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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청년층, 지방 취업 의향 여전히 낮아⋯정책적 지원 절실

일명 ‘Z세대’라 불리는 청년층의 지방 취업 의향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일자리 불균형 심화와 더불어 지방 소멸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청년들이 지방 취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부족과 낮은 임금 수준으로 꼽힌다. 수도권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가 적고, 특히 대기업이나 혁신 기업의 지방 이전이 더딘 상황에서 청년들은 지방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기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 최근 채용 플랫폼 캐치가 구직자 2754명을 대상으로 ‘지방 취업 의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3% 비중이 ‘지방에 있는 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지방 취업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7%에 그쳤다. 지방 취업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주거·생활·교육 인프라 부족(55%)’이 가장 높게 응답했다. 이어 ‘가족·지인과 멀어져서(20%)’ ‘타지 생활에 대한 불안감(1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희망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6%) △커리어 성장에 불리할 것 같아서(5%) 순서로 조사됐다. 익명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한 청년은 “지방에 가면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가 너무 적어 답답할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반면, 지방 취업에 긍정적인 응답자들은 ‘취업 경쟁이 덜할 것 같아서(29%)’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지방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연봉 조건에 대한 조사에서는 ‘8000만 원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가 33%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5000만~6000만원’이 19%, ‘4000만~5000만원’이 17%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6000만~7000만원(13%) △4000만원 미만(10%) △7000만~8000만원(8%)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기준으로 ‘어떤 지역까지 취업이 가능한지(복수 응답)’ 묻는 질문에는 ‘서울 내(58%)’가 가장 높았고, ‘남부권(부산, 대구 등)’은 10%에 그쳤다. 한편 그동안 지방 정부들은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역 특화 산업 육성, 창업 지원, 주거 지원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크게 완화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중앙 정부 차원의 보다 강력하고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도 지방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 혜택 확대, 규제 완화, 지방 이전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년들이 지방에서도 꿈을 펼치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는 것을 넘어, 삶의 질 전반을 높이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년들의 지방 취업 의향을 높이는 것은 단순히 인구 유출을 막는 것을 넘어, 국가의 균형 발전을 이루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핵심 과제”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01

3년째 표류 ‘포항 동부초’ 이전 ‘포엑스’ 확장 건립 최대 걸림돌

속보=포항시 미래 성장동력이 될 포항국제컨벤션센터(POEX-포엑스) 확장 건립을 위해 필수적인 동부초등학교 이전 문제<본지 6월 26일 1면 보도>가 포항교육지원청의 반대로 3년째 표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와 학교 총동창회는 교육지원청이 학부모들로부터 동부초교 이전 계획에 대한 정보 전달을 일방적으로 막으며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1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영일만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포항만의 매력을 대내외에 널리 알릴 의지를 담아 포엑스~제2전시장(현 동부초교 부지)~영일대광장을 연결하는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동부초교 이전 문제는 포항시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포항시가 주장하는 동부초교의 이전 필요성 역시 당위성이 높은 편이다. 동부초교는 1935년 설립된 뒤 매우 낡은 건축물이어서 리모텔링을 통한 시설 개선에 한계가 있다. 또 포엑스 건립 이후 교육환경보호구역 금지시설인 모텔, 노래방, 유흥시설 등이 학교 인근에 잇따라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학생들의 교육환경 악화 우려도 배제하지 못한다. 잦은 행사개최에 따른 교통체증과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 문제도 학교 이전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동부초교 총동창회는 이같은 학교 이전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교육지원청이 지난 3년 동안 이해할 수 없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총동창회, 학부모회, 교육청이 모인 간담회 자리에서 수차례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교육지원청이 번번이 이를 묵살했다며 답답해 했다. 총동창회가 보낸 공문에도 교육지원청은 ‘학교 및 교육수요자 차원의 학교 이전의 필요성 및 요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전 계획) 추진은 어렵다’, ‘포항시가 제시한 이전 예정 부지 위치 및 추진 과정 등의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수용할 수 없다’ 고 회신했다. 김일근 동부초 총동창회장은 “공식적으로 학부모들로부터 학교 이전에 대한 의견을 물어볼 기회 조차 마련하지 않아 ‘학교 이전의 필요성과 요구가 적다’는 교육지원청의 답변은 앞뒤가 맞지 않다”면서 “학부모들에게 학교 이전 사실에 대한 정보를 막무가내로 막을 권한은 없지 않냐”고 지적했다. 포항시도 교육지원청이 학부모들과의 소통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포항시 관계자는 “교육지원청이 시에서 제시한 이전 부지를 모두 반대하는데, 반대의 이유가 합리적이지 않아 어찌할 방법을 모르겠다“면서 “공청회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부지 이전에 대한 찬반 의견을 먼저 묻고, 찬성이 많다면 어느 부지가 적절한지에 대해 논의해 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포항시가 이전에 적절치 못한 부지를 제안해 학교이전을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포항시가 제시한 부지로 학교를 이전하면 아이들의 등하굣길 교통안전, 통학 거리, 통학구역 구분 등의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면서도 “다만 포항시가 이전에 적합한 부지를 제시한다면 학교 이전을 추진할 계획은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공청회 개최와 관련해서도 “포항시 측에서 학교 이전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이전 계획도 구체적으로 수립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청회를 개최해 학부모와 지역민 간 분란을 만들 수 없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7-01

대신협“새 정부 지역방송 편향적 정책 안된다”

전국의 유력 지역 일간지 29개 사로 구성된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김중석·이하 대신협)는 1일 정부 및 지자체 광고대행수수료의 지역신문발전기금 및 지역방송발전기금 재원화를 포함한 새 정부의 공적 지원 체계 구축을 지역방송에 편향되지 않고 균등하게 국정 로드맵에 반영시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민주권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가 최근 지역중소방송사 지원 확대와 광고제도 개선을 통한 지역·중소방송사 제작지원을 국정로드맵에 담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지자체 광고대행수수료로 재원을 충당하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신문업계가 관련 대책을 요구하는 등 파장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협은 이날 ‘새 정부 지역방송 편향적 정책 안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 새정부의 정부 지자체 광고대행수수료의 지역신문·방송기금 균등 출연을 요구했다. 대신협은 특히 정부·지자체 광고대행 수수료의 상당액이 언론진흥기금을 통해 전 신문·방송업체 및 구성원들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정부 광고대행업무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양 기관으로 분리하면 정부광고 관리․운영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 이원화돼 정부광고법의 제정취지인 공익성과 효율성을 현저히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았다. 대신협은 성명을 통해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는 자치분권과 균형발저을 위한 지역 언론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새 정부가 지역 언론 활성화 정책을 펴려면 마땅히 지역신문과 지역방송을 함께 균등히 다뤄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모든 신문․방송 산업을 아우르며 언론단체 지원은 물론 종사자들의 교육 연수 미디어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언론진흥기금의 감축으로 인해 미디어산업 지원체계의 혼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역방송이 그러하듯 지역신문 역시 지역소멸위기 속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이라는 지원 제도가 존재하지만 무너져가는 지역경제와 지역미디어 산업 기반을 떠받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대신협은 이와 함께 대신협은 아울러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최근 대표발의한 지역신문법 개정안을 근간으로 삼아 지역신문발전기금 및 지역방송발전기금 재원화를 포함한 균등한 공적 지원 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또 지역신문 지원 업무를 담당할 사무국 설치와 정부 예산 및 정부·지자체 광고대행수수료의 지역신문발전기금 출연 명시화 등을 요청했다. /대신협 공동취재단

2025-07-01

한국도로공사, 2025년 길 사진 공모전 개최

한국도로공사가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2025년 길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전은 △고속도로 부문 △일반도로 부문 △특별 부문(가족과 함께한 길)으로 진행되며 참가자는 1인당 최대 5점까지 출품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7월 1일부터 31일까지이며, 길 사진 공모전 누리집(http://contest-ex.co.kr)에서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수상작은 8월 중 발표 예정이며 대상(상금 400만원, 1점), 금상(250만원, 3점), 은상(150만원, 3점), 동상(70만원, 6점), 입선(20만원, 37점)으로 나눠 총 50점의 수상작에 276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특히, 올해는 고속도로 부문에 한해 ‘대상’ 수상작을 선정하며, 새롭게 신설된 ‘가족과 함께한 길’ 특별부문에서는 길 위에서 가족과 함께한 소중한 순간들을 조명할 계획이다. 수상작은 한국도로공사 본사, 수목원 및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전시될 예정이며 공모전 누리집에서는 역대 수상작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길 뿐만 아니라 길 위의 시설물이나 사람들도 사진전의 주요 주제가 되는 만큼, 다양한 시각과 개성을 담은 독창적인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길 사진 공모전은 2000년부터 시작해 국민과 함께 길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공유해 온 한국도로공사의 대표 공모전으로, 2023년부터 격년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01

대구·경북 온열질환자 66명… 추정 사망자도 발생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내 온열질환자가 60여 명을 넘어서 시·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질병청의 온열질환발생통계에 따르면 2025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기간 시작일인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전국 온열환자수는 425명을 기록했다. 이중 대구는 19명, 경북은 47명(추정 사망자 1명) 등 모두 66명이다. 전국 온열질환자 중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의 76.5%(325명)를 차지했으며, 여자(23.5%·100명)에 비해 3배 이상 많이 증상을 호소했다. 연령별로 60~69세가 16.0%(68명)에 달해 가장 많았고, 50~59세 16.5%(70명), 40~49세 14.4%(61명) 순으로 질환 발생율이 높았다. 열탈진이 전체의 52.2%(222명)로 절반 이상이며, 열사병 35.0(20명), 열경련 14.4%(61명) 등 순으로 조사됐다. 질환 발생시각은 오후 4시부터 5시 사이가 가장 많았으며,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달 27일부터 온열질환자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7일 24명에서 28일 52명, 29일 50명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일평균 기온이 30.7도를 기록하며 1907년 1월 관측 이래 역대 6월 중 가장 더웠다. 이전 기록은 2005년 6월 25일 30.1도로, 20년 만에 나온 새 기록이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폭염경보(오전 10시)가 발효된 후 동구 신암동에서 일 최고기온 36.8도를 기록했다. 이에 대구시는 취약계층 보호 및 도심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긴급 대처에 나섰다. 대구시는 취약 독거노인 1만 5193명 중 6034명을 방문하고, 생활지원사가 2만 3720회의 전화를 돌리며 안부를 물었다. 쪽방주민의 경우 쪽방상담소 직원 또는 자원봉사자 등이 방문 및 안부전화‧상담을 한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7월은 남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의 영향으로, 8월은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와 봄철 유럽의 적은 눈 덮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질병 전문가들은 “무더위가 계속되는 만큼 물을 자주 마시고,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외출을 삼가며 헐렁하고 밝은 색 옷을 입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01

5일부터 ‘대구 2025 세계 대학 태권도페스티벌’

‘대구 2025 세계대학태권도 페스티벌’이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계명대에서 펼쳐진다. 세계대학태권도 페스티벌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세계태권도연맹(WT)이 공동 승인한 G1 등급 국제대회이다. 올림픽 랭킹포인트를 부여되는 공식 경기다. 특히 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가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로 통합되면서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의 명맥을 이어가는 유일한 대회이기도 하다. 계명대 성서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미국, 캐나다, 인도, 대만, 중국, 일본 등 26개국에서 1500여 명의 선수단과 지도자들, 그리고 300명 이상의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대회는 공인품새(G1, Division 2, Division 3), 자유품새(G1), 겨루기(G1) 등으로 구성되며, 대학생 엘리트 선수 뿐 아니라 클럽팀도 참가해 열띤 승부를 펼친다. 승부를 넘어 각국의 문화를 공유하는 장이며, 청년세대가 스포츠를 매개로 우정을 쌓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식은 6일 오전 11시부터 계명대 성서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각국 참가선수들의 소개와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 조직위원장으로서 대회사를 한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이태훈 대구시 달서구청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도 함께 한다. 대구시는 2024년 7월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3년간 행사를 유치했다. 매년 2000여 명의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대구의 문화와 관광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회 장소인 계명대는 대구 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태권도학과와 태권도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계명대 코리아태권도센터는 세계 각국 올림픽 대표팀의 전지훈련장으로 활용될 만큼 우수한 태권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조직위원장인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전 세계 청년 태권도인들이 계명대에 모여 실력을 겨루고 우정을 나누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대학과 지역이 함께 만들어가는 스포츠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01

인구감소·지방소멸 위기 극복 머리 맞대

포항의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 하기 위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시는 30일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 이벤트홀에서 ‘인구 감소 시대, 20년 후 포항시 미래는’을 주제로 2025년 인구정책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인구 절벽과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포항시가 나아갈 현실적인 대응 방안과 미래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공론의 장으로, 시민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심포지엄 1부에서는 인구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진단과 제언이 이어졌다. 김한곤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는 ‘인구 절벽과 포항시, 인구 감소 원인 진단 및 미래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청년 인구의 유출, 낮은 출산율, 주거 및 일자리 문제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는 청년 정주 여건 개선, 고용 창출, 가족친화 도시 기반 마련 등 중장기적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태훈 경희대학교 교수는 ‘데이터가 보여주는 포항시 인구 변화 원인·전망·대응 방안’을 주제로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항시 인구 구조의 변화를 분석하고, 과학적인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2부에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웹툰 ‘닥터베르’의 이대양 작가는 ‘엄마 아빠도 부모가 처음이야’라는 주제로 특강을 열어 현실적인 육아의 어려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손동광 포항시 청년정책조정위원장이 사회를 맡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시민 패널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정책 제안을 자유롭게 나눴다. 패널로는 다둥이 엄마이자 포항시 홍보대사인 강한진 씨, 김정혜 선린대 총학생회장,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을 대표하는 서지안씨, 30대 기혼 직장인 이가영씨가 참여했다. 장상길 부시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저출생과 고령화 등 국가적 인구 문제는 물론 포항시가 직면한 지역적 문제에 대해 시민과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6-30

“시민과 함께한 37년, 보람되고 행복”

송영희 포항시 평생학습원장이 30일 37년간의 공직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정년퇴임 한다. 1988년 포항시 사서직 공무원으로 첫 발을 내딛은 송 원장은, 전국 최초로 사서직 지방사무관에 이어 경북 최초 사서직 지방서기관으로 승진하며 공직사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송 원장은 포항시민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헌신해왔다. 2015년 포은중앙도서관을 시작으로 연일도서관, 구룡포도서관, 포은오천도서관 등 지역 특성에 맞춘 도서관들을 개관하며 문화와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2025년에는 음악·AI 시스템을 갖춘 포은흥해도서관을 개관해 남북구 거점 도서관 생태계를 완성,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그는 도서관을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문화와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독서의 달 행사, 작가와의 만남, 북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해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했다. 이러한 노력은 포항을 ‘평생학습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2023년 평생학습원장 취임 후에도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연간 1만여 명이 참여하는 500여 개의 강좌와 특화사업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였고, 모든 시민이 평생학습을 누릴 권리를 강조하며 소외계층 지원과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지정 기반 마련, 2025 경상북도 평생학습 박람회 등 포용적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그의 노력은 2024년 대구·경북 최초로 열린 전국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대한민국 독서대전’ 성공 개최로 이어졌고, 2025년 한국도서관상 개인상 수상이라는 영예도 안겼다. 이는 오랜 기간 지역 독서문화 환경 조성과 도서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였다. 불자이기도 한 송 원장은 포항시 공무원불자회 회장을 역임하며 신심과 실천을 겸비한 공직자로서 모범을 보였다. 송영희 원장은 “공직자로서 시민 곁에서 함께한 37년은 참으로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퇴직 후에는 더욱 봉사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고자 한다”고 퇴직 소회를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29

“타버린 옛날 집 그립지만⋯모듈러 주택서 하루하루 살아가”

불은 꺼졌지만, 그날의 흔적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누군가에겐 너무도 길었고 누군가에겐 한순간 같았던 100일. 나무는 다시 잎을 틔웠고 들판엔 풀이 무성하게 자랐지만, 사람들의 시간은 여전히 그날에 머물러 있었다. 29일 검붉은 화염이 첫 발자국을 찍었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자락을 다시 올랐다. 당시엔 적막만이 감돌던 곳, 생명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발화지 초입엔 허리춤까지 자란 풀이 바람에 일렁이며 싱그러운 풀내음을 풍겼다. 풀숲 사이에선 인기척에 놀란 오소리가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 발화 지점에는 폴리스라인이 그대로 둘러쳐져 있었다. 무덤은 비바람에 씻겨나간 재 대신 무성하게 자란 잡초로 우거져 제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산불 발화지 의성 안평면 괴산리 묘지, 출입통제 속 잡초만 무성 안동·청송·영양·영덕 임야 등 잿빛 흔적… 피해 복구 ‘더딘 걸음’ 문화재 탄 고운사·대출 막막한 공장·농사는 지었지만 생계 위기 타는 냄새만 나도 손 떨림 등 트라우마 심각… 상담 효과도 없어 모듈러 주택 노인들 “여기가 이제 우리집… 이웃과 함께라 위로” 인근에 사는 이숙자(99) 할머니는 그날의 상황을 떠올리며 되새기기 싫다는 듯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불씨가 눈앞에 날아다녔어요. 불이 담장을 넘어오는 게 보이니까, 정신이 아찔하더라고. 손에 뭐 하나 못 챙기고 그냥 뛰었지요. 그날 이후 자꾸 그 장면이 떠올라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요.” 할머니는 외지에 사는 딸이 자주 내려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위로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나마 딸 덕에 많이 진정됐어요. 딸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어떻게 살까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다른 마을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일상을 되찾고 있었다. 수확 철을 맞은 마늘밭에서는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한 농민은 땀에 젖은 셔츠 소매로 이마를 훔치며 말했다. “밭은 다행히 불길을 피했는데 마늘이 작아요. 물도 부족했고, 연기 탓인지 생육이 영 안 좋았어요. 창고는 홀라당 탔고 지금은 비닐하우스 옆에 임시 건조대를 세워 말리고 있어요. 마늘이 우리 집 수입의 전부인데 이래선 남는 게 없어요.” 고운사로 향하는 숲길. 입구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산불 피해로 치료 중’이란 팻말을 건 나무들도 눈에 띄었다. 고운사 경내에는 ‘안전제일’이라는 경고 문구와 함께 철제 펜스가 둘러쳐져 있었다. 주저 앉은 처마, 여기저기 흩어진 기왓조각, 종각에서 떨어진 종은 쪼개진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보장 스님은 무너진 전각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보물로 지정된 건물도 다 탔어요. 국가유산청에서 다녀갔지만, 복원 일정도 예산도 아직 없습니다. 그저 절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 게 위안이에요. 절은 무너졌지만, 마음을 지키는 건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안동시 일직면.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핀 모듈러 주택 단지 입구에는 ‘나눔합니다. 필요하신 분 가져가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방이 놓여 있었다. 박씨 할머니(90)는 아들과 함께 이곳에 살고 있다. “불에 다 타버렸죠. 집 철거는 끝났는데, 새로 지을 돈이 없어요. 공사는 시작도 못 했고. 그래도 아들이 옆에서 잘 챙겨줘서 살고 있어요. 옛날 집이 그리워도, 여기가 지금 내 집이에요.” 남후농공단지에서는 포크레인과 장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안휘철(69) 사장은 연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대출이요? 담보물이 다 타버렸는데 뭘로 받겠어요. 도지사, 시장님이 보증해준다고 해도 막상 은행 가면 안 돼요. 사유지라서 규정상 어렵다나 뭐라나. 지금까지 받은 건 하나도 없습니다” 공장 운영 재개도 쉽지 않았다. “현행 대출 제도론 엄두가 안 나요. 소상공인 3억 대출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그러는 사이 영업은 못 하고 시간만 흘러가고 먹고 살 길이 막막합니다.” 그는 복구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사면 문제’를 꼽았다. “불에 탄 공장 뒤 사면이 위험한데 시는 ‘사유지라 못 해준다’는 말만 해요. 분양받을 땐 몰랐는데 쓰지 못하는 땅이 수백 평이에요. 이제 와서 알아서 하라니 답답하죠.” 청송군 달기약수터 옆 공영주차장 한켠에는 불에 탄 트럭이 녹슨 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참혹했던 화재 당시 잔해만 남아있던 식당가는 모두 철거됐고, 일부 터에선 보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잠시 멈췄던 약수터엔 다시 맑은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약수를 빈 통에 채우는 동안 사람들 사이엔 짧은 안부와 웃음이 오갔다. 주민 조창재(90) 할아버지는 오랜만에 찾은 약수터 앞에서 미소를 지었다. “여긴 내가 30년 넘게 다니던 곳이에요. 물맛이 좋아서 한 달에 몇 번씩은 왔지. 불나고 나선 발길을 끊었는데 다시 이렇게 오게 되니 가슴이 좀 풀리네요. 사람도 조금씩 돌아오고, 식당도 다시 짓고. 숨통이 조금은 트이는 것 같아요.”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는 눈길이 닿는 산자락마다 아직도 검게 탄 흔적이 선명했다. 경로당에 모인 할머니들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대화의 주제는 여전히 산불이었다. 김정자 할머니(70)는 식은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불 난 뒤로는 맛을 몰라요. 탕약도 먹고, 병원도 다니는데도 도무지 회복이 안 돼요. 음식 타는 냄새라도 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손이 덜덜 떨려요. 트라우마 때문이에요.” 그는 트라우마 상담도 받아봤지만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고 했다. “몇 달에 한 번 전화 와서 ‘괜찮으세요?’ 하고 물어요. 근데 그사이에 우리가 어떻게 사는진 아무도 몰라요. 진짜 필요한 건 옆에 있어 주는 건데, 말뿐이니까요.” 할머니는 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새 정부가 들어섰다지만 뭐, 크게 기대는 안 해요. 집을 새로 지을 계획이요? 없어요. 돈이 없으니까. 지금은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거죠.” 영덕군 지품면 산비탈을 따라 이어진 도로를 따라가자 까맣게 탄 나무들이 여전히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 옆에선 벌목 작업이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었다. 산과 산 사이 도로 갓길에는 ‘산사태 주의’, ‘낙석 주의’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줄줄이 걸려 있었다. 지난봄 산불 피해를 호소했던 문성규씨(67)의 표정은 조금은 편안해 보였다. “나무는 일부 죽고, 일부는 살아서 다시 가꾸고 있어요. 사과꽃이 피긴 했는데, 열매가 잘 안 맺혀서 걱정했죠. 그래도 살아있는 나무들이 있어 다행이죠. 도장지도 받고 있어요. 2~3년 더 가꾸면 다시 사과가 열리겠죠. 뭐, 지금은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석리 따개비마을에는 예전엔 펜션이 있던 이 자리에 임시 모듈러 주택들이 들어섰다. 볼품없이 탄 주택들은 모두 철거됐고 집터엔 산사태와 낙석을 막기 위해 덮은 방수포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모듈러 주택 앞, 이불 꾸러미를 들고 걸어오는 전춘자 할머니(80)는 집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불이 난 날, 딸이 부산에서 전화 왔어요. 엄마 집에 불났대요. 그 소리 듣고 결국 울었어요, 딸도 울고 나도 울고. 다 태워 먹었는데 어쩌겠어요.” 하지만 할머니는 이웃들과 함께 견디는 지금의 시간이 위로가 된다고도 했다. “혼자가 아니니까 그나마 나아요. 서로 걱정해주고 음식도 나눠 먹고 같이 회복해가요. 햇반이라는 것도 여기 와서 처음 먹어봤어요. 누가 나눠줘서 먹었는데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더라고요.” 100일 전 ‘화마’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삼켰다. 산도, 집도, 사람들의 일상도 한 줌 재로 흩어졌다. 그리고 지금 사람들은 그 잿더미 위에서 다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복구는 단지 건물을 다시 세우는 일이 아니다.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시 견딜 수 있도록 삶을 붙드는 과정이다. 불은 꺼지고 그날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바람결에 실린 새순처럼, 말없이 피어난 능소화처럼, 삶은 그렇게 조금씩 다시 이어지고 있다. /글 단정민, 사진 이용선 기자

2025-06-29

포항민들레로타리클럽, 새 비전과 함께 도약

국제로타리 3630지구 포항민들레로타리클럽(회장 정소영)은 25일 티파니웨딩홀 3층에서 제15·16대-17대 신·구 임원 및 이사 이·취임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약 15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클럽의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비전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신입회원 17명이 공식 입회하며, 지역 내 로타리 봉사의 중심축으로서 민들레클럽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1부 이임식에서는 15.16대 김수민 회장과 임원진의 헌신에 대한 공로패 및 감사패 전달이 진행됐으며, 회장 메달과 의사봉, 클럽기 이양식 등을 통해 클럽의 바통이 17대로 넘겨졌다. 이어 2부 취임식에서는 제17대 회장으로 취임한 정소영 회장의 취임사와 함께, 신입회원 입회식 및 각종 시상이 이어졌다. 신임 정소영 회장은 “앞으로의 임기 동안 이 클럽이 더 따뜻한 공동체가 되도록 더 의미 있는 봉사로 연결되는 우정의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회원 한 분 한 분이 민들레의 씨앗이 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내고, 서로를 북돋으며 함께 웃을 수 있는 클럽, 소속됨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자부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취임 포부를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6-29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인천서 조찬간담회

전국 29개 주요 지역 일간지가 참여하고 있는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는 27일 오전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조찬 간담회를 열고, 지방분권 강화와 지역신문 역할 제고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2025년도 제3차 사장단 정기회의 공식 일정 중 하나로 진행된 간담회에는 제18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초청돼 대신협 사장단과 함께 자치분권 중요성과 지역신문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유 시장은 평소 지방분권형 개헌을 포함해 실질적 자치분권 실현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대신협과 유 시장은 인천을 비롯한 각 지역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지역신문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지역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대신협 회장인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을 비롯해 박현수 인천일보 대표이사, 서승인 기호일보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회장, 김광범 중부일보 인천본사 사장, 고영진 경남일보 회장,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김종석 무등일보 사장, 경민현 강원도민일보 사장, 신효균 전북도민일보 사장,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엄주호 경상일보 사장, 오홍식 제민일보 사장 등 지역 언론사 대표 14명이 참석했다. 유 시장은 “대한민국은 단군 시대부터 나라를 먼저 세우며 중앙집권적 사고가 뿌리 깊게 자리 잡았지만, 이제는 지역 중심의 특화된 정책으로 국가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며 “자칭 ‘지방자치론자’로서 지역신문과 힘을 모아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신협 공동취재단

2025-06-28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기초노동질서 꼭 지켜주세요”

경북 동부지역에서 임금 체불 등 노동법 위반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이 외식업계와 함께 기초노동질서 준수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지청장 신동술)은 27일 한국외식업중앙회 경북 포항시남구지부(지부장 이미양희)를 방문해 기초노동질서 준수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포항지청에 따르면 경북 동부지역 신고 사건은 2023년 5341건에서 2024 5월 말 기준 5879건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특히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한 신고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2057건 중 1068건(51.9%), 2024년 2469건 중 1228건(49.7%), 2025년 2371건 중 1165건(49.1%)으로 비율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외식업은 소규모 사업장이 많은 업종으로, 임금 체불을 비롯한 기초노동질서 위반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사업주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자율적인 법 준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날 포항지청은 남구지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근로계약서 작성·교부 △임금명세서 교부 △임금 체불 예방 △최저임금 준수 등 ‘4대 기초노동질서’의 중요성을 안내하고, 회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포항시남구지부 역시 기초노동질서 준수의 중요성에 적극 공감하며, 소속 회원사 1940여 개소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 등 협업을 약속했다. 앞서 포항지청장은 지난 24일 경북 경주시 소재 제조업체 현장을 방문해 노무관리 전반을 지도하고, 근로자 권익 보호와 체불 예방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신동술 지청장은 “임금 체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업장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역내 유관기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노무관리에 취약한 소규모 사업장의 기초노동질서 준수 의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27

해병1사단, 포항 칠포서 야간 대해상 통합사격 훈련

해병대 1사단은 지난 26일 포항시 북구 칠포 대공사격장에서 해안 즉각조치사격과 연계해 야간 대해상 통합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해병대 1사단 해안경계대대 장병 60여 명, 포병여단 100여 명, 방공대 20여 명이 참여했으며, 81mm·60mm 박격포, K-55A1 자주포 2문, K-77 자격지휘장갑차 1대, 견인 발칸 2문, 대포병탐지레이더 등이 동원됐다. 부대는 △실지형 훈련을 통한 전술적 행동 및 전투수행 절차 숙달 △지휘관(자) 사격통제 능력 구비 △조명탄·대공화기(발칸) 사격을 통한 사격 절차 및 실사격 능력 배양 △표적탐지 임무수행 절차 숙달 등을 향상하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 앞서 해병대 1사단은 포항시청·포항해양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사격 계획을 지역 주민들이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마을 방송 등을 통해 공지했으며, 해상 사격장 내 조업 선박 통제도 병행했다. 각 부대 지휘관(자)들은 훈련 전·중·후 위험예지 판단과 사고 예방 교육을 철저히 실시했으며, 안전통제반을 편성 및 운영해 훈련장 내 인원 출입을 차단하는 등 철저한 현장 통제를 실시했다. 야간 대해상 통합사격은 K-55A1 자주포의 조명탄 발사를 시작으로 견인 발칸과 개인화기·공용화기가 가상의 표적을 향해 동시에 사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포병 사격 종료 후에는 81mm·60mm 박격포 조명탄·개인화기·공용화기 사격도 이어졌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대포병탐지레이더를 활용한 표적탐지훈련도 병행해 표적탐지 임무 수행 절차를 실전처럼 숙달했다. 오재근 해병대 1사단 포3대대장은 “야간 대해상 통합사격을 통해 야간에 적이 침투해도 완벽한 작전으로 적을 격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실전 같은 교육훈련을 지속하여 빈틈없는 해안경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27

“새 정부 ‘미디어 정책’ 지역신문 위상 강화 반영돼야”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김중석·이하 대신협)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변화가 예상되는 미디어 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지역신문 위상과 역할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경북매일신문 등 전국 주요 지역지 29개 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신협은 26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2025년도 제3차 사장단 정기회의’를 열고, 최근 정치권 미디어 정책이 방송·통신 분야에 집중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지역신문과 관련한 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지역신문 발전지원 특별법’ 개정안이 유일하다. 개정안은 지역신문 발전기금 안정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정부가 매년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출연하도록 하고, 지역신문 발전위원회에 사무국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신협은 또 중소기업 홍보와 국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제1회 대한민국 중소기업 박람회’를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며, 내년에는 첫 해외 박람회 개최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회원사 편집국장 회의 정례화 등을 통한 대신협 영향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으며,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의 최근 동향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신협 회장인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을 비롯해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회장, 고영진 경남일보 회장,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엄주호 경상일보 사장, 서승인 기호일보 사장, 김종석 무등일보 사장, 박현수 인천일보 사장, 신효균 전북도민일보 사장, 오홍식 제민일보 사장,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윤정 중부일보 사장, 김광범 중부일보 인천본사 사장, 경민현 강원도민일보 사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대신협은 27일 유정복 인천시장을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중석 회장은 “위기가 기회와 함께 오는 것처럼 새 정부가 지향하는 미디어 정책을 주시하면서 지역 일간지들이 어떤 역할과 위상, 기능을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중앙집권적 체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29개 회원사가 매체 영향을 키우도록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협공동취재단

2025-06-26

지진 완파 ‘포항향청’ 회관 8년 더부살이 끝 새 둥지로

2017년 포항 촉발지진의 영향으로완파됐던 포항향토청년회(이하 향청)가 8년 만에 새둥지를 튼다. 향청 회원들의 ‘더부살이 신세’도 마침표를 찍는다. 향청은 27일 오후 5시 포항시 북구장성동 1589-9 일원에서 ‘포항향토청년회 회관 신축 기념식’을 연다. 신축 향청회관은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건립기금을 모아 지은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신축회관은 연면적 595.61㎡에 1층 소회의실과 식당, 2층 대연회장(공연장) , 주차장(100면) 등을 갖췄다. 포항시 북구 환여동에 위치한 기존 회관은 지난 2017년 11월 15일(규모 5.4)과 2018년 2월 11일(규모 4.6) 두 차례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완파 판정을 받으면서 철거됐다. 그 여파로 향청은 임대 사무실을 임시 회관으로 사용해 왔고, 협소한 공간문제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향청은 부지 선정의 어려움 등으로 신축 회관 건립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고, 올해 2월 첫 삽을 뜬 뒤 4개월 만에 공사가 잘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특히 오무환 향청회장이 제한된 예산과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축 회관 건립을 위해 부지 선정부터 직접 발로 뛰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오무환 회장은 “향청 회관이 내 고장 발전과 청년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2025-06-26

배민 ‘1만 원 이하 수수료 면제’… “실효성 없어”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이 추진하는 ‘1만 원 이하 주문 중개수수료 면제’ 정책에 대해 소비자단체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배달의민족은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의 식당·카페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26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배민의 수수료 면제 정책은 현장에서 적용가능한 주문 자체가 드문 구조”라며 “실효성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배달앱 최소 주문 금액이 대부분 1만 원을 넘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문 자체가 매우 드물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단체가 지난해 하반기 배달앱 입점 외식업주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주요 배달앱의 최소 주문 금액은 평균 1만4000원대로 나타났다. 또 공공배달앱의 경우에도 최소 주문 금액은 평균 1만3000원대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봐도 최소 주문 금액은 1만원을 초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화요리와 치킨, 분식 등 주요 외식업종 전반에서 ‘1만 원 이상’ 설정이 보편화돼 있고 일부 디저트와 커피류 등에서만 1만원 이하 주문이 가능했다. 배민을 이용하는 업주는 “소액 주문 자체를 받지 않는 구조가 이미 정착돼 단순한 수수료 면제는 실질적인 체감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배민의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업주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단체는 “배달 수수료 면제가 진정한 상생으로 작동하려면 업주와 소비자 모두의 주문 구조를 반영한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며 “1만원 이하 주문이 많아지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소액 주문 중심 업종에 대한 시범 적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9일 1만원 이하 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를 전액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액 주문에 대한 지원을 통해 주문량은 늘고 외식업주의 부담은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26

의료 취약지 경북, 국립의과대 설립에 시·도민 뜻 모은다

경북의 의료 현실 개선을 위한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모인다. 경북 국립의과대학 설립 범시도민 추진단은 오는 30일 국립경국대학교 대학본관 별동 대회의실에서 ‘국립의과대학 설립 추진 시도민단체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1차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이다. 경북·안동 지역 시·도민단체, 국립경국대 총동문회, 그리고 정태주 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 등 약 40여 명이 참석해 지역 의료 현안과 향후 추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전국에서 의료 접근성이 가장 낮은 지역 중 한곳에 해당한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병원과 의료 인력의 집중이 수도권과 대도시로 쏠리면서 도내 농산어촌 주민들의 기본적인 의료권 보장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해법으로 떠오른 것이 국립의과대학 설립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의료인력 양성은 물론, 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이 기대된다. 참석자들은 “의료는 생명권의 문제이며, 지역에 사는 이유만으로 의료 혜택을 차별받아선 안 된다”며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태주 국립경국대학교 총장은 “국립의과대학 설립은 대학의 사명인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직결된다”며 “범시도민 추진단과 긴밀히 협력해 관련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용욱 추진단장 역시 “지역사회, 대학, 지자체가 뭉쳐 서로 협력하면 경북 의대 설립이라는 뜻깊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각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26

포엑스 확장 건립, 포항교육지원청 불통에 난항

포항동부초등학교 이전을 두고 포항교육지원청의 불통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포항시가 국제적인 마이스관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포항국제컨벤션센터(POEX-포엑스)를 포항동부초교 부지를 포함해 확장 건립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교육청이 반대입장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와 학교 총동창회가 동부초교 이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여러 차례 협의를 제안했으나, 교육청은 이전지 선정에 대한 평가나 학부모 찬반 투표 등의 절차를 밟지 않은 채 오로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5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북구 장성동 옛 미군부대 캠프리비 부지 2만6608㎡ 땅에 포엑스의 1단계 건립 공사가 시작됐다.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인 포엑스는 지하 1층과 지상 5층 총 6개 층에 전시장과 컨벤션홀, 소회의실, 휴식공간 상업·업무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포항시는 최근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면서 포엑스 확장 건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포항시는 현재 짓고 있는 공간만으로 대형 국제행사를 개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인근 동부초교의 땅을 사들여 컨벤션의 규모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1단계 건물과 비슷한 규모의 대칭적인 건물을 만들어 포엑스를 국내 최대규모의 전시컨벤션이자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컨벤션이 들어서게 되면 교통량과 방문객 증가 등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면서 “노후화한 동부초교를 이전해 학생들이 조금 더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면 더 좋을 것”고 말했다. 이어 “규모의 경제 논리에 따르면 컨벤션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 이는 곧 철강 경기 침체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포항지역에 새로운 먹거리가 생기는 중요한 플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외부용역을 통한 부지 적합성 조사를 통해 학교이전에 적절하다고 판단된 A부지(환호공원 서측 부지), B부지(현대제철 사옥), C부지(두호공원) 등 3곳을 교육청에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교육청은 포항시의 이같은 제안에 난색을 표시했다.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현 학교 부지가 아이들의 교육환경에 최적지라는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포항시가 학교 이전을 요구한다고 해서 무조건 동의 할 필요는 없지 않냐“면서 “학교 이전은 신중히 다뤄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모의 의견을 묻는 공식적 소통의 장 제공 역시 이해관계가 다른 학부모와 지역민 간의 의견 충돌 및 혼란이 가중된다고 자체 판단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학교 총동창회는 교육청의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저출산의 여파로 해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이전은 ‘선택’이 아니라 존립을 위한 ‘필수’라고 주장했다. 김일근 동부초 총동창회장은 “이 중요한 사안을 학부모들과 논의하지 않고 교육청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고 학교 이전이 불가능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달라”고 지적했다. 포항시도 총동회의 입장과 동일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교육청이 심의나 평가, 학부모설명회도 거치지 않은 채 무조건 반대만 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이 더 많이 반대한다면 이를 무시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학교이전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학부모와의 소통을 일방적으로 막지 말아달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