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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대구시장 캠프 달서구에 꾸려⋯"최대 표밭 공략"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달서구 두류네거리 인근에 선거캠프를 마련했다. 지난 2014년 제6회 대구시장 선거에서 달서구에서만 10만 3302표(41.84%)를 얻은 점과 대구 최대 유권자 지역이라는 점이 반영된 선택으로 보인다. 30일 찾은 달서구 두류네거리 인근 건물의 김 후보 선거사무실은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1층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개방형 공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캠프 관계자는 “현수막 설치 및 포스터 부착까지는 보름 정도 시간이 걸릴 것같다”며 “선거법상 예비후보 등록 등 절차 때문에 바쁘게 선거사무실을 마련했다”고 했다. 사무실이 자리한 두류네거리는 대구 주요 간선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유동 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양호하다. 대구 신청사 예정지인 옛 두류정수장과도 가까운 위치다. 김 전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대구시청 신청사 원안 건립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할 계획이라는 점과 맞물린다. 현장에서 공약을 설명하고 지역 여론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달서구 자체의 선거 지형도 영향을 미쳤다. 이 지역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외지 유입 인구가 많은 곳이다. 성서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노동자와 자영업 종사자 비중이 높다. 선거에서는 득표율보다 절대 득표수가 크게 형성되는 구조다. 김 전 총리의 과거 선거 성적을 보면 이런 판단의 배경이 드러난다. 그는 수성구를 기반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제19대 총선 수성구갑에서 40.42%를 기록했고 제20대 총선에서는 62.30%로 당선됐다. 수성구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대구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양상이 달라진다. 제6회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 전 총리는 전체 40.33%를 얻었다. 구별 득표율은 수성구가 가장 높았다. 그러나 실제 표 수에서는 달서구가 앞섰다. 달서구 10만 3302표, 수성구 9만 4715표다. 유권자 규모가 큰 지역에서 더 많은 표가 나오는 구조가 확인됐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과거 수성구에서 보여준 ‘진정성 마케팅’을 이제 대구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달서구에 이식하려는 것”이라며 “신청사 이슈를 선점한 상태에서 두류네거리에 걸릴 대형 현수막은 그 자체로 대구 보수 진영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5조 추경 평행선···더불어민주당 “9일 처리” vs 국민의힘 “16일 처리”

25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간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달 9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대정부질문을 먼저 진행한 뒤 16일에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0일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회동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이어진 오찬 회동에서도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한 원내대표는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송 원내대표 역시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은 못 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민생 위기 대응을 명분으로 신속한 처리를 거듭 주장하고 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민이 절박한 위기 상황에 있기에 여야가 힘을 모아 하루라도 신속하게 추경을 심사·처리해야 한다”며 “9일까지 (추경안을) 처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이 대정부질문을 먼저 하겠다는 입장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예산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정부에 관련 질의를 할 시간이 보장돼 있다”며 “국민의힘을 잘 설득하겠다”고 했다. 천 수석부대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단독으로 9일에 추경안을 처리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 서로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니 좀 지켜봐 달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의사 일정 처리 방침과 ‘전쟁 추경’ 프레임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날 송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내달 9일 본회의에서 추경을 처리해야 한다는 정청래 대표의 주장을 반복했다”며 “저희는 대정부질문을 먼저 한 이후에 추경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쓰는 ‘전쟁 추경’ 표현에 대해 “국가재정법에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가 규정돼 있으니 그것을 빙자해 전쟁 추경이라고 하는데 대한민국이 전쟁 중인가”라며 “전쟁을 핑계한 추경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4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면 6~8일 사흘 동안 대정부 질문을 하고 이후에 필요한 예결위를 거쳐 늦어도 16일에 추경을 처리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며 “대정부질문을 먼저 끝내고 추경 논의를 위한 예결위를 거쳐 16일 본회의에서 추경을 처리하는 게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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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매운맛으로 스트레스 확~맵고수들 다 모여라

긴 여행의 후유증은 여러 개다. 갱년기 증상으로 불면증이 있는데 시차 적응까지 하려니 내내 잠을 설쳤다. 두 번째로 입이 짧은 탓에 여행 내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배가 고플 때마다 과자와 사탕으로 버텼다. 열흘이나 하얀 쌀밥 구경 못하니 위에 탈이 났다. 그럴수록 매운맛이 당겼다. 경주 안강읍에 불맛으로 20년 넘게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있다고 했다. 오전 일정을 함께 한 문숙씨에게 소개하니 좋아했다. 닭날개 먹으러 영양까지 다니러 갈 정도라고 오늘 당장 가보자며 웃었다. 네이버에 검색하니 안강제일초등학교 근처였다. 점심부터 화끈한 불향 생각에 침이 고였다.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찾아가니 이런, 문이 닫혔다. 다시 검색하니 영업시간이 오후 5시부터였다. 소식 듣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허겁지겁 달려오며 시간도 확인하지 않은 탓이었다. 하는 수 없이 바로 옆 가게에서 옹심이를 팔기에 무작정 들어가 시켰더니 나쁘지 않았다. 안강은 동네 장사라 대부분 어느 수준 이상의 맛을 자랑했다. 남편과 따로 주말 저녁에 다시 찾았다. 가게 바로 앞에 주차하니 문 열기까지 20분이 남아서 안강성당에 환하게 밝힌 목련도 보고, 가로수에 막 꽃문을 열기 시작한 벚꽃도 보다가 몇 걸음 가니 칠평도서관이 있었다. 형산강으로 흘러가는 지류의 이름이 칠평천이라 도서관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 5시가 되어 가게로 가니 첫 손님이었다. 그런데 불날개 1인분과 뼈 없는 닭발 1인분을 주문 넣으니 30분 기다려야 음식이 나온다고 했다. 미리 전화로 우리보다 먼저 시킨 곳이 밀려있었다. 가게 안에 손님은 우리뿐이었지만 불판에 석쇠를 뒤집는 사장님은 전화기에 불부터 꺼야 할 정도로 주문이 많았다. 쉴 새 없이 벨이 울렸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며 양배추샐러드와 치킨 무와 수저를 내왔다. 남편은 그것만으로도 맥주 한 병을 해치웠다. 포장한 음식이 쌓이자 가지러 오는 퀵서비스 아저씨들이 들락거렸다. 오래 기다리는 우리가 안쓰러운지 계란탕 뚝배기를 서비스로 슬쩍 건넸다. 아, 5시에 문을 열지만 그 전에 미리 전화로 주문하고 와야 하는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줄이 길었다. 한참 후 닭날개와 닭발이 불향을 덧입고 우리 탁자에 놓였다. 손으로 들고 뜯으라고 비닐장갑도 함께 내려놓았다. 한 입 뜯자, 입술이 화끈거렸다. 저기요, 쿨피스 하나요! 자두와 파인애플 중에 무슨 맛으로 드릴까요? 자두맛 주세요. 불날개 한입에 쿨피스 한 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도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었다. 남편은 매운맛을 핑계로 혼자 세 병의 맥주를 들이켰다. 메뉴판에 있는 마늘닭도 맛볼까 하다가 집에 있는 아들 주려고 불날개와 닭발 1인분씩 따로 포장해 달라고 우리 음식이 나오기 전 부탁드렸다. 다 먹고 시키면 또 얼마를 기다려야 할지 몰라서다. 술을 안 먹는 나로서는 밥이 없는 게 조금 아쉬웠다. 어쩌겠나 이 집은 밥집이 아니라 안주 맛집이니. 싱겁게 먹는 내 입맛에 닭발은 간이 세다. 밥반찬으로는 딱이었다. 안강 사람들은 주문해서 저녁 식사로 치밥을 먹는가 보다. 매운맛을 후후거리며 먹는 동안, 전화로 주문하고 직접 가지러 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가 따로 주문한 하얀 봉지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양배추샐러드와 치킨 무와 콜라가 서비스로 들어있었다. 아들과 2차를 했다. 최근 음식을 먹을 때마다 속이 약간씩 쓰려서 매운 불날개를 먹으면 더 아플까 봐 걱정하며 먹었다. 미리 나온 양배추샐러드를 한 접시 미리 먹고 나서 매운맛이 들어가니 속이 편했다. 두 음식이 궁합이 잘 맞았다. 쿨피스 한 통을 다 마신 건 비밀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400년 이어진 노오란 산수유꽃 향연

경북 봉화군 봉성면의 산골 마을 띠띠미는 매년 봄마다 노란 산수유꽃으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흙냄새와 봄꽃 향기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산수유꽃은 잎보다 먼저 피어나 마을 전체를 황홀한 노란 물결로 물들인다.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절정을 이루는 꽃향기는 400년 역사의 숨결과 함께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띠띠미마을은 조선 시대 병자호란의 굴욕적 화의에 반발해 청나라에 항거한 ‘대명절의’ 정신을 간직한 곳이다. 특히 태백오현 중 한 명인 두곡 홍우정(1595~1656)이 이 마을의 산수유 역사를 시작했다. 그는 경기도 이천에서 산수유 두 그루를 가져와 심었고, 이는 후손들에 의해 마을 전체로 퍼져나갔다. 홍우정의 종택과 ‘옥류암’ 정자가 남아 있으며, 주변에는 그의 뜻을 기리는 태백오현(홍우정, 심장세, 정양, 강흡, 홍석)과 관련된 유적들이 흩어져 있다. 문수산 자락 아래 자리한 원조 산수유 군락지는 수령 100년이 넘는 나무들이 고즈넉한 고택들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토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돌담과 기와지붕이 눈에 들어오며, 가을이면 빨간 열매로 변모하는 산수유는 영원한 사랑과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꽃잎은 차로, 열매와 뿌리는 약재로 활용되는 산수유는 겨울의 혹독함을 이겨내고 피어난 희망의 상징이다. 남양홍씨 집성촌인 이곳에는 두곡종택, 옥류암 정자, 홍가선가옥, 성경재고택 등 전통 한옥들이 산수유 군락과 어우러져 독특한 정취를 풍긴다. 특히 홍우정의 종택 옆에는 ‘옥류암’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맑고 깨끗한 물이 떨어지는 계곡 옆에 자리해 이름 그대로 청정함을 간직한 공간이다. 고택 담장과 계곡, 산비탈 언덕까지 사방이 노란 꽃그늘로 물드는 봄날, 마을 사람들은 순박한 모습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지난 28일에는 봉화문인협회가 주최한 산수유 시낭송회가 열려 노란 꽃망울 터지는 순간을 문학적으로 기념했다. 마을 초입에는 수십 그루의 춘양목 군락이 우뚝 서서 선비 같은 기품으로 길손을 맞이한다. 봉화의 어디를 가도 마주치는 늘씬한 춘양목은 띠띠미마을의 고택들과 산수유꽃이 빚어내는 황금빛 풍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정경을 연출한다. 띠띠미마을의 산수유꽃은 단순한 자연 경관을 넘어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호젓한 고택 마루에 앉아 바라보는 노란 꽃밭은 마치 시간을 거스른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가족, 연인, 아이들이 함께 산책하며 봄을 만끽하는 모습은 마을의 평화로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봉화의 8경 중 5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이곳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꽃이 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오롯이 전달한다. 400년간 이어진 산수유의 향연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이자,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봄 햇살 아래 펼쳐지는 황금빛 꽃물결 속에서 방문객들은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선조들의 정신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의 향기 그윽한 세월의 흔적과 지천으로 핀 산수유꽃이 어우러진 띠띠미마을은, 봄의 전령으로서 우리에게 끝없는 영감을 선사한다. /류중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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