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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지진 상고심, 정의로운 판결을” 대법원에 호소문 전달

포항시와 지역 정치권이 포항 촉발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의 본격적인 심리를 앞두고 대법원에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구), 이상휘 국회의원(포항 남구·울릉군), 포항지진범대위와 범대본 관계자 등은 11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을 방문해 지난달 13일 대구고등법원의 항소심 판결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포항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호소문을 제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2017년 포항지진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국가의 관리 책임 아래 진행된 지열발전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명백한 인재”라며 “수많은 시민들이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로 현재까지도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항소심 판결은 이러한 피해의 실질적 고통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항소심 재판부가 지진이 지열발전사업으로 촉발됐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업 관계자들의 과실은 부정한 판단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결론이자 피해자 중심 사법 정의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 대법원에 전원합의체 구성을 통한 신중하고 공정한 심리를 요청하며, 이번 판결이 단지 포항 시민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 책임과 법적 기준의 선례를 세우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열발전으로 촉발된 포항지진은 명백한 인재로, 시민들은 여전히 심각한 정신적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번 대법원 상고심은 사법 정의를 실현할 마지막 기회인 만큼, 시민들의 고통을 절대 외면하지 않는 신중하고 공정한 판단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은 “정부가 이미 촉발지진을 공식 인정한 상황에서, 시민들에게만 피해 부담을 지우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며 “포항시의회는 시민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끝까지 책임 있게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재 국회의원은 “피해 주민들의 고통과 피해 실상을 반영해 대법원 상고심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이 내려지길 바란다”며 “포항 시민의 법적 권리 회복과 피해 치유를 위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상휘 국회의원은 “포항지진이 명백한 인재임에도 시민들의 손을 들어주지 않은 판결은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한 처사”라며 “시민들이 정당한 권리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시민의 편에서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번 호소문 전달은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과 항소심 결과에 대한 지역사회의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실질적 정의 실현을 촉구하고자 진행됐다. 한편, 포항시는 상고심 대응과 시민 지원을 위해 △지진·지질·법률·사회과학 분야 전문가들과의 지속적인 자문회의 △대시민 토론회 개최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대한 정책 건의 △지역 변호사회와의 협력체계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11

몸빼바지에 새마을 티셔츠… 칠곡 초등생 ‘댄스 챌린지’ 열풍

“나도 댄스 챌린지에 참여할 거야” 칠곡군의 두 초등학생이 지역 공동 농산물 브랜드 ‘건강담은 칠곡할매’를 알리기 위해 만든 짧은 춤 영상이 어른들까지 따라 하게 만들며 칠곡 전역에 유쾌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 영상의 이름은 ‘건강담은 칠곡할매 챌린지’이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시작돼 이제는 주민들 사이에서도 “나도 해볼까?”하는 참여 열풍으로 확산되고 있다. SNS에는 연일 챌린지 영상이 올라오며 칠곡이 들썩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교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우리(2학년) , 김민서(3학년) 양이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수니와칠공주, 그리고 래퍼 슬리피가 함께한 ‘건강담은 칠곡할매’ 뮤직비디오를 본 순간 아이들의 두 눈이 반짝였다. “여든 넘은 할머니들이 랩을 해? 그것도 칠곡 농산물을 알리려고?” 두 어린이의 놀라움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고, “우리도 해보자”며 무용단 연습실로 향했다. 어린이들은 평소 활동하던 꿈의 무용단 ‘칠곡 레인보우’에서 안무 연습을 시작했고, 지도자 최미해 감독의 조언을 받아 짧고 신나는 안무를 완성했다. 그리고 지난 3일, 두 아이는 몸빼바지에 새마을 티셔츠를 맞춰 입고 잔디밭 위에 섰다. 머리에는 알록달록한 반다나를 두르고, 환한 얼굴로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춤을 추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응원장면이었다. 보는 이들마다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이렇게 탄생한 춤은 선보이자마자 친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귀엽다!”, “이거 나도 출래!” 곧이어 무용단 친구들과 어머니들까지 챌린지에 동참하며 영상이 줄줄이 SNS에 업로드됐다. 그런데 진짜 재미있는 건, 그다음이었다. 챌린지는 초등학생을 넘어 학부모와 일반 주민으로까지 퍼져나갔고, 노래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이곳저곳에서 포착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거의 ‘지역 유행병(?)’ 수준이다. 챌린지 방식은 간단하다. 슬리피와 수니와칠공주가 부른 15초짜리 노래에 맞춰 두 어린이가 만든 안무를 따라 춘 뒤 ‘#건강담은칠곡할매’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다음 참여자 두 명을 지목하면 된다. 지금까지 초등학생만 30명 넘게 참여했고, 참여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춤을 따라 하는 건 기본, 일부 어른들은 “랩은 좀 어렵지만, 이 노래 멜로디는 계속 입안에 맴돈다”며 웃는다. 김민서양은 “우리가 만든 춤이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어요. 근데 어른들도 따라 해주셔서 너무 기뻐요. 다음엔 할머니들이랑 같이 추고 싶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입소문은 공식 채널로도 이어졌다. 칠곡군청 기획감사실은 SNS를 통해 아이들이 만든 챌린지 영상을 소개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칠곡군도 기분 좋은 이 댄스챌린지 확산세를 반기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도 널리 알리고, 우리의 이웃들도 웃게 만드는 챌린지야말로 최고의 주민참여형 홍보 콘텐츠이다”고 강조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06-11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포항 구룡포 ‘골목길 탐험’

계절은 기다렸다는 듯, 여름으로 들어서고 있다. 6월이 펼쳐놓은 짙은 초록을 따라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구룡포로 향했다. 바다를 품은 골목 위의 역사는 열 마리의 용이 승천하다 한 마리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만큼 궁금해진다. 구룡포는 포항 시내에서 생각보다 먼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30여 분 넘게 달려 입구에 들어서니 벌써 창밖으로 바다 내음이 훅 끼친다. 휴일을 맞아 아침 시간이 이제 막 지났음에도 주차장은 빈자리가 안 보일 정도였다. 줄지어 서 있는 대게 전문 간판을 배경으로 울산에서 온 대형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과 포항역에서 구룡표행 버스를 타고 왔을 전라도에서 온 학생들의 왁자한 소리가 출렁댔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곧바로 마주한 골목길로 접어드니 어렵지 않게 길을 걸을 수 있다. 먼저 구룡포 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지나는 길에 언뜻 보이는 ‘모리국수’는 구룡포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다. 노포인 ‘까꾸네 모리국수’를 시작으로 모리국수를 파는 식당만도 열 개나 있을 정도다. 이제는 모리국수만을 먹기 위해 구룡포를 찾는 사람이 생길 정도라니 확실히 명물로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시장을 돌아 구룡포초등학교 앞에 70년 전통의 찐빵집으로 이름난 ‘철규분식’도 보인다. 오밀조밀 붙어있는 상가들 사이로 몇몇 사람들이 가게 안을 기웃거리다 이내 안으로 들어간다. 가게 안은 나무 테이블과 벤치 의자 네 개가 오랜 세월을 지켜온 듯했다. 양은 냄비의 국수와 접시에 담겨 나온 찐빵은 단순하고 투박해 보였지만 오래된 정이 느껴졌다. 찐빵집을 뒤로하고 일본인 가옥 거리로 가는 길은 여행객이 즐겨 찾는 골목길이다. 어린아이 손을 잡은 가족, 연인들은 물론 중년의 여행객들로 골목이 가득했다. 일본인 가옥 거리는 100여 년 전 일본인이 건너와 살았던 장소에 조성된 근대 문화 역사의 거리다. 2010년 포항시에서 일본인들의 풍요로운 모습을 재현하고 반대로 경제적으로나 생활적으로 그들에게 착취당했던 우리들의 모습을 남겨 기억하기 위해서 조성한 거리다. 일본 어부들이 살았던 이곳에는 현재 60여 개의 일본식 목조 건물이 남아있다고 한다. 거리는 대부분 상점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주택도 눈에 들어온다. 포항 여행으로 가볼 만한 곳인 이 거리는 호미곶과 내연산 등과 함께 포항의 12경 중 하나다. 이 골목에서는 드라마도 촬영되었다. 초등학교 때 재방송까지 열심히 챙겨봤던 ‘여명의 눈동자’와 동백이와 용식이의 ‘동백꽃 필 무렵’과 여러 예능까지 구룡포가 등장했다. 그 인기에 더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과메기 문화관에서 어촌문화까지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상회나 점빵이라는 말까지 정겹다. 피어라계단이라 불리는 중앙계단에 올라서면 구룡포항이 내려다보이고 옆에는 승천한 아홉 마리의 용의 동상이 함께한다. 이 계단에선 야간 볼거리로 미디어 아트도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구룡포를 소재로 삼은 문학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아동문학가 김일광 작가에서부터 소설가 성석제의 문학작품, 양광모 시인의 시에서도 배경이 되었다. 그림책에까지 구룡포가 등장하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무료 주차장과 여행자플랫폼라운지까지 갖추고 있으니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 찾아와도 좋을 시장과 일본인 가옥 거리다. 구룡포는 바다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골목길에서 언제나 피어나고 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10

오래 간직한다는 것에 대하여

무엇을 오래 간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냥 한켠에 미뤄두고 시간만 흐르면 되겠지 싶지만, 새로운 물건이 사건이 밀고 들어오면 앉은 자리는 물론 그 존재마저 위태로워진다. 우리 동네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길이 넓어졌다. 그 길에 오래 서 있던 벚나무가 벚꽃이 한창 필 시기에 뽑혀 사라졌다. 경주 보문단지 입구에서 포항으로 오는 길도 넓어지며 가을이면 노란 잎을 몇십 년 팔랑이던 키 큰 은행나무도 잘려 나가고 어린나무가 새로운 가로수가 되었다. 나이 든 나무를 옆으로 옮기는 일보다 묘목을 심는 게 경제적인지 한자리에 오래 서 있던 나무의 시간을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경주는 오래된 도시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도 경주에 오면 머리에 기와를 얹고 경주와 어우러지려고 애를 쓴다. 발굴하려고 땅을 파면 시루떡처럼 단층이 보인다. 맨 위에는 얼마 전까지 살던 이의 흔적이, 더 내려가면 조선 시대, 그 아래에 신라인의 삶의 부스러기가 발견된다. 무엇이든지 오래 간직하는 일이 젤 쉬워 보이는 도시 경주다. 예전엔 경주로 여행을 올 때, 대부분의 사람은 경주역에 첫발을 내렸다. 안동이 고향인 필자도 그랬고, 장기에 살았던 남편도 수학여행을 와서 경주역에 내렸다. 전국의 많은 사람들의 추억 한 자락이 경주역에 머문다. 지금은 경주문화관 1918로 이름이 바뀌고 기차도 오가지 않는다. 높이 솟은 급수탑이 그간의 전성기를 말해주려고 아직도 우뚝 서 있다. 경주역이란 이름은 잃어버렸지만, 역에서 관사마을로 이어지는 육교는 아직 그대로다. 육교에서 내려다보는 철길 위에 금계국이 노랗다. 구 경주역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살았던 관사촌이 지금은 도시 재생 사업으로 행복황촌 마을로 변신했다. 역과 마을을 나누는 담장을 따라 걸으니 오래된 골목이 정겹다. 대문 앞 의자에 앉아 오가는 여행객을 구경하는 어르신이 계셨다. 행복황촌마을은 주민들이 떠나지 않고 많은 젊은이가 찾아오는 마을 같다. 그래서 오래된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대부분의 마을 개발사업과는 달리 좁은 골목길,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역무원 관사 등 마을이 갖고 있는 옛 정취가 그대로다. 2020년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폐가를 리모델링해 주민들의 문화 활동 공간인 ‘황오동 사랑채’를 열었다. 가까운 문화센터를 가려고 해도 철길 때문에 마을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양한 수업이 열린다고 한다. 지금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주민제안공모사업 등을 통해 마을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소방차 진입이 되지 안는 좁은 골목길에 ‘보이는 소화기함’을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가스누출경보기 설치, 마을 그림책도 만들었다. 또한 ‘마을호텔’은 황촌마을 찾는 이들을 위한 숙박시설이다. 도시민박업은 행복황촌 마을호텔로 인증을 받은 곳은 국내외 관광객이 모두 머무를 수 있다. 골목을 탐색하다가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옛 경주역장 관사가 옛 모습을 그대로 살려 만든 카페 ‘보우하사’에 들어갔다. 문손잡이가 세게 잡아당기면 부서질까 조심해서 열어야 했다. 서까래가 그대로 다 보였다. 적산가옥이지만 구부러진 대들보는 우리 산에서 자란 소나무 같았다. 기차마을답게 모퉁이마다 기차를 그려 넣었다. 급수탑에서 물을 채우고 칙칙폭폭 달리던 모습이다. 벽이자 담장인 곳에 빨래가 널렸다. 그 옷이 마르면 입고 육교를 지나 경주역으로 출근해 비둘기호, 통일호, 무궁화호를 타러 갔을 것이다. 기차표에 구멍을 뚫어주며 반가운 눈인사를 나눴을 것이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지 모르는 사람들의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10

봉화 화장산 전투와 600명 임란의병 ‘거룩한 희생’ 기리다

1592년 4월 16만 왜군이 부산에 상륙, 임진왜란이 시작됐다. 5월에 한양 그리고 함경도까지 진격했다. 왜군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의병들이 일어났다. 봉화에서도 1600여 명의 왜군을 무찌르고 장렬히 전사한 600여 명의 의병이 있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류종개 선생은 김중청, 김륵, 김성일 선생과 함께 의병 600여 명을 모집했다. 류종개는 의병장이 되어 훈련을 시키고, 진중규약 16조와 군령 5조의 규칙을 정해 탄탄한 조직으로 만들었다. 왜군 모리 요시나리는 조선 선조가 백성을 버리고 떠난 한양을 점령하고 강원도 삼척에 이르렀고, 원주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이때 왜장은 좌의정이자 도체찰사인 류성룡 선생의 일가가 봉화에 피란을 갔다는 첩보를 접하고 류성룡 일가를 붙잡아 안동을 점령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류성룡 일가를 붙잡기 위해 두 갈래로 나뉜 왜군은 소천면 고선리에서 현동천을 따라 남하했다. 또 다른 왜군은 소천면 현동을 거쳐 산 능선을 따라 춘양 도심리에 피란 중인 류성룡의 형인 류운룡 등 100여 명의 식솔들을 붙잡기 위해 화장산으로 향했다. 이때가 1592년 8월 22일이다. 류운룡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어머니를 모시고 전란을 피할 수 있는 봉화군 춘양면 감동골로 정하고 100여 명의 식솔을 이끌고 ‘정감록’ 십승지인 이곳에 머무르고 있었다. 왜군은 류성룡 일가를 붙잡기 위해서 화장산을 넘어야만 했다. 봉화의 의병장 류종개는 왜군이 화장산을 넘을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그는 임흘, 김인상, 권경, 윤흠신, 권현수, 윤흠도 등 600여 명의 의병을 춘양 감동골로 가기 위한 길목인 살피재에 매복시켜 적군을 기다렸다.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 선발대가 살피재를 지나고 있을 때, 그의 공격 명령이 떨어졌다. 활과 칼 그리고 창으로 무장한 봉화 의병은 단숨에 1000여 명의 왜군을 살상하고, 깃발과 말 등을 빼앗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이틀 뒤 3000여 명이 넘는 왜군 본진이 살피재에 도착했다. 조총을 앞세운 왜의 대군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의병은 조총 앞에 하나둘 쓰러졌고, 결국 600여 명 모두 전장에서 장렬하게 전사했다. 봉화 류종개 의병장이 이끄는 600여 명의 의병은 모시 요시나리 왜군 1600여 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 전투로 인해 왜군은 류성룡 일가를 붙잡는 것은 물론 안동에 진출하려던 계획도 포기하고 울진으로 물러났다. 왜군이 더 이상 진격을 포기한 채 물러나도록 만듦으로써 임진왜란의 판도를 바꾸었다는 ‘수정실록’이 평가한 봉화 화장산 전투는 대단한 의의를 지닌 싸움이었다. 430년이 지난 지금, 봉화군 소천면 화장산 노루재에 북두칠성 모양으로 쌓은 적성봉과 임란의병전전기념비가 있다. 화장산 살피재에서 전사한 류종개가 이끌던 의병 600여 명을 두고, 조정에서는 이들의 순국충절을 기리어 류종개 의병장에게는 통정대부 예조참의를 증직했다. 또 김인상, 윤흠신,윤흠도와 함께 정려를 내렸으며, 금은 공조참의를 증직해서 공을 기렸다고 한다. 또한 이 전적지를 관리하기 위해 감관 1인과 산직2인을 두어 고종 36년(1899년)까지 지켜왔다고 한다. 왜군 3600여 명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600명의 의병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2006년 사당, 전시관, 의총 등 총 7개동(259㎡) 임란의병전적지 충렬사를 지었다. 이곳에서 매년 음력 7월 28일(의병전사날) 임란의병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그리고 류운룡 선생이 머무른 춘양면 도심리 감동골에는 그가 심었다는 감나무 세 그루 중 두 그루와 옹달샘이 남아있다. 류운룡 선생이 구국기도를 드렸던 기도단이 40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사과 과수원 중앙에 보존되고 있으며, 감동골 입구 도로변에 문경공겸암류선생도심촌유적비가 서 있다. 임진왜란 때 다른 지역 의병들의 활동은 잘 알려진 것과 달리 왜군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600여 명의 봉화 의병은 세간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봉화 600여 명의 의병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거룩한 희생이 계승 발전되기를 바란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10

경북적십자사 2025년 적십자회비 모금액 목표 달성

경북적십자사가 2025년도 적십자회비 모금액 목표를 달성했다. 10일 경북적십자사에 따르면 5월말 기준 목표액인 25억6700만 원을 초과한 26억1800여만 원을 모금해 목표 대비 102.1%를 달성하면서 5년 연속 목표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경북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그리고 나눔에 대한 진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목표 달성 원인을 분석한 경북적십자사는 “모금된 재원은 재난 발생 시 이재민 지원을 위한 긴급구호활동, 지역사회봉사와 취약계층 지원 등 적십자의 주요 인도주의 사업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북적십자사는 올해 3월과 4월,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연이어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에서 경북적십자사는 이재민 긴급구호 활동과 대피소 물품 지원, 구호급식 제공 등 신속한 현장 대응을 펼쳤다. 또한 도내 취약계층 1200세대에 매월 정기적인 생계 지원을 제공하는 ‘희망풍차 결연사업’을 통해 이름 모를 이웃의 삶을 지탱해 주는 희망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은 적십자회비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도주의 사례로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정성이, 재난의 현장에서 생명을 지키고 삶을 이어주는 힘이 되고 있다. 김재왕 회장은 “올해 적십자회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적십자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와 지역사회 나눔문화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최근 경북 산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은 도민 여러분의 참여 덕분에 더욱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먼저 돕는’ 인도주의 기관으로서, 회비의 투명한 운영과 책임 있는 활동을 통해 도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10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산업구조변화 대응 특화훈련’…7개 과정 참여자 모집!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철강산업 침체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와 고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구조변화대응 특화훈련’을 집중 운영한다. 이번 훈련은 산업 전환기에 접어든 지역 상황에 맞춰 실업자뿐 아니라 재직자, 자영업자 등 직업 전환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훈련비는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참여 희망자는 고용노동부의 통합 고용서비스 플랫폼 ‘고용24’(www.work24.go.kr)를 통해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고, 본인이 원하는 과정에 신청하면 1회에 한해 무료로 훈련을 받을 수 있다. 포항지역은 그동안 철강 중심 산업 구조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철강산업의 침체로 인해 산업 전반이 2차전지, 수소에너지, 스마트제조, 디지털 기술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지청은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직업 능력 향상을 위한 특화훈련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 경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에서 실시된 ‘2025년 산업구조변화대응 특화훈련과정 심사’ 결과, 포항에서는 총 7개 훈련 과정이 선정됐다. 선정된 과정은 △천장크레인+지게차 융합 양성과정 △친환경(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정비 향상과정 △웨어러블 디바이스 설계 및 3D프린팅 제작 양성과정 △AI기반 SNS마케팅 및 콘텐츠 제작 향상과정 △생각을 디자인하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향상과정 △기계캐드설계 2D(CAD)/3D(INVENTOR) 양성과정 △AI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광고영상콘텐츠 향상과정 등이다. 현재 각 과정별 훈련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수료 후에는 취업 연계도 가능하다. 신동술 지청장은 “철강산업 중심의 지역경제가 흔들리는 시점에서 내일배움카드는 단순한 훈련 지원을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 기회를 활용해 직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10

영덕 산불 두 달… 잿더미로 방치된 사유림

10일 오전 경북 영덕군 지품면 산자락. 두 달 전 초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산은 여전히 잿더미로 남아 있었다. 타다 남은 나무의 그을음 냄새만이 산등성이를 감돌았다. 그러나 복구는 도로변 일부에만 그쳐 산림의 대부분은 손도 대지 못한 채 방치됐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림은 총 1만6000ha이다. 이 중 약 1만1000ha가 사유림이며, 그중에서도 송이버섯 생산 산지가 4000ha에 달한다.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인 임산물 생산지가 초토화됐지만, 실질적인 복구 작업은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산림청은 민가 및 기반 시설 주변 462ha에 대해서만 긴급 벌채를 시행하고 있다. 나머지 사유림에 대해서는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국비 지원은 어렵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피해 산주들은 정부가 사실상 사유림을 ‘버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퇴직 후 송이 산을 가꾸며 생계를 이어온 신두기씨(69)는 “수십 년 모은 돈을 다 쏟아부었는데 순식간에 잿더미가 됐다”며 “사유림이라고 외면하는 건 우리를 포기한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 긴급 벌채 단가는1 ha 당 약 3170만 원이다. 송이산 4000ha를 정리하려면 약 1268억 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평균적으로 산주 1인당 3억 원 이상의 자부담이 필요하지만, 피해자 대다수가 은퇴자이거나 고령 농민이어서 복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은 ‘송이 대체 작물 조성’을 복구 방안으로 제시했지만, 정작 벌채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체 작물을 심을 땅 조차 마련되지 않는다. 일부 예산을 벌채 비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실제 지원액은 벌채 단가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영덕군 관계자는 “산주가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면 복구 지연은 불가피하며 2차 피해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일반 벌채비 지원을 통해 조속한 복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공장과 펜션 등에 대해서는 철거 비용 전액이 국비로 지원돼 형평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울진 등 기존 산불피해 지역 조차 벌채율이 3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업인들은 “산불은 국유림과 사유림을 가리지 않으며, 공공의 안전이 걸린 문제”라며 “긴급 벌채에 한해서라도 공적 지원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송이의 고장으로 불리던 영덕은 지금, 복구 방향조차 잡지 못한 채 재난의 그림자 속에 머물러 있다. 사유림이 방치된다면 이번 산불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재앙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6-10

올해 첫 검출 ‘비브리오패혈균’ 주의보

최근 기후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병원성 비브리오균에 의한 감염병 발생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10일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비브리오균 감염 예방을 위한 자체 검사 결과 지난달 27일 채수한 해수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균이 검출됐다. 이번에 검출된 비브리오패혈균은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았을 경우 또는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급성 발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만성 간질환자나 당뇨병 환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감염 및 사망 위험이 높다. 비브리오패혈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어패류는 흐르는 물에 씻어 섭씨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고, 보관은 5도 이하로 유지하는 등의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찰일 감염병연구부장은 “지난달 국내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한 만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 치사율이 높은 것은 점을 감안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환경연구원은 3월부터 11월까지 포항, 경주, 영덕, 울진의 연안 8개 지점의 해수 및 기수를 월 2회 채수해 콜레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비브리오패혈균의 분포와 수온, 염도 등의 환경인자 검사를 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10

의정 갈등 해결, 새정부 출범 ‘지금이 골든타임’

언제 갑자기 닥쳐올지 모르는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 이재명 정부와 의료계가 하루빨리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은 9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뢰를 바탕으로 추진한다면 의료계도 공론화 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의학회는 가장 권위 있는 의학 학회로, 산하에 기초의학 분야의 10개 학회, 임상의학 분야의 26개 학회를 두고 있다. 이 회장이 언급한 공론화위원회는 현재 이재명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국민중심 의료개혁 공론화위원회’를 말한다. 이 회장은 정부와 의료계 간 신뢰가 바탕이 돼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된다면 의료계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회장은 “정부가 합리적인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밀어붙였던 정책 때문에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라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추진한다면 의료계도 적극적으로 공론화위에 참여하며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와함께 ‘전공의 수련교육원’ 을 설치해 전공의 수련 과정을 개발하고 수련 중 평가를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병원별로 다른 전공의 수련의 질을 표준화,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의료계는 1년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80% 이상이 수련을 멈추고, 의대생 약 43%가 유급·제적되면서 신규 의사 배출이 2년째 차질을 빚고 있다. 2024·2025·2026학번이 내년에 예과 1학년으로 함께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을 막기 위해선 이달 말까지 의대생이 복귀해야 한다. 예과 1학년생(2024·2025학번)이 이달 안에 복귀하면 7월 계절학기와 2학기 주말 수업 등으로 1학기 과정을 어떻게든 소화해 내년 트리플링을 피할 수 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새 정부는) 의정 갈등 해결을 1순위로 올려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계 내부의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지난 정부 때와 같은 요구를 반복하는 것은 투쟁의 명분이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재명 정부도 대선 당시 공약으로 지방의료원 신축 등 공공의료 인프라 강화와 경북·전남·전북·인천 등 지역의대, 공공의료 사관학교 신설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공의료에는 보훈병원이나 경찰병원 등도 포함된다”며 “공공의료 사관학교는 공공을 위해 정부도 책임을 갖고 공공 영역 전체를 아우르는 인력 양성 체계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우 의학회장은 이에 대해 “덩그러니 의대만 만들거나 의사만 놓는다고 지역의료가 살지는 않는다”며 “아직 정확한 얘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긴 안목을 가지고 논의해 봐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한 수련병원 전문의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정부와 의료계 상호 간 ‘신뢰 회복’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갈등 해소 부분에서도 공감대가 이루어진 부분이 있어 의료사태 해결의 희망이 보인다”고 언급하면서 "현 시점이 의정 갈등 해결의 골든타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09

국가유산 산업의 미래…경주서 '세계국가유산산업전'

국가유산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고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모색하는 행사가 경주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경북도, 경주시와 함께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시 일원에서 '2025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헤리티지 리부트, 세계와 함께하는 새로운 가치’란 주제로 총 129개 업체와 기관이 참여해 국가유산 발굴, 보수·정비, 안전관리 기술 및 시스템, 인공지능(AI) 등 국가유산과 관련한 산업 동향을 소개한다. 각 지방자치단체 국가유산 업무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헤리티지 연수회(워크숍)와 국가유산 기술 상담회, 국내외 구매자(바이어) 상담회 등이 마련된다. 특히 행사에서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전시관이 주목을 받는다. 연구원은 국가유산 연구개발(R&D) 분야의 최신 성과를 소개하고, 2020년부터 추진해 온 '손끝으로 읽고, 소리로 전하는 국가유산' 사업 결과물을 선보인다. 특수 잉크와 천연재료를 사용해 점자가 떨어지지 않게 만드는 기술, 책의 어디를 찍어도 소리가 나오는 소리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유명 인사들과 시민들이 목소리 기부에 참여한 점자 감각 책 해설도 소개한다. 13일 오후 3시에는 연구원 홍보대사인 방송인 파비앙과 점자 감각 책 기획자들이 참여하는 '문화유산 착한 기술 토크(talk)'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국가유산 R&D 기술전시관에서는 목조 건축물의 도면을 컴퓨터지원설계(CAD)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 기존보다 가벼우면서 성능이 좋은 방염포 등의 성과를 선보인다.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강연, 공연도 챙겨볼 만하다. 13일 오후 1시 열리는 '헤리티지 미래포럼'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국가유산을 어떻게 보존·복원하고 활용할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 문화유산을 3차원(3D) 자료로 기록해 보존하는 비영리기관 사이아크(CyArk)의 엘리자베스 리 부사장, 프랑스의 문화유산 보존·복원·디지털화 전문 기업 메모리스트(Memorist)의 국제 개발 책임자 이자벨 레세아 등이 연사로 나선다. 14일에는 과학·역사 콘텐츠 해설자로 유명한 곽재식 박사와 과학 전문 유튜버 '궤도'가 '괴물 설화와 유산 이야기', '천문학과 국가유산'을 주제로 강연한다. 행사 기간 전시장에서는 옥장·조각장·화혜장·석장 등 무형유산 장인도 만날 수 있다. 산업전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http://www.heritage-korea.com) 참고.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6-09

경북소방본부 소방관 사칭 사기 주의 당부

최근 경북도 내에서 소방공무원 또는 소방기관으로 속인 물품 구매 사기 사례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경북소방본부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접수된 소방관 사칭 사기 시도는 총 5건으로, 주로 소방공무원으로 속인 인물이 업체에 접근해 고가의 물품을 주문한 뒤 위조된 구매 확약서를 제시, 선납품을 유도하는 수법이 사용됐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5월 영주시의 한 천막 제조업체에 자신을 소방공무원이라 소개한 A씨가 캐노피 3개(개당 약 40만 원 상당)를 주문하고 경북소방본부 명의의 위조된 구매 확약서를 제시했다. 당시 A씨는 결제를 미루면서 추가로 방열복 구매 의사를 밝히는 등 신뢰를 유도했으나, 업체 대표가 영주소방서를 직접 방문해 사실을 확인하면서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 또한, 같은 달 경산의 한 철물점에 ‘울진소방서 직원’을 사칭한 남성이 특수장갑 200켤레를 주문하며 위조된 구매 확약서와 울진소방서 고유번호증 사본을 휴대전화로 전송했지만, 업체 대표가 울진소방서에 확인 사기임을 인지했다. 지난 7일 성주에서도 ‘성주소방서 직원 김석환’이라고 밝힌 인물이 관내 공사업체에 전화를 걸어 “방열복 20개(총 4400만 원 상당)를 대리 구매해 달라”고 요청한 뒤, 방열복 판매업체 명함을 문자로 전송했다. 공사업체는 해당 업체에 실제로 주문·입금을 진행했으나, 이후 성주소방서에 확인을 요청한 결과 사기행위임을 확인했다. 이 외에도 경주, 구미 지역에서도 방화복 등 고가 장비 구매를 빙자한 유사 사기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런 사기행위가 조직적이거나 반복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고, 관할 경찰서와 협조해 관련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도민 대상 예방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전국의 모든 소방기관은 어떤 상황에서도 민간업체에 물품 구매를 대리 요청하거나 비공식적으로 구매 확약서를 발급하지 않는다”며 “조금이라도 수상한 정황이 있으면, 즉시 해당 지역 소방서에 문의해 진위를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09

일하고 싶은 직장 1위 ‘건전한 조직문화’

노동관계 전문가들은 직원이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건전한 조직문화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달 8∼15일 위원회 공익·사용자·근로자위원과 조사관 14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일하고 싶은 직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요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44.7%가 ‘차별·괴롭힘 없는 조직문화’를 꼽았다. 이어 ‘성과에 따른 공정 보상’(36.6%), ‘능력의 발휘와 개발’(11.4%), ‘유연한 출퇴근과 명확한 업무’(7.3%) 순으로 나타났다. 함께 일하고 싶은 직장 동료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는 ‘원만한 인간관계’(38.8%)와 ‘상사·동료들로부터 인정받는 업무 능력’(27.9%)이 각각 1, 2위에 올랐다. 직장의 분쟁 예방과 해결을 위해서는 ‘직장 내 신뢰 문화 구축’(73.1%)을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임금·근로조건 개선’(6.6%)을 선택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한 노동위원회의 분쟁 해결 지원 방식으로는 ‘알기 쉬운 법률정보 제공·상담’(35.7%)과 ‘이견을 해소하는 화해’(30.5%)를 꼽았다.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경제가 살아나게 하려면 일하고 싶은 직장이 되도록 구성원들의 신뢰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세리 기자

2025-06-08

도동시비동산 현충일 추모행사

비영리법인 도동 시비동산(운영위원장 권대자·회장 여영희)은 지난 6일 오전 10시30분 도동시비동산 야외무대에서 문단과 사회 주요 명사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을 개최했다. 사설 단체로서 처음으로 회원들이 주관한 이번 현충일 추모 행사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동 문학 회원들은 과일과 떡으로 제단을 꾸미고, 한국차인연합회의 협찬으로 헌다식도 함께 진행했다. 한국문협 장호병 부이사장, 대구문인협회 도광의 고문, 하청호 대구문학관장, 국제펜한국본부 손수여 제6대 대구지회장, 정인숙 대구동구의회 의장 등이 다례에 동참했다. 이어 박혜진 하모니시스트의 연주와 신표균 고문의 자천시 ‘슬픈 뻐꾸기’ 낭송도 있었다. 여영희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대구 문단을 대표한 안윤하 회장의 추모사가 있었으며, 권대자 운영위원장은 도동시비동산에 물심양면으로 동참한 조력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별순서에 국제펜한국본부 정삼일 대구지회장은 순국선열의 조국광복을 염원하는 뜻깊은 의미가 담긴 매헌 윤봉길 의사의 시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를 낭송하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제2부 순서로는 ‘도동 시비동산 향산정 중수 및 조력록 편액 제막기념시회’가 열렸다. 도동시비동산의 향산정은 대구 명소인 ‘측백수림 천년기념물 제1호 지정 60주년’을 기념하여 대구동구청의 지원을 받아 건립됐다. 이곳은 방문객과 문인들에게 사유와 휴식의 공간을 제공해왔다. 지붕과 목조 대청처럼 창문없이 시원하게 설계가 됐으나 장마철이나 태풍 등 비바람의 피해로 관리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독지가 몇 분의 뜻에 문인들까지 가세해 중수공사를 하고 이들의 뜻을 담은 조력록 편액을 걸었다. 권대자 운영위원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현판 제막식이 진행되었고, 한국문협 홍성훈 시분과 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이어서 안자숙 시인의 ‘말없으매’, 정지홍 시인의 ‘운부암의 미소’, 조명선 시조시인의 ‘측백수림 읽다’ 등의 낭송과 영제 시조창, 여영희 회장의 ‘팔공산’ 시조창, 그리고 대금 연주로 황영달 국악예술인의 ‘청성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힐링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방종현 대구문협 부회장의 하모니카 연주는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손수여 시민기자

2025-06-08

주권행사의 소중함 깨닫는 시간

지난 3일 6·3 대통령 선거 투표가 있던 날, 나는 지인 4명과 함께 개표사무원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졌다. 개표사무원은 정해진 시간에 신분을 증명한 후 개표장 안의 정해진 자리에 대기했다. 개표장은 개표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선거관리위원들이 가장 앞부분에 위치해 있었고, 개표장 입구엔 우편투표전담부가 있고, 개함부, 투표지분류기운영부, 심사 및 집계부의 세 부서가 차례대로 나뉘어 위치했다. 개함부에서 잘 정리한 투표지를 투표지분류기운영부에서 분류기와 컴퓨터로 분류를 하며, 마지막 심사 및 집계부에서 이를 심사 집계하면 개표 업무가 완료된다. 우편투표전담부는 사전 투표한 투표지를 전담한다. 개함부는 접혀진 투표지를 잘 펴서 아래위가 바뀌지 않도록 정리하고, 찢어지거나 오물(특히 끈적이는 오물)이 묻은 투표지를 골라낸다. 개함부에서 제대로 투표지를 정리하지 못하면 분류기에서 오류가 나며, 그 오류를 바로 잡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므로 가장 간단한 업무인 개함부의 투표지를 정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지도자가 뽑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이 담긴 투표지를 정성스럽게 정리했다. 투표지는 원래 모양 그대로 인 것이 있었는가 하면, 가로 혹은 세로로 한 번씩 접은 것이 있고, 가로 혹은 세로로 두 번씩 접힌 것도 있었다. 세로로 접은 후 가로로 2번을 접은 것도 있었고 정사각형을 만들기 위해 네 가장자리를 접은 것도 있었다. 모든 후보자에게 도장을 찍은 유권자의 투표지와 빈 투표지도 가끔 발견됐다. 내 손보다 훨씬 커다란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투표지를 열 때마다 투표한 이의 마음을 열어보는 것 같아 한 장 한 장이 소중했다.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주권 행사를 위해 아흔이 넘은 어머니를 모시고 투표장에 갔었다. 내 마음이 그러했기에 투표지 한 장 한 장에 담겨있을 유권자들의 마음도 내 마음과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함부가 투표지를 다 정리하면 투표지분류기운영부로 정리된 투표지를 넘기게 되는데 투표지분류기운영부의 개표사무원들은 개표일 전에 미리 교육을 받은 젊은 층이 많았다. 심사 및 합계부가 심사하고 집계를 하여 전체 합산을 하면 개표 작업은 완료된다. 개표 작업은 새벽 2시 가까운 시간에 끝이 났다. 나는 개표 사무원으로 참가하면서 시종 마음이 조심스럽고 무거웠다. 실수없이 개표작업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우리가 뽑은 정치인에게 거는 국민적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주권 행사에 직접 나선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린 정치가 진정한 정치가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는 주권행사의 소중함을 몸으로 체험하는 개표사무원 참가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장혜숙 시민기자

2025-06-08

호국보훈의 달, 현충일의 참뜻을 되새기며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돌아왔다. 매년 이맘때면 언론과 각종 매체에서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긴다. 올해로 70회를 맞는 현충일은 1956년 6월 6일, 제1차 국무회의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6·25전쟁과 제2연평해전 등 국가적 아픔이 집중된 6월에 맞춰 지정되었다. 이날은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충절을 추모하기 위한 날이다. 현충일 아침, 전국 곳곳에는 조기가 게양되고, 오전 10시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온 국민이 1분간 묵념에 들어간다. 이 짧은 시간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장에 나섰던 명예로운 호국영령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소중한 순간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현충일의 의미를 얼마나 가슴 깊이 새기고 있을까? 현충일 노래의 가사처럼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라는 구절은 나라를 위한 희생이 결코 잊혀서는 안 됨을 일깨운다. 시민기자는 현충일 아침, 아파트 단지 내 태극기 게양 현황을 살펴보았다. 527세대 중 태극기를 단 집은 30세대 남짓. 북한과의 긴장 상황 속에서도 점점 무뎌져 가는 우리의 경각심과 애국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라 없는 삶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다. 6·25전쟁의 참혹함을 직접 겪은 세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시민기자 역시 어린 시절의 희미한 기억만 남아있지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말처럼, 국방의 중요성과 국민의 단결이 곧 국가의 힘임을 역사는 분명하게 말해준다. 이승만 대통령의 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정치인들은 이 말을 가슴 깊이 되새기고 실천해야 한다.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 근간을 흔드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내부의 분열은 외부의 침략보다 더 무섭고,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웠다. 우리는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듯, 대한민국의 소중함도 종종 잊고 산다. 자유와 평화,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야 할 때다. 호국보훈의 달 6월, 단 한 번이라도 태극기를 달고, 1분간의 묵념에 진심을 담아보자.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그리고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이 잊혀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작은 실천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나라를 위한 희생은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임을, 이 호국보훈의 달에 다시 한번 깊이 되새겨 본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06-08

문화가 되어 가는 동물 장례식

반려동물 소유의 사례는 북부 이스라엘에서 발견된 사람과 개가 함께 묻혀있는 약 1만2000년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되어 증명된다. 이 무덤에서 발견된 사람의 한쪽 팔이 개의 어깨 위에 놓여 있는 모습은 주인과 개 사이의 깊은 애정과 애착 관계를 추정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동물의 가축화는 식량자원으로써의 역할과 운송을 위한 사역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인류의 오랜 초기 역사 이전에 이루어졌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 화석의 발견은 동물들이 반려감을 목적으로 사람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한반도에서는 구석기 유적지인 경남 사천의 늑도라는 곳에서 기원전 약 8000년 전 신석기 후기와 청동기 전기의 화석으로 발견되었는데 고고학자들은 개들의 뼈가 온전하고 그중에는 작은 개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반려용으로 키운 개들로 추정하였다. 고구려 덕흥리 고분의 견우직녀도(408년)에도 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반려견과 교감했다는 증거로 충분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의미의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은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한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라는 주제로 하는 국제심포지엄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에는 애완동물이란 용어를 사용했지만, 소유의 개념이 강해서 근래에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강조되면서 반려동물이라는 용어가 쓰인다. 이러한 반려동물도 결국에는 죽음을 맞아야 하는데 사람의 장례와 유사한 과정으로 이별을 하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25년 5월 현재 전국에 73곳의 반려동물장례식장(화장장)이 운영되고 있다.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지역에도 여러 곳이 운영되고 있다. 행정구역 상 대구시 군위군, 경상북도 성주군, 칠곡군, 구미시, 김천시, 경산시, 청도군에 각 한곳씩 운영되고 있지만 시설의 가동률은 30% 정도에 그친다. 예전에는 매장하거나 동물병원에서 의료폐기물로 처리하였지만, 환경관련 법에서 매장이 금지되고 반려동물의 가족화가 심화 되어가면서 장례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인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매장(埋葬)으로 인한 2차 감염이나 훼손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례식장을 통한 이별의 절차가 유족의 마음 챙김에는 도움이 된다고 한다. 교감을 통해 받은 사랑을 온전히 돌려주는 장례 의식이 문화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6-08

대구경찰, 행락철 5대 범죄 8.5%, 교통사고 5.2% 감소⋯안정된 치안 유지

봄철 행락철 기간 대구 지역에서 안정적인 치안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4월 28일부터 8일까지 6주간 ’2025년 봄철 특별범죄예방활동’을 추진했다. 경찰에 따르면 특별범죄예방활동 기간 중 하루 평균 1647명의 경찰경력을 투입해 집중적인 예방활동을 펼쳤고, 민‧경 합동순찰을 통해 지역사회 협력치안도 강화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2신고는 2.1%, 5대범죄는 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지역축제‧나들이 등 외부활동이 늘어나면서 범죄와 사고 예방을 위해 다중이용시설‧무인점포 등 대상으로 3416여회의 범죄예방 진단을 실시했고, 방범시설 점검과 함께 취약요소 개선을 권고하는 등 사전 예방에 중점을 뒀다. 또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대구시와 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지역축제장 등 인파밀집 지역과 대선 기간 주요 행사장에 경찰경력을 집중 배치해 가시적인 범죄예방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봄철 교통안전 대책도 병행 추진했고, 교통사고 다발 지역 및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맞춤형 단속과 사고예방 홍보를 통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교통사고는 5.2%, 부상자는 14.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승협 청장은 “지역특성과 치안수요를 반영한 선제적이고 입체적인 범죄예방 활동을 통해 봄철 평온한 치안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체감안전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08

대구·경북 ‘대선 선거사범’ 318명 적발

대구·경북경찰청이 지난 3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선거’와 관련, 총 318건의 선거사범을 적발해 수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4월 9일부터 선거 당일까지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선거사범 183명을 단속해 8명을 송치하고, 8명을 불송치했다. 나머지 167명은 현재 수사 중이다. 이번에 적발된 선거사범은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단속 현황(148명) 대비 35명(23.6%) 늘어난 것이다. 적발 건수는 같은 기간 대비 55건(42.9%)이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현수막·벽보 훼손’이 160명(87.4%)으로 가장 많았으며, ‘폭력’ 7명(3.8%), ‘허위사실유포’ 6명(3.3%) 순이었다. 또 경북경찰청은 선거사범 135건(143명)을 접수해 그중 3건(3명)을 종결하고, 132건(140명)에 대해 수사 중이다. 2022년 제20대 대선 대비 수사대상자는 총 86명(151%),이 증가했고, 이번 대선과 마찬가지로 대통령 궐위에 따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2017년)’와 비교하면 총 77명(117%)이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현수막·벽보훼손이 120명(83.9%)으로 가장 많고, 선거폭력이 10명(7.0%), 기타 8명(5.6%), 허위사실유포 및 공무원선거 관여가 각 2명(각 1.4%), 금품수수 1명(0.7%) 순으로 나타났다. 선거사범 증가는 검찰청법 등 개정 이후 주요 선거범죄의 대부분을 경찰에서 수사하게 됨 점과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사회적 혼란과 진영 간 갈등으로 인한 현수막·벽보훼손(224%), 선거폭력(150%) 등 대면형 범죄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선거범죄 공소시효가 6개월에 불과한 만큼 4개월 간 ‘집중수사기간’을 운영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수사준칙에 따라 공소시효 만료일 3개월 전까지 검찰과 의견소통을 통해 신속하고 완결성 있게 수사할 예정이다. 대구·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선거범죄에 대한 책임수사기관으로서 모든 수사과정에서 편파수사 등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엄정·중립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피현진·김재욱기자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