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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궁화호 열차 사고 수사 닷새째···작업계획서 작성 경위 집중 조사

7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청도군 무궁화호 열차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 수사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23일 경찰과 철도 당국에 따르면 경북경찰청이 꾸린 ‘무궁화호 열차사고 수사전담팀’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각종 자료를 면밀히 분석 중이다. 여기에는 신호·제동 장치 작동 기록, 기관차 블랙박스, 역무원 교신 로그 등이 포함된다. 경찰은 이를 통해 사고 당시 경보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코레일 측 대응 과정에 허점은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사고 직후 논란이 불거진 작업계획서 작성 경위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하청업체 근로자 6명 가운데 2명이 계획서에 기록된 참여자 명단과 달랐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중 1명은 사고로 숨졌으며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다발성 손상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소견을 냈다. 경찰은 앞으로 기관사와 하청업체 근로자 등 사고 관계자들에 대한 진술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더 구체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19일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인근 경부선 선로에서 발생했다. 동대구역을 출발해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1903호)가 선로 점검을 위해 이동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근로자 6명을 치면서 하청업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나머지 5명이 다쳤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23

함께 있어 빛나는 우리, 송해공원서

“밤에 운전하는 거 정말 오랜만이다. 이참에 야경 보러 갈까?” “그럼 우리 송해공원 갈까?” MBTI의 대문자 P답게 즉흥적으로 떠난 밤나들이는 수빈이와의 귀가길에서 시작되었다. 송해공원은 대구 달성군 옥포읍에 위치한 공원으로, ‘전국노래자랑’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고(故) 송해 선생님의 이름을 딴 달성군 대표 관광지다. 달성군 명예군민인 송해 선생님의 따뜻한 미소와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송해기념관이 있다. 또, 사계절 다양한 꽃과 식물들이 피어나는 자연의 색채는 마음을 알록달록 색칠할 수 있게 한다. 특히 봄철이면 만개하는 벚꽃이 호수 위로 흩날리며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해 많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산책로를 수놓아 또 다른 계절의 매력을 더한다.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는 공원은 언제 찾아도 새로운 감동을 선물한다. 호수 주변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은 근심 걱정을 덜어내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물 위에 설치된 백년수중다리에서는 밤에 물 위에 떠서 아름답게 반짝이는 달, 풍차, 오리, 나무, 사슴, 하트 등 다양한 조형물들을 볼 수 있어, 가족·연인·친구 누구와 함께해도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또한 바라만 보아도 아찔할 정도의 높이에 조성된 구름다리는 폭포와 인접해 있어 여름에는 시원함을, 겨울에는 빙벽의 아름다움을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보여준다. 빛으로 물든 하트 길, 송해공원의 로맨틱 포토존. 뒤편의 산길도 산책로로 잘 조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다람쥐와 들꽃을 만날 수 있는 숨은 명소로, 천천히 걷다 보면 도심 속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송해공원을 방문하면 반드시 이 길을 걸어보길 추천한다. 산길 끝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전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이날 수빈이와 시민기자는 아름다운 밤 풍경에 젖어 말없이 불빛을 바라보며 서로가 생각하는 시간을 기다려주었다. 까만 밤하늘과 대비되는 반짝이는 불빛들이 마음의 어두움을 걷히게 했고, 잠깐 있다가 귀가하려던 우리의 발걸음이 그네 의자에 묶였다. 앉아서 잔잔한 호수와 불빛들, 행복하게 웃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과거의 나, 지금의 나, 미래의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수빈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뜻밖의 밤나들이에 또 다른 추억을 얻고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깜깜한 밤에 마음을 위로하는 반짝이는 불빛처럼 수빈이는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변함없는 빛이다. 그리고 그 빛이 있어 언제나 감사하다. 송해공원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우리 삶 속에서 소중한 사람과 함께할 때 비로서 행복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8-21

야외 활동때 진드기 물림 주의하자

입추가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내려갔다. 한낮은 여전히 뜨겁지만 조금씩 가을의 기운이 느껴진다. 연휴를 맞아 가벼운 운동을 위해 반바지와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매미가 여름 하늘을 울음으로 채우고 푸른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둥실거려 평화로웠다. 산책을 나선 김에 공원 뒤의 산을 올랐다. 풀숲을 지나 산길을 여유롭게 걸었다. 이름 모를 들꽃들에 눈 맞추는 일이 즐거웠다. 내려와 저녁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양말을 벗으려고 보니 다리에 까만 점이 보였다. 산에서 묻어온 낙엽 부스러기려니 하고 떼어내니 조그마한 진드기였다. 산을 올랐을 때 붙어온 모양이었다. 자세히 보아도 물린 자국은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다가 문득 한동안 매스컴에 자주 방송되던 쯔쯔가무시병이 떠올랐다. 서둘러 검색을 해보니 굉장히 심각한 내용이 나왔다. 갑자기 공포가 밀려왔다. 혹시라도 물려서 감염된 건 아닐까? 확실하게 알 수 없으니 더 불안했다. 그동안 진드기의 위험에 대해 들어도 그저 남의 일이려니 했었다. 하지만 막상 내 몸에서 직접 진드기를 발견하니 걱정이 되었다. 진드기에 대해 상식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 같아 더 찾아보았다. 진드기는 기생성 절지동물로, 사람과 동물에게 질병을 매개할 수 있는 해충이다. 특히 털진드기나 작은소참진드기 등은 피부에 침입해 가려움, 발진, 부스럼을 유발하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치명적 질병을 전파할 수 있다. 모든 진드기가 병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나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는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진드기 접촉 후 2주 이내에 감기몸살과 같은 증상을 보이거나 고열이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감기인 줄 알고 방치하다가 증상이 중증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진드기는 크기가 작고 물렸을 때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물려도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시 긴팔 긴바지를 착용하고 장갑이나 모자, 토시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드러눕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등산로가 아닌 산길은 되도록 피하고 야외에서 돌아와서는 꼭 샤워나 목욕을 하고 입은 옷은 세탁을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가을은 진드기의 활동성이 더 높아지는 계절이라고 한다. 야외 활동이나 등산 시에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알아두고 예방을 하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므로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치부해서는 안 된다. 사소한 부주의로 큰 질병에 노출되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예방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8-21

산불 피해 ‘고운사’ 사찰림, 인공조림 대신 ‘자연 복원’ 선택

한여름 무더위 기세가 입추를 넘기며 조금은 꺾인 듯하다. 한낮 햇살은 여전히 따갑지만 조석의 기온 차로 새벽녘 이슬이 내리고 풀벌레도 찌르찌르 가을을 알린다. 자연은 말없이 움직이며 나고, 자라고, 거두고, 감추는 사계의 순환에 한 치 어김이 없다. 지난 3월 전 국민을 불안하게 했던 의성 산불이 영덕으로까지 번지며, 불길이 지나는 길목에 자리한 천년고찰 고운사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불탄 숲을 어떻게 복구할 것인가? 자연에 맡기는 것이 순리라고 판단한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인공조림 대신 ‘자연복원’을 선택한다. 지난해 템플스테이로 인연을 맺었던 고운사. 산불이 진압된 지 5개월이 지났다. 극심했다던 피해 이후 소식이 궁금해, 고속도로 대신 28번 국도를 따라 의성으로 향한다. 어느 순간, 차 창밖으로 불탄 산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까맣게 타버린 능선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 능선은 녹음이 짙어진 사이를 가로지르며 당시 성난 화마가 내달렸던 궤적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그 궤적이 영덕 따개비 마을까지 이어졌다 생각하니 당시의 공포가 살아나는 듯하다. 천년 고찰 고운사. 직접 보니 더 처참하다. 5개월의 시간이 무색할 만큼 깊은 상처 그대로다. 고운사 들어서기 전 최치원문학관의 참혹한 모습에 먼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고운(孤雲) 최치원이 머물며 지었다던 가운루와 우화루 그리고 조선시대 국왕의 기로소(耆老所) 입소를 기념하던 황실 건축 연수전은 흔적조차 없다. 연수전의 솟을삼문이 주던 위엄도 사라졌다. 화마가 지난 자리 그나마 남아있는 보물들을 하나라도 더 수습하고자 애쓰는 국가유산청 연구원들을 지켜보던 주지 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인 무상(無常)을 언급하며 “자연재해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이 상황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주지 스님은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사라진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과거의 모습에 집착하지 않겠다며 “소나무가 싹이 트면 소나무대로, 참나무가 싹이 트면 참나무대로 자연이 선택하는 방향으로 그대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 믿음은 ‘사찰림 자연 복원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환경단체와 전문가가 불교계와 힘을 모아 인공 식재가 아닌 자연 스스로 숲을 재생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로써 사찰림 복원에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국내 산림정책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나마 온전한 대웅전에서 내려다본 천년 고찰(古刹) 모습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불타고 깨진 잔해더미를 시름없이 바라보다 먼 산을 보니 까맣게 불탄 나무들 틈새로 초록 풀무더기들이 얼핏 설핏 눈에 들어온다. 죽음의 땅에서 새로운 생명이 피어난다는 것은 무(無)에서 유(有)를 발현시키는 자연의 힘 그대로의 광경이다. 고운사 사찰림에서 자연 복원 가능성을 본다. 서울환경연합 추적조사에 따르면 소실된 침엽수 대신 참나무류가 빠르게 싹을 틔웠고 너구리, 박쥐와 각종 조류가 숲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비록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불탄 땅에서도 새 생명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주지 스님이 화두처럼 던진 ‘무상(無常)’. ‘세상 모든 것이 덧없다’지만 그 덧없음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생명은 그래서 더 소중하다. 산과 숲 그리고 재해로 다친 마음까지도 자연치유에 희망을 가지며,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기와불사에 동참하며 고운사를 나섰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8-21

포항·경주지청장에 첫 여성… 대구지검 8곳 중 4곳 ‘우먼파워’

대구지검 포항지청과 경주지청 개청 이후 처음으로 여검사가 지청장으로 발탁됐다. <인사명단 13면> 21일 단행한 이재명 정부 첫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여검사인 최재아 대구지검 김천지청장을 배치하는 등 여성 중간 간부 발탁이 도드라진 상황에서다. 실제 작년 하반기 인사 직후 법무부·대검·서울중앙지검 차장·부장급 여성 검사 비율은 25%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42%로 대폭 늘었다. 최나영(사법연수원 35기)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은 포항지청장으로 승진했고, 최선경(연수원 35기) 서울남부지검 공판부장은 경주지청장으로 승진 보임됐다. 최나영 신임 포항지청장은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으로 재직할 때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가정집 냉장고에서 영아 시신 2구가 발견돼 영아들의 친모가 긴급 체포된 사건 수사를 통해 친모가 피해 아동 2명을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을 명확히 규명해 살인죄로 구속 기소해 대검 형사부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그림자 아기’ 사건들에 대한 전국적 수사가 진행됐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관련 입법 등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 최선경 신임 경주지청장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의 책임을 친동생에게 떠넘겨 허위 자백하도록 한 현장 책임자가 재판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여 덜미를 잡은 성과로 공판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윤효선(연수원 47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부장으로 승진해 상주지청장에, 허윤희(연수원 47기) 성남지청 부부장은 부장으로 승진해 영덕지청장으로 발령 났다. 이 밖에도 상주지청장을 지낸 정명원(연수원 35기) 부산지검 공판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서부지청 차장검사로 발탁됐다.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인기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가 된 정 차장검사는 지난달 23일 61년 전 성폭행에 저항하던 과정에서 가해 남성의 혀를 깨물어 오히려 범죄자가 됐던 최말자씨(79)의 재심 첫 공판에서 무죄를 구형하면서 최말자씨를 ‘피고인’이 아닌 ‘최말자님’이라고 불렀고, 그 사유를 설명하면서 최씨에게 사죄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1

“무궁화호 열차 사고, 무거운 책임 통감”

무궁화호 열차 사고와 관련해, 작업계획서에 명시된 인원과 실제 현장에 투입된 인원이 일부 불일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10시 52분쯤 청도군 화양읍 경부선 철로에서 동대구역을 출발해 경남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주변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문제는 경찰이 하청업체로부터 작업계획서 및 관련 서류를 확보해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를 조사하던 중 당시 사망자 1명과 부상자 1명이 당일 대체 투입된 인원이고, 당초 작업계획서에는 이름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부 작업자가 안전 교육이나 적합성 검사를 받지 않은 채 현장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작업계획서에는 열차 감시 업무자 A씨와 참여 기술자 B씨가 작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 이들은 음주 여부, 질병 유무, 피로도, 수면시간, 보호구 착용 여부 등을 사전에 점검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었지만 사고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이 확인한 사상자 명단에는 A씨와 B씨가 아닌 다른 인물들이 포함돼 있었다. 또 경찰은 22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숨진 30대 노동자 2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사고 열차의 기관사와 부상자 등 관계자들도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있으며, 열차 경보 장치의 로그 기록 등 사고 당시의 운행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를 통해 열차 운행 정보가 작업자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 경보 시스템이 정상 작동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수사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철도 작업자 사고 발생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께 깊이 사과드리고,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3년 7월 잇단 철도사고로 해임된 나희승 사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한 사장은 약 2년간 코레일을 이끌어왔으나, 임기 종료를 1년 가까이 남겨둔 시점에서 중도 사퇴를 결정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유가족과 부상자에 대한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장은희기자 phj@kbmaeil.com

2025-08-21

[현장] “원형 없애 버렸다”···학자도 부끄럽다는 포항지역 읍성 복원지 가보니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하초등학교 교가에는 ‘해아(신라 때 청하면 명칭) 땅 성터에 우뚝히 솟아’라는 구절이 있다. 21일 찾은 청하초 담벼락을 떠받치는 낡은 돌무더기가 눈에 띄었는데, 조선 세종 9년(1427년)에 쌓은 청하읍성의 성돌이다. 읍성 자리에 초등학교가 세워진 특이한 곳이다. 세종 9년에 쌓은 청하읍성 성돌 초교 담벼락 콘크리트에 파묻혀 고려 공양왕 석성 개축 흥해읍성 박물관 담장·개인 담벼락에 사용 사적 장기읍성 가장 온전히 보존 연일읍성은 국가유산 지정 추진 윤인백 마을 이장은 성벽 자리 풀숲을 가리키며 “이미 읍성 돌 절반이 훼손됐다. 복원 이야기가 잠시 나왔다가 주민 반발로 묻혔다“고 설명했다. 흥해읍 중심부인 성내리에서는 복원 중인 흥해읍성을 만날 수 있다. 고려 현종 2년(1011년)에 토성으로 축조됐다가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고려 말 충정왕 2년(1350년), 공양왕 1년(1389년)에는 돌로 다시 쌓아 석성으로 개축됐다. 당시 성곽의 규모는 둘레 약 1493척(약 450m), 높이 13척(약 4m), 성내에는 우물 3곳과 남·북문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최근 조사에서는 고려시대 토성 해자와 후기 석축, ‘ㄷ’자형 치성 등이 확인돼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뒷받침했다. 남아 있는 성곽 일부는 영일만민속박물관 담장과 인근 마을의 개인 담벼락으로 사용돼 원형이 흩어져 있다. 반듯한 돌담과 조형물로 단장된 복원 구간에서 한 발 더 나아가면 풍경이 달라졌다. 방치된 성벽 바위 위에는 흙집을 지었던 흔적이 보였고, 주변에는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널려 있었다. 한 주민은 “복원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지만, 제대로 복원되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2023년 포항시가 국비 14억 원을 투입해 ‘읍성테마로’를 조성하면서 정작 성곽의 원형은 사라지고 관광용 간판과 조형물만 남은 것이다. 그래도 남구 대송면 남성2리 연일읍성 안에는 연일정씨 시조 정습명의 묘와 재실 남성재가 남아 있는 등 유적이 아닌 삶의 일부로 존재하고 있었다. 포항시는 학술 용역을 거쳐 경북도에 국가 유산 지정 추진을 요청할 방침이다. 장기읍성은 포항의 읍성 4곳 중에 가장 온전하다. 남구 장기면 읍내리 동악산 자락에 있는 이 성은 사적 제386호로 지정돼 있으며, 둘레는 약 1300m, 높이는 3.7~4.2m에 이른다. 평면은 말굽형 구조로 동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문과 북문지, 수구, 치성 12곳, 우물과 연못의 흔적이 남아 옛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장기는 동해안 방어의 핵심 기지로 기능했고, 지금은 복원을 통해 역사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다만 반듯하게 새로 쌓은 성돌은 옛 정취보다는 박물관 벽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민석규 지리학자는 “장기읍성 하나만 복원이 됐고, 흥해읍성은 일부 정비가 이뤄졌으나 전원주택 담장처럼 부끄러운 수준”이라면서 “복원이 아니라 원형을 없애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청하읍성은 터가 그대로 남아 있어 복원 가능성이 있고, 연일읍성은 구릉지대 덕분에 일부 성벽이 1.5m 높이로 잘 남아 있다”라면서 “4개 읍성 모두 마음만 먹으면 제대로 복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시 문화유산활용팀장은 “흥해와 청하읍성은 대부분 사유지에 걸쳐 있어 시에서 직접 관리하기 어렵다”며 “문화재 지정이 선행돼야 매입과 정비를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예산 확보와 주민 협조가 뒷받침돼야 복원과 정비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21

‘타계 3주기' 허대만 추모문집 발간·출판기념 문화제

허대만 타계 3주기를 기념한 추모문집 ‘공존의 정치 허대만’ 발간 기념 문화제가 22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임미애·민병덕 국회의원, 김두관 전 국회의원,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박태식 전 포항시의회 의장, 오중기 민주당 포항 북구지역위원장 등 허대만 전 포항남울릉지역위원장과 인연이 깊은 인사들이 참석해 추모의 마음을 나눈다. 문화제에서는 고영민 시인이 쓴 ‘탈상’ 추모시 낭송을 비롯해 허 전 위원장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 시청, 도미누스 앙상블의 공연이 이어지고, 추모원고 필진과 유족이 인사도 진행된다. ‘공존의 정치 허대만’ 추모문집에는 허대만의 인생 역정과 고뇌를 정리한 ‘허대만의 생각’이 담겼다. 생전에 낸 두 권의 책 ‘지역을 바꿔야 나라가 바뀐다’, ‘영일만의 꿈’에서 선별했기에 허대만의 생생한 육성을 느낄 수 있다. 김부겸 전 총리 등 허대만과 친분이 깊은 13명이 쓴 ‘허대만을 생각한다’를 통해서는 허대만의 정치 지도자로서 면모뿐만 아니라 성숙한 인간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줄기찬 도전은 타고난 인품,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이 말한 ‘마음이 여린 자의 용기’에 힘입어 가능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죽음을 앞둔 허대만의 의연한 자세를 회고하는 대학 동기 김주옥 판사와 최재원 변호사의 글은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허대만은 근본적으로 공존의 세상, 공존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했다. 그가 생각하는 ‘공존’은 상대가 있기에 내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것이다. 지역주의 극복은 공존의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가야만 하는 가시밭길이었다. 공존의 세상을 향한 그의 신념은 확고하고 논리는 체계적이었다. 이 ‘공존’을 화두로 한 5편의 글이 이를 증명한다. 허대만 추모문집 발간위원회 관계자는 “추모문집을 통해 허대만의 고귀한 뜻과 꿈이 세상에 알려지고, 지역주의 극복과 공존의 정치를 향한 디딤돌이 놓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1

경북도 ‘공공심야약국’ 편차 극심 ‘의료 취약’ 농어촌 5곳 全無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 사이에 경증환자가 일반의약품을 구매하거나 복약상담을 할 수 있는 ‘공공심야약국’이 경북지역에서는 여전히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의료취약지역 내에서도 농어촌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보건 인프라인데도 도내 5개 지역은 공공심야약국 자체가 없어 지역별 의약서비스 편차가 심하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44곳의 공공심야약국이 운영중이다. 그나마 보건복지부가 2022년부터 공공심야약국 시범운영에 나섰다가 운영주체를 지자체로 바꾼 이후 경북도가 올해 3월부터 공공심야약국을 확대하면서 가능했다. 하지만 영양, 청도, 고령, 성주, 울릉 등 5곳은 공공심야약국이 1곳도 없다. 밤중에 급하게 약이 필요하면 수십㎞를 달려 다른 지역의 공공심야약국을 찾아야 하는 형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경산(7곳), 포항(6곳), 구미(5곳), 김천(4곳) 등 도시지역에는 공공심야약국이 몰려 있다. 지역 약사들은 ‘합당한 보상‘, ‘약사 인력풀 마련’, ‘홍보’ 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심야에 홀로 근무하는 것에 대한 부담부터 낮은 수익성, 인력 확보 어려움 등을 호소한다. 포항의 약사 A씨는 “하루 3시간을 기준으로 1시간에 4만 원씩 최대 12만 원을 인건비로 지원받는다”면서 “연중무휴에 야간근무까지 하는 업무강도에 비해 보상은 터무니없이 적다”라고 지적했다. 약사 B씨도 “손해 보는 장사에 누가 나서겠냐”고 꼬집었다. 실제 대다수 군 단위 약국은 약사 혼자 근무하는 1인 약국 체제다.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한다면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15시간~16시간씩 일해야 한다. 명절 연휴때도 근무해야 한다. 김진택 경북약사회 고충처리단장은 “약사법과 보건의료기본법에 공공심야약국 운영비 지급에 대해 법적 근거를 먼저 마련해 안정적으로 제도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약사 인력풀 제도를 마련해 근무 공백이 생긴 약국에 인력을 보충해 주는 등 체계적으로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국가에서 약국 운영에 필요한 경비 등을 지원하는 공공버팀목약국 법안을 제정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법이 제정되면 약사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공공심야약국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21

제2회 김동극 아동문학상 시상식

2025년 8월 16일 경북 영주 아트 스퀘어 공연장에서 아동문학 소백 동인회 (회장 박현화)와 김동극 아동문학상 위원회 (위원장 박근칠)가 공동 주관하여 소백 아동문학 38집 33집 출판기념회와 제2회 김동극 아동문학상 시상식 열렸다. 아동문학상에는 최진씨의 “칭찬해주세요”가 선정됐다. 박현화 아동문학 소백동인회 회장은 66주년을 맞이하는 아동문학 소백 동인회를 생각하는 마음과 아동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석해 주신 모든 내빈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김동욱 아동문학상에 대해 언급을 했다. 이어 박근칠 김동국 아동문학상위원회 위원장은 김동극 아동문학상 재정 이유와 제2회 수상자 선정에 대한 경과보고를 했다. 김용희 심사 위원장은 김동극 아동문학상 작품 선정 배경과 당선작에 대한 작품명을 상세히 했다. 제2회 아동문학과 최신 수상자 시상은 박근칠 위원장, 박현화 회장, 유족 대표 김인환 대구대 명예교수가 함께 상패와 상금(2백만원) 꽃다발을 수여했다. 최진 수상자는 수상 인사에서 당선작으로 뽑아준 주최 측과 심사위원께 감사하고 “김동극 아동문학상 제2회 수상자가 된 만큼 어깨가 무겁다. 김동극 선생의 아동문학 정신이 벗어나지 않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좋은 작품을 쓰겠다”는 인사를 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8-21

한수원-초록우산,고창풋볼스포츠클럽에 ‘열여덟 혼자서기’ 인턴십 현판 전달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와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본부장 박정숙)는 지난 20일 경주 푸른산 유스호스텔에서 ‘열여덟 혼자서기’ 인턴십 운영기관 현판 전달식을 가졌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진행하는 ‘열여덟 혼자서기’ 인턴십은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해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이 2021년부터 후원하고 있고 있다. 매년 하계·동계 방학 기간에 운영되며 현재까지 총 55명의 자립준비청년이 대한항공, 포항MBC, 건설회사 등 다양한 기관에서 인턴십을 진행하여 성공적인 자립의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인턴십 지원기관으로 참여하는 고창풋볼스포츠클럽은 대학생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축구 아카데미 운영 보조, 스포츠 행사 기획, 선수단 관리 등 실제 스포츠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 경험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지원을 한다. 진재인 고창풋볼스포츠클럽 대표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이 스포츠 분야에서 역량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북지역본부 박정숙 본부장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스포츠 산업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고창풋볼스포츠클럽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청소년들이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21

을지훈련 중 대구 수성소방서의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동승 체험 가보니

“긴급 상황입니다. 출동해주세요“ 20일 오후 대구 수성소방서에서 긴급 상황을 알리는 알림이 나왔다. 소방대원들은 출동 신호가 발동하자 쏜살같이 방한복으로 갈아입고 소방차에 탔다. 소방관들은 신속한 출동을 위해 방화복 하의와 방화 신발을 미리 ‘체결(신속히 착용할 수 있도록 준비함)’ 해 두고 있었다. 사고 현장 도착 시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방화복을 미리 준비한 것이다. 본지 기자도 이날 동승 체험을 하면서 방한복을 입었다. 무거운 방화복 상·하의, 공기호흡기 세트, 방화두건, 헬멧 등 복장과 장구 착용에만 10분 넘게 걸렸다. 36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갑갑했다. 강윤구 소방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소방관의 사전 준비가 꼭 필요하다”면서 “힘이 들어도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이런 불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날 진행된 훈련은 ‘소방차 길 터주기’이다. 이는 시민들에게 양보 운전 요령 등 교육효과를 높이고, 소방차 출동로 개선을 위해 전국 단위로 실시되는 훈련이다.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인 만큼 도로교통법(제29조)에 따라 소방차 출동시 길을 비켜야 하며, 위반 시 최대 200만 원 과태료가 부과될 정도이다. 이날 소방차량은 수성소방서를 출발해 관계삼거리, 두산오거리, 황금네거리 등을 25분 가량 돌며 훈련을 진행했다. 소방차가 사거리를 진입하자 대부분 운행중인 차량이 길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을지훈련 기간이어서 행정안전부가 이날 오후 2시 기준 훈련 공습경보와 15분 경계경보를 발령해 눈에 띄는 시민들은 적었다. 훈련 당시 이 상황을 신기하다는 듯 지켜보는 시민도 있었다. 김대철씨(36)는 "무더운 날씨에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시민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소방 일을 하는 분들에게 보탬은 될 수 없지만 방해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수성소방서는 이날 훈련 도중 도시철도 3호선 수성못역에서 잠시 정차했다.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훈련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수성소방서 대원들은 ‘소방출동로는 생명로, 소방차 피양의무 준수’ 현수막을 들고 시민들에게 홍보 활동을 펼쳤다. 차현직 소방사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실제상황과 동일하게 훈련하고 있다”면서 “긴급차량이 출동하고 있으면 생명을 지킬 골든타임을 유지하도록 시민들이 꼭 양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8-20

iM뱅크와 초록우산, 취약계층 아동 후원자 나서⋯ 구미지역에 2천만원 전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iM뱅크대구은행지부(위원장 백지노)가 구미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돕기 후원금 2000만원을 초록우산재단에 전달했다. iM뱅크 대구은행지부와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는 지난 20일 구미시청에서 구미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핑크박스 지원사업’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식에는 김장호 구미시장과 금융노조 iM뱅크 백지노 위원장, 안형준 iM뱅크 경북1본부장, 박정숙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후원금은 iM뱅크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나눔으로 모아 마됐다. 이 후원금으로 아동들의 건강과 생활에 필요한 14종의 여성 위생·생활용품과 응원편지가 담긴 ‘핑크박스’를 구미지역 취약계층 아동 120명에게 전달했다. iM뱅크 백지노 위원장은 “임직원들의 작은 나눔이 구미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함께하는 든든한 이웃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최선 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숙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장은 “아동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을 세심하게 지원할 수 있어 뜻깊고, 무엇보다 지역 아동을 위해 늘 함께해주시는 iM뱅크대구은행지부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전국금융노조 iM뱅크 대구은행지부는 경북 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돕기 위해 매년 80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인재양성사업, 연말 물품 지원, 가족돌봄아동 지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8-20

“북극항로, 제2의 포항제철 건설 각오로 임해야”

최수범 사단법인 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물류학 박사·사진)은 20일 ‘제2의 포항제철’을 세운다는 각오로 북극항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포항시와 경북도에 주문했다. 최 사무총장은 2016년 세계 최초로 아시아에서 출발해 북극항로와 러시아 내륙수로를 연계하는 ‘북극항로 상업 운항 프로젝트’를 총괄했으며, 독보적인 경험을 녹여내면서 북극항로 개척과 활용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는 “1967년 그 누구도 동의하지도 이해하지도 않았던 영일만 허허벌판에서 시작된 포항제철이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북극항로도 그런 자세와 생각을 갖고 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무총장은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이자 북극항로의 관문이라는 지정학적 이점을 지닌 포항이야말로 북극 항로 전진기지로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 중심의 철강산업과 연계된 벌크화물 처리 등 전통적 기능에다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 광물자원 수요 기지 역할이 수행되고 있는 만큼 포스텍과 한동대를 비롯한 뛰어난 과학기술 인프라를 접목시키면 물류·전통산업·첨단기술이 융합된 국가 핵심 전략 거점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곧 다가올 북극항로 시대의 물류를 선점하고, ‘북극항로 제1의 관문항’이라는 독보적 지위를 확보할 가장 확실한 포석으로 ‘미래를 향한 전략적 교두보 확보’란 명제도 제시했다. 최 사무총장은 “장기적 목표를 초대형 선박 수용에 두면서도 항만 확장(32선석)과 동시에 중형선박 특화라는 ‘투 트랙’ (Two-track) 전략으로 간다면 영일만항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중형선박에 집중함으로써 선박 입출항 대기 시간 최소화와 신속한 하역 서비스를 제공하면 영일만항을 특정 항로와 화물운송의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어주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일만항을 대체 불가능한 북극항로의 심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글로벌 교육 허브, 특화 항만, 북극 해운정보센터 구축이라는 3가지 기둥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수한 교육·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북극항로 고급인재를 양성하는 ‘북극항로 글로벌 교육 거점’으로 만들고, 영일만항을 기존의 비 북극권 연계 항만기능을 넘어 북극항로 벌크화물의 허브항이자 컨테이너 수요까지 담당하는 복합항만으로 육성해 독보적인 물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사무총장은 또 북극 해운정보센터를 설립·운영함으로써 포항이 동북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북극항로 거점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했다. 아주 가까운 미래의 북극항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자율운항 선박과 무인선박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를 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는 역량이 북극 해운정보센터의 핵심 기능이 되고, 상업용 운항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항로 예측 서비스가 핵심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포항이 북극 해운정보센터 유치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국가 해운물류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대학과 연구소가 밀집한 데다 기술 실증을 위한 영일만항을 보유한 포항은 미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사실상 국내 유일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북극 해운정보센터를 포항에 설립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미래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해양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최 사무총장은 “포항이 북극항로의 심장이자 철강 도시를 넘어선 동북아 최고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면 국가 전체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역사적 위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0

대구노동청, ’청도 철도사고’ 중대재해 처벌법 여부 수사 나서

노동당국이 경북 청도 철도 사고와 관련해 본격적 수사에 나섰다. 20일 고용노동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이번 사고와 관련,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처법)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경북 청도에서 철도 주변 사면 점검에 투입된 근로자 7명이 열차에 치여 숨지거나 다친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노동청은 중처법에 따른 사고 예방을 위한 인력이 갖추어졌었는지와 사고 이후 긴급구호 조치 등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고 당시 열차 감시 역할 등은 한국철도공사가 아닌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청은 근로자들이 열차감시원 업무 수행을 위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을 수료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철도공사와 하청업체 측이 중처법에 따라 연 1회 이상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 계획 수립하고 충실히 이행했는지 여부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작업 계획서 등 관련 자료를 수거하고 참고인과 목격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기초적인 조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선로 주변에 접근하지 말았어야 할 근로자 7명이 어떤 이유에서 이동하다가 열차에 치이게 됐는지도 확인 중에 있다. 대구노동청 관계자는 “사고 이후 사면 점검 작업을 즉시 중지시키고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도 진행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인 관계로 밝힐 수 없지만 중처법상에 규정된 내용은 모두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는 사고 이후 열차 운행 선로 인접 외주작업을 전면 중지시켰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20

“주민 의견 수렴 없는 밀실 풍력발전 반대”

20일 포항시 북구 신광면. ‘면민 의견 수렴 없는 밀실 풍력발전 절대 반대!’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던 곳이다. 주민들은 “산도, 삶도 위협받는다”고 호소했다. 풍력발전기 설치에 따른 산림 훼손, 자연 경관 훼손으로 흉물이 되면 관광객이 외면할 것이고, 저주파 음과 날개 마찰음 등의 소음으로 생활권 자체가 흔들릴 것 같아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100m가 넘는 높이의 풍력발전기 구조물도 태풍과 화재 때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당사자인 주민을 빼놓고 일부 관변단체와 협의하며 추진한다”면서 ‘밀실 추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업 추진 업체는 오해라는 입장이다. 대표이사 A씨는 “20여 개 반대 현수막이 붙었지만,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대부분 철거됐다”며 “마을별로 차례대로 설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업체는 신광면 일대에 6기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예상 수익은 연간 약 30억 원인데, 12~14억 원을 주민과 공유할 방침이다. A씨는 “500가구 기준으로 가구당 연 200~600만 원 정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수익 공유는 포항시 조례안과 정부 방침에 맞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발전기를 설치하면서 산불 진화 접근로가 확보되고, 능선을 따라 등산로나 자전거 도로로 활용할 수도 있다“라면서 “단순히 전기만 생산하는 게 아니라 지역 생활 기반에도 도움이 된다”며 풍력발전의 부수적 효과를 강조했다. 포항시는 지난 5월 ‘포항시 풍력발전 사업 개발이익 공유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지역 주민과 기업의 참여를 비롯해 △지역 고용 창출 △발전 수익 일부 환원 등 다양한 방식의 이익 공유 방안을 담았지만, 강제력이 없어서 사업자에게 ‘권장’하는 수준에 머문다. 포항시는 주민 수용성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풍력발전 사업은 전기사업 허가, 개발행위 허가, 산지 전용, 환경영향평가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서 주민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업자가 전기사업 허가조차 접수하지 않은 단계이고, 구체적인 부지나 일정이 확정된 바 없다. 주민과의 충분한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업자도 주민 설명회를 통해 동의를 받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력발전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사업이고, 주민 동의 없이 추진할 수 없다“라면서 ”주민과 사업자 간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지역 발전을 이루는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20

상주시선관위 산림조합장 재선거 관련 언론인 고발

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실시된 상주시산림조합장 재선거와 관련, 특정 후보자의 선거공보를 광고 형식으로 게재한 혐의로 지역 언론인 A씨를 지난 19일 상주경찰서에 고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A씨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B신문사 지면에 특정 후보자의 사진과 선거공보 이미지를 광고 형식으로 게재했으며, C인터넷신문사 홈페이지의 시작화면에도 동일한 후보자의 공보 이미지를 광고란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위탁선거는 선거운동의 주체와 방법은 엄격히 제한돼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제24조에는 후보자 본인 또는 지정된 1인 외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같은 법 제66조 제2항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역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언론이 특정 후보를 홍보하는 데 이용되는 것은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언론계 내부에서도 “언론인의 정치적 중립성과 윤리 의식이 다시금 시험대에 올랐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상주시선관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탁선거 관련 홍보물의 사전 검토 절차 강화와 언론기관 대상 선거법 교육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0

“안동시에 또 LNG발전소 탄소중립 역행 중단하라”

오는 2027년 3월 상업 운전을 목표로 안동시 풍산읍에 건설 중인 안동 LNG복합화력발전소 2호기가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20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이 발전소는 경남 하동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한 정부의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총 5875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환경단체는 “안동은 이미 지난 10년간 1807회 재가동된 1호기 LNG복합화력발전소로 인해 CO₂ 156만 t, NOx 1174t, 암모니아 279t 등 다량의 오염물질을 배출한 지역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 기준을 초과한 물질이 7종에 달하며, 분지 지형 특성상 대기오염물질이 쉽게 확산되지 않아 주민 건강권 침해 우려가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안동은 공기질이 이미 나쁘다.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머물러 주민들이 그대로 마시게 된다”며 “질소산화물과 초미세먼지(PM-2.5), 오존(O₃)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 환경영향평가서에서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안동 LNG복합화력발전소 2호기 건설 계획 즉각 철회 △안동시의회 건설 반대 결의안 채택 △건축허가취소 소송 즉각 인용 △노후 석탄 대체 LNG 정책 전면 재검토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수급계획 수립 등의 요구를 정부와 지자체에 전달하고 있다. 건축허가 과정에서도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환경단체들은 안동시가 남부발전에 공장 6개 동 건축을 허가하면서 이를 4개 동과 2개 동으로 나눠 ‘불법 쪼개기’ 방식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하며 건축허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까지 3차례의 변론기일이 열렸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없는 상태다. 김순중 안동시의원은 “지역 전력 수요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왜 안동에 또 발전소를 짓는가. 탄소중립과 RE100 정책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며 “경제효과가 연간 15억 원에 불과한데 주민 건강과 환경권을 희생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소탐대실”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LNG를 석탄보다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LNG 발전량은 증가하지 않고 있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LNG 발전설비는 55% 증가하지만 발전량은 오히려 52.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재생에너지의 확산과 기술 발전으로 LNG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허승규 기후위기안동비상행동 집행위원장은 “지금이야말로 LNG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유연성 자원과 백업설비를 확보한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0

“청도 열차사고, 시야 확보 어려운 커브 구간”

청도군 화양읍 경부선 철로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와 관련, 경북경찰청을 비롯한 관계기관이 20일 오후 합동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이번 사고는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점검 중이던 작업자 7명을 뒤쪽에서 치어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은 참사로 철도 안전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15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감식에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비롯해 경북경찰청, 대구지검, 고용노동부, 안전관리공단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감식팀은 사고 지점의 지형, 기관사의 시야 확보 가능성, 열차 접근 경보 앱 작동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사고 현장은 풀숲이 우거진 커브 구간이어서 기관사가 작업자들을 인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작업자 7명 중 4명은 열차 접근 경보 앱을 소지하고 있었고, 사고 당시 앱은 작동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전기열차 특성상 소음이 적고, 작업자들이 철로 위를 따라 줄지어 이동하던 중 열차가 접근하면서 참변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무궁화호 본체 폭이 280㎝인데 레일 폭은 155㎝이다. 레일 밖으로 튀어나온 열차 본체에 근로자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현장 확인 결과 곡선 코스가 많아 육안으로 열차가 오는 것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청도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30여 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조사 중이다. 검찰도 검사 6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운영하며,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다. 특히 코레일과 협력업체의 작업계획서 및 계약서도 확보해 안전 매뉴얼 준수 여부와 현장 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또 코레일의 안전점검 작업계획서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근로자 보호를 위한 안전대책이 마련됐는지, 현장에서 실행됐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피현진·심한식기자 phj@kbmaeil.com

2025-08-20

“해수욕장에 ‘말 출입’을 금지합니다”

속보 =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을 활보하던 말이 60대 남성을 밟아 상해를 입힌 사고<본지 18일 자 5면, 19일 자 보도> 이후 경북동해안 지자체들이 해수욕장 조례 개정에 나섰다. 상위법인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해수욕장법)은 지자체의 조례로 도로교통법에 따른 차마의 출입을 허용한 구역이 아닌 구역에 차마를 진입시키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와 영덕군, 울진군 조례에는 차마의 종류를 자동차, 건설기계, 원동기장치자전거로만 한정하면서 교통이나 운수에 사용되는 가축인 소와 말은 출입 금지 대상에서 빠져있다. 반면에 해수욕장법에 따라 백사장에 차마 출입 허용 구역을 별도로 지정하지 않아 소와 말을 포함해 모든 차마의 출입이 금지된다. 포항시·영덕군·울진군의 조례는 상위법인 해수욕장법과 반대이다. 이에 영덕군과 울진군, 포항시가 해수욕장 조례 개정에 나섰다. 영덕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경북매일신문을 통해 영일대해수욕장 사고 소식을 접한 이후 해수욕장 조례에 말의 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울진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도 “영일대해수욕장 경주마 사고 뉴스를 접했고, 해수욕장 운영위원회에서 백사장 말 출입 금지 조항을 넣는 조례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라면서 “조례 개정 전이라도 말과 같은 덩치가 큰 동물이나 맹견 출입을 막아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설명했다. 5개의 지정해수욕장을 보유한 경주시는 포항시·영덕군·울진군과 달리 해수욕장 조례에 백사장 출입 금지 차마의 종류를 자동차, 건설기계, 원동기장치자전거 외에 교통이나 운수에 사용되는 가축까지 담아놨다. 윤창호 경주시 해양수산과장은 “해수욕장 이용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로서 이런 조항을 조례에 담았다“고 했다.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상위법인 해수욕장법은 백사장에 말의 출입을 금지하도록 돼있으나, 포항시 조례는 말의 출입 금지 부분이 빠져 있었다”면서 “보도를 통해 사고 사실을 접하고 담당공무원에게 말의 출입을 금지하는 조항을 조례에 담으라고 지시를 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20

술 취해 ‘필름’ 끊긴 여성 성폭행한 30대 “블랙아웃” 주장⋯법원 ‘유죄’

술에 취해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던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에게 법원이 유죄를 선고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20일 대한법률구조공단은 전주지방법원이 준강간 혐의를 받는 30대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20대 여성 B씨는 회사의 협력업체 대표 A씨와 회식에 참석했다. 회식 후 B씨가 술에 취해 항거불능 상태가 되자 A씨는 B씨를 간음했다. B씨는 범행을 인지한 후 경찰에 신고했고 공단 소속 국선변호사의 법률 지원을 받게 됐다.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피해자가 사건 당시 심신 상실 또는 항거 불능 상태에 있었는지 여부이다. A씨는 “B씨가 범행 당시 의식상실 상태가 아니었고 그 후에 기억하지 못할 뿐”이라며 “이른바 알코올 블랙아웃 상태에 해당하며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인 전주지방법원은 B씨가 사건 당시 술에 취해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였고, A씨는 이를 인식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이후 A씨는 항소장을 제출했으나, 1심과는 달리 피해자 국선변호사를 통해 범행 전부를 인정하고 B씨와 합의를 원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B씨는 숙고 끝에 A씨와 합의했고 A씨에게는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공단 소속 원명안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음주 관련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의 상태를 보다 엄밀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판례”라고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