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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동, 새해 첫 나눔명문 기업 가입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최근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에 있는 ㈜경동에서 ‘나눔명문기업 가입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가입식에서 ㈜경동은 이웃사랑 성금 1억 원을 기부하며, 대구 나눔명문기업 30호이자 병오년 새해 첫 번째 가입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행사에는 이찬우 ㈜경동 회장, 이상호 대표이사, 이상원 대표이사,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동은 1973년 창업한 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톱기계와 파이프 끝단 가공 기계를 제작하며 기술력과 품질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창업주 이찬우 회장은 2015년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50호로 가입하며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선 바 있다. 이번 나눔명문기업 가입으로 2세 경영인 이상호 대표이사가 그 뜻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성금 중 일부는 ‘사회복지기관 차량지원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상호 ㈜경동 대표이사는 “1973년 창업 이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기업으로, 기업의 성과를 지역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이번 가입을 계기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하며, 지속적인 나눔을 통해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기부금이 지역 복지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눔명문기업은 지속적인 고액 기부를 통해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기업에게 사랑의열매가 부여하는 명예의 전당으로, 대구지역 기업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1-11

박정훈 준장 어머니 “축하 보다 별의 책임 느껴야”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의 수사외압을 주장해온 박정훈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했다. 해병대 군사경찰 출신으로는 첫 준장 진급자이다. 박 준장의 어머니 김봉순씨(77)는 “별은 자랑이 아니라 책임이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포항의 한 카페에서 본지 기자와 만난 김씨는 “아들의 진급은 축하보다 무게감이 먼저 느껴지는 일이다”고 운을 뗐다. 부모로서 기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별 하나가 더해진 만큼 짊어질 몫도 커졌다고 생각했다. 그는 아들에게 “별을 단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책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을 먼저 건넸다고 했다. 김씨가 아들을 키운 방식에 대해 “(어떤 일을 하지 않도록) 금지하는 것보다 기준을 세우는 쪽이었다”고 회고했다. 아이를 키우며 “하지 마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스스로 옳다고 판단한 길이라면 끝까지 가보라는 말을 반복했다. 가장 강조한 기준은 “남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더라도 피해는 주지 말자”, “내 몫만큼만 살자”였다. 이 기준은 김씨 자신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오랜 기간 지역 새마을운동에 참여했고 현재는 포항시 북구 우창동 소재 신경북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천 명 조합원의 자산과 신뢰를 책임지는 자리에서 김씨가 가장 경계해 온 것은 ‘사적인 판단’이었다. 대표자는 감정보다 원칙이 앞서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자식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씨는 자식을 주관적으로 평가하면 사회에서 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칭찬에도, 걱정에도 일정 선을 두려고 했다. “부모가 앞에서 길을 닦아주면 아이는 넘어질 기회를 잃는다”는 생각으로 아들에게 선택의 책임을 물었다. 아들이 해병대 수사단장으로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조사하던 2023년 여름에도 김씨의 태도는 같았다. 진실을 밝히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말리지 않았고, 그때 건넨 첫 반응은 “잘했다”였다. 군인이 해야 할 일은 결국 진실 앞에 서는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 선택 이후 가족의 시간은 길고 무거웠다. 보직 해임과 기소를 거치며 가족은 거의 2년 동안 웃음을 잃고 지냈다. 전화가 울릴 때마다 긴장이 먼저 앞섰고, 신문방송의 기사 한 줄에도 마음을 놓기 어려웠다. 2025년 1월 9일 중앙지역군사법원이 무죄를 선고하던 날, 김씨는 재판정에서 아들을 끌어안았다. 김씨는 “재판관이 ‘피고인은 무죄’라고 말하는 순간, 그제야 숨이 쉬어졌다”고 회상했다. 진급 소식이 전해진 뒤 김씨가 아들에게 건넨 말은 길지 않았다. 여기까지 온 것은 국민이 지켜봤기 때문인 만큼, 그 자리에서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들의 답은 “원칙대로 하겠다”는 한마디였다. 김씨의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채 상병과 유가족이 남아 있다. 그는 이번 진급이 개인의 영광으로만 소비되지 않기를 바랐다. 김씨는 “아들을 키운 게 아니라, 그렇게 살라고 가르쳤을 뿐”이라며 “사람이 높아질수록 더 낮아져야 한다”고 했다. 박정훈(55) 해병대 준장은 포항시 북구 우현동에서 태어나 포항 대동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해군사관후보생(OCS) 90기로 해병대 장교로 임관했다. 해병대 헌병단 작전과장, 해병대 제1사단 헌병대장, 해병대사령부 인사근무차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2022년 신설된 해병대 수사단의 초대 단장으로 임명됐다. 2023년 7월 발생한 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를 지휘했으며, 국방부의 이첩 보류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같은 해 8월 보직 해임됐다. 이후 군사법원 재판에 회부됐으나 중앙지역군사법원은 지난해 1월 9일 상관명예훼손, 항명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군 검찰이 항소를 취하하면서 판결이 확정됐다. 해병대 수사단장으로 복귀한 그는 국방부 조사본부 차장 직무대리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 9일 국방부의 소장 이하 장성급 장교 인사에서 준장으로 진급해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로 임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박정훈 당시 대령에게 헌법 가치 수호를 이유로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했다. 글·사진 /단정민·김보규기자

2026-01-11

尹 ‘운명의 한 주’⋯13일 내란 구형·16일 체포방해 1심 선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주요 형사재판이 이번주 줄줄이 열린다. 12일에는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과 관련한 일반이적 혐의 사건 첫 공판이 열린다. 이 사건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명분을 만들기 위해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특검은 군사 기밀 유출 위험 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3일에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가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군·경 수뇌부 7명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 결심공판을 연다. 윤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법정형은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 세 가지 뿐이라 특검팀의 구형량에 관심이 모인다. 14일에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사건과 관련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잡혀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해당 사건에서 핵심 피의자를 호주로 도피시키기 위한 지시를 내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6일에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 사건 1심 선고기일을 연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관련 재판 4건 가운데 가장 빠른 선고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11

의성읍 비봉리 산불 긴박했던 24시간

지난해 도내 5개 시·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대형산불의 발화 지점인 의성군에서 지난 10일 오후 3시 15분 산불이 발생해 새해 벽두부터 도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의성읍 비봉리 해발 150m 야산 정상에서 시작된 이날 불길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소방당국은 119 신고 접수 직후 출동해 오후 3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해 초기 대응에 나섰으나 당시 현장에는 순간 최고 70km/h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 불씨가 사방으로 튀는 상황이었다. 바람이 워낙 강해 지난해 3월 발생한 초대형 화마가 다시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것도 산불 발생 장소가 지난해 의성과 안동, 영양과 청송, 영덕을 초토화 시킨 초대형 산불 최초 발화지점인 의성에서 또다시 산불이 점화돼 걱정을 키웠다. 이번 산불 발화지점은 지난해 발생한 지역의 반대편이었다. 당시 이 일대는 다행히 산불 화마를 피했었다. 당일 오후 3시 36분 산불 대응 1단계에 이어 41분 산불 대응 2단계가 발령되면서 진화 작업은 본격화됐다. 당시 현장에는 헬기 14대와 차량 52대, 인력 873명이 투입돼 공중 살수와 지상 방화선 구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풍으로 일부 헬기는 이륙하지 못했고, 진화대의 접근을 어렵게 했다. 현장 소방관들은 “바람이 너무 강해 불씨가 사방으로 튀었다”며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인명피해를 우려한 의성군은 오후 4시 10분, 오로리·팔성리·비봉리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팔성1리 14명, 오로리1리 15명, 오로리2리 6명, 의성읍 믿음의집 입소자 37명을 포함해 총 274명이 집을 떠나 마을회관과 의성체육관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5시 50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피소를 찾아 주민들에게 “곧 불길이 잡힐 것”이라며 안심을 전한 뒤 현장으로 이동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 인명 피해만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확산되던 불길은 저녁 무렵 하늘의 도움으로 숙지기 시작했다. 오후 6시쯤 산불 발생 지역에 갑작스러운 눈보라가 불어 닥쳤기 때문이다. 불길은 급속도로 약화됐다. 상황은 전환점을 맞았고 오후 6시 30분, 의성군과 산림청이 주불 진화 완료를 공식 발표했다. 피해 면적은 약 93ha로 집계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후 열 감지 드론으로 확인한 결과 일부 구역에서 230m 규모의 화선이 발견돼 잔불 정리가 이어졌다. 눈이 내린 후 현장에 다시 강한 바람이 불었고 잔불 감시는 밤새 계속됐다. 날이 밝자 산림당국 등은 헬기 19대와 인력 420여 명을 추가 투입, 완전 진화를 목표로 대응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해 봄 대형 산불 이후 불과 1년 만에 같은 지역에서 발생해 충격을 줬다. 주민들은 “작년 산불의 기억 때문에 산불 소식을 듣자마자 미리 보따리를 챙겨 두었다”거나 “마침 주민총회가 있어 어르신들이 모여 있어 신속히 대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피현진·이병길기자

2026-01-11

포항시, 24시간 화상 치료체계 구축···핵심은 '전문 인력 확보'

포항시가 ‘24시간 화상 치료센터’ 구축에 나선다. 야간이나 주말에 중증 화상이 발생하면 전문 치료를 받기 어려워 대구 등 외지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다. 시는 빠르면 3월 ‘24시간 화상 치료센터’ 의 문을 열어 야간과 휴일에도 전문적인 판단과 초기 치료가 가능한 응급 화상 치료체계를 만들고, 화상 환자의 타 지역 유출과 재난·대형사고 대응 공백을 줄일 계획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포항의 화상 환자는 2020년 5569명, 2021년 5702명, 2022년 5546명, 2023년 5881명, 2024년 5699명으로 매년 5000명 이상이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화상 환자는4073명으로, 매년 평균 800명 이상이 대구 등 다른 도시 병원을 찾고 있다. 포항 인근의 화상 전문 병원은 대구에 집중돼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화상전문병원인 푸른병원과 근로복지공단 산재보험 인증 화상병원인 광개토병원이 대표적이다. 포항에는 24시간 화상 전문 치료체계가 없어 중증 환자일수록 외지 병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고착화돼 왔다. 이 같은 현실은 지난해 3월 완료된 ‘포항시 필수·응급의료체계 구축 연구용역’에서도 드러났다. 포항의 필수의료 공급 부족 분야는 신생아, 화상, 외과, 산부인과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화상 분야는 24시간 전문 치료체계가 부재한 대표적인 취약 분야로 지적됐다. 포항 종합병원 응급실 이용 환자 발생 유형에서도 교통사고와 상해에 이어 화상이 세 번째로 많았다. 포항시는 지역 내 화상 전문 치료센터 부재로 야간과 주말에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환자가 타 도시로 유출되고 있으며, 재난이나 대형 사고 발생 시에도 대응 체계가 취약하다는 점을 사업 추진 배경으로 들고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병원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인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 3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3년간 시범 운영하는데, 36억 원의 사업비를 들인다. 시비 60%, 병원 자부담 40% 구조이며, 올해 사업비는 10억 원으로 시비 6억 원과 병원 자부담 4억 원이 투입된다. 운영 방식은 명확히 나뉜다. 병원은 화상 치료센터 진료실과 치료실, 상담실, 환자 대기공간 등을 직접 구축하고 고압산소 치료기와 화상 드레싱 시스템 등 전문 장비를 설치한다. 포항시는 화상 외과 전문의 2명과 간호사 6명의 인건비와 수당을 지원한다. 화상 치료센터는 포항시 공모를 통해 병원 1곳을 선정해 운영한다. 3년간 시범사업을 마치면, 2029년부터는 병원이 자체 운영 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항시는 화상 치료센터를 24시간 운영해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을 아우르는 동해안권 응급의료 거점으로 육성하고, 야간·주말 화상 환자의 타 도시 유출과 재난·대형사고 대응 공백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철강과 이차전지 등 국가 기간산업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특수 화상 사고 위험이 높은 데다, 전기차 화재 등 새로운 재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골든타임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1-11

대구 죽곡하우젠트아너스빌 노인회,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에 위치한 죽곡하우젠트아너스빌 노인회(회장 김성호)는 지난 8일 아파트 노인정에서 입주자대표, 관리소장, 이장, 노인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사읍에 불우이웃돕기성금 107만원을 기탁했다. 본 노인회는 605세대의 그리 크지 않은 아파트단지지만 매년 회원들이 휴지 줍기 등 자치활동과 한해동안 아끼고 절약한 돈으로 쌀, 라면 등 생필품을 기탁하고 있어 다른 아파트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권성열 다사읍장은 “지역의 소외 계층에 관심을 가지고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나눔 활동을 실천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이웃사랑을 실천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김성호 노인회장은 “우리 노인회의 작은 정성이지만 다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탁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하고 우리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와 나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환경 속에서 얼어붙은 나눔 활동이 풀뿌리 지역사회 아파트 노인들에게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잔잔한 감동을 준다. 참석한 회원들은 “나눔 활동이 계속돼 다른 지역에서도 전파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1-11

부주의가 부른 불⋯화목보일러 화재 86% 급증

포항북부소방서는 화목보일러 사용이 늘어나는 겨울철을 맞아 2월까지 현장 지도와 안전 점검, 홍보·교육을 강화하는 종합 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경북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4년 11월~2025년 10월) 도내에서 발생한 화목보일러 화재는 2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화재 원인의 78.6%는 사용자의 부주의로 분석됐다. 소방당국은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를 중심으로 보일러실 관리 상태와 연통 청결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농촌과 주택가를 대상으로 예방 홍보와 안전 교육을 병행해 화재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보일러실에 내열 단열재로 방화벽을 설치하고 주변 가연물을 제거하는 등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통 내부의 그을음과 이물질은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연료는 충분히 건조된 목재만 사용해야 한다. 장작의 과다 적재를 피하고 타고 남은 재는 불씨가 완전히 꺼진 뒤 별도 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보일러실과 주택 출입구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도 필수다. 최은우 포항북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화목보일러 화재는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보일러실 정리와 연통 청소, 연료 관리 등 기본 수칙만 지켜도 대형 화재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11

포항서 문 닫은 학교 45곳⋯도시에서도 초등 붕괴가 중·고교로 확산·폐교 활용문제도 ‘고민’

저출산과 인구 감소 여파가 학교의 잇따른 폐교로 이어지는 가운데 포항에서도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폐교가 중·고등학교로 확산하고 있다. 11일 포항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포항 지역 초등학생 수는 2021년 2만7569명에서 2025년 2만4121명으로 3448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4410명에서 3153명으로 1257명 줄었다. 포항 지역 중학생 수는 2021년 1만3331명에서 2025년 1만4199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중학교 신입생 수는 2021년 4401명에서 2025년 4845명으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또 포항 지역 고등학생 수도 2021년 1만2717명에서 2025년 1만2459명으로 258명 감소했다. 고등학교 신입생 수 역시 2023년 4444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학생수 감소는 학교 통폐합으로 연결되고 있다. 포항에서는 2021년 기계중 상옥분교장이 본교로 통합되며 폐지됐고 2026년 3월에는 초등학교 분교장 2곳과 중학교 1곳이 추가로 통폐합될 예정이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농어촌과 구도심 학교의 소규모화로 교육 여건이 악화되고 교육 불균형과 교육재정 효율성 저하 문제가 겹치면서 통폐합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폐교 활용 문제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포항 지역 누적 폐교 수는 45곳이다. 이 가운데 24곳은 이미 매각됐고 교육·공공 목적 등으로 자체 활용 중인 폐교는 3곳에 그쳤다. 민간 등에 임대(대부)된 폐교는 14곳이며,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미활용 폐교도 4곳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학교 폐교 증가를 교육 정책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김태운 경북대학교 행정학부 교수는 “아이를 낳지 않는 구조 속에서 기존 인구마저 수도권과 대도시로 빠져나가면서 학생 수 기반이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며 “이 두 요인이 겹치면서 학교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교 활용은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학생 수나 인구 유입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며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정주 여건이 함께 개선되지 않는 한 학교 폐교는 개별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반복될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11

대구·경북 11일 눈 날림 속 강추위⋯주중 영하권 한파 지속

대구·경북은 11일 가끔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부터 낮 사이 대구와 경북 남부 내륙에 0.1㎝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울릉도·독도는 흐린 가운데 눈이 내리겠으며, 12일까지 이틀 동안 예상 총적설량은 5~15㎝, 예상 강수량은 5~15㎜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바람이 순간 초속 15m 안팎으로 강하게 불겠고, 경북 북동 산지는 순간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영하 5~2도로 어제(2.6~12.5도)보다 5~8도가량 크게 떨어지겠다. 여기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건조특보가 발효된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고, 그 밖의 지역도 건조한 상태가 이어져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4.0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먼바다에서는 2.0~5.5m로 매우 높게 일겠다. 이번 주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영하 6도, 낮 최고기온은 1~7도로 예년보다 낮겠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져 매우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3.5m, 먼바다에서는 1.5~5.0m로 예상된다. 13일은 가끔 구름 많은 가운데 최저기온 영하 6~4도, 최고기온 영하 2~6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14일은 가끔 구름 많다가 오후부터 차차 흐려지겠으며, 최저기온은 영하 14~영하 5도, 최고기온은 1~8도로 예상된다. 15일은 가끔 구름 많은 가운데 최저기온 영하 3~5도, 최고기온 8~13도로 전망된다. 동해 남부 해상의 물결은 오전에 1.0~3.0m로 높게 일겠다. 16~17일은 아침 기온이 영하 5~4도, 낮 기온은 5~14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영하 1도, 최고기온 4~7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는 기압골의 발달과 위치, 이동 속도 등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강수 구역과 시점, 강수 형태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예보를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11

의성 비봉리 산불, 강풍 속 확산···주민 대피령 발령(2보)

10일 오후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근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소방당국과 산림청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일몰 시간이 겹치면서 산불 진환 헬기 운항이 중지되는 등 야간 진화의 어려움까지 겹치며 불길을 잡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의성군은 산불 발생 직후 의성읍 오로리·팔성리·비봉리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발령했다. 의성군은 산불 초기 의성체육관으로 집결하도록 안내했으나, 이후 각 마을회관으로 대피 장소가 정정됐다. 안동시도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 주의를 당부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산불은 현재 약 59㏊ 규모로 화선 길이는 3.39km에 달하고 있다. 불길은 민가가 아닌 안동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어 직접적인 주거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강풍과 낮은 습도로 인해 불길이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어 주민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현장에는 소방차·지휘차 등 51대가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됐으며, 의성군 직원과 산불진화대, 소방·경찰 등 315명이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또한, 인근 민가와 사찰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순간 최대풍속 6.4m/s의 강풍과 일몰로 헬기는 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조기 진화에 나서고 주민 대피와 방화선 구축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10

문경·영주·봉화 10일 대설주의보⋯경북 북부 최대 10㎝ 눈, 강추위 지속

기상청은 10일 오후 5시를 기해 문경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에는 영주와 봉화군 평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으며, 경북 북동 산지에는 대설주의보와 한파경보가 동시에 발효 중이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체로 흐린 가운데 밤까지 곳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대구(군위 제외)와 경북 남동 내륙에는 0.1㎜ 미만의 비가 내리거나 0.1㎝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울릉도·독도에는 밤까지 비 또는 눈이 이어지겠다. 예상 적설량은 경북 북부 내륙(상주·문경·예천·영주·봉화·영양)과 경북 북동 산지에서 5~10㎝, 경북 남서 내륙(김천·구미·칠곡·성주·고령)에서는 1~5㎝로 전망된다. 대구(군위)와 경북 중부 내륙(안동·의성·청송), 경북 북부 동해안(울진·영덕)은 1㎝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 북부 내륙과 경북 북동 산지에서 5㎜ 안팎, 경북 남서 내륙은 5㎜ 미만이며, 대구(군위)와 경북 중부 내륙·동해안은 1㎜ 안팎이다. 울릉도·독도는 12일까지 예상 적설량이 5~15㎝, 예상 강수량은 5~20㎜다. 내일인 11일에는 오전 9시부터 낮 사이 대구와 경북 남부 내륙에 0.1㎝ 미만의 눈이 날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기온은 영하 15~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2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으로 인해 지역에 따라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며 “교통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등산객들은 산행을 자제하는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10

의성군 의성읍 산불 발생···대응2단계 발령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야산에서 10일 오후 산불이 발생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소방당국이 대응2단계를 발령하고 총력 진화에 나서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오후 3시 14분쯤 야산에서 연기가 올라온다는 주민 신고로 최초 접수됐으며, 3시 36분 지휘부가 현장에 도착해 대응1단계를 발령한 뒤 3시 41분 대응2단계로 격상됐다. 이어 3시 49분에는 구 의성종합운동장이 자원 집결지로 지정됐고, 오후 4시 42분에는 상주·문경·구미·칠곡 소방서장이 권역별로 배치돼 지휘 체계를 강화했다. 헬기는 소방 1대, 산림청 1대, 임차 2대(의성) 등 총 4대가 활동 중이며, 추가로 대구 소방헬기 1대와 산림청 헬기 1대가 출동하고 있다. 앞서 임차헬기 3대(의성 2, 안동 1)와 불새 2호기가 투입됐으며, 산불신속대응팀 15개대와 의용소방대 산불지원팀 2개대도 출동 지령을 받았다. 다만 강풍과 폭설로 인해 일부 헬기는 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북서풍 6.4m/s로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쳐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주불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인근 주민과 등산객들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피 명령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피현진·이병길기자 phj@kbmaeil.com

2026-01-10

우리나라 대표 겨울 축제 ‘2026 화천산천어축제’ 10일 개막

한겨울 우리나라 대표 글로벌 축제로 자리잡아 대구경북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화천산천어축제가 10일 오전 개막했다. ‘2026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는 ‘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슬로건으로 이날부터 2월 1일까지 23일간 강원특별자치도 최북단 접경지역인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축제를 국내 겨울축제 가운데 유일한 글로벌 축제로 지정해 2024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만 매년 10만명이 넘는다. 이 때문에 이 축제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국내 지자체 담당자들의 벤치마킹 열기도 대단하다. 이번 축제장은 축구장 40여 개에 달하는 거대한 얼음판 위에 조성됐다. 강원일보 보도에 따르면 얼음낚시의 짜릿한 손맛을 느끼기 위해 개막 첫날 이른 새벽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차량 행렬이 축제장으로 접근하는 도로를 가득 메우며 한파를 열기로 녹이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산천어 얼음낚시다. 꽁꽁 언 화천천 위에 뚫린 2만여 개의 얼음 구멍 사이로 낚싯대를 드리우고 산천어를 기다리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추위도 잊은 채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물에 뛰어드는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은 보는 이들에게도 짜릿함을 선사한다. 총연장 140m의 눈썰매를 비롯해 아이스 봅슬레이, 스케이트, 아이스 파크골프 등 대표 체험장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밤에는 야간 낚시터가 운영돼 색다른 겨울 손맛을 선사한다. 축제장 곳곳에는 세계 겨울축제의 대표 콘텐츠가 집약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얼음 조각 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전문가들이 빚어낸 대형 태극기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선 대구경북민들에게 익숙한 경주 황룡사지 등 30여 점의 정교한 얼음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의 산타마을을 그대로 옮겨온 ‘산타 우체국’에서는 핀란드 현지에서 온 ‘리얼 산타’와 요정 엘프가 어린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산천어축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품격 있는 축제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10

경북 북부 대설주의보⋯고속도로·지방도 곳곳 눈·결빙

10일 경북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고속도로와 지방도 곳곳에서 눈과 결빙으로 인한 교통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 안동시는 이날 오전 안동 일대에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자 중앙고속도로 남안동나들목(IC) 진입을 통제했다. 남안동나들목을 이용하려는 차량은 서안동나들목으로 우회해야 하며, 당국은 도로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통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또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는 지방도 901호선 영주 봉현면 두산리∼예천 효자면 고항리 구간이 강설로 통제됐다. 이 밖에도 지방도 920호선 청송군 신촌∼영양군 답곡터널 구간과 지방도 901호선 영주시 봉현면 두산리 고항재 구간 등 2곳이 결빙으로 통제되면서, 당국은 우회도로 이용을 요청하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문경, 영주, 봉화 평지, 북동산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적설량은 영주 8.3㎝, 봉화 8.1㎝, 문경 0.8㎝, 석포 9.3㎝를 기록했다. 눈은 이날 밤까지 북부 내륙과 북부 산지에 1∼5㎝, 군위와 중부 내륙·북부 동해안에 1㎝ 안팎으로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경북 남서 내륙 지역에는 내일까지 1∼5㎝의 눈이 추가로 내릴 전망이다. 특히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도로에 쌓인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 당국은 “많은 눈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있으니 교통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등산객들은 산행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10

KTX포항역 심야 교통 사각지대, 개선책 마련해야···막차 이용객 ‘발 묶여’ 동동

포항역을 이용하는 심야 KTX 승객들의 교통 불편이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포항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는 오전 6시 1분 첫차(5000번)를 시작으로 밤 11시 40분 305번 버스를 끝으로 운행이 종료된다. 반면 서울발 포항행 마지막 KTX 열차는 자정을 넘어 오전 0시 44분 포항역에 도착한다. 심야시간 대에 대중교통 연계가 사실상 단절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포항역을 순환하는 시내버스가 모두 종료되면 대체수단이라도 있어야 하지만 현재는 마을버스나 심야 보조노선도 전무하다.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택시뿐이지만, 열차 도착 시간대에 택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차한 승객들이 택시를 타기 위해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자정을 넘기자 심야 KTX를 타고 내린 승객 100여 명이 택시 승차 대기 줄을 형성했다. 그러나 손님을 맞기 위한 택시는 40여 대에 불과했다. 택시가 끊기자 카카오택시 등을 호출하는데 익숙한 젊은 층은 콜택시 등을 이용했지만, 그마저도 하지 못하는 노인층은 무작정 택시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먼저 승객을 싣고 떠난 택시가 다시 돌아와서야 겨우 역을 떠날 수 있었다. 이시간대 날씨는 영하 5도였다. 칼바람까지 부는 추위 속에 1시간을 기다려 겨우 택시에 오른 주민 A씨는 “심야 KTX를 이용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그전에도 여러번 있었다”면서 “이것이 포항 대중교통의 현주소”라고 허탈해 했다. 그는 “짐이 없었다면 걸어서라도 집에 갈 생각도 했었지만, 소지품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매일 심야시간대 KTX가 도착하면 반복되는 모습이다. 지역의 관문인 포항역은 외래 방문객들에게 첫 인상을 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심야 대중 교통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포항역 인근 북구 흥해읍민들도 “포항시에 광역교통망인 KTX와 지역 생활 교통망인 시내버스의 환승 연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수없이 제기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시의회라도 나서 대안을 좀 세웠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A시민단체 대표는 “연간 포항시에서 포항버스에 364여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 재원이라면 순환버스 노선 등만 잘 짜고 관리하더라도 심야버스 운행은 가능하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설령 예산 문제로 당장 어렵다면 연간 10억원을 추가 부담하더라도 포항역의 교통불편은 해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포항시와 경북도의 단견이 낳은 ‘예견된 불편’이라는 비판도 있다. 포항역 위치를 선정할 당시 위치를 잘못 고른 결과라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심야시간대 이용객 이동 수단에 대한 불편은 인지는 하고 있다“면서 ”관련 상황을 세밀하게 점검한 후 해결방법을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최진호선임기자 fair199500@kbmaeil.com

2026-01-10

테슬라 CEO 머스크 “3년내 로봇이 의사 대체, 의대 가지 마라”

의대 입시 열풍이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휩쓸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의대에 갈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아마 다수가 고개를 갸우뚱할 이 말을 미국 로봇 기업의 대표주자인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했다면 수긍하는 이도 있을 듯하다.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기업가 피터 디아만디스의 팟캐스트 ‘문샷’에 출연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3년 안에 최고의 외과 의사를 넘어설 것이다. 그러면 의대에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래 의료 시스템과 로봇 기술 발전에 대한 자신의 전망을 내놓는 자리에서 그는 “훌륭한 외과 의사가 되기까지는 말도 안 되게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의학 지식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인간이 모든 것을 따라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또 “로봇이 3년이면 인간보다 낫고, 4년이면 거의 모든 인간을 능가하며, 5년이 지나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이라며 “사람들은 로봇이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많이 늘어날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의료 접근성에 대해서도 “전 세계 누구나 지금 대통령이 받는 것보다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의대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10

포항·경주 연안에 ‘연안사고 위험예보 주의보’ 발령

포항·경주 연안 해역에 강풍과 높은 물결이 예상되면서 연안 안전사고 주의보가 내려졌다. 포항해양경찰서는 9일 “이날 24시부터 기상특보 해제 시까지 포항·경주 연안해역에 연안사고 위험예보 ‘주의보’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연안사고 위험예보는 기상 상황과 연안 사고 발생 가능성을 종합 분석해 위험 수준을 △관심 △주의보 △경보 단계로 구분하는 제도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0일 새벽부터 경북 남부 앞바다에는 순간풍속 8~16m/s 이상의 강한 바람과 1.0~3.0m의 높은 물결이 예상돼 해양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포항해경은 예보 발령 기간 갯바위·방파제·해안가 출입 자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 착용, 음주 후 연안 활동 금지, 기상특보 및 현장 통제 안내 준수 등을 당부했다. 사고 위험성이 높은 항·포구를 중심으로 선박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파출소 전광판과 지자체 재난안전문자 등을 활용한 안전 홍보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기상 상황은 수시로 변할 수 있는 만큼 해안 방문 전 기상 정보와 연안사고 위험예보를 반드시 확인해 달라”며 “작은 주의가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09

국민배우 안성기 오늘 오전 9시 명동성당서 영결식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사랑과 감동을 주고 지난 5일 별세한 ‘국민배우’ 안성기 영결식이 9일 열린다. 유족과 장례위원회(위원장 배창호 감독)는 이날 오전 7시 서울성모병원 출관해 서울 중구 명동성당으로 고인을 운구한다.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고인과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배우인 정우성과 이정재가 영정과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설경구·박철민·유지태·박해일·조우진·주지훈이 운구를 맡는다. 오전 8시에는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집전으로 고인의 안식을 기원하는 추모 미사가 열린다. 9시부터는 영결식이 열려 유족과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고인이 생전 이사장으로 있던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의 김두호 이사가 약력 보고를 한다. 조사는 정우성과 배창호 위원장이 낭독한다. 고인의 장남 다빈 씨는 유가족 대표로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영결식이 끝난 뒤에는 장지인 양평 별그리다로 향한다. 고인은 지난해말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별세했다. 정부는 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고인은 대종상영화제·청룡영화제·아시아태평양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십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연기력을 입증했고, 모범적인 품행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스크린쿼터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지내며 영화계 권익 보호에도 앞장섰으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서 사회적 활동도 펼쳤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9

정은경 장관 “의사인력 추계결과 존중⋯그러나 의료개혁 절박”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의료개혁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동주공제(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의 자세로 함께 해법을 찾아가자”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 주최 신년하례회에서 “필수의료 강화와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의과대학 교육과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지역의료 강화, 재정 효율화 등 주요 과제에 대해 정부와 의료계가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계, 시민단체, 국회의 많은 도움과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어려운 정책 여건 속에서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정부는 진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의료계와 충분히 협의할 것이며 의료계도 같이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협은 최근 의대 정원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래 의사 수급을 추계하는 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의 결과에 대해 재차 우려를 표시했다. 2027년 의대 정원 등 의사인력 수급 규모를 결정할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가 지난 6일 서울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미래 의사 추계 결과를 안건으로 상정해 보고했다. 위원회는 ‘2040년 부족 의사 수’의 하한선을 기존 추계치보다 700명가량 줄여 조정했다. 이처럼 의사 부족 수가 줄어들면 의대를 통해 새로 뽑아야 할 의사 수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정 추계 결과에 따르면 2040년 부족한 의사의 수는 5015명에서 1만 1136명이 된다. 추계위는 당초 2040년 기준 의사 수요는 14만 4688명에서 14만 9273명, 공급은 13만 8137명에서 13만 8984명으로 부족분을 5704명에서 1만 1136명으로 제시한 바 있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현재 추계위 모델대로라면 2040년 건강보험 재정은 240조가 들고, 2060년에는 700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장관은 추계위 결과를 보고 “추계 결과를 존중하되 국민 생명과 건강권을 고려해 정책적으로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08

포항 어린이급식소 식중독 예방 강화⋯‘위해미생물 프리 컨설팅’ 지속

한동대학교가 위탁 운영하는 포항시Ⅰ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가 지역 내 어린이급식소의 식중독 예방과 위생 수준 향상을 위해 ‘Focus On 위해미생물 free 컨설팅’을 실시한다. 8일 포항시Ⅰ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에 따르면 이번 컨설팅은 센터에 등록된 100인 이하 소규모 어린이급식소 151곳(어린이집·유치원·지역아동센터)을 대상으로 연 4회 진행된다. 1차는 1~2월, 2차 3~4월, 3차 5~8월, 4차 9~10월에 각각 실시된다. 검사 대상은 교차오염 우려가 높은 칼자루·칼날·도마로 ATP 오염도 검사와 일반세균, 대장균 검사가 이뤄진다. 검사 결과에 따라 ‘안전·주의·경고’ 단계로 관리 기준을 설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대장균 의심균이 검출될 경우 16S rR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원인 미생물을 규명하고 시설별 맞춤형 개선 지도를 병행한다. 주의 또는 경고 단계로 분류된 시설은 재검사를 통해 개선 여부를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포항시Ⅰ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 관계자는 “매일 사용하는 조리도구는 작은 관리 소홀도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장에서 즉시 실천할 수 있는 관리 방법을 제시해 안심 급식 환경 조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08

병오년 적토마, 붉은 기운에 희망을 싣다

새롭게 맞이한 2026년. 병오(丙午)년 말띠 해다. 그것도 붉은 말, 적토마의 해다. 천간 ‘병(丙)’의 방위는 남쪽이며 색은 붉은 색, 오행으로는 화(火)에 해당한다. 삼국지에서 여포가 탔다는 적토마는 하루에 천리를 달렸다고 전해지는 명마(名馬)다. 병오년이 상징하는 붉은 기운의 에너지가 유독 강렬하게 다가온다. 해마다 띠의 방위와 색이 달라지는 것은 천간의 위치 변화 때문이다. ‘갑·을’은 동쪽, ‘병·정’은 남쪽, ‘무·기’는 중앙, ‘경·신’은 서쪽, ‘임·계’는 북쪽에 위치한다. 동은 푸른색(木), 남은 붉은색(火), 중앙은 노란색(土), 서는 하얀색(金), 북은 검은색(水)이다. 이 질서에 따르면 2027년 정미(丁未)년은 ‘붉은 양’의 해가 된다. 음양오행 사상은 시간과 자연, 인간의 삶을 하나의 질서 속에서 이해하려는 오래된 지혜다. 음양과 오행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요일에서도 순환한다. ‘월·화·수·목·금·토·일’은 하늘에 떠 있는 천체의 이름이다. 고대인들은 이 천체들이 인간의 운명을 지배하는 신성한 힘을 가졌다고 믿었다. 요일 순서가 태양계 행성 배열과 다른 이유는 ‘플래니터리 아워(Planetary Hour)‘라는 고대의 천문 계산법 때문이다. 이는 하루를 지배하는 행성의 순환에서 비롯된 체계다. 이 7일 체계는 불교 경전과 함께 중국을 거쳐 동아시아로 전해진다. 이름을 지을 때 음양오행의 상생을 따지고, 날짜를 육십갑자로 헤아리게 했던 이 철학 체계는 중국 고대 제나라 사람 추연에 의해 집대성되었다. 유교문화가 확산되면서 이 사상은 동아시아 전반으로 퍼진다. 건곤과 팔괘로 이루어진 ‘주역’ 역시 음양오행 이전에 성립된 책이지만 유교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음양오행 사상과 결합해 오늘날 우리가 아는 체계를 이루게 된다.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를 주역에서 뽑았다. ‘변동불거(變動不居)’다. 세상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뜻으로 한국 사회가 처한 불확실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중소기업계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선택해 불확실성 속에서도 쉼 없이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세종시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을 통해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세 좋게 헤쳐 나가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의 시대를 건너려는 의지가 담긴다. 경북매일의 신년휘호는 ‘정통인화(政通人和)’다. ‘정치는 통하고 사람은 화합하길’ 바라는 염원으로 붓을 들었다는 솔뫼 정현식 선생의 말처럼 혼탁한 정치가 맑아지기를 갈망하는 마음이 거친 필획 속에 담겼다. 피할 수 없는 변화를 이끄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병오년 적토마의 기운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변화를 감당하는 우리의 자세를 묻고 있다. 지식인들이 앞 다투어 나라를 걱정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결코 태평성대라 할 수 없다. 그러나 변화의 시대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병오년 새해 첫날, 해맞이를 위해 새벽잠을 설치며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사방기념공원으로 향한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였던 묵은봉 정상에 어스름 홍반장의 배가 보인다. 추위도 아랑곳 않는 사람들. 붉은 해가 구름 사이에서 고개 내밀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지고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며 저마다의 소망을 가슴에 품는다. 적토마처럼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흔들려도 멈추지 않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붉은 기운에 작은 희망을 실어 이 땅의 안녕을 기원해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6-01-08

무심한 행정과 버려진 생명의 풍경

아침에 눈을 뜨면 산책으로 하루를 연다. 새해 들어 매일 한 시간, 빠른 걸음으로 걷겠다고 스스로와 약속했다. 오늘도 칼바람에 몸은 깃털처럼 휘청거리고 뺨은 차갑지만, 정신만은 숫돌에 간 듯 선명해져 매호지로 향한다. 연못으로 가는 시멘트 길 위를 걸으며 발바닥에 전해지는 감각, 차갑고 딱딱하다. 요즘 곳곳에 황톳길을 만들어 맨발 걷기 열풍이 한창인데 이곳은 도리어 얼마 남지 않은 흙길을 시멘트로 덮어버렸다. 숨 쉬던 땅의 숨통을 막아버린 무심한 행정 앞에서, 시멘트 바닥보다 딱딱하고 냉정한 탄식이 입가에 맴돈다. 드디어 매호지에 들어섰다. 연못 주변은 오직 바람만이 쓸쓸히 산책자를 맞이한다. 걷기에만 집중하려 해도 눈길은 자꾸 주변 풍경에 머문다. 볼 것이 없다. 포장된 바닥 위로 한겨울 추위에 말라버린 연대와 아무렇게나 쓰러진 나무들이 눈에 거슬린다. 지난 11월 연못 주위에 무질서하게 자라던 나무들을 베어낼 때만 해도 환영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작업은 거기까지였다. 뒤처리 없이 방치된 잔해들이 가슴을 마구 때린다. 근 일 년 만에 이 길을 다시 찾았을 때, 매호지의 풍경은 그야말로 밀림이었다. 산발한 여인의 머리칼처럼 얽히고설킨 나무들과 잡풀들이 연못가를 뒤덮어 연못 안을 들여다볼 수조차 없었다. 그나마 가장자리에 어우러진 갈대와 억새 군락만이 지친 눈을 달래줄 뿐이었다. 청송과 대구를 오가는 분주한 일정 속에, 일이 없을 때면 집안으로만 숨어들었다. 체중계 위의 숫자를 보고서야 ‘이러다간 안 되겠다’라는 위기감에 밀려 나오게 된 산책길이었다. 문득 일여 년 전, 연못가에 조명이 설치되던 날이 떠오른다. ‘생각을 담는 길’이라는 팻말이 붙고 무궁화가 심어졌던 그 길, 기증자의 이름표를 소중히 목에 걸고 있던 나무들은 어느새 잡풀의 기세에 눌려 있었다. 몇 그루는 겨우 푸르게 서 있었지만, 대부분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듯 애처로워 보였다.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나 수성구청에 민원이라도 넣어야겠다고 다짐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며칠 후 다시 나갔을 때, 연못가엔 기계 소리가 요란했다. 인부들이 부지런히 나무를 베어내고 있었다. 늦었지만 이제야 제 모습을 찾겠구나 싶어 반가운 마음이었다. 하지만 연못을 한 바퀴 돌고 나니 기쁨은 곧 걱정으로 변했다. 조경의 미학도 생명에 대한 예우도 없는 그들의 노동은 거칠었다. 서툰 이발사의 가위질처럼 매호지를 단숨에 까까머리 중학생의 몰골로 만들어버리고 있었다. 봄이면 고운 머리칼을 휘날리던 버드나무도, 새색시처럼 다소곳하던 이름 모를 꽃나무도 이미 쓰러져 있었다. 갈색 추억을 선물하던 갈대와 백색의 억새마저 무참히 무너져 내렸다. 주민들을 위해 ‘생각을 담는 길’이라 명명하고 조명을 세우며 무궁화를 심었던 정성은 어디로 갔을까.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구겨버리듯, 그 길은 이제 무표정하고 건조한 폐허처럼 변해버렸다. 그래도 뒤처리는 따르겠거니 믿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그때 잘려 나간 나무들은 여전히 연못 쪽으로 꼬꾸라진 채, 일부는 물속에 잠겨 서서히 말라 있다. 한곳으로 모으거나 치우는 최소한의 예의조차 생략된 현장, 시간이 흘러 제풀에 썩어 거름이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그들의‘뒤처리’였던 모양이다. 지자체는 무언가를 계획하고 만드는 일에는 능숙하다. 하지만 그것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일에는 서툴다. 매호지 역시 그렇다. 정작 그 안에 깃든 풍경을 돌보는 일에는 눈을 감았다. 이제라도 매호지에 방치된 나무들을 수습하고, 끊어진 경관의 맥을 다시 짚어주었으면 한다. 주변이 깔끔히 정리되고, 매호지가 생명이 숨 쉬는 공간으로 돌아오기를. 그 길 위에서 마주한 이들이 환하게 웃게 되기를 마음속 깊이 바란다. /손정희 시민기자

2026-01-08

새해에는 반짝이는 별 하나 품고 살자

다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돈의 많고 적음과 지식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시간만큼은 철저히 공평하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졌던 2025년 365일을 다 썼다. 그리고 다시 새날이 주어졌다. 반칠환 시인은 새는 날고 말은 뛰고 굼벵이는 굴렀는데 모두 한날 한시에 새해 첫날에 도착함을 새해 첫 기적이라고 했다. 우리에게 기적의 시간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모두들 2025년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을 것이다. 그 덕분에 새해에 다다르는 기적을 얻었다. 이제 주어진 이 귀한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 새해 벽두에는 모두 결심을 하고 각오를 다진다. ‘새해에는 목표한 것을 꼭 이루리라’. ‘새해에는 못해본 것을 꼭 하리라. 모두의 가슴이 벅찬 소망으로 가득하다. “우리 삶이 먼 여정일지라도/걷고 걸어 마침내 하늘까지는 가야 한다/닳은 신발 끝에 노래를 달고/걷고 걸어 마침내 별까지는 가야 한다//우리가 깃든 마을엔 잎새들 푸르고/꽃은 칭찬하지 않아도 향기로 핀다/숲과 나무에 깃들인 삶들은/아무리 노래해도 목쉬지 않는다/사람의 이름이 가슴으로 들어와/ 마침내 꽃이 되는 걸 아는 데/ 나는 쉰 해를 보냈다/ 미움도 보듬으면 노래가 되는 걸 아는데/나는 반생을 보냈다/ ···. /먼지의 세간들이 일어서는 골목을 지나/성사(聖事)가 치러지는 교회를 지나/빛이 쌓이는 사원을 지나 / 마침내 어둠을 밝히는 별까지는/나는 걸어서 걸어서 가야 한다” (이기철 시 ‘별까지는 가야 한다’ 부분) 시인은 삶의 여정이 만만치 않더라도 별을 바라보는 눈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말한다. 비록 사는 일이 꿈만 먹고는 살 수 없지만 누구에게나 가고 싶은 별이 있다. 그 별의 모양은 누구에게나 다를 것이다. 발 디딘 이 지구에서 하루하루 생활을 이어가도 마음은 지향하는 별을 잃어버리지 말고 살라고 한다. 우리에겐 해맑았던 때가 있었다. 작은 풀잎의 사랑스러움에 초롱초롱 눈을 빛내고 나비를 쫓아 팔랑대던 때가 있었다. 그 마음을 다시 기억한다면 우리의 생활이 조금은 덜 팍팍하리라. 많은 이들의 새해 소망이 돈 많이 벌게 해달라는 것이라 조금 서글프다. 물론 밥이 중요하지만 꿈도 필요하다. 생계를 위해 열심히 시간을 쓰다가 한 번씩은 내가 가고자 했던 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가슴 속에 반짝반짝 꺼지지 않는 나만의 별 하나를 품고 산다면 사는데 힘이 될 것이다. 병오년은 불기운이 강한 해라고 한다. 그만큼 자신이 목표한 것에 매진하면 이룰 수 있는 기운이 크다고 한다. 모두 꿈꾸었던 것을 차근차근 이루어가는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슴 속에 반짝이는 별을 잊지 않기를 기원한다. 우리가 어떤 자리 어떤 곳에 있더라도 나만의 별이 있다면 용기를 잃지 않을 것이다. /엄다경 시민기자

2026-01-08

윤종계 맥시칸치킨 설립자 별세···양념치킨·치킨무 창시자

양념치킨과 치킨무의 창시자 윤종계 맥시칸치킨 설립자가 최근 별세했다. 향년 74세.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 창업주는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5시경 경북 청도 자택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952년 4월 대구에서 태어난 윤 창업주는 인쇄소를 운영 실패 후 1970년대 말 대구에서 계성통닭을 창업했다. 그는 물엿과 고춧가루 등으로 만든 최초의 붉은 양념소스와 염지법(육질 연화를 위한 전처리 공정)을 도입해 치킨 업계에 혁신을 일으켰다. 2020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약칭 ‘유퀴즈’) 출연 당시 그는 “김치 양념 실패 후 물엿을 추가해 양념치킨을 완성했으며, 개발에만 6개월 이상 소요됐다”고 밝힌 바 있다. 1985년 ‘맥시칸치킨’ 브랜드를 본격화하며 TV 광고에 MBC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1986∼1994)의 인기 캐릭터 ‘순돌이’(이건주)를 기용해 큰 성공을 거뒀다. 또 국내 최초 치킨무를 개발해 치킨과의 궁합을 선도했다. 고인이 개발한 양념통닭은 업계 표준이 됐고 수많은 치킨 업체가 고인의 영향 아래서 성장했다. 하림과 협력해 체인점 1700여 개까지 확장했으나 2003년 쯤 문을 닫았다. 이후 2016년 하림지주가 맥시칸치킨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하림 김홍국 회장은 윤 씨에게 재기를 위한 지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고인은 대구치맥페스티벌 출범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황주영 씨와 아들 윤준식 씨가 있다. 1일 낮 12시 발인을 거쳐 청도대성교회에 안장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