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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보수 33년 대구 쇠락” vs 추경호 “민주당 독주 막을 마지막 보루”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5-22 19:08 게재일 20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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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김부겸·추경호, 대구시장 TV토론 격돌
신공항·경제 책임론 놓고 전면전
22일 대구 수성구 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대구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22일 TV토론에서 정면 충돌했다. TK신공항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경제 실정 책임론, 중앙정부와의 관계 설정을 둘러싸고 두 후보는 67분 내내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이날 TBC 주관으로 열린 대구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는 단순 정책 경쟁을 넘어 ‘대구 경제 쇠락 책임론’을 앞세운 김 후보와 ‘민주당 독주 견제론’을 내세운 추 후보의 프레임 대결 양상으로 전개됐다.

김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대구 시민들이 ‘보수의 심장 지키려다 대구 심장이 꺼져간다’고 말한다”며 “지난 33년 동안 대구는 한 정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남은 것은 전국 최하위권 경제 성적표와 상처 입은 시민 자존심”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경제가 무너지는데 진보·보수가 무슨 상관이냐”며 “국회의원과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집권여당 후보로서 중앙정부를 움직이고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반면 추 후보는 “대구는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영광 뒤에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며 “경제통 추경호가 대구 경제를 살려달라는 시민 요구를 받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맞받았다.

그는 “대구는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온 마지막 보루”라며 “민주당이 행정·입법 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장악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책 발표에서도 양측은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놨다.

추 후보는 AI·로봇·미래모빌리티·바이오·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구 경제 대개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FAB,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 유치를 추진하겠다”며 “대구를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 “65세 이상 도시철도 무료승차를 전면 시행하고,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취임 즉시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10년간 23조 원을 투입하는 대구 산업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대구를 대한민국 AI 전환 거점도시이자 제2판교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수성알파시티 AI 기술을 서대구 제조업 전반에 확산시키고 AI 전문인력 5000명을 양성하겠다”며 “150조 국민성장펀드 가운데 15조 원 규모 투자를 대구 기업으로 연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토론의 최대 격전지는 TK신공항 문제였다.

김 후보는 추 후보가 경제부총리 재직 당시 TK신공항 사업의 ‘기부대양여 방식’을 사실상 주도했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현재 신공항 사업이 막힌 핵심 이유가 바로 이 방식 때문”이라며 “대구시 분석대로라면 금융비용만 10조 원 이상 들어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어 “선거에 나오니까 갑자기 국가주도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부 당시 TK 출신 경제부총리들이 국가주도 전환에 반대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추 후보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부터 국가주도 전환 필요성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며 “기부대양여 방식으로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점을 누구보다 먼저 지적했다”고 반박했다.

추 후보는 “토지보상 등은 대구·경북이 신속히 추진하되 사업의 큰 틀은 국가 책임으로 가야 한다”며 “투트랙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TBC 주관으로 열린 대구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의 모습. /이용선기자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 책임론도 정면으로 부딪혔다.

김 후보는 “행정통합은 수도권 집중에 대응할 대구·경북의 생존 전략이었다”며 “광주·전남은 정치력으로 해냈는데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내부 엇박자로 기회를 날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도 법안 처리 반대 움직임이 있었다”며 “결국 같은 당 내부 충돌로 무산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반면 추 후보는 “국민의힘은 의총과 시도의회 모두 통합 찬성 입장을 냈다”며 “실제 법안을 막은 것은 민주당 지도부와 법사위”라고 맞섰다.

이어 “김 후보 역시 민주당 지도부를 설득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당시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했어야 했다”고 되받아쳤다.

토론 중반 이후에는 경제 실정 책임론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후보는 추 후보가 경제부총리 시절 청년 일자리 예산과 지역화폐 국비 지원을 삭감했다고 집중 공격했다.

그는 “대구로페이 국비 지원이 크게 줄어든 뒤 골목상권과 자영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재정건전성만 앞세우다 지역 경제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정부 시절 국가 R&D 예산 대폭 삭감으로 연구 생태계가 흔들리고 지역 대학 프로젝트도 중단됐다”며 “과학기술 투자를 비용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추 후보는 “문재인 정부 당시 방만한 재정 운영으로 거품 예산이 대거 발생했고 이를 정상화하는 과정이었다”고 받아쳤다.

이어 “청년 예산 전체를 줄인 것이 아니라 비효율 사업을 조정한 것”이라며 “세수 결손 역시 경기 침체와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토론 후반부로 갈수록 양측은 정치 프레임 대결로 맞부딪혔다.

추 후보는 “김 후보와 민주당은 ‘여당 후보가 돼야 예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상 여당이 아니면 지원받기 어렵다는 논리 아니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또 “민주당이 행정·입법 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장악하려 한다”며 “대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마지막 균형추”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구시장 선거를 계속 중앙정치 프레임으로 끌고 가선 안 된다”며 “정권 심판은 국회가 하는 것이고 시장은 시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념보다 누가 시민 삶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봐달라”며 “대구는 지금 먹고사는 문제 자체가 절박하다”고 호소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두 후보는 각기 다른 메시지로 지지를 요청했다.

김 후보는 “선거 때마다 시민에게 대구를 지켜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정치가 시민 삶을 지켜야 한다”며 “이번만큼은 정당보다 대구의 이익을 보고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직접 소통하며 예산을 가져오는 해결사가 되겠다”며 “떠나는 대구가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대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추 후보는 “경제는 정치 구호나 말잔치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성과와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달성군에서 보여준 경제 성과를 대구 전역으로 확산시키겠다”며 “보수의 경제적 유능함을 다시 증명하겠다”고 했다.

이번 토론회는 단순 정책 검증을 넘어 ‘정권과의 연결고리를 앞세운 변화론’과 ‘보수 결집 및 경제 전문성론’이 정면 충돌한 무대로 평가된다. 특히 TK신공항과 행정통합, 중앙정부와의 관계 설정 등 지역 핵심 현안을 둘러싸고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으면서 선거 막판 표심 경쟁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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