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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경북 이번 주 포근하고 건조⋯일교차 커 건강·화재 주의

대구·경북은 이번 주 내내 구름이 많고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23일 남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포근한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13~17도로 평년(9.9~13.5도)보다 2~3도 높고, 전날(12.6~17.5도)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0m로 비교적 잔잔하게 일겠다. 이번 주 아침 기온은 영하 2~7도, 낮 기온은 8~14도로 평년과 비슷하겠다. 다만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을 포함한 각종 화재 발생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24일은 대체로 흐리며 아침 최저기온 2~9도, 낮 최고기온 15~19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25일은 흐리다가 저녁부터 점차 맑아지겠다. 경북 서부 내륙은 오전에, 울릉도·독도는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 사이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울릉도·독도 5~10㎜, 경북 서부 내륙은 5㎜ 안팎이다. 26일은 대체로 맑겠으나 울릉도·독도는 흐린 날씨가 이어지겠다. 27일과 28일은 가끔 구름이 많겠고, 동해 남부 해상은 흐리고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이 해상의 물결은 2.0~4.0m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주말인 29일은 구름 많은 날씨 속에 동해 중부 해상에선 곳에 따라 비가 내리겠다. 특히 25일, 27일, 29일은 기압골의 발달과 이동 속도 등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강수 구역과 시점, 강수 형태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점차 건조해지고 일교차도 큰 만큼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23

보이스피싱 조직원 사칭 현금 수거책 징역 3년 선고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전국을 돌며 거액의 범죄수익을 전달한 현금 수거책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피해자 11명에게 2억 원이 넘는 피해를 발생시키고도 범행을 반복한 점이 중대하게 고려됐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영철)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50대)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저축은행 직원을 사칭하며 ‘대출 승인’ 또는 ‘기존 대출금 현금 상환’ 등을 요구하도록 지시한 범행에서 수거책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지난 3월 5일부터 25일까지 9명의 피해자를 11차례 직접 만나 총 1억 4548만 원을 받아 일당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과정에서도 A씨의 반복 범행 정황이 드러났다. 그는 같은 달 서울남대문경찰서와 광주 광산경찰서에서 전기통신금융사기 가담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인데도 27일 또다시 현금 수거를 시도하다가 결국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피해자들은 대전·부산·대구·울산·충남 아산 등 전국에 걸쳐 있었다. 대부분 ‘신용대출 대환’, ‘정부 지원 대환대출 승인’ 등 허위 안내에 속아 현금을 직접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 과정에서는 이번 사건 외에도 추가 피해자 2명에게서 9454만원을 받아간 사실이 확인돼 A씨가 가담한 전체 피해액은 총 2억 4028만원, 피해자 수는 11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조직적이고 분업적으로 실행되는 전화금융사기 범행에서 피고인은 현금 수거책으로 반복적으로 가담했으며 피해 규모가 매우 크다”며 “피해 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자들의 고통이 심각한 점을 고려할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3

경북농협 ‘농심천심 청년농업인 커뮤니티’ 개최

경북농협이 21일 ‘농심천심(農心天心) 청년농업인 커뮤니티’를 열고, 청년농업인의 자율적 네트워크 구축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농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진수 경북농협 본부장을 비롯해 한미선 농협창업농지원센터 교수,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 청년농업인상 수상자,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 경북 한농연 청년위원, 미래농업청년경영인 등 농업·농촌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리더 2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본부장과의 소통 시간 △전문가 특강 및 질의응답 △오찬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농업인을 위한 생성형 AI 활용 마케팅 특강’은 온라인 판매 확장, 콘텐츠 제작, 브랜드 전략 등 실질적인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참여자들은 AI 기술이 농업 현장에 접목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농업 모델을 모색했다. 최진수 본부장은 “농촌 고령화 심화와 기후·유통환경 변화 등으로 농업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주역은 바로 청년농업인”이라며 “경북농협은 농심천심 운동을 통해 청년들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하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호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연합회 부회장은 “이번 커뮤니티를 계기로 청년농업인들이 자율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새로운 지식을 나누고 더 큰 협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청년농업인들이 스스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 됐다. 경북농협은 앞으로도 청년농업인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21

이희근 대표, 포항제철소 사고에 사과문 발표

포스코가 21일 오전 포항제철소 청소 작업 중 발생한 용역업체와 포스코 직원의 사고에 관해 이희근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앞으로 더욱 안전한 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날 발표된 이희근 대표의 사과문 전문이다. 포스코 사장 이희근입니다. 어제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청소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포스코와 관계사 직원분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포스코 임직원을 대표하여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립니다. 포스코는 사고발생 즉시 사고대책반을 가동하고 관계 기관의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사고를 당하신 분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면서 철저한 반성과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여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무한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사고수습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앞으로 더욱 안전한 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5.11.21 포스코 대표이사 이희근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11-21

대구교통공사 노조 시한부 파업 돌입⋯지하철 운행 차질

대구교통공사노동조합이 21일 시한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대구지하철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대구교통공사 노사는 전날 임금·단체협약 최종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줄이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이날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시한부 파업에 들어갔다. 소속 조합원은 전체 직원 3200명 중 1199명이다. 파업에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300∼500명이 참여한다. 이번 시한부 파업으로 도시철도 1 ‧ 2호선 운행 횟수는 기존 296회에서 188회로 줄어 열차 운행률이 평시 대비 36.5% 감소하고, 낮 시간대 5∼8분인 배차시간은 13분대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비상교통상황실 설치 운영(대구시, 교통공사, 버스조합 등) △대시민 홍보(주요 언론사, 도로전광판, 버스정보안내기 등) △열차운행 필수인력(292명) 투입을 통한 최소 열차 운행률 확보(63.5%) △비조합원 및 본사인력 투입을 통한 역무기능 유지 등 주요 대책을 추진한다. 또 추가 파업에 대비해 △지하철 1 ‧ 2호선 전세버스 대체투입 준비 △시내버스 예비차량(86대) 투입 △시 공무원 배치를 통한 역사 운영 지원 △파업 진행 상황에 따라 관용차량 동원 등 단계별 비상수송대책을 추진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도시철도 파업으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송력을 동원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시민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노사 간 합의점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21

“지역신문·방송, 연대 협력 강화로 지방시대 실현····정부 지원정책 공유”

지역신문과 지역방송, 지역방송과 지역신문이 고유 영역을 초월해 연대와 협력으로 지역언론 가치 제고와 더 큰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김중석·강원도민일보 회장·이하 대신협), 한국지방신문협회(회장 이동관·매일신문 사장·이하 한신협),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회장 김한덕· TBS 대구방송 사장·이하 지역민방협회), 지역MBC사장협의회(의장 황외진·대구MBC 사장)는 20일 오후 롯데호텔 울산에서 ‘로컬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이같은 뜻을 모았다.  지역언론 4대 단체 대표들은 이날 “저널리즘 위기와 비즈니스 위기라는 삼각 파도가 지역언론을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전환은 지역언론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지방자치 30년, 자치분권 시대는 지역언론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저출산 고령화와 지방소멸 시대는 역설적으로 지역방송과 지역신문의 분발과 더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언론들은 앞으로 각자도생하는 갈라진 목소리 대신에 연대와 협력을 통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지역언론의 가치 제고를 통해 지역 공동체 거버넌스의 한 축으로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지방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지역언론 4대 단체는 이날 정례적으로 매년 로컬미디어데이를 개최하기로 하고 첫 초대손님으로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을 초청해 이재명 정부의 지역언론 지원정책을 공유했다.   4대 단체 회장단은 앞서 롯데호텔 울산에서 대통령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과 오찬을 갖고 지역언론이 당면한 위기를 진단하며 현안 해결에 힘과 지혜를 모으기로 했다. 오찬에는 대신협 김중석 회장, 한신협 이동관 회장, 지역민방협회 김한덕 회장, 지역MBC사장협의회를 대표해 유해진 울산MBC 사장 등 지역신문과 지역방송 대표 14명이 참석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오찬후 열린 4대 지역언론 단체와의 대화에서 이재명 정부의 지역언론 지원 정책과 국정홍보 철학 등을 공유했다.  이규연 수석은 “지역언론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신문과 지역방송의 건전한 발전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언론들이 균형발전과 여론 다양성 실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신문발전기금 확충 △우선지원대상사 확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역할 강화 △지역신문 역량 강화 및 AI 인프라 지원 등 내년도 지역신문 지원정책을 소개했다. 또 △지역 순수외주제작 편성 규제 완화 △지역민방 자체 편성규제 개선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 제작 지원 △OTT 진출 등 유통 지원 △AI 방송제작 등 교육 지원 등 지역방송 활성화 대책을 선보였다.  이규연 수석은 “이재명 정부는 국민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정부”라면서 “적극적인 소통을 실천하고, 언론 친화적인 정부로서 언론과의 적극적인 교류 및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끝으로 “지역균형 발전은 지역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한, 생존을 향한 마지막 탈출구”라면서 “지역언론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도록 이재명 정부가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로컬미디어데이에는 대신협 소속의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경민현 강원도민일보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회장 △임용일 경남도민일보 사장 △고영진 경남일보 회장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엄주호 경상일보 사장 △서승인 기호일보 사장 △김종석 무등일보 사장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 △이연희 울산매일신문 사장 △박현수 인천일보 사장 △신효균 전북도민일보 사장 △오흥식 제민일보 사장 △한인섭 중부매일신문 사장 △김광범 중부일보 사장 △연경환 충북일보 사장 △박종국 충청매일 사장 △박신용 충청투데이 사장 △박민순 동양일보 전무이사 등 20개사에서 21명이 참석했다. 또한 한신협 소속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손영신 부산일보 사장, 지역민방협회 소속 △김한덕 대구방송 사장 △이정환 울산방송 사장, 그리고 지역mbc사장협의회를 대표해 유해진 울산mbc 사장 등 지역언론사 대표 27명 등 지역방송과 지역신문의 임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대신협 공동취재단

2025-11-20

“지역신문발전기금 확충 등 힘 모으자”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는 20일 내년도 지역신문발전기금 확충 및 우선지원대상사 확대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신협(회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은 이날 오후 울산 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2025년도 제5차 사장단 정기회의를 갖고 이같이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2025 지방시대 엑스포 K-BALANCE가 열리고 있는 울산 UECO에서 열려 의미가 더했다. 김중석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 대통령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을 초청해 개최한 로컬미디어데이는 자치분권시대에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지역언론 4대 단체는 시도지사협의회와 시도의장협의회 등 지방 4대 단체와 같은 위상과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매년 지방시대 엑스포를 계기로 지역언론 4대 단체가 돌아가며 로컬미디어데이를 개최해 업역을 떠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대신협 회원들은 이날 당면 현안으로 지역신문발전기금 확충과 우선지원대상사 지원, 내년도 해외박람회 엑스포 참여 등을 논의하고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동향을 공유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경민현 강원도민일보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회장 △임용일 경남도민일보 사장 △고영진 경남일보 회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엄주호 경상일보 사장 △서승인 기호일보 사장 △김종석 무등일보 사장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 △이연희 울산매일신문 사장 △박현수 인천일보 사장 △신효균 전북도민일보 사장 △오흥식 제민일보 사장 △한인섭 중부매일신문 사장 △김광범 중부일보 사장 △연경환 충북일보 사장 △박종국 충청매일 사장 △박신용 충청투데이 사장 △박민순 동양일보 전무이사 등 20개사에서 21명이 참석했다. /대신협 공동취재단

2025-11-20

포항 시내버스 준공영제 “타당성 없다”···운송원가 절감·경영개선 더 시급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소속 일부 시의원은 지난 18일 대중교통과와의 간담회에서 ‘2024 시내 및 마을버스 결산 완료’ 보고받은 뒤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검토하라는 의견을 냈다. 포항 유일의 시내버스업체인 (주)포항버스의 연장근로수당 소송 패소에 따른 인건비 부담 추가 등으로 재정난을 겪다가 버스 운행을 멈출 경우 고스란히 시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나 포항시는 포항시의회의 요구로 준공영제 도입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해 지난 5월 "현 단계에서는 도입 타당성이 낮다”는 결론을 얻었다. 본지가 입수한 ‘포항형 노선버스 (준)공영제 도입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보면 최근 대법원 판례에 따른 통상임금의 확대 적용 때 임직원 급여 인상에 따른 원송원가 증가로 자치단체의 추가적인 재정지원 부담 우려가 있고, 정성적·정량적 평가를 종합해도 타당성이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성적 검토에서는 민간사업자에 의해 노선버스를 운행하는 포항은 운송업체의 지속적인 경영악화에 따라 재정지원은 계속 늘면서도 서비스 개선과 교통 복지 제공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5개 정성적 검토 항목에 대해 5점 척도 평가를 한 결과 평균 2.4점으로 보통 이하로 평가돼 도입 타당성이 낮았다. 준공영제 도입을 위해서는 사전에 필요한 기반 시설, 운영 조직, 정산과 평가시스템 구축도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정량적 검토에서는 현재의 민영제 대비 준공영제는 연평균 130억여 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2024년 기준 포항 시내버스 운영에 549억 원이 투입됐는데, 운송수입금이 206억 원에 불과해 포항시가 323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해야 했다. 인건비는 늘고 이용 인구는 감소해 운송수입금이 줄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포항시의 재정 부담이 계속 커지면서 시민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포항시의 재정지원에도 불구하고 운수업체의 경영이 악화해 업체가 폐업한다면 피해는 포항시와 시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중요하게 다뤘다. 이 부분은 적정투자보수 및 운전직 인건비 절감과 운수업체 경영개선 등이 시급하다는데 더 무게를 뒀다. 포항시 운전직 인건비 수준이 다른 광역 시도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2023년 기준 5430만 원)을 고려한 인건비 절감 노력, 운수업체 자본금 증액과 임원급 임금 조정, 경영과 서비스 상태를 종합해 부여하는 인센티브나 페널티를 통한 적정투자보수율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오대용 포항시 대중교통과장은 “재정 부담 등이 가중되는 준공영제 도입은 용역 결과와 같이 현 단계에서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면서 “용역에서 제시한 다양한 재정지원 절감 방안을 실천해 포항시와 포항시민의 부담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20

파크골프의 인기, 어디까지 이어질까

요즘 가장 빠르게 수요가 늘어나는 레저 종목 중 하나가 파크골프다. 이름 그대로 공원(park)과 골프(golf)가 결합된 스포츠로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된 비교적 새로운 생활체육이다. 나무 채 하나와 플라스틱 공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신체적, 금전적 부담도 적어 특히 시니어 세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경기 운영 방식은 골프와 유사하다. 4인 1조로 구성해 티잉그라운드에서 홀을 향해 차례로 플레이하고, 18홀 기준 최저 타수를 기록한 사람이 승리한다. 다만 정규 골프가 금속제 14개 클럽을 사용하는 반면 파크골프는 단 하나의 나무 채를 사용하며 홀까지의 거리 역시 100m가 채 안 된다.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골프와 달리 파크골프는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파크골프가 시니어 세대의 ‘핵심 여가 스포츠’로 자리 잡은 이유는 걷는 시간 자체가 길어 유산소 운동 효과가 탁월하고, 공을 치는 타격 동작이 근력을 강화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골프와 달리 공을 굴리는 방식이라 관절 부담이 적고 부상 위험이 낮다. 대사증후군, 당뇨병, 고혈압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노인성 의료비 절감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국 단위의 대규모 파크골프대회가 정례화 되며 단순 생활 체육을 넘어 ‘전문 스포츠’로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 속에 지자체와 민간 협력으로 파크골프장 조성이 활발히 이뤄지며, 포항에는 곡강천 변과 형산강 변 두 곳을 포항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 중이고 오천에도 개장을 앞두고 있다. 그 중 곡강파크골프장을 찾아가 본다. 곡강파크골프장은 코로나 이후 회원관리 체계를 정비하면서 회원 수가 급증한다. 연 회원만 1200여 명, 월·일일 회원까지 더해 하루 이용객이 5~600명에 이른다.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기존 2부제에서 3부제 운영으로 전환했으며, 회원이 많아질수록 잔디관리 부담은 물론 주차난도 심각해 인근 마을의 민원까지 이어지는 실정이다. 이용객 증가에 따른 갈등도 적지 않다. 기존회원과 신규회원 간의 마찰, 젊은층 유입으로 인한 세대 간 충돌, 기본 규칙을 무시하는 일부 이용자 등 공동체 공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불협화음이 문제로 떠오른다. 아직 규칙과 매뉴얼이 채 정립되기도 전, 이용자가 급격히 늘면서 무리한 플레이로 일사병, 저체온증 등 안전사고까지 발생해 이를 계기로 폭염, 한파, 폭우 예보 시 관리소 권한으로 휴장을 실시하는 등 안전규정을 대폭 강화하며 현재도 계속 안전 매뉴얼이 보완 중이다. 함께하는 공간에서 최소한의 배려와 안전이 지켜지지 않으면 어떤 좋은 시설도 오래 유지되기 힘들다. 시설 확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이용자 간의 배려와 공동체 의식, 그리고 안전 수칙 준수라는 점이 새삼 강조된다. 연장된 수명을 병원에서 보내는 것은 무의미하다. 길어진 수명이 건강한 일상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값어치를 가진다. 맑은 공기와 늦가을 산산한 바람이 이는 곡강천 변에서 골프에 집중하는 시니어들의 표정에 활력이 가득하다. 운동이 주는 즐거움과 더불어 공동체와 교류하는 행복이 묻어난다. 지역사회가 함께 누리는 ‘모두의 운동’ 파크골프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 체육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파크골프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듯하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1-20

렉처콘서트 ‘당신 곁의 클래식’를 관람하다

지난 14일 오후 5시 대구 비원뮤직홀에서 열린 렉처콘서트 ‘당신 곁의 클래식’을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을 보다 친숙하게 전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KBS 대구 클래식 FM ‘아름다운 오후, 네 시입니다’를 진행하는 황진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다. 그는 공연 시작에서 “우리는 늘 누군가를 위해 살지만,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 이곳에 오신 분들은 바로 그 ‘나를 위한 시간’을 선택한 분들”이라며 관객들에게 잠시 일상을 멈추고 음악에 집중해 보길 권유했다. 첫 무대는 피아니스트 김명현이 리스트의 ‘사랑의 꿈 3번’으로 열었다. 섬세한 터치로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부드러운 선율은 하루의 피로를 녹이듯 공연장을 감쌌다. 이어 소프라노 정선경은 푸치니의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열창했다. 황진 아나운서는 “푸치니는 1924년 세상을 떠났지만 1900년대 초반을 우리와 함께한 작곡가”라며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설명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테너 이지성은 베르디의 ‘여자의 마음’을 불렀다. 광고 음악으로 익숙한 곡이지만, 그의 음색은 새로운 해석으로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 중반부는 첼로와 비브라폰의 다채로운 매력으로 채워졌다. 첫 번째로 연주된 바흐의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프렐류드’는 반주 없이 첼로만으로 진행되어 연주자 박성근의 활놀림과 호흡까지 생생히 전달되며, 악기의 질감과 온도를 체험케 했다. 이어 등장한 비브라폰은 클래식 무대에서 보기 드문 악기여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상준이 연주한 드뷔시의 ‘달빛’은 원곡의 몽환적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비브라폰의 맑고 투명한 음색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후반부는 김동진의 ‘신아리랑’과 가르델의 ‘포르 우나 카베사’(간발의 차이)로 이어졌고, 현대적 편곡으로 재탄생한 익숙한 멜로디가 관객의 박수를 자아냈다. 마지막 무대는 바르셀라타의 ‘마리아 엘레나’와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로 꾸며졌으며, 피아노·첼로·반도네온·비브라폰이 조화를 이뤄 공연의 정점을 찍었다. 각 악기의 개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풍성한 하모니를 선사했다. 공연 막바지에 황진 아나운서는 “연주자들의 이야기도 관객께 전하고 싶다”며 그들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반도네오니스트 김종완은 “반도네온은 곡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 솔직한 악기”라며 애정을 드러냈고, 첼리스트 박성근은 “첼로는 인간 목소리와 닮은 현악기로, 특히 가을 정서와 어울린다”고 설명해 공감을 자아냈다. 앙코르 곡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로 연주되었다. 전 출연자가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공연장을 훈훈한 분위기로 채웠다. 공연 후 연주자들은 직접 공연장 밖으로 나와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혀주는 특별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대구 서구 원대동에 위치한 비원뮤직홀은 지역민들이 클래식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실내악, 독주회, 독창회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수준 높은 음악을 무료로 제공해 클래식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일상 속 위로와 영감을 얻고 싶다면 온라인 예매로 비원뮤직홀의 공연을 추천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1-20

백색의 위로, 4.6km 숲길 끝에서 만난 영양 자작나무 숲

11월 9일, 남편과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의 영양 자작나무숲에 다녀왔다. 아침상을 물린 후 영양 자작나무숲으로 가자는 그의 말에 꽁꽁 닫혀 있던 가슴이 번쩍 열렸다. 며칠간 집안일로 짓눌렸던 답답한 마음을 씻어낼 기회였다. 청송에서 영양 수비면 죽파리까지 60km, 한 시간이 넘는 거리다. 농사일도 모두 마친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길을 나섰다. 수비면으로 들어서는 초입부터 붉고 노란 단풍이 강렬하게 유혹했다. 눈부신 붉은 잎이 흔들리는 모습은 심장을 녹아내리게 할 만큼 아름다웠지만, 곧 만날 백색의 장관을 기대하며 아쉬운 감탄만 속으로 삼켰다. 굽이굽이 골짜기를 도는 길마다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는 가로수들이 가을의 절정을 노래했다. 자작나무 숲 안내센터에 도착하니 주차장은 대형버스와 승용차로 만원이었다. 조금 걷다 보니 전기차 매표소가 나왔다. 차를 운행한다는 것은 숲까지의 거리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30분을 기다려야 탈 수 있는 차대신 걷기로 했다. 길은 넓고, 사람들의 발길로 잘 다져져 걷기 편안했다. 우람하게 죽죽 뻗은 소나무와 맑은 계곡물 소리, 바람에 스치는 잎새 소리에 취해 걸었다. 남편이 주변 소나무 군락 속에서 간간이 보이는 ‘진짜’ 자작나무를 알려주며 걷는 재미를 더했다. 시원하게 길만 낸 채, 어떤 인공적인 손길 없이 자연 그대로 보존된 숲의 풍모가 경이로웠다. 거대한 소나무와 자연스럽게 조화된 나무들의 모습에 입이 절로 벌어졌다. 숲은 좀처럼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니 마침내 눈앞에 펼쳐 진 자작나무 세상,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수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온 산을 뒤덮고 있는 모습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신선같이 흰 도포를 입고 머리는 노랗게 물들인 듯, 곧고 시원하게 뻗은 순백의 자작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4km가 넘는 거리를 힘겹게 걸어온 모든 노력이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길고 긴 고행 끝에 마주한 황홀함 그 자체였다. 이 숲이 자연이 아닌, 인간의 장기 비전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사실에 더욱 놀라웠다. 영양 자작나무숲은 산림청에서 1993년부터 30.6ha 규모로 30cm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30년 전, 미래를 내다본 산림청 담당자의 혜안이 오늘날 영양군을 대표하는 명품 관광자원을 탄생시킨 것이다. 단기 성과 위주의 축제나 임시방편적인 홍보에 경쟁적으로 매달리는 최근 지자체의 경향 속에서, 영양 자작나무 숲의 사례는 ‘계획적 규모의 자치 경제’와 길고 깊은 호흡으로 추진된 산림 정책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했다. 내려오는 발걸음은 거짓말처럼 가벼웠다. 순백의 자작나무 숲에서 좋은 기운을 받은 것일까. 온몸의 나쁜 기운이 말끔히 씻겨 나가고, 며칠간 우울했던 마음조차 홀가분해졌다. 숲의 매력에 흠뻑 빠져 계절마다 변모하는 풍경을 꼭 다시 보고 싶었다. 지금의 화려한 단풍도 좋지만, 연두의 봄, 청록의 여름, 그리고 눈 덮인 겨울 숲의 모습을 기대하며 다시 오리라 다짐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우리 마을 청송군 파천면 중평마을을 생각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을 가로수로 소나무나 백일홍, 벚나무 중에서 선택하여 바꿔 심으면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우리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지금의 볼품없는 가로수를 정비하여, 장차 10년 후 아름답게 변모할 마을을 꿈꿔본다. 영양 자작나무 숲은 내게 치유를 선물했을 뿐 아니라, 미래를 향한 소박하지만 분명한 꿈까지 심어준 소중한 여정이었다. /손정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1-20

“포항 도시가스 누출, 상수도 고압수에 배관 마모 때문”

속보 = 지난 8월 31일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도시가스 누출 사고(본지 9월 2일 자 5면 등 보도)는 상수도관 누수로 분출된 고압수에 의해 철강기업 전용 LNG 배관이 마모되면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포항시는 8월 30일 상수 누수에 따른 물 빼기 작업을 위해 퇴수유공관을 설치했고, 다음날 오전 퇴수유공관 유출부에서 가스가 미세하게 누출된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LNG의 주성분인 메탄 때문에 냄새가 난다는 민원도 많았다. 사고 조사 결과보고서를 작성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상수도관 누수 지점에서 분출된 고압수에 의해 가스배관 하단의 모래·자갈 등이 지속적으로 움직이면서 배관 표면을 마모·침식시킨 것으로 분석했고, 이 마모 부위에서 도시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에는 LNG 배관 외부에서 내부 방향으로 파괴된 흔적이 확인됐고, 해당 부위에서 약 10㎜ 크기의 원형 관통부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관통부 주변부의 배관 두께가 감소하는 것도 확인됐다. 정규덕 포항시 수소에너지산업과장은 “상수도관이 왜 누수됐는지에 대해서는 보고서에 명확한 결론이 없다”라면서 “상수도관 손상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우 상수도과 시설팀장은 “자발적인 노후화보다는 외력에 의한 손상으로 추정된다”며 “9월 9일 상수도관 수선 작업 과정에서 실제 파손 부위를 직접 확인했다. 누수 모양과 표면 상태가 외력 손상의 특징을 보였고, 이번 보고서 그림에도 같은 형태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사고 지점은 폭 4m가 되지 않는 좁은 2차로 도로이다. 지하에는 상수도관(700mm)과 철강기업 전용(400mm) 가스 배관이 아래위로 나란히 매설돼 있다. 건너편에는 영남에너지 도시가스 공급 배관(600mm)이 지나고 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1-20

‘7년간 표류’ 포항 항사댐, 반복 유찰·계획 변경에 주민 불안↑

포항시 남구 오천읍 일원의 홍수 방지 차원에서 계획된 항사댐 건설 사업이 7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복된 입찰 유찰과 잦은 계획 조정때문에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사업은 2017년 시작된 이후 2030년을 목표로 총사업비 1092억 원을 들여 치수 안전성 확보와 하류지역 재해 예방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핵심 공정인 댐 건설 입찰은 2025년 5월부터 11월까지 무려 5차례나 유찰됐다. 지난 9월에는 총사업비가 1066억 원에서 1092억 원으로 증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이 같은 반복적인 유찰은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과 공정 난이도에 비해 사업비가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도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의 리스크에 비해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입찰 참여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찰이 이어지면서 포항시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오랜 검토 끝에 내놓은 방안이 2025년 12월 설계 후 발주 방식이다. 당초 확정됐던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변경이 알려지자 업계의 비판이 적잖다. 처음부터 다양한 의견을 받아 진행했어야 할 사안을 잘못된 판단때문에 결과적으로 엄청난 폐해를 낳게 됐다는 것이다. 사업 추진의 전문성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크다. 사업 지연 문제는 향후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4년까지 공사를 시작했어야 하지만 현재 일정상 2027년 10월 착공하는 것이 목표로 제시되고 있다. 최소 2~3년 이상 사업이 늦춰지는 셈인 것이다. 그 사이 인근 지역은 여름철 마다 태풍·집중호우에 의한 홍수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하류 지역 주민들은 “댐이 필요하다고 해놓고 7년 동안 아무것도 안 되고 있다”며 “이게 말이 되는 것이냐”고 하소연했다. 또 “비만 오면 불안해지는 일이 언제까지 반복돼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댐 건설을 둘러싼 향후 계획도 불확실하다. 설계 후 발주 방식의 경우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방식으로 평가되지만, 이미 총사업비 조정과 예타 면제 등을 거친 복잡한 사업 구조에서 다시 설계를 진행하면 사업비 변동 가능성과 행정 절차 장기화 우려도 커지면서 제대로 사업이 진행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한국수자원공사의 위탁 관리 체계가 충분히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오천읍 주민 A씨는 “올해는 큰 비가 오지 않아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포항시 담당부서의 능력이 부족하다면 전문가들을 초빙해서라도 제발 방법을 좀 찾아 달라”고 말했다. 주민 B씨도 “항사댐 사업이 반복된 유찰, 방식 변경, 장기간 지연이라는 삼중 문제에 갇히면서 사업 목적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러다 사업자체가 유야무야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불안해 했다. 이어 “치수 안전이라는 필수 공공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사업 전체 계획의 현실성과 타당성을 재검토하고, 행정·절차의 속도와 전문성을 높이는 전면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11-20

대구교통공사, 노조 파업 대비 비상운영체제 돌입

대구교통공사가 오는 21일 예고된 노조의 시한부 파업에 대비해 20일부터 전면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한다. 20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교통공사 양대 노조 중 하나인 대구교통공사노동조합은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9시간 동안 시한부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파업이 공식화될 경우 도시철도 운행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공사는 지난 17일 비상운영계획을 수립하고 비상운영회의를 열어 열차 운행 조정과 안전관리 대책 등 비상수송대책을 준비했다. 공사는 20일 오후 6시부터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파업 기간에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최우선 방침을 두고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교통공사는 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도시철도 1·2호선의 운행률을 평상시 대비 63.5% 수준까지 유지해 대중교통 마비 상황을 막겠다는 목표다. 특히 출근 시간대(오전)와 퇴근 시간대(오후) 등 혼잡 시간이 가장 큰 구간에 열차를 집중 투입한다. 오전, 오후 혼잡시간대에는 각각 5분, 9분 간격으로 열차를 집중 투입해 출퇴근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그 외 시간대는 13분대 간격으로 조정 운행한다. 3호선은 시간대에 상관없이 100% 정상 운행한다. 대구교통공사와 교통공사노조는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총 17차례 교섭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세 차례 특별조정회의를 이어왔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최종교섭은 20일 오후 5시에 열릴 예정이다. 노조는 지속적으로 △임금 인상 △유고 인력(육아휴직·장기 병가 등)에 따른 현장 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인력 충원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공사는 긴축재정 기조 속 정부 지침을 반영해 임금 3.0% 이내 인상안 외에는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인력 충원 역시 “정부 별도 정원 운영 지침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대구교통공사 김기혁 사장은 “시민의 일상에 지장이 없도록 노조와의 합의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협상이 결렬돼 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도시철도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20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도농 상생협력 정책토론회 개최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19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도시-농촌 간 상생협력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저출생·고령화 및 수도권 일극화에 따른 지방소멸 대응 도시-농촌 상생협력과 파트너십 기반 균형발전을 위한 법적, 제도적 틀로 정착시키기 위한 논의를 중점으로 다뤘다. 이번 토론회는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저출생·고령화, 수도권 집중 심화로 인한 지방소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와 농촌이 협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제발표에서는 국토연구원 이차희 부연구위원이 지방소멸의 현황과 문제점, 대응 전략을 제시했으며, 수원시 김도영 정책실장은 수원과 봉화 간 생활 인프라 공유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지역 활성화센터 오형은 대표는 도시-농촌 상생협력의 제도화 방안을 발표하며 법·제도적 기반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도시-농촌 상생협력의 제도화를 위한 행안부 등 대정부 건의문도 발표했다. 건의문 주요 내용은 △(가칭)도시-농촌 상생협력 촉진법 등 법적 근거 마련 △자발적 협력 촉진을 위한 (가칭)도·농상생협력기금 등 재정지원체계 구축 등이다. 조재구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지역 간 불균형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며 “도시·농촌 간 자생적 상생협력 모델을 확산해 균형성장과 지방소멸 대응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지방시대위원회,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울산시가 공동 주최한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의 부대행사로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인구감소지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수원특례시, 봉화군 등이 공동 주최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1-20

국무총리 경주시청 전격 방문···APEC성공시킨 공무원들 격려

김민석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경주시청을 찾아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운영에 참여한 직원들을 직접 격려했다. 공개 일정 없이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김 총리는 실무 부서를 돌며 현장 의견을 들었고 “경주가 세계적 행사 운영 능력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시청에 도착해 중국 출장 중인 주낙영 시장을 대신해 송호준 부시장의 영접을 받았다. 총리는 곧바로 식품위생과, 교통행정과, 도로과, 안전정책과 등 APEC 대응 핵심 부서를 차례로 찾아 직원들을 만났다. 김 총리는 회의 기간 새벽부터 심야까지 이어진 근무, 돌발 상황 대응 등을 언급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리를 지킨 경주시 공무원들이 APEC 성공의 진짜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는 지방정부도 세계 무대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 성공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경주는 이제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을 받는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성숙한 협조 덕분”이라며 “경주 시민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송호준 부시장은 “여러 부서의 헌신이 있었기에 정상회의를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직접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해 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번 방문은 일절 의전 절차 없이 진행된 비공식 일정이었다. 총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실무 부서를 돌며 준비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데 할애했다. 경주시는 이번 기회에 단기 인력 보강, 야간 근무 부담 완화, 시설 확충 필요 등 그간의 현장 요구를 전달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20

수능 끝났으니 돈 벌자… 아르바이트 열풍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종료 후 일주일이 지나면서 시험의 긴장감에서 해방된 수험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거 수험생들은 ‘단잠’이나 ‘무계획 여행’으로 지친 몸을 달래는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 수험생들의 손에는 여행 가방 대신 이력서가 들려있다. 최근 구인·구직 플랫폼 등 조사에 따르면 수험생들이 수능 후 가장 하고 싶은 활동 1위는 단연 ‘아르바이트(알바)’로 나타났다. 약 60%에 달하는 수험생들이 경제 활동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지난 18일 오후 대구 동성로 거리에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친구들과 이곳 저곳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들의 걸음걸이는 가벼웠고, 걷는 내내 웃음 꽃이 피었다. 단순히 맛난 것을 먹고 노는 모습보다 목표 의식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이력서를 들고 나온 김승현군(19)은 “대학 입학 전에 친구들과 유럽 배낭여행을 가고 싶은데, 부모님께 손 벌리고 싶지 않다”며 “지금부터 한 달만 열심히 일해서 내 힘으로 여행 경비를 모으는 게 목표”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카페·패스트푸드점 등 외식·음료 업계는 이들의 대거 유입으로 일명 ‘수능 알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들 업소는 수험생들의 알바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한 카페 점주는 “수능 직후 평소보다 2~3배 많은 아르바이트 지원서를 받았다”며 “근면하고 성실한 고3 학생들이 많은데, 주로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타임이나 주말 근무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돈 버는 일 외에도 수능 수험생들의 ‘해방 계획’은 매우 다양하다. 과거 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활동은 바로 ‘자기 계발’과 ‘외모 관리’다. 대구의 한 헬스장에는 ‘수험생 특별 할인’을 이용해 등록하는 학생들이 줄을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 박모양(19·수성구) 은 “3년 동안 찐 살을 빼고, 예뻐져서 대학에 가고 싶다”며 “운동 뿐 아니라 운전면허, 외국어 학원도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순하고 무턱댄 휴식 보다 ‘나를 위한 투자’를 통해 미리 대학 생활을 준비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수험생들은 단순히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넘어 경제적 자립과 사회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실용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기간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독립성을 키우는 긍정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욱·황인무기자

2025-11-19

포항시, 25일 국회서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전략’ 포럼

포항시는 25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북극항로, 새로운 해양 패러다임과 포항 영일만항의 도전’을 주제로 ‘포항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전략 포럼’을 개최한다. 정부가 국정 과제로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을 선정한 상황에서 급변하는 국제 해양 정세에 맞춰 주도적인 북극항로 시대 대응과 영일만항의 특색있는 전략을 찾기 위해서다. 이번 포럼은 포항시와 경북도, 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과 정희용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 이상휘 국회의원(포항 남·울릉)이 공동 주최한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이 ‘북극항로의 기회와 도전, 그리고 한·러 관계’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북극항로 진출 전략, 국가 정책 방향, 북극 상업 항로화 전략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특화 항만 전략’, ‘지역 산업 환경을 고려한 북극항로 대응 방안’ 등을 주제로 패널 토론도 진행한다. 특히,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유라시아21, 에너지경제연구원, 포스텍(POSTECH) 등 다양한 기관 전문가도 참여해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특화 거점항만 도약을 위한 방향을 함께 논의한다. 이날 포럼은 유튜브(YouTube)에서 실시간 중계하며, ‘포항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전략 포럼’ 검색 또는 QR 코드 스캔으로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19

이충형 포스텍 교수 “국어 17번 정답 없다”···커뮤니티 ‘갑론을박’

13일 시행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17번 문항에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충형 (과학철학)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국내 최대 대학입시 정보 커뮤니티에 이해황 독해·논리 강사의 아이디로 올린 글을 통해 “칸트 관련 문제가 나왔다고 하기에 풀어봤는데, 17번 문항에 답이 없어 보였다”고 했다. 이 주장에 동의하는 글과 반박하는 글이 뒤섞이고 있다. 국어 17번(인문·철학) 문항은 입시업계와 EBS, 수험생 사이에서 고난도 문항으로 꼽힌다.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인격의 동일성 개념을 지문으로 내세웠다. 두뇌에서 일어나는 의식을 스캔해 프로그램으로 재현한 경우 본래의 자신과 재현된 의식은 동일한 인격이 아니라고 보는 ‘갑’의 입장을 보고 이를 이해한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보기를 고르도록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은 옳지 않겠군'이라는 3번을 정답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이충형 교수는 의식을 스캔해 프로그램으로 재현하면, 본래의 나와 재현된 의식 둘 다 존재하게 되고, ‘생각하는 나’는 지속하지만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 지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이 옳다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또 해당 문제는 ‘a=b이고 a가 C이면, b도 C이다’를 통해 바로 풀 수 있는데, 잘못된 문제 풀이라고 지적했다. 칸트 이전 견해에 따르면 영혼이 지속하면 동일성이 보장되므로 ‘생각하는 나’가 지속하면 동일성이 보장되기에 3번이 답이지만,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이 옳다면 17번 문항은 오류라고 했다. 이어 ‘생각하는 나’가 지속하면 영혼이 지속한다는 게 옳고 17번 문항의 답이 3번임을 보여주는 다른 좋은 풀이가 없다면 17번 문항은 오류라고 했다. 실제 17번의 답이 3번임을 보여주는 다른 좋은 풀이가 없어 보인다고 이 교수는 밝혔다. 이 교수는 “17번 문항에 오류 없음을 보이려면 나의 2가지 주장을 모두 반박하거나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이 옳다는 내 판단을 반박하고 17번 문항의 답이 3번임을 보여주는 다른 좋은 풀이를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이충형 교수는 “'칸트 이전 견해에 의하면'이라는 표현을 부자연스럽게 특정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많은 사람이 사용하지만 실제로는 오류인 추론을 사용할 때만 3번 보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오류 없이 3번이 답이라고 하는 주장은 깊은 사고 없이 실제로는 논리적 오류를 저지르면서도 단편적으로 일부 문구의 유사성만 갖고 선지를 고르는 방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상적 유사성을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찾아내는 인공지능이 있는 시대에 수학능력시험이 문구의 피상적 유사성과 실제로는 오류인 피상적 사고 추론을 통해 문제를 풀라고 요구하는 것은 교육의 목적에 어긋나 보인다”고 덧붙였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19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대행 내달 1일 ‘침촌인문학당’ 특강

포항의 명상학교 침촌인문학당(원장 공봉학·포항시 북구 장성동 소재)이 오는 12월 1일 침촌문화회관에서 사띠스쿨(Sati School) 개원 12주년을 맞아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을 초청해 특별 강연을 연다. 이번 행사는 지역 주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0분 강연과 30분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형배 전 재판관은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으로 재직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맡아 선고 요지를 낭독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강연에서는 그가 최근 출간한 저서 ‘호의에 대하여’에서 다룬 주제인 ‘진정한 호의의 의미’, '사회적 갈등 속에서도 지켜야 할 인간 존중의 가치’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침촌인문학당은 2014년 5월 “개인의 성찰이 사회 진보로 이어진다”는 신념 아래 공봉학 원장(현 변호사)이 설립한 교육 기관이다. ‘자유와 행복으로의 여행’을 모토로 명상과 인문학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재까지 약 500명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모든 과정은 참여자들의 자발적 후원금과 공 원장의 사비로 운영되고 있다. 공봉학 원장은 “이번 특강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갈등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명상과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