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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명백한 인재 ‘포항지진 피해’ 외면하는 사법부 강력 규탄”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가 주관하는 포항 촉발지진 위자료 소송 정치재판 타도 시민궐기 대회가 지난 13일 오후 포항시 북구 상원도 육거리 실개천에서 개최됐다. 시민들은 ‘정치판사 탄핵하고, 부정판사 구속하라’, ‘판사 탄핵’, ‘피해국민 무시하는 사법부는 자폭하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피해자인 포항시민을 외면한 사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포항정신’ ‘권리투쟁’이라는 팻말도 보여 시민들의 단결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궐기대회 현장은 시민들의 격앙된 반응으로 가득찼다. 박모씨(58)는 “1심에서 승소해 (내가 받은) 상처를 조금이라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까 했는데, 2심 재판부가 원점으로 돌리면서 우리 시민들은 걷잡을 수 없는 허탈과 실망에 젖었다”고 분개했다. 또다른 시민 천모씨(62)는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도대체 언제까지 더 기다릴 수 있겠냐”면서 “대법원이 조속하고 정의로운 재판을 해서 시민들의 마음을 제발 좀 달래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모성은 포항지진범대본 의장은 경과보고에서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 이후 시민들이 겪은 고통과 지난한 투쟁의 역사를 조목조목 짚으며 “이제는 침묵할 수 없는 시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모 의장은 “정부조사연구단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포항지진은 인공지진이며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발표하면서 시민들의 억울함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이로써 시민들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명백한 인재의 피해자라는 점이 공론화됐다”며 “이 발표 이후 시민 참여 소송단이 조직됐고 1심 재판부는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며 시민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모 의장은 이번 2심 판결이 시민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심 재판부는 ‘촉발지진’임을 인정하면서도 정부의 고의와 과실을 입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국가 책임을 부정했다. 위자료 전액이 무효 처리됐고 소송 비용까지 시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는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의 고통을 안긴 결정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모 의장은 궐기대회 참석자들에게 현재의 법적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대법원 상고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1심과 2심은 사실심이지만 대법원은 법리심이다. 법률적 판단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자리인 만큼 반드시 정의가 바로 서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이어질 후행 재판과 대법원 심리를 위해 50만 포항시민 모두가 하나 돼야 한다. 지역 정치권과 법조계도 이제는 외면을 멈추고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모 의장은 서울 대법원 앞에서 시작된 1인 릴레이 시위와 함께 ‘국민청원’ 참여를 강력히 호소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13

병원 불법의료행위 보건소마저 외면? 시민단체 규탄

국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불법의료행위 병원에 대한 규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불법의료행위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서울 Y병원이 위치한 관할 보건소에서 집회를 열고 보건복지부 및 관할 보건소가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의료행위 근절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는 11일 서울 서초구보건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Y병원에 대한 ‘봐주기 의혹’과 보건소의 직무유기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보건복지부가 Y병원 불법 광고 등에 대해 강력히 행정지도를 하라고 지시했음에도 보건소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시민단체가 지적하는 Y병원은 현재 K병원장을 비롯해 10여명이 대리·유령수술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지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이후 시민단체 등이 지속적으로 Y병원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이에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Y병원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시민단체는 관할 보건소가 Y병원에 대한 불법 의료광고 및 광범위한 대리·유령수술 의혹에 대한 민원 처리와 관리·감독 의무에 소홀했다고 지적한다. 시민단체는 보건소가 Y병원의 SVF시술(일명 지방줄기세포 치료) 불법 의료광고 민원을 2023년 9월부터 수개월간 방치한 점, 민원처리 과정에 대한 문의에 “바쁘다”고 일관하며 처리를 지연하고 전화도 회피한 점 등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민원인 A씨가 국민신문고에 다시 민원을 제기하자 보건소가 문제의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고 ‘행정지도’를 했다고 답변했지만 그 이후에도 Y병원 불법 의료광고는 시정되지 않았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보건소가 문제 병원의 불법 의료광고를 방치하고 있는 사이에 해당 병원은 현재까지도 뉴스 기사 등의 형식으로 불법성 짙은 광고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보건소의 이같은 행태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직무유기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초구보건소가 Y의 불법행위에 대해 미온적이거나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행정조치를 취해야 할 보건당국과 법령을 준수해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할 공무원이 오히려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꾸준히 감시하고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13

모내기가 소중한 이유

고요해 보이는 들녘에 어느 순간 물이 차는가 싶더니 노을 지며 어둠이 밀려들기 시작하자 와글와글 논 개구리 소리 요란하다. 모내기가 시작되었다는 신호탄이다. 논농사는 볍씨 싹을 틔우기 위해 모판 작업을 하는 4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모판 작업을 한 못자리를 논에서 한 달 정도 키운 것을 모(苗)라고 한다. 이를 밤 기온이 오르는 5월 말 즈음하여 논에 옮겨 심는 것이 모내기다. 소를 이용해 써레질한 논에 물이 가득 채워지면 논을 가로지른 기다란 줄이 놓이고 두 사람이 양쪽 끝에서 맞잡는다. 무르고 질퍽이는 논에서 뒤뚱거리던 사람들은 줄 따라 일렬로 서서, 모판에서 모를 쪄 한 움큼씩 묶어 던져 놓은 것을 들고 허리 숙여 줄 표시에 맞추어 열심히 심는다. 양끝 줄잡은 이가 서로에게 어~이! 하고 외치면 다 심었다는 뜻으로 같이 줄을 들어 적당한 간격으로 옮겨 꽂는다. 그렇게 모는 일렬로 반듯이 열을 지어 심겨진다. 모내기의 백미는 논둑에 둘러앉아 먹는 새참으로 그 국수와 막걸리 맛은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 무거운 새참 이고 팔을 휘저으며 바삐 걷는 엄마 따라 고사리 같은 아이 손에도 막걸리 주전자가 쥐어지고 목줄 풀린 강아지도 덩달아 바쁘게 꼬리 흔들며 부산스레 널뛰는 일손 부족한 농번기에는 서로 품앗이로 온 동네가 들썩인다. 농사는 때를 놓치면 안 된다. 한창 모내기로 바쁠 시기임에도 보이는 들녘은 고요하다. 세상이 달라져 모판을 등에 업은 이앙기가 탈탈거리며 물 찬 논 위를 왔다 갔다 열심히 모를 옮겨 심는다. 써레질하는 소도, 새참 이고 오는 이도, 막걸리 주전자를 든 아이도 강아지도 보이지 않는다. 농부는 이앙기 잠시 세워두고 식당을 찾는다.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만 농사일을 한다는 박상환(61·경주시 내남면 덕천리)씨 곁에서 딸이 일을 도운다. 기계가 일을 다 한다지만 사람 손길 필요한 잔일이 많다. 이앙기에 모판을 나르고 비워진 모판을 치워주는 일 등으로 바쁜 농번기에 인력 구하기가 힘들어 타지에서 직장 생활하는 자녀를 주말마다 불러 내린다는 그는 푹푹 빠지는 무른 논 위를 걸어 다니며 하는 평토작업이 가장 힘들단다. 또 다른 벼 재배방식으로 볍씨를 직접 파종하는 것인데 올해는 승용 직파기를 따로 준비해 처음으로 직파기에 볍씨와 비료를 나눠 싣고 물을 뺀 무른 논에 직접 파종도 했단다. 이앙기의 모내기와 직파기의 볍씨 파종. 두 재배방식의 수확 차이는 가을에 답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힘들지만 재밌기도 하다는 그의 주변으로 이앙기를 기다리는 찰랑찰랑 물 찬 논이 아직 많이 보인다. 쉴 틈이 없다. 한 나라의 자립은 농사에 달려있다. 모든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지금 곡물 자급률이 매우 낮다. IMF 당시, 식량 생산의 핵심인 종자회사들이 교묘히 외국자본으로 넘어갔다. 쌀 자급률이 그나마 높다지만 값싼 수입쌀로부터 농민을 보호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쌀은 삶이다. 같은 동남아에서 태국은 ‘자급자족 자립경제’ 정책으로 농업의 가치를 유지하며 쌀을 수출하는 반면 필리핀은 산업화와 관광업 정책으로 3모작 가능한 농토에 골프장과 공장들이 들어서며 쌀 수입국이 된다.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의 안위는 세계 곡물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자들에게 주어진다. 남실거리는 모들이 한여름 뙤약볕을 즐기며 포기 수를 늘려 갈 것이다. 너른 들녘을 보고 있자니 시끄러운 세상으로 편치 않은 마음에 고요히 평화로움이 인다. 개구리들은 논에 물이 차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리라.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12

보라색 가득한 여섯 자매의 여행 이야기

우리는 인연의 깊이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극한 인연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깊은 인연의 끈이 있어야 형제자매의 연을 맺게 될까? 피를 나누고 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인연은 그 어떤 인연보다 크고 깊은 인연일 것이다. 우리 친정은 모두 칠 남매다. 아들 하나에 딸 여섯. 말 그대로 딸 부잣집이다. 얼마 전에 하나뿐인 오빠가 갑자기 암 수술을 했다. 예상치 못한 일에 모두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 중이다. 그래서 가족회의 끝에 언제나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니 갈 수 있을 때 여행을 가자고 의기투합하여 여섯 딸 모두 여행을 가기로 했다. 장소는 신안 퍼플섬으로 정했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사느라 바빠 여섯 딸이 다 모여 여행을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다행히 여섯 중 넷은 인천에 모여서 살고 셋째는 백령도, 넷째인 나는 문경에 살기에 인천으로 모여서 출발했다. 퍼플섬 검색에서 보라색 옷이나 장신구 등을 하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단체로 보라색 티셔츠도 준비했다. 먼 거리라 주변 팬션에서 1박을 하고 전날 폭우가 내려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날이 맑았다. 고대 로마에서는 보라색은 귀족과 왕족만이 누릴 수 있는 색이라고 했다. 아마도 보라색이 주는 화려함과 환상적인 느낌 때문이리라. 보라빛에 대한 기대감으로 퍼플섬을 향해 가는 우리의 마음은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설렜다. 어릴 때 동화를 읽으며 보물섬을 찾아 떠나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보랏빛 섬에 다다랐다.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듯 보라색 다리를 건너며 우리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보라색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보라색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흥겨움에 젖었다. 하나의 색을 정해 섬을 명소화 시키는 아이디어가 참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을 한 바퀴 돌면서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라벤더 정원에 다다르자 세상이 온통 보랏빛으로 가득한 것 같았다. 보랏빛 라벤더의 행렬에 왜 옛날 사람들이 보라색을 귀하게 여겼는지 알 것 같았다. 색깔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았다. 풍성한 보랏빛에 물들어 세상의 걱정거리도 다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어떤 인연의 끈으로 여섯 자매로 세상에 오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여행을 통해 참 소중한 것이 핏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회에서 만난 그 어떤 친밀한 관계라도 혈육의 정만큼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일 년에 한 번은 시간을 맞춰 여행을 다녀오자고 약속했다. 각자 흩어져 서로의 삶을 살기에 바쁜 요즘이지만 여행만큼 돈독해지는 기회도 없다. 모두 건강해서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음에도 감사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멋진 곳이 우리를 기다릴까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12

‘경주문화관 1918’ 심야 책 마당

초여름이 다가와서인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제법 어둑어둑해졌다. 경주문화관 1918 앞 광장에서 ‘경주문화관 1918 심야 책 마당’ 행사가 열렸다. 광장 가운데는 빈백을 배치해 책을 읽게 해두었고 그 주위로 책방 부스와 기타 참여 부스들로 채워져 있었다. 잔디 위로 놓인 빈백에 사람들이 기대어 책을 읽는 모습이 낯설면서 평화로워 보인다. 늦은 시간이다 보니 책 사이 사이 반딧불 같은 독서 등이 놓여있다. 독서 등은 운영본부에서 무료 대여해주고 있다. 행사는 책 토크 콘서트, 책플리, 달빛 책 광장, 바퀴 달린 도서관 등으로 나눠져 있다. 그외에도 작가들이 참여하는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선착순 신청 참여 가능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책 콘서트는 6월 7일 백세희 작가의 ‘내 마음 속 그늘, 우울에 관하여’, 6월 14일 이소연 작가의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6월 21일 이유미 작가의 ‘오늘을 재료로 오늘도 쓰는 법’으로 진행된다. 책 토크 콘서트는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며 5월 23일부터 30명 정원 마감시 까지 신청을 받는다. 책과 playlist가 합쳐진 책플리는 책을 읽으며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오후 7시에는 프로이데 트리오, 8시엔 여름밤 잔디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방문 당일 마침 연주가 진행 중이어서 책을 구입하러 다니며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책을 주제로 한 행사다 보니 작은 책방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달빛 책 마켓은 총 여섯 개의 동네서점이 참여한다. 어서어서, 책방매화, 서점북미, 너른벽, 책방봄날, 북샵라벤더로 저마다의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알지 못했던 서점들을 뷔페식으로 한 곳에서 만나 서점에서는 홍보 효과를, 고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공간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새 책뿐만 아니라 ‘달빛 책 바자회’ 코너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책장 속 헌책도 자유롭게 판매 및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서관도 참여한다. 행사장 한 켠에 경주시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바퀴 달린 도서관 버스가 세워져 있다. 누구나 현장에서 책을 빌려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행사를 아우르는 달빛 책 광장에서는 모두가 편안한 자세로 책을 즐기면 된다. 그리고 공연을 감상하다 혹은 책을 읽다 허기가 지면 F&B존에서 간단한 간식을 구입할 수 있다. 그 옆 작가 팝업스토어에서는 이신희, 최정욱, 배지윤 작가가 참여해 직접 만든 아트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시민기자는 그곳에서 저절로 눈이 가는 작고 귀여운 돌조각 작품을 데려왔다. 팝업 스토어 옆에는 식물마켓이 위치해 있었으며, 이곳에서는 장식하기 좋은 반려식물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식물과 책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마음을 평화롭게 만드는 힘이 있다. 끝으로 체험코너를 방문했는데, 이곳에서는 책, 등, 책갈피 등을 현장에서 직접 신청하여 1인 1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심야책마당은 6월 7일, 6월 14일, 6월 21일, 총 3주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된다. 토크 콘서트와 책 플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코너는 해가 지는 오후 6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운영된다. 행사장에는 별도의 무료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오랜 역사가 담긴 곳에서 달과 함께 낭만적인 시간을 느껴보기 좋은 기회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12

대구 스토킹 살인용의자 세종서 흔적발견, “세종시” 입산·외출 자제당부

스토킹 피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용의자가 행방이 묘연해 수사가 길어지고 있다. 12일 대구 성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살인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 A씨는 범행 직후 차량 등을 이용해 120여㎞ 떨어진 세종시 부강면 한 야산으로 숨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야산 인근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색에는 대구·세종·충북 경찰까지 지방 3곳의 경찰청 소속 인력 수백 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현재 A씨가 숨어든 야산은 수풀이 우거져 헬기 등을 이용한 공중 수색 대신 탐지견을 동원해 야산 일대 등을 샅샅이 훑고 있다. 또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도심과 떨어진 부강면 일대에는 인적이 드물어 목격자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A씨는 범행 후 휴대전화도 꺼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강면이 A씨 고향이고 숨어든 야산도 선산인 점을 고려할 때 이곳 지리에 익숙한 그가 이미 수사망을 피해 인근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시는 A씨가 지역 내 야산으로 숨어든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에게 “당분간 인적이 드문 장소 방문과 도심 주변 입산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주의를 요청했다. 경찰은 A씨 도주 상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그를 공개수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쯤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 피해를 당하던 50대 여성 B씨가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12

TK신공항 예정지 군위 주민 보상·이주 놓고 충돌

대구·경북 신공항 예정지인 군위군에서 보상과 이주대책, 태양광 발전 보상 방안 등을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2시쯤 군위군 내의2리 마을회관에서 대구시와 군위군, 신공항 편입 주민들이 모두 모인 첫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신공항 편입지주 대책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처음으로 모였기에 관심이 몰렸다. 앞서 대구시·군위군·편입지주 대책위는 지난 2023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20차례 회의를 이어왔지만, 이주 방안은 여전히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였다. 비대위의 경우 지난 5일 김진열 군위군수와 면담한 이후 이날 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한 주민은 “보상이 지연된 상황에서 오는 9월 종료 예정인 TK 신공항 예정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연장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회의에서는 각 대책위원장이 발언했다. 김기수 편입지주 대책위원장은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이주 방안에 관해선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주단지에는 마을회관, 문화복지시설, 주차 공간 등 주민 편의시설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창모 비상대책위원장은 “편입 토지 소유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보상 설명회를 조속히 열고, 권한 있는 사전 협의체를 구성해 실질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는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다. 홍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주민이 “오늘 논의 안건과 무관한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심지어 일부 주민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이날 회의는 시작 20여 분 만에 중단됐다. 군위군 관계자는 분위기의 전환을 위해 “향후 면사무소 회의실 등 더 넓은 공간에서 이해관계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회의를 열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태양광 발전 보상 등에 대한 회의는 다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보상 방식과 대체부지 확보 방안 등을 두고 관계자가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국토교통부와 대구시 등은 TK 신공항 예정지의 거래 허가구역 재연장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토지 허가구역이 만료됨에 따른 것이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 2020년 9월 TK 신공항 이전지와 인근 지역 63.5㎢를 5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당시 지정 대상은 군위군 4곳 26.7㎢와 의성군 7곳 36.8㎢이다. /최상진·황인무기자

2025-06-12

대구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시설물 손본다

대구경찰청 기동순찰대가 올해 대구 전역에서 ‘교통약자 시설물 종합 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순찰대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개정 시행에 따라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교통약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권 보장을 위해 활동중이다. 이번 활동은 단순 민원 접수에 그치지 않고, 경찰이 직접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불편 사항을 청취한 뒤, 유관기관과 협업해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순찰대는 범죄예방 순찰 중 시각장애인 민원인으로부터 △점자블록 위 불법주차 △횡단보도 음향신호기 미작동 △지하철 계단 인식띠 미설치 등의 불편 사항을 접수받고, 이를 내부 공유를 통해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이후 대구시 시각장애인연합회 부회장과 간담회를 개최해 현장의 구체적인 사례를 청취하고, 요청 사항을 반영해 개선 방안을 구체화했다. 특히 지난해 9월 개정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시행에 따라 장애인의 안전한 통행을 방해하는 요소를 중점적으로 점검하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순찰대는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호를 위해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총 117회에 걸쳐 유관기관에 공문을 발송해 163개소의 시설 개선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총 47개소에 대한 시설물 개선을 완료했다. 지역 주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한 인식 개선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자체 제작한 전단지 100매를 활용해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 10곳, 시장 상인회 7곳에 배포하며,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힘썼다. 대구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의 목소리에 직접 귀기울이고, 실질적인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 경찰의 중요한 책무”라며 “앞으로도 교통약자 중심의 현장 치안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12

10골 터뜨린 손흥민·1397분 뛴 황인범 ‘공헌’

한국 축구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눈부신 역사를 쓴 과정엔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활약과 가장 많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빈 황인범(페예노르트)의 헌신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하며 월드컵 본선을 향한 여정을 마쳤다. 이미 지난 6일 이라크와의 9차전 원정 경기 승리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홍명보호는 안방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골 잔치를 벌이며 자축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번 예선에서 한국 대표팀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2차 예선에서 7골, 3차 예선에서 3골을 합해 총 10골을 터뜨렸다. 특히 그는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전에서 A매치 51호 골을 기록하면서 황선홍 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제치고 남자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 다음으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재성(마인츠)이 2·3차 예선을 통틀어 나란히 5골을 넣었고, 오현규(헹크)와 황희찬(울버햄프턴)이 4골씩 보탰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주민규(대전)가 2골씩 터뜨렸다.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 황인범은 가장 많은 시간 뛰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앞장섰다. 황인범은 2·3차 예선에서 1천397분을 뛰었다. 그는 한국이 치른 예선 16경기 중 부상으로 뛰지 못한 지난 3월 월드컵 3차 예선 오만과의 7차전을 제외한 1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황인범 다음으로는 조현우(울산·1천297분), 이강인(1천235분), 이재성(1천185분), 손흥민(1천165분), 설영우(즈베즈다·1천138분)가 뒤를 이었다. 3차 예선만 따지면 조현우(905분), 설영우(902분), 황인범(855분), 이강인(797분), 이재성(784분) 순이었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3경기를 결장한 탓에 585분을 소화했다. 한편 11회 연속 본선 진출 대업을 이루기까지 총 63명의 선수가 2·3차 예선에 소집돼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