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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항 정비공사 설명회 4차례”···끊긴 전달체계, 해녀는 몰랐다

김보규 기자
등록일 2026-03-19 16:33 게재일 2026-03-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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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찾은 호미곶항 정비공사 북방파제. 해녀들이 주요 해산물 채취 작업을 해오던 해역 일부가 공사 과정에서 매립된 구간이다.

속보 = 2021년 4월 시작한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항 일대 ‘호미곶항 정비공사’에 따른 환경 변화로 채취물 급감을 호소하는 해녀들(본지 3월 17일 자 1면 보도)에게는 공사 추진 과정에서 의견 반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민설명회 등의 의견 수렴 절차는 진행했지만, 바다에서 생계를 잇는 해녀들에게는 공사 내용과 공사에 따른 영향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전달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9일 경북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주민설명회는 2018년 2차례, 2019년 1차례, 2020년 1차례 진행됐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이후에도 어촌계장과 선주협회 등을 통해 지속해 의견을 청취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달은 어촌계와 선주협회 등 대표 단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해녀 정미자씨(76)씨는 “바다 일은 대부분 어촌계 중심으로 움직인다”라면서 “공사 같은 것도 어촌계를 통해 이야기 듣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그런 설명을 제대로 들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해자씨(85)씨는 “공사가 진행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작업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사라는 설명은 듣지 못했다”며 “나중에 생산량이 줄어든 뒤에야 상황을 알게 됐고, 처음부터 알았다면 대응할 수 있었을 텐데 시점을 놓쳤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바다 특성상 영향 범위를 특정 구간으로 한정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해녀들은 “위쪽부터 바깥 물등대까지 전부 우리가 작업하는 바다”라며 “공사가 한쪽에서 이뤄져도 물살을 타고 영향이 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해녀들은 생산량 감소를 겪고 어촌계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탓에 대응 시점을 놓쳤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뒤늦게 이야기해도 달라지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서덕준 구만1리 어촌계장은 “주민설명회에 선주협회와 어촌계 등은 참석했지만 해녀 등 생산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며 “공사 추진 과정에서 해녀들이 뒤늦게 상황을 알게 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 계장은 “해녀들이 피해를 호소하자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생산 관련 자료를 정리해 전달했고, 피해 입증을 위해 필요한 자료 확보를 도왔다”고 해명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해수청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개최와 관련해 지자체와 어촌계·수협 등에 공문을 보내 주민 참여를 안내했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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