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시민단체 등 참석 헌화⋯AI 재수사·전담기구 설치 요구도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서 ‘개구리 소년’ 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35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장기 미제로 남은 사건의 진상 규명과 함께 실종 아동 대응 체계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선원공원 내 개구리소년 추모비 앞에서 전국 미아·실종 가족찾기 시민의모임 주관으로 추도식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유족을 비롯해 달서구청, 달서구의회, 경찰, 대구교육청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헌화와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추도식은 헌화와 추도사, 성명서 발표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사건 발생 이후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제도적 보완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주봉 시민의모임 회장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진상규명위원회 설치와 대통령 면담이 필요하다”며 “강력범죄 피해자와 실종 아동 가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AI 기반 첨단 과학수사를 통한 재분석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에서 초등학생 5명이 도롱뇽 알을 잡으러 나간 뒤 실종됐다가, 11년 뒤인 2002년 9월 와룡산 세방골에서 유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전국적인 관심 속에 대규모 수사가 이뤄졌지만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고, 2006년 공소시효 만료로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이 사건은 이후 아동 실종 대응 체계와 수사 방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실종아동 신고 체계 강화, DNA 데이터베이스 구축, 장기 미제 사건 전담 수사 확대 등 제도 개선 논의가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유족과 시민단체는 여전히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근 AI·디지털 포렌식 등 과학수사 기술이 발전한 만큼, 과거 사건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추모 현장에서는 ‘기억과 재발 방지’라는 메시지도 강조됐다.
한 참석자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촘촘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