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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경주 불국사 대웅전···"해체 수리 필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불국사의 중심 건물인 대웅전이 보수가 필요하다는 점검 결과가 나옴에 따라 올해 해체 및 수리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2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최근 문화유산위원회 건축문화유산분과 회의에서 ‘2025년 중점 관리 대상 문화유산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했다. 보물 경주 불국사 대웅전은 총 6개 등급 가운데 뒤에서 2번째인 ‘보수’(E)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유산연구원은 매년 국보, 보물 등 주요 문화유산 20~30건을 선정해 상태를 점검하고, ‘양호’(A)부터 ‘긴급 조치’(F)까지 6단계 등급으로 평가해왔다. 연구원에 따르면, 대웅전은 2018년부터 보존 상태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대량(大樑·기둥 사이의 큰 들보)과 반자(천장 구조물)의 파손 및 탈락이 확인됐으며, 2023년 점검에서도 주요 부재 전반에 걸쳐 처짐, 균열, 파손 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해체 수리가 필요한 상태로 판정됐다. 2011년 보물로 지정된 불국사 대웅전은 신라 경덕왕 재위 시기인 751년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국사의 중심 불전(佛殿)으로, 조선 영조(재위 1724~1776) 때인 1765년 중창됐다. 건물 하부의 초석과 기단은 신라시대 원형을 간직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으며, 중창 기록과 단청 기록이 함께 보존돼 학술적 의미도 크다. 앞뜰에는 8세기 통일신라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보 다보탑(동쪽)과 석가탑(서쪽)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그러나 대웅전 곳곳에서 손상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점검에서도 주요 구조 부재 전반에서 파손, 처짐 등 현상이 나타났고, 나무 부재 곳곳이 갈라지거나 균열이 확인됐다. 지난해 2월에는 천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구조물인 반자 부재 일부가 떨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원은 "기존에 확인된 대량 및 종부 손상과 연계된 손상으로 판단되며 올해 중 해체 수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23

시원한 국물 속 똬리 튼 면에 층층이 쌓아 어우러진 고명들

가수 에픽하이의 노래 ‘트로트’ 가사를 아는가? “부산에선 여자가 심장을 찢고 난 떠났다 걸었다 대구 대전 찍고 끝내 서울시 밤이면 밤마다 술을 퍼붓지 네온밤도 어둡지 갈 곳이 없어 난 힘이 없어 홀로 남은 개리형처럼 길이 없어 여기 멈춰 한 곡을 뽑아 밤이면 밤마다 마이크의 목을 졸라 힙합 댄스 락 발라드도 좋지만 슬플 땐 what?” 록 페스티벌 가서 내내 서서 함께 팔을 흔들며 따라 불러도 후렴구만 되뇌일 뿐 가사를 다 알지 못했다. 어느 날, 운전 중 라디오에서 ‘홀로 남은 개리형처럼 길이 없어’라는 구절에 ‘캬아~’ 기가 막힌 가사에 무릎을 쳤다. 그러고선 인터넷에 가사를 검색해 찬찬히 읽었다. 어머나 내가 아는 트로트 제목이 다 들어 있었다. 네 박자, 땡벌, 동반자, 사랑은 얄미운 나빈가 봐, 갈대, 잡초, 밤이면 밤마다, 어느 한 곡 놓칠 수 없다는 듯 잘 버무려서 말아놓은 ‘트로트’ 한 곡, 절묘한 가사가 감동적이었다. 그 후 포항 MBC 라디오에 몇 번이나 들려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들을 때마다 그룹 ‘리쌍’의 길과 헤어진 개리 형처럼 길이 없다는 라임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딱 떨어지게 두 가지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불국사 밀면’이 떠올랐다. 불국사 앞까지 에픽하이 노래를 들으며 고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숙씨와 북카페에서 봉사를 끝내자마자 경주로 달려갔다. 오후 1시가 넘으니 배가 많이 고팠다. 기다리는 줄이 길면 어쩌나 했는데 금요일이라 가게 안이 꽉 찼지만, 다행히 빈자리가 있었다. 자리마다 구멍이 뚫린 그릇에 작은 촛불이 놓였다. 분위기 띄우려고 켜 논 게 아니라 그 위에 곧 고기가 올려질 자리다. 불국사 밀면이 처음인 문숙씨라 메뉴는 내가 정했다. 지난 방문 때와 달리 자리마다 키오스크가 생겼다. 시원한 국물인 땡초 밀면, 비빔밀면, 손만두 추가! 시킨 지 5분쯤 지나자 바로 면이 나왔다. 배고픔이 절정이라 오래 기다리면 힘든데 금방 나오는 게 이 집 장점이다. 석쇠불고기 한 접시 촛불 위에 올려 준다. 먹는 내내 자글자글 식지 말라고 작은 불을 밝혔다. 시원한 국물에 똬리를 튼 면, 그 위에 무, 그 위에 오이, 그 위에 달걀이 엎드렸고 노란 달걀지단을 이불처럼 덮었다. 에픽하이 ‘트로트’ 가사에 트로트 제목이 올려지듯. 면을 자르다 문득 잠깐만요, 육수를 잊고 있었다. 얼른 달려가 컵을 두 개 꺼내서 육수를 받아왔다. 주문을 넣고 기다리며 애피타이저로 뜨거운 육수로 겨울엔 몸을 녹이며 속을 먼저 달랜다. 무한 리필이니 더 좋다. 비빔면에 살짝 부어 면을 섞으면 더 잘 비벼진다. 벽에 메뉴가 실제크기 사진으로 붙어 있고 그 옆에 밀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순서대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1. 가위질을 되도록 적게 해주세요.(우린 한 번만 했다.) 2. 식초와 겨자를 적당히 넣어 드세요. 식초는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고, 겨자는 배탈을 막아주며 맛을 더해 줍니다.(우리는 기본이 좋아 식초도 겨자도 함께 내온 양념장도 넣지 않고 먹었다.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다.) 3. 달걀을 먼저 드세요. 단백질이 위벽을 감싸주어 매운 양념으로 인한 속쓰림을 방지합니다.(사실 내 입맛에는 그리 맵지 않았다. 땡초 밀면도 조금 더 맵길 바랐다.) 면의 양이 다른 집보다 많아서 곱빼기는 안 시켜도 충분했다. 거기에 만두까지 시켰더니 배가 터질 것 같다. 이 집을 처음 방문했던 때 문 앞에 붙여진 안내문에 한참 웃었더랬다. ‘비 오는 날 쉽니다.’ 아침에 비 오다 오후에 그치면 영업하나? 영업하다 오후에 비 오기 시작하면 문 닫나? 지금은 네이버에 검색하고 오면 되니 문제 되지 않는다. 평일엔 낮 장사만 하고, 주말엔 오후 6시50분 라스트 오더다. 경북 경주시 불국장터길 29 불국사밀면 0507-1444-6161. /김순희 시민기자

2026-02-23

새로운 신라를 만나는 ‘신라야화’

1962년 3월 15일 4판 인쇄된 책은 오래된 세월만큼 많이 낡았다. 손대호씨가 쓴 ‘신라야화’로 부제는 서라벌 이야기다. 앞표지에는 석가탑이 뒤표지에는 다보탑 사진이 인쇄되어있다. 흐릿하나 배경이 지금과는 다르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유품으로 책에 관한 사연은 당시 같은 손씨 문중 사람이 책을 내어 구입하셨다고 들은 게 전부다. 책은 완전히 펼쳐지지 않은 채 조심히 읽혀진 듯 온전히 펼쳐지는 부분이 없다. 다만 수 차례 읽었음 직한 표시로 종이 끝 쪽이 지문 크기만큼 부분부분 얼룩져있다. 책 주인의 조심스러움과 상관없이 시간과 이동 과정에서 표지는 분리되었다. 전해 받았을 때부터 떨어져 있던 표지를 넘기면 경주고적 안내 약도가 나온다. 글과 그림 모두 손으로 쓰고 적었다. 추천의 말은 당시 월성교육구 교육감이자 경주고적보존회장 김영식씨가 적었다. 머리말을 보면 신라 천년은 우리 겨레의 가장 찬란한 문화와 빛나는 정신을 이룩한 시대라 말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겨레의 참된 마음을 올바르게 깨치기 위해 책을 발간한 것으로 보인다. 문고판 크기의 책엔 52편의 이야기가 140여 페이지에 걸쳐 실려있다. 대부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라 관련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간혹 미처 알지 못하던 이야기도 간간이 나와 흥미롭게 읽었다. 그 중 기림사는 지금과 명칭이 달리 적혀있어 눈여겨보았다. 책에는 ‘지림사’라 표기되어 있으며 경주 절 중 가장 큰 절이라 적혀있다. 경주 지역 사투리로 인하여 당시엔 ‘기’자가 ‘지’로 불린 것으로 추정된다. 시민기자의 어린 시절만해도 어르신들 중에는 기름을 지름으로 발음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봄, 여름, 가을에는 절의 손님과 일반 놀음에 손님이 많이 온다고 쓰여 있는 걸 보면 당시에도 방문객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절에 대한 설명 중 팔괘 중 하나인 ‘오색목단화’ 부분이 나온다. 한 나무에 오색의 목단꽃이 피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지금은 수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니 늘 수국만 찾았더랬다. 다음에 가면 목단을 좀 더 눈여겨보아야겠다 싶다. 다음으로 배리라는 지명에 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신라 관례로 부모의 기일에 반드시 불사로써 명복을 빌었는데 나이 든 재상 유렴이 아는 스님께 부탁해 고승을 데리고 오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찾아온 고승은 유렴이 원하던 모습에 못 미쳤고 업신여기며 푸대접하였다. 그러자 그 고승은 화를 내며 소매 안에서 사자를 꺼내 타고 달려갔고 뒤늦게 잘못을 깨달은 유렴이 뒤쫓았으나 늦고 말았다. 고승은 하늘로 올라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재상은 종일토록 엎드려 사례하였다. 그리하여 그곳을 ‘배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외에도 국립경주박물관을 찾을 때면 한참을 보다 나오는 약사여래상에 관한 이야기도 적혀있다. 조상(彫像)의 명수(名手)라 불리는 당나라 사람의 작품이라 한다. 친구의 조언에 따라 문화를 우수하게 여기는 신라로 넘어와 만들었다고 쓰여있다. 끝장에는 책 출판정보가 적혀있다. 4쇄째이며 권당 가격은 400환이다. 그와 함께 작가의 의도가 보이는 문구가 함께 적혀있다. “오천 년 역사에 가장 빛나는 신라문화가 남겨둔 육십여 종의 사화를 누구나 보기 쉽고도 흥미 있게 상세히 엮어놓은 경주의 안내서인 동시에 양식인의 반려.” 누군가의 수고로운 기록 덕분에 오랜 책에서 새로운 신라를 만났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6-02-23

봄의 길목에서 만난 만휴정(晩休亭)

설 연휴에 하루 나들이 할 곳을 찾았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으로 정하니 안동이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고 가보자고 했지만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이기도 했다. 집에 TV를 없앤 지 오래라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에는 보지 못했다. 한참 후인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 드라마를 정주행하게 되면서 주인공 유진 초이와 고가 애신과 함께 배경이 되었던 만휴정(안동시 길안면 묵계하리길 42)이 뒤늦게 나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곳이 궁금했었다. 새로 난 포항-영덕 고속도로로 달렸다. 영덕을 지나가니 거기서부터 지난해 산불 피해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바라본 산들은 도로 양쪽이 잿빛을 하고 있었고 영덕, 청송, 의성, 안동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 산 바로 아래는 마을들이 있었다. 산불로 피해를 본 지인들은 없었지만 뉴스에서 본 산불을 떠올리며 화마를 피하려 했던 그 시간들이 고스란히 내게도 전해졌다. 방염포에 둘러싸여 화마를 견딘 만휴정의 모습도 생각났다. 이제 봄이라며 시나브로 들려오는 봄꽃 소식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 순간이기도 했다. 입구에서 먼저 마주한 건 넓은 주차장과 깔끔한 화장실이었다. 연휴라 주차된 차들과 오가는 사람이 많았다. 오가는 사람들을 보니 주차장에서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짧은 다리를 지나니 매표소가 있다. 매표소 앞은 만휴정 관람 안내와 함께 지난해 산불이 난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몇몇 관람객들은 화재 현장이 담긴 영상을 한참 집중해서 보기도 했다. 매표하시는 분이 아이들이 있는 걸 보고 두 장의 포토 카드를 건넨다. 카드에는 앞뒤로 산불 당시 방염포에 둘러싸인 만휴정과 원래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낮은 오르막길을 오르니 길 오른쪽의 계곡은 얼음으로 덮여있다. 얼음이 녹으면 들리는 물소리를 상상하면서 걸으니, 곳곳에 ‘미스터 션샤인’의 명대사가 적힌 철제 장식들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그 대사가 적힌 곳이 바로 포토존이다. 만휴정이 있는 곳에 다다르니 외나무다리가 문 앞까지 이어져 있다. 외나무다리에서는 관람객들이 가던 길을 멈춰서서 아이를 안거나 반려견을 안고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담장 안의 만휴정을 바라보니 꾸밈없고 정갈한 느낌으로 서 있다. 숲과 앞의 계곡물과 한 몸처럼 어울려 보인다. 폭포가 있다는 건 몰랐는데 얼음이 녹는 따뜻한 봄에는 초록과 물소리가 더해져 더 멋질 거라 여겨진다. 조선 전기 문인 보백당 김계행이 지은 만휴정은 주위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져 보이지만 독서와 사색으로 가만가만 늦은 휴식을 즐기는 정자라는 뜻과도 딱 맞는 풍경으로 보였다. ‘우리 가운데 보물은 없으나 보물이 있다면 오직 맑고 깨끗함’이라는 그가 남긴 말도 정자를 보는 순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산길이라 위험한 곳이 있어 무리하게 사진 찍지 말라는 안내문도 붙어있다. 넓지 않은 대문으로 들어섰다. 정자로 들어가니 두 개의 온돌방에도 화마를 견뎌낸 현장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만휴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여러 곳에서 전해졌다. 만휴정을 돌아보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조만간 다가올 초록과 꽃들이 만발하고 폭포 소리가 깨어나는 봄이면 자연의 소리를 듣는 즐거움에 조금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할지도 모른다. 화마를 이겨내고 당당히 서 있는 만휴정은 관람객들이 오가는 발길 속에 조용히 봄을 품고 있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6-02-23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포항 등 4곳, 180억 들여 맞춤형 일자리 사업 지원

정부가 지난해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와 광주 광산구, 전남 여수시, 충남 서산시 등 4곳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 지원을 본격화한다. 고용노동부는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업황 악화에 따른 포항·광산·여수·서산 등 지역 고용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450억 원 규모의 ‘버팀이음프로젝트’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버팀이음프로젝트는 중앙정부가 일률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상황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지역이 직접 개발하면, 노동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역의 자생적 대응 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노동부는 지난해 말부터 해당 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지역의 현장 수요와 산업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사업 개발을 지원해 왔다. 최근 노동부는 4개 지역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대한 전문가 심사 과정을 거쳐 지원 대상 사업을 선정하고, 전남 60억, 충남 40억, 경북 60억, 광주 20억 등 지원 금액을 확정했다. 4개 지역의 주요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지역 주력산업 및 전·후방 연관 산업 이·전직자에 대한 재취업지원금, 종사자 등에 대한 주거·건강·교통비 등 생계비를 지원한다. 특히, 전남과 충남은 석유화학 업종 및 전·후방 연관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지원 범위를 일용직 노동자와 화물 운수 종사자까지 확대한다. 경북은 철강업 등 주력산업 업황 악화로 고충이 가중된 임금 체불 노동자에 대한 긴급생계 지원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노동부는 올해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새롭게 지정된 울산시 남구와 전남 광양시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지원 대상과 지원 예산액을 확정·지원할 예정이다. 김영훈 장관은 “위기의 해법은 지역에 있다”며 “이번 사업은 고용 위기 우려 지역이 스스로 찾아낸 ‘사각지대’를 정부가 함께 메워가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23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졸속 추진’ 논란⋯노동·시민사회 ‘즉각 중단하라’

대구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23일 오전 대구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졸속 통합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대구·경북, 대전·충남,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이 2월 국회에 발의된 뒤 보름 남짓한 기간 만에 행정안전위원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와 국회 본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며 “법안을 심의·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정작 당사자인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의 의사는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는 네 차례에 걸쳐 형식적인 설명회만 개최했고, 경북도는 이마저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국회가 특별법 통과를 졸속으로 밀어붙이면서도 법안에 포함된 조항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설명 없이 행정통합의 장밋빛 미래만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지금과 같은 행정통합은 지역 내 격차와 불평등을 확산시킬 것”이라며 “국회는 졸속으로 추진 중인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를 즉각 중단하고, 독소 조항으로 가득 찬 법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회원 일부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과의 면담이 요구하고 나서면서 잠시 대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 양측은 24일 오전 면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2-23

훈련 중 요트 ‘풍덩’⋯포항 앞바다서 표류하던 4명 구조

휴일 오후 포항 앞바다에서 해상 훈련 중이던 딩기요트들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해경의 신속한 대응으로 승선원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22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13분쯤 포항시 환호항 남서쪽 약 0.9km(0.5해리) 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딩기요트가 뒤집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즉시 포항구조대와 포항파출소 연안구조정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구조대원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표류 중이던 20대 남녀 2명을 직접 구조해 육상 소방팀에 인계했다. 나머지 승선원 2명은 함께 훈련하던 아카데미 측 구조선에 의해 먼저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4명(20대 남성 2명·여성 2명)은 강한 바람과 차가운 바닷물로 인해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고 직후 표류하던 요트 2척에 대한 조치도 긴박하게 이뤄졌다. 1척은 아카데미 구조선이 두호항으로 예인했으며 나머지 1척은 해경 연안구조정이 여남항으로 안전하게 끌어왔다. 이근안 포항해경서장은 “해양레저 활동 시에는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수칙 준수는 물론 기상 상황을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22

대구경찰, 마라톤 현장서 빛난 신속 대응⋯부상 선수·응급환자 잇따라 구조

대구마라톤대회가 열린 22일 대구경찰이 경기 현장에서 부상 선수와 응급환자를 신속히 구조하며 안전한 대회 운영을 뒷받침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중구 서문시장역 인근에서 엘리트 코스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낙오해 도로 위를 배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발견한 제1기동대 경장 송우종과 중부서 경위 서정익은 즉시 주최 측과 협조해 구급차를 호출, 해당 선수를 안전하게 이송했다. 경찰의 빠른 조치로 2차 사고를 예방하고 경기 진행 차질도 최소화했다. 이어 낮 12시 15분쯤 동구 옛 동부소방서 앞에서는 뇌진탕 증세를 보인 6세 아동을 태운 차량이 마라톤 교통 통제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현장 구급차는 다른 환자를 처치 중이어서 즉시 이송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교통안전계 경감 유재호와 동부서 경위 김현세, 경장 이창환은 순찰차로 병원까지 에스코트해 아동의 신속한 치료를 도왔다. 오후 1시 5분쯤 수성구 범안삼거리 일대에서도 긴급 상황이 이어졌다.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30대 여성이 심한 복통을 호소했으나, 마라톤 통제와 교통 정체로 병원 이동이 지연되는 상황이었다. 수성서 경찰은 싸이카와 인근 근무자 간 공조로 신호를 개방하며 긴급 이동로를 확보, 환자를 신매동 소재 병원까지 신속히 이송했다. 대구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행사로 교통 통제가 이뤄진 상황에서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했다”며 “앞으로도 각종 행사 현장에서 긴급 상황 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2

(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 골목이야기

골목은 기억력이 좋다. 사람은 나이 들면 깜빡깜빡하지만, 골목은 절대 안 잊는다. 특히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 싶은 장면은 고해상도로 저장한다. 이 골목은 징용 떠나는 남편을 배웅하던 눈물의 길이었고, 대학 합격 통지서를 들고 들어오며 “이제 우리 집도 사람 된다”고 외치던 환희의 길이기도 했다. 같은 골목인데도 울고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이들에게 골목은 만능 놀이공원이었다. 입장료도 없고, 안전요원도 없고, 보험은 더더욱 없었다. 자치기하다 날아간 막대기는 열에 아홉은 남의 집 마루 밑으로 들어갔다. 그럼 아이들은 마루 밑에 머리를 박고 “아줌마아—”를 외쳤다. 골목은 그 장면을 수십 번 봤다. 숨바꼭질은 언제나 사건으로 끝났다. 너무 잘 숨은 아이는 결국 집에 안 들어갔고, 해가 지면 동네 전체가 수색대가 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아이는 장독대 뒤에서 잠들어 있었다. 골목은 그날 “내가 괜히 걱정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공놀이는 골목의 최대 분쟁 산업이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깨지면, 아이들은 단체로 증발했다. “누가 찼어!” 그 질문 앞에서 아이들은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공산주의를 택했다. 모두가 침묵했다. 골목은 늘 아이들 편이었다. 해 질 무렵 골목은 냄새로 점령당했다. 된장찌개가 선발로 나오고, 김치찌개가 중원에서 받쳐 주고, 고등어구이가 결정타를 날렸다. 그 냄새 앞에서 아이들은 갑자기 효자가 됐다. “엄마아— 나 왔어!” 사실 배고픈 게 아니라 혼날까 봐 들어온 거였다. 이윽고 골목은 이름 소리로 가득 찼다. “영철아! 밥 먹자!” “윤숙아! 밥 먹어라!” 이때는 아직 평화다. 하지만 세 번째 부름엔 성이 붙는다. “김! 영! 철!” 그 순간 밥은 이미 식었고, 아이도 정신이 번쩍 든다. 골목은 어른들의 수다 방송국이기도 했다. 빨래를 널며 시작된 대화는 남편 흉, 시댁 흉, 동네 흉으로 확장됐다. 처음엔 속삭이던 말이 점점 커져 골목 전체에 울렸다. 골목은 귀를 막고 싶었지만 손이 없었다. 술 마신 어른들이 비틀거리다 넘어지는 것도 골목의 단골 장면이었다. 아이들은 그 장면을 놓치지 않고 다음 날 학교에서 재연했다. 골목은 그때마다 “얘들아, 그만 좀 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역시 입이 없었다. 첫사랑도 골목에서 시작됐다. 손만 잡았을 뿐인데, 다음 날 동네 전체가 다 알고 있었다. 골목은 억울했다. 자기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소문이 났다. 그래도 골목은 괜히 발자국을 더 선명하게 남겨 놓았다. 세월이 흐르며 골목은 많이 늙었다. 아이들 대신 자동차가 자리를 차지했고, 골목은 이제 공보다 범퍼를 더 많이 본다. 예전엔 된장찌개 냄새가 골목을 점령했는데, 요즘은 주차가 점령했다. 골목은 숨 쉴 틈이 없다. 그래도 골목은 여전히 살아 있다. 사람들이 휴대전화만 보고 지나가도, 골목은 안다. 이 길에서 울던 사람, 웃던 사람, 넘어지다 무릎 깨진 사람, 몰래 키스하다 들킨 사람까지. 골목은 우리 삶의 블랙박스다. 지울 수 없는 기록이 남아 있고, 웃지 않으면 민망한 장면도 가득하다. 그래서 나는 가끔 일부러 골목으로 돌아간다. 아직도 골목이 나를 기억하며 혼자 웃고 있을 것 같아서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2-22

옥연지 금굴을 아시나요

민선 달성군수의 치적 중 첫 번째로 꼽으라면 송해 공원 조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故) 송해씨의 명성만큼 송해 공원은 이제 전국에 널리 알려진 유명 관광 명소가 됐다. 그곳에 금 굴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달성군 화원읍을 지나 옥포읍 입구에서 좌측으로 난 벚꽃 길을 따라 송해 공원을 찾았다. 송해 공원은 광활한 옥연지 못으로‘ 조성돼 이곳을 지나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송해 기념관 뒤편에 주차를 하니 ‘전국노래자랑 달성군 편'이라는 무대가 눈에 들어온다. 새삼 살아생전 송해씨의 모습이 떠올랐다. 옥연지 못을 가로지르는 백세교를 지나니 마침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잔잔한 음악이 울려 나왔다. 주위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에 취해보니 참 오랜만에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이게 바로 남들이 말하는 힐링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삼삼오오 연인끼리, 엄마를 모시고 온 딸,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의 행복해하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못가 산비탈로 데크로 조성된 둘레 길을 따라 서쪽으로 약 300m쯤 지나니 좌측으로 움푹 패인 곳에 금굴 입구라는 입간판이 보였다. 오솔길 산길을 따라 약 150m 계곡을 오르는 기분은 마치 옛날 고향집 개울에서 얼음지치기하던 시절을 연상케 했다. 옥연지 금굴은 일제강점기 금 채굴을 위해 조성되었으나 금은 나오지 않고 은만 조금 나와 폐광됐다고 전해진다. 일본 강점기 시절 일본은 어쩌면 이런 곳까지 금 채굴에 나섰을까 하는 생각에 간담이 써늘했다. 폐광되어 산속에 묻힌 금굴은 약 80년이 지난 2019년 송해공원 조성 중에 발견되어 일반에 공개되었다. 금굴 내부는 열십자형 구조로 길이 약 150m며 은하수 터널과 포토존, 테마 전시로 조성되어 있으며 용의 눈, 용알 등 조명과 설치 작품이 있고 중앙 광장까지 이어진다. 동굴을 들어서면 은하수 터널이 나오는데 천년의 세월이 담긴 듯한 달성의 사계가 벽면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또한, 신비로운 용알의 부화에서 마침내 웅장하게 용의 승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십자형이라 사방으로 서로 다른 불빛이 반사되어 꼭 놀이공원 귀신의 집이 생각났다. 갑자기 귀신이 나타날 것만 같은 공포감을 느끼며 휘황찬란한 불빛에 매료되어 자꾸만 다른 세상으로 끌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금굴 앞에 조성된 용의 알 광장에는 커다란 둥근 돌이 열 개 정도 전시돼 있다. 다른 곳에 흔히 볼 수 있는 공룡 알 같은 모습인데 비슬산 호텔 아젤리아 공사현장에서 채굴된 무리의 일부를 옮겨 놓았다고 한다. 과거의 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 첨단 미디어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별한 문화 공간인 달성군의 숨겨진 보물, 옥연지 금 굴에 많은 사람이 구경왔으면 한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2-22

2·28 민주운동과 국채보상운동은 대구시민의 애국정신

오는 2월 28일은 우리나라 근대사 최초의 민주화운동인 2·28 민주운동 기념일이다. 대구시는 이날과 대구에서 최초로 일어난 경제자주권 수호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을 연계해 21일부터 28일까지를 대구시민주간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는 매년 운영되는 대구시민주간을 통해 대구시민의 애국정신을 되새기고 대구시민의 자존감 고취를 위한 각종 행사도 벌이고 있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당시 집권당이 야당 부통령 후보의 선거유세장에 참석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대구시내 고등학생들에게 일요일 등교를 지시하자 이에 반발하여 당시 대구의 경북고등학교, 대구고등학교, 경북대사대부고, 대구상고(현 상원고), 대구농고(현 대구농업마이스터교), 대구공고, 대구여고, 경북여고 등 8개 공립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시위운동이었다. 이후 4·19혁명까지 영향을 미쳐 민주화 운동의 씨앗이 된 사건이다. ‘2·28 민주운동기념일’은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올해는 28일 대구엑스코에서 국가보훈부장관이 참석하는 행사가 개최될 계획이다. 국채보상운동은 일본이 대한제국을 침탈하여 경제적으로 예속시킬 목적으로 제공한 차관 1300만원을 국민모금운동으로 갚아주고 국권을 지키자고 1907년 대구에서 최초로 시작된 국민의 자발적인 경제자주운동이다.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에서는 2월 5일부터 20일까지 ‘66주년 특별기획사진전’을 지하철 범어역 아트웨이에서 개최했으며,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는 지하철 반월당역에서도 전시할 예정이다. 또 2월 25일부터 28일에는 ‘2.28을 기억하라’는 주제로 시민문화축전을 계획하고 있고, 27일에는 콘서트하우스에서 대구시향이 ‘2·28민주운동 66주년기념’ 음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월 6일에는 남산동 기념사업회관에서 2025년 사업결과와 2026년 사업계획을 안건으로 정기총회를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 곽대훈 회장은 ‘2026년도 예산집행 중에서 특히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2·28운동을 알리고 저변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성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종출 시민기자

2026-02-22

대구문화재지킴회 “공부하고 연구하는 모임되자”

사단법인 대구문화유산지킴회(회장 서상한)는 지난 20일 오후 대구문화유산지킴회 사무실에서 ‘제 18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주요 연혁은 인쇄물로 대신하고 500여 명이 팀별로 활동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상영하고 유공자에 대한 시상을 가졌다. 공로상은 손병완, 황태원, 이해수, 이도균, 박영선 5명이 수상했고, 1년간 봉사활동 중 하루도 빠지지 않은 남승례, 김정자, 김종태, 노효동, 손태원, 이형숙, 황영문, 황태원, 김정자, 이선우, 최석분, 최정태, 김순자, 김인숙, 옥태호, 이해수, 권오숙, 김군진, 김홍렬, 리승주, 우경환, 이예순, 조칠제, 강춘화, 권귀선, 나기철, 권윤호, 손태규, 박준희, 안영선, 박희렬, 박병주, 김한순, 이수근, 이옥자, 임문주, 임흥준, 주정희 등 38명에게는 개근상이 주어졌다. 또 2025년도 신규 회원을 4명 이상 가입시킨 남승례와 신선희 회원에게는 신규회원 증원상을, 그리고 회에 가입하여 10년 근속한 김동수, 김정호, 류병천, 민은득, 성병욱, 윤영주, 이금자, 이정희, 이화자, 조화현, 한의웅 등 11명에게도 근속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서상한 회장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선조의 혼과 영이 담긴 귀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며 보존하며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자부심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회원들을 격려했다. 대구문화유산 지킴이는 2008년 서울 숭례문 방화소실 사건을 게기로 모임을 만들어 현재 5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에 있다. 이날 총회에서는 2년 임기의 새 회장으로 김홍렬 회원을 선출하였으며 수석부회장에는 이해수 회원을 선출했다. 감사에는 김일배, 한갑록 회원이 선임됐다. 팀장에는 김경화, 김인숙, 김정자, 안영선, 임홍준 회원을 뽑았다. 김홍렬 신임회장은 “공부하고 연구하는 문지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6-02-22

대구·경북 22일 낮 22도까지 올라⋯이번 주 비·눈 예보

대구·경북은 22일 대기가 매우 건조한 가운데 대체로 흐리다가 늦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부터 낮 사이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경북 중·북부(경북 북부 동해안 제외)와 울릉도·독도에는 가끔 비가 오겠으며,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다. 대구와 그 밖의 경북 지역에도 곳에 따라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 낮 최고기온은 12~22도로 평년(7.1~10.9도)보다 10도 가량 높아 한층 온화하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1.0~3.0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5~5.0m로 예상된다. 이번 주는 23일 아침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다시 쌀쌀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와 눈 소식도 예보됐다. 23일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지겠다.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5~10도(일부 지역 15도 안팎)가량 크게 떨어져 영하 6~1도의 분포를 보이겠고, 낮 최고기온은 7~12도로 예보됐다.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며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이 예상된다. 동해 앞바다의 물결은 0.5~3.0m, 동해 안쪽 먼바다의 파고는 1.0~5.0m로 전망된다. 24일은 대체로 흐리고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울릉도·독도는 낮부터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경북 중·북부·남서 내륙과 경북 북동 산지 3~8㎝, 대구와 경북 남동 내륙, 경북 동해안 1~3㎝다. 예상 강수량은 5~30㎜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4도, 낮 최고기온은 5~10도로 예상된다. 25일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구와 경북 내륙, 울릉도·독도는 아침까지 곳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는 오후까지 비 또는 눈이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 낮 최고기온은 10~14도로 전망된다. 26일은 구름이 많겠으며 아침 최저기온은 1~7도, 낮 최고기온은 11~16도로 예보됐다. 이날 동해 남부 해상의 물결은 1.0~3.0m로 다소 높게 일겠다. 27일과 28일 아침 기온은 영하 1~7도, 낮 기온은 8~16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3~3도, 최고기온 9~12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27일 오후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른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며 “바람이 강하게 부는 지역에서는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22

포항 목욕탕 세신사가 남성 손님 알몸 몰래 촬영…'남탕도 안전지대 아니다'

포항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남성 손님들의 나체를 몰래 촬영한 남성 세신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해당 목욕탕에서 세신(때밀이)과 청소 등 관리 업무를 맡아온 A씨는 지난 수개월간 목욕탕 내부와 탈의실을 오가며 남성 이용객들의 알몸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지난해 12월 22일 촬영을 의심한 한 남성 이용객의 신고로 드러났다. 당시 피해자는 “누군가 나를 촬영하는 것 같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출동한 경찰이 A씨의 휴대전화에서 불법 촬영물을 확인하며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휴대전화에는 다수의 남성 나체 사진과 동영상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수십 명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부로 유포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피해자가 다수여서 사안이 중대하다”며 “피해 규모와 범행의 지속성 등을 고려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22

일본 외무대신 독도 발언에 경북도·도의회 강력 항의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20일 일본 국회 외교연설에서 또다시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자 경북도와 도의회가 “부당한 주장”이라며 “즉각 철회하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일본 외무상은 이날 연설에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상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경북도와 경북도의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라며 “일본 정부의 반복적인 독도 관련 발언은 한일 간 신뢰 구축과 미래지향적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철우 지사 역시 “울릉군 독도를 관할하는 지방정부로서 전 도민과 함께 부당한 주장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경북도의회도 일본 외무상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면서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미래지향적 관계 복원에 공감대를 형성한 직후 나온 발언이라 더욱 엄중하다”고 밝혔다. 박성만 도의회 의장은 “협력을 말하면서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의 이중적 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번 망언은 한일 간 신뢰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국제사회로부터도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과거 침략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왜곡된 역사관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다. 연규식 독도수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왜곡된 주장 위에 한일 관계의 미래를 세울 수는 없다”며 “일본 정부가 진정으로 우호와 협력을 원한다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부터 즉각 철회해야 한다. 경북도의회는 독도 수호를 위해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20

포항지속성장시민위원회, “경북·대구 졸속·하향 통합 즉각 중단하라”

포항지속성장시민위원회가 20일 성명을 내고 경북·대구 행정통합 추진을 “졸속이자 하향 통합”으로 규정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성명에서는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이철우 경북지사를 향해 “주민 여론을 경청하는 숙의 과정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당 단체는 지난 19일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가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안에 반대 의견을 의결한 사례를 언급하며, 경북·대구 정치권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주민 여론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도 거론하며, 경북·대구 역시 충분한 공론화와 숙의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현재 추진 중인 경북·대구 통합 법안은 전남·광주 통합 법안과 비교할 때 지원 조항과 실행 체계가 현저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공지능(AI)·로봇 산업 분야에서 전남·광주는 AI·에너지·미래 모빌리티를 연계한 구체적 지원 체계를 갖춘 반면, 경북·대구는 선언적 조항과 특례 나열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남·광주 통합 특별법은 AI 관련 조문만 8개에 달해 클러스터 조성, 혁신 거점, 집적단지, 실증지구, 데이터 산업까지 포괄하고 있으나, 경북·대구 통합 법안은 AI를 사실상 1개 조문 수준으로만 다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대구 군 공항 이전 이후 지원 조항과 국가 첨단 바이오·백신 슈퍼클러스터 조성 특례 등도 전남·광주와 달리 경북·대구 통합 법안에서는 빠지거나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차이를 두고 포항지속성장시민위원회는 “정치권 스스로가 지역 차별을 자초한 결과”라고 지적하며, 경북·대구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졸속·하향 통합 반대 의결, 경북도의회와 대구시의회의 반대 결의, 이철우 경북지사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한편 경북·대구 행정통합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향후 도의회와 시의회의 대응, 주민 여론 수렴 방식에 따라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2-20

국내 모든 항공사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 전면 금지”

티웨이항공이 23일부터 기내에서의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11개 항공사의 모든 항공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항공업계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폭발 사고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조치다. 이런 조치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이며, 일본도 4월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 등 다른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승객들에게 공지했다. 티웨이항공은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한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고, 기종에 따라 포트가 없는 경우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하도록 안내했다. 보조배터리의 기내 반입 자체는 가능하지만, 절연 테이프를 보조배터리 단자에 붙이거나 비닐백·개별 파우치에 한 개씩 넣어 보관하는 등의 단락(합선) 방지 조치를 한 뒤 좌석 앞주머니 등 눈에 보이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티웨이항공의 합류로 국내 11개 모든 항공사가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하게 됐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 금지를 시범 운영한 이후 올해부터 정식 도입했다. 이어 제주항공이 지난달 22일부터 금지 조치에 동참했다. 한진그룹 소속 5개 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지난달 26일부터 금지에 들어갔다.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는 지난 1일부터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9월 운항 시작 당시부터 금지 조치를 이어오고 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1월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에 불이 나 기체가 전소한 사고 이후 최근까지도 국내외에서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자 기내 반입 규정을 한층 강화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0

대구시선관위, 입후보예정자 업적홍보 및 기부행위 혐의로 3명 고발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출판기념회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업적을 홍보하고, 무상으로 공연을 제공한 혐의로 입후보예정자인 A씨와 그의 가족 B씨, 출판사 관계자 C씨를 대구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대구시선관위에 따르면 이들은 A씨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해 참석자 400여명을 대상으로 A씨의 영상을 상영하는 등 업적을 홍보하고, 전문성악가 2명의 공연을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작년 11월쯤부터 자신의 업적이 게재된 신문기사 이미지 등을 선거구민 등 약 900여명에게 문자메시지로 발송한 혐의를 함께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공무원은 소속 직원 또는 선거구민에게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의 업적을 홍보할 수 없다. 또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당해 선거구 안에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 또는 선거구 밖에 있더라도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에게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 또 선거에 관해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위해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 대구시선관위 관계자는 “공무원의 선거관여, 기부 및 매수행위 등 선거의 공정을 해하고 후보자 간의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중대 선거범죄에 대하여 단속역량을 집중해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19

경북경찰청, 설 연휴 범죄 신고 감소…치안 전반 안정세

경북경찰청이 설 연휴 기간 전 경찰력을 민생치안에 집중 투입하면서 주요 범죄 신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경찰청은 19일 연휴 기간 ‘설 명절 종합치안대책’을 추진한 결과, 전년 추석 대비 성폭력 15.4%, 폭력 6.5%, 피싱사기 29.8%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교통 분야에서도 고속도로 소통 관리와 단속을 병행해 음주운전 90건, 각종 교통법규 위반 8451건을 적발했으며, 대형 인명사고 없이 안정적인 교통 흐름을 유지했다. 이번 대책 기간 동안 현장에는 총 1만5536명이 투입됐다. 하루 평균 1554명이 근무에 나서 금융기관, 전통시장, 편의점 등 치안 취약지역 3540개소를 사전 점검하고 지역 특성에 맞춘 순찰 활동을 벌였다. 귀성객과 지역 주민의 이동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범죄 예방 중심의 가시적 순찰을 강화했다. 가정폭력 등 관계성 범죄에 대한 선제 대응도 병행됐다. 재발 우려 대상자 1042명을 전수 점검하고, 이 가운데 고위험군 292명을 선정해 집중 관리했다. 지자체와 민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쉼터 입소, 상담, 의료 지원 등 피해자 보호 체계도 연휴 기간 유지했다. 신홍철 경북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장은 “도민의 협조와 참여 덕분에 안전하고 평온한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며 “연휴 기간 유지한 치안 기조를 이어가고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19

대구경찰, 설 명절 특별치안활동 성과⋯범죄·사고 모두 감소

설 명절 기간 대구지역 치안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 중심의 집중 치안활동과 체계적인 교통 관리가 범죄와 사고 감소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대구경찰청과 대구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설 명절 종합치안대책’을 추진한 결과, 연휴 기간 동안 대형 사건·사고 없이 전반적으로 평온한 치안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하루 평균 1300여 명의 경찰력이 투입돼 민·경 합동순찰 등 예방 중심 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112신고는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일평균 209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절도 신고는 17.3% 줄어든 일평균 24.4건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경찰은 연휴 기간 범죄 취약지에 대한 선제 대응에 주력했다. 귀금속점과 편의점 등 현금다액취급업소와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1500여 회에 걸쳐 범죄예방진단을 실시하고 방범시설 점검과 취약요소 개선을 병행했다. 또 역사·터미널과 클럽 밀집지역 등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 경력을 집중 배치해 가시적 예방 효과를 높였다. 강력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가정폭력·교제폭력 대상자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됐다. 총 963회에 걸친 점검을 통해 재발 방지에 집중하며 연휴 기간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했다. 교통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귀성·귀경 차량이 집중되는 도심 진·출입로와 전통시장, 역 주변에 교통경찰 190여 명과 순찰차·싸이카 등 109대를 배치해 교통 흐름을 관리한 결과, 교통사고 발생은 전년 대비 19.3% 감소했다. 김병우 대구경찰청장은 “명절 분위기를 해치는 주요 범죄에 선제 대응한 결과 시민들이 안전하게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효과적인 범죄 대응 체계를 통해 시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9

멈춰버린 21시 44분⋯13살 소년의 꿈은 아스팔트 위 ‘벼랑’에서 꺾였다

13세 어린 소년의 해맑은 웃음소리는 어디로 갔을까. 19일 찾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로의 한 도로.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알리는 붉은 아스팔트 위로 매서운 겨울바람만이 허망하게 스치고 지나간다. 설 연휴 하루 전날 벌어진 비극을 기억하려는 걸까. 마지막 순간 소년이 가쁘게 뱉어냈을 숨들이 차갑게 부서진 얼음 조각처럼 허공에 흩어져 있었다. 지난 13일, 그날 밤 하늘은 유난히 깊었다. 중학교 입학을 불과 며칠 앞둔 오시후 군(13)은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어울렸다. 전교 부회장을 지낼 만큼 씩씩했고 예의 바른 소년이었다.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우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운동장을 누비던 그 소년에게 동네는 가장 익숙하고 안전한 놀이터였다. “엄마, 중학생 되니까 친구들과 조금만 더 놀다 갈게요. 10시 전에는 꼭 들어갈게요” 시후는 시간 약속을 어기는 법이 없었다. 밤 9시 44분. 소년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곧 도착할 따뜻한 집과 거실에 걸린 새 중학교 교복을 생각하며 속도를 냈다. 하지만 집으로 향하는 길은 어른들이 쳐놓은 거대한 덫이었다. 어린이보호구역 안내판이 무색하게 3차선 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빼곡했다. 어린 소년이 안전하게 지나야 할 길을 어른들의 ‘주차 편의’가 성벽처럼 가로막았다. 시후는 멈칫했다. 불법 주정차 차량들을 피하려 핸들을 왼쪽으로 꺾고 또 꺾어야 했다. 3차선에서 2차선으로, 그리고 ‘1차선’이라는 벼랑 끝으로 어린 소년의 자전거는 서서히 밀려났다. 그 순간 “쾅!” 소리가 났다. 뒤따라오던 25인승 버스가 소년을 덮쳤다. 시속 30㎞ 단속 카메라도, 속도를 줄여줄 방지턱도 없는 그곳에서 버스는 멈추지 않았다. 멈춘 것은 차량이 아닌 집을 200m 남겨둔 소년 어머니의 휴대전화 속 위치추적기였다. “시후가 크게 다쳤대요! 구급차 타고 갔어요!” 사고를 목격한 소년의 친구가 울며 집으로 뛰어왔을 때 부모는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한 채 거리로 나섰다. 현장엔 순찰차 6대가 길을 막아선 채 경광등만 번뜩였다. 붉은 아스팔트 위 찌그러진 자전거만이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소년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응급실 복도, “가망이 없다”는 청천벽력에 부모는 하늘이 무너졌다. 소년의 어머니는 입을 막고 흐느꼈고 아버지는 차가워진 아들의 손을 잡은 채 한동안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장례식장엔 또래 친구들 100여 명이 찾아와 오열했다. 소년의 영정 앞엔 평소 좋아하던 에너지 드링크 ‘몬스터’가 놓였다. 사고 현장은 조용히 침묵하고 있다. 하지만 그 침묵 아래엔 예고된 인재가 숨어 있다. 사고 지점은 상가 민원 때문에 안전 펜스조차 설치되지 않은 사각지대였다. 어른들의 주차 편의가 소년의 생명보다 우선시되는 동안 시후는 홀로 도로 위 외길로 내몰렸다. 소년이 넘어야 했던 것은 불법 주정차 차량이 아니라 어른들이 쌓아 올린 견고한 이기심의 벽이었다. 부모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아들의 빈방을 지킨다. 주인을 잃은 새 교복에는 여전히 소년의 온기가 남아 있는 듯하다. 소년의 아버지가 울면서 내뱉은 한마디가 가슴에 꽂힌다. “보상은 필요 없습니다. 우리 시후 같은 아이가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해주세요”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19

고용노동부 안동지청 ‘대구·경북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 시행

고용노동부 안동지청은 19일 관할 지역(안동·예천·의성·청송·영양) 내 안전관리 수준이 취약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재해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대구·경북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차등관리제’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차등관리제는 50인 미만 사업장을 중심으로 안전보건 역량을 평가해 상·중·하 3단계로 분류하고, 등급에 따라 관리 방식을 차별화하는 제도로, 사업주의 안전관리 의지, 위험성 평가의 적합성, 안전시설 및 보호구 착용 여부, 근로자의 위험 인식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평가 지표에는 △작업 전 안전회의(TBM) 실시 여부 및 안전보건 예산 집행 △근로자 참여를 통한 실제 위험 발굴 및 개선 여부 △추락·끼임·부딪힘 예방시설 및 보호구 착용 실태 △작업자의 공정 위험 및 비상대처법 숙지 여부 등이 포함된다. 평가 결과에 따라 안전관리가 우수한 ‘상 등급’ 사업장은 점검을 유예받고, ‘중 등급’ 사업장은 시정 개선 중심의 상시 패트롤 점검 대상이 된다. ‘하 등급’ 사업장은 기술·재정·교육 지원을 우선 제공받으며, 개선 의지가 없는 경우 철저한 수시 감독을 받게 된다. 김두영 지청장은 “안전관리 역량이 갖춰진 사업장과 부족한 사업장을 차등 관리함으로써 사업장 스스로 위험을 관리하고 개선하는 안전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19

추억을 먹으러 가다

친구들과 포항 중앙상가 투어를 했다. 동지여중 시절, 학교에서 걸어 나오면 수다 몇 마디 조잘거리다 보면 바로 시내였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 ‘명승원’이 있었고, 몇 걸음 더 가면 밀크쉐이크 맛집인 시민제과였다. 튀김만두에 쫄면으로 허전한 배를 채운 후에 제과점으로 달려가 밀크쉐이크로 입가심을 했었다. 옆 테이블에는 같은 학교 친구들이 깔깔대며 방과 후를 즐겁게 보냈었다. 함께 간 J는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지만, 포항으로 직장을 정한 후 제일교회에 다녀서 시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 시절은 걸어서 갔던 시내에 지금은 차를 타고 가니 주차장이 필요하다. 육거리 가까이 공영주차장 타워가 있어서 그곳에 두고 우체국까지 걸었다. 늘 약속 장소는 우체국 앞이니까. 오늘도 그랬다. 우체국 건물이 오래전 모습이 아닌 새 옷을 입고 반짝이는 모습으로 얌전하게 우리를 맞았다. 마치 친구네 삼촌이 사업에 성공하여 고향을 지키며 놀러 온 우리에게 오랜만이라 인사를 건네는 것 같았다. 다섯 명이 우체국에서 만나 첫 코스로 명승원만두(054-232-5658)로 향했다. 우체국 앞에 있다가 지금은 죽도시장 쪽으로 좀 더 옮겨 앉았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로 가게 안이 꽉 찼다. 자리를 마련해줘서 앉으니, 메뉴가 써진 계산서와 볼펜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가게가 자리마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는데 명승원은 종이와 볼펜이라 아주 매력적이다. 군만두 하나, 비빔만두 하나, 쫄면 하나, 찐만두까지 네 개를 시키니, S가 양이 부족하지 않냐고 물었다. 오늘 우리는 4차까지 가야 하니 배를 다 채우면 안 되니 일단 여기까지! 계산서가 그대로이듯 만두 맛은 예전 그 맛이었다. 첫 군만두는 간장에 콕, 두 번째는 쫄면에 말아 호로록, 단무지는 찐만두와 환상의 호흡을, 비빔만두는 끝맛을 깔끔하게 만들었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며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가족이라고 했다. 사장님과 딸, 며느리, 주말엔 아이들 돌봐야 하면 여동생이 빈자리를 채운다고 했다. 2차는 ‘시민제과(0507-1302-2330)’다. 1949년에 ‘시민옥’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후 3대째 이어오는 가게다. 그사이 어떤 빵이 생겼나 쟁반과 집게를 들고 한 바퀴 돌며 살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정구지퐝’이 제일 눈에 들어와서 쟁반에 올리고, 포항마들렌과 오래 사랑받는 찹쌀떡, 늘 먹었던 ‘사라다빵’까지 올리니 한가득이다. 밀크쉐이크도 주문해서 2층에 앉아 추억을 꺼냈다. 빙수 먹으며 미팅했던 이곳 바로 맞은편 시민극장에서 영화 봤던, 포항 백화점으로 무궁화 백화점으로 옷 사러 다닌, 맞은편 금강제화에서 구두티켓으로 명절맞이 새 구두를 샀던 기억까지 소환하다 보니 커피가 간절했다. 큰길 건너편 아라비카로 향했다. 신호등 앞에 서니 그 시절에는 조흥은행이 있던 곳에 신한은행이 있었다. 그 너머에 아라비카가 있다. 각자 좋아하는 커피와 음료수를 주문하며 20대에 아라비카와의 추억을 나누었다. 그사이 오후 햇살이 기울어 어두워지니 저녁 시간이 다가왔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 ‘초원통닭(054-247-3313)’이 우릴 기다렸다. 걸어서 가며 보니 화려하던 거리가 썰렁해져 많이 아쉬운 마음이었다. 초원 통닭의 여러 메뉴를 골고루 시켰다. 마리 째 튀긴 영계 통닭에는 마늘 소스를 뿌려 달라고 하고, 안주(按酒)인 닭똥집은 튀겨서 파와 당근을 넣은 무침을 올려주어서 상큼했다. 대표 메뉴인 삼계탕은 맑고 깔끔했다. 치킨무와 깍두기, 무와 고추를 절인 장아찌가 입맛을 돋우었다. 저녁 시간 내내 배달하는 스쿠터 기사들이 드나들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오래 한자리를 지켜주어서 고마웠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