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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해병대 ‘준4군’ 완성 요구···포항 ‘해병대 1군단 창설’ 추진위 발족

해병대 1사단을 군단급으로 격상해 ‘해병대 1군단’을 창설하자는 범시민 추진 기구가 10일 포항에서 공식 출범했다. ‘(가칭) 준4군 체제를 위한 포항 해병대 군단 창설 범시민 추진위원회’는 이날 1차 발대식과 첫 회의를 열고 추진위 구성과 향후 활동 방향을 공유했다. 발족식에는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상민·박칠용·김종익·양윤제 시의원, 황진일 포항시개발자문연합회장, 고한중 포항시해병대전우회장, 허종수 민관군 협력관, 이광형 전우회 후원회장, 하상곤 전후회 자문위원, 이태헌 포항시이통장연합회장, 황승욱 포항문화관광협회장, 류득곤 포항뿌리회장, 이강식 포항시 향토청년회장, 김신영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이동걸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 김한상 포항청년회의소 회장, 김구암 포항상공회의소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하상곤 포항시해병대전우회 자문위원이 범시민 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추진위는 3월 중에 30~45개 단체가 참여하는 포럼을 열어 해병대 군단 창설 필요성과 추진 방향을 구체화하고, 범시민 공감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준4군 체제로의 해병대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해병대사령관의 권한 강화, 해병대 1사단·2사단 작전통제권의 단계적 환원, 작전사령부 창설 검토 등을 제시했지만, 추진위가 요구해온 ‘군단 창설’과 병력·전력 증강은 구체화하지 않았다. ‘준4군 체제’의 실질적인 완성을 요구하는 추진위는 제외된 퍼즐을 채우기 위한 범시민 결집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자유토론에서는 목표 설정을 논의했다. 허종수 민관군 협력관은 “정부가 검토하는 큰 그림은 ‘해병대 작전사령부’ 창설”이라며 “포항은 1사단과 항공단, 도서 방어 전력 등이 있고, 이를 묶어 작전사급 지휘부를 두는 방식이 정부 방향과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단을 말하려면 기본적으로 사단이 추가로 더 필요해지는 구조인데, 병력 감축이 불가피한 국방 정책 흐름과 충돌할 수 있다”며 “처음부터 다 얻기보다는 정책 방향에 맞춰 단계적으로 요구를 정리하자”고 덧붙였다. 고한중 포항시 해병대전우회장은 “작전사령부 설치만으로는 병력과 장비 증강이 뒤따르기 어렵다. 군단급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단 체계가 갖춰져야 지휘 구조가 안정되고, 해병대사령관의 권한도 제도적으로 뒷받침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항은 이미 해병대 1사단을 중심으로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으로, 전력 강화와 지역 파급 효과를 함께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입지”라고 밝혔다. 자생단체도 군단급 격상이 갖는 파급효과를 강조했다. 황진일 포항시개발자문연합회장은 “사단과 군단급은 지역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다르다”며 “군단급이 되면 특성화고, 대학교 유치 등 교육 분야에서 달라질 수 있다. 시민단체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추진위가 제시한 효과는 안보·경제 두 축으로 정리된다. 안보 측면에서는 상륙·도서 방위·신속 대응 역량을 뒷받침하는 지휘체계와 전력 보강을 요구하고, 경제 측면에서는 병력(간부) 1만 명 이상 증강, 인구 2만 명 이상 유입, K-방산 거점 육성, 전역자 경력형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하고 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2-10

“설 연휴 화재, 50%가 부주의 탓” 포항북부소방서 예방 총력

포항북부소방서가 설 명절을 앞두고 유동 인구가 급증하는 전통시장과 다중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특별 화재 예방 대책을 추진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설 연휴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43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19명(사망 4명, 부상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화재 장소는 주거시설이 가장 많았으며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일상 속 안전 수칙 준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포항북부소방서는 10일 전통시장 화재 예방 캠페인을 열고 △이동식 난로 사용 금지 △전기제품 장시간 사용 자제 및 전원 차단 철저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감지기) 선물하기 등을 집중 홍보했다. 소방서는 향후 전통시장 자율소방대 중심의 안전 점검과 다중이용시설 화재 안전 조사, 대형 화재 우려 대상물에 대한 밀착 안전 관리 등을 통해 명절 기간 화재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다. 김장수 포항북부소방서장은 “명절 기간의 작은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민 모두가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 평온한 설 연휴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10

‘복지’의 역설⋯495억 공공시설에 민간 상권 ‘고사 ’

포항시가 주민 복지 증진을 내세워 추진 중인 대형 공공 시설물들이 ‘보편적 복지’와 ‘민간 생태계 보호’라는 두 가치 사이에서 가파른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청림문화복지회관의 무허가 영업<2월 2·3일 자 5면 보도>과 호미곶 해수탕의 ‘부실 경영 시설 인수’<2월 5일 자 2면 보도>가 행정의 절차적 하자를 짚었다면 최근 개관한 남구 오천읍 ‘다원복합센터’는 공공 서비스의 시장 침투가 가져온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최근 오천읍에서 운영되던 한 민간 실내 수영장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인근에 다원복합센터가 들어선 뒤 이용객이 급감한 것이 결정타였다. 가장 큰 쟁점은 도저히 메울 수 없는 ‘가격 격차’다. 폐업한 민간 수영장의 성인 일일 입장료는 1만 1000원이었으나 다원복합센터는 성인 3000원, 65세 이상 경로 할인이 적용되면 단돈 1500원에 불과하다. 민간 업소의 7분의 1수준이다. 월 이용료 역시 민간은 약 15만 원, 다원복합센터는 6만 8000원으로 절반 이하다. 한 소상공인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설이 시장 가격을 파괴하면 자영업자는 설 자리가 없다”며 “이는 복지가 아니라 민간에 대한 사형 선고”라고 성토했다. 다원복합센터 헬스장 확충 논란 역시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와 인근 업소의 생존권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시 행정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포항시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적법성’과 ‘공익성’을 들어 항변한다. 시 관계자는 “문체부 공모 사업으로 선정된 ‘생활 밀착형 시설’로서 법적 하자가 없으며 수지 타당성보다 주민 복지 증진에 무게를 두는 것이 공공기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폐업 사례에 대해서도 “해당 업소는 센터 정상화 전부터 경영난을 겪어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렵고 시 차원에서 대출 지원 등 구제책을 모색했으나 업주의 개인 채무 문제로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주민들은 헬스장 등 더 많은 시설을 원하고 있다”며 다수 시민이 누리는 복지 혜택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시의회와 전문가들은 시의 ‘적극적 복지’가 가져올 부작용을 경고한다. 포항시의회 A 의원은 “복지는 민간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소극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표심을 의식해 소상공인 영역까지 치고 들어가는 행정은 시장 질서를 파괴한다”며 “민간 상권이 무너진 뒤에는 결국 그 운영비와 관리비를 고스란히 시민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악순환이 올 것”이라고 짚었다. 성영태 계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이러한 편의 시설은 정부 공급이 필요한 ‘가치재’ 성격을 띠지만, 민간 생태계가 공존하는 도심에선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분석했다. 성 교수는 해법으로 ‘이용 대상 선별’과 ‘민간 협력 체계’를 제시했다. 그는 “이용 대상을 취약 계층이나 특정 연령층으로 한정해 민간의 일반 시장을 보장해야 한다”며 “직접 운영 대신 ‘바우처(이용권) 제도’를 도입하면 주민 혜택과 민간의 사업성을 동시에 지킬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무분별한 저가 정책은 민간 고사와 세금 부담 가중이라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며 “민간과의 소통을 통해 복지와 생존권이 공존하는 정교한 행정 설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10

경산 송유관 저장시설 화재 ‘완진’

10일 오전 경북 경산시 대한송유관공사 영남지사 옥외 유류저장시설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방당국에 의해 완진됐다. 추가 연소 확대 우려도 없는 상태다.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대형 옥외 유류저장 탱크 상부 콘루프(덮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목격자는 “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신고했다. 당시 불기둥이 크게 치솟으면서 대구 반야월 일대에서도 화재 신고가 접수될 정도로 화염과 폭발음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 대한송유관공사 영남지사에는 330만ℓ 규모 유류 저장탱크 12~14개가 밀집 설치돼 있으며, 이 가운데 1개 탱크에서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해당 탱크는 약 80%가량 채워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화재는 공사 자체 소방설비가 작동하면서 상당 부분 진화됐고, 이후 소방당국이 대응에 나서 오전 10시 12분 초진을 완료했으며, 이후 10시 37분 완진했다. 현장에는 옥외탱크저장소 고정포 3대와 출동대 방수포 2대가 투입돼 냉각 방수가 진행됐으며, 소방력은 인원 104명, 장비 49대(지휘 3대, 구조 6대, 펌프 8대, 물탱크 7대, 화학 5대, 고가·굴절 2대, 헬기 1대, 타 시도 고성능 화학차 등 16대)가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저장시설 내 휘발유를 다른 탱크로 옮기는 소산 작업도 병행하고 있으며, 작업에는 약 5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와 경산시는 중앙119구조본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경찰도 국가 보안시설 화재 경위에 대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김재욱·심한식기자

2026-02-10

동네 선후배 조직적 보험사기⋯고의 교통사고 일당 43명 검거

대구에서 고의 교통사고를 반복적으로 일으켜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 40여 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대구경찰청은 2017년 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대구 일대에서 법규 위반 차량을 노려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사고 내용을 조작하거나 피해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금 약 3억 원을 편취한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로 A씨 등 43명을 불구속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동네 선후배 관계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고의 사고 이후 △사고 내용 조작 △피해 과장 △운전자 바꿔치기 등 방식으로 보험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는 대구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도로교통공단 등과 협조해 교통사고 공학 분석을 진행하고 계좌·통화 내역 분석을 병행하면서 범행 구조를 밝혀냈다. 대구경찰은 2025년 한 해 동안 교통사고 보험사기 180건을 적발해 9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 적발 금액은 약 13억 원 규모다. 주요 사례로는 2018년 4월부터 약 6년간 전국 교차로에서 진로 변경 차량 등을 대상으로 41차례 고의 충돌해 보험금 약 3억 3000만 원을 편취한 일당 22명 검거 사례가 있다. 또 2023년 2월부터 2024년 9월 사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모해 가상의 교통사고를 접수하는 방식으로 약 5억 원 상당 보험금을 편취한 사건에서는 3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보험사기가 보험사뿐 아니라 다수 보험 가입자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대표적인 서민경제 침해 범죄”라고 설명했다. 보험금 편취가 반복될 경우 보험료 인상과 요율 상승으로 이어져 보험의 사회적 기능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경찰은 교통범죄수사팀을 보험사기 전담팀으로 지정하고 △고의 교통사고 △사고 후 허위·과장 보험금 청구 △고의 사고 후 합의금 갈취 △보험사기 미수 범죄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 교통사고 보험사기는 법규 위반 차량을 노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고의 사고가 의심될 경우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0

대구·경북 10일 오후부터 눈·비⋯추위 누그러져

대구·경북은 10일 추위가 누그러진 가운데 오후부터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은 대체로 흐리며 오후부터 대구와 경북 전역(경북 북부 동해안 제외)에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늦은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 사이에는 팔공산 등 대구 인근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 곳에 따라 1㎝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적설량은 경북 북부(상주·문경·예천·영주·봉화·영양)와 남서 내륙(김천·구미·칠곡·성주), 경북 북동 산지에 1㎝ 안팎이다. 예상 강수량은 대구와 경북(경북 북부 동해안 제외) 지역에 5㎜ 미만으로 전망됐다. 낮 최고기온은 5~9도로 평년(4.0~7.8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다. 울릉도·독도를 제외한 대구와 경북 전 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산불을 비롯한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북 동해안에는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0.5~1.5m로 일겠으며,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0~2.5m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 동안 기온이 오르면서 강과 호수, 하천에 얼어 있던 얼음이 녹아 깨질 수 있다”며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10

대구국세청 16년 만 정기감사⋯597억 원대 위법에도 징계 1명 ‘책임 논란’

2010년 이후 16년 만에 실시된 감사원 대구지방국세청 정기감사에서 597억 원대 위법·부당 행위가 적발됐지만, 징계는 1명에 그치면서 책임 회피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감사원이 공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위법·부당 사항은 총 30건, 금액 기준 597억 4000만 원에 달한다. 반면에 처분은 징계 1명, 주의 11건, 통보 18건에 그쳤다. 이번 감사는 세무조사, 세원관리, 신고 검증, 기관 운영 등 국세행정 핵심 업무 전반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감사 결과 단순 업무 실수를 넘어 행정 신뢰를 흔드는 구조적 문제들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무조사 분야에서는 배우자 상속공제를 과다 적용해 상속세 7억 원이 부족 징수됐고, 특수관계 거래 검토를 소홀히 하면서 증여세 59억 8000만 원이 누락됐다. 또 비사업용 토지 과세 판단 과정에서도 법령 검토 없이 외형 중심으로 판단해 법인세·양도소득세 51억 원이 부족 징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원관리에서도 문제가 반복됐다. 종합소득세 신고 검증 과정에서 금융거래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세금이 누락됐고, 허위 경비 계상 의혹이 확인된 세무대리인에 대해 징계 요구를 하지 않은 사례도 확인됐다. 이번 감사는 조직 기강 문제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대구국세청은 불복 환급액이 192억 원에서 982억 원으로 급증했고, 직원 귀책률도 4.5%에서 21.9%로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직원 연루 금품수수 사건까지 발생한 상태였다. 특히 2010년 이후 정기감사가 실시되지 않아 장기간 관리 공백이 이어졌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역 경제계와 세무업계에서는 이번 감사가 국세행정 전반의 통제 기능 약화를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무행정은 국가 재정 기반과 직결되는 만큼 조직 책임 강화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무조사와 세원관리는 국가 재정 신뢰와 직결되는 핵심 기능인데, 이번 감사는 단순 실수 수준을 넘어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수백억 원대 위법·부당 사항이 확인됐음에도 조직 책임이 제한적으로만 반영된 점은 향후 국세행정 신뢰 회복 측면에서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9

윤종구 대구고법원장 “법과 헌법에 충실한 공정한 재판 구현”

윤종구 신임 대구고등법원장이 9일 취임하며 법과 헌법에 충실한 공정한 재판과 국민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윤 법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대구고등법원에서 직무를 수행하게 돼 무한한 영광이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사법부를 만들기 위해 법원 본연의 업무를 법과 헌법에 따라 바르고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법부가 과거 노력에 머물지 않고 변화하는 사회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과 헌법뿐 아니라 시민과 국민이 요구하는 민주적 가치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적시에 올바르고 공정한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원장으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재판 업무뿐 아니라 사법행정 전반의 개선 의지도 밝혔다. 윤 원장은 “재판 과정의 장벽을 줄이고 등기·공증·확인 등 사법행정 서비스 개선과 국민과의 소통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법관과 법원공무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구성원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법원장은 대구·경북 지역 법학전문대학원 및 법과대학 학생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신청사 건립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법원 역사와 철학을 반영한 공간 조성,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법원 구현 등도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윤 법원장은 “헌법이 부여한 사명과 가치를 바탕으로 모두를 위한 정의를 실현하겠다”며 “대구고등법원이 국민 신뢰 속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9

36년 커피 명가 “오래된 것은 향이 더 깊다”

한 자리에서 몇십 년 음식 장사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초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36년 동안 커피를 내려온 가게가 있다. 포항 죽도시장 가까이 상가들이 어깨를 맞댄 거리에 아담한 양옥 한 채가 얌전히 앉았다. 겨울이라 마른 넝쿨을 울타리에 얹고 ‘아라비카’라는 동그란 명찰을 마당 가에 세워놓지 않았다면 손끝이 매운 주인이 정원을 잘 꾸며 놓은 가정집으로 보일 뿐이다. 입구에 주차 공간이 두 대가 세워지니 꽉 차서, 바로 옆 사설 주차장에 세웠다. 찻집의 뒷모습이 보였다. 예전엔 다른 건물이 있어서 못 보았는데 외벽에 검은빛 돌을 촘촘히 박아 더 예스럽다. 마른 넝쿨이 벽에 붙어 겨울을 난다. 봄부터는 초록으로 변하겠지. 가게로 오르는 계단참에는 ‘미미’라는 이름의 삼색 고양이가 주인처럼 앉았다. 커피색의 털이 커피 향을 오래 맡아 물든 양, 아라비카와 잘 어울렸다. 입구에 고양이 밥그릇 물그릇이 말갛다. 사랑받는 길냥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나무 한 그루가 손님을 맞는다. 커피나무였다. 카운터의 주인장 뒤로 1991년에 카페를 열었다고 명패가 달렸다. 함께 간 하원 선생님에게 비슷한 나이일 거 같다며 웃으신다. “하다 보니 좀 더 좋은 맛을 내려고 커피에 대해 공부하게 되고 원두도 직접 골라서 로스팅하는 법도 배우다 보니 지금껏 하고 있다”고 했다. 실내는 36년 전 처음 찾았을 때 그대로다. 살림집으로 지은 지 10년 된 건물에 유리창만 달아내 가게를 열었다. 그 후 벽지만 가끔 새로 할 뿐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다. 벽지도 다시 찾아온 손님이 생경해하지 않도록 비슷한 분위기로 한다는 말에 아, 이런 것까지 신경을 쓰고 있었구나,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카운터 옆 박스형 코너에는 커피를 드립 하는 남자 그림이 걸렸다. 주인장을 그린 그림 같다고 했더니 서울에 사는 여대생이 잡지에 인터뷰한 모습을 보고 커피로 그림을 그려 보내왔더란다. 마음이 담긴 선물이라 걸어두고 본단다. 그러면서 ‘이 박스가 뭔지 아시죠?’라며 되묻는다. 자세히 보니 지역번호가 표시된 전국 지도가 붙었다. 그제야 기억이 났다. 공중전화 박스였다. 머지않은 과거에 이곳에 줄을 서서 오지 않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8282라고 삐삐를 쳤었다. 공중전화는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없애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어서 우리를 그 기억 속의 그날로 데려간다. 스피커에서 재즈가 흘러 오래된 건물 안으로 번진다. 갈색 진한 커피향기와 잘 어울렸다. 메뉴판을 가져와 펼치니 몇 쪽이나 될 만큼 다양한 커피와 티 종류라 취향에 맞는 커피를 고르느라 한참을 정독했다. 겨울 목감기를 극복한 지 얼마 안 된 나는 유기농진저피어티를, 오후라 카페인에 약한 하원 선생님은 디카페인드립으로 골랐다. 요즈음 대부분의 카페가 손님이 가서 주문하고, 진동벨이 울리면 자리까지 배달하는 것도 손님이며, 먹은 자리 정리까지 손님이 해야 하는 마당에, 이 집은 손님은 마냥 제자리에서 수다만 떨다보면 가져다준다. 연세 지긋한 안주인의 우아한 손놀림이 아주 매력적이다. 안주인이 내려 준 커피 맛도 변함없다. 30대 하원 선생님은 친구들을 데리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디카페인 커피가 이렇게 맛있으니 커피 종류를 다 맛보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힙한 집을 알려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친구들도 좋아할 거라기에 주변 맛집도 몇 곳 알려주었다. 명승원, 시민제과, 초원통닭···. 메뉴판에 주인장이 궁서체로 깨알같이 써서 따로 붙인 정성에 싱긋 웃음이 난다. 오래된 세월을 마셨다. 경북 포항시 북구 칠성로47번길 11, (054)248-0148. /김순희 시민기자

2026-02-09

경북도-포항시, 전기추진 선박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본격화

경북도와 포항시가 ‘경북 K-차세대 전기추진선박 글로벌 혁신특구(안)’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양 기관은 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특구 지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에 신규 특구 지정을 위한 사전 절차로 특구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경북테크노파크는 ‘규제자유특구 및 글로벌 혁신특구 제도’를 설명하고, 주관기관은 포항소재산업진흥원이 ‘K-차세대 전기추진 선박 글로벌 혁신특구’의 특구계획안과 지정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사업 지역은 포항 연안해역(이가리항~양포항, 영일만항, 송도동 일원) 466㎢이며, 국비 100억 원 총 150억 원을 들여 2030년까지 친환경 전기추진선박 전환 실증, 소형 전기추진 선박용 배터리 제작·평가 실증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K-차세대 전기추진 선박 글로벌 혁신특구’는 중대형 선박 신조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노후 관공선과 어선을 전기추진 방식으로 개조하고 실증하는 데 집중한다. 이를 토대로 제도 개선과 실증 기반을 구축해 차세대 해양기술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노후화된 내연기관 방식 소형 관공선과 어선을 전기추진 선박으로 개조해 포항 연안해역 운항을 통해 안전성·성능 데이터를 축적하게 된다. 또, 아이슬란드 등 전기추진 선박 선도국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기준과 연계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현재 국내 전기추진 선박 산업은 소형 선박에 맞지 않는 기존 제도와 실증 데이터 부족 등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글로벌 혁신특구의 규제 특례와 해외 실증을 통해 제도적·기술적 한계를 해소하고 지역 중심의 전기추진 선박 산업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청회와 의견 수렴 기간에 제출된 의견과 대면으로 개최되는 경북도 지방시대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특구 계획을 확정하고, 4월 중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심의위원회와 특구위원회를 거쳐 5월에 최종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시균 메타AI과학국장은 “경북도는 포항 배터리 특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왔고, 해양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시험·실증 기반이 결합되면서 전기추진 선박 산업을 육성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엽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계기로 기술 실증을 넘어 지역 산업 구조적 전환과 기업 투자 확산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피현진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09

“살던 집에서 여생 마치는 것이 소원”

2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21%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특히, 농촌 지역은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을 정도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봉화군 인구의 44%가 65세 이상 노인이며, 인구 감소 지역으로서 청년 유입에 전력을 쏟고 있다. 매일같이 청년 지원 사업이 쏟아지고 있다. 인구 감소 해결 방안으로 귀농과 귀촌 유입을 첫째로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누구를 데려올 것인가에 앞서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년퇴직하고 귀촌을 결심하는 데 걸림돌이 무엇인가? 또한, 귀농하거나 귀촌하여 부부가 여생을 마칠 때까지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인가? 많은 사람이 물음표를 던진다. 평생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살아온 노인들은 살던 집에서 남은 생을 보내길 원한다. 기대수명은 83.8세, 건강수명은 71.3세로, 10년 이상 돌봄이 필요하다. 혈연 중심의 돌봄이 어려워진 시대적 한계를 인정하고 지역사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농촌 어르신들은 “요양원에 가지 않고 살던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소원이라며 늘 말하곤 한다. 평생 고된 농사일에 시달린 노인들은 거동이 가능하면 경로당에서 시간을 보내고, 몸이 불편하거나 산골 마을에 홀로 사는 이들은 외로이 노년을 보낸다. IMF 이후 농촌으로 귀농·귀촌 인구가 늘었고, 2000년대 초반 정착한 1세대 귀농·귀촌인이 현재 60~80세로 노년기에 접어들었다. 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여기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다시 도시로 돌아가야 할까?”이다. 2010년 귀촌한 70대 부부는 원하던 전원생활을 하던 중 남편이 몇 년 전 갑자기 돌아가셨고 부인은 남편 떠난 빈자리의 외로움을 이겨내며 산골살이를 계속하고 있으나 노년에 여자 혼자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한다. 지금 이곳이 너무 좋고 살던 곳에서 계속 살고 싶지만, 여름이면 집주변에 잡초 관리도 안 되고 많은 눈이 내린 겨울이면 여자 혼자 몸으로 눈을 치울 수도 없고 도시로 돌아가야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귀농·귀촌인들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곳에서 전원생활 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힘이 없어진 말년의 시골 생활이 녹록지 않아 다시 옮겨야 하는 현실이다. 지역에 현재 사는 사람이 행복하게 말년을 보내고 여생을 마칠 수 있다면 자연히 찾아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지고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누구를 데려올 것인가보다 이미 살고 있는 지역민과 평생 살아온 노인들이 마음 편히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요양·주거·지역·돌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돌봄을 단순한 복지를 넘어 노인의 삶의 질과 존엄을 지탱할 핵심을 모색해야 한다. 이곳에서 평생 일하다 일상이 어려워지고 가족이 돌보기 어려워지면 원치 않는 요양원에 입소해야 한다. 요양원에 가기 싫어하는 노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존엄과 삶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외로운 여생 끝에 대한 불안을 덜어줄 지역사회의 세심한 정책과 핵심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75세 이후 노인들은 경제적 문제보다 삶의 질, 만족도, 돌봄의 안전성과 존엄을 우선시한다. 전통적 가족 기능이 약화되고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는 지금, 노인들에게 가장 간절한 소망은 안전한 여생을 보내는 것이다. 돌봄이 단순한 복지 제공을 넘어 안전한 삶의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 그리고 외로움과 쓸쓸함에 대한 불안을 해결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농촌을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지역 특성을 반영한 수요 맞춤형 정책과 노인 생활 패턴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행복한 노후를 보장한다면, 인구 감소 완화와 자연스러운 인구 유입이 뒤따르지 않을까? 주민이 살던 곳에서 편안히 여생을 마칠 수 있는 사회라면, 농촌의 지속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6-02-09

경북매일신문,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선정

경북매일신문(대표이사 최윤채)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2026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에 선정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조상진·이하 지발위)는 9일 2026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본지를 포함한 전국 지역일간지 29개사와 지역주간지 45개사 등 총 74개사를 선정해 발표했다. 지원 대상 신문사는 지난해 67개사가 선정된 것에 비해 올해 7개사(일간지 2개사, 주간지 5개사)가 늘어났다. 앞서 정부도 올해 지역신문의 디지털 전환 지원 및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난해 대비 35억 원 증액했었다.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한 2026 지역신문발전기금은 118억원이다. 대구·경북 지역 일간지 중에서는 본지와 영남일보가 올해 선정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발위는 1년 이상 정상 발행, 경영 건전성, 제작 취재 판매 광고 관련 윤리 자율강령 준수, 광고 비중 50% 이하, 한국ABC협회 가입, 편집 자율권 보장, 소유 지분 분산, 지역사회 공헌, 중장기 비전 등을 종합 평가해 지원사들을 선정하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은 지발위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됨에 따라 기획취재, 지역신문제안사업, 지역민 참여보도, 인턴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에 우선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경북매일신문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사업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지면제작과 새로운 뉴스콘텐츠 발굴 등 지역사회 여론형성과 공익적 역할에 더욱 앞장설 방침이다. 한편 지역신문발전기금은 ‘여론의 다양성 확대와 지역사회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2004년 지역신문발전특별법을 제정하고 2005년부터 선정사들에게 각종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경북매일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13차례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됐으며 그동안 소외계층 및 NIE구독료를 비롯 디지털취재장비 구입, 지역신문제안사업 등 다양한 활동에서 지원을 받아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2-09

안보·경제 내건 해병대 1군단 창설···포항 범시민 추진위 10일 발족

해병대 1사단을 격상해 1군단으로 창설할 것을 요구하는 범시민 추진기구가 10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발족한다. 포항시, 포항시의회, 포항시 해병대전우회, 포항시개발자문연합회, 포항시이통장연합회, 포항시문화관광협회, 포항시뿌리회, 포항시향토청년회,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시여성협의회,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포항JC 등이 참여하는 ‘(가칭) 준4군 체제를 위한 포항 해병대 군단 창설 범시민 추진위원회’다. 추진위 발족은 국방부의 해병대 준4군 체제 개편안에서 빠진 ‘해병대 1군단 창설’을 관철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포항시 해병대전우회는 지난해 8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준4군 체제는 병력과 전략자원 증강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해병대를 사단에서 군단으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지난해 12월 31일 국방부는 ‘준4군 체제로의 해병대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해병대사령관에게 육·해·공군 참모총장에 준하는 수준의 지휘·감독권을 부여하고 해병대 1사단의 작전통제권을 2026년 말까지, 해병대 2사단의 평시 작전통제권은 2028년 내 환원하기로 했다. 해병대 작전사령부 창설도 함께 제시됐다. 하지만 ‘해병대 1군단 창설’은 개편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추진위는 사단 단위 지휘체계로는 상륙·도서방위·신속대응 작전을 상시적이고 통합적으로 지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군단급 지휘조직과 병력·전력이 함께 갖춰져야 해병대를 독립적인 작전 주체로 운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인식 아래 해병대 1사단이 이미 주둔해 지휘·병참·훈련 인프라를 갖춘 포항을 군단 창설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추가 부지 확보나 대규모 예산 투입 없이도 현 1사단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군단급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추진 배경은 안보와 경제로 정리된다. 안보 측면에서는 포항에 주둔한 해병대 1사단을 군단급으로 격상해 해병대를 독립적인 전략 기동군으로 재편하고, 이를 통해 자주국방과 전시작전권 이양을 뒷받침하는 국가 안보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경제 측면에서는 군단 승격 시 1만 명 이상의 병력(간부) 증강과 함께 가족을 포함한 2만 명 이상의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포항 인구가 48만 명대로 감소한 상황에서 2만 명 유입은 인구 50만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K-방산 거점 육성과 전역자 경력직 일자리 창출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전역자들이 포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마련해 포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2-09

포항해수청, 설 연휴 울릉도행 카페리 특별점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설 명절을 맞아 포항~울릉 항로를 오가는 차량과 화물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오는 9일과 11일 양일간 ‘카페리 화물선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설 연휴는 공식적으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이나 19~20일 휴가를 사용할 경우 최대 9일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포항~울릉 구간의 자동차 및 화물 수송량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해수청은 해당 노선에 투입되는 카페리 화물선 2척을 대상으로 특별점검계획을 수립했다. 주요 점검 항목은 △안전설비 상태 △차량 및 화물의 적재·고박(단단히 고정함) 적정성 △화물 과적 유무 △복원성 계산자료 및 선박평형수 관리 상태 등이다. 점검 결과 구명·소화 설비나 복원성 등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중대 결함이 발견될 경우 항행정지 등 엄격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현장 시정이 가능한 가벼운 결함은 즉시 조치하며 보완에 시간이 소요되는 사항도 설 연휴 시작 전인 13일까지는 모두 완료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재영 포항해수청장은 “설 명절 기간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화물이 안전하게 수송될 수 있도록 카페리 화물선의 안전관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09

은해사 선거 소청 논의 세 번째 연기···혜승 대종사 입적으로

속보=영천 은해사 주지 후보자 선거 소청<본지 2월 3일자 5면· 1월 29일 자 5면·1월 23일 자 2면 보도> 논의를 위한 조계종 중앙선관위원회 429차 회의가 오는 20일로 연기됐다. 당초는 9일 오후 2시 개최로 일정이 잡혔었다. 조계종 중앙선관위원회는 이날 연기 이유에 대해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경북 의성 고운사 등에서 주지를 역임한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송암당 혜승 대종사의 입적에 따라 조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 연기로, 소청 결론은 1월 28일 첫 번째, 2월 2일 두 번째 연기에 이어 세 번째로 미뤄졌다. 잇따른 연기에 대한 내,외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선관위 측은 소청 심사를 위한 추가 자료 검토 등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일각에선 무슨 내부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적잖다. 은해사 주지 선거가 소청까지 가게 된 것은 지난 달 16일 은해사 주지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에서 총 55표를 얻어 덕관 스님을 1표 차로 제치고 당선된 성로 스님의 기표 부분이 발단이 됐다. 낙선한 덕관 스님은 투표 당시 성로 스님이 투표 용지를 접지않고 그대로 노출시켜 비밀투표 원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19일 중앙선관위에 선거 결과 정정 등 소청을 제기했다. /윤희정·조규남기자

2026-02-09

대구·경북 9일 아침까지 강추위⋯낮부터 기온 올라 포근

대구·경북은 9일 아침까지 강추위가 이어지다가 낮부터 차차 기온이 오르며 포근해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체로 맑겠고, 울릉도·독도는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고 예보했다.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은 영하 10~영하 5도로 낮겠으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져 춥겠다. 이후 낮부터 기온이 점차 오르며 평년(최고기온 4.0~7.9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겠다. 낮 최고기온은 5~10도로 예보됐다. 낮 동안 기온이 오르면서 강과 호수, 저수지, 하천 등의 얼음이 녹아 얇아질 수 있어 깨짐 사고 등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대구·경북 전역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다. 특히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을 비롯한 각종 화재 위험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0.5~3.0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0~3.5m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10일)과 모레(11일)에는 가끔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른 건강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09

또 산불 악몽···주말 경북 곳곳서 산불

지난해 3월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초대형 산불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경북지역 곳곳에서 또다시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7일 발생해 강풍을 타고 확산했던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주불이 20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 발생 이틀째인 8일 오후 6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주불을 완전히 껐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에 따른 산불영향구역은 54㏊, 화선은 3.7㎞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7일 오후 9시32분쯤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8분 뒤 약 13㎞ 떨어진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산불로 이어졌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10시 11분 소방대응 1단계를 발령해 초기 진화에 돌입했다. 하지만 밤샘 진화 작업을 통해 60%까지 올렸던 진화율은 영하의 날씨와 매우 강한 바람, 헬기 진화를 방해하는 송전탑과 송전선로 탓에 진화율이 23%까지 떨어지는 등 진화는 더디기만 했다. 소방은 8일 오전 11시 33분 국가소방동원령 1차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3시 30분에 2차 동원령을 추가로 발령했다. 국가소방동원령 1차 발령에 따라 대구·대전·울산·강원·충남 등 5개 시도의 119특수대응단 5대, 25명이 현장에 긴급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청은 즉시 상황대책반을 가동하고 현장 상황관리관을 파견해 지휘·통제 체계를 강화했고, 울산·대구·부산의 재난회복차도 추가 배치해 장기 대응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2차 동원령에 따라 부산·대구·울산·경남·창원 등 인근 5개 시도의 산불전문진화차 5대, 소방펌프차 20대, 물탱크차 10대를 추가 지원 출동시켜 지상 진화 역량을 대폭 보강했다.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민가와 주요 시설 보호, 연소 확대 차단에 총력전을 펼쳤다. ◇주민과 문화재 위협 이날 산불이 확산되자 입천리 주민 100여 명이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했다. 또한 산불 발화지점과 월성원전 국가산업단지까지 직선거리가 약 7.6㎞에 불과해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평균 풍속 초속 7.6m 안팎의 북서풍 탓에 불길이 능선과 계곡을 따라 빠르게 번졌고, 바람은 불씨를 날려 새로운 화선을 만들고 진화가 이뤄진 구간에서도 재발화를 유발하는 위험이 계속됐다. 특히 바람 방향에 따라 북쪽이나 남쪽으로 확산할 경우 문화재 소실 우려가 제기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북쪽에는 보물 제581호인 경주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이 화재 지점에서 2 떨어져 있었고 사찰인 기림사도 인근에 있다. 남쪽에는 경북도 지정 국가유산인 두산서당이 있으며, 화재 지점과의 거리는 3.2㎞다. 또, 불길이 불국사와 석굴암 등이 있는 토함산 방향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주시는 불길이 확산할 경우 문화재 보호를 위해 방염포를 설치하거나 일부 문화재를 긴급 이송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기도 했다. ◇ 산불 원인 송전탑 스파크 가능성 문무대왕면 산불의 발화 원인으로 송전탑 스파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송전탑 인근 주민이 “송전탑에서 ‘펑’하는 소리가 난 뒤 송전탑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화 지점인 문무대왕면 입천리 마을 바로 위에 설치된 송전탑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산불 원인이 송전 설비로 확인될 경우 송전 시설 관리 주체인 한전의 관리 책임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침엽수 산불 키워 지난해 경북 산불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침엽수 단순림과 숲가꾸기(간벌) 등 인위적 산림관리도 다시 주목된다. 이번에 불이 난 경주 지역도 주종이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이고,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고사된 탓에 불쏘시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1일 불교·환경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3월 경북 북부 산불이 역사상 최대 규모로 확산된 것은 소나무 등 침엽수와 간벌(솎아베기), 임도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발표했다. 조사 책임자인 홍석환 부산대 교수는 “간벌, 침엽수, 임도는 산불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산불의 강도는 침엽수 비율이 높을수록, 솎아베기한 곳일수록, 식생 피복도(식물이 땅을 덮은 정도)가 낮을수록 높았다. 특히 침엽수와 피복도는 솎아베기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솎아베기는 산불의 강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솎아베기는 산림청의 주요 사업인 숲가꾸기의 핵심 요소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08

“쿠르릉” 헬기 굉음 속 타들어 가는 산등성이⋯경주 산불 ‘사투의 이틀’

8일 오후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야산. 머리 위로는 진화 헬기의 프로펠러가 공기를 가르는 육중한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쿠르릉” 소리를 내며 저공 비행하는 헬기들이 송전탑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가로지르며 물 폭탄을 쏟아부었지만, 골짜기에서 솟구치는 자욱한 연기의 기세를 좀체 꺽지 못했다. 지상에서는 소방대원들의 긴박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헬기가 한바탕 물을 뿌리고 지나가면 대기하던 산불진화대원들이 무전기 소음과 함께 검게 그을린 산비탈로 뛰어들었다. 대원들은 갈퀴를 들고 가파른 비탈을 타며 낙엽 아래 숨은 불씨를 일일이 헤집었다. 도로변엔 소방차들이 줄지어 배수진을 쳤고 의용소방대원들은 매연 속에서 경광봉을 휘두르며 긴박하게 교통을 통제했다. 이번 산불의 최대 적은 단연 ‘바람’이었다. 이날 경주 지역에는 순간최대풍속 21.6㎧에 달하는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다. 오전 한때 진화율이 60%까지 올라가며 안도감이 도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되살아난 돌풍에 불씨가 비화하면서 진화율은 순식간에 23%까지 곤두박질쳤다. 수치가 요동칠 때마다 현장 지휘소의 무전기는 쉴 새 없이 울려댔고 대원들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마을 주민들은 공포와 피로에 짓눌려 있었다. 전날 밤 10시, 정적을 깨는 마을 이장의 긴급 대피 방송 이후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마을 주민 김모 씨는 “새벽엔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성인 몸이 흔들릴 정도였다”며 “혹여나 불길이 민가로 덮칠까 봐 한숨도 자지 못하고 산만 바라봤다”고 전했다. 산불 소식에 자녀들도 한달음에 달려왔다. 외지에서 부모님을 뵙기 위해 온 한 자녀는 “헬기 소리가 이렇게 무섭게 들린 적이 없다”며 연신 마스크를 고쳐 쓰며 분주히 움직였다. 일부 주민들은 혹여나 보금자리가 잿더미가 될까 봐 대피소 대신 집 앞을 지키며 밤을 버텼다. 한 주민은 “깜깜한 밤에 시뻘건 불길이 산을 타는 걸 보며 두려웠지만, 내 집을 두고 떠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과의 거리는 불과 8km. 다행히 현재 북서풍이 불어 불길이 절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지만, 산림 당국은 바람 방향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방어선을 유지 중이다. 이번 산불은 8일 오후 6시 주불은 진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풍이 여전,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7일 오후 7시 현재 산불에 따른 산불영향구역은 54㏊, 화선은 3.7㎞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대피했던 주민 109명 중 상당수가 귀가했지만, 여전히 41명은 마을회관에 남아 헬기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일몰 전 주불 진화를 목표로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강풍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라 작은 불씨 하나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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