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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대구산업선 1공구 완공 시기는 오는 2030년 12월 예상

대구산업선 철도건설사업(제1공구)이 오는 2030년 12월쯤 완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오전에 이어 오후 대구그린에너지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국가철도공단 측이 내놓은 입장이다.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정확한 공사 일정에 대한 궁금증을 우선으로 물었다. 배화석(대구 서재) 씨는 대구산업선 완공 시기와 역사 위치에 대해 물으며 “기존 완공 시기가 오는 2027년도에 알려졌는데 어떤 부분 때문에 공사가 늦어졌는지 알고 싶다”고 질의했다. 이에 공단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착공에 들어간다면 공사 기간은 약 5년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2027년 완공으로 계획됐던 일정이 지연된 데 대해서는 “2022년부터 기본 설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전체 일정이 밀렸다”면서 “초기 계획이 다소 빠르게 잡혀 있었던 점을 고려해달라”고 설명했다. 결국 공단의 계획대로라면 2030년 내 산업선 1공구 완공이 가능하리라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오전 설명회와 마찬가지로 서재·세천역 역사 명칭 및 주변 시설, 운영 횟수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신기식(대구 서재) 씨는 “역사 명칭 및 주변 공원화 계획, 그리고 산업선의 화물·일반열차 하루 운행 횟수를 알려달라”고 질문했다. 공단 측은 “(가칭)서재·세천역(DS02) 정거장은 개통 시기에 맞춰 국토교통부에서 역명 심의위원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 등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면서 “진입로 부근에는 주차 공간과 화단으로 조성될 계획이지만, 교통 영향 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고 했다. 또한, “산업선 전동차는 하루 54회 20분 간격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달성군 측은 국가철도공단에 주민 피해 최소화 등을 요청했다. 이종순 달성군청 환경과장은 “공사가 지하에서 이뤄지고 도로가 하나뿐으로 평소 환경기초시설의 폐기물 운반 차량도 다닌다”면서 “주민들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음 및 먼지 저감, 발파 작업 시 사전에 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다사읍 금산의 보호종에 대해 피해가 없도록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공단 측은 “공사 이동 경로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평가서에 소음 및 먼지 등 저감 방안하고 주민 사전 고지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주민과 동식물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수립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단 측은 공청회가 끝난 뒤 의견 진술서나 서류를 제출하실 수도 있고 안내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25

행안부, 폭염 위기경보 '심각' 발령…중대본 1단계 가동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의 기승에 휩싸이면서 정부가 최고 수준의 위기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행정안전부는 25일 폭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폭염 위기경보 ‘심각’ 단계는 전국 40% 이상 지역에서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을 3일 연속 기록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최고 경보 수준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183개 특보구역 중 180개 구역(98%)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거의 전 국토가 폭염의 영향권에 들어간 상황이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폭염 관련 온열질환자는 추정 사망자 10명을 포함해 총 197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은 이번 폭염 사태에 대응해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특히 노인, 농업인, 쪽방 주민 등 폭염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보호 조치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공사장 등 야외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과 다중운집인파 행사장에서 온열질환 예방수칙이 철저히 준수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폭염 대비 쉼터와 폭염 저감 시설의 적극적인 운영, 냉방기 사용 증가에 따른 화재 예방과 전력 수급 관리의 철저한 이행도 요청했다. 윤호중 중대본 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햇볕이 뜨거운 낮 시간대에는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행동 요령에 따라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달라”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25

생활숙박시설을 오피스텔로⋯대구 소방, 화재안전성 인정 기준 마련

대구소방안전본부가 국토교통부와 소방청이 새롭게 제정한 ‘생활숙박시설의 오피스텔 용도변경을 위한 화재안전성 인정기준’이 지난 18일 자로 시행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기준 제정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 온 생활숙박시설의 불법 운영과 안전관리 미흡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 시설의 합법적인 용도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화재안전성 인정기준은 △건축물의 구조 및 방화구획 △소방시설 설치 기준 △피난 및 대피체계 확보 △화재위험 요소 최소화 등 다양한 안전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마련됐다. 특히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오피스텔로의 용도 전환 시 필요한 거주 안전 확보 기준을 중심으로 구체화함으로써, 이용자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한층 더 강화했다. 기존 생활숙박시설을 보유한 건축주 및 사업자가 이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 합법적인 용도변경 절차를 통해 오피스텔로 전환할 수 있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이번 화재안전성 인정기준 시행을 통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화재 위험성과 피난 안전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5

[현장] 대구산업선 철도에 관한 주민들의 궁금증은…

대구산업선 철도건설사업(제1공구)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25일 오전 대구비즈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30여 명의 주민이 참석해 설명을 들은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설명회의 목적은 환경영향평가를 알리는 것이지만, 주민의 관심사는 환경보다는 편의성, 주변 시설, 진입로 등에 집중됐다. 정원태(대구 다사읍)씨는 대구산업선 공사 진행 및 일정에 대해 물었다. 정 씨는 “공구별 공사 진행 속도가 다른데, 1~3공구 공사 실시 일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고 했다. 이에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대구산업선 36㎞ 구간은 1, 2, 3공구로 나뉘어 공사를 시행한다. 2공구는 이미 지난 4월 30일 사업 승인을 받아 6월 25일 계약 체결 후 시공사가 용지 매수 및 공사 준비 중이므로 사실상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1공구(서대구~달서구 대천동)는 서대구역에서 경부선 철도와 연결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2공구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지만, 올해 12월 말까지 사업 승인 및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각 공구는 시공사가 다르다. 특정 공구가 공사를 시작하기까지 다른 공구를 기다리는 일은 없으며, 각 계약에 따라 공사를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1·2호선과 환승 개념처럼 이동되는 역도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참석자의 이런 질문에 공단 관계자는 “(가칭)계명대역(DS03) 정거장의 경우 도시철도 2호선과 십자형으로 놓일 예정”이라며 “이렇게 될 때 2호선과 수직으로 타고 내릴 수 있게 설계됐으며, 2호선 대합실과 다 연결이 돼 있다. 단, 운영 주체가 달라서 게이트 통과 시 한번 더 교통카드를 찍은 후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서재·세천역 진입로 및 시설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재철(대구 서재)씨는 DS02역(가칭 서재세천역)이 생기면 진입로 노출 여부, 진입로 주변 공원 및 환경 계획, 그리고 서재·세천역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 질문했다. 이와 관련 공단 측은 “서재·세천역은 다사 외관 도로가 생기는 도로 연변에 위치하며, 공원 야산과 현재 공사 중인 다사 외관 도로가 맞닿는 쪽에 생긴다”면서 “진입로의 경우 달성군청에서 사전 조사 타당성 설계를 진행 중이고, 왕복 도로로 계획 중이다. 군청에서 사업비 및 타당성 검토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가철도공단 측은 환경영향평가 실시 근거를 들어 대구 서구와 달서구, 달성군 주민에게 설명을 진행했다. 또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설명회를 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통영향평가는 8~9월쯤 있을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5

‘폭염경보’ 중 포항서 제초작업 외국인 근로자 사망

연일 폭염경보가 발효된 경북 포항에서 제초 작업에 투입된 외국인 근로자가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증상을 보이며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낮 12시 23분께 포항시 북구 한 야산에서 네팔 국적 40대 남성 A씨가 제초 작업 중 갑자기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동료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경련 증상을 보이며 맥박이 없는 상태의 A씨를 발견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당일 오전 6시부터 동료들과 함께 제초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야외에서 작업을 지속한 셈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A씨가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증상을 보였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관할 기관의 추가 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24일 포항의 낮 최고기온은 33.6도를 기록했으며, 이 지역에는 지난 22일부터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상태였다. 특히 사고 전날까지 4일 연속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근로자들의 체력 소모가 가중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고는 폭염 시기 야외 근로자들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경우 언어 소통의 어려움과 안전교육 부족으로 인해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25

의대 졸업 시기 ‘대학 자율’ 맡겨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가 본과 3·4학년 졸업 시기를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빠르면 25일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에 따르면, 전날 열린 학장단 회의에서는 본과 3학년 졸업 시기를 두고 의견이 갈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의총협은 각 대학의 학칙과 상황에 따라 졸업 시기를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방향을 잡았다. 의총협 관계자는 “본과 3·4학년 졸업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대학 자율로 결정하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며 “이번 주 중 최종 발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24일 예정이던 ‘의대생 복귀 및 교육 운영방안’ 발표를 전날 밤 돌연 취소했다. 불과 6시간 전에는 24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예고했었다. 브리핑이 취소된 배경에는 본과 3학년의 학사 일정을 두고 대학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점이 있었다. KAMC는 본과 3학년을 1년 6개월 일정으로 단축해 2027년 2월 또는 8월 졸업시키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대학별 여건 차이로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23일 오전부터 학장들을 대상으로 졸업 시기 관련 투표가 진행됐고, 다수는 ‘5월 졸업’이라는 절충안에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일부 대학 총장들과 학장들은 “과도한 특혜”라며 반발했다. 의대 본과 3학년은 의사 국가고시 응시 자격과 밀접하게 연결된 핵심 학년인 만큼, 학사 일정 결정은 의대 교육 정상화의 열쇠로 꼽혀왔다. 정부는 대학 간 입장차가 일부 정리돼 이르면 25일 복귀 및 교육운영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의 한 의대 관계자는 “현재 ‘대학 자율’이라는 원칙 하에 학사일정 정상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24

‘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국회 소위 여야합의로 통과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 처음으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양곡관리법이 24일 여야 합의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법안소위에서 의결됐다.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초과 생산된 쌀 양이 일정 기준을 넘거나 쌀값이 기준 가격 아래로 떨어질 경우 정부가 초과 생산분을 사들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초과 생산량 매입 조건과 절차 등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해 정부 재량을 확대했다. 다만 국회 상임위에서 정부 시행령이 법안 취지를 제대로 담았는지 등을 사전 검토하기로 했다. 타 작물 재배 확대 지원 등을 통해 벼 재배 면적을 8만 ㏊(헥타르) 감축시켜 쌀 생산량을 선제적으로 조절하는 내용도 법안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농해수위 간사인 이원택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양곡관리법에 3조원이 들어간다고 했는데 쌀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면 된다"며 "벼 재배면적 조정을 제대로 하면 쌀을 초과 생산할 필요도 보관 비용을 들일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사전적 생산 조정에 충분히 (농민들을) 유인할 수 있는 예산 투입을 하고 이후 이뤄지는 시장 격리나 의무 매입은 제도적으로 (마련)해놓지만 작동이 안 될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또 합의를 통해 양곡 가격이 하락했을 때 차액을 지원하는 '가격안정제' 관련 내용을 이번 개정안에서 빼기로 했다. 이 의원은 "가격안정제는 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로 일괄해 심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과된 개정안에 대해 농해수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선제적 수급조절 강화, 정부 재량 강화하는 내용을 법안에 담았다며 "민주당이 이제라도 한발 물러선 것은 다행이지만, 오랜 기간 무리한 주장으로 혼란과 갈등을 조장해 온 것에는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통과된 개정안과 지난해 거부권이 행사된 2차 개정안의 내용이 대동소이하다는 입장이다. 윤준병 의원은 "동일한 입법 내용인데 (국민의힘에서) 제대로 검토도 안 한 상태에서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음을 이번 입법 내용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양곡관리법은 윤석열 정권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2023년 3월과 작년 11월 국회 본회의를 두 차례 통과했으나 모두 거부권 행사 이후 재표결 부결로 폐기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4월 "무조건 정부가 매입해주는 식의 법은 농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첫 거부권을 행사했다. 작년 12월에는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양곡관리법은 윤석열 정권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이른바 '농업 4법' 중 하나다. 4법 중 농어업재해대책법·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은 전날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여야는 4법 중 농안법에 대해서는 29일 농해수위 법안소위에서 논의키로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24

떠나는 동물과 남겨진 추억, 달성공원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과자를 주면은 코로 먹지요~” 아빠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한 손엔 아빠 손을 잡고 다른 손엔 풍선을 들고 코끼리 아저씨 보러 갔던 달성공원은 시민기자에게 웃음을 주는 추억의 공간이다. 2025년의 달성공원도 90년대 초 어린 시절 기억의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입장료가 없어지고, 토끼와 앵무새가 새로 들어오고 몇몇 동물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것 외에는 변함없는 모습이기에 추억을 회상하기 좋은 장소다. 가끔 펼쳐보는 사진 앨범에는 코끼리 앞에서 ‘김치’하고 찍은 사진, 솜사탕 먹으며 웃는 사진, 나비밀대 장난감 밀며 뛰어가는 사진 등 추억이 담겨있다. 달성공원에 갈 때마다 나비밀대 장난감을 사달라는 시민기자 덕분에 우리집에는 여러 마리 나비가 날아다녔다고 한다. 90년대 달성공원에서 ‘키다리 아저씨’는 빼놓을 수 없는 마스코트이다. 키다리 아저씨 ‘류기성’씨는 225cm의 큰 키로 당시 우리나라에서 최고 신장자였던 그는 방송에도 출연하여 이름을 알렸다. 1971년부터 1998년까지 27년이란 긴 시간 동안 달성공원에서 근무하였다. 사람들이 그를 보러 달성공원에 방문하고 함께 사진을 찍을 정도로 인기가 있어, 대구에 산다면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의 이야기는 달성공원 뒷길에 벽화와 향토역사관에 사진으로 추억이 기록되어 있다. 지금도 달성공원은 어린 꿈나무들의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역할을 한다. 체험학습을 오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손잡고 나들이 오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도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을 회상하게 된다. 웃음 소리가 가득한 아이들 틈에는 데이트 중인 연인과 운동하러 온 시민들의 모습도 어우러진다. 시민기자도 어린 시절 아빠 손잡고 동물을 보던 꼬마의 모습에서 아빠랑 같이 운동하는 키 큰 어른이 되었지만, 달성공원과 아빠 앞에서는 아직까지 시민기자는 아직 꼬마가 된다. 달성공원은 코끼리, 사자, 호랑이, 원숭이와 같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동물 외에도 꽃말, 타조, 공작새, 독수리, 물개와 같이 흥미로운 동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밭과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인다. 공원 입구부터 펼쳐진 꽃밭에는 계절별로 형형색색 아름답게 꽃을 심어두어 그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때문에 달성공원 어디서 찍어도 프로필 사진을 바꿀만한 인생 사진 한 컷은 쉽게 건질 수 있다. 특히 봄에는 흐드러진 벚꽃 덕분에 더욱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입구를 들어섰을 때 좌측에 위치한 향토역사관은 대구의 역사를 한 눈에 담아내고 있다. 1층에 위치한 제1전시실에는 선사시대부터 1960년대에 이르는 대구의 역사적 사건과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영상 자료도 함께 상영하여 방문객들에게 자료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2층의 제2전시실에는 대구 시민들의 일상 문화에 대해 전시하고 있다. 농업, 상업, 교육, 약령시장, 민속예술, 전통가옥 등에 대한 정보가 전시되어 있어, 오늘날 대구의 모습과 비교하는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최근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진다. 달성공원의 동물들이 2027년 완공 예정인 ‘대구대공원’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시설 노후화와 동물 복지 문제가 그 이유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동물들을 위해 이제는 달성공원에 동물을 보러 가는 모습은 추억으로 남겨둬야겠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24

나를 나타내는 별칭을 지어보자

최근 참여한 모임의 자기소개 시간에 별칭을 짓게 되었다. 가장 자신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낱말이나, 되고 싶은 사람도 좋고 이유 없이 끌리는 낱말도 좋다고 했다. 이름 석 자로만 불리다가 갑자기 별칭을 짓는 것을 다들 어색해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던 사람들은 전부 난색을 표했다. 그동안은 이런 별칭을 지어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았다. 시민기자는 ‘모란’으로 정했다. ‘모란’은 문학 모임에 들어가서 처음 문학기행을 간 곳이 도산서원이었고 그때 모란이 만발해서 연신 감탄을 했더니 함께 갔던 회원들이 지어준 별칭이어서 의미가 깊은 이름이다. 각자 왜 그런 별칭을 지었는지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무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던 분들이 발표 시간이 되자 다들 나름의 이유를 들어 설명을 잘하셨다. 언제나 좋은 일이 있길 바란다는 뜻의 크로바로 정한 분, 부자가 되는 게 꿈이라서 부자로 정한 분, 무지개처럼 황홀하게 살고 싶어서 무지개로 정한 분, 어떤 분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고양이 이름으로 짓기도 했다. 수줍음 가득한 한 참가자는 자신은 별로 내세울 것은 없지만 무슨 일이든 성실하게 할 자신은 있다며 성실이라고 정했다. 자신이 태어난 계절을 정한 사람, 자기가 좋아하는 색깔로 정한 사람 다양했다. 언젠가 읽은 시가 생각났다. “처음 왔는데 이 모임에서는 인디언식 이름을 갖는대요 돌아가며 자기를 인디언식 이름으로 소개해야 했어요 나는 인디언이다! 새 이름 짓기! 재미있고 진진했어요 // 황금노을 초록별하늘 새벽미소 한빛누리 하늘호수 / 어째 이름들이 한쪽으로 쏠렸지요? / 하늘을 되게도 끌어들인 게 뭔지 신비한 냄새를 피우고 싶어하지요? // 순서가 돌아오자 할 수 없다 처음에 떠오른 그 이름으로 그냥 / 앉아서마늘까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 완전 부엌냄새 집구석냄새에 김빠지지 않을까 미안스러웠어요 / 하긴 속계산이 없었던 건 아니죠 / 암만 하늘할애비라도 / 마늘 짓쪄넣은 밥반찬에 밥 뜨는 일 그쳤다면 / 이 세상 사람 아니지 뭐 이 지구별에 권리 없지 뭐”- 이진명 시 "‘앉아서마늘까'면 눈물이 나요" 부분 주어진 이름 외에 자신을 대변하는 별칭을 짓는다는 것이 간단해 보였는데 의외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사물에서 이름을 빌려온다면 나를 가장 잘 나타내는 사물 찾기를 궁리해야 하고 그 사물이 나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지 그 연관성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위의 시인은 자신이 처해있는 가장 밀접한 상황에서 이름을 불러왔다. 부엌에서 맴돌며 슬픔의 시기를 보내고 있어 ’앉아서마늘까‘로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우리 모임의 사람들도 모두 자신의 상황에서 가장 자신과 연관이 있는 낱말을 불러와 자신의 이름을 지었다.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에서 닉네임을 정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오프라인 만남에서 이렇게 별칭을 정해서 상대방을 부르는 것은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소소한 일 같지만 이렇게 한 번씩 자신의 틀을 벗어나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우리는 별칭 하나로 붉게 피는 모란도 되었다가 가녀린 코스모스도 되고 큰 부자가 되어 마음 넉넉해지기도 하고 무지개가 되어 황홀히 빛나기도 한다. 가뭄을 적시는 물방울도 되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가 되기도 한다. 나라는 범위를 벗어나 우주의 다른 한 존재가 되어보는 경험은 아주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모임 사람들은 잊는다 해도 그들의 별칭은 오래 남을 것 같다.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24

어싱(접지)도 좋지만 맨발걷기에는 ‘기준’이 필요하다

다치지도 않았는데 무던히 발등이 통통 부어 병원 다녀오는 길이라는 동네 어르신을 만난다. 의사가 내린 처방은 약이나 주사가 아닌 물리치료와 맨발걷기를 자제하라는 것이다. 몸무게도 있는데 너무 딱딱한 땅을 맨발로 무리하게 걷다보니 발바닥 연골도 많이 닳았다며 특히 퇴행성 관절 질환이 의심되는 나이에는 단단한 길 맨발걷기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했단다. 자연길이 다 좋기만 한 건 아니다. 동네 공원은 맨발걷기에 최적화된 석비레(마사토) 길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길이다. 비온 뒤 진흙 길이 맨발로 걷기에 쫀득쫀득 촉감이 좋으면서 쿠션감도 있어 좋지만 시간이 지나며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으면 외려 발바닥과 발목에 무리를 준다. 건강을 염려해 좀은 귀찮아도 하루도 빠짐없이 걸었는데 외려 건강을 위해 자제해야 될 거 같다며 가던 길을 가신다. 또 다른 이웃은 맨발로 걷다 돌부리에 채여 엄지발가락 골절로 한동안 고생을 했고, 지인은 맨발걷기 후 생긴 습진으로 고생 중이다. 맨발걷기의 건강 원리는 어싱(Earthing) 효과로 흙길, 잔디, 모래사장 같은 자연적인 지면 위에 발이 직접 닿으면 지면의 음전하가 몸의 양전하를 자연스럽게 중화시켜 질병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므로 염증 억제,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 심장 전문의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는 맨발걷기에 대한 연구에서 혈액이 묽어지고,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한의학에서도 천기(天氣)와 지기(地氣)의 교류가 건강의 근본이라고 한다. 혈액의 점도 개선, 수족 냉증, 고혈압, 고 콜레스테롤 증상 완화, 피부 상처 회복 및 만성염증 개선, 허리통증 완화, 수면의 질 개선 등 이 모든 것들이 접지 효과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장점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효과에도 불구하고 맨발걷기가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어싱을 처음 시작할 때는 반드시 부드러운 땅에서 5~10분 정도만 걸으며 점차 시간을 늘려나가는, 발바닥의 단련 기간을 거쳐야 하며 발과 발목을 충분히 스트레칭 한다. 당뇨병 환자나 말초순환장애가 있는 사람은 돌과 자갈이 많은 길은 반드시 피하고 모랫길에서는 어싱 슈즈 착용이 권장된다. 봄·가을 잔디밭은 쯔쯔가무시 병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고, 산이나 숲길에서는 금속 쓰레기, 유리 파편 등에 다칠 위험이 있어 파상풍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족저근막염 환자는 부드러운 흙길이나 잔디밭의 맨발걷기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요철이나 딱딱한 지면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전문 상담을 받은 뒤 실천한다. 언제부턴가 맨발걷기는 만병통치약처럼 회자된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은 물론 관절염까지 특히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경험담이 넘쳐난다. 하지만 모든 운동이 그렇듯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나무에 등을 치는 것이 혈액순환에 좋다는 말에 매일 나무에 등치기를 한 사람이 장 파열로 병원에 실려 간 것처럼. 맨발걷기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 포항은 해안 도시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랫길과 걷기 좋은 길 ‘맨발로 40선’이 있어 어싱으로 자연치유하기에 최적의 도시다. 그러나 무작정하기보다 올바른 실천 법을 숙지한 후 조심히, 그리고 꾸준히 걸을 때 비로소 건강이 제대로 지켜질 것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24

경북소방본부 소방차량 안전사고 계기 긴급 지휘관 회의 개최

경북소방본부가 지난 23일 최근 발생한 소방차량 안전사고와 관련, 도내 현장 안전관리 체계의 종합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위한 긴급 소방 지휘관 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1시 21분쯤 영천시 신녕면 치산계곡 인근 마을 공용주차장에 벌집 제거 요청을 받고 출동한 소방 차량(3.5t)이 진입도로 오르막을 운행하던 중 10m 아래 경사지로 추락해 소방관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다. 사고 발생 지점은 평소 4륜 구동의 SUV 차량도 운행이 힘들 만큼 도로 폭이 좁고 경사도가 높은 곳이지만 사고 당시 해당 차량은 물탱크에 소방 용수를 비롯 각종 화재 진압 장비를 실어 실제 차량 무게가 6t에 육박해 경사도가 높은 오르막을 오르다 앞쪽 제동장치(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소방학교장, 119특수대응단장, 119산불특수대응단장, 및 도내 24개 소방서장 등 총 30여 명의 주요 지휘관이 참석해, 사고 초기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각 기관별 대응 체계 및 안전관리 실태를 면밀히 살폈다. 특히, 단순한 대응을 넘어서 조직 차원의 안전관리 시스템 재정비를 시급한 과제로 삼았다. 이에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SOP) 정비를 통해 상황별 대응 프로토콜을 체계화 △소방차량 및 장비 운영 기준 보완을 통해 운용 안정성 제고 △현장 대응 인력 대상 안전교육 강화로 위험 상황 대응 역량 향상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또한, 현장 활동 전 과정에서 위험요소 사전 제거 시스템 구축, 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 매뉴얼 마련, 선진 사례 공유 등 조직 내 안전의식을 고취할 방안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소방 활동의 최우선은 소방공무원의 생명과 안전”이라며 “현장에서의 안전 확보 없이는 어떠한 임무도 성공적일 수 없다.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현장 점검을 통해 더욱 안전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소방본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소방차량 안전사고를 조직 전반의 경고로 받아들이고, 각종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는 모든 인력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종합적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24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 소멸 대응’ 특별세미나 및 업무협약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24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지방소멸 위기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재구 협의회 대표회장과 육동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공동연구, 세미나·포럼·워크숍 공동 개최, 정보와 자원의 상호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협의회는 연구원과 함께 ‘지방소멸 대응 전략 특별세미나’도 열었다. 주제 발표에서 나선 구정태 협의회 선임전문위원은 “2024년 기준 전국 226개 시군구의 합계출산율과 인구 규모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인구 2만에서 6만의 군이 40만에서 60만 서울 자치구보다 출산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구 5만인 전남 영광군의 출산율은 1.71명으로 55만의 서울 강남구 출산율 0.62명보다 3배 가까이 되고, 우리나라 전체 출산율 0.75명의 2배이며, OECD 평균 1.51명보다 높다. 전남 영광군(5민2098명) 1.71명, 강진군(3만2189명) 1.60명, 화천군(2만 2922명) 1.51명이며, 서울 강남구(55만7345명) 0.62명, 서초구(40만 8376명) 0.60명, 송파구(65만110명) 0.58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기준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출산율은 0.75명이며, OECD 평균 은1.51명이다. 조 대표회장은 “출산율이 2023년 0.72명으로 최저를 찍고 2024년 0.75명으로 반등을 한 것은 다행”이라면서 “반등추세가 유지되고 우상향하려면 인구감소지역을 비롯한 지방에 더 강력한 지방소멸 대응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연구원 축적된 성과와 시·군·구의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합친다면, 지역의 청년인구 유출과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천적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미나에서는 89개 인구감소지역이 발굴한 71개 특례사무와 민선8기 동안 시군구 중앙정책 건의사항 252건을 분석해 지방소멸대응기금 5조 원 확대 등 6개의 핵심 실행과제를 제안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24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임금 체불 40대 식당 대표 체포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지청장 신동술)은 근로자에게 임금 500만 원을 지급하지 않고 수차례의 출석 요구에도 불응한 식당 대표 A씨(43)를 지난 23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노동청에 출석해 임금 체불 사실을 인정하고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후 연락을 고의적으로 회피하며 기한 내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근로감독관의 수차례 출석 요구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응하지 않은 A씨는 결국 사업장 문을 닫고 잠적했다. 근로감독관은 체포영장과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A씨의 행적을 추적해 왔으며, 며칠간의 잠복 끝에 A씨를 포항 남구 사업장 인근에서 검거했다. 체포 직후 A씨는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을 자백했으며, 포항지청은 A씨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수사 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신동술 포항지청장은 “경기가 어렵지만 임금체불은 근로자와 그 가족까지의 생계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고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하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채 출석하지 않는 사업주는 체포 등 강제수사를 원칙으로 끝까지 추적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례는 포항지청이 체포한 일곱 번째 임금 체불 사업주로, 지청은 지역 내 고의적 체불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근로자 생계 보호를 위한 강력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24

경북경찰청 골재 업체에 금품 요구한 신문 기자 구속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가 골재 생산업체를 찾아가 비난 기사를 쓰겠다고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신문사 기자 A씨를 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경북의 한 골재 생산업체 작업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내 비산먼지 발생과 안전 관리 문제를 지적하며 “이대로 두면 기사화하겠다”, “관할 관청에 민원을 넣어 공사 중단을 유도하겠다”고 압박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피해 업체 관계자에게 자신이 작성한 비판성 기사 링크와 서울 소재의 한 신문사 명함을 제시하며 언론사 소속임을 강조했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A씨가 작성한 기사를 보여주며 기사 무마 명목으로 500만 원을 요구, 결국 2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단독으로 범행했는지 여부를 포함해 공범 여부 등 수사를 확대 중”이라며 “특히 지역 내 영세 업체들의 취약점을 악용해 금품을 갈취하는 공갈 사범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 사회에서는 언론인의 직위를 악용한 협박 사례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제도적 감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자의 취재 윤리와 언론 신뢰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은 언론계 내부에서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역 영세업체 관계자는 “언론인이란 이유로 대응이 어려워 피해를 감수해야 할 상황이 두렵다”고 호소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24

이진순 대구지검 검사, ‘2025년 상반기 형사부 우수검사’ 선정

대검찰청이 지역 내 권력형 성범죄자 등을 엄단한 대구지검 형사부 이진순 검사(사법연수원 40기)를 ‘2025년 상반기 형사부 우수검사’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검사는 여러 차례 반복 이송되는 등 종국 처분이 지연되던 ‘사립대 교수의 대학원 제자 상대 피감독자간음 사건’을 송치받아 혐의를 밝혀내고, 피의자를 직접 구속해 기소함으로써 성범죄를 엄단했다. 특히 3000쪽 이상의 방대한 기록을 면밀히 검토하고 충실한 보완 수사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목사의 여신도 상대 피보호자간음 구속 사건 수사도 맡아, 심도 있는 법리 검토 및 피해자 추가 조사 등 보완 수사를 거쳐, 법정형이 보다 중한 ‘상습피보호자간음죄’를 적용해 공소시효 완성을 이유로 송치되지 아니한 부분도 추가해 기소함으로써 피고인에 대한 중형 선고(1심 징역 7년 6월)를 이끌어냈다. 이뿐만 아니라 기록이 방대하고 피해자가 다수인 사건으로서 1년 이상 처리가 지연되고 있던 ‘주지 승려의 여신도들 상대 피보호자간음’사건을 재배당받아, 다수 사건 관계인 조사하는 등 충실한 보완 수사를 거쳐 종국 처분하는 등 송치 후 4개월 초과된 장기미제 사건 82건을 처리하기도 했다. 이 검사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 피해자의 실질적인 피해회복에 기여했으며, 균형 있는 사법통제, 신속한 처분을 통한 사건당사자의 권리를 보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4

폭염에 수요 급증… “어민 생명줄 만드는 사명감으로 일해요”

가로 140㎝, 세로 55㎝에 135㎏의 육중한 직사각형 물체가 묵직한 소리와 함께 쏟아졌다. 저장공간에 가는 대신 곧바로 잘게 쪼개진 이 물체를 실은 화물차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전국을 할퀸 호우가 사라지고 폭염이 똬리를 튼 24일 새벽 5시 포항시 남구 송도동 포항수협 얼음 공장에서다. 이재현 주임은 “비가 그치자 얼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냉동고에 보관할 틈도 없다”고 설명했다. 얼음 만드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꼬박 48시간이 걸린다. 9개의 빙관에 물을 꽉 채운 뒤 승강장치(호이스트)로 올려서 ‘브라인’에 담근 뒤 2차 냉매로 얼린다. 이 과정에서 공기를 불어 넣어 불순물을 걸러내 표면을 투명하게 해주고, 이틀간 얼린 뒤 온수 탈빙조를 거쳐 틀에서 분리한다. 이 주임은 “지난해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수요가 생기면서 하루 종일 얼음을 만들고 배달용 화물차에 싣기를 반복한다”라면서 “설비 최대 생산량보다 1.5배씩 더 많은 얼음이 나가고 있는데, 예년의 데이터로는 현재 수요 예측조차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폭염 특보가 내릴 정도의 바깥과는 다른 세상도 있었다. 냉기 때문에 입김이 확연하게 나오는 영하 10도의 공간인데, 공장에서 생산한 얼음을 보관하는 곳이다. 이 주임은 “수요가 크게 늘면서 보다시피 얼음 보관 창고가 텅 비었다”고 했다. 공장에서 만든 얼음은 즉시 창고로 옮겨 보관해야 강도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원칙도 못 지키고 있다. 갓 만든 얼음을 기다리는 곳이 많아서다. 저빙고 보관을 생략한 얼음은 예상보다 빨리 녹으면서 강도마저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 ‘신속 배달’이 매우 중요하다. 공장에서 갓 나온 얼음은 어민들의 품에 먼저 안긴다. 수산업의 도시 포항에서는 얼음이 생명줄인데, 조업 중 잡은 생선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데 얼음은 필수다. 얼음 공급이 흔들리면 어민들은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 포항수협이 새벽 5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쉬지도 않고 얼음을 만들어 나르는 일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 영하 10도라는 저빙고의 냉기 무색하게 연방 굵은 땀방울을 훔쳐내던 이재현 주임은 “수요에 비해 생산시설의 한계가 있으니 우리가 더 열심히 임하는 방법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음 생산을 총괄하는 김진수 과장은 “어민들의 얼음 수요가 집중되는 중요한 시기에 생산을 방해하는 폭염이라는 악재가 있지만,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24

검찰 간부인사 앞두고 대구고·지검장 사의

이재명 정부의 검찰 첫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대구고검장과 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 대상에는 지난 윤석열 정부 당시 중용됐던 특수·기획통 인사들의 ‘대규모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지난 23일 법무부는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들에게 인사관련 통보를 했다. 검찰 인사를 앞두고 사의 표명 등 거취를 정리하라는 것이 주요 골자다. 통상 검찰에서는 고위간부들에 사전 연락해 용퇴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봉수 대구고검장과 박기동 대구지검장을 비롯해 송경호 부산고검장, 정영학 부산지검장, 전무곤 대검 기조부장, 정희도 대검 공판송무부장 등이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인사 이전에 추가로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의 사표가 더 있을 것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전망이다. 법무부는 사직 규모에 따라 후속 검사장 승진을 포함한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간부인사는 29일자로 단행할 계획이며, 25일 발표될 것이라는 언급들이 여러 경로로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인사를 앞두고 연수원 31∼33기 30여 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세부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검증 동의서를 받은 전체 대상자 중 일부를 추렸고, 여성 검사장 후보도 4명 안팎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정부가 유례없는 강력한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나선 가운데 윤 정부 시절 잘 나가던 특수통, 공안통, 기획통 간부의 대거 교체가 예상된다”고 전망이 나온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4

버스 기사에게 욕설·폭행한 뒤 버스 안에 대변⋯50대 남성 체포

일회용 컵 음료를 들고 시내버스에 타려다 제지당하자 운전기사를 폭행하고, 버스 안에 대변을 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 밤 10시쯤 발생했다. 버스 운전경력 30년 차인 A씨는 당시 한 손에 일회용 컵 음료를 든 50대 남성 B씨가 버스에 타려 하자, 관련 규정에 따라 출입문을 열지 않고 손으로 ‘X자’를 그리며 탑승 불가를 알렸다. 이후 출입문을 열고 “일회용 컵을 버리거나 다음 버스를 이용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B씨는 이를 무시하고 버스에 강제로 올라타 자리에 앉았고, 하차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대구 시내버스는 2015년 7월부터 뚜껑 없는 용기나 일회용 컵에 담긴 음식물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버스를 정차시킨 채 기다리던 중 B씨는 운전석으로 다가와 손가락으로 A씨의 눈을 찌르려는 시늉을 하는 등 욕설과 위협을 이어갔다. A씨가 “이러지 말라. 후회할 것”이라며 만류하자, B씨는 운전석 옆에 쭈그려 앉아 대변을 보는 기행을 벌였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 앞에서도 B씨는 “휴지를 달라, 닦아야 일어난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고, A씨가 건넨 휴지로 처리를 마친 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출동 후에도 그는 음료를 계속 마시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이후 승객을 더 태우지 못한 채 차고지까지 1시간가량 버스를 운행했고, 스스로 버스 내부를 청소해야 했다. 그는 “승객과 눈도 못 마주치겠고, 냄새가 코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고, 휴가를 낸 뒤 정신과 진료까지 받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갖고 있는 CCTV를 분석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24

보이스피싱 피해액 44억 원 가상화폐로 해외 전송 ‘덜미’

보이스피싱 범죄로 얻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바꿔 해외로 전송한 조직원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4일 대구경찰청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자금세탁 총책 A씨 등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기운데 16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보이스피싱 피해액 44억 원을 가상화폐로 바꿔 해외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입금된 계좌를 분석하던 중 계좌로 피싱 피해액이 입금되는 즉시 가상화폐로 환전돼 해외 거래소로 전송되는 것을 포착했다. 이후 계좌 명의자를 상대로 심층 수사를 진행해 조직원 검거에 성공했다. 검거 과정에서 조직원들과 계좌명의자가 있는 숙박업소를 급습했고, 계좌에 입금된 피싱 피해액 8700만 원을 지급정지하고 피해자에 반환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당시 숙박업소에 있던 이들은 자금세탁 총책과 대면 실장, 토스 실장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조직은 범행 전 계좌 명의자들에게 가상화폐 거래소 계정과 전자지갑 개설을 지시하고 범행 실행 방법에 대해 자세히 교육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계좌 명의자가 피해금의 2% 정도를 수당으로 받았고, 자신의 계좌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