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대구 비원뮤직홀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심을 그리는 ‘아토 앙상블 콘서트’가 열렸다. 피아노와 관악기인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에 더해 현악기 콘트라베이스까지 어우러지며 다채롭고도 웅장한 무대를 완성했다.
관악 공연을 좋아하는 시민기자에게 이번 공연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비원뮤직홀에서 여러 차례 연주회를 관람했지만 그동안 현악 중심의 공연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무대는 마치 가뭄에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었다. 게다가 어린 시절 관악부에서 플루트를 연주했던 경험이 있어, 플루트의 맑고 청아한 음색을 느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공연은 해설과 함께 진행되어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소개하며 “프랑스로 떠나보자”는 이혜원 작곡가의 안내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었다. 총 14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곡에는 닭, 당나귀, 거북이, 코끼리, 캥거루 등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각 악장이 시작되기 전, 해당 동물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악기의 소리를 먼저 들려주어 관객이 음악 속 동물의 이미지를 더욱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합주가 주는 풍성함은 물론, 무대에 오른 각각의 악기가 지닌 고유한 음색의 매력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함께 공연을 관람한 친구 시연이는 “오보에 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는 감상을 전했고, 시민기자 역시 여기에 깊이 공감했다.
무대 뒤편 스크린에는 샌드아트가 펼쳐졌다. 모래로 그려지는 이야기는 악장마다 등장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섬세하게 표현하여 음악과 어우러져 시각적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자극했다. 덕분에 곡의 흐름을 한층 또렷하게 이해할 수 있었고, 부모님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어린 친구들 역시 눈을 반짝이며 끝까지 몰입해 감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미션 이후 이어진 2부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의 작품들이 연주되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익숙한 작품의 OST가 연주되자 객석 곳곳에서 반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평소 귀에 익은 선율이었지만, 눈앞에서 생생하게 울려 퍼지는 악기 소리를 들으니 곡이 지닌 감정의 깊이가 한층더 깊어지며 애니메이션을 접했던 어린시절 추억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다. 1부에서 샌드아트가 펼쳐졌던 스크린에는 각 애니메이션의 인상적인 장면들이 재생되었다. 대사 대신 음악으로 전하는 이야기에는 더 큰 마음의 울림이 존재했다.
앙코르 공연에서는 뜻밖에 깜찍한 공연이 이어졌다. 애니메이션 ‘타요’ OST와 동요 ‘고향의 봄’을 연주해 관객들은 다 함께 웃으며 손 박자를 맞춰 무대와 하나 되어 또 다른 멜로디를 만들어냈다.
이번 ‘아토 앙상블 콘서트’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해설과 시각적 요소를 더해 관객이 음악을 ‘이해하고 상상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음악이 전하는 감동과 상상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비원뮤직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비원뮤직홀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수준 높은 다채로운 공연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따스한 계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비원뮤직홀을 찾아 새로운 추억을 쌓아보길 추천한다.
/김소라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