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공중전화 부스

얼마 전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물었다. 매일 아침 눈 뜨면 제일 먼저 보는 것이 무엇이냐고. 혹시나 다른 답이 나올까 기대했는데 누구나 똑같은 대답이다. 휴대폰이다. 우리나라에서 휴대폰이 대중화된 시기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이다. PCS의 도입으로 요금이 크게 낮아지면서 가속화가 되어 십대나 이십대에도 빠르게 확산되었다. 그 당시는 통화시간, 문자 메시지 건당 별도의 요금이 부과되었다. 지인의 아들은 그 당시 학생이었다. 새로 사귄 여자 친구는 휴대폰이 있었다. 매일 저녁 집전화기로 그 친구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 하루의 일들을 주고 받았다. 한 달 후 나온 전화요금에 아들은 얼굴이 노랗게 질렸다. 엄마도 놀라 서로 얼굴만 쳐다보았다. 무려 160만원의 전화요금이 부과된 것이다. 초창기에 있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이다. 휴대폰이 대중화되면서 사라져버린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삐삐와 공중전화다. 전화 보급률이 높지 않았던 때에는 거리 곳곳에 공중전화 부스가 있었다. 전화를 걸기 위해 사람들은 동전을 바꾸고 부스 앞에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부스 안 사람의 통화가 길어지면 밖의 길은 점점 더 길어졌다. 참지 못한 사람이 부스를 두드려가며 빨리 통화 좀 끝내라고 언성을 높이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가끔 길을 걷다보면 아직도 공중전화 부스가 보인다. 옛날의 그 바쁨은 휴대폰에 밀려 찾아주는 사람 하나 없이 덩그렇게 놓여 먼지가 쌓여가는 모습이 왠지 측은하다. 사용처를 잃어버린 것들은 한때의 활발함은 사라지고 거기에 있는지조차 잊혀지고 있다. TV를 보다보니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의 기존 개념을 깬 행보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우주로 쏘아 보내던 기존의 로켓은 천문학적인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일회용이었다. 이 회사의 로켓은 다회용이다. 한 로켓은 올해 31번을 재사용했다.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로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경쟁 회사조차도 위성을 쏘기 위해 이곳에 의뢰를 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스타링크라는 것도 한국에 들어왔다. 우리가 쓰는 휴대폰은 기지국이라는 것을 세워 통신을 하는 시스템이다. 기지국 하나를 세우는데 많은 돈이 들어간다. 스타링크는 위성을 이용하는 것이라 기지국과 상관없이 지하든, 바다든, 동굴이든 어느 곳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5년 이내에 통신사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견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삐삐나 공중전화가 없어지듯이 기지국이 사라질 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사라짐이 아쉬운 것은 기계를 새로 배워야 한다거나 하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물건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 속에 담겨 있던 많은 추억과 기억이 함께 소멸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공중전화에 얽힌 사연이 한 가지쯤은 있지 않을까.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고 없는 듯 덩그렇게 서 있는 공중전화 부스가 눈에 들어온다. 몇 번을 지나쳐가면서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우리 과거의 이야기들이 함께 스러져가는 것을 보는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이 스쳐 간다. 한 때는 사회의 주 구성원으로 젊음과 열정을 불태웠던 우리의 남편, 이웃들이 일선에서 물러나 널널해진 시간과 적막 앞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우두커니 있는 모습과 오버랩 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사회가 급격하게 변할지 예측이 어렵다고들 한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없어지는 것들이 더 많이 생겨날지도 모르는데 그와 함께 사라져버리는 추억과 기억들은 잡을 수 없는 것들이다. 손 안에 여전히 쥐어져 있고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거의 한 몸처럼 함께 움직이는 휴대폰도 어느 날 무용지물이 되어 버릴지 모른다. 이미 서랍 속에 존재도 희미하게 드러누워 있는 구형의 휴대폰처럼 말이다. 휴대폰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와 기억들은 또 어디론가 사장되어 버릴 것이다.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었던 전화번호와 사진 등을 이야기하며 추억을 더듬고 있을 미래가 있을지 모르겠다. /전영숙 시조시인

2026-01-18

AI에게 말 거는 법 - 프롬, 질문이 답을 결정한다

지난주, 우리는 AI가 패턴을 학습해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번 주에는 인공지능(AI)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는지, 즉 ‘프롬프트(Prompt)’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같은 AI를 사용해도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큰 차이를 갖는다는 점을 우선 염두에 두자. 포항 영일대 카페의 작은 발견 영일대 해수욕장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 사장은 최근 ChatGPT로 SNS 홍보 문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물었다. “카페 홍보 글 써줘” AI는 이렇게 답했다. “저희 카페에 오세요.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가 있습니다. 많이 방문해 주세요.” 너무 평범했다. 어느 카페든 쓸 수 있는 뻔한 문구였다. 실망한 박 사장은 AI가 별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옆 테이블 손님이 조언했다. “사장님, 구체적으로 물어보세요. 카페 위치도 말하고, 어떤 느낌을 원하는지도 알려주세요.” 박 사장이 다시 물었다. “포항 영일대 해변이 보이는 카페의 인스타그램 홍보 글을 작성해 줘. 30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감성적이고 따뜻한 톤으로, 오션뷰와 수제 케이크를 강조하면서 100자 이내로 써줘.” AI의 답변이 확 달라졌다. “파도 소리 들으며 마시는 커피라떼 한 잔, 영일대 일몰이 창밖 가득, 오늘 구운 수제 케이크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바다가 주는 여유, 우리 카페에서 느껴보세요 #영일대 카페 #포항 감성 #오션뷰” 같은 AI인데 질문을 바꾸자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것이 바로 프롬프트의 힘이다. 프롬프트, 도대체 뭔가? 프롬프트는 AI에게 주는 구체적 명령문으로, 패턴 기반의 AI가 정교한 답변을 생성하도록 유도한다. 템플릿을 활용해 반복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카페 홍보”라는 막연한 패턴에서는 일반적인 답변을 생성한다. 하지만 “포항”, “영일대”, “30대 여성”, “감성적”, “100자”라는 구체적 패턴을 제시하면 훨씬 정교한 답변을 만들어낸다. 좋은 프롬프트의 5가지 조건 AI 프롬프트 전문가들이 수많은 실험과 연구 끝에 발견된 좋은 프롬프트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구체성 (Specific) 막연한 질문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질문하자. 나쁜 예: “포항 관광 소개 글 써줘” 좋은 예: “포항 호미곶 해맞이 광장을 처음 방문하는 40대 가족 여행객을 위한 관광 안내 글을 200자로 써줘. 주차 정보와 인근 맛집도 포함해 줘.” 2. 맥락 제공 (Context) AI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나쁜 예: “사과 편지 써줘” 좋은 예: “고객에게 배송 지연 사과 편지를 쓰려고 해. 우리는 포항의 과메기 온라인 쇼핑몰이고, 택배사 파업으로 3일 지연됐어. 정중하지만 친근한 톤으로 150자 정도로 써줘.” 3. 역할 부여 (Role) AI에게 어떤 전문가 역할을 부여하자. 나쁜 예: “경영 조언해 줘” 좋은 예: “당신은 20년 경력의 소상공인 컨설턴트야. 포항에서 전통시장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데 매출이 줄고 있어. 온라인 진출 전략을 3가지만 추천해 줘.” 4. 형식 지정 (Format) 원하는 답변 형식을 명확히 제시하라. 나쁜 예: “포항 맛집 알려줘” 좋은 예: “포항 맛집 5곳을 표로 만들어줘. 열은 ‘식당명’, ‘대표메뉴’, ‘가격대’, ‘특징’으로 구성하고, 각 특징은 한 문장으로 요약해 줘.” 5. 예시 제공(Example) 원하는 스타일의 예시를 보여줘라. 나쁜 예: “블로그 글 써줘” 좋은 예: “다음 예시처럼 포항 호미곶의 일출 경험을 블로그 글로 써줘. [예시: 새벽 5시,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호미곶 해맞이 광장.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같은 요청, 다른 결과를 실전 사례를 통하여 비교해 보자. 사례 1: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나쁜 프롬프트 사례 : “자기소개서 써줘” 결과: 누구나 쓸 수 있는 뻔한 문구. “저는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입니다.” 좋은 프롬프트 사례 : “포스코 공채에 지원하려는 20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써줘. 나는 ○○대학 기계공학과 졸업생이고, 학부 시절 철강 재료 연구실에서 2년간 인턴 경험이 있어. 협업 능력과 문제 해결 경험을 강조하면서 300자로 작성해 줘.” 결과: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내용. “ ○○대학 재료 연구실에서 철강 미세조직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사례 2: 블로그 상품 리뷰 나쁜 프롬프트 사례 : “과메기 소개 글 써줘” 결과: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하여 만든 경북 지방의 전통 음식입니다. 좋은 프롬프트 사례 : “포항 과메기를 처음 먹어본 서울 사람의 시점에서 블로그 후기를 써줘. 놀랐던 점은 비린내가 전혀 없고 쫄깃한 식감이었다는 것. 각종 채소와 김, 미역, 마늘과 파 등을 함께 쌈으로 먹는 방법도 소개하고,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톤으로 400자 정도로 써줘.” 결과: 생생하고 공감 가는 후기. “솔직히 비릴 줄 알았는데, 첫입에 놀랐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에···.“ 프롬프트 서식 즉 템플릿(Template) 활용하라 프롬프트를 매번 처음부터 만들 필요는 없다. 자주 쓰는 작업은 서식 즉, 템플릿을 만들어두면 편리하다. 그 사례를 몇 가지 알아보자. 템플릿 1 : 업무 이메일(e-mail) 작성용 “[받는 사람의 직책]에게 보내는 [목적] 이메일을 작성해 줘. 내용은 [핵심 내용], 톤은 [정중함/친근함/격식], 길이는 [○○자]로.” 템플릿 2 : 마케팅 카피 제작용 “[제품/서비스]를 [타깃 고객]에게 홍보하는 [SNS 종류] 게시글을 써줘.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고, [감성적/유머러스/전문적] 톤으로, [○○자] 분량으로.” 이렇게 서식 즉, 템플릿을 만들어두면, 괄호 안만 바꿔가며 반복 사용할 수 있다. 질문의 창의성이 AI 활용의 한계를 결정한다 여기서 중요한 깨달음이 있다. AI시대에는 답을 아는 것보다 질문을 잘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포항 인구가 몇 명이지?”라는 답을 아는 사람이 유능했다. 이제는 검색하면 다 나온다. 하지만 “포항 인구 감소 추세를 분석해서, 지역 소상공인이 대비할 수 있는 전략 3가지를 제안해 줘. 전략마다 실행 난이도와 예상 효과도 평가해 줘”라고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이 유능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좋은 질문은 창의성에서 나온다. AI는 도구일 뿐이다. 그 도구를 어떻게 쓸지, 어떤 결과를 만들지는 우리의 질문에 달려 있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과메기를 파는 김 사장이 “우리 가게 홍보 글 써줘”라고 물으면 평범한 답만 나온다. 하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귀성객들이 포항 특산물을 찾을 때, 과메기 선물 세트를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SNS 광고 문구를 써줘. 건강과 전통을 강조하면서, 40~50대를 대상으로 해시태그 3개 포함해서 120자로”라고 물으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연습이 실력을 만든다 프롬프트 작성도 기술이다. 처음에는 서툴러도 연습하면 늘어난다. 같은 질문을 여러 방식으로 바꿔가며 시도해 보기를 독자들에게 권한다. 또한, 결과를 비교하면서 어떤 프롬프트가 더 나은 답을 끌어내는지 관찰하자. 처음에는 “블로그 글 써줘”였다가, 다음에는 “300자 블로그 글 써줘”가 되고, 그다음에는 “30대 여성을 위한 포항 여행 블로그 글을 감성 톤으로 300자 분량으로 써줘”가 된다. 이렇게 조금씩 구체화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당신도 프롬프트 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 질문이 답을 결정한다 AI시대의 핵심은 같은 AI를 써도, 누구는 평범한 결과를 얻고 누구는 놀라운 결과를 만든다. 그 차이는 질문에 있다. 박 사장의 카페는 이제 매일 새로운 SNS 콘텐츠로 가득하다. “카페 홍보 글 써줘”가 아니라 “영일대 일몰을 배경으로 한 감성 카페 콘텐츠를 인스타그램 캐러 셀 형식으로 3장 구성해 줘. 첫 장은 오션뷰, 둘째 장은 수제 디저트 클로즈업, 셋째 장은 행동 유도 문구”라고 물어보기 때문이다. AI는 마법이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질문은 마법 같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서용운 계명대 글로벌 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교수

2026-01-18

[6·3 지선] 예천군수 누가 뛰나

군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중대한 결정인 만큼,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자치단체장 후보로는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학동 예천군수와 정책 어젠다를 선도하는 도기욱 경북도의원, 그리고 중앙과 광역 행정을 두루 거치며 행정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갖춘 안병윤 국립경국대학교 공공부총장, 예천군 변화을 표방한 윤동춘 전 경북경찰청장 등 4파전으로 압축된다. 현재 군정을 이끌고 있는 김학동 군수(62)는 3선에 도전하며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예천 보문초와 대창 중·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졸업한 그는 수도권에서 대형 입시학원을 운영했다. 그리고 고향 예천으로 돌아와 세 번의 도전 끝에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마침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지난 제8회 지선에서는 무투표로 당선됐다. 그는 7년의 재임 기간 동안 ‘멈춤 없는 예천 발전‘을 기치로 군정 전반의 외형과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육상교육훈련센터 개관을 통해 체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각종 체육·관광 인프라 구축, 신도시 기반시설 정비 등 굵직한 사업들을 이끌었다. 도기욱 경북도의원(60)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선명한 ‘정책 어젠다‘를 제시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예천 은풍초·중, 안동 경안고를 졸업하고 안동대학교 경영학과, 경북대학교 행정학 석사와 정치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도의원은 5대 예천군의회 의원, 4선 경북도의원과 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하며 예산 심의부터 도정 전반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정책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대상‘을 수상한 것은 그의 의정 활동 성과와 신뢰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안병윤 국립경국대학교 공공부총장(61)은 김학동 군수와 고향 및 연세대학교 동문으로 초등학교는 1년 선후배 관계이며 대학은 동기로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대구 대건고,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콜로라도 주립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를, 연세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하며 학문적 깊이까지 겸비한 행정가다. 1995년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하여 행정안전부 지방세·교부세 분야의 요직을 거쳤으며,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대변인, 워싱턴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대통령비서실 국정홍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윤동춘 전 경북경찰청장(64)은 고향 예천의 변화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 의사를 표하고 있다. 서울서라벌고등학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한양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졸업하고 명지대학교 법무행정학과 객원교수, 재경예천군민회 회장, 한국마사회 상벌위원회 위원장, 제33대 경상북도 경찰청장등을 역임했다. 상훈으로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1-18

[6·3 지선] 의성군수 누가 뛰나

□ 의성군수 후보자(가나다순) 2026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성군수 선거가 본격적인 준비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직 김주수 군수가 3선 제한에 따라 출마하지 않으면서, 차기 군수 선거는 새로운 인물을 중심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역 사회에서는 차기 군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과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의성군수 선거와 관련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러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후보군에는 지방의회와 광역의회 출신 인사를 비롯해 중앙정부, 치안, 군,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 다만 공식적인 후보 등록 이전 단계로, 각 인사의 출마 여부와 정당 공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안병만 전 대학 교수는 인구 정책과 정주 여건 개선을 중심으로 한 지역 발전 구상을 밝히고 있다. 청년 유입과 교육·일자리 연계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영훈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중앙정부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국비 사업 확보와 중앙·지방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행정 간 연계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왕식 전 경북도의원은 지역 생활 여건 개선과 주민 체감형 정책을 중심으로 한 군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정당 공천과 무관한 출마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이충원·최태림 현 경북도의원은 광역의회 활동 경험을 토대로 도정 및 중앙정부와의 협력 사업 추진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지역 산업 기반 확충과 관련한 정책 과제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장근호 전 의성경찰서장은 치안과 재난 대응, 안전 분야를 중심으로 한 행정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안전 정책과 생활 보호 체계 강화를 주요 과제로 언급하고 있다. 최익봉 전 특전사령관은 위기 대응과 조직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재난 관리와 안전 체계 전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유철 전 의성군의회 의장은 지방의회 활동 경험을 토대로 지역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군정 운영의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공통적으로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언급하고 있다. 청년 유입과 귀농·귀촌 확대, 농업 소득 증대, 생활 사회기반시설 확충 등은 차기 군정에서 논의될 핵심 정책 분야로 꼽힌다. 또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연계한 산업·물류·관광 분야 정책 역시 지역 발전 과제로 함께 거론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식 선거 일정 이전 단계인 만큼 다양한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후보 등록과 공천 절차를 거치면서 선거 구도가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성군수 선거는 공식 후보 등록과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차기 군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과제가 어떻게 제시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

2026-01-18

대구·경북 통합단체장 6·3지방선거서 나올까

정부가 지난 16일 대전·충남, 광주·전남 간 행정통합에 대한 인센티브를 발표한 후 대구·경북 행정통합 재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오는 6·3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통합단체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재추진하자고 전격 제안했다. 이 지사는 전날 정부가 대전·충남, 광주·전남의 행정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파격적인 재정지원 (4년간 20조원 각각 지원) 방안을 내놓자, “중앙정부 고위인사에게 직접 확인해 보니 정부가 밝힌 연간 5조원 가운데 단순히 이양되는 사업비는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 지방이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포괄보조금 형태로 지원된다고 한다”면서 “우리가 요구해 왔던 각종 특례들만 좀 더 챙긴다면 이번에는 대구·경북의 판을 바꿀 실질적인 대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20조원 규모의 재정이 4년간 풀예산으로 지원되면 대구·경북은 그 재원으로 통합신공항 건설,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경북 북부지역 대규모 투자, 동해안권 전면 개발, 대구·경북 신산업 창출 등 미래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해) 앞으로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도의원, 국회의원들과 상의하고 도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며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 위기에 강한 대구·경북 정신을 발휘해 자신감으로 함께 가자”고 도민들에게 호소했다. 대구시는 이 지사의 전격적인 제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대구시 고위 관계자는 “대구시가 권한대행 체제이기도 하고, 그동안 경북도에서 행정통합 동의안을 도의회에 상정을 하지 않아 사실상 행정통합은 어렵겠다고 판단했지만 정부의 인센티브 발표 후 이철우 지사의 입장 변화도 있으니 적극적으로 논의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올 7월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행정통합을 추진했지만 통합청사위치와 시·군권한 약화 등의 문제로 최종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 관계자는 “대구시는 행정통합 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한 상황이라 통합에 대한 준비는 거의 다 되어있다”면서도 “6·3지방선거 전에 통합을 하는 것은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자는 것인데 이를 위해선 시간적으로 많이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인센티브 안에 대해선 “대구와 경북이 그동안 행정통합을 논의해 오면서 정부에 요구했던 사안들이 있는데, 정부가 제시한 이번 인센티브가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경북도와 논의해 봐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사안들은 조만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유력한 차기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도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8일 SNS를 통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 선거를 치르고, 7월부터 통합시가 출범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통합하지 못하면 행정통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18

중소기업사업주 산재보험(2)

<문> 중소기업사업주 산재보험료는 어떻게 산정하나요? <답> 고용노동부장관이 매년 월 단위 보수액 등급(1~12등급)을 고시하는데, 중소기업사업주는 산재보험에 가입할 때 희망하는 등급을 선택해야 하며, 선택한 등급에 해당하는 보수액에 사업종류별 산재보험요율을 곱하여 매월 보험료를 부과고지 하게 됩니다. <문> 월 단위 보수액 변경은 언제 가능한가요? <답> 연도 중에는 변경할 수 없습니다. 다만, 선택한 등급을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해당보험연도 1월 말까지 당해 연도에 대한 ‘중소기업사업주 산재보험 기준보수(등급) 신고서’를 제출하면 변경신고 다음날부터 변경된 등급이 적용되며, 기한 내 변경신고가 없을 경우에는 전년도 적용받고 있던 등급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즉, 2026년의 경우 법정신고기한은 2026년 2월 2일(월)까지 이므로 등급변경을 원하시는 분들은 신고기한이 도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됩니다. <문> 보험료를 체납하게 되면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나요? <답> 중소기업사업주가 산재보험료를 체납한 기간 중에 발생한 업무상 재해에 대해서는 보험급여를 지급하지 않습니다. 다만, 체납한 보험료를 납부기일이 속하는 달의 다음다음 달 10일까지 납부한 경우에는 보험급여 지급이 가능하긴 하나 다툼의 소지가 있으므로 보험료가 체납되지 않도록 제때 납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88-0075) 또는 관할 근로복지공단 가입지원부(054-288-5190)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6-01-18

해오름대교 29일 개통···북구 항구동~남구 송도동 30년 숙원 해소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연결하는 해오름대교가 오는 29일 개통식을 갖는다. 도심 바다를 가로질러 남과 북을 직접 연결하는 해오름대교는 지역 주민들의 30년 숙원이다. 이 사업은 국가지원지방도 20호선 단절 구간을 연결하는 핵심 사업으로 추진됐다. 교량은 총 연장 395m, 왕복 4차로 규모며, 주 구조는 콘크리트 사장교 형식이다. 사장교 구간은 약 295m, 접속교량은 약 100m로 구성돼 있다. 2021년 6월 착공, 4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쳤다. 공사 과정에서는 주탑 설치, 케이블 시공, 상판 설치와 포장, 접속도로 정비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됐으며 교량 주탑 높이는 약 46m이다. 포항 내항을 조망할 수 있는 이 주탑은 포항 도심의 새로운 경관 요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해오름대교 건설에 투입된 총사업비는 약 738억 원으로, 국비와 도비, 시비가 함께 투입됐다. 포항시는 대규모 교량 구조물 공사와 해상 시공이 병행되는 관계로 안전 관리와 품질 확보에 중점을 두고 공사를 진행시켰다고 했다. 교량이 개통되면 항구동과 송도동을 오가기 위해 도심을 우회해야 했던 기존 교통 흐름이 개선된다. 특히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 사이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돼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 완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포항시는 해오름대교 개통을 계기로 남·북 지역 간 접근성을 높이고, 물류·관광·생활 교통 전반의 흐름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오름대교는 단순한 교량을 넘어 포항 도심 균형 발전을 이끄는 핵심 기반시설”이라면서 “송도해수욕장 주변 정비와 개발이 본격화 될 것에도 대비한 여러 대책이 잇따라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1-18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예술적 가치 선사할 공연·전시 마련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2026년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예술적 가치를 선사할 기획 공연 및 전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번 시즌은 공연 횟수 확대보다 “어떤 무대를 남기는가”에 집중하며, 공공 공연장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또한 전시 부문에서는 지역 작가 육성과 디지털 아카이빙에 방점을 찍었다. 지역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 예술 생태계 기반 마련에 힘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창작 활동 지원을 강화하며 지역 예술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명품시리즈&스테이지S:거장의 숨결과 생생한 현장성 수성아트피아의 자부심인 ‘명품시리즈’는 세계적 명성의 아티스트와 한국 예술사의 상징적 무대를 엄선해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리사이틀’ △백건우 데뷔 70주년 기념 공연 ‘백건우와 영 비르투오소’ △북유럽의 지성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 리사이틀’ △해석의 깊이 ‘피아니스트 손민수 리사이틀’ △베를린 필·빈 필 단원으로 구성된 앙상블 ‘더 필하모닉 브라스’ △세계 최고 아카펠라 앙상블 ‘킹스 싱어즈’ △클래식 발레의 정수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전통과 현대를 잇는 ‘이자람 판소리 눈, 눈, 눈’을 선사한다. ‘스테이지 S’는 관객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생생한 경험을 선사한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마술 퍼포먼스 META’ △‘최현우의 마술쇼 19+I’ △국립극단의 ‘노란 달(YELLOW MOON)’ △고선웅 연출의 ‘연극 홍도’ △스테디셀러 뮤지컬 ‘빨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오페라 ‘사랑의 묘약’ 등 몰입감 넘치는 공연들로 관객을 만난다. ◇마티네 시리즈·시즌 페스티벌:일상과 계절을 채우는 예술의 선사 평일 오전의 여유를 책임지는 마티네 콘서트는 첼로 양성원, 바이올린 최송하, 김동현, 리코더 방지연, 하모니카 박종성, 유인촌 연출 리트플레이 ‘겨울나그네’로 구성, 화려한 라인업으로 클래식의 깊이를 전한다. 또한 연중 기획인 시즌페스티벌은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3월 봄음악제’, ‘5월 키즈페스티벌’, ‘8월 한여름 밤의 꿈 페스티벌’, ‘12월 크리스마스 콘서트’, ‘송년음악회’로 이어지며 한 해의 서사를 완성한다. ◇A-ARTIST: 지역 예술가의 독창적 시선 수성아트피아의 지역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 ‘A-ARTIST’는 올해 회화, 조각, 설치, 서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온 김민성, 이기철, 박세호, 하지원, 우미란, 최현실 등 6명의 작가를 선정해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들은 동시대 미술의 다채로운 담론을 작품으로 풀어내며 지역민과 소통한다. 특히 김석모 미술사학자가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작가의 작업 과정과 전문가 비평을 공유하며 관람객의 예술적 안목을 넓힐 예정이다. ◇Focus in Suseong 2023년부터 시작된 ‘Focus in Suseong’은 소규모 예술 단체의 대중 소통 기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선정된 단체는 엔탈트(ENTALT), 대구수채화협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3팀으로, 대구 미술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른다. 엔탈트는 2024년 창설된 청년 시각예술가 단체로, 실험적 작품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대구수채화협회(1983년 창립)는 수채화 장르 확산과 정기전·교류전으로 지역 미술 발전에 기여해 왔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1997년 설립)는 현대미술 담론 확장과 지역 예술흐름 주도 역할을 해온 전문예술단체다. 세 단체는 수성아트피아 전시실에서 각각 기획전을 열어 지역 예술의 다양성을 알리고, 시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장애예술인 희망기획전 ‘봄의 소리 Ⅲ’ 수성아트피아의 장애예술인 지원 프로젝트 ‘봄의 소리 Ⅲ’가 김수광, 류성실, 박찬흠, 우영충 4인의 작가와 함께 세 번째 전시를 연다. 이들은 자연과 생명, 내면의 치유 서사를 담은 작품으로 ‘장애’를 넘어선 예술적 시선과 희망을 전하며, 전시명은 겨울을 뚫고 피어나는 꽃처럼 한계를 극복하는 여정을 상징한다. ◇가상미술관 ONTPIA 디지털 예술 플랫폼 ‘ONTPIA’(온트피아)가 2026년 온·오프라인 통합 예술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기존 전시 중심 구조에서 작가 중심의 아카이빙 공간으로 개편되며, ‘평론가 페이지’를 신설해 전문가 비평을 검색·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평론가 네트워크 강화와 심층 비평 활성화로 지역 창작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인터랙티브 플랫폼확장을 통해 글로벌 예술 커뮤니티와 연결하며 지역 예술의 세계화를 도모한다. ◇제2회 수성스페셜아티스트 ‘수성신진작가 지원사업’이 ‘수성스페셜아티스트’로 명칭을 변경하며 2026년 제2회 선정 작가로 최은철(회화·설치·사진)이 확정됐다. 전국 단위 전문가 추천과 엄격한 심사를 거친 ‘추천제’ 도입으로 공정성을 강화했다. 최은철은 설탕의 유동성과 소멸성을 활용해 현대사회의 불안정성과 문명의 유한함을 ‘설탕’이라는 독창적인 매체로 시각화하며 현대미술의 실험적 가능성을 확장해 주목받는 작가다. ◇수성르네상스 프로젝트 : 제10회 ‘미술작품 대여제’ 2026년 10주년을 맞은 ‘수성르네상스 프로젝트 미술작품 대여제’는 대구 최초로 시작된 지역 미술인과 시민을 연결하는 공유 경제 모델이다. 지역 작가의 작품을 공공기관·민간기업에 대여해 일상 공간을 갤러리로 조성하며 문화 접근성을 높여왔으며 지역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0주년 기념으로 신규 작품 10점 공개와 ‘명패 부착식’을 통해 사업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금융기관, 병원 등 수성구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작품들은 작가에게 창작 기반을 제공하고 시민에게 예술적 휴식을 선사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수성아트피아는 2026년 전 연령층을 위한 전시연계 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예술디지로그’는 가족 대상 프로그램으로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전시 주제와 연계된 창의적 활동을 진행한다. 어린이와 보호자가 협업하며 예술적 소통을 경험할 수 있다. ‘ART-Y CHALLENGE(아티 챌린지)’는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청년 작가들이 기획해 드로잉·전통 재료 등 다양한 매체로 창작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프라이빗 투어 & 갤러리 나잇’은 야간 개방 프로그램으로 전시 관람과 작가 토크, 음악회가 결합된다. 해설과 공연이 어우러진 공감각적 체험을 통해 일상의 피로를 예술로 치유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8

‘TK행정통합’ 재추진, 공론화 되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7일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재추진하자고 전격 제안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행정통합을 가장 오래 준비한 TK가 동참해야 (시·도 행정통합이) 제대로 진행된다“면서 “우선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만나고 도의원들과 상의를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전날 정부가 대전·충남, 광주·전남의 행정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파격적인 재정지원 (4년간 20조원 각각 지원) 방안을 내놓자, “재정지원이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포괄보조금(풀예산)'이라면 TK통합 논의도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이번 발표의 진위와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고 했었다. 이 지사는 “중앙정부 고위인사에게 직접 확인해 보니 정부가 밝힌 연간 5조원 가운데 단순히 이양되는 사업비는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 지방이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포괄보조금 형태로 지원된다고 한다”면서 “우리가 요구해 왔던 각종 특례들만 좀 더 챙긴다면 이번에는 대구·경북의 판을 바꿀 실질적인 대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20조원 규모의 재정이 풀예산으로 지원되면 대구·경북은 그 돈으로 통합신공항 건설,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경북 북부지역 대규모 투자, 동해안권 전면 개발, 대구·경북 신산업 창출 등 미래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사의 말처럼 대구와 경북은 전국 시·도 가운데 행정통합을 가장 먼저 추진했었다. 이로 인해 TK지역민들은 그동안 대전·충남,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아래 추진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소외감을 느껴왔다. 수도권 2차 공공기관 이전이나 기업유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이제 TK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된 것 같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도 “이럴 때(대구시장 공석)가 찬스 아닙니까“라며 TK 행정통합을 독려하지 않았는가. 이 지사가 지난 2020년에 이어 다시 TK 행정통합 추진의 총대를 멨으니, 이번에는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2026-01-18

다시 변경되는 취수원 이전방식, 논란 끝내야

정부는 30년 이상 끌어온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안동댐 활용의 기존 방식을 백지화하고 강변여과수·복류수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할 뜻을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김효정 물이용정책관은 지난 15일 대구시청을 방문, 대구 상수원을 이전하는 기존의 구상 대신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취수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강변여과수는 강 부근에 우물을 설치, 취수하는 물이며 복류수는 강바닥 5m 안팎에 모래와 자갈층 속에 흐르는 물을 말한다. 김 정책관은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취수하면 안동댐이나 해평취수장 활용 때 보다 경제성이나 수질 면에서 낫다고 설명했다. 필요한 수량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상수원 보호구역이나 공장 설립 규제 등 지자체 간 갈등을 피할 수 있는 해법이 된다는 취지 설명도 했다. 대구시도 이에 따라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이용하는 취수 방식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여 올 하반기에는 취수원 변경 방식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는 1991년 페놀 사태 후 30년 이상 해법을 모색했지만 지자체 간 갈등으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이로 인해 수돗물에 대한 대구시민의 불안과 불신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기후부가 제시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활용한 취수 방식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 큰 다행이다. 하지만 전문가의 우려 목소리도 없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질, 수량, 수질변수와 장기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질 저하와 지반 침하 등을 우려한다. 강변여과수 시설이 도입된 창원의 경우 취수원 인근에서 지하수 고갈과 수질 악화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음을 상기한 것이다. 취수원 이전 문제는 대구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중요한 문제다. 장기적 안목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정치적 관점에서 판단할 문제가 아니므로 과학적 접근으로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이 나와야 한다. 또다시 이전방식을 두고 번복이 된다면 정부에 대한 불신은 해소키 어려워진다.

2026-01-18

부자들의 비밀금고

198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대도(大盜) 조세형은 서울의 부잣집 금고에서 수백억원의 현금과 금품을 훔쳐 세상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시민들은 그의 대담한 도둑질에도 놀랐지만 한편으로 서울의 부자들은 은행이 아닌 집안 금고에 이렇게 많은 돈과 귀중품을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에 쇼크를 받았다. 우리나라 부(富)의 대부분이 서울에 집중된 탓인지 서울 부자들의 금고 이야기는 꾸준히 우리 사회에 회자돼 왔다. 요즘은 가정집 금고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형태로 아예 가구처럼 매립된 사례도 등장한다고 한다. 장롱 속에 숨겨진 금고나 그림 액자 뒤편에 숨겨진 금고가 실제로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과거와 달리 가정마다 금고에 보관해야 할 개인 소중품이 늘어나 금고를 비치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집안 주요 문서나 보험증서, 비상금, 심지어 배냇저고리, 태아초음파 사진 등도 보관하는 가정이 있다고 한다. 일본은 집안에 금고를 비치한 가정이 유난히 많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는 쓰나미에 떠내려오거나 주택 잔해 속에서 발견된 금고가 경찰서 마당에 산더미처럼 쌓였던 사진이 공개된 적이 있다. 일본은행의 낮은 금리와 은행 가기를 꺼리는 노인가구가 많기 때문이라 한다.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김 의원의 개인금고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소식이다. 경찰은 김 의원 부부가 귀중품을 보관했다는 금고에서 범죄를 입증할 증빙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는 것. 부자나 권력가의 비밀금고도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때로는 세상에 알려지기도 한다. 모든 재앙의 근원이 된다는 판도라 상자가 열리는 것처럼 말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1-18

참새를 위한 변명

경산에 있는 고층 아파트에 살다가 청도로 이사한 지 어언 12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고 있다. 도회 생활을 접고 농촌으로 들어온 데에는 까닭이 있을 터. 그 가운데 하나가 층간 소음이다. 10층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짜리 소년이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친구들을 불러서 거실에서 축구를 하는 것이다. 이런 행태는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게 아닌가?! 언젠가 아이 엄마한테 그런 사실을 말하고 협조를 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놀라운 것이었다. “애들이 다 그런 거지, 뭘 그런 걸 가지고 왈가왈부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 순간 경험한 충격과 공포는 아직도 뇌리에 삼삼하게 각인돼 있다. 강호에는 고수가 많다지만, 이런 절정 고수는 실로 만나기 어려운 법이다. 그때 나는 굳게 결심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집들이 띄엄띄엄 자리한 촌에 층간 소음이 있을 리 없다는 생각은 절반만 맞는 말이다. 다른 형태의 층간 소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것은 에스파냐 기와를 얹은 나의 소담한 지붕에서 일어났다. 기왓장 사이마다 참새들이 둥지를 틀고 새끼 키우면서 잠꼬대하며 몸을 뒤틀거나, 기왓장 아래 나무판을 발톱으로 긁거나, 새벽마다 자기네 기상을 알리는 것이다. 햐, 이런 층간 소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찾아든다. 그런 일을 이미 알고 있던 일부 식견 놓은 건축주는 기왓장 틈새를 완벽하게 막는 시공법을 선택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참새는 천적을 피해 인가 부근에 둥지를 트는 인간 친화적인 새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까닭에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에는 참새도 살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말에 ‘참’이란 접두어가 붙으면 ‘좋은’, ‘진정한’, ‘우수한’의 의미다. 참나리, 참깨, 참나물 같은 어휘를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 그런데 참새에 이르면 나는 생각이 썩 달라진다. 아무 곳에나 똥오줌 내갈기고, 시끄럽게 울어대면서 새벽잠을 깨우고, 여기저기 솜털이며 깃털을 날리는 불결하고 요란한 작은 조류에 지나지 않다는 게 나의 감상이다. 무엇보다 우두머리 참새가 짖어대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어그러지곤 한다. 사람을 비웃는 듯한 울음소리 때문에 아침부터 언짢은 심사가 되기 마련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참새의 ‘참’자는 풍자(諷刺)의 의미가 아닐까, 하는 놀라운 발상의 소유자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집에는 여전히 헤아리기 어려운 숫자의 참새가 무상-무단으로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를 풍미한 조정희의 ‘참새와 허수아비’는 아직도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요즘 농촌에는 완벽히 사라진 허수아비의 추억도 참새 없이는 상상할 수 없다. 문화혁명 시기 모택동의 지시로 3억 마리 이상의 참새를 잡아 죽인 까닭에 해충이 들끓어 식량난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들린다. 그만큼 참새는 인간과 가까운 조류다. 세상에 ‘나’에게만 좋은 것은 없다. 그리고 ‘우리’에게만 좋은 대상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인과율에 따라 서로 의지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관계와 인연에 따라 생멸(生滅)을 되풀이한다. 일방적인 선과 악, 미와 추, 정의와 불의는 없다. 참새를 위한 어느 인간의 소박한 변명이다.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6-01-18

포항, 이제는 광역철도 시대로 가자!

“국장님, 포항에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까?” 2022년 10월 21일, 제299회 임시회 건설도시위원회 정책 질의에서 필자가 던진 질문이었다. 최근 지난 4년여 동안 의회에서 ‘철도’와 ‘트램’을 언급한 속기록을 다시 살펴보았다. 시정 질문과 위원회 정책 질의 곳곳에 남아 있는 기록을 읽으며, 그 시간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건설도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포항의 광역철도망 구축 필요성을 포함해 포항·수서행 고속철도 도입, 포항역 주차장 확충문제, 트램 도입의 문제 등을 꾸준하게 제기했다. 지적한 내용 중 포항·수서행 고속철도는 실제 도입되었고, 포항역 주차장 확충 역시 유휴부지 활용 공모사업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이다. 그중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사안은 ‘트램 도입’이었다. 2023년 12월 제311회 정례회 건설도시위원회 속기록을 보면, ‘트램 도입 관련 용역 3억 원’에 대한 집중 질의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집행부는 포항에 트램이 필요한지를 판단하기 위한 용역이라 설명했지만, 위원회에서는 공통적으로 “시기상조이며,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냈다. 당시 담당 국장은 “일단 용역을 한번 해보고 판단하자”라는 취지로 설명했고, 트램 관련 기업을 직접 방문했다는 발언도 했었다. 열변을 토하던 국장에게 “국장님, 트램 회사에서 나왔습니까?”라고 되묻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결국, 해당 용역비 3억 원은 여러 차례 논의 끝에 전액 삭감되었다. ‘일단 해보자’라는 말은 가벼웠지만, 시민의 혈세 3억 원은 절대 가볍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램 도입을 반대했던 이유는 분명했다. 현행법상 포항 도심에 트램등 도시철도를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철도안전법에 따라 철도보호지구는 경계선에서 30m, 도시철도법상으로는 10m가 설정돼 행위제한을 받게 된다. 만약 죽도시장 일대에 트램이 들어서면, 기존 4차선이 2차선으로 좁아져 교통대란은 불가피하다. 또 철도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사유재산 침해까지 발생할 소지가 크다. 법을 개정하면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행법을 무시한 채 추진하는 것은 문제다. 서울과 수도권을 보면, 지하철뿐 아니라 광역철도를 통해 서울과 경기권을 오가는 출퇴근이 일상화돼 있다. 그만큼 자가용 이용이 줄어들고 교통 체증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광역급행철도인 GTX까지 도입되었다. 이러한 현실과 비교할 때, 포항을 비롯한 비수도권 시민들이 겪는 교통 불편은 명백한 불균형이다. 그래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항의 광역철도망 구축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포항시는 이미 2024년 4월, 경상북도를 통해 국토교통부에 관련 계획을 공식 건의했고, 올해 6월 국토부 고시를 앞두고 있다. 포항시가 제안한 안은 동대구–영천–포항을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와 부산권(부전–북울산) 노선을 경주와 포항까지 연장하는 구상이다. 포항에 광역철도를 도입해 대구권과 부산권을 연결한다면 지역이 하나의 생활권이 되어 지역 통합이라는 정부의 계획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올해 6월 국토부 고시에 포항 광역철도망 구축계획이 포함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김은주 포항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2026-01-18

21세기 도시 생존은 ‘차이’에 달려 있다

20세기 도시 발전의 목표는 ‘결핍 해소’와 ‘차이 제거’에 있었다. 서울과 지방 간 주거·교육·문화 등 삶의 조건을 구성하는 인프라 격차를 줄이는 것이 곧 발전이며 진보라고 믿어졌다. 어디를 가나 동일한 아파트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상업시설, 효율 중심의 도로망은 도시를 빠르게 팽창시켰고, 우리에게 안정과 편의를 제공했다. 개발의 언어는 효율과 속도가 중심이 되었고, 차이는 불편한 것으로 간주되어 제거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라진 것은 단지 불편함만이 아니었다. 각 도시의 고유한 특성과 특별한 개성도 사라졌다. 낯선 도시의 역에서 내려도 어디선가 본듯한 대단지 아파트 숲이 눈앞을 가로막고, 골목마다 똑같은 프랜차이즈 간판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서울 외곽의 수많은 신도시 프로젝트에서부터 지방 도시, 유럽 교외에서 아시아 해안 도시까지, 같은 건축물과 인프라, 접근 방식, 논리가 복사된 듯 반복되었다. 도시는 효율적으로 작동하지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무색무취한 공간으로 전락했다. 요즘 도시, 특히 지방 도시의 문제는 인프라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기본적인 도로와 건물, 각종 시설은 이미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 진짜 문제는 “왜 굳이 이 도시에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방소멸은 단순한 인구나 일자리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의 본질은 도시가 더 이상 어떤 삶을 제안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지방 도시가 삶의 선택지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더 이상 단순히 일이 많은 도시만을 고르지 않는다. 일 이후의 삶까지 상상하며, ‘나다운 삶’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한다. 결국 사람들이 도시를 고르는 기준은 그 도시만이 가진 공기의 질감, 축적된 역사의 기억, 그리고 그 안에서 형성되는 고유한 관계의 방식 말이다. 포항과 경북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 산업과 항만, 대학과 자연이라는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 도시가 어떤 삶을 제안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어느 도시에나 있는 프랜차이즈와 똑같은 풍경으로 채워지는 ‘어디에나 있는 도시’가 되는 순간, 젊은 세대는 떠나고 도시는 빠르게 늙어간다. 따라서 21세기 도시 전략은 장식이 아닌 구조적 차이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차이는 일회성 축제나 화려한 건축물을 의미하지 않는다. 도시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무엇을 보호하며, 어떤 삶의 방식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구조적 선택이다. 공간과 건축, 문화와 산업, 그리고 일상의 방식까지 포함한 총체적 차이다. 차이는 단순히 더 많은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람들을 이 도시에 머물고 싶게 만드는 이유다. 20세기의 인프라가 이동과 생산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21세기의 도시는 여기에 더해, 관계·기억·정체성을 만들어내는 인프라를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얼마나 빠르고 편리한가가 아니다. 이 도시만이 제공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가다. 다름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가 살아남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차이를 잃어버린 도시에 미래는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조관필 한동대 교수

2026-01-18

우리고장은 지금 = 봉화군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지도 위에서조차 희미해져 가던 이 작은 마을의 분천역은 한때 백두대간의 거친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물류의 거점이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산간 지역에서 채벌된 풍부한 목재들이 이곳을 거쳐 전국으로 실려 나갔고, 역 광장은 나무 향기와 사람들의 북적임으로 활기가 넘쳤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무심했다. 산업 구조가 변화하고 화석 연료의 시대가 저물면서 목재 운송은 급감했고,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간 자리엔 적막만이 남았다. 하루 이용객이 손에 꼽힐 정도로 전락한 분천역은 폐역의 위기를 앞둔 전형적인 소멸 지역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2014년, 이 쓸쓸한 간이역에 ‘산타클로스’라는 이색적인 스토리텔링이 입혀지면서 믿기 힘든 대반전이 시작되었다. 차가운 철길 위로 동화적 상상력이 내려앉자, 분천역은 더 이상 ‘버려진 역’이 아닌 ‘찾아오는 역’으로 그 운명이 뒤바뀌었다. 분천 산타마을의 성공 비결은 소외된 환경을 오히려 강력한 무기로 승화시킨 역발상에 있다. 사실 분천은 경북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힌다. 인근 도시인 영주에서도 기차로 꼬박 한 시간을 더 들어가야 하는 첩첩산중이다. 현대의 속도전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지만, 분천은 이를 ‘아날로그 감성 여행’의 정체성으로 치환했다. 도시의 소음과 속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기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장엄한 설경과 느릿느릿 흐르는 바깥 풍경은 그 자체로 치유의 과정이 되었다. 터널을 지날 때마다 조금씩 현실에서 멀어져 마침내 도착한 분천역. 방문객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기차역이 아니라,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진입하는 마법 같은 게이트웨이가 된 것이다. 마을에 발을 들이는 순간, 공기는 이국적이고 따스한 온기로 가득 찬다. 플랫폼에서부터 관광객을 맞이하는 것은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루돌프, 그리고 인자한 미소의 산타클로스 조형물들이다.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 풍성한 콘텐츠도 매력적이다. ‘산타 우체국’에서는 사랑하는 이에게 훗날 배달될 ‘느린 편지’를 쓰며 잊고 지낸 감정을 되새긴다. 마을 언덕을 활용한 눈썰매장과 꽁꽁 얼어붙은 논바닥 위에서 즐기는 전통 얼음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환상을, 어른들에게는 잊힌 유년의 기억을 소환한다. 특히 백두대간 협곡열차인 V-트레인의 객차를 산타 테마로 꾸며 운영하는 시도는 이동 시간마저 하나의 거대한 축제로 승화시키며 ‘여행의 완성’을 보여준다. 분천 산타마을이 여타의 인위적인 테마파크와 궤를 달리하며 감동을 주는 지점은 바로 ‘사람’이다. 이곳은 거대 자본이 투입되어 만들어진 차가운 위락 시설이 아니다. 마을의 주인인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에서 투박하지만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봉화의 넉넉한 인심을 만나는 과정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러한 주민 참여형 모델은 소멸 위기 지자체의 로컬 브랜딩에 있어 중요한 표준을 제시한다. 관광객의 증가가 단순히 수치상의 성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특산물 소비 촉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마을의 변화를 통해 자부심을 되찾았고, 이는 다시 관광객들에게 진정성 있는 서비스로 돌아가며 ‘지속 가능한 상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 봉화군은 이제 겨울 한 철의 성공을 넘어, 분천 산타마을을 사계절 내내 생명력이 넘치는 체류형 관광지로 확장하려는 담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겨울의 시린 눈꽃 대신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여름에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는 역설적인 테마로 축제를 개최한다. 또한 인근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연계한 숲길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여,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연중 무휴의 힐링 성지를 꿈꾸고 있다. 백두대간의 거친 숨결과 산타클로스의 다정한 미소가 공존하는 곳, 분천 산타마을. 이곳은 우리에게 단순한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잃어버렸던 아날로그적 낭만과 지역 공동체가 지닌 희망의 힘을 동시에 증명하고 있다. 올겨울, 흰 눈이 덮인 산맥을 헤치고 달려가는 산타 열차에 몸을 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 길의 끝에는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겨울의 기적’이 반드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1-18

포항 교육, 서울 못지 않은 ‘기회’의 토대를 세워야 한다

포항은 지금 교육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지난해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는 학생 선택권 확대라는 취지로 출발했지만, 시행 1년 만에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은 커졌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약해지고 있다. 이로 인한 교육격차는 더 벌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의 33.5%가 자퇴를 실제로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한 번의 성적 부진이 곧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의 결과다. 경쟁에서 밀리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학생들을 교실 밖으로 내몰고 있다. 학부모의 인식도 다르지 않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학생의 71%, 학부모의 90%가 고교학점제가 사교육을 유발한다고 응답했다. 진로와 과목 선택이라는 중요한 결정 앞에서, 공교육은 충분한 정보와 안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그 빈자리를 사교육 컨설팅이 빠르게 채우고 있단 점이다. 지역의 한 고교에선 고교학점제 대비 컨설팅을 대치동 사설학원에 맡기고 총 1억 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내신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받기 위해 대규모 학교로 진학해야 한단 말도 사교육 업계에서 가장 먼저 나왔고, 실제 고교학점제 1년의 시행 결과 대도시와 대규모 학교가 내신 혜택을 받아 지역 격차가 더 두드러진단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과 비서울 간 입시 정보 격차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교육의 문제가 주거와 경제력의 문제로 더 심화하는 것이다. 이 정보 격차는 곧 기회 격차로 이어진다. 포항에 교육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포항은 자사고와 과학고 등 비교적 교육 선택지가 많고 교육열도 높은 지역 중 하나다. 그렇기에 공교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고교학점제로 인한 혼란과 지금의 교육격차를 방치하면, 더 많은 정보와 여유를 가진 가정의 자녀만 앞서 나갈 수밖에 없다. 공교육 안에서도 진로와 과목 선택에 대한 충분한 상담과 정보를 제공 받고, 정보의 속도와 질에서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 이에 ‘포항형 고교학점제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 현재 온라인 포털로 운영되는 경북교육청 고교학점제 지원센터로는 부족하다. 포항 지역 맞춤으로 학생들 누구나 우수한 강의와 진학 지도, 멘토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질 높은 오프라인 컨설팅 공간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진학관계 전문가 협의회’를 구성해 시가 적극적으로 입시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 폐교된 용흥중학교 건물이 비어있으니 공간은 충분하다. 지원과 의지의 문제만 남아있다. 이 문제에 대해 필자는 현장과 제도, 두 곳에서 모두 고민해 왔다. 과거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실 수석보좌관으로 일하며, 수많은 교육 정책이 어떤 의도로 설계되고, 또 현장에서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제도 하나가 학생과 학부모의 삶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도 직접 확인해 왔다. 그래서 교육격차를 줄이겠다는 말은 필자에게 ‘구호’가 아니다. 공정한 기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 ‘몸으로’ 알고 있다. 고교학점제란 새로운 제도로 인한 혼란과 이미 구조화된 교육격차란 오랜 문제는, 이상적인 말로 해소할 수 없다. 서열을 없애겠단 말보다, 서울 못지않게 인프라를 제공하겠단 말이 더 현실적이다. 포항의 도약은 교육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 때문에 이사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 사교육이 아니라 공교육이 먼저 선택되는 도시, 가정의 배경이 아니라 가능성으로 평가받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포항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을 생각하면, 가능한 이야기이고 해야만 하는 꼭 필요한 일이다. /박대기 전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 직무대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단체장 출마 희망자의 기고문을 받습니다. 후보자의 현안 진단과 정책 비전 등을 주제로 200자 원고지 7.5∼8.5장 이내로 보내주시면 지면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기고문은 사진과 함께 이메일(hjyun@kbmaeil.com)로 보내주세요. 외부 기고는 기고자의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1-18

청와대 참모 10여 명 지선 출마 가닥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전 원내대표를 임명했다. 6·3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우상호 정무수석의 후임 인선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홍 신임 수석에 대해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품으로 국회의원 시절 관용과 협업의 정치를 지속해 실천해온 분”이라며 “정무 기능에 공백이 없도록 협치 기조를 잘 이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홍 신임 수석은 서울 성동 지역에서 내리 3선(19·20·21대)을 지냈으며, 민주당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 민주연구원장 등 당 요직을 두루 거친 개혁 성향의 정책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당 대표로 재임하던 2023년 원내대표를 맡아 지도부에서 긴밀히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홍 수석과 함께 후임 정무비서관으로 거론되는 고용진 전 의원이 모두 비이재명(비명)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을 ‘통합과 탕평’을 강조한 포석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인선을 시작으로 청와대 참모진의 지방선거 출마 행렬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3월 5일)이 다가옴에 따라 행정관급을 포함해 10여 명의 사직이 예상된다. 원조 친명계 모임 ‘7인회’ 출신인 김병욱 정무비서관은 경기 성남시장 선거 도전을 위해 조만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남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시된다. 이외에도 이선호 자치발전비서관(울산시장),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인천시장), 진석범 선임행정관(경기 화성시장) 등 다수의 참모진이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차출론이 돌았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은 국정 운영의 연속성을 위해 당분간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1-18

장동혁 단식 4일째, TK ‘지원 사격’ 총력···김재원 동조 단식 등 전열 정비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등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나흘째인 18일 “자유와 법치를 끝까지 지켜내겠다”며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한 이후 나흘째 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는 물과 소량의 소금 외에는 음식물을 먹지 않고 있으며, 전날부터는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소금조차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전날 밤에는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져 쓰러질 정도까지 갔었다고 한다”며 “지금도 속이 안 좋아 소금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농성장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격려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박준태 비서실장,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 김장겸 당 대표 정무실장,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을 비롯해 서명옥 의원 등이 장 대표 곁을 지켰다. TK 지역의 조직적인 지원 사격도 잇따르고 있다.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사무총장은 전날 해당 지역 당협 소속 도·군의원 및 당원 30여 명과 함께 농성장을 찾아 지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통일교 게이트 특검 수용’, ‘공천뇌물 특검 수용’ 피켓 시위에 동참하며 장 대표의 투쟁에 동참했다. 이밖에 임이자(상주·문경)·조지연(경산)·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 등 TK의원들도 농성장을 찾아 장 대표에게 힘을 보탰다. 당 지도부도 연일 장 대표를 엄호하고 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장 대표의 단식은 무너지는 법치와 민주주의를 붙잡기 위한 최후의 호소”라며 “이제 공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남은 절차는 거부권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말해온 통합이 빈말이 아니라면 선거용 재탕 특검부터 멈추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장 대표의 문제 제기를 ‘단식 쇼’와 ‘몽니’로 깎아내리며 조롱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장 대표에 대한 폄훼 발언부터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통일교 불법 로비 의혹과 민주당 공천헌금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와 공정한 특검으로 답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지금이라도 정부·여당은 국민을 대신해 목숨 걸고 단식 중인 장 대표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19일부터 동조 단식에 나서기로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고위원으로서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동조 단식을 약속한 바 있다. 내일(19일) 오전 6시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에 참여하겠다”며 “부실한 몸으로 얼마 갈지 모르겠지만, 장 대표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1-18

독감·노로바이러스 영유아·청소년 중심 동시 확산⋯질병청 “위생 관리·예방접종 필요”

노로바이러스 감염과 인플루엔자(독감)가 새해 들어 영유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다시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감소하다가 7주 만인 올해 2주차(1월 4~10일)에 다시 증가했다. 지난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40.9명으로 전주(36.4명)보다 12.3% 늘었고, 유행 기준(9.1명)을 크게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127.2명으로 가장 많았고, 13~18세 97.2명, 1~6세 51.0명 순으로 소아·청소년층에서 집중 발생했다. 특히 B형 인플루엔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51주차에는 A형 검출률이 36.1%, B형은 0.5%였으나, 올해 2주차에는 A형 15.9%, B형 17.6%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이번 절기 백신주와 B형 바이러스가 매우 유사해 예방접종 효과가 있으며, 치료제 내성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도 급증했다. 병원급 210곳을 대상으로 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올해 2주차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548명으로 전주 대비 54.8% 증가해 최근 5년(2022~2026) 중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5주간 환자 수는 190명에서 548명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0~6세가 39.6%로 가장 많았고, 7~18세 24.8%, 19~49세 17.7%, 50~64세 5.7%, 65세 이상 12.2%였다. 정부는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한편, 영유아 관련 시설의 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올겨울 유행 초기에 A형 독감을 앓았더라도 B형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며 “어르신·어린이·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노로바이러스는 소량으로도 감염돼 보육시설에서 집단 확산 우려가 큰 만큼, 구토·설사 발생 장소의 장난감과 문고리 등 접촉면을 철저히 세척·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18

정부, 행정통합 시 ‘돈벼락’···지역에선 행정통합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정부는 지난 16일 행정통합 인센티브로 각각 매년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또 서울특별시와 거의 같은 지위와 자치권, 공공기관 이전 혜택을 약속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파격적인 재정 지원이다. 통합특별시에 각각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내국세 수입의 19.24%를 떼어주는 지방교부세와는 별도다. 현재 대전·충남, 광주·전남의 총예산(국비+지방비)이 각각 19조5000억, 20조38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예산이 매년 25%씩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이 돈은 통합특별시가 지자체 특성에 맞게 운용할 수 있는 포괄예산이라는 점에서 기존에 용처가 정해진 국비지원 예산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실제 가용재원이 4~5배 늘어나는 셈이다. 통합특별시 지위도 서울시와 비슷하거나 나은 수준으로 격상된다. 차관급 부시장이 4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실·국 설치가 가능해지고, 소속 공무원 선발·임용·승진 등 인사 운영의 자율성도 강화된다. 내년부터 본격 추진 예정인 수도권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우선하는 특혜도 주어진다. 정부의 이같은 파격적인 지원 조치로 대구·경북에서도 행정 통합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이 실리고 있다. 윤재호 경북상공회소협의회장은 “대구와 경북이 가장 먼저 행정통합을 논의했는데 그 결과물(혜택)을 다른 지역에서 누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대구·경북은 한 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 지역이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공항 건설 등을 추진하는데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한국에서 실질적인 지방정부는 전라도와 경상도 밖에 없는 현실에서 대구·경북이 하나로 뭉쳐 특별시가 되어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며 “경북 북부지역도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는 “지금의 정부 조건이라면 통합에 찬성”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지 못하면 정책 충돌과 갈등으로 통합 추진 동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 교수는 “재정은 용도 제한이 없는 포괄 재원 형태로 내려와야 한다”며 “통합 특별시가 재량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산업 육성, SOC 투자, 낙후 지역 지원 등에 활용할 수 있어야 지역 발전 전략을 제대로 짤 수 있다”고 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행정통합은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을 반영한 행정구역 재설계의 출발점”이라며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라는 이슈를 계기로 해서 새로운 행정구역 개편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경북 북부 지역의 통합 반대 여론과 관련해선, “설득 논리의 빈곤이 지역 이기성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라며 “지금의 행정통합은 분명한 의제를 가지고 있기에 그 필요성을 논리적으로 풀어 반대 여론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락현·장은희기자

2026-01-18

대구보건대 도수용 씨, 제53회 물리치료사 국가고시 전국 수석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물리치료학과 도수용 씨(28)가 제53회 물리치료사 국가고시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도 씨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발표한 이번 시험에서 260점 만점에 252점(96.9점)을 획득해, 전국 84개 대학에서 응시한 5359명 중 1위에 올랐다. 도 씨는 처음부터 물리치료사를 꿈꾼 학생은 아니었다.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부를 졸업한 그는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성실히 들어왔다. 어르신들이 “몸이 아파서 힘들다”는 말 앞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사실은 그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복지관 부설 노인복지센터를 바라보며 그는 확신하게 됐다. 사람마다 통증의 원인과 회복 속도가 다른 만큼, 맞춤형 재활을 담당할 전문 치료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그는 사회복지사에서 물리치료사로의 진로 전환을 결심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그가 선택한 곳은 대구보건대학교 물리치료학과였다. 해부·생리학부터 평가·진단, 물리치료 중재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교육과정, 현장 경험이 풍부한 외래교수진, 수중 물리치료실과 도수치료 매뉴얼 테이블 등 실습 중심 교육환경은 ‘이론이 곧 임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경험하게 했다. 학업 과정에서도 그는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학생’이었다. 카데바(인체해부) 실습을 통해 인체에 대한 이해를 성찰로 풀어낸 수기는 공모전 수상으로 이어졌고, 일본 후쿠오카 나가오 병원 해외직업탐방과 학술논문 경진대회 팀장 경험을 통해 그는 ‘재활은 팀 스포츠’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국가고시 준비 역시 장기전이었다. 1학년부터 기출문제를 접하며 공부 습관을 만들었고, 2학년과 3학년을 거치며 반복 학습과 모의고사를 통해 취약점을 보완했다. 하루 10시간 이상 문제 풀이와 교재 복습을 이어가며 그는 단순 암기가 아닌 이해 중심 학습을 고집했다. 올해 1월부터 임상 물리치료사로 첫발을 내딛는 그는 근거 중심 물리치료와 맞춤형 중재를 원칙으로,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되 전문 지식으로 답하는 치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18

대구 달서구, ‘아동친화과’ 신설⋯아동친화도시 기반 강화

대구 달서구가 아동정책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며 아동친화도시 구현에 속도를 낸다. 달서구는 아동 권리 보장과 정책 추진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아동가족과를 ‘아동친화과’와 ‘가족정책과’로 분과 개편하고, 아동 전담 행정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아동정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아동친화팀·아동보호팀·보육팀·드림스타트팀 등 아동 관련 핵심 기능을 하나의 부서에 집중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정책 기획부터 현장 실행까지 일관된 행정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아동친화팀은 아동 권리 증진과 아동정책 전반을 총괄하며 놀이시설 확충, 돌봄 체계 구축, 보호아동 지원 등을 통해 아동친화도시 기반을 조성한다. 아동보호팀은 아동학대 예방과 조기 개입, 보호체계 강화를 통해 안전한 성장 환경 마련에 주력한다. 보육팀은 공공 보육 인프라 확충과 양질의 보육서비스 제공으로 보호자의 양육 부담을 덜고, 드림스타트팀은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성장 격차 해소를 지원한다. 달서구는 조직 개편과 함께 신규 아동정책도 확대한다. 찾아가는 팝업놀이터와 장난감 병원, 시간 연장 지역아동센터, 휴일 돌봄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아동학대 조기 개입 사업인 ‘END 아동학대, +긍정양육’, 가정위탁가정 지원 프로그램 ‘위대한 부모의 날’ 등도 추진한다. 드림스타트 SW·AI 패밀리 캠프와 여름한정판 드림스쿨 운영을 통해 아동의 학습·체험 기회도 넓힐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동의 권리·안전·돌봄·참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아동 중심 행정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아동친화과 신설을 계기로 보호와 돌봄을 넘어 아동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모든 아동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도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18

대구 수성구, 소송 대응·전수조사로 64억 원 재정 절감

대구 수성구가 공유재산 관리 강화를 위한 소송 대응과 전수조사를 통해 총 64억 원 규모의 재정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는 도로부지 등에 대한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유재산 관리 특별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체계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왔다.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은 사유지가 도로 등 공공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토지 소유자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이익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으로, 패소 시 지자체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수성구는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소송 대응 전략을 정비한 결과, 현재까지 제기된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 7건에서 모두 승소했다. 이를 통해 약 37억 5000만 원 상당의 재산가액을 보전하는 성과를 냈다. 이와 함께 도로부지 등 공유재산 약 1만 필지를 대상으로 전면 전수조사를 실시해 무상귀속이 이행되지 않았던 토지 22필지(1340㎡)의 소유권을 확보했다. 해당 토지의 재산가액은 약 27억 1000만 원으로, 소송 대응 성과와 합산하면 총 64억 원에 이른다. 수성구는 이번 사례가 공유재산 관리와 법적 분쟁 대응을 병행한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앞으로도 공유재산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고, 사전 점검과 예방 중심의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불필요한 재정 손실을 최소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18

서한, ‘위기즉기’ 기치로 2026년 수주 2조 2000억 도전

㈜서한이 2026년을 ‘위기즉기(危機卽機)’의 해로 삼고 수주 목표를 2조 2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건설업 전반의 불황 속에서도 내실을 바탕으로 한 성장 전략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서한은 지난해 1조 6000억 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서울·수도권 역외 진출 성과를 본격화한 데 이어, 올해는 주거·비주거 부문을 아우르는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주거 부문에서는 남양주 진접2지구를 비롯해 김포 신곡지구, 울산 화정지구 등 수도권과 지방 주요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대구 지역 부실 PF 사업장 재구조화(NPL) 참여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비주거 부문에서는 도시철도와 SOC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대구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수주에 이어 구미 관광숙박시설, 달서천 하수관로 정비 BTL 사업 등 성과를 바탕으로 철도·도로·BTL·T/K 사업 확대에 나선다. 안전 분야 성과도 두드러진다. 서한은 국토교통부 ‘2025년 건설공사 참여자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대구 지역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우우수’ 등급을 받았다. 2024년에는 비수도권 종합건설사 최초로 KOSHA-MS 인증을 획득하며 안전경영 역량을 입증했다. 올해 분양 계획은 총 2277세대 규모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남양주 진접2지구를 시작으로 김포·울산 등지에서 공급에 나선다. 김병준 전무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 위기즉기의 정신으로 지난해 최고 수주 실적을 넘어서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6-01-18

대구시, 영구임대주택 예비입주자 1892세대 모집

대구시가 저소득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2026년 영구임대주택 예비입주자’ 1892세대를 모집한다. 신청은 오는 2월 2일부터 13일까지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접수한다. 신청 자격은 예비입주자 모집공고일(1월 19일) 현재 대구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구성원으로,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국가유공자 및 유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부모가족, 북한이탈주민, 등록장애인 등이 대상이다. 이번 모집 물량은 대구시 영구임대주택 전체 1만 9156세대 가운데 일부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11개 단지 1만 2356세대와 대구도시개발공사 5개 단지 6800세대에서 예비입주자를 선발한다. 입주를 희망하는 가구는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공급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대구시는 주택 보유 여부와 가구별 소득·자산 기준 등을 조사해 최종 예비입주자를 선정한다. 결과는 5월 8일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선정된 예비입주자는 기존 입주 대상자의 미계약이나 해약 발생 시 순위에 따라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모집 공고문은 대구시 홈페이지(www.daegu.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 주택과 또는 해당 구·군 및 행정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고물가와 주거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시민들에게 이번 영구임대주택 공급이 든든한 주거 사다리가 되길 바란다”며 “현장 중심의 주거복지 서비스를 강화해 촘촘한 주거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2009년부터 대구도시개발공사와 함께 노후 공공임대주택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해 영구임대주택의 주거 품질을 높이고 있다. 또 대구도시개발공사 영구임대주택 5개 단지를 대상으로 임대보증금을 최대 50%까지 무이자로 지원하는 ‘영구임대주택 보증금 지원사업’을 운영해 입주민의 경제적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18

2026 지방선거 누가 뛰나, 대구 수성구청장

‘대구 정치 1번가’로 불리는 수성구가 2026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 번 격랑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규택 전 구청장 이후 20년간 넘지 못했던 ‘3선 구청장’의 벽 앞에서 김대권 현 구청장이 재도전에 나섰고, 여기에 국민의힘 소속 다수 주자와 더불어민주당 후보까지 가세하며 선거판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수성구청장 선거의 핵심은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현 구정의 성과와 한계 △대규모 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 △정체된 도시 성장 동력의 재설계 여부에 맞춰지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김대권(64) 구청장은 3선 도전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구청장은 민선 8기 동안 수성구를 △기회발전특구 △교육국제화특구 △교육발전특구 △문화특구 등 전국 유일의 ‘4대 특구’로 묶어내며 도시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연호지구 문화예술 클러스터 조성, 수성못 수상 공연장, 미디어아트 미술관, 대구동물원 이전, 롯데몰 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이 그의 임기 후반과 차기 임기 초반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사업 완주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 구청장은 “‘대구’라는 기억을 시각적 파편으로 남기고자 한다”며 “‘대구’라는 도시가 서울이나 부산을 향해 지나가는 도시가 아닌 수성못 수상공연장, 칼라스퀘어 미디어아트 테마파크 등을 통해 시각적 파편으로 국내외 사람들에게 큰 압도감을 통해 목적지가 되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구청장을 포함해 최소 4~5명의 주자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대현(55) 전 대구교통연수원장은 경신고등학교(22회)를 거쳐 고려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대구시의원과 대구시 비서실장, 대구시의원 등을 두루 거친 ‘선출직+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행정 안정성과 정책 실행력을 강조하며 관료 중심 구정 운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최상의 명품 주거단지, 최상의 정주여건을 갖춘 도시, 최상의 교육환경을 갖춘 수성구를 꼭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오창균(63) 전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정책 전문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는 1962년 경북 영양군에서 태어났으며, 대륜중학교, 심인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미주리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사회통합연구실장, 사회통합연구실장, 경북연구본부장, 미래전략연구실장, 신공항연구단장, 대구경북학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성구가 대구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려면 전략적 정책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헸다. 현역 시의원인 전경원(53)·정일균(61) 의원도 각각 지역 밀착형 정치와 의정 성과를 무기로 출마할 예정이다. 특히 전경원 의원은 수성못 수상 공연장 사업을 공개 비판하며 ‘견제자’ 이미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수성구의 핵심 전환점이 AI 시대에 맞는 교육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 의원은 “AI 시대 교육의 승부는 ‘속도’가 아니라 ‘사고력’“이라며 “3대 대구형 AI 교육을 실행해 수성구를 혁신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정일균 의원은 문화·복지 분야 예산 확보와 현안 해결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20여년간 당원으로 활동하며 저력을 쌓아온 정 의원은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거창 대성고와 대구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영남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거쳤다. 대구시당 부대변인과 대외협력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관변단체에서 부회장을 맡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정권(54) 전 수성구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며 야권 후보로 나섰다. 박 전 의원은 전 수성구의원과 우원식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을 역임했다. 그는 구의원 시절 현장 민원 해결 경험과 국회의장 정책비서관 경력을 내세워 “관료 중심이 아닌 현장 중심 구정”을 강조하며 “지방자치의 표준이 되는 품격있는 포용 도시 수성구를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고, 혁신으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이 강한 수성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2016년 김부겸 전 총리의 총선 승리 사례처럼 일정 수준의 지지율 확보 여부는 향후 지역 정치 지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수성구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은 분명하다. 교육·주거·환경 등 기존 강점 위에 △도시 성장 정체 돌파 △재정 건전성 △주민 체감형 행정이 더해질 수 있느냐다. 대규모 개발사업의 속도 조절과 재원 마련, 원도심과 신도시 간 격차 해소, 청년·고령층을 아우르는 생활 정책 등이 차기 구정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정가 관계자는 “이번 수성구청장 선거는 ‘누가 되느냐’보다 ‘수성구의 다음 10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3선이라는 상징성과 변화 요구가 정면 충돌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