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홀로 사색의 뿌리를 내린 집 독락당

■자계천을 따라 흐르는 정신 햇살이 아침을 채운다. 기와가 반짝이고, 소슬한 바람이 담장을 넘는다. 자계천을 감싼 산그늘이 물러가고, 이른 아침 찬란한 빛이 골짜기마다 스며든다. 옥산서원 기개 높은 역락문과 담장이 눈앞에 펼쳐지지만, 서원의 위엄은 잠시 미뤄두고 곧장 계곡으로 내려선다. 바위가 넓게 펼쳐지고 물은 돌에 부딪히며 흘러내린다. 사람들은 너른 바위 전체를 ‘세심대(洗心臺)’라 부른다. 바위는 수천 번의 물결을 맞아낸 듯 반들거리지만, 여전히 층층을 이루며 기개를 자랑한다. 물은 흘러내리며 작은 폭포를 만들고, 그 아래엔 둥그런 용소가 된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세속의 소음을 밀어낸 듯 일정한 소리가 시끄럽지 않다. 백색소음에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진다. 회재 이언적은 벼슬을 내려놓고 자계골로 들어와 일대를 다니며 뜻을 품은 장소마다 이름을 붙였다. 세심대는 ‘마음을 씻고 자연을 벗 삼아 학문을 구하는 바위’라는 뜻이다. 한 선비의 생각이 머문 자리이기도 하다. 흐르는 물에 마음을 헹구듯 이언적은 바위 앞에서, 흐르는 물 앞에서 생각을 다듬고 뜻을 새겼을 것이다. 세상의 시끄러움을 지우고, 내면의 고요 속에서 독락(獨樂) 하였을 것이다. ■홀로 즐기는 독락(獨樂)의 길 이른 시각, 아무도 걷지 않은 길 위에 발을 얹는다. 나무 그림자는 아직 길지 않다. 고요한 숲길에 몸을 들이며 독락당을 향한다. 계곡을 이웃하여 크고 작은 밭이 펼쳐지고, 밭을 일구는 촌로들이 하나둘 나와 흙을 뒤집는다. 손끝으로 흙을 문지르고 씨앗을 뿌리고, 괭이질이 한창이다. 이른 봄의 기척이 땅 위로 번진다. 군데군데 마른 잎이 깔린 길, 수런거림은 없고 혼자 걷는 객의 발소리만 또렷하다. 길은 계곡을 따라 가늘게 이어진다. 홀로 걸으며 사색에 잠기기에 그만이다. ■계곡 너머 자연에 은거한 집 옥산서원에서 자계천을 따라 약 1km 오르면, 물길 너머 기와를 인 집이 보인다. 자연에 조용히 스민 집이다. 계곡을 향해 공간을 틔워 놓은 집, 바람과 물소리가 지천으로 드나드는 풍경은 굳이 붓을 들지 않아도 이미 수묵의 정취를 머금는다. 자계천을 가운데 두고 바라만 보아도 독락에 이른 듯하다. 경주 동쪽, 옥산서원의 안쪽 자옥산 아래 독락당이 있다. 물 흐르고 숲이 드리운 자계골 한켠에 앉힌 집은, 조선 중기 대학자 회재 이언적이 벼슬에서 물러나 은거한 공간이다. 1530년, 중종 치세 혼란 속에서 관직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와 세속의 소란을 뒤로하고 이곳에서 삶을 다듬었다. 그리고 7년 뒤, 다시 조정에 불려 나가기까지 골짜기에서 고요한 시간을 쌓았다. 회재의 낙향은 도피가 아니었다. 유교적 이상을 품은 그에게 현실 정치는 번번이 좌절을 안겼다. 무너지는 정의, 흔들리는 조정 속에서 끝내 마음 둘 자리를 잃고 돌아왔다. 그러나 이곳에서 다시 묵향을 피우고, 자연과 더불어 살며 사유를 다졌다. 독락당은 그렇게 한 사람의 상처와 성찰, 그리고 사상의 근거지가 되었다. 침묵을 선택한 삶이었지만, 그 침묵은 조선 성리학의 깊은 물줄기로 이어졌다. 자계천을 건너 솟을대문에 들어서면 행랑채가 먼저 마당을 막아선다. 방해하지 말라는 의미처럼 조심스러워진다. 외부를 환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대로 돌아 나갈까 싶다가도 다시 조심스레 발을 들인다. 두 번째 좁은 대문을 통과해야 비로소 내부로 들어설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공간은 더 좁아지지만 사색은 더 깊어진다. 마치 문을 통과하며 스스로 마음을 비워야만 본심을 만날 수 있는 집 같다. 독락당은 땅 위에 낮게 눕듯 지어져 있다. 기단은 낮고 처마는 겸손하다.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듯, 겹겹이, 첩첩이 모여있다. 맞배와 팔작이 뒤엉키듯 얹힌 지붕이며, 권위와 격식을 따르기보다는 사람의 삶에 맞추려 한 집의 형식은, 집을 지은 이의 마음이 모인 구조인 듯하다. 독락당은 회재 선생의 학문과 철학이 집약된 공간이자, 인간적 고뇌와 성찰이 담긴 곳이다. 그러니 선생의 삶이자 숨결인 공간인 셈이다. 집 구조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이 집이 자연과 끊임없이 교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리되었다고는 하나 닫히지 않았고, 닫히지 않아 자유로울 수 있다. 독락당은 외부를 밀어내고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호흡으로 세상과 숨을 맞춘다. ■계정과 양진암 사랑채 안마당 건너 작은 정자가 있다. ‘계정(溪亭)’은 이 집의 진심이 머무는 곳이다. 정자인 듯 방인 듯, 속과 밖의 경계를 허물고 계곡을 한껏 들어 앉힌 작은 세계다. 퇴계 이황이 써준 ‘양진암(養眞庵)’은 인근 정혜사 주지 스님이 절집처럼 묵었다는 사랑채다. 한석봉 썼다는 ‘계정’ 현판은 바람이 드나드는 마루의 이름이 되었다. 마루 끝에 서서 내다보는 바위와 물, 허공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은 나를 잠시 인간이 아닌 바람 한 줄로 허공 위에 띄워놓는다. 개울 건너에서 바라보면, 독락당은 계곡 위에 잠시 걸터앉은 풍경 같다. 세속에서 물러나 삶을 가다듬고자 했던 한 선비의 정신이, 지금도 그 자리에 조용히 머물고 있음이다. 풍경에 젖어 넋을 놓을 무렵, 단정한 음성이 들린다. “이른 시각인데, 혼자 오셨습니까.” 돌아보니 한 어른이 미소를 지으며 서 계신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어른은 잠시 눈빛을 맞추고는 “이렇게 이른 시각에 오는 분은 드뭅니다. 독락당을 보여주기엔 참 귀하고 고마운 걸음이네요.” 하신다. 어른은 회재 이언적의 이야기며, 이 골짜기로 들어와 세속의 시끄러움을 등지고 살았던 이야기, 그가 물소리와 바람결에서 사유를 키웠다는 말을 차분히 건넨다. 마루에 앉아 개울을 바라보면 회재가 왜 이곳을 택했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스스로를 낮추는 사랑채의 품격과 계정에 얹힌 퇴계의 마음도 전한다. 마치 먼 길을 돌아와 스승의 집을 찾은 제자에게 건네는 깊은 마음의 인사 같다. 계정은 집의 끝, 마루의 끝, 사유의 끝에 놓여 있다. 바위와 물, 나무와 기둥이 어우러진 작은 공간은 거창한 의미를 걸치지 않아도 온전히 완성된 세계다. 좁은 툇마루에 걸터앉아 사계절의 흐름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집은 스스로를 열어두었다. 바람이 찾아와 벽을 쓰다듬고, 물소리가 문턱을 넘는다. 혼자 있어도 외로움이 아닌 고독으로, 기다림이 아닌 반김으로 충만해진다. 계정은 방이면서도 정자이고, 몸을 누이는 안락의 처소이면서도 마음을 바로 세우고 다잡는 교육의 자리다. 외부에서 보면 언뜻 허공에 뜬 듯, 바위 위에 잠시 얹힌 허허로운 마음 같으나 직접 집에 들어보면 생각은 곧 달라진다. ■어서각과 사당 집 안 깊숙한 곳엔 ‘어서각(御書閣)’이 있다. 임금이 내린 어필을 보관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권위가 아니라 경외의 상징이며, 회재의 학문이 시대를 건넜다는 증표다. 어서각 옆으로는 사당이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제향의 공간은 제 몸을 드러내지 않는다. 격식을 따르되, 자랑하지 않는 선비의 태도 그대로다. 마당 한켠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엽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긴 세월 동안 이 집을 지켜온 살아 있는 문장처럼, 줄기마다 고요한 기품이 서려 있다. 자줏빛 목단도 우아하게 피어 있다. 절정을 막 넘어선 꽃은 한껏 넓게 퍼진 꽃잎을 바람에 내리는 중이다. 깊고 짙은 빛은 처마 끝의 부드러운 곡선과 맞닿으며 풍경에 운치를 더한다. 뭣하나 한순간도 경박하지 않고, 지나치지도 않다. 북쪽 담장 아래엔 좁은 쪽문이 있다. 이 문은 오직 정혜사 주지 스님만이 오갔다. 스님과 회재는 오랜 시간 사상적 동반자였다. 유학과 불교, 학문과 수행, 글과 깨달음이 두 사람 사이에서 교차했다. 회재는 때로 정혜사에 기거하며 글을 썼고, 스님은 이 집에 들어 고요히 차를 마셨다. 계정의 마루도, 어서각의 문살도, 주엽나무의 그림자도 회재의 마음과 말씀과 걸음을 기억한다. 이 집은 그저 오래된 고택이 아니다. 정신의 집이다. 사상의 길잡이였던 한 인간이 자기 삶을 오롯이 내려놓은 자리다. 그래서 독락당은 여전히 말이 없고, 그래서 더 많은 말을 건넨다. ‘군자가 홀로 즐긴다 함은 속세의 즐거움을 좇지 않고, 학문과 도를 닦으며 그 자체로 기쁨을 얻는 것이다.’ 회재의 말씀이 스친다. 그는 진정한 즐거움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완성을 통해 얻어진다는 것을 깨우친 어른이었다.

2025-05-21

윤, 파면 뒤 첫 공개행보… 부정선거 음모론 부추기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6·3 대선을 앞두고 부정선거 논란을 주장하는 영화를 관람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지난달 4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후 47일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계엄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계엄군을 투입했던 윤 전 대통령이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선거를 다룬 영화를 관람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강성 지지층을 상대로 음모론 논란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선 자신의 파면 사유를 인정하지 않으며, 형사 재판 판결에도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나아가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 개입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이 끝나더라도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이 강경 보수층 사이에서 부정선거 음모론 논란만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이 영화관에 도착했을 때 ‘너만 몰라 부정선거’라는 글귀가 적힌 붉은색 풍선을 든 지지자들이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고, 영화관에 설치된 홍보 포스터에는 ‘6월 3일 부정선거 확신한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윤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국민의힘은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등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다. 저희 당과 이제 관계 없는 분”이라며 “개인적 입장에서 봤을 때 윤 전 대통령은 계엄에 대한 반성·자중을 할 때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도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후보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 대해 “유권자 중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하고, 해명할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며 “앞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히 일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도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자중해야 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지금 왜 그런 영화를 보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악재”라고 평가했다. 그는 “탈당으로 우리를 다시 보게 된 중도층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도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21

‘1500만 펫심 잡아라’ 동물복지 공약 경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1일 1500만 반려인을 겨냥한 정책을 발표했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정책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은 ‘새롭게 대한민국 국민 매일 약속’의 9번째 차례로 ‘사람도 행복해지는 반려동물 정책 – 새롭게 대한민국’ 공약을 내놨다. 최근 국내 반려동물 수가 1000만 마리로 추산되고 있으나 들쑥날쑥한 진료비 탓에 비용 부담을 느끼는 이가 적지 않고, 심지어는 치료비를 내지 못해 동물을 유기하는 경우도 생기자 관련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핵심내용은 반려동물의 병원 치료비 부담을 내리고, 안전한 반려동물 사육 환경 조성, 유기된 동물이나 야외 환경에 놓인 동물 돌봄 확대 등이다. 특히 동물병원에서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목록을 비교 가능한 표준 형태로 작성케 하고, 서비스 가격의 온라인 게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키워 일자리 확대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반려동물 펫 위탁소 운영 확대로 펫(반려) 가구의 장기 외출 걱정을 해소하는 정책도 제안했다. 이날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동물복지 선진국을 만들겠다”며 관련 정책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반려 인구 1500만 시대, 이제 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살고 있다. 반려동물은 가족이자 삶의 동반자로 인식되며, 국민적 공감대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 동물보호를 넘어 복지 중심 체계로 정책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면서 “분산된 동물 관련 업무를 통합하기 위해 ‘동물복지기본법’을 제정하고, ‘동물복지진흥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둘째로는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을 덜겠다고 했다. 그는 "동물 병원비가 월평균 양육비의 40%에 이른다. 경제적 부담이 큰 만큼, 표준수가제를 도입하고, 표준 진료 절차를 마련해 진료비 부담을 낮추겠다”고 했다. 셋째로는 학대와 유기를 막고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했다. 동물 학대 가해자에게 일정 기간 동물 사육을 금지하는 ‘동물 사육금지제도’를 도입하고 동물보호센터의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겠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농장동물과 동물원·실험·봉사·레저동물의 복지를 개선하겠다”면서 “동물복지 인증 농장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동물대체시험활성화법’을 제정해 실험동물의 희생을 줄이겠다고도 부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1

대구 온 한동훈 “오늘은 김문수 외쳐달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1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오늘은 제가 아니라 김문수다. 민주당 이재명 세상을 막기위해 누구보다도 앞장서 싸우겠다”고 외쳤다. 한 전 대표 지원유세에는 김승수, 우재준, 김기웅 의원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대구시의원 등이 함께 했으며, 1000여명(경찰추산)의 지지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우리의 생각과 다른 길이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하고 제대로 된 보수의 길을 가야 한다. 우리는 대한민국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졌다. 대구가 나서야 한다. 보수의 대표는 국민의힘"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위험한 세상이 오는 것 막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서는 “사전 협의가 없었지만 미리 막지 못했던 점 죄송하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서 당 대표 때부터 강력하게 지적했는데 배신자 몰이를 했다. 이제야 말로 국민의힘이 제대로된 보수의 길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당내 부정선거 논란과 관련해서는 “선거는 강력하게 공정성을 보장해야 하지만 선관위는 그동안 소홀했다. 사전 투표 대신에 본투표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다”며 “그러나 부정선거 루머를 퍼트리는 건 전혀 다른 얘기다. 확인되지 않은 부정선거 얘기는 선거 필패의 지름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끊지 못하면 사전투표를 독려할 수가 없다. 민주당 이재명은 3일 선거,우리는 하루 선거하면 누가 이기겠냐”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이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서는 “윤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 얘기하지만 본인은 지난 선거 내내 사전투표를 했다”며 “부정선거 음모론과 단호하게 절연해야 우리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저의 선거 운동 방식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저만큼 싸워봤나라고. 앞으로도 우리 당의 승리와 이재명 세상 막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서문시장과 대구가 많이 힘들다. 많이 팔아달라. 그냥 가시지 말고 맛있는거 사드시고 좋은 거 많이 사달라. 그게 이재명 노쇼 경제학을 깨부수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기서는 저를 외치지 마시라. 여기서는 국민의힘 김문수를 외쳐달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5-21

“입법 폭도에 막장 드라마” 민주당 거센 비판

국민의힘 대구·경북선대위는 21일 대구법원 앞에서 민주당의 사법 탄압·삼권장악 을 규탄하는 유세를 벌이면서 “민주당의 입법 폭도가 하다 하다가 이제는 정말 막장 드라마에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세에는국민의힘 중앙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주호영 의원, 경북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박형수 의원, 대구 선대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강대식 의원, 김상훈·추경호·김승수·김기웅·우재준·김석기·송언석·김정재·임종득·조지연 의원 등 TK(대구경북) 지역 의원 13명과 지지자 및 주민 400여 명이 참석했다. 주호영 위원장은 “이재명과 민주당이 협박으로 사법부 독립을 파괴하고 있다. 자기에게 불리한 유죄 재판을 했다고 대법원장을 청문회에 불러내고 대법원장을 협박하고 있다"며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노골적인 사법부 공갈 협박이 백일하에 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렇게 사법부를 압박하고 미꾸라지 행세를 하면서 드디어 대통령 후보까지 됐다"며 “대통령이 되고서도 판결로 대통령 직을 상실할까 봐 모든 재판을 스톱시키는 법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도대체 국민을 어떻게 보길래,사법부를 어떻게 보길래 이런 법을 만들고 시행한단 말이냐”며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나하는 말이 있다. 대구 시민, 경북 도민의 힘으로 반드시 사법부 독립을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형수 경북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의 입법 폭도가 하다 하다가 이제는 정말 막장 드라마에까지 이르렀다”며 “우리나라 헌법 84조에는 대통령이 재직 중에는 내란죄, 외환죄를 제외하고는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돼 있는데 이 소추에 재판이 포함된다고 이재명 후보가 우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추 기관이 어딘지 한번 가보라고 하면은 법원으로 갈 사람 여기 있나”라며 “이제는 아예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판을 정지해버리는 법률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재판의 전제가 된 허위사실 공표죄에서 행위를 삭제하는 법안까지 제출했다”고 비난했다. 강대식 대구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자기 죄를 셀프 사면하기 위해 공직선거법 조항을 삭제하라고 하는 게 여러분 전 세계에 사례가 있나”라고 강조하면서 “국민을 우롱하고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법치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민주당으로 인해 광란의 국회가 됐다”고 날을 세웠다. 강 위원장은 “이런 폭주기관차를 누가 막아야 되겠나. 우리 대구경북민, 애국, 시도민”이라며 “이번 선거는 자유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하는 선거다. 반헌법 세력으로부터 헌법과 사법부를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5-21

민주당, 경북 집중 공략… 박찬대·김부겸 등 이재명 지지 호소

공식 대선 레이스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더불어민주당 주요인사들이 잇달아 경북을 찾아 보수공략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21일 문경, 상주, 안동을 방문해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안동 송현오거리 차량 유세와 옥동사거리 인근 ‘골목경청 투어’를 진행하면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더 빨리, 더 확실하게 내란을 종식하고 국가를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경제 좀 살려 달라. 갈라진 국론과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라는 TK의 민심을 들었다. 이재명 후보는 분열과 갈등을 끝내고 진정한 국민 통합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22일에는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조찬 정책토론회에 참석한다. 이날 민주당 추미애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도 경북 동부지역을 돌며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김부겸 상임총괄대책위원장과 서영교 국회의원 등도 22일 안동을 찾아 문화의 거리 차량 유세와 골목경청 투어를 할 예정이다. 서영교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의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으로서 지역 곳곳의 주민들을 만나 이재명 후보 지지와 정권 교체의 바람을 일으켜주시기를 호소드리고자 한다”며 경북방문 이유를 미리 밝혔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도 23일과 24일 경북에서 이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이번 대선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野) 4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이 후보를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영수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민주당 선대위가 경북을 찾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경북 출신의 최초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라는 상징성 때문”이라며 “건전한 보수세력과 중도층을 겨냥한 국민통합 행보의 일”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5-21

2주도 남지 않은 대선… 수도권 표심 확장에 사활

21대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각 후보들이 21일 수도권 표심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경기권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인천 남동구와 부평구, 서구를 연이어 방문한 뒤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구에서 유세를 마쳤다. 이 후보는 이날 “지금 이 순간에도 반란과 내란이 계속되고 정적 제거 음모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천 부평역 북광장 유세 현장에서 “이렇게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경호원들이 경호하는 가운데 유세해야 하는 게 이재명, 그리고 민주당의 잘못인가”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자신을 향해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야 되겠나’라는 공세에 대해서는,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목이 찔린 정치인을 두고 장난해서야 되겠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로데오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6월 3일에 국민이 이용당하는 나라가 될 것인지, 진짜 민주공화국이 될 것인지 결정된다. 투표는 총보다 강하고, 여러분이 역사를 만드는 총알”이라고 주장하면서 ‘호텔을 예약한 뒤 취소하더라도 화폐가 순환하면 경제가 활성화한다’는 취지의 ‘호텔경제론’을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역화폐 10만 원을 지급해 어딘가에 쓰게 하고, 그 돈이 쓰인 가게 주인은 빚을 갚든지 해서 돈을 돌게 하는 게 정부가 불경기에 해야 할 일 아닌가”라며 “나라 살림은 나라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돈을 쓰려고 해도 돈이 없으면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며 “이럴 때 정부가 돈을 안 쓰면 도대체 언제 돈을 쓸 것인가”라고 했다.   사흘째 수도권에서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수도권 및 ‘청년’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후 경기 고양을 찾아 청년 농업인과 간담회를 가졌고, 김포에선 청년 소상공인과의 만남도 가졌다.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과 관련해서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히 일소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파주유세에서는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을 부각하며 완공시기를 당기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제가 GTX를 시작하고 동탄에서 착공한 다음 경기도지사를 그만뒀다”면서 “2007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18년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8년이나 걸렸는데 삼성역 하나가 완성되지 않아 늦어졌다”며 “앞으로 3년은 더 걸린다는데 저는 최대한 빨리 (완공을) 당기겠다”고 했다. 현재 GTX-A 노선은 삼성역 미완공으로 운정중앙역~서울역, 수서역~동탄역으로 나뉘어 운행 중이다.   김 후보는 김포 유세에서도 교통 대책 해결과 관련한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김포골드라인은 너무 작다. 김포공항에서 서울로 빠르게 가야하는 교통수단이 김포의 가장 큰 문제 아닌가”라며 “김문수가 만든 GTX의 D노선을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양시 덕양구에서는 청년 농업인들을 만나 이앙기를 직접 몰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김 후보는 “농업의 기업화가 이뤄지기 어려운 것은 수많은 규제 때문이다. 예컨대 1년에 의무적으로 경작해야 한다는 등의 제약이 있는데, 이를 과감히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호남을 누볐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성남의료원’을 방문해 의료실태를 점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해마다) 400억원 정도, 지금까지 3400억 정도의 누적 비용 지원이 있었음에도 병원이 활성화되지 않고 빈 병실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성남의료원’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추진한 ‘공공의료 정책’의 일환으로 설립했다.   이준석 후보는 “본인(이재명 후보)이 변호사 시절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업(의료원)이 지금 약 500개의 병상 중에서 약 200개의 병상이 저렇게 신품 상태로 5년 가까이 방치돼 있다”며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경기도지사 시절도 그렇고 언제든지 책임 있는 행동들을 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1

포항지진 대응 “시민의 힘 하나로 모아야”

포항지진 피해 대응 시민단체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지진 후 그동안 지역에서는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이하 범대본)와 포항11·15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활동을 하며 시민의 총의를 모아 지진특별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 큰 기여를 해 왔다. 범대본이 먼저 발족했고, 범대위는 범대본에서 의견이 갈린 인사들이 나와 별도로 창립했다. 두 단체 모두 지역이 지진후유증으로 어려울 때 희생을 해가며 남다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중 범대위는 지진백서를 발간한 후 해단식을 가졌으나 21일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범대위는 이날 오전 11시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3일 선고된 포항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판결에 강력히 반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3시간 후 이번에는 범대본이 포항시평생학습관에서 항소심 판결과 관련한 긴급포럼을 개최하고 시민의견을 수렴했다. 하루 만에 두 단체가 잇따라 같은 내용으로 활동에 나서자 시민들도 헷갈렸다. 또 “언제까지 이렇게 나눠져 활동해야 하는가”하는 소리도 나왔다. 특히 이제는 종전과는 달리 대법원을 상대로 대응을 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만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과거에는 정부 등을 대상으로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법리적으로 다퉈야 해 시민여론을 총체적으로 집약시킬 수 있는 하나의 단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A변호사는 그 예로 이번 항소심 패소 판결을 들었다. 소송에 참여한 변호사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 대응하지 않아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지진피해 정신적 보상 소송에는 현재 포항과 서울 등 전국에 있는 50여명의 변호사들이 각개로 나서 수임해 재판을 벌이고 있다. 동일한 사안의 소송이지만 이들 변호사들이 대응 방안을 놓고 서로 논의한 적이 없어 포항시 등도 방향조차 알 수 없는 상태다. 반면 이번 항소심에 나온 피고인 정부 측 변호사들은 전문인급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서로 분야를 나눈 후 재판에서 이론적으로 설득력 있게 대응해 1심 판결을 완전히 뒤엎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 대표는 “범대본과 범대위가 합해져야 시민의 의견이 한쪽으로 모아지고 대법원 대응 변호사 선임료 모금 등도 탄력이 붙게 된다”며 두 단체는 그간의 이견은 다 뒤로하고 대승적으로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B씨(북구 중앙동)도 “범대본과 범대위의 활약상은 다 알고 있다. 시민들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두 단체도 최종 목표는 시민 보상 수령일 것이니 1심에서 판결난 1조5000억원 규모의 보상이 모두 날아가지 않도록 하는데 힘을 합해 달라”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5-21

“모든 뿌리와 지향점 우리쪽” 국힘, 이준석에 단일화 구애

국민의힘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보수 진영이 분열된 상태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독주 체제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 ‘반(反)이재명 표심’ 을 결집시켜야만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 후보는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나아가 이 후보 측은 국민의힘 친윤계 인사들이 김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하며 차기 당권을 약속했다는 취지의 폭로를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는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다만 후보 간 담판 등을 통해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후보는 21일 오전 경기 고양시 MBN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 후보에 대해 “훌륭하게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주역”이라며 “마지막에 결국 저와 단일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는 모든 뿌리와 인간관계, 지향점이 국민의힘 쪽에 와 있다. 민주당에 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개혁신당이) 독자 정당이라고 하지만 제대로 될 것이라고 이 후보도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정치 현실에서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침내 (단일화가) 잘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도 포함해 단일화 방식을 검토 중이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겠다”고 말하면서 “이 후보가 무엇을 원하는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가 좋아하는 방법을 많이 배려해서 추진하겠다”고 했다. 단일화 시한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학식먹자’ 일정으로 경기 가천대를 방문한 이 후보를 직접 찾아갔다. 안 위원장은 “제가 두 후보간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정하는 기로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필요하다면 김 후보와 (이 후보가) 직접 만나는 것도 주선 가능하니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했다”며 “단일화를 통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5% 정도로 좁혀진다면,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분들까지도 다시 모셔 올 수 있고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4일을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25일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 단일화를 이뤄야만 효과가 있다. 이날을 넘기면 단일화를 하더라도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이름이 들어가고 투표소에 사퇴 안내문이 붙는다. 다만 28일까지 단일화하면 29~30일 실시하는 사전투표 용지에는 사퇴 사실이 표시된다. 사실상 28일이 2차 단일화 데드라인인 셈이다. 이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안 위원장과의 대화 후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김 후보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를 만나면 지금은 오해를 살 수 있어 만날 생각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저희 내부조사로는 유권자가 (개혁신당으로) 입장을 전환하려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며 “기성세대, 전통적 보수 지지자인 60대 이상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반전의 틀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혁신당 이동훈 공보단장은 이날 SNS를 통해 친윤계 인사들로부터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분들은 ‘당권을 줄테니 단일화 하자’식의 말을 한다. 그 전제는 늘 같다. 대통령 후보는 김 후보로 가자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21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잇는 ‘시간의 통로’

태초의 지구는 끊임없이 융합되고 분리되며 단단해져 왔다. 지각 변동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산과 평야, 계곡과 강을 형성하였다. 빗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흙을 깎고 돌을 다듬어 아름다운 계곡을 만들었다. 이러한 자연의 손길은 인류의 터전이 되었고, 쉼과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조상들은 계곡 주변에 다양한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고, 정자를 세우며 서원과 별서를 지어 문화생활을 즐겼다. 그 대표적인 곳이 경북 경주 옥산서원 숲이다. 신록의 계절 오월, 영덕 영해의 동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돋이의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수평선에서 피어오르는 붉은 햇무리와 함께 태양은 파란 하늘에 펼쳐진 흰 구름바다에 힘차게 솟구쳐 오르는 붉은 용 같았다. 그 풍광의 황홀함을 가슴에 담고, 경주 안강읍 옥산리에 위치한 옥산서원 숲을 찿았다. 이른 아침이라 초록의 숲에는 자연의 소리와 진한 녹색 향기가 몸을 감싸며 나를 반겨 주었다. 계곡을 따라 난 호젓한 서원 숲길에서는 가슴속 감정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는 바람에 실려 나뭇잎을 흔들고, 은은한 흙냄새는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수백 년을 살아온 소나무, 회화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 참나무, 말채나무, 향나무, 은행나무 등 다양한 노거수들로 구성된 혼효림의 숲은 초록색으로 물들었다. 유독 나의 시선을 끈 것은, 땅 위로 드러난 계곡의 느티나무와 숲길 옆에 살아가는 회화나무의 뿌리들이었다. 계곡에서 살아가고 있는 느티나무의 뿌리는 이웃한 나무와 생명을 나누고 있었다. 주름지고 비틀어진 채 돌 틈을 비집고 나온 뿌리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었다. 때로는 두 나무의 뿌리가 서로를 감싸며 하나가 되어 자라는 ‘연리근’도 볼 수 있었다. 서로 다른 존재가 하나 되어 살아가는 모습은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 같고, 고단한 삶을 함께 이겨낸 가족 같았다. 회화나무의 뿌리는 마치 굼틀거리는 뱀 같기도 하고, 용틀임하는 것처럼 보였다. 절대 꺾이지 않겠다는 인간의 의지를 떠올리게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버티며 지탱하는 뿌리처럼, 인간도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마음의 뿌리를 품고 살아간다. 뿌리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한다.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고,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며, 묵묵히 존재의 본질을 지탱한다. 하지만 간혹 땅 위로 솟아오른 뿌리를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본디 있어야 할 곳을 벗어난 뿌리는 그 기능을 온전히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칼도 마찬가지다. 칼집에 있을 때 날카롭고 위엄이 있지만, 무방비로 드러나면 오히려 무용해진다. 뿌리는 흙 속에 있어야 한다. 그 자리가 뿌리가 뿌리답게 숨 쉴 수 있는 자리다. 사람도 그러하지 않을까.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보다는 마음속 깊이 품은 책임과 사랑, 침묵의 결심이야말로 진정한 뿌리일 것이다. 아버지의 굳은 등, 어머니의 굳센 두 손처럼 말없이 삶을 지탱해 주는 존재들이야말로 우리 삶의 진짜 뿌리다. 연리근을 바라보며 떠오른 가정의 모습, 함께 버티고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이 그랬다. 혼자 설 수 없을 때 곁을 지켜 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숲은 단지 풍경이 아니다. 숲은 또한 기억의 저장고이기도 하다. 수백 년 전 이언적 선생이 옥산서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음성과 책장 넘기는 소리가 숲의 결 사이에 스며들어 지금도 그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잎새의 속삭임은 그때 그 시절의 숨결을 불러내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잊고 있던 삶의 본질을 상기시킨다. 나무마다 품고 있는 세월의 결은 한 사람의 인생처럼 굴곡져 있고, 가지마다 고인 햇살은 따뜻한 위로가 된다. 숲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잇는 조용한 시간의 통로다. 그 안에는 조용한 가르침이 있다. 바위틈을 비집고 뿌리를 내린 느티나무처럼, 꿈틀거리며 힘차게 뻗어나가는 회화나무처럼,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는 강한 뿌리를 내려야 한다.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드러나지 않아도 삶을 지탱하도록 그러한 튼실한 뿌리를 내려야 한다. 또한 숲은 치유의 공간이기도 하다. 모든 자연물상에는 고유의 파동이 있고, 나무에서 나는 파동은 사람의 자기 치유력을 높인다. 어머니가 아이의 아픈 부위를 쓰다듬거나, 두 손을 비빈 후 통증 부위에 얹을 때 통증이 완화되는 것도 파동의 교감 때문이다. 예수가 손으로 병을 고쳤다는 것도 이러한 원리로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정서적 불안으로 생긴 질병은 숲에서 치유할 수 있다. 특히 여름 숲은 매미 소리와 녹음으로 가득 차 힐링의 공간이 된다. 자연의 음악, 청정한 향기, 넘치는 기운은 그 자체로 에너지를 충전시켜 준다. 사계 중 봄과 여름 숲은 활발한 증산과 광합성 작용으로 에너지를 풍성하게 하여 우리의 마음도 넉넉해진다. 가을과 겨울 숲은 그 풍성함을 비우는 비움의 지혜를 가르친다. 미국 식물육종학자 댄 칼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음악을 들은 식물은 병충해에 강하고 잘 자라며, 엽록소와 ATP 생산이 증가한다고 한다. 이는 숲이 단순한 나무의 집합이 아니라 건강의 보고임을 보여주는 예다. 계곡에 흐르는 물처럼 나도 그 숲에 흐르다 머물며 내 삶의 뿌리를 되새긴다. 나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가. 무엇이 나를 붙잡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또 다른 누군가의 뿌리가 될 수 있을까. 나무는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고, 뿌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삶을 이어 간다. 나 또한 내 자리에서 조용히 살아가며, 언젠가 내 뿌리에서 또 다른 가지가 뻗어나가길 바란다. 옥산서원 숲은 말이 없지만, 그 침묵은 내게 말해 준다. 드러나지 않아도 괜찮다고. 조용히, 깊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라고. 옥산서원(玉山書院)은… 사적 제154호,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7에 위치했다. 조선 중종 때의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 1491~1553)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이언적의 학설이 이황에게 계승되어 영남학파의 중요한 성리학설이 되었으며 조선 성리학의 한 특징을 이루었다. 선조 5년(1572)에 경주부윤 이제민이 지방 유림의 뜻에 따라 이 서원을 처음 세웠고, 이듬해에 옥산서원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아서 사액서원이 되었다. 고종 5년(1868)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에도 유지되었던 47개 서원 중의 하나이다. 이 서원은 초기 건물이면서도 질서정연한 형식을 갖추었다. 정문인 역락문을 들어서면 강학 공간으로 무변루와 구인당, 동·서재가 있고, 구인당 뒤편에 제향 공간으로 이언적의 위패를 모신 체인묘가 있다. 동재 오른쪽의 여러 건물은 서원의 살림을 맡아보던 곳이고 그 뒤편 건물은 목판을 보관하던 곳이다. 현판의 글씨는 아계 이산해와 추사 김정희가 썼다. 2010년 7월에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으며, 2019년 7월에는 서원 8곳과 함께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유산에 다시 등재되었다. 옥산서원에서 북쪽으로 약 700m 떨어진 곳에 회재의 별장이자 서재(書齋)였던 독락당(獨樂堂)이 있다. 조선시대 대표 서원 9곳은 안동 도산서원, 안동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장성 필암서원, 정읍 무성서원, 함양 남계서원, 논산 돈암서원, 영주 소수서원이다. 이 서원들은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글·사진=장은재 작가

2025-05-21

금융 취약계층 카드 민원 ‘패스트트랙’으로 신속 처리 해준다

최근 사회초년생 등 금융 관련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중소형 서민금융권에서 분쟁 민원이 계속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신속한 피해구제를 위해 ‘분쟁민원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한다. 20일 금융감독원은 금융 취약계층의 중소서민 금융권역 분쟁 민원이 2022년 96건에서 지난해 134건으로 증가세를 나타내는 데다 특히 카드 이용 관련 생계형 분쟁 민원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 경제기반 취약 계층의 신속한 피해구제를 위해 5월부터 10월까지 ‘중소서민 권역 취약계층 분쟁 민원 패스트트랙’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카드 이용, 임대차 계약 등 취약계층이 실생활에서 주로 접하는 금융거래 관련 분쟁 민원과 관련해 신속한 피해구제를 받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대상은 사회초년생(만 29세 이하), 고령자(만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이 제기한 중소 서민 권역(저축은행·여전사·상호금융·대부업자 등) 분쟁 민원(2천만 원 이하 소액)이며, 접수 순서보다는 패스트트랙 대상자의 민원을 우선 처리한다. <사례 1> 신용카드가 분실·도난되는 경우 즉시 카드사에 신고해야 한다. 부정 사용 금액은 카드 분실자의 귀책 정도에 따라 전액을 보상받지 못할 수도 있다. A씨는 태국에서 신용카드를 분실해 약 600만 원의 부정 사용 피해를 입었으나 신용카드사가 피해액의 80%만 보상하자 전액 보상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신용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과 여신금융협회가 제정한 ‘카드 분실·도난 사고 보상에 관한 모범규준’ 등에 따라 고객에게 보상하며, 이때 해당 기준에 따라 신용카드사는 책임 부담률을 20%로 산정했었다. 당연히 소비자는 분실·도난 및 부정 사용에 대한 자신의 책임 정도에 따라 책임 부담 금액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용카드를 주의해 관리해야 한다. 또 보상은 분실·도난 신고일로부터 60일 전 이후 발생 금액만 해당하므로 분실·도난 사실을 인지한 즉시 카드사에 신고해야 한다. 또 해외에서 부정 사용 피해 발생 시 현지 경찰 등 수사기관에 신고해 사실확인원(police report)을 발급받아야 하며, 소매치기 등 범죄에 의한 도난이면 그 사실이 명시되어야 책임 부담 경감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사실확인원은 경찰서 등에서 신고내용을 정리 작성한 공문서로써 사건·사고 발생일자, 장소, 사건의 내용 등이 들어간다. <사례 2> 전자금융업자 발행 트레블카드는 분실·도난시 카드사나 은행 발행 카드와 달리 신고 전 발생한 부정사용금액은 보상받지 못할 수도 있다. B씨는 미국에서 전자금융업자가 발행하는 카드에 다양한 통화를 충전해 해외결제, ATM출금 등으로 사용하는 글로벌 결제 카드인 트래블카드를 도난당해 약 70만 원이 부정 사용되어 보상 요구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해당 트래블카드 약관상 카드 분실·도난 신고 전에 발생한 부정사용금액은 전자금융업자의 책임이 없다고 정하고 있다. 특히 전자금융업자 발행 트래블카드는 ‘전자금융거래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여신전문금융업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분실·도난 신고 전 발생 부정 사용 금액에는 전자금융업자의 보상 의무가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다만, 신고 접수 이후 발생한 부정 사용 금액은 보상하므로 트래블카드를 분실 또는 도난당하면 바로 트래블카드 앱 등을 통해 신고해 부정 사용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 신고 접수 전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저장된 금액에 대한 손해는 고객 부담으로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약정이 체결되었으면 보상이 어려울 수 있다. <사례 3> 할부 계약서 등이 없어 재화·용역이 공급되지 않은 사실이 입증되지 못할 때 잔여 할부 대금 지급을 거절하는 할부 항변권 행사가 어려울 수 있다. C씨는 모발관리 서비스 등 대가로 고가의 할부거래 계약을 체결했으나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자 할부 항변권 행사 요구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할부계약 내용(서비스의 내용 및 공급 시기 등)이 기재된 계약서가 없어 사업자의 서비스 미제공이 입증되지 않아 민원인의 요구사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할부거래업자가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할부거래 종료 때까지 계약서를 보관하고 필요시 신용카드사에 할부 항변권 행사 의사를 통지한 후에야 잔여 할부금의 지급을 거부하는 할부 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사례 4> 할부거래 계약이 상행위 목적으로 체결되면 잔여 할부 대금 지급을 거절하는 할부 항변권을 행사할 수 없다. D씨는 컨텐츠 제작업체로부터 연기, 댄스, 보컬 등 교습을 받은 후 본인이 직접 출연하는 콘텐츠(웹드라마)를 해당 업체와 공동 제작하기로 계약하고 공동투자 비용을 6개월 할부로 결제했지만 이후 잔여 할부 대금 지급을 거절하는 할부 항변권 행사 요구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상 소비자는 할부거래업자가 재화·용역을 제공하지 않는 등 계약상 문제가 발생하면 잔여 할부금의 지급을 거절하는 할부 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으나, 할부거래 계약이 소비 목적만이 아닌 상행위 목적으로 체결되었으면 할부 항변권을 행사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콘텐츠 제작업체와 체결한 웹드라마 공동제작 계약 △온라인 쇼핑몰과 체결한 투자 계약(신용카드로 투자금을 결제하고 매월 투자수익 지급) △SNS 광고 대행사와 체결한 온라인 광고 계약 △임대업체와 체결한 자판기 설치 및 운영 계약 등은 할부 항변권행사가 어려운 '상행위 목적’의 할부계약에 해당한다. 또, 농·수·축산물 및 의약품·보험·부동산 등을 할부 거래하는 때도 할부 항변권 대상이 아닌 것에 유의해야 한다. <사례 5> 일부 해외 가맹점에서는 정기 결제 등록 신용카드의 유효기간이 끝나도 갱신된 새 신용카드로 결제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E씨는 해외 가맹점에 일러스트 S/W 정기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이후 카드 유효기간이 만료되었는데도 갱신 발급된 신용카드로 결제되자 취소 요구 민원을 제기했다. 소비자는 신용카드 유효기간이 만료돼 결제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정기구독 서비스를 따로 해지하지 않았다. 이 사례에서는 신용카드사가 해외 브랜드사(Visa)에 이의신청해 해당 결제 금액을 전액 환급 처리했다. 그러나 토큰거래 방식을 이용하는 일부 해외 가맹점의 경우에는 기존에 등록된 신용카드의 유효기간 만료 이후에도 갱신 발급된 새로운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 승인을 요청할 수 있으므로 정기구독 서비스 중단을 원하는 경우 가맹점에 별도로 정기구독 해지를 신청할 필요가 있다. <사례 6> 신탁 등기된 부동산으로 수탁자 등의 동의 없이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면 계약의 효력이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 F씨는 금융회사(수탁자) 명의로 신탁 등기된 다세대주택의 신탁 사실을 모른 상태로 임대인(위탁자)과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는데, 임대인의 대출 원리금 연체로 그 주택이 공매 진행되면서 퇴거 요청을 받자 피해 구제 요구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임대인이 대출 등을 위해 부동산을 금융회사에 신탁하였으면 수탁자와 우선수익자의 동의 없이 체결한 임대차 계약은 신탁계약 위반으로 효력이 인정 안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임대차 계약 체결 때는 그 전에 반드시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신탁 등기가 되어 있다면 신탁원부를 통해 신탁 내용을 추가로 확인해야만 한다. 또 되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임대차 계약 체결에 대한 수탁자와 우선수익자의 동의 여부도 꼭 확인해야 한다. 신탁 부동산이라면 등기부등본 ‘갑구’에 신탁 사실이 기재되며, 등기소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신탁원부에는 신탁의 목적·기간, 수탁자, 수익자, 신탁관리인 등이 기재되므로 확인할 수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5-21

U-23 축구팀 감독에 이민성·설기현 등 물망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축구 태극전사들을 이끌 사령탑을 뽑는 작업이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축구계에 따르면 현영민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 7명으로 구성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 감독 최종 후보군을 추렸다. 최종 후보군엔 이민성(51)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설기현(46) 전 경남FC 감독, 박동혁(46) 전 경남 감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U-23 대표팀은 내년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대비한다.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을 받는, 한국 축구에 매우 중요한 대회다. 또 그에 앞서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러지는 2026 U-23 아시안컵에도 나선다. 새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에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도 준비해야 한다. 사령탑 선임이 늦어져 주요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촉박해진 만큼 전력강화위는 해당 연령대 선수들을 잘 아는 지도자들을 우선순위로 뒀다. 이 전 감독과 설 전 감독, 박 전 감독 등은 모두 최근까지 K리그 현장에 있었다. 특히 이 전 감독은 2018~2020년 U-23 대표팀 코치를 지낸 바 있어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 감독은 당시 김학범 현 제주SK FC 감독을 보좌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설 감독은 성균관대를 이끈 바 있어 이 연령대 선수들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깊다. 박 감독은 지난해 경남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올해 K리그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으로 활동하며 현장을 파악해왔다. 이들보다 높은 연령대의 중량감 있는 감독들도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대부분 선정 과정에서 밀렸거나 스스로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 선임 발표는 이르면 이주 안에 이뤄질 거로 보인다. 김승희 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이날 오전 축구회관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마지막 절차가 남았다. 이번 주 안에 선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력강화위 논의가 상당한 수준으로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빠르게 선임 작업을 마치자는 게 협회 방침"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U-23 아시안컵을 끝으로 황선홍 현 대전 감독이 U-23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1년 넘도록 새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했다. 올 초에는 새 감독이 선임될 거로 보였으나 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파행 속에 연기되고 집행부 구성에도 한 달여가 걸리면서 늦어졌다. /연합뉴스

2025-05-21

신유빈-유한나, 이은혜-김나영 ‘동반 8강행’

신유빈, 새 파트너 유한나와 여자복식 16강서 독일 조에 3-1 승리 이은혜-김나영 조도 대만 제압…장우진은 2회 연속 단식 16강 진출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메달을 노리는 신유빈(대한항공)-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 조와 이은혜(대한항공)-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조가 나란히 8강에 올랐다. 신유빈-유한나 조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복식 16강에서 독일의 아네트 카우푸만-샤오나 샨(독일) 조를 3-1(11-8 11-3 4-11 11-6)로 꺾었다. 이로써 8강에 오른 신유빈-유한나 조는 오도 사쓰키-요코이 사쿠라(일본) 조와 마테야 헌터-레아 라코바츠(크로아티아) 조의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신유빈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던 전지희(은퇴)가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유한나와 새롭게 파트너를 이뤄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했고 64강과 32강, 16강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주니어 대표 시절 호흡을 맞춰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냈고, 왼손잡이 유한나가 안정적인 수비로 뒤를 받쳐주는 데다 오른손-왼손 조합으로 동선이 좋다. 신유빈-유한나 조는 독일 조를 맞아 승부처였던 첫 게임을 공방 끝에 11-9로 이겨 기선을 잡은 뒤 2게임도 11-3으로 여유 있게 가져왔다. 3게임을 내준 신유빈-유한나 조는 찰떡 호흡을 앞세워 4게임을 11-6으로 따내며 8강행을 확정했다. 신유빈은 임종훈(한국거래소)과 듀오를 이룬 혼합복식에서 대만의 린윤주-정이징 조와 8강 대결을 앞두고 있고, 여자단식에선 32강에 올라 있다. 같은 여자복식에 나선 이은혜-김나영 조도 대만의 정이징-리유준 조를 3-1(12-10 11-8 9-11 11-5)로 돌려세워 8강행 티켓을 쥐었다. 이은혜-김나영 조는 대만 조를 상대로 첫 게임 듀스 대결을 12-10으로 이긴 뒤 2게임을 잡아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섰다. 3게임을 내준 이은혜-김나영 조는 이은혜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김나영의 강한 드라이브 공세로 4게임을 가져오며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남자복식 장우진(세아)-조대성(삼성생명) 조는 중국의 린스둥-린가오윤 조와 16강 대결을 앞두고 있다. 장우진은 남자단식 32강에서 벨기에의 아드리엔 라센포세를 4-1(11-7 5-11 11-5 13-11 11-9)로 돌려세우고 16강에 안착했다. 장우진의 16강 진출은 2023년 더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이다. 장우진은 트룰스 뫼레고르(스웨덴)-가오청쥐(대만) 승자와 8강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그러나 나란히 여자단식 32강에 올랐던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과 막내 박가현(대한항공)은 16강 길목에서 멈춰 섰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를 반납하는 수비수 서효원은 크로아티아의 레아 라코바츠에게 2-4(11-3 9-11 11-7 4-11 7-11 6-11)로 역전패해 '라스트댄스'를 아쉽게 마쳤다. 박가현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중국 선수와 맞붙었으나 스 쉰야오에게 0-4(8-11 5-11 5-11 7-11)로 완패해 32강에서 탈락했다. 이와 함께 남자단식 32강에 나섰던 오준성(무소속) 역시 유럽의 강호 펠릭스 르브렁(프랑스)에게 2-4로 져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연합뉴스

2025-05-21

“구미亞육상서 개인 최고 기록 경신” 예천군청 나마디 조엘진 굳은 각오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이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그는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금빛 질주의 시작을 알렸다. 20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조엘진은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적으로 훈련해 왔다. 컨디션도 계속 좋아지고 있으며 그의 100m 최고 기록은 10초 30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이 기록을 넘어서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나마디 조엘진은 “여러 나라의 선수들과 함께 뛰며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며 국제 무대 경험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43개국에서 약 2천여 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젊은 선수들에게는 큰 시험 무대이자 성장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나마디 조엘진은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성장했다. 어린 시절 아역배우로 활동한 이력도 있으며,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에 입문한 후 단거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한국 고등부 최고 기록을 수립하고 실업팀에 조기 입단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특히 데뷔 시즌부터 남자 100m 종목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육상계의 블루칩’으로 불리고 있다. 주변의 기대에 대해 그는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만큼 책임감도 크다”면서도 “더 열심히 훈련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인 무대에 대한 부담감 역시 “고등학교 시절부터 가져온 긍정적인 마인드와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는 오는 27일~31일(5일간)까지 경북 구미시에서 개최된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05-21

다저스 활약 김혜성, NL 신인왕 후보로 거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김혜성(26)이 2025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다. MLB 인터넷 홈페이지는 지난주까지 결과를 토대로 34명의 전문가에게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신인상 모의 투표를 21일 진행했다. 1위 표 5점, 2위 표 4점 순으로 5위 표까지 올해 신인들에게 표를 주도록 한 가운데 김혜성이 속한 내셔널리그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A.J. 스미스 쇼버가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오른손 투수 스미스 쇼버는 이번 시즌 7경기에 나와 3승 2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1위 표 10장을 받았다. 2위는 역시 애틀랜타 소속인 왼손 타자 드레이크 볼드윈으로 타율 0.357, 홈런 5개와 15타점의 성적을 내고 있다. 1위 표 14장으로 스미스 쇼버보다 많이 받았지만, 총점에서 밀려 2위가 됐다. 3위 마이애미 말린스의 아구스틴 라미레스는 1위 표 4장을 받았다. 라미레스는 타율 0.264, 홈런 6개, 12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4위 루이스앙헬 아쿠냐(뉴욕 메츠)는 타율 0.259, 6타점, 도루 10개를 기록 중이며 5위 딜런 크루즈(워싱턴 내셔널스)는 타율은 0.191로 낮지만, 홈런 6개, 14타점, 11도루의 성적을 내고 있다. 1위 표는 라미레스가 4장, 아쿠냐 1장, 크루즈 2장 순으로 받았다. 이 5명을 제외하고 득표한 선수들은 이름만 나열됐고, 그 가운데 김혜성의 이름도 들어 있다. 김혜성은 20일 경기까지 타율 0.400, 홈런 1개와 5타점, 도루 3개를 기록하고 있다. 김혜성은 1위 표는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메리칸리그의 경우 애슬레틱스의 제이컵 윌슨이 1위 표 31표를 쓸어 담고 독주 채비에 나선 것에 비해 내셔널리그는 비교적 신인왕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김혜성 역시 앞으로 성적에 따라 얼마든지 신인왕 후보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2025-05-21

경일대, 경산에 ‘KIUm 스포츠파크’ 개장

경일대학교가 경산시 하양캠퍼스에 신축 복합체육시설인 ‘KIUm 스포츠파크’의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20일 열린 개장식에는 경일대학교 학교법인 서중호 이사장과 정현태 총장, 전홍순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 박순진 대구대 총장, 조현일 경산시장 등이 참석해 대규모 스포츠시설의 개장을 함께 축하했다. ‘KIUm 스포츠파크’에는 삼성라이온즈파크와 동일한 규모인 중앙 외야 펜스 거리 122m, 좌우 외야 펜스 99m, 총면적 10,489㎡(3173평)에 달하는 정규 야구장이 설치됐다. 야구장에는 덕아웃 2개소와 기록실 및 보관실 각 1개소가 마련됐으며, 내야에 200석 규모의 관중석이 갖춰져 있다. 앞으로 외야에 500석이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지하 1층에는 444㎡ 규모의 무도 종목 전용공간인 ‘KIUm Martial Arts Hall’이 들어섰다. 이곳은 태권도학과(태권도부)와 주짓수전공(주짓수부)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사용된다. 이 외에 402㎡ 규모의 실내 야구훈련장과 탈의실, 보관실 등 부대시설도 함께 마련되어 전천후 훈련이 가능하다. 이날 개장을 기념해 삼성라이온즈 2군과 경일대 야구부 간의 이벤트 경기가 열려 KIUm 스포츠파크의 첫 번째 행사를 장식하기도 했다. 경일대는 앞으로 스포츠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동계에는 지역에 소재한 학교 야구부가 참가하는 ‘윈터리그’를 유치하는 한편, 경일대 기숙사에 일정 기간 체류하면서 상주 훈련과 경기를 병행하는 합숙 훈련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또 리틀야구단이나 스포츠클럽 등의 형태로 학생 선수들이 직접 운동 종목을 지도하는 교육형 실습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축사에서 “대학도시인 경산시 관내 경일대에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하나 더 생긴 셈“ 이라며 ”지역 체육의 요람이 되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KIUm 스포츠파크는 학생들에게는 실전 훈련과 지도 경험의 기회를, 지역 청소년들에게는 교육과 진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경일대가 지역 체육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제 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5-21

“다양한 경북 매력, 제대로 보여줄게요”

경북도는 21일 가수 박구윤, 유도선수 허미미, 김지수 씨를 ‘경북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먼저 ‘뿐이고’, ‘나무꾼’ 등의 곡으로 유명한 트로트 가수 박구윤 씨는 주요 방송 프로그램인 ‘현역가왕’,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국가대표 유도선수로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 아부다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허미미 씨와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 2023 카자흐스탄 그랜드슬램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김지수 씨도 자신들의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경북의 매력을 다양한 시각으로 알릴 수 있는 훌륭한 홍보대사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날 박구윤 씨는 “경북의 음악과 문화를 널리 알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많은 사람이 경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미미 씨는 “경북의 스포츠뿐만 아니라 전통과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홍보대사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수 씨는 “경북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경북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이철우 지사는 “박구윤, 허미미, 김지수 씨는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뤄낸 인물로, 경북의 매력을 다양한 시각에서 소개할 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홍보대사들의 영향력을 통해 관광, 문화, 스포츠 등 경북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2025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홍보대사 위촉이 정상회의 성공개최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5-21

영남대 “모교 위한 헌신과 나눔에 감사”

영남대학교(총장 최외출)는 21일 최혁영 (재)최혁영장학회 이사장과 지겸자 여사 부부의 흉상 제막식을 가졌다. 이번에 제막된 흉상은 영남대 중앙도서관 야외에 마련된 기부 예우 공간에 설치돼, 모교를 위한 오랜 기간의 헌신과 나눔을 기리는 상징으로 남게 됐다. 토목공학과 63학번 동문인 최혁영 이사장은 2007년 1억 원 기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0억 5000여만 원에 이르는 발전기금을 학교에 기부해오며, 후배들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대학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또 2013년 ‘최혁영장학회’를 설립해 전국 20여 개 고교 및 대학에 장학금을 전달해왔으며,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장학생들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진로와 삶의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인생 멘토로 자리매김해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으며, 2021년에는 영남대학교로부터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기도 했다. 특히, 영남대 정문의 ‘천마터널분수’, 중앙도서관 외벽의 대형 시계 ‘빅타임(Big Time)’ 설치 비용을 전액 기부하는 등, 모교의 환경 개선과 상징적 시설 조성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이번 흉상은 이러한 공로와 나눔의 정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고자 제작된 것이다. 최 이사장은 “제가 걸어온 길에 늘 함께해 준 가족과, 학창시절 꿈을 키워주었던 영남대학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로 후배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외출 총장은 “최혁영 이사장님과 지겸자 여사님의 흉상을 제막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오랜 세월 모교와 후배들을 향해 보내주신 깊은 애정과 나눔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두 분의 고귀한 뜻이 우리 대학이 인류 사회에 기여할 인재를 길러내는 데 튼튼한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5-21

청송군치매안심센터 산불 피해 주민 치유명상 프로그램

청송군치매안심센터는 최근 대형 산불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치매보듬마을인 진보면 광덕1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유명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산불 당시의 공포와 혼란스러운 기억으로 인해 불면증, 불안, 무기력감 등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됐다. 청송군 치유농장 ‘백석탄 가는길’의 전문 명상 지도사와 함께 싱잉볼 치유 명상, 마음챙김 호흡, 근육 이완 스트레칭 등으로 운영됐다. 치유명상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일상에서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구성과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산불 이후 늘 가슴이 답답했는데,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며 싱잉볼 소리를 들으니 눈을 감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갑작스러운 산불로 많은 군민들께서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셨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안전하고 든든한 청송군과 치매보듬마을 체계를 구축해 힘들었던 기억은 서서히 잊고, 따뜻하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05-21

자연의 비밀로 초소형 메모리 시대 열다

포항공과대학교는 최시영 신소재공학과·반도체공학과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이 자연 광물 브라운밀러라이트(Brownmillerite)에서 원자 크기보다 작은 수준의 강유전 현상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재광 부산대 교수, 진영록 통합과정, 최우석 성균관대 교수팀이 함께했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메모리는 정보를 저장하는 최소 단위인 ‘도메인’의 크기에 따라 성능이 제한된다. 때문에 크기를 줄여 초고밀도 메모리로의 응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철(Fe) 원자와 산소(O) 원자가 만든 사면체 층(FeO₄), 팔면체 층(FeO₆)이 번갈아 쌓인 독특한 구조로 이뤄져 있는 브라운밀러라이트에 주목, 각 층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초소형 도메인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최시영 교수는 “자연에서 찾은 지혜가 첨단 기술의 한계를 넘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자연 현상이 풀리면 다양한 첨단 기술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즈(Nature Materials)’에 지난 20일 게재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5-21

울릉도공항 활주로 연장 군민 총궐기대회…이정태 수석위원장 ‘삭발’ 투혼 결의문 발표

현재 건설 중인 울릉도 공항 활주로는 길이가 짧아 울릉주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무모한 짓이라며 활주로 연장을 촉구하는 울릉도 주민 총궐기 대회가 21일 오후 3시 울릉군민회관에서 개최됐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추진위원회(수석위원장 이정태 울릉군이장협의회장·이하 추진위)가 주최한 궐기대회는 울릉군민회관서 열렸으며, 지도부는 삭발 투혼으로 중앙정부 및 국토부의 실질적인 정책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남한권 군수, 이상식 울릉군의회의장, 남진복 경북도의원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 뜻을 같이했다. 이번 총궐기대회는 울릉주민의 생존권 보장과 독도와 동해 영토주권 수호를 위한 인프라 확보를 촉구하고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의 시급성과 절박함을 정부와 국민께 강력히 전달하고자 마련됐다. 이정태 추진위 수석위원장은 결의문을 통해 “울릉공항은 단순한 교통수단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삶이고 국토를 지키는 방파제와 같다. 허울뿐인 공항이 아니라 실용적이고 안전한 진짜 활주로를 원한다”고 말하고 삭발했다. 김윤배 공동위원장은 “1.2km에 불과한 활주로는 동해의 기후변화를 이길 수 없다”며 “정부는 더 이상 무대응으로 일관하지 말고 조속히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근 공동위원장은 “울릉도는 더 이상 외딴 섬이 아니다. 우리의 요구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절박한 외침이다”고 호소했다. 박선옥 공동위원장은 “여성과 아이들이 애꿎은 날씨 탓에 속절없이 기다려야 하는 현실은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며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은 국민 모두의 생존과 인권이 달린 문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장호 공동위원장은 “13년 전, 우리는 이 땅에 공항을 세우겠다는 신념 하나로 싸웠고 그 결과 공항건설의 염원을 이뤄냈지만, 활주로의 안전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며 “기상악화에 무릎 꿇는 공항은 결코 완성된 공항으로 볼 수 없다”고 외쳤다. 이날 이정태 수석위원장의 삭발식을 지켜본 궐기대회 참가자들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 울릉군민의 절규이자 중앙정부에 보내는 최후의 메시지다”며 “활주로 연장 없이는 대한민국의 영토주권과 국민의 생명도 지켜낼 수 없다는 간곡한 외침이다”고 입을 모았다. 추진위는 이에 앞서 17일 민족의 섬 독도 현지서 울릉공항은 울릉주민들의 공항이 아니라 동해와 독도를 지키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며 활주로 연장 촉구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편, 울릉공항활주로 연장 추진위원회는 앞서 법 개정으로 울릉을 오갈 항공기는 커졌는데 활주로의 길이와 폭은 처음 설계대로라며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국토교통부와 국회 등에 주민 4000명이 넘는 서명을 전달했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2025-05-21

포항공대 융합문명연구원, 원자력의 현재와 미래 논한다

포항공과대학교가 오는 23일 무은재 기념관에서 ‘에너지 전환의 시대: 원자력을 둘러싼 과학과 사회의 대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은 △원자력 기술의 진화와 도전 △한국 원자력 위험거버넌스의 체계와 과제 △원자력 조직-공중 관계의 쟁점과 방향 등 세 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이재영 교수(한동대 기계제어공학부), 강윤재 교수(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김우창 박사후연구원(서울대 환경대학원 BK21), 김진희 원장(포항공대 융합문명연구원)이 참여해 원자력 기술과 거버넌스, 사회적 소통 담론의 흐름을 짚는다. 특히 원전 지역인 경주와 울진 사례를 공유해 갈등과 협력, 수용성 문제를 심층적으로 조망한다. 종합 토론에서는 김규태 원장(동국대 미래에너지기술원), 신영주 교수(The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강명훈 교수(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이충형 교수(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가 참여해 원자력을 둘러싼 학제 간 깊이 있고 통합적인 논의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김진희 융합문명연구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원자력 공학, 과학기술학, 환경사회과학, 커뮤니케이션, 정치학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비전을 공유하는 대화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현장 등록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5-21

경북대, 주일본한국교육원 15곳과 업무협약⋯일본 유학생 유치 협력 강화

경북대학교가 최근 후쿠오카 한국교육원에서 주일본한국교육원 15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일본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한국교육원은 대한민국 교육부 소속의 재외교육기관으로, 재외동포 교육과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교육교류 증진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일본에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전국에 걸쳐 총 15개의 한국교육원이 운영 중이다. 국내 국립대 중에서 주일본한국교육원 15곳 전체와 협약을 체결한 것은 경북대가 처음이다. 경북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주일본한국교육원과 연계한 현지특별전형(예비입학) 제도를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또 일본 예비 유학생 단기연수 등 국제화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일본 학생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대학 생활 적응을 지원해 보다 원활한 한국 유학 결정을 도울 방침이다. 이학 경북대 국제처장 직무대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일본 내 경북대 유학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하고, 일본 현지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을 확대해 우수한 일본인 학생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앞으로 유사한 국제 협력 모델을 타 국가로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