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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지진 13일 선고 ‘1심 판결 유지’ 될까

지난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촉발지진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 선고가 13일 내려진다. 포항 지진이 발생한지 7년 6개월만이다. 시민들은 이번 재판을 통해 정부의 진심 어린사과와 실질적 배상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대구고법은 민사 1부는 이날 오전 10시, 포항시민 111명(원고)이 정부와 포스코(피고)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 선고공판을 연다. 앞서 2023년 11월, 대구지법 포항지원 1심 재판부는 2017년 11월 15일(규모 5.4) 본진과 2018년 2월 11일(규모 4.6) 여진이 정부의 지열발전사업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고 “피해 주민 1인당 200만~3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하지만 정부(피고)는 배상금이 과하고 다툴 여지만 많다며, 포항시민(원고)는 당초 청구액인 1000만원 지급을 요구하며 각각 항소했다. 이번 2심 재판의 핵심 쟁점은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으로 촉발된 ‘인재’인가 여부다. 2심에서도 원고와 피고는 각각의 입장을 고수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정부 측 변호인단은 지열발전과 지진의 연관성을 전면 부정하는가 하면 1심 판결을 뒤집거나 배상금을 줄이려 했고, 시민 측 변호인단은 이와 대조적인 의견을 내세웠다. 2심 재판 동안 10만여 명이 넘는 시민도 탄원서를 통해 재판에 동참했다. 탄원서는 포항지진으로 시민들이 겪은 정신적 고통과 삶의 파괴, 그리고 국가의 책임 인정을 촉구하는 지역 사회의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특히 정부조사연구단이 2019년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으로 촉발됐다는 결론을 냈고 검찰도 지난해 포항지진이 여러 과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인재로 판단하고 관계자들을 기소했다는 근거 등을 들어 정부 측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예상되는 2심 판결은 세 갈래다. 첫째 1심의 판결이 그대로 나오는 것이다. 위자료를 정부 예산으로 마련해야 하는 만큼 원고와 피고 측도 위자료 금액이 지금 보다 더 증가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원고 측 변호인단도 일단 1심 판결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민 입장에서도 최상의 경우다. 두 번째는 1심에서의 위자료가 낮아지는 결과다. 그 경우 규모가 관심사다. 1인 당 100만원이 감해진다면 재판을 신청한 시민이 50여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5000억원이 사라지는 셈이어서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졸이고 있다. 세 번째 예측은 가장 좋지 않은 판결이다. 포항 지진은 정부와 넥스지오 컨소시엄 관계자들의 잘못으로 발생한 촉발 지진으로 인정되지만, 정신적 위자료는 인정할 수 없다는 결정이 내려질 경우다. 일단 법조계에서는 이 같은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낮게 본다. 실제 당시 지진으로 포항시민들이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었고 그 사실 또한 소송과정에서 드러나 재판부도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이런 유형의 판결이 내려지면 포항 시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저항하고 반발할 것이 예상된다.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포항시민들의 줄 소송도 예견돼 있다. 현재까지 모집된 2심 소송인단은 49만9881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진 당시 포항시 전체 인구의 96%에 해당하는 수다. 항소심 판결이 1심과 같은 수준인 200만~300만원으로 내려질 경우 배상금은 최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역대 집단 소송 중에서도 소송인단이 가장 많고 배상금 규모도 가장 크다. 원심이 확정되면 배상액은 법정 이자율을 포함해 많게는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5-12

영주소방서 금설 소방관…여성 소방관 최초 1급 인명 구조사 자격 취득

영주소방서 금설 소방관이 전국 여성 소방공무원 최초로 인명구조사 1급 자격을 취득해 화제다. 12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금설 소방관이 ‘2025년 제2회 인명구조사 1급 자격시험’에서 여성으로는 전국 최초로 1급 인명구조사를 취득했다. 인명구조사는 어떠한 위기에서도 생명을 구조할 수 있는 전문 구조 대원에게 주어지는 자격으로 기초체력과 전문 인명구조 기술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하며, 시험 과정은 남·녀 모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특히 1급 인명구조사 자격시험의 실기시험은 수난구조, 로프구조, 화학구조, 도시탐색 네가지 분야를 평가하며, 수난, 유해화학 물질 누출 등 특수사고가 발생한 극한의 재난현장에서 인명구조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체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최고 수준의 자격인 만큼 강인한 정신력과 뛰어난 구조기술이 요구된다. 올해 경북에서 1급 인명구조사 자격을 취득한 소방공무원은 총 10명(61명 응시)으로 합격률은 16.4%로 나타났다. 금설 소방관은 “이번 1급 인명구조사 자격시험 평가를 함께한 구조대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큰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며 “1급 자격 취득을 계기로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현장에서 활약하며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구조대원으로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이번 전국 최초 여성 1급 인명구조사 자격 취득은 여성 소방관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오늘도 어디선가 구조의 손길이 있어야 하는 도민들을 위해 인명구조사 양성에 더 힘써 양질의 구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피현진·김세동기자 phj@kbmaeil.com

2025-05-12

지역 의대생 60∼70% 유급 기로… 속타는 대학가

대구·경북 의과대학들이 정부는 학사 점검과 제재를 예고하고 의대생들은 여전히 복귀하지 않는 가운데, 대규모 유급 사태와 혼란 속에 학사 운영 위기를 겪고 있다. 교육 당국의 압박과 의료계의 반발 사이에서 각 대학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12일 계명대에 따르면 계명대 의대는 최근 교육부에 의대 재학생 493명 가운데 299명(60.6%)이 유급 대상자라고 공식 통보했다. 재학생 10명 중 6명이 유급 위기에 놓인 셈이다. 현재 계명대는 편입학 모집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대구권의 경북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WISE캠퍼스 등 4개 대학은 유급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제적자는 없다고 알려졌지만, 내부적으로 60~70%가 유급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지난 9일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수업을 거부한 학생 중 8305명이 유급 대상, 46명이 제적 대상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전체 의대 재학생의 43%에 달하는 수치다. 정부는 각 대학이 유급·제적 명단을 이미 확정해 교육부에 제출한 만큼,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학사 점검을 통해 제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은 12일 “대학의 공문 내용과 실제 처리가 다를 경우 학사를 지도·점검할 것”이라며 “모집인원 감축도 규정상 가능하나, 구체적인 제재 수위는 사안별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정부 정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최근 “의대생 단 1명이라도 제적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며 “정부의 압박이 절차적 정당성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집회, 휴진, 파업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 회장은 “의료 정상화와 미래를 위해 정부는 교육현장의 현실을 직시하고, 의대생과 전공의가 신뢰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의료의 백년대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대학에선 유급 처분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권 한 사립대 의대 관계자는 “학생 수백 명을 유급시키면 당장 예과·본과 수업 배치부터 교실 확보, 교수 인력 조정까지 학사 전체가 흔들린다”며 “이런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제재를 말하는 정부 방침은 현실을 모르는 처사”라고 토로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5-12

포항해양경찰서, 불법 포획 고래고기 운반 선장 구속

불법으로 포획한 고래고기를 운반한 일당이 포항해경에 붙잡혔다. 포항해양경찰서는 불법으로 포획한 고래고기를 운반한 혐의(수산자원관리법 위반)로 어선 A호 선장 B씨(53)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해경은 해상에서 불법 포획해 해체한 고래고기를 어선에 싣고 운반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7일 오후 8시쯤 고래고기를 어선 창고에 숨기고 입항하는 A호를 적발했다. 어선 창고에 실려 있던 고래고기는 총 165자루(무게 약 1.8t, 밍크고래 2마리 추정)로 약 2억 3000만 원에 상당하는 양이다. 해경은 검거 현장에서 고래고기를 전량 압수하고 DNA를 채취·분석해 정확한 고래종 및 개체수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근안 서장은 “이번 사건의 고래포획선을 비롯해 범행에 가담한 모든 공범에 대해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며 "갈수록 조직화하고 지능화되고 있는 불법 고래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포유동물인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할 경우 수산업법과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불법 포획한 고래를 소지, 보관, 유통 판매할 경우 수산자원관리법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5-12

경북경찰청 송유관 기름 훔치려한 일당 검거

땅굴을 파서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던 일당이 검거됐다. 경북경찰청은 12일 송유관 인근 빈 상가를 임차해 땅굴을 판 후,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절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전문 절도범 6명을 송유관안전관리법위반으로 검거하고, 그중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구미시 A동에 있는 상가 건물 2곳을 임차해 곡괭이와 삽을 이용, 굴착하는 방법으로 땅굴을 파 송유관 기름 절취를 시도했으나 이웃 주민에게 목격되는 등 발각을 우려해 범행을 중단했다. 이들은 2개월 후 재범행을 시도해 5m 정도 땅굴을 팠으나 이번에는 성토로 송유관이 깊이 묻히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자금조달, 장소 물색, 자금관리, 현장 작업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주로 심야 시간대 작업하고, 정상적인 물건을 판매하는 상가처럼 물건을 진열해 두거나 건물 내부가 보이지 않게 유리를 선팅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구미시 A동에 있는 상가 내에 굴착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송유관에서 석유 절취 시도가 있었던 것 같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진행, 인근 상가 CCTV 및 통화내역 분석으로 총책 및 작업자들을 특정하고, 압수수색으로 범행에 필요한 도구 구입 및 범행 일시가 기재된 장부 등으로 범행 일체 확인, 공범들을 추적해 검거했다. 앞으로도 경북경찰청은 사회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특별재산인 송유관에 대한 도유범죄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예방적 형사 활동을 통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하는 한편, 폭발·화재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는 물론 환경오염 등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송유관 관련 범죄에 대하여는 단호히 대처할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5-12

단속정보 흘리고 뇌물 챙긴 현직 경찰관 2명 구속

풍속업자(성인오락실·단란주점·보도방 등)들에게 내부 정보를 흘리고 뇌물을 챙긴 현직 경찰관들이 검찰에 적발돼 구속기소 됐다. 12일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박철)는 대구경찰청 소속 A(45) 경위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경북경찰청 B(46) 경위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각각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보도방 등 풍속업을 운영하는 C(50)씨는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게임장 등 풍속업을 운영하는 D(49)씨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풍속업자인 C씨에게 단속 정보 등을 제공해 주고 그 대가로 239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23년 4월 C씨가 ‘경찰관에게 뇌물을 줬다’고 허위신고를 하게 하고 직접 대구경찰청 간부에게 제보한 혐의(무고)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풍속업자인 C씨에게 단속 정보 등을 제공해 주고 그 대가로 6386만 원을 수수한 혐의다. 또 그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풍속업자인 D씨에게 단속정보 등을 제공해주고 1억96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수시로 대화하고 만남을 이어갔다. 경찰관들은 풍속업자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고 수상스키를 즐기거나 골프를 치고 풍속업자의 별장을 이용하기까지 하는 등 부적절한 유착관계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풍속업자가 현직 경찰관에게 부동산을 명의신탁한다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고, 둘 사이에 의심스러운 금전거래도 있었음을 확인해 추가 계좌추적 및 사무실 압수수색 등 전면 재수사하게 됐다”며 “피고인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풍속업자들과 경찰관들의 남은 의혹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12

포항시 ‘한반도 동쪽 땅끝’ 표지석 개방 논의

속보= 포항시가 안전상의 문제로 일반인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았던 ‘한반도 동쪽 땅끝’ 표지석 문제 <본지 지난 12월 2일 자 1면 단독보도>와 관련해 현장 개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 2007년 구룡포읍 석병리 바위섬에 ‘한반도 동쪽 땅끝’ 표지석을 설치했지만, 관광객 접근이 어려워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관광객이 표지석을 보려면 개인 사유지인 양식장 인근 콘크리트 둑을 건너야 하는데 파도가 높게 치는 날이면 안전사고 위험이 커 양식장 주인 A씨가 부득이하게 출입을 통제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포항시에 여러 차례 안전난간 설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포항시 관계자와 A씨가 지난달 30일 만나 표지석으로 향하는 통행로 바닥 시공과 안전난간 설치 등 구체적인 개방 방안을 논의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해 양식장 주인과 함께 안전 문제 및 구조물 설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현재 예산 확보 등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표지석 설치 위치와 표기 오류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표지석에 표기된 ‘한반도’는 남북한 전체를 일컫는 말로 한반도 동쪽 땅끝은 함경북도 나선시가 된다며 ‘한반도 동쪽 땅끝’이 아닌 ‘대한민국 동쪽 땅끝’으로 표기를 정확하게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석규 지리학자는 “표지석에는 ‘한반도 동쪽 땅끝’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동경·북위 표기 단위도 빠져 있다”며 “표지석이 실제 땅끝이 아닌 양식장 앞 바위섬에 설치된 점도 지리적 의미와 맞지 않다. 표지석은 현재 위치가 아닌 육지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표기 오류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예산 등을 검토해 수정할 예정”이라며 “현재 위치는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설치한 것으로 정통성 측면도 고려해 땅끝의 개념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5-12

차량 꼬리 문 ‘로또명당’ 교통체증 부채질

포항지역의 ‘로또 명당’으로 손꼽히는 복권 판매점 인근 도로가 복권을 구매하러 온 차량들로 인해 수년째 몸살을 앓고 있다. 시민들은 “지자체의 미온적 조치가 불편을 가중 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지난 8일 오전 8시50분쯤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 위치한 A로또 판매점. 이곳은 지역에서 가장 많은 1등과 2등 당첨자를 배출해 낸 판매점 중 한 곳으로 소문나 있다. 이같은 입소문에 평일 이른시간에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매장안 안팎을 살펴보니 복권을 구매하기 위해 걸어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자신이 몰고온 차를 인근 도로에 잠시 주차해 두고 몸만 빠져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운전자들이 편리하게 로또를 구매하기 위해 도로에 정차하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주변 일대는 극심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 많은 차들이 비상등을 켠 채 2차선 도로 중 2차로에 정차한 뒤 복권을 구매하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차선 도로에는 무려 6대의 차량이 꼬리에 꼬리물 듯 길게 늘어서 있기도 했다. 6대의 차량 중 맨 뒤쪽 차량의 후미가 1차선으로 넘어오자, 1차선에서 운전하는 운전자들은 짜증이 난듯 연신 경적을 울렸다. 또 일부 운전자들은 2차로에 차를 세우고 나오려다, 1차로에서 주행하는 차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시민 박모(38·여)씨는 “평소에도 통행량이 많은 도로인데 복권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는 차량까지 가세하면 그 일대는 교통난이 가중된다“면서 “차를 빼달라고 말하면 되레 화를 내기도 한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시민들은 불법 주정차로 인해 사고 확률이 높고 그로 인한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지자체의 적극적인 단속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관리 감독 주최인 포항시 북구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포항시 북구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와야 단속에 들어간다“면서 “부서가 이원화돼 있어 다른 부서에 문의해 달라”고 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5-12

빨간 구두의 대구 수제화 골목

날씨가 조금 왔다갔다 하지만 마음 놓고 걷기에는 부담이 없는 날이다. 갑갑함을 조금이라도 달래기 위해 수제화 골목을 한번 걸어 보았다. 수제화 골목을 가려면 대구지하철 1호선을 타고 중앙로역에 내려서 2번 출구로 나가서 대구역 쪽으로 50미터쯤 가다가 수제화 조형물이 나오면 바로 좌회전하면 된다. 향촌동 수제화 골목은 대구시의 도심 간선도로인 중앙로에서 종로를 동서로 연결하는 서성로 14길의 300여 미터에 이르는 골목이다. 조형물을 지나 10여 미터만 가면 도로 양쪽에는 수제화 만드는 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도로에 다니는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는데, 수제화들만 저마다 사 가라고 손짓 하며 지나가는 사람을 부른다. 장애인의 신발을 전문으로 만드는 아벨제화와 수제화 명장 최병화 명장의 집도 보인다. 수제화 골목에 관련 업체들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부터다. 운동화는 부산, 구두는 대구 수제화로 명성을 높이며, 1990년대에 와서 오늘날의 수제화 골목을 갖추게 되었다. 장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시 공무원들 보다 10배는 더 많은 월급을 받았다고 한다. 수제화 골목에는 수제화와 관련된 다양한 업체들이 모여 있다. 디자인에서 제단, 갑피, 조립의 공정을 주로 하는 업체와 가죽제품의 원자재와 밑창, 안창, 장식물, 끈과 같은 각종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도 있다. 완성된 구두를 판매하는 업체 등 수제화 관련해 60여 개의 업체들이 20여 년 이상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제화 골목 중간쯤에 향촌동 수제화센터가 있다. 수제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수제화 골목의 연혁과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한 수제화들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수제화를 제작하는 방법과 발 체험기가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빨간 구두와 남일해의 ‘빨간구두 아가씨’의 노래 가사가 벽에 적혀 있다. 향촌동 수제화센터에 미리 예약을 하면 기념품을 직접 만들어 갈 수도 있는데 수제화 골목과 수제화센터만 돌아봐도 대충 2시간은 걸린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5-05-11

여성 아파트 관리소장 지유정씨

과거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아파트 관리소장 직종에까지 여성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 이는 직업에 대한 인식 변화와 여성의 섬세함과 소통 능력이 업무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이 된다. 15년 차 아파트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여성 관리소장 지유정 씨를 만나 그의 직업관과 아파트 관리소장으로서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아파트 관리란 업무가 여성이 하기에 힘들지 않은가? △주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언제나 열린 창구를 유지하면서 입주민 의견을 경청한다. 민원 접수 시에는 입주민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직접 세대를 방문해 문제를 확인 후 바로 해결한다. -아파트 관리 업무에 뛰어들게 된 동기는? △전에는 전산과 사무직에 근무했다. 우연히 여성이 아파트 소장 일을 하는 걸 보고 매력을 느껴 공부했다. 그때만 해도 여자가 하기엔 힘든 일이라 주위의 반대가 심했다. 정년은 65세인데 주민의 촉탁을 받으면 더 연장할 수 있다. 지금은 직종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야에 중점을 두고 아파트를 관리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터지기 전에 미리 점검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아파트의 투명한 관리와 주민의 알권리 보장을 통해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애로사항을 꼽는다면? △동마다 동 대표가 있고 대표회장이 대표 회의 의결에 따라 집행하는 과정을 주민들이 믿고 따라 주면 좋겠다. 불신은 서로를 힘들게 한다. 물론 주민의 알권리를 위해 관리실이 먼저 충실히 보고하는 역할을 잘 해야한다. -입주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관리사무실을 믿어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그것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아파트 관리 업무를 하고 싶은 여성에게 권하고 싶은 말은? △적극 추천하고 싶은 직종이다. 여성 특유의 세밀하고 섬세함으로 남성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72세에 현역으로 일하고 있는 분을 보면 메리트 있는 직업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여성 소장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 많은 여성들의 귀감이 되고 싶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05-11

‘나는 임대인이다’ 성황리 공연

라온미니극단(단장 곽명옥 수필가)이 ‘활자를 뛰쳐나오는 문학’ 행사의 일환으로 수필극을 지난달 27일 오후 대구 김광석길 야외 콘서트홀 무대에 올렸다. 이날 공연에서는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첫 번째 공연은 박민재 수필가의 원작 ‘나는 임대인이다’를 이경은 작가가 각색하고, 곽명옥 단장이 기획하였으며, 김용조 시인이 연출을 맡았다. 아버지의 병원비를 충당하느라 보증금까지 바닥난 상태로 집세가 밀리자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넋두리하는 직장 여성. 시골 부모님 생각에 꿈을 중도 포기해야겠다는 청춘의 안타까운 모습. 그리고 노력과 성실로 앞날의 삶을 잘 풀어가는 청춘을 보며 흐뭇해 하는 임대인의 이야기까지를 모두 엮어 평범한 우리의 삶을 조명한 스토리의 수필극이다. 어려움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아웅다웅 살다가 가진 것 다 내려놓고 떠나야 하는 우리 인생도 궁극에는 세입자 신세 아니겠는가. 지구별의 세입자끼리 사랑과 정을 나누며 살아야 한다는 우리 시대의 메시지를 담았다. 갈등과 사랑, 인정의 묘사가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재미와 궁금증을 더해갔다. 이날 참석한 원작자 박민재 수필가는 임대인으로서 겪은 고충과 꿈을 향한 청춘의 도전을 응원하는 부모의 마음이 회의와 보람의 접점이었음을 확인하고 청춘들에게 꿈과 용기를 잃지 않도록 격려했다. 그 다음 시간에는 이명지 수필가의 원작 ‘낮술’이 앙코르 공연으로 올려졌고, 이어 ‘나는 임대인이다’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방종현 수필가의 하모니카 연주를 배경으로, 연기자들은 아마추어 이상의 연기를 뽐내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한혜경 문학평론가(명지전문대 명예교수)는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과 소회, 삶의 희로애락, 우리 사회의 여러 현상 등을 진솔하게 담아낸 수필이 수필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탄생해 태양처럼 빛났다”고 평했다. 이영옥 작가는 “수필극은 원작에 원근법을 입혀 작가와 감상자가 일체감에 이르게 하는 고도의 작업”이라는 감상을 밝혔다. 장호병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계간문장 발행인)은 “미디어 환경이 바뀜에 따라 예술 소비 모드가 변화되고, 수필작품이 10분 내외의 수필극으로 재탄생하고 있으며, 이경은 작가의 수필극본집 ‘튕’이 이런 예술 소비 패턴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인사말을 했다. 사람들의 정서, 감각에 효과적으로 호소하기 위해서는 시각예술이나 청각예술 등 여타 장르의 이질적인 특성을 접목하는 하이브리드, 또는 그 특성을 차용, 교차하는 크로스오버의 작법이 문예활동에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문장인문학회가 주도하는 ‘활자를 뛰쳐나오는 문학’이 라온미니극단의 공연을 통해 문학소비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5-11

역사는 바르게 전해져야 한다

며칠 전 김해 가야테마파크에 갔다. 가락국의 모형 궁전인 태극전 내부를 둘러보았다. 사면에는 가락국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게시물이 여러 곳에 있었다. 동쪽 벽면 중앙에는 우리나라 남부 지역 지도에 여섯 개 가야국의 지명과 국명을 게시해 둔 곳에 시선이 모였다. 가야국은 42년 김해에 가락국, 함녕에 고녕가야, 성주에 성산가야, 고령에 대가야, 함안에 아라가야, 고성에 소가야를 건국했다. 남부 지역 지도에 기록한 가야 국명을 보는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 앉은 기분이었다. 상주 함창에 있어야 할 고녕가야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고, 진주에 고령가야로 표기해 둔 것이 있었다. 고녕가야는 가야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고로가 시조왕이고 2대 마종왕, 3대 이현왕이 있었다. 254년 신라 제12대 첨해왕에 멸망한 고대 가야국이다. 213년간이나 존속한 고녕가야가 지도상에 기록이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병도 역사학자 등은 함창에 있었던 고녕가야를 진주로 비정하기도 했다. 고녕가야의 ‘고녕’이 진주시의 옛 지명인 ‘거타’ 또는 ‘거열성’의 음과 비슷하기 때문이라 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음이 비슷한 점은 찾을 수가 없다. 역사적으로 존재하지도 않은 진주에 고녕가야가 존재했다는 설은 비약적인 해석이라 생각한다. 고녕가야를 고령가야라 표기하면 대다수가 고령의 대가야로 인식하기가 쉽다. 대가야가 고령에 건국되었기에 지명인 고령을 생각하여 대가야를 고령가야로 부르기도 하나 바른 국명을 사용해야 한다. 함녕(함창)에 있었던 고녕가야를 일부는 고령가야로 기록하는 때도 있었으나, 이는 고녕가야로 기록해야 한다. 고녕가야의 한자는 ‘古寧加耶’이다. 한자의 ‘寧’자는 어두에 오면 ‘영’으로 읽지만, 어두 다음에는 ‘녕’으로 읽는다. 고녕가야가 지워진 원인에는 일부 사학자에 의해 가야의 역사가 경상북도 북쪽에 존재해 있으면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임나일본부설에서 369년에 한반도 가야 땅에 임나일본부를 설치하여 200년간 다스렸다고 주장하는 것에서 그 연유를 찾아볼 수 있다. 임나국을 한반도 남부의 가야 지역에 비정한 사학자가 있다. 우리의 역사 왜곡으로 본다. 몇 년 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신청한 가야고분군 7개 중에서 합천의 옥전고분군을 ‘다라국’으로, 남원의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기문국’으로 등재 신청한 일이 있었다. 다라국과 기문국은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임나국의 이름이다. 왜 이 이름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청에 올렸는지 의문이 갔으나 민족사학자들에 의해 두 개의 임나국 이름이 빠지고, 합천 옥전고분군으로,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으로 등재된 사건도 있었다. 역사적 사실은 후손에게 바르게 물려 줄 책무가 있다. 역사학자나 역사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유념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김성문 시민기자

2025-05-11

울진군청, 10m 공기소총 단체전 한국 신기록

울진군청 사격팀이 10m 공기소총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권은지, 박예은, 조은서, 모수정으로 구성된 울진군청은 10일 오후 대구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8회 대구광역시장배 전국사격대회 10m 공기소총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1천895.9점을 쏴 종전 한국 기록(1천894.5점)을 1.4점 경신했다. 권은지는 지난달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본선 한국 신기록(636.7점)을 세운 데 이어 팀 동료들과 함께 단체전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권은지는 이 종목 결선에서도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금지현(경기도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효철 울진군청 사격팀 감독은 "대회 초반부터 안정적인 자세와 정확한 조준으로 고득점을 유지했다. 이번 기록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향후 세계대회에서 메달 경쟁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강연술 대한사격연맹 회장은 "대구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이 수립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동후 대구사격연맹 회장은 "이번 기록 수립이 2027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사격연맹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국내외 대회에서 연달아 신기록이 나오는 등 우리나라 사격이 크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25-05-11

포항시청 이준환, 유도 그랜드슬램 우승

유도 남자 81㎏급 간판 이준환(포항시청·세계랭킹 6위)이 '세계 최강' 나가세 다카노리(세계 8위)를 꺾고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이준환은 1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카자흐스탄 바리시 그랜드슬램 2025에서 나가세를 연장전(골든스코어) 접전 끝에 말아업어치기 한판승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나가세와 치열한 싸움을 펼치다가 정규시간 1분 19초를 남기고 지도(반칙) 1개를 뺏었다. 정규 시간 10초 전엔 지도 1개씩을 나눠 가졌다. 유리한 상황에서 연장전에 들어간 이준환은 적극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하며 나가세를 흔들었다. 연장전 45초엔 기습적인 왼손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이준환은 있는 힘을 다해 상대를 넘어뜨리려 했으나 여의찮았다. 이준환은 옷매무새를 갖춘 뒤 곧바로 상대 허를 찌르는 왼손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이번엔 몸을 낮춘 채로 상대 몸을 들어 올렸다. 깨끗한 한 판이었다. 이준환은 환호하며 두 손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현했다. 나가세는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하지 않아 세계랭킹이 높지 않지만, 굵직한 국제 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한 이 체급 최강자다.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고,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이 체급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준환은 나가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준환은 시니어 국제 무대에 데뷔한 2022년 6월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에서 나가세를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잡아내며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8강에서 나가세를 누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준환은 지난달 아시아 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2025-05-11

생성형 AI 활용 콘텐츠 제작 특강

포항시가 지난 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매주 금요일,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 콘텐츠 제작’ 특강을 운영한다. 이번 특강은 포항시민의 AI 인식을 제고하고 생성형 AI 저변 확대를 위해 추진됐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지식 습득 및 콘텐츠 제작 역량을 시민들이 직접 익힐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을 구성해, 매주 2시간씩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특강은△ChatGPT를 활용한 AI 개념 이해 및 일상 속 실습 △콘텐츠 아이디어 발굴 및 유튜브 제작 실습 등으로 구성되며, 실습 중심의 교육을 통해 시민들이 AI 기술을 친숙하게 접하고 이를 생활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특히 특강은 총 2회차(1·2차, 3·4차)로 나눠 진행되며, 사전 접수는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유선으로 실시하였고, 접수 첫날 접수가 마감되어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교육 수강 후에는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여 향후 시민 정보화 교육 개선에 반영할 예정이다. 안나경 포항시 정보통신과장은 “이번 특강은 시민 여러분이 생성형 AI, 특히 ChatGPT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보는 실습 중심의 과정으로 구성됐다”며 “AI를 단순히 기술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 정보 검색, 유튜브 영상 제작 등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교육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5-11

민물가마우지로 오염된 수성못 둥지섬, 다시 살아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의 집단 서식으로 심각한 생태계 교란이 일던 수성못 둥지섬이 재생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는 지난 1년간 지속적인 생태복원의 노력 성과가 가시화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앞서 수성구는 지난해부터 ‘수성못 둥지섬 생태복원 5개년 계획’을 수립·추진 중이다. 수성못 둥지섬은 도심 속 철새 서식지로서의 생태적 가치가 높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텃새화된 민물가마우지가 무리를 지어 서식하면서 강산성의 배설물로 인해 수목이 고사하고, 섬 전역이 오염되는 등 생태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수성구는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둥지 제거 △소방헬기를 활용한 수목 세척 △고압 살수장치 및 스프링클러 설치 △조류 기피제 및 초음파 퇴치기 도입 등 다각도의 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2024년 초 산란기를 맞은 600여 마리의 민물가마우지가 다시 섬을 점유하며 60여 개의 둥지를 지어 섬은 다시 배설물과 악취로 오염됐다. 이후 수성구는 지난해 번식기가 도래하기 전부터 60여 개의 둥지 제거, 독수리 모형 등 천적 모형 50여 개 설치, 고사목 제거 및 토양 정화, 오염 수목 세척 등을 시행했다. 또 3월에는 둥지섬의 식생환경에 적합한 생명력이 강한 수종의 나무를 식재해 토양 회복과 생태환경 개선에 나섰다. 산란기 이후에도 민물가마우지가 무인도에 다시 정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식하는 습성에 맞춰 둥지섬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고자 꾸준한 관찰·관리를 이어갔다. 현재 수성못 둥지섬은 점차 생태 균형을 회복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의 피해를 견뎌낸 수목과 새롭게 식재된 나무들이 푸르름을 되찾고 있다. 수성못 일대에는 왜가리, 청둥오리, 물닭, 까치, 비둘기 등 다양한 조류가 공존하며 자연 생태계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2024년은 민물가마우지의 집단서식으로 황폐화되고 죽어가는 수성못 둥지섬의 생태복원의 기반을 마련한 첫해였다면, 앞으로는 둥지섬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단순한 인공섬이 아닌 도심 속 살아 숨 쉬는 생명의 공간으로 생태계의 균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11

40개 의과대학, 교육부로 유급 8305명, 제적 46명 확정 통보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교육부로 유급 8305명, 제적 46명을 확정해 제출했다. 9일 교육부가 밝힌 40개 의과대학이 제출한 유급 및 제적 대상자 현황에 따르면 의과대학 재학생 1만9475명 중 유급 예정 인원 8305명(42.6%), 제적 예정 인원 46명(0.2%)이다. 교육부는 대학별로 학칙에 따른 소명절차 등을 거쳐 원칙대로 처리할 예정이다. 예과 과정에 유급이 없는 대학의 경우 2025학년도 1학기 이후 확정될 성적경고 예상 인원이 3027명(15.5%)이며, 1학기 등록(복학) 시 1개 과목만 수강신청한 인원은 1389명(7.1%)이다. 교육부는 유급 및 제적 인원을 제외한 1학기에 최대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을 6708명(34.4%)으로 집계했다. 다만 성적경고 예상 및 기타 인원 중 예과 과정 3650명은 2025학년도 2학기에 수업 참여가 가능하고, 1학기에 미이수한 학점을 보충할 경우 정상 진급이 가능하다. 교육부는 대학별 유급‧제적이 확정됨에 따라 대학과 협력해 학업에 복귀한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복귀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범정부 차원의 엄정한 대응을 통해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가칭의학교육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의대 교육 발전을 위해 학생들을 포함한 의학교육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퇴 및 제적 등으로 인한 결손 인원에 대해서는 각 대학이 해당 결원을 편입학을 통해 원활하게 충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의료인력 양성의 공백을 최소화한다. 또한, 이번 유급 결정으로 인해 향후 동일 학년에 복수 학번의 학생들이 동시에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 각 대학이 진급 시기별 학생 현황을 사전에 면밀히 분석해 철저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교육이 가능한 수준에서 신입생이 우선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대학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09

경북소방본부 뱀 물림 사고 주의 당부

경북소방본부가 최근 기온 상승으로 야외에서 뱀의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도민들에게 산행이나 농작업 등 야외활동 시 뱀물림 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뱀의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416건이었으며, 이중 약 93%인 388건이 기온이 높은 4월부터 9월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뱀물림 사고는 4월부터 119에 신고 되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7일에는 포항에서 72세 남자가 밭에서 일하던 중 손가락이 뱀에 물렸고, 21일에는 청송군에서 사과밭에서 돌을 치우다 뱀물림 사고가 발생했다. 뱀에게 물렸을 때는 △물린 장소에서 즉시 벗어나 119에 신고하기 △반지나 시계 등 액세서리 제거하기 △깨끗한 물이 있다면 물린 부위를 씻어내기 △물린 부위에서 2∼3㎝ 윗부분을 거즈와 붕대로 감기 △옆으로 눕는 자세 취해주기 등의 응급 조치를 해야 한다. 다만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거나 꽉 묶는 등의 행위는 상처 악화와 피부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금해야 한다. 박성열 소방본부장은 “봄철 따뜻한 날씨로 인하여 뱀의 활동이 다시 왕성해지고 있다”며 “뱀의 공격으로 인해 물림 등의 사고가 발생한 경우 응급조치와 함께 즉시 119에 신고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5-09

포항성모병원, 적십자 ESG기업 캠페인 동참

포항성모병원이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실천을 위해 지난 7일 경북적십자사 ‘ESG실천기업’ 정기후원 캠페인에 동참했다. 포항성모병원의 ‘ESG실천기업’ 캠페인 참여는 병원의 나눔 철학을 더욱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일환이다. ‘ESG실천기업’은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자 월 50만원 이상 정기후원에 동참하는 사업장에 대한 명칭으로, 후원금은 위기가정 생계·주거·의료·교육 지원 및 재난구호사업 등 도내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사용된다. 포항성모병원은 이번 정기후원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자체 바자회 수익금과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지역 소외계층 및 독거노인 대상 생계지원, 취약계층 아동 대상 학습비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또한, 올해 베트남 탄호아 지역에서 745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해외의료봉사를 진행했으며, 국내 다문화가정을 위한 무료 진료 및 장학금 지원, 최근 영덕지역 산불 피해 성금 기부와 함께 현장 의료지원활동도 수행하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손경옥 병원장은 “최근 적십자의 경북 산불 구호 활동을 보며 정기적인 후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나눔을 실천하고자 캠페인 참여를 결정했다”며 “지역사회 소외계층에 희망이 전해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포항성모병원은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재왕 경북적십자사 회장은 “귀한 나눔에 동참해 주신 포항성모병원에 감사드린다”며 “전해주신 후원금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성모병원은 1977년 개원 이래 48년간 지역 내 최초의 종합병원으로서 포항시민의 건강을 지켜왔다. 536병상, 13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지역 중추 의료기관으로, 가톨릭 정신에 기반한 전인적 의료 제공과 치유, 봉사를 병원의 사명으로 실천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5-09

“국민 건강권 최우선으로” 시민단체, 불법의료행위 솜방망이 처벌·조사 비판

의료계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대리·유령수술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보건당국의 형식적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철저하고 책임 있는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연대, 국민생명 안전네트워크,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단체협의회,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 등 시민단체들은 8일 오후 세종시 보건복지부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 의료 행위로 재판 중인 서울 Y병원과 K병원장에 대한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K병원장이 무자격자에게 수술을 맡기고 본인은 수술실에 입장하지 않는 유령수술을 자행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련 기관들이 부실한 조사를 벌였고 사실상 방관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특히 해당 병원이 연평균 3천 건, 5년간 총 1만7천 건에 달하는 수술을 시행한 정황은 명백히 관리·감독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Y병원의 행태는 지난해 5월 K병원장 등 10명에 대한 기소로 이어졌으며, 같은해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진 바 있다. 당시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은 K병원장이 연루된 불법 행위 및 건강보험 허위청구 의혹을 지적하며 보건복지부와 심평원의 무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같은 질타에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과 강중구 심평원장은 “내용만 들어도 분명히 잘못된 사안이며 근절돼야 한다”고 밝히고, 신속한 조사를 약속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이들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 12월에야 조사를 개시했지만 6일만에 조사를 마쳤다. 시민단체들은 Y병원 관할 보건소에 조사를 위임한 점, 조사 과정에서 수술기록의 진위 여부 및 CCTV, 마취기록 등 핵심 자료에 대한 확인 없이 병원이 제출한 문서만 검토한 사실 등을 지적하며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봐주기 조사”라 비판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K병원장이 위임한 법무법인에 보건복지부 출신 인사가 있다며 전관예우 의혹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또 시민단체는 의료기술 광고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K병원장이 방송과 언론을 통해 줄기세포치료,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등을 홍보하며 그 효과를 과장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는 지난 2023년부터 민원 고발이 이어진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보건소가 “일일이 조사할 수 없다”며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하고 있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Y병원에 대한 고발 사건은 관할인 방배경찰서에서 무혐의 결론이 나왔다가 시민단체 항의로 재수사에 돌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정부 및 기관이 나서 국민 안전과 건강을 지켜달라며 “형식적이고 고답적인 관료주의 행태에서 벗어나, 국민의 건강권을 최우선에 두는 실질적이고 투명한 행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08

천년고도 경주서 만나는 ‘고려의 푸른 빛’ 상형청자

상형청자가 경주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라는 타이틀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3월 전시를 마친 후 처음으로 순회 전시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97점의 작품과 주요 도편들이 전시된다. 상형청자가 경주로 첫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라는 타이틀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3월 전시를 마친 후 처음으로 순회 전시를 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97점의 작품과 주요 도편들이 전시됩니다. ‘상형’이라는 말의 의미처럼 다양한 형태들이 장식되어 있어, 전시 관람 전에 각 형상의 의미를 익히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예로 오리, 물고기, 원숭이는 관직을 상징한다. 입구를 들어서자 1부 ‘그릇에 형상을 더하여’가 시작되었다. 익숙한 사자와 오리 모양의 토기가 보였다. 좌측엔 고려의 사자와 오리, 그리고 오른쪽엔 통일 신라 시대 유적인 사자와 오리다. 상형청자의 원류가 신라임을 보여준다. 그렇게 서로의 연결고리가 이어지고 2부 ‘제작에서 향유까지’에서는 고려 상형청자의 역사적 맥락과 생산, 유통, 소비 과정을 알려준다. 지도를 배치해 상형 청자의 이동 경로를 쉽게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완벽한 조형미를 갖춘 향로들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이번 전시가 만족스러웠던 이유 중 하나는 유물을 한쪽 면이 아니 사방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굶주리다 미끼를 물어버린 동물처럼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향로의 경우 모조품으로라도 실제 활용 모습을 보여줬다면 더 환상적이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백제 금동대향로 사건을 익히 들었던 터라 더는 바라지 않기로 했다. 세밀하게 만들어진 형태들에 감탄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잊어버렸다. 연꽃모양 향로의 경우 꽃잎 사이 사이 몰려든 유약이 만든 농익은 비취색이 깊이를 더해줬다. 도무지 흙에서 나온 빛이라고 가늠되지 않았다. 사자모양 향로는 입과 발 부근 구멍에서도 연기가 나온다고 한다. 꽤 신비로운 모습이 상상되었다. 3부 ‘생명력 넘치는 형상들’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상형청자들을 살펴볼 수 있다. 기린, 오리, 원숭이, 석류, 죽순, 귀룡 등 다양한 향로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어느 부분 하나 허투루 만들어진 곳이 없다. 발톱 하나 문양 하나 놓칠새라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죽순모양 주자와 승반은 화려한 문양이나 장식 없이도 완벽한 미를 갖춘 채 그 시대 장인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똑떨어진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여야 한다. 이때쯤 궁금증 하나가 생긴다. 이 아름다운 물체들 속엔 얼마나 많은 물을 담을 수 있을까? 친절하게도 한쪽 벽에 그 답이 그려져 있다. 무려 소주잔을 기준으로 표기되어 있어 재미를 더했다. 참고로 죽순모양 주자엔 소주잔 기준으로 30잔이나 들어간다고 한다. 실용성도 최고다. 3부와 4부 사이엔 ‘청자 어룡모양 주자’ 단 한 점만을 배치해두었는데 그 공간을 모두 지배할 정도로 존재감이 굉장하다. 용의 얼굴에 물고기 몸을 형상화한 형태로 금방이라도 꼬리가 펄떡일 것 같은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4부 ‘신앙으로 확장된 세상’에서는 당시 유행했던 도교와 불교에서 상형청자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활짝 웃고 있는 나한상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 작품을 들여다보면 나도 모르게 함께 미소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4부의 끝부분에는 화면 터치를 통해 전시품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기능이 마련되어 있어 더욱 세밀하게 감상하기에 좋다. 또한 출구 쪽에는 모조품을 진열하여 관람객들이 청자를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는 매우 친근하고 다정한 전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시는 5월 3일부터 8월 24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08

‘봄愛 콘서트 with 박창근’ 대구 공연을 가다

지난 4월 26일 토요일 저녁 7시 대구광역시 서구 이현공원 잔디광장에서 ‘봄愛 콘서트 with 박창근’ 공연이 열렸다. 공연은 서구문화회관에서 ‘서구愛 마토콘서트’의 일환으로 추죄되었다. 서구愛 마토콘서트는 서구문화회관이 지역주민들을 위해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기획하는 무료 문화 공연이다. 예매는 전석 무료로 서구 구민은 4월 23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구문화회관에서 방문으로, 4월 24일 목요일부터는 지역 관계없이 오전 9시부터 서구문화회관 홈페이지나 티켓링크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공연은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에서 우승한 가수 박창근과 유럽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비아(VIA)가 함께 무대를 빛냈다. 클래식과 우리의 소리를 조화시킨 비아가 무대에 먼저 올라 흥을 돋우었다. 대구 출신 가수 김광석의 정겨운 노래들과 ‘쑥대머리’ 등 우리가 잘 아는 판소리를 불러 관객의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다. 비아의 무대가 끝나고 모두가 기다리는 가수, 박창근이 나오기 전에 사회자가 이현공원과 서구문화회관 그리고 대구 서구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구가 지난해 합계 출산율 상승률이 전국 1위라는 기쁜 소식을 전하며 서구 구민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이어서 사회자의 소개와 관객들의 함성에 맞춰 박창근이 나와 비아트리오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후 홀로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기타와 하모니카까지 불며 무대를 꽉 채웠다. 박창근은 노래가 끝날 때마다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객석에 앉아 그의 공연을 함께 보는 류한국 서구청장을 관객들에게 직접 소개해주며,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심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투리를 쓰지 않냐는 관객의 말에 구수한 사투리로 인사도 전하고, 꽃다발을 들고 무대 앞에서 전해주는 돌발 관객 앞에서도 “누님이 여기 어쩐 일로 오셨어?”라며 재치있게 꽃다발을 전해 받기도 했다. 후반부에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과 하나되어 노래하는 시간을 가졌다. 쌀쌀한 날씨에도 그는 앙코르곡까지 불러주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시민기자는 엄마를 위해 이번 공연을 예매하고 지인들과 즐기라고 표를 전해주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지인의 일정으로 엄마가 혼자 공연을 보러가게 되었다. 그래서 일정을 조율하고 함께 참석하게 되었다. 별기대 없이 참석한 공연이었지만, 가수 박창근의 가창력과 관객들과의 소통이 인상 깊었다. 덕분에 엄마와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었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무대에서 불렀던 노래 중 ‘하루의 색깔’의 가사는 최근 ‘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민기자의 마음을 울리는 노래였다. 혹여나 시민기자처럼 자신에 대한 고민거리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이 노래를 들어보길 추천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08

오월의 장미 찔레꽃

오월 봄바람에는 온갖 꽃향기가 실려 있다. 포항 철길숲 공원을 앞서 걷던 연인이 문득 멈춰 서더니 서로를 쳐다보며 묻는다. “아~ 이게 무슨 향이야?” 뒤따르던 나도 얼결에 향기를 찾아 심호흡을 하며 둘러본다. 눈 가는 주변에 꽃이 없는 걸로 보아 어디선가 봄바람에 묻어 난 봄꽃 향기가 산책길 오가는 사람들의 코를 간질이는 듯하다. 산책을 마치고 대문간을 들어서니 작은 마당에서 낯익은 오월의 향기가 난다. 마당 한쪽 귀퉁이 만개한 찔레가 연신 은은한 향을 뿜고 있다. 찔레꽃 위를 바쁘게 윙윙거리는 꿀벌 옆구리 꿀단지가 무겁다. 꿀을 따면서 향도 함께 가져가는지 그들이 다녀간 자리 꽃향기 옅어지니 바쁜 그들 곁에서 나도 연신 코를 벌름거려 본다. 은은한 찔레향이 오동통한 찔레순 꺾어 먹던 아삭하고 달콤했던 유년시절을 추억케 한다. 산야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하고 질박한 찔레꽃은 오랜 세월, 우리민족의 애환을 함께하며 우리네 아린 세월의 정서를 품는다. 가수 장사익은 찔레꽃을 두고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이라 노래했고, 이연실은 찔레꽃을 두고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라고 노래한다. 춘궁기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 꽃을 보기보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찾아다녔던 찔레, 하얀 꽃잎과 껍질 졸졸 벗겨 먹던 오동통 살찐 찔레 새순은 꿀처럼 달고 맛있는 간식이었다. 찔레(학명: Rosa Multiflora)는 장미과에 속하는 관목이다. 관목(灌木)이란 키가 작고 원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분명치 않으며 밑동에서 가지를 많이 치는 나무를 말한다. 찔레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장미 품종을 만들기 위해 접붙일 때 찔레가 대목(臺木)이 된다. 이는 찔레의 거칠고 튼튼한 성질 때문에 병충해나 환경 적응이 강하기 때문이다. 착근을 잘해서 금방 주변을 잠식하기도 한다. 작은 새들이나 소동물들의 은신처가 되어주기도 하는 찔레의 새순에는 비타민과 탄수화물 등 어린이 성장 발육에도 도움 되는 자연의 영양이 듬뿍 담겨 있다고도 한다. 하얀 꽃 지고 맺은 녹색 열매도 가을이면 빨갛게 익어 새들의 먹이가 되어주는 자연 그대로의 야생 장미는 잎, 꽃, 열매, 뿌리, 새순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약나무다. 꽃말은 온화, 신중한 사랑, 가족에 대한 그리움, 고독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가시가 있어 만질 때마다 찔린다는 데서 ‘찔레’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유래도 있고, ‘찔레’라는 이름을 가진 한 소녀가 원나라에 끌려가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다 죽은 자리에 피어난 꽃이라 하여 지어졌다는 슬픈 전설도 있다. 꽃 뿐 만 아니라 열매에도 향기를 지닌 찔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그 마음 널리 알리고자 바람결에 은은히 찔레향기 실었다. 찔레의 꽃말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오월 가정의 달 슬로건처럼 느껴진다. 오동통한 찔레순 하나를 골라 껍질 솔솔 벗겨 먹어본다. 달짝지근한 맛에 아삭아삭한 식감은 추억의 맛 그대로다. 굳이 변한 것이 있다면 먹을거리 풍족해진 우리의 입맛이리라. 가정의 달을 맞아 찔레 닮은 소소한 사랑이 찔레 향처럼 은은히 가족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08

대구 비원노인복지관, MG새마을금고 희망나눔재단 온정 ‘나눔’ 행사

대구 서구 비원노인복지관(관장 권덕환)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MG새마을금고 희망나눔재단 및 MG서대구새마을금고의 지원을 받아 건강 특식을 제공했다. MG새마을금고 희망나눔재단은 사회공헌 전문재단으로 청소년 및 사회취약계층의 문제해결을 위하여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MG새마을금고 온정 ‘나눔’ 행사는 MG서대구새마을금고(이사장 우순택)와 함께 연계해 노인복지관 이용 어르신 및 지역 내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결식을 예방하고 건강한 일상 지원을 위해 어버이날, 초복, 중복 등에 특별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비원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정두례 어르신(가명)은 어버이날 특식에 대해 “긴 연휴 끝에 함께 어버이날을 기념할 수 있어서 뜻깊다”며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주는 비원노인복지관과 새마을금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MG서대구새마을금고 우순택 이사장은 “어버이 은혜에 감사드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께서 건강한 모습으로 복지관을 열심히 다니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비원노인복지관 MG새마을금고 온정 ‘나눔’ 행사는 초복과 중복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5-08

“부모님께 감사”… 어버이날 더 뜻깊은 ‘빨간 명찰’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포항 행사연병장에서 신병 1316기 수료식을 열고 1365명의 정예 해병을 새롭게 배출했다. 이번 수료식에는 주한미해병부대(MFK) 관계자와 해병대전우회 울산·포항 지회장, 병 316기 선배 해병, 포항특정경비사령부 주임원사, 그리고 수료 신병의 가족과 지인 등 약 5000명이 참석해 새내기 해병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1316기는 지난 3월 31일 입영해 6주간 군사기초훈련과 해병대 특성화 교육, 극기주와 천자봉 고지 정복 등 고강도 훈련을 이겨내며 ‘빨간 명찰’을 수여받았다. 이날 수료식은 애국가 제창과 수료 선서, 해병 자격 선포, 우수자 시상, 훈련기 반납 등으로 진행됐으며 ‘해병 자격 선포’ 순간에는 도열한 신병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어버이날을 맞아 부대는 수료식 전 기념영상을 상영해 신병들의 훈련과정과 부모님께 전하는 영상편지를 공개했다. 본 행사에서는 해병대원 전원이 ‘어머니의 마음’을 합창하며 부모님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이를 지켜보던 가족들은 박수와 함께 감격의 눈시울을 붉혔다. 황준석 이병은 “어버이날에 부모님 앞에서 수료식을 마칠 수 있어 뜻깊고 감사하다”며 “강한 해병으로서 임무를 완수하고,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종문 해병대 교육훈련단장은 “1316기 해병들은 앞으로 전국 각지에서 해병대의 명예와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며 “빨간명찰에 담긴 자부심으로 어떤 임무든 완수해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