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르미술관, 최영욱 작가 개인전 ‘쉼표 : 비우고, 머무르고, 채우는’ 개최 ‘카르마’ 시리즈 50여 점 전시··· 삶과 예술의 순환성 탐구
경주 오아르미술관이 오는 21일부터 8월 17일까지 2층과 지하 1층에서 우리나라 대표 현대미술 작가 최영욱의 개인전 ‘쉼표: 비우고, 머무르고, 채우는’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달항아리를 소재로 인간 관계의 순환과 내면의 성찰을 탐구하는 최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최 작가의 대표 연작 ‘카르마(Karma·인과관계)’를 비롯해 초기작부터 2026년 신작까지 총 50여 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최영욱 작가는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달항아리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아왔다. 그의 작업은 “삶은 어떤 흔적을 남기며, 그 흔적은 어디로 흘러가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카르마’라는 개념으로 20여 년간 탐구해온 작가는, 달항아리의 균열과 선을 통해 인생의 만남·헤어짐·이어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카르마는 특정 종교적 의미가 아닌, 열심히 살아낸 삶이 긍정으로 돌아온다는 믿음”(작가 노트)이라 말하는 그는, 캔버스 위에 백색 돌가루를 수십 차례 쌓아 올리며 시간의 층위를 창조한다.
이번 전시는 ‘탐색–발견–내면화–확장’ 네 섹션으로 구성된다. 섹션 1 ‘탐색’에서는 초기 풍경화와 일상의 기록을 통해 존재의 흔적을 찾는 과정이 소개된다. 섹션 2 ‘발견’에서는 200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달항아리를 만난 순간부터 유화 기법으로 재현적 탐구를 시작한 시기의 작품이 전시된다. 섹션 3 ‘내면화’에서는 수행적 반복 작업을 통해 평면성과 빛의 관계를 탐구한 최근 작품들이 전시된다. 섹션 4 ‘확장’에서는 관람객과 공동체가 함께하는 ‘쉼표 프로젝트’ 설치 작업이 공개되며, 지하 공간의 ‘흑과백’ 시리즈는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존재의 흔적을 새로운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홍익대 회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최 작가는 서울, 뉴욕, 도쿄 등지에서 50여 회의 개인전을 열며 국제적 활동을 이어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스페인 왕실 컬렉션, 빌 게이츠 재단 등 국내외 유수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한국적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성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아르미술관 김문호 관장은 “이번 전시는 ‘비움’과 ‘채움’의 순환 속에서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영욱 작가의 예술적 여정이 관객 각자의 카르마를 마주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