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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감금지옥’서 한국인 2명 구조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에 감금돼 고문을 당하던 한국인 2명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의 지원으로 현지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A씨는 “IT 관련 고소득 일자리를 소개한다”는 온라인 구인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향했다. 월 800만~1500만원의 급여, 1인 1실 숙소와 식사 제공이라는 조건은 그럴듯했다. 비행기 표까지 끊어주겠다는 말에 ‘갔다가 아니면 돌아오면 되지’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떠난 길이었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현실은 악몽이었다. 회사라 불린 곳은 공무원을 사칭해 보이스피싱을 벌이는 이른바 ‘웬치(범죄단지)’였다. 범죄에 가담하지 않으면 온종일 고문을 하겠다는 협박이 이어졌다. A씨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말다툼을 했다. 그러자 이들은 A씨를 범죄단지 안에 대기시켰고, 다시 한국으로 데려다주겠다며 짐을 싸서 차에 타라고 말했다.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공항이 아닌 캄보디아 포이펫의 또 다른 범죄단지였다. 짐은 빼앗기고, 손목과 발목엔 수갑이 채워졌다.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로 맞는 일이 일상이었다. 기절하면 얼굴에 물을 끼얹고 다시 폭행이 이어졌다. 그렇게 100여 일이 흘렀다. A씨와 같은 방을 쓰던 B씨가 텔레그램을 통해 구조 요청을 보냈지만, 신고 사실이 발각되며 탈출은 무산됐다. 두 사람은 머리에 봉지가 씌워진 채 차량 트렁크에 갇혀 다시 시아누크빌로 이송됐다. 위치가 발각됐으니 거점을 옮겨야 한다는 중국인 관리자의 판단이었다. 그곳에서도 일할 때는 발목에,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침대에 수갑으로 묶인 채 감금됐다.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면 돌려보내 주겠다는 범죄 가담 강요도 이어졌다. “한 번 더 신고하면 파묻어 버리겠다”, “소각장에서 태우겠다”, “현지 경찰에 작업이 돼 있으니 (신고하면) 죽이겠다”는 중국인 관리자의 위협도 뒤따랐다. 절망 속에서 A씨는 다시 한 번 구조 요청을 시도했고 현지 경찰이 급습하면서 두 사람은 마침내 해방됐다. 감금된 지 160일 만이었다. 두 사람은 현재 캄보디아 경찰 조사를 마친 뒤 귀국을 준비 중이다. 이번 구조는 피해자 가족의 절박한 요청에서 시작됐다. 박찬대 의원실은 지난달 초 B씨의 어머니로부터 “우리 아들을 꼭 살려달라”는 호소를 받고 외교부와 현지 영사관,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해 구출 작전을 진행했다. 박 의원실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 후 감금 피해’를 신고한 한국인은 330명에 달한다. 그러나 현지 공관의 인력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박 의원은 지난달 30일 ‘영사조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재외국민 사건·사고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과 실종 신고 적극 대응 등 영사조력 체계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11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복구율 32.5%⋯화재 15일째 여전히 더뎌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 전산시스템 복구 작업이 여전히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다. 1등급 핵심 시스템 복구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전체 복구율은 30%대에 머물러 있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화재 발생 15일째인 전날 오후 6시 기준 전체 709개 전산시스템 중 231개가 복구돼 복구율은 32.5%로 집계됐다. 1등급 핵심 시스템 40개 가운데 30개가 정상화돼 복구율 75%를 기록했다. 중대본은 추석 연휴(3∼9일)를 복구의 ‘골든타임’으로 삼고 총력전을 벌였으나 일주일간 복구된 시스템은 47개(하루 평균 6.7개)에 그쳤다. 복구가 더딘 주된 이유는 화재 피해가 집중된 5층 전산실 복구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전 본원은 2층부터 5층까지 총 9개 전산실로 구성돼 있으며 화재는 7-1전산실에서 발생했다. 인접한 7·8전산실 역시 분진과 연기 피해를 입었다. 특히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이 하층(2~4층) 전산실과 상호 연계돼 있어 5층 복구 지연이 전체 복구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달 중순 이후 복구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5일까지 클라우드존 장비 설치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복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현장에는 공무원 220여 명, 사업자 상주 인력 574명, 기술·분진 제거 인력 160여 명 등 총 960여 명이 투입돼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시스템별 규모와 복잡성이 달라 복구 속도가 균일할 수 없다. 현재는 1등급 시스템을 최우선으로 복구하고 있다”며 “정보시스템 복구뿐 아니라 현장 근무자의 근무 여건과 심리적 안정 지원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11

재난적 의료비 지원 6년 새 5배↑⋯중산층 여전히 ‘사각지대’

과도한 의료비로 가계가 무너지는 일을 막기 위해 도입된 ‘재난적 의료비 지원 제도’의 규모가 제도 시행 6년 만에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의료 안전망의 역할을 강화해왔지만, 중산층은 여전히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재난적 의료비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지급된 지원금은 총 1368억 1200만 원(4만 178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도 시행 초기인 2019년 한 해 지원액 259억 1100만 원(1만 1142건) 과 비교해 금액으로는 5.3배, 건수로는 3.8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원은 저소득층에 집중됐다. 2025년 8월까지의 소득 구간별 현황을 보면 의료급여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이 2만 1859건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50% 이하 6662건, 50~100% 1만 1023건)를 포함하면 전체의 94.6%를 차지한다. 반면 중위소득 100~200% 구간, 즉 중산층 가구의 지원 비중은 5.4%에 그쳐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의료비 부담이 발생할 경우 이들 역시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질환별로는 암 질환이 1만 461건(약 474억 원)으로 단일 질환 중 가장 많았지만,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것은 ‘그 외 질환’(2만 8188건, 67.5%)이었다. 이는 제도가 2018년 본격 시행되며 지원 대상을 기존 ‘4대 중증질환’에서 모든 질환으로 확대한 정책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저소득층일수록 1건당 평균 지원액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중위소득 50% 이하 계층의 평균 지원액은 2019년 207만 원에서 2025년 844만 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저소득층 지원을 실질적으로 강화해온 결과로 해석된다. 정부는 2018년 7월 제도를 도입한 이후 꾸준히 지원 문턱을 낮춰왔다. 지원 대상을 모든 질환으로 넓힌 데 이어 2023년에는 재산 기준을 5억 4000만 원에서 7억 원으로 완화, 연간 지원 한도도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상향했다. 올해부터는 여러 질환으로 발생한 의료비를 합산해 지원 기준을 산정하도록 제도를 개선, 수혜 범위를 더욱 넓혔다. 재난적 의료비 지원 제도가 저소득층에겐 든든한 사회 안전망으로 자리 잡았지만, 중산층의 의료비 부담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예기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고액의 의료비는 중산층 가구에도 심각한 재정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재원 여건과 건강보험 재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도 개선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11

캄보디아서 숨진 20대 대학생 사건, 국내 모집책 검거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당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를 검거했다. 11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예천 출신 대학생 A씨(20대)를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가 지난달 국내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캄보디아에 가면 통장을 비싸게 사준다”며 피해자를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약 3주 뒤인 8월 8일 깜폿주 보코르산 인근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지역은 최근 한국인을 노린 취업 사기와 감금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곳이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고문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로 적시했으며, A씨 가족은 조선족 말투의 협박범으로부터 “A씨가 사고를 쳤다”며 5000만원을 요구받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검거된 모집책들이 대포통장 알선을 통해 출국을 유도한 것으로 보고, 해외 조직과의 연계 여부를 수사 중이다. 한편 A씨의 시신은 현지 행정 절차와 외교 협조 문제로 인해 두 달째 캄보디아에 머물고 있으며, 경찰과 외교부가 송환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11

10일, 대구·경북 대체로 흐리고 구름 많아

대구·경북은 10일 대체로 흐리고 곳에 따라 구름이 많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경북 중·북부와 울릉도·독도에는 밤까지 간간이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19~25도로 전날(19.9~23.8도)과 예년(21.0~23.7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전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 영향으로 전국이 ‘좋음’ 수준을 유지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3.0m로 매우 높게 일겠고,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 파고 역시 동해 1.0∼3.0m로 예상된다. 특히 동해안 해안에서는 너울로 인해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갯바위와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을 수 있어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주말인 11일은 대체로 구름이 많고 울릉도·독도는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요일인 12일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정오부터 밤 사이에 가끔 비가 내리겠으며, 울릉도·독도에는 늦은 오후부터 저녁 사이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대구·경북 5~10㎜, 울릉도·독도 5㎜ 미만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을비 이후 기온이 내려가며 전형적인 쌀쌀한 가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10

‘AI 데이터센터’ 품는 포항… 대한민국 ‘AI 3강’ 도약 노둣돌 된다

대한민국이 AI(인공지능) 초강국으로 도약하는 신호탄을 포항에서 쏘아올린다. 오픈AI와 NeoAI Cloud(옛 텐서웨이브코리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동남권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최종 확정된 포항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AI G3 강국’ 도약을 견인할 수 있게 됐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AI 데이터센터 건립은 단순한 인프라 유치를 넘어 포항과 대한민국 전반에 폭넓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수조 원 규모의 투자와 함께 건설·장비·운영 등 연관산업이 활성화하고, AI데이터센터 운영·보안·개발 분야의 신규 고용도 창출된다. 김정표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오픈AI와 SK그룹이 추진하는 서남권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보다 오픈AI와 삼성이 진행하는 동남권 AIDC가 내년 연말에 먼저 구축된다”면서 “인허가 절차와 인센티브 등 행정·제도적 지원과 관련해 올해 초부터 준비했기 때문에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가 지난 8월 AI 데이터센터 입지를 결정할 때 200MW 수준의 필요전력을 제시했는데, 포항은 이 조건을 충족했다. 정명숙 포항시 디지털융합산업과장은 “한전과의 협의 끝에 9월 말에 200MW 공급이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무렵 이강덕 포항시장은 박성빈 트랜스링크캐피탈 공동대표와 긴밀하게 협조한 끝에 오픈AI 측으로부터 ‘OK 사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은 현재 120MW 정도이고, 2028년 10월 동포항변전소를 준공하면 최소 200MW로 늘어난다. 여기에다 남구 오천읍 광명산단 내 신영일변전소(345변전소)가 있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력은 충분하다. 포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철강산업으로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으며, 강한 제조업 기반과 신산업 인프라가 AI 데이터센터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1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베이스는 AI에 필수적이며, 한국 없이는 AI를 발전시킬 수 없다”고 언급했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데이터이고, 과거 50년 넘게 축적한 포항의 철강산업 데이터는 기존 철강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산업을 발굴할 수 있게 해준다. 신산업인 배터리와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에서 생산하는 데이터가 오픈AI의 챗GPT 연구개발에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AI와 결합하면서 스마트제조, 신소재 개발, 신약 연구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해준다. 또 지역기업은 클라우드와 AI 연산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돼 글로벌 진출 기회를 넓히게 된다. 정명숙 과장은 “포항은 전력, 데이터 외에 포스텍과 한동대 등이 배출하는 인재라는 3박자를 제대로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0년 넘게 신산업 육성에 집중한 데 이어 글로벌 AI 도시 기반을 착실히 다진 데다 전략적 투자와 인재·산업 역량 결집이 빛을 발했다”라면서 “대한민국의 AI G3 강국 도약을 이끄는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0-09

박태준은 ‘포스코’, 아들은 ‘AI 데이터센터’…박 회장 부자, 포항 역사 다시 쓴다

오픈AI와 NeoAI Cloud(옛 텐서웨이브코리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동남권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포항 융합기술산업지구가 최종 확정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포항은 국가 주력 제조업인 철강·이차전지 및 포스텍·한동대를 중심으로 한 핵심 인재와 방사광가속기·극저온 전자현미경·로봇융합연구원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인프라에다 울진 원전과 연계된 안정적 전력공급 등 데이터센터 건립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포스코 초대회장·명예회장을 역임한 고(故)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장남 박성빈 트랜스링크캐피탈 공동대표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물이어서 더 주목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9일 경북매일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산업수요·인재·R&D(연구개발)·전력 등 포항이 가진 탁월한 강점에다 고 박태준 회장의 장남인 박성빈 대표의 결정적인 노력이 있었다”면서 “포항에 대한 박 대표의 남다른 애착이 버무려지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도 “무엇보다 AI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입지적 장점이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박성빈 대표의 노력이 한 몫 했다는 사실은 틀림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성빈 대표가 몸담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캐피탈(VC)인 트랜스링크캐피탈과 텐서웨이브코리아, NHN 클라우드, 현대건설 등은 포항시, 경북도와 민간자본 2조 원을 들여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글로벌 AI 컴퓨팅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지난 6월 26일 체결했다. 당시 오픈AI는 등장하지 않았다. 김정표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애초 민간 주도의 AI 컴퓨팅센터의 최적지를 포항으로 판단한 박성빈 대표가 MOU 체결 이후 오픈AI 측에 포항의 장점을 줄기차게 알렸다”면서 “이강덕 포항시장의 전력 공급 방안과 각종 인센티브 제시안을 박성빈 대표가 흡족해했고, 오픈AI도 박성빈 대표의 제안을 신뢰한 덕분에 이번 결과를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빈 대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등 수차례에 걸쳐 구미, 울진, 포항 등 여러 후보지를 직접 찾아 점검한 뒤 포항을 최적지로 낙점했고, 이후 오픈AI를 설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강덕 시장은 "오픈AI의 결정 과정에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었다”라고 했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박성빈 대표가 입지 조사 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포항의 입지적 조건을 잘 알고 있었다”고 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0-09

‘반복된 금융사고’ 새마을금고 6년간 440억 피해

새마을금고가 올해 들어 대구를 중심으로 잇따른 대출금·현금 횡령 사건이 터지며 관리 부실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사고 피해액만 최근 6년간 440억 원을 넘어섰고, 내부 도덕적 해이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대전 대덕구) 의원이 8일 행정안전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피해액은 총 440억 7000만 원, 피해 건수는 74건에 달했다. 올해 초 대구 동구 새마을금고에서는 민간임대아파트 300억 원대 보증금 사기 사건이 연루돼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월에는 대구 서구의 한 새마을금고 직원이 금고에 보관 중이던 돈다발을 가짜 돈으로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10억 원이 넘는 현금을 빼돌렸다. 같은 달 대구 북구 새마을금고에서는 차장급 직원이 고객 예탁금을 담보로 허위 대출을 받아 1000만 원가량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는 이런 사고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임직원 제재 공시 인원은 2023년 207명에서 2024년 358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8월 기준으로만 123명이 추가됐다. 특히 동일인 한도 초과 대출은 4년 만에 9배 가까이 늘었다. 2020년 459억 5100만 원이었던 초과 대출이 지난해 4033억 4300만 원으로 불어났다. 건수는 22건에서 31건으로 9건 늘었지만, 1건당 대출 규모가 비정상적으로 커진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24년 기준 위법·부당행위로 제재를 받은 임직원은 총 56명(임원 13명, 직원 43명)으로, 경기도(57명)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많았다. 행정안전부와 금융당국은 지난 4월부터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정부합동감사를 진행 중이며, 11월까지 구조개선을 위한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정현 의원은 “동일인 한도 초과 대출은 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에 큰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며 “금고 내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으로, 부동산 PF와 부당대출, 자금 횡령이 반복되는 실태를 바로잡기 위한 확실한 자구책이 연말까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09

대구예술대학교 시니어아카데미

대구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 시니어아카데미(학장 김태호)는 지난 10월 1일과 2일, 방종현 수필가를 초청해 ‘평전 풍운아 김삿갓’을 주제로 인문학 강의를 열었다. 이날 방종현 강사는 김삿갓의 해학적인 시와 함께 그가 살았던 시대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풀어내며, 그가 평생 삿갓을 쓰게 된 이유를 흥미롭게 설명했다. 또한 조선시대 과거제도의 구조와 양반 신분제의 변화를 알기 쉽게 해석했다. 방 강사는 “조선시대에는 3대에 걸쳐 벼슬을 하거나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면 양반 자격이 상실되었다”며, “이 때문에 가문마다 글을 가르치는 독선생을 두었고, 김삿갓은 그 시대에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강의 중 하모니카 연주와 시조창, 노래를 곁들이며 특유의 재담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강의에 몰입한 수강생들은 함께 노래하고 손뼉을 치며 ‘풍류’를 즐겼다. 수요대학 이재희 학생회장은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방 강사의 이야기는 1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목요대학 김화순 학생회장은 “방 강사의 강의는 스토리텔링이 살아 있고, 하모니카 연주와 시조창이 어우러져 시청각이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인문학 강의였다”며 “시니어대학의 새로운 아이콘”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대구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 시니어아카데미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에 인문학 강의를, 3시부터는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종식 학감은 “옛 가요부터 현대가요까지 배우며 친목을 도모하고, 매번 다른 주제로 인문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시니어아카데미 입학은 수시로 가능하며, 문의는 ☎ 010-8568-9528로 하면 된다. 장혜숙 시민기자

2025-10-09

보스포루스 노을 아래서 형제의 나라를 다시 보다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남동유럽에 걸쳐 광대한 영역을 지배했던 오스만 제국은 한때 유럽을 위협하는 강력한 패권 국가였다. 2200년을 이어온 로마제국을 무너뜨렸던 그 위엄의 흔적을 따라 떠난 여정, 그 길 위에서 한국과의 의외의 우정, 그리고 인간의 욕망이 남긴 찬란한 흔적을 마주한다. 튀르키예는 흑해와 지중해가 만나는 천혜의 지정학적 요충지로 아시아 대륙 97% 유럽 대륙 3%로 이슬람 문화권에 속한다.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교차하는 독특한 문명적 색채를 지닌 그들은 흥미롭게도 한국을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라 부른다. 그들이 유독 한국에 더 친근감을 보이는 것에는 오랜 역사 1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구려와 돌궐(오늘날 튀르키예의 기원 민족)은 동맹관계를 맺고 당나라와 맞서 싸운다. 연개소문 장군이 돌궐 공주와 혼인하면서 양국의 유대는 더욱 깊어진다. 그리고 한국전쟁에 참전, 1000여 명의 전사자를 내며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라는 명칭을 현실로 만든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이 관계는 또 한 번 빛을 발한다. 당시 조별리그 튀르키예 vs 브라질 전에서 한국인 주심의 오심으로 튀르키예 선수가 퇴장 당하자 그들은 격분한다. 그들의 분노는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공포에 떨게 할 정도였다. 3,4위전에서 또 다시 만난 한국 vs 튀르키예. 그들은 오심에 대한 앙갚음을 제대로 하리라 벼르며 경기장을 들어서다 무려 5만개의 튀르키예 국기를 흔드는 한국 응원단과 마주한다. 경기에 앞서 그들의 국가가 울릴 때 태극기보다 더 큰 월성기(月星旗)까지 펼쳐지니 그들은 감동을 넘어 충격을 받는다. ‘터키는 1000명의 용사를 잃었지만 5000만의 한국인을 얻었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그날 흔들렸던 대형 튀르키예 국기는 지금, 앙카라 국립박물관에 소중하게 보관 전시되어 있다. 실크로드의 종착지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르’의 전통시장에 들어서면 값비싼 양탄자와 유리공예품, 향신료 등 5000여 개가 넘는 미로 같은 상점들에서 화려한 상업문화를 실감한다. 아디야만 넴루트산 정상에 자리한 고대 콤마게네 왕국의 돌자갈 무덤 위를 붉게 채우던 아름다운 일몰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외심을 안긴다.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인 카파도피아의 버섯바위와 파묵칼레의 석회온천 등 히에라폴리스의 고대유적은 잦은 지진으로 많이 훼손되었음에도 그 흔적만으로 찬란한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로마제국시대 만들어진 1800년 된 다리를 여전히 온전히 사용하고, 537년에 건설되었다는 성소피아 성당의 광대함은 짧은 글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다만 제국이 쇠퇴기에 접어들며 새로 지어진 돌마바흐체 궁전은, 400여 년간 오스만 제국의 정궁이었던 톱카스 궁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웅장함과 화려함의 사치가 극에 달해 제국의 마지막을 암시한다. 황제의 접견실 천정 돔에 드리워진 750개의 전등이 달린 4.5톤의 샹들리에가 눈을 압도한다. 사치와 권력의 상징이던 궁전의 호화로움이 한 제국의 영화가 어떻게 쇠락으로 향했는지를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한국인을 반겨주던 튀르키예 사람들. 아름다운 보스포루스 해협을 물들이는 붉은 노을을 보며 ‘역사는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지나간 자리 위에 쌓인 시간의 흔적’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제국의 영광과 몰락, 그리고 형제의 나라로 이어진 우정이 한데 어우러진 그곳에서 인간의 욕망과 시간의 무게를 동시에 느낀다. 훈훈함이 더했던, 오래 기억될 여행이었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0-09

10월, 다양한 축제 즐기러 봉화로 오세요

가을은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10월의 청명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 춥지도 덥지도 않아 홀가분한 옷차림으로 훌쩍 떠나기 좋은 시기다. 들길 질러 산길 돌며 물길 따라가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가을여행은 깨끗하고 수려한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봉화가 제격이다. 골마다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고, 청량한 소나무 숲에서는 송이가 익어간다. 송이 향이 퍼지는 가을 산자락과 볼을 붉히며 익어가는 사과밭, 자생하는 꽃들과 전통문화의 축제가 봉화의 가을을 보여준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10월 2일부터 10일간 봉화 자생꽃 페스티벌인 ‘2025년 백두대간 봉자페스티벌’이 열린다. 평소에 만나기 힘든 우리 산야에서 자라는 다양한 자생꽃을 볼 수 있고, 각종 가을꽃들이 백두대간수목원에 지천으로 피어 있다. 10월 12일 백두대간수목원 일원에서는 2025년 외씨버선길 11구간 중 춘양목 솔향길에서 ‘봉화 함께 걷기’ 행사가 개최된다. 로컬 푸드, 버스킹 공연, 호랑이 관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는 제29회 봉화송이축제와 제42회 청량문화제가 동시에 열린다. ‘송이 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송이축제는 전국 최고 품질로 인정받는 천년의 솔 향을 간직한 봉화송이와 다섯 가지 한약재를 사료에 배합해 키운 한약우를 맛볼 수 있다. 이몽룡 선발대회, 오색 비빔밥 퍼포먼스, 풍류 한마당, 도전 골든벨, 씨름왕 선발대회 등이 열리고, 개막식엔 이수연, 정다경, 최재명 등의 가수가 함께 한다. 제42회 청량문화제에서는 전국 한시백일장, 제27회 경북도민 민속장기대회와 봉화의 고유전통문화인 삼계 줄다리기 재연행사와 봉화 보부상 마당놀이가 펼쳐진다. 10월 18일엔 제5회 봉화보부상 한마당축제가 보부상위령제와 함께 열린다. 80여 년 이어온 애전 보부상 위령제와 울진 봉화지역 장시를 담당했던 봉화상무사의 보존 및 전승을 위한 공연이 지역민과 함께 하는 축제다. 봉화는 1000m 이상의 산이 13개나 있다. 소백산과 태백산이 기둥이 돼 백두대간 32km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천혜의 자연과 남한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청량산의 가을 단풍은 기암괴석의 열두 봉우리가 조화를 이뤄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퇴계 이황을 비롯한 수많은 선비들이 청량산의 빼어난 경관을 시문으로 남겼다. 단풍철이 되면 불쑥불쑥 솟은 바위 봉우리가 가을 단풍과 잘 어우러진다. 청량산의 청량사와 응진전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에선 고요한 가을 속 낭만과 만날 수 있다. 청량산 자소봉과 장인봉 봉우리를 연결하는 하늘다리 아래로 펼쳐지는 경관 역시 절경이다. 매년 가을이면 가보고 싶어지는 곳 태백산 백천계곡 단풍축제는 10월 하순쯤에 열린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10월. 선선한 바람과 깊은 숲에서 나오는 송이 향,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봉화의 가을축제 현장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0-09

송도 바다와 함께 달리다

마라톤에 참가했다. 지난 9월 28일 송도에서 열린 ‘2025 포항2차전지 전국마라톤대회’였다. 일주일 전부터는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완주할 수 있을까 괜히 신경도 쓰였다. 함께 참가하는 둘째 아이도 그런 모양이었다. 전날 밤부터 내린 비로 이날 있을 마라톤이 살짝 걱정되었다. 6월에 있었던 ‘2025 포항 철강마라톤 대회’ 접수를 놓쳐 아쉬웠는데 혹시 날씨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해서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하니 걱정은 기우였다. 흐린 날씨였지만 밀려드는 차들과 공영 주차장은 이미 대형버스와 자동차로 꽉 차 있었고 도로 옆으로 줄 선 차들 사이로 경찰의 교통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마라톤 참가자들은 준비한 기념품 티셔츠를 입고 차 사이로 오가며 빈 도로를 가득가득 채웠다. 7000명의 사람들은 인파를 이루었고 바다의 흐린 색과 반대로 참가자들이 입은 주황색의 티셔츠가 가을 운동회를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분위기를 돋우었다. 자연스레 그 분위기에 아이와 함께 섞였다. 참가자들은 어린아이와 함께 참가한 가족들, 할아버지 할머니, 학교에서 단체로 참가한 학생들, 마라톤 동호회 그리고 반려견과 함께 온 사람들이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라톤 시작을 기다리며 송도 여신상 앞에서 모여 오늘의 마라톤 코스를 이야기하거나 조금 뛰어보기도 했다. 부산에서 온 동호회 사람들은 원을 만들며 마라톤 시작하기 전 몸을 푸는 운동을 하고 있었다. 송도의 카페에서는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다 주황색 물결의 마라톤 참가자들의 와글와글한 풍경을 구경하느라 모두 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나운서의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가 우렁찼다. 오전 9시가 되자 먼저 하프마라톤 참가자들이 출발했다. 축포와 드론과 함께였다. 이어서 10km가 10분 뒤에 출발하고 5km가 마지막 순서였다. 시민기자도 아이와 함께 5km 출발선에 섰다. 5km는 송도 여신상에서 출발해 수협 앞에서 유턴, 포항 운하 육교를 돌아 나오는 코스였다. 다른 코스보다 송도 바다와 함께하는 코스여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출발 소리가 들리자 뛰기 시작했는데 5km는 그냥 걸어도 한 시간 안에 도착하는 거리니 애쓰지 말라는 아나운서의 말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1km쯤 달리니 벌써 반환점을 돌아 나오는 세 분이 보였다. 대단하다 싶어 함께 뛰면서 응원했다. 뛰지 않고 걷는 사람들도 많았다.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는 젊은 엄마, 아이를 응원하며 같이 속도를 맞추는 아빠, 이야기하며 걷거나 뛰는 가족들이 눈에 들어왔다. 4km가 다가오자 조금 힘들었다. 조금씩 걷는 듯 뛰었다. 그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음료대를 만나 물을 마시고 포항 운하 육교를 지나니 보라색의 결승점이 보였다. 다시 힘이 났다. 아이와 따로 기록을 만들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먼저 결승점에 골인했다. 시간은 38분이었다. 뒤에 도착한 아이는 43분이었다. 무언가 시원한 게 몸속을 흘렀다. 달리는 동안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이라 마라톤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 생각했는데 5km를 뛰어보니 10km도 할 수 있겠다 싶다. 완주 메달을 받은 아이도 처음에 걱정과는 달리 눈을 반짝반짝한다. 송도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완주 메달을 받고 기쁜 건 10km를 뛴 할아버지도 마찬가지다.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다. 불볕더위가 물러가니 남녀노소 달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선선해진 날씨와 함께 독서는 물론이고 운동과 친해지기에도 좋은 시간이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0-09

해양경찰, 젊은 인력들 줄줄이 이탈

해양경찰청에서 최근 5년간 재직기간 5년 이하의 젊은 해양경찰 426명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더불어민주당 임미애(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실에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재직기간 5년 이하의 해양경찰 퇴직자는 총 369명에 달했으며, 올해 9월까지 추가로 57명이 퇴직해 누적 426명에 이르렀다. 이들 대부분은 자발적 퇴직인 의원면직으로 조직문화에 대한 적응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도별 퇴직자 수는 △2020년 37명 △2021년 42명 △2022년 86명 △2023년 97명 △2024년 107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20년 대비 2024년 퇴직자 수는 약 3배 가까이 늘어나며 조직 내 젊은 인력의 이탈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퇴직자 중 자발적 퇴직을 의미하는 의원면직자는 △2020년 36명 △2021년 34명 △2022년 78명 △2023년 90명 △2024년 99명 △2025년 9월까지 44명으로, 전체 퇴직자의 약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인사 이동이나 외부 요인보다 조직 내부의 문제로 인한 이탈 가능성을 시사한다. 퇴직자의 평균 연령은 △2020년 30.9세 △2021년 33.7세 △2022년 32.9세 △2023년 34세 △2024년 33.5세 △2025년 9월까지 32.1세이다. 대부분이 30대 초반의 젊은 인력으로 해양경찰 조직이 젊은 세대의 안정적인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미애 의원은 “해양 영역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불법 외국 어선의 증가와 해적·마약 밀수 등 해양범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해양경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 신규 인력의 지속적인 유출은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양경찰 조직의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근무환경과 조직문화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09

대한법률구조공단, 직장내 괴롭힘 사건에서 사업주 책임 인정 판결 이끌어

직장내 괴롭힘을 당한 직원을 사업주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경주지원은 최근 시내버스 운송업체 모 법인과 배차과장이 직장내 괴롭힘을 당한 전 직원 A씨에게 공동 손해배상금 8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사업주가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한 경우 가해자와 동등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사례이다. A씨는 모 법인 소속 버스 기사로 근무하며 노후 차량 배정 및 불리한 근무 스케줄 등 차별을 겪었고, 배차과장에게 항의했으나 개선되지 않자 노동청에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다. 노동청은 괴롭힘 사실을 인정하고 시정을 지시했으며, 배차과장은 퇴사했다. 그러나 A씨는 이후 대한법률구조공단과 함께 모 법인과 배차과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공단은 사업주 책임을 주장한 반면 모 법인측은 배차과장의 개인적 행위였다고 맞섰다. 결국 법원은 공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판결을 주도한 오동현 변호사는 “직장 내 괴롭힘에서 사업주의 책임이 가해자 보다 축소되는 관행을 깬 의미 있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모 법인은 판결 내용에 대해 항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09

APEC 앞두고 경주시민운동장서 10일 K팝 축제 ‘뮤직페스타’

경북도와 경주시가 10일 오후 6시, 경주 황성공원 시민운동장에서 ‘APEC 뮤직페스타’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K-POP을 통해 대한민국 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문화외교의 일환이다. 엔시티 위시, 빌리, 예나, 온앤오프, 원어스, 위아이, 유스피어, 이즈나, 정대현(B.A.P), 킥플립, 하성운, 하이키, 하츠투하츠 등 총 13팀이 참여해 약 2시간 동안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회는 개그우먼 이수지와 아티스트 츠키(빌리), 예나가 맡는다. 무대는 경주의 상징인 첨성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꾸며진다. 첨성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이번 무대는 과거 천년의 역사와 미래 천년을 잇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APEC이 지향하는 ‘연결, 혁신, 번영’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으며, 경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에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이 열리는 황성공원은 경주의 중심에 위치한 역사·문화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장소다. 숲과 녹지가 잘 보존된 이곳은 근현대 경주의 역사와 시민 문화생활이 켜켜이 축적돼 이번 행사를 통해 경주의 고유한 역사성과 현대적 활력을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천년 신라복 체험, 퍼스널 컬러 in 신라 등 K-컬처 체험존과 K-푸드존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돼 축제의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공연 실황은 유튜브 KBS K-POP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KBS 2TV와 KBS WORLD를 통해 녹화 중계로도 방영된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APEC 뮤직페스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경주와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외교의 장이 될 것”이라며 “첨성대 모양 무대에서 울려 퍼질 음악의 울림이 미래 세대의 내일을 여는 에너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2025-10-09

연휴 낮 충북 옥천서 규모 3.1 지진…충북 등 12건 흔들림 신고

추석 연휴인 8일 오전 충북 옥천군 동쪽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해 충북과 인근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이날 오전 11시49분39초께 충북 옥천군 동쪽 17㎞ 지역(북위 36.28도, 동경 127.76도)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9㎞로 분석됐다. 지역별 최대 계기진도는 △충북 4 △경북·대전·전북·충남 3 △경남·세종 2로 나타났다. 계기진도 4는 ‘실내에서 다수가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 3은 ‘건물 위층에서 현저히 느껴지며 정차한 차량이 약간 흔들리는 수준’, 2는 ‘조용한 곳에 있거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만 느끼는 정도’로 정의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20분 기준으로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충북에서 10건, 대전·전북에서 각 1건 등 총 12건 접수됐다. 다행히 피해 신고나 긴급 출동 상황은 없었다. 이번 지진은 1978년 9월 16일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던 곳 인근으로, 비교적 지진이 잦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1978년 이후 이번 진앙 반경 50㎞ 내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총 130차례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 및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63차례 규모 2.0 이상 지진 중 세 번째로 강한 지진”이라며 “가장 강력한 지진은 지난 5월 5일 충남 태안군 북서쪽 52㎞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7 지진이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8일 오전 충북 옥천군 동쪽 17㎞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3.1 지진과 관련해 국내 모든 원자로시설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시설은 39㎞ 떨어진 대전 유성구 연구용원자로 하나로로 이 위치 지진계측값은 0.0119g으로 확인됐다. 이는 내진설계 값인 0.2g보다 낮아 시설에 영향이 없는 수준이며 긴급 현장 점검에서도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0-08

연휴 엿새째 귀경길 일부 정체…대구→서울 4시간40분

추석 연휴 엿새째인 8일(수) 오전, 전국 고속도로는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귀경 차량과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승용차로 전국 주요 도시 요금소를 출발해 서울까지 걸리는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6시간 50분 △목포·울산 5시간 50분 △대구 4시간 40분 △광주 3시간 5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1시간 48분이다. 서울에서 각 지역으로 향하는 경우에는 △부산·울산 5시간 △대구 4시간 20분 △강릉 3시간 50분 △목포 3시간 49분 △광주 3시간 21분 △대전 1시간 40분으로 집계됐다. 현재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군산휴게소 부근에서 동서천분기점까지 약 3㎞ 구간에서 차량이 정체되고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신탄진IC 인근과 반포IC∼한남IC 구간에서 서행 중이다. 부산 방향은 한남IC∼서초IC, 영동IC∼황간휴게소, 서울산IC 부근에서 차량 흐름이 더딘 상태다. 이 밖에 중부·영동·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은 일부 서행 구간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로공사는 귀경 방향 정체가 이날 오전 7∼8시부터 시작돼 오후 5∼6시 사이 절정에 이르고, 이튿날 오전 1∼2시께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귀성 방향은 오전 9∼10시께부터 혼잡이 빚어지다 낮 12시∼오후 1시께 정체가 가장 심해지고, 오후 7∼8시께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전국 교통량은 총 546만대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2만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3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도로공사는 내다봤다. 공사가 이날 예상한 전국 교통량은 546만대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2만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3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0-08

정부 전산시스템 장애 복구율 24.6% ⋯ 마비 시스템 647개 중 1등급 핵심 업무 22개 등 159개 복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마비된 행정정보시스템 647개 중 1등급 핵심 업무 22개를 포함한 159개가 복구됐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국정자원 화재에 따른 정부 정보시스템 장애 12일째인 이날 오후 1시 기준 복구율은 24.6%다. 전날과 비교해 농림어업총조사 홈페이지(농가·임가·어가 대상 통계조사 서비스)와 2020 e-Census 경제총조사(전국 사업체 대상 주요 경제통계조사 서비스) 등 2개가 추가로 복구됐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국정자원 대전 본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647개 정부 정보시스템이 중단되자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화재로 전소된 7-1 전산실의 96개 시스템은 대구센터 내 '민관협력형 클라우드'로 이전 복구를 추진 중이다. 국정자원 현장상황실장인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이날 오후 대구센터를 찾아 복구 작업 현장을 점검하고,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상황과 UPS(무정전전원장치)·배터리 관리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정부는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별도의 하드웨어 구축 없이도 중단된 시스템을 신속히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재 차관은 "국민 불편을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할 수 있도록 민간 클라우드 기업과 협업하여 시스템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07

李대통령 "국민삶 위해 뭐든 마다치 않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 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오늘과 민생의 내일을 더 낮은 마음으로, 더 세밀히 챙길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정치 철학이나 진영 등에 개의치 않고 오로지 국민 삶의 개선만을 보고 정국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대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숙이는 듯 '간과 쓸개를 내어주더라도' 절대 국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기 다른 환경과 상황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국민 여러분을 세심히 살피는 것이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임을 명절을 맞아 다시금 새겨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추석 인사에서도 말씀드렸듯 명절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기에는 민생의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다"며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들과 서로를 응원하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그럼에도' 웃으며 함께 용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07

추석 이튿날 귀성·귀경길 정체…부산에서 서울까지 7시간

민족 대명절 추석 이튿날인 7일 오전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7 오전 8시 기준으로 전국 주요 도시 요금소에서 서울 요금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7시간, 울산 6시간 40분, 대구 6시간, 목포 5시간 30분, 광주 4시간 5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2시간 20분 등이다. 서울 요금소에서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7시간 30분, 울산 7시간 10분, 대구 6시간 30분, 목포 6시간 20분, 광주 5시간 30분, 강릉 4시간 20분, 대전 3시간 10분이다. 수도권에서 지방 방향 정체는 낮 12시∼오후 1시, 지방에서 수도권 방향 정체는 오후 5시∼6시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또 귀성 방향 정체는 오후 9∼10시, 귀경 방향 정체는 다음 날 오전 2∼3시께 해소될 것으로 도로공사는 예측했다. 오전 8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김천분기점 진출로 1㎞ 구간에서, 부산 방향은 남사진위∼남사부근 2㎞, 망향 휴게소 부근∼천안 부근 3㎞ 구간에서 차들이 서행 중이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이천 부근∼여주 분기점 7㎞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차량 통행이 원활한 상황이다. 도로공사가 예상한 이날 전국 교통량은 561만대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는 39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는 38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07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전 세계에 새마을학 전도기관 자리매김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이 개원 14년 만에 전 세계에 새마을학을 전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남대는 이번 학기 이집트 국적의 유학생 2명이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유학생 출신 국가가 77개로 늘어났다고 7일 밝혔다. 수자원관리 전공으로 입학한 이집트 국적 유학생은 함자 모하메드 마게드 압델학씨와 만수르 모하메드 압델모네임씨로 한국의 발전 경험과 새마을운동을 체계적으로 배운 뒤 고국의 개발 정책에 이를 접목할 계획이다.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개발도상국 공무원과 정책입안자, 공공부문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새마을국제개발전문가와 지역개발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11년 개원했다. 이달 초 기준 재학 중인 유학생은 26개 국가 출신 126명이다. 지금까지 모두 1천3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 이들은 각자의 출신국가 중앙부처나 공공기간 등에서 정책입안자나 국제개발전문가, 새마을운동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매달 첫 등교일을 '새마을정신 실천 및 사회공헌의 날' 행사를 연다. 유학생과 교수들이 영남대 교정 곳곳을 돌며 환경미화활동을 하며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실천한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그동안 축적한 지식과 성과를 새마을학을 통해 국제사회와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글로벌 협력과 미래세대의 길을 열어가겠다"며 "영남대에서 배운 새마을정신이 유학생들 고국 발전에 보탬이 되고, 지구촌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밑거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a1127@kbmaeil.com

2025-10-07

APEC 일주일간 경주역 KTX 정차 대폭 확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전후해 경주역에 정차하는 KTX 열차가 대폭 늘어난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일주일간 경부고속선 경주역 KTX 정차 횟수를 하루 4∼10회, 총 46회 추가 운행한다. 이에 따라 10월 27일∼11월 2일 경주역 KTX 정차 횟수는 기본 314회(상행 145회, 하행 169회)에서 상·하행 23회씩을 더한 360회(상행 168회·하행 192회)로 늘어난다. 이 기간 SRT는 임시 정차를 하지 않고 기존대로 하루 31∼37회 운행한다. 임시 정차는 평소에는 경주역에 멈추지 않고 통과하는 KTX 열차가 멈춰 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경주역 전후 역에서 출발·도착 시간을 5분 내외로 당기거나 늦춰 운행 시간을 조정한다. 코레일은 최종고위관리회의(10월27~28일),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29∼30일), ‘APEC CEO 서밋’(29∼31일) 등 APEC 관련 회의일정에 맞춰 오는 27∼29일에는 하루 4회, 정상회의 전날인 30일에는 가장 많은 10회를 추가 정차한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흘간은 8회를 늘린다. APEC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총 1만5491명이 KTX를 이용해 APEC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루 평균 6737명(주중 5495명, 주말 8377명)인 경주역 승하차 인원이 하루에 1000여명씩 늘어나는 셈이다. 이들은 추가 정차하는 KTX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 등에서 경주역으로 오갈 전망이다. 코레일은 또 APEC을 앞두고 경주역 고객 출입구 자동문, 화장실, 이동 통로 등 시설물 개량과 역 광장의 수목 조경, 보도블록 등 공사를 마쳐 세계 각국의 방문객을 맞을 채비를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경주역 KTX 증차와 개선된 경주역 시설을 통해 APEC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세계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2025-10-07

턱없이 모자란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비용 어떻게 마련하나

대구시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신청사를 짓기로 하고 최근 설계 당선작을 발표했으나 재원 마련 방안에 고심 중이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 7만2000여㎡에 약 4500억원을 투입해 신청사를 건립할 계획이지만 신청사 건립을 위한 재원 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사업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체 사업비 4500억원 중 현재 보유한 재원은 신청사 건립 기금 700억원이 전부다. 설계비 142억원을 비롯해 내년 본격적인 신청사 착공 때 드는 사업 초기 자금은 이 기금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7년부터 매년 1000억원 규모로 4년간 들어갈 사업비 확보는 아직 막연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공유재산 23건을 매각해 잠정적인 감정가에 해당하는 42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지금까지 팔린 공유재산은 수성구·중구 도로 부지 1건(77억원) 뿐이다. 공유재산 매각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데다 현재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앞으로 공유재산 매각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대구시는 여의찮을 경우 지방채를 발행해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할 뜻도 비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청사 기금은 공유재산 매각을 통해 마련한다는 게 원칙이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에 평가금액이 낮은 금액으로 매각하는 게 적정할지, 채권을 발행해 발생하는 그 이자를 부담하는 비용이 더 효율적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추후 재원 마련과 관련해 이 두 가지 방안을 놓고 시의회와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