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오전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이번 순방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찾은 지 석 달 만의 다자외교 무대다. 이 대통령은 현지 시간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 미국 상·하원 의원단과의 접견으로 3박 5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23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으며, 24일에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공식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총회장에서 약식 회담이나 즉흥적 대면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25일에는 미국 월가 금융계 인사들과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을 연 뒤 귀국할 예정이다. /박형남기자
‘검찰청 폐지’와 ‘경제부처 개편’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2일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안 처리에 반대하며 표결 직전 퇴장했고,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결됐다. 개정안은 검찰청을 폐지하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해 검찰의 수사·기소 기능을 분리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담았다. 기획재정부는 2008년 2월 이전의 재정경제부로 환원되며, 예산 기능은 국무총리실 산하 기획예산처로 이관된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금융 기능(금융정보분석원 포함)을 재경부로 넘기고 금융감독 기능 수행을 위해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된다. 개정안에는 기후환경에너지부 신설, 방송통신위원회 폐지 및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신설, 여성가족부 명칭 변경 및 개편, 과학기술부총리 부활 등이 포함됐다. 회의는 시작부터 격렬한 공방 속에 진행됐다. 민주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졸속 처리가 아니다”라며, 새 정부의 효율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와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국정기획위에서 적어도 한 달 반 동안 심도 있는 논의와 토론을 거친 안”이라며 “정부조직 개편안을 통과시켜 주시면 범정부 TF에서 유예기간 동안 더 다듬어 부작용이 없도록, 국민 피해가 1(하나)도 발생하지 않도록 정교한 안이 마련돼 시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안 처리 강행을 ‘입법 독재’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검찰청 폐지에 대해 “검사 2300명, 검찰청 직원 1만1000명은 어디로 가나. 이런 부실이 어디에 있나”라며 실무적 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개정안은 여당 주도로 처리됐고,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를 거쳐 25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경북 발전을 위한 연속 토론회 ‘미래로 나아가는 경북의 힘’ 시리즈가 지역 사회의 SOC(사회간접자본) 난제 해결을 촉구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2일 열린 세미나에서는 대구·경북(TK)통합신공항을 비롯한 대규모 SOC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정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마지막 회차의 주제는 ‘경북 SOC사업 전반에 대한 점검 및 미래 비전 방향 모색’이었다. 세미나는 국민의힘 소속 경북지역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국민의힘 경북도당과 경북도가 주관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해 TK지역 국회의원, 국토교통부·경북도 실무진, 관련 연구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1차 세미나에서는 ‘경북 산업구조 고도화와 신성장 전략’을 주제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방안을, 2차 세미나는 ‘APEC 성공개최와 경북 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 3차 세미나에서는 ‘인구 절벽 위기, 경북의 저출생 종합 대책’을 주제로 인구 감소 해법 마련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진 바 있다. 이날 4차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SOC 인프라 확충 없이는 산업 고도화, 저출생 극복, 문화관광 활성화가 불가능하다는 데 공감대를 모으고 정부 주도의 사업 개편 필요성과 함께 교통망 확충, 예타 완화 등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발제는 김근욱 경북연구원 박사가,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윤대식 영남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국토부 신윤근 신공항추진단장, 김현진 철도투자개발과장, 김봉길 도로정책과 사무관, 한국교통연구원 김수현 연구위원, 국토연구원 김종학 선임연구원, 경상북도 최병환 도로철도 과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TK신공항의 추진현황 점검 및 해결 과제 △국토 균형성장 방안 마련 △SOC 인프라 확충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완화 등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구자근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예산, 정책 등 모든 면에서 경북 홀대론이 대두되는 상황”이라며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소통과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1일 동대구역 장외집회를 연 국민의힘이 22일에도 대구상공회의소와 경북 경산시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해 대구·경북(TK)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정부·여당을 공격하는 데 당력을 집중했다. 보수 심장인 TK에서 장외투쟁을 통해 여권의 ‘실정·독주’ 프레임을 부각하면서도 민생현장을 찾아 서민들의 어려움을 당 정책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2일 경북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린 ‘중소기업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정부의 관세 협상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자동차 부품 산업이 집적된 경산산단은 한미 관세 협상 지연 때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에는 25%, 철강으로 분류되는 일부 품목에는 무려 50%의 관세가 부과돼 업계의 불안이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협상이 성공적이었다고 홍보했지만, 대통령 스스로 ‘합의문에 서명했더라면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사실상 실패를 인정한 것”이라며 “그 사이 대구·경북 기업들은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제·금융 지원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가장 절실히 호소하는 것은 물류비 절감”이라며 “경산-울산 고속도로 건설은 단순한 SOC 사업이 아니라 자동차부품 산업을 지키기 위한 생존 과제”라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자동차 부품 산업의 메카인 경산이 전례 없는 위기에 놓였고, 정부가 실패한 협상의 대가를 지역 기업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지적하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미국과 협상으로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췄지만,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25% 관세를 물고 있다”라면서 “이 상황이 장기화하면 경산을 중심으로 한 경북권 자동차 산업 전반이 고사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된 회담을 했다고 국민을 상대로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은 대통령실 담당자와 관련 책임자를 당장 경질하라”고 요구하면서 “그동안 진행한 관세 협상을 낱낱이 국민에게 털어놓고, 상황이 어렵다고 어설픈 반미 선동, 반 트럼프 선동으로 지지율 관리에만 신경 쓰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질책했다. 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은 지난달 13일 열린 전국 자동차부품 현장 간담회에서 제기된 업계의 애로사항을 토대로 현재 추진 중인 입법 현황을 보고했다. 임 의원은“당시 간담회에서 융자 채무 보증, 이자 보전, 무역보험 지원, 신용보증 채무 조정 등 다양한 요구가 있었다”라면서 “이와 관련해 취약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은 이미 법제처 심사를 마쳤다. 세금 지원을 위한 국가재정법 개정안,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조지연(경산) 의원이 준비 중인 법인세 세액 공제 법안 등도 발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 나가겠다”며 “끝까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22
국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가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내달 경주에서 열릴 ‘제32차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결의안을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해당 결의안은 ‘2025년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성공이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고 한반도 평화,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동번영에 기여할 중대한 기회라는 인식에 따라 국회가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외교 성과 창출과 ‘연결·혁신·번영’ 비전 구체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 대한민국을 신뢰할 수 있는 투자처 부각, K-컬쳐를 통한 문화 강국 이미지 제고, 경주 등 지역사회와 성과 공유 지원 등의 과제도 포함됐다. 특위는 제안 이유에서 “경주 APEC 회의는 세계 경제 회복,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 대응, 포용적 성장이라는 국제사회의 핵심 의제를 다루는 역사적 장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글로벌 선도 국가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여야 간 합의와 외교부 APEC 기획단의 자문을 거쳤다”며 “국회가 초당적으로 APEC 성공 개최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의안은 조만간 국회 본회의에서 채택될 예정이며 특위는 오는 30일 마지막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대구시와 경북도는 22일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칠곡차량기지에서 ‘대구경북 APEC 열차’ 출발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을 기원하고, 지역 상생 협력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경북 APEC 열차’는 도시철도 3호선 전구간에서 11월 1일까지 상시 운행된다. 열차 외부에는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을 염원하는 홍보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국제행사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대구와 경북은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성장전략’에 공동 대응하며, 3대 분야 18개 전략과제를 추진해왔다. 이번 행사는 문화관광 분야 전략과제인 ‘POST APEC’ 실현을 위한 협력의 일환이다.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최병준 경북도의회 부의장, 배선봉 경북프라이드기업 CEO협회장,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정치·경제·시민사회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APEC 개최에 대한 기대와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구·경북이 함께 APEC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이 이미 상생 발전의 출발점”이라며 “이번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성공시켜 대한민국이 초일류 국가로 도약하는 신호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더 높이게 될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대구·경북 협력의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 말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들이 모여 경제 협력과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로, 국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APEC 홍보 현판, 현수막, 버스 안내방송 등을 활용해 시민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김락현·피현진기자
이철우 지사가 22일 ‘도지사 청렴 톡톡(Talk Talk) 간담회’를 열고, 청렴 문화 확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지사와 간부 공무원, 노조 임원, 일반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는 △청렴 우수부서 시상 △도지사와 함께하는 공감·소통 간담회 △청렴 퍼포먼스 등 청렴을 조직문화의 핵심 가치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지사는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이자 도정의 신뢰 기반”이라며 “경북도가 청렴도 1등급을 달성하고, 2025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청렴한 조직문화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감·소통 간담회에서는 사회자의 객관식 질문에 참석자들이 리모컨을 통해 실시간으로 응답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도지사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요 질문은 △조직문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리더십 △조직문화 개선 아이디어 △출근 전 가장 큰 고민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등으로, 직원들의 솔직한 생각과 경험이 공유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이 지사는 “출근이 즐거운 도청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소통이 필수”라며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해야 조직 전체가 건강해진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청렴 퍼포먼스에서는 도지사와 노조위원장, 감사관, 청렴 우수부서 간부들이 무대에 올라 ‘청렴 나무’에 청렴 문구가 적힌 9가지 열매를 부착하며 ‘청렴 특별도 경북’을 향한 다짐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열매에는 ‘투명한 행정’, ‘공정한 인사’, ‘신뢰받는 조직’ 등 조직의 핵심 가치를 담은 문구들이 적혀 있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청렴 우수부서 시상에서는 내·외부 청렴체감도, 업무 만족도, 청렴교육 이수 실적, 부서별 청렴시책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건설도시국이 최우수 부서로 선정돼 상장과 상금 300만 원, 청렴현판을 수여받았다. 우수 부서에는 소방본부와 안전행정실, 장려 부서에는 농축산유통국, 어업기술원, 상주소방서가 각각 선정됐다. 한편, 경북도는 간담회와 연계해 오는 26일까지 도청 로비에서 ‘2025 청렴페스타(Play & Clean)’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 청렴 콘텐츠(영상·웹툰) 전시, 청렴 게임 참여 마당, 메타버스 청렴 퀴즈 월드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렴 문화를 쉽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강석호)이 22일 서울 마포구 성산천 일대에서 ‘새 시대, 깨끗한 국토, 행복한 국민!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행사는 깨끗한 환경 조성을 위한 국민 실천 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강석호 총재는 인사말에서 “깨끗한 환경은 국민의 안전과 행복으로 직결된다”며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강 총재와 김성옥 수석부총재, 김성덕 서울지부 회장 등 본부 임직원과 서울시지부 회원 200여 명이 참여해 성산천 일대에서 쓰레기, 폐휴지, 오물 등을 수거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22일부터 오는 10월 1일까지 10일간 전국 시·도지부 및 시·군·구 지회와 협력해 도로, 하천, 해안 등 쓰레기 취약지역에서 집중 수거 및 홍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급격히 확산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포유류 감염에 대비해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가상방역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22일 영양군 선바위관광지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영양군이 함께 진행됐다. 모의 상황은 영양군에서 발견된 삵 폐사체에서 AI 항원이 검출되고 젖소 농가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것으로 설정됐다. 참가자들은 현장 출동과 통제초소 설치, 살처분, 일시이동중지 등 실제 절차를 시연하며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질병관리청은 인체 감염 예방과 대응을, 환경청은 야생동물 감시를 맡아 방역 공조에 힘을 보탰다. 경북도는 이날 훈련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지자체 가축방역 평가에서 받은 포상금 1000만원을 영양군 산불 피해 복구 성금으로 전액 기부했다. 이번 평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밀집단지에서 비발생 성과를 거둔 점을 인정받은 결과이다. 경북은 2021년부터 5년 연속 포상기관에 선정됐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전국 최초 훈련을 통해 방역 대응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성금을 전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가축질병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국민의힘 지도부가 22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조찬간담회를 열고 지역 경제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찬간담회에는 국민의힘에선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이인선 대구시당 위원장이, 대구상공회의소에서는 박윤경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참석했으며, 비공개로 진행됐다. 조찬간담회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으로 이동해 중소기업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장동혁 당대표는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인 미분양 아파트 문제는 대구 경제의 큰 짐”이라며 “악성 미분양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통계는 현재 대구 경제가 처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는 단순히 건설업계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지역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중대한 현안”이라고 강조하면서, 해법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융 지원 확대를 제시했다. 장 대표는 “대구의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과도한 규제는 과감히 풀어야 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완화 등 실수요자를 위한 금융 지원 문턱을 낮추겠다”고 밝히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미분양 주택 매입이 대구에 우선적이고 신속히 적용될 수 있도록 당이 앞장서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TK 통합 신공항 건설 지원문제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대구 미래 성장 동력이 될 TK 신공항 건설 사업이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한계와 과도한 사업 리스크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며 “이 사업은 단순한 지역 현안이 아니라 국가 균형 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견인할 핵심 과제”라고 규정했다. 그는 “금융 비용의 국비 지원, 관련 특별법 개정 등 실질적인 해법을 통해 사업이 조속히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당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구는 한때 우리나라 산업화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다”면서 “기업인들이 기업가 정신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국회와 당이 든든히 뒷받침하겠다. TK 신공항 건설에서 국가의 기여를 더 늘릴 방안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구를 중심으로 로봇, 반도체, UAM(도심항공교통), 첨단 의료와 같은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수성 알파시티 AX 혁신 기술 개발, 대구·광주 소부장 협력 사업도 국가적 지원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인선 대구시당 위원장은 “지난주 국회에서 대구시와 지역 선후배 의원들과 함께 신공항 문제, 철도 문제, 신성장 동력 문제를 점검했다.상임위별 예산을 나누어 챙기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대구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기 위해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함께 자리한 만큼, 지역 의원들도 부지런히 소통하며 현안 해결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경북도교육청은 22일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원 및 교육전문직원을 대상으로 총 688개의 ‘교육연구동아리’를 선정하고, 3억6000만 원을 지원해 현장 중심의 수업 혁신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교원학습공동체는 교사의 전문성 강화와 수업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교육연구동아리’와 ‘도단위 교과교육연구회’라는 두 축의 연구 조직을 운영 중이다. ‘교육연구동아리’는 교원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학교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수업 혁신을 이끄는 실천 중심의 연구 조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공모된 교육연구동아리는 △인성교육(242팀) △기초학력(76팀) △놀이학급(125팀) △학생주도형 수업(222팀) △과정중심평가(3팀) △경제·금융교육(20팀) 등 총 6개 분야로 구성됐다. 각 동아리는 정기 협의회, 수업 성찰 및 토론, 맞춤형 공동체 활동 등을 통해 수업력 신장과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교육청은 연구성과를 교육청 수업지원포털 ‘수업나누리’에 탑재해 공유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수업나눔축제’를 통해 우수 사례를 고유하면서 교사간 협력과 전문성 향상은 물론 학생 중심의 수업 문화 정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연구와 실천을 통해 만들어진 작은 변화들이 모여 학교 현장을 바꾸고,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교사들이 연구와 협력을 통해 교육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향후 교육연구동아리의 성과 공유와 운영자의 역량 강화, 학교 조직 내 소통 문화 확산 등 질적 제고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경북도교육청이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과학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오는 11월 20일까지 도내 학교 및 교육기관 101곳을 대상으로 수은 함유 폐기물 1142점을 일괄 수거·처리키로 했다. 수거 대상에는 온도계, 기압계, 체온계, 혈압계, 비중계 등 실험실에서 사용되던 다양한 수은 함유 측정기기이다. 교육청은 각 학교별 보유 현황을 사전 조사한 뒤 전문 처리업체를 통해 안전하게 폐기할 계획이다. 수은(Hg)은 은백색 광택을 띠며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유일한 금속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물질이다. 증기 형태로 흡입될 경우 중추신경계 손상, 신장 기능 저하, 발달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교육 현장에서의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 발효된 ‘미나마타 협약’에 따라 수은 함유 제품의 제조와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환경부와 교육부는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수은 함유 교구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탐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과학실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교육청의 책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현재 ‘지능형 과학실’ 구축 사업을 통해 디지털 실험 장비, AR·VR 기반 탐구 콘텐츠, 자동화된 실험 기록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도내 모든 중·고등학교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수은 폐기물은 일반 폐기물과 달리 전문적인 처리 절차가 필요해 학교 단위에서 자체 처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번 일괄 수거는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 뿐 아니라 학교의 행정 부담을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경북도가 지난 18일과 19일 ‘마이스터·특성화고 디지털 융합 챌린지 캠프’를 열고, 지역 청소년들의 디지털 창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캠프는 도내 특성화·마이스터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경북관광비즈니스고, 경북드론고, 경북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경북자연과학고, 구미전자공고,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한국펫고 등 도내 10개 학교에서 총 18개 팀, 62명의 학생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참가 학생들은 2일간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팀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AI·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실전형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특히, 각 팀은 시장 분석부터 기술 구현, 비즈니스 모델 설계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창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체득했다. 또한, 행사 마지막 날에는 발표 평가회를 통해 각 팀의 아이디어를 심사위원단 앞에서 공개, 창의성, 실현 가능성, 사회적 가치 등을 기준으로 반려동물 안전관리 솔루션을 제안한 한국펫고등학교 ‘세이프펫’ 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GPS 기반 위치 추적과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펫 케어 시스템을 선보이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경북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의 ‘사랑과평화’ 팀이, 우수상은 같은 학교의 ‘Agora’ 팀이 각각 수상했다. 두 팀은 AI 챗봇을 활용한 정신건강 상담 플랫폼과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디지털 소통 플랫폼을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경북도는 이번 경진대회에서 최종 선정된 10개 창업팀에게 후속 전문 멘토링과 사업화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최혁준 메타AI과학국장은 “이번 캠프는 지역 청소년들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창업 활동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디지털 인재를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경북 디지털 전환 지원모델 확산사업’을 통해 AI·디지털 산업 생태계 기반 확대와 청년 디지털 인재들의 지역 정착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이 모델을 도내 전 시·군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경북교육청이 경북교육청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초등학교 5·6학년 1학기용 서·논술형 과정 중심 평가 도움 자료집을 현장에 선제적으로 보급한다. 22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2022년 개정된 교육과정의 안정적 안착과 미래형 평가 체제 구축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학생들이 암기에서 벗어나 사고력, 표현력, 문제 해결력을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서술형·논술형 평가 문항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교실 수업과 평가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설계돼 교사들이 수업 중 자연스럽게 평가를 실시하고 학생의 학습 과정을 면밀히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 역량 중심 교육’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교육청은 기존의 정답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과정 중심 평가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사고 흐름과 학습 전략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평가 체계를 전환하고 있다. 자료집을 활용해 본 초등학교 교사들은 “평가 문항이 수업과 긴밀하게 연결돼 학생들의 사고 과정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며 “특히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 문항이 학생들의 표현력과 사고력 신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료집을 통해 수업 설계와 평가 준비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에 맞춘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어 교육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앞서 2024년 1~2학년 및 3학년 1학기용 자료집을 개발·보급했으며, 지난 8월에는 3학년 2학기 자료집을 현장에 배포한 바 있다. 이번 5·6학년용 자료집은 그 연장선상에서 개발된 것으로, 초등 전 학년을 아우르는 서·논술형 평가 체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향후에도 서·논술형 과정 중심 평가 자료집을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해 교사의 수업 및 평가 전문성 강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 함양,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안정적 안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서·논술형 과정 중심 평가는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이번 자료집 보급을 통해 교실 수업이 단순한 결과 측정을 넘어 학습 과정 자체를 존중하고, 학생 개개인의 미래 역량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3.0%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3.0%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 대비 1.5%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43.6%로 전주 대비 2.5%p 올랐다. 지난 18∼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7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4.2%, 국민의힘이 38.6%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0.1%p 내렸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2.2%p 올랐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8.4%p에서 5.6%p로 줄면서 5주 만에 오차범위(±3.1%p) 내로 좁혀졌다. 조국혁신당은 1.9%, 개혁신당은 4.1%, 진보당은 1.5%의 지지도를 보였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p,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5.3%,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형남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첫 유엔총회 참석차 22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다. 이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상·하원 의원단 등을 접견하는 것으로 3박 5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23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북한을 향한 대화 촉구 메시지도 발신할 것으로 예측된다. 24일에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하고, 25일에는 미국 월가의 금융계 인사들과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 행사를 진행한 뒤 귀국할 계획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및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정상 등과 양자회담도 예정돼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자연스럽게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통해 다자외교의 지평을 넓히며 APEC 정상회의 준비 태세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초대형 외교 이벤트의 장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개최국으로서 큰 행사를 안정적으로 치러내는 동시에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한반도 안보 및 국익에 미칠 영향을 관리할 수 있는 외교 역량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춰 뉴욕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버리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좌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치면서, 다음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 간 깜짝 회동이 성사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다면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김정은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고, 여전히 그렇다”며 “김정은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깜짝회동을 할 수 있을 지에 시선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비핵화 포기’를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만 보면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미는 한반도 비핵화가 목표라는 점을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 의미 있는 대화를 위해 ‘비핵화 목표’에 대해 어느 정도 유연하게 나올 가능성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국가)’로 부르며 북한이 핵무기를 가진 현실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내비친 바 있기 때문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북 정상 간 접촉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는 긴 안목을 갖고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통해 남북 간의 적대를 해소하고 평화적 관계로의 발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0월 31일부터 1박 2일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게 됐다. 지난 19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약 3개월 만에 전화 통화를 가진 트럼프 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과 만나고 내년 초에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의 APEC 계기 방한(訪韓)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7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시 주석도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실용적 대화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두 정상의 첫 대면이 경주에서 성사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두 정상의 ‘경주 회동’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미중 관계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여부다. 그동안 미중은 무역, 펜타닐,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현안에서 강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어느 하나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은 이슈다. 다만 양국이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는 사실은 그간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경주 회동으로 개최국 수장인 이재명 대통령의 “가교”(bridge) 역할도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중국과 각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