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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 함지산 불…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투입 재개

대구시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진화 헬기 투입을 재개했다. 29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북구 노곡·조야동 산불 현장에 진화 헬기 51대와 인력 1388명, 장비 204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평균풍속이 초속 1m 이내인 바람이 불고 있으며, 오후에는 평균풍속이 초속 1∼3m인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1분쯤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조야동까지 확산했다. 산림 당국은 불이 급격히 번지자 산불 발생 4시간 만인 오후 6시쯤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헬기와 장비, 인력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또 일몰 후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한 뒤 공중진화대와 산불 재난 특수진화대 등 인력 1515명과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15대 등 장비 398대를 밤샘 투입해 진화 및 방화선 구축 등 작업을 이어왔다. 29일 오전 4시 기준 노곡·조야동 산불 진화율은 60%로, 산불 영향 구역은 244㏊로 추정됐다. 전체 화선 11.8㎞ 가운데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구간은 4.7㎞다. 산림 당국은 “건조한 날씨로 산불 확산 속도가 빨랐던데 반해, 임도가 없는 험준한 지형에서 통로를 개척해가며 진화작업을 이어간 탓에 야간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4-29

대형 산불에 대구시교육청도 비상 대응 나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 인근 주민과 학생을 지키기 위해 대구시교육청이 발 벗고 나섰다. 28일 시교육청 산불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조야초등학교에서 비상 상황반을 운영하며 상황에 따라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오후 5시부터 △팔달초 △매천초 △동변중 등 3개 학교에서 주민 대피 시설을 운영했다. 이어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오후 8시쯤부터는 △연경초 △문성초 △동평초 △도남초 △북부초 △북대구초 △복현초 등 7개 학교를 추가로 지정해 주민 대피를 돕고 있다. 또 각급 학교로 시정 조정, 임시휴업(교)일, 비상 연락망 체계 가동 등 긴급 학사 운영에 관한 공문을 발송해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조치했다. 산불이 급속하게 확산함에 따라 팔공산수련원에서 수련 활동 중이던 봉무초 134명, 동평초 182명의 학생 및 인솔 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이송 버스를 급파해 신속히 귀가토록 하고, 29일 입소 예정이었던 월암초와 서변초의 수련 활동을 연기 시켰다. 또한, 서변초(병설 유치원 포함), 성북초 서변중 등 3개 학교와 동서변유치원, 청보리숲유치원 등 2개 사립유치원이 29일 휴교(원)를 결정했으며, 인근의 다른 학교에서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야간 당직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산불 비상사태에 철저히 대비하도록 조치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교직원들에게 산불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며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과 산불 인근 지역 주민들의 피해 방지를 위해 학교시설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며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안전을 위해 신속한 대피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주시고 비상 연락망을 유지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28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일출 동시 조기 진화 나설 계획”

김정기 산불 현장 통합지휘본부장(대구시장 권한대행)이 “일출과 동시에 산불 조기 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8시 30분 김 본부장은 산불지휘 본부가 차려진 대구 북구 조야초등학교에서 산불 진화현황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28일 오후 2시 1분쯤 대구 북구 함지산 도곡동 산12에서 발생한 산불이 오후 8시 기준 산불영향 구역 151㏊의 피해를 줬으며, 잔여 화선 8.6㎞에 진화율은 19%”라며 “현재 소방헬기 36대, 진화 장비 107대, 진화인력 1511명을 투입해 진화 활동 중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노곡동, 조야동 등 인구 밀집 지역으로의 확산에 대해 소방력을 집중적으로 대응한 점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주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북구청, 경찰과 공동으로 주민 대피 명령을 발령하고, 요양원 등 노인 취약 시설에 대한 사전대피도 완료해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면서 “응급 구호 세트 290세트, 텐트 200개 등을 이미 배부했고, 향후 추가로 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산불 발생 직후 위험구역인 노곡동, 조야동 등 지역 주민 900세대 2216명이 팔달초, 매천초, 동변중 3개 대피소로 대피를 완료했다. 또 요양시설의 경우 e햇살복지센터, 동서변실버, 플러스마실요양원, 정향실버빌, 실로암요양원 등 5개소 96명은 종사자 자택, 대구의료원 등으로 이송 완료했다. 김 본부장은 “야간 산불 대책으로 산림청, 소방, 군부대 등 총 766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소방본부는 인구 밀집 지역인 조야동, 서변동 위주의 민가 방어선 구축에 주력하고, 산림청은 전체 화선 확인 후 야간 진화지 선정 계획에 따라 화선에 따라 배치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수리온 헬기 2대를 야간에 주택 시설물 방어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오전 6시 일출에 맞춰 이동식 저수조 4만ℓ 2개, 산불 지연제(적색) 사용 계획을 확정하고, 산림청 18대, 임차 헬기 10대, 소방 6대, 군부대 4대 등 총 38대를 투입해 조기 진화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무엇보다 주민, 야간 진화대, 헬기 조종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계기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산불 발생 당시에는 북구청에서 지휘 본부를 운영했지만, 오후 6시부로 비상 대응 3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대구시에서 지휘 본부를 운영 중이다. /김재욱·황인무기자

2025-04-28

대구 북구서 대형산불 발생 강풍 타고 확산 주민 발 동동

대구 북구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해 대규모 주민들이 대피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28일 오후 2시 1분쯤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근에 사는 899가구 1200여 명이 대피했다. 대피한 주민들은 화재가 발생한 노곡동(670여 명)과 무태조야동(540명)에 사는 이들이며, 당국이 마련한 대피소인 팔달초교와 매천초교로 긴급히 피신했다. 이날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오후 2시 14분쯤부터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강한 바람으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산림청은 오후 3시10분 산불 1단계, 3시40분에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소방당국은 오후 4시 5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고, 4시39분에는 소방 대응 1단계까지 발령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불길이 거세지자 산림 당국은 오후 6시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고, 진화 헬기 28대와 진화 장비 57대, 인력 704명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불 3단계는 산림 당국이 발령하는 대응 최고 단계로, 초속 7m 이상 강풍이 불고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 진화에 24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 또 ‘국가소방동원령’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해 추가적인 인력, 장비 동원이 필요할 때 소방청장이 발령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92㏊이며 진화율은 14.5%를 보였다. 산림당국은 산불영향 구역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10.9m에 이르는 강풍이 불어닥치는 등 진화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된 탓에 노곡동에서 시작된 불은 당국 진화작업에도 동쪽으로 1∼2㎞가량 떨어진 조야동으로 확산했고, 불길은 서변동 방면으로 번졌다. 이와 함께 강풍을 타고 불똥이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도 목격됐다. 산불이 민가 쪽으로 확산세를 보이자 소방 당국은 방화선을 치고 건축물에 미리 물을 뿌리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다행히 오후 6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지만, 북구에 위치한 요양원 입소자 44명이 대구의료원 등으로 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북대구IC 진출입로, 노곡교, 조야교, 무태교 3군데 진입이 통제됐으며, 시내버스 356, 403번, 북구3, 칠곡2번도 사고지점을 우회해 운행했다. 이번 산불로 대구 주변 퇴근길이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경북 대형산불로 인한 피해를 지켜봐왔던 터라 대피한 주민들은 근심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구말조(87·여·대구 노곡동)씨는 “집 앞에 준비된 차를 타고 팔달초로 피신했다”며 “집이 산꼭대기에 있는데 불에 탈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권영모(69·대구 조야동)씨는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집에 들러 약 등 긴급한 물품만 챙겨 급히 대피소로 왔다”면서 “피해없이 빨리 불이 꺼져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재욱·황인무기자

2025-04-28

포항제철공고 총동창회 여름 맞이 환경정화 활동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총동창회(이하 포철공고) 행복나눔봉사단이 최근 북구 용한리해수욕장에서 다가올 여름철 손님맞이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날 포철공고 행복나눔 봉사단은 총동창회, 포스코동문회, 광양지구동문회, 포항지역동문회등 다수의 동문들이 참여했다. 모교인 포철공고 박상식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 학교운영위원 및 재학생 후배들도 함께 참여하여 총150여명이 총2개팀으로 나누어 해수욕장 전체를 청소했다. 또 제34대 김경한 총동창회장, 1회 공원식 상임고문(포항시 발전협의회 회장), 7회 장승희 상임고문, 16회 박용선 경북도의원, 88고교연합 유성여고 박언미 회장도 함께 참여하여 구슬땀을 흘렸다. 김명훈 포철공고 행복나눔 봉사단장(광양㈜ 대표)은 “모교 재학생들과 어린 자녀들이 참석하여 함께 의미있는 활동을 실천하게되어 감사하다”면서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한 봉사DNA를 심어주어 미래세대까지 이어 갈 수 있도록 더 많은 활동을 이어가야겠다“ 고 말했다. 제34대 김경한 포철공고 총동창회장은 “ 주말새벽 광양에서 포항까지 오신 동문 및 동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참석해 주신 모든분들의 마음과 뜻을 모아동문및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포철공고 총동창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4-28

정보 유출에 유심 재고 부족까지 “불안해 못 살겠네”

“오늘 내로 유심 교체할 수 있는 건가요?” 최근 SK텔레콤[017670]의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대구 시민들의 불안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사이버 침해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본인도 피해자가 될까 하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로 이용자 유심과 관련한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별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경찰 등이 조사에 나선 상태다. 사고 초기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장했던 SK텔레콤은 해킹에 대한 이용자 우려가 커지자 지난 25일 유심 무상 교체를 결정했다. 이후 28일 오전 10시부터 대구를 포함한 전국 T월드 매장 2600여 곳에서 유심 무료 교체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명과 이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 명을 합해 교체 대상자가 모두 2500만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재고 부족에 따른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대구 수성구의 한 T월드 매장은 오전 일찍부터 유심을 교체하려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길게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직원들 역시 끊임없이 울리는 문의 전화 소리와 줄지어 들어오는 고객들을 응대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지연이 길어지자 대기하던 고객들의 불만은 곳곳에서 속출했다. 가입자 A씨는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듣고 불안해 아침 일찍부터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면서 “이번 사고는 통신사의 관리 소홀 등으로 발생했는데, 통신사가 유심 재고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체를 진행해 언제 유심을 바꿀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일부 T월드 매장에서는 “오늘 입고된 정확한 수량 파악이 어렵다”, “소진되면 당장 교체가 어렵다” 등의 내용을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유심 교체를 위해 SK텔레콤 앱을 통한 예약 신청 역시 고객 접속이 몰리며 폭주하는 등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T월드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현재 앱 사용자가 많습니다. T월드 모바일 웹을 이용해 주세요”라는 오류 메시지가 계속 나타났다. 모바일 웹에서도 “현재 서비스 사용자가 많아 접속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창이 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T 가입자들은 ‘SKT 유심 해킹 공동 대응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국회 국민동의 청원 등에 나섰다. 운영진은 언론사에 보낸 메일을 통해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 번호 인증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중대한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SK텔레콤의 대응은 매우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명확한 피해 범위나 규모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안감과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약 100만 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고 다음 달 말까지 약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전체 고객 수에 비해 수량이 미흡해 당분간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재욱·황인무기자

2025-04-28

“하반기 개통 ‘동빈대교’의 새 이름 찾아 주세요”

속보 = 올 하반기내 개통 예정인 포항 ‘동빈대교’가 기존 ‘동빈큰다리’와 동일 명칭을 사용해 시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본지 2월 21일자 5면 보도>이 일자 포항시가 ‘동빈대교’의 명칭을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포항시는 28일 이날부터 5월 12일까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가칭)동빈대교’ 명칭 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동빈큰다리’, ‘동빈교’ 등 기존 명칭과의 혼돈을 방지하고 교량의 상징성과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시민 참여형 공모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응모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지역성·활용성·독창성·대중성을 고려한 이름이면 된다. 시민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마련된 명칭은 ‘명칭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5월 중 포항시청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공모 수상자에게는 △대상(1명) 100만 원 △우수상(1명) 50만 원 △장려상(2명) 각 25만 원 상당의 포항사랑상품권이 수여된다. 응모는 포항시 홈페이지 ‘고시/일반공고’ 게시판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동빈대교는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총연장 395m, 왕복 4차로 규모의 교량이다. 교량이 개선 될 경우 단절된 포항 도심 남북을 연결하고 교통 흐름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포항운하, 죽도시장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돼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는 총사업비 784억 원을 투입해 올해 하반기 교량의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4-28

야생동물 활동량 늘어난 5~6월, 운전자 주의 요망

한국도로공사는 야생동물의 활동량이 늘어나는 시기인 5~6월 고속도로 운전 시 동물찻길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동물찻길사고는 총 5300건이다. 이 중 월별로는 5~6월(1967건, 37.1%)에 가장 많았다. 하루 중에는 자정(00시)부터 08시(2351건, 44.4%)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동물찻길사고를 당하는 야생동물은 고라니(83.5%)가 가장 많았고, 너구리(6.5%)와 멧돼지(5.2%)가 그 뒤를 이었다. 고라니 관련 사고가 많은 이유는 상위 포식동물 부재로 개체수가 많고, 봄이 되면 먹이활동 및 새끼 양육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운행 중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핸들 및 브레이크의 급조작을 삼가는 것이 좋다. 경적을 울리며 통과해 야생동물에게 음향으로 경고하고 주변의 운전자에게도 위험을 알릴 수 있다. 하지만 야간 상향등은 동물의 돌발행동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물과 충돌한 경우 2차사고 예방을 위해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사고 차량임을 알리고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장소로 우선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로 신고하면 안전하고 신속하게 사고 수습이 가능하다. 한국도로공사는 동물찻길사고를 줄이기 위해 매년 50㎞의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는 총 3123㎞의 유도 울타리가 설치됐다. 또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24시간 야생동물 이동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생태환경 복원과 야생동식물 서식지 마련을 위해 생태 축 복원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동물찻길사고는 2015년 2545건 이후 매년 감소해 2024년은 783건으로 69% 이상 줄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동물찻길사고는 2차 사고에 의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속도로 이용객의 안전과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예방시설 설치와 생태복원 사업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4-28

재선충 취약지역에 소나무 가로수를?

포항이 재선충 확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도로공사가 올해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영덕~포항 간 고속도로(30.92Km)의 구간 내 나들목인 한동대 인근 북영일만 현장에 재선충에 취약한 소나무를 식재하고 있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시공사 측은 현재 이곳에 50~100여 년 된 소나무 수십 여 그루를 가로수로식재하기 위해 구입해 현장으로 옮겨놓은 상태다. 이 모습을 본 시민들과 운전자들은 어이없어 하고 있다. 흥해읍민 A씨는 “한국도로공사가 아무리 생각 없이 공사를 관리한다지만 시행사도 감리회사도 있을 텐데, 인근에 재선충으로 소나무들이 말라 죽어 베어내는 마당에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소나무를 가로수로 심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항은 재선충에 취약한 지역으로, 산림청이 재선충 특별방재구역으로 지정해 놓았다”며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이 사실을 한국도로공사만 모르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장성동 주민 B씨도 “소나무 구입 가격만 족히 수천여 만 원은 넘을 것”이라며 심자마자 고사할 수종을 선택한 설계업체나 관리부처, 시공사, 조경업자 등 모두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며 “과연 자기 일이라면 그렇게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 광경이야말로 탁상행정의 백미”라며 “상급부서가 감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 모순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16년 8월 1조6000억 원을 투입해 착공한 4차선의 이 고속도로는 오는 연말 개통을 앞두고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최진호 선임기자

2025-04-27

국립공원 자원활동가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서 묘목 심기 자원 봉사

국립공원 자원활동가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산불 피해 주변정리 및 자생종 묘목 심기’ 자원 봉사국립공원 자원활동가(이하 활동가) 일행은 지난 17일 경북 북부지방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을 찾아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지에서 쓰레기 줍기 등의 주변정리를 하면서 그곳에 자생종 식종인 철쭉 묘목 75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가야산, 주왕산, 속리산의 자연보호를 위해 평소 활동하는 자원봉사 활동가와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직원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공원에서 준비한 호미, 괭이, 묘목 식자재 30여 박스를 입구에서부터 목적지인 용연폭포 아래까지 약 3.9km 구간을 직접 운반하며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이 나무 식재 대상으로 삼은 용연폭포 주변 지점은 국립공원 주왕산 산행코스 중에서 가장 절경인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주왕산국립공원 상의주차장에서 가메봉 코스(총7.2km) 중간에 위치한 이곳은 주왕산 산행코스 중 가장 험난하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봄철 계곡변의 수달래와 가을철 단풍이 절경이라 탐방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이곳 능선에서는 운해도 볼 수도 있고,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영덕 바다까지 보이기도 한다. 자원활동가 모임의 장인석 회장은 “화마가 휩쓴 비탈의 노송들과 참나무, 어린 철쭉나무들의 피해 현장에 와 직접 보니 산불피해의 심각성을 더 실감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활동가들은 화마가 지나간 계곡 비탈에 올라 갈퀴로 시커멓게 탄 재를 일일이 끍어내고 그 자리에 다시 어린 자생종 2~3년생 철쭉 묘목을 10cm-20cm 간격으로 심었다. 펌프와 긴 호스를 계곡의 물과 연결하여 어린 묘목 하나하나에 정성스레 물을 주는 작업도 했다. 한편 합천 가야산에서 먼 길 마다 않고 달려온 가야산국립공원자원활동가 단체는 합천과 대구지역의 시민으로 구성된 자원봉사 단체로 2009년 10월 창립된 모임이다. 매월 4회, 주 2∼3회씩 40여 명이 참여해 국립공원 자원봉사 및 생태 모니터링, 지역사회 취약계층과 어려운 이웃돕기 봉사활동을 17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 단체의 박성희 회장은 “산불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 일대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봉사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성두 시민기자

2025-04-27

대구 앞산은 대덕산 아닌 성불산

산 이름은 조상들이 유래에 따라 우리말로 불려 쓰다가 명칭을 한자로 바꾸었다. 고문헌에 기록된 산의 지명은 호적이나 다름없다. 대구 앞산의 원래 지명은 성불산이다. 비슬산에서 산줄기를 이어온 마지막 산이자 경상감영의 기반이 되는 관기안산이다. 대구부 관기안산인 성불산은 본래 하나의 큰 덩어리였다.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를 경계로, 수성구 파동과 남구 대명동 및 송현동을 거쳐 달서구 상인동 달비골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산이다. 동일한 산의 능선에 하나씩 솟은 봉긋한 산봉우리를 두고 굳이 명칭을 붙인다면 봉(峯)이라하는 것이 옳다. 가령 팔공산에 천왕봉·동봉·서봉이 그렇고, 비슬산에 천왕봉·월선봉·조화봉·대견봉·관기봉이 그러하다. 그런데 관기안산의 모체인 성불산 산하나를 두고 나직한 봉우리에도 봉(峯)이 아닌 산(山)을 붙인 지명은 그냥 둬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고민할 일이다. 본래 존재하지도 않은 산 명칭은 둘 필요도 없지만 산 안에 산이라니 혼란만 부추긴다. 그게 산성산·월배산·비파산·대덕산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지금 위성사진과 지도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다. 게다가 대덕산은 그 어떤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생소한 지명이다. 나아가 항공무선표지소가 자리한 봉우리에 붙인 산성산은 위치적으로 성불산 고성과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일대에는 산성이 없는데도 산성산이라 이름 붙인 것은 크게 잘못된 지명이라 할 수 있다. 중종 25년(1530)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 고적 조에서 ‘성불산 고성’을 기록하면서 산천 조에서 성불산 지명을 들어내지 않았다. 하지만 고적 조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성불산이란 산 이름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지도서』 등 다수 문헌에는 성불산과 성불산 고성을 모두 나타냈다. 더군다나 일제강점기인 1940년 3월 12일에 발행한『교남지(嶠南誌)』까지도 성불산과 성불산 고성은 줄곧 기록되어 왔다. 아렇듯 ‘성불산’과 ‘성불산 고성’은 해방 이전까지도 문헌상에 그대로 써 왔다는 사실이 방증된다. 대구광역시에서는 서울올림픽을 개최하던 1988년 5월 30일 성불산에 고산성을 기념물로 지정했다. 그런데 고산성 명칭을 ‘대덕산성’으로 이름 붙여 지금까지 그대로 쓴다. 대구광역시에서는 또 조선시대 대구부에서 편찬한 『대구읍지』를 1997년 편역 발행했다. 편역 당시 서두에 『대구읍지』를 풀어 쓰면서’라는 글귀에 『대구읍지』 편찬 연도를 영조 44~47년(1768~1771)으로 본다고 했다. 더불어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고문헌실에 소장된 이 『대구읍지』를 2010년 1월 20일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이렇듯 대구읍지』를 두고 편역과 유형문화재 지정 등 두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성불산 지명과 성불산 고성 명칭을 바꾸지 않았다. 잘못된 지명을 그대로 놓아두어 지명과 명칭이 왜곡되고 있다. /권영시 시민기자

2025-04-27

수성못 지킨 100년 왕버들

대구 수성못 동쪽 산책길 입구에 우뚝 선 왕버들은 수성못과 함께 100년을 지켜온 살아있는 역사다. 연둣빛 새잎이 돋는 4월, 그 싱그러움은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는가?”라는 물음을 절로 떠오르게 한다. 이 왕버들은 수성못의 대표적인 명물이자, 못의 변천과 대구 시민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상징적 존재다. 왕버들은 버드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우리나라 중부·남부 습지와 냇가에 자생하는 식물이다. 수성못의 왕버들은 15m가 넘는 키와 1m가 넘는 줄기 지름을 자랑한다. 비틀린 굵은 줄기와 사방으로 펼쳐진 가지는 세월의 흐름을 몸으로 기록한 듯하다. 나무가 썩을 때의 인(燐) 성분으로 인해 불빛이 나와 귀신 버들로 불리기도 했고, 그 신령스러운 자태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의 위로와 전설을 낳았다. 수성못은 1925년 일제강점기, 일본인 미즈사키 린타로와 조선인 대지주들이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만든 인공 저수지다. 미즈사키 린타로는 평생을 수성못 관리에 몸을 바쳤고, 그의 유언에 따라 수성못이 보이는 법이산 산자락에 그의 묘소가 있다. 이 못과 함께한 왕버들은 그 모든 변화를 묵묵히 지켜보며, 자연과 인간,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의 상징이 되었다. 수성못은 대구시민의 대표 유원지로, 벚꽃이 흐드러진 봄날이면 산책로를 따라 많은 인파가 몰려와 추억을 쌓는다. 왕버들은 그 곁에서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변함없는 푸르름으로 시민에게 쉼과 위로를 제공한다. 또한 한국관광 100선에 두 차례 선정된 수성못의 명성에 왕버들도 한몫했다. 대구 문인 방종현 수필가는 수성못의 대표 명소로 수성못 8경(景)을 소개한 바 있다. 1경은 지중고도(池中孤島) 수성못 둥지섬, 2경은 구압선유(龜鴨船遊) 거북선과 오리배, 3경은 화류춘앵(花柳春櫻) 벚꽃장, 4경은 야경분수(夜景噴水) 수성호반 야경분수, 5경으로는 연리지목(連理枝木) 부부사랑 연리지나무, 6경은 난간시건(欄干施鍵) 사랑약속 자물쇠, 7경 상화시비(尙火詩碑) 이상화 우국시비, 8경 왕양노수(王楊老樹) 100년 노거수 왕버들을 들었다. 여덟 번째 경관으로 선정된 것이 바로 ‘왕양노수(王楊老樹)’가 100년 노거수 왕버들이다. 이 노거수는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울분을 삭이느라 수성못을 산책한 상화 시인을 위로하기도 했다. 100년의 노거수는 단순한 수목을 넘어, 대구의 역사와 시민의 삶, 그리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품은 존재다.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이 교차하는 도시의 한복판에서, 왕버들은 이 순간에도 고요한 생명력을 뿜어낸다. 100년의 세월을 견디며 굽어진 줄기, 바람에 흔들리는 잎 하나하나에는 시대의 숨결이 서려 있다. 오늘도 수성못의 왕버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수성못을 찾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한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