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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리더십으로 GRDP 150조” vs 추경호 “불가능한 숫자”⋯대구시장 토론 격돌

장은희 기자 ·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5-27 01:26 게재일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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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재원·대기업 유치·행정통합 충돌
이수찬 “장밋빛 공약 반복” 양강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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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가 2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대구 경제 공약의 현실성과 신공항 재원 조달 문제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는 양강 후보를 향해 “선거 때마다 반복된 장밋빛 공약”이라고 비판하며 견제에 나섰다.

26일 대구MBC 주관으로 열린 대구시장 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신공항, 대기업 유치, 행정통합, 청년 유출, 재정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가장 강한 충돌은 김 후보와 추 후보 사이에서 이어졌다.

김 후보는 추 후보의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 유치’ 공약을 겨냥해 “테슬라는 인도 공장 계획도 백지화했고 기존 공장 가동률도 낮다”며 “현실성 없는 공약에 4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공격했다.

이에 추 후보는 “대구는 전기·자율주행차 관련 중소·중견기업 기술력이 강하다”며 “세제 혜택과 저렴한 부지 제공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지역내총생산(GRDP) 목표치를 두고도 정면 충돌했다.

김 후보는 “AI 기반 산업 대전환과 신공항, 미래 산업 투자로 GRDP 150조 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추 후보는 “현재 대구 GRDP가 75조 수준인데 10년 만에 두 배 성장하려면 연평균 8% 가까운 성장이 필요하다”며 “대구 잠재성장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숫자”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곧바로 “경제 관료 마인드로는 산업화도 못 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밀어붙였듯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한 문제”라고 응수했다.

대구경북(TK)신공항 재원 마련 문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추 후보는 “군 공항 이전을 지방정부 재정으로 추진하는 구조 자체가 잘못됐다”며 “국가가 재정을 책임지는 국가 주도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 채무 여력을 감안하면 공자기금 5000억 원 차입만으로도 재정 운영에 심각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정부 재정 1조 원은 이미 확보해 당과 협의를 마쳤다”며 “국가 지원 확대를 위한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공항은 단순한 이전 사업이 아니라 대구판 뉴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행정통합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추 후보는 “행정통합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라며 민주당을 향해 “왜 광주·전남은 해주고 대구·경북은 막았느냐”고 공세를 폈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 통합은 반드시 해야 할 절박한 과제”라면서도 “주민 공론화와 주민투표를 통해 정당성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수찬 후보는 토론 내내 양강 후보의 대기업 유치 공약을 집중 비판했다.

이 후보는 “선거 때마다 삼성, SK, 글로벌 기업 유치 공약이 반복됐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며 “신공항 국비 전환이 안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공약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정책과 관련해서도 “지원금 중심 대책만 반복할 뿐 시민들이 원하는 ‘장사되는 도시’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청년 유출 문제와 관련해선 세 후보 모두 일자리 확대를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추 후보는 반도체·AI·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고, 김 후보는 청년 창업펀드와 문화·AI 산업 육성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청년을 억지로 붙잡는 도시가 아니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순환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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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가 2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마무리 발언에서도 양강 구도는 뚜렷했다.

김 후보는 “이번이 대구가 바뀔 절호의 기회”라며 “대기업 유치와 산업 전환으로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대구 경제를 살리고 보수의 심장을 지켜달라는 시민 명령을 받들겠다”며 “검증된 경제 전문가로서 대구 경제판을 바꾸겠다”고 맞섰다.

주도권 토론에서 추 후보는 김 후보의 재정 대책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김 후보께서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공자기금 5000억 원을 빌리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대구시 채무 한도가 5000억 원 남짓인 상황에서 이를 빌리면 대구시는 곧바로 재정주의 지방자치단체가 된다”며 “이 부분을 어떻게 소화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지자체가 빚을 낼 것이 아니라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재정을 조달하는 ‘국가 주도 사업’으로 법을 개정해 채무 한도에 잡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추 후보도 공동 발의했던 법안에는 공자기금을 빌릴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며 “이제 와서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역공했다.

그는 “당장 5000억 원이 한꺼번에 다 쓰이는 것이 아니며, 첫해 군위군 토지 보상비로 소요되는 약 3000억 원은 분기 예산 운용이나 타 예산 이전을 통해 산단 조성을 잘 조율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동시에 “그동안 국가 보고 책임을 떠넘기는 듯하니까 국가가 뒤로 발을 뺐던 것 아니냐”며 “정부가 담당해야 할 민간 공항 부분과 시설 투자비, 공항 부지 확대, 군 시설 현대화 등에 대해 국가는 확실히 국방 예산 등을 통해 자기 책임을 지라고 요구해 국가 지원 몫을 대폭 키우겠다는 취지”라고 응수했다.

/장은희·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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