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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죽음을 가르쳐 삶을 산다”

등록일 2026-04-07 16:33 게재일 2026-04-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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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최초 간병사.장례지도사 교육기관 설립
27년 보건복지 교육 외길 걸은 박임순 대한장례지도사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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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임순 대한장례지도사교육원 원장(가운데)은 지역 최초로 간병사·장례지도사 교육기관을 설립해 27년 외길을 걸었다.

대구 ‘대한간병사교육원’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보건복지 교육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박임순 ‘대한장례지도사교육원’ 원장을 만났다.

27년 전, 불모지나 다름없던 간병사 교육을 시작으로 간호조무사·사회복지사·장례지도사 등 여섯 과목을 정부 허가를 받아 현재까지 대구와 경북에서 4만 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한 인물이다. 박 원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용 창출의 숨은 주역이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특히 최근 고령화 사회의 화두인 ‘웰다잉(Well-Dying)’의 가치 전파를 위해 생명존중의 교육 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박 원장이 걸어온 길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였다. 부산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의료 현장을 누비던 간호사가 본래 직업이었다.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내고 홀로 두 자녀를 책임져야 했던 절박한 상황에서 그녀는 간호사 업무 대신 교육사업가 길을 선택했다.

당시 생소했던 간병사’교육을 대구·경북 지역에 처음으로 도입했을 때만 해도 주변의 시선은 회의적이었으나 박 원장은 특유의 추진력과 안목으로 최고의 간병사 배출 기관으로 성장시켰다.

그의 교육 철학은 ‘사람을 살리는 교육’에 있다. 교육원을 찾는 이들 중에는 사업 실패나 실직 등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마지막 희망을 품고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박 원장은 수강료를 낼 형편이 안 되는 이들에게는 “취업 후 첫 월급을 받으면 갚으라”라며 길을 열어주었고, 고령에도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는 이들도 정성껏 보듬었다.

제자 중에는 장례 재가센터나 요양원, 장례식장을 경영하는 분들도 꽤 있다고 한다. 특히 70대에 입문해 아파트 두 채를 마련할 정도로 자립한 제자도 있고, 사업 실패로 봉고차 생활을 하던 분이 역경을 딛고 일어선 제자도 있다.

장례지도사에 대해 그는 단순한 장의 업무를 보는 직업이 아닌 ‘다음 생의 문을 열어주는 숭고한 사명’으로 설명한다. “태어나는 일보다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는 준비가 더 중요하다”며 그녀는 80세 노학자가 죽음을 배우러 입학한 경우가 있음을 실례로 소개했다.

그녀는 교육에 머물지 않고 ‘대한장례협동조합’을 통해 대규모 분묘 이장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지역 사회의 장례 문화 선진화에도 기여해 왔다.

그의 성공 배경에는 성실함과 깊은 신앙심이 뒷받침됐다. 앞으로도 후배 양성에 매진하고 지역사회 봉사에 헌신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유무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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