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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시 화재 의연비, 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

대구시는 30일자로 대구근대역사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구 영시 화재 의연비(大邱 令市 火災 義捐碑)’를 대구광역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했다. ‘대구 영시 화재 의연비’는 1899년 대구 영시(令市:약령시의 별칭)에서의 실화로 홍살문, 순검교번소(巡檢交番所)를 비롯한 관아 부속건물, 주단속방(紬緞屬房) 19곳의 상업시설, 민가 등이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경상감영(慶尙監營)과 대구군(大邱郡)이 앞장서고, 한성은행소 및 여섯 점포의 보조로 의연금을 모아 화재 피해자를 도운 것을 기록한 비석이다. 이 비석은 그간 명료하게 밝혀져 있지 않았던 갑오개혁 이후 대구의 상업 관련 모습들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역사 자료로, 특히 근대 시기 대구의 특성 중 하나로 꼽는 ‘상업도시 대구’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대구광역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해 보존하게 됐다. 이재성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문화유산적 가치가 높은 대구 영시 화재 의연비를 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하면서, 대구시는 총 338건의 국가유산을 보유하게 됐다”며 “지역 내 국가유산의 보존·관리 제고는 물론, 지역민들의 역사 학습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의연비가 대구근대역사관으로 기증 처리될 수 있도록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도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인구감소·지방소멸 위기 극복 머리 맞대

포항의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 하기 위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시는 30일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 이벤트홀에서 ‘인구 감소 시대, 20년 후 포항시 미래는’을 주제로 2025년 인구정책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인구 절벽과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포항시가 나아갈 현실적인 대응 방안과 미래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공론의 장으로, 시민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심포지엄 1부에서는 인구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진단과 제언이 이어졌다. 김한곤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는 ‘인구 절벽과 포항시, 인구 감소 원인 진단 및 미래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청년 인구의 유출, 낮은 출산율, 주거 및 일자리 문제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는 청년 정주 여건 개선, 고용 창출, 가족친화 도시 기반 마련 등 중장기적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태훈 경희대학교 교수는 ‘데이터가 보여주는 포항시 인구 변화 원인·전망·대응 방안’을 주제로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항시 인구 구조의 변화를 분석하고, 과학적인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2부에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웹툰 ‘닥터베르’의 이대양 작가는 ‘엄마 아빠도 부모가 처음이야’라는 주제로 특강을 열어 현실적인 육아의 어려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손동광 포항시 청년정책조정위원장이 사회를 맡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시민 패널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정책 제안을 자유롭게 나눴다. 패널로는 다둥이 엄마이자 포항시 홍보대사인 강한진 씨, 김정혜 선린대 총학생회장,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을 대표하는 서지안씨, 30대 기혼 직장인 이가영씨가 참여했다. 장상길 부시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저출생과 고령화 등 국가적 인구 문제는 물론 포항시가 직면한 지역적 문제에 대해 시민과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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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의 나무란

대구시 문화재 지킴이회(명예회장 이종원)는 지난 19일 이정웅 전 대구시 녹지과장을 초청해 ‘주역의 나무’를 주제로 회원 교육을 실시했다. 이정웅 강사가 주제로 삼은 주역(周易)의 나무란 주제가 재미있고 유익해 그 내용을 소개한다. 이 강사가 주제로 삼은 주역의 나무란 주역에 등장하는 “지가관자, 막가관어목(地可觀者, 莫可觀於木)”이라는 구절에서 비롯된다. 이 말의 뜻은 “지상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나무만한 게 없다”는 것이다. 그는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단군 신화의 신단수(神壇樹)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 마을의 당산나무는 그 자체가 신앙의 대상이다. 나무의 씨앗은 비옥한 곳에 떨어졌든 메마른 땅에 떨어졌든 주어진 환경에서 싹을 틔워 뿌리를 내리고 산다. 온갖 장애물이 있어도 불평 없이 스스로 극복해 낸다. 주변의 사물을 특별히 의식하지 아니하고 과시욕이 없다. 그가 뿌리를 내린 곳에서 최선을 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다양성의 아름다운 숲을 만든다, 피어나는 꽃의 색깔도 다양할 뿐 아니라. 항상 다른 나무와 공존하며 살아간다. 지혜롭게 후손을 남긴다. 수양버들은 종자의 솜털을 통해 멀리 날려 보내고, 참나무는 다람쥐나 새들을 도토리로 유혹해 땅속에 묻어 싹이 트게 하여 모수(母樹)와 경쟁을 피하게 한다. 지구상에 가장 크고 오래 사는 생명체다. 모하비 사막의 브리슬콘소나무는 5천 년을 살고 레드우드는 수고가 100m가 넘는다. 자기가 살기 위해 다른 생명체를 해치지 아니하고 공존하며 산다. 물과 태양만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먹이사슬의 최하위에 있으며, 많은 생명체를 품는다. 기록 문화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후한의 채륜이 나무로 종이를 만들고 불경, 성서 등을 만들 수 있어 인류문명에 큰 변화와 학문의 대중화에도 이바지했다. 팔만대장경도 나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강사는 일반적으로 나무를 땔감이나 산사태 방지, 대기 중의 유해가스 흡수 등 공익적 가치로만 알지만 주역에서는 나무가 자연의 섭리를 통해 인간에게 많은 교훈을 시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유병길 시민기자

바람과 물길 따라, 청춘을 만난 하루

고산노인복지관(관장 박헌수)은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노노케어, 도서관 봉사, 스쿨존 교통지원, 보육시설 봉사 등 5개 사업단에 참여하는 373명의 어르신들을 인솔해 ‘바람 따라 물길 따라 청춘 나들이’를 성공리에 마쳤다. 6월 4일부터 19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는 경남 양산의 통도사와 울산 울주군의 대운산 치유의 숲을 무대로 했다. 매 여정마다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통도사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오랜 세월을 견뎌낸 적송들이 장관을 이루며 어르신들을 반갑게 맞았다. 노송의 향기와 산속의 맑은 바람이 어우러져, 어르신들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듯 했다.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 고찰로,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와 더불어 삼보사찰로 불린다. 특히 통도사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사찰로, 대웅전에는 불상 대신 금강계단이 자리하며 부처님의 법신을 상징적으로 모신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의 고요함과 신성함은 어르신들에게 평소와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점심은 따끈한 불고기 전골로 위로를 받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대운산 치유의 숲으로 향했다. 울산 온양읍에 위치한 이곳은 온 몸을 감싸는 편백 숲의 향기와 맑은 공기로 유명하다. 어르신들은 해설사의 안내로 아로마테라피 체험에 참여했다. 레몬그라스, 페퍼민트, 편백, 라벤더, 유칼립투스의 향기를 조합하여 직접 천연 아로마 오일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었다. 손끝에서 피어나는 향기가 마음을 달래고, 편백 숲 산책과 체조로 몸과 마음이 한껏 활기를 찾았다. 아로마테라피는 스트레스 해소와 불안 완화, 수면 개선, 면역력 강화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르신들은 “맑은 공기와 향긋한 나무 냄새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런 체험을 하니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행사에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김기향, 정영화, 이성호, 김유나 복지사들이 한 분 한 분을 세심하게 챙겼다. 고산노인복지관은 매년 일자리 및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나들이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바람 따라 물길 따라 청춘 나들이’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어르신들이 다시 한 번 청춘을 느끼고 서로의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다. 바람과 물길이 이끄는 대로, 어르신들의 마음속에도 푸른 희망이 흘러가길 바란다. /김윤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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