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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바르셀로나 수산물 박람회 참가…44억 원 수출 협의

경북도가 세계 최대 수산물 박람회 참가를 통해 지역 수산식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경북도는 28일 도내 수산물 가공 중소기업 6개 사와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바르셀로나 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Seafood Expo Global 2026’에 참가해 44억 원 규모의 수출 협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번 참가는 ‘경북 해양수산 창업투자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바이어가 집결하는 박람회 현장에서 지역 수산식품의 경쟁력을 직접 검증하고, 실질적인 수출 판로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람회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열렸으며, 32년 역사를 지닌 세계 최대 규모 수산물 전문 행사로 매년 150여 개국 20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장이다. 경북도는 행사 기간 ‘케이푸드 경북 수산식품’ 공동관을 운영하며 김, 액젓, 간편식 등 전통 식품과 가공 기술이 결합된 제품군을 선보였다. 제품 시연과 시식, 맞춤형 상담을 병행하며 해외 바이어와 접점을 넓힌 결과 총 137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44억 원 규모의 수출 협의를 도출했다. 특히 단순 홍보를 넘어 실제 거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바이어 수요에 맞춘 제품 설명과 현장 대응을 강화한 점이 상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참가 기업들은 유럽과 미주 시장 바이어와의 상담을 통해 신규 거래선 확보 가능성을 확인했다. 경북도는 박람회 이후에도 통역 지원과 해외 마케팅, 수출 연계 사업 등 후속 지원을 이어가 상담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중소 수산가공업체의 한계로 지적돼 온 해외 진출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 체계도 병행 구축한다. 문성준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수출기업의 시설환경 개선과 해외 마케팅을 적극 지원해 수산가공업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경북형 유통·가공 산업 활성화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경북도, ‘방사선환경 실증기반 구축’ 공모 선정

경북도가 방사선환경 실증 인프라 구축 사업에 선정돼 관련 산업 기반 확장에 나선다. 경북도는 28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전담하는 ‘방사선환경 실증기반 구축’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총사업비 241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방사선환경 로봇 실증센터 구축과 원전해체 현장형 실무인력 양성기반 조성 등 두 과제로 추진된다. 실증 인프라와 인력 양성을 동시에 구축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방사선환경 로봇 실증센터 구축’ 과제에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국비 124억 원을 포함해 총 198억 원이 투입된다.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이 주관하고 경북도와 경주시가 참여기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한다. 센터에는 상용 규모 장비 시험이 가능한 방사선 모사환경과 원전 내부 구조물 등을 재현한 시험시설이 들어선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 등 원격 해체 장비의 실증과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인력 양성 사업도 병행된다. ‘원전해체 현장형 실무인력 양성기반 구축’ 과제는 2026년부터 4년간 국비 21억 4000만 원을 포함해 총 42억 4000만 원 규모로 추진된다. 원자력특성화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초 이론과 현장 체험 프로그램, 지역 내 원전 관련 산·학 재직자 및 전공자를 위한 장비 활용 실습, 현장형 교육 시범운영과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된다. 고교 교육과정부터 산업 현장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기술 교육 체계가 마련될 전망이다. 주관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은 원전 해체와 환경복원 기술 실증, 해체사업 지원, 산업 육성을 맡고 있으며, 경주 양남면에는 중수로 해체연구소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를 계기로 관련 산업 기반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소형모듈원전(SMR)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1월 유치지원 T/F팀을 발족한 데 이어 자문회의와 시민 설명회, 국회 포럼 등을 진행했고, 경주시의회 동의안 통과 이후 신규원전 자율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방사선환경 산업 기반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주를 중심으로 한 원전 산업 생태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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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달 특집] 팔순에 불러보는 사모곡 ‘어머님 전상서’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이 이어져 한달 내내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달이기도 합니다. 수필가이자 금경연 예술관장인 금태남씨가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을 편지로 썼습니다. 팔순의 세월을 지나며 비로소 가슴 깊이 불러보는 ‘어머님’의 이름. 금태남의 ‘어머님 전상서’를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한 아들의 늦은 참회와 그리움이 담긴 이 글이 독자 여러분께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제 나이 팔순이 되어서야 비로소 철이 드는 모양입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참으로 부족하고 못난 자식이었습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창밖 풍경을 보며, 이제는 곁에 계시지 않는 어머님께 늦은 사죄의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늦은 봄의 길목입니다. 개나리는 이미 노란 웃음을 거두었고, 벚꽃은 바람결에 흩날려 봄의 끝자락을 고합니다. 은은히 번지는 아카시아 향기와 대지를 적시는 봄비 속에서 저는 문득, 따스했던 어머님의 품을 떠올립니다. 어머님, 제가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던 그날을 기억하십니까.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 최부잣집 넓은 기와집 뜰에서 저는 첫 울음을 터뜨렸지요. 어머님께서는 저를 잉태하신 열 달 동안, 매월 초하루와 보름이면 김유신 장군 생가의 우물물을 길어다 드셨다지요. 무려 사십 리가 넘는 험한 길을 오가며 태중의 자식을 위해 지극정성을 다하셨던 그 사랑을 생각하면, 이제야 가슴 깊은 곳이 저릿하게 사무쳐 옵니다. 경주 교촌과 반월성의 기운을 품고 태어난 평온한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미술 교사였던 아버님께서 제가 세 살 되던 해, 고향인 영양군 수비면의 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시며 우리 가족은 정든 경주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원망 섞인 마음으로 묻고 싶었습니다. 왜 그 험한 길을 선택하셔야 했느냐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선택 뒤에는 홀로 계신 할머니를 모시려는 아버님의 깊은 효심이 있었습니다. 수비면 사택에서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다섯 남매를 건사하시랴, 병약해지는 아버님을 수발하시랴 하루하루 전쟁 같은 날을 보내셨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지극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끝내 무심했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서른셋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고, 기둥이 무너진 집안에 남겨진 것은 막막함뿐이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시집오시던 날의 꿈은 얼마나 푸르렀습니까. 대구사범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상하며 장래가 촉망되던 화가 아버님과 백년가약을 맺으셨으니, 어머님의 가슴은 희망으로 가득 찼을 터입니다. 그러나 그 화려했던 예술가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고, 설상가상으로 큰딸과 막내아들마저 병으로 잃으셨지요. 이어진 6.25 전쟁의 비극은 우리 가족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습니다. 피란길에 오르던 날, 어머님께서는 혹여 자식들이 굶을까 쌀을 볶아 두 주머니 가득 나누어 주셨지요. “헤어지더라도 이것으로 목숨을 이어가거라.” 그 떨리는 음성에는 절박한 기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철없던 저는 그 깊은 뜻을 모른 채 길가에서 친구와 장난을 치며 그 귀한 양식을 홀랑 다 먹어버렸습니다. 이제 와 복기해 보니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자식의 배고픔보다 앞선 어머님의 처절한 당부를 저는 너무 가볍게 여겼던 것입니다. 모진 풍파 속에서도 어머님은 아버님의 유작만은 결코 놓지 않으셨습니다. 미완의 그림들을 명주보자기에 싸서 애지중지 지니고 다니셨지요. 하지만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작품들은 훼손되어 갔고, 결국 어머님은 북받치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그 작품들을 불태우셨습니다. 그날의 불길 속에서 타오른 것은 단순히 그림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아버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자식들을 지켜내야 한다는 독한 다짐이 함께 타올랐을 것입니다. 밤이면 아이들이 깰까 봐 장독대 뒤에 숨어 남몰래 흐느끼시던 어머님. 어둠 속에서 홀로 삼키던 그 눈물은, 우리 가족이라는 작은 배를 띄워 올린 보이지 않는 강물이었습니다. 전쟁 후에도 어머님은 남의 밭을 매는 품팔이와 감자 농사로 모진 목숨을 이어가셨습니다. 당신의 고통을 가슴 깊은 무덤에 묻어둔 채 오직 자식들을 위해 가시밭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어머님, 이제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그 신산했던 세월 전부가 저희를 살리기 위한 어머님의 거대한 기도였음을 말입니다. 그 눈물겨운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늦어버린 고백이지만, 이제라도 고개 숙여 나직이 불러봅니다. 어머님, 참으로 죄송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정리=방종현 시민기자

청라언덕에 울려 퍼지는 봄의 교향악

우리나라 대표 가곡 ‘동무생각’의 배경이 된 대구 중구 동산동의 청라언덕을 찾았다. 마침 봄기운이 완연한 때라, 청라언덕에서 느낀 봄은 싱그러움 그 자체였다. 청라는 푸를 청(靑), 담쟁이 라(蘿)로 ‘푸른 담쟁이’를 뜻한다. 마침 문화재를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는 대구문화재지킴회(회장 김홍렬) 회원 40여 명이 이곳을 찾았고, 시민기자도 함께 동행했다. 한갑록 해설사의 설명을 요약해봤다. ‘동무생각’은 1922년 발표되고, 노래비는 2009년, 이곳에 세워졌다. 노랫말에 나오는 ‘청라언덕’이 이곳이다. 작곡가 박태준(1901∼1986)이 작곡했다. 선생은 대구에서 태어나 계성학교를 거쳐 평양 숭실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숭실전문학교 교수, 연세대 음대 학장, 한국음악협회장, 예술원 종신회원 등을 지냈다. 이 곡은 지금도 음악 교과서에 실려 널리 불리는 가곡이다. 그는 이외에도 동요와 가곡 150여 편을 남겼다. ‘동무생각’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렇다. 박태준이 계성학교 재학시절 이웃 신명학교 여학생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를 이은상에게 들려주었더니 이은상이 그 첫사랑의 이야기를 노랫말로 쓴 것이다. 이은상은 박태준과 마산 창신학교에 함께 근무하던 둘도 없는 절친이었다. 그의 사촌 여동생을 박태준에게 소개하여 이은상과 박태준은 처남 매부 사이가 되었다. 또 청라언덕은 대구 중구 ‘근대골목’ 투어에서 첫 번째 구간이다. 2021년 대구시 수돗물 명칭에 공모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청라수도 청라언덕에서 따왔다. 또 이곳에는 선교사 마사 스윗즈가 거주하던 주택을 선교박물관(대구시 유형문화재 24호)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선교사 본 챔니스가 거주하던 곳은 의료박물관(대구시 유형문화재 25호)으로 바꿨고, 여기에는 청진기, 최초의 피아노 등이 있다. 선교사 블레어가 살았던 곳은 교육·역사박물관(대구시 유형문화재 26호)으로 사용하고 있다. 청라언덕은 1919년 3월 8일 대구에서 3·1운동이 일어난 만세운동길과 통한다. 계단이 90개라 90계단이라고도 불린다. 길옆에는 당시 현장과 생활 모습을 사진으로 전시하고 있다. 대구 하면 사과라 할 정도로 대구는 옛날부터 사과 산지로 유명했다. 대구 최초의 사과나무가 청라언덕에 있다. 1899년 동산의료원 개원 당시 존슨 선교사가 미국에서 직접 가져온 72그루의 사과나무 중 마지막 남은 한 그루다. 강춘화 회원은 “대구가 사과로 유명해진 것도 선교사 덕분이었고 재중원이라는 대구의 최초의 병원을 세운 분도, 대구 최초 피아노도 선교사에 의해 들어왔으니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안영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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