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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지사 본경선 ‘이철우 vs 김재원’···승패 가를 최대 변수는 경북 현역들의 ‘차기 계산법’?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이 본격 개막했다. 3선 고지에 도전하는 현직 이철우 도지사와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김재원 최고위원 중 한 명이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로 최종 선출된다. 이번 경선은 표면적으로 ‘안정적 도정’과 ‘새로운 변화’의 대결 구도지만 경북지역 의원들의 선택 등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 달 중순으로 연기된 국민의힘 경북지사 본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치러진다. 승패의 핵심 척도가 될 ‘당심(당원 투표)’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축은 지역구 당원협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경북 국회의원들이다. 주목할 점은 현재 경북지역 현역 의원들이 품고 있는 ‘차기 도지사’를 향한 정치적 셈법이다. 이철우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 연임 제한(최대 3선)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 출마가 된다. 만약 이 지사가 3선에 성공할 경우, 4년 뒤 경북지사 선거는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완전한 ‘무주공산’ 상태로 치러지게 된다. 김석기(경주), 김정재(포항북), 송언석(김천), 이만희(영천·청도) 의원 등 차기 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의원들 입장에서는 이 지사가 3선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시나리오가 다음 선거를 준비하기에 유리하다. 이번 경선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승리해 신임 지사가 되면 4년 뒤 선거에서 현직 지사와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당내 조직표를 쥐고 있는 현역 의원들의 선택이 ‘3선 후 퇴임’이 예정된 이철우 지사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차기 주자로 거론된 임이자 의원이나 당 공관위 실무 책임을 맡은 정희용 의원 등은 과거부터 이 지사와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4년 뒤를 대비하려는 정치적 셈법이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와 맞물리면서 이 지사에게 힘을 싣는 흐름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최경환, 백승주, 이강덕 등 주요 인사들의 지지층 향방은 변수다. 김 최고위원은 강성 당원층과 친박계 네트워크, 중앙당 지도부로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탈락 후보들의 표심을 흡수해 ‘반(反) 현역 전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경선 일정이 4월 중순으로 연기되면서 선거운동 기간과 TV 토론 기회가 늘어난 점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초 짧은 일정은 탄탄한 바닥 조직력을 갖춘 이 지사에게 유리할 것으로 평가됐으나 선거운동 기간이 늘어나고 TV 토론 기회가 확대되면서 김 최고위원이 바람을 일으킬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게 됐다. 결국 이번 본경선은 ‘차기 셈법’을 매개로 결속을 다지는 현역 의원들의 영향력이 작용하는 가운데 이 지사와 이에 맞서 강성 당심을 기반으로 판을 흔들려는 김 최고위원의 진검승부로 압축된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23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득표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현역들의 오더와 무관하게 뭉치는 탄탄한 강성 권리당원 지지 기반을 이미 입증한 바 있다. 길어진 경선 기간 동안 바닥 민심과 당원층 결집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끌어내느냐가, 현역 의원들의 셈법이 만든 구조적 장벽을 넘어서 막판 판세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컷오프 재심 청구’ 박승호 “민심 배제한 결정, 재검증해야”···‘아내와 피눈물’ 김병욱, 재심 청구·가처분 신청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자 공천을 위한 경선 후보 4명에 포함되지 못한 박승호 예비후보는 22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구속영장 신청 사실까지 보도된 검찰 기소의견 재송치 피의자 신분임에도 공관위 면접 과정에서 ‘경찰 수사 중’이라는 명백한 허위사실로 답변한 박용선 예비후보를 경선에 포함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은 ‘고무줄 잣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재검증과 재심사”라고 촉구했다. 박 예비후보는 “19차례의 여론조사 중 15차례 1위를 기록한 나를 배제하고, 중대한 검증이 필요한 후보를 경선에 포함한 것은 민심을 거스른 공천”이라며 “공천 심의 과정의 속기록과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천 심사 결과가 사전에 유출된 데다 괴문자까지 확산하면서 공천 과정의 공정성과 보안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라며 “사법리스크 검증 문제, 민심 배제 논란, 사전유출 의혹과 괴문자까지 겹친 이번 공천은 포항시민과 당원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법리스크를 가진 후보가 본선 과정에서 기소되거나 추가 수사 이슈에 휘말리면 국민의힘은 후보도 잃고 선거도 잃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라면서 “포항 전체 선거를 민주당의 공격 프레임에 내주는 가장 어리석은 공천 참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나 다른 후보와 연대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지금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무엇이 포항에 더 보탬이 될지 생각해가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병욱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에 올린 ‘아내와 함께 피눈물을 흘리는 30년 친구 포항에서’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재심 청부와 공관위 결정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 사실을 알렸다. 친구인 정희용 공관위 부위원장에게 이번 포항시장 경선 관련 결정에 대한 질문을 던진 김 예비후보는 “인천 집 팔고 포항 내려와 애 셋 키우며 국회의원 떨어진 신랑 포항시장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매일 봉사하며 설거지하느라 손가락이 다 붓고 찢어진 아내만 생각하면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고 호소했다. 김 예비후보는 “사법리스크 피의자를 포항시장으로 낙점하려는 짜고 치는 고스톱 경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법리스크 피의자가 포항시장이 되면 시정보다 재판에 더 매달릴 텐데, 포항과 시민이 입을 막대한 피해는 누가 보상하느냐”라면서 “지지율 1·2·3위를 깡그리 배제한 것은 ‘미친 컷오프’”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 포항시민을 차별하며 배신하지 마세요. 정희용 사무총장님 30년 친구를 역차별하며 버리지마세요”라는 말도 남겼다. 정희용 부위원장은 답글을 통해 “당헌·당규에 따라 국민의힘 당원들과 국민 여러분의 여론이 반영될 수 있는 경선방식으로 후보자가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후보자들께서 최대한 동의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천 절차가 이뤄지도록 공관위 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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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 수성못에서 ‘팔경’을 찾다

중국에는 ‘소상팔경(瀟湘八景)’이 있고, 우리나라엔 ‘관동팔경(關東八景)’이 있다. 예부터 이름 좀 깨나 날린다는 동네는 너도나도 ‘팔경’을 내세웠다. 중국 동정호의 비경을 그린 ‘소상팔경도’가 고려 시대에 수입된 이후, 우리 선비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아니, 남의 나라 물가만 예쁘냐? 우리 집 앞마당도 끝내준다!” 하며 붓을 들기 시작한 것이 팔경 문화의 시작이다. 송강 정철 선생은 강원도에서 ‘관동별곡’을 읊으며 총석정, 경포대 등 여덟 곳을 찍어 ‘관동팔경’이라 이름 붙였다. 그 시절 사대부들에게 팔경은 단순한 명승지가 아니었다. “나 이 정도 경치 보며 노는 사람이야”라는 일종의 ‘플렉스(Flex)’였고, 정자 하나 지어놓고 시 한 수 읊는 시회(詩會)는 요즘으로 치면 힙스터들의 루프탑 파티나 다름없었다. 전주, 삼척, 안동, 남해, 군산···. 전국 방방곡곡이 ‘팔경 경쟁’에 뛰어들며 지역의 자부심을 세웠다. 우리 대구도 빠질 수 없다. 서거정 선생은 일찌감치 ‘대구 10경’을 선정했다. 그중 제2경이 ‘입암조어(笠巖釣魚)’, 즉 건들바위 앞에서 낚시하는 즐거움이다. 지금이야 건들바위 앞이 매연 가득한 도로지만, 옛날엔 신천 물줄기가 굽이쳐 들어와 커다란 웅덩이를 이뤘다니, 거기서 낚싯대 드리우고 세월을 낚던 서거정 선생의 뒷모습이 자못 부럽기까지 하다. 제10경인 ‘침산낙조(砧山落照)’는 또 어떤가. 오봉산에 붉게 지는 해를 보며 감성에 젖었을 선조들의 모습은 요즘 인스타그램 ‘노을 맛집’ 인증샷을 찍는 청춘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자, 그런데 명색이 대구의 랜드마크인 ‘수성못’이 이 팔경 레이스에서 소외되어서야 되겠는가? 한국관광공사가 ‘야간관광 100선’으로 공인한 이곳을 위해, 필자가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이름하여 ‘수성 팔경’이다. 시인 묵객들이 산천을 유람하며 이름을 붙이던 그 호기를 담아, 필자가 새로 짠 ‘사언율시(四言律詩)’ 버전의 수성못 탐방기를 소개한다. 제1경 지중고도(池中孤島):둥지 섬에 학이 무리 지어 춤춘다. 고고한 학의 자태를 보노라면 “너희가 진정한 수성못의 주인이다” 싶어 고개가 숙여진다. 제2경 구압선유(龜鴨船遊):거북이 배와 오리배가 물 위를 유유히 노닌다. 연인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페달을 밟는 모습은 가히 수성못의 백미다. 사랑은 역시 ‘노동’인 법이다. 제3경 화류춘앵(花柳春櫻):봄날 벚꽃 구경에 인산인해다. 꽃보다 사람이 많지만, 그 속에서 ‘건달꽃(벚꽃)’의 화사함을 즐기는 것이 봄의 도리다. 제4경 야경분수(夜景噴水):달빛 아래 뿜어지는 분수는 휘황찬란하다. 밤공기를 가르는 물줄기에 근심도 씻겨 내려간다. 제5경 연리지목(連理枝木):두 몸이 하나 된 부부 나무. 솔로들에겐 눈꼴시려울 수 있으나, 사랑의 오묘함을 증명하는 자연의 신비다. 제6경 난간시건(欄干施鍵):선남선녀의 자물통 맹세. “우리 사랑 영원히!”라고 걸어둔 자물쇠들이 난간의 무게를 위협한다. 부디 그 열쇠, 못 속에 던지진 마시라. 수질 오염된다. 제7경 상화시비(尙火詩碑):“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읊조리던 이상화 시인의 우국충정. 못가를 걷다 잠시 숙연해지는 포인트다. 제8경 왕양노수(王楊老樹):이 모든 풍경을 묵묵히 지켜봐 온 왕버들 노거수. 수성못의 산증인이자 가장 어른스러운 풍경이다. 시민기자가 선정한 이 ‘수성 팔경’이 널리 알려져, 수성못을 찾는 이들에게 소소한 재미가 되길 바란다. 혹시 아는가? 훗날 어느 시인이 이 팔경을 따라 걷다가 “방종현이 참으로 장난스럽지만 예리하게 잘 뽑았구나!” 하며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켤지. 수성못이 단순히 걷는 곳을 넘어, 이야기가 흐르는 ‘진정한 명소’가 되기를 염원해 본다. /방종현 시민기자

수필사랑문학회, ‘600회 토론’금자탑 세웠다

척박한 문학의 토양 위에서 오직 ‘글쓰기’라는 일념 하나로 뭉친 이들이 600번째 뜨거운 담론의 장을 펼쳤다. 지역 수필 문학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수필사랑 문학회가 그 주인공이다. 수필사랑문학회(회장 정근식)는 지난 19일 대구 남구 소재 매일가든에서 회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600회 토론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지난 2001년 창립 이후 사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온 문학적 열정을 되새기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오랜 시간 회원들의 창작 눈높이를 끌어올려 준 신현식 지도교수에 대한 감사의 순서였다. 회원들은 정성껏 준비한 꽃다발을 전달하며, 문학적 스승에 대한 깊은 존경과 신뢰를 표했다. 신 교수는 그간 회원들의 작품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살피며 문학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헌신해 왔다.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세 시간 동안 이어진 본 행사에서는 기념식의 열기가 고스란히 토론회로 이어졌다. 이날 토론대 위에는 무철 양재완 수필가의 ‘직업 아닌 직업’을 포함해 총 14편의 신작 수필이 올랐다. 참석자들은 한 달간의 고뇌가 서린 작품들을 놓고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 담긴 함의를 분석하며 날 선 비평과 따뜻한 격려를 주고 받았다. 작품의 구성과 주제 의식은 물론 현대 수필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장내를 가득 채웠다. 수필사랑문학회의 발자취는 곧 지역 수필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2001년 7월 첫발을 뗐을 당시, 홍억선 한국수필문학관 관장의 지도로 기틀을 잡았으며 2017년부터는 신현식 수필가가 그 맥을 이어 창작 지도의 전문성을 강화해 왔다. 그간의 성적표는 눈부시다. 600회에 이르는 토론 과정을 거쳐 간 작품은 약 4800여 편. 이를 수필집으로 환산하면 무려 110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동인지 ‘수필사랑’ 역시 37호까지 발간하며 꾸준한 기록 정신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내공은 대외적인 성과로도 증명됐다. 매일신문 신춘문예 등 주요 일간지 공모전에서 다수의 당선자를 배출했음은 물론 권위있는 ‘평사리 토지문학상’에서만 2025년 기준 총 8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전국적인 위상을 공고히 했다. 현재 문학회는 매월 3·4주차 목요일마다 거르지 않고 정기 토론회를 운영 중이다. 특히 등단반과 심화연구반을 이원화해 예비 작가에게는 체계적인 기초를, 기성 작가에게는 치열한 자기 갱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수필 산책’과 정기적인 문학기행을 통해 현장에서 글감을 발굴하는 등 살아있는 문학 활동을 지향한다. 정근식 회장은 발언을 통해 “600회라는 숫자는 결코 한두 사람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기적 같은 기록이다. 매 순간 마감의 고통을 이겨내고 토론장에 발걸음을 해준 회원들의 숭고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수필사랑문학회가 지역 문학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수필가들의 영원한 고향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학이라는 공통분모로 맺어진 이들의 끈끈한 유대감은 기념식 이후 이어진 교류의 시간에서도 빛을 발했다. 글쓰기가 고독한 자기와의 싸움이라면, 토론은 그 외로움을 함께 나누는 치유의 과정임을 증명한 뜻깊은 하루였다. 600번의 만남이 쌓아 올린 이들의 문학적 금자탑이 앞으로 또 어떤 향기로운 수필의 꽃을 피워낼지 지역 문단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방종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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