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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도시철도추진위 시민서명운동 죽도시장에서 첫발

포항 원도심 재생과 도심을 관통하는 도시철도 건설을 촉구하는 ‘포항도시철도 시민서명운동’이 15일 포항 죽도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죽도시장 개풍약국 앞에 서명운동 부스를 설치하고 시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현장 서명운동을 개시했다. 추진위는 포항역 외곽 이전 이후 심화한 도심 공동화와 상권 위축, 빈집 증가 문제의 근본적 해법으로 도심 철도 복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하며 현장에서 서명 참여를 독려했다. 시장 상인과 시민들이 서명에 참여했고 도심 철도 건설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10년 단위로 수립되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올해 연말 마무리되고, 내년 상반기까지 수정·보완 제안이 가능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지금이 포항의 의지를 보여줄 결정적 시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북도는 대구에서 영천을 거쳐 포항까지 연결하는 대경선 연장 노선안을 정부(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상태로, 해당 노선이 포항 외곽에 머물지 않고 도심까지 직결되기 위해서는 시민 여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장두대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죽도시장에서 시작된 이번 서명은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포항 도심을 살리고 도시의 중심을 되찾기 위한 시민의 선언”이라며 “시민의 뜻이 모일수록 포항의 미래를 바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는 죽도시장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포항시 전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무기한 시민서명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포항시장과 남·북구 국회의원, 내년 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 예정자들에게도 정파를 넘어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할 방침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15

[르포] 적성검사·갱신 ‘연말 대란’ 없었다···포항운전면허시험장만의 비결은?

15일 오전 8시 30분 찾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국도로교통공단 포항운전시험장 민원실. 매년 연말이면 ‘대란’ 수준의 소동을 빚는 다른 지역 운전면허시험장과 풍경이 달랐다. 대기 인원이 적지 않았는데도 출입구 앞까지 늘어서는 긴 대기 행렬이 보이지 않았다. 오전 9시 업무가 시작될 때까지 대기 번호는 25번에 그쳤다. 민원실 내부도 차분하기만 했다. 갱신 서류를 작성하는 민원인들 사이로 직원들의 안내가 이어졌고, 대기 줄도 빠르게 줄었다. 7개의 창구에서는 접수부터 발급까지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시험장을 찾은 박정남씨(64)는 “연말이라 오래 기다릴 줄 알고 왔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며 “다른 지역은 대란이라는 얘기가 많아 걱정했지만,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고 말했다. 다만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1월 13일 이후에는 오후 시간대에 수험생들의 방문이 늘면서 하루 900건 이상의 민원을 처리한 날도 있었다. 올해 포항지역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대상자가 지난해에 비해 42.4% 늘었는데도 ‘연말 대란’이 일어나지 않은 비결은 철저한 홍보와 사전 대비였다. 안정미 포항운전면허시험장 차장은 “올해는 갱신 대상자 수 자체가 많아 연초부터 아파트 게시판, 전광판, 포스코 인근 홍보, 방송 안내 등 가능한 방법으로 홍보를 꾸준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7월부터는 민원 창구를 7개로 확대해 방문객이 몰려도 처리 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수검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11월 30일 기준 포항지역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수검률은 86.64%에 달한다. 전체 대상자 13만9616명 중 1만8636명이 적성검사·갱신을 마치지 않은 상태여서 혼잡 관리와 함께 홍보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적성검사·갱신 대상자들이 혼잡을 피할 ‘꿀팁’도 있다. 안정미 차장은 “요일과 시간대, 날씨에 따라 방문객 수 차이가 큰 편이어서 민원인이 몰리는 월요일 오전은 피하는 게 좋고, 날씨가 추우면 비교적 한산하다”라면서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30분에는 창구 인력이 3~4명씩 교대 근무로 운영돼 대기 시간이 늘어날 수 있고 신체검사실은 운영이 중단된다. 이 시간대에 방문할 경우 체감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15

자원봉사자‧ 후원자 송년 감사의 날 행사 성료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진홍)은 지난 11일 복지관 대강당에서 200여명이 봉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자원봉사자 ‧후원자 송년 감사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본 행사는 한 해 동안 복지관의 어르신 복지증진을 위해 봉사하고 후원해 준 지역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공헌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 참석한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우리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오신 모든 자원봉사자와 후원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인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20년간 복지관을 위해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주신 28개 개인 및 단체에 대한 유공자 표창으로 달서구청장상, 달서구의회 의장상,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관장상이 시상됐다. 또 달서구청에서는 복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 대표이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극단 ‘늘해랑’의 초청공연을 관람한 참석자들은 한해를 되돌아보며 각종 소회를 나누며 송년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김진홍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장은 “올 한 해 어르신 복지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복지관이 되겠다”라고 했다. 유병길 기자

2025-12-15

대구문인협회 병술년 개띠 모임 ‘몽돌회’ 문학 발표회

세월은 참 묘한 조각가다. 사람을 다듬는 도구는 고운 손길이 아니라 바람과 파도, 그리고 생활의 부딪힘이다. 그렇게 깎이고 부딪히며 생긴 모서리들은 어느새 둥글어지고, 그 둥근 얼굴들이 서로를 마주할 때 비로소 따뜻한 온기가 피어난다. 대구문인협회 병술년 개띠 모임 ‘몽돌회’의 풍경은 바로 그 세월이 빚은 둥근 광채에서 비롯된다. 지난 10일, 대명동 물배기 한정식. 한 해를 매듭짓는 12월, 팔순을 맞은 문인들이 저마다 한 편의 시와 수필을 품고 한자리에 모였다. 오래된 벗들의 눈빛이 오가고 웃음이 번질 때마다 식당은 작은 문학관으로 변했다. 이날 열린 ‘팔순 기념 문학 발표회’는 단순한 연례 행사가 아니라, 서로의 세월을 확인하고 문학으로 다시 잇는 의식에 가까웠다. 몽돌회는 “팔순을 앞두고 한 번 더 둥글어지자”는 뜻으로 결성된 동갑내기 문인 모임이다. 이름 또한 상징적이다. 몽돌은 수천 번 파도에 부딪히며 모난 흔적을 지우고, 마침내 손바닥에 포근히 안기는 둥근 돌이 된다. 문인들의 삶 또한 그러했다. 각자의 풍파는 달랐지만, 세월이 남긴 결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다. 2015년 결성된 몽돌회는 시인 11명과 수필가 5명으로 구성되었으며, 교수·의사·출판인·전직 교장과 군수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창립 멤버였던 고 박방희 시인의 별세로 현재는 15명이 활동 중이다. 한때는 날카롭게 빛나던 경력들이 이제는 오히려 둥근 문학적 감수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발표회는 시작부터 웃음이 넘쳤다. “나이보다 발음이 먼저 떨리면 어쩌나”라는 농담에 방 안 가득 웃음이 퍼졌지만, 작품 앞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했다. 팔순이라는 숫자가 이들의 글맛을 흐리게 하지는 못했다. 첫 낭독은 전 청도군수 출신 황인동 시인이 맡았다. 자작시 ‘휙’에서 그는 “나와 노을 사이로 KTX가 휙 지나간다, 맞다 저놈이 세월이다”라고 읊었다. 짧은 문장은 오래도록 방 안에 머물며 모두의 마음에 같은 표정을 남겼다. 박창기 시인은 고인이 된 아내의 1주기를 맞아 쓴 ‘돌아가는 길’을 낭독했다. “더 사랑하지 못한 것까지 미워해달라”는 구절에서는 깊은 침묵이 흘렀다. 문학이 상처를 어루만질 때 비로소 위로가 태어난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 순간이었다. 이어 손동락 시인의 ‘무너진 사랑 탑’, 손진실 시인의 ‘백장미’, 김숙희 시인의 ‘세월 속에서’가 차례로 발표되며, 각자의 기억과 감정이 저마다의 온도로 청중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이종열 시인은 ‘문학으로 맺은 인연’을 통해 “어색했던 만남도 시로 꿰매다 보니 따뜻한 옷이 되었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유가형 시인은 칠곡 팔거천의 고요한 풍경을 시로 풀어냈고, 정재숙 시인의 ‘물방울 하나’는 섬세한 관찰의 힘을 보여주었다. 이동민 수필가는 “수필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소신으로 곳곳에 웃음을 보탰다. 가장 큰 공감을 얻은 작품은 남명희 시인의 ‘몽돌회’였다. “세찬 파도에 모서리 잃어 둥글게 어우러진 몽돌 세상 풍파 넘어온 팔순 시인들 구순까지 동글동글 살다가 봄밤에 꽃지듯 떠나자” 낭송이 끝나자 “꽃 지기 전까지 회비는 정확히 내자”는 농담이 터져 웃음바다가 되었다. 몽돌회의 웃음은 언제나 젊었다. 몽돌회를 든든히 지탱하는 두 축은 황인동 시인과 방종현 수필가다. 사회와 연주, 분위기 메이킹까지 맡지 않는 역할이 없을 만큼 활약하며, 두 사람 모두 대구예술상 수상 경력을 지녀 모임의 예술적 깊이를 더하고 있다. 같은 해에 태어난 인연, 문학으로 이어진 인연, 팔순까지 글로 마음을 나누는 인연은 흔치 않다. 이날 확인된 진실은 분명했다. 문학은 삶을 둥글게 만드는 힘이며, 우정을 오래 지속하게 하는 기술이라는 사실이다. 행사 말미, 누군가 조용히 말했다. “세월이 우리를 이렇게 둥글게 만들었으니, 구순 때는 더 빛나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팔순 문인들이 맞잡은 손은 그렇게 구순의 문턱을 향해 또 하나의 약속을 건넸다. 한편, 이날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허수연.허홍구·이은재 시인과 최진근·노덕경 수필가의 빈자리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2-15

[시민기자] 제39회 상화시인상, 안희연 시인에게

제39회 상화시인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성대히 거행됐다. 이번 시상식은 이상화기념사업회와 영남일보, 죽순문학회의 공동 주최·주관으로 열렸으며, 대구광역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회가 후원했다. 장두영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족정신과 시 정신의 회복을 이끌어온 상화 시인의 뜻을 기리며, 시문학의 순수성과 저항 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상화 시인은 일제강점기라는 암흑의 시대 속에서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통해 상실과 희망을 동시에 노래한 민족시의 등불이다. 그의 시 세계는 슬픔과 의지, 절망과 저항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민족의 혼을 시로 승화시킨 저항의 미학 그 자체로 오늘도 읽히고 있다. 심사위원 오정국 시인은 심사평을 통해 “본심에서는 총 다섯 권의 시집을 두고 오랜 토론이 이어졌다”며 “현실과 꿈, 기억과 고통을 교차시키며 치유의 언어로 길어 올린 안희연 시인의 시집 『당근밭 걷기』가 슬픔을 사랑과 연대로 전환 시키는 힘을 지녔다”는 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장두영 이사장이 안희연 시인에게 상패와 상금 2000만 원을 수여했다. 수상소감에서 안희연 시인은 “상화의 문장을 다시 읽으며, 빼앗긴 들 속에서도 봄을 되찾으려는 정신의 불씨를 느낀다” 며 “시의 이름으로 사랑의 들불을 일으킬 결심으로 다시금 찰흙 같은 언어를 빚겠다” 고 말했다. 그녀의 진중한 언어에는 시인으로서의 고독과 신념,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이 스며 있었다. 이어진 낭송 무대에서는 글로벌낭송가협회 박영선 회장이 수상작 대표 시 ‘당근밭 걷기’를 차분하고 울림 있는 낭송으로 선보였다. 이경숙 열린시 낭송가협회 회장은 이상화의 시를 낭송하며 상화의 정신을 되새겼다. 이수함의 상화 시 노래, 김단희의 민요, 곽나연의 한국무용, 이은경 소프라노의 ‘금강산’, 신현욱 테너의 ‘오 나의 태양’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져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감동의 무대를 완성했다. 올해로 39회를 맞은 상화 시인상은 단순한 문학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시대를 살아내는 시인의 양심과 언어의 힘을 되새기며, 우리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망하는 문화적 제의(祭儀)이다. 이상화의 이름으로 다시 타오른 이번 시상식은, 문학이야말로 상처 입은 시대의 영혼을 치유하는 불빛임을 조용히 일깨워주었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12-15

[시민기자]세계가 즐기는 김치, 김장은 하셨나요?

김치는 삼국시대부터 먹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 김치의 최초 기록은 고려시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등장하는 “무 장아찌 여름철에 먹기 좋고, 소금에 절인 순무 겨울 내내 반찬 되네”라는 구절에서 찾을 수 있다. 조선 전기 까지 김치는 각종 채소류를 소금에 절인 정도였고, 임진왜란 이후 고추가 들어오면서, 고춧가루를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18세기 중반에 발간된 ‘증보산림경제’에는 잎줄기가 달린 무에 청각채, 호박, 가지 등의 채소와 고추 등의 향신료를 섞고 마늘즙을 넣은 총각 김치의 기록이 있다. 김치는 우리 음식 문화로 전 세계에 인정받아 2013년 유네스코가 가족과 이웃이 함께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한국의 김장문화’를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했다. 이는 한국의 김치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우리 민족의 전통과 의식을 담고 있는 무형문화임을 인정한 것이다. 또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2013년‘kimchi cabbage’를 ‘김치용 배추’의 정식 영문 명칭으로 인정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김치의 종주국이라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인증한 것이다. 배추김치를 담글 때는 주재료인 배추를 잘 골라야 하는데, 좋은 배추를 고를 때는 60, 80, 90의 숫자를 기억하면 좋다. 김장용 가을배추는 최소 60일에서 최대 90일 기른 배추로 속은 80% 정도 찬 것이 가장 맛있다. 속이 100% 꽉 찬 배추는 소금에 절이기도 힘들고 양념이 밸 틈이 없어 맛이 덜하다. 또 배춧잎은 얇고 부드러운 것, 잎끝이 서로 겹치지 않으면서, 반으로 잘랐을 때 노란빛을 띠고 씹으면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있으면 좋은 배추다. 김치를 담글 때 배추를 골랐으면 무, 고춧가루, 마늘, 젓갈 등 양념을 준비해야 하는데 집집마다 김치 맛이 다른 건 양념의 종류와 차이 때문이다. 김치 맛이 다른 가장 큰 비밀은 젓갈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젓갈에 따라 김치를 숙성시키는 아미노산의 함량에 따라 김치의 감칠맛이 다르다고 한다. 또 젓갈이 김치 발효를 조절하는 효소인 알파-아밀라아제를 활성시켜 준다고 한다. 새우젓, 멸치젓, 액젓(멸치, 까나리 등), 황석어젓, 갈치속젓 등 젓갈의 종류에 따라 익는 정도와 맛의 깊이는 다르다. 김치를 오래 보관하려면 예전에 단독주택에서는 김장독을 땅에 묻어 보관했지만 1984년 국내 가전사에서 세계 최초의 김치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지금은 집집마다 김치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먹는다. 우리의 김치가 해마다 해외로 수출이 증가 하고 있는데, 일본의 기무치, 중국의 침채들은 수출되지 않는다. 우리 김치는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 50여 국가에 수출한다. 북미와 유럽식품 안전신뢰도 표준을 맞추고, 또 그들의 기호에 맞게 양배추, 케일, 당근, 등을 활용한 김치를 수출하기도 한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김치의 전통 맛이 퇴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5-12-15

포항 벼 재배 면적 80% 피해···농식품부, 벼 깨씨무늬병 등에 재난지원금 436억

농림축산식품부는 2개월간의 조사에서 벼 깨씨무늬병 등으로 안한 피해가 확인된 전국의 4만9000여㏊에 대해 재난지원금 436억 원을 이달 중에 지급한다고 14일 밝혔다. 벼 깨씨무늬병은 잎과 이삭에 암갈색 반점이 생겨 미질 저하 등의 피해를 유발하는 곰팡이병이다. 올해는 벼 출수기(8월 중순) 전후 이상고온과 잦은 강우가 반복되면서 전국으로 확산했다. 농식품부는 벼 깨씨무늬병을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10월 15일부터 12월 5일까지 피해 현장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전남 2만899ha, 전북 1만7028ha 등 전국 4만9305ha(농가수 3만4145호)에서 벼 깨씨무늬병 등으로 인한 피해가 확인됐다. 포항에서도 전체 벼 재배면적의 80%가 피해를 봤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가에 농약대, 대파대, 생계비 등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피해율에 따라 농업정책자금 상환연기 및 이자감면, 재해대책경영자금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상백(신광면·청하면·송라면·기계면·죽장면·기북면)포항시의원은 지난달 24일 제326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현장에서는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실제로 지원받기가 너무 어렵다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시의원은 수확량 확인서와 RPC(미곡종합처리장) 수매 실적 또는 농작물재해보험 손해평가 자료를 제출해야 피해 신고가 가능한데, 포항 등 경북동해안 지역은 연이은 강수로 수확이 늦어지면서 농식품부 피해조사 기간 내에 증빙자료를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실적인 개선책을 통해 농민들을 위한 실질적 구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시의원은 여름철 침수나 태풍 피해로 복구비를 받은 농가는 이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지 말고 각각의 독립적인 재해로 간주해 지원함으로써 두 번의 피해를 겪고도 한 차례 지원만 받는 농민의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피해자가 직접 피해 사실을 입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객관적 데이터 기반의 조사 체계로 개선하고, 피해 농민들이 최대한 보상받을 수 있도록 보상 신청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고, 지자체도 면밀한 작물 모니터링과 자체 예비비 활용 긴급 사업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14

문장작가회, 정기총회 및 ‘문장작가 15호’ 출판기념식

문장작가회(회장 이병욱)는 지난 5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2025년 정기총회와 계간지 『문장』 제15호 출판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계간 『문장』을 통해 등단한 지역 문인들이 한 해의 문학적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되었다. 계간 『문장』은 이상화·이태준·정지용 선생으로 이어지는 민족문학의 정통성과 정신을 계승하는 문예지로 평가받는다. 문장작가회는 이러한 전통을 기반으로 지역 문학의 저변을 넓히고, 신진 작가 발굴과 다양한 창작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문학계를 비롯한 지역 문화예술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내빈으로는 ▲한국문인협회 장호병 부이사장 ▲수필과지성 은종일 원장 ▲곽명옥·여남희 전 회장 등 역대 회장단 ▲ 3선 국회의원 박헌기 회원 ▲대구문인협회 방종현 부회장을 비롯해 100여 명의 문인들이 함께해 풍성한 문학 축제가 됐다. 정기총회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사업 보고와 더불어 2025년 주요 활동 계획이 발표되었다. 특히 ‘문장작가 15호’ 출판을 계기로 창작 활성화, 문학 강연 확대, 타 지역 문학 단체와의 교류 강화 등 다양한 추진 과제가 제시되며 회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병욱 회장은 인사말에서 “문장은 오랜 민족 문학의 흐름을 이어온 의미 깊은 문예지”라며 “앞으로도 문장작가회가 지역 문학의 중심축으로서 건전한 문학 생태계를 조성하고, 창작의 기쁨을 나누는 공동체로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판기념식에서는 이번 호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 소개와 집필 과정이 공유되었으며, 참석자들은 서로의 창작 세계를 나누며 문학적 교감을 깊이했다. 행사는 기념촬영과 친교의 시간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병욱 시민기자

2025-12-14

대경하모니카 아카데미클럽, 가족사랑 음악회

(사)대경하모니카 아카데미클럽(대표 이영자)은 2025년 매듭달 13일 경산시립박물관 대강당에서 제15주년 기념 ‘가족사랑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회원과 가족, 지역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하모니카 선율 속에서 가족의 의미와 이웃 간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음악회에 앞서 이영자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지나 다시 한해를 돌아보니 반가운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욱 든든하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열정을 잃지 않고 하모니카로 서로에게 활력과 기쁨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만큼은 하모니카 사랑으로 함께 웃고 즐기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부 공연은 대경하모니카 아카데미클럽 강사회가 여는 시작 연주로 막을 올렸다. 이영자 대표가 출강하는 20여 개 팀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으며, 친숙한 가요와 추억의 명곡들이 이어지자 객석에서는 자연스럽게 노랫소리와 박수가 어우러졌다. 관객들은 연주자들과 하나가 되어 음악회를 함께 만들어가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달궜다. 2부에서는 김대현 단장이 이끄는 앙상블 공연과 이종준 회장이 이끄는 비네타반 등 각 팀의 개성 있는 무대가 이어졌다. 섬세한 합주와 조화로운 음색은 하모니카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이영자 대표는 하모니카 대중화와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사문진 나루터에서 열린 ‘100대 피아노 연주 행사’에서는 100명의 하모니카 연주를 지휘해 주목을 받았으며, 2025년에는 남매지못 공연장에서 100인의 하모니카 버스킹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대규모 기획 공연을 통해 하모니카 인구의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이영자 대표는 “이번 음악회가 가족 간 사랑과 화합을 다시금 확인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대경하모니카 아카데미클럽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음악으로 소통하고 나눔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종현 시민기자 (사)대경하모니카 아카데미클럽 사무실 010-2807-0885(원장 이영자)

2025-12-14

대경시민언론위원회, 정기총회 개최

대경시민언론위원회(위원장 석종출)는 지난 12일 오후 진석타워에서 신문 기사 작성법 교육과 정기총회를 겸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위원 및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시민 언론인의 역할과 향후 활동 방향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대경 시민 언론위원회는 2017년 (사)대경언론인협회 부설 언론 아카데미 수료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로, 언론의 공공성과 책임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시민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기총회에 앞서 방종현 위원의 신문 기사 작성법 강의가 진행됐다. 방 위원은 “사건이나 보도문을 작성할 때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의 육하원칙을 충실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을 쓰면 객관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고, 독자 또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사 취재, 인물 인터뷰, 지역 소식, 시니어 동호회 소개, 생활 정보 기사 등 다양한 유형의 간단한 기사 예문을 소개하며 실무 중심의 설명을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직접 짧은 기사를 작성해 발표하는 시간도 가지며 현장감을 높였다. 이후 설준원 부회장의 사회로 정기총회가 열렸다. 석종출 위원장은 경과보고와 인사말을 통해 “현재는 50여 명이 함께하고 있지만, 앞으로 100여 명 이상으로 확대해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선완 대구·경북 언론인협회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기자는 글로 말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성명 발표 등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며 “대경뉴스를 비롯해 블로그와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시민 언론위원회가 힘과 자신감을 가지고 새해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진 임원 개편에서는 방종현 위원이 제2기 대경시민언론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또한 1기부터 7기까지 기수별로 회원들이 단상에 올라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며 세대와 기수를 아우르는 연대의 의미를 되새겼다. 유병길 시민기자

2025-12-14

[시민기자 단상] 삼권분립과 사법부 독립

최근 한국 정치에서 사법부와 입법부, 행정부 간의 갈등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회는 사법개혁을 명분으로 법원 조직 개편이나 검찰 권한 조정에 나서고, 행정부는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사법부 판결이나 재판 운영에 의견을 표출하는 일이 늘었다. 반대로 사법부는 국회 입법의 위헌성을 판단하고, 행정부의 결정에 제동을 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삼권분립의 원래 의미와 사법부 독립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삼권분립은 국가 권력을 입법·행정·사법으로 나누어 서로 견제하게 함으로써 권력 집중을 막고 시민의 자유를 보호하려는 제도이다. 한 기관의 권한이 다른 기관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세 권력이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삼권분립의 본래 목적이다. 사법부가 정치권력이나 여론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고, 법관이 오로지 헌법과 법률, 양심에 따라 재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사법부의 독립이다. 이 원칙이 무너지면 시민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잃고, 권력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을 끌어낼 수 있다. 한국처럼 정치적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기 쉬운 환경에서는 사법부 독립이 매우 중요하다. 사법부 독립은 ‘모든 영향으로부터의 완전한 고립’이 아니다. 현대 민주주의에서 사법부는 헌정 질서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지만 동시에 민주적 통제의 대상이기도 하다. 일부 법관 임명 절차에 국회와 행정부가 참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 참여가 헌법이 정한 절차적 한계를 넘어 정치적 압박이나 재판 간섭으로 변질이 되면 위험하다. 사법부 독립의 진정한 의미는 사법부가 정치의 하위 기관으로 전락하지 않는 것, 그리고 정치권은 사법적 판단을 존중하되 사법부가 본질을 벗어난 영역으로 넘어갈 때는 헌법적 논의로 제어한다는 균형에 있다. 한국의 정치 현실에서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세 기관 모두 헌법이 정한 권한의 경계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입법부는 때때로 다수결을 명분으로 사법부 판단을 견제하려 하고, 행정부는 대통령 권한을 이유로 사법부 판결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유혹을 받는다. 반면 사법부는 정치적 사안에 판결을 내릴 때마다 ‘정치 사법화’ 논쟁에 휘말린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상대 기관을 향해 ‘월권’과 ‘독재’를 주장하며 비난을 쏟아내는 정쟁이 아니다. 사법부가 독립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할 뿐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의 한계를 자각해야 한다. 입법부와 행정부 또한 사법부를 향한 비판이 헌법적 논의를 벗어나 정치적 목적에 기울어지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 삼권분립의 궁극적 목적은 어느 기관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침해되지 않는 국가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석종출 시민기자

2025-12-14

대구·경북 14일 비·눈에 체감추위 높아⋯이번 주 일교차 크고 해안 너울 주의

대구·경북은 14일 구름이 많은 가운데 곳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아침까지 일부 지역에서 0.1㎝ 미만의 눈이 날릴 것으로 예보했다. 울릉도·독도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밤까지 가끔 비 또는 눈이 이어질 전망이다. 울릉도·독도의 예상 적설량은 1㎝ 안팎이며, 예상 강수량은 5~10㎜다. 낮 최고기온은 2~8도로 분포를 보인다.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낮게 느껴지겠다. 특히 울릉도·독도에는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을 유지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3.5m로 높게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5~5.0m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질 수 있고, 지면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내린 비나 눈이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차량 운행 시 감속 운행 등 교통안전에 특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주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높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은 대체로 맑다가 밤부터 흐려지겠으며,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1도, 낮 최고기온은 5~10도로 예보됐다. 16일은 아침 최저기온 영하 4~2도, 낮 최고기온 6~13도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지겠다. 17일은 대체로 흐리겠고, 울릉도·독도에는 새벽부터 늦은 오후 사이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18일과 19일에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으며, 20일에는 구름이 많거나 흐리겠다. 이 기간 아침 기온은 영하 3~10도, 낮 기온은 7~16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6~1도, 최고기온 5~9도)보다 높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동해안을 중심으로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갯바위와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며 “큰 일교차가 이어지는 만큼 건강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4

‘어떤 부자로 살 것인가’⋯최태성 강연, 경주에서 열려

“부자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부자가 될 것인가가 중요하다” 13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경주의 재발견, 부자로 사는 법’ 강연에서 역사강사 최태성은 이 한 문장으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 이날 강연은 돈의 크기가 아닌 부를 대하는 태도와 철학을 역사 속 사례로 풀어내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0여 명의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후원한 이번 강연회에는 서울·부산·울산·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모여들며 일찌감치 열기로 가득 찼다. 강연에 앞서 열린 사인회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집에서 챙겨온 책과 교재를 들고 설렘 속에 차례를 기다리며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대구에서 강연장을 찾은 김귀순씨(62)는 “아침 일찍 도착해 사인을 받았다”며 “한국사를 제대로 알리는 데 최태성 강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이지현씨(46)도 “역사 강의를 하는 선생님이 ‘부자’를 주제로 이야기한다고 해 궁금해 가족 모두가 함께 왔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행사는 개회사와 환영사로 이어졌다.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는 개회사에서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성원 덕분에 ‘경주의 재발견’ 강연을 매년 이어올 수 있었다”며 경주시에 감사를 전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부자는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가진 것을 어떻게 쓰느냐로 판단해야 한다”며 강연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도 “오늘 강연이 부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삶의 방향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강연에서 최태성 강사는 ‘부자의 세계’를 주제로 공주 부자 김갑순과 경주 최부자 집안을 대비해 이야기를 풀어갔다. 노비 출신으로 출발해 성실함과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관직에 오른 김갑순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부동산 투자로 막대한 부를 쌓았지만 그의 부는 한 세대를 넘지 못했다. 최 강사는 이에 대해 “김갑순은 돈의 흐름은 읽었지만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은 없었다”고 짚었다. 이에 비해 경주 교동의 최부자 집안은 12대, 약 300년에 걸쳐 부를 이어온 드문 사례다. 최태성 강사는 최부자댁 대문에 걸린 ‘대우헌(大愚軒)’과 ‘둔차(鈍者)’ 현판을 소개하며 부자일수록 스스로를 낮추고 끊임없이 경계했던 집안의 태도를 설명했다. 이어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말 것 △만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 것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 것 △주변 10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할 것 △과객을 후하게 대접할 것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을 입을 것 등 최부자댁의 육훈을 차례로 풀어냈다. 최 강사는 이러한 가르침을 ‘겸손·절제·나눔’이라는 세 가지 정신으로 정리했다. 특히 12대 최준이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나라가 없으면 부자도 없다”는 말과 함께 재산을 독립운동과 교육에 쏟아부은 선택을 언급하며 “부는 쌓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임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강연 중간중간 이어진 퀴즈와 즉석 질문은 청중의 참여를 이끌었고 아이들의 엉뚱한 답변에 강연장은 웃음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초등학생 아들의 손을 잡고 강연장을 찾은 김중권 씨(47)는 “매년 아들과 함께 최태성 강사의 강연을 듣는다”며 “역사를 통해 삶의 가치와 태도를 함께 배울 수 있어 늘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13

[의약 화제] 실패가 낳은 세기의 대박: 비아그라, 위고비가 주는 교훈

의학의 역사는 종종 ‘의도하지 않은 행운’이 혁신을 만든 이야기로 가득하다. 최근 덴마크에서 개발된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와 삭센다(Saxenda)가 전 세계적으로 ‘비만약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 약들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임상 과정에서 약 15%에 달하는 놀라운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면서 ‘기적의 다이어트 약‘으로 불리게 되었다. 2023년 한 해에만 6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를 한때 유럽 시가총액 1위에 올려놓을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국내에서도 출시 8개월 만에 40만 건 가까이 처방되며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의약 분야에서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비아그라 역시 본래 협심증 치료를 위한 심장병약으로 개발되었으나, 임상 시험 중 환자들이 특정 부위(?)에서 예상치 못한 치료 효과를 호소하면서 ‘용도(用度) 변경’을 통해 블록버스터 약물이 된 역사가 있다. 이처럼 처음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는 다른 분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수도사 돔 페리뇽은 와인이 다시 발효하여 병이 폭발하는 문제(실패)를 해결하려다 오히려 탄산이 있는 스파클링 와인, 즉 샴페인을 만들었다. 그의 성공은 “(와인이) 별을 마시는 기분이다”라는 명언으로 회자되며 대박 산화를 써내려 갔다. 3M의 연구원이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려 했으나 뜻밖에 ‘약하게 붙는 접착제’만 만들어지는 실패에 직면했을 때도, 이를 버리지 않고 활용하여 전 세계적인 히트 상품인 ‘포스트잇’(Post-it)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사례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던져준다. 성공은 종종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찾아오며, 처음의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해서 그 결과물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위고비, 비아그라, 샴페인, 포스트잇의 공통점은 ‘실패‘ 또는 ‘부작용‘으로 치부될 수 있었던 의도치 않은 결과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속에 숨겨진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발견해 냈다는 점이다. 성공만을 좇아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 아니라, 우리는 때때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실패의 흔적들을 자세히 복기(復棋)하고 지나온 흔적을 소중히 들여다보는 일을 습관화해야 한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 즉 ‘실패‘야말로 새로운 혁신과 대박을 창조하는 가장 소중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눈부신 성공은 어쩌면 어제의 ‘실패한 기술‘과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서 싹튼 것일지도 모른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2-13

[ 추모사] 울릉도·독도의 대변인 김두한 기자를 떠올리며

12일 본지 경북부 김두한 국장의 타계 소식을 접한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대장이 생전 김 국장과의 인연을 반추하는 추모사를 보내왔다. 이를 가감 없이 게재한다. - <편집자 주> 울릉도 토박이로서 1992년 경북매일신문에 입사해 33년 동안 울릉도·독도에 대한 수만 편의 기사로서 울릉도·독도의 대변인 역할을 해 온 경북매일신문 경북부 김두한 국장이 12월 12일 투병 중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그의 안타까운 별세 소식을 접하고 그의 투고 기사 외에 기자수첩이란 이름으로 올해에만 무려 20편 넘게 기고한 기고문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울릉도 오징어, 이제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야>, <울릉도 저동항, 스파보다 중요한 건 어민의 땀>, <울릉도 나리마을 유엔대표 관광마을 선정돼야>, <정부, 도서민 삶질 향상과 이동권 보장위해 선사 지원 필요> 등의 기고문 제목이 보인다. 하나 같이 그의 울릉도 현안에 대한 깊은 인식과 함께 울릉도의 미래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독자들에게 그리고 행정·정책담당자에게 던지고 있다. 경북지구JC특우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한 그는 또한 독도를 동해의 외딴 섬이라는 일반의 인식과 다르게, <울릉독도>라는 단어로 독도를 자주 표현한 기자였다.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 섬이라는 관점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연계해서 함께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기자의 마음이었다. 그가 표현한 대로 <울릉독도>는 독도의용수비대, 최종덕, 김성도, 도동독도어촌계 등 울릉도 주민들이 거센 동해의 파도를 뚫고 지켜온 울릉도의 삶의 터전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덮친 인구위기와 기후위기에 따른 울릉도의 대표적인 수산업인 오징어어업의 붕괴 속에서 최근 울릉도 인구마저 9000명대가 무너지면서 <울릉독도>의 모섬인 울릉도의 독립적 정치·행정체계가 위협받고 있다. 그의 표현대로 이제는 독도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울릉도와 독도를 적극적으로 함께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독도를 관할하고 있는 경북도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를 <독도수호를 위한 울릉도·독도특별위원회>와 같은 명칭으로 변경을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그동안 지켜 본 김 국장은 또한 울릉도·독도 현장의 기자였다. 그래서 그의 기사는 살아있었다. 울릉도 토박이기에 누구보다 고향 울릉도를 가장 잘 알았고, 울릉도 혹은 독도의 현안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어 낸 울릉, 독도의 대변인이었다. 필자는 그와 2000년대 육지에 있을 때부터 인연을 맺었고, 2014년부터는 울릉에 있는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 근무하면서 자주 만나 울릉도 독도 현안에 대한 다양한 애정 어린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울릉도 오징어 어업의 위기속에서 울릉도 해양수산의 미래에 많은 관심을 가져줘 너무 고마웠다. 그의 <울릉도 저동항, 스파보다 중요한 건 어민의 땀>이라는 제하의 기자수첩에는 그의 이런 애정과 대안이 가득 담겨 있다. 그는 기사로서 울릉도·독도 어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한 참 언론인이었다. 그는 울릉군산악연맹 창립회장을 역임하는 등 울릉 산을 좋아한 산악인이기도 했다. 울릉군산악연맹을 통해 매년 개최해 온 전국 산악스키대회의 활성화와 함께 전국적인 산악행사 유치 등으로 울릉도 산악활동을 활성화하고자 하였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다. 필자는 울릉도 관광의 미래는 <울릉독도>해양영토교육탐방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해양경관이 가장 뛰어난 해양생태적 가치를 활용한 레저산업 등 해양생태관광산업 활성화, 그리고 토속나물음식·특산식물생태(한방가치포함)·지질·개척문화를 융합해야 한다고 평소 늘 그가 강조한 산림생태관광산업 활성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시도는 그의 울릉도 산악 후배들이 잘 이어가리라 생각한다. 또한 그가 강조한 겨울 스키페스티벌, 울릉도 등반대회, 트래킹센터 건립, 민간 산악구조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관심 있게 보았으면 한다. 이번 겨울에 개최예정인 나리분지 눈꽃 축제에 그를 추모하는 공간도 마련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아직도 써야 할 많은 기사가 있는데, 아직도 전해야 할 많은 기사가 있는데 그는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다. 별세 소식을 듣고 그가 숨을 거두기 이틀 전 작성한 12월 10일자의 <울릉도 지역 활력의 새 거점 자연GREEN파크>를 몇 번이고 읽어 봤다. 그는 생애 마지막까지 기자였으며, 울릉도의 미래를 붙잡고 있었다. 그의 마지막 기사 제목처럼 그의 평생 울릉도 사랑이 자양분이 되어 2026년부터 울릉도의 개척문화가 묻어난 진짜 울릉도 이야기를 바탕으로 울릉도가 다시금 활력을 찾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거기에 독도만 바라보지 말고 그의 <울릉독도>라는 단어처럼 울릉도와 독도를 함께 바라보는 중앙정부와 경상북도의 통 큰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김윤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

2025-12-12

혼수상태 여동생 명의로 9000만원 빼돌린 40대, 구속기소

혼수상태에 빠진 여동생의 명의를 도용해 수천만 원을 대출받고 자산까지 빼돌린 40대 남성이 조카를 향한 지속적 협박과 가스라이팅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구속기소됐다. 피해자가 사실상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는 상태임을 이용한 악질적 범죄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지검 김천지청 형사2부(신현숙 부장검사)는 12일 여동생 명의로 금융기관 대출을 받는 등 사기 혐의로 A씨(48)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3년 7월부터 10월 사이 혼수상태에 빠진 여동생 B씨(46) 명의로 은행과 카드사 등에서 약 5300만 원을 대출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B씨 명의의 보험금과 예·적금 등 4050만 원 상당도 자신의 계좌로 무단 이체해 총 90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돈은 코인 투자와 생활비 등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을 목격한 B씨의 딸(21)이 경찰 신고를 시도하자, A씨는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하며 압박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조카에게 반복적으로 협박 메시지를 보내고 심리적으로 지배하려는 ‘가스라이팅’ 정황까지 확인해 보복 협박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단해 철저한 공소유지로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피해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나채복기자

2025-12-12

수사 중지로 ‘암장’ 위기였던 외국인 강간치상 사건, 검찰 보완수사로 전말 드러나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정은)이 경찰에서 성명불상 피의자로 수사중지된 강간치상 사건을 재검토해 피의자를 특정하고 직접 보완수사에 나선 끝에 범행의 전모를 밝혀냈다. 검찰은 베트남 국적 A씨(40)를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피해자에게 고소취소를 종용하며 협박한 전처 B씨(39) 역시 보복협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베트남 국적 여대생 C씨(20)를 상대로 A씨가 2024년 11월 6일 목을 조르고 반항을 억압해 강간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뒤 약 2주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힌 내용이다. 그러나 경찰 단계에서 피의자 특정 단서가 있었음에도 인적사항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성명불상자로 수사중지 처분이 내려져 장기간 사건이 암장될 우려가 컸다. 검찰은 사건 기록을 전면 재검토해 통화내역, 관련 약식명령 등을 토대로 피의자 특정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경찰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이후 경찰이 A씨를 특정·체포했으나 석방한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즉시 출국정지 조치를 하고 직접 보완수사에 착수해 구속영장을 청구,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보완수사 과정에서는 추가 범행도 드러났다. 검찰은 피해자 조사, 주거지 압수수색,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A씨의 전처 B씨가 “고소를 취소하지 않으면 물건을 훔쳤다고 신고하겠다”며 피해자를 협박한 사실을 확인해 B씨를 보복협박 혐의로 기소했다. 또 A씨가 피해자에게 진술을 회유하고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도 포착했다. 아울러 검찰은 A씨의 DNA를 확보한 뒤 이를 기존 경찰 장기 미제 사건 DB와 대조한 결과, 2014년경 발생한 성폭력 사건의 범인 DNA와 일치함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 재개를 요청해 장기 미제 해소의 단초도 마련했다. 검찰 관계자는 “적극적인 보완수사를 통해 국외 도피 위험과 2차 피해를 차단하고, 보호 사각지대의 외국인 피해자에 심리상담·치료비 지원을 연계하는 등 실질적 보호에 힘썼다”며 “향후 성폭력 등 강력범죄에 대한 수사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소유지와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2

2025년 대구미술인 날 수상자 시상식

(사)대구 미술협회(회장 노인식)는 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1층 중정 홀에서 ‘2025 대구미술인의 날’ 시상식을 열고 한 해 동안 지역 미술 발전에 이바지한 작가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행사에는 내·외 귀빈과 수상자, 지역 작가 등이 대거 참석해 뜻깊은 자리를 함께했다. 노인식 회장은 인사말에서 “수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대구 아트페스티벌을 소개해 드리면 올해로 15회가 됩니다. 작가, 회원 중심으로 운영되며, 대구 미술의 힘은 작가 한 분 한 분의 열정에서 나온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미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협회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 문화정책과장과 대구 예총 회장이 “창작의 열정으로 도시의 문화적 품격을 높여 온 미술인들께 깊은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라고 축하를 건넸다. ■ 수상자 명단 □ 베스트 작가상(대구미협 회장상) 김대일(서예 문인화), 소선영(서양화), 윤원의(서예 문인화), 이주용(서예 문인화), 임순득(한국화), 허재 원(서양화), □ 올해의 작가상(대구미협 회장상) 강석원(서양화), 김태곤(미술행정), 남명옥(설치미술), 옥지난(수채화), 이상기(전통공예), 정경희(서양화), 정삼이(서양화), 조경희(서양화), 조정이(입체미술), 최준영(공예), 하종국(서양화), 홍경표(입체미술) □ 미술문화상(대구예총 회장상) 김성향(서양화), 민영보(서예 문인화), 이동양(서예 문인화), 이원부(공예), 이일남(서양화), 이태형(서양 화), 정연한(서예 문인화), □ 자랑스런 미술인 공로상(대구미협 회장상) 김일해(한국현대미술가협회 회장) , 주태석(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 □ 특별공로상(대구예총 회장상) 변기옥 ㈜삼화여행사 대표,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 □ 대구미술인 본상(한국예총 회장상) 민병도(한국화), 민태일(서양화), 정성근(서예 문인화) 유병길 시민기자

2025-12-11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

“저녁에 어떤 사람이 와서 집안 편지를 전했다. 봉투를 뜯지도 않았는데 뼈와 살이 먼저 떨렸다. 마음도 아찔하고 어지러웠다. 겉봉투를 와락 펼쳤더니,(둘째아들)열의 글씨가 보이고 바깥 면에 ’통곡‘ 두 글자가 쓰여 있었다. 마음속으로 (막내아들) 면이 전사한 것을 알았다. 나도 모르게 간담이 떨어졌다. 목 놓아 소리 높여 슬피 울부짖었다. 소리 높여 슬피 울부짖었다. 하느님께서는 어찌 이토록 모지신가. 간담이 타고 찢어졌다. 타고 찢어졌다. 불쌍한 내 어린 아들아!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 하룻밤이 일 년 같다. 1597년 10월 14일” 아들의 전사 소식에 슬픔을 누르며 담담히 써 내려간 난중일기. 가슴이 먹먹하고 목이 멘다. 불패의 장군이기 이전에 그도 한 가정의 따뜻한 아버지였다. 이순신 장군 탄신 48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을 전시하고 있다. 258건, 369점에 이르는 방대한 사료(史料)는 이순신의 영웅적인 모습과 인간적인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침략자였던 일본 다이묘 가문의 유물까지 전시하며 전쟁을 양측 관점에서 조명한다. 전시는 주요 해전인 명량해전과 노량해전, 백의종군 과정, 조정의 불신과 모함 속에서 겪는 고독과 고통, 그리고 전쟁 이후 후대가 기억해 온 이순신의 재해석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재침(再侵) 조서는 그의 야망이 주는 집요함과 조선을 향한 팽창 의지를 그대로 보여 준다. 모친상, 억울한 백의종군, 전사한 아들의 비보, 조정의 불신과 모함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있던 이순신에게 히데요시의 재침 소식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절박한 경고였다. 다시 참혹한 비극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공포와 절망이 조선을 뒤흔들었고, 그 압박과 긴장감을 감당했던 이순신의 활약은 그래서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선조의 오해와 사형선고는 그 억울함과 허무함이 상상 이상이다. 나라로부터 버림받았던 그 순간에도 그는 나라의 운명을 걱정했고, 모친상을 당하고도 나라가 위태롭다는 이유 하나로 백의종군한다. 그는 천재적인 전략가라기보다 군사와 백성을 끔찍이도 챙겼던 철저한 준비형 리더였으며 ‘불패의 영웅’이 감당해야 했던 좌천, 모함, 고독, 고통, 책임감 그리고 여리고 감성적이었던 정서까지 고스란히 담긴 난중일기에는 사람 냄새가 난다. 거칠고 다급한 필체는 끝없이 흔들리고도 무너지지 않으려는 그의 마음을 드러내고, 그 시대 사람들이 겪은 공포와 혼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을 버텼는지, 전쟁의 긴장감 속에서 흘려 쓴 일기는 그의 거친 숨결까지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일기의 친필본 앞에서니 마치 그와 직접 마주한 듯하다. 전시 전체가 하나의 큰 이야기로 가슴에 와 닿는다. 이순신과 그 시대를 담은 유물과 영상들 한 점 한 점이 그저 경이롭고 숭고하게 느껴진다. 이번 전시는 이순신 만이 아니라 그 시대를 버텨 온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기록이다. 전시장을 나서니, 아무런 두려움 없이 오늘 하루를 내 의지대로 채워가는 이 당연함이 새삼 감사하게 다가온다. 제한된 지면으로 이순신을 온전히 전하기는 애초 무리다. 긴박한 전쟁 속에서도 기록을 남긴 사람, 주어진 권력을 나라와 군사와 백성을 위해 오롯이 쓴 사람, 이순신을 특별전을 통해서 만나보는 그 시간은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이다. 특별전은 2026년 3월3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기준 5000원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5-12-11

허상으로 살아가는 시대의 초상··· 연극 ‘그들의 기억법’

지난 12월 5일 밤, 오랜만에 공연 관람을 했다. 장소는 대구봉산문화회관. 3일부터 무대에 오른 극단 나무태랑의 포럼연극 ‘그들의 기억법’이었다. 갑작스레 지인의 연락을 받고 동행한 자리였지만, 불을 밝히는 순간 나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말았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객석 앞줄, 정확히 무대 한가운데와 마주한 자리였다. 솔직히 말하면, “혹여 공연 중 무대 위로 이끌려 가는 건 아닐까?”라는 우스운 상상을 했다. 하지만 막이 오른 뒤, 우려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무대 위 인물들과 숨소리, 눈빛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다가왔고, 그 긴장감은 첫 장면부터 끝까지 이어졌다. 연극은 병실 장면으로 시작된다. 엄마가 퇴원하고, 딸은 그 소식을 SNS에 올린다. 화면 너머로 드러나는 두 사람의 삶은 단순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엄마의 부재로 할머니 손에 외롭고 사랑 없이 자란 딸. 그 딸은 성장 후 성공했고, 이후에는 엄마가 자신에게 의탁해 생활했다. 딸은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원망을 엄마에게 마구 퍼붓는다. 하지만 엄마를 다그치고 윽박지르는 행동들이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를 위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얼마 후 펼쳐진 장면들 속에서, 극은 놀라운 반전을 연이어 드러낸다. 엄마가 술집에 나가 딸을 돌봤다는 과거. 그리고 엄마가 아니라 딸이 알츠하이머 환자였다는 사실. 더 충격적인 건, 딸이 말했던 직업, 남자친구, 삶으로 포장한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딸은 엄마에 대한 원망과 상실감, 그리고 결핍을 스스로 지어낸 허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결국 엄마는 모든 진실을 알게 되지만, 딸을 지켜주기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딸은 SNS에 이렇게 쓴다. “엄마가 자살했다. 나에게 더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던 엄마.” 그 글 아래로 ‘좋아요’ 수치는 점점 가파르게 치솟고, 딸은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린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그 웃음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이 연극은 단순히 가족 드라마를 넘어, 이 시대의 문제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잘 보이지 않는 외로움, 채워지지 않는 사랑,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 집착하며 쌓아 올린 허상. 어떤 이들은 허구를 진실로 믿고, 그 속에서 자기를 잃는다. 공연 중 관객 참여도 있었다. 객석의 누군가가 무대 위로 불려 나가는 장면에서, 나 자신이 그 누군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관객과 후기를 나누는 시간에는 나도 손들어 두서없는 말을 보탰다. 그만큼 반전에 반전을 더한 연극의 설정이 강렬하게 머리에 박혔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요즘 나도-그리고 내 주변도-얼마나 SNS에 매몰되어 있는지 생각했다. ‘좋아요’라는 숫자, 타인의 시선,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것이 마치 존재의 증명인 양, 사람들을 허상의 세계로 몰아넣고 있다. ‘그들의 기억법’은 무대 위에서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그 속에 숨은 진실과 고통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누구나 한 번쯤 가졌을 가족, 사랑, 상처 ‘그 보이지 않는 흔적’들이 무대 위에서, 너무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공연이 끝난 후 열린 관객과의 포럼도 인상 깊었다. 무대 위에서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객석에서, 그리고 관람 후의 대화 속에서 복기 되고 공유되었다. 때로는, 이렇게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 연극 한 편, 전시 한 차례를 경험하는 일이 필요하다. 매일 반복되는 삶 속에서 잠시 멈추어, 나의 상처와 기억을 마주하고, 누군가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것. 오늘의 무대가 내게 준 건, 단순한 감동을 넘어 깊은 사유의 시간이었다. /손정희 시민기자

2025-12-11

이 겨울의 깊은 감동 ‘어머니의 시간’

“시어머니 팔촌 소개로 만나도 못하고/ 얼굴도 안 보고 결혼했지/ 결혼식날 처음 본 내 신랑/ 아들딸 육남매 낳아/ 재미있게 잘 살았네/ 알뜰살뜰 모아/ 아파트도 샀지/ 이런 저런 고생하다/ 돌아온 내 고향/ 뭐가 그리 급한지/ 인사도 못하고 떠난 그 사람/ 잘 가소 다시 만나요.” - 김이자(안동시 풍천면 기산리)씨의 시 ‘신랑’ “한글교실에서 키오스크 배워서/ 빵 사먹으러 갔다/ 햄버거랑 쥬스랑/ 아이스크림을 키오스크에서 주문했다/ 손주들이 우리 할머니/ 엠지라 하네···./ 엄지는 또 머꼬?” - 권경자(안동시 풍산읍 수곡리)씨의 시 ‘키오스크’ 올겨울에도 안동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문해시화전 ‘어머니의 시간’이 열렸다.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지난 2일부터 열린 시화전은 안동시 14개 읍면 308명의 어르신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활동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다. 직접 쓴 삐뚤삐뚤한 글씨에는 정감이 묻어나고 내용에는 감동이 배어난다. 짧은 시 한 편에는 부모 세대를 봉양하고 자식 세대에 헌신한 노년 ‘어머니들’의 고단한 삶과 더불어 배움에 대한 기쁨이 담겼다. 시어머니 팔촌 소개로 얼굴도 못 보고 만나 결혼해 육 남매 키우고 이제야 살만하니 떠난 신랑을 그리워하고, 만주에서 태어나 열한 살에 안동으로 와 온갖 궂은일 하다 결혼해 칠 남매 키우고 층층시하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던 사연, 키오스크를 배워 음료와 빵을 사 먹는 기쁨을 알게 되고, 사과밭에서 일하다가 수업 시간이 되면 급하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 경로당에 가고, 텃밭 감나무에 달린 홍시를 보며 유난히 떫은 감을 좋아하던 엄마를 그리워하고, 뜨거운 산불에도 살아나 추석 제사에 쓰인 밤나무에 대한 고마움을 노래하고, 나이 구십에 공부를 시작해 자꾸 잊어먹기 일쑤지만 그래도 수업 시간이 기다려진다는 내용 등 모두 굽이굽이 깊은 사연과 서사를 풀어놓았다. 평생을 반추해 풀어놓은 젊은 날의 이야기부터 소소한 일상과 산불의 아픔까지, 한 편의 시에 응축한 어르신들의 삶은 그 자체로 기록이며 지역의 역사이다.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은 안동시와 한국수자원공사, 안동시 평생학습교육지도자협의회가 2014년부터 협약을 통해 읍면 지역 어르신들에게 한글 및 음악, 미술, 공예, 디지털 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는 맞춤형 평생학습 사업이다. 이번 ‘어머니의 시간’ 시화전은 내년 1월 15일까지 안동댐에 있는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열리고 이후 1월 16일부터 2월 23일까지 안동역에서 2차 전시를 열어 더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5-12-11

‘대구 스토킹 여성 살해’ 윤정우 징역 40년 선고

대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정우(48)가 11일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도정원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윤정우에게 치료 프로그램 이수 80시간(성폭력·스토킹 각 40시간)과 20년간 전자발찌 부착, 15년간 신상정보 등록도 명령했다. 윤정우는 지난 6월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6층으로 침입해 복면과 장갑을 착용한 채 스토킹 대상이던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세종시 부강면 야산으로 도피했다가 닷새 만에 조치원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음주운전 혐의로 집행유예 기간이던 지난 4월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협박·스토킹한 사실이 신고되자 합의를 시도했지만 거절당했고, 이를 보복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외벽을 촬영하며 구조를 사전에 파악한 점 등도 드러났다. 윤정우는 재판과정에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피해자와 유족 보호를 이유로 재판은 첫 공판부터 비공개로 진행됐다. 검찰은 유족 탄원과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를 이유로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윤정우는 경찰이 실적을 쌓는 데 급급했다는 등 공권력을 탓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며 “피해자는 자신의 소중한 공간에서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