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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수산자원연구원 세계 최초 심해어 ‘돗돔’ 인공 부화 성공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6-05-31 12:50 게재일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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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을 동해의 ‘현실’로 만들다···본격적인 종자생산 연구 돌입
경북수산자원연구원이 사육 중인  ‘전설의 심해어 돗돔’. /경북도 제공

경북수산자원연구원이 ‘전설의 심해어’로 불리는 대형 어종 ‘돗돔’의 인공 부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31일 연구원에 따르면 돗돔은 수심 400~600m의 깊은 바다에 서식하며, 몸길이 2m, 무게 200~280kg까지 성장하는 대형 어류다. 산란기인 5~6월에는 수심 50~60m 연안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어획되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연간 30마리 안팎만 잡힐 정도로 희귀하다.

이에 연구원은 지난 2017년부터 마리당 50~700g 크기의 어린 돗돔 28마리를 확보해, 10년간 육상수조에서 사육, 최종적으로 전장 1m급 8마리를 어미화하는데 성공했으며,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암컷 2마리의 산란을 확인했다. 하지만 당시 난질(수정란의 상태)이 좋지 않아 부화에는 실패했다.

부화 직전인 ‘돗돔’ 수정란. /경북도 제공

이에 연구원은 본격적인 번식생태 연구에 돌입해 올해 난질 개선을 위한 적정 먹이 공급 및 영양보강, 수정란을 얻기 위한 성숙 호르몬 등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수정란 200만 개 확보 및 50만 마리를 인공 부화하는데 성공했으며, 현재는 전장 1cm급 어린 돗돔 20만 마리를 사육 중이다.

심해에 서식하는 돗돔은 어획 과정에서 감압 충격으로 생존율이 매우 낮고, 부화 후 어미로 성장하는 데도 8~10년 이상이 소요돼 어미 확보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인공 종자생산이나 양식 연구 사례가 거의 없는 실정으로 이번 성과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원은 인공 부화한 돗돔을 활용해 초기 생활사, 사육환경, 먹이생물 등 기초 연구를 추진하고, 대량 종자생산 기술을 확립해 종 보존과 수산자원 회복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돗돔 인공 종자생산 성공은 경북 수산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한 것”이라며 “기후 변화로 사라져가는 귀한 자원을 우리 기술로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향후 종 보존과 방류 사업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바다를 만들고 경북을 대한민국 해양수산의 중심지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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