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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영화·축제 도시로 도약하는데 대구는?⋯ ‘수성못 수상공연장’이 필요한 이유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3-16 15:58 게재일 2026-03-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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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경쟁력은 ‘행사’보다 ‘공간’
부산 영화의전당처럼 대구도 상징적 문화 인프라 필요
대구 수성구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감도. /대구 수성구 제공

지방 도시 경쟁력은 이제 ‘문화’와 ‘관광’이라는 콘텐츠에서 결정되는 시대가 됐다. 영화와 축제를 앞세워 문화도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는 부산과 달리 대구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상징적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흐름 속에서 대구 수성구가 추진 중인 ‘수성못 수상공연장’은 단순 공연시설을 넘어 대구 문화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부산은 대표적인 문화도시 전략 사례로 꼽힌다.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중심으로 도시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 영화제 기간 해운대와 영화의전당 일대는 세계 영화인과 관람객이 모이는 문화 중심지로 변하고, 영화의전당은 상영시설을 넘어 공연과 축제, 각종 문화행사가 이어지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최근 대형 문화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북항 재개발지에 약 1800석 규모의 부산 오페라하우스가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되고 있다.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와 부산콘서트홀 등 문화시설을 연계해 북항 일대를 해양·문화 복합지구로 조성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제 행사와 대형 공연시설, 해양 관광 자원을 결합해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는 1구상이다.

반면 대구는 공연시설 자체는 적지 않지만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적으로 찾는 대형 야외 문화 공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콘서트하우스 등의 공연장이 있지만 관광과 문화가 결합된 대표 공간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 

이 때문에 시민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공연과 축제가 이어지는 상징적 문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논의 속에 수성못 수상공연장은 대구 문화 인프라 전략의 중요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수성구는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수성못에 약 2500석 규모의 수상공연장을 조성해 오페라와 클래식, 대중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공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수변 공간과 공연이 결합된 문화시설은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관광 자산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 경관과 공연이 어우러진 공연장은 야간 관광과 축제 활성화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관광지로 자리 잡은 수성못에 공연 인프라가 결합될 경우 문화와 관광이 함께 작동하는 도시 명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연장 규모에 따른 교통 문제와 예산 타당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문화 인프라 투자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역 문화정책 전문가들은 “지방 도시 경쟁력은 산업뿐 아니라 문화 공간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다”며 “수성못처럼 이미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공간에 공연 인프라가 결합되면 도시 이미지와 관광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가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고 문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상징적 공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화도시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대, 대구 역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문화 거점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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