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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3379억 투입해 재해예방사업 ‘본격화’

경북도가 올해 총 3379억 원(국비 1690억 포함)을 투입해 도내 143개 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재해예방사업에 착수했다. 이번 재해예방사업은 풍수해, 급경사지 붕괴, 재해위험저수지 등 다각적인 위험 요소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경북도는 지난 4일 22개 시·군 재난부서장과 현장 점검회의를 열고 사업 추진 현황과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 6월 26일 행정안전부의 전국 점검 회의 이후 경북도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로, 시·군별 예산 집행 상황과 부진한 사업지구에 대한 문제 해결 방안이 공유됐다. 경북도가 추진 중인 재해예방사업은 △풍수해생활권 정비(25개소, 1063억 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83개소, 2064억 원) △재해위험저수지(13개소, 91억 원)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22개소, 161억 원) 등 총 4개 분야로 지역별 특성과 지형, 과거 피해이력을 반영해 체계적으로 선정했다. 이 자리에서 경북도는 보상 협의 지연에 따른 사업 지체를 방지하기 위해 보상 업무를 전문기관에 위탁할 것을 시·군에 권고했고, 신규 지구 설계 역시 늦어지지 않도록 조속한 추진을 요청했다. 또한 이날 점검에 참석한 시·군 관계자는 일회성 정비나 단순한 치수 사업을 넘어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지속적 모니터링과 주민 의견 반영이 병행될 때 정책의 완성도가 올라간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계속되는 폭염에 대비해 산불 피해지역 내 임시주거시설, 건설현장, 취약계층 거주지 등에 대한 집중 관리와 인명피해 방지 대책도 요청됐다. 이에 경북도는 필요 시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한 재정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번 사업을 통해 경북도가 전국 재해예방 정책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권종협 재난관리과장은 “경북도는 최근 3년간 국비 최대 확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재해취약지가 적지 않다”며 “어렵게 확보한 예산이 적기에 집행돼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경북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위험 지역을 발굴하고 사업을 추진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06

“에어컨 바람도 지쳤어요”… 열대야 피해 바다로

“집에 에어컨이 있긴 한데, 계속 틀자니 전기요금도 걱정되고… 답답해서 그냥 나왔어요” 낮 동안 35~36도까지 치솟았던 기온은 밤이 되자 겨우 28도로 떨어졌다. 바람 한 점 없는 포항의 도심은 여전히 후끈한 열기로 가득했다. 에어컨을 틀어도 식지 않는 방 안, 눅눅한 공기에 지친 시민들은 삼삼오오 밖으로 나왔다. 지난 5일 밤 10시 30분쯤 찾은 영일대 해수욕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이어진 때 이른 열대야를 피해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백사장엔 돗자리를 깔고 앉은 가족들이 컵라면을 나눠 먹고 있었고, 연인들은 서로 어깨를 기대 바다를 바라봤다. 손전등을 들고 모래를 파헤치며 장난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파도 소리에 실려 퍼졌다. 더위에 내몰린 시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여름밤을 쉬어가고 있었다.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이모씨(39)는 “낮엔 정말 어딜 못 나가요. 뜨겁다 못해 숨이 턱턱 막히잖아요. 이렇게라도 나와야 애들도 스트레스 좀 풀리죠”라며 아이들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최모씨(42)는 “낮에는 얘가 발바닥 델까 봐 아예 산책도 못 해요. 햇빛 식고 나면 이렇게라도 바람 좀 쐬러 나와야죠. 사람도 개도 다 답답하니까요”라며 반려견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해변 산책로에는 땀에 젖은 운동복 차림의 러너들이 간간이 지나가기도 했다. 젖은 티셔츠를 손에 들고 선 채 숨을 고르던 정모씨(35)는 “요즘은 해 뜨기 전이나 해 지고 나서만 뛰어요. 이 시간에는 바닷바람이라도 있으니까 땀은 나도 덜 답답하죠”라고 말했다. 밤 11시를 넘겨 영일대에서 송도해수욕장으로 발길을 옮기자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다.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근처는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로 둘러싸였고, 상점가엔 여전히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테라스가 있는 음식점에서는 치킨과 맥주를 나눠 먹는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송도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51)는 “요즘은 밤 9시부터 본격적으로 장사가 시작돼요”라며 “낮에는 가게 열어놔도 손님이 없어요. 다들 너무 더우니까 밖에 안 나오는 거죠. 지금은 오히려 밤이 골든타임이에요. 문 닫는 시간도 자꾸 늦춰지고 있어요”라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이날 자정을 넘어 밤 1시까지도 해변은 한산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는 모래 위에 드러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봤고 누군가는 신발을 벗고 조용히 파도 가까이 걸어 들어갔다. 해는 졌지만, 여름은 끝나지 않았고 도심의 밤은 식을 줄 몰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06

포항스틸러스, 기성용 영입으로 새로운 도약

포항스틸러스가 기성용 영입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그는 포항스틸러스의 중원을 한층 강화하고,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성용은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 데뷔 후 유럽 무대로 진출, 스코틀랜드 셀틱FC를 시작으로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마요르카 등에서 활약하며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110경기에 출전하며 월드컵 3회 연속 출전 및 올림픽 동메달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올해로 프로 데뷔 20년 차를 맞은 기성용은 경기 조율 능력, 정확한 전진 패스, 그리고 높은 축구 지능을 갖춘 자원으로 포항스틸러스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의 영입은 단순히 한 선수의 이적을 넘어선다. 그는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포항스틸러스의 젊은 선수들에게는 ‘축구 멘토’가, 기존 고참 선수들에게는 ‘중심축’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는 선수 개인의 기량 향상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조직력과 멘탈리티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볼 소유 능력과 롱패스 등 미드필더로서의 강점은 포항의 중원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며, 리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시즌이 반 이상 지났는데 포항에서 후회 없이 매 경기 준비하고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며 포항의 축구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포항스틸러스 합류는 팀의 전력 상승뿐만 아니라, 팬들의 관심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의 경험과 리더십이 포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06

새로 꾸민 1.6㎞ 해안도로… ‘해묵은 주차난’은 여전

포항송도해수욕장이 18년 만에 오는 11일 다시 개장한다. 정비된 차도와 인도, 자전거도로 등으로 해안도로는 깔끔한 외관을 갖췄지만 주차난과 그에 따른 이용자 안전문제는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6일 오후 송도해수욕장 해변과 나란히 이어진 자전거도로. 경계석 너머로 대형 화물차가 가까이서 지나가자,자전거를 타던 시민이 놀란 듯 인도 쪽으로 핸들을 틀었다. 자전거도로 라인 일부에는 주황색 빗금이 선명했지만, 그 위로 차량들이 줄지어 불법 주차돼 있었다. 같은 시각 노상 공영주차장에 차를 댄 시민이 주춤거리다 차량 사이로 무단횡단을 했다. 이어 몇몇 사람들도 도로를 가로질러 해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포항시는 총 30억 원을 투입해 송도해수욕장 해안도로 1.6km 구간의 인도, 자전거도로, 친수 공간 등을 전면 재정비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기존 인도와 혼용돼 있던 자전거도로를 차도 쪽으로 분리해 신설했다. 왕복 4차선 차도는 유지하되 도로 중앙의 안전지대를 없애고 차로 폭을 0.1m 줄여 자전거도로 공간을 확보했다. 하지만 시민 불편은 여전하다. 시민 이모씨(58)는 “화물차가 자전거도로에 버젓이 서 있거나, 옆으로 대형 차량이 지나갈 땐 위협을 느껴 인도로 올라가서 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사차량 통행 등으로 시각적으로 위험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현재까지 차량과 자전거 간 사고는 보고된 바 없다”며 “필요하면 안전시설 추가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행자 안전 문제도 지적된다. 해수욕장 앞 도로는 차량 통행이 잦지만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간에는 횡단보도가 눈에 띄지 않아 무단횡단이 빈번하다. 정모씨(38)는 “반대편 주차장에 차를 대면 해변쪽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멀리 있는 횡단보도 대신 가까운 곳에서 무단횡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저녁에는 차량도 많고 어두워 사고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포항시는 “횡단보도는 100~150m 간격으로 설치돼 있으며, 혼잡도를 고려해 해수욕장 개장 이후 교통량을 파악하고 남부경찰서와 협의해 추가 설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뿌리 깊은 문제는 주차다. 현재 송도 일대에는 수협활어회센터, 노상 공영주차장, 송림숲(임시), 주민센터, R&D센터 등 약 500면 규모의 주차장이 있다. 하지만 주차장이 흩어져 있다 보니 눈에 잘 띄는 자전거도로에 불법 주차가 이뤄지고, 자전거 이용자는 이를 피해 인도로 올라선다. 주차 공간 부족 탓에 무단횡단도 반복되며, 보행자·자전거·차량의 동선이 뒤엉키는 구조적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오는 10월 동빈대교 개통 이후 더욱 심화할 수 있다. 포항시 분석에 따르면 하루 약 1만5000대의 차량이 송도 일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송도동 공영주차장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약 300면의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300면 규모의 주차타워 설치를 검토 중이며, 이달내 후보지를 확정해 내부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06

10년 연구 끝에 해수온난화 걱정 없는 ‘돌김 종자’ 개발

갑작스런 해양 환경 변화와 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경북도도 ‘돌김 양식’으로 컨셉을 잡고 사업화를 시도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영양류가 풍부하고 파도에서 비교적 안전한 남해안이 김양식으로 특화된 반면 파고(波高)가 높고 물이 맑은 동해안에서는 돌김 양식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경북도는 ‘돌김 양식장 사업 공모’에 나서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발걸음이 더디다. 돌김 자체가 해류(海流)나 파고 등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아직은 지역 자치단체별로 해안 지형 특성과 과거 채취 사례를 들여다보며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어느 날 취재진의 검색망에 돌김 양식으로 특화된 일본의 한 양식장이 포착되었다. 일제 강점기 총독부는 구룡포 일대에 김 양식을 장려했던 사실이 있기 때문에 이 일과도 묘한 연결성이 감지되었다. 일본 오카야마현 카사오카시의 ‘세노수산’(妹尾水産)이란 김 양식장이었다. 작목 부문도 경북도가 육성하려고 하는 ‘돌김’ 이었고 대규모 양식장으로 사업화에 성공한 것은 물론 자체 생산 라인까지 갖추고 있어 경북도의 선도 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 세토내해의 돌김 양식장을 직접 방문해 동해안의 돌김 양식장 프로젝트가 나아갈 방향을 짚어봤다. 세토내해 한복판 위치 양식장 최적 50년 간 3대 걸쳐 독자적 종묘 개발 “김맛은 씨앗이 결정” 종자로 승부 난류에도 끄떡 없는 우량 씨앗 특허 독자 개발 ‘환자채’ 전국서 주문 쇄도 글 싣는 순서 ① 바다에서 육지로, 김 산업의 변화 ② 국내 스마트 김 양식장 현장을 가다 ③ 일본 김 양식장 세노수산 취재기 ④ 세노수산의 돌김 양식 성공 비결 ⑤ 경북도의 육상 김 양식 기술 개발 □ 최적의 양식장 조건을 갖춘 세토내해 대표적 해양국가인 일본도 일찍부터 김 산업에 나서 전국 각지에서 김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큐슈 아리아케해(有明海)를 중심으로 한 사가현이나 치바현의 이스미시 등에서 현재 대량생산이 이뤄지며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기후현 야마가타시에서는 강에서 자라는 민물김 ‘카와노리’의 양식이 성업해 독특한 식감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김 양식은 연안 해역 정화라는 환경 차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바다 물속 이산화탄소와 영양염을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해 생태계에 유익을 끼치기 때문이다. 취재진이 방문한 오카야마현의 카사오카시는 세토내해의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동서의 조수 흐름이 부딪치는 위치인데다 영양이 풍부해 양식장으로써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토내해 물빛은 보통 흐린 녹색을 띠고 있는데 이는 플랑크톤이 풍부하기 때문 이라고 한다. 김은 플랑크톤과 수중에 녹아있는 질소, 인, 규소 등을 흡수하며 성장한다. 오카야마현의 앞바다도 1970~80년대 산업화 시대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폐수로 인한 적조현상이 크게 사회 문제로 대두된 적이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수질 개선을 위해 1973년 ‘세토우치법’을 제정했다. 배수총량 규제, 하수처리장 증설 등이 추진되며 겨우 수질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 50년 역사 세노수산 독자적인 종묘 개발 카사오카시의 세노수산은 50여 년 전에 세노 타카유키(妹尾孝之)씨가 이곳에 정착한 후 가업을 일으켰고 현재는 3대 가힘을 모아 양식장과 식품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세노수산은 일본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돌김(일본에서는 岩海苔) 양식에 성공해 화제가 된 회사다. 무려 10여 년의 각고의 노력 끝에 거둔 결실이었다. 세노수산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돌김 종자는 ‘환자채’(幻紫菜 )라는 종묘다. 이 김은 가루나 조각으로 만들어 음식 위에 뿌려 먹는 ‘아오노리김’의 재료로 쓰인다. 야키소바나 센베이(전병)에 들어가는 김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세노수산의 주력 상품인데다 지명도가 높아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 든다고 한다. 이 돌김 종자인 환자채는 일반 양식 김 종자인 ‘수사비놀리’에 비해 종묘 과정이 훨씬 까다롭다. 기후나 수온에 따라 종묘의 관리가 힘들고 유묘(幼苗) 활착률도 낮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온의 조절이 힘든 양식장 환경에서는 종(種)의 부착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종자들의 활착 여부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김의 포자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 수준으로 너무 미세해 관찰에 큰 애를 먹는다. 세노수산은 이런 힘든 과정을 10년 넘게 반복하며 이곳 환경에 맞는 최적의 종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카사오카시에는 많은 김 양식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독자적인 종묘를 개발해 양식에 응용한 곳은 세노수산이 유일하다. 종묘와 관련된 기술은 세노수산의 ‘영업비밀’ 영역이어서 접근이 까다롭다. 취재 전에 회사 측은 양식 전반에 걸친 개론(槪論)적인 영역은 협조해줄 수 있지만 ‘특허’와 관련된 전문 영역은 공개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해왔다. 다만 매년 종묘를 채취할 때 종자 중 난류에 강한 품종을 정교하게 블렌딩 하는데 이 과정에서 세노 만의 특별한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오늘의 세노수산을 만들지 않았나 한다. □ ‘김은 씨앗에서’ 우량종자 개발 ‘김맛은 씨앗에서 결정된다’ 세노수산이 금언처럼 여기고 있는 말이다. 10~15μm 미만인 김의 씨앗은 육안으로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마이크로 영역인 씨앗들을 다루는 작업이 쉽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세노수산에서 쓰는 김 씨앗은 모두 혼합종이다. 결실(結實)한 씨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개량해서 쓰기 때문이다. 양식장에서 가장 활성화된 포인트에서 우량 종자를 채취하고 여기에 맛이 좋은 품종을 혼합해 개량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매년 블렌딩을 거듭하면서 최적 조합을 도출해내는 것이다. 타카유키 씨는 “매년 검증된 같은 종을 사용하면 수확은 안정되겠지만 바다의 환경도 매년 바뀜으로 그때마다 종자를 개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김의 씨앗은 굴 껍질 속에서 배양한다. 패각에서 배양된 유엽(幼葉)은 수조에 담겨진 후 김망에 감긴 수차를 회전시켜 활착을 시도한다. 물레방아가 수류(水流)를 일으키면 물결을 따라 씨앗들이 그물에 달라붙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작업자들은 중간중간 회전을 멈추고 그물에 씨앗이 잘 달라붙는지 확인해야 한다. 유엽들이 망(網)과 그물에 정착 된 것이 확인되면 양식장으로 싣고 나가 정식으로 그물에 부착한다. 이렇게 3주가 지나면 세노수산은 비로소 수확철을 맞는다. 양식장에 김이 본격적으로 자라는 과정, 직원들은 이 과정을 ‘김과의 대화가 시작되는 때’라고 말한다. 매일 새벽 바다에 나가 생육을 관찰하고 성장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어부가 김을 사육하고, 재배하는 일방적인 과정이 아니라 인간이 김에 눈을 맞춰 다가가는 양방향 소통 과정이라는 것. 김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이 오늘의 세노수산을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한다. 세토내해와 포항의 인연은? 3세기 근기국 유민 세토 진출 일제땐 內海 어민 구룡포 이주 규슈, 시코쿠, 혼슈 세 섬에 둘러 쌓인 세토내해는 한반도 특히 포항과도 많은 인연이 닿아 있다. 육지 속의 바다(內海) 특성과 리아스식 해안 지형 탓에 세토 내해에는 옛날부터 해적들이 들끓었다고 한다. 삼국시대부터 한반도 조정의 골칫거리로 등장하는 ‘왜구’(倭寇)는 대부분 세토내해의 출신들이었다. 임진왜란 때 이곳의 해적들을 해군에 편재해 조선 침략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개화기 대한제국에 한일 양국의 문물을 교환하던 통신사의 주 항로도 부산-대마도-세토내해를 거쳐 오사카-도쿄로 이어지는 라인이었다. 세토내해와 포항과의 인연은 3세기 근기국(勤耆國) 연오랑세오녀 설화 때부터 시작된다. 근기국 멸망 이후 망명길에 나선 이주민들은 주로 시마네현, 돗토리현에 정착했다. 이들은 다시 본토 동쪽으로 진출하였는데 이들 중 한 갈래가 내륙의 산맥을 너머 오카야마(岡山), 카사오카 지방에 정착했다. 이 근처엔 4000여 개의 고대 고분이 산재해 있는데 이 무덤의 출토 유물들은 신라적 요소가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원삼국 시대 이후 뜸해졌던 포항과 세토내해와의 인연은 일제강점기 이후 다시 이어지게 된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뱃길이 열리면서 구룡포엔 일본 어민들의 이주가 시작되었다. 구룡포 이주민들은 대부분 세토내해 지방의 어민들이었다. 당시 내해의 연안 어장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공동어장이 좁고 열악한 데다 조합들이 특권을 독점해 핵심 어업권을 모두 장악했기 때문이다. 이런 어민들에게 구룡포는 신천지이자 기회의 땅이었다. 그물만 드리우면 정어리, 삼치, 오징어, 고등어가 산더미처럼 잡혀 그물이 찢길 정도였다고 한다. 1908년 ‘한일어업협정’이 체결되면서 구룡포에 세토내해 어민들을 위한 거주촌이 본격적으로 형성 되었다. 그중 특히 가와현 출신 어민들이 많았는데 이는 초기부터 어민 이주를 주도해 온 하시모토 겐기치(橋本善吉)가 그곳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구룡포는 물론 포항시 중앙동, 동빈정 등에 일본인 상가, 가옥 거리를 형성하며 포항 경제의 큰 축을 형성했다. 1945년 패전 이후 이들의 대부분이 고향 으로 떠나면서 포항과 세토내해와의 1500년에 걸친 긴 인연도 끝나게 된다. /일본 카사오카시에서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7-06

경북 화장품, K-뷰티 저력 입증 인터참코리아서 30만달러 계약

경북도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글로벌 화장품·뷰티 산업 전시회 ‘2025 인터참 코리아(InterCHARM Korea)’에 참가해 총 415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과 3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터참 코리아’는 매년 50여 개국에서 3000명 이상의 해외 바이어가 참가하는 국제적 규모의 전시회이다. 올해는 원료 전문 박람회 ‘인코스메틱스 코리아(in-cosmetics Korea)’와 동시 개최를 통해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경북도는 이번 전시회에 도내 중소기업 6개 사와 함께 ‘경북 공동관’을 구성해 참가하고, 총 30개사가 참여한 ‘경북 화장품 수출상담회’를 별도로 개최해 실질적인 수출성과 창출에 집중했다. 화장품 OBM 전문기업 ㈜허니스트는 말레이시아 유통사 C사와 30만 달러 규모의 스킨케어·퍼스널케어 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KC테크놀러지는 싱가포르 B사와 150만 달러 규모의 뷰티기기 상담 △동방제유는 베트남 C사와 100만 달러 규모의 스킨케어 제품 상담 등에서 도내 기업들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단순 전시 참가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해외 바이어와의 후속 상담과 네트워킹을 적극 지원해 실계약 체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혁준 메타AI과학국장은 “앞으로 도내 화장품·뷰티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06

바다전망 보기만 ‘달랑’… 경주 양남 주상절리 전망대 ‘속빈 강정’

오는 10월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맞아 세계적 정상들이 방문하게 될 ‘천년고도 경주’의 관광 인프라가 시대적 눈높이를 만족시킬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 전망대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주시 양남면 해안에 우뚝 선 주상절리 전망대는 천혜의 자연을 품고 지난 2017년 개장 이후 지금까지 누적 214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불러 모아 숫자만 보면 대성공이다. 하지만 시민과 관광객들의 공통된 반응은 “볼 건 많은데, 할 게 없다”는 것이다. 주상절리 전망대는 자연 경관 감상을 위한 데크와 조망 공간만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커녕 아이들이 손에 잡고 즐길 만한 콘텐츠 하나 없다.   반면 주상절리에서 불과 10여 ㎞ 떨어진 감포읍 송대말등대는 완전히 다르다. 해양 안전과 등대의 역사를 주제로 한 전시관, 디지털 체험관, 전망 휴게공간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가족 단위 관광객은 물론 교육 목적으로 찾는 방문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같은 바다를 두고도 행정의 관점 하나로 콘텐츠 격차는 크게 벌어지고 있다.   경주시는 “전망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시설”이라고 해명했지만, 관광객이 기대하는 건 단순한 ‘조망’만이 아니다. 실제로 포항의 국립등대박물관이나 안동 맑은누리파크 전망대는 이미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관람의 시대’는 지났고, ‘참여의 시대’가 왔다. 그런데도 주상절리 전망대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 채 ‘방치’에 가까운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와 함께 가도 10분이면 끝난다”, “자연만 봐야 한다면 TV 다큐멘터리로도 충분하다”라는 냉소적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지역 상권으로의 관광 소비 확산도 기대할 수 없다. 일회성 방문에 그치는 관광은 결코 지역경제를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경주 주상절리 전망대는 세계적 지질자원인 주상절리를 소재로 한 공간이다. 이 정도 자원을 갖춘 곳이라면, 해양환경 교육, 기후 위기 인식, 탄소중립 체험 등 수많은 사회적 의제를 반영한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다. 하지만 경주시는 손을 놓고 있다. 시민들은 “경주가 ‘천년 고도’라는 수식어에 안주해 과거의 유산만으로는 오늘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라면서 “주상절리 전망대가 ‘풍경 좋은 정자’가 아닌 새로운 미래형 관광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금의 주상절리 전망대는 ‘전망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조망만 제공하고, 아무런 해석이나 의미 부여 없이 방치되고 있다”라며 “경주시가 송대말등대나 포항 사례를 적극 참고해 지역의 해양 문화 허브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7-06

경북농업기술센터 ‘리시안서스’ 토양소독 기술 개발 농가 보급

경북에서 고소득 화훼 작물로 각광받고 있는 ‘리시안서스’ 재배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연작으로 인한 토양 병해가 새로운 도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경북농업기술원 구미스마트농업연구소가 병해 예방을 위한 과학적인 토양소독 및 재배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적극 보급하고 있다. ‘리시안서스’는 상주, 예천, 안동, 봉화 등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2015년 3.2ha에서 2023년 7.0ha로 재배면적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주로 8월 하절기에 정식해 이듬해 5월까지 절화를 수확하는 방식으로 재배하면서 고온기 정식이 토양 병해충 발생을 부추겨 시들음병과 뿌리썩음병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병해 발생 시 생산량이 50~70%까지 감소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구미스마트농업연구소는 연작 장해를 줄이기 위해 토양소독 시기와 방법을 정립해 농가에 안내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7월 초순을 소독의 적기로 판단했으며, 병해균을 제거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약제소독과 태양열 소독이 있다. 먼저 약제소독은 다조멧(밧사미드), 메탐쇼듐(쏘일킹), 디메틸디설파이드유제(팔리딘) 등의 약제를 이용해 토양에 훈증 효과를 준다. 이 과정에서는 토양을 경운한 뒤 관수호스를 설치하고, 훈증비닐로 멀칭해 가스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밀폐한다. 약제는 관수호스를 통해 주입하며, 약 3주간 밀폐 후 비닐 제거→1주일 환기→정식 순서로 진행된다. 또한, 태양열 소독은 기온이 가장 높은 6월 하순~7월에 실시하며, 10a당 2톤의 밀기울을 토양과 혼합해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이후 비닐을 이용해 토양을 완전 밀봉하고, 30cm 깊이까지 관수해 약 1개월간 가온 상태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기술 개발과 함께 재배 방식의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리시안서스 정식 전 이랑 높이를 40cm로 높인 결과, 시들음병 발생률이 약 1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병해 예방 및 생육 향상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진용 구미스마트농업연구소장은 “고소득 화훼류로 부상한 리시안서스 재배가 늘어나며, 연작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맞춤형 기술 개발과 교육을 강화해 농가의 소득 향상과 지속가능한 재배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06

이강덕 포항시장, ‘에밀리아 가토’ 주한이탈리아대사 만나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4일 에밀리아 가토(Emilia Gatto) 주한이탈리아대사와 만나 양국 도시 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주한이탈리아대사관의 공식 초청으로 대사관저에서 진행됐다. 에밀리아 대사는 지난 6월 개최된 ‘2025 포항국제불빛축제’에 직접 참석한 경험을 언급하며, 포항 시민들의 열정적인 참여와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탈리아 주요 도시들을 소개하며 자매·우호도시 간 교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그는 “포항시의 미래 비전과 대사관이 추구하는 도시 외교 방향이 많은 점이 닮아 있다”며, “문화예술, 환경, 교육,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지속 가능하고 내실 있는 도시 외교를 위해서는 서두르기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꾸준하고 진정성 있는 교류로 이어져야 한다”는 도시 외교 철학을 강조했다. 이에 이강덕 시장은 “이번 만남은 포항시의 국제협력 기반을 한층 확장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라며, 포항이 철강 산업을 넘어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바이오헬스, 해양관광 등 미래 신산업과 녹색 성장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탈리아 도시들과 문화예술과 지속가능한 산업, 시민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밀리아 대사는 앞서 불빛축제 기간 동안 각종 공식 행사에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비가 내리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전 구간 퍼레이드를 시민들과 함께하며 친밀감을 형성했으며, 환영 만찬에서는 유창한 한국어 인사로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는 등 양국 관계 증진에 기여했다. 시 관계자는 “이탈리아 대사와의 연이은 만남은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도시 간 외교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향후 문화예술, 산업, 시민 교류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06

폭염 속 농작업 사고 급증···경북도 보험 가입 독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고령 농업인이 많은 경북 농촌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음에 따라 경북도가 농작업 중 발생하는 사고와 질병으로부터 농업인을 보호하기 위한 ‘농업인 안전보험’과 ‘농기계 종합보험’ 가입을 권장하고 나섰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농업기계 사용의 급증과 농촌 인구 고령화로 인해 농작업 관련 안전사고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산재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농업인들을 위한 정책보험인 ‘농업인 안전보험’의 중요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 보험은 만 15세부터 87세까지의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며, 외국인 계절근로자(E-8 비자 소지자)도 가입 대상에 포함된다. 농작업 중 발생한 상해로 인한 입원비, 수술비, 간병비는 물론 사망 시 유족급여와 장례비까지 폭넓게 보장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험료가 최대 5%까지 인하되어 농업인의 경제적 부담이 줄었고, 가입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017년부터 보험 가입을 지원해왔으며, 지난해에는 대상 농업인의 47.5%에 해당하는 약 13만 농가가 가입해 총 176억 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이는 농가의 경영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셈이다. 또한, 경북도는 2024년부터 ‘농기계 종합보험’도 지원하고 있다. 이 보험은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등 14종의 농기계를 대상으로 하며, 기계 손해는 물론 대인 및 대물 배상, 법률 비용, 단기 임대비용까지 폭넓게 보장한다. 보험료의 70%를 도에서 지원하고 있어, 농가는 30%만 부담하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폭염과 고령화로 인해 농작업 중 사고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농업인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모두 적극적으로 보험에 가입해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북도는 향후에도 보험 가입률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홍보와 지원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가입을 희망하는 농업인은 가까운 농·축협을 방문해 연중 신청할 수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06

먹고, 마시고, 관광 즐기고 동해선 ‘관광열차’ 달린다

경북도는 올해 1월 1일 개통된 동해선을 활용해 ‘완벽한 기차여행’을 운행한다고 6일 밝혔다. 동해안권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오는 17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완벽한 기차여행’ 관광전용 열차(이하‘관광열차’)를 운영한다. 이 상품은 17일 부산-울진, 부산-삼척‧동해 코스와 19일 울진을 경유 하는 동해-부산, 동해-울산 코스 등 4가지 코스로 구성된다. 열차 여행에는 지역 관광, 문화 체험, 미식, 열차 내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해 있으며, 왕복 열차료, 식비, 입장권, 가이드 비용까지 모두 포함됐다. 열차 안에서는 1일 바텐더로 임명된 코레일 직원이 만드는 하이볼 시음 및 지역 특산물 체험이 가능한 ‘완벽 카페’와 함께, 관광지 사진으로 꾸며진 ‘포토존 및 셀프 사진기 부스’, 객차 내 레크리에이션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이동 중에도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오는 17일 운행하는 울진 코스에서는 10만 5000원의 가격으로 열차 내 모든 콘텐츠와 함께 왕피천케이블카, 성류굴, 덕구온천과 바지게시장 등 동해안 필수 여행지를 체험할 수 있다. 김병곤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동해선 개통은 단순한 교통망 확장을 넘어 동해안의 자연과 문화를 전국에 알릴 소중한 기회로, 4개 시도가 지속적인 협력과 연계를 통해 동해안을 대한민국 대표 관광권역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완벽한 기차여행’ 상품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부산역 여행센터, ㈜다올여행 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5-07-06

경북도, 극한 폭염 탈출 위한 맞춤형 관리

경북도는 여름철 불볕더위 피해 최소화를 위해 ‘폭염대응 중점 추진 대책’을 수립하고, 맞춤형관리를 하고있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지난 5월 ‘경북도 여름철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했고, 협업부서로 구성된 전담 TF팀을 상시 가동하며 폭염 특보 발령 즉시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도내 17개 시군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달 27일부터 초기대응을 시작으로 이번달 1일부터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해 폭염 대응에 나섰다. 폭염대응 예산도 지난해보다 90% 증가한 52억 8900만원을 확보해 스마트 그늘막, 그린통합쉼터, 쿨루프, 차광막 등 폭염 저감 시설을 대폭 확대했다. 이동형 냉방(안전) 버스를 운영해 현장 대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폭염대응 중점 추진 대책을 살펴보면 폭염 집중 대응 기간을 기존 7월 15일에서 7월 1일로 앞당겼으며, 폭염 특보 발효 시 실·국장을 중심으로 시군별 지역을 담당하는 도 안전지원책임관제를 운영해 폭염 취약 분야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다음으로 농업종사자, 현장근로자, 취약계층과 산불피해지역 임시조립주택 거주자를 보호하는 ‘3+1 중점관리제’를 적극 운영하고 있다. 농업종사자는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마을순찰대를 활용해 농작업 자제를 권장하며 소방차를 활용한 예방 순찰 및 홍보 방송을 확대한다. 현장 근로자 보호를 위해 공공부문에서는 부서별 자체 점검을 통해 폭염 취약 시간대 작업 중지 및 작업시간 조정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관리하며, 민간 부문에서는 도와 시군, 건설 관련 협회가 함께 소규모 민간 야외작업장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온열질환 예방수칙(수분 섭취, 그늘 제공, 휴식시간 보장 등)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냉토시와 아이스팩 같은 예방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서는 생활지원사 3741명을 통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이용자 5만 6569명의 안부를 매일 확인하는 체계를 운영중이다. 산불 피해지역인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지역은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중점 관리지역으로 선정 및 특별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임시 조립주택 쿨루프 1094동 및 차광막 853동을 설치해 무더위 감소에 힘을 쓰고 있으며, 폭염 특보 시 취약 시간대 냉방(안전) 버스를 이동형 무더위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폭염은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한 폭염”이라며, “도민들께서도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가까운 무더위쉼터나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5-07-06

포항 오천읍·고령 우곡면 지사협 선진지 견학 통한 교류 활동 펼쳐

포항시 남구 오천읍이 지역복지 발전을 위한 민관협력 모델을 타 지역과 공유하며 상호 발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오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오염만, 공공위원장 허성욱 이하 지사협)는 지난 4일 오천읍 읍민복지회관 2층에서 선진지 견학차 방문한 경북 고령군 우곡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이영철, 공공위원장 한수찬 이하 지사협) 위원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만남에서 양 협의체는 오천읍의 민관협력 네트워크로 진행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을 소개하고 우수 활동사례를 공유하며 지역복지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문단은 특히 오천읍의 대표적인 후원사업인 ‘오천&5000 나누기’와 ‘함께모아 행복금고’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수찬 우곡면 지사협 공공위원장은 “반갑게 맞아주신 오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오천읍의 우수사례들을 우리 지역에 맞게 잘 적용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염만 오천읍 지사협 민간위원장은 “우곡면에서 우리 지역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양 협의체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현재 효사랑 나눔잔치, 7월의 크리스마스, 청소년 문화축제, 사랑의 김장나누기, 희망 산타나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지역복지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06

칠곡보 바닥분수에서 삼남매의 특별한 피서

“폭염경보에도 웃는다! 바닥분수 속 삼남매의 시원한 하루.”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6일, 무더위도 삼남매의 웃음만큼은 막지 못했다. 칠곡보생태공원 바닥분수에는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아이들의 환한 웃음이 퍼져나갔다. 이설우(10·중앙초 3) 군과 동생 응서(7·가운데), 설아(5·오른쪽)는 이날 아버지 손을 잡고 바닥분수를 찾았다. 아쿠아슈즈와 샌들을 신은 채 분수대 물줄기 사이를 뛰어다니며, 물이 솟구칠 때마다 깜짝 놀라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은 무더위를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버지 이용화(41) 씨는 “기분 좋게 가까운 곳에서 놀 수 있어 바닥분수를 자주 찾는다”며 “아이들도 신나고, 부모도 비용 부담이 없어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칠곡보 바닥분수는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매년 인기다. 인근에 위치한‘칠곡보야외물놀이장’은 온 가족이 저렴한 비용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며, 오는 12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여름 물놀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칠곡군은 바닥분수와 물놀이장에 대해 주기적인 물 교체와 소독을 실시하며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더위를 잊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물놀이 시설과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며“안전과 위생 관리에 철저를 기해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07-06

상반기 소방사범 1467건 적발··· 소방청 “하반기에도 강력 단속 지속”

소방청이 올해 상반기 전국 소방사범 일제 단속을 통해 총 1467건의 위법행위를 적발했다. 위험물안전관리법과 소방시설공사업법 위반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검찰 송치만 117건에 달하는 등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 조치가 이뤄졌다. 소방청(청장 허석곤)은 6일 ‘2025년도 상반기 소방사범 일제단속’ 결과를 발표하고, 하반기에도 반복·상습 위반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단속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전국 4733개 사업장과 시설을 대상으로 불시에 진행됐다. 이 가운데 법령 위반이 확인된 1103개소에서 총 1467건의 위법사항이 적발됐다. 소방청은 적발 사례에 대해 검찰 송치 117건, 과태료 부과 347건, 시정명령 680건, 행정처분 36건, 기관통보 31건, 현지시정 303건 등 행정·사법적 조치를 병행했다. 검찰에 송치된 117건 가운데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이 37건(31.6%)으로 가장 많았고, △소방시설공사업법 위반이 34건(29.1%),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 33건(28.2%)으로 뒤를 이었다. 과태료 부과(총 347건) 사유로는 △지방자치단체의 위험물안전관리 조례 위반이 113건(32.6%) △소방시설법 위반 90건(25.9%) △화재예방법 위반 58건(16.7%) 등이 포함됐다. 위반 유형별로는 △무허가 위험물 저장·취급 △지정수량 초과 저장 △위험물안전관리자 미선임 등 위험물 관련 위반이 다수였고, 소방시설공사업법 위반 사례로는 △소방기술자 미배치 △미등록업체의 불법 시공 △하도급 제한 위반 등이 적발됐다. 또한 건설 현장의 소방안전관리자 미선임, 임시소방시설 미설치, 방화시설 훼손, 방염 성능기준 미달, 수신기 임의 정지 등 중대한 안전관리 소홀 사례도 확인됐다. 이번 단속은 전국 공통 분야 외에도, 각 시·도 소방본부가 자체적으로 설정한 ‘자율 단속 테마’를 병행해 지역 특성에 맞는 점검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법령 위반 유형별 적발률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소방청은 이번 단속 결과를 바탕으로 반복·상습 위반자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 방침을 이어가고, 예방 중심의 안전문화 정착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박근오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에도 법령 위반 행위에 대해 철저한 단속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07-06

경북골프경영고-경북문화관광공사, 인재육성 맞손

골프경영고등학교와 지역 관광공사가 인재 육성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청송에 위치한 경북골프경영고등학교(교장 정철수)는 최근 안동 레이크골프클럽하우스에서 경북문화관광공사(안동레이크골프클럽)와 함께 지역 인재 육성 및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레저‧스포츠 산업 분야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경북골프경영고는 협약을 통해 학생들은 안동레이크골프클럽의 다양한 시설을 체험하고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골프장 현장 실무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 나아가 취업 연계와 직무 중심의 실습 기회도 제공 받을 예정이다. 협약은 ‘지역 인재 육성’과 ‘지방 소멸 위기 대응’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교육과 산업 현장을 긴밀히 연결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진로 체험과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안동레이크골프클럽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운영하는 18홀 대중 골프장으로서 안동호 인근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친환경 공공 골프장이다. 또한 지역 관광 활성화와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 정철수 경북골프경영고등학교 교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학생들이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07-06

“첨단 농기계 산업 미래, 칠곡군이 연다”

“첨단 농기계 산업의 미래, 칠곡에서 시작된다.” 칠곡군은 최근 왜관읍 금산리 일원에서 ‘첨단 농기계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 기공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기공식은 첨단 농기계 산업 육성의 본격적인 시작을 대·내외에 알리고,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행사는 경상북도와 칠곡군이 공동 주최하고, (재)경북테크노파크가 주관했으며,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정희용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군의회 의원, 유관기관 및 기업 관계자, 농업인 단체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첨단 농기계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크게 ‘첨단 농기계 실증 랩팩토리 조성사업’과 ‘생산기반 애그테크 융복합 실증 플랫폼 구축사업’으로 구성된다. △실증 랩팩토리 조성사업은 ‘중소형 첨단 농기계의 부품 개발, 시험·인증, 시제품 제작 등을 종합 지원하는 연구형 공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 233억 원이 투입되며, 센터 내부에는 다양한 시험 장비와 실증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애그테크 융복합 실증 플랫폼 구축사업은 ‘자율주행, 무인기기, 스마트팜 등 디지털 농업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시험장과 장비를 갖추는 사업’으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총 3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두 사업은 같은 부지에서 함께 진행되며, 하나의 유기적인 산업 클러스터로서 칠곡군이 농기계 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기공식 현장에서는 ‘첨단 농기계 산업 육성 및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협약에는 ‘경상북도, 칠곡군, 경북대학교, 경일대학교, (재)경북테크노파크, (재)한국첨단제조기술연구원,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참여했으며, 각 기관은 산업기반 조성, 기업지원, 연구 및 인력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이번 기공식을 계기로 첨단 농기계 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칠곡군이 농업의 내일을 설계하고, 첨단 기술을 접목한 농기계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칠곡군은 이번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해 단순한 산업 기반을 넘어, R&D-실증-사업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기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아가 글로벌 농기계 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