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복지의 탈을 쓴 ‘공공 시설’⋯포항지역 민간 상권 삼켰다

포항시가 주민 복지 증진과 보상을 명분으로 운영 중인 공공 목욕 시설 및 체육 시설들이 심각한 행정 결함과 시장 교란을 야기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자체가 실정법까지 위반하며 무허가 영업을 지속하는가 하면 민간의 경영 실패로 인한 적자 시설을 면밀한 검토 없이 인수해 세금으로 보전해주는 등 ‘선심성 행정’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법을 지키며 세금을 내온 영세 자영업자들은 지자체의 거대 자본과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본지는 4편 <2월 2·3일자 5면·5일자 2면·11일자 3면 보도>에 걸친 취재 내용을 종합해 포항시 공공시설 운영의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 시청이 어긴 공중위생법, 13년간 이어진 ‘무허가’ 목욕탕 포항시 남구 청림동에 있는 ‘청림문화복지회관’ 내 목욕 시설은 지자체 행정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본지 취재 결과, 이 시설은 2012년 준공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무려 13년 동안 정식 영업 신고조차 없는 ‘무허가’ 상태로 운영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르면 목욕장업을 하려는 자는 적절한 시설을 갖추고 관할 지자체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인허가 주체인 포항시는 정작 자신들이 운영하는 시설을 법적 근거 없이 운영했다. 당초 건축물대장상 용도는 ‘마을회관 내 샤워실’이었으나 쓰레기 소각장 건립에 따른 주민 보상 요구로 시는 5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목욕탕으로 설계를 변경하고 영업을 강행했다. 더 큰 문제는 안전 관리의 공백이다. 업종 신고 없이 ‘마을회관’으로만 분류된 탓에 일반 목욕탕이라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정기 수질 검사나 위생 점검 등 법적 안전 관리 대상에서 13년이나 비켜나 있었다. 포항시는 “소방 점검은 별도 용역을 통해 받아왔다”고 해명했으나 목욕탕 위생의 핵심인 수질 관리 누락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 ‘혈세 살포’로 유지되는 4000원의 역설과 회계 부정 의혹 불법 시설이 유지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막대한 시민 혈세가 있다. 청림 목욕탕의 요금은 대인 기준 4000원으로 시중 사설 업소(약 9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반값 공세’에 이용객이 몰렸으나 정작 운영 성적표는 ‘만성 적자’였다. 취재 결과, 월평균 1500만 원의 매출을 올려도 인건비와 수도세 등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해 연간 적자가 1억 5000만 원에 달했다. 포항시는 매년 2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이 적자를 보전해 왔다. 사실상 시민의 세금으로 민간 상권의 손님을 뺏어오는 기형적인 구조를 만든 셈이다. 회계 운영 역시 ‘깜깜이’였다. 지방재정법에 따라 모든 수입은 시 금고로 입금돼야 함에도 포항시는 수익금을 별도의 센터 명의 통장에 예치한 뒤 인건비 등으로 직접 지출하는 ‘직지출’ 방식을 택했다. 이는 예산총계주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공금 유용이나 관리 부실의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카드 단말기조차 갖추지 않고 오직 현금 결제와 계좌이체만 유도해 현금영수증 발행조차 불가능한 ‘후진적 행정’의 면모를 보였다. ◇ 민간 경영 실패까지 떠안은 ‘상권 살생부’ 포항시의 무리한 사업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남구 호미곶면의 ‘호미곶 해수탕’은 지자체가 민간의 부실까지 세금으로 떠안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20여 년간 어촌계가 운영하다 적자가 쌓이자 시는 지난해 4월 이를 ‘기부채납’ 형식으로 인수했다. 수억 원의 예산이 수반되는 결정임에도 기본적인 타당성 조사조차 생략됐다. 시는 운영권을 넘겨받자마자 8000원이었던 요금을 4000원으로 낮췄다. 매년 인건비와 유지비로 1억 3000만 원 이상의 세금이 투입되기에 가능한 가격이었다. 이로 인해 인근 구룡포 일대의 민간 목욕탕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지자체가 세금으로 적자를 메꿔주며 가격을 반값으로 인하하는데 자영업자가 무슨 수로 당해내느냐”며 “이것은 복지가 아니라 영세 상인을 사지로 모는 살생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495억 원을 들여 개관한 오천읍 ‘다원복합센터’ 역시 마찬가지다. 센터 내 수영장의 성인 일일 입장료는 3000원으로 민간(1만 1000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결국 인근에서 수십 년간 운영되던 한 민간 수영장은 이용객 급감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폐업했다. 공공의 서비스가 민간 생태계를 파괴하는 ‘포식자’가 된 것이다. ◇ 시의회 A 의원 “표심 노린 포퓰리즘 행정, 시장 질서 붕괴 초래” 익명을 요구한 포항시의회 A 의원은 이번 사태를 “지자체가 행정 편의주의와 선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매몰돼 시장 경제의 근간을 흔든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A 의원은 특히 지자체의 적극적 시장 개입이 가져올 파국을 경고했다. 그는 “복지는 민간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소극적’으로 접근해야 함에도 지금처럼 시장에 시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반드시 민간과 충돌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지 주민들을 위해 소규모 시설을 지원하는 것은 ‘복지’라고 볼 수 있으나 지금처럼 대규모 시설을 지어 시중가의 3분의 1 가격으로 운영하는 것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사망 선고’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A 의원은 시의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시장 한마디에 모든 게 진행되고 주민들이 원한다는 핑계로 무턱대고 시설을 차려주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특히 호미곶 해수탕처럼 매년 수억 원의 수리비가 들어가는 부실 시설을 인수한 것은 앞으로 시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땜빵식’ 행정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A 의원은 “이런 선례가 남으면 앞으로 모든 동네에서 공공 목욕탕을 지어달라는 요구가 빗발칠 텐데 그때는 시가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며 거시적인 행정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 행정 전문가 제언 “민간 침해는 포퓰리즘⋯‘3자 윈-윈’ 상생 모델로 전환해야” 행정 전문가들은 포항시의 직접 운영 방식이 지역 경제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주민 복지라는 명분이 민간 영역을 침해하고 위축시키는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경북대학교 행정학부 하혜수 교수는 “민간이 이미 수행 중인 영역을 시립으로 만들어 침해하는 것은 진정한 복지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 교수는 시가 직접 시설을 건립하는 대신 민간과 연계하는 ‘3자 윈-윈(Win-Win-Win)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민간 목욕탕이 일정한 시설 기준을 충족할 경우 시에서 보조금을 지원해 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업자는 운영난을 해소하고 주민은 편리하게 이용하며 시는 막대한 건립비와 관리 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계명대학교 행정학과 성영태 교수 역시 “무분별한 저가 직접 공급은 민간 고사와 세금 부담 가중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뿐”이라고 분석했다. 성 교수는 “공공시설의 이용 대상을 취약 계층이나 특정 연령층으로 한정해 일반 시장의 범위를 보장해야 한다”며 “직접 운영 대신 주민들에게 민간 시설 이용권을 제공하는 ‘바우처 제도’ 도입 등 정교한 행정 설계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포항시는 본지 보도 이후 뒤늦게 청림 목욕탕의 정식 등록을 마치고 카드 결제 도입과 요금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붕괴된 민간 상권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주민 복지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자영업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포식 행정’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시급한 시점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18

“5개 부처 제도개선 착수” ‘등골 브레이커’ 교복값 바로 잡는다

정부가 치솟는 교복 가격을 바로잡기 위해 관계부처 협의체를 구성하고 제도 개선에 착수한다. 17일 정부에 따르면 교육부와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공정거래위원회, 중소기업벤처부는 오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교복 제도 관련 부처별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합동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으로, 교복 가격의 적정성과 구매 제도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범정부 협의체의 첫 공식 논의다. 회의에는 각 부처 담당 국장이 참석하며, 최은옥 교육부 차관이 주재를 맡는다. 정부는 교복 가격 구조와 구매 방식, 시장 질서 전반을 들여다보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교복 구입비가 60만원에 육박한다”며 “부모 부담이 과도한 수준인지 면밀히 살피고 문제가 있다면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고가 교복을 ‘등골 브레이커’로 지칭하며 가격 현실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학교들은 교복 가격 안정을 위해 ‘학교주관 구매제도’를 운영 중이다. 시도교육청이 매년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 상한가를 정하고, 학교는 이 범위 내에서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한다. 지난해와 올해 교복 상한가는 34만4530원으로 동결된 상태다. 그러나 체육복과 생활복 등이 사실상 필수 품목으로 포함되면서 학부모 체감 부담은 60만원 안팎까지 높아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복업체 담합 사례도 적발돼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공정위와 협력해 입찰 담합 등 불공정행위 점검을 강화하고, 교복 구매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교복 구매제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2-17

대구소방, 지난해 구급출동 14만2569건⋯이송 4%대 감소

대구소방안전본부가 2025년 구급출동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14만 2569건 출동해 7만 8134건의 구급활동을 수행하고 7만 8469명을 이송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출동건수 1.6%, 이송건수 4.3%, 이송인원 4.4% 각각 감소한 수치다. 출동 감소는 비응급 신고 자제 홍보와 캠페인 지속 추진에 따른 시민 인식 개선 효과로 분석됐다. 환자 유형별로는 질병 환자가 5만 4820명(69.9%)으로 가장 많았고 △사고부상 1만 4201명(18.1%) △교통사고 5700명(7.3%) △비외상성 손상 3094명(3.9%) △임산부 185명(0.2%) △기타 469명(0.6%) 순이었다. 미이송은 6만 4435건으로 전체 출동의 45.2%를 차지했으며, 하루 평균 176.5건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이송 사유는 △이송 불필요 20.2% △구급 취소 16.9% △현장 처치 16.8% △소방활동 11.3% △환자 없음 11.1% △이송 거부 8.5% △경찰 인계 6.7% △다른 차량 이용 3.8% △사망 3.3% △기타 1.3% 순이었다. 미이송 건수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는 2024년 3월부터 이어진 의료계 집단행동 영향으로 경증 환자가 현장 처치 후 귀가하거나 응급실 대신 외래 진료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초과 환자가 4만 6940명으로 전체의 59.8%를 차지했다. 연령별 비중은 △70대 1만 5308명(19.5%) △60대 1만 4414명(18.4%) △80대 1만 4204명(18.1%) △50대 9557명(12.2%) 순이었다. 의료기관 수용 여건 저하 영향 속에서도 2025년 재이송은 581명(0.74%)으로, 2024년 752명보다 171명(22.7%) 감소했다. 엄준욱 본부장은 “비응급 신고 자제 문화가 정착되도록 홍보를 지속하고, 의료기관 수용 여건 변화 속에서도 중증도 분류와 현장 처치를 강화해 구급서비스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7

설날 당일 고속도로 귀경길 정체, 대구→서울 5시간 40분

설날인 17일 오전 귀성·귀경 행렬이 이어지며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서울요금소에서 대구까지는 4시간, 대구에서 서울까지는 5시간 4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귀성길은 전날보다 다소 줄었지만, 귀경길은 1시간 10분가량 늘어난 수치다. 오전 8시 기준 서울요금소에서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5시간, 울산 4시간 40분, 목포 3시간 40분, 광주 3시간 2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2시간 10분이다. 반대로 각 도시에서 서울까지는 부산 6시간 40분, 울산 6시간 20분, 목포 7시간 20분, 광주 4시간 50분, 대전 2시간이다. 귀성길은 전날보다 소요 시간이 지역별로 1시간 넘게 줄었으나 귀경길은 대전 지역을 제외하고 증가했다. 부산·울산·대구 등 경상권은 1시간 10분, 목포는 2시간 넘게 귀경에 걸리는 시간이 늘었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천안 나들목∼천안 부근 2㎞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서울 방향은 기흥 부근∼신갈 분기점 5㎞ 구간과 양재 부근∼반포 나들목 5㎞ 구간에서도 차량이 느리게 가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군산 부근∼동서천 분기점 부근 1㎞, 서울 방향은 금천 나들목∼일직 분기점 부근 2㎞ 구간이 정체 상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 방향은 여주 분기점∼감곡 부근 10㎞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공사는 이날 전국에서 차량 615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505만대)보다 100만대 이상이 더 움직일 것으로 봤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4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7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귀성 방향은 오전 7∼8시 시작돼 오후 1∼2시 가장 혼잡하고, 오후 8∼9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귀경 방향은 오전 7∼8시부터 정체가 빚어져 오후 3∼4시 절정을 이루고, 늦으면 다음 날 오전 3∼4시가 돼서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2-17

산골 설날 풍경의 단상

설날이 다가오면 며칠 전부터 바빠진다. 집 안 청소부터 시작하여 제사용품 꺼내어 닦고, 집집마다 불린 쌀을 머리에 이고 동네 방앗간 앞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가래떡은 쉼 없이 밀려 나온다. 시루떡 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찬 공기에 방앗간은 수증기로 가득 차 설날 분위기의 활기가 넘친다. 일 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던 소고기도 마련하고 콩을 맷돌에 갈아 가마솥에 끓여내 두부도 만들고. 떡에 찍어 먹을 조청을 만드느라 종일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핀다. 웃어른들께 드릴 빳빳한 세뱃돈을 준비해드리고 아랫사람에게 줄 새 돈도 준비하였다. 온 가족이 모여 아침 떡국을 먹고 한복을 입은 어른들이 친지 이웃 어른들에게 세배하러 다닐 때 아이들도 세뱃돈 얻을 욕심에 졸졸 따라다니며 세배하러 다녔던 50~60년 전의 설날 풍경이었다. 높은 산과 길 언저리로 하얀 눈이 쌓여 있고 매섭게 날을 세우던 올겨울 추위의 뒤끝이 설이 다가오면서 순하고 부드러워지면서 봉화산골 겨울날이 이어진다. 평소 겨울 산골 마을에는 강아지와 고양이나 어슬렁거리고 가끔 허리 굽은 할머니 유모차에 부축을 받으며 걸어가는 모습뿐인 적막강산이다가 설날이 다가오면 풍경은 많이 달라졌지만 집집마다 자동차 한두 대씩, 마치 연어가 태어난 곳을 다시 찾아오듯, 도시로 나갔던 사람들은 고향의 부모·형제를 찾아든다. 우리 삶의 뿌리이자 어머니의 품속 같은 안식처인 고향의 향수를 느끼면서 하룻밤 또는 이삼일을 보내기 위해 추위도, 꽉 밀린 도로를 무릅쓴 채 옛 추억 가득한 고향 부모님을 향해 한달음에 모여든다. 맞이하는 부모는 보고 싶은 자식들 맛있는 음식 준비와 수달 동안 그리워한 얼굴들 볼 수 있다는 설레임에 몇 날을 밤잠을 설치셨을 것이다. 설을 맞아 준비한 선물을 자동차 트렁크에 가득 싣고 고향을 찾아가는 발걸음에는 언제나 기다리는 얼굴, 모습들과 함께 그리움이 진하게 품고 있을 것이다. 하룻밤 자고 가는 자식들도 본가와 처가를 찾아다녀야 하니 자식들은 힘들고, 하룻밤 자고 떠나고 나면 다시 쓸쓸한 일상이 되기에 십상인 설 명절 끝은 바로 적막강산이 되는 산골이다. 요즘은 선택적 방문으로 명절이 아닌 다른 날짜에 부모님을 뵙고 연휴 기간에 여행을 떠나거나 휴식을 취하고 고향에 반드시 내려가야 한다는 강박적인 귀향 문화도 눈에 띄게 줄었다. 산골에 홀로 또는 노부부만 살아가는 데는 가끔 보는 자식들과 손주 커가는 모습과 재롱을 보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여생을 보내는 분들이 대부분, 스마트폰에 배경 화면을 차지하고 있는 손주들이다. 이 분들에게 가장 큰 행복이고 자랑일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설날 차례상이 많이 사라지고, 고향 방문보다 집에서 쉬거나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연로하신 부모님이 고향에 계신다면 설명절은 부모님과 같이 보내는 것이 어떨까. 일 년에 한두 번 찾을까 말까 하는 자식들마저 설날에 찾아오지 않는다면 쓸쓸한 설날을 보내는 어르신들의 애잔함도 기억해야 한다. 조상과 가족 전통문화를 존중하고 고향을 사랑하는 미풍양속까지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 요즘 설날 풍경은 산업화 고령화 이농 등으로 빈집이 늘어가고 마을 어르신들의 자리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전통적 가족제도가 무너지면서 가정과 사회공동체 구조적 취약해지고 산골 농촌은 더욱 쓸쓸한 고립감에 빠져들고 있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안정되고 결속력이 강한 집단이다. 그중에서도 효 사상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족제도를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극찬하는 학자도 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 부모가 되기 위해 바라지도 말고 아프지도 말고 자식들 손주들 잘되기만을 바라면서 여생을 보낸다. 평소 추운 겨울날도 보일러 켜는 것을 망설이는 농촌 어르신들이지만 설이 다가오면 자식, 손주들 오면은 추울까 봐 하루 전부터 방 온도가 높이는 애틋한 부모의 마음이 있다. 노인 혼자 쓰러져가는 옛집을 지키며 일 년에 한두 번 명절 때나 올까 말까 한 자식들을 기다리는 그리움으로 설레지 않겠는가! 철모르는 어린 시절 설날은 막연한 기쁨이었고, 어른이 된 오늘엔 설날 찾아뵙는 것이 행복을 드리는 것이고 부모님께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류중천 시민기자

2026-02-16

아이의 밤을 지켜주는 ‘달빛어린이병원’

네 살 난 손자가 초저녁부터 배가 아프다며 보채기 시작한다. 미열이 있어 해열제를 먹이며 지켜보지만 열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보채는 아이가 혹시 큰 병이 아닐지 걱정이 밀려온다. 결국 늦은 밤 아이를 안고 소아과 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을 찾는다. 그러나 소아 전문의가 당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접수조차 안 된다는 답을 듣는다. 몇 곳을 더 수소문해 보지만 상황은 다르지 않다. 보호자는 응급실 앞에서 아픈 아이를 안고 돌아설 수밖에 없다. 집에 돌아온 아이가 다행히 열이 내리며 지쳐 잠이 들었지만, 그날의 불안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또다시 배가 아프다며 칭얼거린다. 고열을 동반한 복통이 맹장염을 의심케 한다. 이번에는 병원을 검색하기에 앞서 119에 먼저 문의하던 중 ‘달빛어린이병원’을 안내받는다. 늦은 시간에도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있다는 말에 안도감을 느끼며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와 필요한 처치를 받는다. 열감기였다. 서울에서의 이 경험은 야간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의료기관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든든한지 절실히 깨닫게 해 준다.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해 고열이나 복통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야간이나 휴일에 소아 진료를 받기란 쉽지 않다. 소아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응급실에서는 진료가 제한되는 일이 흔하다. 이로 인해 보호자들이 병원을 전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제도가 ‘달빛어린이병원’이다. 평일 야간과 주말, 공휴일에도 경증 소아 환자를 진료하도록 지정된 의료기관으로서 응급실을 이용하지 않고도 전문적인 소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전국 120여 곳에서 운영 중이다. 병원마다 운영시간이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평일은 밤 11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료한다. 이 병원은 응급실에 비해 비용 부담과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가 응급실 특유의 두려운 분위기가 아닌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항시에서는 포항성모병원이 365일 24시간 소아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초부터는 북구 흥해읍 아이맘청소년과의원과 남구 오천읍 박응원미모아소아청소년과의원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돼 야간 및 휴일 진료를 맡고 있다. 이는 지역 내 소아 의료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다만 지정병원이라 하더라도 소아 전문 인력 확보가 원활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현실도 있다. 저출생과 소아청소년과 지원 기피 현상으로 의료 인력 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지자체와 의료기관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를 걱정하는 부모 마음은 다르지 않다. 병원이 흔치 않던 시절엔 배가 아플 때면 엄마 손은 약손이라며 배를 쓰다듬어 주시던 거칠고 따뜻한 ‘엄마 손’이 전문의를 대신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가 아플 때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아이 한 명이 아프면 온 가족의 일상이 멈춘다. 특히 깊은 밤, 불 꺼진 거리를 지나 병원을 찾아 나서는 부모의 마음은 절박하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아이의 밤을 지켜주는 작은 등불과도 같다. 그 불빛이 아이들의 밤을 오래도록 지켜주길 바라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6-02-16

유승민 경기지사 불출마 거듭 밝혀 ⋯ 망해버린 보수 정당과 보수 정치 재건 역할

유승민 전 의원은 6·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설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유 전 의원은 15일 MBN '시사 스페셜'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지사 출마 계획에 대해 “세 번째 말씀드리는 건데 전혀 생각 없다. 제게 남은 정치적 소명은 망해버린 보수 정당과 보수 정치를 어떻게 재건하느냐는 것”이라고 선을 그렀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이 선거를 석 달 앞두고 자중지란을 벌이고 있으니 어떤 역할이 있을지는 당장은 좀 지켜봐야겠다”고 말을 아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당의 모습이 정상적인 당이 아니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고 보수가 분열된 상태로 선거를 치르면 판판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를 잇달아 제명한 것을 두고 장동혁 대표의 '숙청 정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는 지적에 대해 "제명할 일이 결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국민의힘의 역할인데 집안싸움을 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장 대표나 한 전 대표나 이런 문제를 왜 정치로 해결하지 못하느냐"며 "윤리위나 당무감사위원회가 정적을 제거하고 숙청하는 수단으로 변질하는 것은 우리 당 안에 건전한 정치가 실종된 증거"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동에 불참한 것을 두고는 "되게 답답하게 봤다. 당연히 야당 대표는 갔어야 한다"며 "야당 대표가 국민들 보는 앞에서 할 말을 다 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을 두고는 "굉장히 낮다고 본다. 명분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2-15

정부 설 성수품 등 최대 40% 할인 지원…장바구니 부담 완화

설 명절을 맞아 먹거리 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오는 16일까지 설 성수품 등을 대상으로 40% 할인 지원을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사과는 후지 상품 10개 평균 소매가격이 지난 13일 기준 2만8천582원으로 지난해나 평년보다 3% 이상 비싸다. 사과는 생산량이 감소해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선물용 큰 사과의 가격 상승률이 높다. 다만 설에 수요가 많은 배는 신고 상품 10개에 3만5천89원으로 작년보다 27.7% 내렸다. 딸기는 100g(상품) 가격이 1천987원으로 작년보다 7.6% 비싸고 평년보다는 20.9% 높다. 감귤은 10개에 4천562원으로 작년보다 30.5% 싸지만, 평년보다는 10.1% 비싸다. 고환율 영향을 받는 수입 과일도 올랐다. 망고는 1개(상품) 5천874원으로 작년보다 35.2% 비싸고 평년보다 13.4% 높다. 오렌지는 10개(상품) 2만4천448원으로 지난해보다 16.7% 올랐으며 평년 대비 43.7% 비싸다. 파인애플, 바나나도 상승했다. 정부가 망고와 파인애플, 바나나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관세를 5%로 낮추기로 했지만, 가격은 아직 높다. 설에 떡국이나 떡 등 수요가 많은 쌀은 20㎏에 6만2천537원으로 작년이나 평년보다 14% 이상 높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비싸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축산물은 작년 동기 대비 4.1% 올랐으며 수산물은 5.9% 뛰었다. 이는 전체 물가 상승률(2.0%)의 2∼3배 수준이다. 한우는 지난해보다 사육 마릿수가 감소한 가운데 갈비는 1+등급 100g이 7천377원으로 작년보다 11.7% 상승했다. 다만 정부가 설 성수기 할인을 지원하는 등심은 1+ 등급 100g 가격이 1만290원으로 12%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삼겹살이 100g당 2천600원대로 작년보다 4% 비싸며 목살과 갈비, 앞다리 가격도 모두 올랐다. 수입 소고기도 고환율 여파로 가격이 강세다. 미국산 갈비살(냉장)은 100g당 4천905원으로 5% 올랐다. 미국산 척아이롤(냉장)은 100g당 3천921원으로 작년보다 32.5% 상승했다. 호주산 척아이롤(냉장)은 4천24원으로 25.4% 비싸다. 닭고기도 소폭 올랐으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한 영향으로 계란은 특란 한 판(30구)이 6천921원으로 5.7% 비싸다. 수산물 중 '국민 생선' 고등어는 국산 염장 중품 한 손 가격이 6천원이 넘어 평년보다 50% 이상 비싸다. 수입산 염장 상품 한 손은 1만원이 넘는데 평년보다 30% 넘게 높다. 갈치는 국산 냉장(대)은 한 마리 1만5천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4%가량 싸지만 국산 냉동(대)은 1만원대로 작년이나 평년보다 10% 넘게 비싸다. 정부는 설 명절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달 29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대형마트와 중소형마트, 친환경매장, 로컬푸드 직매장, 온라인몰, 전통시장 등에서 설 성수품과 대체 소비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을 지원한다. 할인 품목은 쌀, 배추, 무, 배, 감귤, 포도, 시금치,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등이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6-02-15

동해안 오징어 어자원 고갈 어선 감척 지원금 현실화

연근해 어선 감척 시 지급되는 폐업지원금을 현실화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로 어획량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던 동해안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이 질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2일 ‘연근해어업의 구조개선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기존 폐업지원금은 평년 수익액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 등으로 어획량이 급감한 어민들은 감척을 하고 싶어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해 폐업마저 엄두도 못냈다. 울릉군과 수협 등에 따르면 그동안 연근해 어업인들 이 어획량 감소로 수익이 줄어들어 감척을 할 경우 폐업지원금이 턱 없이 낮게 책정된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었다. 개정안은 감척으로 지급받는 폐업지원금이 해양수산부령으로 정하는 기준액에 미달할 경우 그 차액을 추가로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폐업지원금 자체가 높아진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적정 금액조차 받지 못한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척은 수산자원 보호와 어업 구조 개선을 위해 어업 수익성이 악화한 어선을 폐선하는 제도다. 해수부는 현재 어선 한 척당 생산 규모를 약 1억1천만원 수준에서 노르웨이 수준인 6억∼7억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감척 목표를 설정하고, 2030년까지 생산성이 낮은 어선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법 개정으로 살오징어 등 기후변화로 인해 어획량 변동성이 큰 어종을 잡는 동해안 동해구트롤, 오징어채낚기 업종의 감척 수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2025년 강원·경북 지역 오징어류 위판량은 5천383t으로, 4년 전인 2021년 2만3천724t과 비교해 약 77% 감소했다. 오징어 생산량은 2021년 2만3천724t을 기록한 뒤 2022년 1만2천280t, 2023년 3천796t, 2024년 3천931t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뚜렷하다. 특히 동해안 오징어 조업의 전지 기지였던 울릉도의 경우 2000년 1만1315t에 달하던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 4년 동안(2021~2024) 연평균 447t으로 급감했다. 오징어 생산이 급감한 주요 원인으로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오징어가 주로 서식하는 동해 수온이 상승한 점이 꼽힌다. 김윤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은 “최근 울릉도 해역의 9월 표층 수온이 27~28℃로 높이 유지됐다“면서 ”이 정도면 오징어 서식은 물론 어군 형성에도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표층은 상승하고 중층은 냉각되는 현상마저 겹쳐 해양 순환 약화로 영양염 공급도 줄어들어 먹이망이 축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울릉수협 관계자는 “오징어 자원량 감소와 어업인의 소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울릉도 어선의 감척지원을 통한 조절이 필요하다”며 “이번 폐업지원금 현실화는 동해안 연근해 조업 어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시행규칙 시행을 앞두고 어종별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징어 이외에도 앞으로 어획량 변동성이 큰 어종을 주로 포획하는 업종에 해당 법령이 적용될 것"이라며 "이번 감척 폐업지원금 현실화를 계기로 연근해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개선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황진영 h0105667@kbmaeil.com

2026-02-15

'말의 해' 경북지역 말 유적지 여행⋯ 경북문화관광공사 5곳 선정

"붉은 말의 해 경북지역 말 유적지를 여행해보세요."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설 연휴를 맞아 가볼만한 경북도내 '말 관련 유적지' 여행코스를 선정했다. 선정된 유적지는 상주국제승마장과 마당(馬堂), 문경 말바위와 마패봉, 김천 의마총, 경주 천관사지, 예천 말무덤 등 모두 5곳이다. 상주는 국제승마장을 보유한 '말의 도시'로 꼽힌다. 승마장에서는 승마 체험과 강습, 말 먹이 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상주에서는 말의 안녕과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던 '마당' 문화가 전해지고 있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마당제가 매년 열린다. 문경은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태어난 곳이다. 문경 농암면 궁터 인근 말바위는 견훤이 용마를 얻었다가 잃어버린 뒤 자신의 경솔함을 크게 후회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문경 마패봉은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가 문경새재를 넘다가 이 봉우리에 올라 마패를 바위에 걸어두고 쉬었다는 설화에서 이름이 붙었다. 김천 감천면에는 병자호란 당시 전사한 주인의 갑옷을 입에 물고 수백리를 달려 고향에 소식을 전하고 숨진 말의 무덤인 의마총이 있다. 이 무덤은 조선시대 선비와 백성들이 말의 충절에 감동해 직접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경주 월정교 인근 천관사지는 김유신 장군이 자기 애마를 직접 벤 장소다. 젊은 시절 기생 천관에게 빠져 살던 김유신은 어머니로부터 혼쭐이 난 뒤 다시 만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술에 취해 말 위에서 잠이 들었다가 말이 평소 가던 길을 따라 천관의 집으로 간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말의 목을 벤 뒤 돌아서 갔다고 전해진다. 예천군 지보면 대죽리 말무덤은 포유류 말과는 관계없는 인간의 언어인 말을 묻은 곳이다. 과거에 문중 간 비방과 다툼으로 평안할 날이 없던 한 마을의 사람들이 날 선 말들을 글씨로 써서 사발에 담아 묻자 비로소 갈등이 사라졌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김남일 공사 사장은 "역동적인 승마 체험부터 감동적인 설화까지 준비된 경북에서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말 여행'을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2-15

쿠팡 분쟁조정 온라인플랫폼 업계 최다...5년간 458건

최근 5년간 주요 온라인 플랫폼 기업 중 분쟁조정 신청이 가장 많은 기업은 쿠팡으로 나타났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조정원)으로부터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쿠팡 관련 분쟁 조정 접수는 총 458건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네이버(220건), 3위는 우아한형제들(105건), 4위는 쿠팡이츠(56건)였다. 쿠팡 관련 조정신청 458건 가운데 처리가 완료된 것은 380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조정이 성립한 것은 206건, 성립하지 않은 것은 18건, 종결된 것은 156건이었다. 분쟁조정은 기업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법원 소송 없이 조정원이 중재해 해결하는 제도다. 대금 미지급, 계약 위반, 불공정 거래 행위 등으로 피해를 본 중소 입점 업체나 협력 업체가 신청할 수 있다. 조정원은 전문가로 구성된 분쟁조정협의회를 통해 합의를 유도하거나 조정안을 제시한다. 쿠팡 관련 분쟁 조정은 2021년 36건에서 2022년 51건, 2023년 70건, 2024년 101건, 2025년 171건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5년 새 4.8배 증가한 셈이다. 올해도 1월 한 달간 29건이 접수돼 다른 플랫폼 업체들과 차이가 났다. 같은 기간 네이버 5건, 우아한형제들 3건, 쿠팡이츠 1건에 그쳤다. 이양수 의원은 “분쟁조정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며 “특히 쿠팡 등 거대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분쟁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2-15

경산 남천면 고속도로서 차량 연쇄 추돌···1명 사망·5명 부상

경산시 남천면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대구 방향 남천교 인근에서 14일 오전 1시 23분쯤 추돌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승용차가 단독 사고로 갓길에 멈춰 서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를 피하려던 25t 트레일러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반대 차선으로 넘어가면서 SUV와 충돌했다. 이어 72.6km 지점에서는 또 다른 트레일러와 1t 포터, 5t 화물차가 잇따라 추돌하는 2차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트레일러에 불이 붙어 전소됐고, 불길은 고속도로 인근 야산으로 번져 소방당국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소방본부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후 차량 화재가 인접 산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즉시 119 산불특수대응단과 산불신속대응팀을 투입했다. 소방과 산림 당국은 합동으로 진화 작업을 벌여 발화 46분 만인 오전 2시 9분쯤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이번 사고로 1t 화물차 운전자가 현장에서 숨졌으며,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중상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25t 트레일러 1대가 전소됐으며, 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통제돼 한동안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발화 경위를 조사 중이며, 고속도로 관리 당국은 사고 구간 복구와 교통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14

대학생들 좋아하는 SNS 1위 인스타그램, 2위 유튜브, 3위 카카오톡

대학생들은 카카오톡보다 인스타그램을 더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전국 대학생 1500명(남녀 각 750명)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는데, 인스타그램(81.1%), 유튜브(71.2%), 카카오톡(70.3%) 순이었다. 엑스(X·옛 트위터)가 4위이긴 했으나, 25.9%로 1∼3위와의 격차가 많이 났다. 대학의 정보 공유, 여론 형성, 사회적 의사소통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은 응답률이 9.1%에 달했다. 사용 자격이 재학·졸업생으로 제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용이 매우 활발한 편이다. 전체 플랫폼 가운데 1~3순위를 선택하는 응답 방식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에브리타임 이용 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유럽의 Z세대(1997∼2012년 출생자)와 알파세대(2013년 이후 출생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은 우리나라 대학생에게서는 상대적으로 저조(8.5%)한 반응을 얻었다. 한때 SNS 최강자였던 페이스북도 5.3%에 머물렀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SNS인 스레드는 2.1%에 그쳤다. 성별에 따라 인기 SNS는 약간 차이가 났다. 엑스는 여학생 사이에선 45.2%의 응답률을 기록했는데 남학생 사이에서는 6.5%에 그쳤다. 여학생의 엑스 이용 비율이 남학생보다 7배 이상 높은 것이다. 반대로 주로 게임 시 사용되는 음성 채팅 앱 디스코드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는 남학생에게선 각각 8.0%, 5.7%의 응답률을 얻었으나 여학생들은 2.4%, 1.1%만 두 앱을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다. 여성정책연구원은 “특히 ‘밈·사회적 이슈·영상 등 콘텐츠 소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 점은, 대학생들이 SNS를 단순 사적 네트워크가 아닌 여론과 트렌드를 접하는 주요 창구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4

설 연휴 인기 관광지...대구-엑스코·수성못·이월드, 서울-코엑스·에버랜드·롯데월드

지난해 설 연휴 대구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관광지는 엑스코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이 14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빅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작년 설 연휴 기간 T맵 내비게이션을 통해 대구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곳은 엑스코로 1만3470건이었다. 다음은 수성못(1만2641건), 이월드(1만345건), 2·28기념중앙공원(8720건), 스파밸리 워터파크(7907건) 순이었다. 지역의 대표적인 전시장과 테마파크 등 가족 중심의 관광지 선호도가 높았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코엑스로 9만3274건이었다. 2위 에버랜드(6만5080건), 3위 롯데월드(5만7867건)로 나타났다.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 이천 지산포레스트리조트, 고양 킨텍스, 강원 속초시 해변, 인천 월미도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은 해동용궁사(3만8102건), 광안리해수욕장(2만9077건), 송정해수욕장(2만6853건), 해운대해수욕장(2만5011건) 등 자연경관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의 인기가 높았다. 김 의원은 “지역관광은 교통, 숙박, 음식, 체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종합산업“이라며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개별여행, 로컬 관광 콘텐츠, 가족중심체험, 휴식형 콘텐츠 등으로 빠르게 분화·변화하는 만큼 지역마다 특색있는 관광지를 발굴하고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2-14

국토부, ‘비싸고 맛없는’ 고속도 휴게소 전면적 개편

정부가 ‘비싸고 맛없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에 나선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3일 가격·품질·공정성 중심으로 휴게소 서비스 전반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설 연휴 기간을 앞둔 이날 경부고속도로 내 휴게소를 찾아 운영 실태를 점검하면서 “휴게소가 ‘비싸고 만족스럽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들르는 곳‘으로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휴게소 식당가와 간식 매장을 둘러보며 가격과 제공량을 살핀 뒤 “이 정도 가격이면 휴게소 밖에서는 더 품질 좋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커피 매장을 찾아 음료 가격을 살펴본 뒤에는 “휴게소 안에는 국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저가 매장을 왜 찾아볼 수 없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편의점을 찾아가서는 “휴게소 밖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1 할인 상품을 휴게소에서는 찾기 힘든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은 뒤 “휴게소 서비스가 외부 상권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장관의 이날 현장 점검과 함께 국토교통부는 ‘휴게소 운영구조 개편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고속도로 휴게소에 방문객이 몰리는 설 명절을 앞두고 휴게소 운영 실태를 직접 점검하면서 소비자 편익을 해치는 독과점적 운영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에 착수했다. 지난 수십 년간 경쟁 입찰 없이 같은 운영업체가 휴게소를 운영하는가 하면 한국도로공사 퇴직자단체가 휴게소 운영을 장기간 독점적으로 맡으면서 형성된 과도한 수수료 구조가 국민 부담으로 전가됐다는 지적이다. 국토부는 그간 고속도로 휴게소가 일부 업체나 단체의 독과점적 운영으로 가격은 높고 서비스의 질은 떨어지는 행태가 반복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재정고속도로 내 휴게소(전체 211곳) 가운데 임대 방식인 194곳 중 53곳(27.3%)은 운영업체가 20년 이상 장기간 바뀌지 않았다. 이 가운데 11곳은 1970∼1980년대 처음 계약한 업체가 4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2-13

보훈공단, 정보공개 종합평가 2년 연속 최우수 기관 선정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원주 본사 전경.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제공 윤종진 공단 이사장.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제공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행정안전부 주관 정보공개 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보훈공단은 전국 561개 행정·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정보공개 종합평가’에서 98.98점을 획득해 준정부기관 평균(96.22점)보다 2.76점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유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공단은 △정보공개 청구 처리 △고객관리 △제도 운영 등 3개 분야에서 만점을 받았다. 특히 국민이 요구하기 전에 수요가 높은 정보를 미리 공개하는 ‘사전정보공표’ 항목에서 정보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체계화하고 시각화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단은 이를 통해 국가유공자와 국민이 기관 운영 전반을 쉽고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소통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윤종진 이사장은 “정보공개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한 공단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반의 투명한 행정 시스템을 강화해 보훈가족과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13

설 연휴 교통정보·안전 콘텐츠 총집결⋯tbn대구교통방송 특별편성

한국도로교통공단 산하 tbn대구교통방송이 설 명절 연휴를 맞아 오는 13일 오후 6시부터 18일 자정까지 설날 교통안전 특별방송을 실시한다. 이번 특별방송은 설 연휴 기간 귀성·귀경 차량 증가에 따른 혼잡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산불과 미세먼지 등 재난 정보도 신속히 제공해 시민 안전운전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명절 분위기에 맞춘 음악과 생활정보, 참여형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해 청취자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다. 주말 프로그램에서는 설 특집 음악쇼와 퀴즈, 명절 공감 토크 등 다양한 특집 코너가 마련된다. 또 고향과 가족을 주제로 한 플레이리스트 소개와 드라마·팝 음악 해설, 청취자 사연 참여 코너 등을 통해 명절 정서를 전달한다. 연휴 중 평일 프로그램에서는 교통법규 변경 사항과 자동차 점검 요령, 교통안전 정보 등을 전문가 인터뷰 형식으로 제공한다. 보이는 라디오와 문자 참여를 통한 실시간 소통도 확대해 청취자 참여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진환 본부장 직무대리는 “설 연휴 기간 전국적으로 차량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귀성·귀경객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신속한 교통·재난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은 대구 FM103.9MHz, 경북 FM95.9MHz에서 청취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앱 ‘tbn’을 통해서도 전국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3

대구·경북 13일 낮 최고 16도 ‘봄기운'⋯미세먼지 ‘나쁨’

대구·경북은 13일 낮 최고기온이 13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은 가끔 구름이 많겠고, 울릉도·독도는 대체로 맑겠다고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11~16도로 평년보다 약 5도 높겠다. 다만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으로 예상돼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 대비가 필요하다.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남서풍을 타고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국내외 대기오염물질이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미세먼지가 추가 생성돼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는 매우 건조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현재 대구(군위 제외)와 경북 남동 내륙, 경북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 등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지역에서는 작은 불씨도 큰불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산불과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0.5~1.0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0.5~2.0m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 나타나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13

외국인 간 금전 갈등이 낳은 14시간 감금극⋯피의자 6명 검거

대구 성서경찰서는 금전 갈등을 이유로 같은 국적 외국인을 장시간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외국인 피의자 6명을 검거하고, 이 중 범행을 주도한 2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에 체류 중인 베트남 국적 피의자들은 같은 국적의 피해자 A씨(20대)와 금전 문제로 갈등이 발생하자 범행을 계획했다. 이들은 전북 전주에서 피해자를 유인해 차량에 태운 뒤 폭행하고 휴대전화 1대를 빼앗은 후, 대구 달서구 한 빌라로 이동해 약 14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B씨는 감금 상태에서 우연히 건물에 방문한 택배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해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신고 사실을 눈치챈 피의자들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모두 달아났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수사를 통해 피의자 신원을 특정했으며, 이후 김해, 경주, 광주 등 전국 각지로 도주한 피의자 6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조사 결과 피의자 3명이 피해자와 금전 거래 과정에서 마찰을 빚으며 범행을 모의했고,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 3명을 추가로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주범 2명을 구속했으며, 나머지 피의자들은 가담 정도에 따라 불구속 송치했다. 이 가운데 불법체류자 2명은 출입국당국에 인계됐다. 경찰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임시 숙소를 제공하는 등 2차 피해 예방 조치도 병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밀집 지역 순찰과 범죄 예방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강력범죄 발생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3

대구소방 “소방공무원·기관 사칭 구매 사기 주의”

대구소방이 소방공무원과 소방기관을 사칭해 물품 구매나 계약 체결을 유도하는 사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며 시민과 업체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산소발생기 단가계약, 에어백 제품 구매, 질식소화포 납품 요청 등 실제 소방 물품 구매를 가장한 사기 시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소방용품 도입 안내 공문’까지 위조해 신뢰도를 높이는 수법도 확인됐다. 주요 사례를 보면 지난 2일에는 신원불명의 인물이 업체에 연락해 특정 업체를 통해 산소발생기 60대(약 1억 5000만 원 상당) 연간 단가계약 체결을 요청했다. 4일에는 119특수대응단 직원을 사칭해 특정 업체에 에어백 제품 구매를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또 10일에는 대구소방 예방안전과를 사칭해 질식소화포 구매를 유도하는 이메일이 발송됐고, 11일에는 소방용품 도입 안내 공문 발송 여부를 묻는 문의가 접수됐지만 실제로는 해당 공문이 발송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소방은 소방기관 명의로 구매나 계약 관련 연락을 받을 경우 즉시 응하지 말고 반드시 공식 대표번호를 통해 부서와 담당자, 요청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문이나 문서번호가 있더라도 위조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문서에 기재된 연락처로 회신하지 말고 공식 채널을 통해 재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소방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을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추가 피해를 막아달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