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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경북 29일 낮 최고 23도 ‘완연한 봄’⋯건조·미세먼지 주의

대구·경북은 29일 낮 기온이 최고 23도까지 오르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대구경북기상청은 이날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낮 최고기온은 16~23도로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낮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르겠으며,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20도로 크게 벌어져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경북 일부 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날부터 남아 있던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0.5~1.5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0.5~2.0m로 전망된다. 이번 주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늦은 오후부터 31일 낮까지 비가 내리겠다. 울릉도·독도는 30일 늦은 밤부터 31일 낮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대구와 경북 내륙, 울릉도·독도 5~30㎜, 경북 동해안 10~40㎜다.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2~10도, 낮 최고기온은 18~20도로 예상된다. 31일은 아침 최저기온 8~12도, 낮 최고기온 14~20도로 예보됐다. 4월 1일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지겠고, 아침 최저기온은 5~11도, 낮 최고기온은 15~20도로 전망된다. 2일은 맑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5~10도, 낮 최고기온은 14~21도로 예상된다. 3일과 4일은 구름이 많거나 흐린 날씨가 이어지겠으며, 아침 기온은 4~11도, 낮 기온은 15~21도로 평년(최저기온 2~8도, 최고기온 15~19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겠다. 다만 기압골의 발달과 위치, 이동 속도 등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강수 구역과 시점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최신 예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산불과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9

세계 언론인 한자리에⋯‘민주주의와 저널리즘’ 역할 논의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2026 세계기자대회(World Journalists Conference, WJC)’가 29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약 50명의 언론인이 참가해 민주주의 위기 속 언론의 역할과 미래를 모색한다. ‘민주주의와 저널리즘; 위기의 시대,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 등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저널리즘의 윤리와 방향성을 국제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막식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협회 소개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박종현 회장의 환영사,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축사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에는 두 차례의 주요 컨퍼런스가 이어진다. 오전 9시에 열리는 첫 번째 세션에서는 ‘민주주의와 저널리즘’을 주제로, 국내외 언론인들이 민주주의 후퇴와 정치적 양극화 속에서 언론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집중 논의한다. 이주희 코리아헤럴드 편집국장이 좌장을 맡고, 국내외 기자들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이어 오후 1시 30분부터는 ‘뉴스룸의 AI 활용 사례와 미래’를 주제로 두 번째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각국 언론인들은 인공지능 기술의 실제 활용 사례와 한계, 윤리적 과제 등을 공유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오후 3시 30분에는 AI 기반 저널리즘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이 마련되며, 이후 참가자들은 교보문고를 방문하는 문화 일정에 참여한다. 행사 기간 중 참가자들은 한국 사회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3월 31일에는 파주 DMZ와 오두산 전망대를 방문해 한반도 분단 현실을 살펴보고,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탐방한다. 이어 4월 1일에는 전통문화 체험을 위한 대장금 파크와 수원의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방문하며, 4월 2일에는 경기도의회와 시흥 갯골생태공원, 시화호를 찾아 친환경 생태 현장을 취재할 예정이다. 한국기자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서 언론의 책임과 역할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며 “각국 언론인 간 협력과 교류를 통해 저널리즘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8

영덕 풍력발전 화재 수사···노동당국, 경영 책임자 피의자 전환 검토

근로자 3명이 숨진 경북 영덕 풍력발전단지 화재와 관련해 수사 당국이 경영 책임자에 대한 피의자 전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중대재해수사과는 안전보건관리 의무 이행 여부를 중심으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책임 구조를 확인하고 있다. 풍력발전 운영 주체인 영덕풍력발전㈜와 경영 책임자, 외주업체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안전보건관리 의무 이행 여부를 조사했다.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에 대한 피의자 전환을 검토할 방침이며, 사고 예방 조치와 현장 안전관리 체계가 적정하게 작동했는지도 주요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포항지청 관계자는 “핵심 관계자들은 얼추 조사가 이뤄진 상태지만 전체 조사가 끝난 것은 아니다”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피의자 전환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하청을 가리지 않고 모두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은 화재와 사망 사이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작업 책임이 있는 외주업체 대표 등을 포함한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작업 지시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일정이 되는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는 변호인을 선임해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외주업체 대표는 출석 요구를 받은 상태지만 장례 문제 등으로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확보된 진술과 자료를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 전반을 확인하고 있다. 아직까지 화재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사고 지점이 약 80m 높이에 있어 접근이 어렵고 구조물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현장 감식도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감식은 고용노동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이 함께 진행되는 사안으로, 안전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수사팀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작업자들이 모두 숨져 사고 당시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구조물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감식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외주업체 대표 조사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 많아 다각도로 살펴보며 사고 원인 규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3-27

경북경찰청 관계성 범죄 엄정 대응 TF 회의 개최

경북경찰청이 지난 26일 청사 회의실에서 7개 부서가 참여한 가운데 ‘관계성 범죄 엄정 대응 TF 회의’를 열고 최근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관계성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 체계 마련에 나섰다. 이번 회의에서는 범죄 피해자의 안전 확보와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경찰은 오는 4월 2일까지 ‘관계성 범죄 전수점검’을 실시해 도내 발생한 모든 사건을 전수 조사하고, 재발 가능성과 위해 우려 등을 기준으로 위험도를 정밀하게 분류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가해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을 원칙으로 하며, 유치장 유치와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동시에 필수 신청하는 등 신병 확보와 재범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대응을 병행할 방침이다. 여성청소년과장 이동석 총경은 “관계성 범죄는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되, 가해 행위에 대해서는 일체의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이번 TF 운영을 통해 관계성 범죄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피해자 안전망 강화를 본격화하며, 지역사회 불안 해소와 범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27

포항, 그린바이오산업 핵심 인프라 구축···K-동물의약품 산업 핵심 허브 도약

포항이 글로벌 그린바이오 허브이자 K-동물의약품 산업 핵심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식물세포배양 기반 동물의약품 생산 인프라와 그란바이오 소재 첨단분석 파운드리를 동시에 구축하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경북도, 포항시는 26일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서 ‘동물용 그린바이오의약품 산업화 거점’과 ‘그린바이오 소재 첨단분석시스템(바이오 파운드리)’ 개소식과 현판식을 열었다. 사업비 150억 원을 투입해 이번에 문을 연 동물용 의약품 생산 인프라인 ‘그린바이오로직스 상용화 지원실’은 식물세포배양 기술을 활용해 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의 탐색부터 배양, 정제, 대량생산까지 가능한 시설이다. 기존 동물세포 기반 방식보다 안전성과 생산성이 높아 차세대 동물용 의약품 생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세포배양 및 의약품 소재를 추출·정제하는 장비를 제공하는 이 시설을 통해 기업들은 앞서 발굴된 후보물질을 임상시험용 시료로 제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을 도입해 배양세포의 오염 가능성을 낮추고, 기업수요에 따라 생산 규모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어 장비 활용도가 높다. 119억 원을 투입한 ‘그린바이오 소재 첨단분석 시스템’은 바이오 공정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구현한 바이오 파운드리 시설이다. AI(인공지능)와 합성생물학를 결합한 첨단제조 인프라로, 설계·제작·검증·학습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연구개발 체계를 지원한다. 그린바이오 소재 및 후보물질 탐색의 효율성과 확장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물용 의약품은 의약품 후보물질 발굴부터 효능·안전성 평가, 임상시험,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 개발된다. 특히 임상시험은 GMP(의약품의 품질 및 안전성‧유효성을 보장하는 관리 기준) 시설과 같이 엄격한 품질·제조관리 기준을 가진 시설에서 이뤄진다. 이 때문에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벤처기업은 제품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거점시설 구축으로 관련 기업의 제품개발 여건이 개선돼 신약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는 이번 인프라 구축으로 소재 분석부터 의약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사실상 완성하고, 지난해 12월 선정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와 연계해 산업 생태계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정경석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이번 전주기 지원 체계 구축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라며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촘촘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상엽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포항의 새로운 발전과 도약에 그린바이오 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선도적 기술을 가진 지역 기업 및 거점기관 간 협력 확대를 통해 포항이 K-동물용의약품 산업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배준수·피현진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26

와룡산서 ‘개구리 소년’ 35주기 추도식⋯“진상 규명·국가 책임 강화해야”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서 ‘개구리 소년’ 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35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장기 미제로 남은 사건의 진상 규명과 함께 실종 아동 대응 체계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선원공원 내 개구리소년 추모비 앞에서 전국 미아·실종 가족찾기 시민의모임 주관으로 추도식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유족을 비롯해 달서구청, 달서구의회, 경찰, 대구교육청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헌화와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추도식은 헌화와 추도사, 성명서 발표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사건 발생 이후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제도적 보완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주봉 시민의모임 회장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진상규명위원회 설치와 대통령 면담이 필요하다”며 “강력범죄 피해자와 실종 아동 가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AI 기반 첨단 과학수사를 통한 재분석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에서 초등학생 5명이 도롱뇽 알을 잡으러 나간 뒤 실종됐다가, 11년 뒤인 2002년 9월 와룡산 세방골에서 유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전국적인 관심 속에 대규모 수사가 이뤄졌지만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고, 2006년 공소시효 만료로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이 사건은 이후 아동 실종 대응 체계와 수사 방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실종아동 신고 체계 강화, DNA 데이터베이스 구축, 장기 미제 사건 전담 수사 확대 등 제도 개선 논의가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유족과 시민단체는 여전히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근 AI·디지털 포렌식 등 과학수사 기술이 발전한 만큼, 과거 사건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추모 현장에서는 ‘기억과 재발 방지’라는 메시지도 강조됐다. 한 참석자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촘촘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26

대구 팔공산 동화사 극락전, 구조 불안에 전면 해체·보수 추진

대구 동구 팔공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동화사 극락전이 구조 안전 문제로 전면 해체·보수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는 최근 보수 분과 회의에서 보물 ‘대구 동화사 극락전’ 해체 보수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 위원회는 건물의 변위 상태를 고려할 때 기단까지 포함한 전면 해체와 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동화사 극락전은 17~18세기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통일신라시대 기단 위에 조선 후기 목조 건물이 세워진 형태다. 임진왜란 이후 재건된 불전 가운데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해당해 역사적 가치가 높으며,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하지만 최근 정밀 안전진단에서 최하위 수준인 E등급 판정을 받는 등 구조적 불안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기단 전반에 균열이 발생했고, 일부 구조 부재도 이완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활주 해체 이후 건물 주요 구조부가 기울어지는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위원회는 공사 과정에서 인근 보물인 ‘금당암 동·서 삼층석탑’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측기를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할 것을 권고했다. 또 해체와 보수 과정에서 변위 원인과 수리 내용을 철저히 기록하고, 기술지도단을 구성해 단계별 검토를 진행하도록 했다. 다만 실제 공사는 예산 확보와 시공업체 선정 등 후속 절차를 거쳐야 해 착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구 동구가 제출한 계획에 따르면 총사업비는 약 50억 원 규모로, 공사 기간은 착공 후 약 2년이 예상된다. 동화사 관계자는 “해체·보수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문화유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정밀하고 체계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안전성과 원형 보존을 동시에 확보해 극락전을 온전히 후대에 전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6

경북도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선거여론조사 관련 위반혐의 고발

경북도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경북도지사 선거 여론조사 과정에서 표본 선정 기준을 위반한 혐의로 여론조사 업체와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북여심위는 26일 여론조사 업체 A리서치와 해당 업체 간부 B씨를 경북도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사 대상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피조사자를 선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여심위에 따르면 A리서치는 작년 11월부터 12월 사이 세 차례 실시한 경북도지사 선거 비공표 여론조사에서 조사 방법을 부적절하게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선 ARS 조사에서는 경북이 아닌 대구 지역 국번을 포함하거나 특정 지역 국번으로만 대상을 제한해 표본 대표성을 훼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선 URL 조사에서는 특정 응답자만 참여할 수 있는 고유 링크 대신 누구나 접속 가능하고 중복 응답이 가능한 일반 링크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여심위 관계자는 “선거 여론조사는 전체 유권자를 대표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설계돼야 한다”며 “관련 법 위반 여부에 대해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5항은 여론조사 시 조사 대상의 전계층을 대표할 수 있도록 피조사자를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6

[르포] 장길리 방파제, TTP 침하에 파도 유입···어선 피해·시설 안전 우려

26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복합낚시공원 방파제. 방파제를 구성하는 테트라포드(TTP)가 일부 구간이 내려앉아 파도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왔다. 최종준(73) 어촌계장은 테트라포드 중간 구간을 가리켰다. 등대 인근 끝단과 입구 쪽은 비교적 높이가 유지돼 있었지만, 그 사이 중간 구간은 눈에 띄게 낮았다. 구간마다 높이도 일정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수평이 맞지 않았다. 최 계장은 “등대와 입구 쪽은 괜찮은데 중간이 내려앉아 높이가 안 맞는다”며 “구간마다 들쑥날쑥해서 파도가 치면 낮은 쪽으로 바닷물이 그대로 넘어온다”고 말했다. 주민 이용환(57)씨는 “테트라포드 침하 때문에 파도를 깨고 에너지를 줄이는 기능이 약화했다”면서 “파도를 부수는 역할을 하는 테트라포드의 높이가 들쑥날쑥해 막지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당장 어선 운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어민 김영섭씨(51)는 “파도가 세게 치면 항구 안까지 물이 다 들어온다”며 “배를 여기 두면 버티기 어려워 구룡포항으로 피항을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파도와 함께 모래가 계속 안으로 들어오면서 수심이 얕아지고 있다”며 “2m 이상 나오던 곳도 1m 정도밖에 안 돼 접안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설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성태씨(72)는 “최근 몇 년 태풍이 없어 버틴 것뿐”이라며 “한 번 제대로 오면 파도가 그대로 넘어와 해상펜션 같은 시설도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구간에는 콘크리트를 쌓아 물길을 막는 임시 조치가 이뤄져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내려앉은 중간 구간을 중심으로 테트라포드를 재 적층해 높이를 복원하고, 부족한 구간을 보강해 파도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공사 여건은 녹록지 않다. 해당 구간 진입로는 토지 소유주와 협의가 지연되면서 개설되지 못하고 있다. 법정 도로가 아닌 마을 안길로 수용할 수 없어 협의에 의한 취득만 가능한 상황이다. 진입로 확보가 지연되면서 방파제 보강 공사도 제약받고 있다. 장비 투입이 어려워 해상 바지선을 활용해야 하고, 이 경우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유승욱 수산시설팀장은 “테트라포드는 태풍이나 파도 영향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내려앉는 경우가 있고 다른 어항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다”며 “장길리는 소규모 항·포구로, 태풍 등 기상이 악화하면 자체적으로 파도를 감당하기 어려워 피항 어항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3-26

경북여심위 여론조사 불법 혐의로 리서치 업체 고발

경북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경북도지사선거 여론조사에 있어 조사 대상의 전계층을 대표할 수 없는 방법으로 피조사자를 선정한 혐의로 A리서치 업체와 해당 업체 간부 B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북여심위는 26일 경북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A리서치가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사이 3차례 실시한 비공표 여론조사에서 조사 대상의 대표성을 확보하지 못한 방식으로 피조사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유선ARS 조사에서 경북이 아닌 대구 국번을 포함하거나 경북 일부 지역 국번에만 국한해 응답자를 모집한 점 △무선 URL 조사에서 고유링크가 아닌 일반링크를 사용해 누구나 접속·중복 응답이 가능하게 한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공직선거법’ 제108조제5항은 선거 여론조사 시 전체 유권자를 대표할 수 있도록 피조사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같은 법 제256조제1항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경북여심위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선거 과정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조사 방법의 공정성과 대표성 확보는 필수적”이라며 “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26

대구소방, 전국기술경연 ‘최정예 대표팀’ 선발⋯우승 향해 담금질 돌입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전국 무대에 나설 ‘최정예 대표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훈련 체제에 돌입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오는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충남 공주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리는 ‘제39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출전 선수단을 최종 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선발은 실제 재난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술과 체력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화재진압·구조전술·구급·최강소방관·화재조사 등 총 6개 분야에서 대표 주자들이 가려졌다. 현장 대응 능력과 팀워크, 숙련도를 동시에 평가해 실전 경쟁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는 게 본부 측 설명이다. 화재진압 분야는 동부소방서가 대표로 선발됐다. 소방호스 전개와 사다리 운용, 동력절단기를 활용한 방화문 개방, 고립된 동료 구조 등 고난도 과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팀 단위 협업 능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구조전술 분야에서는 수성구조대가 이름을 올렸다. 각종 구조 장비 운용과 인명 구조 과정에서 정밀성과 대응 속도를 모두 확보하며 복합 재난 상황 대응 역량을 보여줬다. 구급 분야에는 총 8명이 선발됐다. 구급전술 5명, 구급술기 3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응급처치와 환자 이송 전 과정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이다. 여기에 체력과 순발력을 겨루는 최강소방관 분야에서도 3명이 선발돼 대구 소방의 ‘피지컬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화재 원인 규명 능력을 평가하는 화재조사 분야에는 북부소방서 소속 조사관 2명이 대표로 발탁됐다. 과학적 분석과 현장 판단 능력을 겸비한 조사 역량을 전국 무대에서 검증받게 된다. 대구소방은 선발 직후부터 분야별 맞춤형 훈련에 들어갔다. 실제 재난 상황을 가정한 고강도 훈련을 통해 대회 대응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단순 기록 경쟁을 넘어 현장 대응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선발된 대원들은 평소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단련된 인원들”이라며 “전국대회에서 대구 소방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어떤 재난에도 대응 가능한 현장 중심 인재를 육성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26

“돈 내놔” 폭행·협박에 내몰린 10대 숨져⋯가해자 징역형

또래를 상대로 폭행과 협박을 반복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10대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형사1단독 손영언 부장판사는 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군(10대)에게 징역 장기 4년, 단기 3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A군은 동네 선후배 사이인 B군(사망 당시 16세)이 자신을 두려워한다는 점을 이용해 금전을 갈취하고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군은 지난해 8월 10일 무등록 오토바이를 선금 30만 원을 받고 170만 원에 넘긴 뒤, 같은 달 19일까지 매일 수차례 연락하며 “잔금을 갚으라”고 독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돈이 없으면 빌려서라도 마련하라고 압박하는 등 지속적인 협박도 이어졌다. 폭행도 반복됐다. A군은 같은 달 15일 B군을 불러 주먹으로 얼굴을 여러 차례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가 하면, 모텔에 약 1시간 동안 가두는 등 신체적·정신적 폭력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은 같은 달 17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 마지막으로 협박을 받은 뒤, 이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판부는 A군의 범행과 피해자의 사망 사이 상당한 인과관계를 인정했다. 손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피해자의 사망을 직접 의도하거나 예견하지 못했더라도, 단기간 반복된 협박과 폭행이 중대한 결과 발생에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16세에 불과한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와 심리적 압박, 고립감은 짐작하기 어렵다”며 “유족과 친구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지역사회에 미친 충격도 큰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재욱·이도훈기자

2026-03-26

“훈련장 내부 진화 완료·외부 산불 진화 중”···포항 장기면 산불 원인 ‘확인 중’

포항시 남구 장기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군부대 훈련장 내부와 외부 두 지점에서 각각 발생한 가운데, 내부 화재는 진화가 완료됐지만 외부 산불은 현재까지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분쯤 포항시 남구 남구 장기면 산서리 1291에서 군부대 사격 훈련 중 산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포항남부소방서 신속대응팀과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봉화·의성)가 현장으로 출동 중이며, 헬기 7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헬기는 소방헬기 3대(독수리, 불새1호, 불새2호), 산림청 1대, 임차헬기 3대다. 기상상황은 맑은 날씨에 기온 17도, 습도 45%, 남동풍 초속 2m 조건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불발탄에 의해 발생한 화재로 보고 있으며, 인력 진입이 어려워 헬기를 통한 직화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해병대 1사단 관계자는 “훈련장 내부 화재는 진화가 완료됐고, 약 4㎞ 떨어진 외부 산불은 현재 진화 중”이라며 “오늘 사격 훈련은 없었지만 인근 EOD 부대의 폭파 훈련이 예정돼 있었고, 두 화재 모두 정확한 원인은 확인 중이며 불발탄 여부도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3-26

K-water안동권지사 세계 물의 날 맞아 낙동강 대청결 행사 실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안동권지사가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기념해 25일 낙동강 둔치 안동2지구공원 일원에서 대대적인 수변구역 대청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안동시와 안동물사랑협의회, 안동시니어클럽 등 지자체 관계자와 시민단체 회원 200여 명이 참여해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낙동강 주변에 방치된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고, 동시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물의 소중함을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 이를 통해 깨끗한 물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 주민들에게 환경 보호 실천의 필요성을 직접 체감하게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한 환경정화 활동을 넘어, 물과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실천하는 환경운동의 장으로 안동댐을 중심으로 한 수자원 관리와 지역사회 협력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공동체적 노력이 강조됐다. 조혁진 안동권지사장은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인 ‘모두를 이롭게, 세상을 품는 생명의 물’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뜻깊은 행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안동댐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풍요로운 미래 발전을 위한 도약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관계자는 “물은 생명의 근원일 뿐 아니라 지역 발전의 핵심 자원”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시민들의 환경 의식이 더욱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25

운제산 대골 계곡에 핀 청노루귀, 봄을 알리는 작은 기적

춘분이 지나니 봄기운이 공기처럼 스며든다. 청노루귀를 만나기에 다소 늦은 시기지만, 아직 남아 있기를 기대하며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에 위치한 운제산 대골 계곡으로 향한다. 대골로 이어지는 오어지 둘레길은 이미 봄기운 가득하다. 잎보다 꽃을 먼저 내민 진달래가 흐드러지고, 물 오른 버드나무는 가지마다 연둣빛 숨결이 드리운다. 대지가 기지개를 켜자 겨우내 갇혀 있던 색들이 한꺼번에 풀려난다. 계곡에 들어서니 꽃잎을 활짝 열고 나비와 벌을 기다리는 청노루귀가 눈에 들어온다. 군락을 이룬 모습이다. 청노루귀는 노루귀 가운데 청색을 띠는 개체를 일컫는 애칭으로, 흰색, 분홍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나기가 힘들다. 정식 명칭은 노루귀(청색)이다. 하늘거리는 청색 꽃잎은 낙엽이 쌓인 무채색 계곡과 대비를 이루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카메라 대신 스마트폰을 들이민다. 숨을 고른 뒤 셔터를 누르니 심장이 가볍게 뛴다. 노루귀라는 이름은 꽃이 아닌 잎에서 유래한다. 꽃이 진 뒤 올라오는 잎의 모양이 노루 귀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너무 아름다워 노루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소박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주는 꽃이다. 봄꽃의 개화 기간은 짧다. 벌과 나비 등 곤충의 활동이 활발해 수분(受粉)이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가을에는 곤충의 수가 줄어들어 더 오랜 시간 꽃잎을 열어두고 수분을 기다린다. 같은 꽃이라도 계절에 따라 생존방식이 달라지는 점이 흥미롭다. 이 밖에도 봄의 산과 들에는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식물들이 자란다. 원추리는 ‘노루서리’ 또는 ‘망우초’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노루가 서리하듯 싹을 뜯어 먹는 모습에서 유래되고, 근심을 잊게 할 만큼 꽃이 아름답다는 의미를 담는다. 민들레는 토종끼리만 교배하는 특징을 지녀 경주시 문무대왕면 감은사지 일대에서는 아이보리 빛 민들레를 만날 수 있다. 토종 노랑 민들레와 하얀 민들레가 자연 교배해 만들어 낸 색으로, 외래종과는 절대 교배하지 않는다.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노란 꽃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그러나 생강나무는 산에서 자생하는 토종 나무이고, 산수유는 원산지가 중국으로 민가 주변에서 약초를 위해 재배를 한다. 말하자면 산에서 만나는 노란 꽃은 생강나무이고 마을이나 밭 주변에서 만나는 노란 꽃은 산수유일 가능성이 높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맑은 봄날, 대골 계곡에서 만났던 청노루귀와 복수초, 꿩의 바람꽃 등은 자연이 전하는 작은 기적과도 같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뒤에는 아쉬움도 남는다. 계곡 곳곳에 무더기로 사라진 흔적이 보인다. 일부 방문객들이 사진 촬영 후 꽃을 훼손하거나 채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은 꽃 한 송이를 꺾는 행동이 결국 그 지역의 봄 풍경 전체를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야생초를 비롯해 산림 내 식물 채취는 법적으로 제한되며, 상황에 따라 처벌대상이 된다. 자연을 찾는 이들이 ‘눈으로만 즐기는’ 성숙한 관람 문화를 지킬 때, 비로소 앙증맞은 봄의 기적은 오래 이어질 수 있다. 봄이 한창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바라보면, 봄은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운제산의 대골 계곡에서 마주한 청노루귀처럼, 우리가 지켜야 할 봄은 그렇게 조용히 피어나고 있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6-03-25

어머님의 유턴

병실 문을 열자마자 어머님과 눈이 마주쳤다. 심전도 센서를 단 손을 거칠게 휘저으며 눈을 감아버리신다. “어머님, 눈 좀 뜨고 말씀해 보세요. 손자도 왔어요.” 그제야 눈을 번쩍 뜨시지만, 이내 나가라고 손사래를 치신다. “내가 병원에 온 거냐, 죽으러 온 거냐. 나를 여기 버려두고 잠이 오더냐.” 잠시 숨을 고른 뒤, 낮은 목소리가 이어진다. “집에는 언제 갈꼬. 갈 수는 있을꼬.” 오늘도 일 마치고 씻지도 않고 달려온 우리는 어머님의 모습에 힘이 빠진다. 아흔셋의 시어머니는 열한 살에 돌림병으로 온 가족을 잃었다. 거죽데기에 싸여 나갔던 동생이 시신 더미 속에서 기어 나와 둘만 살아남았다. 자매는 친척 집 식모살이로 흩어졌다가 오십이 넘어서야 다시 만났다. 그 모진 풍파를 겪고도 어머니는 늘 웃는 낯이었다. 그렇게 버티며 살아온 분이었다. 입담 좋던 분이 코로나 시기 고립을 견디지 못해 시골로 오셨다. 시골에서 어머님의 일상은 단조로웠다. 바깥출입은 우리 집을 오가는 정도였다. 재작년 여름, 사고가 터졌다. 다리가 불편해 집안에서도 지팡이를 짚고 다니셨는데 잠깐 순간에 콘크리트 바닥에 꼬꾸라졌다. 고관절이 부러졌다. 한창 과수원 일로 바쁠 때였지만 매일 병원에 오가야 했다. 자두밭에 응애가 퍼져 그해 농사를 망쳤다. 수습하느라 병문안이 뜸했을 때 “돈 많이 벌었나?”라며 서운함을 보이셨다. 그 말에 울컥해서 “농사 망쳐서 울고 싶은 거 참고 있다”라며 반응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말은 어머니보다 나를 향한 하소연이었다. 이번에는 손목을 다쳤다. 화장실에서 발을 씻으려다가 삐끗해 손목에 금이 갔다. 사고 후 혼자서 해결하려다가 상처가 깊어진 듯하다. 혼자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고 돌아오셨다. 결국 안동병원에 입원하고 수술을 받았다. 수술실을 나온 어머니는 마치 중환자처럼 변해버렸다.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고통을 호소하셨다. 퇴원 후 옮긴 요양병원에서도 이성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부끄러움도 잊은 채 아프다는 소리만 반복하셨다. 정신을 놓은 듯 행동했다. 병실의 노인들은 비슷한 모습이었다. 누가 더 크게 아픈지 겨루는 듯했다. 가족들은 ‘이제 집으로 모시기는 힘들겠다’라는 체념 섞인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자식들이 모두 불려 왔다. 어머님도 그 분위기를 감지하신 듯했다. 갑자기 집으로 가겠다고 하셨다. 마음 약한 아주버님께는 “안 데려가면 침대에서 굴러떨어져 버리겠다.”라며 떼를 쓰셨다고 한다. 결국 남편은 병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머님을 집으로 모셔 왔다. 집에 돌아온 어머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랑방에 멀쩡히 앉아계셨다. 끓여 놓은 호박죽도 달게 비우셨다. “그곳에 있으면 나도 그 사람들처럼 실려 나갈 것만 같아 정신이 번쩍 들더라.” 열흘 사이 세 명의 환자가 떠났다고 했다. 코 줄과 소변 줄 없이도 어머니의 목소리는 다시 생기를 찾았다. 아흔세 해를 버텨온 그 질긴 생명력이 다시금 집이라는 안식처로 돌아오게 했다. 이제 더 조심하시라는 내 말에 어머니는 또 손을 내저으신다. “나 혼자서도 다 할 수 있다. 가서 일 봐라.” 그 모습이 평소보다 밝아 보였다. 그러나 다리가 불편한데다 팔목까지 수술한 상태라 당분간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다. 누군가 곁에 있어야 한다. 나는 대답 대신 마당을 바라본다. 시선은 사과밭으로 향한다. 봄볕 아래, 아직 손도 못 댄 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그 넓은 밭보다 먼저 돌아봐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손정희 시민기자

2026-03-25

악기로 그려내는 그림, 아토 앙상블 콘서트

지난 7일, 대구 비원뮤직홀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심을 그리는 ‘아토 앙상블 콘서트’가 열렸다. 피아노와 관악기인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에 더해 현악기 콘트라베이스까지 어우러지며 다채롭고도 웅장한 무대를 완성했다. 관악 공연을 좋아하는 시민기자에게 이번 공연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비원뮤직홀에서 여러 차례 연주회를 관람했지만 그동안 현악 중심의 공연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무대는 마치 가뭄에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었다. 게다가 어린 시절 관악부에서 플루트를 연주했던 경험이 있어, 플루트의 맑고 청아한 음색을 느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공연은 해설과 함께 진행되어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소개하며 “프랑스로 떠나보자”는 이혜원 작곡가의 안내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었다. 총 14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곡에는 닭, 당나귀, 거북이, 코끼리, 캥거루 등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각 악장이 시작되기 전, 해당 동물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악기의 소리를 먼저 들려주어 관객이 음악 속 동물의 이미지를 더욱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합주가 주는 풍성함은 물론, 무대에 오른 각각의 악기가 지닌 고유한 음색의 매력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함께 공연을 관람한 친구 시연이는 “오보에 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는 감상을 전했고, 시민기자 역시 여기에 깊이 공감했다. 무대 뒤편 스크린에는 샌드아트가 펼쳐졌다. 모래로 그려지는 이야기는 악장마다 등장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섬세하게 표현하여 음악과 어우러져 시각적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자극했다. 덕분에 곡의 흐름을 한층 또렷하게 이해할 수 있었고, 부모님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어린 친구들 역시 눈을 반짝이며 끝까지 몰입해 감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미션 이후 이어진 2부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의 작품들이 연주되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익숙한 작품의 OST가 연주되자 객석 곳곳에서 반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평소 귀에 익은 선율이었지만, 눈앞에서 생생하게 울려 퍼지는 악기 소리를 들으니 곡이 지닌 감정의 깊이가 한층더 깊어지며 애니메이션을 접했던 어린시절 추억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다. 1부에서 샌드아트가 펼쳐졌던 스크린에는 각 애니메이션의 인상적인 장면들이 재생되었다. 대사 대신 음악으로 전하는 이야기에는 더 큰 마음의 울림이 존재했다. 앙코르 공연에서는 뜻밖에 깜찍한 공연이 이어졌다. 애니메이션 ‘타요’ OST와 동요 ‘고향의 봄’을 연주해 관객들은 다 함께 웃으며 손 박자를 맞춰 무대와 하나 되어 또 다른 멜로디를 만들어냈다. 이번 ‘아토 앙상블 콘서트’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해설과 시각적 요소를 더해 관객이 음악을 ‘이해하고 상상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음악이 전하는 감동과 상상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비원뮤직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비원뮤직홀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수준 높은 다채로운 공연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따스한 계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비원뮤직홀을 찾아 새로운 추억을 쌓아보길 추천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2026-03-25

코레일, ‘여행가는 달’ 맞이 기차여행 상품 특별 할인⋯영덕대게축제 연계 상품도 운영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봄 기차여행 시즌인 ‘2026 여행가는 달(4월 1일~5월 31일)’과 ‘제29회 영덕대게축제’를 맞아 철도 여행상품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행가는 달’ 기간에는 청도군, 영천시, 영덕군을 포함한 전국 42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자유여행상품을 운영한다. 해당 상품을 이용해 여행한 뒤 지정 관광지에서 QR코드 인증이나 디지털 관광주민증으로 방문을 인증하면, 이용일로부터 5일 이내 열차 운임 전액에 해당하는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울릉군의 경우 열차와 울릉크루즈 선박을 연계한 ‘레일쉽’ 상품을 구매하면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도 열차 운임 100%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해당 자유여행상품은 코레일톡 앱이나 코레일 기차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철도와 관광을 결합한 연계 상품도 눈길을 끈다. ‘영덕관광택시 타보게!’ 상품은 영덕 도착 열차와 관광택시 이용권(3·4·5시간)을 결합해 운전 부담 없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경북도 최우수 축제로 7년 연속 선정된 영덕대게축제와 연계한 상품도 운영된다. 영덕행 열차와 축제 체험권을 결합한 상품으로, 대게 낚시 또는 통발잡이 체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관광택시도 옵션으로 이용 가능하다. 제29회 영덕대게축제는 26일부터 29일까지 영덕 강구항 해파랑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대게 낚시, 대게 싣고 달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영덕역과 행사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코레일 대구본부 관계자는 “여행가는 달을 맞아 마련된 다양한 할인 혜택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5

대구소방, ‘국민행복 소방정책’ 9년 연속 전국 1위⋯현장 대응력 ‘압도적’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전국 소방본부를 대상으로 한 ‘국민행복 소방정책 종합평가’에서 9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재난 대응 역량을 입증했다. 대구소방은 소방청이 주관한 ‘2025년 수행 국민행복 소방정책 종합평가’에서 특·광역시 부문 1위에 올라 2018년 이후 9년 연속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국민행복 소방정책 종합평가는 화재 예방과 구조·구급 대응, 소방 행정 관리 등 전반적인 소방 업무 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각 시·도 소방본부의 재난 대응 수준과 행정 역량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평가에서 대구소방은 738점 만점에 691.61점을 기록하며 시 단위 평균 661.46점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시민 체감도가 높은 현장 대응과 민생 분야에서 사실상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경쟁 지자체와 격차를 벌렸다. 이 같은 성과는 데이터 기반 정책 운영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대구소방은 연초부터 평가지표 달성도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현장 대응 체계에 즉각 반영하는 방식으로 정책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예방과 대응 전반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면서 현장 대응력까지 동시에 강화됐다는 평가다. 이번 최우수 기관 선정에 따라 대구소방안전본부는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과 함께 3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9년 연속 전국 1위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에서 헌신해온 소방공무원들의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소방 서비스를 유지·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25

필리핀서 호화 수감생활하던 ‘마약왕’ 박왕열 한국 송환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국내로 송환됐다. 박왕열은 국내로 마약을 유통한 혐의에 대해 수사와 재판을 받은 뒤,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게 된다. 정부가 송환 노력을 기울인 지 9년여만이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달 초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 인도 요청을 한 지 약 3주 만이다. 그동안 한국 사법 시스템을 조롱하며 필리핀에서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하던 그는 결국 대통령까지 개입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와 수사와 재판을 다시 받게 됐다. 이날 임시 인도 방식으로 국내 압송된 박왕열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뒤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10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그의 손에는 천에 가려진 수갑이 채워졌다. 통상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푹 숙이는 범죄자들과 달리 고개를 꼿꼿이 들었다. 경찰과 법무부 직원 수십명에 둘러싸인 박왕열은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피해자나 유족에게 할 말 없냐‘, ’필리핀 교도소에서 호화 생활을 했느냐‘, ’국내로 송환된 심경이 어떤가‘ 등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3분 만에 호송차에 실려 인천공항을 떠난 박왕열은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향했다. 그동안 박왕열의 범죄 혐의를 수사하던 경찰관서 3곳 중 하나인 경기북부청이 관련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유승렬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여러 수사를 통해 다수의 공범을 확인했고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포 당시 압수했던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철저히 분석하고 공범자를 조사해 마약 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고, 신속하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며 “검찰에 송치한 이후에도 여죄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25

신문협회, 신문의 날 표어·캐릭터 수상작 선정

한국신문협회(회장 박장희)·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이태규)·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현) 등 언론3단체는 제70회 신문의 날 표어 대상에 ‘알고리즘 너머, 진짜 세상을 읽다’(이수빈‧경남 김해시)를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우수상은 ‘가짜를 거르는 눈, 진실을 담는 창’(김민준‧인천)과 ‘신뢰를 쓰다, 내일을 밝히다’(태지훈‧전북 완주군) 등 2편이 뽑혔다. 심사위원들은 표어 대상 수상작에 대해 “알고리즘으로 왜곡된 정보가 아니라, 객관적 사실과 진실을 전하는 신문의 가치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에는 이두걸 서울신문 사회1부장, 이용성 경기일보 편집이사, 조종엽 동아일보 문화부 차장이 참여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신문홍보 캐릭터 공모전 대상은 ‘프레스와 포커스’(김혜정·경남 양산시)가, 우수상엔 ‘펼침이’(최우영·서울 강북구)와 ‘참소리’(정우준·서울 은평구) 등 두 편이 뽑혔다. 표어 및 캐릭터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만 원과 상패, 우수상 수상자는 상금 50만 원과 상패를 각각 받는다. 시상식은 4월 7일 오후 4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는 제70회 신문의 날 기념대회 때 진행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5

‘캄보디아 한인 대학생 사망’ 연루 대포통장 모집책 징역 4년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대포통장 모집에 가담한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피고인의 행위가 피해자의 사망 위험을 키운 점을 인정했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영철)는 25일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0대)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대학교 후배 B씨(20대)씨에게 대포통장을 개설하도록 한 뒤, 그를 캄보디아로 출국시켜 해당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이른바 ‘장 누르기’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대포통장에 있던 자금이 인출되자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은 통장 명의자인 B씨를 인질로 붙잡아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고문 끝에 지난해 8월 8일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인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재판부는 A씨의 책임을 엄중하게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출금 행위로 인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인질로 잡힌 통장 명의자에게 중대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피고인은 공범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인정할 만한 사정은 부족하다”며 “사전에 통장 출금 행위에 대해 공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모든 결과를 피고인에게 전적으로 귀속할 수는 없더라도, 해당 행위가 피해자의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