행 중”이라며 “수도권 서측 방어를 담당하는 17사단, 51사단 등 기존 육군 전력 구조 변화와 연동해 판단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사단은 평시 작전통제권을 우선 환원하되, 전시 작전통제권은 향후 군 구조 개편 결과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방부는 해병대에 별도의 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육·해·공군에는 각 군 작전사가 존재하지만, 해병대에는 전체 예하 부대를 통합 지휘하는 작전사령부가 없다. 해병대 1·2사단의 작전통제권이 해병대로 환원될 경우, 서북도서 해병부대를 지휘하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해병대 작전사령부로 승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 장관은 해병대 장교의 대장(4성) 진급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해병대사령관의 계급을 현행 중장에서 대장으로 격상하는 방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해병대 장교 가운데 최고 직위는 중장 계급의 해병대사령관으로, 임기를 마치면 통상 전역해 왔다. 국방부가 검토 중인 대장 진급 방안은 해병대사령관 임기 이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이나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 기존 대장 보직에 해병대 장교가 진출할 수 있도록 인사 구조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안 장관은 “현재 대장 정원은 8명으로 1석이 공석 상태”라며 “정원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기존 정원 내에서 보직 운용을 조정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병대 지휘 체계는 군정과 군령을 분리하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안 장관은 “해병대사령관은 군정을 담당하고, 작전사령관은 군령을 담당하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작전사령관의 계급은 3성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지휘 체계상 해병대사령관이 선임, 작전사령관이 후임이 되는 구조라는 점도 밝혔다. 국방부는 해병대 병력이 전체 군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합동·국직 보직에서 해병대 장성 비중이 낮았던 점을 고려해, 합참 공통직위와 국직부대를 중심으로 인사 균형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병대 병력 정원은 현재와 같은 2만 8800명 수준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병대 회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밀리토피아 바이 마린’은 ‘해병대 회관’으로 병기해 해병대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안 장관은 “해병대가 준4군 체제에 걸맞은 지휘구조와 참모조직, 그리고 장비와 무기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변화할 해병대의 모습을 ‘국군조직법’에 명시해 상륙작전과 도서방위 등 국가전략기동부대로서 수행하게 될 임무들을 법령에 담을 예정이며, 이를 위한 해병대 전력 증강 등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해병대 준4군 체제 개편 논의는 이재명 대통령의 문제 제기에서 본격화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월 18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해병대 지휘체계를 언급하며, 해병대 소속 사단의 작전통제권이 육군에 있는 구조가 적절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후 국방부가 작전통제권 환원과 지휘구조 개편 방안을 구체화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31

15년 뒤 의사 최대 1만1000명 부족

15년 뒤인 2040년 우리나라 의사가 최대 1만1136명이 부족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의사 인력 수요·공급을 예측하고 의대 정원 규모를 추계하는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의사 부족 현황을 설명했다. 추계위는 의사인력에 대한 중장기 수급추계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 소속으로 설치된 독립 심의기구다. 2027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는 추계위의 추계 결과를 바탕으로 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가 새해부터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보정심은 지난 29일 제1차 회의에서 2027학년도 이후 의사인력 양성규모 심의 기준안을 논의했으며, 새해 1월 집중적으로 회의를 열어 의과대학 정원 규모를 검토한다. 추계위는 의사인력 수요 추계를 입·내원일수를 기반으로 산출한 전체 의료 이용량을 활용해 수행했다. 기초모형을 기준으로 추계한 결과 2035년에는 수요가 13만5938∼13만8206명, 공급은 13만3283∼13만4403명으로 총 1535∼4923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추정됐다. 2040년에는 수요 14만4688∼14만9273명, 공급 13만8137∼13만8984명으로 의사 인력 부족 규모가 5704∼1만1136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보건복지부는 추계 결과를 바탕으로 보정심 회의를 1월 중에 집중적으로 해서 2027년 의대 정원을 최대한 빨리 확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5-12-31

대구경북지방병무청, 2026년 4월 입영 각 군 현역병 모집 접수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내년 4월에 입영 예정인 육군·해군·공군·해병대 현역병을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지원 접수는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다음달 6일 오후 2시까지 병무청 누리집(www.mma.go.kr)과 병무청 모바일 앱에서 진행된다. 다만, 육군 모집분야 중 동반입대병, 연고지복무병, 직계가족복무부대병은 30일 오후 2시부터 다음달 5일 오후 2시까지로 별도 진행된다. 지원 자격은 접수년도 기준 18세이상 28세이하로서 병역판정검사 결과 현역병입영대상자로 판정 받은 사람이다. 아직 병역판정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도 지원 가능하며, 별도 일정에 따라 검사 후 현역병 입영 대상자로 판정되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병무청 누리집의 ‘이달의 모집계획’에서 군사특기별 모집 인원과 선발 기준을 확인한 후, ‘병무민원포털’ 내 ‘군지원-통합지원서 작성’에서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번 회차부터 모집병 선발 평가항목 중 면접평가와 고등학교 출결점수가 폐지돼 지원자의 자격·면허와 가산점 등의 평가점수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기타 문의 사항은 병무청 누리집(군지원 안내-공지사항), 병무 민원상담소(1588-9090), 또는 챗봇 상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30

경주·김천 등 전국 18곳 ‘인구감소관심지역’ 지정···'관심단계'부터 체계적 지원

경북 경주시와 김천시 등 전국 18개 시·군·구가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됐다. 인구감소관심지역 지정은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과제인 ‘소멸위기지역재도약을 위한 지원 강화’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며, 인구감소·지방소멸 위기의 ‘관심단계’부터 세심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인구감소관심지역 지정 고시’(12월 31일)를 통해 경주시와 김천시 등 18개 시·군·구를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한다고 30일 밝혔다. 2021년 10월 인구감소지역 최초 지정 당시 산출한 인구감소지수가높은 순서대로 인구감소지역을 제외한 상위 18개 지역에 해당한다.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된 시·군·구는 인구감소지역에 준해 인구감소관심지역 대응기본계획 및 시행계획을 수립할 수 있으며, 생활인구데이터산정 대상이 관심지역까지 확대됨에 따라 지방정부 주도의 체계적인 인구감소·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의 시행과 관련된 특별한재정수요에 대해 특별교부세를 신청할 수 있고, ‘지방분권균형발전법’ 제22조에 따라 사회간접자본 정비, 교육·문화 등과 관련한 사항들에 대해 행·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1주택자가 수도권 외의 인구감소관심지역에 1주택을 추가로 취득할 때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의 과세특례를 부여하는 세컨드홈 특례 등 관계 부처에서 추진하는 각종 행·재정적 특례도 적용받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2021년 10월 인구감소지역 최초 지정 이후 지방소멸대응기금 도입·배분 과정에서 ‘지방소멸대응기금 배분 등에 관한 기준’ 에 따라 관심지역을 지정하고, 지방소멸대응기금 기초계정(7500억 원)의 5%를인구감소관심지역에 배분해왔다. 그러나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지정 근거를 두고 있는 인구감소지역과는 달리, 관심지역은 법적 정의 및 지원 규정 등이 미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가 제기돼 왔다. 이에 사회적 논의를 거쳐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과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을 개정하고, 지난달 18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관련 시행령을 개정해 인구감소관심지역의 지정 및 지원 등에 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한편, 인구감소지역은 89곳이 지정돼 있다. 대구는 남구, 서구, 군위군 등 3곳이다. 경북은 고령군, 문경시, 봉화군, 상주시, 성주군, 안동시, 영덕군, 영양군, 영주시, 영천시, 울릉군, 울진군, 의성군, 청도군, 청송군 등 15곳이 포함됐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