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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일한 퇴직금의 5배가 1년 성과급"…중기 직장인 충격

최정암 기자
등록일 2026-05-22 09:39 게재일 20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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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 삼성·SK 하이닉스 성과급에 멘붕 속출
의대 쏠림 현상 방지 등 긍정적 효과 기대도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대 6억원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부러움과 질시가 대단하다. /연합뉴스

최대 6억원에 달하는 특별성과급을 받는 삼성전자 임금협상 타협안이 알려지면서 대다수 중소기업 직장인들은 엄청난 임금 격차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 종사자들도 삼삼오오 모여 부러움을 표시하는가하면 커뮤니티와 온라인 공간은 이 사안으로 들끓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영업이익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일반 직장인들의 평생소득을 뛰어넘는 수준인 탓이다.

34년 직장 생활을 하고 퇴직했다가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구하는 포항의 한 60대 구직자는 “평생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이 1억3000만원이었다. 그런데 삼성전자 직원은 한해에 6억을 받는다니 내가 잘못 살아온거 같고, 가족들에게도 너무 미안하다”고 씁쓸해했다.

대구의 40대 직장인은 “딴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떨쳐버리려 하지만 너무 부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가는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협상 타결 내용이 알려진 21일 새벽부터 22일 오전까지도 삼성전자의 성과급 지급안에 대한 글이 도배되고 있다.

 

타 업종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극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현실 자각 타임 반응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타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들은 허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내 10년치 연봉이 성과급이라고?”, “월급 모아서 집 사라는 말이 허무해진다”, “업종 잘 탄 사람이 승자 된 세상 같다” 등의 반응이 대표적이다. 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삼성전자 성과급이 내 20년치 연봉보다 더 많다고 하는데 솔직히 멍하다”고 썼다.

더욱이 특별성과급을 자사주로 받는다는 것이 알려지자 현재 30만원에 육박하는 주가가 오르면 성과급 액수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부러움의 강도는 더 세지고 있다.

선망의 대상 직업인 의사들도 부러움을 표시했다. 치과의사라고 밝힌 인사는 “내 소득보다 몇배는 더 낫다. 앞으로 반도체 경기가 더 나아진다고 하니 몇년만 더 일해도 수십억원을 버는 것 아니냐. 부부 사원일 경우 완전 넘사벽“이라고 했다.

한 직장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부부 정말 부럽다”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 부부 합산 연봉은 12억인데, 자사주로 받으니 반도체 업황을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 직장인들은 많이 자조하는 분위기이다. “성과급이 아니라 인생 역전 수준”, “연봉 인상률 몇 퍼센트를 놓고 매년 싸우는 현실이 갑자기 초라해 보인다”, “반도체 들어간 사람과 아닌 사람의 인생이 갈리는 느낌”이라는 글이 공감을 얻었다.

 

반도체 협력업체 직원들의 박탈감도 적지 않다. 한 협력사 직원은 “우리 연봉 수년 치보다 많은 금액을 한 번에 보너스로 받는다는 이야기를 보니 솔직히 힘이 빠진다”고 적었으며, 다른 이용자는 “대기업 본사와 협력업체의 현실 차이가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일부 직장인들은 업종 간의 자산 격차가 성과급 한 번으로 회복 불가능한 수준까지 벌어지는 것 같다며 씁쓸함을 표했다.

 

물론 한국 경제를 이끌면서 세계 경제를 주름잡을 정도로 성장하게 만든 회사 직원들에게 당연한 보상이라는 반응도 상당수에 이르고, 공감댓글도 많이 달린다. “성과를 낸 산업이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건 당연하다”, “이공계 인재 육성을 말하면서 엔지니어 보상에는 냉소적이다”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어떤 직장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봉이 의대 쏠림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한국 교육 현실이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기대도 썼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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