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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각설이 엿장수·연극배우·방송 MC···‘대게 쏙 빼닮은’ 영덕대게축제 총감독 이재선

배준수 기자
등록일 2026-03-22 14:14 게재일 2026-03-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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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의 성장과정과 빼닮은 인생을 살아온 제29회 영덕대게축제 총감독 이재선씨가 지난 18일 축제가 열리는 해파랑공원에서 대게 조형물 앞에서 축제 성공 개최 각오를 말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6일 개막하는 제29회 영덕대게축제를 기획·진행하는 총감독은 48살의 배우 이재선씨다. 대구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 있는 지하 1층 극장에서 올리는 1인 단편극 ‘이등병’은 800회를 넘길 정도로 인기다. 지역방송에서도 구수한 사투리로 진정성을 담아 임하기에 팬덤을 형성할 정도다.

‘향토 예능인’으로 통하는 배우이자 방송인이 영덕대게축제 총감독을 맡았다는 자체가 화제가 됐다. 지난 18일 비 내리는 해파랑공원에서 만난 이재선 총감독은 “제 인생 자체가 대게를 쏙 빼닮았기에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며 활짝 웃었다. 

알에서 부화한 뒤 여러 차례 탈피하면서 성장하는 대게와 이재선 총감독의 인생은 쏙 빼닮았다. 

고교 졸업 후 스포츠센터 수영강사를 시작으로 PC방 주인, 프로골퍼 지망생, 각설이 엿장수, 이벤트 MC, 늦깎이 연극예술과 대학생, 대구시립극단 단원에 이르렀다. 고정적인 월급에 정년도 보장되는 시립극단 단원이 된 그는 대학 시절 천착한 신체극으로 각종 연극제에서 호평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공연예술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공씨의 헤어살롱’이라는 가면극의 주인공으로 코믹 신체극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월수입 500~600만 원을 마다하고 늦깎이 대학생을 거쳐 연기자의 꿈을 실현한 보람을 그때 느꼈다. 

15년 전에는 대구시립극단에 사표를 냈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선장 잭 스패로처럼 아내와 딸, 아들을 데리고 지구 반대편인 남미의  콜롬비아로 훌쩍 떠났다. 콜롬비아에서 대학을 졸업한 딸은 다국적 기업에 취업했고, 아들은 건축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2015년 3월에는 콜롬비아 가족 여행기를 담은 ‘아싸라비아 콜롬비아!’라는 제목의 책도 냈다. 현재의 이재선 총감독은 여전히 배우, 방송인, 이벤트 기획자 등 ‘멀티맨’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삶을 성장을 위한 탈피의 자산으로 삼은 이재선 총감독은 “‘영덕 장터에서 엿을 팔았던 이재선이 대한민국 대표 축제인 영덕대게축제 총감독이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며 PT를 시작할 때 울컥 올라오는 게 있었다”라면서 “그런 초심으로 영덕대게축제를 성공시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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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의 성장과정과 빼닮은 인생을 살아온 제29회 영덕대게축제 총감독 이재선씨가 지난 18일 축제가 열리는 해파랑공원에서 축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년 넘게 엿장수, 이벤트 기획자, 방송인으로 지역의 축제를 경험한 이재선 총감독은 주민과 상인이 만족하는 축제를 꼭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미리 선정한 ‘동행가게’와 ‘가격정찰제 모니터링 봉사단’을 통해  바가지 요금 근절과 친절한 서비스를 보여주면 고객들이 영덕과 영덕대게를 신뢰하고 찾을 것으로 믿는다”라면서 “동행가게 홍보 영상 제작에 직접 진행자로 참여해 홍보한 결과 반응이 너무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재선 총감독은 특히 대개 주산지에서 잡는 재미와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영덕대게낚시와 통발잡이 체험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고, 29년 역사와 이야기를 머금은 영덕대게축제를 새롭게 조명하는 공연도 특별하게 준비했다. 

이재선 총감독은 “걱정과 설렘 속에 준비한 영덕대게축제가 모두를 행복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부디 날씨가 도와주길 바란다”고 소원을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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