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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500조 시대…‘내 연금’ 제대로 관리하려면 통합연금포털부터 살펴야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6-10 08:52 게재일 2026-06-1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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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500조원 시대를 맞아 개인의 노후자산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화면은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캡처

퇴직연금 적립금 500조원 시대를 맞아 개인의 노후자산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은퇴 이후 생활 수준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올해 말까지 통합연금포털을 이용자 중심으로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 통합연금포털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여러 연금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당국은 기존 포털이 연금 사업자 중심의 정보 제공에 머물렀다는 판단에 따라 연금상품 비교·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이용자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정보 제공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금 관리에 대한 관심은 이미 고조되고 있다. 통합연금포털 연간 이용자 수는 2023년 175만 명에서 2024년 179만 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5년에는 261만 명으로 급증했다. 1년 만에 45.8% 증가한 수치다. 저출산·고령화, 기대수명 증가, 은퇴 이후 소득 공백 우려가 겹치면서 개인이 직접 노후자산을 점검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재테크 관점에서 통합연금포털의 의미는 일개 ‘조회 서비스’로만 인식하면 안된다. 본인이 가입한 연금이 어디에 얼마나 쌓여 있는지, 예상 연금 수령액은 어느 정도인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수익률·수수료는 적정한지 확인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인이 이직하거나 장기간 근무하면서 여러 금융회사에 퇴직연금 계좌가 흩어져 있는 경우, 본인의 연금자산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퇴직연금은 더 이상 회사가 알아서 관리해주는 부가적인 복지제도가 아니다. 확정기여형(DC)이나 IRP의 경우 투자 성과에 따라 은퇴 후 받을 금액이 달라진다. 같은 금액을 적립해도 예금성 상품에 방치하느냐, 장기 투자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느냐에 따라 노후자금 규모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연금상품의 수익률, 수수료, 원리금보장상품 금리, 펀드·ETF 투자 현황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이 이번 개편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도 이 지점이다. 당국은 이용자 의견 상시 접수, 전문가 심층 인터뷰, 신규 만족도 조사, 최근 3년간 설문 분석, 우수 핀테크·공공 플랫폼 벤치마킹 등 5단계 절차를 통해 개선 과제를 발굴한다. 이를 통해 메뉴를 보다 직관적으로 개편하고, 연금상품 비교와 검색 기능을 강화하며, 실제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연금정보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통합연금포털 개편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중요한 변화다. 그동안 연금 관련 정보는 금융회사별로 흩어져 있어 일반 가입자가 상품을 비교하거나 자신의 노후 준비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개편이 이뤄지면 가입자는 본인의 연금 현황을 한눈에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수익률이 낮거나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점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후자산 관리를 위해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자신의 연금 계좌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상 은퇴 시점, 현재 적립금, 월 납입액, 운용 수익률, 수수료, 세제 혜택 여부를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IRP와 연금저축은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만큼 연말정산 전략과도 연결된다. 다만 세제 혜택만 보고 무리하게 납입하기보다는 중도 인출 제한, 장기 운용 필요성, 투자 위험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6~8월 현황 분석과 설문조사를 거쳐 9월 개선 과제를 확정하고, 10~11월 전산 개발을 진행한 뒤 12월 개편된 통합연금포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 불편사항과 개선 아이디어는 통합연금포털 담당팀 이메일을 통해 상시 접수한다.

퇴직연금 500조원 시대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쌓였느냐’보다 ‘개인이 얼마나 제대로 관리하느냐’에 있다. 은퇴 준비는 막연한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자산관리 문제다. 통합연금포털 개편은 국민 각자가 자신의 노후자산을 점검하고, 연금 재테크 전략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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