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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콩나물 시루 대경선’… 언제쯤 증편·증량 될까

지난해 연말 개통한 대구권 광역철도인 대경선 열차가 출퇴근 시간 및 주말 이용승객 과밀화로 시·도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구미역 등 대경선 일부 역은 이용객이 당초 수요예측 보다 2~3 배 늘어나 플랫폼 확장 △열차 차량추가 제작 △열차시간 증편 등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지만, 수요증가를 예측하지 못한 관계당국의 주먹구구식 행정과 막대한 추가예산 확보 어려움 등으로 향후3~4년여간 개선책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19일 대구시와 경북도, 구미시 및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당초 대경선 역별 수요 예측결과 2025년 구미역 승차인원은 2864명이었으나 지난 4월 현재 주말 평균은 2.5배 가량인 7040명, 평일에는 평균 2배인 5638명에 이르는 등 대부분 운행 시각이 혼잡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22일 대경선에 탑승한 70대 남자가 열차 혼잡에 따른 호흡곤란 증세로 119 구급대에 실려가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또 구미시와 경북도는 지난 3월 새학기가 시작된 직후부터 대학생 등 이용객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향후 북삼역과 원대역이 추가 신설되면 이용객은 폭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미시와 경북도는 지난 2월 대경선 통과역의 플랫폼 증설 및 차량 추가 구입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열차 증편 같은 개선책은 대구권 광역철도 2단계 사업의 타당성 조사와 예산부처의 예비 타당성 검사 및 열차 제작기간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3년 이상 열차편 증편 및 운행객차 확대가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운행 증편과 열차 증차 및 역 시설 확장 등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 완료가 올 연말이나 돼야 겨우 완료가 가능한데다. 이후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검사 역시 1년 이상 더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열차 제작 소요기간, 각 역 플랫폼 및 스크린도어 연장 등 증설사업, 기존 경부선 활용에 따른 태생적 한계 조건 등으로 보완책 마련은 수년 더 미뤄질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같은 혼선은 당초 대경선 실시설계에 착수했던 철도시설공단이 2017년 열차 한 편당 3량이었던 애초 방침을 편성당 2량으로 변경해 현재의 승객 불편과 혼란을 자초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2021년 개통돼 부산~울산을 잇는 동해선 광역전철은 모든 역 승강장 플랫폼이 8량 기준으로 건설돼 대경선 기준(2량)의 4배에 이른다. 동해선 광역철은 5월 현재 4량 1편성으로 운행되고 있으나 수요가 폭증할 경우 8량 1편성까지 증편·증량이 가능하다. 우용한 경일대 철도운전시스템학부 교수는 ”철도 과밀화 여부는 1년 정도의 이용승객 추세를 살펴보고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현재 5개월 정도 경과한 만큼 성급한 측면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구미역 등 일부 정차역의 경우 하루 이용승객이 당초 수요예측 보다 2.5~3배에 이르는 분석결과를 감안하면 2량 1편성 열차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및 대구시 도로철도과 관계자는 “ 대경선이 애초 신설 철로가 아닌 기존 경부선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열차편 증설 및 열차 증량에는 태생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대경선 이용객 증가로 구미와 대구시의 경제 상생효과가 증대되고 있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고심중이다”고 밝혔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5-19

찬란했던 대가야 문화를 찾아서

경북 고령군에 있는 대가야 문화를 둘러보았다. 대가야는 42년부터 520년간 존속한 고대 국가다. 이곳에는 지산동 고분군과 궁성 터와 어정, 주산 산성, 가야시대 벽화고분, 토기 가마 등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 고령읍 지산동에 있는 고분군은 당시 찬란했던 유물을 담아 놓은 타임캡슐과 같다. 많은 유물들이 도난을 당했지만 그나마 남은 유물들로 당시 문화를 짐작할 수가 있어 다행이다. 대가야박물관에 보관 전시중인 유물로는 토기와 낫, 괭이, 쇠스랑 등의 농기구가 있다. 토기가 발굴될 당시 닭, 민물고기 등의 뼈와 복숭아 씨앗 등도 나왔다고 한다. 당시 가야인 들은 물고기도 잡고 산짐승을 사냥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박물관에서 눈길은 끄는 것은 고분에서 출토된 대가야 금관이다. 국보 제138호로 진품은 서울 삼성미술관 리움에 전시돼 있다. 현재 출토된 가야 금관은 2개이다. 그러나 창녕에서 출토된 것은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 일본인 오쿠라 타케노스케가 수집하여 일본으로 가져가 도쿄국립박물관 동양실에 전시돼 있다. 이 두 금관은 가야의 빼어난 공예 기술과 예술적 안목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금동관은 가야 여러 지역에서 출토되고, 대가야에서는 지산동 30호분과 32호분에서 각각 1개씩 출토됐다. 32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은 보물 제2013호다. 박물관 옆 언덕에는 지산동 제44호분을 발굴하고 실제 크기의 무덤 모형을 만든 왕릉전시관이 있다. 중앙에는 무덤의 주인공이 묻힌 으뜸 석곽이 있다. 길이는 9.4m, 너비 1.75m 정도다. 주위에는 규모가 작은 순장자의 석곽묘 32기가 사방으로 놓여있다. 순장자들은 주로 한 명이고 두 명 있는 석곽묘가 4기가 있어 40여 명이 순장됐을 것으로 보인다. 고령읍 고아리에는 사적 제165호로 지정된 벽화고분이 있다. 가야시대 유일한 벽화고분이다. 대가야 말기의 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도굴이 되어 유물은 없고, 천장돌에 분홍색, 백색, 녹색, 갈색 물감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연꽃이 그려져 있다.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에는 토기 가마 3기가 있다는 것이 최근 확인됐고, 가마 유적으로는 합가리 2곳, 쌍림면 송림리, 대가야읍 연조리, 대가야읍 외리 등 5곳이다. 고령군은 대가야의 찬란한 문화를 알리는 축제를 매년 3월에 연다. ‘캐리와 친구들 공연, 군민 가왕 선발 대회, 마상 무예 공연, 대가야 별빛 쇼’ 등이 선보인다. /김성문 시민기자

2025-05-18

피란수도 부산 1023일을 찾아서

지난 일요일 대구문화관광해설사와 몇몇이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돌아보는 특별한 기회를 가졌다. 부산 해설사 측의 배려로 지난해에 이어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과 피란의 흔적이 남은 공간들을 탐방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부산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은 A코스와 B코스 두 개였다. A코스는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비석문화마을)-경무대(임시수도 기념관)-임시중앙청(석당박물관)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탐방하는 일정이고, B코스는 부산항 제1부두-40계단문화관-미국대사관·미국공보원(부산 근현대역사관 별관)-보수동 책방골목을 오전 10시부터 탐방하는 일정이었다. 110년 역사를 가진 부산항 제1부두의 의미를 듣고 폐창고를 둘러보고 바다를 메꾼 새마당 매축지 이야기를 거쳐 1953년 부산역 대화재 사건의 내막도 들었다. 당시 집을 잃은 3만여 명의 피난민에게 군법을 어기고 텐트와 천막을 지어준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사연은 실로 감동적이었다. 특히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의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다’라며 학교·병원·이주 주택·고아원을 지어줬다는 이야기는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열정적으로 우리를 안내한 김민정 해설사가 김동리의 소설 ‘밀다원시대’를 통해 들려준 전쟁의 참상과 피난민들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던 40계단 현장의 모습도 새로웠다. 김환기·이중섭·한묵·박고석·백영수·양달석 같은 화가의 부두 노동이나 먹고 살기 위한 깡깡이 아줌마 이야기 등은 어려운 시절을 견뎌낸 우리 부모 세대의 소중한 정보였다. 그리고 1929년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건립된 건물이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부산근대역사관 별관으로 보존 활용되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도 인상적이었다. 오래전 미문화원 방화사건을 떠올리기도 했다. 부산근대역사관에서 맛본 개항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풍성한 근·현대사 자료는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과 가장 가까운 역사였다. 함께 간 대구문화관광해설사들은 대구근대역사관과 비교하며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B코스의 마무리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전시에 구덕산과 보수동 일대 책방골목 주변은 크고 작은 80여 개의 학교가 난립해 있었다고 한다. 내일을 모르는 전쟁의 와중에서도 보수동 일대를 오가던 학생들은 향학의 의지를 불태웠고, 70여 개의 서점이 들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1970년대에는 금서나 비매품과 유인물이 거래되는 등 부산 민주화운동의 수원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원도심이 낙후되고 인터넷 서점이 등장하고 영상문화의 발전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도로변과 보수동 골목길로 이어진 대형서점을 상업용도로 바꾸고자 매입했다가 금전상의 이익을 포기하고 새로운 서점으로 탈바꿈시킨 ‘우리글방 북카페’ 주인의 결단과 의지도 놀라웠다. 덕분에 마음에 책갈피 하나를 꽂아두고 온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번 피란수도 부산 1023일의 기록여행은 지난해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5월 17~6월29까지 전국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계획한 특별한 여정이다. 우리의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는, 부산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는 충분히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가비 무료’이니 www.visitbusan.net으로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5-18

조선시대 관찰사가 공무를 집행하던 경상감영

대구시 중구 중앙로역에서 만경관 쪽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경상감영공원.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돼 있지만 조선시대 때는 지금의 도청격인 경상감영이 있던 자리다. 감영(監營)은 조선시대 각 도 8곳에 설치돼 있었다. 경상감영은 초기에는 경주, 상주, 안동 등 여러 지역으로 옮겨 다니다가 17세기 초에 이르러 이곳에 안착했다. 경상감영은 조선 선조 34년(1601) 대구로 옮겨 왔고, 지금의 자리 중구 포정동 21에 자리를 잡았다. 경상감영은 대구의 도심 중앙에 위치하며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500여 미터 거리에 있어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대구시민의 휴식처이자 대구의 역사가 스며든 장소라 하겠다. 경상감영은 1896년(고종 33)에 지방 행정을 13도제로 개편한 이후에도 줄곧 경상북도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본래 경상의 이름은 경주와 상주에서 따왔다. 1910년부터 1965년까지 경상북도청사로 사용하였다가 청사가 산격동으로 이전되고 난후 대구시에서 1970년 중앙공원으로 개장하였다가 1997년 경상감영공원으로 다시 명칭을 바꾸었다. 경상감영공원은 넓이가 1만6600㎡다. 1997년 도시 미관을 위해 담장을 허물고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하였고 대구의 역사를 교육하는 역사문화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관찰사의 집무실인 선화당(대구시유형문화재 제1호)은 1601년 경상감영이 대구로 옮겨올 때 건립됐다. 이후 1670년, 1730년, 1806년 세 차례의 화재로 소실되고 지금 건물은 1807년 관찰사 윤광안이 지은 것이 남아 있다. 현존하는 관아 건축이 별로 없어 귀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관찰사의 처소로 사용한 징청각(대구시유형문화재 제2호)은 관찰사의 안채, 즉 내아 관사로, 초창기 공원을 조성할 때 보수되었다. 징청각(澄淸閣)은 1601년에 지어졌으나 선화당과 함께 세 차례 화재로 소실되고 지금 건물은 1807년 다시 지었다. 앞면 8칸 옆면 4칸 팔작지붕이다. 그 밖에도 조국통일을 기원하는 통일의 종이 있으며 그리고 관찰사의 치적이 담긴 선정비 29기를 모은 비림, 하마비, 측우대, 도로원표, 등이 있다. 그러나 경상감영의 옥이나 객사의 모습은 볼 수 없어 안타깝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5-05-18

대구 21거 5842를 떠나보내며

유세차 ‘2021년 섣달 초 엿새 21거 5842는 19만 km 주행을 마치고 영면에 들도다.’ 오호 애재(哀哉)라 공(公)은 춘풍추우(春風秋雨) 18개 성상(星霜)을 나를 위해 청춘을 불사르고 묵묵히 제 몫을 다한 공(功)이 지대하도다. 내 이를 애련히 여겨 향을 사루어 애도하노라. 무릇 인연이란 인간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미물 간에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는 법이 아니더냐. 내 공(公)을 거두어 오랫동안 함께 동고동락할 수 있었을 터인데 내가 불민(不敏) 하와 공(公)을 잘 건사치 못하고 보내고 나니 지난 일 하나둘 떠올라 비통한 마음 이를 데 없구나. 남들은 하기 쉬운 말로 개나 소나 탄다고 공(公)을 ‘소나타’라 쑥덕거렸지만 공은 개의치 않고 묵묵히 앞만 보고 달려온 뚝심이 내 맘에 들었다네. 딴은 공은 ‘쏘나타’ 가문 중 최고의 신분인 NEW. EF 쏘나타가 아니었던가. 공이 처음 나에게로 왔을 때가 생각나는구려. 자다가도 공의 안위가 걱정되어 나가서 만져도 보고 행여 얼굴 더럽힐까 호로도 씌워주고 했었지. 세월의 때가 묻다 보니 공에게 세수도 목욕도 자주 시켜주지 못했음을 솔직히 사과한다. 이물 없이 지낸 사이라 그 점은 이해 주시리라 믿는 바이네. 2012년 봄 그때가 생각나는가? 공과 경부 고속도로 왜관 부근을 지날 때였지. 시속 100km를 달리는데 앞서가던 8t 트럭 적재함에서 큰 널빤지가 날아와 공의 왼쪽 귀가 날아 가 버렸을 때를 말일세. 10cm만 더 가까웠다면 공과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네. 공과 나는 사선을 넘은 셈이네. 또 이런 일도 있었지 2013년 여름이었지 싶네! 대관령을 넘는데 공이 심한 몸살로 더는 못 가겠다고 앙탈을 부리다 끝내 길바닥에 주저앉아 버렸잖아. 그것도 오밤중에 말일세. 5시간이나 지나서 보험회사의 도움으로 다행히 해결했었잖은가? 지금에서야 실토하지만, 그때 5시간 솔직히 무섭기도 했다네. 세세년년(歲歲年年) 공과 함께한 세월이 우금 18개 성상 사연도 많았고 곡절도 참 많았었지. 내 공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고마웠던 일을 하나 고백하겠네. 2014년 4월 28일 대전 국군 군의학교에서 내 아들이 8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군의관으로 임관하던 날이었지. 아들 어깨에 대위 계급장을 직접 내 손으로 달아주어 뿌듯했는데 임관식을 마치고 휴가를 받아 영문(營門)을 나설 때 기억나는가? 대위 계급장을 단 우리 아들에게 보초병이 경례를 붙일 때 운전하는 나는 장군님을 수행하는 운전병처럼 으쓱했었다네. 나는 병장 출신이라 대위 계급장은 하늘처럼 높아 보였거든?. 그때 공도 참으로 자랑스러운 표정이었으리라 생각되었네. 누구에게나 초심(初心) 이란 게 있다네. 그때의 마음이면 못할게 없는데 그게 참 어려운 일이라네. 그 마음 변치 않았으면 공과 더 오랫동안 함께 있었을 터 회한이 밀려오는구려. 부디 바라건대 공은 다음 세상에 가서는 좋은 주인 만나 천수를 누리기를 앙망하노라. 2021년 12월 6일 대구 21거 5842 차주 감소고우(敢昭告于) /방종현 시민기자

2025-05-18

망월지서 태어난 새끼 두꺼비들 ‘대이동’

대규모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에서 태어난 새끼 두꺼비들이 지난 16일 비가 오기 시작하자 서식지인 욱수산을 향해 대이동을 시작했다. 매년 2~3월이면 1000여 마리의 성체 두꺼비가 욱수산에서 내려와 암컷 한 마리당 1만여 개의 알을 낳고 있다.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들은 망월지에서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 후 5월 중순쯤 떼를 지어 서식지인 욱수산 일대로 이동한다. 첫 이동을 시작으로 약 보름에 걸쳐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수성구는 새끼 두꺼비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이동 경로 내 진입 차량 통제 △로드킬 방지 펜스 설치 △폐쇄회로(CC)TV를 통한 모니터링 △새끼 두꺼비 구조활동 실시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수성구는 2023년부터 환경부 국고보조사업과 연계하여 총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태교육관 건립’ 및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중이며, 2026년부터 본격적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사업을 통해 구민들의 환경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두꺼비들이 안전하게 산란하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새끼 두꺼비들이 안전하게 서식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망월지의 생태적 가치를 장기적으로 보존하고, 망월지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18

시민단체 “불법의료행위 근절 위해 기관의 책임있는 조사 필요”

불법의료행위로 재판 중인 서울 소재 Y병원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관리기관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생명안전네트워크, 국민연대, 행의정감시네트워크 중앙회,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협의회 등 시민단체는 15일 오전 감사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Y병원에 대한 관리·감독 및 수사가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감사원의 즉각적인 감사 착수를 촉구했다. 이날 시민단체는 “보건복지부가 Y병원에 대해 단 5일 만에 형식적인 현장조사를 마친 후, 5개월이 넘도록 그 결과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조직적 은폐의 정황”이라고 주장하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는 무자격 수술 혐의에 대한 조사를 형식적으로 진행한 후 사건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고, 오히려 병원장은 언론에 출연해 병원을 홍보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4월 2일 보건복지부가 감사원에 관련 답변을 제출했음에도, 감사 청구인에게는 해당 내용조차 전달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Y병원 K병원장을 포함한 관계자 10명이 이미 지난해 5월 대리수술 및 유령수술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행정기관과 수사기관의 소극적 대응이 병원의 불법행위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가 문제의 병원으로 거론한 Y병원은 5년간 약 1만7천 건, 연간 3천 건 이상의 인공관절 수술을 단독으로 시행해온 가운데 이 과정에서 무자격자의 수술 참여가 있었다는 의혹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대는 이날 감사원에 감사 촉구 의견서를 추가로 제출하며, “국정감사 당시 감사원이 Y병원 관련 철저한 조사와 선행정처분을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이행된 바가 없다”며 “이는 국민과의 공적인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의료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 나아가 국가기관의 신뢰와 직결된 중대한 공익 사안”이라며 “감사원이 본연의 책무를 방기한다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민단체와 국민연대는 향후에도 Y병원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관계 기관의 책임있는 활동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환자의 생명보다 기관의 체면이 우선시되는 현실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침묵과 미온은 방조와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16

알아야 소중한 내 자산을 지킨다

부동산의 사전적 의미는 움직여 옮길 수 없는 재산, 토지나 건물, 수목 따위이다. 인간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어떤 방식이든 부동산을 소유하고 살게 마련이다. 내가 가진 재산이 아니라고 해도 집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부동산을 임차해야 한다. 이렇게 생활하려면 떼놓을 수 없이 밀접한 것이 부동산이건만 우리는 의외로 부동산에 대한 상식이 많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등기부등본이 무언지 건축물대장과 토지대장이 무언지 모르고 살아간다. 내 생활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도 제대로 된 지식이 없다는 것은 커다란 아이러니이다. 지난 3월 문경시 평생학습관에 개설된 부동산 재테크반이 개강을 했다. 강사이신 김태옥 선생님은 현직 공인중개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박한 부동산 지식과 현장 경험을 갖고 있다.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문경문인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는 적극적인 여성상의 대표적인 분이다. 총 15강에 걸쳐 부동산 관련 용어, 경매 용어, 물권에 대한 이해, 물권과 채권의 다른 점, 등기부등본 보는 법, 말소기준권리 대한 이해,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상가임대차보호법, 전세 사기 10가지 유형, 등기부에 나타나지 않는 물건 등 부동산 관련 전반적인 내용들을 배운다. 인기가 많아 정원 20명을 채우고 늘 대기자가 있는 상태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강의에 수강생들은 어느 때보다 더 열의를 갖고 수업을 듣는다. 내가 알아야 내 재산을 지킬 수 있는 것이지 누가 알려주지 않는다. 한마디를 들어도 재산이다. 강의 중간에 강사님 이런 말들을 자주 하신다. 시민기자는 딸이 대학 때 살던 원룸이 경매에 넘어갔는데 대항력을 갖추지 못해 고생한 적이 있었다. 또 원룸으로 불법 개조한 건물인지도 모르고 임차해서 해결하느라 애를 먹은 적도 있다. 그래서 모든 수업 내용이 다 재산이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아무런 지식도 없이 부동산 거래를 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모함의 소치였다. 이렇게 부동산 관련 정보를 배우게 되면서 조금이나마 눈이 뜨인 느낌이다. 현대는 정보의 시대이다. 스스로가 배우고 익혀야 소중한 재산을 잃지 않는다.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시대가 안타깝고 속상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니 어쩔 것인가. 보이스피싱이 극성이고 전세 사기가 판을 치는 때에 내가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좋은 강좌를 평생학습관에서 마련해 주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배운다. ‘토지이용계획 확인원’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건폐률’ ‘용적율’ 등 이번주에도 모르던 용어와 법률을 배워나가는 재미에 열심히 강의를 들었다. 상반기 강의를 듣고 나면 부동산 문맹에서 벗어나 그래도 말귀는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배워서 몰라서 당하는 억울함은 만들지 말고 살자.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15

‘고양이 그림’ 보러 가실래요?

호텔 입구 계단에 여유롭게 늘어진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경주 지지호텔의 마스코트이자 특별한 전시가 열리게 된 계기를 만든 주인공이다. 삼색 고양이 지지는 지난해 2월 다리 골절 및 타박상으로 호텔 화단에서 발견되었다. 이후 직원들이 사비로 고양이 치료에 나섰고 현재 기업 차원에서 보호 중이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보호에 조심스러웠으나 투숙객들과 교감을 통해 이미 SNS와 구글 리뷰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초기엔 경계가 심했다고 하나 사랑을 듬뿍 받아서인지 사람에 대한 경계는커녕 가까이 다가가자 스스럼없이 등을 들이밀었다. 한참 등을 긁어주고 나서야 전시가 열리는 호텔 로비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내부에는 고양이를 주제로 작업 중인 박영미, 정자빈 작가의 작품 30여 점이 설치되어 있었다. 박영미 작가는 갤러리미지 외 초대개인전 12회 및 국내외 아트페어와 단체전에 다수 참여하며 김해미술협회에서 활동 중이다. 박영미 작가의 작품 속에는 ‘깜장 봉다리’라는 검은 고양이가 등장한다. 그림 속에서 그는 구름 위에서 유유자적 책을 읽기도 하고 초록으로 우거진 숲 속에서 의자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가 자리 잡은 곳엔 초록이 가득하다. 초록이 가득 담긴 공간에서 여유롭게 자리 잡은 고양이는 보는 이를 편하게 만들어 준다. 이번 전시 대표작 초록이 좋아5 에서는 귀여운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봉다리의 포즈에서 절로 미소를 짓게 했다. 정자빈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섬유미술과를 졸업, 개인전 17회, 부스전 9회 그 외 유수 단체전에 다수 참여하였다. 정자빈 작가의 작품 속 고양이는 화사함과 우아함이 가득하다. 만개한 꽃 고운 색깔의 나비 사이에서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작 ‘Blossom’에서는 여러 가지 꽃들이 활짝 핀 나무 사이 올라앉은 파랑새를 지켜보는 고양이의 표정이 재미있다. 귀여운 고양이들을 차치하고도 부드럽고 온화한 색상만으로도 행복함이 느껴진다.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유기묘에 대한 인식 전환 및 공존의 메시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고양이를 상생할 수 있는 존재로 그를 통해 생명에 대한 존중과 책임을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전시를 준비했다고 한다. 또한 호텔 공간을 시민과 공유하며 문화와 복지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더해졌다. 이번 전시에 따라 추후 지역 작가와의 협업을 통한 제2, 제3의 전시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경주 지지호텔 주최, 갤러리 미지의 후원으로 진행 중인 ‘GG’와 함께하는 박영미, 정자빈 콜라보 전시회는 5월 1일부터 17일까지 경주 GG 호텔 로비에서 진행된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15

한눈에 포항 담을 수 있는 ‘곤륜산 활공장 전망대’

집안에 일이 있어 먼 거리 내려온 친인척이 온 김에 포항을 둘러보고 싶다며 우리 집에서 1박을 한다. 철의 도시 포항. 드라마 촬영지와 더불어 유명한 곳이 많아 제한된 하루 일정으로 어디를 보여줄까? 밤새 고민한다. 포항 영일만 바다를 함께할 수 있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호미곶 해맞이광장 상생의 손,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였던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갯마을 차차차’와 ‘나의 완벽한 비서’ 등의 드라마 촬영지인 이가리 닻 전망대, 체험형 조형물인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유리바닥 밑으로 바다가 보이는 여남지구 해상 스카이워크, 도시를 가로 질러 포항 앞바다로 나아가 즐기는 포항운하유람선, 천연가스가 7년 6개월 동안 타올랐던 철길 숲 불의정원, 철강도시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호텔영일대와 그림 같은 호수 외에도 죽도시장, 오어사, 오어지 둘레길, 기청산 식물원 등등. 지난 4월은 호미곶 유채꽃이 장관이었는데···. 이른 아침을 먹고 손님들과 나선다. 밤새 고민한 목적지는 포항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곤륜산 활공장 전망대.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소박한 듯 잘 정리된 주차장이 생겨나더니 패러글라이딩 포토 존까지 세워져 있다. 해발 177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급경사로 시작되는 콘크리트길 앞에서 그들은 살짝 당혹스러워 한다. 가볍게 여행을 즐기려던 것이 극기 훈련이라니. 그러나 일일 가이드를 자청한 나는 무심한 듯 오르기를 강행(?)한다. 패러글라이딩 장비 수송차량을 위해 조성된 가파른 포장도로를 따라 정상까지 올랐었지만 조금 오르니 관광객들을 위한 숲길이 어느새 따로 놓여 있다. 삭막한 콘크리트길을 버리고 숲길로 접어드니 여전히 오름이 힘들긴 해도 흐드러진 아카시 꽃의 달콤한 향과 때죽나무의 앙증맞은 하얀 꽃이 힘듦을 조금은 덜어준다. 때마침 불어주는 오월의 향긋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오르다 보니 어느새 확 트인 하늘이 보이며 정상에 이른다. 25분쯤 오른 듯하다. 힘들어하던 그들이 하나같이 탄성을 지르기 시작한다. “와~ 멋지다!!” 눈앞에 펼쳐진 풍광은 그야말로 오름의 힘듦에 대한 보상으로 넘친다. 포항 어디를 가면 이 보다 더 포항을 조망할 수 있을까?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바다와 포항제철소, 영일만항 그리고 포항을 둘러싼 산과 그 품에 안긴 넉넉한 들녘까지 포항을 동서남북 한 눈에 넣을 수 있는 전망이다. 경이로운 모양의 뭉게구름까지 가세해 감탄을 자아낸 하늘빛. 그와 맞닿은 바다 빛까지 가히 장관이다. 저 멀리 보이는, 곡강천을 채워 흐르던 냇물이 육지의 마지막 다리를 지나며 긴 여정을 끝내고 바다로 흘러들어 너른 품에 안기는 그 당연한 모습마저 신비로움으로 다가온다. 다행히 모두가 대만족이다. 포항은 바다를 조망한 아름다운 카페가 지천이다. 그 중 유럽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포토피아에서 갓 구운 빵과 따끈한 차 한 잔으로 곤륜산의 여운을 즐기자 했다. 그러나 1층부터 루프 탑까지 다른 콘셉트로 꾸며진, 웨딩 촬영 가능한 조명이 설치된 이 카페는 곳곳이 포토존이라 가만히 앉아있기가 쉽지 않다. 마치 지중해 어디쯤 여행 온 기분으로 카페를 즐긴다. 곤륜산과 포토피아에서 흥분한 그들은 맛있는 물회 한 그릇으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아쉬움 가득 안은 채 포항을 떠났다. 다음을 기약하는 그들만큼이나 일일 가이드의 마음에도 소소한 행복이 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15

“국가가 책임 외면하나” 포항지진 2심 판결 ‘분노 목소리’ 커져

포항지진 2심 판결을 두고 지역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깊은 분노와 실망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연달아 성명서를 발표하며 대법원의 정의로운 판단을 호소했다.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이하 범대본·의장 모성은)는 15일 포항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고법 항소심에서 선고된 지진피해 위자료 소송 판결문에 대한 문제 제기와 향후 대응방향을 제시했다. 대구고등법원 제1민사부(부장 정용달 판사)는 지난 13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피고 대한민국 정부의 배상책임이 없으므로 1심에서 원고 승소한 위자료 300만원 부분을 취소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범대본은 “피고 대한민국 정부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준 항소심 판결은 정당한 국민권익을 무시한 사법부의 횡포일 뿐 아니라 정부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비겁한 행정부와의 재판거래가 의심된다며 수사가 필요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지진피해 위자료 소송을 수임한 포항지역 모든 변호인이 힘을 합쳐 항소심 선행 재판의 상고이유서를 작성하고 후행 재판에도 지혜를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범대본은 포항지역 지도자들이 앞장서고 시민이 중심이 되는 시민 총궐기대회를 제안하고 유관기관·단체별 릴레이식 성명서 채택 및 궐기대회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포항시개발자문위원회연합회도 유감을 표시했다. 포항시개발자문위원회연합회는 “대법원이 이번 항소심의 잘못된 판결을 바로 잡고 포항지진의 원인과 책임, 피해자들의 고통을 깊이 들여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항소심 결과와 무관하게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피해회복을 위해 실질적이고 진정성있는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향후 인위적 재난이나 국가 책임이 연관된 사안에 대해서는 국민이 소송으로 고통 받지 않도록 정신적 피해 배상과 책임 주체를 명확히 규정한 특별법 제정 등 입법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조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포항시, 시의회,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끝까지 50만 포항시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의도 항소심 판결의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은 “항소심 기각은 포항시민들이 지진의 트라우마를 벗어나기도 전에 나온 것으로 시민의 아픔과 고통이 외면한 결정"이라면서 "포항지진에 국가의 책임을 부정하는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고심인 대법원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과 피해 시민의 고통을 반영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5-15

해병대 1사단, 저고도 이탈 수영침투(Helo Cast) 훈련 실시

해병대 1사단 수색대대는 15일 포항시 도구해안 일대에서 마린온(MUH-1) 헬기를 활용한 저고도 이탈 수영침투(Helo Cast)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수색대대 장병 100여 명과 해병대 항공단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2대가 투입됐으며, 수중침투능력 향상을 목표로 개인 및 팀 단위 훈련이 진행됐다. 본 훈련에 앞서, 12일부터 13일까지 전투수영장 무적관과 약전 방파제에서 헬기 이탈 절차, 투하 자세 숙달, 핀수영(Fin swimming) 등 지상훈련을 실시했고, 평가에 합격한 장병들만 헬기 저고도 이탈 수영침투(Helo Cast) 훈련에 참가했다. 장병들은 훈련 당일인 15일 K-3 비행장에서 마린온에 탑승해 도구해안 상공으로 이동했으며, 해상에 진입한 후 개인 및 팀 단위로 수중침투 작전을 수행했다. 해안에는 고속단정(RIB)과 소형 고무보트(IBS), 해상안전근무자를 배치했으며, 훈련 전에는 지휘관 주관으로 유형별 사고 사례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훈련을 마친 수색대대는 사후강평을 통해 교훈을 도출하고 작전계획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방병조 중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임무와 역할을 명확히 인식한 가운데 개인과 팀 단위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며 “앞으로도 실전적 교육훈련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환수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라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5-15

[투데이 핫 클릭!] 역사강사 그만두는 전한길 “정치 안 한다”고 했지만...

고액의 수입을 올리며 오랜 기간 인기 역사강사로 활동했던 전한길 씨가 강단을 떠난다는 소식이 14일 전해졌다. 같은 날 메가공무원 홈페이지엔 ‘전한길 선생님 은퇴에 따른 강좌 수강 안내’라는 공지가 떴다. “전한길 선생님 강의로 공부하신 수강생 여러분과 메가공무원 회원분들께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 전 선생님의 은퇴로 인해 메가공무원과의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는 게 게시물의 내용. 실상 전한길 씨의 강의계 은퇴는 이미 지난달 8일 유튜브를 통해 먼저 알려져 있었다. 이와 관련 전씨는 “강단에선 물러나지만, 이는 은퇴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전한길 뉴스’ 발행인으로 언론인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대변인이 되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었다. 이른바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을 지나며 전씨는 출연하던 방송사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고, 친구 관계도 악화됐으며, 제자들의 악플에도 시달렸다고 한다.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 가운데 몇몇은 “그러기에 판단을 잘 했어야지. 자승자박이다”라는 의견을 보였고, 또 다른 이들은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 강사를 지나치게 괴롭혔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강의계 은퇴 후 정치권으로 갈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전씨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선 “고향인 경북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이란 풍문이 여전히 떠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5-15

맨바닥에 초등생 업어쳐 ‘영구장애’ 유도관장 기소

바닥에 이중 메트도 깔지 않은 채 업어치기해 초등학생에게 영구장애를 입힌 대구 30대 유도 체육관장이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서성목)는 15일 유도 체육관장 A(31)씨를 지난 13일 업무상과실치상죄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2년 4월쯤 유도 훈련 중 이중 매트 없이 당시 10세였던 B군을 2~3회 업어치기해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게 해 뇌출혈, 사지마비, 지적장애 등 영구장애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당시 B군은 뇌내출혈 이외에 머리 부위의 뼈 손상이 확인되지 않았고, 체육관원들은 “사고를 목격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 의식을 회복한 B군도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A씨가 책임을 회피하면서 상해 원인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사건 수사가 수년간 계속됐다. B군과 가족들은 고통의 시간을 견뎌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건을 승계받은 법의학박사 출신 검사는 기록을 재검토하고, 피해자의 입원 이후 방대한 양의 진료기록과 MRI, CT 영상 등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피해자의 진료기록 및 상처부위에 대한 법의학자문위원의 자문 등을 거쳐 피해자의 뇌내출혈이 체육관에서의 외력에 의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는 등 A씨의 혐의를 밝혔다. B군의 가족은 검찰에 ‘철저한 수사에 대한 고마움’의 내용 등이 기재된 감사편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에도 법의학자문위원 등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범죄로 인한 피해를 입고도 억울한 국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15

산불 ‘위기경보 심각’에도 묘목나눔 강행… 보여주기식 행정 ‘눈살’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난 3월25일 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는 묘목 나눔 행사를 열었다. ‘위기경보 심각단계’ 속에서 국민 안전보다 보여주기식 행정을 택한 무책임한 관료주의가 민낯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사흘이 넘도록 꺼지지 않았다. 국가위기경보는 ‘심각’으로 격상됐고, 산불진화대와 소방 인력은 밤낮없이 산속에서 사투를 벌였다.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마을도 속출했지만, 정작 같은 날 영덕국유림관리소는 ‘내 나무 갖기’ 행사를 강행했다. 주민을 행사장으로 불러 묘목을 나눠주고, 기념사진까지 찍는 장면이 연출됐다. 바로 인근지역에서는 같은 산림청 소속 진화대원들이 목숨을 걸고 불길을 막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이 크게 분노했다. 한 산불진화대원은 “당시 현장은 전쟁터였다. 그런데 영덕국유림관리소는 상황의 심각성 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태평스럽게 행사를 열고 있었다”며 “말뿐인 ‘심각단계’였다”고 실상을 전했다. 영덕국유림관리소는 “주민과 약속한 일정이라 어길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나라가 타고 있는데 나무 나눠주는 게 그렇게 급했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같은 시기 산림청은 ‘재선충 방제’ 명목으로 법정 기한을 넘긴 벌목 작업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목재 운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2차 피해 우려를 자초했다. 여러 주민들은 “전국이 타들어가고 있는데도 산림청은 상황 판단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었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위기 대응 능력 자체가 부재한 조직 문화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