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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책임당원 1926명 탈당 선언···박승호 무소속 포항시장 후보 지지

수십년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유지해온 포항시민 이상훈씨 등 포항지역 책임당원 1926명이 13일 탈당 선언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승호 전 포항시장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탈당계 작성이 완료되면 대구 수성구에 있는 국민의힘 경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탈당 의사가 있는 책임당원의 탈당을 계속 돕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상훈씨 등은 “뼛속까지 보수당원으로서 온몸이 빨간색이었을 만큼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높은 긍지를 가졌지만, 국민의힘은 깊은 실망을 준 데다 정당으로서 신뢰를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역 시민과 당원들의 의사에 반하는 공천을 했고, 심지어 검찰 수사를 받는 이를 공천했다”라면서 “지방도시 지자체장 선거 후보 공천을 중앙당이 진행한 것도 지역의 민심을 외면한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씨 등은 “공천에서 배제된 이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승호 포항시장 후보를 지지하기로 마음을 모았다”며 “박 후보가 시장이 돼 포항의 발전에 견인차가 돼달라”고 주문했다. 박승호 무소속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겠다는 책임당원이 늘고 있는 것은 포항시장 공천이 잘못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청송 주왕산 실종 초등생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됐던 초등학생이 수색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청송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주왕산 일대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A군은 12일 오전 10시 13분께 경찰 수색견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지점은 주봉 정상부 인근 능선과 능선 사이의 깊은 협곡으로, 일반 탐방로에서 약 4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김택수 청송경찰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지점은 정상적인 등산로에서 상당히 벗어난 곳으로 일반 탐방객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라며 “길이 전혀 없는 험지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실종 당일부터 이날까지 수색견 19마리와 경찰·소방·국립공원 관계자 등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집중 수색을 벌여왔다. 헬기와 드론, 구조견까지 동원된 수색은 기암교에서 주봉 일대 2.3㎞ 구간과 주변 비탈면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발견 당시 A군은 옷차림이 그대로였으며 현재까지 외상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단순 실족 여부에 대해서도 “현 단계에서 단정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경찰은 “추락 경위와 주변 환경 요인, 정확한 사고 상황은 현장 감식과 정밀 조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수색 현장에는 천둥과 비를 동반한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당초 헬기로 A군을 이송할 계획이었지만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구조 당국은 A군의 시신을 주봉 정상부까지 옮긴 뒤 인력으로 하산 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왕산 대전사 주지 법일 스님은 “아이가 사진을 바로 우리 절 앞에서 찍었는데, 젊은 부부던데 너무나 안타깝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지역사회에서도 어린 학생의 안타까운 비보에 애도와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주민은 “어린 학생의 안타까운 결과를 마주하고 보니 마음이 무겁고 몹씨 슬프다”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A군은 지난 10일 부모와 주왕산국립공원 내 사찰을 함께 방문한 뒤 기암교에서 “조금만 산에 올라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A군 부모는 아들이 산행에 나선 뒤 한참을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같은 날 오후 4시 10분쯤 국립공원공단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구했고 이후 오후 5시 53분쯤 119에 실종 신고를 했다. 한편 A군(11)은 12일 오후 청송의료원에 안치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A군의 시신은 이날 오후 수색 현장에서 발견된 뒤 헬기 이송이 어려워 구조대원들이 직접 들것으로 운반해 청송의료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검 여부는 유가족과 검찰이 협의 중인 가운데, 유족 측은 부검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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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당익장 문인을 찾아서) 황인동 시인을 만나다

“나이야 가라, 나는 아직 현역이다.” 이 한마디는 단순한 기개를 넘어, 한 인간이 걸어온 삶의 궤적을 응축한 선언에 가깝다. 황인동 시인은 지금도 삶의 현장을 떠나지 않는, 말 그대로 ‘현재 진행형’의 시인이다.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한 그는 교단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아이들과 마주하던 그 시간은 그의 삶에 따뜻한 기초를 놓았다. 그러나 인생은 늘 예기치 않은 갈림길을 마련해 둔다.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다가 우연히 접한 공무원 시험 공고는 그의 운명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당히 합격 통보를 받았다. 제대를 앞두고 진로를 두고 깊이 고심하던 그는 주변의 권유로 다시 교단에 서기도 했으나 그의 삶은 거기에서 머물지 않았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한 어르신의 말에서 비롯되었다. “대학까지 나왔으니 더 큰일을 해야지.” 이 짧은 한마디는 그의 내면에 오래 남아 있던 불씨를 일깨웠다. 결국 그는 공직의 길을 선택했고, 대구시를 거쳐 경상북도청으로 진출했다. 이후 문화예술과장을 역임하며 지역 문화행정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고, 청도 부군수로 재직하며 때로는 군수대행의 중책까지 맡아 지방 행정의 중심에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했다. 퇴임 이후에도 지역 사회와의 인연을 이어가며 기업 경영을 맡는 등 그의 행보는 쉼 없이 이어졌다. 그의 삶을 지탱해온 또 하나의 축은 가정이었다. 초임 공무원 시절, 장래를 둘러싼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배우자는 “그는 결코 평범한 인물로 머물 사람이 아니다”라는 신념으로 결혼을 결심했다. 그 믿음은 긴 세월 동안 그의 곁에서 흔들림 없는 버팀목이 되었고, 오늘의 그를 있게 한 든든한 뿌리가 되었다. 행정가로서의 길과 더불어, 그는 문학에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꾸준히 확장해왔다. 대구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대구문인협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고, 수많은 예술인들이 선망하는 대구예술대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공고히 했다. 그의 시는 삶의 굴곡을 통과하며 얻은 깊이와 온기를 동시에 품고 있다. 돌이켜보면 그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었고, 그 선택들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다. 교사에서 공무원으로, 문화행정의 중심에서 지역을 이끄는 지도자로, 그리고 끝내 시의 길 위에 선 문인으로 이어진 여정. 그 모든 궤적은 ‘노당익장’이라는 말이 단순한 수사가 아님을 증명한다. 지금도 그는 변함없이 말한다. “나이야 가라, 나는 아직 현역이다.” 그의 삶은 아직도 쓰이는 중이다. 그리고 그 문장은 우리 모두의 내일을 향해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번져가고 있다. 그의 ‘소싸움’ 시 한편을 소개한다. "자 봐라! 수놈이면 뭐니뭐니 해도 힘인기라/돈이니 명예이니 해도 힘이 제일인기라/허벅지에 불끈거리는 힘 좀 봐라/뿔따구에 확 치솟는 수놈의 힘 좀 봐라/소싸움은 잔머리 대결이 아니라/오래 되새김질한 질긴 힘인기라/봐라, 저 싸움에 도취되어 출렁이는 파도를!/저 싸움 어디에 비겁함이 묻었느냐/저 싸움 어디에 학연지연이 있느냐/뿔따구가 확 치솟을 땐/나도 불의와 한 판 붙고 싶다" /방종현 시민기자

(시민기자 단상) 좋은 나라에 대한 자부심

불과 반세기 전, 보릿고개의 허기를 검정 고무신으로 버티던 우리나라가 이제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성장이 아니다. “잘살아 보세”라는 일념으로 피땀 흘린 세대가 빚어낸 기적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물질적 풍요를 넘어 사회시스템과 시민의식 전반에서 ‘격(格)’을 갖춘 국가로 진화했다. 국가적 위상을 가장 견고하게 뒷받침한 분야는 세계를 호령하는 우리 기업들이다. 특히 삼성의 반도체로 대표되는 초격차 기술력은 대한민국을 글로벌 경제의 핵심 축으로 올려놓았다. 황무지에서 꽃피운 첨단 산업의 승전보는 우리 국민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으며, 오늘날 전 세계가 한국의 기술과 제품에 의존하는 ‘기술 강국’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활약은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일등 공신이다. 사회 내부의 온기 또한 눈부시다. 과거 병원비가 무서워 병을 숨기던 시절은 먼 옛날 이야기다. 이제 의료보험은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됐고, 노인기초연금과 아동수당 등 촘촘하게 엮인 사회안전망은 복지를 ‘시혜’가 아닌 국민의 당당한 ‘권리’로 격상시켰다. 국가가 국민을 살피고, 공동체가 약자를 보듬는 시스템이 정착된 것이다. 삶의 질과 환경 문화의 변화 또한 경이롭다. 세계가 감탄하는 청결한 공공시설과 성숙한 분리수거 문화는 단순한 미화(美化)를 넘어선다. 삶의 현장 곳곳에서 시민들이 취미와 봉사로 삶을 가꾸는 풍경은 대한민국이 ‘힐링’을 누리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하며,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행보는 국가적 품격의 완성을 의미한다. 지방자치제 정착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취다. 국민은 이제 단순한 통치의 대상이 아니라, 정책의 감시자이자 주체로 성장했다. 주민참여예산제 등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졌고, 이는 중앙집권적 국가에서 시민 중심의 국가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이런 성취 뒤에 깔린 짙은 그림자가 있음도 알아야 한다. 최근의 정국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편치 않다. 이념과 진영의 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가짜 뉴스와 여론 조작이 진실의 눈을 가리고 있다. 외교와 안보, 치안과 인권이라는 국가의 기본 틀이 정치적 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흔들리는 모습이다. 경제의 숨 고르기는 길어지고, 사회적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간다. ‘좋은 나라’는 국민이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나라여야 한다. 우리 부모 세대가 땀방울로 길을 닦았다면, 이제 우리는 그 길 위에 신뢰와 화합의 꽃을 피워야 할 책무가 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고백은 지난 고통을 이겨낸 자부심이자, 동시에 미래를 향한 준엄한 약속이어야 한다. 좋은 나라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믿고 연대하며 끊임없이 가꾸어야 할 현재 진행형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시 한번 마음을 모을 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자부심은 비로소 지속 가능할 것이다. /유무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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