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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갑자기 사라진 병산서원 ‘윤석열 기념식수 비석’

안동시의 대표 유적지 병산서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식수 비석이 사라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비석은 윤 대통령이 2023년 3월 병산서원을 방문해 기념식수를 한 뒤 설치된 것이다. 당시 대통령이 유교문화의 상징적 공간인 병산서원을 찾은 의미를 기념해 조성됐다. 2일 서원 관계자에 따르면 비석의 실종은 최근 정비 작업 중 우연히 발견됐다. 그는 “비석 주변 수목 정비 중 담당자가 비석이 없어진 것을 인지했고, 이후 보관 창고나 기타 장소도 모두 확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며 “공식적인 철거 요청은 접수된 바 없고, 훼손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병산서원 측은 안동시에 해당 사실을 보고하고 공식 조사 요청을 한 상태다. 하지만 비석의 정확한 행방은 오리무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시 관계자는 “센터에서 비석이 사라진 것 같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 확인을 했다”며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필요시 경찰과 협조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과 서원 방문객들 사이에서도 문화유산 공간에서 일어난 ‘비석 실종’ 사건에 대한 불신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동시에 거주하고 있는 정모씨(62)는 “일반 공원도 아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공간에서 대통령 기념비가 사라졌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 당국은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정치적 해석도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철거하거나 훼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최근 정치·사회적 분위기와 연관된 ‘상징적 행위’일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적지 내 기념물과 조형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대통령 기념식수와 같이 상징성이 큰 시설물은 별도의 관리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장 확인 후 필요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 기념식수 비석이 처음부터 불법으로 설치됐다는 것이다. 당시 소나무와 비석이 식제된 곳은 국가지정문화유산 구역으로 이 지역에 나무를 심는 등의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국가유산 현상변경 신청’을 해야 하지만 당시 대통령실은 안동시에 현상변경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02

‘제2의 조두순 사건’?...70대 남성이 10세 여학생 유괴 시도

“이건 제2의 조두순 사건이다. 반드시 엄벌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상 성욕자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 “세상이 이렇게 무서우니, 호의를 가지고 접근하는 어르신들도 딸에겐 조심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70대 남성이 10세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그것도 모자라 유괴까지 하려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JTBC는 한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도 남양주에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유괴를 시도한 70대 남성이 구속됐다는 뉴스를 전했다. 관련 보도에 의하면 지난 5월 22일 딸의 등교 모습을 지켜보던 한 남성은 딸 앞으로 다가온 승용차를 목격했다. 창문을 연 승용차 탑승자는 아이와 대화를 시도했고, 이에 괴이한 낌새를 느낀 남성은 딸이 승용차 속 남성과 이야기 나누는 걸 제지했다고 한다. 승용차 운전자는 70대 남성. 그는 아이에게 “농장에 가자”고 제의했다. 전말을 살펴보니 그 70대 남성은 이 사건이 일어나기 이틀 전부터 아이에게 계속 접근을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6일 만에 문제의 70대 남성을 체포했다. 그가 운전한 차량에서는 콘돔과 발기부전 치료제 등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이 남성을 미성년자 유인 미수 및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피해를 당한 아이의 아버지는 “딸이 아직까지도 잠을 자다 깨는 등 그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호소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7-02

불법 도박 자금 세탁 일당 검거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가 부산의 한 아파트를 거점으로 불법 도박사이트의 자금을 세탁해온 일당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 2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조직된 후 2023년 9월부터 2024년 6월 16일까지 약 10개월간 주야 12시간 교대로 근무하며, 수백 개의 대포통장을 통해 총 약 31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주범 A씨(20대) 등은 친구·선후배 등 가까운 지인을 통해 조직을 구성하고, 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도박 자금을 유령법인 계좌로 세탁해주면 수수료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A씨 일당은 약 11억5300만 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겼으며, 단속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으로만 연락하고 수개월마다 사무실을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로 옮겨 다니는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했다. 이번 수사는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제공한 또 다른 공범 B씨(20대)의 범행 정황을 경찰이 포착하면서 전개됐다. 경찰은 B씨로부터 현금 3억9500만 원과 고가 명품시계, 범죄에 이용된 100여 개의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압수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해당 조직 외에도 연계된 공범들에 대한 추적을 진행해 향후 더 광범위한 자금흐름과 공범 관계가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도박과 보이스피싱은 국민 생활을 병들게 하는 중대한 사회범죄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과 엄정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23

동국제강 ESS 전기실 화재 재발화 대응책 과제로 남아

포항 동국제강 에너지저장장치(ESS)센터 전기실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30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이후 재발화가 이어지며 ESS 화재의 특성과 대응 대책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다. 18일 포항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2분쯤 시작돼 다음날인 17일 오후 2시 4분쯤 초기 진화됐으며, 오후 2시 21분 소방 대응 1단계가 해제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간헐적인 재발화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일단 초기 진화를 한 이후에도 다시 재발화가 반복되면서 ESS센터에 보관된 배터리가 모두 연소돼야 완진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 “설치업체와 협력해 10분 단위로 온도를 점검하는 등 현장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전기실은 철골 구조의 2층 건물로 내부에는 배터리 모듈 8392개가 설치돼 있었다. 해당 ESS 설비는 2018년에 설치된 건물형 구조로 총 62.1MWh 용량의 국내 배터리 제조사 제품이 탑재돼 있다. 부산의 한 에너지 업체가 설치 및 운영 사업권을 확보해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대응은 ‘IDENTIFY(위치 확인)–SHUTDOWN(전원 차단)–WATCH OUT(위험 감시)’ 절차에 따라 이뤄진다. ESS를 구성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등에서 발생하는 염화수소, 메탄, 에틸렌 등 가연성 가스로 인한 2차 피해(폭발) 위험이 크다. 초기 진화에는 고체 에어로졸, 장기화재에는 다량의 물 분사 방식이 권장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7년 8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전국에서 총 54건의 ESS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14건), 기계적 요인(7건), 화학적 요인(1건), 기타 및 미상(32건) 등이다. ESS 화재는 일반 화재와 달리 감전 위험, 가연성 가스 발생, 열폭주에 따른 재발화 가능성 등으로 내부 진입이 어렵다. 외부에서 물을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화가 이뤄지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특징이다. 소방당국은 “현재 ESS 화재에 특화된 소화약제는 개발돼 있지 않고 다량의 물을 분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ESS센터가 ‘렉’ 구조로 돼 있어 물이 배터리 내부까지 충분히 침투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방화협회(NFPA) 855 코드는 ESS 화재 진압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물을 제시하고 있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리튬이온 배터리 비상대응지침’ 또한 물을 우선적인 대응 매개체로 권장한다. 2024년 기준 포항시 남구에는 ESS를 운영 중인 기업이 19곳에 달하며, 이 중 15곳은 가동 중이고 4곳은 비가동 상태다. 지역 내 밀집도를 고려할 때 이번 화재는 ESS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