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味 푸드. 이종규 대표
한 사람의 사업을 보면 그 사람의 철학이 보인다고 한다. 대구에서 누룽지 제조업체 K-味 푸드를 이끄는 이종규 대표를 만나면, 그의 말과 표정, 그리고 공장 안에 쌓인 누룽지 상자들 속에서 한 가지 마음이 읽힌다. “좋은 먹거리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최근 그는 기존의 S-푸드에서 K-味 푸드로 상호를 바꾸고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K’는 한국을 뜻하고, ‘味’는 맛이다. 여기에 아내 이름 ‘이미자’의 ‘미’까지 담았다고 한다. 단순한 상호 변경이 아니라, 아내를 향한 마음과 한국 전통 식품의 세계화를 동시에 품은 이름인 셈이다.
이 대표는 “제가 살아가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아내를 편안히 해주는 것이고, 둘째는 저와 인연이 닿은 사람과 함께 잘 사는 길을 찾는 것”이라 했다.
그가 승부를 건 품목은 다름 아닌 누룽지다. 평범해 보이는 먹거리지만 그는 이 누룽지에 큰 가능성을 걸고 있다. “누룽지는 한국 사람 누구에겐 익숙한 음식이지만, 제대로 만들면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전통 식품”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K-味 푸드의 주력 제품은 5분도 황미쌀 누룽지다. 일반 백미보다 쌀눈과 영양 성분이 더 많이 살아 있는 5분도 쌀을 사용해 맛과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원료는 경남 창녕 우포 인근에서 들여온 ‘이삭’을 도정해 별도의 첨가물을 넣지 않은 채 구워낸다. 이 대표는 “쌀은 우리 민족에게 가장 소중한 먹거리 가운데 하나”라며 “좋은 쌀로 제대로 만든 누룽지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건강한 식문화”라고 했다.
K-味 푸드의 또 다른 강점은 산패 지연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누룽지는 시간이 지나면 맛과 향이 떨어지고, 보관에도 한계가 따른다. 이 대표는 오랜 연구 끝에 풍미를 오래 유지하면서도 변질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고, 관련 특허도 갖추었다.
K-味 푸드는 기본 누룽지 외에도 숭늉용 제품, 선물용 포장 제품, 식혜용 제품 등으로 품목을 넓혀가고 있다.
경남 의령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에는 교통사고로 시력 장애를 안은 아픔도 겪었으나 굴하지 않았다. 그는 커피 재료 사업으로 한때는 6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경영인이었다.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를 두고 “한 번 마음먹으면 끝을 보는 사람”이라 말한다. 실제로 그는 커피 사업에서 쌓은 유통 경험과 인맥,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이제는 누룽지 산업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의 시선은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를 향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고, 실제로 제품 문의도 들어온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금 세계는 K-푸드에 주목하고 있다”며 “김이나 라면만이 아니라 누룽지처럼 한국의 생활과 정서가 담긴 전통 식품도 충분히 해외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좋은 제품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함께하는 이들에게도 희망이 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류무근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