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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찰, 보이스피싱 수익금 가상자산으로 세탁한 40대 남성 구속

보이스피싱 범죄 수익금을 가상자산으로 세탁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대구 성서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현금을 수거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10명도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12월 경기도 성남시 오피스텔에 가상자산 장외거래소 사무실을 차린 뒤 6억 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범죄 수익금을 가상자산으로 환전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지시한 코인 지갑 주소로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과 텔레그램으로 소통했고, 자금 세탁 대가로 환전 금액의 3%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은 해외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로부터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들을 대구, 성남 등에서 검거했다. 범죄수익금 1788만 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했다. 앞서 보이스피싱 조직은 카드 명의도용을 핑계로 피해자들에게 접근, 악성코드가 심긴 금융감독원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하도록 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악성코드를 이용해 피해자가 검찰 등 공공기관에 거는 전화를 가로채서 받아 실제 명의가 도용된 것처럼 속였으며 이후 ‘돈을 보호해주겠다’, ‘범죄에 연관됐는지 돈을 검사해야 한다’ 등의 말로 현금 인출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를 속여 현금 인출을 유도한 뒤 국내 자금세탁 일당이 이를 받아서 가상자산으로 바꿔 송금한 사례”라면서 “카드 배송원 사칭, 저금리 대환대출, 휴대전화 파손 보험청구 등 핑계로 현금을 요구할 시 보이스피싱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23

대구·경북서도 교황 추모 행렬 “영원한 안식 기원”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불리며 마지막까지 전쟁 없는 세계를 염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선종한 가운데 대구와 경북에서도 분향소가 설치돼 많은 이들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대구 범어대성당 대성전에 교황의 사진과 조문록을 비치한 분향소를 마련해 25일까지 신자와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는다. 성당 앞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과 ‘주님, 프란치스코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23일에는 많은 검은 옷을 입은 신자들이 조문 행렬을 이뤘다. 성당 안에서는 신부와 신자들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위령기도를 올렸다. 방명록에는 ‘주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 ‘하늘에서 안식을 누리소서’ 등의 추모 글이 적혀 있었다. 권 세실리아 씨는 “분향소가 마련된 범어성당을 일부러 찾아 기도했다“면서 “교황님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 고 말했다. 지역 5곳 분향소는 대구 및 경북 지역의 5개 성당에 설치됐다. 주교좌 계산대성당과 범어대성당, 월성성당(3대리구)은 이미 설치돼 운영 중이며, 죽도성당(4대리구)은 24일 오전 9시부터, 원평성당(5대리구)은 23일 오전 9시부터 조문을 받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23일에 이어 24일에도 계산대성당과 범어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는 오는 26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앞 광장에서 엄수된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4-23

경주 보문단지 시설지구 용도변경 통해 민간투자 유치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기존 시설지구 용도변경 통해 민간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공사는 23일 입주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개최해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기존 시설지구 용도 변경을 통한 민간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신규 투자 사업 유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4일자로 시행된 관광진흥법 시행규칙(별표19) 개정 내용에 근거한 것으로, 관광단지 내 시설지구에 ‘복합시설지구’가 추가됐다. 이로써 기존 토지 소유자 및 업체들은 향후 조성계획 변경을 통해 현재 용도 이외의 다른 용도로의 개발은 물론이고, 두 개 이상의 시설지구에 속하는 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개정 내용은 ‘복합시설지구는 ‘숙박시설지구, 상가시설지구, 관광 휴양·오락시설지구 또는 기타시설지구’에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이는 도로나 주차장 등과 같은 공공편익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또한 두 종류 이상의 시설을 같은 건축물에 설치할 수 있다. 이 경우 같은 건축물에 하나의 시설지구에 속하는 두 종류 이상의 서로 다른 시설을 설치하는 경우와 함께 같은 건축물에 두 개 이상의 시설지구에 속하는 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사실상 기존 시설지구 구분으로 규제된 관광단지 내 토지 용도 제한을 상당히 해제하는 수준이어서 기존 시설지구 입주 업체가 복합시설지구로 변경될 경우 높은 지가 상승 및 개발 이익이 기대된다. 공사는 앞으로 입주업체들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제출 받아 검토와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출된 사업계획서는 심의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사업협약 체결 및 조성계획 변경 절차로 이어지게 된다. 공사는 이번 복합시설지구 변경이 지가 상승을 노린 부동산 투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성계획 변경 후 사업추진 이행과 관련해 중점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조성계획 변경 후 토지 가치 상승분을 환수하지 않는 대신 적극적이며 확고한 사업추진 의사를 담보할 것”이라 말했다. 실제 공사는 조성계획 신청 시 사업 협약 체결 및 협약 체결 후 10일 이내 공증을 통한 확약서를 징구하며, 해당 부지 공시지가의 5%를 이행보증금으로 납부토록 했다. 또 이행보증금 미납 또는 사업 협약 사항 미 이행 시 사업협약을 해제할 수 있다. 특히 토지 구입 후 착공 및 준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장기간 방치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성계획 변경 고시일로부터 2년 이내에 착공하고 5년 이내에 준공할 의무를 사업협약서에 포함시킨다. 공사는 이번 조성계획 변경 및 민간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오는 7월 28일까지 조성계획 변경신청서를 접수받는다. 접수된 사업계획서는 평가 심의를 거쳐 빠르면 오는 12월 경 조성계획 변경 승인을 고시할 수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28일 민간투자 환경 개선 사업을 공고하고, 오는 7월 28일까지 조성계획 변경신청서를 접수한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4-23

[투데이 핫 클릭!] ‘백종원 방지법’에 브랜드 정리까지...사면초가 몰린 더본코리아

“농약 분무기로 소스를 살포하는 위험한 행위를 저질렀다”며 처벌을 요구하는 국회 전자청원 글이 올라오고, 운영하던 일부 가맹 브랜드가 정리 수순이라고 한다.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이야기다. 각종 위생 문제 논란 등에 휩싸이고 있는 더본코리아를 처벌하고 공공축제 사유화를 금지하게 하는 법을 제정해달라는 국민청원글이 국회에 접수됐다는 사실이 최근 경향신문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청원글엔 ‘농약 분무기 사용과 비위생 조리 등으로 논란이 불거진 더본코리아에 대해 형사처벌과 행정처분을 내리고, 축제와 관련해 위법을 저지른 업체에 대해서는 축제 참여 제한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청원글을 작성한 사람은 세칭 ‘백종원 방지법’ 제정까지 촉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생산한 ‘빽햄’에 쏟아진 소비자들의 비난과 회사 임원의 성희롱·갑질 문제까지 여러 어려움에 봉착한 더본코리아의 현재 상황은 사면초가(四面楚歌)다. 여기에 23일엔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운영 중인 일부 가맹 브랜드가 사실상 정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더본코리아는 총 25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절반 이상인 16개 브랜드에서 점포 수가 감소했다. 빽다방, 홍콩반점, 역전우동 등의 주력 브랜드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게 보도의 핵심. 현실이 이렇다보니 “내실을 다질 시간도 없이 급격하게 문어발식으로 사업 확장만 해나갔으니 이런 위기는 이미 예견된 것이다. 방송도 백종원 대표를 지나치게 띄운 느낌이 없지 않다”는 한 테티즌의 의견에 공감을 표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4-23

경북경찰청 “군·교도소 사칭 ‘노쇼’ 조심하세요”

경북경찰청이 최근 지역에서 군부대나 교도소를 사칭해 단체주문 후 잠적하거나 신뢰를 쌓은 후 다른 물품에 대한 대리 구매를 유도해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노쇼’(No Show·예약부도) 사건이 다수 발생함에 따라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 경주경찰서에 진해기지사령부 군수과 중위를 사칭한 사람이 도시락 90인분(약 180만 원 상당)을 주문하면서 “훈련 중이라 바빠서 전투식량을 대신 구매 해 주면 도시락 대금과 함께 결제하겠다”며 군부대 직인이 찍힌 위조한 ‘부대 행사물품 구매 확약서’ 공문과 전투식량 업체측 사업자등록증, 거래명세서를 제시하는 등 납품업체 계좌인 것처럼 속여 1080만 원을 송금받고 잠적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날 구미경찰서에 김천소년교도소 계장을 사칭한 사람은 주방그릇 밀폐용기 50개 주문해 접근한 뒤 “교도소 직원들이 사용할 방탄조끼 40벌을 대신 구매해 주면 밀폐용기 찾으러 가서 함께 결제하겠다”고 속여 800만 원을 송금받고 잠적했다. 지난 3월 10일에도 포항남부경찰서에 포항교도소 의료과 직원을 사칭한 사람이 자동심장충격기 3대(약 680만 원 상당)를 납품해줄 것을 주문하면서 교도소 직원들이 사용할 방탄조끼 160벌 대리 구매 요청해 1억50만 원을 송금받고 잠적했다. 경찰은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도내에서 이와 유사한 수법의 사기사건이 62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같은 신고가 계속되자 사건 연관성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주요 사례에 대해서는 △유관단체와 협조해 안내문자 발송 △각종 단체, 모임, 행사 등에서 홍보를 강화해 피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쇼 사건 피해 예방을 위해 단체주문은 선결제나 예약금을 요구하고, 해당 부대 등 공식 전화번호(관할부대 연락처 확인 방법-국방부교환대(24시간) 02-748-0114)로 전화해 직접 확인해야 하며, 대리 구매를 요구할 경우 신종사기를 의심할 것도 당부했다. 오부명 청장은 “침체된 경기를 감안하면 노쇼 사건에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의 경제적 손해보다 정신적 허탈감이 더 클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범인 조기 검거는 물론 예방활동 강화를 통해 피해 확산을 막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23

‘尹 부부 지선 공천개입 의혹’ 前 포항시장 예비후보 소환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2022년 지방선거 공천개입 의혹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23일 당시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였던 문 모씨를 소환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문 씨를 불러 윤 전 대통령 부부의 포항시장 선거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포항시장 당내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당시 김건희 여사가 낙점했다고 지목된 인물이 문 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혹과 관련해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과정 개입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경북도당위원장이었던 김정재 의원이 김 여사의 뜻을 앞세워 3선에 도전하던 이강덕 예비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했으며, 문 원장 역시 김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본인이 공천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또 지난해 11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2022년 4월경 김 여사를 직접 만나 공천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재 의원이 경북도당위원장인데 공천 때문에 무리수를 많이 둔다. 당신 혹시 누구누구를 공천 줘야 되는 상황이 있거나 내가 알아야 될 게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김건희 여사가 ‘저는 김정재라는 사람 몰라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그렇게 하고도 일 처리가 안 돼서 (윤 전) 대통령이 저한테 ‘김정재가 울고불고’, 왜 울고불고했다는건지, 사실인지도 모르겠지만 대통령은 그렇게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반발로 윤 전 대통령이 이 의원에게 연락해 “공천을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문 씨는 당시 언론을 통해 “김 여사를 알지 못하고, 만나거나 공천을 부탁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정재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김상민 전 검사 등을 잇따라 소환하며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윤 전 대통령 부부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자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여사 측은 최근 검찰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고 검찰과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 달여 남은 조기 대선에 수사가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대선 전 조사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4-23

나를 마주하다, 내 안의 숲-사유원

산 정상에 카페가 있다. 오르막길을 한참 걸었더니 땀이 나고 목이 말라 시원한 모과에이드를 주문했다. 멀리 팔공산이 눈에 들어오는 뷰가 포함된 가격이라 비싸도 이곳에서 재배한 모과라 향이 더 좋았다. 카페 건물의 이름은 가가빈빈이다. 풍류의 산수 사유원, 팔공산 지맥 70만㎡에 사람이 만든 자연의 정수가 펼쳐졌다. TC태창을 이끌었던 설립자가 평생 아꼈던 바위, 세월을 견딘 소사나무, 소나무, 배롱나무, 모과나무를 한자리에 옮겨왔다. 그리고 세계적인 건축가, 조경가, 예술가들도 불러 모아 생각하며 거닐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계곡과 능선을 따라 산책했다. 홈페이지에는 목련길, 백일홍길, 모과길, 고송길의 네 개의 코스를 마련해 뒀다. 오전 9시 문을 열어서 첫 손님으로 입장했다. 고요한 숲의 느낌을 오롯이 느끼고자 일찍 집을 나섰던 것이다. 예약자 이름을 말하니 목에 걸고 다니라며 일행 중 한 사람에게 GPS목걸이를 건넸다. 숲이 방대하니 혹시 길이라도 잃을까 배려하는 것이라 짐작했다. 한 손엔 지도를 받아 들고 치허문을 향해 올랐다. 목련길은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다. 치허문을 출발, 호젓한 비나리길을 따라 오르자 참꽃이 전성기를 지났는지 꽃잎을 떨구었다. 어린 시절 그 맛을 기억하려 친정엄마가 입에 넣고 씹는다. 쌉싸름하다고 웃으셨다. 제비꽃이 산길에 보라색 카펫을 깔았다. 울창한 리기다소나무숲으로 행했다. 자그마한 벽돌 건물이 있어서 뭐 하는 곳일까, 달팽이 모양을 빙글 돌아 들어가니 샤워기가 있었다. 산책 도중에 사용하라고 한다. 조금 걷다 보면 알바로 시자의 대표적 건축물인 소대가 비스듬히 섰다. 노출 콘크리트로 계단을 따라 오르니 머리 위 구석에 제비집이 보였다. 집 입구가 굴처럼 좁은 걸 보니 굴제비의 집이라고 친정엄마가 알려주었다. 산 아래 가정집에 세를 든 제비집과 달랐다. 소대는 전망이 좋은 곳이었다. 제비들도 그걸 알고 코너마다 몇 채나 자리 잡았다. 바로 근처에 소요헌이 보였다. 입구가 어디인지 가까이 갈 때까지 알기 어려웠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연상할 수 있는 조형물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려는지 아니 오르려는지 헷갈린다. 조용한 숲에 우리 소리만 두런두런 조명도 과하지 않게 드리워 말소리도 저절로 소근거리게 했다. 알바로 시자가 쓰던 가구와 그림이 있는 방에서 통창으로 들어오는 소나무를 보며 잠시 땀을 식혔다. 가져온 물로 목도 축였다. 뭐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냥 마음이 좋았다. 소요헌에서 내려가는 길은 시자가 좋아하는 나무로 잘 알려진 목련이 일렬로 도열해 관람객을 반갑게 맞는다. 자목련은 아직 자태를 뽐낸다. 라일락도 향을 보탰다. 사유원이 만들어진 시초는 모과나무를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300년 넘은 고목을 일본으로 가져가려던 것을 웃돈을 주고 붙잡았다.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는 600살이 넘는다니 조선시대에서 현재까지의 시간을 저장한 역사다. ‘풍설기천년’이란 제목의 정원에 아름드리 모과나무가 가득하다. 수줍은 분홍빛 꽃이 피기 직전이었다. 산책로에 가끔 한자 문패가 달린 작은 건물이 있어 궁금해 들어갔다. ‘다불유시’와 ‘독락사’ 같은 한자였다. 화장실을 여러 표현으로 산책하는 이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그렇게 오르니 지은 지 얼마 안 된 듯 정향대가 주위 나무들과 어우러지는 중이었다. 우리는 모든 건물 중에 이곳이 제일 좋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은 연둣빛의 봄이 제일 잘 내려다보이고, 솔솔 바람이 기둥과 기둥 사이로 지나다녔다. 그러고는 승효상 건축가의 작품인 명정에서 물소리 들으며 마음을 씻고, 물을 저장한 첨단에서 우리 집 방향이 어딘가 굽어보았다. 반가사유상처럼 숲을 향해 저절로 몸이 기울어졌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4-22

산불, 그 후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대형 산불이었다. 지난달 22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시작돼 역대 최악의 피해의 낸 경북 북부지역의 산불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에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인근 지역으로 번져 일주일간 시·군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 3월 25일, 불은 안동시 길안면과 풍천면으로 향했고 오후부터 안동 시내는 시커먼 연기로 자욱했다. 시민들은 ‘설마 무슨 일이 있을까?’ 걱정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울리는 긴급재난문자를 허투루 여기지 않았다. 위험지역의 주민들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거나 안동 시내로 이동해 체육관, 학교 등지로 대피하기도 했다. 빠른 속도로 번지는 불길과 함께 급히 차를 몰고 대피한 주민들도 있었다. 일단 대피했다가 다시 집으로 가 막 지붕으로 옮겨붙은 불길을 잡거나 마을주민들이 합심해 호스로 물을 뿌리며 불과 맞서기도 했다. 절박했으나 집을 지키고자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불은 그 규모를 확장하면서 급기야 고속도로 통제가 이루어지고 안동은 고립된 도시가 되어버렸다. 안동 시내에까지 대피령이 내려졌을 때 시민들은 믿기 어려운 현실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파트 입구에서 도로까지 이어진 차량 행렬은 전쟁을 피해 달아나는 피난 행렬과 같았다.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직장인은 단축 근무를 하기도 했다. 자욱한 연기에 눈물이 났고 집안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할 정도로 나쁜 연기를 흡입했다.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는 매장마다 품절사태가 빚어지고 급한 마음에 진열된 공기청정기를 사 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잿더미가 되어버린 집을 보고 눈물을 짓고 타버린 농작물 앞에서, 사라진 조상의 산소 앞에서 망연자실했다. 소를 두고 올 수 없다고 고집을 피우는 남편 때문에 속상해하는 아내와 키우는 강아지만이라도 대피하라고 목줄을 풀어준 몸이 불편한 촌로의 사연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급박한 사연들이 불길 속에 묻혔다. 안타깝게도 이번 산불로 5개 시군에서 2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긴박한 와중에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한 이들이 숨지기도 하고 불길을 잡기 위해 애쓰던 소방헬기 운전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특히나 이번 산불은 산림당국의 합동 감식 결과 성묘객의 실화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와 공분을 자아냈다. 디지털 시대에 SNS나 지역 커뮤니티의 발 빠른 소식이 때론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동요하는 주민들에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비상대기하고 있으며 위험이 있으면 즉시 알릴테니 집안에서 안전하게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낼 정도였다. 3월 27일 오후 늦게 의성에 비가 내릴 때에도 안동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AI가 등장하는 최첨단 시대에도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기다려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우리가 잊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자연은 언제나 힘이 셌다. 앞으로 절대로 생기지 말아야 할 재난이지만 언제 또 생길 수 있을 재난인지 모른다. 건조한 계절 입산자들에 대한 경계, 불이 났을 때 고령자들은 디지털 격차가 해소돼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하고 시민들에게는 지역별로 어디로 대피하라는 안내를 해서 혼란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위험에 대비해 비상용 가방을 준비해두고 밤새 잠 한숨 못 잔 그 시간 동안, 이러한 거대한 재난에 개인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재난에 대한 시스템 체계화, 소방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 및 소방 장비 충원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무엇보다 이재민에 대한 피해복구 지원과 더불어 화재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에 대한 심리 치유도 함께 이루어졌으면 한다. 이 어려움을 하루빨리 이겨내 지역민의 일상이 되찾아지기를 기원할 따름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4-22

키링(keyring)으로 일상의 즐거움을 찾다

키링(keyring)으로 일상의 즐거움을 찾다 요즘 키링이 핫하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은 가방을 보기가 쉽지 않다.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각자 저마다의 취향대로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키링들이 가방에 달려있다. 어떨 때는 가방을 덮을 정도로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도 보게 된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방 꾸미기에도 진심이다. 특히 아침 등굣길에서 만난 아이들은 귀여운 동물 인형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굿즈 등을 달고 다니며 “예쁘기도 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거예요”라고 당당히 말했다. 20대의 직장인 A씨도 “작고 귀여운 것을 보면 본능적으로 소비하게 된다. 앙증맞은 것들을 보고 소비를 하는 사이에 저절로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가방의 종류에 상관없이 달려있는 키링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키링에 관심이 생긴 걸까? 이를 한마디로 하면 일상에서의 작은 ‘무해력’이라 할 수 있다.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은 해롭지 않고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도 않으며 굳이 반대하거나 비판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귀엽고 작은 모습을 보는 것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편안함을 느끼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형 캐릭터부터 게임, 아날로그 취미인 뜨개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극적이지 않고 순수한 콘텐츠가 주목받게 된 것이다. MZ세대에게 무해력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인형 캐릭터는 SNS에서도 작고 부드러운 느낌의 키링 추천 게시물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올해의 소비 트렌드를 전망한 책 ‘트렌드 코리아 2025’의 다섯 번째 키워드로 말한 ‘무해력’에 대한 이야기다. 해가 되지 않는 상태, 당연히 타인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작고 순수한 것들이 힘을 가지는 현상이라 정의를 한다. 여기에 사람들은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가지고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로 소비를 하는 것과 연결한다. 개성과 독창적이어서 관심사와 애정이 가는 것들에 쉽게 소비하게 되고 우리들의 일상은 소소한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이중 MZ세대에게는 작고 귀여운 키링으로 위로도 받고, 자신의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되고 있다. 덩달아 이를 판매하는 소품 숍도 인기다. 신한카드 빅테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형 키링 소품 숍 이용 건수는 2022년 대비 약 112% 증가했다. 심지어 구매 고객 중 3040 세대의 소품 숍 이용률도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릭터의 구매도 소비자의 76.1%가 경험한 적이 있는 걸로 나타났다. 이렇게 무해함으로 대표되는 귀여운 키링이 전성시대가 된 이유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반대로 유해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의 불확실성과 갈등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또 우리가 살고 있는 많은 공동체로부터 자극적이고 유해한 것들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처를 받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쏟아지는 자극도 사람들이 유해성을 느끼는 원인이다.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와 도파민을 유도하는 디지털 기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도 많은 것이다. 여기에 청년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고 기대도 크지 않다. 기댈 곳이 없는 거다.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호소할 곳이 없다 보니 마음을 안정시키고자 무해한 물건들을 소유하면서 일상에서 안정과 즐거움을 찾으려고 하는 게 그 이유다. 사진- 아이들의 가방에 키링이 달려 있다. 무해력으로 대표되는 작고 귀여운 키링으로 일상의 즐거움을 찾는 이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4-22

영덕군, 산불 피해 대응을 위한 전략회의 개최

영덕군은 지난달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를 이끌고 전략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8일 제1차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22일 의성군에서 발화해 25일 영덕군으로 번진 최악의 산불로 인해 생존권이 위협받는 임업인들의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대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는 김광열 영덕군수와 담당 부서장을 비롯해 양성학 영덕군산림조합장, (사)한국임업후계자협회 윤병희 영덕군협의회장, 이상범 영덕군자연산송이버섯생산자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영덕군은 이번 협의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임업인 피해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향후 조치 계획, 산림복구 방안 등에 대해 관계 기관·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역대 최악의 산불로 인해 지역의 주민과 임업인들의 피해가 막심한 만큼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각 주체의 입장과 의견이 충분히 공유되고 논의되는 속에 체계적이고 신속한 복구와 지원 대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덕군의 임업인·산림단체들은 지난 17일 ‘영덕산불 임업인 피해자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이상범, 윤병희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4-22

여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셰브론 챔피언십 24일 개막

여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이 24일 개막한다.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 우즈의 잭 니클라우스 시그니처 코스(파72·6천911야드)에서 열리는 셰브론 챔피언십은 세계 여자 골프 5대 메이저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대회다. 2021년까지 ANA 인스피레이션이라는 명칭으로 열리다가 2022년부터 개최 장소와 명칭을 모두 변경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우승자가 물속에 뛰어들며 '메이저 퀸'이 된 것을 자축하는 세리머니는 계속 이어져 왔다. 올해 대회에는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코르다는 지난해 이 대회를 제패하며 당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초강세'를 이어갔던 좋은 기억이 있다. 미국 선수들은 이 대회가 ANA 인스피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때는 2015년 브리트니 린시컴 이후 우승이 없다가 2022년 셰브론 챔피언십으로 대회명이 바뀐 이후로는 3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2022년 제니퍼 컵초, 2023년 릴리아 부에 이어 지난해 코르다까지 미국 선수들이 최근 3년 연속 챔피언이 됐다. 한국 선수로는 고진영, 유해란 등 17명이 메이저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21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2006년 6월 이후 19년 만에 10위 내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과 함께 다시 '세계 최강'의 위용을 되찾기를 팬들이 더욱 바라는 이유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 전초전 격으로 21일 막을 내린 LPGA 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로 선전했고, 유해란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단독 5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의 최근 메이저 우승은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양희영이다.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ANA 인스피레이션 시절인 2020년 이미림이 마지막이다. 고진영도 2019년에 '호수의 여인'이 된 적 있다. 올해 앞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김아림, 김효주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김아림은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41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LPGA 투어에 입문한 윤이나는 첫 메이저 대회에서 신인상 부문 순위를 더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윤이나는 현재 신인상 부문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신인상 부문 1위 다케다 리오(일본)와 4위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는 이미 우승을 한 차례씩 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신인상 포인트 300점을 받을 수 있다. 윤이나와 1위 다케다의 신인상 포인트 차이는 243점이다. /연합뉴스

2025-04-22

여자배구 영플레이어상 신인 세터 김다은, 국가대표 첫 발탁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초대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신인 세터 김다은(19·한국도로공사)이 처음으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대한배구협회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5년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된 이고은(흥국생명) 선수가 무릎 부상으로 소집이 어렵게 됨에 따라 김다은 선수가 새롭게 선발됐다"고 알렸다. 김다은이 청소년 대표팀에서 뛰었지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4-2025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은 김다은은 데뷔 첫해 소속팀의 주전 세터로 맹활약했다. 김다은은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139세트를 소화하며 토스 정확도에서 세트당 8.849개를 성공하며 이 부문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활약을 인정받아 올해 3년차까지 범위를 확대한 영플레이어상의 초대 수상자 기쁨을 누렸다. 그는 19, 20일 열린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에서도 한국 올스타로 뽑혀 소속팀 아시아쿼터 선수인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과 '적'으로 우정의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5월 초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소집된다. 김다은은 16명의 대표팀 멤버 중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박사랑(페퍼저축은행)과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월 4일부터 7월 13일까지 브라질, 튀르키예, 일본 등지에서 개최되는 2025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5-04-22

경찰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의혹’ 고발인 수사

경찰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고발된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와 측근들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22일 대구경찰청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홍 후보와 측근 등 3명을 정치자금법 및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수뢰후부정처사 등 혐의로 고발한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상임대표를 소환해 고발인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조사에 앞서 김한메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고발인 조사에 나왔다”며 “사법 정의를 바라는 수많은 국민을 대신해 엄벌을 강력히 촉구하며 해외로 도피한 최 씨에 대한 수사 당국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씨가 2022년 국민의힘 대구시 책임당원 2만9000명 개인정보를 명 씨 측에 넘긴 사실도 뒤늦게 드러난 만큼 추가로 법적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앞서 지난해 12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가 2022년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홍 후보를 위해 8차례 실시한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 1500만 원을 홍 후보 측근 박모 씨가 대신 낸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또 당시 홍 후보 측이 국민의힘 대구시 책임당원 4만4000명의 개인 정보를 아무런 동의 없이 명 씨 측에 제공해 홍 후보를 위한 비공표 여론조사에 활용토록 했다고 주장했다. 대구참여연대도 지난 1월 김 대표 주장과 유사한 내용으로 당시 대구시장이던 홍 후보와 측근 등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22

“대선공약에 실질적 지방자치분권 제시를”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22일 대선공약 건의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이날 전남 장흥군 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선8기 3차년도 제3차 공동회장단회의’에서 국가 대전환을 위한 ‘지방자치분권 대선공약 건의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건의문에서 “모든 지방정부는 자율과 책임, 협력에 기반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발전에 동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진정한 민생 안정과 국가번영을 위해선 중앙 중심의 정책과 구조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가오는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지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여야 등 모든 정당과 대선후보들은 실효성 있는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 비전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협의회는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국가 차원의 과감한 정책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대선 공약을 제시했다. 제시한 대선 공약의 주요내용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발전과 실질적인 지방자치분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 추진 △자주재원 중심의 재정분권 강화를 위해 보통교부세 교부율을 5% 인상하고, 지방소멸대응기금 재원을 5조 원으로 확대 △협력과 자율 기반의 복지 분권을 위해 유보통합 및 통합돌봄에 따른 소요재원은 모두 국가에서 부담 등이다. 조재구 대표회장은 “역사적으로 지방은 국가적 재난이나 정치적 혼란에도 늘 중앙의 공백을 메워왔고 지금도 228명의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은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국가적 대전환의 시기이자 21대 대선을 맞아 자율과 책임, 협력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완성을 위해 지방자치분권 확대·강화를 위한 공약 과제를 발표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경북과 울산·경남을 중심으로 발생한 국가적 재난인 대형 산불 발생 시 개선해야 할 과제를 집중 논의했다. 협의회는 이번 산불을 계기로 첨단기술(AI) 적극 활용, 산불 대응체계 고도화 및 감시 시스템 확대 등 시·군·구 차원에서 시급한 과제를 발굴해 적극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또 지난 10일 전문가 포럼을 개최해 산불 등 재난안전관리 단계별로 자문을 받았으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와 적극 협력해 ‘재난재해지원 특별법’ 제정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한편,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조재구 대표회장 등 관계자들이 최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8곳의 피해지역을 직접 방문해 위로와 조속한 복구 및 재기를 위해 4000만 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4-22

2027년 의대 정원 논의 추계위 구성 착수

정부가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을 논의할 의사 인력 수급 추계위원회 구성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22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각 단체에 공문을 발송해 오는 28일까지 추계위원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수신 단체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 의사단체와 소비자·환자 관련 단체, 보건의료 학회, 연구기관 등이다. 추계위는 보건 의료 인력에 대해 주기적으로 중장기 수급 추계를 하고 그 결과를 심의하기 위한 복지부 장관 직속 독립 심의기구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돌아간 가운데 내후년인 2027학년도 정원은 추계위 논의를 바탕으로 정해지게 된다. 추계위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되며, 의협과 병협 등 공급자 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과반이 되도록 했다. 이들 외에 수요자 대표로 노동자단체, 소비자·환자 관련 시민단체 등이 추천하는 전문가와 보건의료 관련 학회, 연구기관 등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에도 적정 의료인력 규모를 분석할 추계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각 단체에 위원 추천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의협 등 의사단체들은 정부가 2000명 증원을 결정한 2025학년도 정원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끝내 위원을 추천하지 않았고 추계위 구성은 무산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추천받은 인사들에 대한 자격 검증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내달 중 추계위가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4-22

포항시, 팬스타그룹과 손잡고 영일만항 크루즈 관광산업 활성영일만항 크루즈 활성화 ‘맞손’화에 나서

포항시가 ㈜팬스타그룹과 손잡고 영일만항 크루즈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시는 21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팬스타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영일만항을 모항·기항지로 삼아 연 4회 이상의 크루즈 운항에 노력키로 했으며,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상호 협력도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영일만항을 오가게 될 팬스타그룹의 ‘팬스타 미라클호’는 총톤수 2만 2,000톤, 최대 승선 인원 355명의 중소형 럭셔리 크루즈로, 올해 4월 13일 부산항을 출발해 본격적인 한·일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운영사는 팬스타그룹의 자회사인 팬스타라인닷컴으로 팬스타 미라클호는 한 달 중 3주는 부산~오사카 노선을 정기 카페리 형태로, 나머지 1주는 부정기 크루즈로 운영된다. 운항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새로운 운항 모델로, 올해 하반기부터 포항 영일만항에서 일본 서안 도시를 잇는 부정기 형태의 크루즈 운항이 시작될 예정이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설계·건조된 최초의 크루즈 선박으로, 국내 해운·조선산업의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라며 “팬스타 미라클호의 발전과 포항시의 크루즈 관광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크루즈와 카페리 운항의 풍부한 경험으로 국내 해상여객운송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팬스타그룹과 상호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며 “포항이 동해안 크루즈 산업의 핵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