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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풍류 속에 피어난 전통문화 화전대회

등록일 2026-03-31 17:17 게재일 2026-04-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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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향기 품으며 봄날의 품격으로 피어나
한국인성예절교육원 주최 화전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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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이 지난달 28일 대구 한천서원에서 개최한 ‘제8회 화전대회’ 참가자들이 모여 진달래꽃 화전을 붙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한천서원에서는 (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원장 임귀희)이 주최한 ‘제8회 화전대회와 상춘 놀이'가 열렸다.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우리 전통문화의 정수와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는 뜻깊은 자리였다.

화전놀이는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널리 이어져 온 세시풍속으로, 음력 3월 3일 삼짇날에 행해지던 봄맞이 풍류다. 평소 집안에 머물러야 했던 아낙네들이 이날만큼은 시어른과 남편의 허락을 받고 들과 산으로 나가 진달래꽃을 따 화전을 부치고, 시를 짓고 노래하며 정을 나누었다. 이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조화를 이루는 전통적 삶의 방식이었다.

이날 행사 역시 그러한 정신을 충실히 계승했다. 장명숙 국장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식은 임귀희 원장의 개회사와 김상달 시민교육연합 이사장의 축사로 이어지면서 전통문화 계승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웠다.

이어 본격적인 화전 경연에서는 총 6개 팀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과 솜씨를 발휘했다. 참가자들은 진달래를 비롯한 다양한 꽃을 활용해 화전을 만들며, 마치 수를 놓듯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해냈다.

심사는 팀 구성의 조화, 음식의 맛, 그리고 시각적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엄정하게 이루어졌다. 이정숙, 조선애, 이동명 선생이 그 역할을 맡았다.

경연의 긴장감 속에서도 행사장은 문화적 향기로 가득 찼다. 심사 시간동안 내방가사 문학회(회장 권숙희) 회원들이 ‘동락 화수가’를 낭독하며 전통 문학의 깊이를 더했고, ‘한천서원 화전가(유정자)’와 ‘노송정 방문기(박순임)’ 등의 낭독은 관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현장에서 내방가사를 배우고자 하는 신청자가 이어진 것은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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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성예절교육원 주최 ‘제8회 화전대회’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상 결과 역시 의미를 더했다. 대상은 설중매팀이 차지했으며, 금상은 백목련팀, 은상은 개나리팀, 동상은 민들레팀이 각각 수상했다. 또한 수선화팀과 진달래팀이 장려상을 받으며 모든 참가자들이 고르게 기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외국인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였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화전놀이에 동참한 이들의 모습은 우리 문화가 국경을 넘어 공감과 감동을 전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전통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속에서 살아 숨 쉬며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낸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

행사의 마지막은 한마음 놀이로 장식되었다. 참가자들이 원을 그리며 앞소리와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흥과 정을 나누는 장면은 그 자체로 한 폭의 풍속화와 같았다. 화전대회는 단순한 민속의 재현이 아니다. 그것은 문명의 속도 속에서 잃어버렸던 인간의 온기, 자연과의 교감을 회복하려는 소리 없는 외침이다. 진달래꽃 한 송이가 지닌 의미, 그것은 바로 ‘함께함’의 미학이다. 삼짇날의 풍류가 다시금 세대를 넘어 피어나며, 우리는 문화의 뿌리를 잊지 않는 삶의 품격을 배운다. 

/김윤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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