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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북매일 AI 기반 자동기사 컬러 태깅 서비스 본격 도입

경북매일신문이 독자 중심의 뉴스 소비 환경 개선을 위해 ‘AI 기반 자동 기사 컬러 태깅 서비스’를 지난달 28일부터 정식 운영 중이다. 이번 서비스는 올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사 선정(12차례)을 계기로 추진된 프로젝트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기사 내 핵심 정보를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AI가 분석해 요약문을 생성하고, 핵심 내용을 자동으로 태그를 생성한다.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시할때는 중요 정보를 컬러 색상 또는 인터랙티브한 형태로 표시해 독자가 빠르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긴 기사도 핵심 내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가독성이 크게 향상되는 것이 장점이다. 통계 수치, 인용문, 주요 사건 등을 시각적으로 강조해 이해도를 높인다. 자동 태깅으로 편집 업무 부담이 줄어들고, 유해 콘텐츠 차단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맞춤형 정보 제공으로 이탈률을 낮추고, 기사 완독률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경북매일신문은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독자들의 홈페이지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콘텐츠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향후 뉴스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 미디어 혁신 모델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AI 기반 자동 기사 컬러 태깅 시스템은 사용자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뉴스 큐레이션 정확도를 높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2025-12-23

대구소방, 성탄절·연말연시 특별경계근무 돌입⋯“대형화재·안전사고 선제 차단”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성탄절과 연말연시 기간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24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겨울철 화기 사용 증가와 교회·해넘이·해맞이 행사 등 다중운집이 예상되는 만큼 화재와 안전사고 위험에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별경계근무는 성탄절(24일 오후 6시~26일 오전 9시)과 연말연시(31일 오후 6시~1월 4일 자정) 기간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대구소방은 전통시장, 산업단지, 다중이용시설, 주거시설 등 화재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의용소방대와 합동 예방순찰을 강화하고, 방치 가연물 제거·소방차 진입로 확보 등 위험요인을 집중 점검한다. 연휴 동안 가동이 중단되는 공장·창고·공사장에는 전원 차단 등 자율 안전관리 지도를 실시해 관리 공백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한다. 대형 재난 대비를 위해 소방기관장은 지휘선상 대기를 유지하며, 화재 발생 시 초기부터 가용 소방력을 집중 투입해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대응한다. 교회와 해맞이 명소 등에는 소방력을 전진 배치해 긴급 상황 시 즉각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또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와 협업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비·보안업체와 연계한 초기 대응체계도 구축한다. 소방장비 가동률 100% 유지, 한파 대비 장비 점검 등도 병행한다. 119종합상황실과 구급상황관리센터는 신고 증가에 대비해 임시 수보대를 확보하고, 응급의료 상담 및 당직 의료기관·약국 정보를 강화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엄준욱 본부장은 “연휴 기간 빈틈없는 예방 활동과 신속한 대응으로 대형화재와 안전사고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시민들도 전기·가스 점검 등 생활 속 화재 예방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23

'철도노조 총파업 D-1’ 열차 감축 운행에 시민 불편 우려

철도노조가 23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열차 운행 감소로 시민 불편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2일 “철도노조 파업이 시작될 경우 전동열차가 노선별로 65~80% 수준으로 감축 운행돼 혼잡이 예상된다”며 “열차 시각표는 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달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부산지방본부는 23일 오전 9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파업 참여 대상 인원은 1만2000여 명이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고속철도(KTX)는 평시 대비 56.9%, 새마을호 59.5%, 무궁화호 63%, 수도권 전철 63%만 운행된다. 코레일은 수도권 전철(서울지하철 1·3·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강선 등)과 대구·경북 대경선(구미∼경산), 부산·경남 동해선(부전∼태화강) 등 광역전철도 평시보다 약 25% 감축 운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싼 노사 갈등에서 비롯됐다. 철도노조는 지난 11일 정부가 성과급 정상화를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전제로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에 이르며 파업을 유보했으나, 이후 기획재정부가 성과급 지급 기준을 기본급 100%가 아닌 90%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합의가 사실상 파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16일 해당 사안이 기존 감사 결과와 상충되지 않으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기재부에 회신한 바 있다. 부산지방본부 총파업 출정식은 23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철도노조 전체 집중 방식으로 진행된다. 철도노조는 오는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총파업대회도 열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기간 동안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역과 열차 혼잡도를 집중 관리하고, 대체 인력 투입과 시설물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이용객들은 사전에 홈페이지와 코레일톡을 통해 열차 운행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22

20년 전 경험 자랑하기 전에 귀부터 열어라

영화가 시작되기 전 ‘대한늬우스’가 상영되던 시절이 있었다. ‘대한뉴우스’로 표기를 바꾼 박정희 시대에는 경제기획원의 ‘월례 경제 동향 보고’가 자주 등 장했다. ‘땡전뉴스’의 원형인지 모른다. 그런데도 아직 많은 사람이 대통령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검사들과의 생중계 대화를 시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생중계 ‘업무보고’도 비슷한 노력으로 보인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55%로 일주일 전보 다 1% 떨어졌다. 오차율 범위 안이다. 그런데 긍정 평가를 한 가장 큰 이유로 ‘소통·국무회의·업무보고’(18%)를 꼽았다. 한국갤럽은 “부처별 업무보고 생중계 영향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생중계 업무보고가 일단 성공적이었던 셈이다. ‘불통’이라고 비판받은 대통령이 많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문제가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은 ‘불통’에 대한 불만과 겹쳤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하는 말은 행동과 일치하지 않아 고구마 같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쏟아내기만 했지, 들을 줄을 몰랐다. 공감 능력 부족으로 제 풀에 철벽을 쳤다. 일 잘하는 사람을 과장 때부터 발탁해 냈던 박정희 전 대통령, 깨알 같은 글씨로 빼곡히 적어넣은 수첩에 적으며 질문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 이 국민 가슴에 남았다.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는 그런 기억을 소환하며 공감을 얻었다. 그렇지만 번번이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다.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 생중계는 무엇을 노렸을까. 국가 정책을 잘 다듬기 위해서, 어리석은 공직자를 가르치기 위해서, 아니면 공포로 공조직을 장악하기 위해서…. 의도가 무엇이든 겉으로는 전임 정부가 임명한 공직자를 정리할 명분 쌓기로 비치게 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의 공개 설전이 너무 부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정치적 입지를 쌓기 위해 탄압의 서사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 했다. 이 사장의 항변 방식이나, 범위가 해명의 수준을 넘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언행 역시 정치적 퍼포먼스로 비친다. 업무보고를 생중계로 공개한 것이나, 보고 때마다 부각한 이슈들이 대중적 인기를 겨냥하고 있다는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그의 장기였던 ‘사이다 발언’이 이어졌다. 주사가 할 일이 있고, 장관이 할 일이 따로 있다. 더구나 대통령은 국정의 방향을 제시하고, 큰 흐름을 잡아가는 사람이다. 만기친람(萬機親覽)은 왕조에서나 하던 일이다. 아니, 왕이라도 경계해야 할 태도다. 더구나 민주 정부는 역할 분담과 협력이 정도다. 대통령이 모든 문제 를 다 잘 알 수도,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 독재와 다르다. 대통령은 입보다 귀가 커야 한다. 대통령이 아는 체하면 전문가가 입을 다문다. 경청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이 관심이고, 힘을 실어주는 방법이다. 대통령이 깨알같이 지시하면 뒤집기 어렵다. 더 미련한 일은 권력자의 개인적 경험을 일반화해, 검증도 없이 국가 정책에 적용하는 것이다. 20년 전, 한 도시에서 경험한 일이라도 국정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조건은 다르다. 바뀌고, 개선된 게 한둘이 아니다. 20년 전에 칭찬받았다고, 그대로 따르라는 건 시대착오다. 선거 공약은 표부터 생각한다. 국가 정책이 그래서는 곤란하다. 더구나 고대사를 대통령이 어떻게 평가하나. 전문 분야는 전문가들이 공정하게 논의할 환경만 만들어주면 된다. 대통령이 첨단반도체 설계도까지 직접 그릴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 역사가들이 어떻게 판단하든, 외교적 파문을 먼저 생각하는 게 대통령의 몫이다. 후보가 되면 ‘버스 요금이 얼마냐’라는 식의 질문에 시달린다. 그것으로 족하다. 당선된 뒤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재치문답으로 이어갈 수는 없다. ‘책갈 피 사이의 달러’ 논란은 국회 상임위의 퍼포먼스를 닮았다. 대통령에게 ‘이건 몰랐지’는 불필요하다. “참, 말이 기십니다”라는 식의 모욕도 대통령의 어법으론 부적절하다. 자리에 걸맞은 절제가 아쉽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5-12-21

안승대 포항시장 출마예정자 “암 치료는 포항에서 하자”···중입자 치료센터 설립필요성 강조

안승대 포항시장 출마예정자(전 울산시 행정부시장)는 지난 18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암 치료는 포항에서 하자“라는 비전을 내걸고 중입자 치료센터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승대 출마 예정자는 중입자 치료센터와 같은 첨단 의료시설을 유치한다면 포항시민들은 물론 전국에서 치료를 위해 포항을 찾는 인구유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중입자 치료센터는 첨단 의과학 도시 포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프라로서 포항의 산업구조와 의료수준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적 선택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안승대 출마 예정자는 울산이 울산대병원을 중심으로 양성자 치료센터 도입을 추진해 의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포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중입자 치료센터라는 미래 의학의 핵심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포스텍이 추진 중인 의과학대학(가칭) 설립과 연계할 경우 중입자 치료센터는 포항을 세계적 바이오·의과학 혁신 도시로 도약시키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십 년간 가속기 운영을 통해 축적된 전문 인력과 방사선 안전관리 시스템, 초정밀 빔 제어 기술은 중입자 치료센터 건립의 최적 토대”라며 “일본·독일·중국 등 세계 주요 중입자 치료센터가 모두 가속기 기반 연구도시에서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항은 이미 절반 이상의 준비를 갖춘 도시”라고 말했다. 안승대 출마 예정자는 포스텍 의과학대학과 중입자 치료센터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어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포항에 필요한 것은 바이오·의과학·물리학·AI·가속기 공학을 융합한 연구·진료 통합 플랫폼”이라며 “중입자 치료센터는 포스텍 의과학대학의 핵심 교육·연구·임상 인프라로서 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정민 기자

2025-12-21

대구·경북 21일 찬바람에 체감온도 낮아⋯주 초반 쌀쌀, 성탄절 눈 소식 없어

대구·경북은 21일 기온이 전날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며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3~8도로, 어제(9.3~18.9도)보다 낮고 평년(5.0~8.9도) 수준을 보이겠다. 울릉도·독도는 늦은 오후부터 모레 새벽 사이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21일부터 22일까지 울릉도·독도의 예상 강수량은 5㎜ 안팎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체로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유지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3.5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먼바다에서는 1.5~4.0m로 높게 일겠다. 동해 남부 북쪽 해상에는 차차 바람이 초속 9~16m로 강하게 불고 물결도 높아질 전망이어서 항해나 조업 중인 선박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주는 곳에 따라 비가 내리는 날이 있겠으나, 성탄절에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冬至)이자 월요일인 22일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영하 1도까지 떨어지겠고, 낮 최고기온은 6~10도로 예상된다. 23일은 가끔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흐려지겠으며, 오후 6시부터는 곳에 따라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5㎜ 안팎이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4도, 낮 최고기온은 8~13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24일은 대체로 흐리다가 밤부터 차차 맑아지겠고, 새벽에는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울릉도·독도는 흐린 가운데 새벽부터 오전 사이 비가 오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8도, 낮 최고기온은 7~13도로 전망된다. 성탄절인 25일은 대체로 맑겠으나, 동해 남부 해상에는 물결이 1.0~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26일과 27일은 맑은 날씨 속에 아침 기온이 영하 8~3도, 낮 기온은 3~10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7~0도, 최고기온 4~8도)과 비슷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의 발달과 위치, 이동 속도에 따라 강수 구역과 시점, 강수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며 “외출이나 이동 전에는 최신 기상 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21

한국은 ‘침묵’ 프랑스는 ‘분노’ ... 정년, 연금을 둘러싼 불편한 대비

한국에서는 요즘 정년(停年) 연장이 최대 현안이다. “아직 일할 수 있다”는 개인의 의지와 “일하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구조적 현실이 맞물려 있다. 통계청 조사에서 55세 이상 고령층이 희망하는 평균 근로 연령은 73.4세다. 75~79세 응답자는 82.3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놀랍지만 낯설지 않다. 노후를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사회에서 노동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요인도 작용한다. 잘 노는 법을 배우지 못한 국민성, 사치와 게으름을 죄악시해온 분위기, 그리고 ‘쉬는 노인’을 불편해하는 시선(視線)까지.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핵심은 결국 연금이다. 한국의 평균 연금은 66만 원. 이 돈으로는 은퇴 이후의 삶을 설계하기 어렵다. 더구나 정년은 60세인데 연금 수령은 65세부터다. 이 5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년 연장은 불가피한 선택처럼 여겨진다. 프랑스는 정반대다.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늘리는 개혁에 프랑스 사회는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시위가 이어졌고, 야당은 의회 결의안으로 맞섰다. 결국 정부는 연금개혁을 2027년 대선 이후로 중단했다. 정년을 2년 늘리는 문제로 총리가 바뀌고 국가 예산안까지 흔들리는 모습은 한국인의 눈에는 낯설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 요인은 연금의 수준이다. 프랑스의 평균 연금은 1626유로(약 279만원)이다. 최소 보장 연금도 153만 원 수준. 하루라도 빨리 은퇴해 ‘연금으로 사는 삶’을 누리고 싶어 하는 프랑스인들과, 1년이라도 더 일해야 노후가 유지되는 한국인의 태도는 여기서 갈릴 수밖에 없다. 프랑스인들의 정년 연장 거부감은 단순한 이기심이 아니다. 그들은 ‘기술 발전으로 더 적게 일해도 충분히 부유해질 수 있는데, 왜 더 오래 일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노동은 연옥(煉獄)이고 은퇴 이후가 비로소 인생이라는 인식은 오랜 사회적 합의에 가깝다. 매달 급여의 20% 이상을 사회보험료로 납부해온 대가(代價)이기도 하다. 물론 프랑스 역시 현실의 벽 앞에 서 있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연금 지속 가능성은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연금은 적립금이 없는 부과(賦課) 방식이다. 현재 근로자가 낸 보험료로 곧바로 은퇴자를 부양하는 구조다. 근로자 1.7명이 은퇴자 1명을 떠받치는 구조에서 정년 연장은 재정 논리상 가장 손쉬운 해법이다. 개혁을 미룬 선택이 미래 세대에게 어떤 부담으로 돌아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정년을 65세로 늘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면 정년 연장은 고령층 실업 기간만 늘릴 수 있다. 연금 개혁 없는 정년 연장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프랑스는 연금을 지키기 위해 거리를 점거했고, 한국은 연금이 부족해 스스로의 노후를 연장하고 있다. 정년을 둘러싼 두 나라의 온도 차는 결국 국가가 책임지는 노후의 깊이 차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2-20

헌재, 청송출신 조지호 경찰청장 파면

헌법재판소가 18일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렸다. 헌재가 경찰청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인용해 파면 결정을 내린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열린 ‘조 청장 탄핵심판’ 선고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조 청장 탄핵을 인용했다. 지난해 12월 국회가 탄핵소추한 지 1년만에 조 청장에 탄핵 심판이 마무리된 것이다. 헌재는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통제한 피청구인의 행위는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지시를 실행하기 위한 것으로 대의민주주의와 권력분립 원칙에 위배되고, 국회의원의 심의·표결권 등 헌법상 권한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 및 선거연수원 경찰 배치에 대해선 “위헌·위법한 계엄에 따라 선관위에 진입한 군을 지원해 선관위의 직무 수행과 권한 행사를 방해해 선관위의 독립성을 침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피청구인의 행위는 그 자체로서 대의민주주의와 권력분립 원칙에 대한 중대한 위반에 해당하고, 그로 인해 헌법 질서에 미친 부정적 영향도 엄중하다”며 “피청구인의 법 위반은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하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경북 청송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경찰대(6기)를 졸업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18

“줄은 더 길어졌고, 밥은 더 빨리 동났다”⋯경기 침체 속 무료급식소로 몰리는 어르신들

차가운 겨울 공기가 내려앉은 대구의 골목과 공원에 따뜻한 밥 한 끼를 기다리는 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후원 감소가 맞물린 가운데 무료급식소는 노년의 하루를 버티게 하는 마지막 안전망이 되고 있다. 17일 오전 대구 서구 홍익경로무료급식소. 매주 수·금요일 문을 여는 이곳은 대구시와 서구의 보조금, 회원 회비,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의 여파로 회비와 후원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운영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배식 시간을 앞둔 오전 10시쯤 주방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봉사자들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30여 분 후 쌀쌀한 날씨에도 급식소 앞에는 이미 긴 줄이 생겼다. 공식 배식 시간은 오전 11시 20분이지만, 급식소 측은 추위를 피하라며 20분 앞당겨 문을 열었다. 공간이 좁은 탓에 봉사자들은 식판을 직접 자리까지 옮겨주며 어르신들의 이동을 도왔다. 빈자리가 생길 때 마다 대기 중이던 어르신을 안내하는 손길도 쉼 없이 이어졌다. “부족한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라는 봉사자들의 말에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준비된 식사는 150인분. 그러나 평소보다 30여 명 많은 180여 명이 몰리면서 배식 시작 26분 만에 음식이 모두 소진됐다. 뒤늦게 도착한 어르신들을 돌려보내야 했던 순간 급식소 안에는 안타까움이 감돌았다. 급식소 관계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춥든 덥든 어르신들은 (우리가) 출근하기 전부터 줄을 서고, 이를 말려도 소용이 없어 마음이 아프다”면서 “회원 회비는 절반 가까이 줄었고 기부금도 감소해 봉사 인력도 늘 부족하다”며 더 많은 봉사참여를 호소했다. 무료급식소는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쉼터다. 대부분 60세 이상인 이들은 밥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 김모 씨(85·서구)는 “혼자 밥 먹기 싫어 아플 때 빼곤 매주 온다”며 “이제 안 오면 서로 걱정할 정도”라고 했다. 이런 풍경은 서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루 전인 지난 16일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운영된 ‘사랑해밥차’ 무료급식소 앞에도 시민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2004년부터 21년째 무료 급식을 이어온 사랑해밥차는 예년 하루 평균 700~800명이 찾았지만, 올해는 1000명 안팎으로 늘었다. 한 사회복지 전문가는 “무료급식소 이용자 증가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노인 빈곤의 구조적 심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기초연금과 공적 지원만으로는 식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늘고 있어 민간 후원에 의존한 급식소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자체의 재정지원 확대와 지역사회 차원의 지속가능한 돌봄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17

주차 지옥 포항역⋯경주역으로 발길 돌리는 시민들

“주차와 열차 시간 때문에 경주역을 주로 이용합니다” 외지 출장이 잦은 포항시민 이모씨(42·남구 대잠동)는 포항역을 쭉 이용해오다 지난해 국도대체우회도로(상구~효현) 6.5㎞ 구간이 개통되면서 경주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포항역과 경주역 모두 집에서 가는 시간은 30여 분으로 비슷하지만, 주차와 열차 이용 여건에서는 차이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 씨는 “포항역은 주차가 힘들어 열차 시간을 맞추기 어렵고, 오전 시간대 KTX 운행 편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이용 과정의 불편이 역 선택을 바꾼 셈이다. 포항역의 주차난과 교통 혼잡 문제는 2015년 개통 이후 꾸준히 지적돼 왔다. 주차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진입·회차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혼잡 시간대에는 인근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현재 포항역 주차장은 포항시가 관리하는 405면과 코레일이 관리하는 338면 등 총 743면이 전부이다. 이 가운데 사유지를 임대해 사용하는 405면은 내년 연말 계약이 종료돼 더 이상 사용할 수도 없다. 반면 경주역에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주차장 357면과 경주시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 566면 등 총 923면이 조성돼 있다. 포항역보다 180면이나 많다. 기차 운행 시간도 경주역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포항역의 경우 서울행 KTX 14회, SRT는 2회밖에 운행되지 않지만 경주역에서는 KTX 19회, SRT 15회가 운행돼 이용자들의 열차선택 폭이 넓다. 특히 출근 시간대를 살펴보면 포항역에서 출발하는 KTX 열차는 오전 5시 35분, 7시 14분 이후 9시 57분과 10시 14분으로 열차 운행 간격이 크게 벌어진다. 하지만 경주역의 경우 오전 5시 47분, 6시 37분, 6시 44분, 7시 57분, 8시 40분 등 시간대 별로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지역으로 출근하는 시민들까지 포항역이 아닌 경주역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로 출퇴근하는 김모씨(52)는 “포항역은 출근 시간대 열차 시간이 애매해 경주역을 이용하게 됐다”며 “포항역에서 오전 8시쯤 출발하는 KTX열차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포항시 교통지원과 관계자는 “포항역 주차난 해소를 위해 철도공단 유휴부지를 활용한 주차장 확충을 추진 중이다”면서 “열차 운행 시간 문제 역시 관계기관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개선 가능성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17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3·3·3 긴급 단기 경제정책 연장제안‘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17일 “수소환원제철 조기 착공과 SMR 연계 에너지 로드맵은 포항 경제를 가장 단기간에 살릴 수 있는 최상위 정책 방향”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 전 부지사는 지난 10일 포항시청 기자회견의 후속 조치로 ‘3·3·3 긴급 단기 경제정책’의 연장선에서 포항의 구조적 경제 위기 해법으로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조기 착공과 중·장기 SMR 연계 에너지 전략을 핵심 실행 과제로 제시했다. 공 전 부지사는 “포항은 산업생산 부가가치의 약 73%를 철강산업에 의존하는 구조”라며 “탄소중립 규제 강화, 글로벌 관세 장벽, 중국의 저가 공급 공세, 세계 철강 수요 둔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에서 기존 고탄소 제철 구조를 유지하는 한 경쟁력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포항이 앞으로 100년을 더 산업도시로 존속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공 전 부지사는 일부 환경 관련 우려에 대해 “이미 제도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논의와 추진을 병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소환원제철과 연계된 단기 실물 투자 규모만 최소 4~5조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수소 데모·실증·환원제철 실증 사업(국비 약 3000억 원 반영),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LNG 발전 사업(약 8000억 원), 해상 매립 및 부지 조성(약 40만 평, 1~2조 원 규모) 등이 포함된다. 공 전 부지사는 “건설·기계·자재·물류·서비스업 전반으로 파급돼 향후 3~5년간 지역경제를 실질적으로 떠받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투자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로는 SMR(소형모듈원자로)을 포함한 에너지 공급 로드맵 논의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환원제철은 에너지 산업과 분리할 수 없는 구조”라며 “단기적으로는 LNG, 중·장기적으로는 SMR까지 포함한 현실적인 에너지 믹스를 국가·기업·지역이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17

영덕휴게소·남영덕 하이패스 이용 혼선에 도로공사 개선 대책 마련

포항영덕고속도로 개통 이후 통행차량들이 영덕휴게소와 남영덕하이패스IC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진입로 혼선과 포항 방향 진출 불가에 의한 불편을 호소하자 한국도로공사가 안내시설 보강 등 개선 대책을 내놨다. 1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8일 개통한 포항영덕고속도로는 개통 이후 한 달간 교통량이 당초 예측 보다 4000여 대 웃돌았다. 이로 인해 국도 7호선의 교통 혼잡이 완화되고 동해안 지역 관광객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통 직후부터 영덕휴게소와 남영덕하이패스IC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길 안내가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휴게소와 하이패스IC가 가까이 위치해 있지만 실제 진입로와 이용 동선이 분리돼 있어 운전자들이 휴게소와 IC 진입로를 헷갈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덕휴게소 이용 차량이 남영덕하이패스IC로 바로 진출할 수 없는 구조 역시 불편 요인으로 꼽힌다. 도로공사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차량 오진입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본선과 분기부, 군도 접속부 등에 안내표지 11개를 추가 설치해 전체 안내표지를 17개로 늘리고, 노면에는 색깔 유도선과 방면 표시를 9곳 보강해 진입 방향을 보다 명확히 할 계획이다. 또 휴게소와 IC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교통 안전을 최우선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포항 방향 진출로 추가 설치에 대해서는 향후 타당성이 확보될 경우 영덕군과 협의해 설치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연말·연초 해맞이 기간에는 포항영덕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전자들은 안내표지와 노면 표시를 충분히 확인하고 안전 운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17

대구·경북 17일 흐리고 비·눈⋯미세먼지 '나쁨'

대구·경북은 17일 대체로 흐린 가운데 곳에 따라 비나 눈이 내리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아침까지 일부 지역에 0.1㎜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경북 중·북부 내륙과 경북 북동 산지에는 곳에 따라 0.1㎝ 미만의 눈이 날릴 가능성이 있다. 경북 북부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에는 늦은 오후부터, 경북 남부 동해안은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울릉도·독도에는 가끔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 북부 동해안(울진·영덕)과 경북 북동 산지, 울릉도·독도에서 5㎜ 안팎이며, 경북 남부 동해안(포항·경주)은 5㎜ 미만으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7~12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이날은 대기가 정체되면서 국내 미세먼지가 원활히 빠져나가지 못해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3.5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0.5~3.5m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전까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고, 눈이나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차량 운행과 보행 시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7

대구소방, 고층건축물 화재예방 총력⋯ 범어W아파트서 간담회·현장점검

대구소방안전본부가 고층건축물 화재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대구소방은 최근 발생한 홍콩 고층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수립한 ‘고층 건축물 화재예방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수성범어W아파트에서 고층 건축물 안전관리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대구소방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대구지역에는 30층 이상 또는 높이 120m 이상 고층 건축물이 총 132개소 있으며, 이 가운데 50층 이상 또는 200m 이상에 해당하는 초고층 건축물은 3개소에 이른다. 고층·복합건축물은 구조적 특성상 화재 발생 시 대피와 대응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번 간담회는 이러한 위험성을 감안해 현장의 화재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고, 건물 관계자 중심의 예방·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논의 내용은 △피난안전구역 운영 및 관리의 실효성 강화 △통합방재실 중심의 상황 전파·대응체계 고도화 △입주자와 관리주체 간 협력 및 책임체계 구축 등이다. 간담회 이후 엄준욱 본부장은 소방시설과 피난안전구역, 옥상층 인명구조공간 등 주요 시설을 직접 점검하며 소방시설 관리 상태와 대피·대응체계 운영 실태를 꼼꼼히 살폈다. 엄 본부장은 “고층 건축물은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평소 철저한 예방관리와 신속한 초기 대응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소방은 고층 건축물 화재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초고층 건축물 3개소에 대한 긴급점검을 12월 중 완료했으며, 내년 6월까지 나머지 고층 건축물 129개소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6

지역 농산물 사고·먹고·치유까지···포항시 추모공원에 농산물유통지원센터 건립 추진 ‘눈길’

포항시가 남구 구룡포읍 눌태리에 2030년 6월 문을 열 예정인 추모공원에 농산물유통지원센터(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첨단 화장시설과 봉안시설, 자연장지 외에도 공원과 같은 휴식 공간을 짓는 추모공원에 지역 농산물 집하·저장·가공·판매 통합 지원에서부터 로컬푸드 직매장과 음식점, 치유 체험까지 갖춘 복합공간을 짓겠다는 것이다.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국비 등 100억 원을 들여 추모공원 내 1만2000㎡ 부지에 연면적 1500㎡의 규모로 검토되고 있다. 이는 공공급식 식재료 공급 거점, 로컬푸드 직매장, 지역 가공식품 판로 확보, 농가 교육 및 홍보, 장례를 치르거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추모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심리적 치유를 돕는 기능을 한다. 내년 6월 공모에 도전해 50억 원 가량의 국비를 확보하겠다는 게 포항시의 계획이다. ‘농산물유통지원센터 건립 구상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포항시는 다양한 농산물 생산 기반을 갖춘 데다 매일 수만 명 규모의 공공급식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농산물 직거래 매출도 2022년 8억 원에서 2024년 83억 원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로컬푸드 수요도 늘고 있지만 소규모 매장 밖에 없어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농산물유통지원센터의 사업수요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파급효과도 큰 것으로 전망됐다. 농산물유통지원센터 5년 차에 1000가구 이상의 농가가 참여할 경우 150억 원의 매출 달성이 예상되고, 1개 농가당 연평균 1500~2000만 원의 추가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258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14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와 더불어 물류·가공·포장 관련 연관 산업 활성화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공공급식 확대와 잉여농산물 기부에 따른 취약계층 지원 외에도 일자리 창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농촌활력과 관계자는 “포항의 농산물 유통·저장·가공시설은 노후화와 분산 운영으로 인해 공공급식과 직거래 시장 확대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고, 대형마트의 지역 농산물 판매 비중이 극히 낮은 점을 보면 지역 농산물 소비 기반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산물유통지원센터는 지역 내 먹거리 순환 체계 확립과 도농 상생, 농업인 소득 안정,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16

배움, 삶의 기쁨이 되다

햇살이 포근한 지난 11일 오후, 지인의 행사 진행을 도와주기 위해 뱃머리 평생학습관을 찾았다. 주차장은 차들로 가득했고 약속 장소인 학습관 2층에는 오후 수업을 위해 강의실을 찾아온 사람들로 분주했다. 이날의 행사는 성인문해교육 수업의 결과물로 내놓은 ‘손끝으로 피운 꽃’ 시화전 전시였다. 2층 꿈담갤러리 창가에는 시화전 입간판과 상을 받은 분들의 작품이 특별히 반짝이는 금빛 리본을 달고 전시되어 있었다. 먼저 시화전을 찾아온 사람들의 사진 촬영 보조를 위해 임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조끼와 모자와 촬영 보조라는 명찰로 복장을 갖추고 오후 2시에 시작되는 행사를 기다렸다. 로비를 오고 가는 사람들은 시화전 작품 앞에 서서 글을 읽고 한참을 머물렀다.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을 현장에서 처음 접한 시민기자도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상 받은 작품들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 전국 문해 시화전, 경북 성인문해 시화전의 시화 부문, 엽서 부문 등에서 상을 받은 작품들이었다. 작품들은 대부분 한글을 배우게 되어 전과 다른 세상을 살게 되었다는 기쁨을 마구마구 표현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아들에게 보내는 엽서 내용이 있었다. 자신이 직접 배 아파서 낳은 아들이 아니지만 그 아들에게 이제까지의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들이 한글을 배워보라고 건넨 한마디가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했다. 수업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을 발표하라고 했을 때 단번에 우리 아들이라고 말했다고. 또 구룡포에서 한 시간을 버스 타고 수업에 오면서도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마트에서 물건 이름과 식당 간판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수업에 가려고 치장하는 것도 즐겁다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시와 그림으로 고스란히 표현했다. 수상하신 분들 가운데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한 시니어는 한글 배우러 학교 간다니 올해 98세 된 친정어머니가 돈 이십만 원을 75세 된 딸에게 주며 책가방 사라고 하셨다고. 덕분에 친정어머니는 학부모가 되었다는 멋진 시였다. 한글을 배워서 쓴 시의 내용은 울컥하기도 했지만 모두 가족들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했다. 시니어들의 나이대를 보니 대부분 일흔은 넘으신 것 같았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분이 한글을 깨치지 못하고 있었다. 이분들이 거쳐온 어린 시절을 생각할 때 여성들에 대한 교육의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역사에 안타까웠다. 이런 까닭에 뱃머리 평생학습관에서의 성인문해교육은 연간 40주 과정으로 1~3 단계별로 운영되고 있고 방송통신중학교에 입학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행사가 시작되고 사회자는 먼저 작품 전시된 분들의 이름을 한 분씩 부르며 시상을 진행했다. 마지막엔 평생학습관 관계자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간단한 인사말 중에 “사연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 보았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배우고자 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꽃다발을 들고 단체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수상자 중 한 분의 며느리가 급히 달려와 준비 해온 꽃다발을 건넸다. 어머니는 꽃다발을 받고 이내 눈이 촉촉해진다. 배움을 향한 열정이 있어서인지 눈빛들은 반짝였고 그간의 과정을 잘 마무리한 듯한 즐거운 모습이었다. 한 분씩 즉석에서 사진을 찍고 인화를 해드렸다. 예쁘게 사진 잘 나왔다고 건네니 연신 고맙다고 고개를 숙인다. 세 시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하며 배움이란 사람을 밝고 건강하게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이분들의 배움이 오래 계속되기를 바란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5-12-16

불길 속으로 들어간 소방관들⋯대구소방, 실전 같은 화재 훈련 현장

“불길과 연기 속에서 판단하고, 몸으로 익힙니다.” 실제 화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훈련장에서 대구 소방관들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실전 연습’에 나섰다. 눈앞에서 치솟는 불꽃과 순식간에 변하는 내부 환경을 직접 체감하며, 화재 현장에서의 판단력과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16일 오후 1시쯤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 ‘실화재 종합훈련 역량 강화 특별교육’이 시작되자 훈련장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소방관 16명은 방화복 상·하의와 공기호흡기 세트, 방화두건, 헬멧 등 개인보호장비를 갖추고 2인 1조로 장비 점검을 마친 뒤 차례로 내부로 진입했다. 플래시오버 셀 안에는 파렛트 등 연소체가 설치됐고, 점화와 함께 불길과 짙은 연기가 빠르게 번졌다. 약 30분간 이어진 훈련 동안 소방관들은 불과 연기의 확산 양상, 문과 창문 개방에 따른 내부 환경 변화를 몸소 확인하며 방수 훈련을 병행했다. 훈련 중에 발생한 연기는 집진기를 통해 포집돼 외부로 배출됐다. 이날 훈련의 핵심은 ‘관찰과 이해’였다. 화재성상이 단계별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중성대가 형성되는 과정은 어떠한지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TIC(열화상카메라)를 활용해 온도 변화와 열 축적 현상을 점검하고, 가연성 기체 농도 상승과 복사열에 따른 동시 발화 가능성도 체험했다. 개구부 개방에 따른 연기 거동과 화재 확산 특성 역시 집중적으로 살폈다. 훈련을 마친 뒤에는 브리핑 시간이 이어졌다. 소방관들은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판단과 대응 과정을 공유하며 개선점을 짚었다. 최종대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 교육운영팀 소방경은 “실제 화재를 경험할 기회가 줄어든 만큼, 급격한 연소 확대 상황에 대비한 대응 중심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철 달서소방서 소방교는 “실제 불꽃과 연기를 활용한 훈련으로 현장 감각을 키울 수 있다”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이달 초 실화재훈련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16

2년 멈춘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 이달 재개 갈림길

2년간 멈춰 섰던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신축 공사가 이달 말 재개 기로에 선다. 설계 변경에 따른 안전성 검토를 위해 북구청이 건축위원회를 열기로 하면서, 장기간 표류해 온 공사가 다시 움직일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구 북구는 이슬람사원 건축주 측이 제출한 건축 허가사항 변경 신청과 관련해 오는 24일 건축위원회를 열어 공사 재개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위원회 심의 결과는 이달 말 건축주 측에 통보된다. 대현동에 건립 중인 이슬람사원은 지난 2023년 12월 설계도서와 다르게 시공됐다는 이유로 공사 중지 명령을 받았다. 당시 2층 바닥을 지탱하는 철골 보강 부위에서 필수 구조 부재인 스터드 볼트가 상당 부분 누락된 사실이 확인되며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건축주 측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구조물 내부 고정 방식 대신 외부에서 구조물 사이를 연결하는 방식의 구조 보강 계획서를 북구에 제출했다. 북구는 해당 시공법이 기존 스터드 볼트를 대체할 수 있는지와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집중 검토할 계획이다. 건축위원회는 부구청장과 건축과장, 외부 전문가인 교수 등 10명 내외로 구성되며, 심의 결과는 의결, 조건부 의결, 재검토, 부결 등으로 나뉜다. 다만 심의를 통과하더라도 공사가 즉각 재개될지는 불투명하다. 건축주 측은 기존 시공업체를 상대로 공사 중지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해 약 1억 8000만 원의 공사비 반환을 요구하며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북구는 공사가 장기간 중단된 만큼 현장 안전 상태도 함께 점검할 방침이다. 현재 공사 현장에는 방치된 자재와 잡초, 녹슨 비계 철골 등이 남아 있고, 사원 입구 담벼락에는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현수막이 여전히 걸려 있다. 반대 주민들은 안전 우려를 제기하는 반면, 건축주 측은 “공사를 마무리하고 주민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16

경북도, 내년 저출생 극복 사업 ‘선택과 집중’···4000억 투입

경북도는 16일 내년 저출생 극복 사업에 올해 보다 400억원(11.1%) 늘어난 4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과제 수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올해 보다 30개(20%)를 줄여 120대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분야별 예산 규모는 행복 출산 691억원, 완전 돌봄 2443억원, 안심 주거 700억원, 일·생활 균형 71억원, 양성평등 65억원, 만남 주선 9억원 등이다. 내년 새로 시행할 사업으로는 방학 중 초등학생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어린이집 유휴공간을 활용해 방학 기간 돌봄을 지원하는 ‘우리 동네 초등방학 돌봄 터’ 운영에 5억원, 돌봄 시설 이용 어린이 대상 방학 중 중식비를 지원하는 ‘어린이 보듬밥상’ 운영에 25억원을 투입한다. 또 유휴공간을 활용한 어린이 놀이공간 조성(14억원), 영유아 발달 지연 조기 발견과 관리를 지원하는 영유아 발달증진 사업(2억원), 보호 출산 아동 영아 보호 체계구축(3억원), 마을 돌봄 터 환경 개선(3억3천만원)을 신규로 시행한다. 지역 맞춤형 공동체 돌봄 환경 조성을 위해 기존 시설을 재생·연결해 자생공동체가 돌봄을 주도하도록 지원하는 아이 천국 육아 친화 두레마을 조성에도 113억원을 투입한다. 안동, 청도 등 7개 시군에서 시범 운영한다. 경북도는 다자녀가구의 주거 부담 완화를 위해 3자녀 이상 가정에 주택 구입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다자녀 가정 큰 집 마련 이자(27억원), 인공지능(AI) 로봇 체험교육(6억원), 청소년 마음 건강 지원캠프(6000만원) 등도 지원한다. 기존 사업으로는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1시간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자정까지 아파트 등 주거지 인근에서 아이를 돌보는 ‘K보듬 6000’은 22개 시군에 97곳에 운영할 계획이다.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연장 운영도 확대한다. 경력 보유 여성에게 돌봄과 단기 일자리를 제공하는 돌봄 연계 일자리편의점을 6곳으로 확대하고 세 자녀 이상 가족 진료비와 다자녀가구 이사비 지원 등 다자녀 가구 양육 부담 완화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경북도는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지역 밀착형 공공임대주택 건립 230억원을 비롯해 청년과 신혼부부 월세 지원 171억원,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에 8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사업을 이어가고 고령화, 이민, 외국인 정책, 인공지능(AI) 융합 등 인구구조 변화 대응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피현진 기자

2025-12-16

포항도시철도추진위 시민서명운동 죽도시장에서 첫발

포항 원도심 재생과 도심을 관통하는 도시철도 건설을 촉구하는 ‘포항도시철도 시민서명운동’이 15일 포항 죽도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죽도시장 개풍약국 앞에 서명운동 부스를 설치하고 시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현장 서명운동을 개시했다. 추진위는 포항역 외곽 이전 이후 심화한 도심 공동화와 상권 위축, 빈집 증가 문제의 근본적 해법으로 도심 철도 복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하며 현장에서 서명 참여를 독려했다. 시장 상인과 시민들이 서명에 참여했고 도심 철도 건설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10년 단위로 수립되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올해 연말 마무리되고, 내년 상반기까지 수정·보완 제안이 가능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지금이 포항의 의지를 보여줄 결정적 시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북도는 대구에서 영천을 거쳐 포항까지 연결하는 대경선 연장 노선안을 정부(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상태로, 해당 노선이 포항 외곽에 머물지 않고 도심까지 직결되기 위해서는 시민 여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장두대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죽도시장에서 시작된 이번 서명은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포항 도심을 살리고 도시의 중심을 되찾기 위한 시민의 선언”이라며 “시민의 뜻이 모일수록 포항의 미래를 바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는 죽도시장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포항시 전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무기한 시민서명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포항시장과 남·북구 국회의원, 내년 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 예정자들에게도 정파를 넘어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할 방침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15

[르포] 적성검사·갱신 ‘연말 대란’ 없었다···포항운전면허시험장만의 비결은?

15일 오전 8시 30분 찾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국도로교통공단 포항운전시험장 민원실. 매년 연말이면 ‘대란’ 수준의 소동을 빚는 다른 지역 운전면허시험장과 풍경이 달랐다. 대기 인원이 적지 않았는데도 출입구 앞까지 늘어서는 긴 대기 행렬이 보이지 않았다. 오전 9시 업무가 시작될 때까지 대기 번호는 25번에 그쳤다. 민원실 내부도 차분하기만 했다. 갱신 서류를 작성하는 민원인들 사이로 직원들의 안내가 이어졌고, 대기 줄도 빠르게 줄었다. 7개의 창구에서는 접수부터 발급까지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시험장을 찾은 박정남씨(64)는 “연말이라 오래 기다릴 줄 알고 왔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며 “다른 지역은 대란이라는 얘기가 많아 걱정했지만,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고 말했다. 다만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1월 13일 이후에는 오후 시간대에 수험생들의 방문이 늘면서 하루 900건 이상의 민원을 처리한 날도 있었다. 올해 포항지역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대상자가 지난해에 비해 42.4% 늘었는데도 ‘연말 대란’이 일어나지 않은 비결은 철저한 홍보와 사전 대비였다. 안정미 포항운전면허시험장 차장은 “올해는 갱신 대상자 수 자체가 많아 연초부터 아파트 게시판, 전광판, 포스코 인근 홍보, 방송 안내 등 가능한 방법으로 홍보를 꾸준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7월부터는 민원 창구를 7개로 확대해 방문객이 몰려도 처리 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수검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11월 30일 기준 포항지역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수검률은 86.64%에 달한다. 전체 대상자 13만9616명 중 1만8636명이 적성검사·갱신을 마치지 않은 상태여서 혼잡 관리와 함께 홍보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적성검사·갱신 대상자들이 혼잡을 피할 ‘꿀팁’도 있다. 안정미 차장은 “요일과 시간대, 날씨에 따라 방문객 수 차이가 큰 편이어서 민원인이 몰리는 월요일 오전은 피하는 게 좋고, 날씨가 추우면 비교적 한산하다”라면서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30분에는 창구 인력이 3~4명씩 교대 근무로 운영돼 대기 시간이 늘어날 수 있고 신체검사실은 운영이 중단된다. 이 시간대에 방문할 경우 체감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