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회에서 학생 안전·복식학급 해소·무상교육 확대 등 현안 집중 논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7일여 앞두고 경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자신의 교육정책과 철학, 공약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임종식, 김상동, 이용기 경북교육감 후보는 26일 TV토론회에 참가해 각자의 공약을 발표하고 서로의 정책을 날카롭게 질문·답변하며 최근 교육 현장에서 발생한 사건 처리 문제, 예산 집행의 투명성, 교권과 학생 인권의 균형, AI 시대 교육 방향, 복식학급 해소 방안 등 굵직한 쟁점들을 놓고 맞붙었다.
이 자리에서 각 후보는 자신이 제시한 정책의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상대 후보의 공약을 검증하며 현실성과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먼저 임종식 후보는 ‘따뜻한 경북 교육 완성’을 위한 AI 맞춤형 교육, 장애학생 포용 교육, 안전한 학교 구축, 교권 보호 법률 개정 등을 강조하면서 “교권과 학생 인권은 반드시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교사와 학생 간 전문 중재 시스템, 교육활동 보호센터 강화 등을 약속했다.
다만 행정 처리 능력과 예산 집행 투명성은 도마에 올랐다. 김상동 후보는 “영주 철도고 학생 극단 선택과 경주 초등학생 성추행 사건은 교육청의 미숙한 행정 처리와 무마 의혹이 있었다”며 근본 대책을 요구했고, 임 후보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이용기 후보는 “공기청정기 임대 사업 낙찰가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예산이 108억 원이나 증가했다”며 해명을 요구했고, 임 후보는 “조건이 강화돼 비용이 늘어난 것이며 단합 의혹은 업자들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김상동 후보는 공교육 레벨업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는 AI 기반 맞춤형 학습, 고교 학점제 실효성 확보, 대입 제도 개선, 인성교육 강화, 지자체·산업체 협력 플랫폼 구축 등을 내세웠다. 또한, 교사 연구제 도입과 교권 보호를 위한 강력한 안심망 구축도 공약했다.
이에 대해 이용기 후보는 “교사 보호망을 강조하면서도 학급당 학생 수 상한제에는 반대했다. 이는 모순 아니냐”고 질문했고, 김 후보는 “학생 수를 줄여야 교사가 개별 학생을 케어할 수 있다”며 “15명 정도가 적정”이라고 답했다.
임종식 후보는 김 후보의 ‘정서 변화 누적 관리 및 학부모 실시간 공유’ 공약에 대해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비판했고, 김 후보는 “학교 현장은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돌아가야 한다”며 “AI 기반 상담과 데이터 관리로 새로운 교실 문화를 만들겠다”고 반박했다.
이용기 후보는 교육비 부담 완화와 무상교육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회진출지원금 100만 원 지급, 청소년 무상교통 확대, 통합버스 운영, 수능·자격증 응시료 지원 등을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교육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학습권도 제대로 보장된다”며 민원통합 시스템을 통해 교사가 혼자 민원을 감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임종식 후보는 “복식학급 폐지를 공약했는데, 교사 정원 확보가 쉽지 않다. 현실적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질문했고, 이 후보는 “경북 내 복식학급 운영 현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기간제 교사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김상동 후보는 이 후보의 사회진출지원금과 무상교통 확대 공약에 대해 “재원 마련이 어렵다”며 ‘퍼주기식’ 논란을 제기했지만, 이 후보는 “학생에 대한 투자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예산은 의지와 선택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공통 질문에서는 교권과 학생 인권의 균형이 논의됐다. 김상동 후보는 “소통과 협력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며 과정형 상담제를 제시했고, 이용기 후보는 “민원은 교육청이 책임지고 교실은 배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식 후보는 “전문 중재 시스템과 법률 보완으로 교권을 보호하고 학생 참여 문화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I 교육 방향에 대한 질문에서는 후보들의 차이가 뚜렷했다. 임종식 후보는 “AI 맞춤형 교육으로 격차를 줄이고 인문학·예술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고, 김상동 후보는 “AI 기반 능동적 수업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용기 후보는 “AI가 내놓는 답을 그대로 받으면 생각이 멈춘다”며 “출처 확인과 비교·수정 과정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식학급 문제도 논의됐다. 임종식 후보는 “복식학급 기준을 줄여온 성과가 있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언급했고, 이용기 후보는 “경북 내 복식학급 운영 현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기간제 교사 활용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은 단순한 공약 발표를 넘어 후보들이 서로의 정책을 검증하고 현안에 대한 책임과 해법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은 자리였다는 평가다. 학생 안전 문제, 예산 집행의 투명성, 교권과 학생 인권의 균형, AI 시대 교육 방향, 복식학급 해소 등 다양한 쟁점이 도마에 올랐고, 각 후보는 자신이 제시한 정책의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상대의 공약을 비판하며 현실성과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특히, 세 후보 모두 교사의 권리와 학생의 권리를 동시에 존중하는 교육 환경을 강조했으며, 경북교육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해 도민들로부터 교육 철학과 정책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