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중단 없이 추진”…기업은행 등 유치 전략도 변수 이재명 대통령 부정적 전망에 대구·경북 촉각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경북(TK) 행정통합에 대해 “내 임기중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역사회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행정통합 추진 동력 약화는 물론 향후 2차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서도 TK지역이 통합시인 전남광주특별시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시·도 행정통합 과정에서) 충남·대전은 반대했고 TK는 내부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다. 억지로 밀어붙이기 어려워 결국 광주·전남만 통합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이미 선출된 대표들이 있는데 임기(광역단체장, 광역의원)를 중간에 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자신의 임기 내 행정통합 추가추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반면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심도 있게 논의해 행정통합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지사 역시 선거 과정에서 “2028년 총선에 맞춰 TK통합을 재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TK행정통합은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와 경북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겠다는 초광역 발전 전략이다.
대구시는 홍준표 전 시장 재임 시절부터 행정통합을 핵심 시정과제로 추진해 왔다. TK신공항 건설과 달빛철도, 미래모빌리티·로봇·반도체 산업 육성 등을 통합 행정체계 아래에서 추진해 인구 500만 명 규모의 경쟁력 있는 경제권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문제는 이번에 이전하는 2차 공공기관의 경우 통합특별시에 우선 배정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해 “분산보다 특정 권역에 집중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7월 출범하는 광주·전남 특별시를 언급하며 “먼저 통합한 곳이 혜택을 보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광주·전남 통합특별시에 공공기관 배정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2차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TK지역으로선 충격적이 발언이다.
대구는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한국가스공사와 신용보증기금, 한국부동산원 등을 유치했지만, 혁신도시(동구 신서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추가 공공기관 유치가 필수적이다. 현재 대구지역 정치권과 경제계에서는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IBK기업은행과 산업·금융 관련 공공기관 유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기업은행은 전국 중소기업 지원을 담당하는 대표 정책금융기관이다. 기계·금속·자동차부품·섬유산업이 밀집한 대구와 최근 육성 중인 로봇·미래모빌리티 산업과의 연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TK신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금융·산업 분야 공공기관 이전은 투자 유치와 산업생태계 조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전남광주 특별시가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우선 모델로 자리 잡을 경우 공공기관 2차 이전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구시 관계자들도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 TK통합 지연이 향후 공공기관 유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