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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 경찰, 대선 후보자 대한 강화 안전대책 시행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운동이 시작되며 대선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살해· 협박 등 테러 위협이 잇따르고 있어 대구 경찰이 강화 안전대책을 도입한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경찰 불심검문에 의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민주당 후보 테러·협박 사건 6건 및 개혁신당 후보 1건 등의 위협이 발생했고, 경찰은 수사 중에 있다. 이에 대구경찰청은 향후 대선후보가 지역 유세를 올 것을 대비해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은 자체 경호대책회의를 거쳐 기존 1선 안전관리 개념에서 벗어나, 근접 전담 경호대로 구성된 1겹 경호선과 특공대·형사로 구성된 2겹 경호선, 다시 외곽 2선에서 3겹 경호로 구성되는 3겹 경호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1선 1겹 경호선은 경찰청 전담보호대가 후보자 근접 신변보호를 전담하고, 주변에서 전문교육을 받은 기동대와 경찰서 신변보호팀 등이 안전활동을 실시한다. 또한, 경찰 특공대를 적극 투입해 행사장·후보자 차량 등에 탐지견과 함께 안전검측을 실시하고, 드론 위협에 대해서는 전문장비를 활용한 탐지·대응팀을 운영할 방침이다. 형사·안보수사·정보관들도 위해요소를 사전에 차단·방지하기 위해 가용경력을 최대한 투입한다. 아울러 2선 3겹은 고층건물에 대한 위협요소를 예방하기 위해 옥상에서는 관측조, 지상에서는 역감시조가 활동하며 고성능 쌍안경·거리측정기 등 장비를 활용한다. 여기에는 지역경찰, 기동순찰대 등이 투입돼 주요지점 근무, 순찰활동 등 우발상황을 사전 예방한다. 이와 함께 주요 후보자 선거유세현장에 대해서는 현장지휘체계도 강화한다. 관할서장이 평상시 현장지휘를 담당하지만, 한 단계 격상해 대구경찰청 공공안전부장이 사전 대책회의와 함께 현장지휘를 실시한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가용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후보자 경호를 한층 강화하는 등 변수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며 “아울러 각종 선거범죄 사건에 대해서도 엄정한 수사, 무관용 원칙을 기본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21

AI가 인간 일자리 뺏어...난리난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에도 나비효과?

복지와 근무 환경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했기에 직장을 찾는 구직자 절대다수에게 ‘꿈의 회사’로 불렸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에 감원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수만 명에 육박하는 감원을 진행하고 있어 전 세계 네티즌들의 주목을 끈다. 최근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인텔은 2만2000명의 직원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직원 중 3%에 해당하는 6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직면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회사가 감원을 추진하는 이유는 뭘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짐작하다시피 AI(인공지능)가 쫓겨나는 직원들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 이는 “머지않은 시기에 대량 실업의 폭풍이 몰아칠 것“이란 미래학자들의 예견이 현실화하는 것이라 그 충격의 여파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해직이 예고된 이들 가운데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절반에 가깝고, 제품 관리와 기술 프로그램 관리를 하는 이들이 그 뒤를 이었다. “해고는 곧 살인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직장을 다니면서 받는 월급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에겐 예외 없이 적용되는 말. 그러니, 미국 첨단기업의 대량 실업사태를 지켜보는 한국 네티즌들도 걱정도 많아졌다. “저 정도 규모와 기술력을 가진 초거대 기업도 사람을 추려낸다는데 한국 IT기업이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당장 내 일자리부터가 걱정”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사람이 있었고, “늦기 전에 AI는 할 수 없는 일을 찾아야 하나? 근데 그런 직종이 있을까”라며 한숨을 쉬는 이들도 적지 않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5-21

오션힐스 포항CC 횡포 언제까지···회원들 비난 폭주

포항시 북구 송라면 소재 오션힐스 포항CC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 아무리 개인 기업이라지만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골프장 측이 너무 장사 잇속에 치우친다는 지적인 것이다. 36홀 규모인 이 골프장은 이달 중순부터 인건비 절감을 위해 프런트 직원을 종전 4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대신 키오스크(Kiosk)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회원들에게 사전 예고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이로 인한 불편은 회원 등 이용객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라운딩 비용 결재 업무가 지연되면서 프런트 앞에는 긴 줄이 형성됐고, 장시간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키오스크도 음식점 등과 달리 골프장의 특성을 살린 기능이 부족,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화번호를 직접 입력하여 락카 사물함 키를 발급 받도록 함에 따라 이를 모르고 모처럼 주말에 운동하러 간 회원들이 우왕좌왕하는 소동을 빚었다. 특히 연령층이 있는 회원들 또는 초청인의 동반자 경우 전화번호를 잘 몰라 팀원이 모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A 회원은 “18홀 골프장도 프런트 직원이 3여 명이나 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 골프장이 이번에 9홀 운동 후 무조건 20분간 대기라는 시스템을 도입한 부분도 도마 위에 올랐다. A 회원은 “대기 시간에 스타트하우스로 들어가 음식을 먹도록 하기 위해 이런 짓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받기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클럽하우스 내에도 추가로 배치된 테이블로 인해 공간이 협소해져, 옆 테이블과 부딪칠 정도가 되자 이용객들은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음식 값도 바가지라는 혹평이 쏟아진다. 그동안 방치했던 힐 코스 인근 시설에 피자집을 오픈한 회사는 일반 시중에서 2만8000원 정도 하는 피자를 4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고, 맥주 세트 메뉴도 7만5000원을 받고 있는 등 회원들의 복지를 고려하기 보다는 눈앞의 이익에만 혈안이 돼 있다. 이 골프장은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도 너무 인색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인근의 울진마린CC는 울진군민에게 5만원 상당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영덕오션비치CC 역시 군민들에게 1만원의 할인 혜택을 주며 지역 주민들을 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골프장은 영업 개시 이후 지금까지 지역지원 사업이나 주민 할인 등을 전혀 시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 시기에는 그린피를 대폭 인상해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회원 등 이용객이나 지역사회에 인색한 오션힐스 포항 측은 그동안 골프 호경기를 타고 쓸어 담은 돈으로 영천 , 청도 등에 소재한 골프장을 연속 인수해 가며 몸집을 불려 현재 역내 골프 재벌로 올라서 있다. C회원은 “기업이 성장하면 그에 맞는 품격 갖춘 경영이 뒤따라야 함에도 이번에 인건비 절감이라며 프런트 직원 등을 줄이는 것을 보고 이용객들이 분노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오션힐스포항은 그동안 잦은 불법으로 분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사실상의 회사 묵인 아래 회원권 분양업자가 사기 거래를 해 회원 160여 명이 170여 억 원대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또 지난해 9홀을 증설해 대중제 18홀, 회원제 18홀이 됐으나 부킹과 라운딩은 섞어서 운영하는 편법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 골프장은 9홀 증설 당시 경북도의 변경 승인이 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약을 미리 접수하다가 기존 회원들의 반발로 인해 결국 예약을 취소하는 해프닝을 빚는 등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지역사회에서 크고 작은 구설수로 회자되기도 했다. 회원 D씨는 “포항시 등을 비롯 관계기관이 유독 이 골프장에 대한 지도와 단속 등을 느슨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일각에서 예약 편의나 라운딩 시 회원 대우 등의 혜택 소문도 나도는 만큼 보다 엄격한 잣대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진호 선임기자

2025-05-21

부부의날, “둘이 하나가 되고, 이어 셋이 됐어요”

5월 21일은 ‘둘(2)이 하나(1)가 되는 날’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부부의 날이다. 2003년 한 민간 단체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후 2007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가정의 달 한가운데 자리한 이 날은 ‘부부가 화목해야 가정이 건강하고,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당시 높은 이혼율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부부의 날’을 만들어 가족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려 했다. 하지만 20여 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부부의 날’을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저출산 및 비혼 추세가 나날이 심각해지면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721(2023년 기준, 가임여성 1명당 출생아 수·통계청)에 출생아 수는 23만28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출산율인 0.778에 비해 0.057 줄어든 수치이며,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또 혼인 건수 역시 22만2412건(2024년 기준)을 보였고, 조혼인율(천 명당 혼인 건수)이 4.4를 기록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이렇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 예전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결혼을 성인이 되는 필수 단계이자 일종의 의무로 여겨왔으나, 시대는 달라지면서 독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동거나 비혼 출산 등 다양한 삶의 방식이 점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국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실제로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초혼 나이도 높아지고 이혼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또한, 힘든 경제로 인해 ‘저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기에 결혼을 포기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국가도 가장 큰 위기로 보고 혼인율과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들은 앞다퉈 혼인율과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결혼 3년 첫 아이 3년, 둘째 아이 3년 등 총 9년간 주거비를 지원하는 주택을 매년 10만 호씩 공급하는 ‘3·3·3 청년주택’을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역시 10대 공약 중 저출생·고령화 해소를 위한 신혼부부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포함했다. 그러나 국가 정책만으로 굳게 닫힌 청년의 마음의 문이 쉽게 열릴 수 있을까. 잔뜩 움츠려든 고양이처럼 곁눈질로 옆을 볼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다가올 삶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해소는 어렵지 않을까. 결국 이러한 두려움을 탈피하기 위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결혼하면 힘들게 살게 돼”, “아이 놓으면 나의 삶이 없어진다는데 무서워”라는 현실에 대한 조언보다는 “결혼하길 너무 잘했어.”, “결혼 후 둘이 하나가 됐는데, 이제는 셋이 됐어요”라는 행복함을 전할 수 있다면 조금씩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이런 생각의 전달을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부부의 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순 가족해체 예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날을 넘어 서로를 위해주고 보듬어 주며, 미래를 함께 그릴 수 있는 날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 /kimjw@kbmaeil.com

2025-05-21

경기 불황에 소비 침체… 휘청거리는 대구 오프라인 유통시장

대구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매출 감소로 인한 점포 축소는 물론, 시장 내 입지 부족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있어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대구 2곳, 경북 1곳 등 전국 5개 점포 부동산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경북권 내 매각 추진 대상은 동아백화점 수성점·강북점·구미점이다. 대구 중구 덕산동에 있는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매각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랜드그룹 지주사인 이랜드월드가 최근 공시한 ‘분기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이랜드리테일 매출은 3752억5000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억 원 이상 감소했다. 이런 상황인 것을 고려했을 때 소유 건물에서 운영 중인 점포 가운데 매출이 비교적 부진한 점포에 대한 자산 유동화를 시도 중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건은 향후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부동산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자산평가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해당 지점 영업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형마트 2위 사업자 홈플러스도 점포 임대료와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고전하다 지난 3월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회생절차 시기와 맞물리며 대구에선 오는 8월 홈플러스 내당점 폐점이 예정된 데 이어 동촌점 폐점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랜드리테일과의 차이는 임차 점포이기에 자산 매각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다만, 자금 유동성 악화로 인한 조치라는 점은 같은 맥락을 보인다. 앞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구백화점도 지난해부터 회사가 보유 중인 3개 자산의 공개 매각에 나섰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대구 동성로에 있는 대백 본점은 지난 2021년 7월 폐점한 뒤 4년여 간 방치돼 있으며, 동성로 관광특구·거리 활성화 등에 최대 ‘걸림돌’이라는 비판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소비 침체 등 여러 악재가 한 번에 다가오며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실적 반등이 여의찮은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곳들보다 옛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곳들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기에 현재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각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자산 평가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며 "영업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욱·장은희기자

2025-05-20

경주 ‘제16회 청소년 문화경연대회 백일장’을 가다

경주문인협회 주관의 제16회 청소년 문화경연대회 백일장이 지난 18일 오전 10시부터 경주예술의전당 분수대 옆 잔디밭에서 열렸다. 전국 초·중·고 학생이 참여해 운문과 산문 분야로 나눠 글짓기 솜씨를 뽐냈다. 화창한 날씨에 봄바람도 솔솔 분위기를 보태 백일장 하기에 딱 좋은 날이었다. 운문 부문 - 초등부(비눗방울, 어버이날), 중등부(줄, 낙화), 고등부(초원, 심장), 산문 부문 초등부(우리 집, 벚꽃길), 중등부(축제, 화마), 고등부(나의 꿈, 고목). 시제가 발표되고 원고지를 받아 든 참가자들이 벤치와 나무 그늘로 찾아 들어갔다. 낮 12시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각자의 이야기를 가득 채운 원고지를 들고 학생들이 본부석으로 모여들었다. 글씨를 너무 흘려 쓴 남학생에게 이러면 심사하는 분들이 보기가 힘들어 감점될지 모른다니, 새 원고지를 달라고 하더니 좀 더 정성들여 고쳐 적어서 가져왔다.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은 마무리가 덜 되었는지 5분만 더 달라며 바로 코앞에서 의자에 놓고 적기도 했다. 얼마나 긴장되고 떨렸으면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고 이마에 땀이 흘렀다. 이게 백일장의 현장감이다. 참가자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제출한 뒤 받은 간식을 가족과 두런두런 나누고, 이제 심사자의 시간이다. 2시까지 한 글자 한 글자 아껴 읽으며, 심사위원들이 원고지를 돌아가며 읽고 점수를 매겼다. 원고지 위에는 심사위원 수만큼의 점수가 쓰였다. 그중에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장원, 우수, 가작 순으로 가려냈다. 대상은 고등부에서 나왔다. 뽑힌 작품이 표절인지 검색하고 2시 30분까지 시상식에 참여하라고 문자를 보냈다. 백일장은 현장에 와서 시제를 받고 짧은 시간에 솜씨를 겨루는 대회이다. 그런데 대상 받을 학생이 경주에서 서너 시간 거리의 도시에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 오지 않고 전화로 세제를 받아 적어서 대필로 냈거나, 본인이 쓴 것이 아닐 수 있는 상황이다. 한참의 의논 끝에 다른 참가자에게 대상이 돌아갔다. 대상은 경주고 학생이 받았다. 상을 받고 자신이 쓴 작품을 많은 사람 앞에서 낭독했다. ‘심장’. “아버지가 그토록 믿던/일자리를 잃던 날/아버지의 심장에/작은 금이 갔다//아버지는 금을 웃음으로 가리고/우리 앞에선 듬직한 가장의 /강인한 심장을 보이셨다//분명 난 괜찮으면서/슬퍼도 멈추는 눈물과 달리/항상 흐르는 붉은 눈물처럼/아버지는 웃으셨다//그러던 어느 날 새벽/나는 곤히 잠들고/심장마저 편안하게 잤다/아버지의 심장에 난 금도/모르고 그렇게 편하게// 문틈 사이 은은하게/ 들려오는 울음소리/ 나는 문을 열었다// 아버지가 눈물보다 맑은 술/들며 울고 계셨다// 아버지의 심장이/ 그 작던 금에 술을 붓자/유리 조각처럼 산산이 부서져/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그 강인하고 멀쩡했던/그 심장이 한 순간에//내 심장에도 금이 가는 소리/적날하게 울려 퍼졌다//모른 체 했던 심장이/그 심장이 한 순간에. ”시를 들은 관객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이 시와 유사한 작품이 있는지 창의적인지 챗gpt에게 물어보았다. 이 시 구절은 인터넷이나 기존 문헌에서 확인되지 않았고 검색 결과로는 이 시와 정확히 일치하거나 유사한 작품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이 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거나, 개인적으로 창작된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 이 시는 아버지의 감정과 가족 간의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특히 아버지의 내면의 아픔과 그로 인한 가족의 감정 변화를 잘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독창적이며 감동적이라는 답을 얻었다. 대상에게는 상장과 상패가, 부상으로 문화상품권 30만 원도 함께 주어졌다. 상을 받은 학생들과 학부모와 심사위원이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고 행사는 끝을 맺었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20

여성 없는 대선과 여성정책에도 소극적인 대선 후보들

6월 3일 치르는 21대 대통령 선거의 대선후보들은 공식 대선 운동 첫날 각자의 공약을 발표했다. 주요 후보들의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경제’를 크게 앞세운 반면 여성에 대한 정책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번 조기 대선에선 대통령 후보로 나선 7명 중 여성 후보가 한 명도 없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4명이었던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대선후보들의 공약은 ‘누가 대통령이 될까?’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누가 어떤 생각으로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있는지’를 후보자들의 생각을 읽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유권자들이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하지만 여기에 후보들의 여성만을 위한 별도 공약이 없다는 것이다. 여성 대선후보가 없으니 자연스레 여성정책에도 소극적인 모습이라 여겨진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바라는 여성정책은 무엇일까. 그건 무엇보다 성평등이라 말할 수 있다. 사회는 물론이고 일터와 삶에서 셩평등이 이루어지길 여성들은 원한다. 성별 간 소득 격차, 불평등한 가사 분담, 최근에 무차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여성을 향한 범죄 등은 큰 문제이다. 여성들은 이런 문제에 실질적인 공감과 해결을 바라지만 여성들의 정책은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방향성이 없고 지금은 돌봄과 저출생에만 맞추어져 있다. 여성 없는 여성정책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각 당에서 내놓은 공약을 살펴보면 21대 총선에서는 스토킹과 성범죄, 가정폭력이 ‘여성 범죄’라고 불렸지만 22대 총선에서는 여성을 향한 범죄임에도 여성이 빠진 ‘흉악범죄’라는 말로 표현했다. 여성과 성평등이라는 말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고 차별은 당연한 것처럼 되었다. 한마디로 여성정책이 뒤로 한발 더 물러났고 이는 여성 주권자들을 외면하는 말이다. 지난달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국가성평등지수가 2010년 측정 이래로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돌봄’과 ‘양성평등의식’에서는 전보다 더 낮아졌다.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양성평등의식’은 가족 내 성역할 고정관념과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 성차별 경험률 3가지가 모두 낮게 나타났다. 지금 대선후보들에게서도 이와 비슷하게 성평등과 다양성의 가치를 찾아보기 어렵다. 또 여성가족부의 ‘2024년 여성 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3명 중 1명이 살면서 한 번 이상 여성 폭력을 경험한다는 결과를 냈다. 응답자의 19.4%는 과거나 현재의 배우자나 연인, 소개팅 상대 등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평생 한 번 이상 여성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일상 혹 두려움이 커진 것으로 우리 사회가 여성 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노동 현장에서 벌어지는 성차별 및 성폭력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여성들은 이번 대선에서 지난 대선과 비교해 여성 후보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인식한다. 여성에 대한 공약을 내고 있는 후보도 나오고 있지만 디지털 성범죄, 여성 경력 단절 문제 등 여성에 관한 중요한 정책들이 아주 많다.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진행될 후보자 토론 등을 통해 논의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시민 박효정(46·포항시 북구 흥해읍) 씨는 “대선 후보자들이 여성이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가 남성들도 관계 속에서 존중받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20

도심 속 문화공간 ‘지관서가’를 아시나요?

안동시내 랜드마크인 웅부공원 옆, 예전 안동문화원 자리에 ‘지관서가(止觀書架)’가 문을 열었다. 2007년 준공한 한옥 구조의 안동문화원 건물을 지난해 리모델링해 1층은 서가와 카페, 2층은 서가 공간인 복층 구조로 조성했다. 지관서가는 지자체에서 공간을 제공해 운영하는데 안동은 전국에서 8번째로 개관했다. 안동 지관서가는 안동시가 장소를 제공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재원을 기부하고 인문학 재단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기획한 복합 인문·문화공간이다. 3월 19일 개관식을 갖고 정식 개관했으며 민간 위탁 공모를 통해 나무문화기획이 2년간 운영과 관리를 맡는다. 지관서가의 ‘지관(止觀)’은 멈추고 바라본다는 뜻이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추어 책과 인문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휴식과 마음 건강, 나아가 행복을 찾고 나누고자 기획된 사업이다. 더불어 지역 고유의 가치와 정신을 발견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상생과 소통의 거점이 되고자 하는 유의미한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서가와 카페의 내부 벽면을 안동포로 장식해 안동만이 갖는 특색을 담아냈으며 ‘몸과 마음’이라는 인생 테마로 서가의 도서 배치를 주제관처럼 구분해 조성했다. 1층에 어린이 서가와 지혜의 나무, 2층에 지덕체, 체덕지, 마음의 소리, 몸의 소리를 4면으로 구분해 배치해 뒀다.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모든 것이 자동화되는 디지털 시대에 전통적인 교육론의 핵심 이념인 지덕체(智德體)와 건강한 몸과 마음의 가치를 담아냈다고 한다. 시민들의 수준 높은 인문학 향유를 위해 서울대 인문확산센터와 인문360이 도서 큐레이션과 콘텐츠 제작과정에 참여했다고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인생 테마 외 도서 콘텐츠에도 지역적 특색을 담은 ‘향토관’을 담아내 지역적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살렸으면 하는 점이다. 지역의 정기간행물 등을 함께 비치한다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상생과 소통의 결을 좀 더 가깝게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안동은 매년 국제적인 인문가치포럼을 개최하는 인문학의 도시임에도 그간 접근성이 높은 인문·문화공간이 부족했다. 지관서가는 안동대도호부 터이자 안동군청이 있던 웅부공원 옆에 자리하고 있다.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자 문화공원 내에 있어 지역의 대표적 문화공간이자 휴식처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들고 ‘멈추지 않고도 바라보는’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멈추고 바라보는’ 쉼표 같은 공간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20

‘독립되고 공정한 재판’ 전국법관대표회의 26일 논의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오는 26일 임시회의를 열어 ‘독립되고 공정한 재판을 위한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본래 이 회의는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판결의 적절성을 검토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됐으나 결과적으로 해당 사건은 정식 의제에서 제외됐다. 대신 이번 임시회의에서는 최근 민주당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법부에 대한 공격과 재판의 독립·공정성을 훼손하려는 시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국법관대표회의는 20일 의장인 김예영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가 제안한 두 건의 안건이 회의 안건으로 상정됐다고 밝혔다. 첫 번째 안건은 “민주국가에서 재판독립은 절대적으로 보장돼야 할 가치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그 바탕인 재판의 공정성과 사법의 민주적 책임성을 준수하기 위하여노력할 것을 밝히고, 전국법관대표회의는 향후 사법 신뢰 및 법관윤리 분과위원회를 통해 이번 사태의 경과를 모니터링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며 대책을 논의한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 안건으로는 “사법 독립의 바탕이 되는 사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것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개별 재판을 이유로 한 각종 책임 추궁과 제도의 변경이 재판독립을 침해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는 문구가 쓰였다. 안건을 상정한 김 의장은 “임시회의 소집 여부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최대한 종합해 일단 의안을 마련했다”며 “논란이 된 대법원 판결의 대상 사건과 관련해 개별 재판과 절차 진행의 당부에 관한 의견표명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법원 대표 판사 126명으로 구성된 법관대표회의는 각급 법원에서 선출된 대표 판사들이 모여 사법행정 및 법관 독립에 관해 의견을 표명하거나 건의하는 회의체이다. 안건은 출석한 법관대표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안건은 제안자를 포함해 10인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회의 현장에서도 추가로 상정할 수 있다. /김재욱기자

2025-05-20

대구경찰, 지방의회 국외출장비 부풀리기의혹 수사 나서

대구 경찰이 지역 광역·기초의회가 소속 의원 국외 출장비를 부풀려 집행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20일 진행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구시의회와 지역 5개 기초의회 등 모두 6곳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각 의회 사무국 등에서 지난 3년간 집행된 의원 국외 출장비 자료 등을 확보해 실제보다 많이 부풀려 집행된 사례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북구의회에서 2023∼2024년 공무 국외 출장 계획서와 여비 지출 관련 서류 등 모두 245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달서구의회에서도 공무 국외 출장 계획서 등 68페이지 분량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달서구의회 관계자들은 “경찰 압수수색에 성실히 협조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권익위원회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초 국민권익위원회는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3년간 지방의회가 주관한 지방의원 국외 출장 915건을 점검한 결과 항공권을 위·변조해 실제 경비보다 부풀린 사례가 수백 건 발견됐다며, 전국 관할 경찰청 및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20

“포항 산림녹화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포항시는 1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간부 공무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경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초청해 ‘산림 녹화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와 영일지구 사방사업의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조찬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우리나라 산림 녹화의 초기 시범지였던 포항 영일지구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산림복원 성과에 대한 지역적 자긍심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강연을 맡은 이경준 교수는 우리나라 산림 녹화 정책의 기획과 추진을 이끌어온 산림학계 권위자로, 한국형 산림복원 모델의 과학적 기반을 정립한 인물이다. 현재는 산림 녹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관련 기록물의 국제적 가치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전후 황폐했던 대한민국 산림이 수십 년 만에 푸른 숲으로 거듭난 과정을 되짚으며, 특히 포항 영일지구 사방사업이 국가 산림정책의 출발점이자 성공 모델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960~70년대 영일지구에서 추진된 사방사업이 단순한 나무 심기를 넘어 산사태와 토양 유실 방지, 주민 생계 안정 등 국가 재건과 지역사회 회복을 위한 종합 환경 복원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전국 산림녹화 정책의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포항 영일지구는 전국 최초의 시범 사방사업지로, 대한민국 산림 녹화의 모델이 됐으며 현재 기후 위기 대응 측면에서도 큰 시사점을 지닌다”며 “산림 녹화 성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대한민국은 물론 포항시의 자랑”이라고 밝혔다. 조찬포럼이 끝난 뒤 이강덕 시장은 이경준 교수에게 영일 지역 산림 녹화 홍보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시장은 “산림 녹화는 단순한 자연 복원이 아닌,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역사이며, 그 시작점에 포항 영일지구가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환경, 역사,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지속가능한 도시 포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5-19

감사원 지적 받은 인사가 엑스코 사장 후보

감사원이 업무 부당처리 책임자로 지목한 인사가 대구 엑스코 사장 후보자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대구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19일 성명을 내고 “엑스코가 차기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로 선정한 전춘우 전 무역진흥투자공사(코트라) 경영지원본부장에대한 대구시 감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코트라 재직 중이던 전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감사원으로부터 ‘2025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설계용역’ 부당처리 책임자로 지목됐다. 당시 설계용역사와 계약금액 5억 9800만 원을 증액하고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오사카 엑스포 설계용역 변경협약 체결(안) 보고 문서를 그대로 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구경실련은 “엑스코 임원추천위원회는 부당한 업무처리로 감사원이 징계 대상으로 분류했던 인사를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로 선정한 것”이라며 “전기지급액 환수, 계약보증금 귀속, 계약상대자에게 손해배상 청구 등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아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설계용역사와 계약을 해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원 감사결과가 확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공공기관 수장으로 응모한 것은 결격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감사원의 처분이 법적으로 임용 결격은 아니지만 인선의 공정성과 도덕성에는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경실련은 대구시 산하기관장에 대한 대구시의회의 인사청문회가 필요하다는 성명도 냈다. 대구경실련은 “감사원 감사결과가 확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공공기관 수장으로 응모한 것은 결격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감사원의 처분이 법적으로 임용 결격은 아니지만 인선의 공정성과 도덕성에는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후보자는 올해 3월 코트라를 퇴직한 이후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5-19

경북 김천서 규모 2.4 지진 발생

경북 김천시 동북동쪽 14km 지역에서 19일 오후 2시 18분쯤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이번 지진의 진앙 행정구역은 김천시 아포읍 예리로, 진원 깊이는 약 13km로 추정된다. 흔들림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진도는 경북 김천에서 3, 경북 구미·상주·성주와 충북 영동 지역에서 2로 나타났다. 계기진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들이 뚜렷하게 느낄 수 있고 정차 중인 차량이 약간 흔들리는 수준의 진동을 의미한다. 계기진도 2는 조용한 환경이나 건물 위층에 있는 일부 사람들만 감지할 수 있는 정도의 흔들림이다. 지진 발생 직후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진동을 감지했다는 사용자들의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왔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에서는 지진동을 느꼈을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진앙 반경 50km 이내 지역에서는 1978년 이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총 117회 기록됐다. 이 중 98회는 규모 2.0 이상 3.0 미만이었으며, 나머지 19회는 2019년 7월에 발생한 규모 3.9 지진을 포함해 규모 3.0 이상 4.0 미만의 지진이었다. 또한 올해 들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는 이번 지진을 포함해 총 31회의 규모 2.0 이상 지진이 발생했다. 그중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이달 5일 충남 태안군 북서쪽 52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7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5-19

‘콩나물 시루 대경선’… 언제쯤 증편·증량 될까

지난해 연말 개통한 대구권 광역철도인 대경선 열차가 출퇴근 시간 및 주말 이용승객 과밀화로 시·도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구미역 등 대경선 일부 역은 이용객이 당초 수요예측 보다 2~3 배 늘어나 플랫폼 확장 △열차 차량추가 제작 △열차시간 증편 등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지만, 수요증가를 예측하지 못한 관계당국의 주먹구구식 행정과 막대한 추가예산 확보 어려움 등으로 향후3~4년여간 개선책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19일 대구시와 경북도, 구미시 및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당초 대경선 역별 수요 예측결과 2025년 구미역 승차인원은 2864명이었으나 지난 4월 현재 주말 평균은 2.5배 가량인 7040명, 평일에는 평균 2배인 5638명에 이르는 등 대부분 운행 시각이 혼잡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22일 대경선에 탑승한 70대 남자가 열차 혼잡에 따른 호흡곤란 증세로 119 구급대에 실려가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또 구미시와 경북도는 지난 3월 새학기가 시작된 직후부터 대학생 등 이용객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향후 북삼역과 원대역이 추가 신설되면 이용객은 폭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미시와 경북도는 지난 2월 대경선 통과역의 플랫폼 증설 및 차량 추가 구입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열차 증편 같은 개선책은 대구권 광역철도 2단계 사업의 타당성 조사와 예산부처의 예비 타당성 검사 및 열차 제작기간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3년 이상 열차편 증편 및 운행객차 확대가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운행 증편과 열차 증차 및 역 시설 확장 등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 완료가 올 연말이나 돼야 겨우 완료가 가능한데다. 이후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검사 역시 1년 이상 더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열차 제작 소요기간, 각 역 플랫폼 및 스크린도어 연장 등 증설사업, 기존 경부선 활용에 따른 태생적 한계 조건 등으로 보완책 마련은 수년 더 미뤄질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같은 혼선은 당초 대경선 실시설계에 착수했던 철도시설공단이 2017년 열차 한 편당 3량이었던 애초 방침을 편성당 2량으로 변경해 현재의 승객 불편과 혼란을 자초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2021년 개통돼 부산~울산을 잇는 동해선 광역전철은 모든 역 승강장 플랫폼이 8량 기준으로 건설돼 대경선 기준(2량)의 4배에 이른다. 동해선 광역철은 5월 현재 4량 1편성으로 운행되고 있으나 수요가 폭증할 경우 8량 1편성까지 증편·증량이 가능하다. 우용한 경일대 철도운전시스템학부 교수는 ”철도 과밀화 여부는 1년 정도의 이용승객 추세를 살펴보고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현재 5개월 정도 경과한 만큼 성급한 측면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구미역 등 일부 정차역의 경우 하루 이용승객이 당초 수요예측 보다 2.5~3배에 이르는 분석결과를 감안하면 2량 1편성 열차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및 대구시 도로철도과 관계자는 “ 대경선이 애초 신설 철로가 아닌 기존 경부선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열차편 증설 및 열차 증량에는 태생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대경선 이용객 증가로 구미와 대구시의 경제 상생효과가 증대되고 있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고심중이다”고 밝혔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5-19

찬란했던 대가야 문화를 찾아서

경북 고령군에 있는 대가야 문화를 둘러보았다. 대가야는 42년부터 520년간 존속한 고대 국가다. 이곳에는 지산동 고분군과 궁성 터와 어정, 주산 산성, 가야시대 벽화고분, 토기 가마 등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 고령읍 지산동에 있는 고분군은 당시 찬란했던 유물을 담아 놓은 타임캡슐과 같다. 많은 유물들이 도난을 당했지만 그나마 남은 유물들로 당시 문화를 짐작할 수가 있어 다행이다. 대가야박물관에 보관 전시중인 유물로는 토기와 낫, 괭이, 쇠스랑 등의 농기구가 있다. 토기가 발굴될 당시 닭, 민물고기 등의 뼈와 복숭아 씨앗 등도 나왔다고 한다. 당시 가야인 들은 물고기도 잡고 산짐승을 사냥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박물관에서 눈길은 끄는 것은 고분에서 출토된 대가야 금관이다. 국보 제138호로 진품은 서울 삼성미술관 리움에 전시돼 있다. 현재 출토된 가야 금관은 2개이다. 그러나 창녕에서 출토된 것은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 일본인 오쿠라 타케노스케가 수집하여 일본으로 가져가 도쿄국립박물관 동양실에 전시돼 있다. 이 두 금관은 가야의 빼어난 공예 기술과 예술적 안목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금동관은 가야 여러 지역에서 출토되고, 대가야에서는 지산동 30호분과 32호분에서 각각 1개씩 출토됐다. 32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은 보물 제2013호다. 박물관 옆 언덕에는 지산동 제44호분을 발굴하고 실제 크기의 무덤 모형을 만든 왕릉전시관이 있다. 중앙에는 무덤의 주인공이 묻힌 으뜸 석곽이 있다. 길이는 9.4m, 너비 1.75m 정도다. 주위에는 규모가 작은 순장자의 석곽묘 32기가 사방으로 놓여있다. 순장자들은 주로 한 명이고 두 명 있는 석곽묘가 4기가 있어 40여 명이 순장됐을 것으로 보인다. 고령읍 고아리에는 사적 제165호로 지정된 벽화고분이 있다. 가야시대 유일한 벽화고분이다. 대가야 말기의 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도굴이 되어 유물은 없고, 천장돌에 분홍색, 백색, 녹색, 갈색 물감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연꽃이 그려져 있다.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에는 토기 가마 3기가 있다는 것이 최근 확인됐고, 가마 유적으로는 합가리 2곳, 쌍림면 송림리, 대가야읍 연조리, 대가야읍 외리 등 5곳이다. 고령군은 대가야의 찬란한 문화를 알리는 축제를 매년 3월에 연다. ‘캐리와 친구들 공연, 군민 가왕 선발 대회, 마상 무예 공연, 대가야 별빛 쇼’ 등이 선보인다. /김성문 시민기자

2025-05-18

피란수도 부산 1023일을 찾아서

지난 일요일 대구문화관광해설사와 몇몇이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돌아보는 특별한 기회를 가졌다. 부산 해설사 측의 배려로 지난해에 이어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과 피란의 흔적이 남은 공간들을 탐방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부산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은 A코스와 B코스 두 개였다. A코스는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비석문화마을)-경무대(임시수도 기념관)-임시중앙청(석당박물관)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탐방하는 일정이고, B코스는 부산항 제1부두-40계단문화관-미국대사관·미국공보원(부산 근현대역사관 별관)-보수동 책방골목을 오전 10시부터 탐방하는 일정이었다. 110년 역사를 가진 부산항 제1부두의 의미를 듣고 폐창고를 둘러보고 바다를 메꾼 새마당 매축지 이야기를 거쳐 1953년 부산역 대화재 사건의 내막도 들었다. 당시 집을 잃은 3만여 명의 피난민에게 군법을 어기고 텐트와 천막을 지어준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사연은 실로 감동적이었다. 특히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의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다’라며 학교·병원·이주 주택·고아원을 지어줬다는 이야기는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열정적으로 우리를 안내한 김민정 해설사가 김동리의 소설 ‘밀다원시대’를 통해 들려준 전쟁의 참상과 피난민들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던 40계단 현장의 모습도 새로웠다. 김환기·이중섭·한묵·박고석·백영수·양달석 같은 화가의 부두 노동이나 먹고 살기 위한 깡깡이 아줌마 이야기 등은 어려운 시절을 견뎌낸 우리 부모 세대의 소중한 정보였다. 그리고 1929년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건립된 건물이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부산근대역사관 별관으로 보존 활용되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도 인상적이었다. 오래전 미문화원 방화사건을 떠올리기도 했다. 부산근대역사관에서 맛본 개항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풍성한 근·현대사 자료는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과 가장 가까운 역사였다. 함께 간 대구문화관광해설사들은 대구근대역사관과 비교하며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B코스의 마무리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전시에 구덕산과 보수동 일대 책방골목 주변은 크고 작은 80여 개의 학교가 난립해 있었다고 한다. 내일을 모르는 전쟁의 와중에서도 보수동 일대를 오가던 학생들은 향학의 의지를 불태웠고, 70여 개의 서점이 들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1970년대에는 금서나 비매품과 유인물이 거래되는 등 부산 민주화운동의 수원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원도심이 낙후되고 인터넷 서점이 등장하고 영상문화의 발전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도로변과 보수동 골목길로 이어진 대형서점을 상업용도로 바꾸고자 매입했다가 금전상의 이익을 포기하고 새로운 서점으로 탈바꿈시킨 ‘우리글방 북카페’ 주인의 결단과 의지도 놀라웠다. 덕분에 마음에 책갈피 하나를 꽂아두고 온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번 피란수도 부산 1023일의 기록여행은 지난해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5월 17~6월29까지 전국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계획한 특별한 여정이다. 우리의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는, 부산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는 충분히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가비 무료’이니 www.visitbusan.net으로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