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팔공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동화사 극락전이 구조 안전 문제로 전면 해체·보수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는 최근 보수 분과 회의에서 보물 ‘대구 동화사 극락전’ 해체 보수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 위원회는 건물의 변위 상태를 고려할 때 기단까지 포함한 전면 해체와 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동화사 극락전은 17~18세기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통일신라시대 기단 위에 조선 후기 목조 건물이 세워진 형태다. 임진왜란 이후 재건된 불전 가운데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해당해 역사적 가치가 높으며,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하지만 최근 정밀 안전진단에서 최하위 수준인 E등급 판정을 받는 등 구조적 불안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기단 전반에 균열이 발생했고, 일부 구조 부재도 이완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활주 해체 이후 건물 주요 구조부가 기울어지는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위원회는 공사 과정에서 인근 보물인 ‘금당암 동·서 삼층석탑’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측기를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할 것을 권고했다. 또 해체와 보수 과정에서 변위 원인과 수리 내용을 철저히 기록하고, 기술지도단을 구성해 단계별 검토를 진행하도록 했다.
다만 실제 공사는 예산 확보와 시공업체 선정 등 후속 절차를 거쳐야 해 착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구 동구가 제출한 계획에 따르면 총사업비는 약 50억 원 규모로, 공사 기간은 착공 후 약 2년이 예상된다.
동화사 관계자는 “해체·보수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문화유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정밀하고 체계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안전성과 원형 보존을 동시에 확보해 극락전을 온전히 후대에 전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