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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4월인데 벌써 ‘대프리카’ 조짐⋯“반팔 옷 꺼내세요”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6-04-05 15:53 게재일 2026-04-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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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구 달성군 옥포읍 송해공원 일대에서 시민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벚꽃이 만개한 길을 걸으며 가족과 함께 봄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최상진기자 

대구·경북은 평년보다 때이른 ‘초여름 더위’가 닥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대서양의 해수면 온도 변화와 고기압 강화 등의 영향으로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이상고온 기준인 26.5도를 넘나드는 날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5일 기상청이 발표한 1개월 기후 전망(4월 13일~5월 10일)에 따르면, 4월 중순(13~19일) 대구·경북의 주평균 기온이 평년(11.6~13.0도)을 웃돌 확률은 무려 70%에 달했다. 4월 하순 역시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로 나타났다. 사실상 4월 내내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셈이다.

이 같은 이른 더위의 주범으로는 ‘양의 삼극자(Tri-pole) 패턴’이 꼽힌다. 대서양의 온도 변화가 공기 파동을 일으켜 한반도 상층에 고기압을 알박기하듯 강화시키고, 여기에 대구 특유의 분지 지형적 특성인 단열승온 효과(공기가 산을 넘으며 건조하고 뜨거워지는 현상)와 태양 복사량이 결합하면서 기온을 가파르게 끌어올린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최대 82%로 보고 있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벌어지는 ‘일교차’에 유의해야 한다. 낮에는 초여름처럼 덥다가도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뚝 떨어지는 환절기 특성상,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에 과부하가 걸리기 쉽다.

전문가들은 체온 조절을 위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에너지 소모가 극심해져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곧 면역력 약화로 이어진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스트레스 정도가 높은 환자는 백혈구 수가 일반인보다 20~30% 적고, 면역 단백질인 ‘감마 인터페론’ 반응도 현저히 낮았다. 특히 분지 지형인 대구와 경북 내륙 지역은 기온 변화 폭이 타 지역보다 커 지역 주민들의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기온 상승에 대비해 철저한 생활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우선 땀 배출이 많아지는 만큼 수분 섭취를 평소보다 늘려야 한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 농도가 높아져 만성질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갈증 중추 기능이 저하된 고령층은 탈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옷차림 전략도 중요하다. 낮에는 가벼운 옷을 입되, 아침저녁 기온 하강에 대비해 얇은 겉옷을 준비하는 ‘레이어드(겹쳐 입기)’ 습관이 권장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올랐다고 곧바로 에어컨을 가동하기보다는 환기를 통해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휴식으로 면역력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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